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뭐람. 사서들이 놀라던데. 너 대단한 빨갱인줄 알았겠다ㅋㅋㅋㅋ 미안. 책 배달(읽지는 못하더라도 탑을 만들어 책상에 올려둔다) 김밥 배달 온 동생이 월드코인 때문에 다툰 이야기를 한다. 묵은지 김밥 우적우적. 그걸 욕할 수는 없지. 그러니까. 하지만. 근로 의욕이 없어지는 건 좀 문제긴 해. 


우리 모두 다 함께 뭘 처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나는 읽어야겠어. 나의 홍채 정보를 팔지 않기 위해서. 혹은 팔더라도 쉽게 팔지 않고 싶어서. 어디서 뭘 팔고 있는지를.  #홍채정보97만원

https://m.boannews.com/html/detail.html?idx=127310


이번 작업 일정에 돌입하기 전에 나는 #매니악 을 읽어뒀다. 내가 궁금한 것은. 일종의 러다이트일지도 모르겠다. 스푸트니크호에 대한 이야기로 책을 시작하는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조건 이라거나. 정치적이거나 지적인 인간에 대한 휘황한 투사를 축소시켜 읽을 준비가 이젠 좀 되었을까, 어쨌든 촉촉한 민달팽이 #카를마르크스 역시도. 일과 노동의 맥락이라면 좀 주제가 거창한가. 그들에게 보였던 걸 나도 보고 싶다. 그들이 읽어낸 세계를 나도 읽으면. 좀 더 잘 보호할 수 있을 것 같다. 의미도 가치도 희미한 나의 노동을. 책이나 묵묵 읽어대고 싶은 목록에 아렌트와 마르크스가 있고 실은 일하는 내내 그 생각만 간절한 까닭은. 일이 일이 아니게 되는 시절을. 나와 따로 또 같이 일을 하는 사람들의 얼굴과 표정에서. 시시 때때로 읽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탐닉하고 있는 이 읽기의 세계가, 너는 환상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어.

그래 맞아. 그게 맞는 말이야. 밥이 나와. 떡이 나와. 아무것도 안 나와. 

그러나. 때로는 우리가 요만큼의 존재를 내어주고 있는 너와 내가 존재하고 있는 환상 같은 현실이. 내게는.


아니, 사실 우리는 각자의 환상에 살지. 각자의 고유한 언어들로 지어진 세계라는 환상에 살고. 내 환상이 궁금하지 않은 혹은 최선을 다해 알려줘도 들리지 않을 너를 내 세계에 초대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내가 좋아했던, 하는, 너의 현실이라는 언어의 환상에서의 나 역시 가치가 없지. 거기의 나는 이젠 자라기를 멈췄으니까. 나는 로그아웃 해버렸지. 거기는 끊임없이 나를 부르더라고. 소비자로. 사달라고. 이걸 입으면 먹으면 바르면 사랑받을 수 있다고. 근사해 보일 수 있다고. 그곳에서 더는 무리하고 싶지 않은 나는 덩그러니. 그리하여 너와 나는 절반쯤은 헤어졌다. 너는 레버리지를 고민하고. 나는 소비자로만 존재하는 게 이젠 지쳐서 읽어. 네 말대로 현실 도피일까. 다른 종류의 현실을 창조하는 건 아닌가. 그래. 나는 졌고 패배자지. 열등감에 찌든 나는. 이제 여기 서울에서 살지 않기로 했어. 떠날 거야. 나를 반기지 않고 반긴 적 없었던. 아쉬울 게 없어지니까 잘 보여. 드글드글. 그 한 뼘을 만들어내야 하는 사람들. 그들 모두는 또 나라서, 슬퍼... 


책 읽고 싶어서 울 것 같아서 투덜대는 일기를 쓴다. 


지금 당장은. 어쨌든 내 앞에 놓인 일정들을 다 소화하고, 쌓아두는 책탑들을 천천히 해체할 시각을 꿈꾸면서. 일한다. 일을 할 수 있을 때 해둬야 또 읽을 수 있으니까. 언제까지 이 삶을 유지할 수 있을까. 나의 눈은 얼마 안 가서 노안이 오겠지. 그러기도 전에. 아마도. 나 스스로가 인식하고 있듯이. 우리가 노동이라고 말하는 종래의 노동은 점점 가치가 없어질 거야. 


그게 한때는 가치 있었던 지식 노동일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건 어떤 의미에서 고소한데. 왜 우리의 돌봄은 보다 높은 가치로 여전히 쳐줄 생각이 없는 걸까. 다정함을 화폐로 환산할 수 있다면. 내 마음을. 하지만 마음은 보이지 않고. 우리는 돈을 벌지. 마음을 물질로 재빨리 전환하고 싶어서. 인간은 알파고를 이길 수 없지만. 당분간 바둑 돌을 놓는 손을 만들 수는 없어. 귀한 내 손. 


손. 

내 손목과 어깨와 허리가 조금만 더 버텨주길 바라면서. 아침에는 열심히 운동을 했다. 


내 세상은 그토록 아름답기만 한 언어들로 짜여 있지는 않아요. 단지.

나는 시시각각 나를 부르는 가벼이 넘길 수 없는 목소리들이 들릴 때 아득해질 뿐이다. 충분히 아득해지고 싶으니까. 밀어서 잠금. 밀어서 전원 off.  



(그나 저나 유일하게 두꺼운 책 빌려와주는 여동생 있는 거 자랑할 수 있는 곳, 여기 알라딘! 저런 책은 자랑해도 아무도 부러워하지 않는 2024년 대한민국... 다른 시공간 ㅋㅋㅋ. )


여러분~ 책 읽고 싶어요. 그러니까 읽어주세요! 나 대신! 

세상에 남겨진 간절한 글자들에 탐닉해요. 시간을 버려요. 

숫자에. 지지 말아요. 챠르륵~!!! (채찍 휘두르기)


언니, 안 읽고 뭐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읽고 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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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3-14 16: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놀다 온 언니의 한숨…. 😮‍💨
꼭… 나를 말하는 건 아닐거야. 책 안 읽고 있는 날 보고 있는 건 아닐거야…

공쟝쟝 2024-03-15 01:14   좋아요 1 | URL
안 읽는 현장이 포착되었다고 저기 멀리서 음성이 들려왔사옵니다😫

수이 2024-03-14 18: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놀고 왔습니다 엄청 찔리게 하네 제목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3-15 01:15   좋아요 1 | URL
내가 아는 최고 놀순…. 그건 언니한테 내가 🐜🐜🐜🐜배워야한다….!!

난티나무 2024-03-15 00: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기도 있어요 찔리는 사람 ㅋㅋㅋ 🤣 (저도 놀고 와서…. 나는 아닐 거야 222222)

공쟝쟝 2024-03-15 01:16   좋아요 1 | URL
푸욱!! 안 읽고 모하시는겁니까!! 주경야독!!! ㅋㅋㅋ

독서괭 2024-03-15 2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크억 채찍이 나를 친다… 너무 아프다… ㅜㅜ

공쟝쟝 2024-03-16 11:50   좋아요 0 | URL
챠르르륵! ㅋㅋㅋ 읽지 않고 노는 것이 더 우위에 있사오니…!!! 놀수있는 사람은 놀지어다!! 😫😫😫
 

(숨은 홉스 찾기) 혹은 도둑맞은 편지.

3월의 책 구매! 인증을…. 빙자한
책표지와 어울리는 울집 새냥냥이!
라캉이랑 닮아버린 너라는 고양이
쿠크는
눈이 잘 보이지 않지만 아주 까불이에 깡패입니다.
눈에 뵈는 게 없어 모든 것을 파괴하는 그의 풀네임은 쿠크다스 😆

홉스 와 쿠크다스 와 라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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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3-04 14: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엥?! 새냥이 생김요??? 성묘인 걸 보니 어디서 구(조)함?!
(소파 위) 홉스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쟤 아직 싫은가보군요? ㅋㅋㅋㅋ

이고 쟝쟝 육고 가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3-04 14:15   좋아요 1 | URL
네~ 흔한 까닭으로 임보하다 보니 지속보호를…ㅋㅋㅋ 홉스 서열싸움에서 완전 패배하였습니다!! ㅋㅋㅋ 육고는.... 앙대...

잠자냥 2024-03-04 14:16   좋아요 0 | URL
홉스 쭈글탱이 사진 보고 딱 알았습니다.
임보는 임종때까지 보호라는 말 몰랐군요!
아무튼 통큰 결정... 쟝쟝과 홉스와 쿠크의 새로운 삶 행복하길!

공쟝쟝 2024-03-04 14:18   좋아요 1 | URL
저 강렬한 나를 보는 홉스의 눈 빛. 카메라 포커스를 뚫고 나오는.... ㅎ ㅏ... ♥★♥

잠자냥 2024-03-04 14:25   좋아요 0 | URL
아니 근데 왜 쿠크(다스)래요? 라캉이로 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
홉스와 라캉
홉스와 푸코
홉스와 이리가레
홉스와 아니
홉스와 에리봉
홉스와 크리스테바

공쟝쟝 2024-03-04 14:35   좋아요 1 | URL
제가 지은 이름은 아닌데ㅋㅋㅋ 그는 눈에 뵈는 것이 없어 모든 것을 쿠크다스 가루로 만들어버리는 파괴지왕이며 저는 청소광 집사가 되었고.....ㅋㅋㅋㅋ

아직 살아있거나 죽은지 반세기 안지난 프랑스 인들로 고양이 이름을 지을 수는 없겠사오며... 푸꼬와 라깡은 잠깐 나 좀 보게 따라서 옥상으로 올라와라 ㅋㅋㅋ

단발머리 2024-03-04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홉스 너무하네요. 자기 집인데 왜 자기가 쭈그러져 있나요? @@
라캉은 탄생만도 버거운데 재탄생이라니요........ 이런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3-04 17:42   좋아요 1 | URL
홉스는 순딩이라서...

라깡은....... 제 맘에 스며들어버렸습디다(푸코에는 치였다면 ...)... 모든 텍스트에 거의 다 등장해 전제로 깔려있어욧ㅋㅋㅋ!! 저는 무의식에 무진장 관심이 많고, 그것은 제 증상 때문입니다. (ㅋㅋㅋ)

이 책은 입문서 + 심화편으로 훌륭하다고 어느 책에서 소개해주더라고요. 근데 비쌉니다.

독서괭 2024-03-05 06: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엄머 새식구 들이셨군요!! 눈이 잘 안 보이다니.. 어떤 사연이.. ㅜㅜ 좋은 집사 만나 다행입니다. 홉스야 기운 내!!
쿠크다스라니 이름 귀여워요 ㅋㅋㅋㅋ

공쟝쟝 2024-03-15 01:32   좋아요 1 | URL
ㅋㅋㅋ 1묘랑 2묘차이도 이리 큰데… 괭님의 아가들은 🥹 새삼 존경이…. 조조오오은 집사가 되야할텐데… 오늘도 대충 낚싯대 흔들어주고 침대에 뻗었다…🥲🥲

책읽는나무 2024-03-06 0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식구 쿠크♡
쿠크도 왠지 홉스랑 잘 어울리는 이름입니다.
근데 책 표지랑도 잘 어울려버리는군요.ㅋㅋㅋ
근데 홉스야!!!!! 어쩌냐? 에궁....ㅜㅜ
둘이 빨리 친해졌음 좋겠어요.

2024-03-06 0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4-03-15 01:30   좋아요 1 | URL
네 일이 좀 많았지만 안녕히지내고 있어요. 나무님께 제 안녕과 평안을 나눠드리고 싶어요💕
 


오랜만의 책탑. 일하기 싫을 때 장바구니를 담고 비우고 하는 건 일종의 루틴인가. #백석시백편은 서재 언니들이 읽는 거 눈여겨보다가 졸라서 선물 받아냈다. thank you💚 #가부장자본주의 는 1부 목차 보고 홀린 듯 집어 들자 친구가 대신 결제해 주었으며(그러나 띠지에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모두를 위한 경제학’이라니 작위적이다. 부제-여성과 남성은 왜 각각 불행한가-가 낫다) 개정판 마크피셔의 #자본주의리얼리즘 은 일전에 읽을 때는 라캉이나 포스트 구조주의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거의 글씨만 읽었을 따름이고 다시 읽으면 좀 더 재밌지 않을까(스기타 슌스케 #자본주의에서남성으로산다는것 읽다가 피로감 + 욱한 까닭도 있다). 

이해 못 해도 꾸준히 더듬더듬 무언가를 읽어두기를 다행이다 싶다. 어느 순간은 미쳐서 화내면서 읽었다. 아름답지 않으니까. 계속 아름답지 않으니까. 왜 다 알면서도 환상을 붙잡는 걸까. 대답을 이게 현실이야.라고 했던 녀석에게. 그렇다면 내가 읽는 것들은 현실이 아니란 말인가. 

낮에 총체성에 대한 갈망을 끄적여두었다. 나를 둘러싼 이 중독 경제-주목 경제-플랫폼 경제를 쳐다보면서 당하고 싶다는 것. 도망칠 순 없고. 전체적으로 보고 싶다는 것. 조금 더 정밀한 원리들을 읽고 싶다. 내가 모르는 언어로 짜여진 비가시적인 것들은 내게 드러나지 않았다 뿐이지 현실이며, 그러니 환상은 아니다. 발가벗겨진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이름을 붙여서 언어로 만들고 드러내 보이면 아름답지는 않지만 얼추 나를 다치게 하지 않을 수 있다. 그 모든 꿀팁과 공략집이 환상인데. 잠시만 솔깃해져도 크게 홀리기 쉬우며, 내 경우 한눈팔면 정말인지 끝장이기 때문에. 치명적인 상해를 방지하기 위한 보험으로의 책 읽기. 책 속에 답이 있다가 아니라 책을 읽는 동안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 있으니까. 난 가만히 못있거든. 그래, 어쩌면 내가 추구하는 도피적인 환상. 자칫 이상주의로 폄훼하기 쉬운 나의 현실이며. 든든한 보험 덕에 아주 망하진 않았다. 그런데 오로지 보험이라니 그런 모험 없는 삶이 삶인가.라고 물으면 대답할 순 없다. 부서지거나 남김없이 다 쓰고 싶지 않으므로. 그러니 사랑하지 않는 상태다. 그게 최대치인 삶도 있는 법이다.

덧, 달달한 것도 있다. 이를테면 노멀피플이라던가… 녹색평론(이 왜 달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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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2-20 0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멀 피플이 달달....??
하긴 쟝이 읽는 다른 거에 비하면 그렇군요....

공쟝쟝 2024-02-20 20:18   좋아요 1 | URL
노멀 피플은 제가 좋아하는 종류의 성장 소설~ 요 몇년 동안 읽었던 책들 중 주인공이 교복 입고 등장하는 책은 이 책 뿐.

잠자냥 2024-02-20 22:57   좋아요 0 | URL
ㅋㅋ 주인공들이 암유발자였어서 달달보다는 답답했던 기억….

공쟝쟝 2024-02-20 23:21   좋아요 1 | URL
저런... 저는 두 밀레니얼 친구에게 연민과 애정을 느꼈어요...

수이 2024-02-21 1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달달이. 태그 봐 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3-04 13:33   좋아요 0 | URL
영어로 읽을 것입니다.................. (언제?_)

2024-02-23 0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3-04 1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불어 터져가는 책장을 뒤지다 신경질이 나서, 새해맞이 보조 책장을 하나 더 구매했고🥲 어제 종일 책장 정리를 했다. 700여권의 책 속에서 허우적거리다 마음먹었다. 책 다시는 안 사!!!! 

재작년에 만든 페미니즘 책장이 순식간에 철학 책장으로… 옆 칸에 확장 패치ㅋㅋ 되었고, 내 작업실(?) 책장에는 <정희진 칸>이 생겼다. 

흐흐~ 소개합니다!!

[침실 책장의 정희진 칸 ㅋㅋㅋ <진리의 발견>을 기점으로 아직은 절반 나뉨. 아마 희진 샘 추천 목록으로 더 채워질 듯?]


[그리고 확장(?) 개편 한 거실 책장 확대 샷]


1. 페미니즘 책장에 생겨나버린 *신자유주의 싫은데 어쩌겠어😩* 칸 (왼쪽 가운데) = 내 처방: <노 모어 워크><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ㅋㅋㅋㅋ



2. 오른쪽 아래… 문과 공쟝쟝의 과학 공부(김상욱, 로벨리 덕질)과 내친김에 해러웨이 신유물론… -,,- 칸 ㅋㅋㅋ


그리고 내가 가장 맘에 드는 칸은


3. 페미니즘 읽다가 모르겠을 때마다 한 권씩 사다 보니… 모으게 돼버린 컴북스, 엘피, 라이브 이론 시리즈들! (과 마음산책 말들까지) 새 칸에 항꾼에 할당해 주니까 좀 근사함 ㅋㅋ 헤헤. 

이 사진 찍자마자 알라딘 알람에 라이브 이론 #데리다 나왔다고 해서 잠깐 흔들렸다!!! (아재 살아계셨…? 응? *검색 후* 데리다 2004 사망인데? 책세상 라이브 씨?? 기획이 살아있는 철학자라며? 여튼 나는 잘 참았으니 담 달에 바디우 아재와 함께 고이 모셔 데리다 드릴 자격이 충분합니다🙄)



책들 찾을 수 있는 자기 자리에 꽂아두는 것도 일이라. 올해에는 책 안 사야지.. 증맬루😎

정리 다 하고 나니 왕 뿌듯! 

에서 끝날 때 까진 끝난 게 아니다. 


이래놓고 오늘 아침… 알라딘 박스 또 와있는 거 발견. (책장 정리하기 전에 구매함 ㅋㅋㅋㅋㅋㅋㅋㅋ) 


1월에 내게 온 책 7권 왼쪽부터… 24년에도 푸코 덕질은 계속된다. 선 채로 좀 읽었는데 <헤테로토피아> 역시ㅋㅋ 아름다움 ㅋㅋ


하지만 이 속도라면…. 정말 문제다. (곧 이 좁은 집에 1000권을 소장하게 되는 불상사가 ㅠㅠㅠㅠㅠㅠㅠㅠ 절대 그럴 수 없어… 분열 중) 나는 한없이 가벼운 사람이고 싶다… 물론 푸코가 부럽긴 하다.

[저는 종종 이 사진에 자신을 넣어보고 ㄴ하지... 손가락 세개는 필수. 하지만 나 머리 숱 진짜 개 많다..]

그러나 2024년이란 말이다.
0101011001011101110 2진법 기반으로 글씨를 데이터화하는 기계가 손바닥만 해진 세상이라는 소리다!!!

진짜 엔간치 사고, 읽은 건 좀 팔거나 내다 버리고… (내 책들은 너무 색칠이 많이 되어있어서 중고서점에 못 팜ㅠㅠㅠ 어제도 머리 뜯으며 읽은 게 아까워서 거의 못버렸다ㅠㅠㅠㅠㅠㅠ)

어쩔 수 없지… 새해에는 본격 전.자.책!! 갈아타기로…

내 인생… 페미만나 책 지뢰밭이 되었으나.
덕분에 팔자에 없던 (주로) 프랑스인들과의 조우가… 즐겁다… 정말이다.

상속과 증여, 생식과 섹스와 이기적 유전자ㅋㅋㅋㅋ가 자본주의 원흉이라 느껴 가족을 안(못)만드려 하였으나… 문득 나 자신을 돌아보면… 뭐랄까…
시리즈와 전집이야말로… 자본주의(축적)의 원흉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식-권력의 실천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럴 걸 그냥 차라리 가족을 만드는 게 낫지 않았겠냐?ㅋㅋㅋ 책이란 자식만큼 부동산이 필요한 욕망이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4년의 나여.
부디 4차 산업 혁명에 맞는 인재답게,
비울 수 있도록… 하자…🙏

#책누름의2024기원 #은뻥 #오바하지말고 #전자책으로갈아타기 #억압된것의회귀 #실재의귀환 #난나를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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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4-01-18 16: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컴북스, 라이브 이론 칸 정말 멋진데요^^ 저는 쟝님 머리숱 많은 것도 부럽네요.
연말정산했는데 작년 한해 도서문화 지출만 몇백만원 나왔어요-_-; 사지만 말고 팔아야 할텐데 저도 책을 험하게 보는 편이라 팔 수가 없습니다. 특히 과거에 본 책들은 더 그렇고요. 쟝님의 책누름을 응원합니다!

공쟝쟝 2024-01-18 22:07   좋아요 2 | URL
아무리 열심히 잡아 뜯으며 책 읽어도 푸코처럼 되기는 어려울 만큼의 머리 숱입니다!!

화가님 방금 정희진 샘 강연들었는데.... 책 사는 게 우리가 할 수 잇는 최고의 운동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렇다면 즐기도록 하겠습니다. 무엇을? 책 구매를!! 책구매도 독서다!! 출판계의 진흥과 편집자들의 열일을 위해서. 책을 사자!! ㅋㅋㅋ (손바닥 처럼 뒤집는 결심2)

독서괭 2024-01-18 18: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우 정리하느라 고생 많았겠어요. 열심히 읽은 책 버리기는 힘들죠.. 암요. 그래도 자식은 버릴 수 없잖아요 ㅋㅋㅋㅋ 책은 굳게 맘 먹으면 버릴 수 있으니까ㅋㅋ 책이 나을 듯 ㅋㅋㅋ
진짜 책 안 살 거예요? 책누름 함께 고? 아, 이제 보니 태그에 제이름이 ㅋㅋㅋㅋ 빵터짐 ㅋㅋㅋㅋ 독서괭신 여기 왔습니다 ㅋㅋㅋ

공쟝쟝 2024-01-18 22:10   좋아요 1 | URL
듣고 있니 독서괭의 애들아? 책은 버려도, 자식은 버리지 못한대!! ㅋㅋㅋ 엄마 책 너무 미워하지 말렴! ㅋㅋㅋ

종종 책누름이 너무 벅찰때. 마치 아멘!처럼 독서괭을 불러보곤 하는 것입니다. 힝... 그럼 좀 의식되면서 한번 더 참아지고 그런다? ㅋㅋㅋ 하지만 저는 텄어요.... 아무래도 시리즈에 대한 욕심은 멈춰지지 않는데다... 제가 사고 싶은 책들은 전자책도 거의 없다.... 신이시여.. 종종 나타나 주소서!

페크pek0501 2024-01-18 1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페이퍼 보고 위로를 받습니다.(그래도 되나요?) 저보다 더한 분이 계셔서...ㅋㅋ
저도 책 사지 말고 쌓여 있는 책이나 보자, 하고 새해 다짐을 했는데 벌써 이달에 몇 권이나 샀어요. 최소한 1월은 그냥 넘겨야 하는 건데 말이죠. (마음을 바꾸어서) 공쟝쟝 님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책이 배달될 때마다 행복을 맘껏 누리십시오. 남보다 한 가지 더 가진 행복이라고 생각하시고요...^^

공쟝쟝 2024-01-18 22:13   좋아요 2 | URL
물론입죠. 위로도 받으시고 자극도 받으시고 ㅋㅋㅋㅋ !!! 책을 사는 행위야 말로 독서의 절반이다!!!! 라는 책들의 가르침에 따라 더한 분의 지위를 다지도록 하겠습... 사는 것은 사실 문제가 안돼요... 근데... 산 책을 정리하는 거랑 관리하는 게 벅차긴 하네요 ㅜㅅㅜ
페크님 같은 재야의 독서 고수님들은 어찌 관리하고 정리하시는 지도 궁금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책먹는고란 2024-01-18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1천권, 자리 6석, 30평 정도? 이정도면 작은도서관 개관하실 수 있어요^-^ ㅋ𐌅 𐨛 ヲ𐌅 𐨛 ヲ 𐌅 𐨛 ヲ 𐌅 ㅋ𐌅 𐨛 ヲ𐌅 𐨛 ヲ 𐌅 𐨛 ヲ 𐌅 𐨛 ヲ 𐌅 𐨛ㅋ𐌅 𐨛 ヲ𐌅 𐨛 ヲ 𐌅 𐨛 ヲ 𐌅 𐨛ㅋ𐌅 𐨛 ヲ𐌅 𐨛 ヲ 𐌅 𐨛

공쟝쟝 2024-01-18 22:03   좋아요 0 | URL
고라니님!! 으아 꿀 정보!!! 감사해요. 그렇다면 굳이 1000권을 채워서 지역으로 내려가 폐건물 30평짜리를 개조해서 거기를 개방하…………는…… 꿈을 꾸면서 … 그런데 그 곳에 고라니님은 초대할 수 없는 것이.. 고라니가 내 책을 먹으면 안될 거 같다!!

단발머리 2024-01-18 23: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흩어져 있어도 멋있어요. 나도 저런 세계를 꿈꿉니다. 전 거실에 책을 펼칠 수 없습니다. 이미 거실 지저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쟝쟝님이 제일 멋있다고 한 칸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끊임없이 솟구치는 전집의 유혹 ㅋㅋㅋㅋㅋㅋㅋ얘들 전집 안 사주던 엄마인데 말입니다.

공쟝쟝 2024-01-19 08:13   좋아요 0 | URL
ㅋㅋ 무엇보다 멋진 것은 저 사상가들 칸의 성비 입니다. 하. 제 전집의 세계는… 여남 평등 아니 여성우월 증명되어 버림 ㅋㅋㅋㅋ!!

은오 2024-01-19 04: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쟝님 최애칸 보고 저도 눈이 번쩍 ㅋㅋㅋㅋㅋㅋㅋ 아름답고 멋있어....🥹
근데 쟝님 책장이 되게 깊네요?! 저렇게 앞에다가 또 세워 꽂아도 밖으로 거의 안나오는게 싱기합니다. 앞뒤 2단으로 그냥 채워도 될 것 같군뇨 안쪽 책 꺼내기 불편하긴 하겠지만.... 책장 어디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
쟝님 전자책 갈아타기 가능해요...? 종이책의 아름다움.. 포기모태...ㅠㅠㅠ

공쟝쟝 2024-01-19 08:25   좋아요 3 | URL
성비를 보라! 보부아르, 아렌트를 사랑합니다! 너무 너무 뿌듯하고 아름답고 좋아요.
저 보조책장은 뒤에가 뚫려있는 칸들이 있어서 책장을 살짝 앞으로 빼뒀어요. ㅋㅋ (즉 깊지 않다) 옆에서 보면 책이 보임 ㅋㅋㅋㅋ 대체로 오늘의 집에서 꼼꼼히 살펴본뒤에 사이즈 재서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는 데…. 구 이케아 책장들이 휘기 시작해서 ㅜㅜ 안 휘고 깊은 책장은 저도 찾고 있는 중입니다. 이케아빌리는 비추.
네… 해보려고요ㅜㅜ 저도 전자책에 익숙지는 않은데.. 그래도 읽기는 읽거든요. 데이터로 아카이빙하기도 쉽고. 무엇보다. 누워서 볼때 편하다 ㅋㅋㅋㅋ 맘에 드는 책 다 사기에는 제 욕망이 넘쳐서 올해는 전자 분량을 좀 더 늘리기를 연구중인데.. 전자책은 무지 빨리 읽을 수 있어요..아마 읽기 방식이다르지 싶은데.. 굳이 나누자면 저도 종이책파입니다. 책의 물성과 천천히 멈추는 읽기를 사랑해요~

은오 2024-01-20 05:14   좋아요 1 | URL
엇 제가 말한건 보조책장 말고 왼쪽 큰책장이었어요! 저게 이케아 빌리인가요?? 깊어보이는데요?! 제 책장은 앞에다가 또 세워서 꽂으면 거의 1/3이 튀어나오거든요!! 저건 되게 안정적으로 들어가길래....근데 휘는군요....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1-20 09:38   좋아요 1 | URL
오!! 빌리 맞아여! 깊고.. 엄청나게 많이 꽂을 수 있어요. 그러나 제가 얕본게 책이란 게 엄청 무겁다는 진실….. 저처럼 빽빽하게 꽂지 않는다면 추천드리고 싶은데…. 이케아는 전반적으로 책을 꽂기에는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집에 협탁도 휘더라고요! 이케아 비추!~

하나의책장 2024-01-20 18: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책장이 깊어서 너무 좋은걸요❤
전 방 2개에 책장들이 각각 한 벽을 차지하고 있는데도 부족해서 책을 눕혀서 2단으로 보관하고 있거든요.
창고 안에도 보관하는 게 한계가 있어 마지막으로 딱 하나만, 책장 하나만 더 구매하려 했는데 이게 딱이네요>.<

공쟝쟝 2024-01-21 09:44   좋아요 0 | URL
… 하!! 하나의 책장이 아니라 두개 세개의 책장 하나님 ㅋㅋㅋㅋ 자신의 욕망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딱.하나만.의 마음을 손바닥 뒤집읍시다 ㅋㅋㅋㅋㅋ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책장 확장 공사도 성공하시기를 ^^
 
페미니즘의 도전 (15주년 기념판, 양장) - 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20년 9월
평점 :
품절


1.2.3.4네 권의 책을 다 각각 맛보았다.

1. 내 기억에는 2010년? 가장 오래된 판본. 읽을 준비가 안되었던 거겠지. 세상이 젠더로 이루어졌다는 걸 똑바로 보기에 나는 너무도 (명예) 남성이었다. 20대 초반의 나는 잘난 척이 심각히 심해 여남 모두를 한심하게 느꼈다. 내가 선망하고 타협하여 일정 부분 누려왔던 것(그것이 계속 가능할 줄 알았던)이 가부장적 권력이었다는걸(여성의 20대 초반은 그런 부분이 있다) 인정하기 싫었던 것일지도. 할튼 그때는 제목조차 이해 못 했다. 왜 ‘의 도전’인지. 페미니즘이면 페미니즘이고 내가 그것에 도전하는 거면 ‘에 도전’인데. 걔가 도전을 받는다고? 얘가 도전을 한다고? 몇 페이지 읽다가 말고 어려워서 중간에 놓았던 기억. (페미니즘은 어려운 것이라는 고정 관념이 생김.)

2. 2017년. 개정 증보판. 핑크 표지.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페미니즘 리부트. 집에 꽂힌 동생의 공부가 이미 가득한 책을 빌려서 읽었고…. 책으로 온몸을 두드려 맞아서 아마도 앓았다. 6살 어린 동생을 경외했다. (2015년 무렵부터 동생은 언니들과의 대화를 아예 단절해 버리는 것으로 저항 중이었다ㅋㅋㅋ) 지대로 페미 각성한 그녀는 다른 세상을 보겠다며 책들을 남기고 워홀을 떠났고, 핑크 도전 책을 독차지해 읽다 보니 정들어서 동생이 돌아와도 내 집으로 챙겨가 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책 훔침ㅋㅋㅋ (정희진 책 2권 훔친 이력 있음. 다른 한 권은 영원히 내 책장에. 장발쟝)

3. 2020년 15주년 기념판. 훔친 동생의 책을 돌려주기 위해 나오자마자 사서 다시 읽었고. 1부까지만 읽고 2부는 읽지 못 했다. 페미니즘 공부가 사회운동이며, 통치의 방식은 담론이므로 해석이 곧 변혁이라는 기념판 서문에 밑줄을 그어두었다. 어떻게 해석할 건가. 그건 좀 어려웠으므로 언어가 쌓일 때까지 책을 읽었다. 방금 이걸 적어보려고 책 빼들었는데 지금의 나는 “(11) 타인의 말을 억압할 때, 그 억압에 저항하지 않을 때. 더 큰 고통을 맞게 된다” 선생님의 문장을 몸으로 이해하게 된 것 같다. 고통. 어떤 말이 억압적인 말인가. 여기서 감정은 나의 지표다. 그걸 과거처럼 무시하면 안됨. 내 몸에 기입되어 있는 이 반응들을 때로는 나의 생각보다 더 믿어야 하는 까닭.도 난 좀 안다. 나는 내가 잘 살아왔다는 걸 감히 느낀다. 고통의 개별성. 몸의 개별성. 잘 살아야 한다. 자신을 살아야하며, 나는 그래도 된다.


4. 새로운 빨강 책은 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팟캐스트 기념품이었고, 나는 샘의 팟캐스트를 구독하기 시작한 둘째 동생에게 선물로 주었다. 책 공포증을 앓고 있는 그녀는 얼마 전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우리 언니, 가만 보면 자기가 지식인인 줄 앎ㅋㅋ 그녀의 남친은 말했다. 너네, 언니 지식인 맞음! 지금 너만 모르고 있는 거. ㅋㅋㅋ


동생 남친이 인정한 지식인이 되기까지ㅋㅋㅋㅋ 왜 그렇게까지 읽었을까. 요즘 나는 내가 신기한 데.

그게. 좋았다. 그것만이 좋았다.

는 말 밖에는 못하겠다.

그리고 지금도. 좋음.


정희진의 글을 통해 이해받았다. 주위 사람들에게서는 받지 못했던 이해를. 내가 그렇게 느꼈다. 그런데 나는 책의 어떤 말들을 이해할 수 없었으므로 더 잘 이해하고 싶었다. 내게 이해를 준 사람에게 나도 이해라는 성실한 노력으로 대답하고 싶었나. 그게 어쩌면 독자와 저자 사이에 일어나는 어떤 우정일까.


어쨌든. 현 시점을 지나는 내게는 서로의 글을 읽어주는 종류의 우정들이 점점 생겨나고 있고, 그건 삶에 없던 종류의 우정이라서. 너무도 귀하고 소중했다. 소중하다. 내가 더 좋은 것을 줄 수 있는 사람. 내가 더 잘 읽어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망. 나는 그런 욕망을 느끼고. 있다.


서로의 오독을 정정하지 않는 과정에서의 배움도 있다. 바꿀 수 있는 것은 없으며, 스스로를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를 너무 많이 바꾸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단호하게 헤어져야 하는 것도. 한 번에는 너무 당혹스럽고 고통스러우니까 매일 조금씩 이별하기. 천천히.

새로운 세상(인식)에 도전하기 위해서.
이별에 익숙해져야함을.
책을 통해 배웠다.

<교양인 인스타그램 오늘. 샘의 신간이 나올까? 기대하라는 문장에 내 맘은 두근두근.>

"이제까지 철학은 세계를 해석하기만 했다. 앞으로 철학은 세계를 변혁할 것이다." 한때 우리를 열광시켰던 이 말은 포스트 마르크스주의자들에 의해 바로 반박되었다. 지금 세상을 다르게 해석하는 자체가 변혁이라는 사실, 담론의 힘을 모르는 이는 없다. 여성주의는 이론과 실천, 물질과 언어의 이분법을 비판하고 *새로운 언어가 곧 사회 변화임을 보여줌으로써 인류의 앎과 삶에 혁명*을 가져왔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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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3-11-13 13: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대의 욕망에 경이를. 나날이 더 깊어지시라. 나는 하양이로 읽어서 하양이가 제일 임팩트 있게 다가오오. 자타가 인정하는 지식인은 좀 많이 멋진 거 같습니다. 스스로만 인정하는 지식인이 제일 꼴불견이고. (앗 내 마음 삐죽)

공쟝쟝 2023-11-14 08:57   좋아요 0 | URL
하양이로 읽으신 분!!!! ㅋㅋㅋ 삐죽 그마음 욱하는 그마음을 잘 살펴보라 하셨다 ㅋㅋㅋ

persona 2023-11-13 1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그러고보니 저는 핑크색만 알고 있었는데요. 신기하네요. 이전에도 있었고 이후에도 있을… ㅎㅎㅎ

공쟝쟝 2023-11-14 08:58   좋아요 1 | URL
저도 가장 인상적으로 오래 남아있는 표지는 좀체로 다가서지 못했던 핑쿠 맞아요!!! 펄손님 우리는 동년배니까 ㅋㅋㅋ

건수하 2023-11-13 14: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뭘까요..? 기대된다…

공쟝쟝 2023-11-14 08:58   좋아요 0 | URL
저두 기대돼요 ㅠㅠ 어떡하져? ㅠㅠㅠㅠ

잠자냥 2023-11-13 15: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기 뭐야, 무슨 지식인이 스스로 지식인이라고 말해.... 내공 부족이오. 더 수련하고 오시오. ㅋㅋㅋㅋㅋㅋ
난 하얀 걸로 읽고 갖고 있는데, 왜 최근에 빨간 게 또 생겼지??
어디서 얻은 거 같은데...(아 올해 1월 <정희진의 공부> 펀딩 최대 후원금 포함 상품이었구나)

공쟝쟝 2023-11-14 09:01   좋아요 1 | URL
저기 뭐야, 저기 푸바오 사육사님? ㅋㅋㅋㅋㅋㅋㅋ 알라딘 밈 제조기 잠-바 커플!!! 셀프 지식인 보다 푸바오 사육사가 더
내공이 필요할 것 같아요 ㅋㅋㅋ!!!
개정판 낼 때마다 샘의 서문 글 덧붙여지는 데 그거 읽고 파서 계속 사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잠자냥 2023-11-14 09:19   좋아요 1 | URL
은바오 사육사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11-14 09:22   좋아요 1 | URL
ㅋㅋㅋ 모두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은바오가 사랑하는 유일한 사람…ㅋㅋㅋㅋ

달자 2023-11-13 1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개정판이 나올 때 마다 읽었을 때의 기억과 느낌이 달라지는 걸 이렇게도 쓸 수 있군요 이런 체험형 독서와 글쓰기 너무 좋습니다 공쟝쟝지식인 멋져...

공쟝쟝 2023-11-14 09:03   좋아요 1 | URL
앗싸 달자님이 공쟝쟝지식인이라고 불러주셨고…. 나는 그렇게 그냥 지식인 우기기로 하였다… 원래 집에 책 500권 넘게 있음 지식인 되는 거여…라고ㅋㅋㅋㅋ!!! 생각합니다 ㅋㅋ 지식인 공쟝장인!!

난티나무 2023-11-16 07: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 보고 삘 받아서 머리말 첫 페이지부터 다시 펼쳤어요. 얼마 전에 다시 읽기 1부까지 읽고 있었거든요. 나도 잘 읽는 사람 되고 시퍼...
그런데 머리말 왜 뭐 나 안 읽고 지나갔냐? ㅠㅠ 느리게 느리게 읽고 있어요.
아 나는 분홍색!

공쟝쟝 2023-11-16 09:33   좋아요 0 | URL
페미니즘의 도전이랑 정희진처럼 읽기는 정말 여러번 읽어서 제가 유난히 애착이 심해요. 그리고 서문이 진짜 명문이다. 느리게 느리게~ 느리게 읽어요. 저도 자주 느리게 읽습니다. 한문장 + 생각 + 한문장 + (잡)생각
그 과정이 좋아요. 이러려고 반백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