2021.09.08 19:08

국내외 50권의 과학 책을 전문가들이 엄선해서 서평 한다! 과학 책의 길라잡이, 나침반이 될 것 같다.


2021.09.11 09:20

다음은 <과학은 그 책을 고전이라 한다>에서 소개한 책들이다.

"우리는 왜 과학을 알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그냥 재미있으니까"로 답하면서 이 책은 시작한다. 그리고 과학은 단순한 사실을 모아둔 것이 아니고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과 태도임을 우리에게 전한다. 그리고 따라오는 바라보는 물리적 '척도'의 이야기를 하며 우리의 가치관에까지 닿는다.

과학 교양 과목이 달성해야 할 모든 목표는 바로 이 한 권을 읽을 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과학은 그 책을 고전이라고 말한다>에서 또 하나 흥미롭게 소개하는 책은 <마법의 용광로>이다. 책의 표지가 성인들은 선뜻 손이 가지 않게 디자인되었지만, 영국 과학 교사들의 필독서라고 한다. 이 책은 우주와 원자의 이야기로 우리가 어떻게 별 먼지가 되었는지, 누가 그런 사실을 알아냈는지 등을 이야기해 준다.

<과학은 그 책을 고전이라고 말한다>은 50권의 책을 분야별로 나누어서 추천해 주는데, 지나치게 "과학 그 자체는 어렵지만, 쉽게 풀어쓴 책으로 접근해야 한다"를 강조 반복한다. 그리고 몇몇 국내 과학자의 책과 과학자를 지나치게 찬양하는 것은 주제를 벗어난 것 같아 거북살스럽다.


2021.09.09 09:31

술집에 어떤 여자가 술을 사줬다. 기쁘게 마셨는데, 한 잔 마시고 나니 정신을 읽었다. 깨어보니 차가운 얼음 물이 가득한 욕조에 누워있었다. 자신의 신장은 없었고, 튜브가 연결되었다. 장기를 빼가는 도시 괴담이다.

이 이야기는 한 번만 읽어보면 아주 오랫동안 거의 평생 빠뜨림 없이 기억한다. 

하지만, 수업에서 꼭 외워야 하는 것은 10번을 20번을 들어도 ㅜ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이 책은 왜 어떤 내용은 한 번에 듣자마자 우리 뇌에 찰싹 달라붙어 (Stick!) 기억되고 어떤 내용은 아무리 들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2021.09.10 09:07

요약 발췌본이고 들을 것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듣기 시작했는데, 약학에 대한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이야기와 유명 약의 탄생 배경까지 입담 좋게 담아내서 아주 좋았다. 물론, '이주은' 성우님의 목소리와 억양도 지루하지 않고, 너무 격하지도 않고 적절한 강약과 함께 듣기에 아주 좋았다. 성우님 이름을 찾아서 기억해야겠다고 생각할 정도이다.

아스피린과 최초의 합성 의약품인데, 그것을 만든 바이엘사가 헤로인도 최초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와 플라시보 효과, 약의 작용 등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다룬다.


2021.09.10 14:46

담배가 대마보다 건강에 안 좋다. 닉슨 정부가 재집권을 위해 남미계 미국인 탄압을 위해 대마를 1급 마약으로 지정하고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고 한다. 히로뽕으로 알려진 필로폰(Philopon) 은 일본에서 만든 합성 마약인데, 이 또한 독일과 같은 나라에서는 전 국민이 애용했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에는 군인들을 위해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중독성 약이 괜찮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금기 시하는 약 중에는 정치적 의도로 더 심각한 약을 제치고 터부가 되었고, 더 심각한 약은 오히려 제약사의 마케팅으로 더 널리 꾸준히 복용되고 있다.

이런 것들을 이 책은 꼬집어 말하고 있다.

2021.09.11 13:16

<내 심장 사용법>은 왜 스트레스가 만병의 원인인지 알게 해준다. 스트레스가 심장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하루 10만 번 정도 뛰는 우리 심장은 고통도 호소하지 않고 힘들다고 투정 부리지도 않는다. 우리가 화를 낼 때도, 슬퍼할 때도, 우울해할 때도 심장은 묵묵하게 우리의 생명을 위해 펌프질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치명적이고 조용히 심장에 이상이 찾아오고, 스트레스가 심한 우리 사회에서 그 이상은 남녀를 막론하고 점점 더 어린 나이에 생긴다. 우리의 절대 소중한 심장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당연히 운동이 꼭 필요하다. 그리고? 그리고는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를 다스릴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 예를 들면 화를 내지 않는 방법, 화를 올바르게 내는 방법에 대해서 다루고, 무엇보다도 명상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명상은 자기 성찰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거기에 한 가지 중요한 이유가 덧붙여진다. 튼튼한 심장으로 건강하게 살기 위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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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9-11 15: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e북은 요약발췌본도 있네요? 명상이 심장에 좋다니 찜찜~^^*♡

붕붕툐툐 2021-09-12 00:46   좋아요 2 | URL
명상은 만병 통치약입니다.ㅎㅎㅎㅎㅎㅎ

붕붕툐툐 2021-09-12 00:47   좋아요 2 | URL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 원본으로 읽고 싶네용! 요약본도 따로 나오는지 처음 알았어요!!ㅎㅎㅎ

서니데이 2021-09-11 22: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초딩님의 소개 읽으니 <스틱> 재미있을 것 같아요.
초딩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붕붕툐툐 2021-09-12 00:48   좋아요 3 | URL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나네용! 근데 저 앞 내용 까먹고 있었... 스틱도 세월 앞에선 장사 없네요..ㅋㅋㅋㅋㅋㅋ
 

2021.09.04 13:44

츠바이크의 <어제의 세계>는 오디오북으로도 여느 종이책과 비교해서 손색없이 들었다. 그래도 활자로 또 읽고 싶어서 읽고 있다. 안과 갈 일이 있어서 한 시간 정도 기다리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책이 있을까. 지금 김나지움에서 문학적 고양의 시기를 막 읽고, 그 시절 고루하게 억압했던 성에 대한 '사춘기' 장을 읽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히틀러의 국민당에 행동조직인 학생들이 나라의 모든 것들을 전복시키고 있을 때, 학생들은 사회의 그런 것들에는 무관심하게 문학에 심취해있었다는 것이 안타깝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를 보고 있으면 무엇이 다를까. 이제는 학생 운동이라는 말이 화석이 되어버린 것 같다. 사회 운동의 트리거이며 촉매제인 학생 운동이 무용한 스펙 쌓기와 영혼 없는 취업 준비로 사라져버린 오늘이 안타깝다.


2021.09.04 19:48

잠실 알라딘에 갔다. 교보나 알라딘에 갔을 때, 살 책들을 시간에 쫓겨 다급하게 고르다가 낭패를 겪지 않기 위해 노트에 살 책들을 기록해 두었다. 오늘따라 목록에 있는 책이 알라딘 매장에 많았다.

<열두 발자국>은 지금 오디오북으로 신나게 듣고 있다. 전자책이나 종이책을 사야 하는데, 종이책이 있어서 당연히 샀다.

<클라라와 태양>은 북친님들도 많이 읽었고, 가즈오 이시구로 책이니 샀다.

<니클의 소년들> 일단 황금 딱지가 붙어 있다. 다른 이유를 찾을 필요 없이 사주었다.

<작가란 무엇인가>는 새 책을 사기에는 부담되었는데, 알라딘에 있어서 냉큼 샀다.

그리고 주차비 정산을 위한 구매로 전락한 교보 문고에서는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아비투스>를 샀다. 발표 자료를 만들 때, 개념만 인용했는데, 발표 후 북플 피드에서 <아비투스>가 자주 보여서 너무 사고 싶었던 책이다.

아 공간이 절박하다. 책장의 책위 틈 사이로 책을 잔뜩 밀어 넣었다. 집의 어느 틈을 또 찾아봐야겠다. 


2021.09.04 20:58

저녁을 먹고, 오랜만에 멈추고 있었던 <한글 정체 쓰기>을 열어서 15분 동안 썼다. 따라 쓰기만 해도 자기도 모르게 글씨가 정돈되는데, 꾸준히 못 해서 다시 다 잡아 본다.


2021.09.06 00:06

모든 일은 미연에 방지하는 게 좋을 것이다. 물에 빠진 아이들이 하류 (downstream)에 계속 떠내려오자 상류 (upstream)에서 누가 아이들을 물에 빠뜨리는지 찾으러 가는 것에서 발상한 책이다.

익스피디아에서 고객 문의 전화를 빨리 응대하는 것에 집중할 때, 고객이 전화하지 않게 하는 방안을 찾는 사례로부터 시작하는데, 이 두꺼운 책에서 더 이야기할 것이 있을지 궁금하기는 하다. 과연.


2021.09.06 19:49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의 결재 내역을 보고, 올바른 식단 구성을 제안한다.

마이데이터가 가장 핫할 수 있는, 금융과 의료의 커버전스 한 예이다.

마이데이터의 정의, 사례, 사업 모델, 데이터 설계, 꼭 하고 싶은 말의 5개 장으로 아주 쉽게 쓰여있다. 평도 좋고 쉴 때 읽기 좋은 것 같다.

데이터를 가진 개인, 데이터 사업자, 제공자, 중계자 (정부)로 구성된 마이데이터 세상을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세 저자가 풀어나간다.


2021.09.06 23:31

바퀴 (wheel)를 발명한 사람이 언덕 (hill)에서 그걸 타고 위이이 (wheeee)라고 해서 바퀴 (wheel) 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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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07 00: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9월의 책탑!

잠실 알라딘에서 보물 낚아 오셨네요 ^^

초딩 2021-09-11 14:11   좋아요 1 | URL
^^ 감사합니다.
요즘은 가장 가고 싶은 곳이 잠실 알라딘이랑 교보에요 ㅎㅎㅎ
그리고 한강 그리고 수영장
아 너무 많네요 가장은 빼겠습니다~

독서괭 2021-09-07 01: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으으 틈새에 끼워넣기.. 저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책장이 작아서 ㅠㅠ
좋은 책들 구입하셔서 기분 좋으셨겠어요^^ 오디오북을 요즘 안 들었는데 간만에 찾아봐야겠습니다.

막시무스 2021-09-07 07:2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공간이 절박하다!에 절실히 공감합니다!ㅎ

붕붕툐툐 2021-09-07 09: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위이이이이일!ㅎㅎㅎㅎ
초딩님, 글씨까지 잘 쓰시려고!!
황금딱지의 위력을 느끼며~ 주차비 정산으로 전락한 교보문고~ㅋㅋㅋㅋㅋㅋㅋ

mini74 2021-09-07 09: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들 보면 사기를 멈출 수가 없지요 ㅎㅎ어제의 세계 찜합니다

초란공 2021-09-07 09: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바퀴에 관한 말놀이가 재밋네요~ 책탑 쌓기보다 초딩님은 표지를 색에 어울리게 배열해서 보여주시는 유미주의자~!! ㅋㅋ

새파랑 2021-09-07 10:4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 읽은 책 2권이어서 기쁘네요~!! 초딩님은 책 구매도 체계적으로 하시는군요😆 니클의 소년들은 나름 반전이 있어서 슬프고 놀랍더라구요 ~!!

청아 2021-09-07 11: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첫 문단 멋짐 뚝뚝 완전공감합니다~♡ <작가란무엇인가> 시리즈 저도 전부 중고로 득템. <아비투스> 초딩님 따라 찜ㅋㅋㅋㅋ
교보는 책구경만 하고 주차비땜 한 권만 구매하는 곳. 다들 그러지 않을까요?알라디너들은?😳

행복한책읽기 2021-09-07 15:2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바퀴에 저런 어원이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어요. 초딩님 읽기 패턴은 21세기 독서가의 표본을 보여줘요. 듣고 읽고 따라쓰기. 늘 감탄^^

서니데이 2021-09-09 21: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작가란 무엇인가, 처음 나왔을 때 읽었는데, 좋았던 것 같아요.
오디오북은 잘 읽지 않지만, 좋다고 하시니,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참고하겠습니다.
초딩님 좋은 하루 되세요.^^

희선 2021-09-10 00: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 넣을 틈 찾기... 책이 많아서 그렇겠습니다 사고 싶었던 책 사셔서 좋으시겠습니다 앞으로 책을 만나시겠네요 그 시간이 즐겁기를 바랍니다


희선

모나리자 2021-09-10 11: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맨 위의 두권은 저도 읽은 책이라 반갑습니다.
특히 <열두 발자국>이 좋았습니다.^^

페크pek0501 2021-09-10 14: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공간이 절박하다, 에서 빵터졌어요.ㅋㅋ
저도 빈 공간이 줄어들까 봐 버릴 책을 빼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어요. ^^
 


민음사의 그 장대한 시간 속에 책을 빚어낸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정도 되면 그 스펙트럼을 나의 인생으로 옮겨봄직하다.

나의 인생에 계기를 만들어준 책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리는 그런 책들을 '내 인생의 책'이라고 하고 몇 개씩 꼽아 본다. 나도 오늘 그 꼽아 봄을 하며 지난 시간을 돌아보려고 한다. 연대기처럼 나열하기에는 기억이 희미해서 생각나는 대로 가능한 이른 시간순으로 써본다.

(덧붙임: 북플에 있는 읽은 책 목록을 광속으로 스크롤 해보니, 여기에 추가하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아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나에게 많은 계기를 만들어준 굵직한 책들만 열거하는 것도 쓰는 나도 고욕일 것 같고 보는 이도 어지러울 것 같아 많이 줄였다)



<백년 동안의 고독> 내가 이 앞에서 무엇을 더 바랄 것인가. 내가 이 앞에서 무엇을 더 찾을 수 있을까.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내 유년 시절의 굴레와 그런 벗겨낼 수 없고 피해갈 수 없던 일들이 반복되고 또 반복될 때, 그 영원 회귀를 이보다 더 공감해주고 이보다 더 격려해주었던 책이 어디에 있던가. 더 나은 처지도 더 못한 처지도 아닌 동병상련의 정확한 위치에서 무엇도 말하지 않고 그저 공감하고 위로해주었던 책이 또 어디에 있던가. 모든 것이 마술적 리얼리즘처럼 거짓말 같았고 또 거짓말같이 흘러가 버린 것을 그 어떤 책이 이보다 더 고요한 슬픔으로 어루만져 줄 수 있을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백년 동안의 고독>에서 느꼈던 것을 좀 더 전문적이고 학문적으로 느끼게 해주었다. '영원 회귀'라는 말을 나에게 알려주었다. 카뮈를 나에게 알려주었다.

<이방인> 그랬다. 나는 <백년 동안의 고독>을 읽고 취해있을 때, 참.존.가를 보고 '영원 회귀'에 눈을 떴고, <이방인>의 카뮈에 그 '영원 회귀'가 현실에 내려앉은 '부조리'를 맛보았다. 끝없이 반복될 것 같은 일들과 사람들 속에서 어느 날 문득 같은 하늘이지만 몽환적이고 이국적으로 느껴지는 그 하늘 아래에서 '왜'라는 질문과 함께 숨 막히듯 몰려오고 '의문'이라는 액체로 익사할 것만 같은 '부조리'를 만났다.

매일 아침 출근길에 문득 '나는 왜 출근하고 있을까', '나는 왜 이 회사에 이렇게 다니고 있을까', '나는 왜 이 프로젝트를 이 사람들과 하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고개를 든다. 그 부조리한 질문이 고개를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울증을 우리의 뇌가 현실이 더 이상 지속되면 위험할 수 있다고 자각하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현실을 지속시키지 않게 무기력하고 극도로 우울하게 만들고 벗어나게 해주려는 것처럼 부조리를 느끼는 것도 그런 것이 아닐까. 그래서 남들 눈에는 잘 다니고 있는 회사를 별 이유 없이 그만두고, 오랫동안 준비해서 곧 끝날 일들을 그대로 내팽개치고 잠적을 해버리는 것을 남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지만, 그런 결정을 야기한 부조리는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고개를 드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조리와 정면으로 마주했을 때마다 나에게 그 녀석은 나를 위해 이렇게 수고스럽게 그리고 따스하게 찾아와주었다고 생각해준 책들이다. 그래서 감사하다. 지금도.

<소크라테스의 변명> 인간 사유의 끝은 어디일까. 그것을 이 한 권의 책이 제대로 경이롭게 보여 준다. 책을 덮은 이후에 가장 오랫동안 내 속에서 화자된 책이고,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양립하는 두 존재가 대립적으로 존재한다'는 아직도 나에게 소중한 진리를 알려준 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리고 그 대립으로 영원불멸을 설파한 소크라테스에게는 나도 닭 한 마리를 바치고 싶다. 그리고 지행합일의 가장 오래된 사례 중 하나이기도 한 그의 독배는 언제나 나에게 알고 있음을 (가치관) 행하라고 격려하고, 주저하거나 그렇게 하지 못했을 때 질책해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르는 것을 아는 것'은 나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질문을 할 용기를 가지게 해주었고, 세상의 진리라고 믿고 있던 것을 의심하며 질문하고 고민함으로써 새로운 창의적인 산출물들을 안겨주었다.

지금도 후배 (신입) 개발자들에게 이야기한다.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다. 어차피 기술은 항상 새롭게 나오고 그 기술 앞에서는 10년이 넘은 개발자이든 1년의 뉴비(newbie)이든 평등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당연히 생각하는 것을 누군가 질문함으로써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얼마나 많은 영감을 얻었던가.


<사진에 관하여>에서 수전 손택이 펼쳤던 내용은 사실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그녀를 만난 것은 생전 처음 '사상가'를 만나 그 '사상가'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들인지 어렴풋이 느끼게 된 것이었다. 그 어렴풋이 느낀 것이 무엇이었는지는 여전히 어렴풋하다. 하지만, 어떤 것에 대해서 아주 오랜 세월 생각하고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자주 만나고, 그것에 관한 책이며 논문을 읽고 또 읽으며 사유하고 또 사유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사상가들은 글을 써가며 인용구들이 저절로 발상 되고 참고 문헌이 새싹처럼 자연스럽게 샘솟고, 그래서 그들의 논지는 전문적으로 보이고 타당하며 또한 공을 들여 잘 가꾼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사상가'들은 그들의 사유가 '처절' 하다는 것이다. 사사에 사상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그 사상이 아직도 일상에 완전히 스며들지 않았기 때인 일 것이고, 그래서 그들은 그 완성을 위해 언제나 처절하다. 그 사상가들의 사상을 어쩌다 한 번씩 이야기의 주제로 올리거나 어떤 여가에 다루는 이들과 사상이 다른 것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손택은 말했다. 부재하기 때문에 사진에 담았다고 말이다. 그것은 마치 명명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이름'이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나는 <사진에 관하여>를 보며 치열하게 사유하는 사람을 보았다.

나를 러시아 문호들의 불에 끌려 들어가는 나방으로 만들어주는 작가와 작품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안나 카레니나를 빼놓을 수 없다. 물론 도스토옙스키가 나의 시발점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저 넓은 러시아 땅과 같이 나를 광대한 러시아 문학에 제대로 흠뻑 빠지게 해준 작품은 <안나 카레니나>이다. 문동의 까만 책 표지가 마치 러시아의 밤을 위해 태어난 것만 같았다. 안나 카레니나를 표지로 삼았을 때 가장 잘 어울리는 표지가 되기 위해 최초에 문동의 표지는 그런 의도로 디자인되었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러시아 문학은 삶의 긴 부분을 다루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이 말 많은 양반들은 그 길게 다루어지는 삶의 모퉁이 곳곳에서 그들 러시아의 이야기를 가득 담았다. 그리고 그 러시아의 이야기는 변화하고 있는 러시아 속에 있는 종으로는 각 세대들을 횡으로는 각 계급들을 입체적으로 대변한다. 그리고 그들의 러시아적 사랑을 담은 안나 카레니나는 나에게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


한때는 부부였다고 한다. 한 사람은 눈이 멀어가는 할머니가 할아버지에 맞추기 위해 글을 쓰듯이 보이려고 흰 종이에 흰 것을 쓴 채로 종이를 쌓아가는 이야기를 썼다. 또 한 사람은 다른 한 사람을 찾듯이 찾아 나선다. 종이의 활자들이 의미를 전달하는 용도가 아니었고 감정을 전달하는 그 원래의 의도를 흰 종이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채워나갔다. 처음의 한 사람은 <사랑의 역사>를 썼고, 나중의 한 사람은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을 썼다. 나중의 한 사람의 책 마지막은 하염없이 떨어진다. 처음의 한 사람은 불어난 물에 원고가 위태롭다. 둘은 한때 부부였지만, 이제 부부가 아니고, 둘은 함께였을 때였는지 그전이었는지 그 이후였는지 책을 덩그러니 남겨 놓았다.

나는 이 두 책과 두 작가에 왜 이렇게 집착하는 것일까. 왜 잊지 못하는 것일까. 동시대의 두 작가가 함께였다가 이제는 함께 가 아닌 것 때문일까. 아니면 그 사실을 그저 알게 되어 '놀람' 때문일까.

<사랑의 역사>는 그리고 <엄청나게는>는 우리가 찾고 있던 사람이 우리가 갈망했던 것이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는 그 사람이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슬프고 안타깝다. 서로가 그 할머니처럼 눈이 잘 보였기 때문인 것 같다.

두 책은 0과 1로 이루어진 세상에 갇혀있던 나에게 3과 함께 다른 많은 숫자가 그리고 마이너스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 책이다.


역사와 글쓰기와 경영과 이론물리학과 기술 트렌드와 미술과 의식과 심리학의 모든 분야에서 나를 이끌어주고 밝혀주었던 책을 모조리 망라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그 책들을 읽은 시간만큼이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를 마지막으로 여기에 두고 싶다. 콜럼바인 총기 난사 사건의 가해자 두 명 중 한 명의 어머니가 쓴 책이다. 나는 이 책을 다섯 권은 산 것 같다. 내가 읽기도 전에 네 권을 선물했다. 책 제목만으로도 이 책을 먼저 발견한 내가 누군가에게 선물하기에는 충분했다. 어떤 변명도 어떤 항변도 어떤 재발견도 없는 이 책은 그저 자신이 그날 많은 아이들과 선생님이 죽은 총기 난사 사건의 어머니임을 제목으로 말하는 그것만으로도 나는 이 책을 선물하고 싶었다.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나 자신보다 더 위하는 존재가 그 가해자가 되어버린 것을 알지 못했음을 말하는 이 책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나는 선물하고 싶었다. 마치 내가 이 책을 읽을 준비가 되기 위한 하나의 의식적인 과정처럼 말이다.우리는 상대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말과 행동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런데, 그것들은 오로지 자기중심적인 결과물인 것 같다. 그 상대는 내가 내 마음속에 만들어버린 형상이 아닌데 말이다.

나의 자존감은 사회 심리학에서 상대적으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어쩐 면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지만, 그저 개인적 동물일 뿐일 수 있다.

'나는 너를 잘 알고 있단다'의 가장 슬프고 비통한 사례를 이 책은 용기 있게 보여 준다.

이렇게 글을 써보고 나니 내 인생의 계기가 되어주었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내 인생의 계기. 그것은 나의 가치관을 만들어 주었다는 뜻이다. 내 모든 사유와 행동 선택하는 그 기준을 만들어 주었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 책들은 나에게 지식과 지혜 대한 호기심을 채워주는 책만큼이나 또는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 그것들을 내 속의 서랍들에 차곡차곡 쌓기 위한 '분류'를 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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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맑음 2021-09-05 04:1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여태 깨어 있으셨네요^^ 제가 좋아하는 작품들이 여럿 보여 또 설레네요ㅎㅎㅎ 참으로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접근법이 달라 그것도 너무 신기해요~ 전 그당시 초딩님 처럼 철학 적으로 사유하진 못했어요^^ 스냅 사진 처럼 순간의 장면과 제가 처한 상항, 장소 등에 감정으로 풀어 냈던 것 같아요~! 그중 이방인이 가장 순간으로 각인된 작품이구요~ 중1때 영광도서 1층 기둥으로 있던 제목에 이끌려 그자리에서 다 읽고 나왔던 그 강렬함을 지금도 잊지 못하네요…. 그래서인지 제겐 이방인은 언제 다시 읽어도 젊은 청춘소설이네요. 같은 시간에 깨어있음이 신기하고도 기쁜 밤입니다. 에고 또… 이래서 밤에 글을 남기지 않으려 했는데~ 편안한 시간 되세요^^

초딩 2021-09-05 23:07   좋아요 4 | URL
제가 부산에서 서점을 가보았던가 생각해보니 없는 것 같아요. 있었어도 기억이 나지 않은걸 보니 인상적이지 않았나 봅니다.
아니면, 남포동이면 서면의 휘황찬란함이며 이런 것에 모조리 정신을 팔려서 그럴 수도 있어요.
아니면, 아 음.. 무슨 전문대인데요.. 아 경남전문대인가? 거기 근처 (근처가 맞죠?) 주례3거리 살 땐, 없는 돈에 삼겹살 먹고 피씨방(우하하) 다니던 기억이 그 서점의 기억을 덮었을 수도 있어요. ㅎㅎㅎ
최근에 영화 속에 나오는 부산을 얼핏 봤는데, 딴 세상이더라구요. ㅎㅎ
갑자기 추억 돋고 또 달라지 모습이 궁금하네요.
전 머리 말리면서 그자리에서 본 공중그네가 있습니다. ㅎㅎ

새파랑 2021-09-05 08:36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와 ㅋ 초딩님의 인생책이라니 일단 보관함에 담아야 겠네요~!! 전 저중 네작품 읽었네요^^ 백년동안의 고독은 읽어야 하는데 계속 밀리네요. 스콧님도 그러셨고 초딩님도 이렇게 극찬하시는데 빨리 읽어봐야 겠어요.

아 도대체 읽고싶은 책은 왜이리 많은걸까요 😑

초딩 2021-09-05 23:09   좋아요 5 | URL
백년동안의 고독 처음 가계도가 나와서. 왜 이런걸 굳이 두는 걸까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엔 세대에 걸쳐 이름을 비슷하게 써서 몹시 헷갈리더라구요.
그래서 아 등장 인물이 헷갈리니 이렇게 친절하게 가계도를 두었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소름 돋았던 것은
세대간 이름이 비슷한 것이 세대가 ‘반복‘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을 알게 되고 엄청 ‘멍‘ 했어요 ㅎㅎ
^^

막시무스 2021-09-05 10:16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직장 옮길때 동료가 사준 안나카레리나 읽구선, 톨스토이는 사람 마음과 머리속을 여행하고 왔나? 하고 감탄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거의 10년이나 흘렀네요! 다시 읽고싶어집니다!ㅎ

초딩 2021-09-05 23:10   좋아요 4 | URL
아 10년 ^^
그리고 그 책을 사준 동료분 정말 멋진 분 같아요.
전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마음사전‘ 이런걸 선물했었어요.
책을 선물하는 것은 받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책을 골라 선물하는 것이니
와! 이러면 또 막시무스님이 최고 되는군요^^ ㅎㅎㅎㅎ
좋은 밤 되세요~

청아 2021-09-05 10: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초딩님 <백년동안의 고독>저도 다시 담을래요(최상단으로)
해당 리뷰도 너무 좋아 다시 읽으려고 캡쳐👍유년시절에 벌써 이 작품을 읽으셨군요!오우😳

Falstaff 2021-09-05 10:54   좋아요 5 | URL
아, 댓글 쓰는 동안 먼저 쓰셨군요.
아래 제 댓글 참조해보세요. ㅋㅋㅋ

붕붕툐툐 2021-09-05 20:48   좋아요 3 | URL
또 미미님 책장 가서 담았어요~ 제가 직역본이 뭔지 몰라..헤헷~~~😍

초딩 2021-09-05 23:12   좋아요 3 | URL
^^ 아 캡쳐하셨다는 것을 캡쳐해야겠습니다.
:-) 영광입니다~
Falstaff님과의 댓글 쓰레드가 엄지 척입니다 ㅎㅎㅎ

Falstaff 2021-09-05 10:5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안정효 선생은 <시장과 전장 : 또는 ˝하얀전쟁˝>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같은 좋은 작품을 낸 소설가이자, 백년고독을 우리에게 소개해 읽어볼 기회를 준 업적이 높게 평가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문학사상사 판은 새로운 번역에 자리를 내주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저도 문학사상사 판을 읽었고 가지고 있습니다만, 이제는 아무래도 직역본에 미치지 못합니다. 두 번역본을 직접 놓고 같은 부분의 다른 해석을 비교해본 적이 있는데, 독자 몇몇의 원격 토의 끝에, 가독성은 우리말 솜씨에 관해서 이의를 달기 힘든 안정효 번역이 우위이지만, 원문과 유사하게 번역하기 위한 노력은 직역본이 월등하다고 결론내린 적이 있습니다. 문장의 맛을 포함해서요.
역시 고전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시 번역해야 한다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의 취지가 옳더군요. 요즘 그 회사는 새 번역 대신 옛날 번역의 껍데기(표지) 바꾸기에만 골몰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청아 2021-09-05 11:04   좋아요 6 | URL
오 폴스타프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담았어요😉 직역인지 잘 확인해야지 하면서도 자꾸 잊어버리네요ㅠ

초딩 2021-09-05 23:16   좋아요 4 | URL
아 ‘번역‘은 원서를 줄줄 읽어도 끝까지 안고 갈 문제 인 것 같습니다.
사실 원서를 쭉쭉 읽어도 영미 문화권이 아니면
˝감사합니다˝ 셰익스피어 어느 희곡 몇장에 누가 어떤 대절에서 한 말. -_-;; 이러는데 그 문화 아니면 난감 한 것 같습니다.
그런 ˝이제 안녕히 계세요˝ (어느 문호의 어느 작품에 쓰인 문장이라고 자신들의 아비투스를 만들어대는 것을 빗대어 써봅니다)를 억울해하며 영어 성경을 마구 읽어대는 친구도 봤습니다. ㅎㅎ
아무튼 어찌보면 그래서 직연이 또 답인 것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표지도 바꾸고 ㅜㅜ 가격도 올리기에 맛들이신게 난제인 것 같습니다.

서니데이 2021-09-05 19: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소크라테스의 변명, 오랜만이네요. 읽은지 오래되었는데, 다시 보면 기억 하나도 안 날 것 같아요.
초딩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초딩 2021-09-05 23:16   좋아요 6 | URL
^^ 아 서니데이님~
얼마전 소크라테스 오랜만에 펼쳐봤다가 생경해서 ㅎㅎㅎ 좀 반성했습니다. 오래되기도 했고요.
그래서 재독이라는 깊고 멋지고 숙성된 아이가 있나봐요 ^^
좋은 밤 되세요~

붕붕툐툐 2021-09-05 20:5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 초딩님, 이것은 정말 마음이 웅장해지는 인생책 이야기네요. 늘 깊은 사유로 읽고 쓰시는 초딩님 정말 존경합니다. 겹치는 책이 3권 있는게 좋기도 하면서 또 나는 이렇게 생각없이 읽었나 하는 한계를 느끼게도 하는군요! 이런 이야기 너무 좋아요~ 정말 정말~

초딩 2021-09-05 23:20   좋아요 6 | URL
^^ 아 또 한 번 웅크리고 앉아 반성을 해봅니다. ^^
빈수레는 아닐까 이러면서요.
그래도 잘 했다고 칭찬 받으면 ˝아 나 잘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의 학교 교육은 너무 겸손을 가르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묵묵히 일하는 것, 또는 자기가 잘 한 것을 드러내면 얄미운 것
이런 의식이 팽배한 것 같아요.
얼만전 회사에 신입 사원들이 대거 들어왔는데, 그런 경향을 보고 잘 한 것은 잘 한 거니 마음껏 뽑내세요 라고 했어요 ㅎㅎ
툐툐님이 한 번 강의 해주세요 ㅎㅎㅎㅎ ‘칭찬 하기‘와 ‘칭찬 받기‘에 대해서요 ^^

베터라이프 2021-09-05 22: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10년 전쯤에 독서모임에서 쉬지도 않고 8명이 이방인 토론을 10시간 정도 했던 기억이 있네요. 너무나 기진맥진했던 나머지 독서토론에 대한 두려움을 만들어주었죠 ㅋㅋ

초딩 2021-09-05 23:21   좋아요 5 | URL

10시간
그 10시간이면 정말 좀처럼 상상이 안됩니다.
하지만 또 그런걸 경험해보고 싶기도하네요 ^^
결이 맞는 사람 다른 사람과 그런 시간을 가지는 것도 한 번 해볼만 한 것 같습니다.
^^ 저희는 북플에서 하고 있지요? ^^

2021-09-06 1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1-09-07 12: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기서 제가 읽은 것, 다섯 권입니다. 오호!!! 겹치는 게 오늘은 양호한 편입니다.
어떤 때는 한 권도 겹치지 않는다는...

희선 2021-09-10 00: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모라고 해서 자식을 다 알기는 어렵겠지요 부모와 자식도 남인데... 남도 잘 모르고 자기 자신도 잘 모르죠 책을 보면 자신을 조금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생각했다가도 시간이 가면 잊어버리지만...


희선

scott 2021-10-08 15: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이달의 당선 추카~
신나는 금요일 ^.~

청아 2021-10-08 16: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2관왕 축하드려욤~^^*♥

mini74 2021-10-08 16: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보고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찜했던 ㅎㅎ 축하드립니다 ~~

새파랑 2021-10-08 1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축하드려요 장인초딩 입니다 👍👍

서니데이 2021-10-08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이하라 2021-10-08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독서괭 2021-10-08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축하드립니다^^

얄라알라 2021-10-08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축하드립니다
초딩님께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를 선물받으신 지인분들은 어떤 분들일까, 책으로 이렇게 온라인 오프라인 끈끈하게 인연 맺으시며 멋진 글로 자극주시는 초딩님 화이팅!


모나리자 2021-10-08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초딩님~^^
 



2021.08.30 09:01

<독서의 즐거움>이 소개되었다.

<책 만드는 일>에서 소개하는 책들을 한 번 목록으로 만들어서 읽을 책들을 뽑아봐야겠다. 문제는 민음사 책의 평이 좋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2021.08.31 23:17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이 2006년에 나왔구나. 그런데 어디에 있담. <사랑의 역사> 저자의 전남편. 나에게 두 책은 "헤어진" 두 작가의 책들로 기억되어 있다. 두 책을 각각 읽고, 두 저자가 각각 살고 있다고 들어서, 그 "각각"이 서로를 향해 한쪽은 떨어지고, 한쪽은 흰 종이를 쌓고 있다고 생각했다.





2021.08.30 09:03

7권째 읽고 있다. 흥미가 약간 떨어지지만 그래도 시리즈 20권은 다 읽어봐야겠다.


2021.08.30 23:49

이야기책은 후반부로 가면 정신없이 빨려들어 몰입하는 경험을 제대로 하게 해준다. 손을 놓을 수 없고, 귀를 닫을 수 없다. 이렇게 흡입력이 있을 수가.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유산 이야기의 원조겠지, 그래서 이미 기시감이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대단하다. 그리고 너무하다. 재미있어서.


2021.09.01 20:12

세상에 그런데, 조랑 비디가 결혼하다니! 설마 설마 했는데.


2021.08.30 23:53

오디오북으로 다 듣고, 종이책으로 넘겨보며 다시 느껴 본다. 내 귀가 즐겼던 것을 눈과 손이 다른 관점에서 또 음미해본다. 책날개에 쓰인 디킨스의 소개는 오디오북으로 들을 수 없다. 종이책으로 그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읽었다. 그리고 그의 <올리버 트위스트>가 책장에 있다는 것을 알고 기뻐하게 되었다.

종이책을 눈으로 따라가고 있으니, 오디오북의 성우들의 맛깔난 연기가 활자 위에 입혀지는 것 같다. 그리고 춤을 춘다.

오디오북으로 한참 들었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실제로는 상권 1/5 정도였다. 오디오북의 단점 중의 하나가 내가 이야기의 얼마만큼을 들었는지 종잡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거꾸로 이야기하면 1/5 이후는 쏜살같이 지나갈 정도로 빠져들었다는 이야기이다.


2021.09.01 20:17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샀다. 예약 주문했다. <소년이 온다>의 뺨을 때리는 하나, 둘, 셋이 아직도 내 마음속에 각인 되어있다.


2021.09.02 09:24

강의 내용을 그대로 책으로 옮겼는데, 좀 다듬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또 현장감 있어서 아주 나쁘지는 않다.

아인슈타인이 말했다. "질문을 멈추지 마라."


2021.09.03 09:21

창의성이라는 것은 뇌의 여러 영역이 교감할 때 일어난다고 한다. 창의성이 발생하는 순간 뇌를 관찰하면 그렇다고 한다.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생각지 못한 것'이 아닐까. 정재승 교수가 강연 중 십자가를 그려 보라고 한다. 모두 비슷한 십자가를 그릴 것인데, 살바드로 달리는 아버지의 입장에서 봤다고 했다. 그 순간 혹시 위에서?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랬다. 정재성 교수는 계속해서 이야기한다. 이제 달리의 그림을 보았으니, 밑에서 옆에서 본 십자가를 그려보라고. 그리고 그것이 창의성의 시작이라고 한다.


Ref: Christ of Saint John of the Cross


2021.09.03 15:35

김상욱 교수의 전자책 신간이 있다고 메일이 왔다. 시각 정보가 뇌의 의사결정 단계를 미처 거치기도 전에, 구매했다. 과학 고전 50을 소개한다! 이전 총망라한 길라잡이 책이 참 좋은 것 같다. 독서와 탐구 여정의 지도가 되어주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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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9-04 13: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요렇게 시분을 기록한 글 독특한 ˝함께하는 기분˝을 들게 합니다. 초딩님 독서 쾌속 열차에 같이 탑승한 듯.

정재승 교수님, 강의 준비하실 때, 소위 엉뚱한 분야의 책들 책장 넘기시다가 아이디어 얻는다 하셨는데 이렇게 오래 달려오신 분도 계속 질문 멈추시지 않는군요!!! ^^

초딩 2021-09-04 17:07   좋아요 4 | URL
아 북사랑님~
전말 정 교수님은 재미있고 똑똑 하신 것 같아요.
강위 준비도 그렇고
무작정 책 하나를 펼쳐서 문장 두개를 골라 스토리를 만들어 보는 것도 참 흥미로웠습니다 ㅎㅎ :-)

페크pek0501 2021-09-04 17: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위대한 유산 두 권을 민음사 걸로 읽었어요. 스토리가 재미있죠.
모모는 최근 읽고 매료되었던 책이에요.
겹치는 책이 다 있다니...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인 듯합니다. 대부분 알라딘 님들과 안 겹치거든요.

초딩 2021-09-04 21:01   좋아요 3 | URL
아 모모~ 모모도 읽어야하는데, 그리고 올리버 트위스트도 책장에서 저를 노려보고 있어요 ㅎㅎㅎ
^^ 페크님이랑 겹쳐서 저도 넘넘 좋습니다~

새파랑 2021-09-04 19: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초딩님이 정신없이 빠져든다는 <위대한 유산>에 저도 빠져들고 싶어지네요~!!

초딩 2021-09-04 21:01   좋아요 3 | URL
위대한 유산 하권 후반에는 눈물 두번 흘렸어요 ㅎㅎㅎ ^^
강추 드립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붕붕툐툐 2021-09-04 23: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게 이기간에 읽으신 거라구요? 우왕~ 진짜 초딩님도 많이 읽으시네요~ 새삼스럽게~ㅋㅋㅋㅋ
북로그 좋아용!!^^

초딩 2021-09-04 23:12   좋아요 2 | URL
결코 오해입니다. ㅎㅎㅎ
읽고 있는 중간 중간에 남기는 거에요
다 읽고 나면 한귀로 흘러 나가서 주울 수 없을 것 같아서요.
꿈은 맨날 하루 종일 책 읽는 거에요 ㅎㅎㅎ

얄라알라 2021-09-04 23: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 많이 읽으시는 분들은 온라인쇼핑이나 너투브에 시간 적게 쓰실 거 같아요. 툐툐님 말씀 듣고 보니 불과 5일이네요^^ 초딩님 중간 기록 남기시며 읽으신 기간이

초딩 2021-09-05 03:21   좋아요 0 | URL
^^ 맞는 말씀이세요. 그래서 아이들이 폰이나 테블릿 또는 컴퓨터, 티비와 접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참 필요한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책과 같이 재미있고, 유용하고 의미있는 일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줘야하는데, 참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좋은 밤되세요~

독서괭 2021-09-05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모> 사랑하는 책입니다😍 미하엘엔데의 <끝없는 이야기> 어릴때 정말 좋아했어요. <엄청나게~>랑 <사랑의역사>는 예전에 서재 글에서 평이 좀 갈리던데, 전 <사랑의역사>는 아주 좋았어요. 위대한유산 못 읽어봐서 업어갑니당~~
 
UX/UI의 10가지 심리학 법칙 - 사용자의 마음을 읽는 인간 중심 제품과 서비스 디자인
존 야블론스키 지음, 이미령 옮김 / 책만 / 202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눈을 가늘게 떴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뒤로 정확히 한 발짝 반을 물러섰다. 미술품 감정이라도 하는 듯한 정적이 흐른다. 그러다 갑자기 몸을 틀어 화면을 본다. 화면과 30도를 이룰 만큼 옆으로 비켜난다. 저러면 화면이 보이기는 할까라고 생각할 때, 그로테스크하게 정 반대 위치 또는 웅크려서 다시 화면을 본다. 매료된 건지 어안이 벙벙한 건지 그를 따라 이 기묘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서로 동조하듯 그와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갸우뚱하기도 한다. 그러다 '음'인지 '흠'인지 아니면 코를 들이마시는 건지 어쨌든 유기체의 어떤 산뜻하지 않은 소리를 낸다. 미칠 지경이다. 화면 앞에 앉아 있는 디자이너는 정부 건물답게 전혀 타이밍을 못 맞추는 냉난방 시스템 때문인 건지 침침해진 눈 때문에 자신의 작업물을 가까이에서 보려는 건지 콧김이 닿을 듯 말 듯 한 15cm 내로 의자를 바짝 당겨 앉았던 사람들이 떨어져 나가 기괴한 동작을 하고 있어, 콧김의 위협과 거미줄 친 입에서 나오는 최악의 냄새에서도 벗어날 수 있어 안도하지만, 알고 있다. 절망적이고 속절없고 대책 없는 텍스트가 나올 것을 안다. 그 시작은 항상 똑같다. 제발 시작이라도 바꾸면 좋겠다. 차라리 하지 않았으면.

"내가 디자이너는 아니라서 잘 몰라서 하는 말인데, 그냥 내 의견이야." 기괴한 동작을 하던 사람 중의 하나가 말한다.

그 넌더리 나는 시작에 '그래 자신을 잘 알고 있으니, 그럼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오류나 수정하러 가세요.'라고 소리 없이 소리 지르고 있다.

자신의 텍스트에 볼드체라도 입힐 듯이 또 눈을 가늘게 뜬다. 덜덜 떨리는 게 보일 지경이다. 제발, 눈도 작은데 왜 저러는 것일까. 장님인가.

"뭔가 좀 안 맞는 것 같다" 기괴한 동작의 그가 말한다.

'그건 나도 안다. 뭔가 좀 안 맞으니 우리가 여기에서 이러고 있지 않은가'

또 의성어인지 의태어인지 그 소리만 내면 전문가가 되기라도 하듯이 마구 소리를 낸다. 이제 여러 명이 그 소리를 내서 지휘자가 필요할 판이다.

"내가 비전문가라서 뭐라고 말은 못 하겠지만, 색이 좀 안 맞는 것 같아. 어두워. 우린 산뜻한 게 필요. 뭐랄까 이번 업데이트에 들어가는 이 기능의 산뜻함과 잘 울리는 그런 색이 필요해. 그리고 간격도 너무 좁은 것 같고"

아.... 프로그램 코드로 예술 작품을 그리고 계시는가. 시인이 나셨다. 그래서 어떡하라고. 산뜻한 것도 더 넓게 한 것도 다 보여줬다. 그때는 다른 사람으로 빙의했었나.

그리고 해서는 안 될 금기를 두 번이나 말한다.

"예쁘지가 않아. 조금 더 수정해서 예쁘게 해 줘~"

화장합니까?

주위 책상의 의자란 의자는 다 끌어모아 앉아 놓고 그 의자는 그들을 만족시키지 못한 디자이너의 형벌이라도 되는 듯이 너저분하게 그대로 두고, 자기들은 화룡점정의 피드백을 그 누구보다도 겸손하게 준 것인 양 긍지와 고결함의 눈빛을 서로 주고받으며 자라화된 목과 좁아진 어깨를 하며 한 명은 공중에 떠서 수평 이동 하듯이 그리고 한 명은 스카이 콩콩을 탄 듯이 콩콩 뛰며 간다. 나머지들도.


개발자들과 디자이너의 일상이다. 내가 보았고, 나도 그랬던 일상이다. 안목, 감성, 갬성, 전문가, 비전문가, 이런 모든 것들이 무법으로 뒤섞인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일상이다. 무법, 무질서, 무기준, 무논리로 온통 무밭이다. 이 이야기에 사용자 경험 그리고 사용성 테스트라는 소재가 더해지면, 상, 중, 하권은 가볍게 넘을 수 있는 장편 소설이 나올 수 있다. 비극이고 희극이고 코미디이면서 다큐멘터리가 될 수 있는 소설이 나올 수 있다.


사용자 경험 User Experience 이라는 용어도 결국 애플에서 만들었다. 인간군상들이 모여 그 소설을 쓰고 있을 때, 1년에 한 번씩 UFO를 만난다는 애플은 사용자 경험을 진실했다. 사용자 경험은 1993년 애플 근무 당시 도널드 노먼이 만든 용어다.

노먼은 전기공학을 전공한 공학도인 동시에 심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저명한 인지심리학자다.


사용자 경험 디자인은 ... 심리학과 함께였다고도 해도 과언은 아니다. p11


저 땀내나고 울화통터지는 자리를 많이 경험한 것 같은 저자 야블론스키는 자신이 직면한 문제로 이 책을 시작한다. 자신이 맡은 프로젝트의 디자인 결정을 위한 정량적 정성적 데이터가 부족했다. 사용자 인터뷰도 해야하고 여러가지 조사도 해야했지만, 모든 것이 부족했다. 데이터가 부족하니, 의사결정의 회의는 개인취향과 오래된 경험으로 감정적으로 흘러가기 시작했을 것이다. 디자인만큼 비전공자가 감 놔라 배 놔라를 마구잡이로 서스름 없이 하는 분야가 또 있을까. 그가 찾은 해법은 심리학 논문을 실증적 증거로 활용하는 것이었다. 의사 결정을 위한 반박하기 힘든 근거로 사용했다. 그리고 그는 그 논문들을 쌓아가며 정리해서 Laws of UX ( https://lawsofux.com/ ) 를 구축했다.

사람들은 UX를 잘 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와 만나야한다고 한고, 그렇지 못할 상황에서 정체하고 길을 잃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상황을 '심리학' 이론으로 대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책은 유명한 제이콥의 법칙, 피츠의 법칙, 힉의 법칙 등 이미 심리학 세상에서 디자인 세상으로와 세계를 밝히고 있는 10가지 법칙을 설명하고 사례를 보여준다.

사람들은 익숙한 것을 좋아한다는 제이콥의 법칙(Jakob's Law)는 기기 조작 패널을 참고한 폼 디자인, 의자의 모양을 따라한 차량 의자 조절 장치 등을 사례로 보여준다.

피츠의 법칙은 대상 (버튼)이 크고 가까울수록 얻기 (클릭) 쉽다를 말한다. 물론 대상들을 너무 가까이 둬서 정보 밀도(information density)를 높이지 말라고 한다.

입력창 위의 레이블도 터치 영역에 포함하거나 테슬라 대시보드의 각 항목 간격이 넓은 것이 좋은 사례이다.



의사결정에 걸리는 시간은 선택지의 개수와 복잡성에 비례해서 늘어난다는 힉의 법칙(Hick's Law)의 재미있는 예지인 할아버지를 위한 리모컨과 스마트 리모컨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보기 좋은 디자인은 뇌에 긍정적 반응을 일으켜 사용성이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실제 잘 사용한다는 심미적 사용성 효과(Aesthetic-Usability Effect)의 제품 사례는 아 소리가 튀어나온다.




저자 존 야블론스키의 UX/UI의 10가지 심리학 법칙은 실무에서의 난감함과 당혹감과 억울함을 느끼고 느끼게 하는 사람들이 꼭 한 번 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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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21-09-02 23: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번역서가 나온 것을 알게 되네요. 원서를 골라놓기는 했는데 꼭 필요한 책인지 몰라서 결제를 미루고 있었거든요. 리뷰가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초딩 2021-09-02 23:57   좋아요 5 | URL
아 전 디자인 용어 보고 싶어서 원서 사랴고 하고 있어요 :-)
도움이 되셨다니 제가 너무 좋네요 :-)
좋은 밤 되세요~

행복한책읽기 2021-09-03 00: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것은....제가 도저히 읽을 수 없는 책이네요. 용어부터 낯설기 그지없습니다. 차라리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읽겠다 싶은 ㅋㅋ ㅋ 초딩님 독서 지평은 무쟈게 넓군요. 몰라뵜어요 ^^;;;

초딩 2021-09-03 00:29   좋아요 3 | URL
앗 아닙니다. 아 울리시즈 ㄷ ㄷ ㄷ ㅎㅎㅎ
편식을 안 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좋은 밤 되세요~

scott 2021-09-03 00:2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 디터 람스 디자인!
21세기 현대 디자인, 생활 디자인의 표준을 만들었죠
이젠 친환경적이면서 실용적인 디자인을 추구 하는 추세지만
집안 곳곳 리모콘 하나로 통일 되었으면 ㅎㅎㅎ

초딩 2021-09-03 00:31   좋아요 5 | URL
와우 역시 스캇님의 안목은 독보적 절대적입니다 ㅎㅎㅎ대단하세요. 딱 알아보시네요 ㅎㅎ 좋은 밤 되세요~

새파랑 2021-09-03 06: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글 앞부분은 초딩님의 경험담 인건가요? 완전 빡침이 느껴지면서 왠지 내 경험담(?) 같은 느낌이 들어요 😅 비전문가이고 모르면 이해하고 공부하려는게 필요할거 같은데 그냥 자신의 생각만 말하다니 ㅡㅡ
그런데 디자인의 세계는 심오하군요~!

초딩 2021-09-03 09:26   좋아요 3 | URL
앞 부분은 제가 디자이너와 개발자들의 그 모습들을 본 것을 묘사했어요. 그리고 물론 저도 개발자로 일할 때 그러지 않았다고 명백하게 말하기 힘들고요 ㅜㅜ
디자이너분들에게 정신 교육 많이 받았습니다. ㅎㅎ
디자이너와 심리학 정말 심오한 것 같아요 ^^ 특히 심리학은 모든 것에 연결되어있는 것 같아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21-09-03 11: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관심 가는 책이군요. 저는 심리학이 붙은 책 제목을 좋아한답니다.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검색해 볼게요.
앞부분을 특히 인상 깊게 읽었어요. ^^

초딩 2021-09-04 00:12   좋아요 1 | URL
^^ 서평쓰다가 책요약 형식말고 다르게 쓸 수 없을까 생각하다 예전에 그 광경을 본 것이 생각나서 조금 이야기처럼 써봤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붕붕툐툐 2021-09-03 22: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만 봤을 때는 제가 절대 집어들지 않을 책인데, 어찌나 리뷰를 맛깔 나게 쓰셨는지 읽어보고 싶은 책으로 변신했군요!
함께 올려주신 사진도 넘 잘 봤어요~ 초딩님의 이런 리뷰 너무 좋습니다~🙆

초딩 2021-09-04 00:13   좋아요 1 | URL
언제나 툐툐님은 최고의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칭찬과 격려를 해주시네요 ^^ ㅎㅎ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

Ajna 2021-09-05 14: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리뷰 재밌습니다~

초딩 2021-09-06 11:16   좋아요 0 | URL
잼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