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은둔자영업자 모처럼 은행 업무 생겨서 바깥나들이 + 겸사겸사 알라딘에서는 8만 원에 판매 중이며.... 우리 구 도서관에는 없는 옆 동네(하지만 구청보다 가까움ㅋㅋㅋ) 책을 찾아... 도서관 보존서고 털러 처음 왔는데… 으음, 계단이…. 



땀이 많이 났다…. 💦😰🥵🥲 #엘리자베트루디네스코 의 #자크라캉 이여. 

너 재밌어야 한다 꼭. 재미가 많이 있어도 화나는 더운 날씨였다고…. 



진짜… 라깡 너란 남좌는 너무 비싸고 구하기도 어렵고 참으로 읽기 벅차기도 하지…. 

당신의 모랄이 해자드 하다는 삶을 연휴 내내 아주 조근 조근 읽어주게 쒀!!! ㅋㅋㅋㅋㅋ (근데 어려우면 어떡하지?...) 


그리고 방금 집에 돌아오는 길에... 


어제 충동적으로 9월을 위해 9매 갈긴 책…은 #왓이즈섹스 (부제는 #성과충동의존재론그리고무의식 )ㅋㅋㅋㅋㅋㅋ 와 #퀴어시간성에관하여 였는 데...


손수 배송 오신 택배기사님과 아파트 입구에서 마주쳐서… 



- 아, 거기 제 책이 있을 것 같은데… 여기서 가져갈게요.

- 000호? 책 많이 시키시죠? 

- 네… 한 달에 두.... 세 번? 

-(고개 저으시며) 일주일에 두 번? 

-(동공지진) 그 정도까진... 

- 덕분에 먹고 삽니다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띠용…ㅋㅋㅋㅋ 


그럼 기사 선생님을 위해서 더욱 분발… 주 3회 알라딘에 멸사봉공!! 🫡🫡🫡ㅋㅋㅋㅋ


왓 이즈 섹스 첫 페이지 ㅋㅋㅋㅋ 의 라깡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을 읽지 말고 사랑을 해... 섹스를 읽지 말고 섹스를 해... 라고 잔소리할 얼굴 하나 둘 셋 넷..........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에는 라캉의 저 유명한 문장을 예시로 갈음하겠습니다. 


-  저는 섹스를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여러분께 이딴 글을 갈겨 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똑같은 만족을.................................................


어이 거기 당신 여보세요, 비웃냐? ㅋㅋㅋ 

비웃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온 세상이 나와 함께 웃고 있다.. 낄낄...


#내꿈은독서짱 #현실은구매짱



지금 저는 섹스를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여러분에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섹스를 할 때와 똑같은 만족을 느낄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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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9-11 17: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비웃음 🤣🤣🤣🤣🤣

공쟝쟝 2024-09-11 17:3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입니다... 이 만족을 어떻게 공유해야할지...

잠자냥 2024-09-11 17: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 서울 37도 찍었던데 이 날씨에 저 계단 라깡 때문에 오른 니깡 인정👏👏👏

공쟝쟝 2024-09-11 17:3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땀 닦으면서 물 좀 주소 ㅋㅋㅋㅋ 사서 선생님께... 하.. 계단이... 많네요.... ㅋㅋㅋ 사서 선생님들 빵터지심 ㅋㅋㅋㅋ 심지어 육교 건너야 했어요.... ㅋㅋㅋㅋㅋ 말도 안되는 도서관이었음 ㅋㅋㅋㅋ

수이 2024-09-11 17: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말이야? 섹스야? 나한테 원하는 게 뭐야? 라고 말한 내 전남친이 문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9-11 17:52   좋아요 0 | URL
말이요

수이 2024-09-11 17:57   좋아요 3 | URL
섹스 먼저 그 다음 말_ 이라고 답했던 거 같아요

공쟝쟝 2024-09-11 18:02   좋아요 0 | URL
내가 원하는 건..........................

수이 2024-09-11 17: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캉의 ㄹ도 읽지 못한 내 전남친은 이미 알았단 말인가!!!!!!!!!!!!!!!!

단발머리 2024-09-11 17:48   좋아요 2 | URL
읽지 않고 알았다면 천재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9-11 17:5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섹스는 담론이며 ㅋㅋㅋㅋㅋㅋ 섹스는 젠더이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섹스는 말이며 ㅋㅋㅋㅋㅋㅋ.................. 내가 원하는 건.... 라깡을 읽으면 알 수 있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4-09-11 17:50   좋아요 1 | URL
입과 귀…….. 라캉은 천재다…….. 내 전남친은 그러니까 어떻게 알았냐면………. 🙄

수이 2024-09-11 17:51   좋아요 1 | URL
맥주 좀 일단 마시고 오자 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9-11 17:54   좋아요 1 | URL
입과 귀는 푸코고 (성의 역사) ㅋㅋㅋㅋㅋㅋ 라캉은 아직 몰라요 ㅋㅋㅋ 근데 오르가슴은 말하면서 느끼는 아재임 ㅋㅋㅋ 확실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봐 저거 지가 지입으로 ㅋㅋㅋ 구업을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9-11 17: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꼭 재미져야 할텐데 ㅋㅋㅋㅋㅋㅋ 추석 전에 왓이즈섹스 살까? ㅋㅋㅋㅋㅋㅋㅋ 넘나 재미있겠는, 그런, 어떤, 거시기 ㅋㅋㅋㅋㅋㅋ

수이 2024-09-11 17:49   좋아요 2 | URL
거시기를 하라구!!!!!!!!!!!! 거시기를 읽지 말고!!!!!!!!!!!

공쟝쟝 2024-09-11 17:50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저는 똑같은 만족을 느끼는 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9-11 17:52   좋아요 2 | URL
일단 서문 목차를 보십시다.
---------------
서문
1장. 여기서 점점 이상해진다...
성이라고 말했나요?
어른들은 어디서 왔는가
기독교와 다형도착

2장. 저 밖에는 훨씬 더 이상한 것이...
관계의 곤경
안티 섹수스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일/수음’”

3장. 물질화되는 모순
섹스냐 젠더냐?
성적 분화, 존재론의 문제
Je te m‘ath?me...moi non plus

4장. 객체-탈지향 존재론
정신분석의 실재론
인간, 동물
죽음충동 I: 프로이트
경험 밖의 외상
죽음충동 II: 라캉과 들뢰즈
존재, 사건, 그리고 그것의 결과들: 라캉과 바디우

결론: 아담의 배꼽에서 꿈의 배꼽으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추석 화 끈 하다 잉 그 치 잉
엄빠 잔소리 할거고 나는 책을 딱 펼치면서... 섹탐 ㅋㅋㅋㅋㅋ (해봤자 엄빠는 내가 읽는 거 관심없음)
오늘을 위해 노캔헤드셋도 샀어.

단발머리 2024-09-11 17:51   좋아요 2 | URL
그렇다면 당신은..........

죄송합니다. 너무 늦게 오셨습니다. 중증입니다. 당신의 병명은............

공쟝쟝 2024-09-11 17:56   좋아요 2 | URL
마귀가 꼈어요 ㅇㄹㅁㄱ 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데리다가 유령 불러내서 치유해줘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르크스라는 유령 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4-09-11 18:00   좋아요 1 | URL
똑같은 만족을 느끼니……… 기왕지사………..

단발머리 2024-09-11 18:01   좋아요 1 | URL
우리 동네 도서관에 있대!! 가즈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9-11 18:04   좋아요 2 | URL
서문 1장 . 여기서 점점 이상해진다.....
......기왕지사...... 라닛 그게 그렇게 풍족한 것이었다면 왜 대상a가 되겠으며....

수이 2024-09-11 18:10   좋아요 1 | URL
그래도 기왕지사………

공쟝쟝 2024-09-11 18:16   좋아요 2 | URL
기왕지사겸사겸사누이좋고매부좋고꿩먹고알먹고도랑치고가재잡고그런탐구열정.

건수하 2024-09-11 2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섹스보다 말이 좋습니다 🤗

수이 2024-09-11 21:30   좋아요 1 | URL
까닭은?

건수하 2024-09-11 21:37   좋아요 2 | URL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좋은데.. 더 편해서 아니면 거리를 유지할 수 있어서 그런 것도 같고..

수이 2024-09-11 21:40   좋아요 2 | URL
섹스는 거리를 유지할 수 없는 걸까요? (곰곰) 말은 섹스보다 때로 더 권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다 사람마다 다르니, 수하님은 왜 그리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말과 섹스라…… 좀 생각해봐야겠어요.

수이 2024-09-11 21:45   좋아요 2 | URL
그리고 이유가 있을 거예요. 그걸 스스로가 알고 있으면 좀 더 좋을 거 같고. 전 섹스가 말보다 더 좋은데 지난번 연애 경험이 커서 그런 거 같습니다. 아 결혼생활 포함해서도. 저도 명확히 말은 못하겠는데 그 배경과 까닭이 있을듯 해요. 라캉이 말하는 바 뭔지는 알겠는데 라캉도 읽어야겠다 싶어지구요. 굿밤!

공쟝쟝 2024-09-11 22:59   좋아요 2 | URL
저는 이성애(가부장제) 제도 하에서 여성이 좋은 섹스를 누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여성에게 섹스에 대한 태도가 어떤 삶에 대한 태도와 연결되어 있다는 말에 너무 동의하고요. (쪼 앞앞 앞의 리트머스 어쩌고 페이퍼) 진솔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제가 페미니즘을 만나기 이전에 한인간으로서 제대로 된 자존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느끼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대체로 (결혼도 안했는데ㅋㅋㅋ) 돌봄 제공자로 있을 때 제가 가진 인정욕구가 충족 되었거든요. (돌봄은 무척 소중하지만 젠더화된 여성의 천연자원적인 돌봄은 그 값을 낮게 매기죠. 아직은 사회가. 그러므로) 그런 낮은 자아감이 기본인 상태에서 제가 했던 섹스가 좋은 섹스였었는지에대해서도 진지한 질문.

질문 질문 질문 투성이예요.

푸코와 라캉이 살았던 시대에는 엔번방이나 딥페이크는 없었겠죠. 피임이 있기 전에 여성에게 해방적인 섹스가 있지는 않았을테고요. 중요한 건. 우리 모두는 섹스로 인해 태어나서 살아가고 있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구나 다 섹스로 인해 만들어진 존재들이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읽다 만 책 말대로 ‘내일의 섹스는 더 좋아져야 한다‘는 겁니다.

시장이 좋아하고 자본이 좋아하는 것은 (대체로) 젊고 아름다운 여성들의 상품화된 섹스화된 몸이겠죠.
그건 아주 적은 % 이고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섹스는 무엇이며, 나이들어가는 여성에게 섹스란 또 무엇일까... 이런 질문들을 하면서 책을 골랐고요. 그것과 별개로 철학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해서. 빌리고 구매한 책들입니다. 장난처럼 썼지만 ㅋㅋㅋㅋ 저는 이게 젤 로 재 밌 는 질문왕 독서광이니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쟝님에게 섹스냐 말이냐고 물어본다면. 말이 통하는 것과 섹스가 통하는 것의 위계는 아직 없습니다. 그러나 무엇이 통하든 그건. 그것이 좋은 경험이 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도달하는 쾌락은 어렵죠. 어렵지만 그 쾌락을 지레 포기하지 않고 싶다는 욕망이 있습니다.
 

밥을 든든하게 챙겨 먹고 스카 책상에 앉았다. 

내일이 기간 만료일이기 때문이다. (나를 또 과신하여 넘치게 끊어 놓음. 정확히는 할인 가격 혹해서 끊어 놓고 자주 못 옴.) 

읽기 버튼 친구가 #어떤글이살아남는가 의 이 문장을 공유해 주었다.

“지금 우리 주위에 오고가는 언어의 대다수는 ‘전해지는 언어’가 아닙니다. ‘평가를 받으려는 언어’도 아닙니다. 단지 ‘나를 존경하라’고 명령하는 언어입니다. 정말입니다. 세상에는 일정한 비율로 ‘머리좋은 사람’이 존재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내용은 다양하더라도 메타 메시지는 하나뿐입니다. 바로 ‘난 머리가 좋으니까 날 존경하도록 해’라는 것입니다. 메시지 차원에서는 충분히 의미가 있고 또 퍽 훌륭한 내용을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메타 메시지는 슬플 만큼 단순합니다. ‘내게 존경을 표하라’. 그것뿐입니다.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306쪽)”

요즘 나의 읽기 방식(사는 방식)은 이러하다.

1. 일단 글의 힘을 믿는 종족이 바로 저자라고 생각하여 기본적인 신의를 가진다.

1-1. 이 역시 우치다 선생에게서 배운 것 중에 하나인데, 나를 대상으로 해서 쓰이지 않은 글(예를 들면 <말과 사물>ㅋㅋㅋ)에 대해서는 쫄지 않으려고 노려본다. 번뜩. 너는 내가 언젠가는 정복ㅋ 한다. 물론 그 만큼 읽어서.

2. 저자를 존경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여기에는 개인적 사연이 있다. 정신분석 조금 섞어 쓰면 내 인생은 존경할 만한 아버지를(가부장…) 찾아 헤매다 일정 정도 망한 인생이기 때문이다. [아들은 아버지를 죽여야지 어른이 되지만, 딸들은 어머니를 죽인다고 어른이 되는 게 아니다. 일단 나 먼저 죽이고 아들로 변신! (응?)] 30대 전까지는 대체로 젠더화된 존경이었으나 페미니즘을 만나고부터는 여남 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적고 나니. 나 권위에 지독히도 약한 타입이지만, 권위 있는 저자 라캉이 인간 원래 그렇다고 알려줘서 겨우 살았다. (ㅋㅋㅋㅋ)

어쨌든 읽는 스스로는 이렇게 생각한다. 저자와 나는 친구이다. 평등하다. 대등하다. 너만 천재냐? 나도 내 인생에서만큼은 천재다. 라고. 잘 모르겠으면 건너뛴다. 건너뜀의 %가 너무 심하면… 아직 열리지 않는 책임. 포기. 기실 독서란 기력을 빼는 일이라. 기운남겨 잘 읽고 싶어져서 포기하는 책이 훨씬 많다. #잔인한낙관 과 같은 계열(?)의 책을 읽을 때 나는 내가 천재라고 생각한다. 미친 사람 같겠지만 그렇다. 왜냐면 나는 정말로 천재이기 때문…이 아니라. 예전에는 내가 이상하다. 미쳤다. 미쳐가는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우울했다. 그런데 그게 가끔 세상이 미친 부분도 있긴 있어서. 뭐 정확히 딱 나눌 순 없지만. 

페미니즘을 읽을 때는 점점 내가 이상해지는 것 같았다. 안 읽고 살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어떤 문장을 꼭 이해해야만 하는 날이 오고 말았다. 그걸 읽어야 이다음의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책을 많이 읽어서. 그 문장을 이해하게 된 날이 왔다. (감사합니다. 정희진 선생님)

펜을 가지려는 여자 사람에게 ‘너 점점 이상해지는 것 같아’라는 가까운 사람의 (주로 남의편) 말은 인류 오천 년 가부장제의 가스라이팅이다. 그 말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끔은 (나를 만들어온) 전 세계를 따돌리는 기분이었으므로 나는 나를 가스라이팅했다. 나는 미친 여자가 아니라. 천재다. 이 여자 천재들을 이해하는 찐 천재. 한나 아렌트를 좋아하는 데. 아렌트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자기가 천재인 걸 알았던 것 같다. (출처가 그래픽 노블이라서 실제로 그랬는지는 확인못해줌) 효과가 있었다. 내가 미쳐가고 있다는 것보단 내가 천재라고 생각하는 게 즐겁고 편했다. 하지만 대화할 사람들이 점점 사라진다. (소통 불가능. 그런 의미에서 천재와 광인은 같다ㅋㅋㅋㅋ)

그렇게 나는 어떤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넘어온 것 같다. 휘발되는 대화만으로는 충족이 안되는, 읽기와 쓰기가 있는 세계. 글씨의 힘을 믿는 세계. “(7)우리 자신이 언어로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세계. 이곳에는 그것을 ‘아는’ 사람들이 있었고. 고립된 내가 그들에게 (혼자) 느끼는 애정은 어마 무시했다. 왜 그걸 이제껏 몰랐는지에 대한 엄청난 억울함(+이면의 열등감)은 옵션. 지금은 애정의 강도도 억울함도 반반 섞여 용해되었다. 나는 다른 세계(텍스트라는 상상계)에 가까스로 안착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왔다. 긴 인생을 위해서 영어를 읽고 싶고, 살아남는 글의 비결도 알고 싶으며, 인공지능이 나의 읽고 쓰기를 어떻게 바꿀지가 무척 궁금하다. 책 앞에서 내가 얼마나 설레는지를 알면… 사람들은 부러워할 것이 분명하다. 나는 이 설렘을 자랑하고 싶다. 버지니아 울프는 신도 부러워하는 종족이 책읽기를 좋아하는 종족이라고 쓴다. 신을 잘 알지 못해서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다. 

메타 메시지 - 나를 존경하라.

존경의 마음을 품지 않는 (언젠가 소설을 쓰게 된다면. 이 문장을 첫 문장으로 하고 싶었다. “존경은 담배보다 해로웠다.” 그런데 아마 나는 소설을 쓰지 못할 것 같다.) 독자가 된다는 것은 (그게 일견 지적인 허세처럼 보일 수도 있고, 실제로도 그 내부에는 열등감이 출렁이고 있을지 모른다) 우치다 타츠루가 힘주어 쓰는 “어른이 된다”라는 것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가끔 어떤 저자들을 만나면 아이처럼 응석을 부리고 싶고 내가 아직 덜 자란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어 부끄럽지만. 

어쨌든 내가 읽어 터득한 것은 사람(개인)을 존경하지 않는 방법이다. (조금 어려운 표현으로 나의 무력감을 개별 인간에게 투사하지 않는다.) 앞으로는 존경 혹은 권위 때로는 이익/친함/다수/인정/대의의 함정에 걸려들지 않고 스스로 생각해 보고 싶다. 그 역시 스스로 생각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글씨들에 의지해서.겠지만. 희진샘의 가르침에 따라 그걸 공부라고 말하곤 한다. 나는 내 인생의 하나뿐인 천재고. 특별히 ‘태도 천재’인데. 내가 읽은 천재들은 모두 공부를 했다. 그들의 업적은 모르겠고 태도는 베껴볼 수 있는 거 아니냐며…ㅋ

#로런벌랜트 가 <잔인한낙관>에서 이렇게 썼다. “(230)달리 말하자면, (우리가 상황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형식이 없을 때) 형식 없음에 느끼는 불안감으로 인해 —우리에게 아무런 형식이 없을 가능성은 우리를 어디든지 따라다니는데— 우리는 아주 잠깐 동안 [가르쳐 주면] 잘 배우는 사람이 된다.”

이런 나는 불안한 사람이다. 나는 (잠깐 동안은) 잘 배우는 사람이다. 또 금방 까먹는 사람. 잊지 않으려 적어두는 사람이다.

덧, 기본적으로 (이퀄리스트인) 우치다가 꼰대라 생각하는 데. 그렇다고해도 나 꼰대 좋아합니다. 끊임없이 공부하는 꼿꼿한 꼰대라면, 아무래도 세상에 필요하지요. 잘 배우는 사람이 잘 가르치는 사람이 됩니다. 좋은 선생님 = 좋은 꼰대.


지금 우리 주위에 오고가는 언어의 대다수는 ‘전해지는 언어’가 아닙니다. ‘평가를 받으려는 언어’도 아닙니다. 단지 ‘나를 존경하라’고 명령하는 언어입니다. 정말입니다. 세상에는 일정한 비율로 ‘머리좋은 사람’이 존재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내용은 다양하더라도 메타 메시지는 하나뿐입니다. 바로 ‘난 머리가 좋으니까 날 존경하도록 해’라는 것입니다. 메시지 차원에서는 충분히 의미가 있고 또 퍽 훌륭한 내용을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메타 메시지는 슬플 만큼 단순합니다. ‘내게 존경을 표하라’. 그것뿐입니다. -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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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8-25 01: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잠꼰대 올림.♥️

공쟝쟝 2024-08-25 07:49   좋아요 2 | URL
꼿꼿하기 이를데 없으시다 💕

단발머리 2024-08-25 08:29   좋아요 2 | URL
주말에 이런 기상 시간 ㅋㅋㅋㅋㅋㅋ 꼰대 확실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앗? 취침 전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푸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8-25 08: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306쪽이야말로 ‘자기 존재 증명‘의 끝없는 사슬 속에 갇힌 인간 메아리의 정수 ㅋㅋㅋㅋㅋ 그러니깐 나를 존경하라,의 여지 없는 자매품들. 나는 훌륭하다. 나는 착하다. 나는 아름답다. 나는 날씬하다. 나는 이해심이 많다. 나는 똑똑하다. 나는 대단하다. 나는.....

저는 인간의 숨길 수 없는 그 솔직함이 좋습니다. 다만 ㅋㅋㅋㅋㅋ 오늘 주일이라 아멘 쪽으로 갑니다. <인생 수업>이라는 기독교 서적 같으나 사실은 아니고, 정희진쌤 강추하셨던 그 책에서... 제일 주요한 가르침이라면. ˝당신의 ‘행위‘가 아니라 ‘존재‘에 당신의 가치가 있다.˝ (정확한 표현은 기억이 안 나요 ㅋㅋㅋㅋㅋ)가 기억나네요. 어찌해서가 아니라, 누군가 알아줘서가 아니라(우리는 대부분의 경우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니까요) 그냥 내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나는 빛나고 아름답고 소중하고.... 그런거라는 저자의 주장이 저는 참 좋았어요.


알려진 사고 체계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며, 내 머릿속 위대한 남성들을 지우고, 위대한 여성들의 시와 소설로 그 남은 자리를 채우기. 나 자신의 사고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기. 혼자 서는 용기를 기억하기. 실패하더라도 멈추지 않겠다는 결심을 계속하기. 세계를 다시 질서 짓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는 재정의의 주체가 되기. 비여성적인 자질을 갖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 자기 과신, 지적 오만의 화신으로 거듭나기. 새로, 다시 시작하기.


제가 쓴 문장을 놓고 갑니다. 내 문장을 놓고 가는ㅋㅋㅋㅋ 나의 자기 과신을 이해해 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메롱! 😜

공쟝쟝 2024-08-25 08:52   좋아요 3 | URL
나는… 천재다!!!!! 천재와 천재에게 이입하는 소통의 불가능성은 단발머리님께 배웠습니다. 언젠가 페미니즘 읽기 안 힘드냐고 물었을 때, 그렇게까지 힘들지는 않고 나 잘났다며 읽는다고 하셨죠. 그때 저는 제 공부가 m임을 깨달았고 ㅋㅋㅋ

그게 그렇게 쉬운 인식이 아니다.

이 훌륭하고 자칫 존경의 위험이 다분한 문장은 스크랩해서 제가 먹겠습니다. 같이 체계건설자들의 포지션을 베껴 지적 오만의 화신이 되기로 약속하셨으나 단발님 쫓아가려면 멀었고요 ㅋㅋㅋ

저는 푸코 문장을 놓겠습니다. (단발님에 대항하려면 전 세계가 지성을 바쳐 밀어주는 남자로 ㅋㅋㅋㅋㅋ)

학생들 : ˝선생님께서는 이론들을 지지하지도 않고 반박하지도 않으십니다. 진실들의 가치를 검토하지도 않으십니다. 선생님께서는 자신이 구조주의자가 아니라고 말씀하셨고, 해석학을 하는 것도 아니라고 하셨으며, 총체성을 요구하지도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가 선생님을 믿어야 합니까?˝
푸코 : 그러실 이유가 전혀 없죠.

ㅋㅋㅋㅋㅋㅋ 푸코를 좋아합니다. 제게 꼭 필요했던 남자(게이…)
 

푸코 읽을 때는 (나도 모르게) 치열해지는 데, 라깡 (입문서) 읽을 때는...... (나도 모르게… 아니 알게…) 자꾸 음란마귀가...... 끼는 것 같아서 봄에는 못 읽겠다고 고민 상담했었다.

그런데 이건 나만 그런가?라고 생각했는데 아닌 거 같음. 올해 만난 라캉의 독자들 지젝, 사사키 둘 다 좀 그래. 씌앙. 둘 다 남자임. 그러고 문득 생각해 보니 여자는 안 그런가. 라깡의 나쁜 딸 이리가레가 말하는 입술은 진짜 입술이 아니고ㅋㅋㅋ 엘렌 식수는 말해 뭐해ㅋㅋ 한번 가면 끝까지 가는 언니의 단어 중 하나는ㅋㅋㅋ 수도꼭지 ㅋㅋㅋ (잘 잠궈야합니닷)

하, 그러니까 라깡 읽기에 나는 넘나 유교컨츄리인것이다. 하지만 이 책 #라깡과철학자들 의 경우에는 비교적 안 야하게(........) 읽을 수 있는바, 어쨌든 라깡 아재 너무 재밌는 사람 이러면서 이 몸이 저서 한 권(한 권뿐임) 읽어볼까.. 알라딘 들어갔다가...




식겁했다.
너란 남자.
너무 비싸.
비싸도 너무 비싸.
정신분석도 비싸다며.
넌 그게 문제야.

비싼 척 하지마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갖고 싶다앍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돈 마니 벌어야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같은 긱워커 평민에겐 너무 부담스러운 라캉 너란 남자........

는..... 헛소리고.

책 너무 재미져서.. 들고나왔다! ㅋㅋㅋ 거래처에서 메일 올 때까지 데이트해야지.



국밥엔 스피노자, 역시 김치냉장고 위에는 전체주의의 기원,
그리고.
나는 냉면에 (올여름 첫 냉면임) 라깡.

“(72)정신분석의 재발명이라는 라캉의 독자적 프로젝트에서 ‘프로이트의 회귀’와 ‘데카르트로의 회귀’는 완전히 맞물린다.”



이 페이지에서 나는 으음 하고 말았다. 그리고 유명한 코기토와 광기 논쟁이 있다. 데리다와 푸코의 사이에서 벌어진 이 논쟁이 읽을수록 중요해지는 지점에 대해서 무언가 번뜩했고. 이 번뜩이 나름 재밌게 느껴져 적어둔다.

라캉은 프로이트로 회귀하기 위해서라도 데카르트로의 회기를 할 수밖에 없었는데,
아무래도 유령을 불러들이는데 능한 파묘 천재(데리다 무속인 썰) 데리다는 코기토를 즉 데카르트를 살려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왜냐믄. 푸코가 인간(서백남-서양철학-데카르트)을 죽여버렸기 땜시. (정작 푸코는 스스로의 작업을 이미 죽은 것에 대한 시체 해부라고 이야기했지만) 죽어야 하는 것도 맞긴 한데. 그렇게 다 죽이면 안 된다. 라깡이 정신분석을 재발명하는 과정에서 데카르트까지 다시 불러와야 했다는 것은 (프로이트의 거울 데카르트/ 물론 푸코는 이성이 광기를 배제한 역사를 썼다), 데리다의 작업이 향하는 방향(아직 데리다 읽은 적 없음ㅋㅋㅋㅋ 읽긴 할 건데 멀었다. 인간적으로 점점 호감도 상승 중. 떠오르는 얼굴 하나)은 서양 철학의 탈구축이었구나. 생각 해보게 되었다.

아무튼 라깡의 독자들이 있다면 묻고 싶다.
라깡 읽을 때...
나만 음란마귀낍니까??ㅋㅋㅋ
아... 이미 마귀가 껴 있어서 다 그렇게 보이는 거라고요?
네 알겠스비닼ㅋㅋㅋㅋㅋㅋ
읽고 난뒤 바로 아렌트로 굿을 해야지, 훠이.... 히히.







정신분석의 재발명이라는 라캉의 독자적 프로젝트에서 ‘프로이트의 회귀’와 ‘데카르트로의 회귀’는 완전히 맞물린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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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8-14 14: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헐.. <라캉과 철학자들> 표지 저기 흰 부분에 냉면 고춧가루 튀면 시망.......-_-
쟝아, 일단 핸폰 충전부터 하자...

단발머리 2024-08-14 14:30   좋아요 3 | URL
나랑 같은 생각 했음요, 잠자냥님!
사진만 찍고 치웠겠죠. 그게 아니라면, 내 친구가 아니다!!

공쟝쟝 2024-08-14 14:3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아이폰 바꿀때가 되서 얘가 조루… 아 …. 아… 마귀여

잠자냥 2024-08-14 14:39   좋아요 0 | URL
이 인간 큰일났네... 어서 다시 연애를. 조루남은 피하고.....

공쟝쟝 2024-08-14 14:46   좋아요 0 | URL
라캉 읽는 상태로 페미니즘 각성된 남자뇌 쟝쟝은 거세하는 여성이라… 가질 수 없는 갈망 데쓰… 조루도 아이폰이 셀프로 하잖습니까 ㅋㅋㅋ 혼자 다됨ㅋㅋㅋ

수이 2024-08-14 14: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게 굿을 한다고 해서 쉬이 물러갈 것이 아니거늘……..

단발머리 2024-08-14 14:30   좋아요 1 | URL
그러한가 하여 심히 걱정되는 것이몈ㅋㅋ

공쟝쟝 2024-08-14 14:39   좋아요 1 | URL
…… 망했어….. 프로이트는 그래 그런갑다 했는데 라캉으로는 edps가… 그러니까 각각의 분화된 충동들이…….

단발머리 2024-08-14 14: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죽어야 하는 것도 맞긴 한데. 그렇게 다 죽이면 안 된다 ㅋㅋㅋㅋㅋㅋ 와아 ㅋㅋㅋ 저 지금 여기 어디야? 아무튼 어딘가, 시원한 어딘가에서 무슨 강의 들으러 왔거든요ㅋㅋㅋ 진짜 완전 웃깁니다.

푸코가 죽인 서백남-서양철학-데카르트를 살살 살려놔봐요 ㅋㅋㅋㅋㅋ 얼른이욬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8-14 14:42   좋아요 2 | URL
데리다가 살리려고 한 건 그건 아닌거 같은데 ㅋㅋㅋㅋ 유대계.미백남들이 분신사바해서 좀비로 살려둔 거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지금 신자유주의 워킹데드 ㅋㅋㅋ 그래서 데리다가 마르크스도 같이 파묘함 ㅋㅋㅋ

단발머리 2024-08-14 14:48   좋아요 2 | URL
적자적어…. 분신사바 / 워킹데드 / 파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8-14 14:53   좋아요 2 | URL
내가 여자 지젝이다 ㅋㅋㅋ 우아한거 잡스럽고 싸구려로 만들기 ㅋㅋㅋ

단발머리 2024-08-14 14:54   좋아요 1 | URL
푸하나나나나나하하핳ㅋㅋㅋㅋ

수이 2024-08-14 20:12   좋아요 0 | URL
여자 지젝으로 컨셉 잡아 글 써도 잘 팔릴듯

독서괭 2024-08-14 14: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냉면에 라깡도 만만찮네요 이 동네 왜 이래요? ㅋㅋㅋㅋ

공쟝쟝 2024-08-14 14:42   좋아요 2 | URL
괭님 ㅋㅋㅋ 영어 원서 꺼내요. 그럼 유 윈 !!!

수이 2024-08-14 20:13   좋아요 1 | URL
쟝님 영어공부 하고 계십니다,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독서괭님

독서괭 2024-08-15 08:25   좋아요 1 | URL
오옷 그렇군요! 영어원서에는 뭐가 어울릴까요? 순댓국?

수이 2024-08-15 08:35   좋아요 1 | URL
순대국밥에 영어원서 인증샷 기대해볼까요? 괭님 먼저?

공쟝쟝 2024-08-15 08:37   좋아요 1 | URL
김치죠. 영어엔 돼지고기 김치찜입니다.

수이 2024-08-15 08:45   좋아요 1 | URL
김치삼겹살에 영어원서도 조합이 괜찮죠. 아 책에 기름 튀어! 질겁할 누군가가 떠오르는군요 🙄

그레이스 2024-08-14 14: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에크리가 그렇게 비쌌나요?

공쟝쟝 2024-08-14 15:00   좋아요 1 | URL
그쵸. 중고도 아닌 책 앞에서 오랜만에 쭈그리됐어요..... 힝 ㅠㅠㅠㅠㅠ 욕망하기 어려운 사람.. 라캉..

건수하 2024-08-14 15: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깡 그런 사람이었구나…. 🫣

공쟝쟝 2024-08-14 15:1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좋아한다 ㅋㅋㅋㅋㅋㅋ

수이 2024-08-14 19:04   좋아요 1 | URL
나도 라깡….. 수하님 🙄
 


당신은 화성으로 떠날 수 없고, 나는 바닷가로 여름 휴가를 떠날 수 없으니, 집에서 마실 커피 몽땅 쟁여두고, 유령이라도 불러들이는 책으로 피서를 (ㅋㅋㅋㅋ 하필 불러도 이런 유령을?)하는 인증샷 올려봅니다. 
#커피를샀어요 #빨간커피를

이런 책도 샀습니다.
#바닷가의루시 #당신은화성으로떠날수없다 #색잘쓰는디자이너 #위안부더많은논쟁을할책임 #마르크스의유령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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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4-08-13 00: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실은 냥이 뒤통수 자랑인거죠 아 귀요워라😍

공쟝쟝 2024-08-13 08:3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BINGO!!!!!!

cyrus 2024-08-13 06: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 여름휴가가 없어서 좌절... 슬픔을 잊고 책을 피서지로 삼으려고 했지만, 책 살 돈이 많이 없어서 또 한 번 좌절... 당분간 도서관 책에 의지해야겠어요... ^^;;

공쟝쟝 2024-08-13 08:3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깐요. 사 놓고 안 읽는 게 더 좌절… 도서관 책은 읽는다는 좌절…

단발머리 2024-08-13 08: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 저기 저 노란책 관심이 가는데, 근데 읽으면 진짜 생각이 많아질게 예상되고, 그 혼란을 감당하기엔 날이 너무 더운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읽고 싶어요‘에 넣어 두고요. <마르크스의 유령들>은 나도 있지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친구 이름이 쿠키 맞나요? @@

공쟝쟝 2024-08-13 08:35   좋아요 2 | URL
쿠크인데.. 단발님 한정 쿠키로 부르시기를 허합니다 ㅋㅋㅋ 그 유령 제가 파묘했습니다.

단발머리 2024-08-13 08:48   좋아요 0 | URL
파묘 반대! 김고은 좋아해요.
그러나 파묘 반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쿠키야~ 미안😜

공쟝쟝 2024-08-13 08:50   좋아요 1 | URL
책의 뒷면에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한 마르크스의 유령은 사라지지 않는다!!!!!!! ” ㅋㅋㅋㅋㅋㅋㅋㅋ - 이상 자유주의 공모자 -
내가 파묘 안해도 플랫폼이 마르크스 부른다…

단발머리 2024-08-13 08:52   좋아요 1 | URL
그 책이 없어야지 ‘나도 나중에(아주 나~~~~~아중에) 읽어볼게요‘ 할텐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침 집에 책이 있다? 🙄😜😎

수이 2024-08-13 10:32   좋아요 2 | URL
읽을 운명들 ㅋㅋ

수이 2024-08-13 08: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닷가의 루시 궁금하네요, 나중에 나도 읽어봐야지! 하고 마르크스의 유령들은 저도 있는 책입니다 헷

공쟝쟝 2024-08-13 08:37   좋아요 2 | URL
데리다를 데리다 드리고나니 속이 시원하더이다. 유령을 불러내는 그는 식수 애인 이십니다. ㅋㅋㅋㅋㅋㅋ

수이 2024-08-13 08:41   좋아요 2 | URL
내 욕망의 진앙지 지점을 명확하게 캐치하는데 도움을 주신 그대여 오늘 열일하시며 여름 즐기소서

공쟝쟝 2024-08-13 08:51   좋아요 3 | URL
나에게 욕망, 라깡을 알려주신 분… 푸코가 서운해하지만 ㅋㅋㅋ 잠깐 바람좀 나고 올게 ㅋㅋㅋ 라깡 졸라 매력적임ㅋㅋㅋ (근데 비싸더라)

수이 2024-08-13 08:56   좋아요 2 | URL
제가 잠깐 푸코를 읽는 중인데 그 사이 라깡을 ㅋㅋㅋㅋㅋㅋ 저도 얼른 이거 읽고 다시 라깡에게로🐥

공쟝쟝 2024-08-13 09:02   좋아요 2 | URL
… 푸코 두고 라깡 만나고 올게 라고 말했는 데… 푸코는 게이고 라깡은 오는 여자 안막았다는 썰ㅋㅋㅋ 어쩐지 나는 외로워지고 마는 데….

수이 2024-08-13 10:33   좋아요 2 | URL
외로움은 순간이고 찰나더라. 더 순간적이고 더 찰나적인 사랑 온다 곧

공쟝쟝 2024-08-13 21:00   좋아요 0 | URL
은둔 너드애게도 사랑은 올 것인가 두근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8-13 11: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커피와 고양이와 책이 함께 하는 피서!! 완전 좋은데요 ♥

공쟝쟝 2024-08-13 21:01   좋아요 1 | URL
그렇죠? 고양이랑 방구석에서 인류의 화성 정복의 꿈을 찢어발기는 독서 ㅋㅋㅋㅋ 시워어어언!
 

오늘은 신나는 날! 책 읽는 날! (나에겐 주말이 없어서 주말 전에 놉니다.)


도서관에 신청한 책 <나르시시즘의 고통>과 <엄마라는 이상한 세계>(는 바로 반납했다. 나 말고 필요한 엄마들이 많을 것 같아서!)와 <향락사회론>다 승인되어 버려서… 하아. 어쩌죠? 우리 동네 도서관 신간 신청이 거의 짤린 적 없는 나의 안목😩 (자뻑 중!…) 



일단 새 책이니 만큼 큼큼 냄시를 맡고 있는 중입니다. (아-🥹황홀) 



<향락사회론> 의 부제는 “현대 라캉주의의 전개이다. 열렬한 푸코빠답게 온 사회의 정신의학화에 반대하는 나는 지금으로서는 라캉에서 인사이트를 얻고 싶다. 그전에 라캉에게 좀 익숙해져야 하겠지만… ? 밀쳐둔 라캉 입문서 대여섯 권이 이 글을 적는 중인 나를 뒤에서 째려보고 있다. 얘들아... 니들은 열심히 읽어야 해서 그뤠… 그냥 이 친구는 빌렸으니 맛만 볼게… 맛만… 응…? 


<나르시시즘의 고통>은 정체성 정치의 한계를 찰지게 알아듣기 쉽게 정리해 줘서 감동한 바 있었던 책 <나와 타자들>의 이졸데 카림의 신작이다. 부제가 “우리는 왜 경쟁적인 사회에 자발적으로 복종하는가”다. 오메. 신자유주의를 못버리…는 저를 쥐잡듯 패주시길 부탁합니다. (버리는 그 날이 바로 제가 속세를 떠나는 날 일터… 쉽지는 않을 것입니...) 제목과 표지가 이미 맛집의 티가 나지만. 내가 이 책을 도서관에 굳이 신청한 이유.가 다 있다. 


요즘 mbti 만큼 자주 등장하는 유튜브 콘텐츠가 나르시시스트다. (그들에게 고통받은 피해자—여기엔 나도 경험이 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전 국민이 피해자 아닌가요?ㅋㅋ 근데 누가 선출했다고요? 나는 아니라고 하면 이 상황이 사라집니까? 말 아낍니닼ㅋㅋ—들에게는 좀 야속한 말이 될 수는 있겠지만…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와 함께) 인간이 은연 중에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는 특징의 한 부분을 성격 특성으로 규정한 다음 배제할 ‘적’으로 만들어버리는 건 나르시시즘에 대한 나르시시즘적인 태도 아닐까? 


정신과 의사 영상들 보면서 든 생각이다… 그치만 의사님들은 의사님을 해야 하고요… 다른 말을 해야할 철학자/사회학자들 다 어디 갔어요? 뭐? 인문학이 다 죽어서 대학에 사회학과/철학과가 없다고요? 그러게. 나 때 다 통폐합되더라. 누가 시켰냐. 통폐합. 그렇게 의사들의 말이 가장 권위있는 담론이 된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이런 질문들을 가지고 있던 차에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줄 것 같은 책이라서 도서관에 신청했다. 이제 나는 다른 이야기를 원한다. 아메바처럼 자극-반응 좀 싫다. 내가 궁금한 것은 그것이 작동하는 방식과 작동하는 방식의 방식이다. 


물론 이걸 궁금해하는 게 사는 데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그냥 나르시스트는 거르는 게 답! 당신 옆의 그 사람을 조심하세욧! 이래버리는 게 확실히 살기 편한 측면이 있다.🤔 그렇게 모두를(에게) 걸러(져)서 옆에 사람이 없는 나는 덕분에 모든 게 궁금해진 스스로를 타박하며 책을 휘리릭~ 살펴봤더니 일단 라캉, 푸코, 알튀세르가 나온다. (에쒸… 진짜… 카림 씨 이러기냐? … 진짜… 혼난다… 하지만 왜 기분이 좋죠?ㅋㅋㅋㅋ)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는 나와 적(ㅋㅋㅋ)은 같지만 노선은 다른(아, 언젠가 공쟝쟝의 장강명론 써야 하는 데 구찮네요.) 그리하여 응원하는 장강명 작가가 가만히 안 있고(ㅋ) 현시대의 소설가들과 지금의 노동을 다룬다 하여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매했다. 그냥 이런 건 안 읽어도(읽을 겁니다) 구매를 해두는 겁니다. 도서관 신청은 나 아닌 사람이 할 것이니까능. 



어쩌면 비슷한 맥락이다.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한국의 육아(나는 사실 상관없지만, 상관있다고 생각한다)에 대해서도 다른 이야기가 필요하지 싶어 책 구매로 연대. 이 책 <엄마라는 이상한 세계>의 부제는 “이 시대의 육아를 어렵고 복잡하게 꼬아버린 명령들”이다. 


워킹맘 친구가 말했다. 애랑 못 놀아주는 게 미안해서 애한테 뭘 많이 사준다고. 어느 날 뭘 많이 사주는 게 애가 좋아해서가 아니라 내 마음을 편하게 하는 기능을 한단 걸 알았다고. 그런데 뭘 많이 사주려면 더 벌어야 하는 거잖아. 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그걸… 그걸… 그 시간과 돌봄을… 마음을 내서 아이에게 집중하는 것이 가능한 게 현대 사회일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건 애 안 키우는 나도 안다. 그런데 왜 출산율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모르는 걸까. 왜.


얼마 전에 택시 기사님이 무슨 이야기를 찬찬히 하시길래 나는 잘 들었다. (원래 잘 들음) 늙어가는 당신 삶의 가치와 행복에 대해 두런두런 하시다가 결국은 이 맛을 모르는 두 아들이 장가를 못 가서 걱정인데… 집은 없어도 생활력 있는 지방 처녀를 골라 사귀라고 했다며…(네? ㅋㅋㅋㅋ)… 끝에 가서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애 안 낳는다 알뜰하게 타박하시기에… 아, 이게 어른들의 평균적인 생각이지…. 어쩐지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애 낳으라는 광고를 15초 때리더라. 어이가 없어서. 


이런 말을 적고 싶어서였던 건지 아침에 몇 년 전에 베껴 써둔 문장을 발견했는데. 출처는 알렉시예비치의 <전쟁의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이다. 


“(p.188) 청중을 위한 또 하나의 전쟁을 그녀는 준비해 두었다 …. 젊은이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한 훈육용의 전쟁. 평범하고 인간적인 것에 대한 이 불신에 보통의 삶을 소위 이상이라는 것과 슬쩍 바꿔치기하려는 이 욕망에 나는 매번 충격을 받았다. 평범한 온기를 차디찬 광채와 맞바꾸려는 욕망.”


물론 이것은 잘못된 인용일 것이다. (전쟁만큼 심각한 출생률ᄏᄏᄏ) 내가 끝까지 들어드린(좀 후회했음. 나만 안 듣는다고 안 하지는 않으시겠을 그) 기사님의 이야기가 들을 가치가 없었다는 것도 아니다. 


‘젊은이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한 훈육용’의 이야기. 그 이면에 있는 기사님의 욕망까지는 알 수가 없고... 다만 너무 많이 변해버린 현실에서는, 그런 방식의 이야기가 너무도 너무도 진부한 규범을 생산하는 나머지… 규범에 맞지 않는 나의 존재 방식을 할퀼 때. (저, 이 구역의 ‘뭐 모르고’ 결혼 해보려다가 탈출한 지방 출신 여잔데여… 사람들은 아는 것 같다. 누가 자기 말을 듣는 척이라도 할 수밖에 없는지. 정말인지 권력은 근본적으로 독백적monologisch이다.) 겹겹의 말들 속에서 어떤 말로 나를 보호해야 하는 건지 정말 나는 모르겠다. 


나 역시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 정말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가족이란~ 마르지 않는~ 눈물의 씨앗~~~🥹🥹) 그래서 내겐. 가족이. 너무. 무겁다. 현실의 조건에서 내 삶의 기동성을 제한하는 굴레가 되었다. (가볍다고 해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왜냐면, 여기는 사회의 모든 안전망을 오로지 가족제도에 의탁해 승리한(?) 나머지, 더는 착취할 가족(혹은 자국 내의 여성)이 없어져 버린 곳. 바로 대한민국의 서울이니까. 


이 출산 파업의 자연스러운 진행방식은 ‘1. 아직은 가족이 안전망으로 작동하는 외부의 가난한 이민자(베트남 처녀 포함, 탈북민, 조선족 포함)들 전격 수용 1-1. 그로 인한 여러 가지 사회문제 발생 2. 아이를 낳지 않거나 똑바로 키우지 않는 여성들에 대한 혐오. 모든 건 여자들이 눈 높아서 타령 3. 외국인 노동자 및 난민, 이주민에 대한 차별, 배제 4. 그것을 원동력으로 하는 혐오 정치 강화’가 되시겠다. 현대사회는 다음타겟 다음타겟 그 다음타겟. 이 필요하다. 모두가 생각하는 방식을 조금 바꾸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 나라는 어떻게 되는가? 


글쎄. 나는 다른 말이 필요하다는 말이 하고 싶을 뿐이다. 그러나 안 듣겠지. 젊은이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한 훈육용의 이야기를 하시고 싶은 분들은. 말을 듣되, 너무 잘 듣지는 말자. 그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욕심 안 부리고, 옆으로 안 새고 딱 세 권(그래도 합치면 1500페이지 넘음)만 읽어야지! 하면서 선택한 책은 #잔인한낙관 #감정의문화정치 (다 까먹음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 함) #소송 인데… (소송은 문동, 열린책들 살펴본 결과 둘 다 번역이 비슷하게 나쁘지 않아서. 그러나 카프카 책의 특징인지는 모르겠는데 엔터가 없다. 글 줄이라도 짧은 열린책들 버전으로 읽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글 쓰면서 향락사회랑 이졸데 카림 너무 읽고 싶어져벌임…. 

망했네… 나는 과연 이놈의 옆으로만 끝없이 퍼지는 병렬 독서에 대한 충동을 참을 수 있을 것인가. 


나를 나도 모르지만. 일단 질러놨으니. 쟈니 난~ 낙관을 시작하려고 한다. 오늘은. 오늘은. 시작을 하고. 내일은 또 내일은 또 시작을 하고. 그리고. 나는 독서만큼은 낙관이 제법심한 편이다. 꾸역구역 읽다보면 언젠가는 읽고있다. 그런~ 낙관. 으로. 


시작 시작 시작했습니다! 저와 잔인한 낙관 읽기로 하신분?! 전 오늘 시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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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7-05 15: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르시시즘의 고통>은 저도 도서관에 신청해야겠어요. 참고로 최근 간행물이 아니다(5년이내), 너무 비싸다, 이외의 이유로 제가 신청한 희망도서가 ‘불가‘되는 경우가 최근에 좀 많네요. 책 제목에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있지 않더라도 말이지요. 이유가, 뭐, 특정 분야의 도서만 있으면 안 된다고 하던데요. 특정 분야의 책의 양이 너무 적은 건 문제가 안 되나봐요.

이 출산 파업은 쟝님의 예상대로 될 것 같기는 해요. 아, 슬프도소이다...

공쟝쟝 2024-07-05 16:21   좋아요 1 | URL
1장 읽고있습니다..!! 고통스럽습니다… 이졸데 카림이ㅜ제가 하고 싶은 말 다 쉽게 정리 잘해서 써놔서 저는 이제 절필을 해야겠습니다 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4-07-05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나르시시스트라든가 악덕에 속하는 것들 분석서나 의견들을 보면 본인이 거기 속하지 않는지 돌아보는 법, 그런 사람이 되지 않는 법, 이런 거도 좀 미리 가르쳐줬으면 좋겠다 싶은 1인...다들 나는 나쁜 놈이 아니라고 타자화하고 문제있는 건 외부로 돌리거나 피하기 바쁘지 미친놈년 총량 보존의 법칙(이 구역 미친새끼가 나일수도)을 생각하지 않아서 세상이 좀 더 팍팍하다 싶어요... 저는 일단 어디가든 스스로를 빌런으로 상정하고 시작....ㅋㅋㅋㅋㅋ근데 이거도 지나친 수퍼에고 때문이라고...

공쟝쟝 2024-07-05 17:48   좋아요 2 | URL
그런 법을 수월하게 알려줘도 자기분석을 하기 힘든 여유부족의 세상이라… 나를 돌아보려거든 한가로워지는 게 정답인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