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젊은 부자들
박용석 지음 / 토네이도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작년에 입사한,
그러니까 이제 막 신입사원 딱지를 뗀 후배 Y가 날을 잡았다.

보통 여자친구가 있어도 없는 척 하는 애들이 많은데,
Y는 첫출근 하는 날 당장 여친 사진을 책상에 붙히고
틈만 나면 여친 자랑을 했다.
회식할 때 여친을 데려 오기도 했다.

그러더니...드뎌 날을 잡았다.
너스레까지 든다.
"과장님! 분발하셔야 겠슴다. 12월초까지 왠만한 예식장 다 찼어요."

Y의 아버지는 아들의 결혼에 기뻐하시며 흔쾌히 아파트를 하나 사주셨다. 그것도 방배동에.
결혼식도 특급호텔에서 하는걸로 봐서 집이 쫌....사나 보다.

Y처럼 강남에 아파트를 사서 출발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꺼다.
40대 차장,부장 중에도 강남에 아파트를 가진 사람이 많지 않으니까... 아직 집이 없는 사람들도 있다.

아마도...아직 집이 없는 40대와 28살 Y의 자산 차이는 점점 더 커지겠지...

전업주부 부인과 학원도 다니고 과외도 해야 하는 자녀,
용돈을 드려야 하는 노부모가 계신 40대와,
맞벌이 하는 부인, 아파트도 사주시고 차도 사주시는 아직 젊은 부모님이 계시는 20대 Y.

Y처럼 턱하니 강남에 아파트를 사주시는, 경제적으로 든든한 부모님이 계시면 물론 좋다.
남들이 "판교 입성"을 꿈꾸며 신문에 줄까지 쳐가며 읽고 있을 때,
아파트 분양 한번 받아 보겠다고 발품을 팔고 있을 때,
대출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은행을 들락거릴 때,
Y는 남들보다 저 앞에서 여유있게 출발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Y같은 경우는 실제로 많지 않다.
그래서....일찍 부터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
일찍 돈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고,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시간이 갈수록 힘들어 진다.
월급만으로 살 수 없는게...현실이다.

<한국의 젊은 부자들>은 30~40대 젊은 부자 176명을 설문/인터뷰해서 쓴 책이라기에,
부모의 도움 없이 남들은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지 궁금해서 읽어 보았다.

사실...뭐 이런 책이 다 그렇듯이 별반 특이한 사항은 없다.
다만...30~40대 젊은 부자들은 정말 공부를 많이 하고,
전방위적인 투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공부하는 놈과 저금하는 놈은 아무도 못 당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사실 나도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속담인데,
이윤기 선생의 칼럼에서 처음 봤다.
이윤기 선생의 고향에는 이런 속담이 있다고 한다.

"저금하는 놈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공부하는 놈에 대해서는 약간 알고 있다."로 시작되는 칼럼에서 이윤기 선생은 이렇게 말한다.

“공부하는 사람은 봄 뜰의 풀과 같아서 그 자라나는 것이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나날이 자라는 바 있다”는 말을 참말로 믿었느냐고 묻는 사람이 더러 있다. 믿고말고. 나는 아직도 이 금과옥조를 철석같이 믿는다.

저금도 그렇다. 저금의 복리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투자기간이 길수록 그 효과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공부하는 놈"이랑 "저금하는 놈"은 아무도 못당한다는데,
"공부도 하고, 저금도 하는 놈"은 어떨까?

너무나 상식적인 얘기지만,
젊은 부자들은 공부도 하고, 저금도 일찍 시작해서 부자가 되었다.^^

이 책은 부동산,주식,펀드,채권 더 나아가 해외 부동산,주식,펀드까지 전방위적인 투자 얘기를 하다 보니 다소 산만하다.

"이 책에 나오는데로 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 도대체 뭘하라는 건지 황당할 수도 있다. 이 책은 다만 젊은 부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공격적으로 투자하는지를 알고 자극 받는 정도로만....

사족) 젊은 부자들에게 "반드시 집에 갖고 있어야 할 책 3권"을 추천해 달라고 했단다.
설문 결과는,

1위 - 브리태니커 백과 사전
2위 - 사마천의 <사기열전>
3위 -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

정말일까?
워렌버펫 아저씨 책이라고 대답하는게 쩍팔려서 그런건 아닐까?

anyway... 아무것도 집에 없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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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6-04-03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은 부자들이란 책에 마모씨가 누락되서 신빙성을 잃었다는 설이 있어요.^^ 안주무시는군요 과장님!

mannerist 2006-04-03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은 부자는 아니지만... 돈가지구 남한테 아쉬운 소리 안하려면 반드시 집에 갖고 있어야 할 세 권의 책인즉슨:

1위 - 가계부
2위 - 적금통장
3위 - 수수료 없는 계좌

-_-v
생각해봤더니... 3위는 책이 아니네요... ㅋㅋㅋ

로드무비 2006-04-03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특히 로마제국 쇠망사는 정말 엉뚱깽뚱하네요.
제목이 그럴듯하다고 생각하는 건가?ㅎㅎ
아무튼 추천!
재밌게 잘 읽었어요.^^

kleinsusun 2006-04-03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아... 맞아요. 전방위적인 글쓰기와 강력한 네트워크로 재벌이 되신 마모씨의 성공사례가 누락되 있어요. ㅎㅎㅎ

매너, ㅎㅎㅎ 너 벌써 1위도 있니? 대단한걸!!!

로드무비님, 그죠? 안믿어지죠? <로마제국 쇠망사> ㅎㅎㅎ
차라리 <로마인 이야기>라면 믿을텐데...^^
 

목요일은 울 아빠 생신이었다.

생신인데....번듯한 저녁도 먹지 못했다.
왜냐면....아빠가 얼마 전 임플란트를 하셨기 때문이다.
죽 밖에는 아무 것도 못 드신다.
식구들이 다함께 죽집에 가서 전복죽,해물죽을 먹을까도 생각했지만,
그럴듯한 죽집도 없고 해서 저녁을 생략했다.

작년은 아빠 환갑이었는데도, 제대로 못챙겨 드렸다.

어렸을 때,
아니 몇년 전만 해도,
아빠 환갑 즈음엔 나도 독립된 가정을 갖고 있겠지... 생각했다.

나름 첫째로서 "책임감"이라고나 할까...
요즘 세상에 환갑 잔치하는 집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환갑까지는 독립을 해야 겠다,
다함께 가족사진도 찍고 해야 겠다...그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1년 전 아빠 환갑은...그냥 조용히 지나갔다.
올해도 조용히....지나갔다.

그래서 올해는 나름 고민해서 아빠 선물을 준비했다.
노트북.

인터넷 쇼핑에서 노트북을 주문하고 회사로 배송시켰다.
MS word 등 기본 프로그램을 깔려고 박스를 뜯고 있는데,
팀 사람들이 물어봤다.

" 성과장, 작년에 노트북 사지 않았어? 왜 또 샀어? "
" 아....작년에 산건 제꺼구요, 이건 울 아빠꺼예요."

" 어? 아빠꺼? 왜 아빠 노트북을 성과장이 사?"
난 머쓱해 하며 대답했다.
" 네....아빠 생신이라서요."

그 말에 사람들은 뒤집어 지며 말했다.
" 뭐??? 아빠 생신에 이 비싼 노트북을?
와...성과장 통크네, 통커. 역시 효녀야!!!"

난 참 "효녀"란 말에 머쓱, 뻘쭘했다.
노트북 하나 선물한 걸로 효녀가 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빠는 최근에 인터넷을 배우셨다.
요즘엔 서툰 독수리 타법으로 워드도 몇장이나 치시고,
친구들하고 메일도 나누신다.
가끔은 내게도 이메일을 보내신다. 그것도 20줄 넘는 장문의 이메일을.
독서광인 아빠는 좋은 글이 있으면,
힘들게 워드를 쳐서 친구들에게 보내기도 하신다.

집에서 막내동생 노트북을 함께 쓰다 보니,
(내껀 작아서 불편하시단다.아...울 아빠도 늙으셨다.)
가끔 실수로 동생 파일을 지우기도 하셨고,
아빠가 2시간 넘게 워드를 치고 계시면
자기도 써야 한다는 동생의 성화에 마음만 급하게 워드를 치시곤 하셨다.

아빠께 컴퓨터를 가르쳐드리다 보면
솔직히 짜증이 날 때가 있다.
그러니까....초보운전 운전 가르킬 때 답답한거처럼...

그래서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지곤 한다.
그럴 때면 생각한다.
엄마, 아빠는 나한테 신발 짝짝이 구별하는 것까지 다 가르키셨는데...

사실 난 신발 짝짝이 구별하는데 정말 오래 걸렸다.
더디고 느리게 배우는 애였다.
신발 짝짝이를 구별하지 못하다 보니,
짝짝이로 신고 가다 넘어지기도 잘했다.
그래서...어렸을 때 별명이 배삼룡이었다.
배삼룡이 뜻밖에 공부는 잘해서 친척들이 놀랐다나...하는 말도 있다.

어른들이 말하는 보기만 해도 든든한 사위는 데려오지 못했지만,
올해는 노트북으로 좋은 글도 많이 쓰시고, 또 인터넷의 재미에 푹 빠지셨으면 좋겠다.

항상 건강하시고, 또 하루하루 행복하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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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4-02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님 생신 축하드려요.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kleinsusun 2006-04-02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리스 2006-04-02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지 생신 축하드립니다. ^^;

끼사스 2006-04-02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씨 같은 딸이 있는, 환갑 즈음에 인터넷을 배우는, 좋은 글 읽는 기쁨을 지인들과 함께 나누는, 올해 예순둘 된 남자의 인생이라… 멋지군요. ^^ 생신 축하드립니다.

kleinsusun 2006-04-02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 감사합니다.^^

훈성님, 감사합니다.^^ 근데...울 아빠 디따 젊어 보인답니다.ㅎㅎ 임플란트 땜에 못드시는게 맘 아프네요.

마늘빵 2006-04-02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년에는 근사한 사위를... ^^

신지 2006-04-03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지곤 한다.
그럴 때면 생각한다.
엄마, 아빠는 나한테 신발 짝짝이 구별하는 것까지 다 가르키셨는데...

-----> 저는 386인데도... 컴을 배우는데, 정말 너무 오래 걸렸어요.-_-
이 말이 많이 와 닿아요.(그래서 제 동생이 부모님에게 컴 가르쳐 드리며 짜증 낼 때, 참 밉더라구요.)

순간, 간혹, 짜증이 나기도 하겠지만...
무슨 일이든,
님처럼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거나,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금방 답이 나오죠.
아버님 건강하세요, 라고 가만히 말해 봅니다.

kleinsusun 2006-04-02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하하하, 아프락사스님, 감사합니다.^^

kleinsusun 2006-04-03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엠님, 아....진심 어린 댓글 남겨주셔서, 건강하시라고 가만히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아빠 컴 가르쳐 드리다 보면,
아빠의 몇번째 계속되는 똑 같은 질문에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질 때가 있어요.
한번은 그래서 아빠가 맘상하신 적도 있답니다.ㅠㅠ
근데...그럴 때 생각해요. 아....제가 신발 짝짝이 못구별하는 거 묵묵히 기다려주시고, 한글도 가르켜 주시고, 구구단도 가르켜 주셨는데...항상 묵묵히 기다려 주셨는데....난 지금 뭘하고 있는건가....

이엠님 부모님도 건강하시고, 또 인터넷 즐기시길 바랄께요.^^

마태우스 2006-04-03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같은 딸만 낳을 수 있다면 무자식상팔자주의를 기꺼이 버릴 겁니다...

조선인 2006-04-03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은 정말 효녀 맞아요. 전 아이 낳아 키우며 뒤늦게 부모님의 고마움을 알게 되었거든요.

로드무비 2006-04-03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부터 뭉클해요.
수선님 아빠가 건강하시길 빌어드릴게요.
노트북 컴 선물이라니 멋집니다.^^

kleinsusun 2006-04-03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집에서 제 평소생활을 보신다면....ㅎㅎㅎ

조선인님, 효녀는 조선인님이 효녀죠.^^ 부모님은 이제 조선인님 걱정 안하시쟎아요. 친구들도 그러더군요. 아이를 낳아보면 부모님이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알게된다고...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로드무비님, 와....감사합니다. 로드무비님의 기도빨에 맘이 다 든든해져요.^^

승주나무 2006-04-03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 과장님, 정말 감동적인 글이어서 저보다 마우스가 먼저 달려가서 꾹 눌러줬어요.
제 앞날을 이야기해주시는 것 같네요. 저도 역시 어머니가 환갑에다가 지금은 바다 건너 있어서 컴터를 보내야지 생각하면서도 아직은 여의치 않은 몸입니다만, 님의 글을 읽고 몹시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갑자기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 눈물이 다 나네요(진짜)ㅠㅠ

kleinsusun 2006-04-03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주나무님, 아....부모님이 멀리 계시군요. 무척 보고 싶으시겠어요.
승주나무님이 멀리 계신 부모님께 사진도 많이 보내드리고, 화상 채팅도 하고, 미니홈피에 글도 남기고 그럴 수 있으면 좋겠네요. 꼬~옥 그렇게 되길 바랄께요. 승주님, 힘 내세요!^^

다락방 2006-04-03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선물이에요, 수선님!

kleinsusun 2006-04-04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감사합니다. 이거....실컷 말썽 피우고 노트북 하나로 칭찬 받는거 같아 부끄부끄...^^
 

3월 내내 주말에 쉬지 못했다.

2주 전에는 일본에서 친구들이 와서 늦잠도 못자고 가이드를 했고,
3월 내내 주말에도 쉬지 않고 달렸다.일요일까지...

덕분에 밧데리가 없어서 곧 끊어질 것 같은 핸드폰처럼
체력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버스에서 항상 책을 읽던 내가
요란하게 헤드빙을 하며 꾸벅꾸벅 졸았다.
어제는 지각까지 했다.10분.

오랜만에 늘어져서 푹 쉬고 있다.
이럴 때 만땅 충전을 못하면 계속 힘들다.

그런데...
모처럼 집에 있는 내게...
엄마의 한마디는 내 마음에 못을 박았다.
그것도 커다란 못. 왠만해서 안빠지는 대못.

엄마가 말했다.
"너 때문에 어제 동창회도 안갔어."

이 말을 듣는 순간,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싸우고 싶지도 않았다.

동창회만 가면 다들 사위 자랑에 며느리 자랑하고,
손주 사진을 들고 와서 자랑하고 하면서,
" 너네 애는 아직이니? " 이런 질문을 하는데 화가 난다고,
동창회에 가기 싫다고 예전에도 몇번씩 말했었다.

그러니까....
가기 "싫다"는 말은 여러번 들었었다.

그런데 오늘은....
"안갔다"는 "과거형"이다.
과거형의 최초 등장.

아.....어떻해야 할까?
우리 엄마 동창회 다시 나가시라고 서둘러서 결혼을 해야할까?
정말 화가 나서 미칠 것만 같다.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부럽다."
남아선호가 강한 한국이라는 후진국에는 이런 표어가 있었다.

이 말을 우리 엄마는 정말 수도 없이 들었다.

난 우리 엄마가 잡아 시키지 않아도 공부를 꽤 잘했다.
엄마 친구 애들이 재수를 하고, 미국으로 필리핀으로 유학을 갈 때,
난 커트라인에 따른 대학배치표 꼭대기 5개 안에 드는 대학에 턱하니 붙었다.

엄마 친구 아들들이 취직을 못해서 애를 태울 때,
난 대기업에 턱하니 들어갔다.

신입사원 때는 회사 광고모델로 뽑혀서 TV에도 나왔다.
가끔씩 사보에도 나오고,
가끔씩 회사에서 상도 타고,
범죄나 사고로 인한 사회면 기사가 아닌 인터뷰 기사로 신문에도 났다.

즉, 나는 우리 엄마의 "자랑"이었다.
그랬던 내가..... 이제는 우리 엄마의 "스트레스"가 되었다.

" 너무 눈이 높은게 아니니? "
" 그러다 혼기를 놓치면 어쩌니? "
" 너네 애가 올해 몇살이지? "
이런 말을 들으며 우리 엄마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런데....이게 내 잘못일까?
엄마가 나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니 미안하다.
하지만 도대체....내가 뭘 잘못한거지?

"부모님을 위해서", "효도"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이랑 결혼해서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을 더러 봤다.

前직장 동료였던 K는 세번 만난 여자랑 결혼했다.
아버지가 위독하셔서,
아버지 살아 계실 때 결혼해야 한다는 주변의 성화로,
급하게 선을 봐서 3번 만난 여자랑 급하게 결혼을 했단다.

뭐...이렇게 결혼하고도 잘살면 다행이다.
그런데....K는 그렇지 못하다.
K는 주말부부다.
말이 주말부부지 일년에 몇번 만나지 않는다.
만나면 서로 할 얘기도 별로 없는게, 서먹서먹하단다.

K의 말을 들으면서 생각했다.
도대체...그게 효도야?
세번 만난 여자랑 결혼해서, 그 결혼을 후회하면서
일년에 2~3번 만나고 사는게 효도야?

난 이렇게 생각한다.
대한민국 이혼율이 높은 이유는
이렇게 등떠밀려서 하는 결혼이 많기 때문이라고....

나이에 대한 중압감으로,
부모님의 성화에 못이겨,
그냥 남들 사는대로 살려고,
불끈 눈을 감고 결혼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난 절대 "확신" 없는 결혼은 하지 않을꺼다.
사랑하는 우리 엄마, 우리 감여사가 동창회를 몇년 더 못나간다 해도...
그래서 내 맘에 못을 박다 모자라 바리케이트를 친다 해도...

그리고....대한민국 아줌마들에게 건의하고 싶다.
친구들을 만나면 자식이랑 남편 얘기가 아닌,
자기 자신에 대한 얘기를 하라고...

씁쓸하게도.... 벌써 이런 경향을 보이는 친구들이 주위에 더러 있다.
만나기만 하면 애들 얘기(자기 애가 또래에서 키가 제일 크다나....)
남편 자랑(남편의 무용담을 그대~로 믿고 거기에 더 보태서 자랑한다),
돈 자랑(아파트가 얼마 올랐다, 차를 바꿨다...)을 한다.
아까운 시간에 정말 왜 그럴까?

제발...."평균의 폭력"을 휘두르며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자.
오늘은 좀 쉬고 싶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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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1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4-01 1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4-01 1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여우 2006-04-01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빔일글이 많구낭...
우짰든, 수선님 화이링!^^

mannerist 2006-04-01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엄마한테 그래보셈... 엄니, 나 엄한 결혼하면 매너란 애가 누나 아줌마라고 놀릴거래. 나 놀림받기 싫어... 그러다 감여사님께 등짝 맞으면... 음음... -_-;;;

매너네 형 결혼식 내내 '번호표 탔다'소리에 짜증 오를대로 오른 청년. 쿨럭;;;;

kleinsusun 2006-04-02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산이신님, 제 OOOOO를 보고 싶으시다구요? 언젠가....그런 날이 있겠죠?^^

어설프게 숨어 계신님, 네....이제 그.러.려.니 하는 경지가 되어야 하는데...제가 소심해서...ㅎㅎㅎ 어쩔 땐....도망가고 싶어요.

숨어서 응원해주신 님, 감사합니다.힘낼께요^^

파란여우님, 닉네임을 또 바꾸셨네요.^^ 네, 홧팅할께요. 홧팅!

매너야, "번호표 탔다"가 무슨 뜻이야? 너 차례란 말인가? ㅎㅎㅎ
오늘도 방금 일어나서 감여사님 눈치를 보고 있단다.좋은 일요일!

로드무비 2006-04-02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리어 큰소리 치고 뻔뻔하게 나가세요.
그게 저의 전략 아닌 전략이었습니다.
엄마가 걱정하시는 건 이해가 되지만 그것 때문에 수선님
너무 위축되지는 마세요.
에효, 말은 이르케 하지만 참 어려운 문제여요.
아무튼 뻔뻔하게 나가는 게 두루두루 편하고 좋더군요.^^

2006-04-02 1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6-04-02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현실이 너무너무 답답해요..

kleinsusun 2006-04-02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네....제가 위축되면 엄마가 더 불안하겠죠.ㅎㅎ
아줌마들 동창회 하는거 본 적이 있는데요, 대화가 아니라 무슨 모임에서 자기소개 하는 것처럼 돌아가면서 자식자랑을 해요.ㅠㅠ 아....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네요.일단은 뻔뻔하게!^^

다락방님, 가끔은 현실이...답답하죠.가끔은...도망가고 싶어요.
 

오늘 아침에 기분 좋은 메일을 받았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P대리로부터.

어제의 과음으로 지치고 힘든 아침이었는데,
P대리의 메일을 읽고 가슴이 "짜~안"했다.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들뜨기 까지 했다.

"성과장에게 어울리는 글이라 생각 들어 공유합니다.
성과장의 재능이 2부 순서에서 빛나리라 확신합니다.
같은 세대로 인생의 2부 순서를 잘 준비해 나갑시다."

라는 말과 함께 <한겨레 21>에 실렸던 이윤기 선생의 글을 보냈다.

"20대, 30대, 40대, 50대를 살고 있는 연하의 친구들을 위해 이 글을 쓴다.
마음에 사무치는 바가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쓴다.

사무치는 바가 있다면 내 연하의 친구들이 맞을 40년, 30년, 20년, 10년 뒤의 겨울은 덜 추울 것이다.
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대숲이 내게 가르쳐주었다."

로 시작되는 <대숲의 주인이 되다>는 제목의 칼럼.

※ 칼럼 전문
http://h21.hani.co.kr/section-021125000/2005/12/021125000200512290591071.html

이윤기 선생은 "마음에 사무치는 바가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쓴다"라고 하셨는데,
정말.... 마음에 사무쳤다. 절.절.하.게.

이 글에서 이윤기 선생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연하의 친구들" 세 명을 소개하셨다.
그 중 두 번째 연하 친구, 한 편집 기자의 얘기를 읽다가 가슴이 쿵쿵 뛰었다.
바로.....내가 "꿈꾸던 미래"가 있었다.
바로.....내가 누군가로부터 듣고 싶은 "예감"이 있었다.
내게도.....누군가가 이런 말을 해주면 좋겠다.

"신문사의 편집기자인 내 연하의 또 한 친구는 2년 전 자신의 홈페이지를 만들고는 거기에다 부지런히 글을 썼다. 편집기자는 원래 지면에다 글을 쓰지 않는다. 지면(紙面)을 구성할 뿐이다. 하지만 그는 신문의 지면이 아닌, 자신의 사이버 공간에다 삶과 사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끊임없이 펼쳐왔다. 지금까지 사이버 공간에서 그의 글을 읽은 사람은 130만에 가깝다. 그는 그 글을 묶어 올해에만 두 권의 책을 출간했는데 호평 속에 승승장구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나는 그의 글에 대한 우리 사회의 수요가 그를 편집기자 자리에 앉혀놓지 않을 것이라는 유쾌한 상상을 한다. 회사가 그를 해고하기 전에 그 자신이 회사를 해고할 것 같다는 통쾌한 예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그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끊임없이 내공을 쌓음으로써 편집기자인 자신을 탁월한 산문가로 진화시킨 것이다. 자신의 대숲을 진작부터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아..... 너무 이른 바람이겠지만,
나도 내 글에 대한 "수요"가
나를 툭하면 깨지는 영업사원 자리에 그냥 앉혀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직 탁월한 산문가로 진화하지는 못해지만....^^

누가 나를 떠올리며 이런 "유쾌한 상상"을 하고,
"통쾌한 예감"에 빠졌으면 좋겠다.

오늘 아침 나를 달뜨게 해준,
내가 꿈꾸던 가까운 미래를 엿보게 해준
P대리와 이윤기 선생님께 감사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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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6-03-29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탁월한 산문가로 책 내는게 수선님의 가까운 미래 희망이구나....
나는 글써서 먹고 살긴 힘들 것 같고...그냥 한량처럼 시서화락이나 즐기면서 (직접 하긴 능력떨어지니깐) 살고 싶은게 가까운 미래의 희망인데... 오늘 퇴근할 때 로또 한 번 더 사야겠어요.지난 주에 우연히 한 번 사봤는데 겨우 두 개 맞는게 뭐람?
난 정말 비생산적인 일 만 좋아하는 것 같아요.직접 하면 돈이나 될 텐데..
아무래도 전생에 모시던 양반 주인님이 너무 부러워 하다가 현생에서 이렇게 된 듯..

moonnight 2006-03-29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만간 수선님이 회사를 해고하실 그 날이 오리라는 통쾌한 예감. 저도 가져봅니다. ^^ 수선님의 책을 기다리고 있는 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이랍니다. (독촉!^^;)

야클 2006-03-29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을 떠올리며 이런 "유쾌한 상상"을 하고, "통쾌한 예감"에 빠지고 있슴다. 허우적~허우적~ ^^

비연 2006-03-29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2부 순서라는 말...정말 가슴에 와닿네요...
님이 멋진 2부 순서를 가까운 미래에 이루어내시길 기도하며..^^

거친아이 2006-03-29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글 참 좋아요...덕분에 좋은글 읽고가요^^

마중물- 2006-03-30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인생 2부를 꿈꾸고 계획하러 갑니다- 좋은 글 감사 ^^

kleinsusun 2006-03-31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팀전님, 전 로또는 안사요. 왜냐.....뭐 당첨되는 거에 정말 운이 안따르기 때문이죠.
500원짜리 동전으로 긁는 복권 사도 500원도 잘 안되더라구요.
지난번에 "신발 끈을 묶고"란 글 읽으니깐 아주 치열하게 사시는 것 같던데요.
생산적인 일, 비생산적인 일 구분하기도 어렵쟎아요. 그냥.....즐겁게 사는게 쵝~오! ㅎㅎ
좋은 주말 보내세욤!^^

달밤님,정말....기다리시는 거예요?ㅎㅎㅎ
항상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당.^^

야클님, 건저드릴깝쇼? ㅎㅎㅎ

비연님, 아....감사합니다. 비연님도 멋지고 행복한 2부 순서를!

거친아이님,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애플망고님, 네....멋진 2부 순서를 계획하시길....
참, 망고님 서재 즐찾에 등록했어요. 투자 관련 서적 리뷰가 많네요. 앞으로 자주 갈께욤.^^

드팀전 2006-04-01 0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열하게 사는게 아니라...잘 싸우겟다는 거죠....
와이프가 며칠 전에 그러데요.
"어차피 자기 성격이나 스타일 상 이 바닥에서 성공 내지는 크게 승진하긴 글러보여.그러니까 그냥 소신껏 할 소리하고 속 시원하게 해.그래야 윗 사람들도 만만하게 보지 않을거고.. 뒤에 사람들이나 후배들 한테 인정이나 받지.."
''' .... 전 치열하게 살기 싫어요.성공 같은건 개가 물어가도 아깝지 않구요.사회의 성공이란 척도에 따라 윗자리에 올라가 관리자 하기 싫어요.
치열하게 사는 것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랍니다.조만간 짤릴 수도 있다구요.(심각하게.)안 짤려도 인사 고과는 최악이겠지.ㅎㅎ
오늘 9시 반에 '역모의 주역'들이 경영진 독대를 한 답니다.노조에서도 배후에서 지금 날을 세우고 있구..회사 다른 팀들도 요즘 저희의 동향에 귀를 쫑끗 세우고 있지요. 경영진이 무식하고 단호하게 나오면 이 일이 기폭제가 되어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요.
당장 밥줄 떨어지면 로또에 기대야지..뭐 별수 있남요?.... 님도 한번 개겨보세요.
ㅎㅎ 잘 개겨봐야 좋은 글도 쓴데요.ㅎㅎ 개기는 자들이 회사에서 겪는 음해와 루머,그리고 외로움...
오호... 외로와... 경영진이 막나오길 바라며 구두를 닦음..... 막나오면 다음은 퇴진운동..그 다음은 파업...(에이...이 넘 회사는 노조원들의 정치교육이 덜돼서 파업동력이 떨어지는데 ..믿음직 하지가 않아..지난번에 대의원회의에서 정치교육 좀 하라고 그랫는데 말을 해도 관심이 없어..뭔 조합원이 노조가 임금투쟁이나 하는덴 질 알아..)
로또 사야지... (로또 마니아 아니에요..그래봐야 손꼽을 정도로 사봤음.)
요즘 오주석 선생의 '옛그림 읽기의 즐거움'을 보고 있는데...거기 나오는 옛 한량들처럼 사는게 내 꿈인데...ㅜㅜ

kleinsusun 2006-04-01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팀전님은 정말 현명하고 또 드팀전님을 사랑해 주는 든든한 빽이 있네요.
그런 든든한 옆지기가 있는 드팀전님, 참 행복하시겠어요.
세상 아내들이 다 그런 말을 해줄 수 있는건 아니랍니다.
지금은 회사를 그만둔 K대리의 아내는 회사를 그만두려던 K대리에게 이렇게 말했다더군요. "아무리 한심한 일을 해도, 인정 받지 못해도 좋으니까 그냥 대기업에 남아 있어." 라고..... 넘넘 다르죠? ㅎㅎ
드팀전님은 참 행복한 사람이예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출근 길 지하철.
아무 생각 없이 벽에 붙어 있는 TV를 보다가
우체국 예금보험 CF를 보고 잠이 확 깼다.

눈에 확 들어오는 한줄 짜리 카피.
" 낭만은 짧고 생활은 깁니다."

어제 본 영화 <오만과 편견>이 생각났다.
다섯명의 자매들과 그들의 엄마는
돈 많은 남자와의 결혼을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 낭만은 짧고 생활은 깁니다."

이 말은 19세기 초 영국에서나, 21세기 초 한국에서나,
200년 전에도, 200년 후에도,
어제나, 내일이나, 모레나
언제나....진실이다.

어제 영화를 보다 샬롯의 대사를 듣고 가슴이 아팠다.
" 내게 사랑은 과욕이야."

못생기고 나이 많은,게다가 집까지 가난한 샬롯.
그저 "안정된 생활"을 위해 비굴하고 약아 빠진 남자의 청혼을 받아 들인다.

결혼을 반대하는 친구 엘리자베스에게 샬롯은 말한다.
" 난 27살이야. 돈도 없고, 미래도 없어.
난 부모님에게 짐이라고..."

돈도 없고, 미래도 없다.
그래서 결혼을 한다.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랑...

사랑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지만,
먹고 살 수 없으면 사랑은.... 과욕이다.
아...이 냉혹한 현실.

2년 전인가?
뮤지컬 [Beauty and the Beast]를 보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내게도....야수처럼 저렇게 멋진 서재를 선물해 주는 남자가 있었으면 좋겠다....
저렇게 멋진 서재를 선물해 주면 야수라도 좋겠다...
야수라도 좋으니 저렇게 멋진 서재에서 책이나 읽고 살았으면 좋겠다....

그 때... 많이 지쳤었나 보다.
뮤지컬을 보면서 이런 생각에 빠져 있었던 걸 보면...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당시에 야수를 만나지 못했다.
그 대신...돈을 모아서 작업실 겸 서재를 하나 만들어야 겠다는
건설적(?)인 생각을 했다.

그 후로도 힘들 때면,
힘들어서 "내가 무슨 용가리 통뼌지 아냐?" 이런 말이 튀어 나올 때면,
야수의 출현을 기다리기도 했다.

그리고 또 다시...작업실 겸 서재를 만들겠다는 건설적(?)인 구상을 하고....

결혼한 친구들은,
다 커서 뛰어 다니는 애들이 둘씩이나 되는 친구들은,
우리 엄마보다 잔소리랑 충고를 더 많이 하는 친구들은 이렇게 말한다.

" 너 결혼하면 왜 싸우는지 아냐? 돈 때문에 싸워."

이런 말 들으면 참.... 씁쓸하다.

" 낭만은 짧고 생활은 깁니다."
그래서....우체국 예금보험에서는 예금도 들고 보험도 들라고 한다.

" 낭만은 짧고 생활은 깁니다."
그래서....<오만과 편견> 같은 200년 전 소설이 아직도 드라마가 되고 영화가 된다.
달라진 것 없는 현실.

" 낭만은 짧고 생활은 깁니다."
카피 하나 참 잘 만들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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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8 1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6-03-28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맞아요. 가장 심금을 울리는 카피죠.

마태우스 2006-03-28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고 카피와 영화 한편을 연결시켜 주옥같은 페이퍼를 완성시키셨군요. 님은 정말 작가의 기질이 있으세요. 님의 출판기념회, 기다릴께요.

드팀전 2006-03-28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활을 미학적으로 만들어봐요ㅎㅎ

코마개 2006-03-28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부가 싸우는 이유 1. 돈 2. 시집의 간섭 3. 자식교육
정작 두 사람 일로는 싸울게 없죠.

마늘빵 2006-03-28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돈이 정말 문제군요. 저도 어제 오만과 편견 봤어욤.

moonnight 2006-03-28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흠흠. 저역시 길고 길 생활이 두려워서 결혼을 못하는 건지도 ^^;;; 수선님 베스트셀러 작가 되심 작업실 겸 서재 담박에 생기겠지용. 어여 책을 내셔요. ^^

2006-03-28 1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혜덕화 2006-03-28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의 부모님에게 낭만이 아닌 생활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어여쁜 수선님이 있을까요? 결혼은 생활이기도 하지만, 출산은 우주적인 기쁨을 경험 할 수 있는, 여자만이 가진 특권이기도 하답니다. 결혼의 냉혹함이 결혼의 좋은 점을 가리듯이 아이 키우기도 그 힘든 과정때문에 아이들이 주는 기쁨은 묻혀버리죠. 어떤 면이든, 낭만도 생활도 있기 나름, 직장 생활도 그렇지 않나요? 햇살이 깊으면 그늘도 깊죠.
결혼의 햇살을 보세요. 자꾸만 그늘만 보면, 결혼하기 점점 더 어렵답니다.




mannerist 2006-03-28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청년처럼 "낭만회사원의 해떨어진후"를 손잡고 외쳐 BoA요~
씨익 앤드 화알짝 ^_^o-

세벌식자판 2006-03-28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체국 보험이라고 다 좋은게 아니니 꼼꼼히 비교해 보세요.
예금 또한 마찬가지... (^^;)

kleinsusun 2006-03-29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어쩜 그리...님이 쓰시는 글은 댓글 하나까지 다 예술이예요.
어찌 그리 마음에 와닿는 표현을 쏙쏙 쓰실 수 있는지...
<오만과 편견> 재미있어요. 보세용!^^

조선인님도 이 카피 아시는군요.약간은....섬뜩한 카피.ㅎㅎ

마태님, 오......늦더라도 기다려주세요.ㅎㅎㅎ VIP로 모실께용.^^

드팀전님, 생활을 미학적으로? 음.... know how를 쫌 지도편달 해주세욤.^^

강쥐님, 정말로.....돈이 1번이예요? 친구들 말이 정녕.....사실인가요? ㅠㅠ

아프락사스님, 님도 보셨군요. 재미있었죠?^^

moonnight님, 네...정말 서재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아....아름다운 서재는 저의 꿈이예요.
꿈은...이루어진다! 홧팅!^^

속삭이신님, 고민은...."요즘"이 아니라 "항상" 많았어요.ㅎㅎ

혜덕화, "우주적인 기쁨". 아....넘 멋진 말이예요.
"우주적 기쁨". 언젠가 저도 그런 우주적 기쁨과 특권을 가질꺼예요.^^
좋은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햇살을 보도록 노력할께요.

강철 체력 매너야, 너의 부지런함에 존경을 표한다.진짜!!!
오늘도 도시락 싸갔어???

세벌식 자판님,음하하하하. You w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