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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역사적 폭력이 낳은 개인의 비극
    from 나는... 2016-05-24 16:04 
    조너선 사프란 포어가 쓴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의 주인공인 아홉 살 꼬마 오스카는 9.11 테러로 아빠를 잃었다. 아빠는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지던 때에 죽었고, 아빠가 거기 세계무역센터에 갇혀있었던 그때, 오스카는 자동응답기를 통해 터져 나오던 아빠의 목소리를 들었다. “너 거기 있니? 너 거기 있니? 너 거기 있니?” 공포에 젖어 다급하게 외치던 아빠의 목소리에 당황한 어린 오스카는 두려움에 전화를 받지 못했고, 그 후로
  2. 90년대 콜롬비아 현대사와 추락하는 것들에 대한 공포
    from 문학이 필요한 시간 2016-05-24 23:41 
    <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영향을 받은 신진 작가,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이름도 비슷하다)의 대표작이 국내 출간됐다. 동물원을 탈출한 하마가 2009년에 사살되는 인상적인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마는 콜롬비아의 마약왕이라 불리며 한때 전세계 코카인 시장의 80%를 점유하던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개인 소유 동물원에 있던 세 마리 중 한 놈으로, 뉴스를 통해 주인공은 20년 전인 1996년에
  3. 낯설게만 생각한 콜롬비아 문학의 의외의 발견들
    from 행인이 오다가다 2016-05-27 16:37 
    콜롬비아 문학은 참으로 낯설다. 이 문장을 적어 놓고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낯익은 작가가 나온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다. 마르케스의 경우 늘 라틴아메리카 문학으로만 인식하다보니 콜롬비아 작가란 사실을 놓쳤다. 이 소설에서도 마르케스의 그 유명한 <백 년 동안의 고독>이 나온다. 실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면 마르케스가 콜롬비아 문학가란 사실보다 작품에 대한 설명이 우선이다. 가끔 작품에 작가의 국적 등이 가려질 때가 많다. 왠지 조금 씁쓸
  4. 모든 것은 기억에서 시작한다.
    from 피오나님의 서재 2016-05-30 01:52 
    당시에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가, 나중에야 그 모든 것을 확실히 이해하곤 하는 경험은 아마도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젊은 법학 교수 안토니오 얌마라가 우연히 만나 한때 시간을 같이 보내었던 남자 리카르도 라베르데에 대해 기억하고 그의 삶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이 소설 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떤 일을 경험했던 당시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의 의미를 나중에야 제대로 이해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많은 세월이 흐른 현재, 당시
  5. 나의 추락 소음은 어떤 모습일까
    from 빼빼로님의 서재 2016-05-30 10:54 
    사십대 후반, 추락하는 소음이 귀에 들리는 듯하다. 일에 대한 매너리즘에 빠져 다른 길을 모색하고자 했고 내 성에 안 찬다고 남을 헐뜯고 이용했다. 또한 회사의 경영난으로 자연 퇴사를 했었고 또 다른 직장을 얻었다. 지금은 전과는 조금 다른 프리랜서 생활을 하고 있지만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이런 반복적인 일과 자유롭지 않은 직장에 얽매여 하루하루 간신히 견디면서 지쳐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이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처럼 서서히 추락하고 있
  6.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from 기록, 기억 2016-05-30 17:20 
    동물원에서 도망친 후 농작물을 헤치고 어부들을 위협한 하마는 포수의 총을 맞고 죽었다. 사람들은 운반을 쉽게 하려고 하마의 몸을 절단했다. 인간의 삶을 위협했으니 죽어 마땅했을까. 하마의 이야기엔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하마는 자유를 찾아 도망친 것이 아니었다. 하마에겐 짝과 새끼가 있었다. 『추락하는 모든 것들의 소음』은 작가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가 태어나고 평생은 아니지만, 지금도 사는 콜롬비아 보고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콜롬비아 현
  7. 청각 기억 속 추락하는 것들의 소음
    from 너도 그 사람들 중 하나가 아니야? 2016-05-31 23:31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소음들은 이제 내 청각 기억의 일부가 되었다. 테이프 속에 침묵이 흐른 뒤, 비극이 내는 소리들이 정적에게 자리를 양보 한 뒤, 나는 그것을 듣지 않는 편이 좋았을 거라는 사실을 알았고, 동시에 내 기억이 그것을 영원히 계속해서 재생하게 될 거라는 사실을 알았다. 아니, 그것들은 나와 관련된 죽음이 아니었고 나에게는 그 말을 들을 권리가 없었지만 죽은 사람들의 말과 목소리는 지친 동물을 집어삼키는 소용돌이처럼 나를 집어삼키고 있었다
  8. 개인은 시대와 환경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가
    from a garland for his head 2016-06-01 20:47 
    콜롬비아 보고타. 얌마라는 괜찮은 집안에서 나고 자라 이십대 중반에 벌써 모교 법학과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말쑥한 외모와 안정된 직장. 그는 다가오는 유혹을 거절하지도 않고, 취미들로 소일하며 시간을 보낸다. 당구장에서 만난 라베르데라는 남성은 얌마라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 그는 적당히 선을 긋지만 어느 순간 그이의 집을 방문하는 등 어울리게 된다. 한동안 만나지 못한 라베르데는 얌마라에게 카세트를 들을 곳을 알려달라 부탁한다. 함께 간 문화센터,
  9. 가장 두려운 것은 두려움을 느꼈지만 이유가 없다는 것 _ 추락하는 모든 것들의 소음
    from 빈자리.. 2016-06-02 16:33 
    인간이 가장 무기력함을 느낄 때가 언제일까. 무기력함을 느낄 때 동반되는 감정이 답답함이라고 가정했을 때 답답함을 유발하는 인자는 내 힘과 의지로 해결할 수 없는 사건 또는 상황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 하나를 더 보태면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가령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경험하는 무력감 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였을 때 느끼는 막막함 같은 감정들 말이다.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의 『추락하는 모든
  10. 『추락하는 모든 것들의 소음』어느 남자의 인생이야기
    from 블루플라워 2016-06-03 09:48 
    안토니오 얌마라. 콜롬비아의 젊은 나이의 법학 대학 교수. 그는 리카르도 라베르데와 함께 있다가 총상을 입었다. 그는 '어느 남자의 인생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인생을 혹은 그의 삶에서 중요한 사람인 또다른 한남자 리카르도 라베르데의 이야기를. 평생에 걸쳐 자신의 삶을 송두리채 앗아갈 정도로 영향을 끼친 사람이 바로 리카르도 라베르데였다. 당구장에서 우연히 친하게 된 사람. 자신의 아버지뻘 되는 이였다. 그의 죽음과 자신의 사고는 그의 삶에
  11. 고통과 소통
    from 작고 협소한 2016-06-05 16:28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고통은 공유할 수 없다. 특히 신체에 국한한 고통은 그 신체를 가진 사람만이 그 고통을 느낀다. 심리적으로 어떤 점을 공감한다고 할지라도, 절대 그 고통 그 자체를 느낄 수는 없다. 고통이 내밀할 수록, 말로 표현되지 않고, 소통하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하다. 반면 소음은 공동으로 들을 수 있다. 소리이기 때문에 전방위로 퍼져나가고, 듣는 사람 대다수에
  12. 서투르다는 죄-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의 '추락하는 모든 것들의 소음'을 읽고
    from 골방 서재 2016-06-08 11:21 
    서투르다는 죄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의 '추락하는 모든 것들의 소음'을 읽고- 하마를 구하라 하마들은 무슨 죄가 있었을까? 동물들에게는 아무 죄도 없다고, 리카르도는 말한다. 하마들은 무슨 죄가 있어서 살해당해야 했을까, 인간 세상은 그들의 덩치와 그 덩치를 감당하지 못하는 구조물들을 보라며, 결국 그들의 행동은 오로지 우리 안에서만 허용가능하며 관람 가능한 형태로만 승인할 수 있다고 간접적으로 주장해왔다. 뉴스에서 부호의 죽
  13. 그것들이 지닌 효력에 대적하는 것
    from MacGuffin Effect 2016-06-14 17:43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영화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를 떠올렸다. 단지 이 소설이 영화와 마찬가지로 마약범죄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소재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영화 <시카리오>를 보면 언뜻 영화 본편과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한 가족의 모습이 본 줄거리 사이사이에 등장한다.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면
  14. 마지막 소리
    from zipge's EX-LIBRIS 2016-06-14 19:41 
    2020년을 향해가는 요즈음도, 사람들은 그저 사람답게 살기 위해 발버둥치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곳이 많지만 그렇지 못한 곳도 많다. 북한 같은 폐쇄적이고 폭력적인 집단의 이야기가 아니라 흔히 이름 정도는 알고 있는 나라의 이야기다. 물론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도 흉악한 범죄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반인륜적인 짓들이 행해지고 온갖 파헤칠 수도 없는 비리가 판을 치고 있다. 그나마 정상적인 나라라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력하게 제제를 하거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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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멍 속으로 자꾸자꾸 떨어지는 기분
    from a garland for his head 2016-05-16 09:02 
    주인공 오기는 지도학을 전공하고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여행 중 교통사고로 아내는 즉사하고 오기만 살아남았다. 병원에서 눈을 뜬 그는 전신마비임을 확인하고 기억을 떠올려본다. 아주 완전하진 않지만 자살한 모친 이야기, 부친에 대한 냉소, 아내와 결혼 허락을 받는 자리에서 두 사람의 조건 차이 때문에 움츠렸던 모습이 생각난다. 꽤 괜찮은 삶을 살았던 것으로 보이는 오기. 무언가 이루지 못하고 계속해서 헛된 꿈을 꾼다며 아내의 허영을 꼬집다가도 그것마
  2. 살아남은 자의 치욕
    from 너도 그 사람들 중 하나가 아니야? 2016-05-16 12:01 
    고속도로를 달리던 자동차는 가드레일을 박고 시커먼 언덕 밑으로 굴러떨어진다. 한 사람은 살았고 한 사람은 죽었다. 남겨진 사람의 육중한 몸둥이는 턱관절까지 모조리 마비되었지만 보고 듣는 감각은 남겨졌다. 무능한 육체에서 분리되지 못한 정신은 그대로 그 무력 속에 갇혀 버렸다. 만일 이원론적인 생각을 받아들여 육체 없는 영적 생명이 가능하다고 한다면 마비된 채라도 육체라는 물질 속에 영을 의탁하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연기처럼 혹은 파동처럼 자유로이 떠도
  3. 가족이라는 함정
    from 나는... 2016-05-17 13:38 
    부부는 가족인가? 가족은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이른다고 국어사전에 기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누구라도 가족이란 원래 그런 것이라는데 의심을 품지 않는다. 그런데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졌든 소개를 받아 결혼까지 이어졌든, 남남이 만나 서류로 묶인 사이를 진정 ‘가족’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아무리 죽고 못 살아 결혼한 사이라 해도 헤어지고 나면, 그러니까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고 이제부터 부부가 아니라는 증
  4. 『홀』어떻게 삶은 한순간에 뒤바뀔까.
    from 블루플라워 2016-05-23 16:19 
    교통사고로 한 남자가 병원에 실려왔다. 깨어나보니 병원처럼 보였다. 정신은 말짱한데 움직일 수가 없다. 수많은 말들을 하고 싶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교통사고로 인해 아내가 죽고 자기만 살아남았다. 그것도 온 몸을 움직일 수가 없다. 이럴 때 환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그저 생각하는 것.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재활치료에 매진하는 것. 어떻게든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중요한 시점이었다. 하지만 그가 원하는 대로 몸을 움직일 수있을까. 일어서
  5. 홀Hole을 삶이라고 부르고 싶다 _ 편혜영의 홀 The Hole
    from 빈자리.. 2016-05-24 09:47 
    깊은 구덩이에 빠지는 기분은 어떤 걸까?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칠수록 미끄러져서 더 깊이 빠져 들어가는 기분 말이다. ‘침잠하다’란 동사가 떠오르지만 사실 침잠하는 기분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비참할 것도 같고 절망적일 것도 같다고 짐작할 뿐이다.지난 주 일요일, 하루 종일 편혜영의 『홀 The Hole(2016.03.23.문학과지성사)』을 읽으며 ‘홀 The Hole’에 빠지는 기분을 상상했다. 그리고 그 기분을 짐작하게 되는 상황을 떠올렸는데, 바로 내
  6. 각자의 구멍, 홀, 홀, 홀, 홀
    from MacGuffin Effect 2016-05-27 01:02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홀. '짝이 없이 혼자뿐인'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오기는 홀로 살아남았다. 아내와 함께 떠나던 여행길. "노면은 부드러웠고 제동 거리는 짧았고 힘껏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차는 속절없이 미끄러져 나갔다. (p.31)" 옆자리에 탔던 아내는 죽고, 오기는 몸을 거의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말을 할 수 있는 능력까지 잃었지만, 어쨌든
  7. 시끄럽고 번잡스럽고 힐끔거리는 세계 - <홀>
    from 동섣달꽃님의 서재 2016-05-27 13:43 
    복기. 드물지 않은 이 단어가 자꾸 생각났습니다. 오직 복기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오기의 복기. 오기는 자신이 이 삶에서 무심코 두었던 한 수, 한 수가 얼마나 심각한 악수였는지 깨닫기 위해 아내를 잃고, 불구의 몸이 되어 누워있어야만 했습니다. 무척, 서늘합니다. 내 마음 같지 않음은 고정된 사실이지만 어리석은 인간은 종종 내 마음 같지 않음을 망각합니다. 당연히 내 마음 같을 거라 짐작하고, 내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며, 그의 마음이 내 마음
  8. 상상해본 적도 없는 구멍 속으로 끌려가다
    from 피오나님의 서재 2016-05-29 16:43 
    자신이 살아 있는 것 같다는 안도는 잠시, 병원에서 눈을 뜬 오기는 자신이 눈꺼풀을 움직이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전신 불구 상태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내와 짧은 여행을 떠나려던 차에 벌어진 교통사고로 아내는 죽고 오기만 겨우 살아 남았다.어떻게 삶은 한 순간에 뒤 바뀔까. 완전히 무너지고 사라져서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 버릴까.이 작품은 한 남자의 삶이 한 순간 달라져버린 그날 이후를 그리고 있다. 살면서 단 한번도 상상해보지 못했던
  9. 거기, 구멍이 있었다.
    from 기록, 기억 2016-05-30 10:19 
    거기, 구멍이 있었다. 그곳은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 코너에 있는 채소가게 좌판과 가까웠다. 구멍의 크기는 예닐곱 살 아이의 발 크기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구멍은 점점 커졌다. 사람들은 구멍을 흘낏 보고는 아무렇지 않은 듯 걸어갔다. 구멍 아래를 봤는데 아득했다. 끝이 보이지 않았다. 두려움에 민원을 넣었다. 알게 됐다. 아무도 민원을 넣지 않았다는 것을. 구멍이 두려웠던 건 나뿐이었다. 구멍은 채워졌고 사람들은 그곳을 밟고 다녔다. 『
  10. 예기치 않은 사고에 의한 구멍과 공포
    from 빼빼로님의 서재 2016-05-30 10:52 
    누구나 한 번쯤은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인한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자기는 정상적으로 살고 있는데 주의 사람이나 주의 환경에 의해 내 모습이 초라해지거나 고통을 받는 것을 일컫는다. 이럴 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절망을 느끼거나, 그 고통의 순간이 스스로 감당하기 버거워서 자포자기 상태가 된다. 이 소설 또한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인해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리고 과거에 대한 반성할 기회조차 주지 않으며 육체에 대한 파멸로 몰고 간다.
  11. 그저 그럴 때가 되어서였다?
    from 행인이 오다가다 2016-05-31 10:58 
    집 책장에 편혜영의 책이 몇 권 있다. 그런데 한 권도 제대로 읽은 적이 없다. 한참 한국 소설을 모을 때 산 책들이다. 최근 십 년 동안은 장르소설에 빠져 한국 문학을 열심히 읽지 않았다. 물론 여기에는 몇 번이나 말한 지극히 사적이고 감상적인 문학들에 지쳤던 기억도 한몫했다. 그 사이에 좋은 작가들이 계속 등장했고, 어떤 문학상은 거의 끊었다. 좋아하는 문학상 작품은 비교적 열심히 읽었다. 그 사이에 편혜영의 작품은 없었다. 어딘가에서 읽은 듯한 자
  12. 무서운 장면 하나 없이 공포스러운 소설
    from 문학이 필요한 시간 2016-05-31 22:51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전신마비 상태, 나를 돌봐줄 수 있는 부모도, 형제도, 배우자도, 자녀도 없다. 유일한 간병인이자 유일한 가족인 장모가 어느 날부터 타운하우스의 정원 한 켠에 구덩이를 파기 시작한다. 아주아주 깊은 홀을. 공포 영화의 한 장면 같다.소설은 '오기'라는 이름의 남성 화자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아내와 강원도로 여행을 가던 중 빗길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한다. 조수석의 아내는 사망하고, 오기는 눈을 깜빡이는 것 외에는 의
  13. [홀] 따지고 보면, 한순간에 뒤바뀌는 삶이란 없을지도
    from 너를 읽다 2016-06-01 01:46 
    <홀>이라는 한 단어, 덩그러니 환하게 불을 밝힌 집 한 채가 그려져 있는 표지는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었다. (상상할 수 있는 것이 극히 드물었다.) 그래서 첫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나락으로 떨어진 -눈을 떠보니 온 몸을 움직일 수 없고 말도 할 수 없는 지경에 빠진 채 '기적적으로' 깨어난- 이야기가 진행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홀>은 '오기'라는 남자 주인공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소설이다. 인은 증발한 채 덜렁 과부터 등
  14. 타자를 이해한다는 것.
    from 작고 협소한 2016-06-05 13:13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구멍이 났다. 이 구멍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인간이 자기합리화를 하는 생물이라는 점에서부터일까? 아니면, 늘 스스로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일까. 누구를 위한다는 생각도, 자기 입장에서 이루어지고, 내 감정에 충실할 때는 더더욱, 다른 사람의 마음은 쉽사리 잊혀진다. 그것이 요즘 슬프다. 이 소설을 읽고 나서, 나는 마음이 슬프고 쓰라렸다. 타자를 이해한다는 것, 사랑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던지고
  15. 희미하게, 깜박이는-편혜영의 '홀'을 읽고
    from 골방 서재 2016-06-08 11:18 
    희미하게, 깜박이는 -편혜영의 '홀'을 읽고- 의학 아닌 의지 수많은 링겔과 약품, 바늘과 칼은 그의 몸을 살아있게 했지만 오기의 정신을 세상으로 돌아오게 한 건 어떤 희뿌연 것이었다. 막연하고 말할 수 없는 그것, 사지를 움직일 수도 없고 도망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스스로의 혀를 깨물지 않고 버텨나갈 수 있는가. 인간에게 가장 강렬한 게 생존의 법칙이라는 말만으로는 채 다 설명되지 않는다. 오기를 이 세
  16. 홀은 왜 생겼을까
    from zipge's EX-LIBRIS 2016-06-14 19:46 
    사람이 살다 보면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순간을 마주할 때가 있다. 그 순간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제 아무리 부자이거나 가난하거나, 특별하거나 평범한 사람이라도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수렁에 빠져버리는 것이다. 자신의 문제가 아닌 어쩔 수 없는 파괴적인 순간은 사람의 모든 것을 바꾸어놓는다. 삶 자체가 무너진다. ‘이것만 아니었으면 내 인생은 훨씬 나았을 텐데, 내 잘못도 아닌데 왜 이렇게 된 거지’라는 생각은 아마 죽을 때까지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
  17. 인간 내면의 심연을 향하여
    from 책 읽기 좋은 날 2016-06-22 00:08 
    어느날 삶의 한 가운데를 차지한 거대한 구멍 같은 사고. 몸을 움직일 수도, 말을 할 수도, 스스로를 돌볼 수도 없게 된 오기는 그렇게 홀로 남는다. 함께 여행을 떠나자고 했던 아내는 사고로 사망했고, 그에게 남은 가족이라고는 아내의 어머니, 장모 뿐이다. 혼자 대소변을 볼 수도, 자기 몸을 닦을 수도 없는 그를 돌보게 된 것도 장모다. 그리고 장모는 딸이 죽고 없는 집에서 딸의 흔적을 찾아간다. 딸과 사위의 관계를 확인한다. 딸이 품었던 감정을 들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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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민하게 짚어내는 불행의 전조들-최정화, '지극히 내성적인'을 읽고
    from 골방 서재 2016-04-18 17:21 
    예민하게 짚어내는 불행의 전조들 -최정화, '지극히 내성적인'을 읽고- 균열과 파열 사건은 소리 없이 시작된다. 어느날 불현듯 찾아온 예감들, 그건 마치 저 위에서, 혹은 옆에서 사소하게 들려온 메시지처럼 가볍고 무책임하다. 최정화의 소설 속 인물들은 끊임없이 평범한 삶을 가장한다. 그러나 그들이 원하는 평범한 삶이란 무엇인가? 평온하게 살다가 평온하게 죽는 것, 황정은의 인물들이 원했던 것처럼 맛있는 과일을 실컷 먹고 잘 자는
  2. 불안의 나날, 그러나 지속해야 할 삶!
    from 기록, 기억 2016-04-19 15:52 
    불안은 두려움에서 생긴다. 가진 것을 잃게 될까 두렵고 갖고 싶은 걸 영원히 갖지 못하게 될까 두렵다. 어떤 것들은 애초 내 것이 아니었음에도. 최정화는 단편집『지극히 내성적인』을 통해 일상의 불안을 감지해 바깥으로 꺼냈다. 「구두」에서 삼 주간 집을 비워야 하는 ‘나’는 가족들을 위해 가사도우미가 필요했다. 가사도우미 면접을 보러 온 여자는 ‘오래되어 모서리가 다 닳아빠진 검정색 가죽 구두’를 신고 ‘뒤축의 굽이 다 닳아서 현관 바닥의

  3. from 나는... 2016-04-21 14:43 
    나는,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만나거나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따라서 과도한 인간관계도 맺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인데, 그보다는 에너지를 안으로 집중하는 유형이다. 또,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민감해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주목받고 싶지 않은 것인데, 어디서건 눈에 띄지 않기 위해 행동을 자제한다. 그런가하면, 주변에서 ‘예민하다’라
  4.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from 너도 그 사람들 중 하나가 아니야? 2016-04-21 18:27 
    우리가 타인을 볼 때에는 자신이 가진 생각의 틀로 볼 수밖에 없다. 때문에 타인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최정화의 <지극히 내성적인> 작품집은 이 생각에 확고함을 더해주었다. 신을 이해하지 못해 대신 믿어야 하는 문제와 같다. 지구 반바퀴를 날아가는 새들의 방향 감각이 전자기라는 인간은 가지지 못한 감각 때문이라는 것을, 전자기라는 개념과 이름을 과학적으로 발견되기 전에는 결코 이해불가능했던 것과 같은 일이다. 아직 알
  5. 『지극히 내성적인』불안의 세계와 관계의 변화에 대해 말하다.
    from 블루플라워 2016-04-24 18:54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본다. 어느 순간에 친해져서 몰려다니다가 어느 순간에 서운한 게 생겨 헤어지기도 하는 관계. 함께 어울리면서도 생각하는 바가 달라 속마음을 덜 드러내는 관계에까지. 우리는 수많은 관계에 얽혀 살아가고 있다. 그냥 무심코 했던 말을 다른 이에게 전해 돌아오게 만드는 사람이 있어 속상해 할때도 있고. 그렇다고 그 사람을 멀리할 수도 없기에 난감한 경우가 있다. 어디 이뿐일까. 수많은 관계에서 정도를 지키기가 어렵다. 상대방에 나에
  6. 지극히 낯선 작가의 반가운 만남
    from 행인이 오다가다 2016-04-26 11:02 
    예전처럼 문학상 수상집을 거의 읽지 않는다. 이 때문에 신인 작가들에 낯설다. 인터넷 서점을 들락거리다 혹은 인터넷 카페에서 그 이름이 자주 언급되지 않으면 아예 처음 듣는 이름도 많다. 그렇다고 문예지를 읽지도 않으니 더욱 모른다. 이런 나에게 최정화란 작가는 솔직히 말해 처음 듣는 이름이다. 그러니 이 작가에 대해 그 어떤 선입견이 생길 수 없다. 늘 그렇듯이 책을 받아 펼치면 목차를 읽는데 열 편의 단편이 있다. 그런데 책 제목과 똑같은 단편이 보
  7. 내면의 불안과 관계의 균열
    from 빼빼로님의 서재 2016-04-28 13:31 
    내면의 불안과 관계의 균열 -지극히 내성적인_최정화 우리는 과거를 잊고 사는 것일까. 까마귀 고기를 먹었는지 언제부터는 깜박깜박하는 증세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나이 탓이려나, 하는 순간. 감정의 폭은 천길 낭떨어지보다도 더 깊게 파인다. 아내와 결혼하기 전에 나는 아무 꿈도 없이 하루하루를 대충 살아가는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의 한 청년이었다. 군대를 갔다 와서 졸업을 하고 취직을 했다. 그리고 일을 하면서 아내를 만났다. 아내는 나의 고객이었
  8. 짧지만 강한 여운을 남기는 열 편의 단편소설
    from 문학이 필요한 시간 2016-04-29 14:53 
    소설가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구나. 최정화 작가의 단편소설집 <지극히 내성적인>을 읽고 든 첫 생각이다. 평온해 보이는 일상 틈새의 미묘한 균열, 불길한 징조를 민감하게 포착해 극대화시켜 묘사하고, 스토리로 만들어내는 건 소설가의 특권이자 그만의 감성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 담긴 열 편의 단편에 드러나듯이. 나는 인물과 스토리에 몰입해서 두세 시간 푹 빠져 단숨에 읽어내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단편소설집을 즐겨 읽지는 않는다. 단편은
  9. 일상의 균열에서
    from a garland for his head 2016-04-29 15:14 
    햇볕이 따스하고 바람이 살랑이는 평온한 오후, 방해받지 않고 편안히 풍경을 눈에 담다 문득 불안해질 때가 있다. 알베르 카뮈는 『안과 겉』에서 이런 체험은 세계와 마주하는 것이라 했다. 모든 것이 제 자리에 있고, 불안해질 이유가 없는데 세상이 무너질 것만 같은 기분. 누구나 한 번 쯤 이러한 불안장애를 겪은 적이 있을 것이다. 최정화의 소설집 『지극히 내성적인』의 등장인물들은 신경과민이나 강박증에서 비롯된 무력함을 보인다. 이들 심리가 불안정해 일상이
  10. [지극히 내성적인]
    from 너를 읽다 2016-04-30 23:05 
    <지극히 내성적인>은 내가 추천한 책은 아니었지만 신작들을 훑어볼때 한 번 보기는 했었다. (다만 내가 추천하지는 않았을 뿐.) 그러니 내게는 낯설 이유까지는 없었지만 또 그렇게 친근할 이유도 없는 책이었다. 그런데 <지극히 내성적인>이라는 이 책 제목이 묘하게 낯이 익었다. 어디서 봤지? 어디서 들었지? 책을 책상 위에 올려두고 기억을 더듬어가다가 생각났다. 아, '빨간 책방'. 코너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김중혁 소설가가 진
  11. 그때 원했던 것과 지금 원하는 것
    from 피오나님의 서재 2016-05-01 00:35 
    매일같이 반복되는 하루가 무의미하고 지루해서 회사만 그만둔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던 때가 있었고, 외부의 상황으로 인한 남자 친구와 위기의 순간에는 그저 평생 그를 볼 수 있는 것만이 유일한 소망인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긋지긋한 회사를 관두고 전업주부가 되었고, 사랑하는 그의 곁에서 매일 아침을 시작하지만 내가 회사를 다닐 때보다 더 '행복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 지옥에서 탈출하고 싶다던 간절한 바람은 대체 어디로 사라져버린 걸까. 최정화
  12. 내면의 진실을 찾아서 _ 지극히 내성적인
    from 빈자리.. 2016-05-01 09:57 
    퇴근 후 읽고 싶은 책이 있었다. 빨리 읽고 싶은 마음에 정시에 퇴근해서 바로 집으로 온 참이었다. 그런데 책상 옆에 쌓여있는 책 탑 중에서 갑자기 눈에 들어온 책 한 권이 있었다. 읽고 싶은 책은 제쳐두고 눈길을 사로잡힌 책을 충동적으로 뽑아 들었다. 하룻밤 만에 독파해 버린 『지극히 내성적인(2016.02.15. 창비)』은 ‘최정화’라는 낯선 작가의 단편 소설을 엮은 소설집이다.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 단편 소설집이란 사실을 알았고, 개인적으로 단편
  13. 작은 떨림의 순간
    from zipge's EX-LIBRIS 2016-05-01 16:34 
    여성 작가의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것은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 내지는 편견 때문인데 지금까지 읽었던 꽤 많은 여성 작가의 이야기들이 개인적이거나 내밀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상처를 파내어 피가 흐르면 다시 핥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을 좋아하지 않는다. 혹독하게 말하면 경험하지 않는 사소설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작가가 만들어놓은 스스로 존재하는 듯한 세계면 충분하다. 이 세계 속에 나도 함께 숨 쉬고 있어 같은 느낌이
  14. 자아의 문제
    from 작고 협소한 2016-05-02 11:24 
    자아는 평가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누구나 그런 일을 해왔을 것이다.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생명을 지키는데 충실하려고, 나에게 해가 되는 사람, 해가 되지 않는 사람을 구분한다. 요즘 사회에선 특히나 자아의 생존능력을 중요시하는 사회이므로, 누구나 자아의 능력을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불안해한다. 그렇기에 현대의 많은 소설들은 ‘자아’가 주요하게 등장하여 세계를 멋대로 판단하고 휘젓나보다. 여기 작가의 가치관이 개입되기도 한다. 언제부터 자아가 주인공이 되
  15. 어떻게 근심을 멈추고 불안이란 폭탄을 해체하게 되었나?
    from 코코넛 비치 2016-05-03 16:48 
    79년생 여성 작가의 첫 단편집. 2012년에서 2015년 사이에 발표한, 모두 10개의 단편이 실려 있다. 꼬치처럼 모두를 꿰뚫는 하나의 키워드가 있으니, 바로 불안이다. 불안, 그것은 현대의 페스트다. 불안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이도, 그럴 수 있는 곳도 없다. 구조조정이란 말이 본격적으로 들리고, 경제에 대한 불길한 예언이 연일 쏟아지고 있는 지금, 드리워지고 있는 불안이란 장막은 날마다 더욱 넓어지고 두터워져 간다. 그러므로 '지극히 내성적인'
  16. 5센티미터 두께의 틈
    from MacGuffin Effect 2016-05-05 01:25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최정화의 인물들은 모두 불안한 인물들이다, 라고 첫 문장을 쓰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 것 같다. 소설의 인물들이 불안하지 않은 인물들이 있던가. '불안'의 반대편에 있는 것은 아마 '안정' 또는 '균형'과 같은 말일 텐데, 균형적으로 사고하며, 안정적인 말과 행동만 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소설이 무슨 재미가 있을까
  17. 불편하도록 내성적인 모두를 위하여
    from 책 읽기 좋은 날 2016-05-05 01:48 
    책을 읽으며 내내 불편했다. 왜 불편한지도 모르면서 계속 그랬다. 읽기에 부담 없는 분량의 단편들인데도 한 장씩 페이지를 넘기는 게 어려워 자꾸만 망설였다. 이 얘기를 더는 알고 싶지 않다는 기분이 들었다. 제발 이 말은 하지 말았으면, 하는 말을 인물들은 여지없이 뱉어놓았고 이야기는 저것만은 아니었으면, 하는 결말으로 치달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덮지는 못했다. 불편해 자꾸 몸을 뒤척이면서도 끝끝내 다 읽어냈다. 무엇이 그리도 불편했을까? 각
  18. 그저 삐뚤어지고 괴이해 보이던 이들 - <지극히 내성적인>
    from 동섣달꽃님의 서재 2016-05-07 18:50 
    부모님을 만나러 갑니다. 차창 밖을 망연히 바라보는 일은 제일 먼저 만나는 즐거움입니다. 조금만 차를 달려도 높은 건물은 금방 자취를 감춥니다. 나무들의 키도 커지고, 굵어집니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탓에 그 차이가 저는 그저 신기합니다. 그렇게 큰 나무들이 제멋대로인듯 튼튼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게 말이에요. 얼마나 오래 됐을까, 앞으로도 저기에 있을까, 더 깊은 곳,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의 밤은 어떨까, 뭐 그런 게 궁금해집니다.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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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계화와 함께 전파되는 부자병
    from 나는... 2016-04-19 16:53 
    더럽게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신흥 아시아 국가든 다른 어디서든 어느 정도의 융통성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부는 자본에서 나오고, 자본은 노동에서 나오며, 노동은 들어오는 열량과 나가는 열량 사이의 균형, 곧 생물학적 기계 장치 고유의 에너지 효율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만약 허리띠를 느슨하게 풀어서 확장을 도모하고 싶다면 강제력을 약간 동원해 그 기계 장치를 당신의 의지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127쪽). 더럽게 부자가 된다? 더러운 방법으로 부자가 된다는
  2. 떠오르는 아시아에서 일생을 사랑한 연인
    from 너도 그 사람들 중 하나가 아니야? 2016-04-22 20:49 
    대개의 경우 자기계발서라는 이름의 자기는 저자 자기를 향한다. 독자는 저자의 계발을 도와주기 위해 책을 사고 읽는다. 저자는 자기를 계발하기 위해 책을 쓴다. 이것이 책의 작가 모신 하미드의 생각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생각에 대해 깊은 논쟁을 벌이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 아니 많이 수긍할 뿐이다. 대개의 자기계발서들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 책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그 경로는 이렇다. 책을 쓴다. 출간한다. 안팔린다. 신경 안쓴다. 또 쓴다. 출간한다.
  3. 부자는 되고 싶지만,
    from 기록, 기억 2016-04-26 12:54 
    ‘~하는 법’이란 제목을 단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는 법’으로 된 책 대부분은 자기계발을 통해 성공할 수 있다고 하는데, 난 그들이 정한 성공적인 삶 자체가 공감이 가질 않는다. 이번에 읽은 책은 『떠오르는 아시아에서 더럽게 부자 되는 법』으로 원제는 ‘HOW TO GET FILTHY RICH IN RISING ASIA’이다. ‘FILTHY’는 ‘아주 더러운’을 뜻하며 ‘FILTHY RICH’는 ‘대단히 부유한’을 뜻한다. ‘아주 더럽게
  4. 깨끗한 빈 손-모신 하미드의 '떠오르는 아시아에서 더럽게 부자되는 법'을 읽고
    from 골방 서재 2016-04-28 11:14 
    깨끗한 빈 손 -모신 하미드의 '떠오르는 아시아에서 더럽게 부자되는 법'을 읽고-생존을 위한 반대 오십 명 중 한 명이 죽는다는 병에 걸린 '당신'은 아파서 땅에 얼굴을 댄 채 움직이지 못한다. 아버지는 그런 '당신'에게 묻는다. 괜찮느냐고.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건 어쩌면 부모의 위안, 무즙이 아니라 보다 효과가 좋은 약, 포옹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은 오토바이나 새 자전거, 장난감도 가져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어리광을 피워도 된다는 생각까지
  5. 떠오르는 아시아에서 더럽게 부자 되는 법
    from 빼빼로님의 서재 2016-04-28 13:33 
    떠오르는 아시아에서 더럽게 부자 되는 법 서점에는 자기계발 관련 서적들이 넘쳐나고 있다. 왜 그럴까. 불안이 사회 전반에 걸쳐 퍼져있기 때문이다. 이젠 불안 자체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분위기로 변하기까지 한다. 불안의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조차 파악하기를 거부하는 풍토 속에서, 그런 걸 따지기보다는 생각 자체를 포기하는 편이 속이 편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찬란하고 아름다우며 가치 있는 인생을 살기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
  6. 무엇을 바랐는가
    from a garland for his head 2016-04-28 23:00 
    자기계발서로 포장된 소설을 읽으면서 무엇을 바랐는가. 제목에서 블랙 코미디를 예상했는데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 독자가 이입하기 좋은 당신, 2인칭으로 등장하는 주인공이 ‘경제적으로 도약하려는 아시아 어느 나라의 가난한 시골 집안에서 태어나, 도시로 가서 교육을 받고, 부자가 되고, 일생의 사랑을 얻는’ 이야기다. “2015년 가장 좋은 소설”이라... 그런 찬사는 과분하다. 소설이 택한 형식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작가의 두 번째 소설 『주
  7. 자기계발서 따위 없이도 당신은 잘 할 수 있다.
    from 피오나님의 서재 2016-04-29 02:42 
    자기계발서는 그야말로 서점가의 '스테디셀러'이다. 종합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항상 자기계발서는 몇 권씩 순위에 있고, 매년 가장 많이 팔린 책을 집계할 때도 역시나 자기계발서를 빼놓을 수가 없다. 그런데 과연 '자기를 계발하기 위해' 자기계발서를 읽을 필요가 있는 걸까? 글쎄, 나는 의문이다. 사실 자기계발서는 거의 읽지도 않거니와, 읽어야 할 상황이 생겼을 때는 독서하는데 이삼십 분이면 충분하다. 왜냐하면 그저 정보의 나열, 요약, 정리가 되어 있는 노
  8. 이 작가 계속 관심을 두어야겠다.
    from 행인이 오다가다 2016-04-29 15:34 
    낯선 작가다. 처음으로 읽는 파키스탄 출신 작가의 작품이다. 파키스탄 출신이라고 하지만 그는 영어로 소설을 쓴다. 모국어로도 소설을 쓰는지는 잘 모르겠다. 자기계발서를 유쾌하게 비판하는 글로 각 장을 시작한다. 소설의 제목에서 ‘더럽게’를 빼면 그냥 자기계발서의 제목이 된다. 하지만 단어 하나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버렸다. 두껍지 않은 분량과 도입부의 전개는 약간 지루하지만 빠르게 읽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이 생각은 이야기 속으로 빠
  9. 『떠오르는 아시아에서 더럽게 부자되는 법』일종의 자기계발 소설?!
    from 블루플라워 2016-04-29 20:57 
    독특한 형식의 소설을 만났다. 책의 처음 문장이 '혹시 지금 자기계발서를 쓰고 있는 사람이 들으면 섭섭한 얘기겠지만, 자기계발서라는 말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라고 했다. 이 책이 장편소설이라는 것을 보지 못했다면, 자기계발 서적인가? 했을지도 모르는 일. 나는 분명 이 책이 소설이라는 걸 알았으면서도 마음속으로 '자기계발서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건데, 설마 자기계발 서적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그렇다 작가가 한 말처럼, '자기계발
  10. 자기계발서의 주인공이 되어 파키스탄에서의 삶을 경험해보자.
    from 문학이 필요한 시간 2016-04-30 16:07 
    제목부터 특이한 <떠오르는 아시아에서 더럽게 부자되는 법(How to Get Filthy Rich in Rising Asia)>은 자기계발서의 형식을 차용한 소설로, 파키스탄 출신의 저자가 최대한 감정을 배재한 담담한 필체로 남아시아 신흥국의 상황을 그린다. 도시로 나가 교육을 받고, 사랑에빠지지 않으며, 이상주의자를 멀리하고, 고수에게 배우고, 스스로를 위해 일한다. 때론 폭력 사용을 마다하지 않고, 관료와 친구가 되고, 전쟁 기술자들을 후
  11. ‘더럽게’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없는 사람이 읽은 _ 떠오르는 아시아에서 더럽게 부자 되는 법
    from 빈자리.. 2016-05-01 10:04 
    인터넷 서점에서 『떠오르는 아시아에서 더럽게 부자 되는 법(2016.02.04.문학수첩)』을 검색해 보면 분명히 장르가 소설로 표기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책을 펼치면 이 책은 자기계발서다(p.12)라는 의아한 문장과 마주치게 된다. 도대체 작가는 어떤 생각으로 소설을 ‘자기계발서’라고 지칭하는 걸까? 이 소설은 이런 의문점으로부터 출발한다. 자기계발서이 소설은 제목 그대로 ‘떠오르는 아시아에서 더럽게 부자 되는 법’을 알려준다. 이
  12. 지극히 현실적인 자기계발서
    from zipge's EX-LIBRIS 2016-05-01 16:26 
    나는 자기계발서를 혐오한다. 기억조차 못하는 유아 시절부터 부모의 자기계발서의 영향 아래 자라나 어린 시절엔 공부를 위해 자기를 계발하고 청년이 되면 취업을 위해 자기 계발을 하고 승진을 위해 자기를 계발하고 노년을 대비해 또 자기계발을 한다.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다. 뿐만 아니라 자기계발서는 선민의식으로 타인의 인생에 터무니없이 간섭한다. 심지어는 인간관계까지 가르치려 드니 이런 작자의 인성이 의심되는 책을 어떻게 존중할 수 있겠는가. 자기계발서는
  13. [떠오르는 아시아에서 더럽게 부자 되는 법]
    from 너를 읽다 2016-05-02 03:35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14. 당신의 일생, 나의 일생
    from 작고 협소한 2016-05-02 10:16 
    자기계발서란 무엇일까? 내가 시중에서 본 자기계발서를 쓴 저자는, 일생의 일부분만 편집하여 소위 ‘성공’을 말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자기계발서의 한 유형인 위인전이나, 자서전(?)은 일생을 다룬다. 하지만 그것들 역시도, ‘성공’에 초점이 맞추어져 미화되어 있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애초 ‘일생’을 다루려면 어느정도 편집할 수밖에 없으니까. 어떤 책도 시간을 다루면서 이야기를 편집하지 않고 쓸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시중의 자기계발서나, 위인전,
  15. '주저하는 근본주의자'와의 차이점에 주목하여...
    from 코코넛 비치 2016-05-03 02:09 
    모신 하미드는 파키스탄 출신 작가다. '떠오르는 아시아에서 더럽게 부자 되는 법'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출간되는 그의 작품이고, 원래는 세번째 작품에 속한다. 그의 이름은 영화로까지 만들어진 바 있는 두 번째 작품 '주저하는 근본주의자'로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이 책은 2012년에 우리나라에 나왔는데 번역한 왕은철의 후기를 보면 '2013년에 발표할 예정인 소설로 '신흥 아시아에서 엄청난 부자가 되는 법'이 어떤 소설일지 자못 기대된다'는
  16. 소설에게 길을 묻기
    from 책 읽기 좋은 날 2016-05-06 07:56 
    이 책은 자기계발서다. 소설 속에는 책을 읽는 사람이 알아채고, 흡수하고, 그를 통해 자기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 그건 말 그대로의 자기계발이다. 결국 자기가 아닌 타인에게서 답을 구하게 하는 흔해빠진 '자기계발서'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신흥 아시아 국가에서 더럽게 부자 되는 법. 이 책은 그 방법에 대해 말한다. 그런데 그 방법이라는 게, 사실 개인이 바꿀 수 있는 선택지만을 아우르지는 않는다. 개인의 힘으로 도저히 어찌
  17. 어쩜 이렇게도 닮은 삶인지 - <떠오르는 아시아에서 더럽게 부자되는 법>
    from 동섣달꽃님의 서재 2016-05-08 22:12 
    어제 비슷하지만 똑같지는 않은, 제각각의 삶을 생각했다면 오늘은 그와 완전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르지만 거기서 거기인, 하나같이 비루하고 욕망으로 가득한 인생을 생각합니다. 인간의 삶이란 그렇게나 비슷하고, 다르네요. 이 흥미로운 소설은 몇 년 전 책에서 만난 어느 개발도상국의 화려한 도시, 그 빛 밑에 숨은 그늘진 동네, 냄새나고 지독하게 가난하고 건강하지 않은 깡마른 아이를 떠오르게 합니다. 그 아이는 아주 가느다란 팔다리를 가졌고, 머리
  18. 당신이 '당신'이 되어라
    from MacGuffin Effect 2016-05-10 02:26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모신 하미드의 소설 <떠오르는 아시아에서 더럽게 부자되는 법>(이하 <떠오르는...>)은 확실히 그의 전작 <주저하는 근본주의자>를 연상시키는 면이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이 소설들에는 어떤 '장치'가 들어있다는 점이다. <주저하는 근본주의자>는 이야기 내용적인 면에서도 어느 정도
 
 
 

안녕하세요. 소설 16기 신간평가단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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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 기간 : 4월 1일~4월 5일까지 


소설 해당 분야

 

소설/시/희곡 중 시, 희곡, 우리나라옛글, 잡지

를 제외한 전 분야


대상  : 2016년 3월 1일~3월 29일 내 출간도서 ('새로 나온 책' 해당 분야에서 보시면 편리합니다) 


그럼 잘 살펴보시고 좋은 책 많이 추천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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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4월 첫날의 오후
    from a garland for his head 2016-04-01 17:48 
    네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 파트릭 모디아노 지음모디아노의 작품을, 정확히는 소설을 읽은 적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예전에 읽었던 작품, 정확히 발췌는 시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검색을 해도 모디아노의 시를 모르겠는거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라디오, 스페인어 이런 내용이 나왔던 것 같고 노트를 뒤져보니 다행히 제목을 적어두었다. 1989년에 출간된 소설 『유년기의 옷장Vestiaire de l'enfance』이었다. 문고판 버전으로 나온 1991년 버전.
  2. 3월의 책, 읽고 싶거나 갖고 싶거나
    from zipge's EX-LIBRIS 2016-04-04 09:54 
    이탈로 칼비노 <힘겨운 사랑><사랑은 어려워>(문학사상사)의 복간본 같다.이 책이 우리 집 어딘가에 있을 텐데 도무지 찾지 못하겠다. 출판사 책소개칼비노가 이 작품에서 그리는 인물들은 때때로 어색하고 불편한 인간관계의 순간들에 직면한다. 진정한 소통을 이룰 수 없는 상황에서 이들은 진정한 인간적 접촉을 그리워한다. 주인공들은 「어느 해수욕객의 모험」에서처럼 곤란한 상황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어느 해수욕객의 모험」은 칼비노가
  3. [알라딘 신간평가단 4월 추천 소설 신간](3월에 출판된 작품들을 기준으로]
    from 골방 서재 2016-04-04 10:29 
    1. 편혜영 '홀' 단편소설로 익숙했던 작가는 어느새 장편들을 연달아 내놓는, 엄청난 필력을 자랑하는 작가가 되었다. 긴장감 있는 서사와 점점 의미심장해져 가는 서술들이 어우러져 멋진 작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이번 작품은 특히나 표지도 그렇고 완성도가 높다는 평이 있다. 무엇보다도 한국 작가의 저력을, 여류작가의 작품이라는 일종의 정형화를 벗어던지며 새로운 소설로 나아가는 모습에 이번 작품이 더더욱 기대된다. 2. 사라 허스트베트만 '불타는 세계'
  4. 4월의 봄에 읽고 싶은 소설
    from 기록, 기억 2016-04-04 12:15 
    4월이 시작했다.화창한 날씨는 이어지고 꽃들이 만발할 것이다.추운 날씨에 안을 향하던 내 마음은 밖을 향할 것이다. 책을 읽는 날보다 읽지 않는 날이 늘어가고 있는데,4월엔 더욱 그럴할 것이다.그럼에도 이 소설들은 읽고 싶다. 1. 마리아피아 벨라디아노,『못생긴 여자』 선남선녀 밑에 태어난 못생긴 아이 레베카! 아이는 못생겼다는 이유로 부모에게 외면당한다. 이 소설은 레베카가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이야기이다. 부정적 기운
  5. 꽃피는 4월에 읽고 싶은 소설
    from 나는... 2016-04-04 12:40 
    크로이처 소나타/레프 톨스토이 지음/김경준 옮김/뿌쉬낀하우스 <크로이처 소나타>는 똘스또이의 후기 작품으로 '회심' 이후 자연주의에 경도된 작가의 도덕적, 사상적 측면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삶을 위해 음주와 흡연 그리고 육식을 피하고 금욕 생활을 할 것을 주장했던 똘스또이는 이 작품을 통해 그 무엇보다도 절제하는 삶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뿐만 아니라 이 작품에서 똘스또이는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보아서는 안 되며, 남
  6. 벚꽃피는 봄, 4월에 읽고 싶은 소설들
    from 블루플라워 2016-04-04 13:12 
    벚꽃이 한창이다.햇볕이 따사로운데는 벌써 피었다가 주말의 비로 거의 떨어졌고약간 그늘의 벚꽃은 아직까지 꽃잎을 머물고 있다. 봄은 꽃이 피어서 좋다.꽃이 피어서 눈부신 봄에 읽을 책들을 골라본다. 편혜영의 신작소설 <홀>이다.읽겠다고 구입해놓은 <선의 법칙>도 다른 책들에 밀려 아직 읽지 않았으면서, 편혜영의 신작소설이 출간되었다고 하니 역시 궁금하고, 읽고 싶다. 그의 단편소설 <서쪽 숲에 갔다>라는 책도 상당히
  7. 3월 출간 소설 중 나를 유혹하는 몇 권
    from 행인이 오다가다 2016-04-04 17:28 
    봄이 되면서 춘곤증도 몰려오고, 읽고 싶은 책도 더 많아졌다. 그 중에서 장르 소설 몇 권만 선택해본다. 1. 아머 - 개미전쟁 : 존 스티클리 밀리터리 SF다. 이전에 이 장르를 정말 좋아했다. 물론 지금도 좋아한다. 84년작이라고 하는데 이제 처음 번역되었다고 한다. 그러니 내가 읽지를 못했지. 대충 책 소개를 읽으니 <스타십 트루퍼스>가 연상된다. 백병전의 잔혹한 묘사는 왠지 무협의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예상한 것과 다른
  8. 4월에 읽고 싶은 책
    from 너도 그 사람들 중 하나가 아니야? 2016-04-04 21:44 
    이 달에 읽고 꼭 싶은 책은 우선 다음 두 권이다. 두 저자 내가 읽어본 저자다. 모디아노는 <지평>과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읽었는데,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요리조리 추리하고 맞추는 재미로 한번 읽고, 막판의 그 엄청난 반전과 함께 의미들을 다시 새기느라 두 번 읽었다. 앉은 자리에서 두 번 읽게 되는 책들은 몇 안된다. 그 중 하나가 모디아노의 소설이다. <지평>은 훨씬 편하게 읽었지만 가슴으로 찍
  9. 2016년 4월에 읽고 싶은 책
    from 기린씨, 안녕하세요? 2016-04-04 23:25 
    자고 일어났더니 하루 아침에 꽃이 다 피어 버렸다. 만개했구나 꽃을 보러 가야겠구나 하고 하루 이틀 미루다 보면 어느새 꽃은 다 져 버리겠지. 매년 꽃이 피는 이 계절이 너무 좋은데 오래 두고 볼 여유 따윈 주지 않고 사라져버린다. 꽃이 폈으니까 4월에는 봄바람 맞으며 책을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 또 글을 써도 그만 안 써도 그만이었으면 좋겠다. 1. <홀>, 문학과 지성사, 편혜영 이 소설은 지난 문학과
  10. [소설] 신간평가단 4월 추천도서
    from 피오나님의 서재 2016-04-04 23:27 
    박물관의 뒤 풍경 케이트 앳킨슨 (지은이), 이정미 (옮긴이) | 현대문학 | 2016년 3월 비밀과 복선, 반전으로 이루어진 탄탄한 플롯과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는 아주 매혹적이다. 특히 눈여겨볼 만한 점은 ‘주(footnote)’를 소설에 도입한 독창적인 기법이다. 현재의 삶에서 예고치 않은 순간에 끼어드는 ‘주’에는 루비 윗대에 있었던 주요 사건들이 담겨 있고, 그 사건들은 납득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된다. 이러한 서술 형
  11. 강제적 일일일독
    from MacGuffin Effect 2016-04-05 01:26 
    요즘 1일1식을 하고 있다. 몸이 가벼워지는 듯도 하고, 먹는 데에 그다지 시간을 들일 필요도 없어서 편리한 점도 있다. 그것만으로는 괜찮다고 할 수도 있는데, 사실 문제는 있다. 그것은 이 1일1식이 철저한 사전계획에 의한, 나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 아니라, 시간이 어쩌다 참으로 애매해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런가. 어떻게 보면 1일1식이 아니라 1일다식이라고 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정해진 식사는 한 번 뿐이지만,
  12. 3월 출간된 추천소설들
    from 동섣달꽃님의 서재 2016-04-05 16:12 
    더 많은 사람이 건강했으면, 행복했으면, 평화로웠으면, 하고 기도하는 계절입니다. 이제는 사라지고 없지만 트위터에 있었던 추억의 '별 ★'표시를 한다면 아주 일찍부터 별을 찍어두었던 책입니다. 여러 곳에서 추천한 글을 읽었어요. 지금 여기에서 가장 읽어야 할 책이라는 말에 공감했고요. 이 책은 반드시 읽을 겁니다. 표지가 눈에 띄는데, 소설을 다 읽고 나면 이 표지가 또 어떻게 다르게 보일지 기대가 됩니다. 그만큼 많은 것을 상상하게 한다는 의미겠죠.
  13. [2016년 3월의 소설] 2016년 4월에 읽고 싶은 책, 기대 되는 책
    from 빈자리.. 2016-04-05 16:44 
    [2016년 3월의 소설] 2016년 4월에 읽고 싶은 책, 기대 되는 책도시 전체가 화사해졌다. 벚꽃이 활짝 피었기 때문이다. 꽃이나 식물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나도 벚꽃이 피면 마음이 두둥실 떠오른다. 주말에 걷고 온 벚꽃 길은 - 비록 사람이 많아서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없었지만 - 역시나 아름다웠다. 이번 주에 여유가 되면 밤에도 나가보려고 한다. 밤에는 사람들이 더 많겠지만 조명 아래 화려하게 빛나는 벚꽃을 눈에 담고 싶다. 주목신간 다섯 권
  14. 4월에 읽고 싶은 신간 소설
    from 문학이 필요한 시간 2016-04-05 20:21 
    수상한 빵집과 52장의 카드 / 요슈타인 가아더 <소피의 세계>의 저자 요슈타인 가아더의 <카드의 비밀>이 새로운 이름을 달고 출판되었다. 열두 살 소년이 아버지와 함께 여행하면서 만난 노인, 늙은 제빵사로부터 받은 빵 속에서 돋보기로만 읽을 수 있는 작은 책이 발견되는데, 그 책 속의 환상적인 이야기와 소년의 실제 삶이 뒤엉키며 전개된다고.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이 세계는 어디에서 시작된 것인가 하는 철학적
  15. 4월, 읽고 싶은 책들.
    from 작고 협소한 2016-04-05 22:55 
    책을 고를 때마다 느끼는 것은, 고를 때 그 소설에 기대하는 기대치와, 소설을 읽고 난 후의 소감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그래도 자꾸, 더 나은 소설을 상상한다. 어딘가에는, 내가 더 나일 수 있는 순간들을 마주하게 하는 소설이 있으리라는 기대감.내가 이 책을 리뷰할 수 있을 지는 둘째 치고, 미학과 저항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단어의 총 집합으로 이루어진 셈이다. 나는 끌린다. 고로 고른다. 이 작은 삶을 지탱하고 있는 힘은, 저항이다.
  16. [16˚6] 16기의 마지막 주목신간
    from 너를 읽다 2016-04-05 23:39 
    마지막 주목신간을 쓰는 게 벌써 4번째다. 13기부터 16기까지 많은 책들을 훑어봤고, 한 달에 2권씩 꼬박꼬박 만나봤다. 이번에 소설파트로 옮겨서 생각지도 못한 소설들과의 만남에 약간 낯설고 힘들기도 했지만, 생각외로 고전들을 많이 읽게 된 16기이기도 했다. 벌써 6개월이 그렇게 또 흘렀나보다. 마지막 주목신간 페이퍼를 쓸 때면 왜 그리 아쉽기만 한지.... 더구나 이번에는 책들이 두껍다는 이유로 자주 기한을 어겨서 마음 속 한 구석 죄책감이 스멀스
  17. 부디 크리피한 4월이 되지 않길 바라며 하는 신간 추천...
    from 코코넛 비치 2016-04-06 00:10 
    마감이 오늘이라 시간이 없는 고로, 각설하고 바로 추천으로 들어간다. MOST WANTED 1. 페터 바이스 - 저항의 미학 3월의 신간 중 단연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독일 작가 페터 바이스의 대작 '저항의 미학'! 바이스는 82년에 죽었는데 저항의 미학 3권은 81년에 나왔다. 한 마디로 그의 말년을 불태운 작품으로 사실 그가 82년에 작고한 것도 이 삼부작을 쓰는데 너무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때문에 평가도 아주 높아서
  18. 2016년 4월 : 이달의 추천소설
    from 책 읽기 좋은 날 2016-04-06 10:14 
    1. 블러드 온 스노우 (요 네스뵈)해리 홀레 시리즈로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노르웨이 작가 요 네스뵈의 오슬로 1970 시리즈. 언제나 그랬듯 오슬로 뒷골목 곳곳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인물의 주관적 시야와 객관적 현실을 교묘하게 넘나들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의 스토리텔링이 돋보인다. 또다른 장점이라면 가방에 넣어 들고 다니기 좋은 얄팍한 두께감. 지금껏 네스뵈의 소설이 궁금했지만 늘 600 페이지는 거뜬히 넘었던 분량이 부담스러웠던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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