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세계문학의 숲 40
카슨 매컬러스 지음, 서숙 옮김 / 시공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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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신앙이나 종교가 없지만 가끔 기도가 하고 싶을 때는 있다. 두손을 모으고 감사합니다 혹은 제발(!)이라고 시작하는, 주문같은? 그러니까 내밀하고 간절한 무언가를 눈을 감고 소리내서 입밖으로 중얼거려보고 싶을 때가 있다. 뭘까, 이 마음은 어떤 원초적인 소통의 요구인가?

기도는 내게 익숙하지 않은 것이라 (어릴때 할머니 따라서, 동네 친구들에게 떠밀려 드문드문 주일학교를 가곤 했는 데, 부모님이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이방인 같았고, 무엇보다 엄마아빠가 믿지 않는 사람이라서 천국에 가지 못한다면 거기는 천국이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자 발을 딱 끊게 되었다.) 성인이 된 후 (어쩐지 기도가 하고 싶어진 것은 성인이 되고 난 이후였다) 나는 그것(눈을 감고 손을 모으는 것)을 몇 번 시도해보았지만, 무척 어색해하면서 혼자 피식 웃고 서둘러 끝냈던 것 같다.

조금 늦은 것 같지만 이제라도 기도하는 방법을 좀 배워볼까도 싶은 데, 신앙을 갖고 싶은 건 아니고… 기도 포즈가 좀 우아한 것 같아서… 생각 난김에 연습을 좀 해봐야겠다. 각잡고 으쌰, (안되겠다 자꾸 콧구멍이 벌렁거려진다) 비신앙인이 기도하면서 자의식 안느끼는 방법 아시는 분?

기도가 사라진 자리.
신앙인이라면 내 안의 신과 접속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우아하게 손을 모으고 경건한 표정이 지어질 그 순간, 에 나는… 아무래도 입을 비틀고 눈을 부라리며 쉬발- 혹은 쓰벌-을 뇌까리고 있는 것 같다. (응?)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괴로울 때나 행복할 때나 감사할 때나 심지어 소원을 빌 때에도 오! 주여! 처럼 외쳐보는 그 단어! 아, 쓰벌… (혹은 아 쓰벌?! 아 쉬발~) 그런데 이 욕을 쓰고 싶었던 건 아니고 어쨌든.

그래도.

신앙이 없는/ 믿음이 없는/ (사랑도 꿈도 이젠 욕정… 마저도… 없는…아 욕망은 있다, 내 집 마련의 욕망ㅋㅋㅋㅋㅋ) 인간도 어떨 때는 그런 마음이 든다는 거다. 기도 비슷한 걸 하고 싶어지는 마음. 왜냐면 나도 사람이니까요. 사람은 원래 그런거예요. (😹)

그르게… 매컬러스의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을 읽는데, 왜 나는 자꾸 기도가 하고 싶었을까나. 싱어의 방에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네 명의 손님 모두가 그에게 기도 비슷한 것을 하고 있는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대답없이 오로지 따뜻한 응시만을 돌려주는 체온을 가진 존재, 알수없는 표정의 벙어리 주인공 앞에서 실컷 떠들던 그들은 조금은 온순해지고 또 조금은 후련해진 듯한 얼굴로 싱어의 방에서 나와 다음의 삶을 살아간다.

너는 나를 이해하고 있지? 라며 쉼없이 재잘재잘 대는 비호감 인물들의 장광설 같은 고독과 1도 공감해주고 싶지 않은 외로움. 그런데 그게 또 어딘가는 다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은 이야기들이라 마치 내가 싱어가 되기라도 한 듯이 평온하게 들어(읽어)주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코플랜드 박사는 아들 이름을 카를 마르크스로 짓는 게 실화란 말이냐…-_-ㅋㅋㅋ 개뿜었음)

소설이 묘사한 싱어의 모습을 떠올리면 나 역시 그런 엉터리 같은 이야기를 쉼없이 재잘거려도 다 받아줄 수 있을 것 같은 관대한 마음이 든다. 이것은 오묘한 이입이다. 싱어에게 떠들고 싶다가도, 어느새 싱어가 되버리는 이입. 그런데, 아- 저에겐 그리워 미칠것 같은 안토나풀라스가 없네요. 응(?) 응. 그렇구나. 싱어의 비결은 안토나풀라스였구나(깨달음!)! 아놔….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서…. (나 방금 안토나풀라스 의식적으로 삭제한 거 같은 데 ㅋㅋㅋ) 그러고 보니 이 소설도 퀴어한 느낌이 좀 있다.

기도. 무언가가 확 끼쳐오는 어떤 순간에 후다닥 재빨리 할 수 있는 의식과 같은 것. 그것이 있는 삶은 조금 더 살만한 모습일 것 같다. 아니면 신앙 비슷하게 내 마음 안에 언제라고 떠올릴 수 있는 혹은 떠올려도 좋을- 굳건하고 단단한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설을 덮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왜지, 왜 굳건하고 단단한 마음안에 떠올릴 무언가로 삼을 것이 무엇이냐 했을 때, 외로운 나의 마음은 마치 사냥꾼처럼 내 돈 벌어/ 내가 산/ (이게 중요하다) 책탑이 쌓여있고 홉스가 있는 소박한 내 아파트 따위를 그리고 있는 것이냐… 별 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바람 부는… 갈대 숲을 지나… 언제나...나를… 언제나 나를…. 기다리던… 나.의. 아파트…. 에이씌, 나, 자본주의 생존욕망 밖에 없는 좀비 같은 존재인 건가… 그래.. 뭐 어쩌겠어… 인정하자. 나 좀비다. 좀비도 때론 기도가 하고 싶다. 대상은 미래의 내가 살 아파트.. 🙄… 비나이다 비나이다.

어쨌든 아까까지 저는 싱어의 얼굴을 떠올리며 무척 평온했는 데, 왜 이거 쓰는 현재시각 밤 열두시 1분. 옆집에서 두 청년이 생목을 뽑아가며 노래를 부르는 거죠? (-_-? 왜죠? 옆집 머스마들아, 그만해..) 세상의 모든 부르짖는(?) 발라드를 없애버리고 싶은 파괴본능이 피어 오르는… 나 자신의 절제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무척이나 기도가 필요한 밤이다..

기도. 기도를 좀 배워야겠다.


벙어리의 눈은 고양이 눈처럼 차고 부드러웠고 온몸으로 귀를 기울이는 것 같았다. 술꾼은 흥분해 있었다.
"당신은 여기서 내 말을 알아듣는 유일한 사람이야." 블런트는 말했다. "이틀 동안 나는 마음으로당신에게 말하고 있었어. 내 말뜻을 당신이 이해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지." - P35

싱어는 바로 그 친구에게 가슴속의 모든 것을 다 보여주었다. 싱어만이 현명한 안토나풀로스를 알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 먼저 싱어의 마음속에서 친구는 점점 자라는 듯했고, 밤이면 어둠 속에서 진지하고 오묘한 표정의 친구 얼굴이 나타났다. 친구에 대한 기억들은 싱어의 마음 속에서 변했다. 싱어는 잘못된 것, 어리석은 것들은 기억하지 못했다. 현명하고 좋은 것만 기억했다.
싱어는 큰 의자에 앉아 있는 안토나풀로스를 보았다. 그는 고요히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었다. 그의 미친 얼굴은 불가사의 했다. 큰 입은 미소 짓고 있었다. 두 눈은 심오했다. 그는 말하는 사람을 응시했다. 그리고 지혜로운 그는 이해했다. - P253

그들은 대단히 바빠. 얼마나 바쁜지 너는 상상도 못할 거야. 하루 종일 밤새도록 일에 매달린다는 소리가 아니야. 그들은 늘 마음 속에 너무 많은 관심이 있어서 쉴 수 없는 거야. 그들은 내 방에 와서 말을 해. 난 그들이 어떻게 지치지도, 쉬지도 않고 입을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어. - P264

하지만 이런 건 아무것도 아냐. 너를 보고 싶은 외로움을 견딜 수 없어. 곧 다시 갈게. 내 휴가는 여섯 달을 더 기다려야 하지만 그 전에 갈 수 있을 거야. 그래야만 해. 너 없이 혼자 있을 수가 없어. 너는 나를 이해하니까.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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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2022-03-07 01: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 대상이 신이기 때문에 기도라고 이름 붙였을 뿐이지, 기도도 결국에는 서로 간의 솔직한 대화가 아닐까 싶어요 ㅎㅎ 쟝님의 몸과 마음이 늘 건강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

공쟝쟝 2022-03-07 01:15   좋아요 2 | URL
저도 라파엘님이 건강하시길 제 미래의 아파트에게 기도합니다 🙏 (다정함에 장난 뿌리기…ㅋㅋㅋ)

라파엘 2022-03-07 01:18   좋아요 2 | URL
장난꾸러기 쟝님을 위해서 기도하고 잘게요!! 평안한 밤 보내세요 😊

공쟝쟝 2022-03-07 01:21   좋아요 2 | URL
ㅠㅠ 천사다 ㅋㅋㅋ 맞아 라파엘도 천사지? 대천사님 잘자요🥺

단발머리 2022-03-07 08: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쟝님을 위해 기도할 때 아파트도 넣어서 기도할게요. 전 솔직하게, 소탈하게, 격의 없이 하는 기도를 좋아합니다. 저 자신이 거룩한 스타일이 아니어서 그렇기도 하고, 다윗의 기도가 다수 수록된 <시편>을 보면 다윗도 그렇게 기도하더라구요. 그런 의미에서 ‘주여!‘도 상당한 좋은 기도에요. 내용을 마음에 다 담아서, 주여~~~~ 이렇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굿나잇!!!

공쟝쟝 2022-03-07 08:28   좋아요 2 | URL
아, 역시! 기도하는 단발머리님을 생각해봤어요! 흐흐 제인에어 느낌의 우아하고 ㅋㅋㅋ 그의 기도 내용은 주여.. 우리 쟝쟝이 번창하여 무엇이든 되어 제게 용돈 봉투를 ….😭😭😭
할머니는 주여 가음사합니다! 라고 항상 기도를 시작했어요. 어릴때 저는 그게 이상했는 데, 살면서 조금은 알것 같거든요. 감사합니다로 시작해서 소망으로 끝나는 어떤 …

골드문트 2022-03-07 05: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쓸쓸하고, 고독한 미국 남부의 정경이 눈에 선뜻하군요!

공쟝쟝 2022-03-07 08:30   좋아요 3 | URL
너무 괴상하고 쓸쓸하고 외로워서 벌벌떨리는 동화같은 인물들이 카슨매컬러스의 전매특허 인가봐요. 저는 이 묘한 분위기가 좋아요. 골드문트님 리뷰 찾아봐야겠어요. 역시 북플에선 안보입니다!

에로이카 2022-03-07 08: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나는 오래전 기도를 안 하게 된 상황이 꽤 낯설었던 적이 있었어요. 연로하신 부모님의 가장 큰 근심거리 중 하나가 자식들의 냉담(무신앙)인데, 종교의 자유와 안 믿을 자유로 가볍게 응수합니다. 그래도 숨쉬는 사람이라면 기도가 필요한 시간을 다 경험하지 않을까요? (코로 숨쉬기 때문에 충분히 벌렁거릴 수 있어요..ㅋㅋ) 인간에게는 자신과 주변의 힘만으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존재하기 때문에… 헌데 신의 필요와 존재는 다른 문제… 오늘 아침 출근길 걷기에서 많아진 생각을 오만하고 현세의 욕망을 긍정하는 한 인간은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Have a nice week! 친구님 ^^

공쟝쟝 2022-03-07 08:40   좋아요 3 | URL
영악한 어린이는 할머니의 신앙에 상처주고 싶지 않아서, 저는 하나님을 믿어요! 커서 나중에 꼭 갈께요. 뻥을 쳤… 근데 식구들 중에 교회를 아무도ㅠ안다녀서 ㅠㅠ 무척 외로워 보이셨지만.. 저는 할머니 카테고리에 저는 언제나 믿는 사람으로 등록되있었고, 아마도 돌아가시는 그날 까지도 할머니 기도에 제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면 저는….. 생각이 많아집니다.
신의 필요와 존재는 잘 모르겠지만, 기도는 필요해요. 기도 합시다😤 별 빛이 흐르는…

새파랑 2022-03-07 08: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도하는 공쟝쟝님의 모습이 궁금하군요 ㅋ 물질적인 기도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 합니다~!! 가까운 시일내에 아파트 꼭 가지시길 제가 잠깐 기도하겠습니다 ㅋ (전 무교임 ^^)

공쟝쟝 2022-03-07 08:45   좋아요 2 | URL
일단 손바닥 편 버전은 잘 안되고요 손깍지 버전도 안되고 손 크로스 버전으로 자세 딱 잡고, 캄사..합니다… 까지 했는데 누구한테? ㅋㅋㅋㅋㅋ 저 존경하는 인물 정조 인데 정조한테 할까요? ㅋㅋㅋㅋㅋㅋ 그렇다고 막 돌에 하자니 너무 기복 신앙 같고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
물질적인 기도 말고 친구들의 안녕을 위해서 할겁니다 ㅋㅋㅋ 😬

mini74 2022-03-07 0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도가 누구의 전유물도 거창할것도 없죠. 쟝쟝님 이번에 아파트교 하나 만드시는 거 어때요 ㅎㅎㅎ

공쟝쟝 2022-03-08 02:25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맙소사, ... 아파트 교라니.. 너무 세속적이예요! 제가 막상 기도가 떠올라야할 순간에 떠올리는 건 쉬발이니까 쉬발교... (... 어 그거 아니야..) 제가 어떤 영적 종교의 교주가 되기에는 카리스마가 많이 부족하기도 하구요, 기도도 못하는 미미한 자의식으로 교단을 창설할 수는 없습니다. 교주같은 건 될 수 없습니다.

그레이스 2022-03-07 09: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해보시면 후다닥 재빨리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공쟝쟝 2022-03-08 02:27   좋아요 1 | URL
아, 그래요? 역시... 답은 살 던대로 사는 건가? 기도가 아니라, 넛지? 이런 느낌으로 뭔가 체크할 게 필요한걸까? ㅋㅋㅋ
 
슬픈 카페의 노래 열림원 세계문학 2
카슨 매컬러스 지음, 장영희 옮김 / 열림원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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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실체는 조금 지독한 ‘투사’인게 아닐까. 나도 안다. 굉장히 유아론적인 생각인 거. 하지만 이별의 징후를 인식할 때는 어김없이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가 보고 싶은 것을 그에게서 보았구나. 그때 나에겐 그것이 필요했구나. 내가 나에게 줄 수 없는 것을 그들에게 기대했으니, 언제나 빈번히 사랑은 실패했을 것이다. 그런데 결국은 내가 알고 있는 것 만큼을 본, 내가 보고 싶은 것을 짜깁기해서 본 그것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맹렬했으니 그것들이 사랑이 아니었다라고 하지는 못하겠다. 그러니까 내가 본 것은 내가 보고 싶어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때, 나만은 볼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은 그건 사랑에 가까운 무엇이었다. 그러나 그건 그냥 내가 본 것일 뿐, 정말은 그가 아니라는 생각. 생각이 거기에 가닿으면 그에게 미안해진다. 있는 그대로 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 노력을 하는 순간에도 나는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먼저보고 싶어했었다. 너는 있는 그대로 사랑받고 싶지 않았을까. 마치 나 처럼. 그런데 나의 투사를 걷어내고 나면 우리의 사랑은 애초에 가능했을까.

지금 막 나는 너를 사랑하게 되었다. 나는 너에게서 무엇을 보고 있는가. 다시 말해, 나는 너를 통해서 나의 어떤 부분을 보고 있는가? 우리의 외모와 나이와 성별과 각자가 가진 기구함은 여기서 중요한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보지 못하는 그것을 내가 볼 수 있다는 것 그 자체. 미스 어밀리어가 꼽추에게서 본 것. 라이먼이 마빈에게서 본것. 어쩌면 나는 너에게서 내게 없는 부분을 본다. 네가 더 없이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부분, 그것은 내게 없는 것이기에 그토록 강렬한가.

나의 유아론적 추론대로 사랑의 시작이 강렬한 투사의 감정에 불과하더라도 그것이 사랑으로 이름 붙여지기 위해서는 겪음이라는 과정이 필요하다. 존재를 곁에 두고, 무언가를 함께하며, 주고 받는다. 때로는 침식되고 부식되고 결국 보고 싶지 않던 것들이 드러나며 나 자신도 몰랐던 내 안의 것들이 헤집어진다. 사랑이 기이한 것은, 기꺼이 헤집혀지기를 취약해지기를 망가지기를 서슴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

이 질문은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다른 질문.

그런데 그건 나고. 너는?

나는 네가 나를 통해 본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앞으로도 영원히 알 수 없겠지. 알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어쨌든 사랑이라는 진실은 사실 없고 그냥 보고 싶은 것만 보면서 사랑이라고 착각한 어떤 인간과 다른 인간이 있었다. 그러나 이것 역시 나 자신을 위해 방어선을 최대로 친 그저 그런 사후적 해석에 불과할 뿐. 그 경험들을 가치없는 것이라 말하면서 사랑을 믿지 않는다고 말하기는 곤란하다. 사랑이 그의 존재로 인해 촉발된 내 안에서 불러일으켜진 어떤 지독한 투사의 감정에 불과할 뿐일 지라도 분명히 그것은 나의 어떤 부분을 변화 시켰다. 그건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안다. 다시 겪을래? 물으면 아니오. 원래 없을래? 그건 더 아니오. 나는 더 나빠졌을지도 모르지만, 켜켜이 문을 잠그고 아무도 들이지 않겠어 하는 사람이 되었지만, 어쨌든 나는 변했으니까. 나는 너로 인해 아팠지만, 네가 남기고 간 모든 흔적이 상처인건 아니니까.

관계가 시작되고 주고 받음 속에서 만들어질 필연적일 수 밖에 없는 상처와 오해는 흔해 빠진 진부한 현상에 불과한 것일지라도. 내 상처가 가진 고유한 형태는 다른 누구도 아닌 너로 인해서. 네가 아니면 영원히 볼 수 없었을 지도 모르는 내 안의 어떤 변화로 인해서.

미스 에밀리어의 사랑은 상처를 감당할 만큼 아름다운 것은 아니었지만, (아름답지 않더라도) 고립을 자처하던 그녀가 느닷없이 사랑이라는 결단을 내린 까닭은 그가 라이먼을 통해서만 발견할 수 있었던 어떤 무엇(일반적인 매력은 결코 아니다) 때문이었을 거다. 그것이 무엇인지 마을 사람들 모두는 알 수 없고, 독자 역시 알 수 없지만. 그들의 이야기에 빗대어. 내게서 일어났던,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보아도 그나마 일어났다면 그(들)여서 다행인. 그러니까, 나는 별로 꺼내보고 싶지 않았던 그걸 그냥 간신히 사랑이라고 불러보고 싶어졌다. 나에게도 그런게 있었지. 있었다고 해두고 싶어졌다.

당신은 나에게서 당신이 원하는 것을 본다.
나는 당신에게서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본다.

각자의 안에 있는 것을 기꺼이 꺼내보일 수 있을 만큼의 용기. 그것이 성립되고 나면 상처의 유무와 강약은 중요하지 않아진다. 해피엔딩이었으면 좋았겠지만 나는 이제 어른이고 그래서 해피엔딩에 집착하지 않는다.

글의 시작에서 말한 사랑에 대한 주절주절 정의를 바꾸고 싶다. 지금의 나에게 사랑의 정의는 조금은 지독한 투사로 부터 시작되어 곁을 내어주는 용기인 것 같다.

에밀리어는 스스로를 유폐시킨 그 집에서 언제쯤 나올 수 있었을까.


우선 사랑이란 두 사람의 공동 경험이다. 그러나 여기서 공동 경험이라 함은 두 사람이 같은 경험을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사랑을 주는 사람과 사랑을 받는 사람이 있지만, 두 사람은 완전히 별개의 세계에 속한다. 사랑을 받는 사람은 사랑을 주는 사람의 마음속에 오랜 시간 걸쳐 조용히 쌓여온 사랑을 일깨우는 역할을 하는 것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사랑을 주는 사람들은 모두 본능적으로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자신의 사랑이 고독한 것임을 영혼 깊숙이 느낀다. 이 새롭고 이상한 외로움을 알게 된 그는 그래서 괴로워한다.
이런 이유로 사랑을 주는 사람이 해야 할 일이 딱 한 가지가 있다. 그는 온 힘을 다해 사랑을 자기 내면에만 머무르게 해야 한다. 자기 속에 완전히 새로운 세상, 강렬하면서 이상야릇하고, 그러면서도 완벽한 그런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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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문트 2022-02-16 08: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재밌쥬? 전 제목은 촌스럽지만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을 훨씬 재미나게 읽었습지요.
ㅎㅎㅎ 그렇다고 추천은 아니고요, 어느날 마음이 땡기면 읽어보십사, 하고.... 걍 소개 정도 합니다.

공쟝쟝 2022-02-16 09:09   좋아요 3 | URL
넵! 소설이라기 보다 동화 같았어요! 술마시고 썼더니 아침에 보니 척척해서 못봐주겠네 ㅋㅋㅋㅋㅋㅋㅋ 골드문트님 리뷰가 있어서 읽으려햇는데 ㅠㅠ 비공개로 돌리신듯 ㅠㅡㅜ 아쉬워라….!

골드문트 2022-02-16 09:17   좋아요 3 | URL
ㅋㅋㅋ 술 마시고 쓰면 (제 경우엔) 거의 매번 후회하던데요. 쟝쟝님은 전혀 그런 티가 나지 않아요. 걱정 안 하셔도 될 거 같습니다.
제가 쓴 후진 독후감은 잘 보이기는 한데, 안 보셔도 충분합니다!!!!

공쟝쟝 2022-02-16 09:26   좋아요 1 | URL
술먹고 쓰고 있을때!는 기분 좋아욬ㅋㅋ 이러다 도스토옙스끼 되겟엌ㅋㅋㅋㅋ 암튼 대문호될까봐 음주 독후감은 자제 해야되겠아요 ㅋㅋㅋ 다시 찾아봐야징 ㅋㅋㅋ

독서괭 2022-02-16 12: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내가 나에게 줄 수 없는 것을 그들에게 기대했으니, 언제나 빈번히 사랑은 실패했을 것이다.˝ 너무나 공감됩니다. 쟝쟝님 앞으로도 술마시고 많이 쓰셔도 되겠는데요?? 절대 비공개로 돌리지 마세요. 글 너무 좋아요.

공쟝쟝 2022-02-16 13:34   좋아요 3 | URL
...... 와 미쳤네... 누가 썼어요? 그 문장? ㅋㅋㅋㅋ ..... 술취한 내가 썼다고요? 아무래도 나는 도스토옙.....
제가 여러번 해본 유경험자 인데요, 해장하면서 북플하면 그렇게 재밌다요.? ㅋㅋㅋ (해장중)

단발머리 2022-02-16 15: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딴 거 하지말고 글만 씁시다, 쟝쟝님! 글 쓰고 유튜브 촬영하고 편집하고! 아, 책 읽을 시간이 없네요.
우리 그렇게 합시다, 그렇게 하자고요!!!

공쟝쟝 2022-02-16 19:23   좋아요 2 | URL
당분간 유튜브 휴식 ㅋㅋㅋ - 나도요. 나도 글만 읽고 쓴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생각했어요. 우리의 삶은 유한하지만 길고 기니까. 평생 아껴가며 할꺼예요! ㅋ

갱지 2022-02-17 11: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첫 구절을 읽는데, 음... 뭐지 뭐더라- 끙, 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생각났어요. -기억력 감퇴-
사랑에 대한 담론 좋아요:-)

공쟝쟝 2022-02-17 21:30   좋아요 3 | URL
아 갱지님이 좋아하시니까 종종 끄적끄적 하여 보겠습니다. 그런데 사랑 고런 달달한 것을 제가 믿지를 않아서리 ㅋㅋㅋㅋㅋ 술먹지 아니하고서는 안쓸 거 같긴 한데... 나도 사랑, 로맨스... 그런 거 알던 시절이 있었다...?

mini74 2022-03-08 17: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쟝쟝님 단선 축하드려요. ㅎㅎ 무슨 책 사실지 궁금해요 *^^*

공쟝쟝 2022-03-09 02:02   좋아요 1 | URL
미니님두 축하드려요! 책은 푸코 살겁니다! >_<// .... 난 푸코에 꽂혔다...

새파랑 2022-03-08 18: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축하드려요~!! 아파트 사는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 유투브도 빨리 올려주세요~!!

공쟝쟝 2022-03-09 02:03   좋아요 2 | URL
이렇게 또 한푼두푼 모아 아파트의 꿈에 다가갑니다. 미래의 아파트에게...
유튜브. 그거 뭐죠? 먹는 건가? .......... (죄송.. 바빠여 바쁘다 바쁘다고.. 책도 못읽어여 요즘 ㅜㅜ)

그레이스 2022-03-08 18: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공쟝쟝님~~

공쟝쟝 2022-03-09 02:03   좋아요 2 | URL
그레이쑤님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2-03-08 18: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공쟝쟝 2022-03-09 02:03   좋아요 3 | URL
한결 같은 서니데이님 축하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독서괭 2022-03-09 00: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쟝쟝님, 앞으로 술마시면 반드시 글 한편씩 쓰기로 해요.ㅎㅎ 안 마셨을 때도 잘 쓰지만 마셨을 때 쓴 글은 또 결이 달라 좋다는!! 당선작 축하드려요^^

공쟝쟝 2022-03-09 02:04   좋아요 3 | URL
안마시고 쓰는 글은 의식의 흐름인데, 왜 술마시고 쓰는 글은 더 단정하냐고. 나 참.. 나도 나를 모르겠네... ㅋㅋㅋ

thkang1001 2022-03-09 13: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공쟝쟝 2022-03-09 14:09   좋아요 1 | URL
그 진심 받을게요. 좋은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thkang1001 2022-03-09 17: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감사합니다!

러블리땡 2022-03-10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려요^^
 
결혼식 가는 길
존 버거 지음, 김현우 옮김 / 열화당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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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 조각 같은 목소리가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본다. 무르고 달콤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향기같은 것.

귀가 아니라 몸 안으로 퍼진다는 음악의 촉각을 떠올려본다. 시간을 유리병에 담을 수 있다면, 으로 시작하는 짐크로스의 음악을 들었을 때(그것은 엑스맨의 퀵실버 테마 쏭이다), 기타 선율이 몽글몽글하여 시간을 유리병 바깥에 맺혀 떨어지는 물방울처럼(애석하게도) 느낀 적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알맞은 순간에 내게 도달한 어떤 음악들은 언제나 공감각적이었다. 그렇지만 이 소설이 아니었더라면, 음악을 만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이렇게까지 생생하게 하기는 어려웠을 것 같다.




아🤭, 이런게 소설이 주는 간접 경험이라는 건가. 간접 경험이라. 지금까지 난 그걸 그냥 국어 시간에 글로 배운(ㅋㅋ) 소설의 기능 같은 거라고 여겼던 것 같다. 감정 이입은 할 수 있어도 간접 경험🤔? 종종 소설을 읽으며 주인공을 따라 ‘간접 모험’을 떠나기는 해도, 이 정도(!)의 수준에서 간접적으로 ‘경험(체험)’하는 듯한 느낌을 받아본 소설은 정말인지 오늘이 처음이었다. 


마지막 결혼식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는 데, 식장에서 나오는 음악이 온몸에 퍼지는 것 같더라니까. 정작 그 음악이 뭔지도 모르면서...말이다. 뭐냐, 이게 정말로 레알루다가 잘 쓴 소설이 줄 수 있는 뭐 그런 쾌감인가? (버뜨, 막상 소설의 서사는 잘 따라가지 못함)


해가 떠 있을 때 더 멀리 퍼진다는 커피 냄새를, 전차에서도 건물의 오층에서도 열려있는 창문만 있다면 함께 맡아볼 수 있는 갓 구운 빵의 냄새를. 읽었다. 그러니까. 나는 읽었는 데. 


“(33)눈이 먼 상태는 영화와 비슷하다. 눈이 코 위에 양쪽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가 이끄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 


읽었을 뿐인데, 정작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플레이되는 미각, 청각, 촉각, 후각 이 모든 것들을 아우르는 것은 시각. 신기하다. 문자로 이루어진 그것들을 모두 느꼈지만 왜 ‘본 것’만 같았던 것일까. 재밌는 것은 이것들을 ‘보여’주는 소설 속 ‘나’는 파랑색과 흰색이 섞인 근사한 넥타이를 한 맹인이었다는 거고. 더 재밌는 것은 이 소설을 쓴 ‘존 버거’를 나는 그의 책 <다른 방식으로 보기>라는 미술 비평으로 만났던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논픽션도 인상적이었는 데, 와. 픽션으로 다른 방식을 ‘보여줘’버리다니. 존 버거 천재네.

“(11) 렘베티카에 맞춰 춤을 출 때면 음악이 만들어내는 원 안으로 걸어 들어가고, 음악의 리듬은 울타리가 있는 동그란 우리가 된다. 거기서 당신은 한때 그 노래를 살았던 남자 혹은 여자를 앞에 두고 춤을 춘다. 춤을 통해 당신은 음악이 뿜어내는 그들의 슬픔에 경의를 표한다. ”


보이지 않는 화자를 내세워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도록 썼다. 음악이 들렸고, 아니 보였고, 냄새를 맡았고, 아니 보았고…, 그리고 나는 이 길지 않은 소설을 읽으면서 아주 아주 새삼스럽게 소설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봤더란다.

“(18) 소설 읽기의 진정한 희열은 *세계를 외부가 아니라, 안에서, 그 세계에 속한 등장인물의 눈으로 바라보는 데서 시작*됩니다. 소설을 읽을 때 우리는 다른 그 어떤 문학 형식도 제공하지 못하는 속도로, 전체 풍경과 찰나의 순간을, 일반적인 생각과 특별한 사건 사이를 오갑니다.” - 오르한 파묵 <소설과 소설가>” 


2022년 소설왕(두둥-)을 목표로 하는 내게 <결혼식 가는 길>을 통해 만난 소설 읽기의 경험은 퍽 특별했다. 이만하면 순조로운 출발이다. 뭐, 그러려고 그런 건 아닌데 다음에 읽을 책은 필립로스의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이고, 그 다음으로 카슨 매컬러스 <결혼식 멤버>를 빼뒀다. 어쩌다보니 1월에는 결혼들과 함께할 예정인데 절대 결혼하고 싶어서 그런건 아님🙄 


참. 나의 라스콜니코프는 방금 막 도끼로 할머니를 내려친 참이다. 녀석 이번에는 좀 죄도 뉘우치고 그래야할텐데… 내 라스콜니코프는 언제나 살인만 하고 봉인된단 말이지…ㅋㅋㅋㅋ 내일은 밖에 안나가고 방바닥에 딱 붙어서 <죄와 벌>부터 조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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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14 07: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소설왕 공쟝쟝님도 추천하는 이 책 완전 재미있을거 같아요~!! 천재 존 버거라니 ㅋ 작가 이름이 별로(?)여서 관심이 없었는데 ㅎㅎ
주말은 <죄와 벌>과 함께 정신분석학 세계에 빠지시겠군요^^

공쟝쟝 2022-01-14 08:10   좋아요 3 | URL
소설왕 새파랑님께 ㅋㅋㅋ 소설왕이라니 송구송구하외다 ㅋㅋㅋ 새파랑 왕이시여 제발 제가 딴 데로 안새고 도끼옹 전집 산 보람을 느끼게 해주소서!

새파랑 2022-01-14 08:24   좋아요 2 | URL
감히 저같은 놈이 어찌 소설왕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 도끼옹 전집 보람 확신합니다~!! 집에서 못나가실듯 ㅋ

공쟝쟝 2022-01-14 08:29   좋아요 2 | URL
왕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작년 결산 페이퍼에서 끝없이 스크롤이 밀려나던 그 충격을 잊을 수 없읍니다...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일하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단해 ㅋㅋㅋㅋㅋㅋㅋㅋ 짝짝짝ㅋㅋㅋㅋㅋ

물감 2022-01-14 07: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음.. 그러니까 음청 재밌다는 거죠?
아.. 갑자기 버거킹 땡기는데 왜죠?
쟝쟝님 정답을 알려줭ㅋㅋ

공쟝쟝 2022-01-14 08:13   좋아요 3 | URL
세상엔 많은 버거들이있고 버거의 왕은 역시 버거킹 아니겠숩니까? ㅋㅋㅋㅋ
전 아름답게 읽었어요! 재밌는 책은 아님 ㅋㅋㅋㅋ 다락방님은 딱 보면 척이던데 물감님 취향에 맞으실진 전혀 모르겠어욬ㅋㅋㅋ 감도 안오네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1-14 08: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예뻐서 빌렸다가 ㅋㅋㅋㅋ 시작도 못하고 반납했던 책인데요. 돌아봐야겠어요. 소설 읽는 쟝쟝님이라니!! 소설까지!! 욕심쟁이~~~

공쟝쟝 2022-01-14 08:16   좋아요 2 | URL
알라딘의 골드문트님의 추천작이고 얇고 이뻐서 저도 빌렸답니다! 소설이 직선적으로 쭉 씌어있지는 않아요. 호흡 놓쳤으면 완독 못했을 듯? 근데 문장들이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댓글 적으면서 쭉 순서대로 쓰였으면 어땠을까? 했는데 완전 별 내용없는 소설 이 됐겠네요. 뭔가 교차편집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음 ㅋㅋ

다락방 2022-01-14 08: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후훗. 저는 이거 좋다는 소문에 오만년전에 중고로 구매해놨지요. 구판을... 안읽고 꽂아두고만 있었는데 개정판 나와서 갈등..(하지마!)

너무 좋다. 쟝님 진짜 소설 잘 읽는 사람이라니까. 존 버거 다른 책을 좋게 읽긴 했지만 내가 이 책을 읽는다면 쟝님처럼 훌륭하게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아 세상에 읽을 책 너무 많아서 싫고 좋다.
아니 라스꼴리니코프 도.. 다시 읽고 싶네요. 이것도 책이 있지롱내가. 열린책들과 문동으로... 내가 없는 건 뭐냐.........

공쟝쟝 2022-01-14 09:16   좋아요 1 | URL
시대의 명저 독서공감에서 저토록 소설예찬을 하신 분께 훌륭한 소설 독자라는 이야기를 듣다니…. 영광이다…💕 은혜받았사오니 오늘은 진짜 부지런히 죄와벌 하겠사와요😆

책읽는나무 2022-01-14 1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가 봐도 공쟝님은 소설 매니아감!!!
감성이 소설과 에세이 감성!!^^
리뷰 몇 편 읽었을 때 공쟝님 쵸코 브라우니 같은 사람!!!!!
(아...갑자기 먹고 싶네??^^)
근데 뇌과학도 읽고...다재다능 재주꾼이셔요^^
나는 문,이과 다 왔다,갔다가 가능한 사람을 존경하고 있어요!!!!ㅋㅋㅋ

공쟝쟝 2022-01-14 11:24   좋아요 2 | URL
초코 브라우니 라니 고런 달달한 것이 저랑 어울린단 말인가요? 그럼 카카오 99.8% 브라우니로다가 ㅋㅋㅋ 👊👊👊 저는 이제 구구단도 헤깔리는 문과생입니다…. 나눗셈을 어떻게 하는지 잃어버렸어…

mini74 2022-01-14 16: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이분 초상들 이라고 예술이론 책으로 첨 알게됐어요. 소설도 쓰셨군요. ~~ 공감각적 소설이라니 ~ 저도 찜 해봅니다 ~

공쟝쟝 2022-01-15 01:01   좋아요 3 | URL
ㅋㅋㅋ 저도 다른 책들 더 좋은 거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버거 찜!해뒀어요.

그레이스 2022-01-14 18: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존 버거 소설 특이한데 잘 쓴다는 생각입니다. 몇페이지 안읽었는데, 가슴이 뭉클하더라구요

공쟝쟝 2022-01-15 01:02   좋아요 3 | URL
몇 페이지만에 그레이스님의 가슴을 뭉클하게 해버린. 존 버거버거버거버거버거!_! 아직까지는 올해의 발견! 이네요?!ㅋㅋㅋ

mini74 2022-02-10 17: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글만큼 댓글도 재미있는 쟝쟝님 글 ㅎㅎ 축하드립니다 *^^*

그레이스 2022-02-10 18: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thkang1001 2022-02-10 18: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축하드립니다!

가필드 2022-02-10 18: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일고싶어지게 쓰셔요 ^^ 공쟝쟝님 추카드립니다 💐

이하라 2022-02-10 18: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축하드립니다^^

서니데이 2022-02-10 22: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독서괭 2022-02-10 23: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엇 쟝쟝님 저 이 글 못 봤었네요. 존 버거 이 책 좋다고 많이 들어는 봤는데.. 여러 감각으로 느끼게 쓴 소설이라니 궁금해지네요. 근데 결혼시리즈는 다 읽어가시나요? ㅋㅋ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는 지난 여수세자매 유튜브에서 가져간다고 하셨는데 다 보셨나요? 그때 엄마가 이거 보면 ˝차라리 결혼하지 마라˝ 할 것 같아 가져왔다 하셔서 빵 터졌었는데요 ㅋㅋ
암튼 당선 축하드립니다^^

공쟝쟝 2022-02-13 15:1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아!! 그 책 (안읽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 집에서 아무리 펼치고 있어도 제가 뭐 읽는지 궁금해하지 않으시더라고요? ㅋㅋㅋㅋ 대신 엄마가 자꾸 시집가 공격해서 목욕탕가서 동네 아줌마들 혼내고 왔어요!! 아줌마, 아줌마가 자꾸 저 시집가라고 그러세요? ㅋㅋㅋㅋ 당선~ 축하 감사드립니다!

scott 2022-02-10 23: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장쟝님은 분명 멜론 조각 같은 목소리로 홈즈를 부르 실것 같습니다

장쟝님 여수 밤바다 공기 잔뜩!
이달의 당선 축! ՞•・•՞🐾

공쟝쟝 2022-02-13 15:19   좋아요 1 | URL
홉스야.... 크크 아이거 🐾 냥이 발바닥 어뜨케하는 건지 궁금해요. (일단 복붙해본다) ㅋㅋㅋ 여수에서 돌아왔습니다. 스콧님 잘 지내셨쥬?

러블리땡 2022-02-11 00: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립니다~ 공쟝쟝님 닉 보자마자 여수 생각났는데 ㅎㅎㅎ 위에 scott님이 쓰셨네요 ㅎㅎ

공쟝쟝 2022-02-13 15:20   좋아요 0 | URL
어쩌다보니 여수 대표가 되었습니다. ㅋㅋㅋ 헤헷 럽땡님 귀여운 프사로 바뀌셨네요? ^^
 
안녕 내 사랑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 3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박현주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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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월요일. 월요일 오전에는 역시 일하기 싫으니까 농땡이를 피워보자.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말로 시리즈를 읽고 있는 중이다. 지난 주엔 꾸벅꾸벅 졸면서 <안녕, 내 사랑>을 다 읽었다. (왤케 이 책만 펴면 잠이 쏟아지던지.... 걍 피곤해서 그랬던 것 같은 데, 나는 누워서 소설은 못읽는 사람인가보다. 힘빼고 누워서 읽어야지~ 하니까 눕자마자 <빅슬립> 세 번 했음. 앞으론 장르 소설도 의자에 앉아서 읽겠습니다!)


흑인이 죽는 것으로는 뉴스도 안되던 혐오와 차별의 시대, 삭막한 도시의 고독한 생계형 탐정 필립 말로. 그는 일이 없어 어슬렁 거리던 중 단기 알바(?)로 굵고 짧은 인간 배송(?)사건을 의뢰받게 되고, 인간을 배송하러갔다 뒤통수를 쎄게 얻어맞고 마는 데....


"(96) 뒤통수를 더듬어보았다. 모자는 그대로 있었다. 나는 별 불편 없이 모자를 벗어서 머리를 만져보았다. 멋지고 오래된 내머리, 너무 오랫동안 달고 다녔지. 지금은 약간 무른 과육 같고꽤 아팠다. 그렇지만 그런 것치고는 상당히 가볍게 얻어맞은정도였다. 모자가 도움이 되었던 것이다. 그런대로 여전히 쓸만한 머리였다. 어쨌거나 내년에도 쓸 수 있을 것이다."


근데 이 인간 캐릭터가 좀 바뀌었다. 전작 <빅슬립>에서는 이병헌만큼 느끼했던 필립말로가 촉새가ㅋㅋㅋ 되어 돌아왔네? (빅슬립에서는 귀요미 33세주제에 어찌나 폼을 잡던지) 번역 탓인지, 나이가 들어서 좀 유들유들해진 건지 입담이 좀더 왁자지껄해진 느낌이다. 소설 내내 계속 뚜드라 맞는 것도 그렇고... 뭐랄까 인간이 좀 허술해졌다..  


"(97) 땅바닥에 처박혔다고 한 까닭은 턱이 까졌기 때문이야. 꽤 아픈 느낌이 들어. 물론 턱이 보일 리야 없지. 볼 필요도 없다고,턱이니까 까졌는지 안 까졌는지 정도는 안다고. 그걸로 나한테 시비 걸자는 건가? 알았어, 입 다물고 내가 생각 좀 하게내버려 둬. 그런데 무슨 일이었더라…….

손목시계는 10시 56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20분 동안 정신을잃고 있었다는 뜻이다. 20분이나 잠을 자다니. 곤하게 한잠 잤군. 그동안 얼뜨기같이 일을 놓치고 8천 달러를 잃어버렸다 이거지. 뭐, 안 될 게 뭐있나? 20분이면 전함도 침몰시키고, 비행기라면 서너 대도 격추시킬 수 있고, 사형도 두 번은 집행할 수 있는데, 죽을 수도있고, 결혼할 수도 있고, 해고를 당했다가 새로 취직할 수도 있고, 이를 뺄 수도 있고, 편도선을 떼낼 수도 있다. 20분이면 심지어 아침에 잠에서 깨어 벌떡 일어나거나 나이트클럽에서 물한 잔 얻어 마실 수도 있다."


어쨌든 전편에 비해 호감도는 상승했지만... 소설 내내 계속 뒤통수 맞고, 쥐어터지고, 얻어터지고, 결박 당하고ㅋㅋㅋㅋㅋㅋㅋ 야, 니가 니 입으로 키180의 건장한 사내라며.. 그런데 종이로 만들어졌냐? 왜 이렇게 계속 처맞고 다니는 거야. ㅋㅋㅋㅋㅋ 근데 인간이 정신 못차리고 그 와중에 술을 계속 마셔..ㅋㅋㅋ ㅋㅋㅋㅋㅋ 아놔 새해부터는 술 좀 줄이려고 자제 중이었는 데, 새해 첫주 부터 계속 소설 주인공이 술을 마시네? 그럼 나도 술을... 말로야 안돼. 너 이자식 젊다고 술 이렇게 시시 때때로 마시면 나처럼 알콜성 치매가 온단 말이야..... 게다가 넌 탐정이되가지고 이 놈아...ㅋㅋㅋㅋㅋ (나 새해가 되고 어엿한 중년이 된것 같은 데 어쩐지 안하던 잔소리가 늘어난 느낌이다 ㅋㅋㅋ 서글픈 중년의 맛..?)


아무튼 그래서 저래서........ 사건은 해결되고요? 

그 와중에 모든 여자들은 필립 말로를 좋아하지.


지나치게 잘생긴 사내. 너를. 가상 캐스팅하기로 했고 *이건 확신의 한방*이다 바로.



라이언 고슬링~~!!


키도 크고 잘생겼고 그러나 뭔가 얻어 맞아서 하찮아 보이는 것이 딱이야. 



소설 속 여자들이 반하는 필립말로.



아침에 눈을 뜨면 커피를 네잔 정도는 마셔주죠.. 응(?)




차에서 잠복(?)중인 필립말로. (ㅋㅋㅋㅋㅋ) 저러다 곧 처맞겠지...ㅋㅋㅋ

앤 리오단과 필립 말로 (곧 헤어지겠지만 ㅋㅋㅋ)의 다정한 한때. 

그러고 보니 엠마스톤 뭔가 앤리오단 느낌이네?


사실..... 소설 속의 필립말로가하도 종이로 만들어진것 같아서(ㅋㅋㅋ 허우대 멀쩡한데 자기 발에 자기가 걸려 넘어지는 느낌이랄까) 이 배우도 생각해봤었다. 



키큰데 뭔가 하찮은... 도널 글리슨..




아니 사진이 다 왜 이랰ㅋㅋㅋㅋㅋㅋㅋ

그는 어바웃타임으로 유명한 배우다. 난 도널 글리슨(해리포터에서 빌위즐리, 브루클린에서 서브남주 였음)을 꽤 좋아.. 하지만.... 필립말로처럼 모든 여자들이 다 넘어갈 만큼의 치명적인 매력가이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패스. 


그리고 요즘 제 마음에 들어온 이 분,



매즈 미캘슨....적당한 피지컬에 퇴폐미가 있지만.. 

너무 영국적이라서....... 뭐랄까.. 아무래도 햄버거 막 못 먹을 상이랄까...

말로 시켜드리기에 유머에서 밀림.


게다가 이 배우는 늙은 모습이 더 매력적이야.(응?)



젊은 시절의 매즈미캘슨... 님아.. 입술이 왤케 붉어? 뱀파이어?



암튼, 매즈 미캘슨 좋다. ㅋㅋㅋㅋ 왜요? 왜지? 왜요? 


또 누가 있을까........



아..... 이건 알콜중독 필립 말로에 딱인 키아누 리브스네?

그리워요... 그..의 그때 그시절.... 

(갑자기 미친듯이 검색하기 시작한다... 키아누 리브스여 나 잠깐 행복했다...*)



그를 몰랐으면 몰랐지 알고 안좋아 할 수는 없는~ 이제는 존윅이 되어버린 네오~


잠깐 키아누 리브스에 흔들렸는데.... 

필립말로 시키기에 그는 너무 하찮지 않고.. 

결정적으로 키아누 리브스는 말이 별로 없을 것 같아. 


필립말로는 투머치토커 재담꾼 이거든.. 웅(?)



그리고......... (뭐여 왜 벌써 열두시여..)


이건 그냥 서양 남배우 계속 검색하다가 나도 모르게 과몰입해서 찾아버리고 있는...

내가 뎡말 좋아하는 '얼굴 천재' 에즈라 밀러 입니다.






현재 저는 이 또라이가 지금 전세계에서 제일 잘생겼다고 생각함...


자주 이상한 옷을 입긴 하지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녁에는 에즈라 밀러 나오는 영화나 봐야겠다..



"이제 숙녀들도 없고 친구들끼리니까, 당신이 왜 거기까지 올라갔는지 따지려고 별로 시간 낭비 하지 않겠소. 하지만 이렇게 나를 헤밍웨이라고 부르는 건 진짜 기분이 언짢거든."
"농담 좀 한 거요. 케케묵은 농담이지."
"허밍웨이라는 사람이 누구길래?"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훌륭하다고 해줄 때까지 똑같은 내용을 계속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남자지."
"그러자면 시간이 죽도록 오래걸리겠군."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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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01-10 12: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라이언 고슬링이 딱인 것 같네요~ 근데 에즈라밀러 이 사람 저 첨 봤는데, 왜 저 얼굴로 태어나서 저런 분장(?)을 하는 걸까요.. 너무 잘생기면 망가지고 싶어지나..?
캐릭터 바뀌는 느낌, 번역 말투가 바뀌면 그러기도 한 것 같아요. 예전에 저도 잭리처 말투가 하오체에서 해요체로 바뀌어서 회춘했다고 썼었는데 ㅋㅋ 그담에 다시 하오체가 됐더라구요 ㅋㅋ

공쟝쟝 2022-01-10 12:46   좋아요 3 | URL
에즈라밀러 진짜 너무 잘생겼는 데… 나른 신념이 있으세요. 퀴어, 크로스 드레스 이런 쪽으로? ㅋㅋㅋㅋㅋㅋ 양성애자이기도 하고 ㅋㅋㅋ 암튼 드릅게 잘생김.. 하루만 에즈라 밀러로 태어나보고 싶다 ㅋㅋ 세상이 겁나 친절 하겠지?

독서괭 2022-01-10 13:17   좋아요 2 | URL
오 에즈라밀러 찾아보니 <케빈에 대하여>의 케빈이군요!

공쟝쟝 2022-01-10 13:18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ㅋ 전 힘들 거 같아서 안보는 중인데 ㅋㅋ 오늘 봐볼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ㅋㅋ 에즈라 밀러 얼굴 볼라고 ㅋㅋㅋ

독서괭 2022-01-10 13:21   좋아요 2 | URL
전 원작소설 보고 영화도 봤는데 둘다 좋았습니다! 다만 얼굴은 제취향은 아니네요 ㅎㅎ

공쟝쟝 2022-01-10 13:26   좋아요 1 | URL
아 놔 ㅋㅋ 나 왜 서운해? 이거 참 서운하네? 에즈라밀러 얼굴이 취향이 어떻게 아닐 수 있어? 괭님 취향 어디 한번 봅시다 ㅋㅋㅋ 설마 드웨인존슨 ㅋㅋㅋ?

독서괭 2022-01-10 13:43   좋아요 2 | URL
존슨 누군가 찾아봤다가 헉 ㅋㅋㅋㅋㅋ 에즈라밀러는 너무 예뻐서요. 그렇다고 존슨 취향은 아닙니다만 ㅎㅎ 제 취향은 뭘까요.. 모지.. 그냥 제 남편이라고 할..까요..? 재미없는 유부녀 같으니라구😮‍💨

공쟝쟝 2022-01-10 13:46   좋아요 1 | URL
하 이 여자 ㅋㅋ 누굴데꼬 살길래 ㅋㅋ 여진구면 인정 ㅋㅋㅋ 에즈라 밀러가 취향이 아니라는 거야 ㅋㅋㅋ

다락방 2022-01-10 1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악 헤밍웨이 밑줄 찌찌뽕 ㅋㅋ 나는 안되는 배우들부터 제꼈는데 키아누는 무조건 아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밥 좀 먹고 올게요 ㅋㅋ

공쟝쟝 2022-01-10 12:5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밥먹으러 나왔지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생각 안해봤는데, 저 술마시는 사진이 찰 떡 ~ 이라서!

Persona 2022-01-10 12: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뒤통수를 더듬어보었다. 머리통은 그대로 있었다가 지금 제 상황인데 저라도 밑줄 그었을 거 같네요. 스크롤 하다가 오늘 처음으로 빵터짐요. ㅋㅋㅋ

공쟝쟝 2022-01-10 12:55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런 입담을 가졌는 데 엄청 존잘이래요.. 필립 말로라는 사내는 ㅋㅋㅋ 머리도 좋아요 ㅋㅋㅋ 막 사건을 해결하지요 ㅋㅋㅋㅋ

미미 2022-01-10 12: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매즈 미캘슨~♡♡♡ 캐스팅 후보들 거의 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라서 누구라도 저는 오케이입니다ㅎㅎㅎ😆

공쟝쟝 2022-01-10 13:03   좋아요 2 | URL
매즈 미켈슨 😋 왜지? 왜 좋지? 전 올해 천천히 필모 깰까 고민 중 ㅋㅋㅋㅋ 배우 필모 깨본 적은 없는데 ㅋㅋㅋ

페넬로페 2022-01-10 13: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안 읽었지만 그래도 라이언 고슬링이 젤 어울리는 듯 해요~~
키아누 리브스가 말 많이 해도 좋을듯 한데요^^

공쟝쟝 2022-01-10 13:17   좋아요 2 | URL
저는 확신의 캐스팅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mini74 2022-01-10 13: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기 쟝쟝님 서평은 핑계고 너무 덕질하시는 거 아닙니까. 흐뭇하게 ㅎㅎ 라이언 고슬링 , 깐죽거리는 느낌이 라이언 레이놀즈 떠오르는데요 ㅋㅋ근데 너무 일차원적인가요. 고슬링하면 자꾸 고슬고슬 법을 지어가 떠올라요 ㅎㅎㅎ

공쟝쟝 2022-01-10 13:24   좋아요 2 | URL
레이놀즈도 생각 안해본건 아닌데 ㅋㅋㅋㅋㅋㅋ 안잘생겼어욧!!!!!

책읽는나무 2022-01-10 13: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라이언 고슬링 저도 한 표요!!☝

공쟝쟝 2022-01-10 13:25   좋아요 3 | URL
히히 ㅋㅋ 앗싸 투표 미리 하면 안돼요 ㅋㅋㅋ 다락방님도 캐스팅 한다 했어 ㅋㅋㅋㅋ
 
하이 피델리티
닉 혼비 지음, 오득주 옮김 / 문학사상사 / 201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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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이야기, 이별 이야기는 흔하다. 내 연애 이야기와 내 이별 이야기는 겪는 나에게는 특별할 수 있겠지만 그게 이야기가 되는 순간 흔한 이야기가 된다. 그러니까 그 흔한 걸 안 흔한 이야기처럼 쓰는 것은 필력. 그 흔한 걸 재미있게 연출해서 내가 특별해지던 사적인 경험들을 떠올려지게 만든다면(세상 모든 찌질 남들의 영화라고 불리는 <500일의 썸머>처럼) 그게 바로 연출력, 입담. 이야기 꾼. 재담 꾼 그런거 아니겠나. 올해에 만난 두번 째 대머리(첫 대머리는 푸코) 닉 혼비는 이 소설로 인해 내게 그런 작가가 된 듯 하다. 


20대 때 나의 영화 메이트인 동생과 여러번 심심할 때 마다 보면서 큭큭댔던 한국 로맨스물이 있는 데 이시영, 오정세 주연의 <남자 사용 설명서>다. 이 영화 혹시 아는 사람 있나요? 이거 진짜 약빨고 만든 미친 영환데… 지금 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아마 지금봐도 재밌을 것 같긴 함)  오정세가 진짜 드럽게 찌질하게 나온다. 지금이야, 오정세가 연기의 신이되어 모르는 이가 없지만 그때는 그다지 알려진 배우가 아니었다. 뭐랄까… 하지만 그 영화를 보고 난 배우 오정세를 좋아(?)하게 되었는 데(배우로서 좋다는 거지 그 역할이 좋다는 건 아니다)… 하. 




글로 쓸까 하다가... 짤로 대신한다. 


그리고… 잠자냥 추천의 <하이피델리티>에서 나는 이승재(오정세 분)의 원본(?)을 발견하고야 말았다…

올해의 OOO페이퍼를 맞이하여, 올해의 찌질남도 뽑아보는 추세인듯 한데 

다 덤벼라. 나에겐 롭이 있다. 


자. 별로 중요한 부분은 아니니까 그냥 소설 287페이지를 긁어와 보자.

p.287

"상관없어. 그냥 알고 싶어."
"뭘 알고 싶은데?"
"그게 어땠는지."
로라가 벌컥 성을 냈다. "그 섹스는 섹스 같았어. 그게 달리 뭐같았을 거라 생각해?"
이런 대답조차도 나에겐 상처가 됐다. 난 그게 전혀 섹스 같지도않았길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난 그것이 훨씬 더 지루하고 불쾌한어떤 것이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게 좋은 섹스 같았어, 아니면 나쁜 섹스 같았어?" 
"뭐가 다른데?"
"그 차이를 알 텐데."
"난 네가 딴 여자랑 잤을 때 어땠냐고 한 번도 묻지 않았잖아."
"아니, 물었어. 난 기억한다고. '그래서 즐거웠나 보지?' 했잖아."
"그건 진짜 궁금해서 물은 게 아니잖아! 있지, 우린 이제 잘 지내 좀 전에도 아주 좋았고, 여기까지만 하자." 
"좋아, 좋아. 우린 좀 전에 아주 좋았는데…… 몇 주 전에 다른남자랑 잘 때보다 더 좋았어, 아니면 딱 그만큼만 좋았어, 아니면덜 좋았어?"
로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제발, 로라. 그냥 아무 말이라도 좀 해봐. 거짓말을 해도 좋아. 
그걸 들으면 내 기분이 한결 나아질거야. 너한테 더 이상 질문도 하지 않을 거고."


지난한 주인공 롭의 잤냐잤어잤냐잤어어땠냐어땠어가 지쳐갈 무렵 우리의 여주인공 로라는 말해준다. 니께 더 작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읽은 지 좀 되서 기억은 잘 안나지만, 아마 롭은 니께 더 작다고 하는 순간 그 질문을 그만 뒀던 것 같다. 그런데 그 대답을 289페이지에서 했다는게 문제 ㅋㅋ (이 소설은 1인칭 시점이다. 말 다했지?)


그러나 이 진부하고 찌질한 이야기를 눈 흘기면서 읽더라도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 작가 닉혼비의 장점이라면 장점인 것 이다. 닉혼비의 다른 책 <어바웃 어 보이>에서는 결혼 이야기나 질척임이 필요없는(?) 안전한 연애를 하기위해 싱글맘 들이랑만 사귀는 한량 윌이 등장한다. 롭 역시 도통 발을 뺄 수 없는 일에 연루하지 않으려 한다는 점에서 윌과 비슷하다. 무엇도 책임질 생각이 없는 심드렁한 이 치들은 삼십대 중반이 넘었지만 비혼이고, 자신이 루저인 걸 알지만 개선할 의지가 별로 없다. 윌은 아빠의 인세로 먹고 살고 롭은 잘나가는 변호사 여친한테 빈대 붙어서 산다. 근데 참 뭐랄까… 이 인간들… 둘다 찌질하긴 한데, 뭐랄까 내면에 뒤틀림이 없다. 찌질하다는 데에 있어 아주 번듯하다ㅋㅋㅋㅋㅋ. 번듯한 찌질함이라고나. 참, 내, 이거.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해. 설명하지 말자.


여자 주인공 로라는 롭 보다 한 다섯 수 정도 더 보고 있는 것 같고, 아주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찌질함을 탑재한 롭을 다 내려다 보면서 한심스러워 하면서도 귀여워하는 듯 했다. 음. 그게 귀여우면 안되는 데. 이미 성공한 변호사 궤도에 오른 자신의 성취가 있는 그녀는 그만 눈이 발바닥에 달려 있었던 것이다. 오, 불쌍한 로라. 


책은 시종일관 팝뮤직 애호가인 롭의 미춰버린 입담으로 끝없이 씌여있기 때문에 계속 큭큭 거리면서 읽게 된다. 

내 경우 아, 이 청순하게 찌질한 새끼.. 이러면서, <남자 사용 설명서>의 승재를 보는 것 처럼 보고 읽었다.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주말에 부모님 본가에 갔다가 꼼짝없이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보러가게 된 롭. 싱글. 36살.


p.156

“픽앤믹스에서 사탕을 종류별로 다 쓸어 담는 이본과 브라이언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 난 무시무시하고 소름 끼치고 뼈가 덜덜 떨리는 경험을 했다.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남자가 내게도 자기도 다 안다는 듯한 미소를 보낸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남자’는 뻐드렁니에 뿔테 안경을 끼고 있었고, 더러운 황갈색 겨울 점퍼와 무릎 부분이 닳아 반질반질해진 코듀로이 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그 또한 이십 대 후반임에도 부모 손에 이끌려 <하워즈 엔드>를 보러 왔다. 그는 내게서 동병상련을 느꼈기에 그 가공할 엷은 미소를 보냈던 것이다. 난 그게 너무 심란해 에마 톰슨에게도 바네사 레드 그레이브에게도, 그 밖의 어떤 것에도 집중할 수가 없었다. 다시 정신을 가다듬었을 땐 이야기를 따라 잡기 어려울 만큼 영화가 흘러가버렸다. 어쨌든 끝에 가서는 누군가의 머리 위로 책꽂이가 쓰러졌다. 

‘세비남’의 미소가 ‘내 인생의 밑바닥 순간 톱5’에 들었다는 것까지만 말하겠다. 나머지 네 가지는 잠시 머릿속에서 달아났다. 내가 그 ‘세비남’만큼 비참하지 않다는 건 안다. 요점은, 그와 나의 차이점을 그는 대번에 알아채지 못한다는 것이고, 난 안다는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또 나만 웃긴건가)  이렇게 웃기게 쓰는 데, 아무리 화자가 별로라도 끝까지 안 읽을 수가 없지 않나? 그리고 … 아니, 이렇게 쓰다니 아니?! 이런 부분들도 진짜 많았다. 내가 소설의 문외한이라서 그럴 수도 있는 데, 제가 지금까지 이렇게 쓴 소설을 본적이 없어가지고요. 예시 하나.


p. 297

난 우리가 예전처럼 서로 같은 부류의 사람이 아니며 우리 사이에 틈이 생겼고 하는 등등의 얘기를 다른 식으로 말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우린 예전처럼 서로 같은 사람들이 아니에요. 우리 사이에 틈이 생겼어요.’”

“왜 그렇게 바보 같은 목소리로 말하는 거야?”

“따옴표를 붙였다는 뜻이야. 새롭게 이야기하는 법을 찾는 중이라고. 네가 아기를 갖든가 헤어지든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말을 돌려서 할 방법을 찾는 것 처럼 말이야.”

“내가 언제 그랬어?”

“농담이야.”


ㅋㅋㅋㅋ 이것도 나만 웃겨? ㅋㅋㅋㅋ


기억 나는 에피소드. 롭의 본업은 ‘열혈 음반 수집광’들을 위한 음반 레코드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인데 (돈을 당연히 못번다. 이것은 마치 누구도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알라딘 서재에서 즐겁게 놀다가 인구 30만 미만의 지방 소도시에 동네 서점을 열어버리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 데, 그게 뭐냐면 15년 후에 어렴풋이 내가 살고 싶은 삶이다. 굶어 죽겠지.) 다른 건 다 심드렁해도 음악 취향 하나 만큼은 너무도 확고한 나머지 자기같은 음악광 너드들하고만 놀다가 어느 날 번듯한 로라의 변호사 친구들네 집에 초대 받게 되고. 


따뜻한 환대와 진심 어린 대화 속에서 로라의 지인들이 정도라면 “내 남은 평생 매주 두 번씩 만나고 싶을 정도”라고 까지 호감을 느끼지만, 집안에 꽂힌 티나 터너, 빌리 조엘 등등의 컬렉션을 보고 “독성이 강하고 너무 끔찍해서 무쇠 상자에 담에 제3세계 매립장으로 떠나는 배에 실어야한다”고 생각하며 어떤 신념을 시험받고 마는 데.


내가 독서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책을 선물해주며 (다섯 페이지 읽고 팔고 말았다. 인스타 감성의 에세이였다. 제목도 기억 안남.) 자기도 독서를 좋아한다고 했던 어떤 사람 생각이 나네. 그래서 무슨 책을 좋아하는 데요? 인생 책이 <미움받을 용기>였던 그와의 대화를 위해 난 그 책을 읽어보았지만(좋은 책이었다. 그런데 인생 책이라고 할 것 까지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러고 보면, 나는 책 읽는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던 것 같다. 책은 내가 읽으면 되는 것이기도 하고… 살면서 내가 만난 책 많이 읽는 사람들은 대체로 나이 지긋한 학자들이었는 데, 학문 빼고는 별로(어쩌면 하나도) 존경스럽거나 훌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많이 배운 인간과 배우지 않은 인간 사이에서 어떤 질적 다름이 있다고 생각되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주로 성실하고 착실하며 시간 약속을 잘지키는 사람, 자신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아는 이성을 좋아했다.


그런데, 그건 어떤 취향이라는 세계가 확고하지 않을 때의 이야기 인 것 같고. 이젠, 아무리 그래도 한달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사람이나 오로지 베스트 셀러만 읽는 사람하고는 만날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했다. 이 소설은 취향이 확고한 사내의 취향 만으로는 살 수 없는 나이 36세에 겪는 성장 소설(얘도 성장소설..)이다. (근데 성장 맞니? 이건 반성장… 아니니…?)


롭이 느꼈을 당혹스러움을 나에게 빗대면 이런 거다. 어떤 대화가 잘 통하고, 번듯하고, 시간 약속을 잘지키며, 성실하고, 섹시한(ㅋㅋㅋ) 남자를 만나서 그 사람 집에 초대 받아 놀러갔는 데. 그의 책장에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 유시민의 <나의 한국현대사>, 이지성의 <꿈꾸는 다락방>과 함께 읽지 않은 것이 분명해 보이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와 <정의란 무엇인가>가 꽂혀있는 거지. 소설은 김훈의 <칼의 노래>와 무라카미 하루키꺼 아무거나 한 권으로 하자. 저기요... 우리 (만난적도 없지만) 헤어지자. 


뭐 주절 주절 이런 저런 이야기를 썼는 데, 재밌게 읽은 소설이었고 덕분에 수 백곡의 오래된 팝송들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덧붙인다. 이 책의 가장 큰 반전이자, 찌질한 너드남들을 귀여워만 해서 안되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책의 마지막 <작품 해설>에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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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1-12-29 11:41   좋아요 4 | URL
오늘도 고퀄 댓글로 제게 즐거움을 주시는 에로이카님.
1) 썸머는 취향, 찌질 이런 것 보다는... 진부한 연애 이야기를 진부하게 만들었지만 잘 만든 (사적 경험들이 왈칵 쏟아지게 하는) 영화라고 생각해서 예로 들었어요. 제가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잘만든 로맨스영화는 분명히 있거든요. 책 하이피델리티도, 그런 맥락에서 잘 쓴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토이 가사속 지질함, 건축학 개론의 찌질함, 소설 속 롭이나 오정세가 연기한 찌질함을 저도 귀여워하는 편이지만... 쉽게 모에화되는 걸 좀 고쳤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모두 찌질한 시절을 살아오지만, 여성의 찌질함(비교 쉽게 거칠게 그걸 속물근성-정도라고 이야기 해봅시다. 그런게 있다기 보다는요. 김치녀 담론으로요.)과는 다르게 남성의 찌질함은 귀여워서 용서되는 것이 있거든요. 그 자신들도 용서하고 남자도 용서하고 여자들도 용서하고... 용서가 참 쉬워....
3) 찌질함에 대한 보다 엄밀한 정의가 요구되는 시점입니다.ㅋㅋㅋㅋㅋ
‘자신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아는 것‘은 시간 약속 입니다. 제가 만난 자신이 너두도 중요했던 사람들 (ㅋㅋㅋ 이건 찌질하다기 보다는 찌질이 극복되지 않고 혹은 찌질을 깨닫지 못한채 계속 승승장구해온 캐릭터들의 일반적 특징인듯 하네요)은 타인의 시간을 아까워해주지 않더라고요. 딱 그거. 취향이나 정치적 견해, 젠더관점 이런거 다 내려놓고... 내 앞의 사람의 시간을 존중해주는 것이 제가 설정할 수 있는 인간다움(?)의 시작 지점이고 출발점 이라는 뜻으로 적어 봤습니다.

다락방 2021-12-29 11: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남자사용설명서 뭔지 모르는데 저 장면 보니 어떤 분위기일지 어떤 찌질함일지 확 오네요 ㅋㅋ
그런데 잘 모르겠어. 나는.. 나는 안그럴까? 나는 안찌질할까? 막 나도 물어보고 싶을것 같은데, 그런데 대답 듣기 싫어 안물어보게 될 질문 같아요. 역시 연애는 안하는게 장땡이여... 안하면 찌질해질 일도 없다.....

공쟝쟝 2021-12-29 11:51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찌질의 스펙트럼이 이렇게나 넓다 ㅋㅋㅋㅋ 저 영화 다시 보고 비평좀 해봐야겟네요 ㅋㅋㅋㅋ 제가 거의 유일하게(?) 즐겼던 로맨스….

그레이스 2021-12-29 14: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닉혼비의 영국식 유머감각이라고 해야하나요?
따라갈 수가 없네요 ^^

공쟝쟝 2021-12-29 18:12   좋아요 1 | URL
글로 웃기는 것을 연마중인 괴상한 관종인 저에게 - 닉혼비라는 소스는 매우 매력적인 것이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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