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해 주신다면 상무님 발가락이라도 핥겠습니다."

무슨 3류 소설도 아니고, 변태 에로 영화도 아니고
내가 직접 들은 말이다.

前회사에서 품질 불량으로 한 해외법인이 반품 및 대량 클레임을 당한 적이 있었는데,
그 문제의 제품을 생산한 중국 생산법인의 부장이
노발대발한 해외법인의 법인장에게 사과하며 한 말이다.
둘만 있는 자리도 아니고, 몇 명이나 함께 있는 자리에서!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난 내 귀를 믿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그런 말을?

이런 구차하다 못해 스스로의 인격을 모독하는 인간들의 공통점은
먹고 살기 위해서는,
살아 남기 위해서는
어떤 모욕도, 치욕도 감수해야 한다!고 철석같이 믿는다는 거다.

김훈의 <남한산성>이 왜 많이 팔리는가?
왜 평소 책을 읽지 않는 중년 남자들이 열광하는가?

인조의 굴욕을 보며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며
스스로의 구차함을 합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는데 오버하는 사람들까지!

문학 평론가 김영찬도 이 점을 지적했다.
'먹고 살아야 한다'는 지난한 생물학적 당위에 압도된 비루한 삶에 대한 위안과
속화된 보편주의-나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고래로 인간이 원래 그런 존재라는-의
알리바이를 제공받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남한산성>을 읽은 많은 회사원들이
<남한산성>을 읽으며 자신의 회사생활을 떠올렸다고 말한다.
치사하고 더러워도 견뎌야 하는, 참을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일상을 떠올리며
감정이입을 느꼈다나?

김훈은 CBS 라디오 손숙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소설이 남성 독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아마도 남자 분들이 세상의 고통이나, 더러움이나, 억울함, 비리, 모순, 치욕...
그런 것들에 대해서 여성 독자들보다 훨씬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음.... 역시 가부장답다.
요즘 어디에 가나 여자들이 더 용감하고 바른 말을 잘하는 건
부양 가족이 없어서, 즉 가부장이 아니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김훈은 툭하면 "삶이란 치욕을 견디는 나날이다!"라고 외치며
밥타령을 한다.
내 청춘의 소망은 작가가 아니라 밥이었다!
( 이명박 아저씨랑 친구하면 되겠다. 오...영원한 친구, 친구친구~ ♬)

이제 일년에 세금만 8천만원을 내는 인기 작가가 되었으니
사회적 지위에 맞게 밥타령은 좀 그만 하는 게 어떨까?

김훈의 소설이 치욕을 견딜 수 밖에 없는 약자들 뿐만 아니라
일신의 안위 또는 야망을 위해 스스로 굴욕을 자초하는 사람들에게,
안 그래도 되는데 스스로의 자존감을 짓밟는 사람들에게,
알리바이를 제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훈의 소설이 벙어리를 대량 양산하는 기폭제가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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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직원 모임
    from 조선인과 마로, 그리고 해람 2007-08-16 08:26 
    모 상무님이 여직원 모임을 주선하였다. 까닭을 묻자 여직원 복장규정이나 복지 관련한 의견수렴이라는 이유를 대셨다. 다른 여직원들에게 사전모의를 독려했다. 평소 화장실이나 탈의실에서 삼삼오오 하던 잡담이나 불만불평을 수면 위에 끌어올릴 때라고. 모두 동조하는 분위기인데 나서기는 죄다 꺼려 한다. 이유는 가지각색. - 인사팀이라 - 부문장님이 주선하는 모임이라 - 신입이라 - 안 좋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 - 엉뚱한 불똥이 튈까봐
 
 
Jade 2007-08-15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수선님 글 읽으니 괜시리 시원(!)한데요 ㅋㅋ "영원한 친구, 친구친구" 압권이예요 ㅎㅎㅎ

2007-08-15 18: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07-08-15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명바기는 8천만원 세금 내려나 궁금해지네요? 칭구사인데...

kleinsusun 2007-08-15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ade님, 이 노래 가끔 제가 노래방에서 부르는데...영원한 친구,친구친구~ ㅋㅋㅋ

속삭님, 묵묵히, 다른데 두리번거리지 않고 꿈을 향해 걷는 님을 보면 정말 기뻐요.
쭈~욱 홧팅!^^

글샘님, 글쎄요... ㅋㅋ 오늘은 형님까지 신문에 크게 나셨던데... 쩝

Mephistopheles 2007-08-15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저는 김훈의 소설은 "칼의 노래"만 읽었군요..
그래도 꼭 가부장..적인 의미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부양가족이 딸린 사람(남녀불문)은
밥벌이가 제법 중요하긴 해요..^^

kleinsusun 2007-08-15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당근 밥벌이가 젤 중요하죠.^^
제가 말하려 한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는데 알아서 "기는" 사람들 얘기예요.
오버하는 사람들요. 스스로의 자존감을 짓밟는 사람들을 회사 생활하며 많이 봤거든요. ㅠㅠ

Mephistopheles 2007-08-15 22:33   좋아요 0 | URL
하긴..그렇게 알아서 기는 사람들이 대부분 자기보다 약자라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지나칠정도로 모질더군요..^^

드팀전 2007-08-15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벌이에 모든 걸 올인하라고 하고, 간쓸개 다빼놓으라하고,그래도 너만 그런 것 아니니까 쪽팔릴거 없어..라고 하는 것들은 누구일까요? 그런 올인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것들은 누구일까요? 밥벌이외에 사람들이 다른 것을 생각하면 가장 두려워하는 것들이 바로 그것들이겠지요...

kleinsusun 2007-08-15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끄덕끄덕... 김훈 아저씨도 크게 일조하고 있죠. ㅠㅠ

nada 2007-08-15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난 김훈이 왜 싫을까.. 하다 말았는데 이래서였나 봐요. 명쾌해요.

kleinsusun 2007-08-15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가부장의 대명사 김훈!^^

2007-08-15 2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15 2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15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7-08-15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의 첫 문장의 실제 들으신 대사라니요, 놀랍습니다.
남자들이 밖에서 그렇게까지 한다구요. 일부겠지요, 물론.

kleinsusun 2007-08-15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실제상황이랍니다. 그 자리에 있던 저는 정말 놀랐어요.
네...근데 소수이긴 하지만 극소수는 아니랍니다. 쩝

antitheme 2007-08-15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생활하다보면 정말 간혹 그런 분들을 볼 기회가 생기죠...
슬픈 현실입니다. 불쌍한 직장인들...

kleinsusun 2007-08-15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그런 사람들 때문에 전체적인 분위기가 나빠져요.
모두 "알아서 기는" 분위기로! 쩝

마늘빵 2007-08-16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양배추님이 내가 하고픈 말을 해버렸네. 김훈에 대해 판단중지였던 이유는, 어떤 원인 모를 불쾌감이었는데, 그게 이거였구나. 근데 전 <남한산성>은 안봤어요. 소설을 안봐도 그의 인터뷰 내용만 봐도 이 정도는 '느낄'수 있었어요.

kleinsusun 2007-08-16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아프님도 불쾌함을 느끼셨군요. 이제 더이상 밥타령은 안했으면 좋겠어요.

조선인 2007-08-16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훈은 참 싫은데, 그의 문장은 좋아라 해서 아이, 싫어, 정말 싫어, 이러면서 보는 전. 켁.

kleinsusun 2007-08-16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김훈은 싫은데도 막상 책이 나오면 사게 되는 뭔가가 있어요. ㅋㅋ

라로 2007-08-16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김훈이 어렵게 글을 쓰니까 그의 책 몇권(그래도 글 잘쓴다고 해서 거의 다 읽었다.)읽었는데
지금은 김훈이 책썼다고 해도 시큰둥해요.
남한산성 거들더도 안봤어요....>.<
괜히 김훈 읽었다면 좀 나아 보이려나 했었던거죠~!
그런데 제 사고능력은 변함이 없네요~.ㅋㅋㅋ
그가 낸 8천만원의 세금엔 연루되어 있지만...ㅎㅎ


kleinsusun 2007-08-16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세금 8천만원 내는데 일조하셨네요. 전 여태까지 3권 샀어요.^^

누에 2007-09-17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안녕하세요. 조용히 추천누르고 갑니다. ^^

kleinsusun 2007-09-17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김훈 찬가
[강유원의 Book소리]
 

2007년 08월 14일 (화) 14:50:51 미디어오늘 ( media@mediatoday.co.kr)
 


   
     
 
제목을 이렇게 달아놓고 보니 한수산의 소설 ‘밤의 찬가’가 떠오른다. 그것은 1978년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조선일보에 연재되어 아침마다 가슴을 저릿하게 했던 소설이었다. 지금 다시 읽으라면 낯간지러울 그렇고 그런 소설이다.

한수산은 ‘감성을 건드리는 문체’라는 말을 앞세우며 소개되는 소설가였다. 오늘날 김훈이 그렇게 불리듯이. 시대는 진보할 수 있지만 문체는 그렇지 않다. 그저 시대와 은밀한 짝을 이룰 뿐이다. 세월이 흐른 언젠가는 김훈의 문체들도 낯간지러울 처지에 있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한수산이나 김훈이나 마찬가지겠으나 다른 게 하나 있다. 앞사람은 필화사건을 겪은 이고 뒷사람은 그런 게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정치색 없이도 필화 겪은 한수산

정치적인 색깔이라고는 반 뼘도 없었지만 한수산은 재수는 더럽게 없는 사람이었다. 1980년 5월1일부터 중앙일보에 연재하던 소설 ‘욕망의 거리’에 등장한 몇 구절이 뜻하지 않게 당시 ‘칼지랄’을 하던 보안사령부의 비위를 건드리는 바람에 1981년 5월29일에 중앙일보 문화부의 정규웅 부장, 손기상 편집국장 대리, 문예중앙 권영빈 주간, 허술 출판부장, 연재소설 담당 이근성 기자는 보안사로 실려가고 한수산 역시 제주도에서 압송되었다.

이들 외에 고려원 편집장을 하고 있던 시인 박정만도 연행되었다. 보안사에서 고문을 받고 나온 한수산은 후유증에 시달리다가 1988년 절필을 선언하고 일본으로 도망갔다. 박정만은 1988년 10월2일, 그를 고문했던 보안사의 총책임자 노태우가 대통령이 되어 개최한 서울올림픽 폐막식 날 화장실의 변기 위에서 짧은 인생을 끝냈다.

나는 신문 인터뷰에서 칭얼대는 김훈을 발견할 때마다 한수산 필화사건을 떠올린다. 그가 소설가로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것도, 여기저기서 그를 불러다 200만 원 주고 강연을 듣는 것도, ‘후배’들이 너도나도 찾아가 인터뷰를 청하는 것도 참으로 좋은 시절 덕분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지금은 김훈 시대

김훈은 기자들에게 ‘사실과 의견을 구분해야 한다’고 끝없이 다그친다. 시사저널 후배들 앞에서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똑같은 말을 떠들기도 했다.

난 넥타이를 반쯤 풀어헤친, 칼을 옆으로 비켜든 사무라이 같은 그 멋진 모습을 보며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까지 했다. 그러나 지금 그가 잊고 있는 게 있다. 그는 이제 기자가 아니라 소설가라는 것 말이다. 소설가는 허구를 지어 내놓는 사람이다. 허구를 지어 세상에 내놓으려면 자기가 쓴 글을 믿을 정도로 굉장히 순진하든지 아니면 자기가 쓴 글을 믿게 할 정도로 굉장히 뻔뻔하든지 해야만 한다.

그가 순진하건 뻔뻔하건 그는 이제 사실을 말하지 않는 사람임이 분명한데도 기자들은 소설가 김훈을 찾아가 시대에 대한 그의 의견을 듣고 사실처럼 믿는다. 유치찬란한 한 쌍이다.

김훈은 우리 시대가 어디에 이르렀는지를 보여준다. 그는 밥타령을 한다. 그 밥타령은 과거에 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명분과 정의가 중요하다고 소리 높이던, 이제는 기름진 밥을 먹으며, 기름진 배를 채우며 그것을 넘어 권력을 쥐고 주무르면서 망가진 이들에 대한 복수담이다. 그들은 김훈에게 ‘닥치고 있어’ 소리를 하지 못한다. 김훈은 마음껏 떠들 수 있다. 너희들은 더러운 돈 만지고 있지만 난 연필로 글 써서 4000만원짜리 자전거 산다, 이거다.

지금은 김훈 시대다. 이제 한국의 문필가들은 김훈을 보며 결심한다. ‘나도 글써서 돈 벌어야지, 그래도 욕하는 놈 없으니 괜찮아, 김훈 봐라, 오히려 당당떳떳하잖아. 돈이 돈을 벌어주잖아’ 이렇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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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insusun 2007-08-15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강유원! 빈정거림의 대마왕!
김훈은 작년에 세금"만" 8천만원을 냈다고 한다.헉!
웬만한 월급쟁이들 연봉의 따블 보다도 많은 돈을 세금으로...
도대체 소설이 얼마나 팔리는걸까?
자고로 김훈 시대!

세실 2007-08-15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네요. 지금 젤 잘 나가는 소설가는 바로 김훈. 세금 어마어마합니다.
9월에 청주에 온다고 해서 기대^*^

마늘빵 2007-08-15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유원에 대해서는 저는 아직 김훈과는 다른 이유에서 판단중지에요. :)
그나저나 아니 소설로 돈을 얼마나 벌길래 저렇게나 많이??
세금만 8,000만원이면 소득이 얼마라는거에요? 세법을 몰라서...
한 40억은 되는건가??

kleinsusun 2007-08-15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9월에 싸인회가 있나요? 아님 강연회?
김훈은 강의 한번에 200만원을 받는 인기 강연가이기도 하더군요.^^

아프님, 글쎄...저도 세법을 몰라서... 아는 세무사한테 함 물어보고 말씀 드릴께요.^^

릴케 현상 2007-08-16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는 세무공무원에게 물어보니 변수가 많다. 대충 2억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세금 감면받으려는 시도를 많이 했다면 그 이상의 수익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하네요

kleinsusun 2007-08-16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2억 벌고 세금을 8천만원이나 내는 거예요? 40%나?
작가들 그렇게 세금 많이 내요? 헉...몰랐네요.

릴케 현상 2007-08-16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액 수입자는 40% 가까이 낸다는군요

kleinsusun 2007-08-16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쿤요... 정~말 많이 내네요. 몰랐어요.
 

방금 마친 원고로 진도율 70% 달성.

휴가 기간 동안 낮과 밤이 바껴 버렸다.
낮에는 너무 덥기도 하고, 산만하다.
게다 휴가 첫날에 밤을 샌 영향이 컸다.

문제는 몇 시간 후에 출근해야 된다는 것.

몇시간이라도 잘까,
아님 일어나기 힘들 것 같은데 그냥 밤을 새워 버릴까...
갈등하고 있다.

일주일만에 복귀하는 거니
그래도 제대로 화장한 말끔한 외모로
최소한 팀장님 보다는 일찍 출근해야 될텐데!

아...고민이로다.
잘 것인가? 까잇 몇시간 버티고 일찍 출근할 것인가?

동전을 던져 볼까?

p.s) 며칠 전, 글 쓰다 막혔을 때,
스티브 잡스의 스텐포드 졸업식 축사를 몇번씩 반복해서
들었다. 언제 들어도 가슴이 뛴다.

이번에 유달리 가슴에 남는 말.

Your time is limited,
so don’t waste it living someone else’s life.

내가 잘하는 일들.
- 쓸데 없이 다른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며 들들 볶기.
- 이럴 때 남들은 어떻게 할까?
이렇게 하면 남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강박적으로 생각하기.

이런거 하지 말자!

그런데...잘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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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7-08-13 0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좀 주무시죠. ㅋㅋ
화장 안 받습니다. 화장 안 한 얼굴보다 들뜬 화장이 더 곤란한 건 아시죠?
휴가동안 수고한 당신. 푹 주무세요~~~ 오야스미나사이~~~

참, 좋은 글은 읽고나면... 불편한 글이래요...
http://www.hangaram.co.kr/~j2348sh/ch-e/20070806_204817_001_hq.wmv 함 눌러 보셈^^

kleinsusun 2007-08-13 0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동영상 지금 봤어요. 안 그래도 얼마 전 권정생 선생님 책을 선물 받았는데...보면서 마음이 짜~안 하네요. 그나저나... 자려고 해도 잠이 안 와요. ㅠㅠ

hnine 2007-08-13 0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새벽시간이 혼자 뭘 하기 특히 더 좋은 것 같아요 덥지 않아서. 그리고 바람까지 솔솔 불던 걸요.
70%...끝까지 화이팅입니다.

antitheme 2007-08-13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쯤은 출근하셨겠네요. 즐거운 한주일되세요.

마늘빵 2007-08-13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전에 스티븐잡스 축사 읽고 감동 받은 기억이. :)

부리 2007-08-13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밤새고 가셔도 초절정미녀가 아닌 건 아니죠^^

2007-08-13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twinpix 2007-08-13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티븐잡스 축사 이야기만 많이 듣고 제대로 읽은 적이 없는데, 읽어봐야겠어요.^^ 출근하셨겠네요. 힘내시고, 즐거운 한 주일 보내시길~~

Mephistopheles 2007-08-13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흐른 후 달리는 댓글) 결과는.?? 어찌 되었나요?

프레이야 2007-08-13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이제 다시 출근하신거에요? 원고 70% 완성이군요.
죽죽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2007-08-13 1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7-08-14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흐른 후 달리는 댓글) 결과는.?? 어찌 되었나요? 2.
 



결국 욕망은 의지를 꺽고야 말았다.

친구한테 전화해서
기린 이찌방을 꼭 마시고 싶으니 사달라고 했다.
술을 좋아하지도 않는 친구한테.

청담동에 사는 친구가
싫은 소리 한마디 하지 않고 신촌으로 왔다.
친구는 거의 마시지도 않았는데
난 계속 "맛있지 않냐?" 하며 쭈~욱 들이켰다.

내가 알딸딸한 상태가 됐을 때,
친구는 신랑이랑 심야영화를 보기로 했다며
술값을 계산하고 택시를 타고 청담동으로 떠났다.

생각해 보면 난 참 뻔뻔하다.
누구를 만날 때 항상 신촌으로 오라고 한다.
그것도 오피스텔 바로 앞으로!

신촌까지 온 친구들한테 뻐기기까지 한다.
"나 요즘 바빠서 사람 잘 안 만나는데 너니까 만나는거야.
넌 특별하거든."

이래도 만나주는 친구들이 있으니,
신촌까지 와서 술 사주는 친구들이 있으니 다행이다.
고마워, 친구야!^^

난 신촌 시내 한 복판에 살고 있다.
오피스텔을 나가기만 하면 북적대는 시내 한 복판이다.
오랫동안 한적한 수도권 도시에 살았기 때문에
처음엔 적응이 잘 되지 않았다.

밖에 나가면
지금 입은 옷 그대로 해수욕장에 가도 좋을 것 같은
끈 나시에 아찔한 미니 스커트를 입은 애들이 가득하다.
촌스러운 커플티를 입고 있는 어린 연인들도 많다.
에구...사랑이 영원한지 알겠지? 어린 것들...

아까 잠깐 서점에 갔다 왔는데
손을 꼬~옥 잡고 지나가는 커플들을 보니
쩍 팔리게 덜~컥 외로웠다.

예전에는 똑똑한 남자를 좋아했다.
진중권 같이 글도 잘 쓰는데다 시니컬하게 말도 잘하는 남자를 보면
섹시함을 느꼈다.

지금은...
그런 남자들 트럭으로 갖다줘도 싫다.

시니컬한 남자, 생각 많은 남자 만나면 디따 피곤하다.
"학삐리" 처럼 피곤한 존재가 없다.
뭔가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 같은데
하는 짓 보면 다 "뒷북"이다.
하긴...뒷북치니까 학삐리지.

학삐리들은 어떤 여자를 만나야할까?
아카데미즘을 숭상하는 여자?
교수 사위 하나 보기를 간절히 원하는 졸부집 딸?

유쾌하고 명랑한 남자를 만나고 싶다.
쓰레기를 버리면서도, 변기 청소를 하면서도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는 유쾌한 남자!

<밀양>의 송강호처럼 교회 주차 안내를 하면서도
실 없는 사람처럼 싱글벙글 즐거운 남자.

그런 남자가 뿅~하고 나타났으면 좋겠다.

- 출근이 몇시간 남지 않은 직딩의 일요일 저녁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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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8-12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잠깐 전화번호부의 "유"자 란에 있는 남자들을 검색했던 메피스토가 댓글 남기고 갑니다. (찾는다고 나타날리가 없잖은가!)

kleinsusun 2007-08-12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ephistopheles님, 웃다가 기절할 뻔 했어요.^^ 음하하하

Jade 2007-08-12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수선님 글 보면 님이 옆에서 말하시는거 같아요 ^^

kleinsusun 2007-08-12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ade님, ㅋㅋ 주말 잘 보내셨어요?^^

세실 2007-08-12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저두 그런 남자를 원했었는데...
웬지 옆지기는 학삐리 냄새가 납니다. 평소에도 넘 심각해요. ㅠㅠ
수선님 유쾌, 상쾌해지는 그런 멋진 분 만나시길 빌어요~~

kleinsusun 2007-08-12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감사합니다. 꼬~옥 만나길 기도해 주세요!^^

2007-08-12 2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월의시 2007-08-12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근이 몇시간 남지 않은 일요일 이 시간은 정말 슬퍼요.-.-^

마늘빵 2007-08-12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신촌으로 불러주시면 술 잘 먹을 수 있습니다. :)

kleinsusun 2007-08-12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탈이님, 전 낼 아침에 못 일어날 것 같아서 밤을 샐까...생각중이예요. ㅋㅋ

아프님, 정말이죠?^^ 나중에 후회하기 없기예요. 음하하

2007-08-13 2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휴가가 끝났다.

원고는 세 꼭지 더 써서 65% 달성.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8월말 일본 출장도 있고, 휴가로 밀린 일들에 정신 없이 바쁠 텐데
8월말까지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려면 미친 척하고 써야 겠다.

천재가 아닌 이상 글은 새벽 3시에 찾아 오는 영감으로 쓰는 것도 아니고
재능이나 톡톡 튀는 감각으로 쓰는 것도 아니다.
글은... "엉덩이"로 쓰는 거다.
무식하게 책상 앞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어야 한다.
책상과 의자 사이에 몸을 집어 넣고 있으면 어떻게든 꾸역꾸역 쓸 수 있다.

며칠 전, 한 잡지사로부터 원고청탁을 받았다.
"내 인생의 책 한 권"이라는 주제로 글을 써 달라고 했다.
한참 고민했다. 바쁘기도 하지만 도대체 딱 한 권의 책을 어떻게 골라야 할지...

[CEO 책에서 길을 찾다]는 책을 도서관에서 쭉 넘겨 본 적이 있는데,
이메이션코리아 라는 회사의 이장우 사장은 이명박의 <신화는 없다>를 추천했다.
그 책을 읽고 자기 보다 더 고생한 사람도 있다는 걸 알았다나?
(뭐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고생을 많이 한 심형래의 <디 워>도 비난하면 안되지! 쩝)

그의 책 추천에 시비를 걸고 싶지는 않다.
사람마다 감명 깊게 읽은 책이 다른 거니까.
무슨 의도로 그런 책을 추천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책 추천은 익명의 다수에게 영향을 미친다.
몇 명이 되었건(단 한 명이라도!) 타인의 인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책을 추천하거나 소개하는 건 조심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영향까지는 아니더라도 책값을 날리게 할 수 있다.)

호감을 갖고 있는 잡지인데다 원고 분량이 5.5매 밖에 안 되기에
쓰겠다고 했는데, 어떤 책을 선택할지 여전히 고민 중이다.

수영복 한번 안 입어 보고 휴가가 끝났다.
뭐 수영을 하는 것도, 사람 많은 해수욕장에 가는 것도 좋아하지 않으니
이번 휴가에 후회는 없다. 생각 보다 원고를 많이 쓰지 못했을 뿐.

어제 친한 후배 N이 응원을 한다며 크리넥스를 한 박스 들고
오피스텔에 놀러 왔다.
지나 다니며 찍어 뒀던 아담한 이자까야에서
저녁을 먹으며 기린 이찌방을 마셨다.
(아...넘 맛있어. 기린 이찌방. 정말 이름대로 쵝~오!)

계산을 하려 했는데 응원하러 왔다며 술값도 후배가 냈다.
꽤 나왔는데... (고마워, 남생아!^^)

오피스텔은 독립 기념으로 받은 주변 사람들의 선물들로 가득하다.
스텐드, 체중계, 커피머신, 무선 주전자, 머그컵, 그릇, 공기청정기,
스팀다리미, 토스트기, 믹서기, 정수기, 테팔 후라이팬, 빨래 건조대...
금일봉을 주신 분도 세분이나 있으니 거의 내가 산 게 없다.
고맙고, 또 미안해서라도 좋은 글을 써야 겠다.

휴가가 끝날 때는 우울모드에 빠지기 쉽다.
그래도 다음주에 광복절이 있으니 희망을 가지자.
또 9월이 되면 추석 연휴가 있으니!

p.s) 자꾸 어제 마신 기린 이찌방이 생각난다.
하루 종일 틀어박혀 글을 쓰자는 의지와
친구를 불러내서 한잔 하고픈 욕망이 상충하고 있다.
과연.... 오늘 밤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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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8-11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잘 나가시는데요? :) 미리 사인받아놔야될거같은데...사진도 잘 찍어놓고.

BRINY 2007-08-11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그렇게 시간을 내서 좋은 글을 쓰시는지요!! 저는 다음주에 휴가 다녀온 후 부터 분발해서 논문을 붙들어 보겠습니다.

Mephistopheles 2007-08-11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참 그래요. 책을 많이 읽지도 않았을 뿐더라 아주 가끔 책 좀 권해달라는
부탁을 들으면 난감하던데.. 니가 제일 좋게 읽은 책 좀 권해 봐..해도..대답은
언제나 없어..혹은 너무 많아로 일관하게 되더군요...이런 회색주의자 같으니라구.!

다락방 2007-08-12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어쩌셨어요? 욕망에 무릎 꿇으셨나요? :)

kleinsusun 2007-08-12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잘 나가긴요. 휴가 내내 방콕하고 있는데요.ㅋㅋ

BRINY님, 다음주 휴가시군요. 부러부러~ 전 내일부터 출근이예요. 흑흑
이번 휴가에는 어디로 떠나세요? 휴가 잘 다녀오시구요, 논문에 가속도를! 홧팅!^^

Mephistopheles님, 네...책 추천하기 참 어려워요. 그것도 딱 한권만!
무슨 책을 추천할지 고민중이예요. 책 쩜 추천해 주세요!^^

다락방님, 어떻게...아셨어요? 어제 욕망에 무릎을 꿇고 알딸딸한 상태로 들어와서 푸~욱 잤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