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임의 시작 : 임시 정희진 팬(강연) 클럽 모임에서 좀처럼 우울기를 떨치지 못하는 나에게 언니들이 “우리 쟝이 읽고 싶은 거 같이 읽어줄게”라고 말씀하시며… 독서모임과 함께 영어 원서를 사줌 (앞에 꺼는 좋은 데 뒤에 꺼는 왜죠?)
* 논의 결과 : 그전 해에 읽었던 현대사상입문(+푸코ㅋㅋㅋ)으로 프랑스 철학 뽕이 단단히 들어 있었기에, 기왕이면 페미니즘 + 철학 책을 읽고 싶다고 소회를 밝히고, 나 혼자만 고르기 그러니까 돌아가며 같이 고르기로 함. 이미 독서모임에 잔뼈 굵은 언니들은 원래 ‘함께 읽는 책’은 ‘어려운 책’ 이어야 한다고, 쉬운 책은 혼자 읽을 수 있으니 같이 읽는 건 어려워야 독서 실력이 오르는 법이라며 ‘어려움’을 강조하심. 하지만 처음부터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음. 정말임. 정말정말임.
[1월] : 원래 철학 책 자주 읽던 언니가 그 언니가 바로 그 책을 고르셨음 <라캉, 사랑, 바디우>
일단 샀음. 표지가 이뻤기 때문에. 게다가 나의 영원한 주제! 사랑 + 라캉에 바디우…🤔 무슨 소리냐면 겁나게 있어 보였다는 소리다.
나는 오만했다. 나님은 무려 푸코를 읽은 사람이 아니겠는가. 우하하하하!! 프랑스 다 덤벼라, 이제 라캉에 바디우까지 천천히 찍먹해 보는 게야. 내가 마 젠더 마 트러블을 읽은 사람인데 마 고작 남자 몸에서 나온 사유가 뭐 얼마나 대단하겠어. 지적오만지적오만체계건설체계건설 주문 외우면서 딱 펼침.
목차에서부터 사랑에 대한 책에 아니왜왜왜왜요수학? 의문이 생겼지만 이 몸은 누구인가 벵하민 라바투트와 김상욱의 과학 책으로 양자역학을 마스터(거짓말) 한 문이과통합형인재아닌가(멍멍-🐶🐶) 수학 나오세요, 읽기 시작.
그리고
…
...
..
.
읽을 수 없었음(당연)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님. 읽으려 했지만 읽을 수 없었음. 읽어지지가 않았음. 나는 감히 페미니즘 포함 지금까지 읽기로 정해서 펴본 책들 중에 이렇게까지 읽을 수 없는 책은 처음이었다고 말하고 싶도다. 그러니까 그래도 한국 사람이 썼는데 이게 이렇게까지 어려울 일인가 하면서 불만을 토로해 봤지만 가뿐하게 기각 당하고, 첫 해 첫 달 첫 번째 책 완독을 하지 못한 셀프 자책감에 시달리며 다른 책들을 눈 뻘개져가면서 읽기로 하였다. 이해 못하는 괴로움에 빠진 나는 다음과 같은 책들을 읽었다.
<라캉, 바디우, 들뢰즈의 세계관>, <how to read 라캉>, <자크 라캉>, <가끔씩 우리는 영원을 경험한다>, <어려운책을 읽는 기술>
여하튼 이후로는 어떤 책을 읽어도ㅋㅋㅋㅋ #라캉사랑바디우 보다는 어렵지 않습디다ㅋㅋㅋㅋㅋ 정말 앞으로는 한국 책이라고 방심하지 않겟습니다ㅋㅋㅋ 그리고 저는 이때부터 라캉에게 가스라이팅 당해서 또 라캉을 읽고저 읽어버리고저 하는 야망(과 비극)이 생겨나게 되었으며ㅋㅋㅋㅋㅋㅋㅋ 에이씌앙.
언젠가 독서 모임 친구님께서 이런 말을 제게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내가 모르는 말을 하는 사람을 사랑한다*ㅋㅋㅋㅋㅋㅋ
참으로 지당하신 말씀인 것이. 지금 와서는 그 까닭을 라캉의 언설들에 기대어 어렴풋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보일 듯 말 듯 보여줄 듯 말 듯 그런 거가 좋으신 여러분 그게 진짜 있건 말 건 있든 없든 있어보이는 그거 나는 알 듯 말 듯 알듯 말듯 이렇게 내가 알고자 하는 욕망, 바로 그것이 나를 움직이며 취약하게 만든다ㅋㅋㅋ
[2월] : #가부장자본주의
2월의 책은 제가 골랐는 데요, 희진 샘 강연 함께 갔다가 들른 중고서점에서 목차 펼치자마자 꽂혀서 이거는 바로 우리가 읽어야 한다고 쫄랐습니다. ‘20세기는 선진국의 여성에게 무엇을 주었나’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책인데 말입니다.
현시점의 곤란한 한국의 현실은 산업화 민주화를 압축적으로 모두 성공해버린 원죄(?)라고 감히 주장하고 있는 저로서는 (결론 : 고생했음. 좀 쉬어도 된다, 인간들아! 좀 쉬어라! 나도 좀 쉬게!!!) 1세계 여성들이 먼저 맞닥뜨린 곤란이 곧 내가 겪을 아니면 이미 겪고 있는 문제라고 생각이 되옵고 그래서 비록 “WEIRD(Western, Educated, Industrialized, Rich and Democratic)”한 연구라도 그걸 좀 봐두는 게 좋지 싶었다고 하는데… 가끔은 이걸 왜 내가 고심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뭐랄까.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하여 고독해진 나는 시간이 남으니까요ㅋㅋㅋㅋ 이걸 쓰기 위해서 방금 책을 다시 펼쳐보았지 말입니다. 이런 문장에 밑줄이 그어져있는데 말입니다. 1년 전의 나. 대단하다.
“(20)내가 미투(MeToo), 친족 성폭력 미투 (MetooIncest)와 같은 사회 운동의 장기적 영향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다. 오늘날 우리는 가정부터 대기업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남성적 폭력과 지배의 범위와 영향을 집단적으로 이해한다. 나는 이렇게 획득된 의식이 비가역적인 의미를 가지리라고 생각한다. 10~20년 전에는 수용했던 일들이 지금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 할리우드의 슬로건을 차용하자면 시간이 다 되었다.”
그러니까.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겐 사회적 기억이 있다라는 거고. 국힘이 내란당인 건 맞는데 민주당이 미투당인거는 안 까먹었다는 것. 이런 나는 완전히 폭력 없는 세상을 주장하는 게 아니다. 어느 집단에나 덮어둔 곳에서 자라나는 곰팡이는 있는 거고, 그게 드러나면 닦고 햇볕 쬐면 된다. 냅두면 곰팡이가 막 퍼져서 독버섯 된다고. 곰팡이 원흉은 가부장(자본주의)제라는 거… 너무나 오래된 인간 삶의 방식인 그 포자는 공기 안에 떠돌아다닌다고요. 네가 흡입하는 공기를 없애자는 말이 아닙니다. 멸균을 하자는 게 아니라 그런 공기 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고 누군가는 그 냄시에 예민해서 바로 맡아진다니까 힘들어 말해봤자 듣고 싶은 대로 듣겠지. 그러니, 나는 손가락으로 떠든다. 누군가는 읽겠지.
살다 보면 맞닥뜨리는 그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앎이 있다. 알고자 하는 것, 그것이 나의 욕망이며. 모르기 전으로는 안 돌 아 가.
헌데… 이 책은. 서문만 읽었습니다. 왜냐면 ㅜㅜ 가부장 자본주의에서 살아남느라 바빴거든요~ 2달 동안 책 거의 못 읽음. 이렇게 썰 푼 김에 이제라도 읽겠슴돠.
[3월]: #영장류사이보그그리고여자
진짜 읽으려고 했는데…. 돈 버느라 못 읽은 <헤겔 레스토랑>이 코스요리가 너무 방대해서 그거 탐식하고 오느라. 못 읽었습니다.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몇 챕터 발췌독 하긴 했는데 해러웨이! 미안합니다 ㅜㅜ!
라고 사과드렸지만 혼났다. 독서모임 책 완독을 상습적으로 안 할 거면 독서 모임 해체?!? 위기
[4월] : #한나아렌트평전
앞으로는 정말 완독하겠습니다. 하지만 쪼꼼 쉬운 책을 읽도록 할까요? 우리가 좋아하는 한나 아렌트 어때요?
“(239) ‘할 말을 잃게 만든 건 그(는 아이히만, 🐽아님ㅋㅋㅋ)의 우둔함이었다. 벽에 대고 말하는 기분이었다. 이게 바로 내가 평범성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다. 아무런 깊이가 없었다. 악마같은 구석이 없었다! 그저 타인의 입장에서 상상해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말이 되는가?’
한나가 보기에 아이히만은 광대였다. 우스운 모습 때문이 아니라 분별력 없고 폭넓게 생각할 줄 몰랐기 때문이다. 한나는 ‘악마의 거대함, 악마의 힘에 대한 전설을 무너뜨리고’ 싶었다. 그 과정에서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시를 인용했다. 브레히트는 ‘최악의 정치범들은 특히 웃음에 노출되고 또 노출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말에는 비극보다 코미디가 고통을 덜 심각하게 다룬다는 뜻이 숨어 있다. 한나는 ‘이런 상황에서 고결함을 지키려면’ 이 말을 기억하고 아이히만이 얼마나 최악의 범죄를 저질렀든 그를 늘 광대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렇듯 웃음은 나의 자주권을 지키는 수단이 되고 악인에게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는 방법이 된다.”
여러분 긍까 우리 모두에게 악이 있다로 #악의평범성 을 이해하는 것은 오독입니다. 악은 악마같음이 없어요. 악의 특징은 *깊이가 없다*에 있다는 것이 아렌트 머모님의 통찰. … 이 복잡한 나의 고통이 사실은 그들의 깊이 없음에서 기인했다는 아주 간단한 사실을 통해 저는 왜?에서 해방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젠 꽤나 먼 과거의 일입죠… 덕분에 난 복잡한 사람이 되었지만. 그건 양파처럼 까도 까도 뭐시 나오는 이 나의 고스란한 매력 자원이지요. 으하하, 한나 아렌트가 좋아요. 가뿐히 완독.
[5월] : #끝나지않은일
1월에 읽었던 뒤라스의 <연인>이 생생했기 때문에 고닉의 뒤라스를 읽다가 스산해서 몸이 떨렸었다. 활자가 도피이며 중독일 수도 있겠다는 의식이 어렴풋 들던 무렵이기도 했다. 그러나 노년의 뒤라스 소설에 마찬가지로 노년의 고닉이 읽어낸 코멘트는. 그러니까. 삶에 읽고 쓰기를 도입하는 일이, 대체할 수 없는 나 자신의 어떤 언어를 만들어내는 일이, 마치 삶과 감정에는 우열이 없듯이. 그게 지독한 도피이며 나르시스틱한 욕망이라하더라도. 거기에 글씨를 입히고자 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결단이며, 어쩌면 거의 유일한 선택지이지 않은가. 사사키 말마따나 도박, 패배도 내 것인 그런 승리?
다시 돌아가 고닉의 코멘트는. 내게 어떤 좌표가 되었다. 읽고 다시 읽고 쓰고 다시 쓰면서 살고 싶다고. 그러면 패배마저 내 것이 된다. 세상에 쓸모는 없더라도 나로서는 버릴 것 하나 없어진다. 사실 뒤라스와 고닉에게 인간적인 존경심은 들지 않는다. 그러나. 작가로서는 사랑한다. 그래, 이건 사랑이지. 그녀들의 어떤 언어들을 이해할 수 있으려면 아마 좀 더 살아야 하고 경험해야 하리라.
“(84) <연인>의 서술적 화자의 목소리는 문체로는 욕망 그 자체의 중독적이고 나른한 위안을 복제하되 조명이 아닌 회피를 위해 욕망을 활용하는 사람의 서글픈 육성이 공명하도록 하는 데 성공한다.”
이미 그렇게 다 살아버린 뒤라스의 ‘회피의 육성’에서 이미 그만큼 살아온 고닉 왈
“(88)이제 나는 그게 뒤라스가 생을 바쳐 집착한 감정의 자유낙하를 확증하기보다 차라리 은폐하려는 계산이라는 걸 안다. 그럼에도 결국 나 역시 뒤라스와 똑같은 집착에 구속받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는 데… (독자의 즐거움을 위한 삭제)”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서 감지되곤 했던 이상할 정도로 수동적인 태도(혹은 수용)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이제는 좀 알 것 같다. 글을 쓰면 그렇게 변하게 되는 부분이 좀 있다. 앞에서 짖어라. 나는 쓰면 된다.라는 믿는 구석이었던 걸까. 내 생각에 숨겨둔 초능력 같은 거다. (설날에 디즈니에서 무빙 봤음ㅋㅋㅋ) 읽고 써야만 알아볼 수 있는 힘 없는 자들의 힘.
한나 아렌트는 정치와 사랑을 분리한다. (그렇게 딱 잘라지는 것이라면 좋으련만.) 현시점의 나에게 글쓰기는 정치라기보다는 사랑에 가깝고. 회피를 위해 욕망을 활용하는 사람들을 *작가한정* 사랑한다. 내게 그런 방식의 이해를, 복수를, 삶을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6월] : #가야트리스피박
연속 두 권 쉬운 거 봤으니 이제는 다시 도전하자! <가야트리 스피박> 선택하시었다. 나에게 스피박은 난이도가 버틀러보다 좀 더 위에 계신다. 스피박이 인터뷰에서 읽었던 책들 목록 언급하실 때 섹시함이 터져버려서 이중적인 의미로 코피가 퐝퐝이었지만... 나 이제 기억은 하나도 나지 않고. 내가 가장 혹독하게 이해한 스피박의 주장은 바로 이 부분이었다.
“(168) 만약 식민주체가 대체로 계급 주체였다면, 그리고 포스트식민 주체가 다양하게 인종화되었다면, 세계화의 주체는 성별화된다. (…)국제 시민사회의 목표는 여성Woman이다. … 만약 이것이 그 경우라면 동인은 시골의 서발턴 여성으로 전환되었다. 세계화를 위한 일반적인 성별화된 의도가 구성되고 있다. 이것은 소액대출의 여성 고객이다.”
읽어야지. 스피박.
[7월] : #잔인한낙관
은 내가 읽자고 했으므로 도망갈 수 없었다. 두께도 두께지만 어려운 책이어서 아무리 열심히 읽어도 진도가 안 나갔다. 여름 내내 땀뻘뻘 흘리기가 고생스러워 스카까지 끊어가며 완독을 했는데. 우와. 진짜. 모든 것이 파편화된 시절의 우리의 능력주의(혹은 낡은 규범)에 관한 잔인한 애착심을 잘 분석해 준 책 일 것이며, 책 이었겠고, 책 이었을 터! 다 읽고 나니 어렴풋하게 이해되고 느껴지는 것들이 있긴 했지만.이 책을 읽다가 미국내 지성주의와 반지성주의 사이의 어마 무시한 간격에 대해 잠시 숙연해지면서 지식인에 혐오감을 느낄 뻔한 나는 역시 반지성주의자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또 얼마나 충성스러운 독자이냐면, 책을 추천해 주시었던 #마리루티 선생님(은 따지고 보면 나에게 읽으라고 하신 적도 추천을 하신적도 없으시지만)을 마음 깊이 떠올리며 의리로 꾸역꾸역 그 사람이 쉽게 풀어서 써줬다고 다른 사람들도 쉽게 써 주는 건 아니다 야 독자가 대상이 다르다고 야 그러니 나는 앞으로는 그분이 인용한 책이라고 읽겠다고 나대지 말자(라고 쓰고 라캉 읽으려고 하는 자신에 대해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봄. 잠깐).
이렇게 반지성주의쟝쟝이 된김에 밝히는 것이온데 잔인한 낙관을 읽을 때 나의 마음은 정말 솔직히 말하면. 내가 남자라면 남자였다면 그냥 아묻따 조던 피터슨을 추종하고 싶다. 어쩌자고 나는 성기가 튀어나오지 못하여 여자로 사회화된 것이냐.
[8월] : #전체주의의기원
잔인한 낙관을 읽느라 번아웃이 온 저는 우리의 한나 아렌트 언니를… 들춰보지도 못했고….
이쯤 되면 이 모임에 의의가 있느냐, 완독 없는 독서 모임은 독서 모임인 것인 게냐, 대체 왜 안 읽은 것이냐 치열하게 반성은 못할망정 서로의 눈높음에 대해 자백하다가 눈을 낮추기로 하고 단발머리님이 다음 달에
[9월]: #만화로보는3분철학
을 제안하시었고 ㅋㅋㅋㅋㅋㅋㅋ
무려 3권이었으나, 가뿐하게 완독 쾌독 즐독 하였습니다만,
바로 다음 달에 제가 또 버릇을 개를 못 주고
[10월] : #왓이즈섹스
를 골라버렸다. 그리고 이 책은. 우와, 진짜 우와, 진짜. 우와. 제가 완독 기준 지금까지 읽은 것 중에 당시에 내 독서 수준으로 잘못 덤벼 진짜 읽다가 너무 어려워서 약간 우울증 오고 머리 빠진 그러나 읽고 나니 내가 성장한 것 같아서 기분은 좋았던 책에
1위, 젠더 트러블
2위, 성의 역사
3위, 페미니즘의 도전
4위, 잔인한 낙관
5위, 왓 이즈 섹스?
5위 드릴게요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너무하네. 주판치치.
저 진짜 열심히 읽었다고요. 읽기는 잘한 것 같긴 한데… 사실 정말 이런 책인 줄 모르고 골랐습니다. 그냥 제목만 보고 호기심이 동해 가지고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문제는 라캉인 것이지요. 라캉 때문입니까? 라캉 이 죄 많은 사람아.
[11월, 12월]: #야전과영원 (1월에 완독)
라캉의 난해함을 설득 시켜버리는 필력. 저는 끈덕지게 설명해 주시는 반복하겠다 다시 반복하겠다 반복 요약정리해 주시는 요약정리왕 사사키 아타루 선생님께 감사땡큐베리머치를 날릴 따름입니다. 그렇죠. 공부는 반복이죠. 반복입니다. 재밌게 읽었고요, 읽기를 잘했지만 12월에 계엄만 없었으면 진짜 완독했을 텐데. 1월까지 끌고 온 것에 대해서 쪼오끔 반성하고요. 요즘 쟝쟝은 차라리 일본에서 온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이 나은 것이 아닌가 하는ㅋㅋㅋㅋ (친일파 돋네) ㅋㅋㅋㅋㅋ
설 연휴를 마무리하며 작성해 보았습니다. (2024년 나의 완독 없는 독서모임) 12권 중 5권이나 못 읽었네요 ㅜㅜ
* 결론 : 어려운 책 읽으면서 고생하는 과정에서 뭔가 읽는 수준은 높아지긴 했으나. 완독률이 저조하여 독서 모임 간판을 내걸기가 부끄러울 지경이다. 우리의 문제는 책 고르는 눈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새해에는 다시 모임의 결성의 초심으로 돌아가 정희진 선생님의 추천 책 위주로 선정하도록 하자! (원래 정희진샘 강연 듣는 사람들였음)
다들 야전 읽느라 고생하셔서 1월에는 좀 쉬었고요, 2025년 정희진 샘 안식년을 맞이하여(ㅋㅋㅋ) 샘은 쉬셔도 우리는 안 쉰다. 팟캐스트 공부에서 나왔던 정희진 책 + 추천 책 위주로 다시 책 목록을 선정해서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가끔 필 받으면 철학 책 읽을 수도 있긴 한데 일단 3권씩 미리미리 추려둘 생각이니, 혹시 공부 애청자가 있으시다면, 이참에 함께 읽고 싶으시면 함께 읽어도 좋아요. 가능하면 1월 뺀 분기별로 선정해서 올려두도록 하겠습니다.
#2025년 #완독있는독서모임리스트
- 1분기
2월 친밀한 착취
3월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재독
4월 우리가 좋아하는 한나 아렌트의 첫 논문이자 사랑에 대한 철학적 성찰 (ㅋㅋㅋ 사랑 좋아함)
#사랑개념과성아우구스티누스 입니다.
덧, 안물안궁일테지만 나 보려고 올려놓는 나의 작년 완독리스트.는 고작 56권이었다. 뒤적이다 만 책은 500권은 될듯 🤪 올해는 완독%를 늘리고 헤픈거는 줄이고자 함. 마음은. 그러함.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