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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추위를 싫어한 펭귄 - 디즈니 그림 명작 디즈니 그림 명작 5
계몽사 / 계몽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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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던 그 펭귄의 이름은 파블로. 뽀로로도 핑구도 펭수도아닌 파블로. 나는 따뜻한 섬에서 해먹에 누워 썬글라스를 끼고 있은 파블로를 제법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이름은 까먹었지만 별난 그가 행복해졌다는 것 만큼은 기억에 남아서 언젠가는 다시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거진 삼십년 흘러 우연히 만나게된 이 동화책의 마지막 문장은 “다시는 춥지 않을 거예요” 였다. 그렇구나. 파블로는 춥고 싶지 않았던 거구나. 단지 그것, 그것을 원했고 그것을 이루었구나.

나 자신으로 사는 것의 어려움과 친구들과의 이별이 외롭지 않았을까 하는 질문과 끝없이 흘러가면서의 막연함과 이제야 살것 같음과 그리고 비로소 춥지 않아지기까지. 어릴 때는 재밌기만 했었는데 삼십년이 흘러서 읽는 동화책은 이토록 많은 이야기를 담뿍 담고있는 띵작이었더란다.

이 동화의 이름은 ‘추위를 싫어하는 펭귄’이었다. 싫은 것을 견딜 필요가 없다. 조금 외롭겠지만 그러하다. 빙하를탄 파블로는 밤바다를 건넌다. 어릴때는 마지막 장면만을 기억했지만, 이번에는 이 장면을 기억하기로 했다. 막연한 무언가를 위해 고독을 견딜줄 알고 싶다. 서른해가 지나도 여전히 존경스러운 파블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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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5-11 14: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파블로 멋진 펭귄이군요. 이제 짝만 만나면 될듯 ㅎㅎㅎ

공쟝쟝 2021-05-14 18:18   좋아요 2 | URL
시대를 풍미한 많은 펭귄들 중 가장 외롭지 않을(?) 펭귄인걸요!! ㅋㅋ 그래서 멋진!

미미 2021-05-11 18: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야자수 아래 파블로 부럽네요ㅋㅋㅋㅋ

공쟝쟝 2021-05-14 18:19   좋아요 1 | URL
간지 나죠? 83년에 나온 동화더라고요. 40년 전 동화스웩~

han22598 2021-05-13 06: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파블로야! 나와 함께 따뜻한 나라에서 놀아보자.. 나는 사실 말이야..추운 날씨를 아주 많이 좋아하는데, 1년 365일 따뜻한 곳에서 살다보니. 이곳도 좋은 곳이였더라고. 친구랑 놀기에 딱이야. 사실 좋은 친구 하나면...그곳이 어디든...상관없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공쟝쟝 2021-05-14 18:20   좋아요 2 | URL
파블로 : 나도 가끔 친구들이 그립지만, 내가 불행하지 않은 따뜻한 곳에서 괴롭지 않은 마음으로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싶었어!

유부만두 2021-06-24 1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파블로 좋네요. 담아갑니다.
그리고….
펭귄 책 하나 추천합니다 <8시에 만나!>입니다.
딱 한 권만 추천 했으니 미워하지마세요.

공쟝쟝 2021-06-24 15:16   좋아요 0 | URL
안미워할께요. 딱 한!권!이었으니까요 ㅎㅎㅎ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사계절 만화가 열전 13
이창현 지음, 유희 그림 / 사계절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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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쯤의 야근(을 해도 사라지지 않는 업무 량)은 상상을 초월해서, 엄마랑 넷플릭스로 워킹데드를 보며 이런 대화를 했다. 엄마. 저거 좀비들, 죽여도 죽여도 또 나오잖아? 한숨 돌릴 틈도 없이 계속 나오잖아? 저거 우리 회사같아. 나좀 살려줘. 저 사람들은 죽기라도 하지, 니는 죽지도 못해야. 그러네, 맞네. 좀비영화 보다 현실이 더 무서웠다. 엄마 엄마, 자본주의가 발달한 나라일수록 좀비물이 인기가 많다는 분석이 있대, 나는 왜 그런지 느낌으로 알것 같아. 게다가 한국 좀비는 겁나 빠르잖아? 왜 빠른지도 알것 같다니깐? 내가 뭐라고 하건 말건 상관 없이 이미 워킹데드에 빠진 엄마는 오메오메 징그러워라! 라고 하면서 시즌2까지 끝내버리셨다. 나는 드라마를 볼 체력마저 다 쓰고 오는 날들이었으므로 좀비물을 보는 엄마를 구경하다 잠들었다. 엄마는 좋겠네. 저거 시즌10까지 있다? 서울 올 때 마다 한시즌씩 봐. 


(후일담 : 2달 뒤, 시즌3를 내놓으라는 엄마에게 스위트홈을 틀어드렸고. 엄마는 흡족해 하셨다. 그 후로 2달이 또 흘렀고.. 나는 백수가 되어 내일 본가에 넷플릭스 깔아드리러 내려간다. 시간 난 김에 고향 집에 넷플릭스 하나 놓아드려야겠어요, 아버지랑 오손도손 좀비물 보시라고...)



***


“OO씨 꼴초 다됐네요?” 자주 옥상에서 담배를 나눠피던 동료가 놀렸다. 

그는 입사 초반엔 내가 담배를 피우는 지도 몰랐다고 했다. 하루에 세개피 정도 피우던 담배가 퇴사 할 때 쯤엔 사흘에 한갑으로 늘어있었다. 맞네, 내가 헤비스모커네, 하지만 담배는 죽으려고 피우는 게 아니랍니다? 살려고 피우는 거지. 우리는 안 피우면 죽어요, 스트레스로. 흡연은 폐에는 나쁘지만 허리와 척추 건강에 좋다는 통계가 있는 거 알아요? 봐봐, 우리도 주기적으로 허리 펴러 일어나잖아. 니코틴이 딱 땡길 때 허리 쫙~ 대체 그런 건 어디서 아는 거죠? 제가 이상한거 주워읽고 유리한 것만 기억하기를  잘한답니다? 의외로 취미가 독서거든요. (취미없는 모든 사람들의 취미는 영화와 독서이기 쉬우므로 보통 그런가보다 하고 대화가 넘어가야하는 데, 갑자기) 저도 취미가 독서인데, 무슨 책 읽으세요? 




무슨 책을 읽냐고요?? (순간 당황) 그 당시 읽고 있던 “1.성의 역사요*” 라거나 “2.페미니즘 책이요**”라고는 대답할 수가 없었으므로 (*예상답안 1-1: 성의 역사? 하고 많은 역사 중에요? 제가 관심이 많아요. 특별히 성에 대해. 👉🏻 이후 섹드립을 날릴 정도로 친한 사이는 아니므로 괜히 드립을 날렸다가 사회생활이 서먹해질 수 있었음. / 예상답안 1-2: 그 책은 어떤 내용인가요? 네 이 책은 미셸 푸코라는 머리카락 없는 사람이 지은 책인데, 총 4권이고 성의 역사에 대해서 다루는 데 내용은..... 👉🏻 문제는 당시 나는 책에 대해 설명할 수가 없었음. 98%는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설명도 할 수 없는 책을 읽는 사람의 심리에 대해서 설명하다보면 역시 다음 날 부터 사회생활이 서먹해질 수 있었음) (**예상답안 2-1: 페미니즘이요? 혹시 당신이 그 말로만 듣던 메갈..? 👉🏻 그런 넌 한남? 👉🏻 역시 사회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었음. 예상답안 2-2: 페미니즘 🤔 하고 다음날 부터 담배 동료가 나를 피하기 시작하고...역시 사회생활이 서먹해짐. 예상답안 2-3: (만에하나) 저도 페미니스트예요. 👉🏻 이건 내쪽에서... 그냥 마음의 거리가.. 사이가 서먹해질 수있음..) (*** 여하튼 이 모든 계산은 매우재빠르게 1초만에 머릿속에서 이루어졌다ㅋㅋㅋ) 저는 두꺼운 책을 읽습니다. 두꺼울 수록 의욕이 돋더라고요? 라고 말을 돌리며 

“아, 모르겠다. 빨리 때려치우고 밀린 책이나 읽고 싶네요.” 라고 대꾸하는 데, 

가만 이거 어디서 들어본 대사인데? 뭐였더라.


는 몇년 전에 본 <익명의 독서중독자들>이라는 웹툰이었다. 내가 아마 처음이자 지금까지는 마지막으로 유료 결제까지 해서 본 웹툰일것이다. 주인공은 조폭에 잠입한 경찰인데, 독서가 취미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독서모임에 나가고 있다. 


계속 해서 쌓이지 해결이 안되는 업무 폭탄💣 “지쳤어.. 이런일들..”

잔소리 총알이 피융피융🔫 “다 때려치우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거래처의 전화 🛎  어서 밀린 책이나 읽고 싶네…”


나는 어쩐지 그날의 대화 이후로 마치 좀비를 물리치듯 조폭들과 대결하며 밀린 책을 읽고 싶어하던 독서 중독자 주인공이 문득문득 머릿속을 지나가곤 했더란다. 웹툰의 내용은 기억이 하나도 안나는 데, 그의 피로한 표정과 이중생활이라는 설정은 선명했다. 현대인이란 누구나 이중/삼중/사중생활을 하겠지만, 회사에 머무르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길었던 그 즈음에 내가 느꼈던 자아분열은 최고조에 달해서 내 사회생활용 페르소나가 진짜 나로 굳어진 것 같은 기분에 혐오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였으므로, 더더욱이 그랬다.. 



아무튼 그렇게 악전고투하며 최고조로 바쁜 11-12-1월을 보내고, 

마지막 뼛속까지 남은 기력을 곱게 갈아서 우려 내어서 차로 타드리고, 

나는 퇴사를 하였지롱.


해피엔딩,

벚꽃엔딩.



***


그리고 실컷 책을 읽었냐고요?

물론 처음 사나흘 정도는 의욕적이었읍니다!

읽고 싶은 책들 목록을 적으며 흡족했지요!

이제 나에게는 이걸 다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우하하!!! 하면서...


***


근데, 왜지?

왜.... 저번 달과 이번 달에 읽은 책 권수가 별반 다르지 않지?

갑자기

.

.

열린결말..?




물론, 독서는 하고 있다. 근데...


이거 저거 의식의 흐름대로 뒤적이다보니.. 정작 완독한 책은....

엉?? 나 이렇게 살아도 돼? 

갑자기 자책을 할뻔 했으나, 이젠 그러지 좀 말자라고 가까스로 생각했다.


그제는 <노멀피플>을 읽고 슬픔에 허우적 거리다가 천장을 보게 되었다. 

하얀 집천장에 미세한 무늬가 있다는 것을 처음알게 되었다. 


아!!

?

!!!!


쉬는 것마저 열심히 할필요가 없다는 진정한 돈오가 찾아왔다.


그래서 지금 나는...?


***


누워있다.

누워만 있다.

계속.

누워있다.

글도?

누워서 쓰는 중이다. 

...

...

귀찮다.

...

.

그리고 귀찮아도 된다.

세상에서 나한테 뭐라고 할 사람 나밖에 없다.

나만 그짓을 그만 두면 되는 거다.



***


어제는 위의 예의 담배동료가 카톡을 보내왔다.


OO씨. 잘 쉬고 있죠? 모하고 지내시나요.

나: 누워있어요.

휴식의 기쁨이네요. 아직도 누워있어요?

나: 당연히, 누워있습니다. 일어나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지금 세시간째 누워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놀라실수 있겠지만 일어나기 귀찮아서 담배도 끊어진 상태예요.


.

.

.


그리고...

오늘도 역싀 누워있는 중이다. 

사실 담배가 피우고 싶은 데...

나가기 귀찮아서.. 어쩌다보니 사흘째 금연....중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오늘은 그제의 깨달음이 두터워져서, 일어나지 않기로 해보았다.  

그런데 독서를 하려면 일어나야하니까 폰으로 누워서 웹툰을 보기로 했다. 


<익명의 독서중독자들>을 다시 결제했다. 작가는 찐이다. 이 사람. 진짠데? ….


나 요즘 딱 저자세로, 





저런 상태, 저런표정이다? 

읽고 싶었던거 다시 읽기. 

다시 읽고 다른 감동먹기.

자랑자랑 자랑자랑 자라라라랑


하기 싫은 거 안하기

하고 싶은 거만 하기

자랑 자랑 자자자랑




회사 다닐 때는 엄청 책 읽고 싶었는 데,

막상 쉬면서 슬슬 회사독이 빠지기 시작하니까,

책에 대한 열망이 500%에서 50% 정도로 줄어든 것 같다.


사회에서 든 병이 조금씩 빠지나보다.

기분이 좋다.


사자, 요즘 뭐 읽어?

지쳤어, 이런일들... 다 때려치우고 어서 밀린 책이나 읽고 싶네.

독서 중독자들은 완독에 대한 집착이 없어.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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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티나무 2021-03-11 17: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퇴사 축하합니다! 좀비에 비유하시니 잘 몰라도 막 알 것 같은 기분이에요.ㅠㅠ 특히 빠른 한국 좀비....
마지막 인용문에 뜨끔. 그럼 나는 병든 인간, 우리집 남자들은 병 안든 인간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ㅠㅠㅠㅠㅠㅠㅠ

공쟝쟝 2021-03-11 17:12   좋아요 3 | URL
ㅋㅋ위장에 탈이나면, 난티님네 식구들은 아직 탈이 안나셨을 지도...? ㅋㅋㅋ 우린 ㅋㅋ 풀뜯듯 책을 뜯어야쥬.. 아프니까 ㅠㅠ

바람돌이 2021-03-11 17: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험공부 해야 할때는 마라톤 중계조차도 재밌죠. ㅎㅎ 그나저나 퇴사라니 부러울따름입니다. 🥰😍🤩

공쟝쟝 2021-03-11 17:37   좋아요 2 | URL
그 부러움이 헛되지 않게 더 누워있을래요~

반유행열반인 2021-03-11 17: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부럽다부럽다부럽다럽부부럽부러럽럽럽부부럽다...

공쟝쟝 2021-03-11 17:37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 너무 부러워서 나 미워하면 안돼요?? 🤭

반유행열반인 2021-03-11 17: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럽부 럽럽럽 숨겨놨잖아요. 새랭햅니대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03-11 17:48   좋아요 2 | URL
럽부 받고 럽 하나 추가 더! ㅋㅋ 아 이제 일어나자 ㅋㅋ 밥해야지 ㅋㅋㅋ

유부만두 2021-03-11 18: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진짜 찐이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
책도 공쟝쟝님도요. 열망이 줄었다니 그만큼 충만하신걸까요, 아무럼 어때요. 그저 ... 즐기세요. 지금을!

공쟝쟝 2021-03-11 19:02   좋아요 3 | URL
정말 충만해서... 읽기로 했던 벽돌들을 다 잊은 채 입니다. (읽겠다고 써놓은 페이퍼들을 지워야할 판..?) 즐기렵니다. 지금을.. ㅋㅋ 시골가서 맛난거 먹으면서 더 즐길꺼예욧!!

미미 2021-03-11 18: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쁘게도 저도 독서중독인거네요ㅋㅋㅋㅋ계속 읽고는 있지만 뚝딱뚝딱 끝내지 못해 민망해지려는 찰라 덕분에 위안을 얻었음요. 병들었다는 부분은 부인할 수 없으나 음..이건 그냥 잊을래요ㅋㅋ

공쟝쟝 2021-03-11 19:04   좋아요 2 | URL
완독에 대한 집착을 내려 놓아요.. 우리...🙄
그러고보니 책읽는 게 병이라면, 이곳 알라딘 마을은 중증환자... .... 똑똑, 괜찮으신가요? 우리 환우님들?..🤪.

scott 2021-03-11 2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그동안 수동적인 일중독자 이셨다면 이젠 자발적인 읽중독자로! 이북으로 읽으면 완독 부담이 없어지는뎅 ㅋㅋㅋ 공쟝쟝님 당분간 책을 향한 열정보다 맛난거 먹으며 숨쉬기만 하귀 ^ㅎ^

공쟝쟝 2021-03-12 08:03   좋아요 1 | URL
이북으로 읽으면 누워서 읽기도 좋은 것 같아요 ^.^ㅋㅋㅋㅋ 자발적인 읽중독자라니 찰떡 표현! 푹 쉬겠습니다🥰

라로 2021-03-11 22: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왜 완독하는 책이 별로 없었는지 그 답을 여기서 찾았네요!!! 나는 독서 중독자였어!!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암튼, 퇴사 축하해요!!! 열쓈히 쉬고, 쉬고 또 쉬고,,,엄청, 부러워요!!! 쉬어도 밥 달라고 하는 사람도 없잖아요!!!최고네!!!👍👍👍

공쟝쟝 2021-03-12 08:05   좋아요 0 | URL
라로님이 독서중독자가 아니라면, 이동네에 누가?? 밥 달라는 고양이는 잠시 동생집에 보내고 엄마밥 먹으러 가는 중입니다!! 😿😿🥰🥰

syo 2021-03-11 22: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시 한번 웰컴투백수월드.
책만 읽는 백수생활에 관해서 모르는 게 있으면 언제든지 이 슨배님께 물어보도록 해요.
엣헴 🤔

공쟝쟝 2021-03-12 08:07   좋아요 1 | URL
승배님! 이 좋은 월드에서 꽤 부지런히 살아 오셨군요?? 다른 건 모르겠으나 의외로 굉장히 창조적인 활동🤭

붕붕툐툐 2021-03-11 2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읽는 사람까지 평안하게 만드는 기록입니다. 누워있고 싶다, 아무 것도 안하고 누워있고 싶다.. 세시간째 누워있고 싶다..ㅋㅋㅋ
공쟝쟝님의 귀찮아서 절로 되는 금연을 응원합니다!!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03-12 09:44   좋아요 1 | URL
네네😄 확실히 스트레스가 없으니 ㅋㅋㅋㅋ 오늘은 일찍 일어나서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
 
라이언 맥긴리 컬렉션 : 바람을 부르는 휘파람 - 청춘은 언제나 옳다 라이언 맥긴리 컬렉션
라이언 맥긴리 지음, 박여진 옮김 / 윌북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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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동지가 지났다. 가장 긴 밤이 지나갔다는 소리다. 앞으로 점점 해가 길어질 거다. 그 생각을 하면 추위를 견디는 게 수월해진다. 분명히, 반드시 더 따뜻해질테니까. 오늘이 가장 추운 날일 거야, 다독일 수 있다. 그래서 겨울이 좋다. 누구나 봄이 온다는 걸 아니까. 봄을 기다리는 기분- 나빠도 더 나빠지지 않는 다는 걸 분명히 아는 견딤. 느긋해진다. 지금이 별로 나쁘게 인식되지도 않는다. 겨울을 좋아하게 되면서 겨울이 오는 가을도 좋아하게 되었다. 봄은 안추우니까 좋고, 여름은 겨울만을 남겨두고 있어 좋다. 아무튼 겨울을 좋아하면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은 것 같다. 밤이 일년 중 가장 긴 날이라 잠을 아주 담뿍 잤다.

출근길 버스정류장에서 개관을 기약없이 미루고만 있는 동네 도서관에 새책들이 가득 들어왔음을 건너다봤다. 곧 다 내것이 될 책들이다, 깔깔🤣

앞으로의 시간이 오늘들의 시간처럼 전부 다 내것이라는 생각이(참 당연한 말인데-) 들면 왈칵 감동이 밀려올 때가 있다. 사실 나는 인생의 대부분을 내가 내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질식되어 살아왔다. 그래서 내가 내 것 같은 순간 정도면 아주 충분하다. 행복의 역치가 낮다.

지난 주에는 ‘자유로울 것 혹은 자유로워 질 것’ 이라고 냉장고에 써붙이고 맥긴리 사진집을 샀다. 일주일 동안 그걸로 행복했다. 쳐다 보는 것만으로도 자유로워진 기분이 들어서 물을 꺼내 마실 때마다 음음!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된다. 자유로울 것. 나에게 자유란 나는 내꺼구나, 하는 느낌. 그 순간에 머무르는 순간을 잡아채서 나는 내꺼다, 나는 자유롭구나 하고 느끼기. 숨을 들이 마시고 순간을 잡아채기.

오랫만의 #나의행복포인트
동지, 길어질 낮, 자유, 맥긴리, 겨울, 도서관, 숙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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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ta 2020-12-22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대 이름은 자유!!!!!!!

죤보통 2020-12-24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저거 보고싶당 ㅎㅎ
 


일시품절이 바뀌자 마자, 바로 겟겟! 한겨레21 이 대놓고 작가들 덕질했다기에 (하아- 너무 세상에 이로운 덕질 아닌가!) 내 비록 한국문학 잘 모르는 데다, 저 21인 중에 10명도 채 읽어보진 못했으나 오로지 최은영 작가님을 향한 지독(?)한 팬심으로, 떨리는 마음으로..읽기에 앞서.. 워밍업으로 먼저 우럭 한 점, 상영찡을 읽다가.... ㅠㅠㅠㅠㅠㅠ 

헉... 가장의 무게라니...(머야... 의외의 짠내...) 전업 작가 됐다고 해서, 회사 안다닐만큼 벌겠지 싶었는 데 가정경제가 굴러가지 않는다니 ....... ㅠㅠㅠㅠㅠㅠㅠㅠ 

크허엉.... 그의 소설을 좋아하긴 하지만, 에세이까지 사서 읽으랴 싶어서 빌려읽자 미뤄놨는 데... 사야겠다.... 한 달 보험료... 백만워뉴ㅠㅠㅠ 상영찡..누님이 다음달 월급받으면 꼭 에세이 사서, 천원이라도... 보태드릴게... 글 써요, 열심히 쓰고, 쉬어요 좀 쉬도록해.... ㅠㅠㅠㅠㅠㅠㅠㅠ
(물론 난 실비랑 암보험만 들어서 어떻게 해야 백만원 보험료가 나오는 지, 모르겠지만.... 암튼 그런 궁금증은 제쳐놓고.... 열심히 세일즈 하신대니까, 뭔가 영업하는 친구 보는 것 같아서.. 커피쿠폰 선물 하는 느낌으로다가...) 내 꼭 사고 리뷰도 쓸테니 우리존재 화이팅! 청년들이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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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0-08-28 12: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래요. 쉬고 싶은 욕심이 많아요. 아주 아주 아주 많이.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 노나니.. 이게 제 모토인데..ㅜ

공쟝쟝 2020-08-28 21:37   좋아요 0 | URL
안놀고 페미니즘 공부중인 비연님..ㅋㅋ

비연 2020-08-28 21:40   좋아요 0 | URL
홋!!!! ㅋㅋㅋ
 
[eBook] 벌새 - 1994년, 닫히지 않은 기억의 기록
김보라 쓰고 엮음, 김원영, 남다은, 정희진, 최은영, 앨리슨 벡델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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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힘들고 싶어서 그토록 열렬히 읽었던 수많은 사회과학, 심리분석 책들. 울화를 게워내듯 일기에 썼던 어린시절의 기억들. 어떤 관계에서는 도망치고, 어떤 인연과는 단호하게 이별하고, 인생의 진로를 바꾸고, 삶의 태도를 바꾸고, 나름의 공부를 하고, 그 와중에 생활에 바빠하면서. 겨우 괜찮아졌다고 생각하고 있는 데, 있었는 데, 그랬는 데.

훅 들어오는 무심한 (제 멋대로의 사랑을 근거에 둔)공격에는 속수무책이다. 일주일째 엉망이다. 몸의 컨디션도, 마음의 컨디션은 더더욱. 온 마음을 끌어모아 괜찮다고 스스로를 토닥이고 있었는 데, 끌어모을 힘을 뺏겨버렸다. 다 헝클어졌다. 전화 한 통에.

건조하게 말하고, 다치지 않게 거절해도 됐는 데, 감정이 너무 많이 섞였다. 아플말만 골라찝어 딱딱 말하는 단호하고 독기어린 내 목소리가 낯설다. 문제는 그렇게 못되게 말하는 나는 그를 사랑한다는 거고, 힘없이 잘못을 시인하는 그 역시도 나를 사랑한다는 거겠지. 그 굴레. 가족.

사랑이라는 권력에 있어서 결국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 약자가 된다는 말에 반박하고 싶다. 더 많이 인식하고 있는 쪽, 더 많이 이해하고 있는 쪽이, 약자다. 그런데 약자이기에 때때로 가해자가 된다. 나의 경우가 그렇다. 가해자인 약자.

사랑했으나 인식이 깊지 못했던 어른들은 세상의 잘못된 관점까지 수용해서 아이를 사랑했고, 아이는 둔탁한 사랑으로 인해 상처받았으며, 자기 자신과 사랑을 모르게 되었다. 어느새 어른이 된 아이는 그들의 좁고 편견많은 사랑이 문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러한 사랑의 형태가 생겨난 바탕까지 공부하여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역시 사랑의 노동이었다. 사랑하기위해서.
이따금 이해되지 않는 그들을 이해하게 되었을 때, 덜 미워지게 되는 경험들은 나를 알기위해 노력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른다. 사랑을 사랑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어서. 미워하고 싶지 않아서. 용서하고 싶어서. 그런데 몰랐던 것을 알아갈수록 가닿는 결론은 이렇다. 결국 나는 그들을 완전히는 이해할 수 없을 거라는 것. 사랑과 상처는 별개가 아니라는 것. 나를 해치는 요구들에 대해서는 아무리 사랑을 들이민대도 단호히 싸워야 한다는 것. 세상이 들이미는 사랑의 기준에 대해 끊임없이 따지고 되짚어 물어야 한다는 것. 구체적으로. 실질적으로. 집요하고, 생생하게.

그리고 그 인식에 따른 실천은 때때로 나를 폭군같은 가해자로 만든다. 뒤늦게 다그치는 것이다. 당신들의 편한 선택이, 스스럼없이 살아온 삶이, 사느라 바빠 잊은 질문없음이 나에게 얼마나 폭력이었는지 아느냐고. 아마,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나 역시 대답을 얻기 위해 묻지 않았으니까. 질문은 그저 복수다. 왜 아픈지도 모르고 앓았던 숱한 과거와 그 결론인 오늘에 대한.

대체로 난 그 많은 질문과 화를 아주 꾹꾹 눌러 담아 입밖으로 내지 않는다. 그냥 희미하게 웃을 뿐이다. 모르는 척. 힘 없는 척. 그런데, 참는 다는 것은. 결국 참는 것일 뿐. 참지 못하겠는 날은 온다. 당신들을 이해하기 위해 애쓴 나에게 마치 보란 듯이 - 내가 바라지 않는 방식으로 사랑을 줄 때, 핏줄이라는 이유로 당연하다는 듯 어떤 요구를 할 때, 손톱만큼도 나를 생각하지 않고 말하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할 때. 그 밖의 어떤 때, 때, 때.

지난 주말의 통화가 그러했다. 결국 난 참지 못했다. 무례함을 튕겨내기만 했음 좋았을 텐데, 어떤 포인트가 건드려졌고, 안전핀이 뽑혀버렸고. 그래서 내가 먼저 과거의 잘못을 꺼내는 몇마디를 얹고 말았고, 너무 쉽게 투항같은 사과를 받아버렸고. 결론적으로 승자는 없고 패자만 있는 싸움을 해버린 셈이 되었다. 난 일주일째 가해자가된 패자의 얼굴을 하고서 앓았다. 오늘 쯤은 털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 아파서 쓴다.

어떤 방식으로든, 이제는 상처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게 가끔은 낯설다. 그 시절엔 그토록 날뛰고 온몸으로 표현해도 “어린 것이 넌 뭘알아! 알필요없어!” 발언권은 커녕 알 권리 조차 보장해주지 않던 어른들이, 이제는 한명의 의견을 가진 어른으로. (어른이기만 하다면 좋으련만,) 당신들의 처지를 이해해줄 수 있는, 결국은 당신들이 기댈, 당신들 지난 삶을 보상할 어떤 결과물로 대한다. 이해 못할 일은 아니지만 분명 너무 많이 이해하면 나에겐 독이 될 앎들이다. 더는 알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생각은, 한다. 이미 마음은 다 알겠어서 괴롭다. 당신이 되어본 것은 아니지만, 당신이 처한 상황의 곤궁함은 나 역시 비슷하게 겪고 아는 것들이기에.

그런데 나는 당신에게 짐지우고 싶지 않아 부러 말하지 않는데, 당신은 왜 나에게 말하는 건가. 왜 날 이해시키려하는가. 결국 그에 대해 더 많이 알아버린 나는 약자가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이해하게 된다는 것은 입을 다물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입을 다물게 하기 위해서 인식을 강요하는 것일지도 모르지. 어쨌든 나는 내가 아는 모든 지식과 애정을 동원해서 당신을 알기위해 노력한다. 이해되는 사정 앞에서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는 이가 가닿을 곳은 무력감. 한계의 세계.

*

글을 쓰는 동안 얼마전 읽었던 영화 <벌새>의 시나리오집이 생각났다.

책 속 벡델감독과의 대화에서 김보라 감독은 이런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명상과 심리학 그리고 트라우마에 관한 책을 많이 읽게 됐고, 그즈음 가족들에 대해 화가 나기 시작했다. (오히려) 중학생 때는 안 그랬다. 그때는 가족들과 싸울 수 없었다. 고등학생이 되고, 또 대학생이 되면서 가족들에 대한 분노가 일었다. 그때는 가족들이 나를 ‘나쁜 년’이라고 불렀다. 나는 가족들이 듣기 싫어하는 이야기만 하고 가족들을 추궁하는 나쁜 딸이었다.”
“나는 언제나 가족의 진실을 파헤치려고 드는 ‘골칫덩어리’였다. 어쨌든 나는 그 역할을 받아들였고 우리 가족의 역사와 트라우마로 파고들어 우리가 나눠야만 하는 대화를 나누도록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가족들을 매몰차게 밀어붙인 것은 후회가 된다. 그렇지만 당시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지금에 와서는 가족을 정말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건 단순히 그들이 내 생물학적 가족이라서가 아니라 사랑할 만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사실 난 혈연은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직 서로를 지지하고, 안정감을 줄 때 진짜 가족이라고 느낀다. 내가 어렸을 때는 가족들로부터 보호받는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요즘은 정말이지 가족들에게서 많은 안정을 얻는다.”


‘어떻게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었을까’에 대해 생각했었다. 감독은 가족들이 남긴 상처에 대해 가족 직접 집요하게 추궁했다고 한다. 그 인터뷰를 읽는 것만으로도 힘들어서 눈물이 났었다. 얼마나 지난한 과정이었을지 짐작하는 것만으로도 기운이 빠졌다.
사랑할 수 있으려면, 정말로 그러려면 용감해야한다. 나 자신도 그러하거니와 사랑의 대상 또한. 자신과 대상에 대한 용기가 부족한 것일까. 살짝 들추려는 것만으로도 내가 무척이나 상처 주고있고, 또 받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아직은 무리다. 어쩌면 영원히 무리하지 않음으로 평화롭고 싶다. 감정을 쓰는 것이 싫다. 마음을 쓰는 것은 온 몸을 쓰는 일이다. 머리만, 머리로 충분할 수는 없겠지만, 그만큼이라도. 이해하기. 미울 때는 밉다고 말하기.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기.

*

“ 영지 :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너무 많지?
은희 : 불쌍해요. 집도 추울 것 같은데…
영지 : …그래도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마.
은희 : 네?
영지 : 함부로 동정할 수는 없어. 알 수 없잖아.”


영화에서 내 마음에 가장 깊게 흔적을 남겼던 대화. 순전히 저 대화를 활자로 읽고 싶어서, 시나리오 집을 샀다.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함부로 동정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화면이 시야를 가득 채운 영화관에서 보고 듣게 되었을 때, 후드득 몸을 떨었다. 고마워서. 언제나 내가 나에게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 그러나 스스로에게 해줄 때는 생명력이 떨어지는 이야기, 타인의 목소리로 정말 듣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해주는 영지샘이 너무 좋았다. 책으로 읽는데도 콧날이 시큰해져서 전철에서 혼났다.

타인의 고통을 연민의 감정으로 대체해 버리는 것이 쉬운 방법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그 쉬운 동정과 연민마저 허락하지 못하는 감정의 불구들이 넘쳐나는 것이 우리의 사정이지만) 고통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허락된 것은 연대투쟁, 혹은 연민하기 정도가 다라고 생각했다. 언제나 연대할 수 없으니 대체적으로는 연민. 그것이 무관심보다는 윤리적인 태도라고 믿었다. 고통을 대하는 태도에 상상력이 없었던 거다. 여전히 누군가의 심연과도 같은 고통을 흘깃 보게 될때는 아득하다. 나에게도 그 깊은 심연이라는 못은 있지만, 같은 겪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기에 ‘안다’ ‘이해한다’라는 댓글을 달 수도 없다. 그래도 짚고 넘어가야 하는 고통이라면, 기준을 세운다. 제대로 알기 전까지는 함부로 동정하지 않을 것. 감정적 호들갑을 윤리적 안도로 바꿔치기 하지 않을 것. 불쌍해하는 자신에 안주하지 않을 것. 조심스럽게, 조금씩, 내가 소화할 수 있을 만큼만 알려고 할 것.

*

토로하듯 써낸 글에 마침표를 찍어야겠다.
(어쩌면 약자의) 사랑하는 방식으로 ‘이해하기’를 택한 내가 사랑에 대해 이해한 바는 (지금까지는) 이렇다.
사랑의 출발점은 ‘인식’이며, 알고자 하는 노력없는 ‘사랑’이란 가능하지 않다는 것. 그러나 안다는 것은 사랑의 출발일 뿐 사랑 그 자체는 아니라는 것. 아는 것 이상의 사랑에 대해서 나는 아직 말할 수 없다는 것.
어쨌든 나 자신을, 세상을, 당신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나는 아직까지는 그 모두를 ‘사랑’해 보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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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0-01-18 1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보시는 거 보고 저도 어제 도서관 갔다 이 책 빌렸어요. ㅎㅎㅎ

공쟝쟝 2020-01-18 13:32   좋아요 1 | URL
영화도 보셨나요? 대부분은 책이 좋은데, 벌새는 영화가 더 좋았습니다! 물론 최은영, 정희진, 김원영님의 글과 벡델과의 인터뷰도 좋답니다(!)

- 2020-02-11 1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인생을 살면서 봤던 글중 가장 공감가는 글인 것 같아요 . 글 하나하나가 모두 공감이 되네요 . 글을 보다가 저도 모르게 울컥했어요 . 최근에 저도 책도 열심히 읽고 나름 나아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가끔 튀어나오는 기억들이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 글 처음부터 끝까지 세세히 빼곡히 그동안 느꼈던 제 마음을 모두 적은 것 처럼 공감이 되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구나..는것만로 굉장한 위로가 됐어요 . 특히 사랑했으나 세상에 잘못된 관점까지 아이를 수용해서 사랑하고 , 때론 나를 가해자로 만들고 , 어떤 방식으로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고 , 결국 더 많이 알아버린 사람이 약자가 된다는 것도 그래서 이해하려 노력한다 . 그리고 함부로 동정할 수 없다. 라는 부분이 가장 공감 됐어요 .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기에 계속해서 이해하려고 노력 해야하는 건 제 자신이지만 요즘은 받아 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모두가 인생이 처음인 것 처럼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였을테고 . 아빠도 아빠가 처음 이였을 테고 , 오빠도 오빠가 처음 이였을테니 결국 고통은 있을 수 밖에 없고 완벽한 사람은 없다 라고 생각 하면서요. 그래도 여전히 그 기억들이 저를 아프게 하겠지만 언젠간 아프지 않는 날이 오게 될 거라고 믿어요 .
책 관련 수기 처음 댓글을 다는 글이여서 굉장히 서툴고 두서가 없네요 .. 좋은 글 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처음으로 기다리며 읽을 수 있는 글이 생겨서 너무 기쁘네요 !

공쟝쟝 2020-02-12 19:57   좋아요 0 | URL
어머나 이런 고맙고 위로되는 댓글이.... ㅠㅠ 책을 읽으면서 상처가 해석되면, 조금은 숨통이 트이긴 하지만 해석은 해결은 아니므로 그래도 아프죠...
글에 공감이 많이 가셨다니, 기뻐요. 두서가 없다셨지만 문장마다마다에 진심이 느껴저서 저또한 위로가 되었어요.
고통에 해석을 입히고 주석을 주렁주렁 달아가면서, 우리 함께 조금씩 숨쉴틈을 넓혀 나가요.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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