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곰 받음 ☺️☺️☺️

이렇게 된김에 한 번 더 읽어버려?!ㅋ

솔직히 아직도 심오하고 어렵지만 #주디스버틀러 의 사유는 아름답다. 누군가를 사랑했고, 누군가를 욕망했고, 그 누군가 들을 결국 잃었다는 것, 그래서 상처 입었다는 것… 허물어지고, 중단되는… 거기서 정체성이 생겨난다는 것.

우리는 무수한 만남과 헤어짐의 자국들이 기입된 내 몸을 살아간다. 내 안의 고유하게 남아 때로 나를 흔들고 부대끼게 하는 것들… 실은 그것들과 함께 살아가기에 역설적으로 나를 보살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본질화하지 않는, 프레임을 섬세하게 설정하는, 고정하지 않는…. 이해는 근래의 내게 화두다. 그러고 보니 버틀러의 이 책이 (정확히는 읽으려고 노력했던 과정들이) 내게 그렇게 생각하는 방식을 처음으로 알려주었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의 정체성이라는 것이 사회문화적으로 만들어진 구성물이고 행위 중에 형성되는 수행적 형성물이므로 함부로 이분법으로 재단하고 평가하고 핍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편가르기와 핍박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젠더 트러블』은 여전히 중요하다. - 역자 개정판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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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11-20 2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버틀러 컬렉션 멋지네요. 전 쟝님에겐 없는 <비폭력의 힘>이랑 <지금은 대체 어떤 세계인가> 있어요.
수행성 중요하죠. 인정인정ㅋㅋㅋㅋ 근데 전략적 본질주의 놓고 갈 수 없어요 ㅋㅋㅋ 쇼핑백처럼 계속 들고 다닐 예정ㅋㅋㅋㅋ

건수하 2024-11-20 2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럴 수가 안 읽고 있는 동안 개정판이….. 😂
 

(올해 안에 결론 봐야 하는 책들) 

11월이 17일입니다. 올해도 책탑 쌓고 해체하느라 다 갔네요. 너무나도 알찬 한 해라서 할 말이 없습니다. 포구주의 탈식민 페미니즘 정신분석 막판엔 공산주의까지…. (이념에 죽고사는 극 N의 목록이었도다…) 매일 아침 읽었지만…. 탑은 계속 높아만 졌습니다…. 가을하늘 공활한 거 쳐다도 안 보고 책만 읽은 나를 반성하며, 다음주엔 나들이 계획을 세워봅니다. 홍홍…



이사 가는 독서광에게 “언니, 그 푸코 버릴 거면 나한테 버려요….”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책들을 이렇게 받아버렸다… 아니… 아닠ㅋㅋㅋㅋ 나는 푸코의 새로보는 옆모습 표지를…. 원했능데 왜 주판치치가 함께 껴서 귀환했냐몈ㅋㅋㅋㅋㅋ 오지마요ㅋㅋㅋ 나 준비안돼써욬ㅋㅋㅋㅋㅋ

이규리의 시
“삶에 물기를 원했지만 이토록 많은 물은 아니었다”

패러디
“삶에 지성을 원했지만 이토록 많은 지적임은 아니었다”

그치만은 책 먼지 딲아내며 행복한 나는 중증이고요… 라캉이랑 푸코는 이제 넘치도록 있는 책장… 
꽂을 데가 없으므로 집을 사야한다… 📚📚📚📚 
언니 잘 읽을게요 😍






아침에는 돈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기로 나 스스로와 협정을 맺었다. -작가와 연인들, 첫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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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4-11-17 0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책은 바다에 버려요... 깊은데 빠뜨려서 아무도 못 찾게...왜 이 페이퍼 보는데 엊그제 세번째로 다시 본 헤어질 결심 생각남 ㅋㅋㅋ(레파토리 삼년째 정지중인 냉동인간...)

공쟝쟝 2024-11-17 09:2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 그 바다에서 다시 돌아온다니깐요... 억압한 것은 귀환한다.... 귀.환.축.하. 반님 책 읽자, 우리 책 읽읍시다!!

반유행열반인 2024-11-17 09:28   좋아요 0 | URL
내 현재 플레이리스트: 내 몸의 만능일꾼 글루탐산, 조금망한사랑(김지연인데 김혜진이래 ㅋㅋ치매왔냐) 인데? 우리 이제 접점이 너무 없어서 괜찮겠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11-17 09:29   좋아요 1 | URL
원래 지식은 다른 몸에서 일어난다 ㅋㅋㅋㅋㅋ 근데 김헤혜진 탐남다.

반유행열반인 2024-11-17 09:30   좋아요 1 | URL
김헤김씨였나 보네요...나중에 뭐 혹시라도 픽션 쓰면 주인공은 김헤혜진이다...

공쟝쟝 2024-11-17 09:31   좋아요 1 | URL
드립력 살아있고 (얼쑤-)

반유행열반인 2024-11-17 09:32   좋아요 1 | URL
김헤헤진 말고 김지연은 저 기대도 안 하고 약간 패자부활권 느낌으로 읽힐 기회(?니가 뭔데) 준건데 쟝쟝님한테도 괜찮을 듯 아닐 듯 내가 그간 님을 관통하는 책들 관음하긴 했지만 속사정까진 몰라서 입에 맞으실지 모르겠지만 되게 자본주의 아래 시든 청춘과 사랑과 자기가 프롤레타리아인 걸 각성할 여력도 없는 인생이 가득이라...(이렇게 난 책을 팔고...)

공쟝쟝 2024-11-17 09:3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일단 코리안 티쳐 읽으면서 눈물 뽑고 있걸랑요 내가ㅋㅋㅋ 한국 소설 안 읽는 건 너무 쓰리고 뼈아파서였다 ㅋㅋㅋ 컴백 기념 소설 한 권 같이 읽자요, 우리 반님 없는 동안 박상영이가 마이 커져서 막 외국에 수출되고 영화도 나오고 그랬읍디다.

반유행열반인 2024-11-17 09:37   좋아요 2 | URL
그럴 줄 알고 내가 박상영은 그 전에 다 읽어놨잖아요? 나도 모르게 알라딘 1차원이 되고 싶어 0차원 에디션 페이지에서 내가 걔 책도 팔고 있더라? (알라딘 고지 없이 내 독후감 무단 도용은 영광으로 알아라 무지렁이야 이건가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4-11-17 09:38   좋아요 1 | URL
한강도 칠팔년 전에 다 읽어놔서 이번엔 안 읽어도 되서 다행이다 했어요 (그분께는 개인적인 원한이 있음 아무도 모르게 ㅋㅋㅋ그래서 혼자 안 기쁘지만 티도 못 냄)

공쟝쟝 2024-11-17 09:40   좋아요 1 | URL
아 배울게 많네요, 저는 한강 작가님두 글쿠 상영씨도… 읽을 게 너무 많다… 큰일이네…24시간이 모자라요..🥲

반유행열반인 2024-11-17 09:41   좋아요 1 | URL
푸코 라캉 기타 언니들 뭐시기들 한 권 뽀갤 시간이면 소설은 전작하지 않으실지... 한강은 고통스러우니 더디고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리 트렌드는 이제 무시하고 살기로 한 거 아니었습니까 (맘대로 우리래... 주어 나놈 어미 평서문으로 수정. 문법 공부의 폐해)

공쟝쟝 2024-11-17 09:43   좋아요 1 | URL
ㅋㅋㅋ 그니까 댓글 달면서 ㅋㅋㅋ 나 왜 반님보다 덜 읽었냐 ㅋㅋㅋ 시험 본 것도 아님서 ㅋㅋㅋ 이랬다가 ㅋㅋㅋ 아… 내가 읽은 것들은…. (누워서 읽을 수 없었다)

반유행열반인 2024-11-17 09:47   좋아요 1 | URL
저보다 덜 읽었단 말씀은 천부당만부당하시구요 (나 올해 열 권 봤나 시집 포함임) 그냥 벽돌 철학책 읽다가 돌아버릴까 봐 조금 걱정은 했는데 오히려 마음의 평안과 심신의 안정을 얻으신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기쁘고 그치 뭐라도 효과 있음 됐다 그래서 우리 집사님들은 성경을 보살님들은 불경을 우리는 우리 나름의 경전을 하나씩 장르별로 품고 살며 견디는거지 싶기도 하였습니다. 뭘 읽던 뭘 먹던 하여간에 저는 늘 쟝님의 평안과 행복을 빌고 있었습니다...

공쟝쟝 2024-11-17 09:48   좋아요 1 | URL
돌아와서 기뻐요, 다시 떠나지 않길 바라지만, 나도 언제든지 떠났다 돌아올 거기 땜시…! 같이 좋은 소설 읽자요. 반님은 악성독후가미스트, 나는 천재독후가미스트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11-18 08: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버마스, 실재의 윤리 ㅋㅋㅋㅋㅋㅋㅋㅋ 쟝님 진짜 좋아했겠네요. 좋은 시간 보내세요~
월동 준비 끝!!

공쟝쟝 2024-11-19 06:19   좋아요 0 | URL
끄읏~ 옥시크린 💚

수이 2024-11-19 2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질렀습니다. 재미없으면 만나서 난리칠 거야 ㅋㅋㅋ

공쟝쟝 2024-11-20 08:07   좋아요 1 | URL
나는 수이님 생각하면서 읽고 있지만 수이님은 내 생각안하겠지 ㅋㅋㅋ 메롱

수이 2024-11-20 11:06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생각합니다. 늘~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매일 해 ㅋㅋ
 
위태로운 삶 - 애도의 힘과 폭력
주디스 버틀러 지음, 윤조원 옮김 / 필로소픽 / 2018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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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고통받는 것은 겸손과 취약함의 경험, 감수성과 의존성의 경험을 자아낼 수 있고, 이런 점을 우리가 너무 빨리 “해소”하려고 하지 않을 때 자산이 될 수 있다. 그것에 힘입어 우리는 전쟁에 대한 정당화를 무한정 재생산하는 편집증적 희생자 노릇에 반대하고 그 너머로 나아갈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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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4-11-14 1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애도도, 문제화도 되지 않은 그 시절의 첨예한 쟁점들이 결국 오늘 날의 세계를 만든 것은 아닐런지. 매 챕터에서 주디스 버틀러가 얼마나 간절하게 어떤 목소리들을 붙잡아 세우는지 느껴져서 읽는 내내 가슴 아팠다. 그는 치열하게 사유하고 정확하게 개입하고 있었다. 들으려고 해야 들을 수 있고, 읽으려고 해야 읽을 수 있다. 듣고 싶고, 읽고 싶다. 책의 2장을 아주 여러번 읽었다. 버틀러의 사유는 아름답다.

단발머리 2024-11-18 08:50   좋아요 1 | URL
반유대주의 읽다가 반납하고 말았습니다.
아름다운 버틀러 사유, 다음번에는 내 책으로 탐구해 보기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11-19 06:20   좋아요 1 | URL
ㅋㅋ 아 반유대주의!! 제가 그걸 알라딘에 머리단발님 이라는 분 페이퍼로 배우고 있는데요, 요약의 달인이셔서 그분의 그거면 정ㅋ벅ㅋ
 

이 책을 결제하기 전.... 친구랑 깔깔대면서 말했다.

으악, 가격 사악합니다!

하지만, 미국 공산주의라고요?... 이걸 누가 읽어, 아무리 고닉이라지만…

근데 이걸 내가 읽는다. 바로 내가 ㅋㅋㅋ 읽는다.



읽기 전에 그런 농담도 했다. 솔직히 #비비언고닉 이 너무 잘 써버렸을까 봐 겁이 나여…

그런데...

진짜 우와 씨 우어어. 어나더 레벨이다. 독서 중단 사태에 이르렀음...


“(29) 나의 아버지는 30년간 손에 스팀다리미를 들고 뉴욕시 웨스트 35번 길에 있는 의류 공장에서 선 채로 일했다. 공장주는 삼촌들이었다. 아빠는 노동이었고 삼촌들은 자본이었다. 아버지는 사회주의자였고 삼촌들은 시오니스트였다. 그러므로 노동은 사회주의였고 자본은 민족주의였다. 이 등식은 내게 의식 이전에 살과 뼈를 통해 흡수된 모유였다.”

“(40)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고 샘 삼촌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만, 우리 세 여자만 남아서 주방 바깥에서 허물어가는 세상을 멀거니 쳐다보며 이 허물어져가는 집에 남아 있었다. 우리 사람들, 우리 민족, 우리의 정치는 죽었거나 죽어가고 있었고, 사라지거나 떠나버렸고, 짓이겨지고 살해당했다. 히틀러가 우리 세상의 절반을 파괴했고, 이제는 스탈린이 나머지 절반을 파괴했다. 나는 청년 특유의 피 끓는 분노로 거의 미칠 지경이었다. 어머니는 혼란에 빠져 자포자기 상태였다. 이모는 여전히 열혈 스탈린주의자였다. 매일 밤 우리는 사납게 으르렁댔다.

"거짓말!" 나는 이모에게 새된 비명을 질렀다. "거짓말에 반역에 살인에. 모스크바에는 미친놈이 앉아 있었던 거라구요! 사회주의라는 이름으로 거기 미친놈이 앉아 있었다구요. 사회 주의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이모 같은 사람들이 그 세월 동안 이 미친놈을 위해서 자기 자신을 망쳐놓고 또 망쳐놓은 거구요. 러시아 사람들 수백만 명이 나락으로 떨어졌어요!" 공산주의자 수백만 명이 자기 자신과 서로를 배신했다구요!"

"빨갱이 사냥꾼 같으니라구!" 이모가 맞받아쳤다. "넌 아주 고약하고 같잖은 빨갱이 사냥꾼이 됐구나! 루이 고닉은 자기 딸이 빨갱이 사냥꾼이 됐다는 걸 알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거다!" ”

래디컬 페미니스트 비비언 고닉 슨상림의 문체로 해부되는 그 자신의 이야기와 공산주의자들의 사연 마다마다에서............. 나으 심장은 해체되어 버리고 있다. 나는 비비언 고닉을 처음 만난 순간부터 사랑했지만... 아마도 처음 만난 순간부터 폴 인럽였던 까닭은 그녀가 모태 빨갱이었기.......🥵......


그러고 보면,


우치다 선생, 일본인이 한국 사람한테 막 조선 공산당 가르친다며 서문부터 오지랖... 님이 국가보안법을 아세여?!? 조선 빨갱이 부심에 스크라치… 이러던 게 지난 달이다...


세계는 어디로 왔나요…

오늘 아침의 나는 코민테른 3기 노선의 미국 적용에 밑줄을 치면서............ 겪어본 적 없는 프롤레타리아 계급에 대한 향수와 (2024년의 저 멀리 만국의 프레카리아트는 웁니다.....) 미국 공산당에 대한 애잔함을 느끼며..... 하..... 늼들 텅령 도람푸예여..... 그때 공산당 잘 나갈 때 타협하지 말았어야했....... 어쩌면 그때부터 문제였을지도........ (응???, 그거 아니란다 얘야)......

암튼 저는 바다 건너 비비안 선생님 걱정... 비비언 고닉이시여... 미국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죠?......

울고 계신 건 아니죠?.....

괜찮아요.............

정말 괜찮아요...

선생님 오래오래 살아서 노벨문학상 또 받자.

선생님이 받자.

돈은 너네들의 것?

책은 우리들의 것… ㅠㅠㅠㅠ

넘 잘써서 마음아파 독서 중단 사태ㅋㅋㅋ

표지의 뒷부분에 코리 로빈의 추천사는 이러하다 "사회주의자의 내면에 대해 쓴 최고의 책"

추천사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살짝 찡했다. "이 책이 전하는 주제는 단지 미국 공산당만이 아니다. 오히려 횃불 이어가기다. 종착지를 모른 채 앞으로만 질주하는 자본주의에 세대 전승은 고민거리도 아니겠지만, 자본주의를 극복하고자 하는 운동에는 세대 전승이야말로 '전부다'"


​나는 희망하지 않는다.


그러나 감정을... 고닉이 #사회화의감정 이라고 칭하는 그것을 더 낱낱이 해부하고 싶다. 고닉만큼. 아니 고닉보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연결되지 않기가 연결되기 보다 수월한 세계에서, 스스로를 혐오하는 말들이 아닌 다른 말들을 찾아내는 것은. 그건 싸움이고. 나의 읽고 쓰는 것은 거기를 겨냥하게 되는 것 같고, 그래서 더 건강하게 몸을 단련해야 한다.


다루고자 하는 것이 내 몸에 체현되어 있는 여전히 신경을 갉아먹는 어떤 감정들이니까.
억압하지 않은 채로도. 다룰 수 있을까.


"(36) 당의 기막힌 구조는 걷잡을 수 없는 힘으로 전 세계 수백만 명을 마르크스주의로 몰고 간 그 맹아적인 감정을 활용했다. 당의 도덕적 권위는 추상성에 형태와 물질성을 부여했고, 그걸로 강력한 인간 경험을 만들어냈다. 당은 사람들의 고양감을 가장 깊이 있는 인간성의 감각으로 만들어주는 그런 동지애에 경이로운 활력을 부여했고, 이로써 이들이 서로를 사랑하는 행위를 통해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만들었다." "(37) 거기에 있었다는 것은 곧 인간화의 가장 경이로운 과정, 한 인간이 어우러짐을 통해 발생하는 과정, 한 인간이 자아를 넘어선 자아 개념을 통해 자기 자신을 경험하고 기강 잡힌 맥락이라는 불가사의한 힘을 통해서 자유롭고 전인적이며 독립성을 띠는 과정 중 하나에 참여했다는 뜻이었다. 요컨대 사회화의 감정, 사람들이 고유하고 개별화된 자아가 아니라 공통적이고 축소 불가능한 자아를 통해 스스로를 느끼게 하는 그런 작용력을 가진 감정을 겪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향해 공산당은 말을 걸었다. 이 모든 것으로부터 공산당은 가공할 힘을 끌어냈다."


그렇게 깡그리. 어떤 용어(OO주의, OOO즘, 정체성의 정치, 팬덤, 또 뭐뭐머)로 한 단어로 딱 잘라내서 가두고 나만 빠져 나올 수 있는 그런 감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손가락으로 지적해서 바뀌는 것도 아닐뿐더러. 세상에 불필요한 감정은 없다. 겪었어야 하는 것이라면 이유는 없지만 해석은 필요하다. 그리고 해석은 이어질 필요가 있다. 종착지를 모르는 그것들은 세대 전승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을 테니까. 


물론 신경전달 물질의 화학작용은 같은 것일 수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경험이 다 똑같다고 말하면 안된다. 아무거나 막 섞지는 말아줄래. 나는 그렇게 생각해. 


요컨대 사회화의 감정, 사람들이 고유하고 개별화된 자아가 아니라 공통적이고 축소 불가능한 자아를 통해 스스로를 느끼게 하는 그런 작용력을 가진 감정을 겪었다는 것이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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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 2024-11-12 12: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사봐야겠군요.

공쟝쟝 2024-11-12 12:58   좋아요 2 | URL
하 ㅜㅜ 빨겡고닉 못참져!! 저는 알렉셰비치보다 고닉에 박수칩니다. 고닉언니는 중립기어 못박음 ㅋㅋㅋ

단발머리 2024-11-12 13:03   좋아요 4 | URL
참고로.... 중립기어 운운하는 이 사람은...
운전을 못 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운전 못 하는 이가 말하는 중립기어의 어떠함...............

유수 2024-11-12 13:32   좋아요 2 | URL
단발님 제보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ㅋㅋㅋㅋㅋㅋ중립기어 어떠한가..
중립기어 많이 망가진 단어가 된지라 쟝님이 적재적소에 활용함으로써 회생복권되었다..고 할게요!

단발머리 2024-11-12 12: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의 나는 코민테른 3기 노선의 미국 적용에 밑줄을 치면서............ 겪어본 적 없는 프롤레타리아 계급에 대한 향수와 (2024년의 저 멀리 만국의 프레카리아트는 웁니다.....) 미국 공산당에 대한 애잔함을 느끼며..... 하..... 늼들 텅령 도람푸예여..... 그때 공산당 잘 나갈 때 타협하지 말았어야했....... 어쩌면 그때부터 문제였을지도........ (응???, 그거 아니란다 얘야)......

이 문단 너무 웃긴데 너무 잘 썼다!

공쟝쟝 2024-11-12 12:5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그때 싹 해먹엇으면 ㅋㅋㅋㅋㅋㅋㅋ 한국전쟁도 없고요? ㅋㅋㅋㅋ (막나간다 ㅋㅋㅋ)

단발머리 2024-11-12 13:02   좋아요 0 | URL
진짜 막 나가시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회주의 실패했다고! 이미ㅋㅋㅋㅋㅋ 거대한 실험 실패했다니깐요!
왜 인정을 안 하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11-12 13:03   좋아요 0 | URL
우리의 횃불은 꺼지지 않는당!! 😤 흥!!!

단발머리 2024-11-12 13:03   좋아요 0 | URL
자중 바랍니다. 이러다 우크라이나전 참전하겠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롱!

공쟝쟝 2024-11-12 13:06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탈근대의 관점에서 서구를 패자니 나의 케이는 서구에 과잉 충성하고 ㅋㅋㅋㅋ 서구 인텔리들은 마오이즘 어쩔건뎈ㅋㅋㅋㅋ (ㅋㅋㅋㅋ 레닌이랑 마오 사진 붙이고 모임중인 고닉 선생님 나옵니다 ㅋㅋㅋ)

건수하 2024-11-12 1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본주의를 극복하고자 하는 운동에는 세대 전승이야말로 ‘전부다‘

좀 우울한데요... 근데 인정 안할 수가 없다...

공쟝쟝 2024-11-12 13:20   좋아요 1 | URL
가부장제랑 같이 작동하니 페미에 탑승합시다 ㅋㅋㅋㅋ 으아니 근데 페미도 대세는 파이찾는 거라 ㅋㅋㅋ 암튼ㅋㅋㅋ 로맨스는 공산주의도 한다고 헙…

건수하 2024-11-12 13:35   좋아요 2 | URL
얼마면 돼! 했는데 비싸네요....

공쟝쟝 2024-11-12 13:36   좋아요 2 | URL
그쳐그쳐 ㅋㅋㅋ 너무하네 이러면 누가 사보냐고 ㅋㅋㅋㅋㅋ 제목이 공산주의인데 가격은 부르주아여 ㅋㅋ 그래도 충성구매 했습니다! 오월의 봄 흥해라!!

초란공 2024-11-12 2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해 새롭게 발견한 고닉 여사입니다. 공쟝쟝님의 글을 보니 이건 사야할 것 같은데요~! ㅋ

공쟝쟝 2024-11-12 23:50   좋아요 0 | URL
역시 눈밝은 초란공님도 알아보는 고닉여사님 이신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누가 읽어!!라고 했는데, 맙소사… 읽을 사람 많다ㅋㅋㅋ 의외로 페미니즘 에세이보다 잘 팔릴 지도요? ㅋㅋㅋ
우치다 선생님 ㅋㅋㅋ 남한에도 빨갱이 (밝혀지지 않은) 계보가 잇다!

달자 2024-11-13 0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읽고 싶어요..인용 달아주신 부분만 읽었는데도 가슴이 뻐렁치네요.. 이런 책은 이북으로 읽으면 안되고 종이책으로 읽어야 하는데 밑줄 좍좍 긁으면서 ㅠㅠ (이북으로 아직 나오지도 않았네요ㅠㅠ)

공쟝쟝 2024-11-13 11:25   좋아요 1 | URL
아 밑줄 진짜 박박 긋고 있어요…. 고닉은 겨우겨우 분홍분홍해진 나를 왜 나의 레드에 왜 불을 지피는가!!! ㅋㅋㅋ 진짜… 넘 좋음요…. ㅠㅠㅠ
정치적 열정에 대한 묘사들이… 고닉 특유의 나를 분리하지 않는 시선이랑 엮이니까… 그냥… 이 사람 너무 치열했고 많이 반성했고, 그래서ㅜ이걸 다 써냈고… 남길 걸 남겼다 싶고… 할말이 넘 많네요!!! 달자님 읽고 싶겠다 ㅠㅠㅠㅠ 힝!!

syo 2024-11-17 00: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가 왔다?! 😤

공쟝쟝 2024-11-17 06:16   좋아요 1 | URL
쇼님이!!! 돌아왓다!!!!! 나으 서양철학마니아는!!! 두구두구두구
 

"(p. 48) 상상적인 이미지란 죽음의 그림자이고, 상상계란 꿰매 만든 죽은 인형의 세계다. “이것은 나다”라는 순전한 기쁨, 이미지가 찬란하게 곧게 서 있는 기쁨. 여기에는 한 치의 오점도 없을 터였다. 하지만 그 거울에 비친 “나”는 무엇인가를 결여하고 어디인가 죽어있다. 이 거울상으로서의 자아 이미지와 맺은 상상적 관계를 타자에 전가해도 마찬가지다."

라캉의 #상상계 혹은 거울단계에서 비로소 갖춰지는 ‘자아’의 개념의 기원에 대해서 읽다 보면, 인터넷-SNS-메타버스라는 (일종의 상상계적) 공간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뜨끔뜨끔하다. (우리가 현실이라 칭하는 이 모든 공간 역시 한 꺼풀 벗겨보면 픽션이라는 사실 역시 라캉의 픽션이 알려주는 신랄함이지만.)

나로서는 #비비언고닉 을 통해서 좀 빠져나온 부분인데… 읽고 쓰는 자아(치명적인 상상계다. 오래 머물러 있으면 안 됨)와 나 자신의 분리랄까. 나는 블로그 속 나 자신의 이미지에 탐닉한다. 나의 천재임을 막지 마ㅋㅋㅋ 이러면서. 읽고 쓰는 나로 스스로를 단련시켜왔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을 느끼지만, 정말로 되게 똑똑해 보이는 걔가 나였으면… 진짜 나였으면 할 때가 있다. (현실의 나는 설거지를 밀리고, 이건 충동구매란 걸 알면서도 과자에 손을 뻗는 가여운 탄수화물 중독자일 뿐…)

아, 결국 써버리고 말았네. 이거 비밀이었는데. 나 사실 천재 아니다…. 그래도 천재에만 동일시 하는 이걸 다 알아먹는 얘(공쟝쟝)가ㅋㅋㅋ 진짜 나였으면… 할 때가 있다. 먹고사니즘만 남아있는 심심한 내 인생에 어떤 환상, 집착할 만한 자기 이미지 하나쯤 들여다 놓고, 수시로 꺼내보며 나 이쁘지? 나 좀 그래도 이쁘지 않나?하는 게 뭐가 나쁘냐며. 다들 그러고 살잖여.

그런데 가끔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걔가 이렇게 대답을 하는 거다. 님 아님. 백설공주가 짱임. 이 무슨 날벼락? 빡쳐서 독사과를 들고 쫓아간 마녀를 이해한다. 그러나 내 안의 질투 심한 미운 마녀를 ‘상상계’라는 개념을 가져와서 또 가둔다. 응. 나오자. 그리고 심심하면 재미진 거 없나 또 쳐다보고. 쫑알쫑알 이렇게 적으면서 나만 알아보는 내 가능성을 옹호하는 것이다. 우리가 타자들의 판타지들을 탐닉하고, 고정시키고 싶은 자아 이미지에 매료되는 것과… 내가 그럴듯한 판타지를 만들어 보여 주는 것은 전혀 다른 종류의 작업이라고.

사사키의 말대로 “(각주-806)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써보지 않으면 모른다. 친구들에게 (실은 나 자신에게) 언제나 강조한다. 쓰고자 하는 그 욕망을 귀하게 여길 것. 그 욕망에 매일 적당히(ㅋㅋㅋㅋ 이게 문제임 홀랑 다는 안됨) 투항해버릴 것. 읽는 것과 쓰는 것은 다르다. 그만큼 쓰고 싶다와 쓰고 있다는 완전히 다르다. 그건 정말로 특별한 욕망이고 와따시의 욕망은 타협을 모르지.

p. 46

<인판스>는 여기에서 비로소 “자아”를, “자신”을 획득한다. “이것이 나다”라는 기쁨과 함께, 그리고 바로 “내 이미지”의 “매혹”과 함께 절단된 신체는 해소된다. 정신분석 용어로 말하자면 “동일화의 과정, 나르시시즘의 과정, 애착의 과정은 여기에서 시작한다. 자기 모습에 매료되고, 자기 모습을 사랑하고, 그 속에서 자기 자신을 인지하는 것. 즉, 자기 모습에 상상적으로 동일화하는 것. 이것이 바로 자아의 기원이다.

읽고 쓰지 않았던 시절의 나를 종종 ‘인판스’에 집어 넣고 읽는 것은 꿀팁이자 나의 읽기 방식이다. 나는 그렇게 내 멋대로 라캉을 읽은 사사키를 읽는다. 나는 자주 라캉의 개념을 “쓰기에 대한 욕망”으로 바꿔서 읽는다. 그렇다면. 푸코의 이 말 역시 맞다. 라캉 읽기의 불가해함의 기능이란 “(28) 읽는자가 읽음을 통해서 자신이 욕망의 주체가 되었음을 발견하도록, 라캉은 자신의 발언과 문장을 설정해 놓았다” 아직까지는 라캉에 완전히 사로잡히는 것에 대한 반항으로 고집쟁이인 푸코를 좋아한다. 책을 다 읽고나면 또 바뀔지도.




915페이지, 오늘부터 50페이지씩

꼬박꼬박 바지런떨며 읽어야함 📖

아 걱정이다 또 천재 될까봐… 🤦🏻‍♀️

사사키의 푸코, 사사키의 라캉, 그리고 르장드르.

스따또!!

“(16)따라서 처음부터 책 전체의 구성을, 그 논지를, 그 논리를 명칭한 도식으로 뇌리에 떠올릴 수 있다면 책을 쓸 필요는 없다. 모든 것을 안다면 왜 써야 할 필요가 있을까? 모든 것을 안다는 음습한 환상에 계속 취해 있을 것이라면. 이는 지식의 복사에 불과하다. 오만한, 위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지식의 ’교수‘다. 그러나 이런 것이 과연 쓴다는 행위일까?”

점점 ‘쓰는 행위라는 도박’을 감행하는 사람들이 멋지다고 생각하게 된다. (고작)독후감이지만 나도 읽고 쓰는 사람. 주사위를 던지고 말을 걸고 있다. 기꺼이 검은 오류들을 떠받칠 하얀 공백에 의지하면서. 이 시각의 나를 얼마나 대견하게 여기는지 모른다. 이 시간이 영원하기를 바란다. 끝나지 않기를.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 P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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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11-09 17: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번달 정희진쌤의 매거진에서 대학교 정규직 교수 자리를 박차고 나오신 분의 이야기를 들었잖아요. 그만둔 가장 큰 이유가 공부를 할 수 없어서~ 였대요.

쟝님은 진짜 공부하는 사람이고, 쓰는 사람이네요. 정규직 교수도 부러워하는 공부하는 사람, 학인!!
책이 참 두꺼워보여요. 쟝님에게 참! 잘! 어울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11-09 20:33   좋아요 2 | URL
아…. 정규직 교수가 공부를 못하다면…!! 세상에….🤦🏻‍♀️….
네 저는 읽고 쓰는 사람입니다. 내가 가진 가장 자랑스러운 부분예요!
교수님들아 나를 부러워하지 마세요 ㅋㅋㅋㅋ
나도 님들 부럽다 ㅋㅋㅋㅋㅋ
아무도 안 알아주는 공부 ㅋㅋㅋ

수이 2024-11-09 17: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806쪽 문장 참 마음에 듭니다. 꼭 완독하기를!

공쟝쟝 2024-11-09 20:35   좋아요 2 | URL
850페이지 남았지요 ㅋㅋㅋㅋㅋ 안 해 보 면 모 른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