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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문트 프로이트 컴플렉스 ROUTLEDGE Critical THINKERS(LP) 19
파멜라 투르슈웰 지음, 강희원 옮김 / 앨피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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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정신, 사람의 마음을 도식화해서 해석,치료할 수 있다고 가정한 그 용감함 + 자신마저 분석의 대상으로 삼는 치열함 + 천재력 - 목적을 위한 거침없는 합리화 = 역시 미워할 수 없는 프로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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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0-11-11 0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싫어요 저는.

공쟝쟝 2020-11-11 10:10   좋아요 0 | URL
그쵸 ㅋㅋ 동시에 좋아하기도 힘들죠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11-11 1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신마저 분석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그점...에 저도 많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위선과 가식의 빅토리아 시대에 말이지요.
그러나! 미워하야할지 말지는 좀 더 고민해봐야할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an22598 2020-11-11 1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Humans are not machines...용감하면서 치열하기까지...에고나. 그런데 방향성이 잘못된 것 같아서 (프로이트를 잘 모르지만) 전 치열한 그 열정이 무서운데요 ㅠㅠ

비연 2020-11-11 1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패러다임 시프트를 시켰다는 점에서 점수를 좀 주고 싶은데 .. ㅎㅎㅎ

수연 2020-11-16 2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천재적이긴 한데 마냥 사랑하기만은 좀 복잡미묘한 인물, 그 이름 프로이트!

블랙겟타 2020-11-22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스트맨으로서 경의로운 마음도 들면서도 무작정 이해하기엔 뭔가 찜찜한... ㅋㅋㅋㅋ
 
책, 이게 뭐라고
장강명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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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닌 참 낙천적이야.”
그게 싫다는 것인지 좋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오묘한 말투로 동생이 말했었다. 응? 모처럼의 칭찬인가? 귀를 쫑긋했는 데 뒤에 따라오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역시 비아냥이었다. 살면서 본성이 낙천적인 사람 딱 두명 봤는 데 OO과장님이랑 언니야, 차암~ 맑아~ 사람이. 왜, 그게 싫어? 아니, 걍, 그런 사람들 보면 부럽다는 거지, 나는 왜 이렇게 꼬였나 싶다는 거지.

어쨌든 낙천적이지는 않은 동생의 이야기는 이러했다. 자기는 부정적인 사람이라서 나랑 이야기하면 자기가 부정적인가 싶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그래서 자신과 뜻이 맞는 부정적인 친구(그는 나의 지인이었다..)를 사귀었는 데 둘이 아주 죽이 잘맞아서 세상을 비관하고 타인을 혐오하고 특히(!) 지인의 뒷담화를 하며 공감하는 게 정말 즐거웠다고. 덧붙여 둘이서 내욕도 많이했다고ㅋㅋ. 한동안 그 친구한테 홀딱 빠져있었는 데, 어느 날 친구 만나러가는 것을 매우 피로해하는 자신을 느꼈고 얘는 너무 비관적이어서 자주 만나면 안되겠다 싶어졌다나? 나는 속으로 말했다. 응^^, 그게 내가 너와의 만남을 한달에 두 번으로 제한하는 이유야. 동생에게 큰 깨달음을 주신 지인에게 문득 감사함을 느꼈다.

내가 낙천적인가? 스스로한테 물어봤다. 아닌데? 난 불만 많은데?라고 생각하다가 초등학교 저학년 방학 때 선생님이 써주는 가정통신문(?)에 ‘낙천적임’이라고 적혀있던 기억이 빼꼼났다. 그 때, 그 말이 뭔지 국어사전 찾아봤거든. 초등학교 저학년때 부터 낙천적이었고 지금도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낙천적이라는 말을 듣는다면 나는 낙천적인 사람이 맞겠다는 결론이다. 슬픈 노래도 좋고 슬픈 영화도 좋고 특별히 슬픈 드라마는 내가 애정하는 장르지만 그건 취향인거고, 현실의 나는 대체로 잘 웃고 잘 떠드는 긍정가인 것이다. 가끔 세상에서 제일 시니컬한 독설가 모드를 장착하기도 하는 데 그건 가끔이고(-_-) 그러고 난 날에는 항상 이불킥을 한다(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라고 생각하며).

청춘시절 좌파사상에 심취하지 않았다면, 엄청난 자기계발형의 인간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장점을 보고 교훈을 찾는 게 싫은 감정을 느끼는 것보다 수월하다. 그걸 낙천적이라고 하는 걸까? 싫어하거나 미워하고 싶지 않아서 좋은 점을 보려고 노력하는 게.

“(28) 그리고 내 앞에 있는, 살아있는 개인을 미워하지 말자는 개인적인 결심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것은 말하는 장강명쪽의 철학이자 신념이다.”

장강명씨는 결심을 해서 실천하고 계신다지만 살아있는 내 앞의 개인을 미워하지 못하는 건 나에게 성격에 가깝다.  그건 나에게 고나리질과 폭언을 일삼는 류의 개인에게도 마찬가지고(그걸 학대라고 인식한 것도 멀지않은 과거의 일이다) 대놓고 무시ㆍ질투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랬었다. (으음, 그랬었군.)

왜 그래? 라고 묻는다면 - 글쎄, 좋은 사람이고 싶어서. 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이해하고 나면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고 보는게 맞다. 사회생활이건 일상생활이건 당장 손절 할 수 없는 가까이 있는 사람이라면- 미워하는 데에 에너지를 쓰는 것보다 이해하는 데에 에너지를 재빨리 쓰고 덜 미워하는 것이 ‘나’라는 한정적인 자원을 경제적으로 쓰는 거다, 라고 생각한다. 이래서 밉고 저래서 싫고 보단, 이런 저런 싫은 점도 있지만 요론조론 괜찮은 점도 있지 뭐. 나한테 다 맞을 수는 없는 거지 뭐~ 가 편하다. 물론 부작용도 많다. 나를 향한 대놓고 공격의 말들마저 튕겨내지 못하거나(그말도 맞긴 해), 아주 작은 친절을 확대해석(이런 좋은 점도 있었네) 할때도 있다는 거지. 확실히 스톡홀록 증후군에 취약한 성격인 것이다.....

일례로 얼마전에 단톡방에 회사에서 일어난 요론조론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했었는 데, 친구들이 다 내 대신 분노했다. 기분 안나쁘냐며 나더러 순둥이라고까지 했다. 아, 순둥이....... 망했다. 나는 자본주의에 길들어졌다. 그렇지만 역시 다시 생각해봐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뭐랄까. 이 정도로 기분이 나쁘면 여기서 어떻게 살아남죠?

“(29) ‘인류를 사랑하는 건 쉽지만 인간을 사랑하는 건 어렵다’는 명언이 있다. 내 기억에는 버트런드 러셀이 한 말 아니면 <피너츠>에서 나온 스누피의 대사다. 어쨌든 이 말에 썩 동의하지 않는다. 인류와 인간을 동시에 사랑하는 건 어렵다. 그러나 어느 한쪽만 사랑하는 것은 가능하다. 인류를 사랑하고 인간을 미워하는 것보다, 인간을 사랑하고 인류를 미워하는 편이 더 낫다. 아주 더. 굉장히 더. 쓰는 장강명과 말하는 장강명 모두 그렇게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좇같은 화풀이의 대상이 될 때. 매일 얼굴을 봐야하는 너를 미워하는 것보다 이 상황이 가능하게 하는 세상이 싫다고. “화내서 미안.” “괜찮아요, 어떤 부분에서는 이해가 되니까.” 오해하지마. 너를 이해한다는 뜻이 아니라 이것이 가능해지는 권력의 작동방식에 대해서 이해한다는 뜻이야. 착각하지마. 너라는 사람이 괜찮다는 게 아니라, 내가 이 정도에는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괜찮다는 뜻이니까. 언제나 맥락을 읽는 것은 중요하단다.

“(54) 말하고 듣는 사람 사이에서는 예의가 중요하다. 읽고 쓰는 사람 사이에서는 윤리가 중요하다. 
예의와 윤리는 다르다. 예의는 맥락에 좌우된다. 윤리는 보편성과 일관성을 지향한다. ... 예의는 감성의 영역이며, 우리는 무례한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 감수성을 키워야 한다. 윤리는 이성의 영역이며, 우리는 비윤리적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 비판 의식을 키워야 한다. 전자도 쉽지 않지만 후자는 매우 어렵다. 직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윤리에 대해서는 보편 규칙을 기대해 볼 수 있으며, 온갖 암초 같은 딜레마를 넘어 우리가 어떤 법칙을 발견하거나 발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예의는 끝까지 그런 법칙과는 관련이 없는, 문화와 주관의 영역에 속해있을 것이다.”

그가 괜찮은 사람이었으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한 감수성을 키웠겠지만, 굳이 그 감각을 동원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는 피곤하게 눈치 볼 필요가 없으며, 눈치 볼 상황이 적어질 수록 눈치에 속하는 감수성은 도태되었을 테니- 아마 영원히 내 언어의 맥락은 읽히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길 바란다.

그러니까.... 이런 나는
정말로 낙천적인 걸까.
순둥이인가.
내 앞의 개인을 미워하지 않는 사람일까.
.....
세가지 다 생존의 기술로 터득한 방법인 것 같은 데....
음.. 이게 진짜 착한거야?

*

지구멸망, 재기, 자살, 인류애 폭망, 그 인간 쓰레기라는 말을 달고 사는 동네 친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술자리 대화 상대 중 한명이다. 그가 얼마나 개인에게 예의바르게 대하며, 착실히 노동하고, 일을 야무지게 처리할지는 안봐도 비디오처럼 알 것 같다. 그냥 봐서는 멀쩡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소리다. 하지만 사적인 자리에서 입을 열면 달라지지. 아직까지 나는 그 이상으로 인류를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 본 적이 없다. 우리의 대화는 엄청난 블랙코메디 같아서 평소에 착한(?) 내가 구구절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살아야하는 이유를 막 설파하면, 친구는 온갖 근거들을 들어 우리모두가 자살해야 하는 이유를 말해준다. 그럼 넌 왜 자살안하는 건데요? 그건, 언제라도 할 수 있으니깐요. 와하하하. 나는 그 친구를 만나면서 나를 덜 미워하는 방법을 배웠다. 어쩌면 그 친구는 나를 만나면서 사람을 조금은 덜 미워하게 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인생은 단짠단짠. 세상은 소리없는 아우성. 내가 아는 최악의 인류멸망찬성론자가 비건을 지지하는 페스코 생활을 하는 것은 일관적이면서 신기하다. 나는 말하곤 한다. “저기요, 당신 누구보다 인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살고 계신데요?”

이건 글을 쓰며 내려보는 어떤 결론인데.
난 내 앞의 개인을 미워하지 못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
그런데 그 성격은 종종 방향을 잘못틀어 나를 미워하는 방식을 취한다.
하지만 더는 나를 미워하고 싶지 않다. 나를 더 미워하다간 내 앞의 개인마저 미워하게 될 판이다.
어쨌든, 미움이라는 건 어디론가는 가야한다.
그렇다면?
인류를 미워하기로 한다.

인간을 사랑하고 인류를 미워하는 편이 낫다.
역시
그편이 낫다.


*

장강명 에세이에 장강명 이야기를 아니할 수 없으니 또 장강명을 안좋아하는 이몸이 나서서 에세이 대해서도 몇마디 더 적자면

“(131) 이제 나는 내 이상형에 대해 안다. 맥주와 책을 모두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것은 내 인생의 두 가지 낙인데, 그중 어느 하나라도 사랑하는 이와 함께 즐길 수 없다면 참 아쉬울 것 같다. 그런데 맥주와 책을 다 좋아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나 정도로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도 대한민국 인구의 10퍼센트 미만일 것이다. 나 정도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확실히 전 인구의 10퍼센트 미만이다. 그러니까 나 정도로 맥주를 좋아하고 동시에 책도 좋아하는 사람은 백에 한 명도 안된다.”

엄마, 나 장강명 이상형됐어... 하아.... 심지어 대한민국 일프로야.

그리고 놀랍게도

“(306) 나의 친구여, 플라톤이 뭐라고 썼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네. 중요한 것은 ‘파이드로스’라는 책에 무어라 적혀있느냐가 아니라, 문자의 영향에 대한 우리의 진정한 앎이지. 그렇지 않은가? 모든 사람이 그 앎으로부터 제각기 다른 거리로 떨어져 있기에 가르침은 맞춤식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다네. 바로 대화이지. 사실 그것이 책의 함정이기도 하다네. 책과는 대화를 할 수 없으니 말일세. ....”

장강명 에세이에도 테스형이 등장해.. 읔큭큭큭..

말하고 듣는 인간, 읽고 쓰는 인간 사이에서의 진지한 고찰 -읽고쓰는 인간을 은근 위에 올려놓지만-이 돋보이는 이 에세이를 구입해 읽은 것은 이제는 들을 수 없는 동 제목의 팟캐스트 때문이다. 사실 싫어했던 작가였던 장강명에 대한 시선이 바뀐 것은 팟캐스트 속 ‘예의’를 갖추는 ‘말’하는 장강명의 인간적 매력 때문이었다. 글과 사람이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글보다 사람이 나은 경우는 처음이었다..!!!

“(222) 분노의 포도 같은 작품을 쓸 수 있다면 팔을 한 짝 잃어도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 지금은 말하는 일과 쓰는 일에서 오는 수입이 달리는 자전거의 양쪽 페달 같다. 두 페달을 번갈아가며 열심히 밟아야 프리랜서 글쟁이라는 자전거가 쓰러지지 않고 달린다.”
“(228) 50년 뒤의 독자들에게 존중받으려면 우리 시대의 사람들 다수를 불편하게 만들어야 할 테다. ... 가끔은 내가 당대를 굉장히 못마땅해한다는 사실이 위안이 된다. 세상이 너무 좋고 아름답고 옳은 방향으로 제대로 굴러간다고 보는 사람은 중요한 글은 못 쓸 것 같기 때문이다.”

세상과 정면으로 싸우는 작가이고 싶다는 장강명을 응원한다. 작가 장강명이 세상과 불화하려면 미디어에 좀 덜 노출되어야 할텐데, 세상이 책을 안사읽으니 문제긴 문제다. 하지만 또 생계를 도외시 할 수 없는 부류의 인간(같아보였다)이라 페달밟듯 산다고 하니 미디어에 좀 덜 나오시도록 나도 열심히 벌어서 책사서 한국문학 응원할게요! 힘내요!! 장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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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0-11-08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밑줄도 몇 군데 겹치고 막 읽고 이 리뷰 읽으니 너무 생생해... 쟝쟝이는 쟝걍명이 이상형이다...밑줄...나도 책이랑 맥쥬 좋아한다 첨부.........ㅋㅋㅋㅋ나도 부정적 에너지의 인간이라 뱀파이어가 되지 않도록 여기 멀리서만 쟝쟝님을 사랑하기로 한다.... 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0-11-08 22:12   좋아요 1 | URL
노노 장강명의 이상형이 나야!! 내 이상형 장강명 아니야 ㅋㅋㅋ 오독했어!!!

반유행열반인 2020-11-08 22:15   좋아요 0 | URL
아 저도 같은 의미로 쓴 건데 잘못 읽히게 썼네요. 쟝쟝이는 쟝걍명이’의’ 이상형이다 로 정정합니다. 심심한 송구함을 전합니다 ㅎㅎㅎㅎ

공쟝쟝 2020-11-08 22:16   좋아요 1 | URL
그리고 반님도 자동 장강명의 이상형이 되었다 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0-11-08 22:18   좋아요 1 | URL
아 난 이상형보다 닮아서 꼴베기싫은 배다르고 씨다른 여동생쯤 될 듯....(그게 왜 동생이냐 ㅋㅋㅋㅋ) 쟝님도 책장 설치 정리 넘넘 수고 많았어요!!!! 이제 쟈쟈!!!!!!

다락방 2020-11-09 08: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먼훗날 우리 본 것도 글 좀 써주면 안돼요? (그렁그렁)

공쟝쟝 2020-11-09 23:21   좋아요 0 | URL
영화보고ㅠ내려간 바닥이 아직 회복되지ㅜ않았소...

단발머리 2020-11-09 0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으네요. 내 앞의 인간을 사랑하는 게 더 낫다고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장강명 작가님 꼭 이 글 읽으셨으면 좋겠네요. 쟝쟝님 응원받아 힘내서 또 새로운 소설 썼으면 좋겠네요. 동시대를 넘어서는 작품을 쓰고 싶다는 장작가도 응원하고 우리 순둥이 쟝쟝님도 응원해요!!!

공쟝쟝 2020-11-09 23:22   좋아요 0 | URL
세상과 불화하는 짝 장작가 짝 힘내라 짝!

수연 2020-11-09 0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착하고 착하고 착한 우리 순둥이 쟝쟝님아 더 낙천적이어도 괜찮아. 더 낙천적일 수 있을 거 같아, 쟝쟝님 보면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 꺅 이 글 읽으니까 소주 마시고 싶어졌어

공쟝쟝 2020-11-09 23:22   좋아요 0 | URL
소주엔 역시 치아바타를 감바스에 찍어먹어야죠 ㅋㅋㅋㅋㅋㅋ 응?

syo 2020-11-09 1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들 읽네, 읽어야 하는가!! 에세이의 달인인 쟝님의 안목을 믿고 간다

공쟝쟝 2020-11-09 23:24   좋아요 0 | URL
소설가들 에세이는 노잼이던 데, 장강명님의 에세이는 유잼ㅋㅋ 작가 본인이 스트레스 안받고 쓰는 장르가 분명해요..

죤보통 2020-11-20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야,,
 
[eBook]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 행복의 ㅎ을 모으는 사람
김신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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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중에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겨울이다. 이맘때보다는 좀 전이 좋다. 1월의 중순쯤? 동지가 지나고, 점점 더 추워지겠지만 조금씩 해가 길어질 것이고, 추울수록 봄을 기다리게 되는 웅크린 시간.


*


모두들 추워 바삐 집에 들어가니까, 집을 좋아하는 나도 덩달아 집에 바삐 들어가도 되서 좋다. 바깥의 기온으로 깡깡하게 언 손을 쑤욱 덥혀놓은 방바닥에 밀어넣었을 때, 사르르 간질간질 손가락이 녹는 느낌이 좋다. 얼어있는 코나 귀가 녹는 느낌도 좋고, 잠깐 창문을 열었을 때 찬 공기가 한바퀴 휭 돌고 나가는 환기의 순간도 좋다. (집안이 식으면 안되니까 잽싸게 문을 닫아야 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은 귤이고, 귤이 왜 좋냐면 역시 귤은 깎을 필요가 없고, 접시에 이쁘게 담을 필요도 없고, 설거지가 나오지도 않으며, 자기가 먹고 싶은 만큼만 알아서 제 몫을 까먹을 수 있고, 껍질도 잘 말려서 쓰레기통에 버리면 되니깐!~ 게으른 개인주의자 들에게는 정말 안성맞춤 과일 아니겠나요? 그리고 귤은 박스로 떼와서 겨울내내 실컷 먹어야 한다. 바깥에 내놓아서 차갑게 식은 귤을 담아서 까먹는 다. 냠냠. 역시 배깔고 누워서 귤 까먹으며 책 읽을 때가 제일 행복하다.


폭신폭신 무릎 담요를 덮고 반쯤 눕듯 앉아 자울자울 졸음을 조는 겨울 주말의 고즈넉함 정말 좋다. 고양이와 함께라면 금상첨화다. 고양이 찹살떡을 만지면서, 마성의 인스타나 들여다 보다가, 너무 누워만 있는 것 같으면, 제일 좋아하는 패션인 벙벙한 후드티를 뒤집어써 떡진 머리를 감추고 동네를 돌아다닌다.


겨울에는 역시 길거리 음식이 최고다. 김 모락모락 오뎅도 맛있고, 막 찍어낸 팥앙금 붕어빵도 맛있다. 계란빵도 맛있고, 닭꼬치도 맛있꼬.. .. 그리고 소주가 맛있다. 추운 날엔 소주한 잔, 국물 한 입, 쨘 하고~ 캬캬 하고~ 한잔, 두잔, 세잔 하고 나면 몸이 따뜻해진다. 그때, 속이 덥혀질 때~ 알딸딸 해질 때! (거기서 멈춰야 한다!!) 소주 앞에서만 할 수 있는 마법의 수다를 떨고, 발그레 해진 볼을 하고 술집을 나왔을 때! 눈이 내리는 거다.


펄펄~ 고요하게 혹은, 막 쌓이라도 할 것 처럼 펑펑. 그럼 욕을 하는 거지. 에씨, 내가 너랑 눈을 맞다니. 정말 싫다! (불안정 애착유형) 하지만 너 말고 눈, 눈이 좋으니까. 지금 꽤 행복해! 난 눈이 좋다. 이토록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를 적어내렸으나, 결국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 좋아서.



*


올 겨울엔 유난히 눈이 내리지 않았다.

이것이 온난화인가.. 눈은 내리지 않는 데, 백신이 없다는 감기는 돌고, 잊을만 하면 미세먼지 공격으로 마스크는 필수였다. 제대로된 눈을 한번도 구경하지 못한 채로 이번 겨울을 지나며 정말 지구가 멸망할 때가 된건가봐절반의 아쉬움, 그리고 절반의 기대(멸망을 무서워하면서 원함..ㅋㅋㅋ)라는 오묘한 감정이 섞인 카톡을 보냈었다.




그리고, 오늘.

월요일의 밀린 업무들이 걱정이 되어, 부스스 좀비처럼 회사를 나가는 길.


드디어 눈이 내린다. 눈이 내리고 있다.

그것도 하얗게 펑펑펑.

천천히 고요하게.


주말에도 분주한 지하철과는 대조적인 고요한 눈날림에 카메라를 들어 사진을 찍었다.

나풀거리는 눈송이를 바라보면서, 아주 잠깐 행복했다.


혼자있는 사무실 창밖으로 여전히 흩날리는 눈을 보면서 지금 떠오르는 책은 

김신지 작가님의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작가님의 구구절절한 여름사랑에 겨울주의자인 나는 겨울에 대해서 적어보마했었다

물론 눈이 안내려서 오랫동안 까먹고 있었지만.

 

*


불행한 기분이 들때 글을 쓰며 해소하는 습관이 있어서, 행복할 때는 그냥 지나쳐버리기 일쑤다. 그런데 지금 느끼고 있다. 좋아하는 것을 조근조근 쓰는 것 만으로도, 행복에 진하게 머무를 수 있구나 하고. 이 글을 쓰고 나면, 금새 잊어버리고 말겠지만, 휴일없는 휴일의 휴식 같은 글쓰기다.


어떤 계절을 가장 좋아하느냐고 물었을 때 기왕이면 망설임 없이 하나를 고르는 사람이 좋다. 다 별로라거나 다 좋다고 하는 대답보다. 가장 편애하는 하나의 계절을 꼽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구체적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람일 테니까.

출근해서 밀린 업무를 처리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일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해야 할 일의 목록이 자꾸 늘어나다 보면, 쉽게 잊게 된다. 일 바깥에도 삶이 있다는 걸. 그래서 틈틈이 일상에 여백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매번 다짐한다). 일과 일 사이, 스스로 ‘틈’을 만들지 않으면 진짜 하고 싶은 것들은 영영 못 하며 살게 되기 때문이다. 너무 열심히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나를 말리고 싶어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행복의 기쁨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아무리 대단한 성취나 환희도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기 마련이므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기쁨을 한 번 느끼는 것보다 다양하고 자잘한 즐거움을 자주 느끼는 것이 행복한 삶에는 훨씬 유리하다는 것. ‘얼마나 많이’가 아니라 ‘얼마나 자주’. 그렇게 되뇌며 나는 책의 한쪽 귀퉁이를 접어두었었다.

그러니 우리가 보낼 이 겨울도, 눈이 아주 많이 오는 겨울보다 눈이 자주 오는 겨울이기를. 그럼 좀 더 자주 사진을 찍고, 좀 더 자주 나누고픈 순간을 전송하며, 좀 더 자주 창문에 붙어 서서 웃게 되겠지.

이를테면 나는, 어딘가에 마음을 쏟은 하루를 살면 그것을 기억하기 위한 또 하루가 필요한 사람이었다.

인생은 정말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기억들로 이루어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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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0-02-16 1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펄펄 날리는 눈 보며 휴일 없는
휴일의 휴식같은 산출물 잘 읽었습니다. 쟝쟝님은 겨울을 좋아한다 귤도 좋아한다 끄적끄적....ㅋㅋㅋ

공쟝쟝 2020-02-16 18:09   좋아요 1 | URL
이제 집가용 ㅎㅎ 휴식 해야지~!! 주말 잘 보내세용😔

반유행열반인 2020-02-16 18:56   좋아요 0 | URL
짧지만 알차게 푹 두껍게 휴식하세요 수고 많으셨어요.

비연 2020-02-16 1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말에 출근이라니. 그래도 혼자 있는 사무실 창밖으로 눈을 바라보는건 운치있으리라 믿어보며. 이번 겨울 마지막 눈 같죠...?

공쟝쟝 2020-02-16 18:11   좋아요 0 | URL
운치 너무 있어서 눈물이...🥺눈이 너무 안와서 섭섭했던 겨울이었어요.. 아쉽게도 지금은 그쳤어요 흑흑 ㅠ

다락방 2020-02-17 07: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여름이 제일 좋고요 눈을 싫어해요. 어제도 눈 오는 거 보면서 ‘어우.. 내일은 오면 안되는데..‘ 했고 오늘 아침에 눈 오는거 보면서 ‘으으 길 미끄럽고 차 막히겠다‘ 생각하면서 싫어했어요. 아아 저란 인간은 낭만을 모르는 인간인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0-02-24 08:04   좋아요 0 | URL
눈이 낭만적인건 제가 눈에 안당해봐서(?)일지도 ㅋㅋㅋ 다락방님은 어쩐지 여름 파 일것 같앗어요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02-22 1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 문장에서부터 쟝쟝님~~~ 오호~~~ 다시 봤어요. 전 겨울 싫어하고요. 초봄도 싫고, 가을도 싫고 ㅠㅠ 저도 다락방님처럼 여름을 제일 좋아해요. 여름에 태어나서 그런걸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귤 이야기 읽으면서 제가 물개박수 쳤어요. 그걸 좀 알아주세요.
쟝쟝님 얼른 한가해져서 이렇게 재미진 글 많이 써주면 좋겠어요.

공쟝쟝 2020-02-24 08:05   좋아요 0 | URL
아니 의외의 여름파!!! 그쵸, 귤은 그렇습니다. 그리고 수박은 수박은 역시 공동체주의자의 과일이랄까..:
 


이 책 정말 너무 좋아서 (좋아하는 에세이의 경우 떠나보내기 싫어서 오랜기간 붙잡고 있다) 출간되자마자 사서 틈틈히 두번세번 앞으로 돌아가며 읽다가 드디어 4부에서 도저히 못읽겠는 순간이 와버림ㅋㅋㅋ 

왓더... 너무 근지러.... 낭만적 이성애 따위.. 무시하고 싶지만 글 너무 따뜻해서 무시가 안되서 힘들다...ㅋㅋㅋ 
내 삶 느무 팍팍하게 느껴져.. 사랑 없는 삶ㅋㅋ 자기만 있는 삶ㅋㅋ

여튼 정말 재밌게 읽다가, 아예 못읽겠는 거 보면 내 마음이 샘나나 보다. 
4부 때매 완독은 불가능... 5부로 넘어갈 것인가 그냥 덮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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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19-10-30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지 말고 증승스릅그스릉흡스드
 
일하는 마음 - 나를 키우며 일하는 법
제현주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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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잘하는 것 한 가지만 있으면 대학간다’던 시절을 살았었다. 대학은 다들 잘가셨는지 모르겠지만, 그 사이에 세상은 변해서 ‘n잡러’ 라는 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하나가지고 먹고 살기는 어려워진 그런 오늘이 되었다.

어떤 간판도, 전문성도, 자격증도 원천적으로 나를 보호해주지 않는다. 뚝뚝 잘려나가는 경력(단절)처럼, 삶도 툭툭 끊어져 버리는 것만 같다. 일은 어렵고, 잘해봤자 사장만 좋을 일 같고, 잠깐 정신 줄을 놓으면 내가 일인지 일이 난지 분간이 안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삶의 고삐를 일이 채어가게 내버려 두지 않으면서도, 막상 하는 일에서 무능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읽었다. 

“(10)경쟁이나 승자독식같은 말이 당연한 규칙이 되어버린 사회에서는 나의 치열함이 의도와 상관없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일을 잘’하고 있는 저자가 조심스러우면서도 단단하게 일에 대해 여러 조언들을 해주었다. 대체로 끄덕끄덕 끄덕끄끄덕덕 하면서 읽었다. 

“(162)... 한 가지 일에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직종의 이름으로 전문성을 쌓는 방식은 하나의 자격 획득으로 경력 전체를 보장받을 수 있던 시대에나 유효한 것이다. ... 나는 전통적인 의미의 전문성을 어떻게 갖추느냐보다는 자신만의 탁월성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답했다. ... 크고 작은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며 우연히다음 단계를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에 자신을 열어두는 것,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을 스스로 판단하고 찾아가는 것. 전통적인 이름으로 담을 수 없는 파편적 경험들을 관통하는 이름을 붙이고말하는 것. 어쩌면 이런 조언들은 유동성이 불가피한 현실에 맞춰 진화한 자기계발의 복음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삶의 방식이 이틀에 걸쳐 논의되는 가운데, 기본소득을 주제로다루는 세션을 마련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몇가지 관통하는 단어가 있었는 데 이를테면 #디딤돌 이라거나 #탁월성 의외로 (짧게)등장하는 #기본소득 그리고 #이야기 (서사성)등등 이었다. 일하기 싫어~~~만 너무 생각하지 말고 (하지만 싫다고 해놓고 소처럼 일하는 나의 모순..) 나의 언어로 나의 ‘일’을 이해하고, 해석하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를 갖춰야겠다는 나름 교훈(?)을 얻었다.


2.

자꾸자꾸 흩어지기만 하는 세상 속에서, 악착 같이 삶의 조각을 끌어 모아 ‘나의 서사’를 구축해 나갈 것. 
요즘 내가 관심있게 생각해보고 있는 부분이어서 인지, 책이 다루고 있는 많은 분야들 중에서 그쪽 조언이 가장 눈길이 많이 갔다. 세상은 자꾸 짧아지고 분절되고 잘려나가니까, 거기서 어떻게든 끊어지지 않아보려 하는 안간힘. 내 딴에는 그 안간힘이 나름의 투쟁(?)방식이다.

“(81) 우리는 우리의 경험을 하나의 이야기로서 누군가에게 말할 필요가 있는데, 이 때의 이야기는 미래를 담는 그릇을 품고 있다. 우리가 말하는 과거의 이야기는 스스로 바라는 남은 삶의 방식을 지시한다.”

인생이란거 계획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문득 떠오르는 기생충의 송강호..), 일이 일어난 후에라도 더듬어 이야기의 형태로 이어붙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그러려면 오늘을 잘 기록해야하는 데... 일못러인 본인은 맨날 일에 치여 겨우 살기 바쁨...답답쓰.... (일 잘하고 싶다.. 엉엉)


3.

요즘 인생이 힘든 건지(아니다. 나는 원래 그랬던 것 같다... 울보..) 끄덕만 하면 코끝이 찡해지는 데, 이 책 읽다가 진짜 코끝 갑자기 와사비 먹은 사람처럼 방심했으면 울뻔 했던 부분 적어둔다. 196페이지 용달기사님 일화. 거칠게 줄이면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의 일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려고 하는 뭐 그런 미담(?)이었는 데. 갑자기 삶의 고단한 무게감이 확 끼쳐옴.

힘든 상황에서도 저의 처지를 먼저 생각하기 보다는 남에게 폐 끼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미련한 사람들을 어쩔 수 없이 좋아한다. 난 왜 이렇게 호구 같을까. 왜 오지랖을 부려서 손해보고 후회할까. 남 걱정하기 전에 나부터 걱정하자, 나부터 지키자 수시로 되뇌이는 데 잘안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반드시 열심히 자라서 나‘만’ 아는 으른이 될거다!!! 탕탕!) 천성인가 싶었는 데, 이번 명절에 확실이 알게 되었다. 이게 다 엄마, 아빠 때문이다. 오로지 착실하고 성실하게 사는 방식. 꼼수나 머리 따위 굴리지 않고, 누가 손해봐야하는 상황에 닥치면 그저 본인들이 그냥 손해보고 마는 태도!!! (그게 본인 딸들한테는 폐가 되기도 한다.. 흐어..아부지...어무이..) 난 대체로 선량한 나의 부모님들을 사랑하지만, 그들의 약지 못함이 지금도 마음이 쓰리다.

작가는 그 책임감 강한 용달아저씨 때문에 결국 엉엉 울었다고 한다. 내 와사비 포인트도 거기에 있다. 
아니까. 아저씨의 방식으로 잘되는 길이 얼마나 힘든지. 이 세계는 착실한 사람들이 착실해서 손해 보는 구조라는 걸. 물론 그 분들의 행복과 삶에서 느끼는 충만함은 매우 주관적이고 본인들만이 아는 것 일테다. 쉽게 안타까워하기도 무안한 부분이다. 결국 그들을 통해 나를 보는 거니까, 이 울고 싶은 마음은 그냥 내 마음인 거겠지. 난 아직 '손해 보면서도 착실하게 행복한 삶의 기술'은 터득하지 못했다. 조금은 약삭빠르게 나를 먼저 챙겨서 덜 억울하고 싶다.

그러니까. 세상은 더 좋아져야 한다.
용달아저씨 같은 분들을 앞에 세우지는 않더라도 뒤에 놓고 가지는 않았으면 한다.
그러면 나도 마음 놓고 두다리 뻗고 이리저리 재지 않고 착해질 수 있을 텐데... 아아 착하고 싶어..
뭔가 방법이 없을까. 답답쓰...


그리하여 다르게 살려면 유능해져야 한다.
- P10

-기본소득청소년 네트워크 BIYN, Basic Income Youth Network-
"그러나 우리는 처음부터 기특하거나 불쌍한 청년이 될 생각은 없었습니다. 기본소득을 지지하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입니다. 그건 곧 자기 자신이 되는 가장 빠른 길이 무엇인지 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이 굳이 ‘기특’이나 ‘불쌍’같은 우회로를 선택할 이유는 없지요."
- P98

회사 밖이 지옥이 아니라고 믿을 수 있을 때만 회사 안도 전쟁터가 아닌 것이 된다. 그때야 비로소 모두가 불안을 무릅쓰지 않고도 ‘나의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 P144

우리는 서로 달라도 이해할 수 있다. 관계의 밑바탕에 동질감이 있을 때보다 가치 판단 없는 지적 이해가 있을 때, 나는 훨씬 더 안정감을 느낀다. 동질감은 대체로 착각이거나, 진실이라 해도 쉬이 흩어질 수 있는 것인 반면, 지적인 이해는 시간과 함께 축적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당신을 이해한다. 당신이 나와 같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보일러의 작동원리를 이해하고,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보이는 원리를 이해하는 것처럼, 나는 시간을 들여 공부함으로써 당신을 이해한다. 그런 이해를 통해 나는 당신과의 관계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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