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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의 뒤 풍경
케이트 앳킨슨 (지은이), 이정미 (옮긴이) | 현대문학 | 2016년 3월
비밀과 복선, 반전으로 이루어진 탄탄한 플롯과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는 아주 매혹적이다. 특히 눈여겨볼 만한 점은 ‘주(footnote)’를 소설에 도입한 독창적인 기법이다. 현재의 삶에서 예고치 않은 순간에 끼어드는 ‘주’에는 루비 윗대에 있었던 주요 사건들이 담겨 있고, 그 사건들은 납득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된다. 이러한 서술 형식은 과거와 현재가 얽히고설킨 복잡다단한 인간사를 투명하게 형상화하고, 보다 밀도 높은 감동을 전해준다
홀
편혜영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3월
특별한 일 없이 흐르던 일상은 순식간에 엉망이 되기도 한다.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재앙과 고난을 기다렸다는 듯이 편혜영은 그 시작을 알리는 방아쇠를 당긴다. 이 책은 뉴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교통사고로 시작한다. 그것도 아주 심각한 교통사고. 이 사고로 오기는 아내를 잃고, 스스로는 눈을 깜박이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불구가 되어버린다. 예상치 못한 사건은 오기의 일상을 한순간 뒤흔든다.
에논
폴 하딩 (지은이), 민은영 (옮긴이) | 문학동네 | 2016년 3월
어느 폭우가 쏟아지던 날, 딸이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전화를 받은 뒤, 한 남자가 끝도 없는 나락 속으로 빠져든다는 게 이 소설의, 거의 모든 내용이다. 별 한 개를 준비하고 싶은가? 하긴 고통을 통해 이 세상은 지옥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경험하는 중년 남자가 나오는, 삼백오십 쪽에 달하는 소설이라면 참신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게 실제로 벌어진 일이라면 어떨까? 이 절절한 고통과 먹먹한 환상 앞에서 별 하나를 던질 마음이 들겠는가?
김연수 작가의 추천사 때문에 그저, 무조건 궁금해진다.
네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파트릭 모디아노 (지은이), 권수연 (옮긴이) | 문학동네 | 2016년 3월
소설은 작가 장 다라간이 사소해 보이는 한 사건으로 인해 오랫동안 잊고 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시작된다. 그는 과거의 공간을 집요하게 더듬어가며 자신의 기억과 사람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과거의 수수께끼'를 풀려 애쓰지만, 서로 맞춰지지 않는 기억의 조각과 메워지지 않는 공백에 가로 막힌다.
추락하는 모든 것들의 소음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 (지은이), 조구호 (옮긴이) | 문학동네 | 2016년 3월
마약과 폭력, 광기와 야만으로 점철된 콜롬비아의 현대사와 그러한 공포의 시대를 살아낸 개인의 운명을 절묘하게 교차시켜 직조한 작품으로, 의문에 휩싸인 한 남자의 죽음과 그의 과거를 되짚어가는 과정을 통해 콜롬비아 암흑기의 잔상을 완벽하게 재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