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삼사라 서 세트 - 전2권
J. 김보영 지음 / 디플롯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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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고 구매했는데 받아보니 더 좋네요 잘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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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대학에 입학했다
작가1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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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코일기, 알싸한 기린의 세계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 이번 작품은 사실 인스타그램에서 연재할 때부터 틈틈이 봤던 이야기였는데 책으로 편집해서 나왔다고 해서 다시 읽어보고 후기를 남기고 싶어 냉큼 구매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작가님의 어머니는 평생을 간호조무사로 일해오셨는데 급여 차이와 대우 등의 차이를 몸소 겪으며 간호사를 꿈꾸셨고 집안 사정으로 스무 살 때 간호대에 갈 기회가 있었으나 못 가서 평생의 한으로 남아 있었는데 동료와의 대화에서 한줄기 희망을 찾았고 가족회의 끝에 실행으로 곧바로 옮겨 늦은 나이 간호대에 진학을 하게 된다. 

나이 50살이 넘어서 입학한 대학 생활에 시작 전부터 두려움이 많았는데 진도를 제대로 쫓아갈 수 있을지, 친구는 사귈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었지만 막상 입학해 보니 한 학년에 또래가 10명이 넘어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금세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한다. 

파워 인싸의 면모를 보여주는 엄마의 천상 대학생 모먼트와 사람들의 편견에 침울해 하는 엄마의 일면에 작가님이 큰 방패막이 되어주기도 하고,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 수업으로 패닉을 겪게 된 첫 번째 시험 에피소드와 능숙하지 못한 컴퓨터 때문에 낭패를 겪었던 또 다른 시험 에피소드는 옛날 학생인 나도 알지 못한 요즘은 이럴 수 있겠구나 싶었던 부분이었고, 학교와 병행한 근무때 시기와 질투를 겪었던 이야기는 내 주변 지인들을 생각나게 했고, 신나는 대학 생활을 위해 딸 옷을 빌려 입는 어머니의 모습과 실제 실착샷은 패셔너블한 어머니의 팬을 자처하게 만들었다. 

대학생들에게는 공감과, 만학도를 도전하는 사람에게 용기를 그리고 간호과를 꿈꾸는 또 다른 어떤 이에게 희망을 주는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었다.

간호사는 멀리서 보면 참 좋은 직업이지만(이타적이어야만 하는 전문직) 실제로 해보면 참 이보다 힘든 3D 직업은 없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많다. 

장점도 분명히 있지만 단점도 분명히 존재하는 우리 직업에 반짝이는 면모를 분명히 깨닫고 도전을 멈추지 않고 끝까지 해낸 새로운 새내기의 시작을 응원하고 싶게 만들었던 책이었다.

유머러스한 작가님의 재치와 어머니의 다양한 대학교 에피들이 볼거리 넘치게 있어서 인스타나 다른 플랫폼에서 한번쯤 재밌게 읽었다면 이 책도 재밌게 읽을 수 있을거라고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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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와 빵칼
청예 지음 / 허블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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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친구 은주가 보낸 문자 속 링크에는 언제나처럼 재난 피해를 입은 아동을 돕기 위한 기부 링크가 연결되어 있었다. 클릭 한 번에 기부금 3만 원이 빠져나가는 값비싼 문자, 사고 싶었던 부츠컷 청바지 하나 값이지만 나는 이걸로 연말정산 공제를 받을 수 있을 거고 좋은 삶,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다는 작은 효용을 순간에 따질 만큼 나는 좀 속물이다.

주인공인 유치원 선생님 오영아, 나에겐 요즘 작은 고민이 있다. 바로 웃음을 상실한 것인데,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신봉하고 살았던 내 삶에 유치원 신규 원생 '정은우'라는 아이가 나타나며 내 일상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은우는 자신을 '마일로'라고 부르지 않으면 주변 아이들을 때리거나 괴롭혔는데, 어르고 달래도 달래지지 않는 굉장한 목청의 소유자인 은우는 한번 흥분을 참지 않으면 통곡을 시작을 했고, 한번 시작한 저항의 강도가 더욱 거세지고 그 모든 폭력을 고스란히 받아내던 나는 어느 순간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게 된다. 

언제 그랬냐는듯 은우는 나의 분노를 관람하고는 씩 웃으며 
"유 네일드 잇(you nailed it)"이라고 어린아이는 뜻도 모르는 영어로 나를 향해 칭찬하듯 말했는데, 이 말에 나도 모르게 상실했던 웃음이 튀어나오는 것을 불현듯 깨닫게 된다.

그 뒤로 5년간 사귀었던 수원에게 자연스럽게 프러포즈를 받게 되었으나 여전히 웃음을 잃은 상태로 프러포즈에 답을 하지 못한 상태가 되었고 일상의 웃음 부재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게된 나에게 수원의 적극적 권유와 (현 빵집을 운영하고 있으나 전 심리센터를 다녔다는) 은우 엄마의 추천으로 미스터리한 심리센터를 소개받게 된다.

놀랍게도 이 책은 한번 읽고 두 번 읽고 세 번 읽었다. 
쇼츠에 도파민을 쉽게 채우고 전두엽을 녹여버리게 된 나에게 충분히 글발로 자극적이게 한 작가님이라 오랜만에 신선했다.

좀 생뚱맞지만 소설의 첫 문장부터 시각을 자극했다. 마주하고 싶던 주말의 색이란 노란 기가 섞인 녹색이라는 거, 느지막이 일어나 눈에 담고 싶은 색깔이라는 느낌도 있었고, 가장 여유로운 시간을 색으로 표현한 기분이 들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11페이지에 적힌 모든 단어가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며 아 이거다 싶었다. 그래서 첫 페이지부터 퐁당 빠져 읽기 시작했던것 같다. 

물론 내용은 더욱 신선했다. 웃음을 잃은 주인공이 웃음을 되찾기 위한 과정에 대해 심리센터가 모든 걸 밝히지 않아 우여곡절을 겪게 되지만 분명 본인이 선택한 결과라는 것 그리고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은우가 정말 반전의 열쇠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오렌지 농장에서 일한 오렌지는 빵칼로 썰 수는 없지만 쑤실 수는 있다는 주인공의 선택이 속 시원했다. 

스스로를 내던질 수 있을 정도로 시원한 사람이 될 수 있는 용기를 준다는, 전두엽 레이저 시술을 받게 된다면 모든 사실을 알고나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진심으로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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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활보는 사치가 아니야 - 휠체어 탄 여자가 인터뷰한 휠체어 탄 여자들
김지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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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공간과 시간을 사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이라는 소개가 궁금해졌다.

휠체어를 탄 인터뷰어가 휠체어를 타는 인터뷰이를 만나나누는 이야기라니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동그란 바퀴들 사이 틈으로 여러 이야기를 담아낸 책일 것 같다는 기대감에 단숨에 읽어 내려갔던 것 같다.

책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인터뷰이는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여성들이었다.

06년생 18살 지민이는 고2년생이고 다니는 휠체어를 타고 칼럼을 쓰는 장애여성청소년이라고 했다.
장애인 여성은 먹이 사슬의 최하위를 차지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 자신의 위치에 대한 생각, 그리고 어떻게 간극을 좁혀갈지에 대한 고민과 많은 장애인이 더 편하고 나은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들, 어린 지민의 머릿속에 가득한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들이 대견하기도 했고, 어른인 내게 참 부끄럽게 만들기도 한 한없이 멋진 모습이기도 했다.

휠체어를 타지 않으면 모르는 바람과 땅의 사소한 감각에 대한 대화들, 비장애인들과 다른 그들의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과 여성의 몸 그리고 섹슈얼리티에 관한 생각에 대해서는 이 책이 아니었다면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을 거라고 장담할 만큼 색다른 시선이었고 자기주도적 몸을 가지고 싶은 여성이고 싶은 지민에게 공감하고 싶은 이야기여서 굉장히 기억에 남는 부분이었다.

95년생 주성희는 장애인 스포츠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여행 블로그를 운영하며 당당히 홀로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고 소개한 그녀는, 처음 다쳤을 때 재활로 수영을 시작했다가 대학 때 휠체어 럭비를 시작으로 운동을 시작했고, 스키 캠프를 시작으로 노르딕 스키를 참여했다가 대회에 나가게 되었고 신인 선수로 뽑혀 선수로 활동 중이라고 했다.
성희는 장애인 가족에게 복도 엄마라는 이름이 익숙하다는 이야기를 하며 장애인 탈 시설화와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주제로 대화를 했는데, 휠체어를 타고 자취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며 어떤 우여 곡절이 있었는지 경험담을 꺼내며 장애여성들도 충분히 자취를 할 수 있음을 독려하고 있었다.

86년생 서윤은 KBS 첫 여성 장애인 아나운서였으며 청년 여성 장애인이라는 이름으로 정치 현장 곳곳에서 목소리를 내온 사람이라고 했다. 한국 장애인 관광협회 대표이자 네트워크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그녀는 어릴 때부터 무언가를 바꾸는 역할을 해왔다는 것을 소개하고 있었다.
서윤은 특히 장애인으로서 여성성을 이야기했는데 남성으로서의 쾌락이 아닌 여성으로서의 쾌락이 궁금했고, 어디서도 다루지 않음에 아쉬움을 느꼈다고 했다. 장애를 외면하지 않고 압도되지 않고 자신을 알아가는 순간을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 당참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왕 언니로서의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해서 참 멋진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979년생 18살 딸을 둔 엄마 박다은은 평범함이 허락되지 않은 특별하게 살아온 모험가이자 도전가였다. 작가의팬이라고 밝히고 가방을 협찬해 주신 인연으로 시작한 두 사람은 처음 볼 때부터 서로의 비슷함을 알아봤다고 했다. 태어나며 장애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 다은님은 한 번도 좌절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독기로 전교 1등을 하기도 하고 패기롭기 학교생활도 이어갔다고, 하지만 사회생활은 녹록지 않았고 부딪침의 연속이라고 했다. 불편한 몸에도 영업직으로 오랜 시간 버텨온 비법들과 그리고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위해 가방을 만들게 된 계기들이 그녀를 더 빛나 보이게 했다.
그리고 한 번도 자신이 엄마가 되지 못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하며 엄마가 된 이후에도 좌절하지 않고 아이를 키운 후일담을 담담하게 전하며 언니로서의 모습도 보여줬는데, 이 부분도 장애여성들과 비장애여성들이 함께 보면 좋을 부분이라고 생각된 부분이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단단한 힘이 되어주는 것이 느껴졌다.
힘들게 견뎌온 것을 다른 이가 겪지 않게 되길 바라는 바도 느껴졌고, 어떻게든 견뎌내어 길을 만들어내는 보이지 않는 서로에 대한 믿음도 느껴졌다. 장애인 여성은 절대 약하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다. 유대감으로 엮인 그들의 힘이 느껴진 책이었고 기회가 있다면 놓치지 않고 시도하려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져서 멋진 여성들의 기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특히 언니가 필요하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깊은 관계가 아니어도 궁금할 때 찾아볼 수 있는 정보가 있기만 해도 좋겠다는 거, 경험을 쌓아 올리는 역할을 서로 해주는 것 같아 책 속에 서로의 연대가 느껴지는 게 참으로 기분 좋아지는 느낌이 들었던 게 신기한 기분이었다.

소녀 그리고 여성으로서의 장애인의 모습과 엄마였을 때의 역할은 일반 여성과 별반 다름이 없었고 오히려 더 용감하고 자신의 옷을 찾아 입은 것처럼 거침없는 모습들이 멋지게 느껴졌다. 편견이라는 시선은 오히려 내 속에 존재했음을 여러 차례 느끼게 했고, 그것을 깨는 것은 그들이 아니라 나 먼저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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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들
정해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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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이 사라졌다. 실종되었다가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는 만 18세 A양이 유정이라는 것은 뉴스를 보자마자 바로 알았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은파 지역 외곽에 있는 부도난 타운 하우스 건설 부지의 폐건물로 인근에 CCTV가 없어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했다. 유정의 사인은 질식사라고 되어있었다.

유정의 사건으로 경찰에서는 대대적 조사를 시작했고 수연 역시 유정의 절친으로 참고인 조사가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수연이가 유정이를 만난 건 22일 그리고 학교 밖에서 따로 만난 건 20일 일요일이었다. 둘의 만남에서 특별한 건 없었지만 수연은 유정의 남자친구에 대한 의심스러운 말을 남겼고 거침없는듯한 태도로 유정의 부검을 물어보며 조사는 마쳤다.

다른 한 명의 참고인으로는 유정이 실종 당일 담임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하였으나 거절당했다는 기사로 세간에 주목을 받는 유정의 담임 교사였는데 8월 모의고사에서 성적이 크게 떨어진 유정이 성적표를 부모님께 전달하지 못해 고민 상담을 요청했고 종례 후에도 한참이나 상담을 해줬다는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 그리고 유정이 실종된 날 선생님의 행적을 위해 함께한 남편이 경찰에 같이 출두를 하고 진술이 끝난 후 선생님의 남편은 자신에게 거짓 진술을 시켰다는 묘한 말을 남긴다.

유정은 이혼한 부모님 중 어머니와 살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유정의 도움을 거절한 선생님을 향한 1인 시위 도중 함께 살지도 않다가 아이가 사망하고 나타난 보험금을 노린 파렴치한 부모라는 원색적 비난을 받게 되며 유정의 아버지가 유력 범인 후보로 떠오르게 된다. 

하지만 의심스러운 것은 유정의 모도 마찬가지였는데 유정이 죽자마자 보험금 신청을 생각하고 있었고, 어린아이의 몫으로는 상당한 7억이라는 상해보험금을 들어놓은 것에 오히려 유정 부는 자신의 부인을 의심하고 관리소 CCTV 확인을 하게 된다.

유정에게는 승원이라는 남자친구가 있었고 둘 사이에는 비밀이 한 가지 존재했는데, 그 비밀을 알아버린 승원 모를 또 다른 범인으로 의심하게 되며 소설은 더욱더 미궁으로 빠져들게 된다.

윤리 교과서를 사람으로 만들면 유정이라고 할 만큼 영특하고 바른 아이가 유정이라고 했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살해당했다. 온갖 추측으로 인터넷이 도배될 사건의 시작이 왠지 현실적이라 더욱더 몰입되었던 것 같다.
소설이 진행될 수록 인물들 하나하나가 다 의심스럽고 추잡했다. 인간의 끝자락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소름 돋았고 그래서 의심의 화살표가 자꾸 변경되는 느낌이었다. 가장 순수했던 아이가 희생당했고 모두가 그 아이를 죽인 것 같은 결말이 소름 돋았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 범인은 한명이었지만 왠지 모두가 상황을 몰아간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건 왜 였을까? 몰입도 반전도 기대한만큼 좋았지만 희생당한 아이와 그 아이를 그렇게 만든 다른 아이의 방임에 대한 어른의 책임을 묻고 싶게한 결말이었다.
정해연 작가님의 스타일이 담겨있지만 또 다른 느낌으로 완성된 소설인 것 같아 이번에도 역시나 싶었던 스릴러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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