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8 #시라는별 38 


아아 광주여, 우리 나라의 십자가여

- 김준태

아아, 광주여 무등산이여

죽음과 죽음 사이에

피눈물을 흘리는

우리들의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

우리들의 아버지는 어디로 갔나

우리들의 어머니는 어디서 쓰러졌나

우리들의 아들은

어디에서 죽어 어디에 파묻혔나

우리들의 귀여운 딸은

또 어디에서 입을 벌린 채 누워 있나

우리들의 혼백은 또 어디에서

찢어져 산산이 조각나버렸나

하느님도 새떼들도

떠나가버린 광주여

그러나 사람다운 사람들만이

아침저녁으로 살아남아

쓰러지고, 엎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우리들의 피투성이 도시여

죽음으로써 죽음을 물리치고

죽음으로써 삶을 찾으려 했던

아아 통곡뿐인 남도의

불사조여 불사조여 불사조여

해와 달이 곤두박질치고

이 시대의 모든 산맥들이

엉터리로 우뚝 솟아 있을 때

그러나 그 누구도 찢을 수 없고

빼앗을 수 없는

아아, 자유의 깃발이여

살과 뼈로 응어리진 깃발이여

아아, 우리들의 도시

우리들의 노래와 꿈과 사랑이

때로는 파도처럼 밀리고

때로는 무덤을 뒤집어쓸지언정

아아, 광주여 광주여

이 나라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무등산을 넘어

골고다 언덕을 넘어가는

아아, 온몸에 상처뿐인

죽음뿐인 하느님의 아들이여

정말 우리는 죽어버렸나

더 이상 이 나라를 사랑할 수 없이

더 이상 우리들의 아이들을

사랑할 수 없이 죽어버렸나

정말 우리들은 아주 죽어버렸나

충장로에서 금남로에서

화정동에서 산수동에서 용봉동에서

지원동에서 양동에서 계림동에서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

아아, 우리들의 피와 살덩이를

삼키고 불어오는 바람이여

속절없는 세월의 흐름이여

아아, 살아남은 사람들은

모두가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구나

살아남은 사람들은 모두가

넋을 잃고 밥그릇조차 대하기

어렵구나 무섭구나

무서워 어쩌지도 못하는구나

아아, 광주여 무등산이여

죽음과 죽음을 뚫고 나가

백의의 옷자락을 펄럭이는

우리들의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

불사조여 불사조여 불사조여

이 나라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골고다 언덕을 다시 넘어오는

이나라의 하느님 아들이여

예수는 한 번 죽고

한 번 부활하여

오늘까지 아니 언제까지 산다던가

그러나 우리들은 몇백 번을 죽고도

몇백 번을 부활할 우리들의 참사랑이여

우리들의 빛이여, 영광이여, 아픔이여

지금 우리들은 더욱 살아나는구나

지금 우리들은 더욱 튼튼하구나

지금 우리들은 더욱

아아, 지금 우리들은

어깨와 어깨뼈와 뼈를 맞대고

이 나라의 무등산을 오르는구나

아아, 미치도록 푸르른 하늘을 올라

해와 달을 입맞추는구나

광주여 무등산이여

아아, 우리들의 영원한 깃발이여

꿈이여 십자가여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젊어져 갈 청춘의 도시여

지금 우리들은 확실히

굳게 뭉쳐 있다 확실히 굳게 손잡고 일어선다.

김준태 시인의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는 1980년 5월의 참상을 처음으로 써서 5.18 민주화운동을 전세계에 알린 시이다. 작년 11월에 올린 이 시를 다시 올린다. 

1980년 6월 1일. 광주 전남고 독일어 교사였던 김준태 시인은 전남매일신문 편집국장 대리로 있던 문순태 소설가로부터 광주의 통곡을 시로 써 달라는 청을 받는다. 시인은 아내와 두 아이를 내보내고 단칸 셋방에서 109행의 시를 일필휘지로 썼다고 한다. 집필 시간이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고.

시는 1980년 6월 2일 전남매일신문 제1면에 실렸다. 이 시가 발표된 후 시인이 겪었을 고초를 우리는 짐작할 수 있다. 25일간의 도피 생활 끝에 체포되어 취조를 받았고 교사직을 버려야 했으며 이후 학원 강사와 신문사 기자로 가족을 부양했다. 또한 '5월광주동지회'를 비롯 5.18광주와 관련된 모임과 활동을 이어갔다. ​

“나는 손만 빌려줬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누가 썼느냐, 내 몸 속에 5월에 죽은 사람들이 들어와 썼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해원(解寃)을 해줘야지. 39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같은 생각입니다.” (경향신문 20190525 )

https://news.v.daum.net/v/20190525180019424​

대학 신입생 초입에 내가 알던 대한민국이 아닌 대한민국을 알게 만든 세 사건이 있었다. 제주 4.3 사건, 5.18 광주항쟁 그리고 전태일 분신. 몰라서 부끄러웠고, 모르게 해서 분노했다. 

202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가수 안치환은 김준태 시인이 쓴 '노래'라는 시를 빌어 다시 한 번 광주의 넋들을 기렸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분명 있다. 

“봄이 오면 먼 산의 바람/ 먼 산의 구름, 먼 산의 꽃/ 모두 우리 님이어라/ 모두 우리 가슴이어라/ 봄이 오면 먼 벌판의 불빛/ 먼 벌판의 뼈, 먼 벌판의 나무/ 모두 우리 아픔이어라/ 모두 우리 노래이어라.” (김준태 '노래') 

2014년에 한스미디어에서 김준태 시인의 영역 시집이, 2018년에는 일본어판 시집이 출간되었다. 2021년 5월 이정국 감독은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에서 5.18을 다른 시선으로 이야기한다. 


미얀마에서는 우리의 5.18 같은 민주화 투쟁이 10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기도밖에 할 수 없는 것이 무력하지만, 나는 믿는다. 미얀마 시민들이 결국은 이겨낼 거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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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5-18 1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이 5월18일이네요. 그날의 희생이 이렇게 잊혀지지 않고 기억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20210517 #시라는별 37 

가장 늙고 가장 젊은 날 
- 행복한책읽기 

오늘은 내가
살아온 나날 중 가장 늙은 날
살아갈 나날 중 가장 젊은 날 
내가 가장 늙고 가장 젊은 날
늙어 서럽고 젊어 설레는 날 ​

이 나이쯤 되면 
뭔가 되어 있을 줄 알았더니 
뭔가 쥐고 있을 줄 알았더니
별거 없는 나를 보게 될 줄이야 
이럴 리 없는 나와 마주할 줄이야  

그렇다 해도 
별거였던 일들을 별것 아닌 일들로
만든 별별스런 내가 있었고 
별것 아닌 나를 세상 별것인 양 
바라보는 이들이 있기에 

오 늘 도 산 다 


엄마 생일이라고 딸이 건넨 책들을 받아들고 속으로 피식 웃고 겉으로 푸하 웃었다. 

˝내 어머니는 괴물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한 번씩 그렇다. 그렇지만 나는 괴물을 사랑한다. 그 힘이 나마저 괴물이 되지 않게 했다.˝( 《푸른 침실로 가는 길》)

딸이 내게 하고 싶은 말을 책으로 대신 전하는 듯했다. ‘엄마, 괴물은 되지 말아 주세요.‘ 괴물까진 되고 싶지 않은데, 흠, 중딩 딸보다 내가 더 격한 사춘기를 겪는 듯하다. ㅠㅠ

딸은 3년 전부터 엄마 생일 선물로 책을 고른다. 재작년엔 초딩 딸의 안목에 깜놀했고, 작년엔 내가 원하는 책을 사주었으며, 올해는 엄마 취향을 크게 빗나갔다. 물론 내색하지 않았고, 어떻게든 읽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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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1-05-17 04: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느것 하나 멋지지 않은 선물이 없네요. 꽃, 책, 케잌..행복한님은 좋으시겠당 ^^ 생일 축하드려요!!!

행복한책읽기 2021-05-17 10:03   좋아요 3 | URL
하하. 가족은 힘이자 짐입니다. 양가적 감정을 젤 크게 느끼게 하는 존재들이죠. 한님도 아시지요. 축하 달게 받겠슴다. 제가 요즘 응원이 필요한 때라.^^;;;; 고마워요~~~~~

붕붕툐툐 2021-05-17 06: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야~ 중학생 딸이 엄마 생일 선물로 책 고르는 거 실환가요? 진짜 기특하네요~👍
행복한 책읽기님 선물이 풍성합니다!! 꽃도 다 너무 예뻐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5-17 10:06   좋아요 3 | URL
히히히. 딸은 클수록 엄마 속을 좀 볼 줄 아네요. 물론 책보다 자신들을 더 사랑해 달라고 말하지요. 툐툐님의 진심 축하가 진심 전해져 이 아침에 기분 업업 됐어요.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1-05-17 08: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완전 멋지내요. 시도 좋고 사진은 더 뿌듯하네요 ^^ 행복한 책읽기님의 생일을 축하드려요~!

행복한책읽기 2021-05-17 10:09   좋아요 4 | URL
새파랑님 감사해요. 사실 저 사진 속처럼 뿌듯한 때는 진짜 순간이랍니다. 저런 순간에 기대 긴긴 시간을 버틴답니다.^^

syo 2021-05-17 09: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읽기님 축하합니다 ㅎㅎㅎㅎ 꽃과 케잌과 책이라니,
뭐 아름다움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겠노라 하는 조합인가요ㅎ

행복한책읽기 2021-05-17 10:14   좋아요 4 | URL
ㅎㅎㅎ syo님 따라해봤으유. 사실 생일 돌아오는 거 싫답니다. 세월 가는 건 막을 수 없으니, 굴러가는 세월 마차에 꽃과 케익과 책이라도 싣고 올해도 덜컹덜컹 가볼라구요^^

잠자냥 2021-05-17 10: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꽃, 케익, 책 참 예쁩니다. 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05-17 10:16   좋아요 4 | URL
그죠. 인생 뭐, 이 나이에 저 세 가지를 챙겨주는 사람들 옆에 둔 것도 대단한 복이다 싶다가도, 아이고 여태 뭐하고 살았나 하는 자괴감도 든다는.^^;;;

미미 2021-05-17 10: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별별스런 나를 특별하게 만드는
별빛같은 아이들이네요!😊😘
예쁘고 근사합니당~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05-17 10:18   좋아요 4 | URL
빙고!! 별빛같다는 걸 바로 알아봐 주시는 미미님. 역쉬. 아이들은 애물단지이자 별사탕들이랍니다.^^

scott 2021-05-17 16: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새벽 시에 눈뜨자 마자 댓글 썼는데 ㅠ.ㅠ
짠돌이 알라딘 사이트 넘 불안정,,,

예쁜 따님의 꽃다발과 케익 책 선물 옆에
전 이런거 놓고 갑니다~~

(`“ •. (`“•.¸🌹¸.•“´) ¸. •“´)
🌸«•🍃 LOVING MOM🍃•“»🌸
(¸. • “´(¸.•“´🌹 `“•)` “° •.¸)

사랑스러운 따님 맛나는거 많이 해주기~

전 저나이때 부모님 생신날 선물 조공하고
제 생일 날 더 큰거 바랬었음 (=‘▼‘=)

행복한책읽기 2021-05-17 23:59   좋아요 1 | URL
scott 님~~~~ 넘넘넘넘 예쁘다요. 아. 이모티콘 꽃다발 같아요. 감사감사. 울애들도 scott님처럼 되로 주고 말로 받으려 해요. 특히 딸이 그렇습니다. ㅋㅋㅋ
알라딘은 제가 이노~~옴 할게요.^^

희선 2021-05-17 23: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행복한책읽기 님 태어난 날 축하합니다 좋은 날이었을 것 같네요 그날이 지나도 늘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5-18 00:00   좋아요 0 | URL
희선님 고마워요. 비 내리는 좋은 날이었어요. 힘 내 살아볼 작정입니다. 얼마나 힘을 내려나 몰겠지만요^^;;;
 

20210513 #시라는별 36

쓸데없는 게 어딨어
- 김상순

니는 남의 아아들한테 씰데없는 넘, 이런 소리 함부로 하지 마라이.

그 말 않고 살기 어렵소.

세상에 씰데없는 말은 있어도 씰데없는 사람은 없는 기라. 하매(하물며), 나뭇가지를 봐라. 곧은 건 괭이자루, 휘어진 건 톱자루, 갈라진 건 멍에, 벌어진 건 지게, 약한 건 빗자루, 곧은 건 울타리로 쓴다. 나무도 큰 넘이 있고 작은 넘이 있는 것이나, 여문 넘이나 무른 기 다 이유가 있는 기다.

그래도 쓸데없는 사람은 있소.

아이다. 니 눈에 그리 보여도 안 그렇다. 사람도 한 가지다. 생각해 봐라. 다 글로 잘나면 농사는 누가 짓고, 변소는 누가 푸노? 밥 하는 놈 있고 묵는 놈 있듯이, 말 잘 하는 놈 있고 힘 잘 쓰는 놈 있고, 헛간 짓는 사람 있고 큰 집 짓는 사람 다 따로 있고, 돼지 잡는 사람, 장사 지낼 때 앞소리 하는 사람 다 있어야 하는 기다. 하나라도 없어 봐라. 그 동네가 잘 되겠나.

요새 세상은 그런 사람 없어도 잘만 돌아가요.

내사 잘 모르지만 사람 사는 기 별 다르지 않다. 지 눈에 안 찬다고 괄시하는 기 아이라. 내사 살아 보니 짜다라 잘난 넘 없고, 못 볼 듯 못난 넘도 없더라.


허수경을 시들이 무거워 팝콘처럼 가볍게 통통 튀는 김상순의 입말 시로 돌아왔다. 게다가 곧 스승의 날이지 않은가.  

초등학교 교사 홍정욱은 학교 문턱도 넘지 못한 어머니 김상순에게 언제나 타박을 듣는다. 비가 많이 오겠나? 라는 질문에 내가 우찌 아오? 라고 답하면 김상순은 ˝선생이 배운 게 짧네. 하루 일기도 못 봐서. 그래가 크는 아이들 똑띠 갈치겠나.˝ 라고 핀잔을 주고, 힘드니 뭘 자꾸 하지 말라는 아들의 염려 섞인 말에는 ˝안 힘든 일이 있으며 갖고 와 봐라. / 다 그리 산다. 니는 사는 게 수월하냐?˝ 라고 도로 묻는다.

살아 보니 나이를 먹는다고 지혜까지 먹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겠다. 가방끈이 길다고 지헤의 끈까지 길어지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겠다. 김상순이 책보다 흙을 만지고 살면서 몸과 마음에 익힌 세상 사는 지혜를 꿀꺽꿀꺽 삼켜야지.

세상에 씰데없는 사람은 없다. 세상에 난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거다. 그러니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말라. 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툭툭 내뱉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스승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김상순은 흙이 길러낸 스승이다.

˝배우긴 어디서 배워? 날마다 뭘 해 봐라. 일머리가 보이고 길이 보이지. 손이 일을 하면 머리는 또 제대로 일을 찾는다 아이가. 그기 일머리다.˝

사진은 이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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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5-13 09: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흙으로, 삶으로 똑띠.단디 배우는 인생공부^^♡

행복한책읽기 2021-05-13 10:42   좋아요 4 | URL
ㅋㅋ 똑디. 단디. 이 말 넘 좋아요. 넵. 단디 배우겠습니다^^

새파랑 2021-05-13 10: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쓸데없는 사람은 없다. 좋아요^^

행복한책읽기 2021-05-13 12:08   좋아요 4 | URL
어. 이상합니다. 분명 댓글 달았는데 없어졌음요.🤔🤔🤔 지는 늘 방문해 댓글 달아주는 새파랑님 좋아요~~~~완전^^

새파랑 2021-05-13 12:18   좋아요 3 | URL
행복한책읽기님 덕분에 좋은 시랑 글 읽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

scott 2021-05-13 17: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세상에 쓸데없는 사람 없고
쓸모 없는 일에 매달리는 사람은 있는 ~ㅎ
마지막 사진
행복한 책읽기님 사진에 포착된 생명들 모두
생기가 가득 (。♥‿♥。)

행복한책읽기 2021-05-13 22:45   좋아요 2 | URL
명언 등록이요^^ 매달리지 않겄어라~~~^^

붕붕툐툐 2021-05-13 22: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가 쓸데 없다고 느낄 때가 많아서리~ 아마 김상순님도 저랑 한 달만 같이 살면 쓸데 없는 사람 있다고 맘 바꾸실지도;;;;ㅎㅎㅎㅎㅎ
이팝나무 넘 멋져요!! 저도 좋아라 하는 나무예용!

행복한책읽기 2021-05-13 22:48   좋아요 2 | URL
어머 무슨 말씀. 아마 툐툐님이 김상순님께 감화돼, 내가 엄청 잘났구나로 맘을 바꾸실듯요. ㅋ 이팝나무꽃이 지려해요. 다른 곳에서 같은 맘으로 보아요^^

희선 2021-05-16 0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 말이네요 쓸데없는 사람은 없다 사람이 꼭 큰일을 해야 하는 건 아니겠지요 이 세상에 왔다가 자기 삶이라도 잘 살고 가면 괜찮겠지요 살다가 비뚤어지는 사람도 있지만... 남한테 해만 끼치지 않으면 좋을 텐데...


희선
 
아빠의 말공부 - 자녀의 인생 태도를 결정하는
천경호 지음 / 푸른칠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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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천경호 선생님은 페북으로 알게 된 초등학교 교사이다. 


정말로 좋은 선생님이다. 세상에 이런 선생님만 있으면 아이들을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늘 고민하고, 공부하고, 강구하고, 실천하려 애쓰고, 실제로 많은 일들을 하신다. 페북을 통해 천경호 선생님이 사는 모습을 들여다 보면, 히야,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성실할 수 있지,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거듭거듭 발전할 수 있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빠의 말공부>>는 수록된 저자의 글은 다 보석 같으나 출판사의 제목 설정과 편집은 성의가 없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이임숙 심리치료사의 <<엄마의 말공부>>를 그대로 따라하다니. ㅠㅠ


책을 읽으면서 다 읽고 가장 크게 든 생각은, 말이란 결국 생각에서, 생각은 결국 삶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천경호 선생님은 말 이전에 삶으로 이미 저 모든 말을 보여주고 있는 사람이다.  


나는 아빠가 처음이다. 아니다. 매일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아이들은 자라고, 그때마다 필요한 아빠의 모습은 계속 달라지니까. 커 가는 아이들에 따라 아빠의 역할도 계속 달라져야 하니까. 따라서 매 순간 아빠의 역할은 처음이자 마지막인 셈이다. 그래서 계속 배워야 하고, 배운 대로 실천해야 한다.- P19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아빠의 역할은 가족 구성원 모두의 자기실현을 추구할 권리를 지켜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다른 가족 역시 아빠의 자기실현을 도와주어야 한다.- P39

아이의 질문("아빠는 공부가 좋아, 내가 좋아?)을 받고 내가 공부하는 또 하나의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아이를 통해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이다. 나는 아빠가 되어서 참 좋다. 나를 성장시키고, 삶의 목적을 깨닫게 해 주는 이들이 언제나 가장 가까이에 있으니까.- P41

이제 누군가 내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나는 "우리 아이들이 언제, 어디를 가건 안심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P48

나는 아이들과 규칙을 세웠다. 어떠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내가 먼저 말하지 않고, 아이에게 행동의 이유를 물었다. 때로는 어른들은 알 수 없는 아이들만의 이유와 감정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그리고 아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예상하고, 또 조절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 나갔다. 쉽지는 않지만 자기가 한 행동에 대한 결과를 아이가 경험하고, 또 스스로 책임지게 하는 부모의 일관된 신념이 가장 중요하다.- P73

부모가 아이의 어떤 모습에 관심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아기가 자신을 어떤 모습으로 바라보느냐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칭친과 격려는 아이가 노력하는 과정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해 주는 것이 좋다. 그것이 아이에게 긍정적인 정체성을 심어줄 수 있다.- P96

아빠는 네가 좋은 대학에 가는 사람보다 계속 배우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 그게 너를 행복하게 만들 테니까.- P130

불교에는 ‘예토즉정토‘라는 말이 있다. 내가 사는 곳이 어디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사는 곳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많은 이들이 좋은 학교에 가기를 바라지만 내가 다니는 혹은 근무하는 학교를 더 좋은 학교로 만들겠다는 다짐은 하지 않는다. / . . . . 어디를 가더라도 내가 있는 곳을 치고의 학교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로 키우는 게 어떨까. 모든 아이들과 교사가 자신이 다니는 학교를 가장 훌륭한 학교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학벌보다 학력(배우는 힘)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로 가는 길은 더 쉽지 않을까?- P140

가족이라는 친밀하고 신뢰하는 공동체 속에서 아이가 처음으로 마주하는 타인은 바로 아빠다. 열 달 동안 한 몸으로 지내 온 아이와 엄마는 서로를 타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아빠는 아이가 세상에 나와 처음 만나는 타인인 셈이다. 그러니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아빠보다 더 잘 가르쳐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가족 이외의 사람을 대하는 법을 아빠를 통해 알게 되는 것이다. 아빠는 아이의 사회생활에 일종의 모델링이 되어 준다. 아빠가 엄마를 대하는 태도, 아빠가 자신의 직업을 대하는 태도, 아빠가 아이와 같은 약자를 대하는 태도를 가까이에서 지켜보기 때문이다.- P151

아이들 곁에는 건강하게 하루하루를 살아 내는 부모가 필요하다.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 혹은 가치를 이야기하며 자부심을 보여 주는 어른이 필요하다. 부모라는 어른을 통해 바라보는 사회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곳임을 알아야 한다. 때로는 어른도 실수나 잘못을 할 수 있음을 아이에게 솔직하게 인정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전하는 진정한 칭찬은 부모의 말이 아니라 부모의 삶이어야 할 테니까. 부모의 삶으로 전하는 칭찬과 격려는 아이들을 다시 일어서게 할 테니까.-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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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5-12 11: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행복나라에 가면 문지기가 물어본대요. 어떤 사람들과 살았었냐고. 나쁘고 악한 사람들과 살았었다하면 여기도 마찬가지일테니 돌아가라고 한답니다. ‘예토즉정토‘ 보니 떠올랐어요ㅋㅋ결국 태도와 말이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듯해요!

행복한책읽기 2021-05-12 12:11   좋아요 4 | URL
오호. 행복나라 문지기. 미미님은 ‘예토즉정토‘를 이미 알고 계셨군요. 역쉬~~~~ 우리는 문지기에게 말해주자구요. 저는 악하고 나쁜 사람들도 만났지만 착하고 예쁜 사람들과 주로 어울려 놀았다고 말이죠.^^

초딩 2021-05-12 12: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매일이 처음이다
가슴에 담고 갑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5-13 10:45   좋아요 2 | URL
<매일이 처음이다> 이 말 넘 좋죠. 저도 이렇게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었는데, 천경호 샘도 같은 생각을 하는 계셔 동질감 듬뿍듬뿍 솟았답니다.^^

새파랑 2021-05-12 13: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말이란 생각이고 삶이다~너무 좋은 말이네요~★★ 의미있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5-13 10:46   좋아요 1 | URL
어머. 새파랑님은 이미 너무나 의미 있는 삶을 살고 계시는 걸요. 사람들에게 좋은 책들 엄청엄청 알리고 있잖아요. 멋짐멋짐.^^

scott 2021-05-12 17: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 계속 배우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 그게 너를 행복하게 만들 테니까.
내가 사는 곳이 어디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사는 곳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오늘의 밑줄 쫘악~~◌⑅⃝*॰ॱ✍
이런 보석 같은 책을 발견하시는 행복한 책읽기님!!
τнänκ чöü♥

행복한책읽기 2021-05-13 10:49   좋아요 2 | URL
아. 우리 scott님은 역시 인생의 행복을 아는 분. scott님 은 배움이 행복임을 누구보다 알고서 날마다 배우고 자기 사는 곳을 만들어나가는 분이어요. 님 또한 제게는 보석 같은 귀인입니다요.^^
 
아빠의 말공부 - 자녀의 인생 태도를 결정하는
천경호 지음 / 푸른칠판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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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위험하다. 책담 아래 사는 울집 남자가 손도 안대 내가 읽다 열폭해 버렸다. 넘 비교돼서. 이 책의 저자는 아빠이자 교사다. 페북으로 이분 인생 철학과 태도를 보고 늘 감탄했는데, 아빠로서 아이들과 나누는 대화도 귀감이 된다. 적용하고프나 잘 안 된다. 제목은 넘 성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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