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04 13:44

츠바이크의 <어제의 세계>는 오디오북으로도 여느 종이책과 비교해서 손색없이 들었다. 그래도 활자로 또 읽고 싶어서 읽고 있다. 안과 갈 일이 있어서 한 시간 정도 기다리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책이 있을까. 지금 김나지움에서 문학적 고양의 시기를 막 읽고, 그 시절 고루하게 억압했던 성에 대한 '사춘기' 장을 읽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히틀러의 국민당에 행동조직인 학생들이 나라의 모든 것들을 전복시키고 있을 때, 학생들은 사회의 그런 것들에는 무관심하게 문학에 심취해있었다는 것이 안타깝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를 보고 있으면 무엇이 다를까. 이제는 학생 운동이라는 말이 화석이 되어버린 것 같다. 사회 운동의 트리거이며 촉매제인 학생 운동이 무용한 스펙 쌓기와 영혼 없는 취업 준비로 사라져버린 오늘이 안타깝다.


2021.09.04 19:48

잠실 알라딘에 갔다. 교보나 알라딘에 갔을 때, 살 책들을 시간에 쫓겨 다급하게 고르다가 낭패를 겪지 않기 위해 노트에 살 책들을 기록해 두었다. 오늘따라 목록에 있는 책이 알라딘 매장에 많았다.

<열두 발자국>은 지금 오디오북으로 신나게 듣고 있다. 전자책이나 종이책을 사야 하는데, 종이책이 있어서 당연히 샀다.

<클라라와 태양>은 북친님들도 많이 읽었고, 가즈오 이시구로 책이니 샀다.

<니클의 소년들> 일단 황금 딱지가 붙어 있다. 다른 이유를 찾을 필요 없이 사주었다.

<작가란 무엇인가>는 새 책을 사기에는 부담되었는데, 알라딘에 있어서 냉큼 샀다.

그리고 주차비 정산을 위한 구매로 전락한 교보 문고에서는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아비투스>를 샀다. 발표 자료를 만들 때, 개념만 인용했는데, 발표 후 북플 피드에서 <아비투스>가 자주 보여서 너무 사고 싶었던 책이다.

아 공간이 절박하다. 책장의 책위 틈 사이로 책을 잔뜩 밀어 넣었다. 집의 어느 틈을 또 찾아봐야겠다. 


2021.09.04 20:58

저녁을 먹고, 오랜만에 멈추고 있었던 <한글 정체 쓰기>을 열어서 15분 동안 썼다. 따라 쓰기만 해도 자기도 모르게 글씨가 정돈되는데, 꾸준히 못 해서 다시 다 잡아 본다.


2021.09.06 00:06

모든 일은 미연에 방지하는 게 좋을 것이다. 물에 빠진 아이들이 하류 (downstream)에 계속 떠내려오자 상류 (upstream)에서 누가 아이들을 물에 빠뜨리는지 찾으러 가는 것에서 발상한 책이다.

익스피디아에서 고객 문의 전화를 빨리 응대하는 것에 집중할 때, 고객이 전화하지 않게 하는 방안을 찾는 사례로부터 시작하는데, 이 두꺼운 책에서 더 이야기할 것이 있을지 궁금하기는 하다. 과연.


2021.09.06 19:49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의 결재 내역을 보고, 올바른 식단 구성을 제안한다.

마이데이터가 가장 핫할 수 있는, 금융과 의료의 커버전스 한 예이다.

마이데이터의 정의, 사례, 사업 모델, 데이터 설계, 꼭 하고 싶은 말의 5개 장으로 아주 쉽게 쓰여있다. 평도 좋고 쉴 때 읽기 좋은 것 같다.

데이터를 가진 개인, 데이터 사업자, 제공자, 중계자 (정부)로 구성된 마이데이터 세상을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세 저자가 풀어나간다.


2021.09.06 23:31

바퀴 (wheel)를 발명한 사람이 언덕 (hill)에서 그걸 타고 위이이 (wheeee)라고 해서 바퀴 (wheel) 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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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07 00: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9월의 책탑!

잠실 알라딘에서 보물 낚아 오셨네요 ^^

초딩 2021-09-11 14:11   좋아요 1 | URL
^^ 감사합니다.
요즘은 가장 가고 싶은 곳이 잠실 알라딘이랑 교보에요 ㅎㅎㅎ
그리고 한강 그리고 수영장
아 너무 많네요 가장은 빼겠습니다~

독서괭 2021-09-07 01: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으으 틈새에 끼워넣기.. 저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책장이 작아서 ㅠㅠ
좋은 책들 구입하셔서 기분 좋으셨겠어요^^ 오디오북을 요즘 안 들었는데 간만에 찾아봐야겠습니다.

막시무스 2021-09-07 07:2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공간이 절박하다!에 절실히 공감합니다!ㅎ

붕붕툐툐 2021-09-07 09: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위이이이이일!ㅎㅎㅎㅎ
초딩님, 글씨까지 잘 쓰시려고!!
황금딱지의 위력을 느끼며~ 주차비 정산으로 전락한 교보문고~ㅋㅋㅋㅋㅋㅋㅋ

mini74 2021-09-07 09: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들 보면 사기를 멈출 수가 없지요 ㅎㅎ어제의 세계 찜합니다

초란공 2021-09-07 09: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바퀴에 관한 말놀이가 재밋네요~ 책탑 쌓기보다 초딩님은 표지를 색에 어울리게 배열해서 보여주시는 유미주의자~!! ㅋㅋ

새파랑 2021-09-07 10:4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 읽은 책 2권이어서 기쁘네요~!! 초딩님은 책 구매도 체계적으로 하시는군요😆 니클의 소년들은 나름 반전이 있어서 슬프고 놀랍더라구요 ~!!

청아 2021-09-07 11: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첫 문단 멋짐 뚝뚝 완전공감합니다~♡ <작가란무엇인가> 시리즈 저도 전부 중고로 득템. <아비투스> 초딩님 따라 찜ㅋㅋㅋㅋ
교보는 책구경만 하고 주차비땜 한 권만 구매하는 곳. 다들 그러지 않을까요?알라디너들은?😳

행복한책읽기 2021-09-07 15:2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바퀴에 저런 어원이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어요. 초딩님 읽기 패턴은 21세기 독서가의 표본을 보여줘요. 듣고 읽고 따라쓰기. 늘 감탄^^

서니데이 2021-09-09 21: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작가란 무엇인가, 처음 나왔을 때 읽었는데, 좋았던 것 같아요.
오디오북은 잘 읽지 않지만, 좋다고 하시니,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참고하겠습니다.
초딩님 좋은 하루 되세요.^^

희선 2021-09-10 00: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 넣을 틈 찾기... 책이 많아서 그렇겠습니다 사고 싶었던 책 사셔서 좋으시겠습니다 앞으로 책을 만나시겠네요 그 시간이 즐겁기를 바랍니다


희선

모나리자 2021-09-10 11: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맨 위의 두권은 저도 읽은 책이라 반갑습니다.
특히 <열두 발자국>이 좋았습니다.^^

페크pek0501 2021-09-10 14: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공간이 절박하다, 에서 빵터졌어요.ㅋㅋ
저도 빈 공간이 줄어들까 봐 버릴 책을 빼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