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썅년의 미학 ㅣ 썅년의 미학
민서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8월
평점 :
이 책은 아래의 인용된 페이지로 제 할 일을 다했다. 속이 다 시원해서 동치미 한사발 들이킨 것 같다!
(나의 경험에 한정) 지금까지 만나온 대부분의 또래 여성들은 자기관리에 투철하고, 여행이든 독서든 취향과 취미 한 두개쯤은 가지고 있고 그걸 향유할 줄알며, 정말인지 대충대충 안살고 열심히 산다. 지성부터 성격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관리하는 여성들에게는 화장 안한다고 뭐라고 하면서, 눈이 높으면 왜 은근 비아냥 거려?? 눈 높아서 일정 수준 이상 아니면 안만나겠다는 데 왜 자꾸 아무나 짝지어주려고 하는 건데.. 어딜 가져다 붙이냐고.. 그리고 괜찮은 여자는 주변에 너무 많은데 어떻게 괜찮은 남자는 주위에 항상 없냐고!!! (나만 그래?)
사회는 남자들에게 너무도 관대하고, 우리들은 흐린눈을 한채로 ‘적당히’ ‘눈낮춰서’ ‘다 그렇게 (참고)사는 거야’라면서 현실에 맞춰 이상을 조절하라는 요구들을 귀에 피나도록 들으며(그걸 전문 용어로 착즙이라고 합디다) 살아왔다. 놉! 자매들아 이제는 그러지 않는 것이 좋겠다. 우리가 노력할 수록 한쪽이 계속 하향 평준화되고 있어.. 그리고 언니들아 엄마들아 딸들한테는 그 말좀 하지마.. 다 그러고 산다는 말...!! 그거 위로 아니고, 그냥 자기 신세 한탄이라고 ㅋㅋㅋ
우린 이미 너무 수준이 높아. 노오력 해서 수준이 높아진 건데 눈까지 낮추라곤 하지말자, 좀. 눈높이를 낮추는 게 아니라 수준을 올려야 하는 쪽은, 당장 거울을 보며 진지한 성찰과 시술을 고민해야하는 쪽은 여자들이 아니라고!!
그래서 싫다. 못생긴 남자가 싫다. 꾸미지 않는 남자가 싫다. 자기 관리를 안 하는 남자가 싫다. 술이라고는 싸구려 국산 병맥주와 소주밖에 모르는 남자가 싫다. 인생에서 해본 최고의 모험이나 경험이 주체적이지 못한 남자가 싫다. 여행을 가보지 않은 남자가 싫다. 책을 안 읽고 영화를 안보고, 콘텐츠를 즐길 줄 모르는 남자가 싫다. 경험에 쓰는 돈을 아까워하는 남자가 싫다. 자기 취향이 뭔지 모르는 남자가 싫다. 남의 취향을 존중할 줄 모르는 남자가 싫다. 페미니즘이 뭔지도 모르고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인지 못하는 남자가 싫다. 남에게 폐를 끼치고도 사과하지 않는 남자가 싫다. 1년 후에 뭐하고 있을지, 5년 후에 뭐하고 있을지 물어봤을 때 아무 대답도 못하는 남자가 싫다. 대충대충 사는 남자가 싫다. 미래가 없는 남자가 싫다. 싫다. 싫다.
😫 우린 다 아는 데, 우린 다 하는 데, 심지어 공부까지 하는 데... 대체 뭘 믿고 대충 살면서 징징대고 역차별입네 당당하냐고...- P59
자기 자신조차 구원하지 못하는 남자가 여자 앞에서 설치는 거, 같잖다. 정말 같잖다. 나는 원해, 괜찮은 남자, 아니 좋은 남자를 원해. 멋진 남자를 원해. 최고의 남자를 원해. 이런 글을 쓰는 내가 괜찮은 여자일 리 없다고? 아니, 네가 상대하기 괜찮은, 그러니까, 만만한 여자가 아닌 거겠지. 나는 요구한다. 솔직히 다른 여자들도 요구했으면 좋겠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타협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좋은 여자, 괜찮은 여자이고, 대단한 여자이다. 적당히 어떻게 그래도 되는 여자가 아니다.
😭 여자들이여... 원하는 것을 타협하지 말자. 내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그걸 갖자. 욕심을 욕심내! 내가 원하는 것과, 내가 남자를 통해 원하려 하는 것을 딱 분리해내자. 자기들이 뭘 원하는 지도 모르는 남자에게 끌려다니지 말자!!- P60
그러니 내 기준을 낮추라고 강요하지 말라고, 양심 챙기고, 수준을 올려야 하는 건 남자 쪽이지, 우리가 아니야. 적당히 만족 못해. 내 이상형은 하향 패치 금지야.
😠적당히 만족하고 참고 살 바에 혼자 산다고!! 아무나 붙여주지마!!- P61
변변찮은 그들이 그럴 수 있는 이유는 사회가 그 너절함을 용인해줬기 때문이다. 덕분에 그들은 별 볼 일 없는 자신의 인생에 일말의 부끄러움도 없을 뿐 아니라 그런 자신을 여자들이 당연히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그런 사람을 만날 바에는 애초에 아예 안 만나는 게 낫다는 걸 나도 최근에야 깨달았다.
이 글을 본 누군가는 나에게 눈이 높다고 할 수도 있다. 혹자는 자뻑이너무 심해서 재수 없다고 할 수도 있고, 무려 사랑에 빠지는 데 조건부터보는 속물이라고 할 수도 있다. 어, 그러게. 맞아. 나 속물이야. 내 기준에맞지도 않는 남자를 적당히 타협해서 만나느니 차라리 속이라도 시원하게 밝히고, 속물이라고 욕을 먹든 말든 내 기준에 맞는 남자를 만나고 싶어.
👏👏👏👏👏👏 옳소.- P58
이 글 읽기 전까지 여자들이 단 한 번의 섹스에 이런 어마어마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남자들도 꽤 있을 것이다. 이제라도 알았다면, 당신과 섹스 하지 않는 여성을 조르고, 협박하고, 회유하거나 비난하기보단 당신 자신을 유전적 가치가 있는 존재로 계발하는 것이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더 현명하지 않을까. 가장 사적인 행위인 섹스 할 때조차, 여성은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닌 꺾인 운동장 끝에 서 있다. 이것을 인정하고 바로 펴지 않는 한 당신들 차례는 영원히 안 온다. 만날 자격이 없다면, 번식 탈락은 당연하다. 🤭 남자들 힘내자! 자기계발 화이팅!-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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