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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언어를 위해서 쓴다 - 융합과 횡단의 글쓰기 정희진의 글쓰기 5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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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리 거리의 지린내를 잔뜩 머리에 묻혀 온 그날 밤

방음이 하나도 되지 않는 에어컨 없는 낡은 호텔의 객실에서

우리는 아주 잠깐

몸으로 쓰는 글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꼭 페미니즘여서가 아니라 감정을 느끼고 그것을 쓰는 사람들은, 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쓰지 않을 수 없는 몸을 가지게 되어버린 사람들은, 조금 더 애를 써서 자신을 돌보아야 한다고. 정성을 들여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긍정, 자기 긍정. 돌봄, 자기 돌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자기를 잘 배워야 한다고. 알아가야 한다고. 무한한. 나 자신이라는 세계를.

 

누군가를 바꿀 수는 없다. 내가 나를 바꾸는 거다. 하지만 종종 곁을 바꾸고 싶을 때가 있다. 내가 바뀌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는 그것을 더 이상 헛된 통제욕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정당한 요구이며 치열한 협상이다. 그리고 지난한 노동이고 괴로운 과정이 될테지만. 한 번 쯤. 생애에 한 번 쯤은. 물론 내가 원하는 만큼 바뀌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옳지도 않지만, 포기하진 말아요. 왜냐면 사랑하시잖아요. *그러니까 사랑.* 내가 나를 더 사랑하는 방향으로 바뀔텐데, 그가 나를 정말로 사랑한다면 그 역시 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바뀌어가겠죠? 애초에 사랑하지 않는다면 바뀔 필요조차 느끼지 않을 테구요. 하지만 정말 제가 보탤 말은 아닌 게 나는 혼자니까. 내 주제에 무슨. 그래도 하다 안되면 저 같은 가능성도 있잖아요. 정 안되겠다 싶으면 혼자, 혼자도 추천입니다. 언제나 둘이 어렵죠. (쉬운. 그러나 그렇게 쉽지 만은 않은 혼자라는 선택지도 있다는 걸. 잊지 마요, 차마, 당부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겁 없음. 나는 나의 겁 없음에 생각했다. 치열함과 치밀함 붕괴에 가 닿을 만큼의 매진에 대해서도. 내가 잘못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계속해서 뒤척였던 밤들에 대해서. 그러다가 오늘은 정희진의 새 책에서 이런 단어를 찾았다. <불성실함> 나의 못마땅함은 사랑 받지 못함이 아니라 함량 미달의 사랑어떤 불성실함에 있었던 걸까. 용기가 아니라 불성실 이었다면얼추 퍼즐이 맞춰진다. 그래, 그래서 사람들은 제도 안에 자신을 안착 시키고 싶어하지. 나 역시 매사에 성실한 편은 아니지 않은가. 조금은 불성실해지고 싶어 제도를 요구했구나 너는. 나는 사랑을 요구했고. 결혼이 성실을 약속하고 다짐하는 것이 아니라 불성실의 방패막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사실 모두 알고 있었는 데 나만 또 몰랐구나


애초에 애초에 모든 것을 끼워 맞추려던 나의 교조적인 성향이 언제나 문제였고. 이런 성향의 나는 조금만 알고 그저 열심히 살면 되었을 텐데, 하필, 하필이면 내가 태어나 사는 세계는 무한히 무한히 자유롭다. “(99) 무한한 자유, 그러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유의 시대다

 

어쨌든 이제는 삶에서 놓을 수 없어진 나의 성실함. ‘머리으로 으로 따로 떼어 나눌 수 없는 나눠지지 않는계속해서 분열하지만 딱 붙어 있는나에게 돈이나 시간을 가져다 주지 않는그러나 없이는 살 수 없는외로움의 총체와도 같은 동시에 그래서 더 절실한 다른 세계와의 만남과 연결인그 (비생산적) 일들을 정희진은 공부라고 표현해주었고, 나는 내가 하고 있는 것이 공부구나 하면서 조금 웃는다.

 

공부, 공부하세요.

나는 나한테 말하고 있었네.

공부, 열심히 공부하세요.

 

여행지에 돌아와서 시차 적응이 덜 된 내가 오밤중에 갑자기 삘받아 열심히 한 것은 책장 정리였다. 물론 직접적인 까닭은 잠자냥의 책장 정리 페이퍼(https://blog.aladin.co.kr/socker/13832144) 때문이었지만, 거실이 읽다 만 책으로 점점 뒤메질 스러워지고 있었기 때문... 



250~300권 정도를 유지하던 나의 책장은 1년 사이에 500권으로 두배 증식 하였고, 도끼옹 전집을 위해 마련한 나의 페미니즘 책장은 이제 완전한 철학&페미니즘 책장으로 탈바꿈하고 말았다. (도끼옹 전집은 침대 맡에 두기로 하였다...)

 

그리고

몰랐는 데

수치스럽게도 (에바 일루즈 정리하다 보니)

사랑.. 이 생겼다. (푸코 칸을 압도한다. 그럼. 푸코. . 내게 사랑이었니?)



내가 읽었던, 읽으려고 사둔 사랑에 대한 책이 이렇게나 많았던 거다

놀랍다. 나 사랑에 진심인 여자였다. (그렇게 사랑이 싫다면서요...크크크크크크큭....)


사랑을 이루고 있다는 단어들. 어떤 날은 노력에 어떤 날은 존경에 어떤 날은 용기에, 투사에, 이름에, 실존에, 꽂혔다. 그래서 사랑을 잘했냐고요? 잘하게 되었냐고요?

 

그러게 말입니다. 😞 슬프게도 제가 사랑을 공부하기 시작하자 수월하게 타자를 사랑하지 못하는 흐린 눈이 잘 안되는 사랑고자가 되었는 데 말이지요하지만 이만큼 열심히 사랑을 글로 공부하면서 주체와 타자를 나누는 구태한 이분법을 해체하는 연습을 하고 그것은 따로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주체 나 사랑 타자 사랑 주체… 그러합니다… 언어의 물성에 대해 언어의 현실성에 대해 연구하며 즉 글로 사랑을 배우면 사랑 그거 할 수 있어진다는 뭐… 응? 이제는 뭐? 아무튼 사랑,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그 마음의 사치, 그리고 사랑을 언어로 공부하는 것은 현실과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몸으로 받아들인 지식이 융합되어 있는 타자의 몸과 만나 또 융합하는 새로운 앎-지식을 생산하며어쨌든 저는 신.중.한 사람이므로 먼저 글로 사랑 공부를 끝.낸. 후에 사랑도 시작해보도록 하려 하였건만은


나는 <헤어질 결심>을 봐버렸고. (크허헝🤣🤣) 사랑 좀 잘 알 알라딘 이웃들은 사랑 자꾸 불가항력 막이래. 그래서 나는 사랑을 쓰려거든 연필로 쓰세요, 머리로 사랑을 한다던 부장님께 비법을 좀 배우고자 자문을 구하였는 데, 그는 수지의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노래를 틀어주었다. 쟝님, 그냥 이 노래로 가슴을 찢어버려... 라고 했지만 저는 그 노래를 통해서는 아무것도. 아무것도 배울 수가 없었습니다. 아아, 이것이 사랑을 글로 배운 사람의 총체적 난국....


(미련) 실은 책장에 꽂힌 저 책들을 아직 다 완독 못해서 인게 아닐까요?

그러므로, 마침내, 사랑, 다 읽은 다음에 생각해보겠습....(그러므로 아직, 섹스는, 아주, 멀었다 잠자냥아,)

 

... 이웃님의 우려 잘 알고 있습니다. 

이딴 인문학 책 말고 문학을, 소설을 더 읽는 게 좋지 않겠냐구요?

. 나는 소설을 분석한 책을 읽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이 나의 장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맨스 영화라도 좀 보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나는 그 영화를 보고 쓴 글을 읽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나의 장르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오늘도 잠은 안 오네요. 낮잠을 많이 잤거든요. 이거 참. 큰일 났습니다. 


덧붙임.

참, 정희진의 이번 책은 어떤 결의가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이 편이 훨씬 좋습니다. 선생님. 가시는 길. 응원합니다. (우리 가는 길은 다르겠지요~ 그것은 저의 당파성이니까요~) 당신의 저주를 온몸으로 받아 내면서 공부. 사랑. 합니다. 그거. 나. 

공부를 하세요. 공부가 취업으로 연결되지 않는 시대니까, 돈 안드는 나만의 공부를 하는 거예요. - P99

나는 내 몸의 역사다. 개인의 몸은 그 개별성 때문에 앎의 내용과 가치관에 따라 현실과 합쳐지는 범위가 다르며 만들어지는 지식도 다르다. 아니, 달라야 한다. - P101

다른 사람의 몸에서는 다른 일이 벌어진다. 삶은 몸들의 개별적 화학이다. 요컨대 인생사에서 공부는 혼자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일이다. … 여기서 말하는 공부(工夫)는 글자 그대로 특정 분야에 자기 몸을 훈련하여 장인(匠人)이 되는 것이다. 거창한 얘기가 아니다. 공부는 세상이라는 공방(工房)에서 대장장이에게 망치질을 당하고 불에 녹아 쇳물이 되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환을 거듭하며 *내 몸에 기(技)와 예(藝)를 새기는 것*이다. - P102

*주변에 어떤 사람을 가까이 두는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이 문제에 관한 한, 공부처럼 좋은 예도 없을 것이다. ‘좋은’ 선생을 만나는 것만큼 큰 행운이 없다.
공동체를 꾸리거나 도반(道伴)을 맺는 것이 함께 공부하는 대표적인 방식이다. 두 방식 모두 제도 안팎에 동시에 존재한다. 학교, 배타적인 연애, 가족 제도는 제도권 안에서 가능한 대표적인 공부모임이다. - P103

반면 개인이 조직하고 참여하는 온․오프라인 공부 모임이나 제도로부터 자유로운, 두 사람만의 관계인 도반이 있다. 공부에 필요한 적대는 일대일 관계이므로 도반은 두 사람이어야 한다. 세 사람이면 대화가 흩어진다. 도반이 ‘유사 연애’의 모습을 띠는 이유는 검열 없이 대화가 오가고 상대방의 뇌에 출/입할 수 있을 만큼 둘 사이에 신뢰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 P103

학교, 가족, 이성애 같은 제도적 관계는 제도 자체가 관계를 유지해주기 때문에 개인의 노력이 덜 요구된다. 반면 제도권 밖의 관계는 그렇지 않다. 흔히 생각하듯 개인이 공동체나 도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다. 그 반대다. 개인이 열심히 공부할 때만, *즉 스스로 융합을 멈추지 않을 때만 관계가 지속된다*. 모이는 것만으로 융합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개인 내부에 융합이 있어야 외부와 ‘함께’하는 공부가 가능하다. - P104

융합은 합하는 작업이 아니라 융합하는 개별적 몸들이 접속하는 상태다. 융합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각자의 가치관이 충돌하여 새로운 사유를 만들어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타인과 충돌할 자기 만의 몸이 있어야 한다.* 이처럼 도반은 믿을 만한, 편한 길동무라기보다는 자극과 긴장 관계에 가깝다. - P104

성질급한 이들은 혼자 득도하는 쪽을 택한다. *상대에게 더는 배울 것이 없을 때 남는 것은 노동 뿐이다*. 그래서 상대를 ‘버리는데’, 그 이유를 아는 상대도 있고 모르는 상대도 있다. 혼자 남겨진 ‘을’은 자신을 반성하지 않고 융합하는 상대방의 몸(mindful body)에 집착한다. 대개 치정으로 간주되지만 그냥 한쪽의 불성실이다. *성실한 삶은 어렵기 때문에 불성실에 관해서는 할 말이 없다.* 길동무가 지속되려면 서로 보조가 맞아야 하는데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래서 나는 "그냥 친구로 남자"는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 P104

융합은 먼저 내 몸에서 일어나고 그 다음에 공동체나 도반에서 일어난다. … 스스로 융합된 몸이 되어야 다른 융합도 가능하다. 그리고 그러는 편이 바람직하다. 융합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당파성의 지속적인 생산이기 때문이다. 개별적인 가치관의 충돌과 재생산이 없는 공동체나 도반이 무슨 소용인가.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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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08-09 23: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잠이 안 와요? 나가서 3만보만 걷고 와요~~ 앗 아니다 맨홀 뚜껑 위험하다! 쟝쟝, 곧 책 천 권 증식을 앞두고 있군요?

쟝쟝님께 “했구나, 마침내.”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희진 쌤 이번 책 증말 좋아요! 공감공감

공쟝쟝 2022-08-09 23:50   좋아요 3 | URL
이 속도로는 천 권 증 식. 매우 수월. 했구나......... 마침내.... 했구..마침.... ..... 주체와 타자의 이분법을 제대로 해체하면 나는 나 스스로 섹스도 가능한가요? 희진 샘 알려줘요. (문득 깨달음) 희진샘이 사랑하는 해러웨이.. 해러웨이... 사이보그 사이보그... 기계.. 기계......... ( 지금 내 뇌 어디로 튀는지 보여요? 잠자냥?) ㅋㅋㅋㅋㅋㅋㅋㅋ

수하 2022-08-10 08:04   좋아요 2 | URL
기계... 음... 아침부터...
(왜 알 것 같죠?)

공쟝쟝 2022-08-10 16:11   좋아요 2 | URL
수하님ㅋㅋㅋㅋㅋ ㅋㅋㅋ 이 개그는 수하님과 나만 피식거리는 걸로 하자 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8-10 16:14   좋아요 2 | URL
와.. 희진샘… 이번 책 읽을 수록…. 우리시대의 위대한 대현자의 탄생을 이번 책에서 목도하는 것 같아서 저 가슴이 뻐렁쳐요, 여러분!!!!
감히 1,2권 읽고 아, 선생님도 이제 나이가 드셨구나 라고 생각했던 철없는 날 용서해요 ㅠㅠ 그렇지만 난 혐오주의자는 아니지만 ㅠㅠㅠㅠㅠ 언젠간 워마드(?)의 진심을 봐주시겠죠 ㅠㅠㅠ 샘 화이팅예요 ㅠㅠㅠ

단발머리 2022-08-10 00: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아… 일루즈 책 많네요. 난 달랑 한 권인데 ㅋㅋㅋㅋ 일루즈 가져요, 나한테 정희진쌤 주고요. 이번책 넘 좋지요. 줄도 못 치고 숨죽여 읽었음요. 미국에서 태어났으면 아니 인도에라도 태어났으면 버틀러, 스피박 안 부러운데… 나는 그게 젤 원통하다.
이제 굿나잇😴
내일은 또 내일의 비가 오려나.. 걱정되는 밤… 그럴 때는 책이 최고… 난 이제 그만.. 잘게요. 진짜 굿나잇😴

공쟝쟝 2022-08-10 00:33   좋아요 1 | URL
ㅠㅠ 너무 좋아요. 선생님 계속 더 멀리 가세요. 더 높이 날으세요! 하고 싶은 공부 다하고 하고 싶은 말 다 하세요. 그거 따라 읽는 나는 진짜 나는 은혜받은 사람입니다. 나 선생님 보다 더 건강하게 더 오래 살거예요. 샘이 쓴거 다 읽고 죽는 게 내 목표임 ㅋㅋㅋㅋ 굿 나잇 😍

2022-08-10 0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10 16: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08-10 11: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프랑스라고는 드골공항밖에 안가봤는데(비행기 경유하느라요), 그 드골공항의 기억이 무지막지한 지린내라는..... 인천공항보다가 거기 보는데 허걱이더라구요. ㅎㅎ
사랑공부 좋네요. 사랑을 쓴 책들, 사랑에 대해 말한 어떤 책이라도 좋지 않을까요? 내 맘속에 사랑에의 의지가 충만하다는 거니까 말이죠. 행복한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응원 백만개쯤 보냅니다 ^^

공쟝쟝 2022-08-10 17:20   좋아요 1 | URL
직접 가서 보지 않고는 모른 다는 말이........ ㅇ ㅏ..... 빠뤼... 벨기에.... 는 왤케 거리 곳곳에 오줌 냄새가 진동을 하는지요 ㅜㅜ 암스테르담도 화장실 유료긴 한데... 잘살아서 긍가.. 암스는 지린내가 안났거든요? 근데 아래로 내려갈 수록.... 빈부격차 때문일까요? (되게 여러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화장실이 유료면 적어도 화장실 몰카범은 없겠구나 하게 되고..... 암튼 네럴란드 세계최고 선진국인 듯해요. 제게는 그랬습니다.

사랑.... 공부..... 10대의 나는 낭만적 사랑에 대한 환상이 있었고, 20대의 저는 사랑에 어려움을 겪는 인간이라는 생각을 했고, 30대 초반의 저는 똑똑한 여자는 사랑할 수 없다는 종류의 언설에 너무 화가 났었어요. (나는 똑똑한 데 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내 삶은 대체할 수 있거나 설명할 수 없는 것 처럼 내 사랑 역시 그럴 것이다 라는 잠정적 방향아래, 사랑 그게 좋은 것이라면 좋은 것, 그래, 그 좋은 것을 향해! 이러면서 공부 계속 이어나가보려구요. 제게 사랑은 ‘공부‘ 입니다.

책읽는나무 2022-08-10 14: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두 분의 여행은 평생 기억될 소중한 추억이겠습니다.
많이 걷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보고, 많이 대화하고...방음도 안되고, 에어컨도 안 나오는 찌는 숙소에서 지쳐있을텐데, 저렇게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도 드물테고, 또 그것을 경청하여 두고 두고 곱씹는 사람도 드물테죠^^
환상의 콤비에요!!(이것도 넘 옛날 말인가?)
저는 공쟝님의 짤막한 에피소드를 통해 부장님의 면모가 엿보여 왜 커서 다락방이 되는 게 꿈인 것인지 알 것 같아요ㅋㅋ
저도 어제 정희진쌤 책 받았는데 책을 읽으면 사랑공부를 하게 되는군요?
저는 좀 뻣뻣한 사람이라 사랑 실천이 잘 안되어서 종종 고민일 때가 많아요. 저도 공부 좀 할랍니다!!! 그 사랑 공부요♡


공쟝쟝 2022-08-10 17:31   좋아요 2 | URL
도반. 함께 길 걸으면서...... 세상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책 이야기를 실컷 신나게 이야기하면서도, 중간에 멈춰서 풍경에 감탄하는 그런 근사한 친구를 사귀게 된 것이 특별히 좋았습니다. 그런데.......... 저보다 더 많은 책, 더보다 더 많은 걸음, 저보다 더 많은 흥과 체력을 가진 친구라ㅋㅋㅋ 제 젊음이 조금 수치스러웠 (-_- ㅋㅋㅋㅋ)지만....... 제가 더 많이 먹고, 많이 걷고, !!! 반드시!!! 더 건강해지겠습니다 ㅋㅋㅋ
이 책을 읽으니 제가 모르는 것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 알아가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는 것, 그런 방식으로 삶을 ‘사랑‘하려고 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사랑할 것이 남아 사랑을 공부하는 내가 멋집니다.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되었나 했더니. 내 주변에는 그런 사람들이 가까이에 있더군요 ^^ 함께 해보아요~

잠자냥 2022-08-11 14:15   좋아요 2 | URL
그분은 심지어 쟝보다 더 많은 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8-11 14:22   좋아요 1 | URL
저는 무성욕자입니다.

다락방 2022-08-12 09:40   좋아요 2 | URL
섹............... 뭡니까? 뭐죠? 흥!!!!!

잠자냥 2022-08-12 10:06   좋아요 1 | URL
부장님~ 에이 알면서~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8-12 10:08   좋아요 1 | URL
아...또 나의 머리카락이 더 길어지는 것인가???

책읽는나무 2022-08-12 10:08   좋아요 1 | URL
상상하지 말자ㅋㅋㅋ

mini74 2022-08-10 16: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랑칸 ㅎㅎㅎ 넘 낭만적입니다 ㅎㅎ

공쟝쟝 2022-08-10 17:37   좋아요 1 | URL
<사랑은 지독한 혼란> <나는 사랑의 처형자가 되기 싫다> <사,랑,은, 사치일까?> <사랑은 왜 불안한가> <사랑은 왜 끝나나> <사랑은 왜 아픈가> <불구의 삶, 사랑의 말> ............. 제목이 다 이따위 인데... 낭만적이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 다 읽고 나면 저도 책 하나 써볼랍니다. <사랑,을, 글로 배웠더니(결국 실패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mini74 2022-08-10 17:38   좋아요 1 | URL
칸만 낭만적이군요 ㅎㅎㅎ

공쟝쟝 2022-08-10 17:40   좋아요 2 | URL
그렇습니다........... 네.......... 칸만 낭만적입니다......... 부질없는 <사랑> 내가 다 도려내버리겠다. 크아아앙!

라파엘 2022-08-10 18: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몸과 마음을 다해 평생 공부하면서 알아가는 건 결국 사랑이 아닌가 싶어요. 물론, 제가 천착하게 되는 사랑은 아가페적인 사랑에 가깝습니다만... 😅
쟝님이 사랑을 공부하신다니, 독서가의 여행법에 이어서 독서가의 사랑법이 기대가 됩니다 ㅎㅎ

공쟝쟝 2022-08-10 18:32   좋아요 2 | URL
진짜 자신을 진짜 타인을 진짜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만이 세계 전체를 사랑할 수 있다고, 그것은 연마 연구 공부 터득 학습 해야하는 종류의 것이라고 프롬이 사랑의 기술에서 말하죠. 뒤집어 말하면 전체를 제대로 사랑할 수 있으면 개인을 사랑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는 뜻. 그러나 전체도 미시세계도 우리는 알 수 없게된 축복받은 세대이니 과정 자체가 목적이 되는 천착야 말로 이 시대 사랑에 맞는 공부법 아닐까요?
앗, 독서가의 사랑법 ㅋㅋㅋㅋ 좋은데?
(그러나 여행편 도 아직 다 못올림 ㅋㅋㅋ)

라파엘 2022-08-10 19:35   좋아요 2 | URL
언제나 생각할 수 있는 좋은 말씀 해주셔서 고마워요!! 쟝님, 평안한 밤 보내세요~ 😊

잠자냥 2022-08-11 11: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장 스토킹해보니까 정말 문학은 없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둘의 책장을 융합해야.....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8-11 12:47   좋아요 2 | URL
아 문학 에세이 외의 다른 책은 ㅋㅋㅋ 침실에 ㅋㅋㅋㅋ 저 문학 많아요!!!! 근데 잠자냥은 문학 매우 대단히 많아요 🤣🤣🤣
 
상당한 위험 - 글쓰기에 대하여 철학의 정원 40
미셸 푸코 지음, 허경 옮김 / 그린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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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까지 와서 계속 글을 쓰고 싶은 욕망이 있다면, 그건 안사라지는 것 같아요.” 

라고 내가 좋아하는 말하는 장강명이 말했다. (부연 나는 쓰는 장강명은 싫은데, 말하는 장강명은 좋다…)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NyXr8FHufqM)


“(50) 나는 글쓰기라는 매우 거대한 의무가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이런 의무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까지, 글쓰기는 의미가 없는 것, 있을 법하지 않은 것, 거의, 다른 어떤 것보다 불가능한 어떤 것, 여하튼 우리가 관련되어 있다고 느끼지 않을 무엇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어떤 순간이 도달하고, 아마도 우리가 첫쪽을 쓸 때일까요? 천 번째 쪽을 쓸 때? (…) 그런데 우리가 자신에게 부과한 이 작은 분량을 쓰게 되면, *우리는 우리의 실존에 대한 일종의 사면을 행하게 됩니다.* 이 사면은 하루의 행복에 필요불가결한 것입니다. 행복한 것은 글쓰기가 아니라, 글쓰기에 달려 있으며 약간은 다른 어떤 것, 곧 실존의 행복입니다. (…) 이다지도 허무하고 허구적이며 나르시시즘적이고 자신을 향해 침잠하는 이 몸짓, 다만 아침 나절을 할애해 탁자에 앉아 빈 종이 몇장을 채우는 이 몸짓은 어떻게 하루의 나머지 시간에 대한 축복이라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일까요?” 


실존에 대한 사면으로 서의 글쓰기. 


오랫동안 쓰고 있는 나의 내면을 똑바로 응시하지 못했었다. 그런 자세로 쓰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썼던 건 일기였으니까. 800페이지는 족히 넘는 두꺼운 갱지 노트를 사서 이걸 다 쓸거라고 마음 먹었다. 불행 일기장. 그래, 불행하다고 느낄 때 마다 여기에 글을 쓸거다. 일기장의 첫 페이지를 시작하며서 조건을 붙였다. 반성하지 않는다. 이 일기장에 만큼은 반성하지 않는다. 


그럴 수 있지, 다 이해해. 모든 사람을 다 이해하고 모든 일 들을 다 그럴 수 있다라고 받아들이면서 정작 나한테는 안해줬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럴 수 있지만 나는 그럴 수 없어. 더 좋은 사람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해. (누구를 위해서?) 어쨌든 그런 마음을 먹는다고 해서 내가 좋은 사람이 되는 건 아니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잔인하게 —그것이 좋은 사람이 되는 거라고 믿으면서— 굴었던 적도 있다. 그러고 나서 자꾸 반성을 했다. 왜 이렇게 노력했는 데도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닌지 내일의 나는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다짐을 했다. 당연히 오래 못갔다. 30년도 못살았는 데, 더는 이렇게는 못산다고 몸이 먼저 알려줬다. 


무기력 속에서 불행 일기를 쓰는 것이 내 글쓰기의 시작이었을 거다. 내가 이렇게까지 허접한 사람이라는 걸 확인하고 긁어팠다. 글을 쓰면서 반성하지 않는 것은 참 힘들었다. 어찌저찌 분노하고 슬퍼하고 짜증을 내다가도 결국에는 반성을 해버리더라. 종국에는 아, 그래 이게 나인가보다 했다. 그렇다면 대충하는 반성은 아니어야지. 나 자신을 충실하게 해부한 반성문 같은 800페이지의 불행 일기장을 끝끝내 다 쓰고 난 후에야, 나는 타인에게 좋은 사람이 될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므로 착한 딸. 아디오스. 대략 30년치의 인생이 의미가 없어졌다고 보는 게 맞겠다. 


그것은 매우 가슴 아프지만 사실은 후련한 일. 

나는 나한테 좋은 사람이 되기로 했고, 룰루😎 사는 게 재밌다.


나는 글을 쓴다. 내가 쓰는 것에 홀딱 빠진 채로, 이 나르시시즘을 즐길 때(!) 안녕과 행복을 느낀다. 안써본 사람은 모르겠지만 써본 사람은 알 거라고 생각한다. 그 맛을 아는 사람은 아니 쓸 수 없으니 주저 말고 쓰시기를. 어떻게든 혼자가 될 시간을 확보해서 악착같이 써보시길.


자 그렇다면 이제 푸코의 글쓰는 법을 알아보자(응?).

“(27) 내게 글쓰기란 죽음에, 아마도 본질적으로 타인의 죽음에 연결되어 있다고 말하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말이 글을 쓴다는 것이 타인을 죽이거나, 타인에 반하여, 타인의 실존에 반하여, 타인의 현존을 제거하며, 내 앞에 절대적이고 자유로운 공간을 열어 주는, 어떤 결정적인 살인적 행동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전혀 아니지요. 내게 글쓰기란 물론 타인의 죽음과 연관된 어떤 일,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이미 죽어버린 존재로서 이해되는 타인의 죽음과 연관된 어떤 일입니다.”


엥 이게 무슨 소리여? 조금만 더 읽어봅시다. 


“(28) 사람들은 나의 글쓰기 안에 자신들에게 사형선고를 내리는 무엇인가가 있다고 느낍니다. 사실, 나는 그보다는 훨씬 더 순진한 편입니다. 나는 사람들에게 사형선고를 내리지 않습니다. 나는 다만 사람들이 이미 죽어있다고 가정할 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닠ㅋㅋㅋ 얔ㅋㅋㅋ 이게 더 이상하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좀.. 스포될까봐.. 여기서 더 인용하진 않겠사옵니다만... 뒤에는 더한 문장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푸코 개웃김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뭐가 웃겼는지 너무 말하고 싶은 데… 읽고 계신 분들 있는 것 같아서 암튼 푸코의 유머는 29페이지에서 폭발합니다. 이웃님들아ㅋㅋㅋ 혹시 저와 같은 포인트에서 빵 터지시면 댓글 좀 달아줘요. (나만 웃겨? 또 나만 웃긴거야?) 


이 대담집에서 푸코는 현재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어렵다고 했다. 그는 무언가를 되살리기 위해서 쓴다거나 삶의 비밀을 발견하기 위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죽은 것’을 ‘죽은 후’에 쓴다고 대답한다. 과거가 죽었기 때문에 쓴다. 과거를 되살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죽어버린 무엇인가의 진실을 드러내는 시체 부검이 자신의 글쓰기라고 말했다. 나는 그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조금은 비틀렸지만 묘하게 타당한 푸코 특유의 윤리 감각. 어쩌면 시시각각으로 이슈가 휘발되고 갖가지 정서들이 즉각적으로 몸을 훑고 지나가는 요즘과 같은 과잉연결 시대에 필요한 글쓰기 일지도 모르겠다고. 


음… 헌데 이건 조금 크게 본 것이고 나를 변호하기 위한 글을 좀 더 써보자면. 


나 역시 현재보다는 과거를 쓰는 편이다. 그렇게 해서 삶의 해석권을 내게 가져오려고 한다. 나는 감정 전염이 싫다. (쓰고 보니 이상하네 감정이 전염병도 아니고…. 예, 제가 바로 감정이 없었으면 좋겠는 로봇 intj입니다ㅋㅋㅋ) 무엇을 느끼는 것이 싫은 것이 아니라 무엇을 느껴야 할것만 같은 상황이 싫다. 아마도 내가 그것에 매우 취약한 성분으로 구성된 종류의 인간이라서 그럴거다. 내가 쓰는 건 일기랑 일기와 다를 바 없는 독후감이 전부다. 나는 내게 일어난 일을, 그것들이 대체로 다 끝난 후에라만 글을 쓸 수 있는 몸 상태가 되고, 그걸 쓰지 않으면 매우 힘들어지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과거에 대해 쓰면서 드러나는 진실이란 결국 특정 시점의 ‘나’에 대한 진실 일 수 밖에 없고. 그건 나를 발견하는 것임과 동시에 나의 병을 드러내보이는 것이기도 하다. 이미 지나간 것. 내가 느낀 것. 그게 정말로 내 느낌이었는지. 그래야 할 것 같아서 그랬던 것은 아닌지. 감정에 언어를 입혀 적어두는 것은 거리두기를 하기 위함이다. —“(58) 일종의 맹목적 과업을 묘사하고 윤곽을 그려 내고 명확히 하는 일, 우리를 멀리 볼 수 있게 해주는 이 무엇인가를 다시 포착하는 일... 이런 비가시성. *너무나도 가시적인 것의 이런 비가시성. 너무 가까이 있는 것에 대한 이런 거리두기*”— 그렇게 써두고 주입해놔야 비슷한 투사나 전염이 일어났을 때 이거 맞아?하고 나한테 물어볼 수(라도) 있어진다. 어떤 사건들을 적어도 예감하면서(?) 당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고 덜 아픈 건 아니지만. 배우는 거지 뭐, 내가 얼마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인지. 나라는 심란하게 너덜거리고 빈틈많은 성긴 존재의 실체를… 까먹으면 안된다. 못 살아남아. 나 자신을 사유하지 않은 채 눈 딱 감고 믿어버리기엔… 세상이, 너무, 험해…


암튼, 나는 이 책이 너무 좋아서(…나도 알아 내가 중증인 거) 하지만 추천할 수가 없… (이런 사람 좋아한다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다락방은 영혼의 소울메이트 크리스토퍼인데 나 정말 영혼의 소울메이트 미셸 푸코인거냐… 진짜 인정하기 싫어 죽겠는 데 푸코 조롱하기를 끊을 수가 없다… 하… 그만해… 근데 정말 푸코 나만 웃겨요???


“(25) 나를 정말 놀라게 하는 것은 독자들이 나의 글쓰기 안에 어떤 공격성이 존재한다고 즐겨 상상한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를 전혀 인정하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정말 특별히 누군가를 공격한 적이 없다고 믿고 싶습니다. (ㅋㅋㅋ원래 인간은 믿고 싶은대로 믿는 다지만ㅋㅋㅋㅋㅋ님하ㅋㅋㅋㅋㅋㅋㅋㅋ) 내게 글쓰기는 특히나 부드럽고 조용한 어떤 행위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저기요…?ㅋㅋㅋㅋㅋㅋ) 내가 글을 쓸 때 나는 마치 내가 벨벳을 쓰다듬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받습니다. (뭬....뭬야?ㅋㅋㅋㅋㅋㅋ벨..벳ㅋㅋㅋㅋㅋ? 누가 벨벳을 님처럼 쓰다듬냐고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같은… 


페이퍼를 왜 쓰고 있냐면, 엊그제 나의 글쓰기를 독려해주고 지지해주는 대천재님을 만나서, 똠양꿍에 소주를 마시며, 글을 쓰자! 우리 글을 쓰자! 라고 다짐하고 왔기 때문이다. 그건 너무 단단한 격려이고 나를 쓰게 해온 독려이면서 또 누군가를 쓰고 싶게 만들고 싶다는 모처럼의 오지랖을 불러일으키는 감정전염. (ㅋㅋㅋㅋ 이 감정 전염은 싫지 않았닼ㅋㅋㅋ🤭) 


암튼, 나도 해주고 싶어서요. 


당신이 서른이 넘었는 데도 여전히 글을 쓰고 싶은 욕망이 있는 사람이라면, 혹시 내가 가져온 푸코의 글쓰기의 의무를 말하는 문장에 감응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나는 당신이 글을 써야하는 의무가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잘 못써도 너무 늦은 것 같아도 일단 썼으면 좋겠다. 당신은 그런 불꽃을 가지고 태어난 거다. 그러니까 그건 그냥 의무다. 삶이 보내는 신호다. 써야하는 사람은 써야한다. 


잘쓰려고 하지 말고 일단 쓰기 시작하자. 무엇을 쓰게 될지는 쓰다 보면 알게 되고, 그 글이 데려다주는 곳이 어떤 곳일지는 모르겠지만… 쓰는 당신은 분명히 무언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건 쓰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그러므로 당신은 글을 쓸 의무가 있다. 당신을 당신의 글 속으로 사라지게 만드는 글쓰기의 경험—실존에 대한 사면, 그걸 꼭 해야한다. 왜냐면, 나는 그것 없이는 이제 못 살겠는 몸이 되었으니까. 나만 당할 수는 없다!!! 우리 함께 글쓰기의 저주를... ㅋㅋㅋㅋㅋ


“(32)글쓰기라는 절개 자체를 통해, 죽어버린 것의 진실일 무엇인가를 드러내는 일” — “나는 그 글이 어디로 갈지 어떤 곳에 다다르게 될지 내가 무엇을 증명하게 될지 정말 알지 못합니다. 나는, 내가 글을 쓰는 바로 그 움직임 자체 안에서만, 내가 증명해야 할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치 글쓰기가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하던 그 순간에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을 정확히 진단하는 행위이기나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아. 아니다. 예외가 있다. 이런 사람은 쓰면 안된다. 오늘 아침 트위터에서 본 짤로 대신한다. ㅋㅋㅋㅋㅋ 당신은 쓰지마라(단호!)!




그러나 우리의 소란스러운 삶을 문자들로 이루어진 불변의 소란스러움 속으로 서서히 흡수시키려는 우리의 시도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을 것입니다. 삶은 늘 종잇장 바깥으로 펼쳐질 것이고, 증식될 것이며, 결코 이 작은 직사각형 안에 고정되지도 않을 것이며, 신체의 무거운 부피 역시 결코 종이 표면 위에 펼쳐지기에 이르지도 않을 것이고, 우리가 2차원의 이 우주, 담론의 이 순수한 행렬로 옮겨 가는 일도 없을 것이며, 한 텍스트의 선형성에 다름 아닌 무엇인가가 될 만큼 우리가 충분히 가늘고 섬세할 수도 없을 것이지만, 그러나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도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 P54

<지식의고고학>은 푸코가 구조주의적ㆍ언어학적 용어인 에피스테메와 언표를 넘어, 니체주의적 담론 분석으로 옮겨가는 이행을 가능케한 분석을 담고 있다. 단적으로 <지식의 고고학>은 -역설적으로, 제목과는 상응/상반 되게도- ‘지식의 고고학‘을 다루면서도 그것을 넘어, ‘권력의 계보학‘으로 옮겨 가는 이행을 가능케한 저작이다. <지식의 고고학>은 <말과 사물>을 잇는/잊는 책이다.
🤔 68혁명이 있던해 여름과 가을에 이루어진 이 대담은 <말과 사물>과 <지식의 고고학> 사이에 위치해있다. (보다 정확히는 지식의 고고학 초고 대강이 완성되었을 때) 1970년 이후 푸코는 글쓰기라는 용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사망 조금 전에 주체화 및 자기테크놀로지로서의 글쓰기에 대해서 언급할 뿐이다. (구조주의ㆍ언어학 -> 니체적 진단)
- P78

글쓰기는 이 대담에서 빈 공간, 죽음, 익명, 공간, 언어작용 등과 연결되면서, 결국 푸코가 이듬해인 1969년 2월에 프랑스철학회에서 발표한 글 「저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예비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푸코가 발표한 논문의 제명이기도 한 질문의 형식에 주목하라. 논문의 제목은 「저자란 누구인가?」가 아닌, 「저자란 무엇인가?」다.* 이에 대한 푸코의 대답은 저자란 저자-기능ronction-auteur 이라는 것이다.이는 전통적인 저자 중심주의도 아니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나온 독자 중심주의도 아니며, 양자 사이의 텍스트 중심주의 마저도 아닌, 저자·독자·텍스트 모두가속하는 장, 저자·독자·텍스트 모두를 탄생시킨 장, 저자 독자·텍스트가 서로 동시적 · 상관적으로 생성되는 장, 곧 익명성의 구조, 익명의 언어 작용이 작동하는 체계를 지칭한다. - P86

이제 우리는 이 글의 제목이기도 한 맨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왔다. 글쓰기란 무엇인가? 글쓰기란 언어, 곧 언어작용의 두 갈래, 말과 글의 한 영역이다. *글쓰기란, 글쓰기 행위보다는 차라리 글쓰기 작용이다.* 우리가 읽은 글쓰기에 대한 푸코의 대담은 앞서 말했듯, 이 언어 또는 언어 작용이 부르는 마지막 백조의 노래다.
🤔 언어작용:주체가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작용을 통해 주체가 말할 수 있게 되는 것, 그 작용을 통해 주체가 탄생하는 것 ....구조 또는 체계.. 주체가 말하는 언어가 아니라, 주체를 만들어내는 언어작용... 응? 알듯 말듯. 역자 허경은 옮긴이의 말 제목을 이렇게 뽑았다. *글쓰기란 무엇인가? 저자ㆍ독자ㆍ텍스트 모두를 탄생시키는 언어작용*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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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emistry reading
    from 책이 있는 풍경 2022-05-31 12:29 
    애플 티비 <파친코>가 막 개봉했을 때였다. 감독의 인터뷰 영상을 보았는데, 토크쇼의 사회자가 배우 캐스팅에 대해 물었다. 감독이 말했다. "선자 역과 한수 역에 각각 3명의 결선 진출자가 있었는데, 그들이 함께 오디션을 보며 최고의 케미스트리를 찾으려 했다. ...... so you have incredible, incredible actors, but the question is who has that magic touch with one
 
 
난티나무 2022-05-28 07: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글 쓸 자격 없다… 저 인용구요. 늠 싫고!!! ㅎㅎㅎ

공쟝쟝 2022-05-28 08:2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게 왜 떠오르냐곸ㅋㅋㅋㅋㅋㅋㅋ

2022-05-28 0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28 0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2-05-29 22: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올라온 거 보고 상호대차 신청해서 오늘 책 가지고 왔고요. 29쪽 펼쳐봤지만 웃음 포인트 아직 못 찾았어요.
앞에서부터 찬찬히 읽어봤는데도 재미 없으면 그 때는..... 흠, 만나서 이야기 좀 나눕시다!!!

푸코 이야기보다 쟝쟝님의 쓰기 이야기가 훨씬 재미있어요. 800페이지 갱지 노트 아무나 살 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앞으로도 기대됩니다!!

공쟝쟝 2022-05-30 11:50   좋아요 2 | URL
.......... 안웃겨요.........? 으허헝....... 또 나만웃겼지....ㅜㅜ (울면서 달려나간다)

다락방 2022-05-30 10: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는 여기 푸코가 하는 말 무슨 말인지 다 모르겠어요. 그런데 이런 푸코를 좋아하고 소울메이트라 하고 재미있어하는 쟝님 넘나 신기해요. 이런 단어와 문장들을 받아들인다니... 어쩌면 쟝님은 푸코처럼 생각하는 사람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공쟝쟝 2022-05-30 11:53   좋아요 2 | URL
아니야하.. 그런거 아니야하... 다른 철학자나 작가들 글 읽을 때는 와~ 우와~ 이랬는 데, 푸코 읽을 때는 자꾸 피식피식 하게 되요... 웃기달까... ... 나는 그가 왜 웃긴가... 왜 웃다가 정들어버렸는 가... 정말 푸코는 ..... 내 영혼의 소울메이트.... 인가... 나는 푸코처럼 생각하는 것인가.... (진지해짐)

mini74 2022-06-10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쟝장님은 글을 쓸 의무가 있다 ㅎㅎ 당선 축하드립니다 *^^*

새파랑 2022-06-10 1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간장공장공쟝쟝님 당선 축하드립니다~!!!

서니데이 2022-06-10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thkang1001 2022-06-11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주말과 휴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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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에 에리봉 지음, 이상길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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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 올라와서 처음으로 했던 아르바이트는 전단지 붙이기였다. 대학을 다니면서 내가 했던 알바는 대부분 유니폼을 입거나, 방긋방긋 웃어야하는 일들이었는데 사실 난 그걸 잘 못하는 종류의 인간이었다. 아는 사람을 통해 소개받은 아파트 돌며 전단지 붙이기는 혼자할 수 있었고, 유니폼을 입거나, 희롱이나 추행을 당하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 걷는 게 운동도 된다고 생각했고(하지만 하루에 거의 3만보는... 살이빠지긴 했다), 무엇보다 서울 지리를 익히는 것도 좋지 않나?라는 순진한 생각 이었다.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몇 달 열심히 일했던 것 같다.(쓰면서 느끼는 건데 진짜 혼자 열심히 일하는 건 내 성향인가부다… 좀 섞여서살지…)

아파트 경비 아저씨와의 숨막히는 첩보작전이 종종 펼쳐졌고, 걸리면 싹싹 빌고 대체로 방면조치(?)됐지만 운 없는 날은 정말 디지게 혼나서 눈물 콧물 다뽑은 적도 있다. 이것도 너무 오래하면 안되겠다 싶어져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 대치동 학원 알바를 구했다. 내 학력으로 서울에서 보조 교사자리 같은 건 어림없었고, 데스크에서 아이들 출첵을 해주면서, 이런 저런 잡무들을 하고, 시간이 비면 포토샵으로 학원 전단지를 만들거나 선생님들 얼굴이 환하게 들어간 책 표지나 웹포스터를 만드는 그런 일이었다. 전단지 알바보다는 훨씬 육체적으로 수월했기 때문에 꽤 오랫동안 일했고, 나중엔 퇴직금 비슷한 것도 받았던 것 같다. 


그곳에서 나는 한국이 신분제 사회라는 것을 알았다. 관념으로가 아니라 진짜 체험으로. 두 세명을 위한 전용 강의실에서 아이들의 시간표를 따라 나름 저명한 강사들이 맞춤 수업을 해주는 게 충격이었다. 과목당 지불해야하는 액수도 훤히 알 수 있었기에 문화적 충격이 거셌다.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학생에 대한 선생님의 아 ‘걔? 다리 건너서 왔잖아~’ 뭐 이런 종류의 말이었는 데. 무슨 말인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강북에 산다는 뜻이었다. 전 라도출신디여... 라고 말하지는 못하고 집에와서 동생한테 그 이야기 하다가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 눈물은 억울함이라기 보다는 어이 없음의 눈물이었다. 내가 얼마나 세상과 현실을 몰랐는지에 대한. 

그때까지만 해도 난 우리 집안.. 아니 가문을 통틀어ㅋㅋ 최고 학벌이었다. (얼마 후에 셋째가 갱신했다ㅋ) 알아서 잘하겠지라는 부모님의 근거없는 방치 앞에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정말 막막했지만 한가지는 분명해졌던 것 같다. 내. 처지를. 알아야. 한다. 객.관.적.으로. 나는 그래도 나 정도면 평균이라고 생각했는 데, 이 서울 공화국에서는 평균에 한참 한참 못미치는... 사람이라는 자의식이 생겼고, 자존감이 굉장히 떨어졌던 것 같다. 나는 이미 밀려나있는 존재이므로 저 안으로 진입하지 말자. 보이지 않는 어떤 부분에서 보이지 않는 어떤 많은 것(그것은 가능성이었을까)을 내줘버리는 선택들을 했다. 

감지덕지. 작년에 황정은의 에세이에서 그 말의 더러움을 읽었는 데, 내 마음 어딘가엔 무슨 취급을 받아도 감지덕지라는 흔적이 남아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말들을 종종 들었다.)

얼마 안가 대한민국엔 수저 계급론이 유행했고, 헬조선이라는 이야기가 자조처럼 번졌다. 그 담론이 내 흔적을 없애주지는 않았다. 감지덕지 임을 알고 있지만 감지덕지처럼 보이면 잡아먹히니까 매우 씩씩하고 상냥하게 열심히 살았다. 그냥 하루하루를. 번아웃이 올 때까지.

*

조금의 시간이 흐르자 나는 잘 웃을 수 있어졌고, 입가에 미소를 띄면서 머릿속으로는 욕을 하는 방법을 터득했고, 자주 뭔가를 모르는 척 했다. 서툰 척. 할줄 모르는 척. 그렇게 하면 누군가들(대체로 연상의 남성들)은 선의로 도와주면서 허세를 부렸고, 그렇게 조금이라도 존경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그만한 감정 노동을 하고 일을 덜 하는 게 서로에게 좋은 일이라고도 생각했다.

무엇보다 그런 캐릭터가 구축(?)되면 내가 할 줄 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내 일이 되어버리는 일들을 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정서적 반응은 잘 캐치하지만 일에서는 약간 나사 빠진척 하는 페르소나로 사는 건 확실히 편했다. (10년 후 자영업자가 된 지금… 나는 할 줄 모르는 것도 할 줄 아는 척 전문가인 척 드럽게 허세를 부리면서 외주를 따낸다…ㅋㅋ 인생 뭘까😔) 여튼 그때 내게 주어진 역할이 그런 거였다. 젊고 어린 여자들은 싹싹하게 잘 웃고 너무 많이 알면 안되었던 것 같다. 문제는 그게 몸에 배다보니 자연스럽게 많이 알고자 하지 않았다는 거다. 중요한 것, 잘 해야하는 것들은 어차피 내 권한이 되지 않을 터였다. 나는 일한 만큼의 급여를 받고 싶었고, 급여가 오를리 없으니 할 일을 줄이는 것이 현명했다.

그렇게 월(급)루(팡)를 하며 지내던 전전직장을 박차고 나온 계기가 된 것은 같이 일하던 동료의 퇴사에 대한 경솔한 상사의 언행이었다. 나는 또 원래 개미였기 때문에 꾸준히 일을 다녔는 데… 내가 계속 일할 사람처럼 보였던 것인지…(ㅋㅋㅋ 그랬던것 같긴 함ㅋㅋㅋ) 요즘 애들은 빨리 그만둬서 못쓰겠다며 다음 번엔 어리고 젊은 여자애들 말고, 안.그.만.둘. 경력 단절 여성을 뽑아야겠다는 종류의 하소연이었다. 아 그러냐고, 새 직원 구하는 게 힘들겠다고 맞장구를 쳐주고 집으로 돌아와서 그날 나는 정말로 귀를 씻었다. 면전에 대놓고 하는 욕설보다 더한 모욕감을 느꼈다. 씻는 걸로는 분이 안풀려 남자친구에게 이야기 하다가 그날도 펑펑 울었다.

세상에서 내 존재가 얼마나 희미한 것인지 이젠 제법 안다고 생각했는 데. 아직도 더 남아있다는 자각. 내가 그만두면 나 보다 더 좋지 않은 처지에서 나를 대신할 사람들이 있고, 이 상태(?)로라면 그 사람은 아마 미래의 내가 될 공산이 컸다. 몇달 후 퇴사를 감행했다. 그리고 남자친구와도 헤어졌다. 이대로 아무런 발전없는 나날들을 이곳에서 보내면, 언젠가는 정말로 감지덕지 하면서 이 일을 해야할 지도 모른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너에게 기대다보면… 나는 계속 어떤 근육은 사용할지 모르는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라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지만 지금와서는 이렇게 해석한다.

*

감지덕지.
전 직장에서는 의식적으로 감지덕지하려고 노력했다. 경계성 인격장애인 것이 분명한 대표의 매일 같은 폭언과 후려치는 언행, 종종 날아다니는 물건들(나한테 직접 던지지는 않았다), 재빨리 이어지는 사과와 회유와 그래봤자 빻은 말들. 여튼 귀를 열심히 씻는 것으로는 상쇄시킬 수 없는 일상적인 고용주의 갑질과 절대 끝나지 않는 일과 일과 일… 야근… 무엇보다 정기적 이벤트처럼 그의 분노가 폭발할 때 마다 쉽게 비워지고 또 금세 채워지는 옆자리…를 보면서 스스로를 타일렀다. 감지덕지를 당겨서 감각하자고.

아니다. 실제로 감지덕지였을 수도 있겠다. 여기 채용해준 걸 감지덕지인걸로 알아. 라고 누구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나는 느끼고 있었다.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면 다들 그렇게 쉽게 그만두는 데 나는 쉽게 그만둘 수 없었기 때문이다.

피우는 담배 갯수와 함께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다니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회사 안에서의 가치가 상승할 무렵… 나는 대표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야 말았는 데. 아, 그날의 기분 더러움이란.

존버를 정말로 해버린 나 스스로가 수치스러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물론 순간적으로 내가 이긴건가? 하는 이상한 승리감…도 없진 않았는 데. 그것은 일종의 스톡홀롬 증후군였던걸로 해두자. 사람이 학대에 익숙해지면 안된다…) 그건 뭐냐면, 이 따위의 일을 내가 함으로해서 전체 노동시장 구조의 불합리성…(ㅋㅋㅋ)을 유지시키고 있는 것 같다는 뭐 그런 자각이었는 데, 이내 그 오만한 생각은 “나는 그만 둘려면 그만 두지만, 여기 아니면 안되는 사람들은 정말로 못 그만두겠구나”라는 생각까지 가닿기 시작하고… 인간의 존엄을 갈아넣어 가족을 유지 시키는 중인 한반도 내의 딱한 생계 부양자들과 82.9% 중소기업 종사자들 모두가 함께 자신의 일을 때려치지 않으면 결국 구조는 유지되는 거구나라는 것까지 사유해내자(이것은 다 이렇게 사는 거야, 누가 좋아서 이렇게 사냐?라는 말들로 표현된다.) 조금 완화되었다. 

극도의 스트레스를 가족이나 소중한 사람에게 풀면 안될 것 같아서, 가족이나 소중한 사람은 만들지 않는 것이 나의 최선이야. 하면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자존감을 방어하는 날들이었다. 그렇게 매일 매일 비혼과 비연애를 다짐했던 나야말로 진정한 칸트 아닌가. (응? 🙄) 

근데 나 이거 왜쓰고 있냐. 아. 또… 내 글은 어디로 향해 가는가. 분명히 지금 내가 쓰는 건 디디에 에리봉 (엘휘봉씨ㅋㅋㅋ)의 <랭스로 되돌아가다>의 언저리를 훑고 있는 걸게야 라고 생각하면서 난 이걸 열시미 써보겠다. ㅋㅋㅋ 쓰다보면 알게 된다. 내가 쓰고 싶은 것을.

아무튼 스스로에게 조금 더 관용을 베풀어서 써보자면 실제로의 나는 그렇게까지 감지덕지하지 않았지만 미래의 감지덕지를 위해서 참았던 것 같다. 배울 것이 있었고, 여기를 벗어나서 다른 곳에 간다고 해도 비슷한 지옥도가 펼쳐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었다. 게다가 난 썩 운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어릴 때 부터 넌 참 수덕이 없다고 엄마는 말했었다. 그 숱한 잡코리아의 그 많은 허접한 일 자리중에 이걸 뽑았으니 어쩔 수 없지. 심각한 업무 스트레스로 위장에 빵꾸가 나서 반차를 쓴 것 말고는 나는 정말인지 열심히 일을 했고 배웠다.

*

지금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야 한다. 그게 나를 지키는 방법이다. 세상이 나를 밀어내도 밀려나지 않을거다. 어떻게든 비좁은 틈을 비집고 살아남자. 그런데 가만, 그렇지만 이러다가 내 내면이 망가지면 어떡하지? 그때의 내가 가장 염려했던 건 그것이었다. 점점 남의 고통에 무감각해지는 것 같았고, 열심히 살지 않는 사람들과 묻어가는 사람들에게 화가 나기도 했다. (지금도 안나는 건 아니다…) 그래서 출퇴근 길에 더 열렬히 책을 읽었다. 딱 그만큼은 나 자신을 위해서 쓰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내게 독서는 자존감을 지키고, 자아를 회복시키는 것으로 기능했다.

또 자주 일기를 썼다. 나를 비난하지 않기 위함이었다. 대체로 이번 주에 맞닥 뜨렸던 거지 같은 상황에 대한 욕설이었다. 써서 찢어서 버렸다. 그렇게라도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해야한다고 심리학 책들이 말해줬다. 실컷 욕을 한 후에는 내가 느끼는 무력감과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무능력에 대해서도 공들여 주입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릴 때부터 나는 비관하는 것을 좋아했다.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는 것이 최상을 상상하는 것 보다 쉬웠다. 미래없는 행복보다 비참한 현실 인식이 체질에 맞았다. 비뚤어져서일까?라고 생각했는 데, 그런 방식으로 자아 효능감을 키워왔던 것 같다. 

대략 이런 내용의 일기들을 썼다.

감지덕지해. 여기 말고 어디를?  정신차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너무 아무것도 아니라서. 그렇지만 아무것도 아니라고 아무렇게나 대하면 안된다. 나도 누구도.
나는 이 말을 하고 싶었다.
언제나 나를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아무렇게나 대하면 안된다.*

하지만 아무렇게나 대한 건 무엇보다 나 스스로가 나 스스로에게 그랬던 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도 참 많이 했다. 왜냐면 20대의 나는 나를 아무렇게나 대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아닌 나를 나마저 아무렇게 대할 수는 없다. 30대가 된 나는 나를 아무렇게나 대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나는 나를 소중하게 대해. 그래!!! 나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나를 소중하게 대할 줄 알아. 오늘의 책을 읽고, 하루를 살고, 약속은 잘 지키려고 노력하고, 일기를 쓰고, 나를 아프게 하는 말들을 씻어내. 나의 한계와 작은 그릇을 정확히 인식해서, 내가 책임질 수 없는 것들은 떠안지 않고, 나로 인해 누군가 상처 받은 것을 알아차리면 사과도 해. 나는 잘하고 있어. 나는 나한테 더 소중해질거야! 

20대의 나는 나를 아무렇게나 대하고, 아무에게나 내던지곤 했다. 자기 비하는 습관이었고 수시로 나를 없애면서도 더 많이 없애지 않는 자신에게 넌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다그쳤다. 인정 욕구에 목말라 나를 교정하고 비난하려드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더 귀담아 들었다. 휘봉씨는 스무 살 무렵에 자신을 감당하면서 살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는 데, 나는 그보다는 좀 느렸다. 서른 살의 초봄이었다. 더는 20대 처럼 살고 싶지 않다고 마음먹은 건.

그러려면 나를 *감당*해야지. 나는 이렇게 생겨 먹은 나를 고치지 않기로 했다. 비난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그런 식의 대인관계를 맺고 있었기 때문에, 내곁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나를 여전히 교정하려 들었다. 그래서 나는 단절이 필요했고 동시에 글씨들이 필요했다. 인간 말고 글씨. 내 삶을 해석하고 나의 존재를 인정하는 글자들에 의존하기로 했다. 책. 그리고 페미니즘.

디디에 에리봉은 이렇게 쓴다.


“(251~3) 푸코는 당황스러울 만큼 강렬한 기세로, 배제, 이방인 지위, 부정성, 강요된 침묵, 심지어 추락과 비극성이라는 어휘를 동원해 이를 표현한다. … 나는 푸코의 저작을 개시하는 이 격렬하고 고통스러운 텍스트들을 다시 읽으며, *그 속에서 내 안의 무언가를 알아보았다*. … 규범의 권력에 맞선 주체의 대결에 대한 사유, 자기 존재를 재발명하는 방법에 대한 성찰. 이 지점에서 독자들이 푸코의 텍스트들과 어떤 접점을 느끼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여기서 독자란 일부 독자를 말하는 것인데, 대부분은 단순히 푸코의 텍스트를 학문적 참고 자료로 간주할 뿐이다). 그것들은 독자들에게 말을 걸고, 그들 안에 새겨진 단층과 균열, 즉 그들의 취약성에 관해, 더 나아가 거기서 생겨나는 *완고함과 불복종 성향*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255) 당시 나는 나 자신을 재발명하고 내 과거 모습을 다시 표명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 책들이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당시는 내가 내 모습을 감당하기로* 결심했을 무렵이었다. … 나는 오랜 망설임 끝에 결정을 내렸다. 게이라는 사실에 수치감과 공포심을 갖고 고통스럽게 살아가지 않을 작정이었다. 물론 너무나 어렵고 괴로운 일이었다….”

*

나는 이 책을 디디에 에리봉 때문에 읽었다. (그전에 선물해준 친구가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땡큐!) 디디에 에리봉은 <미셸 푸코> 전기 작가로 내가 그 책을 재밌게 읽었기 때문이다. 작년(이제 재작년인가?)에 나는 꽤 공들여서 푸코의 <성의 역사1>을 읽었는 데 그 때 굉장히 깊은 인상을 받았었다. (솔직히… 이해하진 못했다.) 좋은 데, 정확히 어떤 부분이 좋은 건지 푸코의 글이 너무 어려워서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새삼 알게 되었다. 아, 그랬구나. 푸코는 자신을 더 이상 수치스러워하거나 비난하지 않기로 결심한 거구나. 푸코가 공부를 그렇게 했구나.

“(231) 푸코가 1970년대 중반에 권력과 사회변혁 문제에 새롭게 접근해보겠다는 목표 아래 <성의 역사>를 쓰겠다고 계획한 것은 상당 부분 이 프로이트-마르크스주의, 더 일반적으로 보면 마르크스주의와 정신분석학에 대항해서였다.”

<미셸 푸코>를 읽으면서 의아했던게 심리학을 공부하던 푸코가 좀 격렬하게 자신에 대한 분석을 거부하는 장면이었는데, 그는 게이라는 정체성이 기존의 이론들로 분석당하거나 교정당하는 것이 싫었던 모양이다. 마르크스도 프로이트도 자신을 설명해주지 않는다면 내가 나를 설명하자, 이러면서 공부를 열나해서 자기의 이론을 만든… 거라고 생각하니까. 본인의 이론과 글들은 모두 "자서전의 한 조각"이라고 표현했던 의미심장함이 확 이해되었다. 어쨌든.

징그러울 정도로 끊임없이 질문하는 푸코의 불명확한 글을 읽으면서 내가 느꼈던 어떤 정서를 디디에 에리봉도 느꼈던 모양이다. 오호라, 그럼 휘봉씨의 해석에 나도 묻어가자. 나 역시. 나를 더 이상은 비난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시작한 것이 책 읽기와 글쓰기 였으니 에리봉이 푸코에게서 본 그걸 본 것이다!!! 크하하하하하. (내가 뭘 쓰고 싶은 걸까… 궁금했는 데 결국 이거였군… 방금 나는 이 독후감으로 스스로를 미셸 푸코와 디디에 에리봉의 반열에 올려 놓고 말았으니. 다 덤벼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이걸 쓰면서 아무것도 아닌 내가 나를 아무렇게나 대하지 않기로 마음 먹은 서른 살 이후를 생각해 보았다. 가끔 자조하듯 그 시간들을 히키코모리라고 표현하기도 하는 데… 돌이켜보니 휘봉씨처럼 “내가 나를 발명하기 위해서 나자신을 분리시키려” 노력하는 동안 마음 속으로 의지했던 친구가 내게도 있다. 

각각 나와 다른 나이와 성별의 두 사람인데 특별히 자주 만난 것은 아니고, 별나게 나를 응원해준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이 둘은 나를 발명하는 시간 동안 *단 한번도* 나를 비난한 적이 없다는 거다. 그들은 내가 이상하다고 한번도 말한 적이 없다. 되려 좋은 질문들을 내게 던졌고, 무엇보다 그냥 저 자신을 잘 살았다. 정말 정말 힘들 때 난 그 친구들을 떠올렸던 것 같다. 한 명은 우울할 때 햇빛을 받으면서 산책을 하는 것을 알려주었고, 다른 한 명은 위로를 잘 못받아 들이는 내게 불행배틀이라는 이상한 위로 방법을 전수해주었다. 친구들을 떠올리면 나는 마음이 따뜻해진다. 둘의 공통점은 둘다 내게서 자신들의 존재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어쨌든 내가 나로 살아가는 것을 있는 그대로 지켜봐 준 친구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물론, 여전히. 나는. 종종. 어쩌면 자주. 나를 비난한다. 하지만 하나는 확실히 바뀌었다. 이제 나는 더 이상 나를 아무렇게나 대하지 않는다. 그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안다. 그렇다. 나는 나를 발명해 낸 것 같다. 5년이 흘러있다. 벌써.

*

하고 싶은 이야기가 굉장히 많은 책이었는 데, 1/5 정도만 쓴 것 같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이거 하나는 짚고 넘어가자. 

“(232) 그러니까 특유의 상처 받기 쉬운 연약함을 품은 채로 모든 순간 모든 장소에서 스스로를 의식하고 경험하는 욕망, (길에서, 직장에서….) 불안감에 사로잡혀있는 이 욕망 말이다. 더더구나 이는 모욕 때문에, 우리가 직접적인 수신자가 아니라도 듣게 되는, 비꼬고 조롱하고 경멸하고 폄훼하고 창피를 주는 온갖 말들로 인해 가중된다. ‘호모새끼’와 같은 말들은 일상적 대화 속에서, 학교에서, 가족 안에서 강박적으로 되돌아 온다. 당신은 그 말들 때문에 깜짝 놀라고 불타오르고 얼어붙는다.”


자, 나는 이 말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
화장실 몰카… 달라붙는 시선. ‘호모새끼’에는 창녀, 김치녀, 맘충….

“(248) ‘동성애자 야간 출몰’ 공원이나 주차장, 숲, 고속도로 휴게소 등 그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장소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남자에 관한 신문 기사를 아직도 종종 접하게 되는데, 그럴 때면 내가 경험했던 모든 장면이 되살아나 일종의 저항감과 불가해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왜 나와 같은 사람들은 항상 이러한 폭력을 감수해야 하는가? 왜 영원히 위협 아래서 살아가야 하는가?


자. 이것을 오늘날의 페미사이드와 연결 시켜보자. 여자라서 조롱 당하고 맞고 죽임 당하고…. 여자라서 맨날 죽잖아요? 오늘도 어제도... 일상이라 공기처럼. 그럼 여자들은 왜 항상 이러한 폭력을 감수해야하는 거죠? 그래서 페미니즘 한다고 하면 왜 페미하냐고 하고 (궁시렁 궁시렁) 뭐, 게이 소수자인 휘봉씨와 불행배틀을 하자는 불순한 의도는 아니다라고는 말을 못하겠네?ㅋㅋㅋ 소수자로서 그가 느낄 수 있는 불안과 위협을 여성들은 언제나 당하고 있었다는 걸 좀 말해둬야지 속이 시원할 것 같았다. 

더구나 남자들에게 “호모새끼”라는 멸칭은 사실 “여자”에 다름 아니지 않나? “호모새끼”=“여자”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푸코의 철학이 페미니즘적인 통찰을 제공할 수 있었던 이유이면서도 그토록 여성 혐오적이었던 까닭을 직관적으로 느껴버리고 말았다. 푸코는 정상성의 범주로 치면 유럽/남성/부르주아/지식인… 다 갖췄는 데 딱하나 못 갖춘 게 게이라는 본인의 섹슈얼리티라서… 그거 하나 못 갖춘게 그르케 한이 맺혀가지고 <성의 역사>를 비롯한 여러가지를 썼나 보다. (웃으면 안되는 데 여기서 피식 웃게 됨) 호모새끼가 잘못된 거면 여자도 잘못된거라는 것 까지 밀고 나가긴 좀 어려웠겠지? ㅋㅋㅋ 원래 사람은 자기 상처가 젤로 커 보이니까….

아무튼 이 책은 디디에 에리봉 자서전인데 왜 나는 또 푸코푸코하고 있냐. 이놈의 푸코 자식…
에효… ㅋㅋㅋㅋㅋㅋ 뭐 언제는 안 그런적 있나? 암튼... 여까지 쓰고 잘란다.


나를 발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나를 분리해내야 했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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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탈출한 사람만이 되돌아갈 수 있어요
    from 책이 있는 풍경 2022-04-28 14:59 
    프랑스 사회학자 디디에 에리봉의 회고록이다. 자신이 속했던 노동자 계급을 떠나고 가족을 떠났던 에리봉이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자신의 과거와 가족의 계급적 과거를 탐색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무슨 말을 더할까. 에리봉의 책을 읽기 전 혹은 읽은 후, 읽는 도중에도 100% 유용할 것이 분명한 쟝쟝님의 글을 링크해 둔다.https://blog.aladin.co.kr/trackback/jyang0202/13492598 탈출. 어떤 상황이나 구속 따위에서
 
 
잠자냥 2022-04-07 08: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드디어 푸코와 엘휘봉 씨 반열에 오른 쟝쟝 님! 그 기념으로 칸트 한 마리 들이시는 거예요?! ㅋㅋㅋㅋ

공쟝쟝 2022-04-07 08:49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 제가 여기서 말한 친구 중에 한명이 살아있는 칸트라서요 ㅋㅋㅋㅋ 푸코는 칸트를 싫어하는 데 (??? 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ㅋㅋㅋ?? 그냥 일단 이렇게) 우리우정 막지마 ㅋㅋㅋ 암튼 그렇다고 내가 푸코는 아니지만 ㅋㅋㅋ 푸코가 좋긴 하지만 푸코가 싫기도 하고 ㅋㅋㅋㅋ 그런가 하면 내가 칸트라고 하기에는 진짜 칸트가… (뭐래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4-07 08: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 <봄의 제전> 읽어야 하는데 자꾸 이 책 읽고 싶게 만들지마……

공쟝쟝 2022-04-07 08:50   좋아요 2 | URL
아이패드 아이패드!!!! 저 책임감 범위가 좀 더 넓어져서 홉스 말고 새냥 들이면 이름 랭쓰 하기로 함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4-07 09:22   좋아요 2 | URL
오! 냥이 이름으로 랭쓰 너무 좋은 것 같아요!! >.<

공쟝쟝 2022-04-07 09:26   좋아요 2 | URL
홉쓰! 랭쓰!!! 스 돌림 ㅋㅋㅋㅋ 하지만 아직은 홉스만으로도 너무 행복하고 우리 사이 너무 좋고 그래서 ㅋㅋㅋㅋㅋ 미래의 랭스야 아직은 널 만날 때가 아니당 🙄

vita 2022-04-07 09: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잘 썼는데, 진짜 잠자냥님 말씀대로 다른 책 읽고 있는데 디디에 에리봉 읽고 싶게 만들어지는 훌륭한 리뷰입니다. 락방님께 건의해서 이 책 여성주의 읽기에 포함시켜도 좋을 거 같네요. 좋은 책 담아갑니다. 책 잘 팔 거 같아 쟝쟝님 ㅋㅋㅋ

공쟝쟝 2022-04-07 09:12   좋아요 3 | URL
페미니스트인 저는 일단 유럽 남자 진보 지식인에 게이가 썼다고 해서 새로운 친구가 선물해주지 않았다면 안읽었을 거 같아여 ㅋㅋㅋㅋ 이건 페미니스트로서의 편견 ㅋㅋㅋㅋ (남자 지식인 서구 유럽…ㅋㅋㅋㅋ 째리고 보기… 게다가 게이는 지난 시기너무 많이 우려졌잖아? ㅋㅋㅋ) 잼써여 ㅋㅋㅋㅋㅋ 진짜 잘써진 책 ㅋㅋㅋㅋ 내 자서전을 쓰고 싶게 만드는 책🤗

다락방 2022-04-07 09:26   좋아요 2 | URL
노노. 이 책의 분류가 ‘사회학‘ 이므로 이 책은 각자 알아서 읽는 걸로.. 흠흠.

공쟝쟝 2022-04-07 09:2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기도 하고 여자 인권이랑 1도 관련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도 이 몸이 재밌었던 걸 보면 훌륭한 책 맞음 ㅋㅋㅋ

수하 2022-04-07 09: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푸코가 섹슈얼리티 하나 못 갖춘게 그르케 한이 맺혀가지고 - 에 해당하는 사람 많더라고요. 직접적으로 관련된 여러 가지를 쓴 사람은 많지 않지만? 유발 하라리가 동성애자라는 걸 알고나니 <사피엔스>에서 여성에 대해 남성의 우월함을 이야기하는 부분을 왜 그렇게 썼는지 얼버무렸는지 이해가 되더라는..


남자들에게 “호모새끼”라는 멸칭은 사실 “여자”에 다름 아니지 않나? “호모새끼”=“여자”

애트우드 <마녀의 씨>에서요. 감옥의 죄수들이 연극을 하는데 여자 역할은 절대 안하려고 해요. ‘빠는‘ 대사가 있는 요정도 절대 안하려고 하고. 그렇게 되면 감옥 안에서 지위가 하락할까봐.. 그래서 여자 배우를 밖에서 데려오고, 그 여자 배우가 그래요.

‘여자가 된다는 건 꽝이니까요, 그렇고말고요.‘

엘휘봉씨 읽어보고 싶긴 한데 넘 어려워보임...

공쟝쟝 2022-04-07 09:38   좋아요 2 | URL
그렇게 똑똑한 사람들이 오천년치의 여성억압이 안보이는 건 선 자리와 몸이 달라서 이겠죠. 여자들은 여자들의 위치에서 여자의 몸으로 그이들이 만든 언어를 가지고 이제 자신에 집중해서 자기것을 쓰십시다. 나는 그러기로 했어요. 수하님. 휘봉씨 책 어렵긴 한데, 쉬워요! 쉬워요! 쉽다! 왜냐면 그가 민중계급ㅋ ㅋㅋㅋㅋㅋ 출신이예요 ㅋㅋㅋ 민중계급ㅋㅋㅋ 아니었으면 휘봉씨 처럼 못써요 ㅋㅋㅋ 민중계급 이면 용어 몰라도 대충 때려 맞출 수 있게 잘써짐 ㅋㅋ 제가 에토스 아비투스 이런거 알겠습니까? 대충 그런거구마 ㅋㅋ 하면서 읽었지 ㅋㅋㅋ 알리딘에 좋은 해제격의 리뷰도 많아요 ㅋㅋ 추천추천합니다!

수하 2022-04-07 10:36   좋아요 2 | URL
자신에 집중해서 자기것을 쓰자!
공쟝쟝님 계속 써줘요~ (저도 노력)

공쟝쟝 2022-04-07 13:30   좋아요 1 | URL
삶을 살고 책을 읽고 글을 쓰자 💕 당연히 저는 이러려고 (알라딘에서 읽고 글쓰고 좋은 우정 나누려고) 살아간다고요!

미미 2022-04-07 0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쉬지않고 한번에 다 읽었어요. 쟝쟝님 휘봉씨 이야기에 공감하실 수 밖에 없었겠네요! 쟝쟝님 또한 글로 풀어내신게 쟝쟝님을 지금의 알라딘 칸트에 이르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을 읽어보니까 휘봉씨 책도, 푸코의 <성의 역사>도 꼭 읽어야 겠어요. 그 텍스트 안의 자기고백과 자기치유를 읽어낸 쟝쟝언니! 멋있으면 다 언니~♡.♡

공쟝쟝 2022-04-07 09:39   좋아요 1 | URL
칸트는 다락방님이고 전 비트겐슈타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오늘부로 알라딘의 푸코…(는 하기 싫다…) 안할래요. 다 안하고 나는 공쟝쟝 할래요 ㅋㅋㅋㅋㅋ

미미 2022-04-07 09:55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이 칸트예요?!! 저는 보부아른줄 알았어요~^^♡

다락방 2022-04-07 09:57   좋아요 3 | URL
저는 안젤리나 졸리인데요? 🙄

공쟝쟝 2022-04-07 09:58   좋아요 1 | URL
아 맞네…. 나 갑자기 물감님 생각 났어 ㅋㅋㅋㅋ 알라딘의 이동욱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4-07 11: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두 문단.... 성의 역사 3권까지 헉헉대던 사람에게 크나큰 위로를 주었으며,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강한 욕구를 한껏 불러내었습니다. 계급을 넘어서고 싶지만 돌아가는 사람의 마음도 알고 싶구요.

인용한 구절들 주옥같이 좋지만 나는 쟝쟝님 글이 더 좋아요. 오랫동안, 오랫동안 읽고 써줘요. 나는 아직도 목마르다 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4-07 13:33   좋아요 2 | URL
은제 3권까지 가고 있었어요? 아저도 봐야할텐데 ㅋㅋㅋㅋㅋ 나 푸코 좋아하는 사람치고 푸코 안읽는 사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동네에서 오랫동안 오래오래 한결같이 삶을 안놓치고 쭉 읽고 쓰는 사람들의 발견이 제가 저를 발명하게된 주되는 동력이예요. 크리스테바가 글쓰기야 말로 사랑이라고 했어요. 사랑합니다..*

단발머리 2022-04-07 13:44   좋아요 2 | URL
갑자기 우리 강명씨 생각나네요 ㅋㅋㅋㅋㅋ 장강명 좋아하는데 책 별로 없는 나 vs 장강명 안 좋아하는데 신간 다 사는 쟝쟝님 ㅋㅋㅋㅋㅋㅋㅋㅋ 강명씨, 미안해요. 내가 잘할게요 (느닷없이 팬심고백)

공쟝쟝 2022-04-07 13:51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ㅋㅋㅋㅋ 나는 정말 이상한 사람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아 아무렴 내가 아무리 이상해도 푸코보단 낫지 ㅋㅋㅋㅋ (푸코를 좋아하면서 푸코를 조롱하기 바쁜 나)

난티나무 2022-04-07 15: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멋져부러요~~~ 엘휘봉씨 책도 찾아봐야 쓰것어요.^^

공쟝쟝 2022-04-07 19:40   좋아요 1 | URL
2009년인가? 프랑스 베셀이었다고 어디 책소개에 적혀있었어요 ㅋㅋㅋㅋ 실물보면 알랴져요 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4-08 06: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 😭
왜....왜...!!!!!
나 혼자 밤에 읽어서 그런가???

공쟝님은 절대 아무렇게 대할 사람이 아니죠!!!
앞으로 높이 모셔야 할 사람!!
나 다락방님 글 읽어보니, 사람 볼 줄 아는 똑똑한 사람으로 인정 좀 받았걸랑요~ㅋㅋㅋ
공쟝님의 글은 가슴을 울리는 뭔가가 있어요. 안아주고 싶군요!!! 이리 와봐요~내 안아줄게~🫂🫂
공쟝님의 글을 읽고 나니 아니...에리봉이 누구길래??? 저도 읽어봐야쓰겠어요.
공쟝님이 계속 쓰신다면, 끝까지 읽겠어요.
사랑스런 공쟝님♡

공쟝쟝 2022-04-07 22:00   좋아요 2 | URL
울었쪄요? ㅋㅋㅋㅋ 내가 언제나 말하잖아요. 나 인생 길이는 짧(이젠 짧지도 않다)아도 밀도만큼은 압축적이라고 ㅋㅋㅋㅋ 인생 단짠 좀 아는 여성입니다 💕

share 2022-04-12 1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를 아무렇게나 대하지 않기오늘의 문장으로 선정되셨습니다

공쟝쟝 2022-04-12 12:03   좋아요 1 | URL
오늘 하루만 갖기는 너무 약하죠🤔 이번주의 문장으로 해주세요😤

매실 2022-04-12 18: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뷰가 너무 재미있어서 눈팅만 하다가 댓글 남깁니다. 저도 이 책 너무 좋아서, 이런 글쓰기(흉내)를 언젠가 꼭 해보리라 생각하거든요. 푸코가 다 갖췄는데 동성애 하나만 문제라... 그거 결핍된 걸로 책 썼다는 데 빵 터졌어요. ㅎㅎㅎㅎ

그렇게 보면 부르디외는 프랑스인+백인+이성애자 지식인임에도 출신 계급 무시당한 거에 한 맺혀서 ‘구별짓기‘ 쓴 거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래도 푸코는 의사집안 출신이었는데... 에리봉은 노동계급 출신 +동성애자...아 에리봉이 두 양반을 이겼네요? ㅎ

공쟝쟝 2022-04-13 00:11   좋아요 1 | URL
그쵸… 저도 읽고나서 흉내내서 회고록(ㅋㅋ) 함써봤는데 저의 수치심이 휘봉씨의 수치심에는 좀 못미치는 듯 ㅋㅋㅋ 사람이 너무 깨끗함 ㅋㅋㅋ 응(?) 😩
ㅋㅋㅋㅋ 그러네요. 사실 부르디외는 제가 잘 몰랐지만 그렇겠거니 추측했어요. 그래서 에리봉이 이 어려운 이야기를 이렇게 민중계급인 저도 무리 없이 이해가게 써버렸으니 승자입니다! 저는 엘휘봉애 한표!!
그에 반해 푸코는 … 그 대머리 물음표 살인마 자식은…. ….. ㅋㅋㅋㅋㅋ ㅇ ㅑ 니가 의사 아들이면 다냐!? ㅋㅋㅋ (제 페이퍼에서 언제나 고통받는 푸코 ㅋㅋㅋ)

새파랑 2022-05-07 07: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당선 축하드려요. 하시는 사업(?)도 번창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즐거운 휴일 보내셔요~!!

공쟝쟝 2022-05-07 08:33   좋아요 1 | URL
사업이 바빠지니 읽고 쓰기를 통 못하네요 ㅠㅡㅠ!! 심하게 새파랑님은 휴일이라 또 책과 벗하시지요? ㅋㅋㅋ (부럽뜨아….) 당선축하인사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2-05-07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러블리땡 2022-05-08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
 
비트코인 제국주의 - 누가 블록체인 패권을 거머쥘 것인가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40
한중섭 지음 / 스리체어스 / 201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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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00년대의 한창 모 지방의 대학 강의실. 참여 민주주의의 확대로 기대되던 인터넷이란 게 얼마나 빠른 속도로 상업화되고 있는지에 관한 수업을 들으며, 세상에 이런 걸 배울 수 있다니(!) 대학생이 되길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더란다. 이제 막 친구들과 싸이월드 도토리를 주고 받기 시작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인터넷 상업화와 관련한 리포트를 써야했을 땐 머리에는 쥐가 났을 테지만 내가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해피 캠퍼스’라는 사이트가 만들어지더라. 리포트란 돈주고 ‘살’수도 있는 것이 되었다. 


둘, 페이스북 안에서 벌어지는 그들만의 아무말 대잔치가 지겹다고 생각하던 시기 넷플릭스 다큐 <소셜 포비아>를 봤다. 확증 편향을 다루고 있는 내용을 기대했지만(당연히 그 내용도 다루고 있다!), 더 놀라웠던 건 공짜라고 여기는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우리의 개인정보 데이터들이 페북에 어떤 식으로 돈을 벌어다주는 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십오년 전처럼 역시나 공짜는 공짜가 아니었다. 웹브라우저에 주렁주렁 달려 귀찮게 따라붙던 광고 팝업들이 SNS안의 소름 돋는 맞춤형 광고서비스로 바뀌어있음을 알아차렸을 때, 이미 나는 한껏 팔려있었던 거였다. 그 뿐이겠는가. 예측 가능한 나의 소비패턴으로 적절하게 생산-유통 된 제품들은 아마도 누군가의 고용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었을 것이다. 


셋, 플랫폼 노동 관련 독서 중이었다. 맙소사 이 따금 ‘로봇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클릭했던 귀찮은 사진들이 구글의 인공지능을 학습시키는 나의 무료 노동이었다고 한다. 알게 모르게 온 인류가 함께 해운 봉사 덕에  데이터들은 ‘빅-데이터’가 되어 4차 산업혁명의 원료로 쓰이게 되었다. 10년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완전하게 세계를 장악한 실리콘 밸리의 플랫폼 기업들이 그 모든 데이터로 또 무슨 일을 벌이려는 걸까. 은퇴한 아빠는 택시 운전을 하겠다며 온라인 원서 접수를 도와달라 하신다. 큐알 체크인도 못하는 아빠가 카카오택시 서비스는 할 수 있을까? 염려를 내색 하지 않으며 괜시리 자율주행 자동차를 검색해본다. 그러고 보면 꾸준히 나는 그런 것들에 흥미를 느끼고 궁금해했다.


마지막,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지금이야 투기와 한탕주의의 대명사처럼 언급되고 있는 것이 “비트코인”이지만 이 기술은 2008년 금융위기를 초래한 월가 금융자본과 달러 패권을 비난(!)하면서 등장했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다. (난 석달 전까지만 해도 전혀 몰랐다. 크립토 관련해서 처음으로 다산북스의 <넥스트 머니>를 읽다가 얼마나 황당+당황했던지… 그 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군.) 탈중앙화와 프라이버시의 깃발을 휘날리며 등장한 사이퍼 펑크(cypher-punk)들이 주장하는 세계는 초창기 인터넷 무정부주의자들의 모습과 많이 다르지 않았다. 나 또한 크립토지지자들이 안내하는 블록체인에 기반한 토큰경제가 소유권이 아닌 사용권에 기반한 글로벌 시민들의 보다 민주적인 경제활동을 열어줄 것이라는 낙관적 세계에 기대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69) 그러나 세상을 바꾸겠다는 비전으로 인터넷 기업을 일궈 낸, 한때 순수했던 괴짜들은 대부분 상업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권위적인 (표면적으로는 자유와 평등을 주창하지만) 황제로 변했다. 디지털 제국의 황제들이 각국의 정치인들과 결탁함으로써 인터넷은 이제 완벽한 감시와 통제의 수단으로 변질되었다. *한때 분권화, 민주화를 꿈꿨던 인터넷의 부식에는 한계가 없는 것 같다.* 추락하는 새는 날개가 없다.

물론 스티브 잡스가 이 모든 부작용을 염두에 둔 채 악의를 가지고 아이폰을 만든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그는 대부분의 기술 예찬론자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인 기술의 긍정성에만 주목했을 뿐이다. 설사 그가 스마트폰의 부작용을 예견했을지라도 애플 제국을 최고로 만들고자 하는 야망을 꺾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나의 조심스러운 추측이다.”

“(208)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비트코인의 등장으로 인해 디지털 제국주의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이 디지털 제국주의 1.0이라면 *블록체인은 디지털 제국주의 2.0이라는 의미다.* 탈중앙화를 부르짖는 블록체인 이상주의자들의 계획은 상업화와 규제로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나는 오히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이 기득권 국가와 기업에 더 큰 권한을 부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책은 ‘글로벌 기업이라는 제국’의 입장에서 비트코인의 전망을 내다보는 책이다. 그렇다고 비트코인을 거대한 사기극으로 취급한다거나, 사토시 나카모토가 NSA라는 음모론을 펼친다거나, 유시민 아저씨의 말마따나 “(14)비트코인 도박판의 승자는 채굴, 거래소, 그리고 투기 자본을 운용하는 주체”라는 주장을 하지도 않는다.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저자는 ‘디지털 금’이라고 표현하며, 향후 비트코인 본위제까지 내다본다) 설명하되 인간의 제국주의적 속성에 대해서 짚는다. 인터넷이 어떻게 상업화되고 강대국의 이익에 복무했는지 살펴보면서 그 방향으로 가고 있는 지금의 비트코인 생태계를 환기하고 미래를 전망한다.


“(111) 블록체인 관련 기업들의 상업화 및 정치권력의 개입 외에도 블록체인의 탈중앙화가 실현될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기존에 권세를 누리던 제국주의자 상인들이 돈 냄새를 맡았다는 점이다. 특히 월가의 금융 자본과 실리콘밸리의 산업 자본이 비트코인 및 블록체인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120)  키프로스 사태는 2008년 금융 위기와 유사한 면이 있다. 실패한 경제 정책 및 저조한 성과의 책임을 져야 할 소수의 잘못을 만회하기 위해 정부는 다수의 시민들로부터 재산을 상납할 것을 요구했다. 시민들의 세금을 걷어 대형 금융 기관을 구제한 2008년의 불공정 거래가 똑같이 재현된 것이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비트코인 덕분에 시민들이 중앙 권력의통제를 피해 재산을 보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키프로스 사태뿐 아니라 위기의 먹구름이 드리울 때마다 비트코인은 빛을 발했다. 브렉시트, 트럼프 당선, 북한의핵 실험 등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상승했다. 이는 비트코인의 안전 자산으로서의 잠재력을 시사한다.*”


나는 이 책이 좋았다. 솔직히 이런 종류의 관점(자본주의 비판)은 내게 매우 익숙하다(독서 주종목 이었다고나 할까🤭ㅋㅋㅋ) 읽으면서는 그 어느 책을 읽을 때 보다 집에 온듯한 편안함을 맛보았다. 물론 나에게 익숙한 시각이 좋은 시각은 아니란 건 안다. 그러나 이 편안함이 너무 오랜만인거라 문득 페미니즘이 얼마나 어렵고 심오한 사상인지 깨달았… 😲 


아무튼 책은 내가 크립토 관련된 책들을 읽으면서 가장 부럽고도(아직도 천진할 수 있다니) 의아했던(약을 잘파는 데?) 부분을 해소해주는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이 현상을 바라보는 내 태도와도 시선이 가장 닮아있어 내놓는 전망에도 수긍이 갔다. 기술과 현상 자체는 건조하게 인정하면서도 너무 모여라 꿈동산은 아닌 태도. 다 좋다치자. 기술 좋고, 의미 알겠고, 낙관 좋은데, 솔직히 그렇게는 안될 것 같은 데? 블록체인이 인터넷처럼 상용화 될 거 같긴 한데, 그게 더 좋은 세상 확실해? 이게 만약 극단적으로 간다면 어떻게 되는 거지? 등등. 그게 좋을 수는 있는데 정말 좋은 건가? 그게 나쁠 수 있는 데 그게 진짜 나쁜건가?의 태도랄까.


“(239) 시민들은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요구할 것이고, 결국 블록체인 식민지는 서서히 금융 시장을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에 내줄 것이다. *지금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은 분명 블록체인 식민지가된다. 완전히 나쁜 일만은 아닐 것이다. 시민들은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이 제공하는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며 얻는 경제적 혜택에 만족할 테니까.* 하지만 국내 금융 기업들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깨달을때 쯤, 국내 금융 산업 관계자들은 부랴부랴 ‘한국형 비트코인은행’, ‘한국형 디지털 자산 플랫폼‘ 따위를 논할 것 같다. 그러나 부디 여기에 세금을 낭비하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인터넷과 마찬가지로 블록체인도 국경을 초월한 글로벌 산업이다. 이미 우리는 ‘한국형 유튜브’, ‘한국형 넷플릭스’, ‘한국형 페이스북’을 만들려는 시도가 얼마나 무모한 것이었는지를 깨달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현재 국내 상황을 지켜보고 있자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블록체인 식민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국내 규제 환경과 금융산업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전부 바뀌어야 한다. 아니, 지금부터 바뀐다고 하더라도 이미 너무 늦었다.”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아서 뭔가 더 뼈 때리는 문단도 맘에 들었다…. 옮겨다 적지 않았는 데, 빅데이터 시대의 시민들이 정말 프라이버시가 중요하다고 생각할까? 정보 좀 넘겨주고 더 편하게 사용하고 돈도 받으면 그게 더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나? 는 문단도 어디서 봤었다ㅋㅋㅋ 빅 브라더에 대한 자발적 동의, 어, 그러네. 어쩐지 묘하게 설득력 있어…


“(106) 그러나 탈중앙화가 본격적으로 실현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탈중앙화는 유토피아다. 다시 말해 실현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탈중앙화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실현 가능성이 대단히 낮은 이상주의자들의 희망 사항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탈중앙화라는 블록체인의 철학은 이미 심각하게 훼손됐고 앞으로도 결코 회복되지 않을 것 같다.* 블록체인 산업 종사자들이 이미 인터넷 산업 선배들이 빠진 늪으로 발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상업화의 유혹과 정치권력에 굴복하는 것이다.”


내 생각에 어떤 가치를 믿느냐 믿지 않느냐는 믿을 만한 % 보다는 심리적인 문제다.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지식과 정보라도 마음이 동하지 않으면 소화하지 않는다. 정보과잉의 시대에 우리 스스로가 가장 잘 느끼는 걸거다. 가치(혹은 성장 전망)에 대한 믿음이란 결국 그 사람이 가진 욕망의 종류를 보여주는 문제랄까. 나라를 믿고 나라 걱정을 하는 사람들은 나라에서 기대할 것이 있었던 사람들일 테고, 비슷하게 지금의 ‘코인충’이라고 불리는 크립토 지지자들은 (그들이 희망하는 미래가 아무리 아름답다한들 결국은) 저성장 사회에서 한몫 단단히 잡아보려는 계급 상승욕망이 투영된 이들인 것이다. 기술에 따르는 탈중앙화는 그럴 듯한 명분. 


나 역시 그렇다. 만약 내가 비트코인의 가치를 강하게(!) 믿는다면, 그건 내가 투자를 해서 믿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일게다. 하지만 나는 이 가치를 아주 아주 미약하게 믿는다.ㅋㅋㅋ 가치가 아무리 강해져봤자 득볼게 없을 만큼, 가치가 아무리 떨어져봤자 아쉽지 않을 만큼을 믿어. 거의 나라 걱정 하는 것과 비슷하게 믿어… 기대와 믿음의 분산 투자랄까…🙄 


책이 설명해주는 대로 인터넷 상업화의 역사를 주욱 따라가다 보니, 스무 살의 강의실이 떠올랐고, 이걸 쓰면서 그때 써서 냈던 내 레포트를 찾아 보았다. 당시의 내가 전망했던 미래가 궁금했다. 하지만 레포트는 유실되었고 레포트를 쓰면서 투덜거린 싸이월드 일기가 발견되었는데 마지막 문장이 가관이다. “결국 인터넷도 빈익빈 부익부다. 나는 가난해서 스킨을 입힐 돈이 없다!!!” ㅋㅋㅋㅋㅋㅋㅋ 난 똑같다. 한결같아. 한결같이 가난하고, 한결같이 불만이 많으며, 궁금해만 하고 그걸로 금전적 이득되는 일을 추구하지는 않고, 그러다가 말고… 😭 문제다. 15년 뒤에도… 또 이러고 있는거 아냐? 안되는 데, 집사야 되는 데.


8월이 시작되면서 노동소득 모드의 나를 동기화 중이다. 오랜만에 일하려니 온 몸이 배배 꼬아지고 죽겠다. 지난 시기 노동모드일 때는 하루가 너무 바빠 감히 투자?? 재테크?? 금융소득?? 이런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었다. 시간적 여유가 생긴 덕에 ‘집’ 이라는 선명한 목표를 세우게 되었고, 오로지 적금 뿐이었던 경제 관념에서 벗어나 이것 저것 두리번 거리게 되는 것이다. 실은 백수기간 동안 주식관련 책을 읽으려고 했었는 데…. 멀어진 친구가 코인으로 집을 샀다는 소문이 들렸고… 가까이 있는 친구들은 코인에 아주 제대로 물려서 표정들이 부쩍 안좋아졌고… ㅋㅋㅋ 이 지경이 되도록 나만 모를 수 없어서 코인 책을 읽기 시작했는 데(코인을 할 생각을 안하고 코인 책을 읽기 시작했)… 재밌었다. 어떤 기술과 아이디어, 그것들을 추동하는 사람들의 욕망이라는 함수, 미래에 대한 전망 등등 지적으로 무지 동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백수 기간 동안 오로지 유희만을 위한 독서 중 유일하게 나의 금전적 욕망(?)이 투여된 분야는 크립토 책읽기였다…. 많이 읽었으니 이제 그만 읽고, 주식 책을 좀… 이라고 해놓고… 오늘 도착한 책에 또 비트코인 책이 있네… 😱 나여, 적당히하자… 이제 그만!!



인상적인 것은 초창기 인터넷 산업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반권위주의, 무정부주의 가치관을 지녔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1996년 존 페리 발로John Perry Barlow가 인터넷에올린 ‘사이버 스페이스 독립 선언문’은 "산업 사회의 정권들, 너 살덩이와 쇳덩이의 넌덜머리 나는 괴물아. 나는 새로운 마음의 고향 사이버 스페이스에서 왔노라. 미래의 이름으로 너 과거의 망령에게 명하노니 우리를 두고 떠나라. 너희는 환영받지 못한다. 우리의 영토를 통치할 권한이 네게는 없다"로 시작한다. 당시 사람들은 인터넷 혁명이 사람들을 더 자유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었다. - P45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피조물을 창조해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는 점에서, 프랑켄슈타인과 사토시 나카모토에게는 비슷한 면이 있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을 창조한인물(혹은 그룹)이다. 2008년 10월 사토시 나카모토는 인터넷에 비트코인: P2P 전자 화폐 시스템 이라는 9페이지의 백서를 올렸다. 백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금융 기관의 개입 없이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한 전자 화폐다. 주요 특징은 개인 간네트워크를 통한 이중 지불 방지, 조폐 제도 혹은 다른 중앙화 기관 배제, 참여자의 익명성, 해시 스타일의 작업 증명에 기반한 화폐발행 등 이다. - P80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는 것은 디지털 제국이다. 정보의 바다를 장악한 인터넷 기업들이 가치의 길목마저 장악해 전 세계를 상대로 금융 산업을 전개한다. 월가 금융 기관들은 이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실리콘밸리 인터넷 기업들과 제휴를 맺으려 들 것이다. 사실 이러한 징조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이 비트코인에 기반한 디지털 화폐를 발행한다면 중앙은행들과 IMF는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기 시작할 것이다. - P158

비트코인 비관론자들이 주장하는 논리 중 하나가 "달러를 발행하는 미국은 결코 비트코인이 성공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이는 명백한 오해다. *비트코인의 대중화로 가장 득을 보는 것이 미국이다. 미국의 금융 자본은 비트코인을 하나의 대체 자산으로 분류해 새로운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의 산업 자본은 비트코인에 기반한 금융 및신원 인증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게다가 비트코인은 달러를 대체할 기축 통화라기보다는 금과 같은 자산으로 취급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달러 패권을 위협하지 않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비트코인에 기반한 디지털 화폐들이 대중화될수록 미국의 감시 범위는 확장된다. 미국이 자국의 인터넷 기업들을 활용해 전 세계 정보의 흐름을 감시했던 것처럼 돈의흐름마저 감시할 수 있다는 뜻이다. - P209

종합하면, 인터넷 생태계가 미·중에 의해 철저히 양분된 것처럼 *블록체인 생태계도 결국 미·중의 주도하에 이원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비트코인과 비트위안은 각 진영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비트코인은 미국이 설계한 질서하에 전 세계적으로 쓰일 것이고 비트위안은 중국 내수시장에서만 쓰이거나 일부 반미 국가에서도 통용되는 수준으로 제한된 확장성을 지닐 확률이 높다.
- P212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은 미국 인터넷 기업이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전통 금융 기업의 개입이 거의 필요 없는, 국경을 초월한 디지털 자산은 미국 인터넷 기업들의 금융 사업에 날개를 달아 줄 것이다. 실제로 디지털 자산의 잠재력을 간파한 미국의 금융 자본과 산업 자본은 전 세계를 무대로 금융 사업을 벌이기 위해 발 빠르게 네트워크를구축하고 있다. 가장 주목해야 할 두 네트워크는 바로 스타벅스 - ICE - 마이크로소프트와 골드만삭스-애플이다. 페이스북은 아직 월가 금융 기관을 네트워크에 포섭하지 못했는데, JP모건, 씨티 등과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 월가 금융 기관과 실리콘밸리 인터넷 기업 간의 네트워크 형성은 앞으로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 P215

저자는 비관도 낙관도 하지 않는다. 냉철하게 다가올 미래를 인식하고, 상상력을 발휘해 생존 방법을 모색하자고 말한다. 진정한 개인화와 분권의 시대는 오지 않겠지만, 정보와 자본의 식민지로 전락하지 않을 방법은 있다.
변화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등장하는 새로운 개념들은 이해할 새도 없이 우리의 삶에 뿌리내린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들은 변하지 않았다. 거대 제국이 이끄는 세계, 제국에 복무하는 과학과 기술, 그리고 돈.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말처럼 변하지 않는 것에 집중하면 10년 후의 미래를 더 명확하게 그려 낼 수 있다*. 역사를 바탕으로한 현실 인식 위에서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제국의 시대에 대비하는 창조적 파괴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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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8-08 09: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여기가 그렇게 유명하다는 페이퍼 맛집 맞군요. 큰 깨달음을 얻기에 저는 너무 일천하지만, 찬찬히 두 번 읽고 좋은 거 많이 배우고 갑니다.
세계가 이렇게 변하고 있는데, 그것도 아주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저는 아직도 ‘돈은 사람 사이의 약속‘ 뭐, 이런 정의에 밑줄을 긋고 살고 있네요. 거대한 세계 자본 앞에서 쪼꼬미 한국 자본이 무슨 힘이 있을까요. 한국은 블록체인 식민지가 된다, 너무 암울한 전망이기는 한데, 코인은 커녕 코인책도 안 읽는 나는 어쩔.... 쟝쟝님 통해서 배운만큼이라도 이해하자,가 제 목표입니다.
오늘도 덥대요. 그렇다고 하네요^^

공쟝쟝 2021-08-08 10:43   좋아요 3 | URL
암울하지 않아요~~!! 식민지가 되어도 우린 좋은데? 이럴 수 있다는 이야기^^; 우리나라에 네이O 카카O가 없없으면 저희는 이미 구글 페북 식민지 됐을텐데요! 하지만 식민지가 그렇게 나쁜가 싶은 게 전 넷플릭스보고 지메일씁니다ㅋㅋㅋ (주식은 카카오에...꺄하하~) 그래도 나름 든든한 국내산 플랫폼 서비스가 양대 산맥으로 있으니 너무 속수무책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데 블록체인은 정말 모르겠어요~ 되려 삼성이 삼성페이로 열심히 이것저것 해보고 있다고 책에 나와요!! 우리 기업들도 실리콘밸리 걔네들 못지 않게 세계적으로 보면 제국주의자들인 거겠죠. 이제 한국은 식민지만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새파랑 2021-08-08 11: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제 다시 일 시작하시나 보네요~!!이젠 일과 투자 두마리 토끼를 집는 건가요? 공쟝쟝님의 금전적 욕망 달성을 응원합니다😆

공쟝쟝 2021-08-08 11:55   좋아요 3 | URL
욕망엔 끝이 없는 법이죠 엣헴!!!!!!!! 이곳은 일하기 싫어서 더 자주 출몰할 수 있습니다.

2021-08-08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08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1-08-08 12: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런류의 책을 읽는 대신 이런 류의 책을 읽고 써주는 쟝님의 리뷰를 읽겠습니다.
본문중에 페미니즘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제가 처음 페미니즘 관련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온 몸으로 흡수하던 경험이 떠오릅니다. 그걸 재미있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그보다 뭔지 알겠어! 하면서 막 짜릿하던 순간들이 페미니즘 책들 안에 있었어요. 크- 좋았습니다.
비록 지금 읽는 책들은 다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쟝님 책 많이 읽고 리뷰 많이 써줘요. 알았죠? 같이 똑똑해지자. 더불어 똑똑해지자!!

공쟝쟝 2021-08-20 16:52   좋아요 0 | URL
그럼 다부장님을 위해 제가 맞춤형(?) 천자만자 리뷰로 4차산업혁명의 세상을 안내….😂😂
저도 페미니즘 책을 온몸으로 흡수하던 좋은 옛 시절이 있었지요…. 막 막 나에게 언어가 생기던 입문서 읽기의 시절 🥰 똑똑헌 후렌드들을 만나 지금은… 그 쫙쫙 흡수된 언어들의 두꺼븐 원본들을 읽고 있는 데! 제 안의 익숙한 (이분법/남성중심) 언어들이 자꾸 눈을 비비게 하옵니다. 그러나, 행복해요! 전! 생각하는 방법마저 다시배우는 즐거움😘
 
부의 미래, 누가 주도할 것인가 -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혁명
인호.오준호 지음 / 미지biz / 2020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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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많이 본 그림. 책 표지에 자주 등장하는 그림. 데이비드 호크니의 <A bigger splash>. 그의 그림은 살아있는 작가들중 가장 비싸다. 그림 한장에 1000억원하는 것도 있다. 몇년 전에 그의 전시를 다녀온 적이 있었는 데, 액자 포스터 사려다 너무 비싸서 엽서 한장 사서 왔던 기억. 그런데 호크니 그림 2점을 2019년에 9900원에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바겐 세일 뭐 이런건 아니고, 호크니 그림에 대한 소유권을 ‘분할’해서 판매한 것이다. 


어떻게? 이더리움 토큰으로(맞다, 소설 <달까지 가자>에서 주인공이 영혼끌어서 투자한 그 이더리움. 비트코인 다음으로 잘나가는 코인.)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엄청 비싼 그림을 130명이 함께 사고 그 작품을 공동 소유한다. 산 그림은 어디에 있냐고? 애석하게 내가 샀어도 우리집엔 없어서 남들한테 보여줄 수가 없다. 근데 무슨 소유권이냐고? 소유했다는 권리는 블록체인에 저장된다. 나는 내가 산 호크니 그림으로 전시회를 열거나 굿즈를 만들어서 팔았을 때 생기는 수익을 배당 받는다. 만약 그 그림의 가치가 올라가면 소유권을 팔아서 차익을 남길 수도 있다. 


예전에도 공동소유라는 것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130명의 증명서를 떼주고 부터 등등의 과정을 맡아줄 중개자가 필요하고 거기엔 비싼 수수료가 드니까 안한 거다. 아날로그 자산이 디지털 자산으로 바뀌어가는 게 왜 혁명급이냐면 바로 이 수수료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계약서-약정만 제때 제때 블록체인 플랫폼에 업데이트 해두면 수익분배 뿐만 아니라 소유권 양도도 거의 실시간으로 할 수 있다. 당연히 이 과정에 은행이나 국가는 끼지 않는다. 거래는 국제적이다.


책에서 데이비드 호크니 예시가 가장 직관적이라 느껴져서 가져왔다. 얼마전엔 뱅크시 그림도 이렇게 팔렸고 젊은 세대들 중심으로 이런 식의 아트테크가 유행한다는 후문이다. 블록체인 기술로 팔 수 있는 것은 그림만이 아니다. 거의 모든 것을 무제한으로 팔 수 있으며, 공동으로 소유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 특히 우리의 꿈 부동산을 그렇게 공동으로 사고 수익을 남길 수 있다면? (한국에서는 아직 법제도 보완 필요) 이건 미래가 아니다. 그냥 이미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소유의 개념 자체가 바뀔거라고 책은 말한다. 


비트코인 / 암호화폐 / 블록체인 

두어달 관심갖고 이래저래 살펴 본 까닭은 가까이 있는 지인들의 코인으로 인한 흥망성쇠를 지켜보았기 때문… 이기도 하지만 돈이 바뀐다는 데 어떻게 바뀐다는 건지가 정말 궁금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돈버는 지 알려주는 책들보다는 누구나 말하고 있는 이 기술이 어떻게 돈/투자/소유권 등 세상을 바꿔갈 것인지에 초점을 두고 더듬더듬 찾아서 읽었다. 대분의 책들은 새롭게 바뀌어갈 세상에 대해 낙관하고, 기술의 발전에 제도나 정책들이 따라오지 못해 대중들이 새로운 기회를 잃게 되지 않을까 우려한다. 이 책도 그런 책들 중에 하나다. (걔중에 가장 약파는 느낌이 덜하면서 정리가 잘된 느낌이다.)


“(267)디지털 자산혁명은 세 가지 측면, *즉 자산의 토큰화, 거래의 자동화, 플랫폼의 탈중앙화라는 측면에서 혁명적*입니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부가 디지털 토큰이되어 유동화합니다. 은행, 정부, 플랫폼 중개자 등 각종 중간 관리자의 권한이 대폭 축소되고 스마트 계약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사이의 거래가 자동화합니다. 경제활동의 범위는 국경과 문화를 초월해 글로벌 네트워크로 확대되고, 부의 흐름이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 플랫폼 안에서 일어납니다. 부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에 걸쳐 존재하되 거래와 관리는 절대적으로 온라인을 통해 이뤄질 것입니다. 부동산, 천연자원, 기계 장치, 농산물, 예술품, 콘텐츠, 주식·채권, 탄소배출권, 개인데이터 및 빅데이터가 디지털 토큰으로 유동되고, 거래되고, 관리될 것입니다.이러한 디지털 자산혁명은 준비된 혁신가들에게 부의 미래를 차지할 기회를 줍니다. 그 기회는 디지털 자산의 가치 흐름을 잘 포착하는 것에 달렸습니다. 디지털 자산의 가치 흐름 속에 크게 세 가지 비즈니스 기회가 존재합니다. 첫째는 디지털자산의 가치 평가 및 투자 컨설팅, 둘째는 디지털 자산 신탁 및 토큰 발행, 셋째는 디지털 자산 거래소와 기타 안전하고 편리한거래 환경 조성입니다. 이미 발 빠른 플레이어들은 가치사슬 흐름에 뛰어들어 서비스 표준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중입니다.” 


나는? 나는. 그닥 낙관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암호화폐는 화폐로서의 기능보다는 이제 ‘암호자산’이라고 불러야 하는 것 아니냐 할 정도로 투자 혹은 투기의 대상이 되어버렸고(난 이 현상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까지 된 건 일종의 학습이다.),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을 사고파는 사람들 보다는 국가의 감시망을 피해거래하는 사람들에게 더 잘 이용되고 있을거라 짐작한다. 사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이것.


“하지만 기술은 언제나 인간이 만들어낸 맥락에 의존한다. (…) 포르노그래피 산업은 군대에서 개발한 모든 통신수단을 민간 상용 서비스로 재빨리 응용했을 뿐만 아니라 더 좋은 기술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댔다. 포르노와 군대, 현대과학기술의 상관 관계를 추적해온 과학전문기자 피터 노왁Peter Nowak이 직접 포르노 산업의 경영자들을 만나서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이들은 언제나 새로운 단속과 법망을 피해 콘텐츠를 전달할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다. (...) 2000년대 중반 이후 스마트폰이 대중에게 보급되면서부터 모든 사람이 포르노그래피를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2000년 전후 닷컴 기업들이 활로를 찾는 과정에서 포르노의 쓸모가 더욱 분명해졌다. 마땅한 수익구조를 찾지 못했던 닷컴 기업들은 포르노가 현금을 불러오고, 그 현금으로 포털사이트들의 광고수익이 보장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뿐만 아니다. 2001년 야후와 MSN에 접속한 8,100만 명 중 3,000만 명이 이들 사이트를 거쳐 성인 사이트에 접속했다. 같은 시기 독일과 이탈리아 전체 웹 트래픽의 약 40%가 포르노 사이트로 향했다. 웹 트래픽은 포털사이트들이 광고면을 팔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2009년에는 전체 검색어의 25%가 성인 콘텐츠였고, 전체 웹사이트의 3분의 1이 포르노 사이트였다.* 이 통계에 따르면 하루 조회수가 6,800만 건에 달하고, 1초에 2만 8,000명이 포르노를 본다.”

-알라딘 eBook <늘 그랬듯이 길을 찾아낼 것이다> (권김현영 지음) 중에서


이미 한국이 IT강국이 된게 포르노에 대한 욕망이었는 데, 뭘 더 바래. 저 책 읽을 때 전체 웹사이트의 1/3 포르노의 충격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처음에 비트코인썼던 애들 다 저런거 사고 N번방에 돈내고 그랬을 것 같다는 의심. 그러니까- 이 유용한 기술이 정말 세상을 더 좋게 만들어줄 지에 대해서는 도대체가 좋게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제발 나쁜놈들이 나쁘게 쓰는 것보다는 좋은 놈들이 좋게 쓰길 바란다. 진심으로. 정말로. 물론 현실의 함수에서는 선의와 이상보다 이해관계와 욕망이 더 쎄게 작용하겠지? 가만, 내가 선의와 이상이라고 했나. 암호화폐에 영끌하는 밀레니얼의 대부분은 어쩐지 생존의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그러니까 이 책을 탁 덮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모두가 그래야하나. 우리 모두가 이 바쁜 와중에, 매끼니도 걱정해야하고, 오늘 업무량도 달성해야하고, 유행하는 넷플릭스도 봐줘야하고, 가족 지인 경조사도 챙기면서, 청소기도 돌리고, 틈틈히 건강을 위한 스트레칭도 해줘야하는 이 와중에 좋은 기회와 가치있는 종목을 찾아서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야하나. 이젠 정말 적금을 꼬박꼬박 부어서 그걸로 사는 집 평수 조금씩 넓혀가며 소박한 한끼를 행복하게 먹는 그런 삶은 갔나 싶은 것이고. 난 그런 삶을 원하지만, 그런 삶 정도를 원해서는 내 몸 정도를 겨우 눕힐 방하나도 갖게 되지 못할까봐 그게 걱정이고. 그러니 자의반 타의반으로 ‘모두가 그래야하는 삶’에 휘적 휘적 어정쩡하게 발을 얹어 놓는다. 모두가 그렇게 되어야만 하는 삶을 만들고 있는 공모자들 중에 한 명.


부의 미래, 누가 주도할 것인가. 음. 어쨌든 나는 주도 못할 것 같다. 

세상을 더 좋아지게 하려는 사람들의 대열에는 낄 수가 없다.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좋아짐이 진짜 좋아짐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더 나빠질 것 같은 세상의 징후들이 감각되었을 때, 잠깐 멈춰 사색해 보는 것. 대세를 거스리지 않는 한도 안에서 너무 휩쓸리지도 않는 선택을 하는 것. 


나는 노력하고 있다. 적어도 나 자신에 대해서만큼은. 더 나빠지는 인간이 되지 않으려고. 이런 내가 잘됐음 좋겠다. 그냥. 그렇다고. 



덧붙임,

그럼 기술자나 유관종사자 아닌 사람이 이 기술을 알아서 돈을 어떻게 버나요? 물으신다면 제 대답은 블록체인 기반해서 중개해 줄 플랫폼에 투자하라(호크니 그림을 블록체인으로 팔아주는 플랫폼). 부동산 중개인 자격증시험 보지말고 부동산 블록체인 중개 플랫폼을 만들고 운영할 기업의 주식을 사라(외국엔 있다). 당신이 미술품에 대한 안목이 있다면 될성부른 작가의 작품을 사서 미리 투자해라. 같은 방식으로 영화나 내 최애 아이돌에도 함께 투자하고 수익을 나눌 수 있다 ㅎ 그런 식으로 건강한 가치에 소액으로 투자를 할 수 있는 세계가 열릴 거니까 이젠 모두가 투자자가 되어야하는 세상이.. (오지마!! 싫어!!)

부가 증대하는 정도와 더불어 세계가 보다 민주적이고 평등해지는 방향으로 나아가는가? 그렇지는 않다. 인류 역사에서 자산 불평등은 늘 있어왔지만, 디지털 전환이 일어나는 동안 글로벌 차원에서 자산 불평등은 확연히 심해졌고, 양극화는 커졌다.
그렇다면 디지털 경제의 미래는 어두운 것인가? *그 대답은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렸다.* … 고조기에 주목받은 블록체인 기술은 꾸준히 혁신을 거듭했다. 디지털 자산 혁명은 블록체인 기술의 혁신을 발판삼아 조용하지만 멈춤없이 일어나고 있다. 디지털 자산혁명은 자산과 서비스를 아날로그 세계의 물리적 제약으로부터 해방시킬 것이다. 끊임없는 혁신, 증대하는 풍요, 정의로운 분배가 선순환하는 부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 P36

그런데 비트코인을 ‘돈‘이라고만 여기는 것은 너무 협소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에 기반하여, 다수의 컴퓨터로 지급 결제를 검증하는 분산 컴퓨팅 시스템이다. 그런데 기존의 분산 컴퓨팅은 중앙 관리자 역할을 하는 메인 컴퓨터의 운영 지휘하에 여러 컴퓨터의 연산·저장 능력만 빌려다 활용하는 데 비해, 비트코인 시스템은 중앙 관리자 없이 모든 참여자가 동등한 권한을 가지고 합의제로 운영되는 ‘탈중앙 컴퓨팅’ 이다. 비트코인은 독자적 화폐로 지급 결제를 실행하는 최초의 온라인 탈중앙 컴퓨팅인 것이다. - P56

비트코인이 선보인 탈중앙 지급 결제 컴퓨팅은 *탈중앙 스마트 계약 컴퓨팅*, 즉 탈중앙 거래 시스템으로 진화했다. 경제활동의 거의 모든 것이 온라인에서, 중개자 없이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경제활동의 거의 모든 것이 온라인에서, 중개자 없이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이 혁신적인 시스템의 이름은 이더리움이다. 이더리움은 탈중앙 거래 플랫폼의 이름이고, 이 플랫폼에서 지급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암호화폐는 ‘이더ether’다. 이더리움은 2014년 갓 스무살의 천재 비탈릭 부테린에 의해 세상에 선보였다. - P60

*탈중앙 디지털 화폐/(비트코인)/* 시스템, 그리고 *탈중앙 거래 플랫폼/(이더리움)/*의 등장으로 디지털 시대의 부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중앙 관리자의 통제하에 존재하는 디지털 경제의 초기 단계를 넘어서서, 디지털 자산혁명이 벌어지고 있다.
디지털 자산혁명은 디지털 경제를 중앙 관리자의 통제로부터 해방시켜 진정한 글로벌 경제로 발전시킬 것이다. 또한 자산과 서비스의 디지털화를 촉발해 디지털 경제를 이상적인 수준으로 진화 시킬 것이다. 무엇보다 디지털 자산혁명은 이전까지 부의 주체라고 할 수 있는 부동산 소유자, 금융기관, 대기업, 독점 플랫폼의 지위를 흔들고 *다수 대중을 새로운 부의 주체로 등장시킬 수 있다.* 소수의 손에 아날로그 자산이 집중된 사회로부터, 다수가 디지털 자산의 이익을 공유하는 사회로의 거대한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 과연 그럴까요? - P63

디지털 경제 시대, 가치 있는 재산, 즉 자산은 무엇이든 디지털 토큰으로 변환되고 글로벌 차원에서 유통될 것이다. 암호화폐가 돈을 토큰으로 만든 것이라면, 부동산·슈퍼카 호화 크루즈선 기업도 그 가치를 토큰으로 만들 수 있다. 이를 디지털 토큰화tokenization 라고 한다. 토큰화의 대상은 예술 작품, 개인 정보, 지적재산권, 탄소배출권 등으로 계속 넓어질 수 있다. 한마디로 모든 사물, 정확히 말하면 그 사물의 권리인 소유권, 사용권, 수익권 등이 디지털 토큰으로 잘게 쪼개져 유통될 것이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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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17 13: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투자는 공쟝쟝님 글로 배워야 겠어요. 부의 미래는 공쟝쟝님이 주도 해주세요 😏

그림 정말 시원하네요~!!

얄라알라 2021-07-17 16:36   좋아요 2 | URL
저는 공장냥님 리뷰 읽으며, 제가 이해를 반도 못하는 수준으로 세상의 변화 따라 잡는 데 뒤쳐져 있다는 걸 느끼겠네요. 열심히 배우는 마음으로, 주도해주시면 따르겠나이다^^

공쟝쟝 2021-07-17 22:42   좋아요 2 | URL
저는 주도할 생각이 없어요 파랑님 ㅋㅋ 소소한 40평대 아파트를 위해 달려갈 뿐입니다 ㅋㅋㅋ

공쟝쟝 2021-07-17 22:44   좋아요 3 | URL
얄라님 뒤쳐졌다니요. 전 모두가 그래야할 세상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솔직히 말하면 제가 맺고 있는 관계 중에서는 알라딘 서재 동네가 거의 유일하게 투자의 무풍지대 ㅋㅋㅋ 그런 곳입니다 ㅋㅋㅋ 매우 소중 ㅋㅋ

scott 2021-08-06 15: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공장쟝님 이달의 당선 추카~
호크니 그림보다 값진 ㅎㅎ 👆

공쟝쟝 2021-08-08 10:45   좋아요 2 | URL
(9900원 보단 책값삼만원 속닥속닥)

mini74 2021-08-06 15: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물 첨벙 대신 당선 축하 *^^* ㅎㅎ 축하드려요 ~~

공쟝쟝 2021-08-08 10:46   좋아요 2 | URL
이 제도가 은근 쏠쏠하네요.감사합니다 >_<

그레이스 2021-08-06 16: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공쟝쟝 2021-08-08 10:46   좋아요 1 | URL
아휴, 먼곳까지 오셔서 일일이 이렇게! 고맙습니당~

2021-08-06 17: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08 1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초딩 2021-08-06 17: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

공쟝쟝 2021-08-08 10:48   좋아요 1 | URL
초딩님, 감사합니다!

이하라 2021-08-06 18: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

공쟝쟝 2021-08-08 10:4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더위 건강하게!

서니데이 2021-08-06 18: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공쟝쟝 2021-08-08 10:49   좋아요 2 | URL
언제 여기까지 오셨어요? ㅋㅋ 감사드립니당!

새파랑 2021-08-06 18: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완전 축하드려요 제테크의 달인이심! ^^

공쟝쟝 2021-08-08 10:49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하나의책장 2021-08-14 0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thkang1001 2021-08-14 1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쟝쟝 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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