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네이버멤버십 플러스 회원이 되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혜택이 생겨서 좋군요. 네이버 멤버십 플러스 회원의 혜택 중 하나는 디지털콘텐츠 혜택인데 티빙 방송VOD 무제한 이용권, 네이버웹툰시리즈 쿠키, 네이버시리즈온영화 1편 무료쿠폰, 네이버콘텐츠 체험팩인데 내가 가장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영화 쿠폰 같아서 영화를 선택하고 바로 볼 영화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최근에 서비스가 시작된 영화 중 브라질 영화인 핑크 클라우드를 선택했는데, 그 이유는 이 영화가 브라질 영화였기 때문이다. 브라질 영화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선택했다.

핑크 클라우드는 2017년에 극본이 완성되었다는데 희안하게도 Covid-19 시대의 자가격리를 예언한 것 같은 내용이었다. 갑작스래 나타난 살인구름 때문에 강제로 자가격리를 하게 된 전세계 사람의 이야기. 그 중에서 원나잇으로 만났다가 자가격리로 한 집에서 살게 된 지오바나와 야구의 삶을 보여주었다.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과거를 그리워하는 지오바나 감성과 현재의 삶에 충실해야 한다는 야구의 이성 모두에 동의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코로나 검사 때문에 대략 48시간 정도 집, 그것도 내 방 안에서만 자가격리를 진행했던 적이 한 번 있었는데 아무 것도 못 하고 방 안에만 있으니 정말 괴로웠기 때문에 여행과 야외생활을 그리워하는 지오바나에게 공감했지만 지금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야구의 현실적인 이야기가 틀린 말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오바나가 자가격리로 인해 혼자서 살고 있는 지오바나의 친구 사라의 삶이나 청소년기 내내 친구 4명과 그의 아버지와 함께 격리되어 있는 여동생과 통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지금 누군가도 사회적 단절로 인한 정서적 상처를 입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였다. 초반부터 우울증을 호소하던 사라는 어느 순간부터 통화가 되지 않았다. 우울증으로 인해 그 누구와도 연결될 수 없었던 삶을 비관하여 자살을 한 것 같았지만 진실은 알 수 없었다.

자가격리 이후 야구가 제일 많이 통화를 한 사람은 그의 아버지였지만 그 연결마저도 끊긴 이후로 그는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삶 자체를 포기하고 현재의 삶을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야구의 아버지는 치매로 인하여 아들마저 기억하지 못하였고, 노쇠하는 아버지에게 갈 수 없이 고통스러워하는 삶보다 그 고통을 단절시키는 방향으로 인식을 틀어버린 것 같았다. 과거의 삶을 그리워하는 지오바나와 현실을 받아들이는 야구 모두 상처를 받았기에 각자의 선택을 해버린 것 같았다.

지금의 자가격리는 길어야 2주 정도지만 2주를 넘어 20년 정도의 자가격리라면 아마 그 누구도 버티지 못 할 것 같다. 실제로 사람을 죽이는 구름이 떠다니는 세계가 시작되면 어떻게 될까? 코로나야 백신을 맞고 마스크를 쓰면 된다지만 구름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기는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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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밖에 없네 큐큐퀴어단편선 3
김지연 외 지음 / 큐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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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큐퀴어단편선3을 읽게되었다. 큐큐퀴어단편선1은 나오자마자 읽은 것 같고, 2는 아직 못 읽었다. 2를 건너뛰고 3부터 읽게되었다. 큐큐퀴어단편선4는 지난 달에 출간이 되었는데 아직 읽지 못 했다. 읽어야하는 책은 많은데, 비교적 시간이 없어서 못 읽고 있다. 큐큐퀴어단편선1 '사랑을 멈추지 말아요'가 출간된 직후에 책방꼴에서 북토크를 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 사랑의 멈추지 말아요의 경우 책 표지 자체가 모두 흰색이었고 겉면에 점자로 책이름이 적혀 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런 표지디자인은 보관이 어렵다는 이유로 기피되는 디자인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언니밖에 없네'는 코로나19가 발생된 이후의 삶이 그려져 있었다. 어떤 작품은 SF같은 느낌이 강했고, 어떤 작품은 상당히 디스토피아적인 느낌이 강했다. SF나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그린 작품 내에서 이성애 중심 사회가 여전히 지속되는 경우도 있었고, 인터섹슈얼이 다수자가 된 사회도 있었다. 인터섹슈얼이 다수자가 된 사회에서도 '이성애'라는 성적지향이 '정상성의 범주'에 더 가까운 성적지향이라는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7개의 단편을 읽으면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2작품은 제일 처음 나왔던 '사랑하는 일'과 제일 마지막에 나왔던 '나의 아나키스트 여자친구'였다. 지금 당장의 현실을 그린 것 같은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날이 배경이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나는 100년 뒤 미래가 아닌 지금 당장을 살아가야만 하는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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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위험 - 트럼프 정권, 미국의 민주주의는 어떻게 실패했는가
마이클 루이스 지음, 권은하 옮김 / 비즈니스맵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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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루이스는 논픽션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이며, 영화로도 유명한 '머니볼'의 저자이기도 하다. 마이클 루이스는 프린스턴대학에서 예술사를 전공하고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1980년대 월가 최고 투자은행 살로먼브러더스에 입사해 세일즈맨으로 일한 경험을 토대로 쓴 '라이어스 포커'라는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이후 저널리스트가 되어 이코노미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글을 썼으며 경제·금융,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한데 엮어 쓰는 논핀셕물에서 여러 히트를 쳤다.

최근에 한국어로 번역 출간된 다섯 번째 위험은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인수인계 과정 취재를 시작으로, 에너지부, 농무부, 상무부를 중심으로 그동안 나름 안정적으로 진행되어 왔던 미국의 위기관리 시스템이 붕괴된 원인에 대해서 파악하고자 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트럼프의 기이한 행동은 초반에 집중적으로 몰려있었다. 초반 이후에는 에너지부, 농무부, 상무부에서 일을 했던 아니면 현재 일을 하고 있는 사람과 인터뷰를 하여 현재 미국의 위기관리 시스템이 어떤 식으로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많은 할애를 하였다.

나는 책의 도입부에서 '도대체 트럼프는 왜 미국의 대통령이 되고자 하였는가?' 하는 본질적인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기 전에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부동산 재벌이고,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유명세도 단단히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여러 언론에서는 미 대선에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출마한 이유는 '그가 대통령이 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보다 더 유명해져서 보다 많은 재산을 소유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한 내용도 있었다. 아니, 뭐 그냥 '대통령 놀이'가 하고 싶어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것 일 수도 있다. 내가 '도대체 트럼프는 왜 미국의 대통령이 되고자 하였는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 이유는 도입부에서 나온 상황을 보았을 때 트럼프라는 사람은 대통령으로서 일을 하여 미국을 어떤 나라로 만들고 싶다는 목표는커녕 그냥 일 자체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의 경우 정권이 바뀔 때, '인수위원회'라는 것이 설립되어 전임 대통령이 후임 대통령에게 미국 내 부처의 시스템과 역할 등에 대해 인수인계하는 내용이 법으로 명시되어 있다. 그냥 의무적으로 당연히 해야 되는 내용이다. 이런 '인수인계' 부분은 조그만 회사에서도 당연히 해야 하는 부분이고 한 나라의 정권이 교체될 때 진행되는 인수인계는 사실 엄청나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인수인계를 대통령 한 명이 다 하는 것은 아니니, 여러 팀과 사람이 합작하여 정권교체가 일어나더라도 국가 정책이나 행정적인 부분을 부드럽게 이끌어나가 하나의 국가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 일렬의 과정일 것인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트럼프는 이 인수위원회 자체를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뭐, 여러 사람의 설득으로 인수위원회 자체는 만들어졌으나 설득 내용이 '이거를 안 하면 쪽팔리니까 합시다.'인 게 너무나 어이가 없었다.

마이클 루이스가 '다섯 번째 위험'이라고 지칭한 부분은 바로 '프로젝트 관리'에 대한 부분이다. 사회가 가진 문제에 대해 장기적인 해결책을 가진 프로젝트를 관리하여 국가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부분을 책에서 지속적으로 이야기한다. 그게 농무부이건 재무부이건 에너지부이건 국민이 예측할 수 없는 위험에 빠지지 않게 만들고,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탄소중립 같은 환경문제)를 장기적으로 계획 관리하는 부분인데, 인수위원회 자체도 만들려고 하지 않고 각 중요기관에 수장도 제대로 임명하지 않는 트럼프 같은 인간이 한 국가의 대통령이 되다니. 정말 이건 총체적 난국이다. 이 책에 대표적인 사례로 나온 세 종류의 기관은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서 무조건적인 칭찬을 하지는 않았지만 나름 그 정권이 가지고 있는 합리성에 대해서 인정을 한 부분이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정권이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시간을 보냈던 4년의 시간 동안 미국의 정책이 얼마나 어이없게 아무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었는지에 대해 잘 나와있는 책이었다.

한국은 2022년 3월 9일에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있다. 내가 살면서 박근혜 정권 같은 이상한 정권이 한국에 다시 찾아오지 않길 바라지만, 행여나 트럼프 같은 정권을 한국에서 보게 될까 봐 매우 두렵다. 한 국가의 대통령은 회사의 수장이나 대학의 총재와는 다른 개념을 가진 사람이어야만 한다. 국가라는 프로젝트 관리를 잘 하려면 절대 박근혜나 트럼프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 대통령 선거는 물론 이 세상을 살면서 마주치는 모든 선거에서 제발 고심을 하고 투표를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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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 아웃사이더 딕테 시리즈 1
오드리 로드 지음, 주해연.박미선 옮김 / 후마니타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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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이며 페미니스트이며 레즈비언이고 두 아이의 어머니이자 남성과 결혼 후 이혼하고 다시 여성과 재혼한 시인 오드리 로드의 에세이집이다. 에세이집이라고 명명되기는 했지만 연설문, 기고문, 편지, 인터뷰 등이 한대 어우러진 책이었다.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띄엄띄엄 책을 읽었다. 책을 읽다가 오드리 로드의 글에 동화되어 감정이 동요될 때는 잠시 책을 덮어두기도 하였다. 심리적인 상태가 좋지 않아 집중하기 힘들 때에도 이 책을 읽지 못했다. 가끔은 정말 너무 바쁘고 다른 책을 빠르게 읽어야만하는 상황이어서 시스터 아웃사이더가 뒷전으로 밀릴 때도 있었다. 집중해서 책을 읽고 싶을 때면 도서관을 찾아 잠시 머물면서 책을 읽었다.

오드리 로드가 단 하나의 단어나 문장으로 정의되는 사람이 아니었듯이 우리 모두는 각자 다양한 소수자성을 지니며 살고 있다. 나 또한 하나의 정체성으로 정의되지 않으며, 나의 친구 또한 그렇다. 우리는 각자가 가진 개별적인 소수 정체성 때문에 차별받으며, 개별적인 다수 정체성 때문에 차별을 한다. 자신이 소수자로서 차별 받을 때는 매우 불같이 화를 내는 사람도 다수자로서 다른 사람을 차별 할 때는 상당히 날카롭고 폭력적인 상황도 여러 번 목격한 적이 있다.

언제나 소수는 낙인찍히기 쉬운 시대에서 '시'로써 투쟁한 오드리 로드의 글을 읽었다. 작년에 블랙 유니콘이라는 오드리 로드의 시집이 번역 출간되었던데 조만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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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관계는 나에게 달려 있다 - 익숙한 내 삶의 패턴을 바꾸는 마음 성장 수업
황시투안 지음, 정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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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에게는 감정이 있고 생각이 있고 목표가 있다. 자부심과 자존감도 있다. 문제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감정상태인지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황시투안의 '모든 관계는 나에게 달려 있다'는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바라보고, 어떤 부분에서 스스로 행복과 만족감은 얻는지 등에 대해서 적혀있다. 물론 황시투안이 책에 적어둔 사례는 정말 사례일 뿐이다. 한국에서도 5000만명이 넘는 사람이 살아가고 있고, 전 세계 인구 수를 따져보았을 때 78억명이 넘는 숫자인데, 황시투안이라는 사람 하나가 만난 어떤 사례를 가지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론을 만들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황시투안이 책에 쓴 내용에는 몇 가지 공감가는 내용이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황시투안은 참을 인 세 번이면 사람의 목숨 하나를 구한다는 구절에 무조건적으로 참고 감정을 억누르는 것은 좋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화가 나거나 기분이 상하는 일이 있다면 그 감정을 인정하고 자신을 화나게 한 상대방에게 정확한 이유를 설명해야지 같은 내용 때문에 화가 나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었다. 나도 이 내용에는 동의를 한다. 비슷한 경우가 나에게도 있었는데, 대학교를 다닐 때 지정성별이 남성인 동기 하나가 나에게 장난을 친 적이 있었다. 그 장난을 친 시점은 하교길이었고 주변에는 선배와 동기도 여러 명이 있는 상황이었다. 처음 장난을 쳤을 때, 나는 그 동기에게 '너가 나에게 그런 장난을 치면 기분이 나쁘지 하지 말라.'고 정확하게 이야기를 했는데 같은 장난을 2-3번 연달아 반복하였고 결국 나는 그 남성에게 욕을 하고 화를 냈었다. 그랬더니 그 남성은 나에게 '자신은 그저 장난을 친 것이었는데 왜 욕을 하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 때 주변에 있던 선배와 동기 여러 명이 해당 남성에게 '장난을 치는 것이 기분이 나쁘니 하지 말라고 몇 번이나 이야기 하였는데, 같은 장난을 반복적으로 한 것은 너의 잘못이다.'라고 정확하게 말을 한 적이 있었다. 화가 나는 부분이 있고 기분이 나쁜 부분이 있으면 그 때 그 때 바로 이야기 하는 부분이 중요한데, 같은 내용을 반복적으로 이야기하여도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그런 사람과는 손절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을 하는데, 황시투안도 비슷한 사례를 이야기 한 것이다.

황시투안의 제시한 사례와 방법을 모두 동의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자신의 받아들이고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관계를 바꿀 수 있는 지점을 제시해주는 내용에 대해서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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