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말~ 1월 중순까지는 이런 책들을 샀다. 



뭐여, 나 조금 샀다고 생각 했는데. 왜 또 10권 넘어가지? (전자책도 샀고, 택배 파업 덕에 감감 무소식인 책들도 있는 건 안 비밀)


방금 온 따끈 따끈한 책은 로렌 허프의 <떠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현 시점에서 에세이의 지존(?)이라 할 수 있는 록산 게이와 무려 김보라 감독이 강력 추천 한다는 소개 글을 보았지. 저자가 사이비 종교재단에서 자라 탈출한 레즈비언으로 이런저런 직업들을 전전한 한 많은 인생을 풀어놓은 에세이인데 그것이!!! 재밌다고 한다. 그렇다. 재미. 재미다! 세상에 많은 미들이 있지만 언제나 나는 골계미에 끌린다. 


책이 오자 마자 게걸스럽게 펴서 읽어 내리기 시작했다. 맙소사, 케이트 블란쳇의 추천사도 있네? 갑자기 웅장이 가슴해져벌여. 나는 무려!! 케이트 블란쳇이 읽는 책을 읽는 사람이다. (응? 어쩌라고?) 이래서 BTS가 읽은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고 그런 거구나. 좋아하는 배우가 읽은 책을 읽는다니 뭔가 우리 사이가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고 나 자신의 책 고르는 안목에  자긍심이 생겨…😌



사적인 연유로 해서 사이비 종교나 다단계에 빠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지대한 관심이 있다. 그것에서 빠져나오는 이야기,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삶을 재건하는 이야기라면, 더할 나위 없이 내가 원하는 이야기다. 재건. 그것은 적절하지 않은 단어인 것 같다. 다시 세우는 일이 아닌 삶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처음부터 만들어가는 이야기라는 표현이 더 맞겠다. 


친구들은 일을 하고 대출을 받아 집을 사고 아이를 낳아 사진을 올린다. 가끔 한 사람의 몫을 다하고도 기운이 남아서 누군가를 기꺼이 돌보며 사랑하는 비범한 삶들이 탐날 때도 있지만, 금방 내 것은 아니라고 느끼고 만다. 내가 욕심 내는 것은 딱 나 자신 하나 뿐이다. 실은 나 하나를 유지하는 것 마저도 헐떡 대는 중이다. 그럴 때 나를 미워하지 않는 방법은 내가 떠나온 세계를 생각하는 것이다. 떠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Leaving Isn’t the Hardest Thing 언젠가 미래의 내가 돌이켜 보았을 때 그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며 웃으며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조금 더 멀리 멀리.   



장르 좀 읽는 알라딘 별점 자린고비 물감 픽 1위!!!는 사서 읽어 드리겠다. <심플 플랜> 중고 알람 뜨자 마자 바로 겟함. 따끈 따끈. 근데 재미가 없을 리가 없는 모양이다. 아주 극찬이 수두룩 하고만? 



스무 살의 카슨은 작가가 되고 싶어 남편 리브스와 결혼하며 계약을 맺었다. 1년씩 역할을 바꿔가며 한사람은 돈을 벌고 한 사람은 글을 쓰자는 내용이었다. 먼저 리브스가 돈을 벌어오기 시작했고, 당연히 카슨 매컬러스는 천재였기 때문에 1년 만에 소설 출간 계약이 성사 되버렸다. 그리하여 문학 청년 리브스는 결국 글을 못쓰고 돈을 벌어야 했다는 어린 부부의 일화를 <리추얼>에서 읽었다. 특별히 카슨은 살림에 대단히 무신경한 채로 글을 썼기에 집이 난장판이었더라는 이야기도 귀엽고 통쾌해서 카슨 매컬러스를 검색 때렸더니 아아니, 내 책장에는 이미 그녀가 쓴 소설 <결혼식 멤버>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ㅋㅋㅋ🙄 <제2의 성>에서 보부아르가 인용한 구절들이 근사해서 샀던 기억이 빼꼼 났다. 


이쯤하면 저자와의 인연이 생긴 것도 같아(?) 호기심을 느끼던 중 친애하는 알라디너 에로이카님 페이퍼에서 또(!) 이 책 <슬픈 카페의 노래>를 발견하고 반가워서 지름. 시시한 운명론 따위 개나 주라지~라고 하지만 책이야 말로 ‘읽을 운명’이라는 게 있는 것도 같다는 책 한정 운명론쟝.



아르떼의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는 쭉 나오는 것 같다. 여행에는 정말 관심이 1도 없어서 이 시리즈가 계속 추천 마법사에 떠도 쌩 무시했는데, 프롬이라고 해서 사봄 <에리히 프롬 x 옌스 푀르스터>. 프롬은 20대 후반의 내가 운명처럼 만난 저자다. 사랑이 잘 안되서 읽었던 <사랑의 기술>과 우울증의 한가운데서 만난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 하는가>, 인간에 너무 환멸 나서 봤던 <인간의 마음> 등… 다시 읽어도 그 때 처럼 좋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의 책에 의지해서 한 시절을 통과한 사람 치고는 인간 에리히 프롬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는 것 같아 한 번 사봄. 부제가 ‘사랑의 혁명을 꿈 꾼 휴머니스트’다. 음…🥱 아무래도 이젠 나랑 안 맞을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



데버라 리비의 <살림 비용>은 크리스마스 선물💝 받았다. 꺄! 때 탈까봐 비닐 포장도 아직 안 뜯었다. 누구한테 받았게요? ㅋㅋㅋㅋ 그것은 이 책을 2021년 올해의 에세이로 뽑으신 제가 커서 되실 그분이시지요! 감사 감사링링 💕 아무튼 언제라도 내가 읽고 싶을 때 딱 꺼내서 읽어야지. 머지 않은 시일 안에 설거지가 하기 싫어질 때 읽어보마 싶어진다! 그리고 오늘 그분이 추천해 주신 장칼국수 처음으로 사서 끓여 먹어 봤는 데 맛있었다. 



비록 <하나이지 않은 성>을 거의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리가레는 파이어 스톤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페미니스트다. 왜 좋을까 생각해보는 중인데 이건 이론이라기 보다는 성향인 것 같다. 좀 비약이 심하다는 오해(?)를 사더라도 자기 논지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종류의 래디컬한 태도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닮고 싶다고 해야하나? 내겐 맹아(?) 정도만 있는 자질이고 언제나 조금씩 더 용감해지고 싶다…고 생각은 하지만 어딘가 소심한(?) 나만의 방어선이 있어… 블라블라~ 


여튼 불돌 언냐, 이리가레 언냐  두 저자 모두 책이 너무 어려워서 머리에서 쥐가 났지만 덕분에 부지런히 그들의 해설 문헌(?)들을 뒤져본 결과 그녀들이 좋아졌고 독서력을 높이고 공부를 열심히해서 그들의 저작을 읽겠다고 마음 먹었더랬지. 그런데 이리가레의 <반사경>(스페큘럼)이 새롭게 번역되어 출간되고 만 것이다! 


사긴 사야하는 데, 2만 5천원 부담스럽기도 하고, 사더라도 결국 읽을 수 있을 때까지 독서력을 높이려면 3년 정도는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라캉을 읽어볼 생각이었다)하는 마음에 주저하던 중… 선물🎁 받았다. 내맘 같은 문해력의 초천재 intj 잠자냥 님한테!! 정말인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감동을 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리하여… 저는



<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을 샀습니다. 이야기가 왜 그렇게 되냐고요? ㅋㅋㅋㅋㅋㅋ 이 책에 이리가레 페미니즘 철학의 해설이 나오기 때문이지요. (나 대단하지? 이건 검색한다고 알기도 어려운 정보이며 제가 이 정도로 이리가레에 진심임) 아무튼 3년 뒤에 읽으려던 거 2년 뒤 정도로 당기려면 뭔가 좀 더 관련 문헌들 천천히 사이드로 읽어나가야 할 것 같아서?… 그런데 방금 막 펴보면서 깨달은 지점. 이리가레 온냐 1930년 생. 응? 이 언냐 이미 영생 중이시네 조금 만 더 버텨서 우리 같이 영생해요! 이리가레여!


시몬 드 보부아르, 뤼스 이리가레, 샌드라 하딩, 캐롤 길리건, 엘렌 식수, 아이리스 매리언 영, 주디스 버틀러, 깁슨-그레이엄. 책은 페미니즘의 현대의 이론들을 다루는 듯 하고 앞으로 읽어갈 많은 페미니즘 책들의 해제 느낌으로 두고 두고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반사경>도 내 손에 들어왔으니, 열심히 읽어야지! 아 진짜. 중년에 무슨 공부 복이 이렇게 터졌나. 역시 사람은 롤 모델을 잘 삼아야 한다. 내가 10대 20대 때 이 열정으로 공부를 했으면 마~ 뫄~ 마~  



작년에 아무님 덕에 알게 된 <서울 리뷰 오브 북스>라는 서평 잡지의 주요 저자로 알게된 ‘김홍중’님. 축하합니다. 제 맘에 들어오셨습니다🎉(응?) 진지하게 믿으면서 읽는 한국 사회의 주요 저자로 딱 두명 정희진과 엄기호를 꼽아왔다. 요즘 엄선생님 팬더믹 이후로 책이 잘 안나오셔서… 심심하던(?) 차에 리뷰 오브 북스 0권, 1권에서 김홍중의 글을 보고 3번째 저자가 될 것 같다는 강한 느낌을 받았다! 그의 진단과 사색과 참고 문헌이 맘에 들었다. 먼저 가장 최신 작인 <은둔기계>를 구매해 절반 쯤 읽었는데, 역시 좋다. 아포리즘이라서 좀 더 정리가 된 긴 글을 읽고 싶다고 생각하는 중이고… 이거 다 읽으면 이이의 다른 책을 또 사겠지….


“(55) 세계는 좁아져 있다. 숨을 곳이 없다. 초연결사회의 참된 도덕성은 단절의 능력에서 발견된다. 얼마나 깊이, 진지하게, 창조적으로 끊어질 수 있는가? 끊어짐과 연결됨 사이에 얼마나 생동감 있는 리듬을 설계할 수 있는가? 공동체의 우상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워질 수 있는가? 은둔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심오한 고립, 심오한 분리, 심오한 비사회성.

(...) 오직 특정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을 때만 유익한, 그리고 너무 가까워지면 재앙인 태양처럼, 자아는 타자와 행성적 거리를 유지해야한다.”


아, 너무 근사하지 않은가? 이 책에 따르면 나는 은둔기계다. 

“(65) 은둔기계는 세계를 바꾸거나, 계몽하거나, 비판하려는 열정이 없다. 그는 오히려 세계를 두려워한다. 세계 위에 서지 않는다. 그는 세계의 무서운 힘을 잘 알고 있다. 은둔기계는 지사가 아니며 선비도 아니고 열사도 아니다. 그는 생존주의자다. 그는 도망치면서라도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한다. 생존은 그에게 지상의 가치다. 다만, 그 지상성은 신중하게 은폐되어 있다.

윽!! 근사하다! 이런 글 읽어버리면, 꼭꼭 숨어서 머리카락 보일까봐 집 밖에 안나가는 내가 너무 심오하고 근사한 사람인 것 같자냐..😱




핑크핑크한 엘리자베스 문의 <잔류 인구>는… 연말 연초에 쓸모 어쩌고 무쓸모 어쩌고, 가치 어쩌고 무가치 어쩌고 하면서 존재만으로 소중한 사람이 어딨냐고 입 삐죽삐죽 하던 나에게 보란 듯이 이런 책 소개가 등장하길래 찔려서 사봄. ‘무쓸모/무가치의 시선을 기꺼이 부수고 스스로 잔류인구가 된 70대 노인의 행성 생존기’라… 아…. 읽기도 전에 벌써 나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쓸모’ 따위에서 찾아보려 했다는 사실에 살짝 반성을 하게 될것 같은 것이… 그러나 쉽게 반성하고 싶지는 않아서 그런데… 야, 나 그만써 지금 오천자 넘어가고 있어…


세상에 쓰이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현재의 ‘고립’이라는 상태가 주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혼자) 일하는 나, 북플하는 나, 가끔 유튜브도 만드는 나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타자와 접촉하지 않으며 거의 ‘행성적인 거리’를 유지 중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러니까 가까운 타인에게 소중한 존재일 수 없으니, 쓸모로라도 인정을 좀 받아야겠다 싶은 기분이었던 걸까나. 


가끔 들여다 보는 비공개 인스타에서 이제는 거의 만나지 않는 친구들의 새롭게 꾸려지는 가족 사진을 보게 될 때. 특히 아이가 태어났다는 소식. 축하하는 마음 한 구석에, 나는 이대로도 괜찮은 걸까. 원 가족과는 심리적 거리 두기를 애써서 하며, 대부분 혼자 지내는 중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이벤트가 되어버린 지금의 나는. 나는. 음. 아이는 너무 먼 일 같고… 의식적으로 누군가를 곁에 두어야 할까?도 생각했다가… 그런 식의 관계란 너무 부담스러운 것이라는 쪽으로 항상 결론을 낸다.


턱을 괴고서 조금 더 생각해보는 중이다. 소중한 존재… 무쓸모한 존재…. 가까이에 있는 어떤 특정 사람에게 특별히 중점적으로 친밀하고 소중하지는 못하지만, 넓고 희미하게 별 관계 없는 타인들에게도 조금 조금씩은 상냥할 수 있으며, 내가 그들을 소중히 하면서도 관심을 두지 않는 것 만큼 그들도 나를 소중히 여기고 관심 두지 않는다고 느끼며… 이것으로 충분하다. 이 상태가 지금의 내게는 최적의 상태야.  



내게 <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열심히 일하는가>를 통해 반노동과 탈노동의 가치를 알려주는 책을 번역했던 번역가 제현주. 이 저자의 <일하는 마음>도 재밌게 읽었다. 그런데… 투자사 퇴사하셨다는 이 분, 갑자기 ESG 임팩트 투자사 대표가 되셔가지고 책을 내셨네? 무엇보다 어쩌다 대표님 나오는 인터뷰를 봤는 데 탈코도 하셨어… 대표님… 대표님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핫! 너무 멋져… 갑자기 생겨난 팬심으로 사버렸음. (좋은 종목 추천해주세요! 뿌잉?) 이 온냐 크게 되서 나중에 대통령하면 좋겠다. 책 제목은 이번에도 잘 뽑았다. <돈이 먼저 움직인다>



마지막 <릿터 33호>‘문학에 있어 정치적 올바름이란’게 궁금해서 샀고, 그 주제를 다루는 부분까지는 다 읽었다. 김봉곤-김세희로 이어지는 창작자들의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들에 내가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하는 걸까?(나는 그이들의 소설을 각각 한 권 씩 읽었고 읽다 말았다)가 어려웠다. 정바비의 노래야 안들으면 되는 거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셀럽들이야 ‘캔슬’해 버리는 데에 어떤 거리낌도 없지만은… 문단 혹은 거의 최저 생계비로 예술하는 창작자들에게 어느 수준의 창작 윤리(?)를 요구해야 한다면 그 기준이 있는 건지, 그건 소비자로서의 권리(?)인건지, 창작 윤리의 감수성이 어떤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건지? 솔직히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희미한 물음표였던 것들을 잡지가 마침 다뤄주고 있을 것 같았고. 샀고. 읽었고. 더 복잡해졌다… (응… 그랬다.) 


그래도 공들여 읽긴 읽었으니 내려보는 결론은 좀 뜬금없지만, 나는 *끝까지 읽는 독자가 되어야겠다*

창작자의 창작 윤리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세상에 이렇게 좋은 책들이 넘쳐나서 미친듯이 내 텅장이 텅텅비어가는 데…, 저자들에게 기대하는 어떤 잣대를 올려봐야 독자가 늘어나지 않는다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생각. 세상에는 훌륭한 저자보다 더 많은 좋은 독자들이 필요하다는 생각. 읽는 사람이, 어쨌든 ‘끝까지 천천히 눈 기울여 읽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야지 알라딘이 안망하고, 출판사도 안망하고, 책 만드는 사람들이 돈을 벌고, 그래서 책 팔아서 돈 번 사람이 많아지면, 더 좋은 책이 나오고… 그럼 난 더 좋고, 내 통장은 더 텅장? 얼씨구! 결론이 이상하네요?


깜짝 소식을 하나 알려드리자면 이 잡지의 한 꼭지에는 알라디너이신 ‘자목련’님도 필진으로 등장하십니다. 


“(19) 작가는 곧 개인이며 독자다. 소설 속 문윤의 논리에 따르면 좋은 소설을 쓰는 작가가 존재해야하는 이유처럼 좋은 소설만 읽는 독자가 필요하다. 그것은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폭력이다. *이쯤에서 독자인 나는 어떤 독자인가 생각한다.*


그래요, 좋은 독자가 되고 싶다는 제 마음은, 자목련님의 저 문장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독자가 ‘좋은’ 독자일까? ㅎㅎㅎ 🤔 그건 알라딘을 계속하면서 차차 생각해보도록 하자. 내가 좋은 독자가 되기 전에 읽는 종족이 멸종 할까봐, 그게 제일 걱정. 사람들아, 책 좀 읽어라! 아니다, 그 전에 사람들아! 책 좀 사라! 


바로!! 나 처럼!! ~~~~~ 어쨌든, 이달의 뒤메질 끗! 다음 달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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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이카 2022-01-20 00: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괜찮은 것 이상예요.. 멋지심!

공쟝쟝 2022-01-20 00:40   좋아요 5 | URL
역시, 사람안만나고 초천재들응 글로 사귀는 삶이야 말로 멋진 삶 같다능 😩 나는 멋지다!

수이 2022-01-20 00: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글은 여기 말고 더 넓은 공간에서 읽혀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야 책 정말 사서 읽어야 하는 이들이 사서 읽지 않겠습니까?! 책 살포시 두 권 담아갑니다. 대신 1월 말고 2월에~~

공쟝쟝 2022-01-20 00:41   좋아요 4 | URL
그러나 이 글을 책 안읽는 사람이 읽을라고요? ㅋㅋㅋ 대한민국 평균 독서량 7권…

수이 2022-01-20 00:46   좋아요 3 | URL
그보다 더 줄었다던데....... 대신에 일주일 대한민국 성인 휴대폰 평균 사용시간은 11시간 30분........

공쟝쟝 2022-01-20 01:03   좋아요 4 | URL
맞아요 폰중독 심각해…. 😭

scott 2022-01-20 00: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읽는 종족 장쟝님! 이제 영상 찍어 올리는 종족으로!ㅎㅎ

공쟝쟝 2022-01-20 00:41   좋아요 3 | URL
그거 찍어 올리면 책 읽는 종족 보존에 조금 도움이 될까요? ㅋㅋ

새파랑 2022-01-20 06: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역시 자기애가 충만하신 공쟝쟝님~!! 한권도 겹치진 않지만 책탑이 분위기 있어 보입니다~!!

공쟝쟝님 좋은 종목 추천해주세요 ^^

공쟝쟝 2022-01-20 09:45   좋아요 4 | URL
제가 올해는 분발해야하는 데… 또 안겹쳐요? ㅋㅋㅋㅋ 새파랑님이 추천해주신 츠바이크 등등은 보관함에 있습니다. 아. 진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세계문학이여.
종목은 새파랑님 저한테나 귀띔해주시죠.

책읽는나무 2022-01-20 07: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곳에서 책 좀 사라고 외쳐본들???ㅋㅋㅋ
여기선 책 좀 그만 사!!! 라고 해야지~ 않을까 싶습니다만....아니면, 산 책들 제발 좀 읽고 사!!!ㅋㅋㅋ
자목련님의 말씀!! 좋은 독자!!!
저도 좀 깊이 생각을 해봐야겠군요!!!
공쟝님의 사진도 분위기 있는 인스타 갬성 책 사진!!! 이뽀,이뽀!!

공쟝쟝 2022-01-20 09:46   좋아요 4 | URL
흐흐 인스타갬성~~~~~ 사실 저 사진의 주인공은 스탠드~ 저 얼마전에 스탠드 샀어요 ㅋㅋㅋ 여러분~~~~ 책 많이 읽으려고 스탠드 샀습니다~~~~

그레이스 2022-01-20 07: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탑 높이와 실루엣만 보고 가야지 했는데 읽어버렸어요
다음에 오는 연쇄반응은 아시죠?

공쟝쟝 2022-01-20 09:46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 장바구니는 터지지 않습니다. 알라딘 보관함은 터지지 않습니다ㅋㅋㅋㅋㅋ 크흐흐흐흐ㅋㅋㅋ 왜 내 주머니도 터지지 않는 것이지요? ㅋㅋㅋ

물감 2022-01-20 07: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니 난 분명 순위의 의미는 없다고 했는데요ㅋㅋㅋ여튼 재밌게 읽으셔요!

공쟝쟝 2022-01-20 09:47   좋아요 5 | URL
그래도 1번은 1위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ㅋㅋㅋㅋ 샀으니까 읽을 것!!! 설 연휴 노려봅니다 ㅋㅋㅋㅋ 기ㄷㅐ된다!!

다락방 2022-01-20 09:3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심플 플랜> 엄청 재미있어요. 재미있는데, 진짜 재미있거든요, 그런데 제가 생각할 때는, 쟝님이 그렇게 좋아하진 않을것 같아요. 그간 쟝님의 책 취향으로 보자면 말이지요. 저는 쟝님 별 넷 예상해봅니다.

저는 이리가레 넘나 어려워서 <반사경> 패쓰하는데, 와 이리가레 좋아하는 쟝님을 위한 반사경 선물이라니. 이건 선물해준 사람도 넘나 멋지네요. 이리가레 좋아하는 쟝님 멋지고 쟝님에게 이리가레 선물해주는 잠자냥 님도 멋지다. 너무 멋져. 멋져멋져..

오늘 페이퍼에서는 그 모습은 등장하지 않으신 장칼국수 님이 아름답습니다.

그럼 이만..


공쟝쟝 2022-01-20 09:50   좋아요 6 | URL
제가 별 다섯을 주는 것을 너무 아까워하는 독자인가 봅니다, 으흐흐흐, 근데 척 보면 척 나오는 그 책추천 알고리즘 어떻게 생기는 거죠? 다락방님 제일 신기한 부분 ㅋㅋㅋㅋ 저랑 나중에 한 30년 뒤에요, 책방 하나 차리실래요? 당신을 위한 맞춤 책 치료 전문점 이런거 ㅋㅋㅋ

반사경은 노리고만 있어요. 3년 뒤로. 그 전에 서양철학 좀 경유해서 라캉도 좀 이해한 뒤, 라캉의 나쁜 딸내미 이리가레가 어떻게 라캉 뭉갰는지 보고 싶어가지고 ㅎㅎㅎㅎㅎ 아리스토텔레스 거쳐서 마키아벨리 거쳐서 한나 아렌트 좇아가시는 분 만큼 멋지죠? ㅋㅋ

자목련 2022-01-20 10:0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다양한 책들의 세계, 독서의 확장은 아름답습니다. 한데 저는 그 확장이 넘 어렵고요. ㅎ
인기 알라디너 공쟝쟝 님의 페이퍼에 등장한 자목련, 영광입니다!
어쩌다 운이 좋아 참여한 1차원적 리뷰를 즐겁게 읽어주셔서 더욱 감사하고요.
다른 쟁쟁한 리뷰에 기가 죽었다지요.ㅎ
그래도 좋은 독자이고 싶고, 즐겁게 읽고 싶어요^^

공쟝쟝 2022-01-20 10:24   좋아요 4 | URL
저는 자목련님 리뷰를 읽으면서 제일 생각 많이했어요. 어떻게 바라 볼 것인가… 이러믄서 읽어나가다 그 문장에서 화살을 딱 스스로한테 돌렸을 때 오는 쾌감(!) 같은 거랄까요?
아 자랑스럽도다! 릿터에서 만나는 내 알라디너 이웃💕
저야 말로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느라 소설읽기 부진하지만 목련님 리뷰 보면서 목록만큼은 착실히 업데이트 중입니다 :) 꾸준한 활동 부탁 드려요!!!

잠자냥 2022-01-20 10: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엄훠나, 책 한 권 선물하고 초천재 소리도 듣고 이거 개이득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1-20 10:28   좋아요 5 | URL
선물 받으면 무리해서라고 읽고야 마는 저를 잘 아시는 분의 거대한 숙제…. 인생 숙제… 기어이 마흔전에 읽고 천재 반열에 오르겠쒀!!!

미미 2022-01-20 10:4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 정말 그만사야되는데 책 더 사면 인간도아닌데ㅠ 쟝쟝님 유혹이 너무 강력하여 어쩔수없이 5권 담아갑니다. 구입은 인간적으로 다음달에...침 한번 꿀꺽 삼키고<슬픈 카페의 노래>만 오늘 좀 받아보기로ㅋㅋㅋㅋㅋ
이제 해장은 장칼국수로 하고있어요🖐

공쟝쟝 2022-01-20 10:53   좋아요 6 | URL
0.1%!!!! 그집의 책장은 아직 공간이 남아 있습니까? ㅎㅎㅎㅎㅎ

2022-01-20 14: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20 15: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20 15: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22-01-20 19: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은 독자는 일단 책을 사는 독자고, 더 좋은 독자는 우리처럼(응?) 책을 마아니 사는 독자 아닌가욤??^^;;
저 예전에 공쟝쟝님 글 보고 샀던 에세이책 오늘 받고 공쟝쟝님 생각했는뎅, 또 이글 읽었으니 이 글에서 본 <살림비용> 주문하고 받게 되면 또 공쟝쟝님 생각할 거 같다요.ㅋㅋ 어쨌든 쟝쟝님처럼 좋은 독자 덕분에 저 같은 사람 도움 많이 받아요, 땡큐!!^^

아참! <심플플랜>은 정말 알라딘에서 유행한 거 오래 전인데,, 저도 그때 읽었는데 지금은 제목과 표지만 기억나요. 안 바뀌었네요.ㅋㅋ

공쟝쟝 2022-01-20 21:28   좋아요 3 | URL
라로님께서 책을 받고 저를 떠올려 주시다니요! 헤헷! 영광입니다!
좋은 독자가 어려운 게 아니네요 ㅋㅋ 라로님 말씀이 진리ㅋㅋ! 책을 마아니 사는 독자 ㅋㅋㅋ 좋은 독자다…🥺 아… 나 이미 너무 좋은 독자..💕

mini74 2022-02-10 18: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묻지마 책사재기를 선동했던 페이퍼 ㅎㅎ 군요. 당선되신거 축하드랴요.~~

새파랑 2022-02-10 18: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당선된 적립금으로 트레버의 책 사시기를 기원합니다. 축하드려요 ^^

그레이스 2022-02-10 19: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축하드려요~~

서니데이 2022-02-10 22: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독서괭 2022-02-10 23: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방금 공쟝쟝님을 위한 물감님의 추천목록 보고 왔는데 여기 심플플랜이 떡하니 ㅎㅎ 이달의 핫 작품은 심플플랜인가..! 쟝쟝님 축하드려요^^
 
죄와 벌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1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홍대화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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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고 병든 말에 가해지는 폭력을 괴로워하던 청년은 욕심 많은 늙은 노파를 도끼로 쳐 죽이는 데는 스스럼없다. 선택적 동정심 혹은 선택적 잔인함. 200년 전 소설이라기엔 지나치게 생생한 이 화자가 어느 지점에서 합리화를 멈출까. 더 읽어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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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2-01-17 19: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잘 읽어보시기를... 이 양반 소설에서 잘 생긴 남자는 전부 악당입니다. 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1-17 19:47   좋아요 5 | URL
스포의 골드문트!!!!!!! ㅋㅋㅋㅋㅋ

mini74 2022-01-17 20:18   좋아요 4 | URL
잘 생기면 나쁜 놈, 잘 생기고 잘 해주면 사기꾼. 이거 울 남편이 자주 하는 말인데요. ㅎㅎ 쟝쟝님 하권 성공하실거 같은데요 ~~~

잠자냥 2022-01-17 21:19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 착한 인물인 <가난한 사람들>의 마카르 제부시킨은 못 생겼음 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2-01-17 20: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시작하신 겁니까?!

공쟝쟝 2022-01-17 20:08   좋아요 5 | URL
시작은 했읍니다! 과연 그간의 슬럼프를 깨고 하권을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새파랑 2022-01-17 20: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하권의 성공을 응원합니다~!!


하시면 공쟝쟝님이 싫어하실듯 ㅋ 하권이 상권보다 더 재미있습니다~!!

공쟝쟝 2022-01-18 00:53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 아니예요 ㅋㅋ 알라딘 연쇄응원마의 영혼없는 응원 없느면 섭섭해 ㅋㅋㅋ 상권도 충분히 재밌었는 데요!!

잠자냥 2022-01-17 21: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소설 읽는 쟝쟝~~~ 2022년 문학소녀로 탈바꿈!

공쟝쟝 2022-01-18 00:54   좋아요 4 | URL
열여덟살 문학 소녀입니다!!! (해를 거듭할 수록 점점 어려진다 ㅋㅋㅋ)

바람돌이 2022-01-18 01: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스포하고싶은데 읽은지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안나는 슬픔!!! ㅠ.ㅠ

공쟝쟝 2022-01-19 11:25   좋아요 2 | URL
너무 유명한 작품이라 대충의 스토리는 아는 데도 몰입감이 장난이 아니네요ㅎㅎㅎ

그레이스 2022-01-18 09: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 주변 분들 모두 도스토예프스키는 죄와벌로 시작하신 분들이 많으세요. 책읽기의 매력에 빠지신 분들도...^^
그만큼 흡입력있는 작품이란 뜻이겠죠~♡

공쟝쟝 2022-01-19 11:26   좋아요 3 | URL
죄와 벌은 제목 부터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가의 제목이지 않습니까? ㅋㅋ
 
이름을 기억하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정재승 감수 / 더퀘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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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나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비휴머니즘(실상은 반휴머니즘?)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나랏님이 부덕하여 역병이 창궐한다는 미신처럼, 인간이 잘못해서 지구가 벌을 내리는 것이라는 나름의 미신을 좀처럼 떨쳐내기 어렵다. 어느 때 보다 빠른 속도로 백신을 내놓아도, 변이를 거듭하며 인류에 옮아다니는 바이러스 앞에서 모두가 좀 더 겸손해져야 하는 거 아닌가? 


어떤 방식으로 무엇을 겸손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딱히 가지고 있는 답은 없지만ㅋ, 내 경우 다소 터프한 어떤 정념(;;)이 확고해졌다. 인간이라는 ‘종’ 자체에는 별 기대를 하지말자. 이대로라면 우리는 얼마안가 멸종한다. 혹은 이대로 멸종한대도 지구님께 억울해하지 않겠습니다, 저도 잘한 건 없으니깐요😬에 가까운 자세와 태도랄까… 물론 이 따위의 거친 생각과 불안한 몸짓을 가진 사람치고는 퍽이나 열심히 운동하고, 고기도 덜 먹고, 사회적 거리를 지나치게 두며, 플라스틱에 신경을 많이쓰지만… 에 또, 그거랑은 별개로 ㅎㅎㅎㅎ 


그런데 뭐 나만 그런 건 아닌건지 얼마전 넷플릭스에서는 아리아나 그란데가 나와서 우린 다 죽었고 곧 망한다고 정신 좀 차리라고 노래를 부르더라ㅋㅋㅋㅋ 아놔, 1월 1일에 보기에 매우 적절한 영화여서 보다가 빵터졌잖수. 지구가 이 지경이 된 데에는 분명히 미국 놈들의 탓이 8할 이상인 것 같은 데… 그걸 자기 자신이 풍자하면서 고걸로 또 돈을 벌어들이는 이 미국 놈들에게 두손 두발 다 들었다, 내가. 




어쨌든 ‘코로나19라는 대위기를 인류가 어떻게 힘을 모아 극복 할 것인가?! 지금은 힘들지만, 우리는 언제나 처럼 답을 찾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 하는게 아니라 ‘휴먼, 당신들 되게 중요한 종족인 줄 아는 것 같은 데, 너 자신이 너무 소중하다고 이렇게 민폐를 끼쳐야 되겠냐? 정신 좀 차려. 니들 그러다 진짜 X된다’라고 생각 중이던 인간 종의 개체1인 나는 <이토록 뜻 밖의 뇌과학>을 읽고 별 다섯개⭐️⭐️⭐️⭐️⭐️를 꽝꽝 박을 수 밖에 없었으니… 여러분 좀 읽으세요. *인류여, 우리 이걸 읽고 자기 객관화를 하자.*


그러니까 최신 뇌과학의 연구 결과를 쉽게 풀어쓴 이 책의 제목이 ‘이토록 뜻 밖’인 이유는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고, 생각하는 동물이기에 지구의 주인이 되었다. 그리고 그 생각을 하는 기관인 인간의 ‘두뇌’야 말로 진화의 최종 산물이며, 이 ‘두뇌’를 잘 굴리는 사람이 가장 ‘인간다운’ 훌륭한 사람이다.” 라는 종류의 믿음을 엿바꿔 먹으라고 권하고 있기 때문이다. ㅋㅋㅋㅋㅋㅋ 네. 그렇습니다. 제가 그런게 아니고요. 뇌과학의 최신 연구가 그렇다네요?🙄 과학자 말을 듣자, 여러분! ㅋㅋ



리사 펠드먼 배럿 교수는 본격 강의에 앞서 맨 먼저 인간 두뇌가 ‘생각’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믿음을 내려놓으라고 말한다. 

“(31) 뇌의 핵심 임무는 이성이 아니다. 감정도 아니다. 상상도 아니다. 창의성이나 공감도 아니다. 뇌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생존을 위해 에너지가 언제 얼마나 필요할지 예측함으로써 가치 있는 움직임을 효율적으로 해내도록 신체를 제어하는 것, 곧 알로스타시스를 해내는 것이다.”

알로스타시스. 이 무슨 나는 생각하기에 존재한다며 인간 중심의 근대를 열어제낀 데카르트 아저씨가 관 뚜껑 열고 나와 호통칠 소리냐 싶겠지만… 인간의 ‘생각’이란 것은 이 알로스타시스(배럿의 용어를 풀어말하면 신체 예산 조절 능력)를 하는 데에 조금 더 도움될까 싶어 진화 과정에서 우연찮게(?) 만들어진 부산물 쯤에 불과하단다. 


그렇다면, 이것이 사실이라면

“(50~51) 더욱이 다른 동물들도 의미 있는 방식으로 인간을 능가하는 능력들을 진화시켜왔다. 우리는 날 수 있는 날개가 없다. 우리는 자기 체중보다 50배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지 못한다. 우리는 절단된 신체 부위를 재생시킬 수 없다. 이러한 능력들은 우리에게 초인적인 힘으로 여겨지지만, 작은 생물들은 늘 해오던 일이다. 박테리아조차 당신의 장속이나 우주 공간과 같이 혹독하고 낯선 환경에서 살아남는 것 같은 특정과업들을 우리보다 훨씬 뛰어나게 해낸다. … 자연선택은 우리를 향해 진행되지 않았다. 우리는 그저 특정환경에서 생존하고 번식할 수 있도록 돕는 특정 적응력을 갖춘 흥미로운 동물 한 종에 지나지 않는다. 다른 동물들이 인간보다 열등한 것이 아니다. 동물들은 각자 독특하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주변 환경에 적응한다. 당신의 뇌는 쥐나 도마뱀의 뇌보다 더 진화한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르게 진화한 것이다.”

지구 상의 수많은 생물들이 인간보다 열등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어흥!🐯!! 자자, 생각하는 인간은 겸손해집시다. 니들 아무리 생각해봤자 박테리아와 다를 바가 없다구!! 


‘생각하는 뇌’라는 프레임에서 빠져나오면 ‘종으로서의 나’와 ‘자아를 갖춘 나’ 모두는 더불어 겸손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 물론 나의 두뇌는 나의 본질이 아니지만, 굳이 몸의 부위 중 어떤 것을 본질로 삼아보자면, 그것은 심장보다는 두뇌일테고 두뇌를 선택한 까닭은 나의 기억과 감정과 생각(자아)이 들어있다고 믿어서기 때문인건 데… 정작 내 뇌의 주되는 사용처는 생각이나, 기억이 아니었다고 하면, 캬~ 이거 좀 반전이잖아ㅋㅋㅋㅋ 나만재밌나 또 나만 재밌어? 여~알라딘 소설파들아, 비문학 좀 읽어다오. 나랑 놀자~


이 사실이 놀랍거나 말거나 내 뇌🧠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씩씩🔥🔥 거리며 문단을 구성하는 데에 그 기운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나의 신체🏃🏻‍♀️를 운영하고 조절하는 데 본인의 능력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걸 살짝 또 바꿔서 생각하면? 그렇다면 내 몸이란, 내 뇌를 거의 다 써서 운영되고 있는 내 몸이란!!!! 그저 살아있기만 한 걸로도 얼마나 대단하고 큰 일을 하고 있는 것인가? 밥도 잘 먹이고 잠도 잘 재우고, 운동도 좀 시키고 해야할 것 같았으므로… 지난 달 이 책을 완독한 저는 곧바로 쿨하게 필라테스 6개월을 현금 플랙스 하고 왔답니다(응?). 뇌의 수고로움을 좀 덜어주는 데는 돈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아직까진 주3회 잘 다니고 있어여….


여기까지😤!! 이 책의 도입부 만을 소개해 본 것인데, 이 후에도 뜻 밖의 뇌과학은 계속해서 펼쳐지므로 매우 흥미진진한 책이 맞다. 그런데 또 여기까지 쓰니까 제가 오늘치 뇌를 다 쓴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책을 통해 알아가시면 좋을 듯 하네요🥱. (졸려서 급하게 마무리) 


-- 다음 날 아침, 이어서 ---


지금 읽(다말)고 있는 <느끼고 아는 존재>에서도 의식의 본질을 이야기하면서 뇌와 따로 떨어뜨리는 것이 불가능한 신경계와 몸 전체의 중요성을 대단히 강조한다. 똑 따로 떼어낸 두뇌라는 것이(있을 수도 없지만) 인간에게 그닥 중요한 것이 아니게 될 때(뇌의 자기객관화ㅋㅋㅋ)… 이성(뇌-인간-남성-주체)과 감정(몸-자연-여성-타자)을 분리해내던 쉬운 이분법들은 그 설자리가 또 한번 희미해지는 듯도 하다는 말을 적고 싶었다. 


언젠가 김상욱이 양자물리가 등장하던 1920년대시기의 과학자들은 1차대전의 생존자들이었다며 인간 이성을 의심하는 급진성을 띌수 밖에 없는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양자물리라는 급진적인 과학 이론을 내놨다고 말했던걸 들은 기억이 있다. 비슷한 느낌으로 최신의 뇌과학이 가리키는 방향이 인간중심주의와 이분법을 흔드는 연구 결과들을 내놓은 추세라면, 그를 기준으로 이 시대의 분위기를 추측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훗날의 인류는 코로나19 전후의 과학을 인간 중심주의에서 지구 중심주의(?)로라고 기억할지도 모른다. 그렇다. 대세는 역시 비휴머니즘!!!;;;;;;;; 그 어느 때 보다 인류의 자기 객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더하기, 다락방의 2045 인류 영생론에 맞서 그전에 인류멸망 할거다를 여기서 또 주장하고 있는 나…)


또 나는 이 책에서 이 부분도 재밌었다. 

“(115~6)하지만 군인의 뇌는 다른 선택을 했다. 그의 뇌는 외부세계의 감각 데이터들이 있는데도 예측에 집착했다. 이런 일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일어날 수 있다. 한 가지 이유는 뇌가 그의 목숨이 위태롭다고 예측했기 때문이다. 뇌는 정확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살리기 위해 배선되어 있다. 당신의 뇌가 정확하게 예측했다면 그 뇌는 당신의 현실을 만든다. 예측이 틀렸을 때도 뇌는 마찬가지로 현실을 만들어내며, *바라건대 그 실수를 통해 배운다.*그 군인의 동료가 그의 어깨를 두드려 상황을 다시 보게 해 뇌가 새로운 예측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이제 우리는 상식을 위협하는 마지막 결정타를 살펴볼 것이다. 바로 이 모든 예측이 우리가 경험하는 방식과 ‘반대 방향’으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우리는 먼저 무언가를 감지하고 그다음에 행동한다고 생각한다. 눈으로 적을 보고 그 다음에 소총을 드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뇌에서는 감지가 사실상 두 번째에 해당한다. 뇌는 집게손가락을 방아쇠로 가져가고, 그 움직임을 지원하기 위해 신체 예산을 변경하는 것과 같이 행위에 먼저 대비하도록 배선되어 있다. 또한 뇌는 이러한 예측들을 감각계로 전송해 손가락 끝의 차가운 강철의 느낌과 쿵쾅거리는 심장박동을 예측하도록 배선되어 있다. 군인의 뇌가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소리를 듣고, 손을 총으로 옮기고, 존재하지 않는 적을 보도록 이끌었다. *그렇다. 뇌는 당신이 인식하기 전에 행동들을 개시하도록 배선되어 있다.*” 

이 역시 내 입말로 좀 더 풀자면 … 우리의 두뇌는 신체 예산 조절능력을 가장 효율화 하기 위해 항상 예측하고 있고, 생각을 한 후에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예측에 따른 행동을 두뇌-몸이 미리 하고 있다는 요지인데, 그렇다면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느냐는 반문이 있을 수 있겠지만 배럿 여사는 이러저러한 예시를 들어가며 이렇게 말해준다.   


“(123) *오늘의 행동은 내일 뇌가 내놓을 예측이 되며, 그 예측들은 자동으로 당신이 앞으로 할 행동을 이끌어낸다.* 따라서 당신에게는 새로운 방향으로 예측하는 뇌를 길러낼 자유가 있으며,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당신이 져야 한다. 자신이 무엇을할 수 있을지 모두가 폭넓게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누구에게든 어느 정도 선택의 여지는 있다.”

이 부분을 이러한 방식으로 받아들인다. 자신의 선택을 의심할 것. 선택한 것이 아니라 선택 당한 것일 가능성이 높음. 자신이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자명하지 않다는 것. 인식도 전에 몸은 이미 행동하고 있다는 것. 그렇다 하더라도 한계 속에 엄연한 자유가 있으니, 당신 뇌의 배선을 더 신경써서 가꿔가기 위해 오늘을 살아갈 것. 바라건대, 당신이 실수를 통해서 배울 수 있기를.


“(118)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책임이 당신에게 있다.* 행동을 개시하는 예측들은 난데없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어렸을 때 손톱을 물어뜯지 않았다면 지금 물어뜯는 일도없을 것이다. 친구에게 던진 후회막심한 말들을 아예 배운 적이 없다면 지금도 말하지 못했을 것이다. 새콤달콤한 맛에 길들여지지 않았더라면 트위즐러를 그렇게 먹어치우지 않았을것이다. 뇌는 과거 경험을 사용해 당신의 행동을 예측하고 준비한다. 마법처럼 시간을 거슬러올라가 과거를 바꿀 수 있다면, 오늘 당신의 뇌는 다르게 예측할 것이고 다르게 행동할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세상을 다르게 경험할 것이다.

*물론 과거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지금 당장 조금 수고를 들이면 앞으로 뇌가 예측하는 방식은 바꿀 수 있다.* 약간의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배울수 있다.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고 새로운 활동을 시도해볼 수도 있다. 오늘 배우는 모든 것은 내일을 다르게 예측하도록 뇌에 씨를 뿌려줄 것이다.” 


뇌과학을 ‘자기 계발서’처럼 읽는다고 누누이 말해왔다. 뇌가 이렇게 저렇게 생겨 먹어 작동하니까, 당신의 뇌를 위해 바로 지금(!)부터라도 조금 다른 선택과 경험을 해보고, 새로운 것을 배워라~, 용기를 내라!는 종류의 권유들은 나에게 확확 와서 팍팍 꽂힌다. 그것은 내가 조금은 더 잘 살고 싶은 방향으로 내 뇌의 예측 배선을 변화시켜왔다는 걸까나. 응. 나는 노력했다. 


요즘의 나는 내가 노력해온 것들을 운이 좋아 수월하게 얻어낸 것 처럼 이야기하지 않기 위한 연습 중이다. 처한 환경과 조건 하에서 나를 먹여살리고, 사회에서 살아남는 데에 모든 알로스타시스를 쓰고 돌아와 미세하게 남은 여분의 뇌 역량으로 꾸준히 책을 읽었다. 그것 역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과거의 내 노력들이 자랑스럽다. 먹고 사는 데에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당장 쓰일 곳도 없는 스펙(?)과는 무관한 책을 읽은 것. 그리하여 이제는 책을 읽는 종류의 인간이 된 것. 읽고 쓰는 인간으로 스스로를 정체화할 수 있는 것이 기쁘다. 


새벽 세시 스탠드를 켜놓고 예닐곱 권의 책을 번갈아가며 뒤적이다가 시간 가는 것을 아까워하는 나를 만날 때, 인류멸망주의자(?)는  2045년 인류 영생 쪽으로 아주 살짝 마음이 기운다. 아, 이 모든 것을 실컷 읽고 소화하려면 영원히 사는 쪽에 배팅해야하는 것일까나. 이토록 뜻 밖의 반전이라고? 


내 친구가 자주쓰는 말이 있다. 인생은 언제나 예측 불허!! 그리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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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2022-01-15 10: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간중심주의나 이성-감정 이분법을 극복하도록 하는 방편 중 하나가 된다는 점이 특히 의미있는 것 같아요!! 근데 생각이 생존을 위한 진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부산물로 설명된다면, 물질이란 실재에서 생각이란 관념이 발생된다는 논리적 비약이 발생하는데, 저자는 이러한 논리적 비약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신념을 위해 효율이나 생존과 반대되는 선택을 하는 인간의 행위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도 궁금하고요 ㅎㅎ

공쟝쟝 2022-01-15 10:46   좋아요 3 | URL
저는 거의 극단적인 유물론자라서 (인간 의식-관념 조차 물질이다) 라파엘님이랑 읽기의 접근 자체가 다른 것 같아요.
인간 뇌 자체는 신체를 유용하는 예측기계에 불과합니다. 관념은 그 기계의 예측을 더 잘하기 위해 여러 신체 반응처럼 고안된 부수적인 기능 중에 하나이고요. 신념은 해당 인간이 고유하게 고안해낸 예측방식이겠지요? 전 이렇게 건조하게 읽었지만 ㅋㅋ 그렇다고 배럿이 저처럼 막말을 하진 않아요 ㅋㅋ 대단히 인간 종을 사랑한다고 느꼈어요 ㅋㅋ
물질-관념에 대한 부분을 이슈로 두고 읽지는 않은데다 벌써 읽은지 한달이 넘어가서 ㅋㅋㅋㅋ 대답해드리기 어렵지만, 라파엘님의 접근 방식으로 이 책을 독해할 때는 어떤 식으로 읽힐지도 저는 궁금합니다. 짧고 얇고 쉬운 책이니 읽고 리뷰 하나 써주세요 ㅎㅎㅎㅎㅎㅎ 인간의 ‘의식’의 본질에 관한 뇌과학 책은 지금 읽고 있는 <느끼고 아는 존재>에서 상세히 다루고 있어요 ㅋㅋㅋ 저는 읽을 건데 ㅋㅋㅋ 그 친구 자꾸 밀리네요 ㅋㅋㅋ 아 주말이 얼마 안남았다 ㅋㅋㅋ

라파엘 2022-01-15 10:57   좋아요 2 | URL
인간의 의식이나 관념조차 물질이라고 설명하려면 뇌과학만이 아니라 양자역학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저도 조만간은 아니지만 나중에 뇌과학 책들을 제대로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쟝님 말씀대로 비문학도 정말 재밌어요!! ^^

공쟝쟝 2022-01-15 11:03   좋아요 2 | URL
적어 주신 첫 문장의 그 부분에 대해서 저는 그냥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기에 그를 심오하게 톺지는 않아요. 말씀 주신 그 ‘공백’ 혹은 비약이 비약처럼 느껴지지가 않는 다능!! 그런데 종교를 갖고 계시는 단발님은 그 부분을 아주 중요하게 보고 끝까지 파보실(?) 작정이신가 보더라고요 ㅋㅋ 그리고 그런 맥락으로 양자역학에서 신을 도출하고 계셔서 제가 놀랐던 페이퍼가 있었던 기억이 납니당 ㅋㅋㅋ (저는 저를 놀라게 하는 책과 글과 말과 사람을 애정합니다)~~ 아 정말 인류는 싫은데 개별 각각의 인간은 재밌습니다. ㅎㅎㅎㅎ

라파엘 2022-01-15 12:35   좋아요 2 | URL
양자역학은 양날의 검인 것 같아요.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신존재의 근거도 될 수 있고 유물론의 근거도 될 수 있고요. 그러나 어느 쪽이든, 그것은 인간의 한계와 이 세계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시간 날 때 단발님 페이퍼도 찾아봐야겠네요 ㅎㅎ 쟝님 말씀대로 인간은 재밌고 또 사랑스럽기도 해요 ^^

psyche 2022-01-15 1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완전 끌려요!

공쟝쟝 2022-01-15 10:52   좋아요 1 | URL
오늘도 이렇게 영업에 성공하고 마는 알라딘 관계자도 출판 관계자도 하다 못해 넷플릭스 관계자나 뇌과학관계자도 아닌 저 자신 ㅋㅋㅋ

잠자냥 2022-01-15 14:34   좋아요 1 | URL
쟝쟝/ 홉스 관계자 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1-15 15:01   좋아요 1 | URL
오로지 홉스랑만 관계자 ㅋㅋㅋ ㅋㅋㅋㅋ

sijifs 2022-01-15 1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놔 아리아나 그란데 끌리네요.ㅋㅋㅋㅋ 노래가 뭔지 궁급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1-15 11:14   좋아요 1 | URL
소개가 늦었습니다. 영화는 <돈룩업>이고요 대 유잼이니 넷플릭스 구독자면 보시고요, 노래는 저스트 룩 업 인데요 ㅋㅋㅋ 진짜 가사에 맞게 아주 노래 너무 잘해버림 ㅋㅋㅋㅋ

persona 2022-01-15 12: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류는 더디게 발달하는 열등한 종입니다. 짝짓기 가능할 때까지 최소 12-18년을 키워야 하고 독립할 때까지 20년은 끼고 살아야하는 동물이 어딨습니까. 또 자유의지 그딴 거 없습니다. 자유 의지 발생하기 직전에 그 생각을 쏘아올리는 다른 뇌파가 있’읍’니다. 사실 내가 아니라 나를 구성하는 유전자가 널리 퍼지려는 방향으로 나를 이용하는 거죠. 그리고 정신 못차리고 이렇게 살다간 멸종합니다. 자기들끼리 물고 뜯고 싸우다 지구 자체를 날려버릴 수도 있고 그러거나 말거나 다른 행성과 박살이라도 나버려라… 지구가 절딴나지 않아도 우리에겐 곧 종말이 다가옵니다. 이상기온과 역병. 인간들은 지들끼리만 비극이라고 하지만 지구를 위해선 아주 굿초이스고 지구도 진화하니까(?) 자신이 생존 가능한 방향으로 상황이 선택되는 겁니다. 다른 생물종들을 위해서 인간이 사라지는 건 아주 해피한 현상입니다. 등등등 저도 그런 생각이 가득 차있었는데 양자물리 신경과학 진화학을 공부한 탓이죠. ㅋㅋㅋ 인간은 자유의지가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생물처럼 그냥 거대한 회로 기판이다!
이 지점에서 사회학과 종교가 필요한 거 같아 수혈하는 중입니다. 무엇보다 맑고 뜨겁고 따뜻한 열정으로 구라를 쓰는 소설이 제일 좋아요. 제가 살려면 따땃한 게 필요해. 배운 거 다 쓸따리 없네요.

공쟝쟝 2022-01-15 12:36   좋아요 2 | URL
아놬ㅋㅋㅋ 펄손아님ㅋㅋㅋㅋ 지금 이 댓글 인티제 완전 돋아버린 것임 ㅋㅋㅋㅋㅋㅋㅋ 이 지독한 파괴욕망ㅋㅋㅋㅋ 뒤에 오는 잔잔한 가능성에 대한 희미한 바람 ㅋㅋㅋㅋ 나도요 ㅋㅋㅋ 나도 비슷해 ㅋㅋㅋㅋㅋㅋ

persona 2022-01-15 12:43   좋아요 2 | URL
인생과 인간들은 환멸나지만 그런 이유로 죽을 순 없고 저희에겐 고양이와 돌멩이가 있으니까 흥분하지 말고 참아야지. 어쨌거나 언젠가 심판 받을 때까지 삶은 일단 계속 돼야 하니까요. 삶과 죽음은 제 자유의지의 영역이 아닌건데, 납득은 가지만 그렇게 생각하기 곧죽어도 싫으니 죽음에도 자율성을 허하라 주의잡니다.
오늘은 마음을 정화해야겠어요. 🖤

공쟝쟝 2022-01-15 12:44   좋아요 2 | URL
죽음에 자율성과 고양이까지 ㅋㅋㅋ 개똑같아서 소름돋았당 ㅋㅋㅋㅋ 저는 스파이더맨 볼거야 ㅋㅋㅋㅋ 우하하하하 개싄나!!

persona 2022-01-15 12:45   좋아요 2 | URL
전 고양이 없는 인티제. ㅋㅋㅋ 저는 반려 돌멩이들 데리고 산책 다녀올게요. ㅋㅋㅋ

공쟝쟝 2022-01-15 12:48   좋아요 2 | URL
전 달리고 들어가는 중ㅋㅋㅋ 주말 잘 보내고요 ㅋㅋㅋ 암흑의 검은 하트 감사해요 🖤역시 내 심장의 색깔은 블랙 ㅋㅋㅋㅋㅋ 이거 레드 하트보다 좋은 거인거 난 알아본다 ㅋㅋㅋ

persona 2022-01-15 12:52   좋아요 2 | URL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
속이 씨꺼멓게 타들어가도/ 썩었어도 심장은 뛴다가 희망의 메시지라는 거. 알쥬? ㅋㅋㅋㅋ 좋은 주말 되세요!

난티나무 2022-01-15 15: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공쟝쟝님을 존경합니다. (존경은 이모티콘이 없네요…❤️‍🔥❤️‍🔥❤️‍🔥 불타오르네~^^)

공쟝쟝 2022-01-17 12:23   좋아요 0 | URL
퐈이어여어어어~~ 퐈이여어어어어~~ BTS의 비쥐엠이 깔리는 비주얼의 댓글!! ㅋㅋㅋ

단발머리 2022-01-15 20: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에서 ˝생존을 위해 에너지가 언제 얼마나 필요할지 예측함으로써 가치 있는 움직임을 효율적으로 해내도록 신체를 제어하는 것, 곧 알로스타시스를 해내는 것˝이 뇌의 제일 주요한 기능이라는 저자의 뜻은 알겠어요. 인간 중심주의 타파, 좀 더 겸손해지자는 맥락도 이해하고요. 그럼에도 여전히, 제 안에 남아있는 끈질긴 인간 중심주의ㅋㅋㅋㅋㅋㅋㅋㅋ 동물과 인간은 다르다는 그 ‘신념‘이 인간에게 혹은 인간에게만 ‘의식‘ 혹은 ‘영적인 영역‘이 가능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그 자리를 전 아직은 ‘뇌‘라고 생각하기에 그 흔적을 찾고 싶습니다.

118쪽의 내용은 자기계발서처럼 읽힌다기 보다는 너무 ‘자기계발서‘라서 좀 그러네요.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내일은 바꿀 수 있고, 그 변화는 오늘의 행동에서 비롯된다. 아, 뇌과학 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될 줄이야.

이런저런 생각은 많은데 정리할 시간이 없네요. 요즘은 상반기의 책 <정치적으로 옳지 않은 페미니스트>에 푹 빠져있거든요. 거기에서도 생각이 많은데 정리가 잘 안 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나의 생각을 중심으로 이렇게 재미있고 진지하며 유익하고 지적인 글을 쓰는 사람이 내 친구라는 사실에 무한 기쁨을 느낍니다. 내가 좋아하는 건 쟝님이 아니라 쟝님의 뇌가 아닌가 싶어요. 굿나잇이요!!!

공쟝쟝 2022-01-17 12:31   좋아요 1 | URL
제 뇌 말고 절 좋아해주시면 안되요? (꺅-)

인간 중심주이가 우얘 나쁘겠습니까. 다만 시간이 흐르고 장점보다 단점이 더 두드러지는 현재... 인간 아닌 것들과의 공존이 그 휴머니즘 이라는 전제 안에서 필연적으로 배제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는 것이라면, 언제나 인간이 그래왔듯이 판을 뒤집어서라도 다른 길을 모색할거라는 것. 이미 그렇게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최신 과학 책과 최신 영화에서 그런 맥락들이 보이는 것도 같아서 리뷰를 써 보았습니다. 모처럼 쓰면서 신났음! 에헷!
 
결혼식 가는 길
존 버거 지음, 김현우 옮김 / 열화당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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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 조각 같은 목소리가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본다. 무르고 달콤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향기같은 것.

귀가 아니라 몸 안으로 퍼진다는 음악의 촉각을 떠올려본다. 시간을 유리병에 담을 수 있다면, 으로 시작하는 짐크로스의 음악을 들었을 때(그것은 엑스맨의 퀵실버 테마 쏭이다), 기타 선율이 몽글몽글하여 시간을 유리병 바깥에 맺혀 떨어지는 물방울처럼(애석하게도) 느낀 적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알맞은 순간에 내게 도달한 어떤 음악들은 언제나 공감각적이었다. 그렇지만 이 소설이 아니었더라면, 음악을 만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이렇게까지 생생하게 하기는 어려웠을 것 같다.




아🤭, 이런게 소설이 주는 간접 경험이라는 건가. 간접 경험이라. 지금까지 난 그걸 그냥 국어 시간에 글로 배운(ㅋㅋ) 소설의 기능 같은 거라고 여겼던 것 같다. 감정 이입은 할 수 있어도 간접 경험🤔? 종종 소설을 읽으며 주인공을 따라 ‘간접 모험’을 떠나기는 해도, 이 정도(!)의 수준에서 간접적으로 ‘경험(체험)’하는 듯한 느낌을 받아본 소설은 정말인지 오늘이 처음이었다. 


마지막 결혼식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는 데, 식장에서 나오는 음악이 온몸에 퍼지는 것 같더라니까. 정작 그 음악이 뭔지도 모르면서...말이다. 뭐냐, 이게 정말로 레알루다가 잘 쓴 소설이 줄 수 있는 뭐 그런 쾌감인가? (버뜨, 막상 소설의 서사는 잘 따라가지 못함)


해가 떠 있을 때 더 멀리 퍼진다는 커피 냄새를, 전차에서도 건물의 오층에서도 열려있는 창문만 있다면 함께 맡아볼 수 있는 갓 구운 빵의 냄새를. 읽었다. 그러니까. 나는 읽었는 데. 


“(33)눈이 먼 상태는 영화와 비슷하다. 눈이 코 위에 양쪽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가 이끄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 


읽었을 뿐인데, 정작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플레이되는 미각, 청각, 촉각, 후각 이 모든 것들을 아우르는 것은 시각. 신기하다. 문자로 이루어진 그것들을 모두 느꼈지만 왜 ‘본 것’만 같았던 것일까. 재밌는 것은 이것들을 ‘보여’주는 소설 속 ‘나’는 파랑색과 흰색이 섞인 근사한 넥타이를 한 맹인이었다는 거고. 더 재밌는 것은 이 소설을 쓴 ‘존 버거’를 나는 그의 책 <다른 방식으로 보기>라는 미술 비평으로 만났던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논픽션도 인상적이었는 데, 와. 픽션으로 다른 방식을 ‘보여줘’버리다니. 존 버거 천재네.

“(11) 렘베티카에 맞춰 춤을 출 때면 음악이 만들어내는 원 안으로 걸어 들어가고, 음악의 리듬은 울타리가 있는 동그란 우리가 된다. 거기서 당신은 한때 그 노래를 살았던 남자 혹은 여자를 앞에 두고 춤을 춘다. 춤을 통해 당신은 음악이 뿜어내는 그들의 슬픔에 경의를 표한다. ”


보이지 않는 화자를 내세워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도록 썼다. 음악이 들렸고, 아니 보였고, 냄새를 맡았고, 아니 보았고…, 그리고 나는 이 길지 않은 소설을 읽으면서 아주 아주 새삼스럽게 소설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봤더란다.

“(18) 소설 읽기의 진정한 희열은 *세계를 외부가 아니라, 안에서, 그 세계에 속한 등장인물의 눈으로 바라보는 데서 시작*됩니다. 소설을 읽을 때 우리는 다른 그 어떤 문학 형식도 제공하지 못하는 속도로, 전체 풍경과 찰나의 순간을, 일반적인 생각과 특별한 사건 사이를 오갑니다.” - 오르한 파묵 <소설과 소설가>” 


2022년 소설왕(두둥-)을 목표로 하는 내게 <결혼식 가는 길>을 통해 만난 소설 읽기의 경험은 퍽 특별했다. 이만하면 순조로운 출발이다. 뭐, 그러려고 그런 건 아닌데 다음에 읽을 책은 필립로스의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이고, 그 다음으로 카슨 매컬러스 <결혼식 멤버>를 빼뒀다. 어쩌다보니 1월에는 결혼들과 함께할 예정인데 절대 결혼하고 싶어서 그런건 아님🙄 


참. 나의 라스콜니코프는 방금 막 도끼로 할머니를 내려친 참이다. 녀석 이번에는 좀 죄도 뉘우치고 그래야할텐데… 내 라스콜니코프는 언제나 살인만 하고 봉인된단 말이지…ㅋㅋㅋㅋ 내일은 밖에 안나가고 방바닥에 딱 붙어서 <죄와 벌>부터 조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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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14 07: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소설왕 공쟝쟝님도 추천하는 이 책 완전 재미있을거 같아요~!! 천재 존 버거라니 ㅋ 작가 이름이 별로(?)여서 관심이 없었는데 ㅎㅎ
주말은 <죄와 벌>과 함께 정신분석학 세계에 빠지시겠군요^^

공쟝쟝 2022-01-14 08:10   좋아요 3 | URL
소설왕 새파랑님께 ㅋㅋㅋ 소설왕이라니 송구송구하외다 ㅋㅋㅋ 새파랑 왕이시여 제발 제가 딴 데로 안새고 도끼옹 전집 산 보람을 느끼게 해주소서!

새파랑 2022-01-14 08:24   좋아요 2 | URL
감히 저같은 놈이 어찌 소설왕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 도끼옹 전집 보람 확신합니다~!! 집에서 못나가실듯 ㅋ

공쟝쟝 2022-01-14 08:29   좋아요 2 | URL
왕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작년 결산 페이퍼에서 끝없이 스크롤이 밀려나던 그 충격을 잊을 수 없읍니다...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일하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단해 ㅋㅋㅋㅋㅋㅋㅋㅋ 짝짝짝ㅋㅋㅋㅋㅋ

물감 2022-01-14 07: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음.. 그러니까 음청 재밌다는 거죠?
아.. 갑자기 버거킹 땡기는데 왜죠?
쟝쟝님 정답을 알려줭ㅋㅋ

공쟝쟝 2022-01-14 08:13   좋아요 3 | URL
세상엔 많은 버거들이있고 버거의 왕은 역시 버거킹 아니겠숩니까? ㅋㅋㅋㅋ
전 아름답게 읽었어요! 재밌는 책은 아님 ㅋㅋㅋㅋ 다락방님은 딱 보면 척이던데 물감님 취향에 맞으실진 전혀 모르겠어욬ㅋㅋㅋ 감도 안오네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1-14 08: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예뻐서 빌렸다가 ㅋㅋㅋㅋ 시작도 못하고 반납했던 책인데요. 돌아봐야겠어요. 소설 읽는 쟝쟝님이라니!! 소설까지!! 욕심쟁이~~~

공쟝쟝 2022-01-14 08:16   좋아요 2 | URL
알라딘의 골드문트님의 추천작이고 얇고 이뻐서 저도 빌렸답니다! 소설이 직선적으로 쭉 씌어있지는 않아요. 호흡 놓쳤으면 완독 못했을 듯? 근데 문장들이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댓글 적으면서 쭉 순서대로 쓰였으면 어땠을까? 했는데 완전 별 내용없는 소설 이 됐겠네요. 뭔가 교차편집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음 ㅋㅋ

다락방 2022-01-14 08: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후훗. 저는 이거 좋다는 소문에 오만년전에 중고로 구매해놨지요. 구판을... 안읽고 꽂아두고만 있었는데 개정판 나와서 갈등..(하지마!)

너무 좋다. 쟝님 진짜 소설 잘 읽는 사람이라니까. 존 버거 다른 책을 좋게 읽긴 했지만 내가 이 책을 읽는다면 쟝님처럼 훌륭하게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아 세상에 읽을 책 너무 많아서 싫고 좋다.
아니 라스꼴리니코프 도.. 다시 읽고 싶네요. 이것도 책이 있지롱내가. 열린책들과 문동으로... 내가 없는 건 뭐냐.........

공쟝쟝 2022-01-14 09:16   좋아요 1 | URL
시대의 명저 독서공감에서 저토록 소설예찬을 하신 분께 훌륭한 소설 독자라는 이야기를 듣다니…. 영광이다…💕 은혜받았사오니 오늘은 진짜 부지런히 죄와벌 하겠사와요😆

책읽는나무 2022-01-14 1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가 봐도 공쟝님은 소설 매니아감!!!
감성이 소설과 에세이 감성!!^^
리뷰 몇 편 읽었을 때 공쟝님 쵸코 브라우니 같은 사람!!!!!
(아...갑자기 먹고 싶네??^^)
근데 뇌과학도 읽고...다재다능 재주꾼이셔요^^
나는 문,이과 다 왔다,갔다가 가능한 사람을 존경하고 있어요!!!!ㅋㅋㅋ

공쟝쟝 2022-01-14 11:24   좋아요 2 | URL
초코 브라우니 라니 고런 달달한 것이 저랑 어울린단 말인가요? 그럼 카카오 99.8% 브라우니로다가 ㅋㅋㅋ 👊👊👊 저는 이제 구구단도 헤깔리는 문과생입니다…. 나눗셈을 어떻게 하는지 잃어버렸어…

mini74 2022-01-14 16: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이분 초상들 이라고 예술이론 책으로 첨 알게됐어요. 소설도 쓰셨군요. ~~ 공감각적 소설이라니 ~ 저도 찜 해봅니다 ~

공쟝쟝 2022-01-15 01:01   좋아요 3 | URL
ㅋㅋㅋ 저도 다른 책들 더 좋은 거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버거 찜!해뒀어요.

그레이스 2022-01-14 18: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존 버거 소설 특이한데 잘 쓴다는 생각입니다. 몇페이지 안읽었는데, 가슴이 뭉클하더라구요

공쟝쟝 2022-01-15 01:02   좋아요 3 | URL
몇 페이지만에 그레이스님의 가슴을 뭉클하게 해버린. 존 버거버거버거버거버거!_! 아직까지는 올해의 발견! 이네요?!ㅋㅋㅋ

mini74 2022-02-10 17: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글만큼 댓글도 재미있는 쟝쟝님 글 ㅎㅎ 축하드립니다 *^^*

그레이스 2022-02-10 18: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thkang1001 2022-02-10 18: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축하드립니다!

가필드 2022-02-10 18: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일고싶어지게 쓰셔요 ^^ 공쟝쟝님 추카드립니다 💐

이하라 2022-02-10 18: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축하드립니다^^

서니데이 2022-02-10 22: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독서괭 2022-02-10 23: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엇 쟝쟝님 저 이 글 못 봤었네요. 존 버거 이 책 좋다고 많이 들어는 봤는데.. 여러 감각으로 느끼게 쓴 소설이라니 궁금해지네요. 근데 결혼시리즈는 다 읽어가시나요? ㅋㅋ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는 지난 여수세자매 유튜브에서 가져간다고 하셨는데 다 보셨나요? 그때 엄마가 이거 보면 ˝차라리 결혼하지 마라˝ 할 것 같아 가져왔다 하셔서 빵 터졌었는데요 ㅋㅋ
암튼 당선 축하드립니다^^

공쟝쟝 2022-02-13 15:1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아!! 그 책 (안읽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 집에서 아무리 펼치고 있어도 제가 뭐 읽는지 궁금해하지 않으시더라고요? ㅋㅋㅋㅋ 대신 엄마가 자꾸 시집가 공격해서 목욕탕가서 동네 아줌마들 혼내고 왔어요!! 아줌마, 아줌마가 자꾸 저 시집가라고 그러세요? ㅋㅋㅋㅋ 당선~ 축하 감사드립니다!

scott 2022-02-10 23: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장쟝님은 분명 멜론 조각 같은 목소리로 홈즈를 부르 실것 같습니다

장쟝님 여수 밤바다 공기 잔뜩!
이달의 당선 축! ՞•・•՞🐾

공쟝쟝 2022-02-13 15:19   좋아요 1 | URL
홉스야.... 크크 아이거 🐾 냥이 발바닥 어뜨케하는 건지 궁금해요. (일단 복붙해본다) ㅋㅋㅋ 여수에서 돌아왔습니다. 스콧님 잘 지내셨쥬?

러블리땡 2022-02-11 00: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립니다~ 공쟝쟝님 닉 보자마자 여수 생각났는데 ㅎㅎㅎ 위에 scott님이 쓰셨네요 ㅎㅎ

공쟝쟝 2022-02-13 15:20   좋아요 0 | URL
어쩌다보니 여수 대표가 되었습니다. ㅋㅋㅋ 헤헷 럽땡님 귀여운 프사로 바뀌셨네요? ^^
 
결혼식 가는 길
존 버거 지음, 김현우 옮김 / 열화당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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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다른 방식으로 보는 법을 알려준 논픽션작가가 보이지 않는 맹인화자를 내세워 이런 픽션을 써 ‘보여’줄 줄이야… 제대로 엉킨 천피스짜리 퍼즐을 맞추듯 더듬더듬 꿰어 읽다보면 아름답고 근사한 한폭의 그림같은 이야기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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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1-13 18: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이책 읽고 싶어서 장바구니에 넣어 뒀어요
a가 ×에게
잠깐 앞에만 읽었는데 글을 너무 잘쓰고 플롯도 좋은것 같아요

공쟝쟝 2022-01-13 21:47   좋아요 3 | URL
일전에 ‘다른 방식으로 보기’라는 책을 읽었어서 소설가 존버거가 그 비평가 존버거일 거라곤 생각지 못했네요. 천천히 상상하고 음미하며 읽었는 데, 묘하기도 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였습니다! 존 버거 책 더 읽고 싶어졌어요 😩

그레이스 2022-01-14 00:20   좋아요 2 | URL
저도 그 책 있어요~^^

공쟝쟝 2022-01-14 02:47   좋아요 2 | URL
ㅋㅋㅋ 저도 a가x에게가 아마 어디엔가 있을겁니다. 찾을 수가 없긴 한데. 있어요.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01-14 00: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존 버그의 글은 진짜 다 읽고 나면 한폭의 그림처럼 느껴지는게 맞는거같아요. 읽을때는 책장도 잘 안넘어가고 힘든데 읽고 나서 여운은 진짜 오래간다는....

공쟝쟝 2022-01-14 02:50   좋아요 2 | URL
네, 이 소설은... 교차 편집이 너무 과해가지고... 응... 뒤죽박죽 뒤섞여서 좀 버거웠는 데, 나중에 가니까 그 편집 방식을 취한 것이 다 계획이었다는 듯이 아름다워 지더라고요. 제가 소설 초보라... 더욱더 생경하고 즐거운 읽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