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단풍은 지각이라고 한다. 기후위기는 나에게서 단풍🍁과 김치(배추)와 사과🍎와의 이별을 선고하는 듯 하다. 그래선가 가을답지 않은 가을 동안 시뻘건~ 책들을 잔뜩 사들였다. 나는 나는 빨간 걸 좋아하니까. 오늘 아침의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아마도 본격 겨울이 시작되려나. 아직 안 왔나, 겨울.


책 살펴보자.


아니에르노 의 가장 빨간 책이라는🥵 #탐닉 위에 페렉과 부르디외📕의 신간을 올려놓는 이 사람의 센스를 보라. 나의 종의 복수를 위해 (중산층 가부장제 찢어발길ㅋ) 쓰기로 한 아니 성림께서 참고한 소설 작법이 #조르주페렉 이며, 사회학적 접근 방식은 #부르디외 의 계층(계급) 재생산 연구에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 아마 많을 것이다.


“(21)그들은 부자가 되고 싶었다. 자신들이 부자일 줄 안다고 믿었다. 그들은 부유한 사람들처럼 옷을 입고, 바라보고, 웃을 줄 알았을 것이다.” - 사물들, 조르주페렉


하지만 이들 위에 올려둔 #크리스틴델피 의 책 (한국에는 먼저 번역돼서 나오는 중이었던) #가부장제의정치경제학 이 지도 교수님 부르디외의 #상속자들 에서 빠진 젠더 분석을 겨냥한 연구라는 것은 여러분?... 아셨나요? 이걸 누가 아냐, 내가 안다ㅋㅋㅋ~!




페미니즘은 부르주아 여성들의 전유물일까? 부분적 시각으로는 그럴 수도 있고 그럴 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읽을수록 점점 더 그렇게 느끼는 중이다. 나 자신이 이런 지식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은 경제적, 문화적, 경쟁적 조건 ‘이후’가 맞다. 그 후의 알고자 하는 열정의 과도함은 성충동이다ㅋㅋ응?) 가족 ‘안’에서의 수행(살림밑천/똑똑한/예쁜/친구같은/착한 딸)은 같고 다른 오랜 성 역할(전략)과 아주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고 여겨진다. 거기서부터 정치경제학이 작동한다는 소리. 원가족 내에서의 역할과 사회에서 요구하는 역할이 다르고 또 같지 않을 때. 몸을 바꿔야하는 것은 지나친 피로감.





계층 재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가족 ‘내부’의 젠더화된 상속(유산은 교환이 아니라 증여의 형태이며... 하여 부르디외가 지적한 것이 자본뿐 아니라 문화와 취향, 교육의 불평등 재생산에 대한 관점의 도입이었다면, 델피의 주적은 그 상속 안에서도 가족 내의 자녀‘간’ 불평등을 겨냥한다. 가정 안의 교환 또한 ‘경제’ 단위로 여겨지지 않는다. 즉, 가사노동 및 가정 내의 생산양식은 교환가치가 없다. 무임금-무보수. 헌데 여기마저 찢어발겨서 교환가치로 만들어 시장화하고 있는 것이 신자유주의라는 언급은 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어디까지 언제까지 모든 것을 시장으로 만들 수 있을지를 나는 흥미롭게🤔 바라보는 중이다)을 통해 크리스틴 델피는 *사회학 내부에 페미니즘적 관점을 도입*하고저 했다. 


가치를 화폐로 바꾸자는 주장이 아닌데도, 모든 가치를 화폐로 바꿔 버린 세계는 어떤 관점자체를 그래서 돈을 달라는 건가?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알아듣지를 못하니까 요구하는 쪽도 차라리 돈을 내놔라 이렇게 되기가 쉬운 것 같음. 거기에 대해서는 또 어떤 말이 필요할지,를 고민하다 보면 결국은 여성화된 노동. ‘돌봄’에 이른다.  


오늘 받아본 가장 반가운 책(이 페이퍼를 쓰는 목적)은 #정희진 선생님의 추천사가 빛나는 #친밀한착취 다.



“자본주의 사회는 여성의 돌봄노동에 광범위하게 의존하면서도 그것을 부정한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대로 착취를 사랑이라고 부른다. 《돌봄노동: 친밀한 착취》는 오랫동안 당연시되어온 성별 분업으로서 돌봄노동을 다방면으로 추적한다. 또한 ‘인간의 조건’으로서 돌봄윤리와 ‘여성의 성역할’로서 돌봄노동의 부정의를 명확하게 구분한다.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의 최신 이론을 망라하면서, 이중 착취 구조인 “여성의 사회 진출”, “양성평등” 등의 자유주의 담론을 비판한다. 당대 한국 사회에 가장 필요한 인식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돌봄 언설만 난무하지, 그것이 어떤 노동이며 누구에 의해 수행되고 누가 혜택을 받는지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책은 정확하고 필수적이다. 돌봄 공부의 첫 번째 텍스트로 삼아야 할 최적의 책이 당도했다.” - 정희진


무려 돌봄 공부의 첫.번.째 텍스트로 삼아야 한다는 말에. 부들 부들 손 떨며 구매 갈기지 않을 수 없었쥬? 


펜데믹 이후에 우리 사회가 물었어야 할 것은 케어(돌봄care)를 외주화(혹은 시장화)한 1세계 복지의 허망 아니었을까? 교사 중에 제일 교사 반면교사 없이, K-방역에 대한 자부심을 말하는 (좀 자부심 돋긴했다만) 사회는 어찌보면 무망하다. 여성이 했기에 후려쳐졌고, 자국내의 여성이 더는 하지 않기로 해서 외국의 여성을 수입해 와야 하는 (1세계를 그대로 따라가는) 돌봄 노동.에 대해서 난 잘 모른다. 아니, 안다. 아니, 모른다. 사실 모르고 싶다.  


이미 온 사회가 암묵적으로 (여기엔 나포함 몸이 썽썽한 젊은 여남들이 추가된다. 그들의 성한 위치는 그것을 인식하기 심히 어렵다. 성하지 않은 사람들은 성하고 싶어서 또 어렵다.) 돌봄의 외주화에 공모하기로 했다는 것, 받아들인다. 안 보이니까. 그리고 안 보기로 했으니까. 그런데. 보이면 또 보는 거지 뭐. 나부터 처절한. 철저한 인식. 나는 여기에 배팅하며, 판돈은 없다. ㅋㅋㅋㅋㅋ (아... 소소한 책구매... 뒤메질 연대라고...) 이미 망한 세상에서, 우리라도 읽어요. 우리라도 읽읍시다. 나 아니면 누가 읽나. 뭐 그런 마음으로 책을 탑 위에 올린다. 또 얼마나 뜨끔한 공부가 될지 심히 기대되고요. 오케이. 내가 읽어주마.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최신이론 꺼몬꺼몬. 


이런 #나는세계와맞지않지만 책을 읽다 보면 가끔 맞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 같아서 좋다. #진은영 시인도 그 중 하나다. 시인의 산문이 궁금해서 함께 구매.



#자크라캉 2권은 1권에 이어 본격 쏟아지는 개념 공격에 좀 더 천천히 읽으려고 웃돈 좀 더 주고 구매했다. 하지만 구매하는 그 사이에 관심이....... 딴 데로 새가지고? 는 아니고. 사실 요즘 읽고 있는 책들 대부분이 라캉의 연장선에 있다. (저의 난잡하고 게걸스러운 독서는 제 안에서는 어떤 형체를 이루고 있답니다, 훗- 나만 안다.) 


충동으로 점철된 인간은 팔루스를 향해 뛴다. 쓰잘데 없이 언어를 가진 종족으로 태어난 덕에 그렇게 생겨먹게 되었다. 같은 언어 범위 테두리에 있는 사람들의 욕망을 욕망한다. 다른 언어(사람, 집단)로 교체하지 않는 한. 자본은 세계는, 그 충동(과 향락)이 소비로 흘러가게끔 스스로의 설계를 마친듯 하다. 거의 완벽하게. 그것은 이미 우리 삶의 조건이다. 도파민 옥시토신 세로토닌. 뿜뿜. 욕망하는 주체와 소비하는 주체의 간극. 생산하는 사람과 구경하는 사람의 간극. 배우는 사람과 평가하는 사람의 간극. 틈은 아주 얇고 착각하기 쉬우며. 미끄러지는 방식은 더 쉽고, 더 쉬워서, 더 쉬운 게. 더 쉬운 해결이. 결국 더 어려운 해결이 되어버린다. 욕망의 물신화. 그리고 간극. 그 간극에서 언제나 갈등하는 미련 많은 아니 게으른 주체가 나다.


팬심을 배반하는 창작자들에 대한 양가적 감정을 다루는 책 #괴물들 은 정말 재밌게 읽고 있다. 나의 문제에서 시작되는 글을 좋아하고. 감사하게도 친구는 #클레어데더러 의 문체에서 나를 떠올려주었다. 과연? 책의 95페이지에서 나 역시 나를 발견하고 말았다. 독자로서 나는 내 감정을 믿는다. 그건 몸의 반응이고, 어쩔땐 묻지 않은 대답을 해보고 싶어져서 언제나 거칠고 충동적으로 글쓰기를 하고 있다. 쓰고나면. 어떤 것들은 사라져버리고. 그럼 좀 더 편해진다. 


그러니까, 내게는 데더러처럼 독서를 통해 불러일으켜진 내 감정을 쓰고 싶어라 하는 욕구가 있다. 감정. 우리는 뼈와 살이 있고, 그것을 초과하는 언어가 있고, 선언, 따로노는 이성의 이름으로 자기를 기만하며, 도그마에 빠지며, 알 수 없는 열정에 빠져든다. 어떤 감정은 압도하고. 겪을래 겪지 않을래. 갚은 치러야해. 어떤 식으로든. 어차피 뇌가 사후 합리화를 위한 작용이라면 무엇을 합리화하는 글을 읽을 것인가, 로 정리되는 나의 합리화. 나의 책탑이 아직 좀 더 남았다. 길군.


#비비언고닉 은 #미국공산주의라는로맨스 에서 마치 로맨스처럼, 팬심처럼, 정치적 감정을 다루고 있다. 어디를 읽을 건가. 무엇을 볼 건가? ‘정치적 감정’에 대한 경멸이 아니라. 인정을, 공감을, 요구하는 고닉의 이 책을 나는 읽을 준비가 아직은 되어 있지 않다고 고백해야겠다. 인정하고 싶지 않고, 사실은 조금 더 미워하고 싶고, 나 자신과 분리하고 싶다. 하지만 그 “분별력 없는 열정”을 다시금 훑어내서 쓰려하는 고닉에게서 나는 진짜 어른을 본다. 그게, 그.... 받아들임이. 어른, 같다.


“(58)이성이 ㅡ궁극적으로는ㅡ감정을 지배하지 못하는 현상은 분명 공산당원들의 경험에서 자주 확인된다. 그리고 열정이 억압된 욕구와 동일한 특징을 갖는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의 삶에는 이 사실 하나밖에 없는 것일까? 우리는 대부분 자신의 행동을 지배하는 감정에 사로잡혀, 감정을 중심으로 이성을 배치하며 살아가지 않는가? 모든 구성체 ㅡ종교적, 철학적, 정치적ㅡ가 무의식적인 두려움과 대책 없는 갈망과의 불공평한 전투에 갇혀 발버둥 치는 지성이라는 이 뭉클한 스펙터클과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지 않는가? 이 스펙터클은 경멸하고 따돌리며 분노할 게 아니라 공감하며 인정해 줘야 마땅하지 않은가? 공산당원들의 경험은 찬란했을 때도 타락했을 때도 모두 인간다움을 향한 경이로운 몸부림이었다. ”


경험을 말하는. 먼저 살며 사유한. 어른의 글.


어른하면 역시 우치다 타츠루지. (요즘 무지의 즐거움을 읽으면서, 이퀄리스트 할배 딱지 붙이고 흥칫뿡한 거 거둬드리는 중. 내 편협이 깊다. 우치다 선생 쏴리~) 아직 마르크스를 읽은 적이 없는 고등학생으로 독자가 설정된 선생의 이 빨갛고 작은 책에 이런 문장이 있다. “(11)‘언젠가 읽어야지’에서 ‘자, 그러면 읽어볼까’까지의 틈새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마르크스가 즐겨 사용하는 말을 빌려보면) ‘목숨을 건 도약’이 필요합니다.”




아직 목숨이 아까워서 수월하게 도약하고 있지 못한데…. 그러면 읽어볼까?까지의 틈새에 목숨까지 걸고 싶지는 않다면 같이 읽는 친구를 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같이 읽을 파티원 구합니다. 대상은 마르크스를 읽은 적 없는 고등학생 수준 독자ㅋㅋㅋㅋ 컴윗미~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빨갱이는 #알튀세르 다. #비철학자들을위한철학입문 이 책은 나를 위한 책이다. 


“(41)‘비철학자들’은 무엇을 말하는가? 

또 다른 이 : 실은 철학이 내겐 아주 재미있었어요. 우리 선생님이 매력적이었다는 걸 말해야겠군요. 그 선생님 덕분에 철학을 이해했죠. 하지만, 그 후엔, 생활비를 벌어야만 했어요. 어쩌겠습니까. 하루는 24시간뿐이고, 결국 나는 철학과의 연결이 끊겼어요. 유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 알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인터뷰하셨나요?ㅋㅋㅋ 하지만 이래놓고. 도입을 이렇게 써놓고. 음청. 어마무시 어려울 책임을 나는 이미 안 읽어도 알고 있지렁~. 




오로지 일하기 싫어서 충동적으로 갈겨대고 있는 이 글을 혹시 여기까지 읽어주신 고마운 이가 있다면, 마무리는 내가 꼽는 올해의 띵문 중 하나인(자기 분석으로는 정말 치열했다...) 알튀세르의 글을 공유해드리겠사옵니다. 음. 좀 아름답다.


“(360) 그 뒤 나는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됐다고 생각한다. 즉 그것은 자신을 부풀리고 ‘과장’하는 주도권을 쥐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상대방의 욕망과 리듬을 존중하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것, 그러나 받아들이는 것을, 하나하나의 선물을 인생의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배울 줄 아는 것, 그리고 전혀 자만하지 않고 전혀 강요하지 않은 채 똑같은 선물을, 똑같은 기쁨을 상대방에게 줄 줄 아는 것이다. 요컨대 단순한 자유다. 세잔느는 무엇 대문에 생트-빅투와르 산을 매 순간 그렸겠는가? 그것은 매 순간의 빛이 하나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미래는오래지속된다


- 폴 세잔, 생트 빅투아르


아침엔 똑같은 이야기를 사천삼백 번쯤 하는 사람의 전화를 받으면서 일어났고, 열 다섯 번째 모금째의 모닝 커피를 불어 마시면서 창밖에 비 오는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하기를. 나는 사랑하고 있구나. 언젠가부터. 혹은 오래전부터. 아니 원래부터 그랬던 것 처럼. 그걸 잊지 않고 싶었다. 매 순간의 빛이 하나의 선물이라는 거. 오조오억 번을 듣고도 또 다르게 생각해보는 거. 


#기쁨 

그 단어를 입에 올리기 시작했던 것 같다. 올해의 나는. 좀 성장한 걸로 쳐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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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11-26 17: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난잡쟝 게걸쟝 나 고맙겠다~ 다 읽었다! 일해라….!

공쟝쟝 2024-11-26 20:34   좋아요 1 | URL
고마워유~! 미리미리 땡투햇지유 😍

단발머리 2024-11-27 16: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르디외 빨간책은 나도 읽어보려고 찜해두었어요. 고닉 책은 아침에 읽었는데, 카햐 ㅋㅋㅋㅋㅋㅋㅋ 좋더라구요.
나는 고닉이 말하는 거, 잘 모르는데, 그 경험들을 다 이해할 수 없는데, 그런데도 좋더라구요.

크리스마스에는 평화와 기쁨이 가득하시기를... 이라고 하잖아요. 오늘 눈이 많이 오니깐 크리스마스 느낌이에요.
쟝쟝님의 2024년에 더 큰 평화와 기쁨이 넘치기를 바래요. 습설처럼 무겁게 담뿍하게 쌓여가기를!

공쟝쟝 2024-11-29 08:21   좋아요 0 | URL
2025까지 덤으로 축복해주심 안되나요? 24는 한달 남았다그요!!

그레이스 2024-11-27 16: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탑이 단풍?
주르주 페렉, 아니 에르노는 읽었어요.
부르디외 같은 책 더미에서 읽은 책 찾는거 넘 뿌듯합니다. 왠지 같은 난이도인듯 보여서 ㅋㅋ
자본주의 비판은 저도 항상 관심두는 주제예요.!
건져가요!

공쟝쟝 2024-11-29 08:22   좋아요 1 | URL
누추한 곳(이라고 썼지만 ㅋㅋㅋ 실은 풍요로운 탑)에 건질 것이 있다 말해주시니ㅋㅋㅋ 뭐라도 한 것 같고 좋아요. 자본주의 안에서 자본주의를 보는 것은 어렵지만, 해야하는 꼭 해야하는 일 같아요!!

syo 2024-11-28 09: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식이라면 이제 당신의 집에도 책이 어마어마하겠군요. 그것도 철학자의 서가로....
syo가 활동하던 시절의 쟝쟝 서가는 철학 꼬꼬마의 서가였는데, 이제는 알라딘 철학의 독보적인 거장으로 우뚝 선 공쟝쟝님이군요. 세상에 상전벽해.

공쟝쟝 2024-11-29 08:23   좋아요 0 | URL
일단 라캉에 정박중이니까 어서 노저어 오세요! ㅋㅋㅋ 쇼님이 라캉 많이 읽은 거 나 확인함 ㅋㅋㅋ

수이 2024-12-01 08:34   좋아요 1 | URL
라캉 이야기 좀 와서 해주........ 이제 책 읽으시니까유
 


방곰 받음 ☺️☺️☺️

이렇게 된김에 한 번 더 읽어버려?!ㅋ

솔직히 아직도 심오하고 어렵지만 #주디스버틀러 의 사유는 아름답다. 누군가를 사랑했고, 누군가를 욕망했고, 그 누군가 들을 결국 잃었다는 것, 그래서 상처 입었다는 것… 허물어지고, 중단되는… 거기서 정체성이 생겨난다는 것.

우리는 무수한 만남과 헤어짐의 자국들이 기입된 내 몸을 살아간다. 내 안의 고유하게 남아 때로 나를 흔들고 부대끼게 하는 것들… 실은 그것들과 함께 살아가기에 역설적으로 나를 보살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본질화하지 않는, 프레임을 섬세하게 설정하는, 고정하지 않는…. 이해는 근래의 내게 화두다. 그러고 보니 버틀러의 이 책이 (정확히는 읽으려고 노력했던 과정들이) 내게 그렇게 생각하는 방식을 처음으로 알려주었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의 정체성이라는 것이 사회문화적으로 만들어진 구성물이고 행위 중에 형성되는 수행적 형성물이므로 함부로 이분법으로 재단하고 평가하고 핍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편가르기와 핍박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젠더 트러블』은 여전히 중요하다. - 역자 개정판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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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11-20 20: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버틀러 컬렉션 멋지네요. 전 쟝님에겐 없는 <비폭력의 힘>이랑 <지금은 대체 어떤 세계인가> 있어요.
수행성 중요하죠. 인정인정ㅋㅋㅋㅋ 근데 전략적 본질주의 놓고 갈 수 없어요 ㅋㅋㅋ 쇼핑백처럼 계속 들고 다닐 예정ㅋㅋㅋㅋ

공쟝쟝 2024-11-24 07:23   좋아요 0 | URL
두 권 다 가져야 겠어요 ㅋㅋㅋ (응?) 전략에 작은 따옴표 쳐 주세요… 저는 사실 걍 본질주의 ㅋㅋㅋㅋ 켁!

건수하 2024-11-20 21: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럴 수가 안 읽고 있는 동안 개정판이….. 😂

공쟝쟝 2024-11-24 07:24   좋아요 1 | URL
두 번 안 읽기를 얼마나 가성비 있게요? ㅋㅋㅋ
 

(올해 안에 결론 봐야 하는 책들) 

11월이 17일입니다. 올해도 책탑 쌓고 해체하느라 다 갔네요. 너무나도 알찬 한 해라서 할 말이 없습니다. 포구주의 탈식민 페미니즘 정신분석 막판엔 공산주의까지…. (이념에 죽고사는 극 N의 목록이었도다…) 매일 아침 읽었지만…. 탑은 계속 높아만 졌습니다…. 가을하늘 공활한 거 쳐다도 안 보고 책만 읽은 나를 반성하며, 다음주엔 나들이 계획을 세워봅니다. 홍홍…



이사 가는 독서광에게 “언니, 그 푸코 버릴 거면 나한테 버려요….”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책들을 이렇게 받아버렸다… 아니… 아닠ㅋㅋㅋㅋ 나는 푸코의 새로보는 옆모습 표지를…. 원했능데 왜 주판치치가 함께 껴서 귀환했냐몈ㅋㅋㅋㅋㅋ 오지마요ㅋㅋㅋ 나 준비안돼써욬ㅋㅋㅋㅋㅋ

이규리의 시
“삶에 물기를 원했지만 이토록 많은 물은 아니었다”

패러디
“삶에 지성을 원했지만 이토록 많은 지적임은 아니었다”

그치만은 책 먼지 딲아내며 행복한 나는 중증이고요… 라캉이랑 푸코는 이제 넘치도록 있는 책장… 
꽂을 데가 없으므로 집을 사야한다… 📚📚📚📚 
언니 잘 읽을게요 😍






아침에는 돈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기로 나 스스로와 협정을 맺었다. -작가와 연인들, 첫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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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4-11-17 0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책은 바다에 버려요... 깊은데 빠뜨려서 아무도 못 찾게...왜 이 페이퍼 보는데 엊그제 세번째로 다시 본 헤어질 결심 생각남 ㅋㅋㅋ(레파토리 삼년째 정지중인 냉동인간...)

공쟝쟝 2024-11-17 09:2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 그 바다에서 다시 돌아온다니깐요... 억압한 것은 귀환한다.... 귀.환.축.하. 반님 책 읽자, 우리 책 읽읍시다!!

반유행열반인 2024-11-17 09:28   좋아요 0 | URL
내 현재 플레이리스트: 내 몸의 만능일꾼 글루탐산, 조금망한사랑(김지연인데 김혜진이래 ㅋㅋ치매왔냐) 인데? 우리 이제 접점이 너무 없어서 괜찮겠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11-17 09:29   좋아요 1 | URL
원래 지식은 다른 몸에서 일어난다 ㅋㅋㅋㅋㅋ 근데 김헤혜진 탐남다.

반유행열반인 2024-11-17 09:30   좋아요 1 | URL
김헤김씨였나 보네요...나중에 뭐 혹시라도 픽션 쓰면 주인공은 김헤혜진이다...

공쟝쟝 2024-11-17 09:31   좋아요 1 | URL
드립력 살아있고 (얼쑤-)

반유행열반인 2024-11-17 09:32   좋아요 1 | URL
김헤헤진 말고 김지연은 저 기대도 안 하고 약간 패자부활권 느낌으로 읽힐 기회(?니가 뭔데) 준건데 쟝쟝님한테도 괜찮을 듯 아닐 듯 내가 그간 님을 관통하는 책들 관음하긴 했지만 속사정까진 몰라서 입에 맞으실지 모르겠지만 되게 자본주의 아래 시든 청춘과 사랑과 자기가 프롤레타리아인 걸 각성할 여력도 없는 인생이 가득이라...(이렇게 난 책을 팔고...)

공쟝쟝 2024-11-17 09:3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일단 코리안 티쳐 읽으면서 눈물 뽑고 있걸랑요 내가ㅋㅋㅋ 한국 소설 안 읽는 건 너무 쓰리고 뼈아파서였다 ㅋㅋㅋ 컴백 기념 소설 한 권 같이 읽자요, 우리 반님 없는 동안 박상영이가 마이 커져서 막 외국에 수출되고 영화도 나오고 그랬읍디다.

반유행열반인 2024-11-17 09:37   좋아요 2 | URL
그럴 줄 알고 내가 박상영은 그 전에 다 읽어놨잖아요? 나도 모르게 알라딘 1차원이 되고 싶어 0차원 에디션 페이지에서 내가 걔 책도 팔고 있더라? (알라딘 고지 없이 내 독후감 무단 도용은 영광으로 알아라 무지렁이야 이건가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4-11-17 09:38   좋아요 1 | URL
한강도 칠팔년 전에 다 읽어놔서 이번엔 안 읽어도 되서 다행이다 했어요 (그분께는 개인적인 원한이 있음 아무도 모르게 ㅋㅋㅋ그래서 혼자 안 기쁘지만 티도 못 냄)

공쟝쟝 2024-11-17 09:40   좋아요 1 | URL
아 배울게 많네요, 저는 한강 작가님두 글쿠 상영씨도… 읽을 게 너무 많다… 큰일이네…24시간이 모자라요..🥲

반유행열반인 2024-11-17 09:41   좋아요 1 | URL
푸코 라캉 기타 언니들 뭐시기들 한 권 뽀갤 시간이면 소설은 전작하지 않으실지... 한강은 고통스러우니 더디고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리 트렌드는 이제 무시하고 살기로 한 거 아니었습니까 (맘대로 우리래... 주어 나놈 어미 평서문으로 수정. 문법 공부의 폐해)

공쟝쟝 2024-11-17 09:43   좋아요 1 | URL
ㅋㅋㅋ 그니까 댓글 달면서 ㅋㅋㅋ 나 왜 반님보다 덜 읽었냐 ㅋㅋㅋ 시험 본 것도 아님서 ㅋㅋㅋ 이랬다가 ㅋㅋㅋ 아… 내가 읽은 것들은…. (누워서 읽을 수 없었다)

반유행열반인 2024-11-17 09:47   좋아요 1 | URL
저보다 덜 읽었단 말씀은 천부당만부당하시구요 (나 올해 열 권 봤나 시집 포함임) 그냥 벽돌 철학책 읽다가 돌아버릴까 봐 조금 걱정은 했는데 오히려 마음의 평안과 심신의 안정을 얻으신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기쁘고 그치 뭐라도 효과 있음 됐다 그래서 우리 집사님들은 성경을 보살님들은 불경을 우리는 우리 나름의 경전을 하나씩 장르별로 품고 살며 견디는거지 싶기도 하였습니다. 뭘 읽던 뭘 먹던 하여간에 저는 늘 쟝님의 평안과 행복을 빌고 있었습니다...

공쟝쟝 2024-11-17 09:48   좋아요 1 | URL
돌아와서 기뻐요, 다시 떠나지 않길 바라지만, 나도 언제든지 떠났다 돌아올 거기 땜시…! 같이 좋은 소설 읽자요. 반님은 악성독후가미스트, 나는 천재독후가미스트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11-18 08: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버마스, 실재의 윤리 ㅋㅋㅋㅋㅋㅋㅋㅋ 쟝님 진짜 좋아했겠네요. 좋은 시간 보내세요~
월동 준비 끝!!

공쟝쟝 2024-11-19 06:19   좋아요 0 | URL
끄읏~ 옥시크린 💚

수이 2024-11-19 2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질렀습니다. 재미없으면 만나서 난리칠 거야 ㅋㅋㅋ

공쟝쟝 2024-11-20 08:07   좋아요 1 | URL
나는 수이님 생각하면서 읽고 있지만 수이님은 내 생각안하겠지 ㅋㅋㅋ 메롱

수이 2024-11-20 11:06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생각합니다. 늘~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매일 해 ㅋㅋ
 

주말을 맞이해 로제의 아파트를 들으며 정신분석 유물론자들 칸을 여남 가리지 않고 만들어보았다… 모니크 위티그 읽은 사람 나다 ㅋㅋㅋ (이해 못 함) 

먼지 낀 책들 이리저리 굴리다가 문득 작년 요맘때 성의 변증법 읽다 말았던 거 기억나벌임… 불돌언냐… 미안해…. 라캉 찍고 다시 돌아갈게요…. 

라캉 어떡하지 라캉 짜증 난다 라캉 우이씨!! (하지만 느무 재밋어서 비명 지르는 거 ㅋㅋㅋㅋ #자크라캉 2권 플래그 붙이다 지쳐서 결국 구매해버렸다… ) 

모두 다 마리 루티 덕분이다… 루티 언냐 애도하다 정수리에 흰머리 세 가닥 난 것을 발견함… 가을이라 가을 단풍 빨갛게 들기 전에 🍁 빨갱이 책 한 권 꺼내 읽어야지…!!! 히히!!







(그러니까 사실 나의 꿈은 어제까진 별 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지만 오늘부터는 아파트아파트아파트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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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4-10-20 15: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리 루티 애도? 루티 언니 무슨 일 있나요??

공쟝쟝 2024-10-20 15:16   좋아요 0 | URL
작년 여름에 돌아가셨어요.. 🥲

청아 2024-10-20 15:17   좋아요 1 | URL
헉...😭

새파랑 2024-10-20 17: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기에 1984는 왜 있는걸까 궁금하네요. 저 많은 책들중에 유일하게 읽은게 1권인데 1984입니다 ㅋ 공쟝쟝님 책장은 너무 고차원입니다~~!

공쟝쟝 2024-10-20 20:05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 안뇽?? 그 친구 항상 나와 있는 데 간택 당하지 못한지 오랜................. ㅋㅋㅋ 전 아직 안읽었어요~ 좀 읽다 말았어요~~~문학알못 제게는 새파랑님의 책 탑이 더 고차원입니다...

잠자냥 2024-10-21 0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니크 위티그 왜 어려웠음? 쟝의 독서력이면 이해하고도 남을 거 같은데....? 이성애에 너무 찌들어 있는거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10-21 10:05   좋아요 0 | URL
딩동댕 쩌든거 맞아요 ㅠㅠㅠ 내 몸에 기입된 비러먹을 우울증적 이성애여 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4-10-21 1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모르게 저한테 있는 책 찾게 되는 이상한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ㅋㅋㅋ 오른쪽 밑에 잘린 부분에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일까나요. ‘세계 그 자체’는 너무 어렵던데 말입니다. 저도 읽은 책이라고는 ‘1984’ 하나네요. ㅋㅋㅋ

공쟝쟝 2024-10-22 13:06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꼬마요정님!! ㅋㅋㅋㅋㅋ 카를로 로벨리!!! ㅋㅋㅋ 아직 안 읽었어요!!!! 이 책장은 ’읽으려고 만들어둔 책장’ ㅋㅋㅋ1984도요~~~
세계 그 자체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원래라면 과학책 읽으려고 했는데 ㅠㅠ 라캉에 발목잡힌 2024년…
목록만 웅장한 책꽂이로 움직이게 해서 죄송합니다!! 천천히 다 읽을 거예요!!! 헤헤

단발머리 2024-10-22 0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 왼쪽 위: 이리가레 <반사경>, 제인 갤럽 <페미니즘과 정신분석>, 엘리자베스 그로스 <몸 페미니즘을 향해>
2. 왼쪽 아래: <노 모어 워크>, <데리다와 역사>, <자크 데리다를 읽는 시간>
3. 오른쪽 위: <유럽대륙철학>, <철학과 우울>, <권력의 정신적 삶>
4. 오른쪽 아래: <<마르크스의 철학>, <라캉 또는 알튀세르>, <라캉의 재탄생>, <알튀세르 효과>

5. 신경 쓰지 마세요. 그냥 목록만 적어본 거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 모니크 나도 읽었음요 메롱!

공쟝쟝 2024-10-22 13:11   좋아요 1 | URL
1번을 읽기 위해…. 돌아돌아돌다보니 라캉 알튀세르 데리다 책 사고 있음….사기만 했어요 ㅋㅋ 책 읽고 싶은데 일 많고ㅋ 스트레스 받아서 ㅋㅋㅋ
니체 마르크스 프로이트 - 푸코 알튀세르 라캉- 제인 갤럽외 페미니스트 이론가들 입니다…ㅋㅋ 잘은 모르겠지만….읽을게 많습니다. 즐기고 있습니다.같이 즐겨요. 이해는 미래의 내가 합니다 ㅋㅋ
 

[ 2024 갑책산난 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들이 너도나도 한강 작가의 책을 사기 위해 줄 서서 오픈런하고, 어제부로 문송인들이 화색이 돌기 시작하며 국문과 가서 뭐 하냐 노벨문학상 탄다 밈이 돌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세계인이 한국문학을 떠올릴 때 (마치 우리가 하루키를 일본 문학하면 떠올리듯?) 한!강! 이라고 생각할 걸 생각하면 왜 내 심장이 뻐근해. 벅차고 감동이 막 밀려와. 모국어 한국어에 대한 애정까지 돋아나. 으아앙. 나만 그런 게 아닌가 봐.


한국인들 다들 한강 작가가 자랑스럽기 때문에 각자가 할 수 있는 자랑들을 하기 시작해. 직지 폰트는 한강 작가 책에 자신의 SM3폰트 사용되었다고 자랑하며(ㅋㅋㅋ 근데 솔직히 한강 작가뿐만 아니라 한국문학 전체가 사랑하는 서체 아닙니까? 특히 최은영 작가 소설은 무조건 sm3세명조임. 제가 찾아봤다요.), 방탄소년도 읽었다고 자랑을 하질 않나.... (유태오도☺️), 알라딘 서재에서도 본인들이 한강 작가와 동문수학을 했다며 친분을 과시하는 사람들이 무럭무럭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나도. 나도. 나도 주접떨고 싶다. 


한강 자랑하고 싶다, 껀수 없나... 호..호남출신...? 이건 좀 약하지... 아무리 찾아도 없다... 

......... 저와 한강 작가 사이에는 아무런 인연이 아무........................리봐도 없...........는데....


말입니다?


하다가.. 드디어 하나 찾았다!!!

나!!!! 작년 가을에 여기 갔다!!


동생이랑 갔음. 책방 오늘, 동생에게 요 릴케 책 선물했지.


동생이 찍어줌.


아... 저도... 인터넷에서 볼 때까지. 거기가 한강 작가님 책방인지는 몰랐고요, 제 방문 당시에는 한강 작가님은 안 계셨고... 그저 큐레이션이 너무 내 스타일이라서... (비비언 고닉, 마리아 포포바, 침묵의 세계, 시와 산책, 최은영-황정은-한강, 다락방의 미친여자, 안토니오 다마지오, 주디스 버틀러🫢 만약 작가님이 골라 배치된 책이었다면? ㅋㅋ 제가 필력은 안되지만 시력은 좀 비스꼬롬 한걸로 비벼 볼랍니다...!!) 여기 내 서재냐며 감탄 중인 사진이올시다. 


이런 카드를 만들어 주신다…


그리고 또 또… 자랑할 거는... 음... 나 소년이 온다 두 권 있는 여자다?



왜.... 두 권 있냐면......... 곰곰 생각해 봤는데...


헤어진 전 애인의 것을, 아마도 내 것인 줄 알고 들고 온 듯합니다....... 그는 이 책을 찾아볼 테지만 없겠지 ㅋㅋㅋㅋㅋㅋ 내가 가져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기 때문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키보드를 갈기고 나니 갑자기.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네요.

우리 한강 작가님은 샤이하고, 조용한 삶을 유지하고 싶어 하셔서


[한강 작가는 이날 늦은 저녁 자신의 작품을 출간하는 출판사 문학동네와 창비를 통해 4문장으로 된 서면 소감을 문자메시지로 언론에 전했다.서면 소감에서 한강 작가는 "수상 소식을 알리는 연락을 처음 받고는 놀랐고, 전화를 끊고 나자 천천히 현실감과 감동이 느껴졌다. 수상자로 선정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다"면서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강은 노벨문학상 수상과 관련한 국내 기자회견은 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한강의 작품들을 출간한 세 출판사인 문학동네, 창비, 문학과지성사는 작가 측과 노벨상 기념 국내 합동 기자회견 개최를 조율해왔다. 하지만 한 작가가 극구 고사해 최종적으로 회견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출처 : 남도일보(https://www.namdo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93559)]



소감문은 네 문장으로 갈음하시고, 기자 회견조차 극.구.고.사 하시는데. 


이러실수록 한국인들 더 미쳐서 너도나도 한강에 더 빠져든다는 거 아시나요? 세상 이치가 서글픈 측면이 이런 거 아니겠나요 ㅋㅋㅋㅋ 저만 봐도 없는 친분까지 만들어내 과시하며. 이토록.... 나대고 있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젠가는 작가님을 본받아 그게 뭐든 무언가를 *극구고사*하고 싶은데,


아무도 안 물어보는데도 이렇게 맨날 블로그에 인스타에 유튜브 계정까지 파서... 제 의견과 한강 수상 소감에 대한 소감을 피력하고 있으며ㅋㅋㅋㅋㅋ 그럴수록 더 아무도 나를 궁금해하지 않을 것일테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혹시라도 관심의 댓글이라도 달아주면 그게 그렇게 감사하고 뿌듯하고 관심이 고파서 천자만자 대댓을 달아서 사람들이 부담스러워 다가오지도 못하게 만드는데.......... ㅋㅋㅋㅋ


이거 어디서 본 사람인데…


보부아르가 제2의성 쓰면서 레퍼런스 구하고싶다니까, 그러려면 육 개월은 만나서 이야기 나눠야 한다고 했던... 마치 라캉 아닌가...


- 보부아르 : 아 죄송 그렇다면 참고하지 않겠습니다.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와중에 또 나 자신을 라캉에게 비빈다... 언제 고칠래 이버릇...ㅋㅋㅋㅋ)


암튼, 할튼. 한강발 궁극의 고사성어 극구고사를 몸으로 알고 싶은 고독한(ㅋㅋㅋㅋ?!) 관심 종자 독자는 그저 #아니에르노 처럼 까리 뽕쌈 간지 좔좔 심장 터질 작가님의 절절구리 소감문을 기다렸어요. 기다렸다구요. 흥칫뿡!


아니에르노- 나의 종의 복수를 위해 글을 쓰겠어! https://blog.aladin.co.kr/jyang0202/14566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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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10-12 19: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아, 우리 한강 작가님은 그냥 그런 경지에 오르신 게 아니시겠죠? 그... 제가 맨날 이야기하는 로스 소설 속의 주커먼 생각나네요. 아무도 안 만나. 텔레비전 안 봐. 아무 모임에도 안 나가. 그냥 혼자 책 읽어 ㅋㅋㅋㅋㅋ그것도 어렸을 때 읽었던 책 ㅋㅋㅋㅋㅋ (저는 이렇게 여기에 로스를 묻힙니다)

극구고사의 이 놀라운 경지는 참 지식인, 참 지혜인, 참 예술가만 도달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싶어요. 저는... 죄송합니다... 저라면 기자회견장 중에 제일 넓고 제일 근사하고 제일 간지나는 회견장을 고르는데 반시간. 질문 미리 받고요. 그리고 기자들로부터 자유질문 받을 것인가, 말 것인가. 유튜브 생중계 할것인가, 말것인가를... 또 2시간 고민 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 범인의 세계에서 이해할 수 없는 그 넓고 크신 뜻을 존중합니다.

책방,오늘 너무 근사하네요. 선견지명 있으시네요, 쟝님. 나도 뭐 자랑할 거 없나, 어디에 묻혀서 한강 작가님 소환할까 종일 고민했으나 큰 발견은 없었고요. 오늘의 발견 <극구고사> 주워갑니다.

공쟝쟝 2024-10-12 19:22   좋아요 4 | URL
저는 주커먼 그 이야기 들을 때 마다.... 사람이 어떻게 그래? 이랬는 데... 그 사람에 한강있다.......... ㅋㅋㅋㅋ

저는 마이크를 주신다면 ............. 박찬호 모드, 민희진 모드가 되어 꾸짖고 싶은 사람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웬갖 성질을 다 낼 것입니다. 아..........그래서 세상이 나에게 묻지 않는 구나. ㅋㅋㅋㅋㅋㅋㅋ

저 풍문으로 들었어요. 한강과 뜻깊은 인연이 있으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알라딘에서는 책탑자랑, 작가 팬심 경쟁 자랑 등이 잘 먹히고.. 그래서 제가 서식 중입니다 . 엣헴! (친구들에게 자랑하면.. 자랑으로 안봐줘... 책 자랑. 작가에 대한 팬심 ㅋㅋㅋ.....근데 이번에 처음으로 칭구들이 한강 애정 자랑에 귀기울여줘서 기쁨!)

단발머리 2024-10-12 19:34   좋아요 5 | URL
일단 요즘 같이 한강 책 구하기 어려운 시대에 ˝[소년이 온다] 2권 있다˝는 극강의 자랑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ㅋㅋㅋㅋ친구들이 노벨상은 알거든요. 노벨문학상, 그거 좋은 거고 ㅋㅋㅋㅋㅋ 그거 타기 어려운 ㅋㅋㅋㅋㅋㅋ
이게 말이 됩니까. 한국 작가가 받았다니깐요. 영어도, 프랑스어도, 러시아어도, 중국어도, 일본어도 아니라니깐요.
북한 사람들 빼봐요 ㅋㅋㅋㅋㅋㅋㅋ 오천만이 아는 작가여, 한강이!! 어마나 갑자기 또 감동의 파도 밀려올라고 그런다니깐요!!!

공쟝쟝 2024-10-12 21:15   좋아요 4 | URL
저의 독서생활에 정말 관심이 없는데........ 왜 좋냐고, 뭐가 좋냐고, 물어봐서... 대답해주고 뿌듯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캉처럼 대답하지 않기위해.. 얼마나 조심했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너무 투머치하게 늘어놔서 ㅋㅋㅋㅋㅋㅋㅋ 관심가진 친구들이 한강 질려버릴까봐 ㅋㅋㅋ

독서괭 2024-10-12 19:3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와 전 남자친구 지금 그 책 찾다가 없어서 쟝쟝님에게 돌려달라고 연락할까 말까 고민중일 것 같은데요 ㅋㅋㅋㅋㅋ
한강 작가님은 어쩜 이름도 한강이신지.. 한국? 한강! 라임찰떡…

단발머리 2024-10-12 19:36   좋아요 4 | URL
전, 그 책 쟝님이 두 권 챙겨간 거 전남친이 모른다에 1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강 작가님 오빠 이름: 한국인 (개명했음)
한강 작가님 남동생 이름: 한강인 (개명안함)

독서괭 2024-10-12 19:45   좋아요 2 | URL
와 정말요?? 신기 ㅎㅎ

공쟝쟝 2024-10-12 21:17   좋아요 3 | URL
단발머리님의 한 표에 한 표!
정말이요? 한승원 작가님.. 자식 이름에........... 흐음...... ㅋㅋㅋ 아까 한강 인터뷰 김혜리 작가님이 하시는거 들었는데 어릴때 부터 이름이 워낙 튀어서.. 곤란하셨다며 ㅋㅋ

건수하 2024-10-12 20:2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전 저 책방 양재동에 있을 때도 갔구요! 듀 번이나 갔는데.. 사진을 안 찍어서 넘 아쉽네요. 자랑할 수가 없드아..

공쟝쟝 2024-10-12 21:18   좋아요 3 | URL
그르니까..... 우리가 무슨일이 어떻게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찍을 수 있을 때 구석구석 인증샷을 찍어둬야합니다... 듀!번!이나 다녀오고도...자랑을 못해..ㅠㅠㅠㅠ 인누와요 수하님.. 토닥토닥 ㅋㅋㅋ (그치만 정말 다녀오신게 맞나요?_)

단발머리 2024-10-12 21:26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 진짜라고요! 진짜 다녀왔다고요! 진짜!! (주의사항: 사진없음)

라파엘 2024-10-12 23: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쟝님, 책방에서 찍으신 사진 멋있어요!! 👍👍 뒷모습 보고 0.5초 동안 한강 작가님인줄 알았어요~ 😆

공쟝쟝 2024-10-13 06:56   좋아요 2 | URL
아이참ㅋㅋㅋ 그런 착각 극.구.고.사 합니다ㅋㅋㅋ (바로 써먹음)

꼬마요정 2024-10-13 01: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진짜 부럽습니다. ㅎㅎㅎ 저는 이렇게 부러워할 일이 일어났다는 게 꿈만 같아요. 한강 작가님 사랑해요!! 노벨문학상이라니. 정말 한강 작가님은 받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받을 줄은 몰랐어요. 한림원 보는 눈이 대박입니다. ㅎㅎㅎ 저도 집에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 세 권 있는 거 동네방네 자랑했네요. 책 있다고 자랑할 일이 생기다니!! 원서로 바로 읽을 수 있다니!!! 이거 꿈 아니죠????

공쟝쟝 2024-10-13 07:00   좋아요 3 | URL
그쵸그쵸… 진짜 진짜…. 뭐랄까요…. 우리가 느끼는 이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이란…정말인지 김구 선생님의 (으악 ㅋㅋㅋㅋ 저 페미니스트고 탈식민 어쩌고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 ) 문화 강국 거기서 오는 뭐 그런걸까요?ㅋㅋㅋ 것도 있겄지만… 아마도 ‘읽는 사람’으로 제가 정체화해서… 그동안 그런 읽는 나를 좀 부끄럽게 여겼기 때문인 것은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 책 읽는 사람이고, 한강 읽는 사람이다!!! 그거 세계도 알아준다!!! 하하핫!!

잘잘라 2024-10-13 07: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소년이 온다 두 권 있게된 사연 보고 빵 터져서... 아침부터 핸드폰 들여다보다가 깔깔거리고 있으니까 지나가던 사람이 ‘무슨 일이고?‘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는데 그 얼굴 보고 또 터져서 하하하하하하, 많이 웃는 복된 나날이예요.

쟝님 책방 오늘 뒷모습, 멋져부러👍

공쟝쟝 2024-10-14 20:34   좋아요 1 | URL
캬. 월요일 아침부터 우리 잘잘라님께 낄낄 타임을 드렸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절로 뿌듯해서 아닌 밤중에 어깨 더덩실 중입니다.

제 뒷 모습... 독서인의 향기가 풀풀 나지요?

바람돌이 2024-10-13 11:4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 책방에 있는 저 쟝쟝님 뒷태 연출이래도 너무 아름다운거 아닙니까? ㅎㅎ
한강 작가님 소년이 온다랑 작별하지 않는다 읽으면서 읽는 저도 고통스러웠지만 작가님은 진짜 어떻게 이 고통을 견디면서 글을 썼지 했거든요. 글을 쓴다는 건 작가가 그 모든 과정을 다시 체험한다는 느낌을 가장 잘 느끼게 해준게 한강 작가님 글이었어요. 그래서 작가님이 마음이 너무 무너지지 않을까 너무 걱정됐다는.... 이제 좀 편안하게 글을 쓰시면 좋겠어요. 그런 글도 한강 작가님이라면 좋을거 같거든요.

공쟝쟝 2024-10-14 20:38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 댓글에서 애정과 감성이 절절 절절 묻어나서.. 제가 ... 저의 주접 애정과시가 약간 초라해질 뻔 했습니다. 아아... 어디 일기장 뒤져서라도 책 읽던 당시의 독후감을 찾아보아야겠어요. 저도 그랬거든요. 소년이 온다의 경우엔 울면서 엄청 울면서 읽었고, 그래도 읽어야 한다고, 어떤 의리를 지키는 마음으로 했던 독서였습니다... 아직도 동생 깰까봐 몰래 울던 밤이 기억이 나요...

이제 좀 편하게 쓰셔야 한다는 마음에 저도 한 표이지만, 한강이 아니면 아마 체험하지 못했을 그때의 독서 경험을 떠올리면서....... 다른 또 다른 글들을 만나고 싶다고... 어쨌든 쓰셔야 한다 ㅋㅋㅋ 이렇게 적어봅니다.

HAKUNAMATATA 2024-10-14 17: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갑책산난 이라도 해야~ 해마다 단군이래 최악의 불황기라던 출판사들 건국 이후 최대의 호황기를 맞았는데
지금 아니면 언제다시 누리겠습니까~^^
지금 갑책산난해야죠 ㅋㅋ

갑책산난 좋아요 👍

공쟝쟝 2024-10-14 20:33   좋아요 2 | URL
저도 태어나 처음 듣는 최고의 호황기 출판사 소식이 가장 기쁩니다.
세상에 계유정난 임진왜란만 있으란법 있나요. 갑.책.산.난 도 있어야 하는 겁니다.
너무 좋다 2024 갑책산난!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