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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제국주의 - 누가 블록체인 패권을 거머쥘 것인가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40
한중섭 지음 / 스리체어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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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00년대의 한창 모 지방의 대학 강의실. 참여 민주주의의 확대로 기대되던 인터넷이란 게 얼마나 빠른 속도로 상업화되고 있는지에 관한 수업을 들으며, 세상에 이런 걸 배울 수 있다니(!) 대학생이 되길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더란다. 이제 막 친구들과 싸이월드 도토리를 주고 받기 시작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인터넷 상업화와 관련한 리포트를 써야했을 땐 머리에는 쥐가 났을 테지만 내가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해피 캠퍼스’라는 사이트가 만들어지더라. 리포트란 돈주고 ‘살’수도 있는 것이 되었다. 


둘, 페이스북 안에서 벌어지는 그들만의 아무말 대잔치가 지겹다고 생각하던 시기 넷플릭스 다큐 <소셜 포비아>를 봤다. 확증 편향을 다루고 있는 내용을 기대했지만(당연히 그 내용도 다루고 있다!), 더 놀라웠던 건 공짜라고 여기는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우리의 개인정보 데이터들이 페북에 어떤 식으로 돈을 벌어다주는 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십오년 전처럼 역시나 공짜는 공짜가 아니었다. 웹브라우저에 주렁주렁 달려 귀찮게 따라붙던 광고 팝업들이 SNS안의 소름 돋는 맞춤형 광고서비스로 바뀌어있음을 알아차렸을 때, 이미 나는 한껏 팔려있었던 거였다. 그 뿐이겠는가. 예측 가능한 나의 소비패턴으로 적절하게 생산-유통 된 제품들은 아마도 누군가의 고용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었을 것이다. 


셋, 플랫폼 노동 관련 독서 중이었다. 맙소사 이 따금 ‘로봇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클릭했던 귀찮은 사진들이 구글의 인공지능을 학습시키는 나의 무료 노동이었다고 한다. 알게 모르게 온 인류가 함께 해운 봉사 덕에  데이터들은 ‘빅-데이터’가 되어 4차 산업혁명의 원료로 쓰이게 되었다. 10년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완전하게 세계를 장악한 실리콘 밸리의 플랫폼 기업들이 그 모든 데이터로 또 무슨 일을 벌이려는 걸까. 은퇴한 아빠는 택시 운전을 하겠다며 온라인 원서 접수를 도와달라 하신다. 큐알 체크인도 못하는 아빠가 카카오택시 서비스는 할 수 있을까? 염려를 내색 하지 않으며 괜시리 자율주행 자동차를 검색해본다. 그러고 보면 꾸준히 나는 그런 것들에 흥미를 느끼고 궁금해했다.


마지막,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지금이야 투기와 한탕주의의 대명사처럼 언급되고 있는 것이 “비트코인”이지만 이 기술은 2008년 금융위기를 초래한 월가 금융자본과 달러 패권을 비난(!)하면서 등장했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다. (난 석달 전까지만 해도 전혀 몰랐다. 크립토 관련해서 처음으로 다산북스의 <넥스트 머니>를 읽다가 얼마나 황당+당황했던지… 그 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군.) 탈중앙화와 프라이버시의 깃발을 휘날리며 등장한 사이퍼 펑크(cypher-punk)들이 주장하는 세계는 초창기 인터넷 무정부주의자들의 모습과 많이 다르지 않았다. 나 또한 크립토지지자들이 안내하는 블록체인에 기반한 토큰경제가 소유권이 아닌 사용권에 기반한 글로벌 시민들의 보다 민주적인 경제활동을 열어줄 것이라는 낙관적 세계에 기대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69) 그러나 세상을 바꾸겠다는 비전으로 인터넷 기업을 일궈 낸, 한때 순수했던 괴짜들은 대부분 상업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권위적인 (표면적으로는 자유와 평등을 주창하지만) 황제로 변했다. 디지털 제국의 황제들이 각국의 정치인들과 결탁함으로써 인터넷은 이제 완벽한 감시와 통제의 수단으로 변질되었다. *한때 분권화, 민주화를 꿈꿨던 인터넷의 부식에는 한계가 없는 것 같다.* 추락하는 새는 날개가 없다.

물론 스티브 잡스가 이 모든 부작용을 염두에 둔 채 악의를 가지고 아이폰을 만든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그는 대부분의 기술 예찬론자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인 기술의 긍정성에만 주목했을 뿐이다. 설사 그가 스마트폰의 부작용을 예견했을지라도 애플 제국을 최고로 만들고자 하는 야망을 꺾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나의 조심스러운 추측이다.”

“(208)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비트코인의 등장으로 인해 디지털 제국주의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이 디지털 제국주의 1.0이라면 *블록체인은 디지털 제국주의 2.0이라는 의미다.* 탈중앙화를 부르짖는 블록체인 이상주의자들의 계획은 상업화와 규제로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나는 오히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이 기득권 국가와 기업에 더 큰 권한을 부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책은 ‘글로벌 기업이라는 제국’의 입장에서 비트코인의 전망을 내다보는 책이다. 그렇다고 비트코인을 거대한 사기극으로 취급한다거나, 사토시 나카모토가 NSA라는 음모론을 펼친다거나, 유시민 아저씨의 말마따나 “(14)비트코인 도박판의 승자는 채굴, 거래소, 그리고 투기 자본을 운용하는 주체”라는 주장을 하지도 않는다.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저자는 ‘디지털 금’이라고 표현하며, 향후 비트코인 본위제까지 내다본다) 설명하되 인간의 제국주의적 속성에 대해서 짚는다. 인터넷이 어떻게 상업화되고 강대국의 이익에 복무했는지 살펴보면서 그 방향으로 가고 있는 지금의 비트코인 생태계를 환기하고 미래를 전망한다.


“(111) 블록체인 관련 기업들의 상업화 및 정치권력의 개입 외에도 블록체인의 탈중앙화가 실현될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기존에 권세를 누리던 제국주의자 상인들이 돈 냄새를 맡았다는 점이다. 특히 월가의 금융 자본과 실리콘밸리의 산업 자본이 비트코인 및 블록체인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120)  키프로스 사태는 2008년 금융 위기와 유사한 면이 있다. 실패한 경제 정책 및 저조한 성과의 책임을 져야 할 소수의 잘못을 만회하기 위해 정부는 다수의 시민들로부터 재산을 상납할 것을 요구했다. 시민들의 세금을 걷어 대형 금융 기관을 구제한 2008년의 불공정 거래가 똑같이 재현된 것이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비트코인 덕분에 시민들이 중앙 권력의통제를 피해 재산을 보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키프로스 사태뿐 아니라 위기의 먹구름이 드리울 때마다 비트코인은 빛을 발했다. 브렉시트, 트럼프 당선, 북한의핵 실험 등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상승했다. 이는 비트코인의 안전 자산으로서의 잠재력을 시사한다.*”


나는 이 책이 좋았다. 솔직히 이런 종류의 관점(자본주의 비판)은 내게 매우 익숙하다(독서 주종목 이었다고나 할까🤭ㅋㅋㅋ) 읽으면서는 그 어느 책을 읽을 때 보다 집에 온듯한 편안함을 맛보았다. 물론 나에게 익숙한 시각이 좋은 시각은 아니란 건 안다. 그러나 이 편안함이 너무 오랜만인거라 문득 페미니즘이 얼마나 어렵고 심오한 사상인지 깨달았… 😲 


아무튼 책은 내가 크립토 관련된 책들을 읽으면서 가장 부럽고도(아직도 천진할 수 있다니) 의아했던(약을 잘파는 데?) 부분을 해소해주는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이 현상을 바라보는 내 태도와도 시선이 가장 닮아있어 내놓는 전망에도 수긍이 갔다. 기술과 현상 자체는 건조하게 인정하면서도 너무 모여라 꿈동산은 아닌 태도. 다 좋다치자. 기술 좋고, 의미 알겠고, 낙관 좋은데, 솔직히 그렇게는 안될 것 같은 데? 블록체인이 인터넷처럼 상용화 될 거 같긴 한데, 그게 더 좋은 세상 확실해? 이게 만약 극단적으로 간다면 어떻게 되는 거지? 등등. 그게 좋을 수는 있는데 정말 좋은 건가? 그게 나쁠 수 있는 데 그게 진짜 나쁜건가?의 태도랄까.


“(239) 시민들은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요구할 것이고, 결국 블록체인 식민지는 서서히 금융 시장을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에 내줄 것이다. *지금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은 분명 블록체인 식민지가된다. 완전히 나쁜 일만은 아닐 것이다. 시민들은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이 제공하는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며 얻는 경제적 혜택에 만족할 테니까.* 하지만 국내 금융 기업들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깨달을때 쯤, 국내 금융 산업 관계자들은 부랴부랴 ‘한국형 비트코인은행’, ‘한국형 디지털 자산 플랫폼‘ 따위를 논할 것 같다. 그러나 부디 여기에 세금을 낭비하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인터넷과 마찬가지로 블록체인도 국경을 초월한 글로벌 산업이다. 이미 우리는 ‘한국형 유튜브’, ‘한국형 넷플릭스’, ‘한국형 페이스북’을 만들려는 시도가 얼마나 무모한 것이었는지를 깨달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현재 국내 상황을 지켜보고 있자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블록체인 식민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국내 규제 환경과 금융산업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전부 바뀌어야 한다. 아니, 지금부터 바뀐다고 하더라도 이미 너무 늦었다.”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아서 뭔가 더 뼈 때리는 문단도 맘에 들었다…. 옮겨다 적지 않았는 데, 빅데이터 시대의 시민들이 정말 프라이버시가 중요하다고 생각할까? 정보 좀 넘겨주고 더 편하게 사용하고 돈도 받으면 그게 더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나? 는 문단도 어디서 봤었다ㅋㅋㅋ 빅 브라더에 대한 자발적 동의, 어, 그러네. 어쩐지 묘하게 설득력 있어…


“(106) 그러나 탈중앙화가 본격적으로 실현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탈중앙화는 유토피아다. 다시 말해 실현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탈중앙화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실현 가능성이 대단히 낮은 이상주의자들의 희망 사항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탈중앙화라는 블록체인의 철학은 이미 심각하게 훼손됐고 앞으로도 결코 회복되지 않을 것 같다.* 블록체인 산업 종사자들이 이미 인터넷 산업 선배들이 빠진 늪으로 발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상업화의 유혹과 정치권력에 굴복하는 것이다.”


내 생각에 어떤 가치를 믿느냐 믿지 않느냐는 믿을 만한 % 보다는 심리적인 문제다.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지식과 정보라도 마음이 동하지 않으면 소화하지 않는다. 정보과잉의 시대에 우리 스스로가 가장 잘 느끼는 걸거다. 가치(혹은 성장 전망)에 대한 믿음이란 결국 그 사람이 가진 욕망의 종류를 보여주는 문제랄까. 나라를 믿고 나라 걱정을 하는 사람들은 나라에서 기대할 것이 있었던 사람들일 테고, 비슷하게 지금의 ‘코인충’이라고 불리는 크립토 지지자들은 (그들이 희망하는 미래가 아무리 아름답다한들 결국은) 저성장 사회에서 한몫 단단히 잡아보려는 계급 상승욕망이 투영된 이들인 것이다. 기술에 따르는 탈중앙화는 그럴 듯한 명분. 


나 역시 그렇다. 만약 내가 비트코인의 가치를 강하게(!) 믿는다면, 그건 내가 투자를 해서 믿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일게다. 하지만 나는 이 가치를 아주 아주 미약하게 믿는다.ㅋㅋㅋ 가치가 아무리 강해져봤자 득볼게 없을 만큼, 가치가 아무리 떨어져봤자 아쉽지 않을 만큼을 믿어. 거의 나라 걱정 하는 것과 비슷하게 믿어… 기대와 믿음의 분산 투자랄까…🙄 


책이 설명해주는 대로 인터넷 상업화의 역사를 주욱 따라가다 보니, 스무 살의 강의실이 떠올랐고, 이걸 쓰면서 그때 써서 냈던 내 레포트를 찾아 보았다. 당시의 내가 전망했던 미래가 궁금했다. 하지만 레포트는 유실되었고 레포트를 쓰면서 투덜거린 싸이월드 일기가 발견되었는데 마지막 문장이 가관이다. “결국 인터넷도 빈익빈 부익부다. 나는 가난해서 스킨을 입힐 돈이 없다!!!” ㅋㅋㅋㅋㅋㅋㅋ 난 똑같다. 한결같아. 한결같이 가난하고, 한결같이 불만이 많으며, 궁금해만 하고 그걸로 금전적 이득되는 일을 추구하지는 않고, 그러다가 말고… 😭 문제다. 15년 뒤에도… 또 이러고 있는거 아냐? 안되는 데, 집사야 되는 데.


8월이 시작되면서 노동소득 모드의 나를 동기화 중이다. 오랜만에 일하려니 온 몸이 배배 꼬아지고 죽겠다. 지난 시기 노동모드일 때는 하루가 너무 바빠 감히 투자?? 재테크?? 금융소득?? 이런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었다. 시간적 여유가 생긴 덕에 ‘집’ 이라는 선명한 목표를 세우게 되었고, 오로지 적금 뿐이었던 경제 관념에서 벗어나 이것 저것 두리번 거리게 되는 것이다. 실은 백수기간 동안 주식관련 책을 읽으려고 했었는 데…. 멀어진 친구가 코인으로 집을 샀다는 소문이 들렸고… 가까이 있는 친구들은 코인에 아주 제대로 물려서 표정들이 부쩍 안좋아졌고… ㅋㅋㅋ 이 지경이 되도록 나만 모를 수 없어서 코인 책을 읽기 시작했는 데(코인을 할 생각을 안하고 코인 책을 읽기 시작했)… 재밌었다. 어떤 기술과 아이디어, 그것들을 추동하는 사람들의 욕망이라는 함수, 미래에 대한 전망 등등 지적으로 무지 동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백수 기간 동안 오로지 유희만을 위한 독서 중 유일하게 나의 금전적 욕망(?)이 투여된 분야는 크립토 책읽기였다…. 많이 읽었으니 이제 그만 읽고, 주식 책을 좀… 이라고 해놓고… 오늘 도착한 책에 또 비트코인 책이 있네… 😱 나여, 적당히하자… 이제 그만!!



인상적인 것은 초창기 인터넷 산업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반권위주의, 무정부주의 가치관을 지녔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1996년 존 페리 발로John Perry Barlow가 인터넷에올린 ‘사이버 스페이스 독립 선언문’은 "산업 사회의 정권들, 너 살덩이와 쇳덩이의 넌덜머리 나는 괴물아. 나는 새로운 마음의 고향 사이버 스페이스에서 왔노라. 미래의 이름으로 너 과거의 망령에게 명하노니 우리를 두고 떠나라. 너희는 환영받지 못한다. 우리의 영토를 통치할 권한이 네게는 없다"로 시작한다. 당시 사람들은 인터넷 혁명이 사람들을 더 자유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었다. - P45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피조물을 창조해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는 점에서, 프랑켄슈타인과 사토시 나카모토에게는 비슷한 면이 있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을 창조한인물(혹은 그룹)이다. 2008년 10월 사토시 나카모토는 인터넷에 비트코인: P2P 전자 화폐 시스템 이라는 9페이지의 백서를 올렸다. 백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금융 기관의 개입 없이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한 전자 화폐다. 주요 특징은 개인 간네트워크를 통한 이중 지불 방지, 조폐 제도 혹은 다른 중앙화 기관 배제, 참여자의 익명성, 해시 스타일의 작업 증명에 기반한 화폐발행 등 이다. - P80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는 것은 디지털 제국이다. 정보의 바다를 장악한 인터넷 기업들이 가치의 길목마저 장악해 전 세계를 상대로 금융 산업을 전개한다. 월가 금융 기관들은 이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실리콘밸리 인터넷 기업들과 제휴를 맺으려 들 것이다. 사실 이러한 징조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이 비트코인에 기반한 디지털 화폐를 발행한다면 중앙은행들과 IMF는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기 시작할 것이다. - P158

비트코인 비관론자들이 주장하는 논리 중 하나가 "달러를 발행하는 미국은 결코 비트코인이 성공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이는 명백한 오해다. *비트코인의 대중화로 가장 득을 보는 것이 미국이다. 미국의 금융 자본은 비트코인을 하나의 대체 자산으로 분류해 새로운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의 산업 자본은 비트코인에 기반한 금융 및신원 인증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게다가 비트코인은 달러를 대체할 기축 통화라기보다는 금과 같은 자산으로 취급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달러 패권을 위협하지 않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비트코인에 기반한 디지털 화폐들이 대중화될수록 미국의 감시 범위는 확장된다. 미국이 자국의 인터넷 기업들을 활용해 전 세계 정보의 흐름을 감시했던 것처럼 돈의흐름마저 감시할 수 있다는 뜻이다. - P209

종합하면, 인터넷 생태계가 미·중에 의해 철저히 양분된 것처럼 *블록체인 생태계도 결국 미·중의 주도하에 이원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비트코인과 비트위안은 각 진영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비트코인은 미국이 설계한 질서하에 전 세계적으로 쓰일 것이고 비트위안은 중국 내수시장에서만 쓰이거나 일부 반미 국가에서도 통용되는 수준으로 제한된 확장성을 지닐 확률이 높다.
- P212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은 미국 인터넷 기업이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전통 금융 기업의 개입이 거의 필요 없는, 국경을 초월한 디지털 자산은 미국 인터넷 기업들의 금융 사업에 날개를 달아 줄 것이다. 실제로 디지털 자산의 잠재력을 간파한 미국의 금융 자본과 산업 자본은 전 세계를 무대로 금융 사업을 벌이기 위해 발 빠르게 네트워크를구축하고 있다. 가장 주목해야 할 두 네트워크는 바로 스타벅스 - ICE - 마이크로소프트와 골드만삭스-애플이다. 페이스북은 아직 월가 금융 기관을 네트워크에 포섭하지 못했는데, JP모건, 씨티 등과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 월가 금융 기관과 실리콘밸리 인터넷 기업 간의 네트워크 형성은 앞으로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 P215

저자는 비관도 낙관도 하지 않는다. 냉철하게 다가올 미래를 인식하고, 상상력을 발휘해 생존 방법을 모색하자고 말한다. 진정한 개인화와 분권의 시대는 오지 않겠지만, 정보와 자본의 식민지로 전락하지 않을 방법은 있다.
변화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등장하는 새로운 개념들은 이해할 새도 없이 우리의 삶에 뿌리내린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들은 변하지 않았다. 거대 제국이 이끄는 세계, 제국에 복무하는 과학과 기술, 그리고 돈.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말처럼 변하지 않는 것에 집중하면 10년 후의 미래를 더 명확하게 그려 낼 수 있다*. 역사를 바탕으로한 현실 인식 위에서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제국의 시대에 대비하는 창조적 파괴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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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8-08 09: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여기가 그렇게 유명하다는 페이퍼 맛집 맞군요. 큰 깨달음을 얻기에 저는 너무 일천하지만, 찬찬히 두 번 읽고 좋은 거 많이 배우고 갑니다.
세계가 이렇게 변하고 있는데, 그것도 아주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저는 아직도 ‘돈은 사람 사이의 약속‘ 뭐, 이런 정의에 밑줄을 긋고 살고 있네요. 거대한 세계 자본 앞에서 쪼꼬미 한국 자본이 무슨 힘이 있을까요. 한국은 블록체인 식민지가 된다, 너무 암울한 전망이기는 한데, 코인은 커녕 코인책도 안 읽는 나는 어쩔.... 쟝쟝님 통해서 배운만큼이라도 이해하자,가 제 목표입니다.
오늘도 덥대요. 그렇다고 하네요^^

공쟝쟝 2021-08-08 10:43   좋아요 3 | URL
암울하지 않아요~~!! 식민지가 되어도 우린 좋은데? 이럴 수 있다는 이야기^^; 우리나라에 네이O 카카O가 없없으면 저희는 이미 구글 페북 식민지 됐을텐데요! 하지만 식민지가 그렇게 나쁜가 싶은 게 전 넷플릭스보고 지메일씁니다ㅋㅋㅋ (주식은 카카오에...꺄하하~) 그래도 나름 든든한 국내산 플랫폼 서비스가 양대 산맥으로 있으니 너무 속수무책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데 블록체인은 정말 모르겠어요~ 되려 삼성이 삼성페이로 열심히 이것저것 해보고 있다고 책에 나와요!! 우리 기업들도 실리콘밸리 걔네들 못지 않게 세계적으로 보면 제국주의자들인 거겠죠. 이제 한국은 식민지만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새파랑 2021-08-08 11: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제 다시 일 시작하시나 보네요~!!이젠 일과 투자 두마리 토끼를 집는 건가요? 공쟝쟝님의 금전적 욕망 달성을 응원합니다😆

공쟝쟝 2021-08-08 11:55   좋아요 3 | URL
욕망엔 끝이 없는 법이죠 엣헴!!!!!!!! 이곳은 일하기 싫어서 더 자주 출몰할 수 있습니다.

2021-08-08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08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1-08-08 12: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런류의 책을 읽는 대신 이런 류의 책을 읽고 써주는 쟝님의 리뷰를 읽겠습니다.
본문중에 페미니즘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제가 처음 페미니즘 관련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온 몸으로 흡수하던 경험이 떠오릅니다. 그걸 재미있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그보다 뭔지 알겠어! 하면서 막 짜릿하던 순간들이 페미니즘 책들 안에 있었어요. 크- 좋았습니다.
비록 지금 읽는 책들은 다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쟝님 책 많이 읽고 리뷰 많이 써줘요. 알았죠? 같이 똑똑해지자. 더불어 똑똑해지자!!

공쟝쟝 2021-08-20 16:52   좋아요 0 | URL
그럼 다부장님을 위해 제가 맞춤형(?) 천자만자 리뷰로 4차산업혁명의 세상을 안내….😂😂
저도 페미니즘 책을 온몸으로 흡수하던 좋은 옛 시절이 있었지요…. 막 막 나에게 언어가 생기던 입문서 읽기의 시절 🥰 똑똑헌 후렌드들을 만나 지금은… 그 쫙쫙 흡수된 언어들의 두꺼븐 원본들을 읽고 있는 데! 제 안의 익숙한 (이분법/남성중심) 언어들이 자꾸 눈을 비비게 하옵니다. 그러나, 행복해요! 전! 생각하는 방법마저 다시배우는 즐거움😘
 
부의 미래, 누가 주도할 것인가 -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혁명
인호.오준호 지음 / 미지biz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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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많이 본 그림. 책 표지에 자주 등장하는 그림. 데이비드 호크니의 <A bigger splash>. 그의 그림은 살아있는 작가들중 가장 비싸다. 그림 한장에 1000억원하는 것도 있다. 몇년 전에 그의 전시를 다녀온 적이 있었는 데, 액자 포스터 사려다 너무 비싸서 엽서 한장 사서 왔던 기억. 그런데 호크니 그림 2점을 2019년에 9900원에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바겐 세일 뭐 이런건 아니고, 호크니 그림에 대한 소유권을 ‘분할’해서 판매한 것이다. 


어떻게? 이더리움 토큰으로(맞다, 소설 <달까지 가자>에서 주인공이 영혼끌어서 투자한 그 이더리움. 비트코인 다음으로 잘나가는 코인.)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엄청 비싼 그림을 130명이 함께 사고 그 작품을 공동 소유한다. 산 그림은 어디에 있냐고? 애석하게 내가 샀어도 우리집엔 없어서 남들한테 보여줄 수가 없다. 근데 무슨 소유권이냐고? 소유했다는 권리는 블록체인에 저장된다. 나는 내가 산 호크니 그림으로 전시회를 열거나 굿즈를 만들어서 팔았을 때 생기는 수익을 배당 받는다. 만약 그 그림의 가치가 올라가면 소유권을 팔아서 차익을 남길 수도 있다. 


예전에도 공동소유라는 것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130명의 증명서를 떼주고 부터 등등의 과정을 맡아줄 중개자가 필요하고 거기엔 비싼 수수료가 드니까 안한 거다. 아날로그 자산이 디지털 자산으로 바뀌어가는 게 왜 혁명급이냐면 바로 이 수수료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계약서-약정만 제때 제때 블록체인 플랫폼에 업데이트 해두면 수익분배 뿐만 아니라 소유권 양도도 거의 실시간으로 할 수 있다. 당연히 이 과정에 은행이나 국가는 끼지 않는다. 거래는 국제적이다.


책에서 데이비드 호크니 예시가 가장 직관적이라 느껴져서 가져왔다. 얼마전엔 뱅크시 그림도 이렇게 팔렸고 젊은 세대들 중심으로 이런 식의 아트테크가 유행한다는 후문이다. 블록체인 기술로 팔 수 있는 것은 그림만이 아니다. 거의 모든 것을 무제한으로 팔 수 있으며, 공동으로 소유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 특히 우리의 꿈 부동산을 그렇게 공동으로 사고 수익을 남길 수 있다면? (한국에서는 아직 법제도 보완 필요) 이건 미래가 아니다. 그냥 이미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소유의 개념 자체가 바뀔거라고 책은 말한다. 


비트코인 / 암호화폐 / 블록체인 

두어달 관심갖고 이래저래 살펴 본 까닭은 가까이 있는 지인들의 코인으로 인한 흥망성쇠를 지켜보았기 때문… 이기도 하지만 돈이 바뀐다는 데 어떻게 바뀐다는 건지가 정말 궁금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돈버는 지 알려주는 책들보다는 누구나 말하고 있는 이 기술이 어떻게 돈/투자/소유권 등 세상을 바꿔갈 것인지에 초점을 두고 더듬더듬 찾아서 읽었다. 대분의 책들은 새롭게 바뀌어갈 세상에 대해 낙관하고, 기술의 발전에 제도나 정책들이 따라오지 못해 대중들이 새로운 기회를 잃게 되지 않을까 우려한다. 이 책도 그런 책들 중에 하나다. (걔중에 가장 약파는 느낌이 덜하면서 정리가 잘된 느낌이다.)


“(267)디지털 자산혁명은 세 가지 측면, *즉 자산의 토큰화, 거래의 자동화, 플랫폼의 탈중앙화라는 측면에서 혁명적*입니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부가 디지털 토큰이되어 유동화합니다. 은행, 정부, 플랫폼 중개자 등 각종 중간 관리자의 권한이 대폭 축소되고 스마트 계약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사이의 거래가 자동화합니다. 경제활동의 범위는 국경과 문화를 초월해 글로벌 네트워크로 확대되고, 부의 흐름이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 플랫폼 안에서 일어납니다. 부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에 걸쳐 존재하되 거래와 관리는 절대적으로 온라인을 통해 이뤄질 것입니다. 부동산, 천연자원, 기계 장치, 농산물, 예술품, 콘텐츠, 주식·채권, 탄소배출권, 개인데이터 및 빅데이터가 디지털 토큰으로 유동되고, 거래되고, 관리될 것입니다.이러한 디지털 자산혁명은 준비된 혁신가들에게 부의 미래를 차지할 기회를 줍니다. 그 기회는 디지털 자산의 가치 흐름을 잘 포착하는 것에 달렸습니다. 디지털 자산의 가치 흐름 속에 크게 세 가지 비즈니스 기회가 존재합니다. 첫째는 디지털자산의 가치 평가 및 투자 컨설팅, 둘째는 디지털 자산 신탁 및 토큰 발행, 셋째는 디지털 자산 거래소와 기타 안전하고 편리한거래 환경 조성입니다. 이미 발 빠른 플레이어들은 가치사슬 흐름에 뛰어들어 서비스 표준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중입니다.” 


나는? 나는. 그닥 낙관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암호화폐는 화폐로서의 기능보다는 이제 ‘암호자산’이라고 불러야 하는 것 아니냐 할 정도로 투자 혹은 투기의 대상이 되어버렸고(난 이 현상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까지 된 건 일종의 학습이다.),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을 사고파는 사람들 보다는 국가의 감시망을 피해거래하는 사람들에게 더 잘 이용되고 있을거라 짐작한다. 사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이것.


“하지만 기술은 언제나 인간이 만들어낸 맥락에 의존한다. (…) 포르노그래피 산업은 군대에서 개발한 모든 통신수단을 민간 상용 서비스로 재빨리 응용했을 뿐만 아니라 더 좋은 기술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댔다. 포르노와 군대, 현대과학기술의 상관 관계를 추적해온 과학전문기자 피터 노왁Peter Nowak이 직접 포르노 산업의 경영자들을 만나서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이들은 언제나 새로운 단속과 법망을 피해 콘텐츠를 전달할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다. (...) 2000년대 중반 이후 스마트폰이 대중에게 보급되면서부터 모든 사람이 포르노그래피를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2000년 전후 닷컴 기업들이 활로를 찾는 과정에서 포르노의 쓸모가 더욱 분명해졌다. 마땅한 수익구조를 찾지 못했던 닷컴 기업들은 포르노가 현금을 불러오고, 그 현금으로 포털사이트들의 광고수익이 보장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뿐만 아니다. 2001년 야후와 MSN에 접속한 8,100만 명 중 3,000만 명이 이들 사이트를 거쳐 성인 사이트에 접속했다. 같은 시기 독일과 이탈리아 전체 웹 트래픽의 약 40%가 포르노 사이트로 향했다. 웹 트래픽은 포털사이트들이 광고면을 팔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2009년에는 전체 검색어의 25%가 성인 콘텐츠였고, 전체 웹사이트의 3분의 1이 포르노 사이트였다.* 이 통계에 따르면 하루 조회수가 6,800만 건에 달하고, 1초에 2만 8,000명이 포르노를 본다.”

-알라딘 eBook <늘 그랬듯이 길을 찾아낼 것이다> (권김현영 지음) 중에서


이미 한국이 IT강국이 된게 포르노에 대한 욕망이었는 데, 뭘 더 바래. 저 책 읽을 때 전체 웹사이트의 1/3 포르노의 충격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처음에 비트코인썼던 애들 다 저런거 사고 N번방에 돈내고 그랬을 것 같다는 의심. 그러니까- 이 유용한 기술이 정말 세상을 더 좋게 만들어줄 지에 대해서는 도대체가 좋게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제발 나쁜놈들이 나쁘게 쓰는 것보다는 좋은 놈들이 좋게 쓰길 바란다. 진심으로. 정말로. 물론 현실의 함수에서는 선의와 이상보다 이해관계와 욕망이 더 쎄게 작용하겠지? 가만, 내가 선의와 이상이라고 했나. 암호화폐에 영끌하는 밀레니얼의 대부분은 어쩐지 생존의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그러니까 이 책을 탁 덮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모두가 그래야하나. 우리 모두가 이 바쁜 와중에, 매끼니도 걱정해야하고, 오늘 업무량도 달성해야하고, 유행하는 넷플릭스도 봐줘야하고, 가족 지인 경조사도 챙기면서, 청소기도 돌리고, 틈틈히 건강을 위한 스트레칭도 해줘야하는 이 와중에 좋은 기회와 가치있는 종목을 찾아서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야하나. 이젠 정말 적금을 꼬박꼬박 부어서 그걸로 사는 집 평수 조금씩 넓혀가며 소박한 한끼를 행복하게 먹는 그런 삶은 갔나 싶은 것이고. 난 그런 삶을 원하지만, 그런 삶 정도를 원해서는 내 몸 정도를 겨우 눕힐 방하나도 갖게 되지 못할까봐 그게 걱정이고. 그러니 자의반 타의반으로 ‘모두가 그래야하는 삶’에 휘적 휘적 어정쩡하게 발을 얹어 놓는다. 모두가 그렇게 되어야만 하는 삶을 만들고 있는 공모자들 중에 한 명.


부의 미래, 누가 주도할 것인가. 음. 어쨌든 나는 주도 못할 것 같다. 

세상을 더 좋아지게 하려는 사람들의 대열에는 낄 수가 없다.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좋아짐이 진짜 좋아짐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더 나빠질 것 같은 세상의 징후들이 감각되었을 때, 잠깐 멈춰 사색해 보는 것. 대세를 거스리지 않는 한도 안에서 너무 휩쓸리지도 않는 선택을 하는 것. 


나는 노력하고 있다. 적어도 나 자신에 대해서만큼은. 더 나빠지는 인간이 되지 않으려고. 이런 내가 잘됐음 좋겠다. 그냥. 그렇다고. 



덧붙임,

그럼 기술자나 유관종사자 아닌 사람이 이 기술을 알아서 돈을 어떻게 버나요? 물으신다면 제 대답은 블록체인 기반해서 중개해 줄 플랫폼에 투자하라(호크니 그림을 블록체인으로 팔아주는 플랫폼). 부동산 중개인 자격증시험 보지말고 부동산 블록체인 중개 플랫폼을 만들고 운영할 기업의 주식을 사라(외국엔 있다). 당신이 미술품에 대한 안목이 있다면 될성부른 작가의 작품을 사서 미리 투자해라. 같은 방식으로 영화나 내 최애 아이돌에도 함께 투자하고 수익을 나눌 수 있다 ㅎ 그런 식으로 건강한 가치에 소액으로 투자를 할 수 있는 세계가 열릴 거니까 이젠 모두가 투자자가 되어야하는 세상이.. (오지마!! 싫어!!)

부가 증대하는 정도와 더불어 세계가 보다 민주적이고 평등해지는 방향으로 나아가는가? 그렇지는 않다. 인류 역사에서 자산 불평등은 늘 있어왔지만, 디지털 전환이 일어나는 동안 글로벌 차원에서 자산 불평등은 확연히 심해졌고, 양극화는 커졌다.
그렇다면 디지털 경제의 미래는 어두운 것인가? *그 대답은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렸다.* … 고조기에 주목받은 블록체인 기술은 꾸준히 혁신을 거듭했다. 디지털 자산 혁명은 블록체인 기술의 혁신을 발판삼아 조용하지만 멈춤없이 일어나고 있다. 디지털 자산혁명은 자산과 서비스를 아날로그 세계의 물리적 제약으로부터 해방시킬 것이다. 끊임없는 혁신, 증대하는 풍요, 정의로운 분배가 선순환하는 부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 P36

그런데 비트코인을 ‘돈‘이라고만 여기는 것은 너무 협소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에 기반하여, 다수의 컴퓨터로 지급 결제를 검증하는 분산 컴퓨팅 시스템이다. 그런데 기존의 분산 컴퓨팅은 중앙 관리자 역할을 하는 메인 컴퓨터의 운영 지휘하에 여러 컴퓨터의 연산·저장 능력만 빌려다 활용하는 데 비해, 비트코인 시스템은 중앙 관리자 없이 모든 참여자가 동등한 권한을 가지고 합의제로 운영되는 ‘탈중앙 컴퓨팅’ 이다. 비트코인은 독자적 화폐로 지급 결제를 실행하는 최초의 온라인 탈중앙 컴퓨팅인 것이다. - P56

비트코인이 선보인 탈중앙 지급 결제 컴퓨팅은 *탈중앙 스마트 계약 컴퓨팅*, 즉 탈중앙 거래 시스템으로 진화했다. 경제활동의 거의 모든 것이 온라인에서, 중개자 없이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경제활동의 거의 모든 것이 온라인에서, 중개자 없이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이 혁신적인 시스템의 이름은 이더리움이다. 이더리움은 탈중앙 거래 플랫폼의 이름이고, 이 플랫폼에서 지급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암호화폐는 ‘이더ether’다. 이더리움은 2014년 갓 스무살의 천재 비탈릭 부테린에 의해 세상에 선보였다. - P60

*탈중앙 디지털 화폐/(비트코인)/* 시스템, 그리고 *탈중앙 거래 플랫폼/(이더리움)/*의 등장으로 디지털 시대의 부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중앙 관리자의 통제하에 존재하는 디지털 경제의 초기 단계를 넘어서서, 디지털 자산혁명이 벌어지고 있다.
디지털 자산혁명은 디지털 경제를 중앙 관리자의 통제로부터 해방시켜 진정한 글로벌 경제로 발전시킬 것이다. 또한 자산과 서비스의 디지털화를 촉발해 디지털 경제를 이상적인 수준으로 진화 시킬 것이다. 무엇보다 디지털 자산혁명은 이전까지 부의 주체라고 할 수 있는 부동산 소유자, 금융기관, 대기업, 독점 플랫폼의 지위를 흔들고 *다수 대중을 새로운 부의 주체로 등장시킬 수 있다.* 소수의 손에 아날로그 자산이 집중된 사회로부터, 다수가 디지털 자산의 이익을 공유하는 사회로의 거대한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 과연 그럴까요? - P63

디지털 경제 시대, 가치 있는 재산, 즉 자산은 무엇이든 디지털 토큰으로 변환되고 글로벌 차원에서 유통될 것이다. 암호화폐가 돈을 토큰으로 만든 것이라면, 부동산·슈퍼카 호화 크루즈선 기업도 그 가치를 토큰으로 만들 수 있다. 이를 디지털 토큰화tokenization 라고 한다. 토큰화의 대상은 예술 작품, 개인 정보, 지적재산권, 탄소배출권 등으로 계속 넓어질 수 있다. 한마디로 모든 사물, 정확히 말하면 그 사물의 권리인 소유권, 사용권, 수익권 등이 디지털 토큰으로 잘게 쪼개져 유통될 것이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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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17 13: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투자는 공쟝쟝님 글로 배워야 겠어요. 부의 미래는 공쟝쟝님이 주도 해주세요 😏

그림 정말 시원하네요~!!

얄라알라북사랑 2021-07-17 16:36   좋아요 2 | URL
저는 공장냥님 리뷰 읽으며, 제가 이해를 반도 못하는 수준으로 세상의 변화 따라 잡는 데 뒤쳐져 있다는 걸 느끼겠네요. 열심히 배우는 마음으로, 주도해주시면 따르겠나이다^^

공쟝쟝 2021-07-17 22:42   좋아요 2 | URL
저는 주도할 생각이 없어요 파랑님 ㅋㅋ 소소한 40평대 아파트를 위해 달려갈 뿐입니다 ㅋㅋㅋ

공쟝쟝 2021-07-17 22:44   좋아요 3 | URL
얄라님 뒤쳐졌다니요. 전 모두가 그래야할 세상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솔직히 말하면 제가 맺고 있는 관계 중에서는 알라딘 서재 동네가 거의 유일하게 투자의 무풍지대 ㅋㅋㅋ 그런 곳입니다 ㅋㅋㅋ 매우 소중 ㅋㅋ

scott 2021-08-06 15: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공장쟝님 이달의 당선 추카~
호크니 그림보다 값진 ㅎㅎ 👆

공쟝쟝 2021-08-08 10:45   좋아요 2 | URL
(9900원 보단 책값삼만원 속닥속닥)

mini74 2021-08-06 15: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물 첨벙 대신 당선 축하 *^^* ㅎㅎ 축하드려요 ~~

공쟝쟝 2021-08-08 10:46   좋아요 2 | URL
이 제도가 은근 쏠쏠하네요.감사합니다 >_<

그레이스 2021-08-06 16: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공쟝쟝 2021-08-08 10:46   좋아요 1 | URL
아휴, 먼곳까지 오셔서 일일이 이렇게! 고맙습니당~

2021-08-06 17: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08 1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초딩 2021-08-06 17: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

공쟝쟝 2021-08-08 10:48   좋아요 1 | URL
초딩님, 감사합니다!

이하라 2021-08-06 18: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

공쟝쟝 2021-08-08 10:4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더위 건강하게!

서니데이 2021-08-06 18: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공쟝쟝 2021-08-08 10:49   좋아요 2 | URL
언제 여기까지 오셨어요? ㅋㅋ 감사드립니당!

새파랑 2021-08-06 18: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완전 축하드려요 제테크의 달인이심! ^^

공쟝쟝 2021-08-08 10:49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하나의책장 2021-08-14 0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thkang1001 2021-08-14 1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쟝쟝 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메타버스 - 디지털 지구, 뜨는 것들의 세상
김상균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0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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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작년에 나온 책이라서 그런가 메타버스에 대한 개념의 정리와 현실 안에서의 다양한 예시들이 읽기에는 부담도 없고 이해하기도 부족함이 없었지만, 내가 책을 통해 찾고 싶었던 것은 NFT와 메타버스가 어떤 식으로 연결되는 지, 그걸로 수익을 어떻게 도모해볼 수 있을지(?)라는 사심이었다. 증강현실~ 알았고, 어떻게 돈벌어? 라이프 로그? 알겠는 데 그걸로 지금까진 돈이 안됐잖아!! 아날로그 지구에서는 가난한데 메타버스에서는 나도 노오오오력하면 부우우우자될 수 있냐고. 또 거기서 좌판깔고 장사하면 현실에 사는 나한테 돈을 많이 가져다 주냐고~ 흠.. 어떻게 하면 돈 벌 수 있나요? 그걸 알려줘요!! 뭐 이런 목적으로 읽었으므로 하하하하하!! 전혀 충족이 되지 않았다! (그런 부분이 궁금하신 분들은 주제와 관련한 다른 책들을 더 찾아보길 권합니다.)  

일전에 이진우의 손경제 듣는 데, 작금의 시가 총액의 1~10위의 절반 이상이 메타버스라고 했다. 사실 플랫폼은 네트워크 효과라는 것이 있어서 독점으로 가는 것이 필연이다. 내가 들으면서 끄덕였던 것은 마치 산업혁명 시기의 고성장했던 기업이 석유, 도로, 철도와 같은 인프라 관련 기업들이었던 것 처럼 구글, 페북, 아마존은 향후 디지털 인프라가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 안정적인 독점은 유지하되 주식이 급등(!)할 기업은 결국 메타버스 안에 있는 콘텐츠일 거라는. (시간이 살짝 지난 방송이고, 내가 내멋대로 들은 것일 수도 있어서 정확하지 않다..)

여하튼 메타버스는 미래를 말하는 중요한 키워드인 것 같고 기술인 것 같지만- 기업들의 새로운 마케팅 포인트라고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가상과 현실이 단절되어 있지 않게 된 우리들은 가상세계 안에서도 필연적으로 돈을 쓰게 될 것인 데, 어디에 지갑을 열겠느냐? 그건 어떤 스토리를 가진 세계관을 만드느냐, 참여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즐겁게 놀듯(?) 돈쓰는 생태계를 구축하느냐, 에 달렸다. 뭐 그렇게 읽음. 이야기, 그러고 보면 인간은 참 이야기를 좋아해. 물론! 나도 이야기! 좋아!

코로나 이후로 인간을 거의 만나지 않았으며, 게임을 안하고, 페이스북도 안하는 데다, 냅다리 책만 읽느라 그야말로 디지털세계의 불가촉천민과 다름없이 살았던 난 이 세상이 이렇게까지 바뀌었다니?하며 놀랄 일들 투성이여따. 방탄 소년단이 게임 안에서 공연을 하고 블랙핑크가 가상세계 안에서 팬싸인회를 하는 데, 그게 돈이 된다는 겨… 명품 브랜드 들이 그 가상세계로 진출해서 아바타들한테 옷을 판다는 데… (놀라 안놀라… 이게 옳냐 그르냐는 노코멘트 하겟슴…) 제일 놀라운 것은 가상의 부동산을 거래하는 것이었다(블록체인으로!!) 뭐랄까 이렇게라도 널 가져야 했다, 부동산! 그 마음이 이해가 안되는 것이 아니지만, 참으로 세상이… 그나 저나 정말 이게 실화라면, 이대로 가다간 디지털에서 마저 가난뱅이가 될 것 같아 착잡하다. ㅅㅂ…


스마트폰, 컴퓨터, 인터넷 등 디지털 미디어에 담긴 새로운 세상, 디지털화된 지구를 메타버스라 부릅니다. 메타버스는 초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입니다.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세계를 의미합니다. 메타버스의 모습은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기에 메타버스를 하나의 고정된 개념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에 일상을 올리는 것, 인터넷 카페에 가입해서 회원이 되고 활동하는 행위,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것, 이 모든 게 다 메타버스에서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 이미 우리는 메타버스에 살고있었다! - P23

소셜미디어에 사진이나 글을 올리면 타인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해하며 기대합니다. 이 부분에 인간의 보상기대시스템이 작용합니다. 소셜미디어에 무언가를 올리면, 타인이 내게 반응해주리라는 기대감에 도파민이 분비되며, 실제 타인이 내가 기대했던 반응을 보여주면 엔도르핀이 분비되면서 행복감을 느낍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기록을 올리고 타인의 반응을 통해 행복해하는 순환과정에는 끝이 없습니다. 인간의 보상기대시스템에는 ‘이제 충분해요!’라는 완전한 만족이 없기 때문입니다.
-😠 북플이여, 엔돌핀을 내놓아라! - P100

랩퍼 매드 클라운이 만든 마미손, 방송인 유재석 씨가 만든 유산슬도 모두 같은 맥락입니다. 여러 메타버스에서 멀티 페르소나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방송에 대놓고 등장한 멀티 페르소나, 부캐에 열광합니다. 기업들은 앞으로이런 멀티 페르소나에 주목해야 합니다. 제품 개발, 마케팅, 판매 단계에서 기업들은 제품, 서비스를 구매하는 소비자의 특성을 페르소나로 정의하고, 그 페르소나의 취향에 자사 상품이 얼마나 잘 맞는지 고민합니다.(..)이제는 한 명의 사람이 멀티 페르소나를 갖고 있습니다. 하나의 운동 복이라 할지라도 그가 직장인일 때, 휴가 중일 때, 소셜미디어 메타버스에서 놀고 있을 때, 각기 다른 페르소나가 등장함을 잊지 말고, 서로 다른 페르소나가 보이는 취향을 맞춰줄 전략을 짜야 합니다.
-😠부캐까지 만들어서 물건을 더 사라는 말로 들려 곱게 안보임ㅋㅋㅋ 아니 또 사?? 그만사 ㅋㅋ - P114

업랜드 상의 부동산 거래가 현실 세계 부동산의 소유권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업랜드에서 자신이구매했던 부동산을 시장에 내놓고 더 비싸게 팔거나, 업랜드에서 제공하는 미션을 수행해서 더 많은 UPX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저도 업랜드상에서 샌프란시스크의 부동산 몇 건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보유한 부동산에 대해서는 시간이 흐르면서 수익이 발생하며, 일정 조건을 만족하는 부동산을 모아서 컬렉션을 완성하면 수익률이 더 올라갑니다.업랜드에서 사용하는 UPX화폐와 부동산에 대한 소유권 정보는 모두 블록체인 기술로 안전하게 보호됩니다.
-😠이렇게 라도 해서 부동산 널 가지고 싶다 ㅋㅋㅋ - P191

오프라인에 존재하는 산업을 카카오가 거울 세계에 흡수한 사례를 대략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교통 분야에서 카카오는 길 찾기, 택시 불러주기, 대리운전, 내비게이션, 버스 노선 안내, 지하철 노선 안내, 주차장 찾아주기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금융 분야에서는 인터넷 결제를 중계해주는 카카오페이, 온라인 주식거래 서비스, 은행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카카오뱅크 등이 있습니다. 미디어 분야에서는 카카오페이지에서 웹소설, 웹툰, 순수문학 등의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카카오TV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헤어샵 예약을 지원하는 카카오헤어샵도 있습니다. 카카오가 만드는 거울 세계 메타버스가 앞으로 현실세계를 어디까지 끌어들일지 궁금합니다.
-😠 한국인은 이미 카카오유니버스에 살고 있습니다. 무서울 정도인 카카오 세계관..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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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06-29 0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와라 엔돌핀!!
저도 가상세계 팬사인회하고 물건 판다는 게 참 이해가 안 가고 놀랍더라구요..

공쟝쟝 2021-06-29 09:30   좋아요 0 | URL
엔돌핀 충족!😊 거기서 그냥 ‘논다’라는 개념인 것 같아요 ㅋㅋㅋ 우리가 북플에서 끄적끄적 노는 것 처럼 ㅡ

hnine 2021-06-29 05: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있어요. 메타버스에 대한 아주 기본적, 기초적인 내용이라 저에게는 딱이던데. 그럼에도 다 못읽었지만요 ^^

공쟝쟝 2021-06-29 09:31   좋아요 0 | URL
중간에 소설 좀 참기 힘들었어요 ㅋㅋㅋ 못쓰고 잘쓰고 라기 보단 젠더관점 빻았아요 ㅋㅋㅋ 전 역시 한두권 더 봐보려고요 ~~

새파랑 2021-06-29 0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새 핫한 메타버스 군요~!! 오래된건가? ㅡㅡ
나중에 공쟝쟝님의 제테크 비법 공유좀 부탁할께요^^

공쟝쟝 2021-06-29 09:32   좋아요 1 | URL
저한테 자꾸 재테크 주식 공유하자 하시는 데 새파랑님 직업 에널리스트인거 아닐까 이사람 이미 주식으로 연봉 벌고 있는 거 아닐까 의심됩니다 ㅋㅋㅋ

유부만두 2021-06-29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타버스... 처음 들어봐요. ;;;;;

공쟝쟝 2021-06-29 09:33   좋아요 0 | URL
언택트니 뉴노멀이니 인류세니 하는 것 같은 겁나많은 용어들 중에 하나래요 ㅋㅋㅋㅋ 마블유니버스 같은 거 ㅋㅋㅋ

유부만두 2021-06-29 09:44   좋아요 0 | URL
마블유니버스! 알아요! 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6-29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메타버스 딱 듣고는 k* 에서 메타버스 펀드 나왔다는 걸 들어볼까… 하는데 구성한 거 보니 그냥 애플 페북 로블록스 막 그래 ㅋㅋㅋ니들도 잘 모르는구나 싶어융…

반유행열반인 2021-06-29 11:13   좋아요 0 | URL
아 그리구 이미 다른데서 증권 통장 만든지 이십일 안 됐다고(그래 나 꼬꼬마) 대포통장 방지라고 가입 안 시켜줘서 못 듬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06-29 12:10   좋아요 1 | URL
ㅋㅋㅋ 우리가 아는 건 남들도 다 안다니깐여 ㅋㅋㅋㅋ 남들 모르는 거 좀 알아내보자 ㅋㅋㅋㅋ (전 이거 읽고 미니스탁르로 엔비디아 오천원어치삼ㅋㅋㅋ 개미 똥꾸멍 초보 투자자)

반유행열반인 2021-06-29 13:09   좋아요 0 | URL
나는 메타버스 ETF나오면 똥꾸멍 만큼 살 거야...
 

세네카,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409)까지 읽었을 때 큰 깨달음을 얻었다. 

아직도(1권만) 500페이지가 남았다는 거고....... 
그런데 어쨌든 기원전이 끝나기는 끝났다는 거고!!! 

더 읽어보려고 했는 데, 다행스럽게도 오늘이 반납일이다...
470페이지에서 예수님 태어나셨는데.. 뭔가 시작되는 느낌이 드는 게, 너무.... 벅차지 않고 지겨워 ㅜㅜ
미안해 예수님.. 잠깐만 미룰게... 👏🏻 

이건 다 테스형 때문임..
아 진짜, 테스형!!!! 당신 제자들 왜그래??
나 정말 스토아 학파 싫어!

일단 반납하고 .. 잠시 내 마음에 들어온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황제님의 <명상록>과 함께 하다가 
근미래에 다시 빌려서 읽어야겠다. 

그러한 내 결심을 잊지 않기 위해 2권을 결제함.
넘 후 두꺼워서 누워서 읽으려고 이북으로 샀는데도 비쌈. 
할인 다 때려넣었는데도 오만원 넘었음. 오 아르테 출판사여, 돈 많이 버세요.
혹시 안팔린다고 가격 낮추고 그러면 안돼여! 나 진짜 화남! 
사서 꽂아두라고 만든 책 맞죠? 
하지만 이북으로사서 진짜로 읽는 사람 바로 여깄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세네카는 ‘의지voluntas’라고 대답했다.
-😂네, 의지를 갖추겠습니다. - P385

‘선택’과 함께 사유의 중심은 행위로 옮겨 가고 철학의 실천은 ‘우리에게 좌우되는 것’의 영역 안에서 행동의 완전한 이성적 단계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선택은 자아를 대상으로 하는 활동의 차원과 모든 인간에게 열려 있는 개인적인 발전의 차원에 주어진다. 모든 인간은 선택능력을 타고났으며 다른 모든 육체적, 정신적 능력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미약하지만 모든 외부적인 환경으로부터 자유로운 스스로의 본성적인 차원을 확보하기 위해 스스로 훈련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완전한 훈련을 통해 선택하는 법을 터득하고 확보했을 때 모든 인간은 스스로의 행동과 존재를 완벽하게 자율적으로 다스릴 수 있다. 그래서 에픽테토스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선택proairesis한 것은 제우스도 이길 수 없다."
-😂 네, 제가 선택한 책이지요. 제우스 안이기고 싶은데. 이겨보자. 제우스 - P395

자아로의 귀가는 모든 형태의 경악과 불만족을 멀리하며 고통을 제거하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왜냐하면 현실은 이성적 질서의 결과이며 그러한 결과로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자아로의 귀가와 이를 통한 현실세계와의 화해는 실수로 범벅된 일상이 위협하는 개인적인 평화(아우렐리우스는 이를 평정eukosmia 이라고 부른다)를 회복시킬 수 있는 내면적 도구를 통해 이루어진다. 아우렐리우스는 자아로의 귀가를 통해 일상의 산만함과 실수에 저항하려는 철학적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이러한 개선의 시도 자체를 습관처럼 항구적으로 만들 수 있어야한다고 보았다.
-😂 네, 황제시여, 기꺼이!! 황제도 귀가하는데... 나도 귀가해야지.. (자아로의)귀가습관 힘들어... - P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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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 교양인을 위한 구조주의 강의
우치다 타츠루 지음, 이경덕 옮김 / 갈라파고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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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의 ‘성의 역사’로 돌입하기 전에 몇권의 책들을 뒤적뒤적 했는 데 걔중에 가장 나은 입문서였다. 입문의 입문서라고 할까. 제목부터 ‘쉽게 읽기’ 다. 물론 읽어야할 대상들의 이름부터 어렵게 생겨먹었지만ㅋㅋ 푸코까지만 딱 읽고 그만 읽으려 했는데 솔직히 재밌어서 끝까지 다읽게 되버렸다. 재미는 재미고 제목대로 정말로 쉽게 읽히냐고? 결론먼저 말하면 그렇다. 이보다 더 쉽게 쓸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책을 읽으면서 구조주의에 대한 흥미와는 별개로 이렇게 쉽게 설명하는 설명의 대가 저자에 대한 호기심이 일었다. 앞으로 우치다 타츠루의 책을 몇권더 읽어보는 걸로.

말에 어떤 ‘주의’가 붙으면 어렵게 느껴진다. 대단하게도 느껴진다. 그래서 겁먹게 된다. 구조주의 역시 그렇다. 아니 구조주의야 말로 정말로 그랬다. 책을 읽고 난 후, 내 입말로 구조주의를 풀자면 대충 이런 것 같다. “우리는 어떤 구조라는 제약 안에서 생각하고 행동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전제로 두고, 대상자체보다 그것을 이루고 있는 구조/관계/맥락을 살펴보는 것을 더 유의미하게 여기는 연구 방법론 혹은 철학 사조”

소쉬르의 언어학으로 부터 시작하는~~ 블라블라 정의보다 어떤 현상의 의미를 더 깊이있게 파악하기 위한 인식론/방법론쯤으로 생각하니 어렵게만 생각했던 구조주의의 가닥이 잡히는 느낌이었다. 푸코의 여러 계보학 작업도 그런 의미에서 후기 구조주의로 불리는 거구나 싶어졌고. 그렇게 느슨하게 내멋대로 퉁쳐 이해하고보니, 타츠루의 말대로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구조주의란 그냥 상식 속에 ‘이미’ 들어와있는 당연한 사고 관습 맞는 듯. 아니면 동양인이어서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가.

“(21) 그렇게 보면 포스트 구조주의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구조주의를 상식으로 간주하는 사상사적 관습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됩니다.  ... 왜일까요? 그것은 지금 내가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 자체가 ‘구조주의적’이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는 상식이 된 어떤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편견의 시대를 살고 있다’라는 자각 자체가 구조주의가 안고 있는 중요한 단면입니다.”

구조주의란 무엇인가? 에 대한 이야기는 딱 여기까지만ㅋㅋ
사실 내가 급 이 페이퍼를 쓰는 이유는.... 성의 역사를 읽다보니 이 책이 얼마나 쉽게 쓰여졌는 지 더욱더 칭찬하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

“(7-8) 왜 우리는 그것에 대해 모르는 것일까요? 왜 이제까지 그것을 모른 채 지내왔을까요? 게을러서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어떤 것을 모르고 있는 이유는 대개 한 가지 뿐 입니다. 알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다 엄밀히 말하면 자기가 무엇을 ‘알고 싶어 하지 않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지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지식의 결여를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알고 싶지 않다’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한결같이 노력해온 결과가 바로 무지입니다. 무지는 나태의 결과가 아니라 근면의 성과입니다.  ... 따라서 ‘우리는 무엇을 모르는가?’라는 물음을 정확하게 인지하면 우리가 ‘거기에서 필사적으로 눈을 돌리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밝혀낼 수 있을 것입니다.”


와, 이 책을 다 안읽으면 괜히 내가 알고 싶어하지 않는 못난 사람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는가?
(맥락은 좀 다르지만) 위의 인용 구절은 여전히 페미니즘을 모른다고 당당히 말하는 남성들에게 복붙해서 고대로 적용하고 싶은 명문이기도 하다. 넌 근면하고 성실하게 모르기 위해 노력해왔어... 여전히 ‘알고 싶지 않다’는 마음가짐을 유지하기 위해 니가 들이는 노력을 생각해봐. 요즘 같은 시대마저도 페미니즘을 모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 네 필사적인 눈돌림에 작용하고 있는 강력한 무의식적 억압을 검토해보도록! 

*

“(72) 소쉬르는 언어활동이 별자리를 보는 것처럼 원래 선이 그어져있지 않은 세계에 인위적으로 선을 긋고 별자리를 정하듯 정리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27) 일례로 장기를 두려고 하는데 졸이 하나 없는 경우 ‘자, 이걸로 졸을 대신 하지 뭐’라고 말하고 귤껍질을 잘라서 장기판에 놓는다고 했을 때 장기를 두는 사림이 그 ‘약속’에 합의를 하면 장기는 계속 진행됩니다. 그러나 ‘귤껍질’과 ‘졸’사이에는 그 어떠한 자연적이고 사회적인 결합이 없습니다. 이런 엉터리가 ‘기호’의 본질입니다.
소쉬르는 ‘귤껍질’ 과 같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표시’를 ‘의미하는 것(시니피앙)’으로, ‘장기의 졸의 작용’을 ‘의미되는 것(시니피에)’이라고 불렀습니다. 기호란 의미하는 것과 의미되는 것의 세트이며, 앞에서 말한 것 처럼 이 둘을 합친 것이 ‘기호’ 입니다.”


구조주의의 아버지뻘이 된다는 소쉬르의 언어학을 이렇게 별자리로 아름답게 정리해버렸다. 게다가 기표-기의-기호를 설명한 예시의 찰떡스러움을 보라지. 귤껍질과 장기졸 이라니 너무 사르르 이해되어 버려서... 아.. 탁월해.. 타츠루씨 돈만 있으면 제 철학 과외 선생님으로 영입하고 싶습니다. 당신과 함께라면 바로 푸코 뿌수고 한번에 버틀러로 달려갈 수 있을 것 같아요..(마음만)... 기표와 기의 사이에는 어떤 연관성은 없고 그것은 어떤 약속일 뿐.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를 그러한 약속-관계-구조로 파악/이해해야한다는 소쉬르의 주장은 이후 구조주의가 탄생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되었다.

난 현상이 있고 난 후 언어가 생겨난다는 고전적인 입장이 강했다. 지금도 그 생각이 더 기본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물/현상에 대한 언어가 없다면 그것은 실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에 어느정도 수긍하게 되는 것은 ‘이름없는 문제’로 여겨졌던 페미니즘에 대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흩어져 있는 별들을 구획으로 정리해서 이름을 붙이기 전까지 어떤 현상들은 엄밀하게 인식되고 포착되기 어렵다. 그런데 그것에 이름이 붙여지는 순간, 그것은 실재하게 된다. 그렇게 이름을 붙이는 것, 언어로 확정짓는 것은 무엇인가? 합의일 수도 있고, 약속일 수도 있으나 그 저변에는 힘이 작용한다. 여성들의 문제가 ‘이름없는 문제’였던 이유도, 페미니즘 입문서로 한국 최고의 베스트 셀러가 ‘우리에게 언어가 필요하다’ 인것도- 여성에게 오랫동안 말과 힘이 없었음의 반증이다. 그러므로 이름 붙여야 한다. 이름을 붙일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 앞으로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언어들이 생겨날지를 생각하면 벅차서 눈물이 찔끔난다. 나는 그 언어를 만들어내는 여성들을 지지할 것이고, 기꺼이 공부하기로 다짐한다. 그 언어들을 공부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힘을 갖게 되는 미래의 어떤 날을 생각한다.

*

대표적 후기 구조주의자 이지만 구조주의자로 불리기 싫어하고, 포스트 모더니즘을 열었다고 평가되나 그 자신은 포스트 모더니스트가 아니라 주장한다는 모순의 왕 푸코는 (응, 네 너 잘났어요) 그 자신의 ‘권력/지식’( : 푸코는 지식을 권력관계와 정보에 대한 욕망이 결합되는 지점이라 규정하고, 지식이 언제나 권력관계를 동반한다는 의미에서 지식을 ‘권력/지식’이라고 정의한다, 사라밀스의 책 인용)이라는 개념에 와서는모순이 폭발하다 못해 자멸하게 되는 모양새인데 그에 대한 이야기도 쉽고 재밌었다.

“(120) 푸코의 사회사를 읽을 때 중요한 것은 그의 ‘성의 담론화’에 대한 비판에서 엿볼 수 있듯이 ‘권력’이라는 말을 단순히 ‘국가권력’이라든지, 그것이 조종하는 각종 ‘이데올로기 장치’라는 실체로 파악하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권력’이란 모든 수준의 인간적 활동을 분류하고, 명명하고, 표준화하여 공공의 문화재로 지의 목록에 등록하려고 하는 ‘축적 지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권력 비판론이라고 해도, 그것이 방법론적으로 ‘권력이란 어떤 것이며 어떻게 기능하는가?’를 실질적으로 열거하고 목록화해서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자리를 부여하는 한 그것 자체가 이미 ‘권력’으로 변해 있는 것입니다.
푸코가 ‘권력 비판’의 이론을 세웠다는 식으로 결론을 짓는 것 역시 그가 진정으로 원한 일이 아닙니다. 푸코가 지적한 것은 모든 지의 영위가 그것이 세계의 성립이나 인간의 모습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서 ‘축적’하려고 하는 욕망에 의해 구동되는 한 반드시 ‘권력’적으로 기능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그렇게 적혀있는 푸코의 학술적 이론도, 그리고 (이 책을 포함해서) 푸코의 이론에 영향을 받아 기술되거나 소개되는 모든 저술 또한 숙명적으로 ‘권력’적으로 기능하게 됩니다.
현재 푸코의 저작은 전 세계의 사회과학 ㆍ 인문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필독서이며 이를 ‘공부하는 것’은 제도권 내에서 거의 의무처럼 되어 있습니다. 대학원생들은 푸코의 용어를 구사하고 푸코의 도식에 의거해 생각하며 추론하는 것을 거의 강제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권력=지’를 낳는 ‘표준화의 압력’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스스로 이 역설을 예지하고 푸코는 고통스러웠을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저같은 민간인(?)도 어쩔 수 없이(!) 읽고 있는 걸 보면요. 참 권력이 되셨소. 고통은 본인이 의도한 것 아니겠소? ㅋㅋ 고통받으라, 푸코선생.

*

“(197-99) 의외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정신분석적 대화는 피분석자가 ‘정말로 체험했던 것’과 ‘정말로 생각했던 것’을 찾아내기 위해 행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피분석자는 아무리 말을 해도 그 중심의 ‘어떤 것’에 도달할 수 없는 구조적인 ‘채워지지 않음’에서 결코 도망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피분석자가 말하고 있는 것은 ‘헛소리’입니다. 피분석자는 전력을 다해서 자신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누군가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누군가는 피분석자가 그것이 자기라고 굳게 믿을 수록 단지 그와 비슷해질 뿐입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점근선적인 접근에 불과했다고 해도 자아에 대해 말하는 것은 피분석자와 분석가 사이에서 창작되고 승인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나’의 사실성을 점점 증가시켜주기 때문입니다. .... 계속 되풀이 해서 말하지만 ‘무의식적인 것을 의식적으로 옮기는’ 것은 결코 억압된 기억을 되살려내서 진실을 밝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병의 원인이 되는 갈등이 해결된다면 무엇을 생각해내든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정신분석의 사명은 ‘진상의 규명’이 아니라 ‘증후의 관해(정신분열증의 증상이 없어지는 것-옮긴이)’이기 때문입니다.”


부분을 읽으면서는 안심이 되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라는 말이 주는 단호한 위로랄까.
‘요즘 나의 관심은 자아찾기다’라는 식의 글을 꾸준히 적고 있는 데, 사실 이 화두에 몰두하는 것에 적잖이 자신 없었다. 자아는 원래 없는 거 아닐까? 자아찾기야 말로 요즘 이데올로기 아녀? 고생해서 찾고 보니 내 자아가 너무 허접스러우면 어떡함? 등등의 의심+ 질문. 구조주의 관련된 책을 읽으며, 라캉의 작업에 대한 코멘트 속에서 어느정도 해소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 데..ㅋ 독서란 참 좋은 것인 듯.

중요한 건 자아의 있고 없음 혹은 그 생겨먹은 모양이 아니라는 것. 결국 진상규명이 되지도 않을 테고, 과정 역시 허망함의 연속을 견뎌야하며, 끝끝내 헛소리라는 것을 깨닫는다 하여도 - 그것에 대해 찾고, 말하고, 생각하고, 공부하고, 써보려는 시도 속에서- 나를 만들어가보려 한다면- 이 자체가 일종의 치유로서 작용하겠구나. 그거면 충분해. 그러니 나여, 계속 그렇게 하자.


*

친절하고 쉽게 구조주의의 인물과 개념들을 해설해주신 타츠루사마(이제 사마가 되었닼ㅋㅋ)는 마지막으로 나가면서까지 시원시원하게 정리를 해주시는데...

“(217) 요컨대 레비스트로스는 ‘우리 모두 사이좋게 살아요’라고 한것이며, 바르트는 ‘언어 사용이 사람을 결정한다’라고 한 것이고, 라캉은 ‘어른이 되어라’라고 한 것이며, 푸코는 ‘나는 바보가 싫다’라고 했음을 알게된 것이지요.”

난 감동을 먹어버린 것이다. 응응. 넹넹! 그렇군요. 구조주의 4총사 핫핫 늬들 그이야기를 이렇게 어렵게 한거였어? 게다가 어쩐지 이 네명 중에서 푸코가 제일 바보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ㅋㅋㅋㅋ그래서 더 즐거운 책이었다.

*

마지막으로,
“(134)가치중립적인 어법 속에서 그 사회집단 전원이 무의식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이데올로기가 깃들어있다는 바르트의 생각을 보다 교묘하게 활용한 것이 페미니즘 비평의 언어론입니다. 페미니즘 비평 이론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자연적인 어법’이란 남성중심주의’적인 어법입니다. 그것은 온갖 기호 조작을 통해서 끊임없이 남성의 우월성과 위신을 말하고, 정치권력과 사회적 ㆍ문화적 자원을 오직 남성에게 귀속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언어 사용’입니다. 따라서 남자든 여자든 ‘자연적인 어법’으로 말할 때마다 우리 사회에서 ‘패권을 쥔 성 이데올로기’를 되풀이 해서 승인하고 찬미하게 됩니다.”
에 나오는 ‘교묘’라는 번역을 ‘정밀’이라는 단어 쯤으로 교체했으면 어땠을까. 


교묘하다는 말이 지닌 뉘앙스와 활용이라는 단어가 합쳐지니 부정적인 인식을 준다. 또 이 문단 직후에 바로 인용된 쇼샤나 펠만 “여자가 읽을 때, 여자가 쓸 때 - 자전적 페미니즘 비평”이라는 책을 정말 읽어보고 싶은데 국내 번역서는 찾지 못했다 ㅜ_ㅜ 혹시 이 책과 저자에 대해서 아시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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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친구 자랑 (feat. 똑똑이 친구)
    from 책이 있는 풍경 2021-01-06 19:41 
    올해 2021년에는 책읽기 습관을 좀 바꿔볼까 한다. 대 여섯 권 정도를 동시에 돌려가며 읽는 편인데, 3분의 2 지점에서 책의 존재를 잃어버리거나, 아예 책 자체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난감하다. 작년에 시작한 책들을 정리하고 있다. 올해의 새 책은, 올해의 열 번째 책이 될 듯 하다. 이 책에 대한 리뷰는 필요 없는데 알라딘 똑똑이 친구의 서재에 가면 아주 좋은 리뷰가 있다. (밑에 먼댓글 참조) 덧붙일 말도 뺄 말도 필요 없다. 한
 
 
cyrus 2020-12-13 1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쇼샤나 펠만(Shoshana Felman)은 미국의 문학평론가입니다. 이 분은 라캉의 영향을 받아 정신분석학 비평에 관심이 많았어요. 저도 이름만 들어서 이 분의 자세한 활동 내역은 잘 모르겠어요. 국내에 번역된 펠만의 저서는 없어요. 다만 펠만이 쓴 글 한 편(‘외디푸스를 넘어서’)이 <라깡과 문학>에 수록되어 있어요.

공쟝쟝 2020-12-14 07:44   좋아요 0 | URL
아하 그런 저자였군요. 인용된 한 문단만 읽어도 문학종사자(?)의 느낌이 오더라고요. 언급해주신 글 한편, 독서력을 높인 후 읽어보겠습니다~!

다락방 2020-12-13 1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결국 푸코는 ‘나는 바보가 싫다’는 말을 이토록리나 어렵고 길게 한 거란 말이지요? 맙소사. 어쨌든 저는 이 책을 읽어볼게요.

공쟝쟝 2020-12-14 07:46   좋아요 0 | URL
락방님 굿모닝~월모닝~!! 공부를 너무너무너무너무 열심히해서 바보가 싫을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푸코는 ...

단발머리 2020-12-13 1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고급져서 천천히 꼼꼼히 읽었어요. 나도 이 책 읽어보려고요. 푸코 읽기 전에 읽었으면 좋아겠지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이 많이 왔어요. 나도 늙었는가 눈이 반갑지가 않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0-12-14 07:48   좋아요 0 | URL
이미 푸코에 도착하고 떠나신 님에게는 쉬운 책이겠지만.... 단발님 우리 마음만은 십대자나요 ㅋㅋ 눈이 내리면 꼬마눈사람 만들면서 행복해하고 반가워하고 그래야하는 거 아니예요??

vita 2020-12-13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통받으라 푸코선생 ㅋㅋㅋㅋㅋㅋㅋ 푸코 선생 땜시 고생하는 아줌마 1인 추가요!!

공쟝쟝 2020-12-14 07:49   좋아요 0 | URL
그 고통을 즐기는 것 같은 고상하고 고약한 수연님ㅋ

난티나무 2020-12-13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도 이 글 감탄하며 두 번 읽었어요. 머릿속의 두서없는 생각들을 글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책도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
나는 바보가 싫다, 라니... ㅎㅎㅎㅎ

공쟝쟝 2020-12-14 07:51   좋아요 0 | URL
제 글이 이리저리 확확 왔다갔다 해서 그럴 거예요 ㅋㅋ~좋았던 구절 끄집어 쓰다보니 두서없는 독후감이 되었지만, 쪼꼼이라도 어려운 것들을 이해할 수 있겠구나 용기를 준 책이었답니다:)

난티나무 2020-12-14 15:43   좋아요 1 | URL
아닙니다. 글이 좋아서 두 번 읽었어요~~~^^

syo 2020-12-13 2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저는 우치다 선생님의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제가 읽은 선에서 파악한 그 분의 스탠스는 ˝이퀄리즘˝입니다. 바로 그 이퀄리즘이요ㅋㅋㅋㅋㅋ

아, 저 설명의 천재가....

공쟝쟝 2020-12-14 08:02   좋아요 1 | URL
이퀄리즘ㅋㅋㅋ 설명의 천재가 기를르고 모르고저 하는 것이 있었으니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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