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뭐 찾아볼 게 있어서 과거에 쓰던 개인 블로그에 오랜만에 로긴했다. 오랜만에 로긴하니 한 3년전에 욕설댓글이 수십개 달려있더라. 닉네임도 뭐 이새끼랬나 뭐랬나 여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과거 글 오랜만에 몇 개 다시 읽어보니 엄청 재미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2017년에 누군가의 댓글에 이런 답글을 달아둔 걸 봤다.



<나는 사귀었던 남자든 친구든 운동하라고 잔소리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렇게 자기가 알아서 운동 잘해서 몸 좋은 남자를 만나니까 맨날 뿅뿅 반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도 예쁘고 팔도 예쁘고 어깨도 예쁘고 미치겠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쳤나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런걸 댓글로 써놓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남자한테 빠져서 정신이 나갔었나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부끄럽다 진짜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런 때가 있었네. But it's over now. 


아 재미있다 과거 일기.

앗. 그런데 정작 찾으려던 글을 아직 못찾았네. 명문으로 가득한 일기 다시 찾으러 가야겠다. 뿅~


아, 여긴 알라딘이니까 책 좀 링크해야지.


어제 《붉은궁》재미있게 읽고 작가의 다른 책을 오늘 주문했다. 내친김에 붉은궁을 비롯 작가의 다른 책 원서도 검색해보았다. 
















아니, 짧게 쓰고 나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쓰다 보니까 할 말이 막 생기네?


허주은 작가는 붉은궁에서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역사적 사실-사도 세자가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었다는 것-을 가져왔으나 이야기는 다르게 변형시켜서 펼쳐주는데, 작가는 사도세자에게 아주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일전에 나는 이승우와 정찬을 언급하며 작가는 무릇 천착하는 주제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어떤 한가지에 몰두하면 그것을 결국은 글로 풀어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작가들인 것 같다. 물론 모든 작가가 그런 건 아니라서, 누구나 다 아는 보편적 이야기를 하는 작가들도 많다. 그러나 천착하는 주제를 풀어나가는 작가들 쪽이 내 경우에 더 호감이 가는 건 사실이다. 작품을 읽다가 이 작가는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구나, 이 작가는 여기에 관심이 많구나, 하는 걸 생각하게 하는 그런 작가들 쪽 말이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 누구나 다 고개 끄덕이는 당연한 말들이 쓰여진 책들은 베스트셀러가 되어 널리 읽히지만, 책을 지독하게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런 보편적 이야기보다 천착하는 주제를 가진 작가들 쪽에 끌리게 되지 않을까. 


허주은 작가는 사도세자에 관심이 많아 붉은궁을 써냈고, 얼마전 읽은 정보라 작가는 예전부터 사이비종교에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결국 관심을 가진 것들을 들여다보고 계속 생각하고 비로소 풀어내는 작가들이 있어서 이야기를 읽는 사람들은 즐겁다. 



아, 남자 때문에 저랬다는 댓글로 한심하게 뿅 사라지려고 했는데 또 이렇게 명문으로 가득한 페이퍼를 써놨어. 나도 참, 어쩔 수가 없다. 사람이 본질이 달라지질 않아. 나란 인간, 양질의 페이퍼를 어쩔 수 없이 생산해낼 수밖에 없는가보다. 고급지게 태어나면 숨길 수가 없는건가.
















이 책의 여자주인공 캐릭터 정말 훌륭하고 남자주인공 캐릭터도 정말 좋다. 남자 주인공 왜 좋냐면,


어진이 아직 입을 대지 않은 자기 국밥에서 맛있는 고기를 젓가락으로 건져 내 그릇에 올렸다. 내게 관심이라도 있는 것처럼. 물론 내게 관심이 있겠지. 나는 그의 정보원이니까. 내가 없으면 어떻게 궁에관한 정보를 얻겠는가.

어진은 아무렇지 않게 화제를 돌렸다. - P163



내 밥그릇에 고기 놔주는 남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멋지지 않나욤 여러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밥 잘 사주는 아담 생각도 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지 입에 꾸역꾸역 마지막까지 음식 넣는 남자 보고 오만정이 다 떨어져본 경험이 있는데, 자기 고기 넘겨주는 잘생긴 남자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렇지만 나에게 이거 따라하지 마라. 나는 물에 빠진 고기 싫어하니까. 고기는 구워야된다!! 



도대체 이 페이퍼의 정체성을 모르겠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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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14 1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누를까말까 고민하다가 눌렀다.........
아니 과거의 다락방 무슨 일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이 묘사한 거 보면 내면에 대한 묘사는 1도 없음.
˝몸 좋은 남자˝ ˝손도 예쁘고 팔도 예쁘고 어깨도 예쁘고˝

몸에 천착하는 작가 다락방이유경.

다락방 2023-11-14 11:5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육에 천착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근육은 근데 왜 이모양이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몸좋은 남자 그립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39금 맞음)

새파랑 2023-11-14 1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자의 몸에 천착(?) 하는 대신에
책으로는 내면을 키우시는군요 ^^

다락방 2023-11-14 14:57   좋아요 3 | URL
새파랑 님 해석이 너무 좋은 것 같은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11-15 1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다락방 님 몸에 근육을 쌓을 때.... ㅋㅋㅋ 다락방 님!! 저 이제 왼팔로만 팔굽혀펴기 5개 해요 ㅋㅋㅋ 오른쪽 어깨 거의 다 나아서 두 팔로도 적당히 하는데 왼쪽 힘 좀 기르려고 시도하니까 되더라구요 ㅋㅋㅋ 계란 드시고 팔굽혀펴기랑 턱걸이 시도하시면 근육 생겨요!! 진짜 뿌듯해요!!

다락방 2023-11-15 11:30   좋아요 2 | URL
하아- 꼬마요정 님 세상에서 제일 멋진 분이네요. 맙소사 왼팔로만 팔굽혀펴기라니. 그렇게 멋져지는 일을 몸소 실천하셨군요. 짱입니다!! >.<

그레이스 2023-11-15 2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래 다 듣고 왔어요~너무 좋네요👍❤️

다락방 2023-11-16 07:50   좋아요 2 | URL
저도 우연히 들었는데 노래가 너무 좋아서 최근에 자주 듣고 있어요!!

단발머리 2023-11-16 1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각각의 작가가 천착하는 주제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어쩌면 작가의 여러 책들은 그 한 가지의 변주일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러니까 같은 말을 여러가지로 돌려서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하나다, 뭐 이런 생각을 ㅋㅋㅋㅋㅋㅋ

몸 좋은 남자를 머리 속에 아무리 그리려 해도, 내게는 그런 남자가 없어서 ㅋㅋㅋ....(손수건 요망)
키 크고 재치 넘치고 멸치국수 잘 만드는 조인성을 1초간 생각해 봅니다. 비도 오고.... 딱 오늘 조인성인데 말이지요.

다락방 2023-11-16 12:08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단발머리 님. 이야기를 여러개 만들어도 결국은 이야기하고 싶은 중심은 하나인 거라고 생각해요. 다른 이야기를 해도 작가가 천착하는 주제라면 어떻게든 그 안에 들어있다고 생각합니다. 독자는 그걸 읽어낼테고요. 결국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도 중심에는 기다림과 오랜 인연이 있는데, 이것도 제가 아주 오래 관심가진 주제이죠. 쓰는이로서도 읽는이로서도 천착하는 주제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하지 않던가요? 제가 몸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었던 건, 제가 너무나 간절히 몸 좋은 남자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원하니까 ‘옛다, 한 번 봐라‘ 이러고 잠깐 주셨던 것 같아요. 껄껄.
 

나는 내가 왜 이렇게 사는지를 잘 모르겠다. 왜 고단한 삶을 기어코 살아가려고 하는 것인지. 

얼마전에 우연히 체리파이 만들었다는 이웃 블로거의 글을 보고 어? 파이를 너무 뚝딱 만드는데? 싶어 검색해보니, 이 파이 만들기가 별로 어려워보이질 않는 거다. 오, 구래? 그러면 나도 한 번?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고, 그게 목요일이었나 금요일이엇나, 당장 주말에 만들고 싶었지만 내겐 파이팬이 없었다.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다음주에 올테니, 그렇다면 다음주로 미루자, 하였었는데,

토요일인 어제 여동생네 집에 가서 얘기 했더니 언니, 파이팬 내가 줄게, 저울도 줄게, 해가지고 내가 파이팬과 저울을 가지고 오늘 아침 집에 온 것이었던 것이었다. 그러면 가만 있으면 되는데, 왜 기어코 오늘 만들고 싶어지는지. 그건 냉장고에 먹다 남은 체리가 있기 때문이었는데, 좋았어, 이거 먹지 말고 파이로 만들자! 하다가, 레서피 찾아보니 이정도의 체리로는 어림도 없는거라. 그래서 저녁 먹고 시장에 가서 체리를 한 바구니 사왔다. 아, 나여.. 왜.. 

이런 나를 보고 엄마와 아빠는 계속 말리셨다. 제발 하지마, 쉬어, 왜 그러는거야.. 그렇지만 나는 '해볼거야, 해보고 싶어!' 이렇게 되어버렸고, 나는 뭔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걸 하기 전까지 좀 사로잡히는 사람이라, 그렇게 체리파이 만들기에 도전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체리의 씨를 빼야 한다. 칼로 반 갈라서 씨를 빼는게 아니라, 체리의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면서 씨를 빼줘야 한다. 내가 참고한 유튭 영상에서는 젓가락으로 체리 뒤를 쏙 밀어주니 앞으로 쏙 씨가 깔끔하게 나오더라. 그래서 좋아쒀! 하고 따라하는데 왜때문에 나는 빨간 체릿물이 뚝뚞 떨어져서 피를 흘리는지.. 피흘리는 체리를 씨 빼고 또 씨 빼고.. 엄마가 부엌을 도대체 왜 그렇게 난장판으로 만드는 거냐고.. 엄마, 다 하고 내가 치울게, 하였는데, 씽크대도 난리 난리 



내 팔도 난리 난리



신이시여, 저에게 베이킹은 허락되지 않은거예염? 왜염?


자, 어쨌든 체리의 씨를 빼놓고 쉐킷쉐킷 반죽을 한다.



저울도 있으니 제법 그람수를 잘 맞출 수 있었는데, 앗, 물이 초큼 더 들어갔네? 뭐 별 상관없겠지, 하다가 반죽하다보니 질어서 다시 밀가루를 더 넣고, 더 넣고.. 저울 왜땜시 필요한 부분?


이제 반죽을 휴지 시켜놓고 그동안 체리 필링을 만들기 위해 체리를 볶볶 설탕 넣고 볶볶



레서피에서 필링에 레몬즙을 넣으라고 했지만, 다른 레서피 보니 레몬즙 혹은 계피가루 라고 되어있어서 나는 계피가루를 넣었다. 그런데 계피 가루는 얼만큼을 넣어야 할까? 걍 때려넣었다.


휴지된 반죽을 꺼내 파이팬에 깔고 필링을 넣는다.



오오 제법 그럴싸하쥬?

이 위에 반죽으로 뚜껑을 덮고 구멍을 뚫어주고 계란 노른자를 촵촵 발라준다.



이렇게 오븐안에 넣어두고 180도씨, 35분간 구워준다. 쨔잔~



자, 그럴듯해 보이지만 일단 실패의 결과물로 진행됐다. 사이드 마무리를 잘 해줘야 되는거구나, 영상 속에서 꾹꾹 눌러가며 했던 일들이 다 이유가 있는 거였어. 나는 사이드가 잘 마무리되어 있질 못해 필링이 겉으로 다 새어나오더라. 그래서 오븐의 유리판이 필링으로 끈적해졌다.


파이를 어느 정도 식히고난 후 먹으라고 했지만, 그 어느정도는 어느 정도 일까? 나는 엄마랑 잘라서 맛을 보기로 한다.



빵부분은 너무 적고 필링은 엄청나게 많은 너무나 고퀄의 체리파이 되시겠다.



이게 처음 잘라 먹으면 이렇게 필링이 쥬시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걸쭉해지는가 보더라.

캐나다의 한 유튜버는 블루베리 파이를 만들어서는 '내일 먹으면 더 맛있다'고 했다. 나도 내일 먹으면 더 맛있으려나. 남은 건 그릇에 담아두기로 한다.


엄마의 총평은 '치아바타가 더 맛있다' 이고 아빠는 '너무 달다'고 했다.

나는 일단 이것을 딱히 성공이라고 보지 않는게,


사이드 마무리가 안돼 필링이 다 샜고

시나몬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


그래도 만들어보고 싶어서 만들어봤기에 후회는 없는데, 엄마가 '만족하니?' 이래서 '응, 꼭 해보고 싶었어' 라고 할만큼 한 게 좋긴 했지만, 너무나 피곤하고 ㅋㅋ 아니, 오븐의 유리 쟁반..에 필링이 다 넘쳤으니까 씻으려고 뜨거울 때 물에 넣으면 필링 굳지 않고 잘 씻기겠지, 하고 싱크대로 가져와 찬물 틀어두는 순간, 유리 쟁반 쩍- 하고 여러갈래로 갈라져버렸...


네?


하아.

깨졌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만족스럽지 못한 맛의 체리파이로도 살짝 고단했는데, 오븐 안 유리 쟁반(이거 이름 있을 것 같은데) 깨져버렷.. 나는 이걸 다시 구입하기 전까지 이제 아무것도 못하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이제 그만 하라고 깨진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게 쩍- 하는 소리 내며 깨지는 순간 갑자기 나에게 고단함이 쓰나미로 밀려오기 시작했다. 입밖으로


아 고단하다

아 고단해


하고 연달아 내뱉자 엄마도 '너 고단할까봐 하지 말라고 내가 몇 번이나 말했다'고 했고, 아빠도 '고단하겠다 끝에 그렇게 돼서' 라고 하셨다. 나는 갑자기 피로가 넘나 몰려와버려... 하 쉬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내가 반골기질이 있어서 운명에 자꾸 맞서는 사람인 것 같다.

내 운명은 베이킹 하지 않을 운명, 요리 하지 않을 운명인데, 자꾸만 싫은데? 해볼건데? 너랑 싸울건데? 이러면서 베이킹 도전하니까,

아니 진짜 다락방 이 건방진 게 말을 안들어! 하고 나의 운명이 오븐의 유리 쟁반을 깨버린 게 아닌가.

흑흑. 내가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인가.

내가 깨진 쟁반 앞에 두고 망연자실 서있자 엄마가 '들어가, 엄마가 치울게. 들어가서 누워' 라고 하셨다. 나는 엄마, 나 눕고 싶어 이러고 들어와버렸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하아-

아 중간 중간 설거지는 다 해뒀다. 남은 건 깨진 유리 쟁반 뿐.. 하아-



나는 쉬겠네 그림을 걸지 않은 작은 미술관처럼.


흥, 내가 포기할 줄 아냐?

다음엔 블루베리 파이에 도전하게쒀!!

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반항아닷!!!!



아 고단하다.

나에게 고단함을 안겨주는 건 바로 누구?

나다.

나, 바로 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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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2023-07-16 22: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항상 인간미가 넘치는 다락방님!! 😆
평안한 밤 보내세요~ 😊

다락방 2023-07-17 08:29   좋아요 3 | URL
우힛 라파엘님 오셨네요. 그러면 다 되었다. 잘 마무리한 하루입니다!! ㅎㅎ

잠자냥 2023-07-16 23: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리 쟁반의 반란 ㅋㅋㅋㅋ

자니?


제발 걍 자…..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17 08:30   좋아요 1 | URL
어휴 뻗어버렸네요. 주변에서 하지 말라면 하지 말아야 하는데 제가 말을 안들어요 ㅜㅜ
아무튼 굿 모닝!

우끼 2023-07-17 0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뜨거운데 차가운 물 닿아서 온도차때문인가봐요 고생하셨어요..

다락방 2023-07-17 08:30   좋아요 2 | URL
그게 쩍 하고 깨지는 순간 뽝 하고 깨달음 오더라고요. 미리 온도차 생각했어야 하는데.. 바부팅이 ㅜㅜ

hnine 2023-07-17 03: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이것이 성공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파이지까지 직접 다 만드시고. 완전 고퀄 체리파이 맞지요.
저 지금 오렌지 베이커리 라는 책 구입해놓고 읽으려고 하던 중인데 책 뒤에 레시피가 잔뜩이네요.

다락방 2023-07-17 08:31   좋아요 2 | URL
파이가 생각보다 간단하고 빠르고 쉬워보였는데 왜 완성하고나니 고단하고 늦은 밤이 되었을까요? 그러나 후회는 없습니다!! 저 블루베리 파이 한 번만 더 도전해 보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7-17 08: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제밤에 기다리다가 잠들었 ㅋㅋㅋㅋㅋ 아침에 일어나니 진짜 체리파이 페이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심으로 저 체리파이는 정말 맛있겠네요. (단 거 완전 잘 먹는 사람) 하지만 다락방님의 피곤도가 너무 상승해서 저로서는 저 체리파이를 좋아해야할지 원망해야할지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을 원망할 수는 없잖아요.

운명에 맞서는 당신을.... 정말 좋아합니다! 😍😍😍😍😍

다락방 2023-07-18 08:10   좋아요 2 | URL
저는 앞으로 블루베리 파이와 미트파이에 도전해볼까 합니다.
호두파이는 호두의 쓴맛을 없애기 위한 과정 때문에 좀 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복잡할 것 같아서 말이지요. 게다가 집에 없는 메이플시럽 … 이런거 필요해서, 안하는 걸로 …라고 쓰는 순간 왜이렇게 한 번 해볼까 싶어지죠. 사실 제일 맛있는 건 호두파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저 좀 진짜 말려주세요! 하고 싶은데, 저란 인간이 누가 말린다고 듣지를 않아가지고 고생을 사서 합니다.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3-07-17 10: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비주얼은 너무나 완벽한데요? 파이는 역시 달아야죠!!ㅋㅋㅋㅋ
저도 반골기질이 있는지 갓 구운 파이도 한번 먹어보고 싶어집니다.^^

다락방 2023-07-18 08:11   좋아요 2 | URL
언젠가 제가 미미 님께 제가 만든 파이를 맛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 전에 좀 맛있게 만드는 기술을 연마할 필요는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니 2023-07-17 11: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제가 하던 짓이랑 참 비슷해서 몇 번 크게 웃었고요.
근데 저 유리 쟁반 없어도 오븐 사용 가능합니다!
예전에 사각 틀 좀 큰 거 쓸려면 저 유리쟁반 빙빙 돌아갈 때 옆구리가 자꾸 걸리는 게 불만이라고 집에 온 지인에게 말하다가 유레카! 지인이 그냥 유리 쟁반 빼고 다리 달린 받침대만 놓고 쓰면 되지 않겠냐고 제안해주더라고요. 실제 그렇게 해보니 다만 돌아가지 않을 뿐, 아무 지장 없었어요. 물론 당장 써야 할 일은 없으시겠지만 유리쟁반 사기 전에 뭔가 굽고 싶으시면 이렇게 해보셔요. :)

다락방 2023-07-18 08:12   좋아요 1 | URL
치니 님도 이렇게 한 번 베이킹 하고 나면 완전 기진맥진 하나요? 제가 지난주에 야근을 비롯하여 과중한 업무가 있었기 때문인지 아주 그냥 녹초가 되었네요. 어휴. 게다가 쟁반도 깨져버리는 바람에 …
일단 급하면 전자렌지 쟁반으로 대용해도 될 것 같아요. 그래도 하나 새로 사두긴 해야겠어요. 어휴.. 저는 바보, 바보입니다! ㅠㅠ

저 근데 오븐 좀 더 큰 거 있었으면 좋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마음 어떡해요, 치니 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7-17 11: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힘들다”도 아니고 “고단하다 고단해”가 입밖으로 나올 정도라면 ㅋㅋㅋㅋㅋ 진짜 고단하셨나봐욬ㅋㅋㅋㅋ 유리 깨진거 글로만 읽어도 고단함이 확 밀려오긴 합니다........
근데 맛있을 거 같아요 엉엉ㅇ 체리파이는 안먹어봤는데 침나온다 체리도 좋고 파이도 좋은데 체리 파이라면 너무 달아도 맛있을듯.. 사진도 맛있어보여..

다락방 2023-07-18 08:17   좋아요 3 | URL
사실 제가 보통의 컨디션이 아니었기 때문에 확 고단해진 것 같아요. 최근에 회사 일이 너무 많고 바빠서 주말에 그냥 쉬어야 되는데, 그래서 가족들이 뜯어말린 거였는데, 기어코 … 전 왜 이럴까요? 어휴.. 너무나 피곤한 사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체리 파이를 좀 더 맛있게 만들어볼 수 있도록 할게요. 아무튼 파이를 맛있게 만들어보자.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여 결국 은오 님께 맛있는 수제파이를 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새파랑 2023-07-17 11: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작가님은 요리하기 보다는 순대국밥 사드시는걸로 ㅋ
그리고 작가님은 글을 쓰실때가 제일 어울리는거 같습니다~!!

잠자냥 2023-07-17 12:07   좋아요 3 | URL
아뇨 먹을 때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18 08:18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순대국밥!! 오늘 같은 날이면~ 순대국을 나의 품에 가득안고서~~ 멈춰진 시간 속에~~ 나 순대국과 영원토록 머물고 싶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7-17 14: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악 ㅋㅋㅋㅋㅋ 다락방님, 정말 신기해요. 저는 피로하면 아무것도 못하는데.. 애초에 요리는 하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 저는 하고싶은 걸 꼭 해내고야 마는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퀄 파이도 넘 맛있어보여요!
그런데.. 그렇다면 다락방님은 책을 살 수 없는 운명으로 태어나 운명에 반항하고 계신겁니까? ㅋㅋㅋㅋ

잠자냥 2023-07-17 14:22   좋아요 5 | URL
그 인간, 너무 반항적이다....

다락방 2023-07-18 08:19   좋아요 4 | URL
저는 이제 운명에 순응하는 인간이 되기로 하였습니다. 저 오늘부터 책 안살겁니다. 책 안사고 사둔 책만 읽을 것입니다. 지켜봐주십시오!! 책 안삽니다! 월요일 책탑도 이젠 안녕, 우리는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 사요나라, 굿바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7-18 08:40   좋아요 4 | URL
오늘 바로 반항할 거 같은데….

다락방 2023-07-18 08:49   좋아요 4 | URL
아니, 좀 지켜보라고욧!!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7-18 09:01   좋아요 3 | URL
아무도 믿지않고 응원하지 않는 다락방의 외로운 결심….

다락방 2023-07-18 09:03   좋아요 2 | URL
아니, 얘들아? 그게 그러니까, 좀 믿어바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7-18 10:41   좋아요 3 | URL
요즘 괭님 드립력 미쳣따 강강강에 이어 다락방님의 책지름을 운명에의 반항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7-18 11:01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이 저의 드립력을 올려주고 계십니다 ㅋㅋ

다락방 2023-07-18 11:45   좋아요 4 | URL
다락방은 독서괭의 드립력을 올려준다. 역시 좋은 사람입니다. 네, 저 말입니다, 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7-17 16: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런 고급 체리파이를 누가 집에서 만들 수 있을까요? 아무도 엄두를 못 내지만 바로 에너자이저이신 다락방 님이 하실 수 있으셨어요.
대부분 고단하면 드러누워 바닥이나 쇼파와 혼연일체가 되어 있기 마련인데...^^;;;
체리파이는 처음이라 그렇지 조금만 더 보완하신다면 카페에서 파는 것과 비슷해 보입니다. 단 걸 잘 못먹는데도 한 입 베어물어 보고프네요. 그리고 만드시는 과정을 보니 카페에서 왜 그렇게 디저트를 비싸게 파는지 알 것 같아요.
오븐 렌지 내부 유리 쟁반도 깨지는군요?
상당히 두꺼운데도 뜨거울 때 찬물을 부으니 바로 깨지군요...ㅜㅜ 좀 놀랐습니다.
저는 다락방 님이 몇 번의 실수를 딛고 이제 곧 베이커리 여왕으로 거듭나실 것이라 믿습니다.
촉이 또 왔거든요.ㅋㅋㅋ

다락방 2023-07-18 08:20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 저 퇴사하면 물류센터 들어가 일해야지, 그건 아마도 내년이 되겠지, 나름대로 생각하고 잇었는데, 어쩌면 제 갈길은 빵집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치아바타랑 스콘은 맛있게 만드는 것 같아요. 거기에 바질페스토와 파이를 더해서 까페 하나 차리면 …

피곤하겠죠. 안해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자 2023-07-17 2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뭐니뭐니 해도 ‘할까‘와 ‘말까‘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일단 하자‘ 쪽으로 가는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일단 ‘하고‘보는 사람들!

다락방 2023-07-18 08:21   좋아요 2 | URL
저는 일단 머릿속에 뭘 해야겠다 생각하면 그대로 바로 행동으로 옮겨버리는 사람이라서요, 친구들이 제가 뭔가 생각하는 것 같으면 ‘하지마, 생각하지마‘ 이러기도 한답니다. 문제는, 그래서 육체가 너무나 고단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게다가 뭔가 해서 딱히 늘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요. 아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베란다의 바질은 무럭무럭 자랐다. 

옆 화분으로 좀 옮겨 심고나서 둘다 힘없어진 것 같아 걱정이었는데, 그 몸살을 잘 이겨내고 쑥쑥 자라는 중이다.

옆 화분은 기존에 치커리를 키웠다 뽑아낸건데, 옮겨심는 과정에서 흙을 요케요케 한 때문인지, 지금 바질과 함께 치커리가 새로 싹트고 자라고 있어서 크게 당황중이다. 아마 이건 조만간 뽑아버려야 할 듯.


고수를 키우면서는 똠양꿍 밀키트에 고수를 넣어먹고 싶었고

바질을 키우면서는 꼭 내 손으로 바질페스토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바질페스토 요리법을 찾아보면 크게 유별난 재료가 필요하지 않고 요리 방법도 간단해서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베란다의 바질을 매일 들여다보았다. 이쯤되면 수확해도 되겠지?




그냥 잎을 따면 되는지, 따기전에 유튭 검색을 해보았더니 바질이 자랄 때 위에 순을 가위로 잘라줘야 옆으로 잘 자란다고 하더라. 그리고 가위로 잎들을 잘라 사용하면 된다고 해서, 그렇게 해주었다. 내가 블로그로 찾아본 레서피에서는 큰잎 위주로 땄다고 하고, 나도 그게 맞는 것 같아 큰잎 위주로 따냈다. 그렇게 레서피를 보면서 재료를 준비한다.


잣 35g 이 필요하다고 해 마트에 잣을 사러 갔다. 잣을 내돈주고 사 본 기억이 없네? 레서피 몇 개를 보니 꼭 잣일 필요는 없고, 아몬드나 캐슈너트, 호두로도 가능한 것 같았다. 그런데 잣이 가장 기본인 것 같아, 나는 가장 베이직하게 가고 그 후에 응용하자 싶어 잣을 사러 갔다. 그러다 잣의 가격을 보고 화들짝 놀란다. 50g 에 만원이다.


오 

마이


나랑 함께 잣을 사러 갔던 엄마는, 바질페스토를 사먹으라 하셨다. 잣 만 원주고 어떻게 사냐고.

그도 그럴것이, 컬리에서 바질페스토 180g 울 주문하면, 4,700 원. ㅜㅜ



아아ㅏㅏㅏㅏㅏ 나는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인가.

그래도 내 목표가 목표인이상 꼭 바람을 이루겠어! 나는 만 원주고 잣을 산다. 마늘도 필요해서 산다. 세 쪽 정도 들어간단다.

파마산 치즈가 필요하다는데 이것도 4천원 이상의 돈을 주고 산다.

올리브유는 집에 있고, 소금도 있고, 바질도 있고. 


그렇게 재료를 준비한다.




재료를 준비하고, 나는 일전에 사두었던 책, 《제로 웨이스트 키친》을 꺼내보았다. 거기에서도 바질페스토가 나왔던 기억이 나서 한 번 비교해보자 싶었던거다.

내가 인터넷에서 검색한 레서피들은 다 믹서에 갈라고 해놓았다. 절구 얘기도 있었고.

책에 의하면 '페스토'가 이탈리아 단어 '찧다, 빻다'에서 온거라고 하던데, 제로 웨이스트 키친에서는 믹서기 얘긴 나오지도 않고(당연하다, 제로 웨이스트 키친이다, 저자는 냉장고도 안쓰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절구에 빻으라고 되어 있었다.


그 책을 보고나자 나도 절구에 빻고 싶었다. 그래야 오리지널이 될 것 같아서. 그런데 집에 절구가 없었다. 엄마는 보통 마늘을 다져서 냉동실에 넣어두시는데, 그건 수수료를 주고 시장 가서 잔뜩 빻아 오시는 거였다. 절구를 하나 살까, 싶었는데 엄마는 반대하셨다. 층간소음으로 그거 빻는 소리에 아래층에서 올라올 수도 있다고 그냥 믹서기를 쓰라 하시는거다.


그래서 시키는대로 프라이팬을 달궈 잣을 살짝 볶고(라지만, 태웠다), 바질은 물로 살작 헹군뒤 키친타올로 물기를 닦아주었다. 여기에서 키친타올을 사용하는게 영 마음에 걸렸는데,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오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잣과, 마늘과, 파마산 치즈와, 올리브유를 믹서기에 넣고 갈다가 바질을 넣고 간다. 잣이 너무 작고 마늘도 어느 순간 작아지면, 믹서기에서 갈아지지가 않았다. 밑에 깔려버리는 거다. 올리브유를 수시로 넣어줘도 제대로 되지 않아서, 젓가락이나 숟가락으로 수시로 저어줘야 했다. 아, 믹서기는 별로네, 덩어리가 너무 커졌다. 어느 정도 덩어리감이 있어야 씹는 맛도 있다지만, 나는 덩어리가 너무 크게 나온 것 같았다. 그런데 더는 갈아지질 않았다. 다 갈아지고나서 올리브유를 재차 넣기 전에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바게트를 살까, 식빵은 바질페스토랑 딱히 어울리는 느낌은 아닌데, 하다가 일전에 치아바타 만들고 남은 블랙올리브가 있다는 걸 기억해내곤 치아바타를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내가 만든 치아바타, 내가 키운 바질로 내가 만든 바질페스토가 완성되었다.




마침 여동생도 와있던 터라 함께 먹었는데 여동생은 마늘맛과 잣향이 너무 강하다고 했다. 이것들의 양을 좀 줄여야 할 것 같은데? 하고. 결과적으로는 바질의 양이 적었던 것 같다. 레서피에서는 바질 80g 이라고 했는데, 저울이 없어 확인을 못했지만, 바질이 그보다 양이 훨씬 적었던 것 같은 거다.


바질을 늘리면 돼, 


라고 나는 말했다.


그나저나 저울을 사야 할까.


아빠는 바질페스토를 별로 안좋아하실 것 같은데, 그래도 아빠 좀 드셔봐, 내가 키운 바질로 만든 소스에 내가 만든 빵이니까 한 번 잡숴봐, 하고 조금 잘라서 발라드렸는데 맛있다고 한 쪽 더 달라 하신다. 나는 한쪽 더 발라드렸다.




저장해두고 먹기 위해 유리그릇을 끓는 물에 소독해 두었는데, 앉은 자리에서 다 먹어버렸다.

물론 기성품보다 적은 양이 나오기도 했지만, 사두고 먹으면 잘 먹지 않아 유통기한이 다 지나도록 남게 되는데,

내가 만든 바질페스토는 아주 헤펐다. 푹푹 퍼서 발라먹으니 금세 동나버려 저장이고 뭐고 없었다.


치아바타는 총 세 개가 나왔는데 앉은 자리에서 두 개를 다 먹어버리고 하나는 여동생이 집에 갈 때 여동생 손에 들려보냈다.


그리고 베란다의 바질은 앙상해졌다.




그래도 좋은 시간이었다.

일요일 오전이 치아바타와 바질페스토 만드느라 훅 지나가버렸지만, 

내가 결국 목표했던 걸 해냈다는 뿌듯함이 가득찼다. 후훗.

나는 바질을 심고, 키워내고, 수확하고, 페스토를 만들고, 빵도 만드는 사람이다! 멋짐이 하늘까지 치솟았다. 나뽕에 찼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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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6-19 1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함 글 금지라고 했었는데 또 한 편 쓰셨군요?
잣 비싸죠?ㅋㅋㅋ
저도 예전에 바질 화분을 키웠던 적 있었어요. 바질 페스토를 해 먹으려구요^^
바질도 잣처럼 만만찮케 비싸더라구요.
전 바질이 다락방 님댁처럼 저렇게 무성하게 안자라주어 딱 두 번 해먹어 봤어요.
그러다 사먹는 게 더 싸겠다! 싶어서 그리곤 사먹고 있는데 확실히 내 손으로 해먹었던 그 향이 잘 안나더군요.
미니 절구는 쿵쿵 두드릴 때 절구 아래에 수건 같은 걸 깔고 사용하면 되긴한데 그래도 그 소리가 조심스러워서 사용하는 게 정말...ㅜㅜ
어머님 말씀이 맞을지도 몰라요.
예전에 편스토랑에서 트롯가수 장민호가 절구를 왼손에 들고 오른손으로 절구공이를 쿵쿵 찧더군요. 층간소음 걱정된다구요.
인상 깊었네요.
암튼 다락방 님표 바질 페스토에 치아바타 맛났겠습니다.^^

다락방 2023-06-19 11:10   좋아요 2 | URL
저 바질이 저렇게 잘 자랄줄 몰라서 너무 신나고 예뻐요. 아주 그냥 예뻐 죽겠어, 하면서 베란다에 수시로 나가 들여다본답니다. 제가 들여다보는만큼 더 잘 자라는 것 같기도 하고요. 별로 해주는 것도 없는데 그저 예뻐해주는 걸로 이렇게 잘 자라는가 싶어 기특해요. 그리고 이렇게 저에게 페스토를 하게끔 해줍니다. 내가 키운 바질로 페스토 해보는 건 저의 오랜 목표였어요. 그걸 해냈습니다. 아 너무 좋아요. 나중에라도 혹여 손님이 방문한다고 하면, 반죽해서 치아바타도 만들고 바질잎 따서 페스토도 할 수 있겠구나 싶으면서 그런 저 자신의 멋짐에 취했답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

절구는 그래서 사진 않을 것 같고, 아흔 넘으신 외할머니 댁에 있다고 해 그걸 일단 가져와볼까 합니다. 층간소음 나지 않는 방법을 연구해야겠지요. ㅠㅠ

햇살과함께 2023-06-19 1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강원도 오일장에서 바질을 샀는데 바질을 시금치처럼 한 봉지 담아주셔서
그걸로 바질 페스토 만들어서 빵에도 발라먹고 파스타도 해먹었어요~
(마트에서는 플라스틱 통에 가지런히 몇 가닥 담아주는 가격으로 엄청 주시더라고요^^)
저는 잣 없어서 냉동실에 있던 땅콩으로^^ 견과류면 되겠지 뭐 하며,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락방 2023-06-19 20:37   좋아요 2 | URL
아아 장에서 사는 바질은 풍성하군요! 그러면 정말 양껏 페스토 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저도 다음엔 남은 잣 캐슈너트 도전할 겁니다. 불끈!!

독서괭 2023-06-19 14: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멋짐에도 정도가 있는 거 아닙니까? 바질 기르고 수확해서 심지어 직접 만든 치아바타에 발라.. 우왕.. 전 따라할 엄두는 안 나고 동생분이 부럽습니다 ㅎㅎㅎ

다락방 2023-06-19 20:38   좋아요 2 | URL
저도 제가 너무 멋져서 감당이 안됩니다. 빵 만드는 것도 멋지고 페스토 만드는 것도 멋진데 그 둘을 같이 하다니!! 무슨 신인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

은하수 2023-06-23 08: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새 만드셨는데 전 왜 이거를 지금 알았을까요
바질 꽤 컸을텐데 언제 만드시나 했죠! 잣 비싼거 보고 놀라실거 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저 작년에 잣 가격보고 깜놀했잖아요.
맛있게 만들어드셨다니 제가 다 기분이 좋아지네요~~
마당에서 뽀득뽀득 자라는 바질보니 저도 빨리 만들고 싶네요~~
그나저나 바질 페스토 색감이 진짜 초록초록 예술이네요^^
근데... 다른 견과류랑 섞어서 잣은 꼭 들어가는게 확실히 풍미가 살아나더라구요!

다락방 2023-06-23 08:52   좋아요 2 | URL
오오, 잣은 꼭 들어가는게 좋다고요? 메모메모.
잣이 조금 남았어요. 대략 15g 정도 될텐데, 다음에 만들때는 여기에 다른 견과류 섞어서 만들어봐야겠어요.
바질 위에 순 잘라줬는데 그 뒤로 그 사이로 새롭게 작은 잎들이 비져 나와서 너무 예뻐요.
요즘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면 베란다로 가서 얼마나 컸나 들여다보고 있답니다. 으하하하하.
이렇게 예뻐하면서 따서 먹다니, 어쩐지 모순되는 것 같지만요.. 아하하하하.
 

오늘의 요리 24


딸기쨈.



토욜에 엄마가 시장에서 딸기를 사오셨는데 사오시고 식탁 위에 두시고는 바로 외할머니 댁에 가셨다. 대부분의 장녀의 특징인지 모르겠지만, 사랑 듬뿍 받고 자라온 나로서는, 사실 누가 씻어주지 않으면 과일 잘 안먹어버려 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외할머니 댁에 도착해서는 '딸기 금세 무를테니 씻어 먹거라' 문자 보내셨지만, '네' 하고는 씻지 않았다. 내일 엄마가 씻어주면 먹어야지... 이러면서. 아마도 과일 욕심은 크게 없어서 그런건지. 예전에 누가 깎아주지 않으면 과일도 안먹는다 그랬더니 한 알라디너가 본인의 큰언니도 그런다며 아주 얄밉다고 했더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낮잠 자고 일어나보니 아빠가 딸기를 다 씻어두셔서 맛있게 몇 알 먹었는데(역시 일은 남에게 미뤄야한다), 엄마 말대로 금세 무를 것 같았다. 윽, 무른 딸기 정말 싫은데.


일요일 아침 일어나보니 오호라, 건져먹을 만한 딸기가 별로 없다. 죄다 조금씩 물렀고, 먹어본 사람들이라면 다 알겠지만 딸기 무른 느낌 너무 싫지 않나. 나는 이럴 때 딱 안먹기를 선택하는데(과일 안먹어도 아쉬움 1도 없는 사람), 내가 물렀다고 안먹으면 이것이 어떻게 될까? 아마 아깝다고 아빠,엄마가 다 드시지 않을까. 나는 조금이라도 상한 과일 안먹으면서 아깝다며 부모님이 드시게 할 순 없다. 이거슨 인간의 도리가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나는 정말 먹기 싫어!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되느냐? 조금 물렀다는 이유로 과일을 버리지 않고 모두가 함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자. 그렇다. 세상 스마트한 나는(일전에 거래처 직원으로부터 상당히 스마트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나는), 이 세상 최고의 지적인 사람인 나는, 이 딸기로 딸기쨈을 만들어보기로 한것이다! 천재 천재 세상 천재 진짜 넘나 천재인 것..


딸기쨈을 한 번도 만들어본 적이 없던 나는 레서피를 검색해본다. 잘 모르지만 그래도 딸기와 설탕이면 되겠지 했는데, 찾아보는 레서피들마다 자꾸 레몬즙을 준비물이라고 써놓은거다. 여기도 레몬즙 저기도 레몬즙. 대체 딸기쨈에 왜 레몬즙이 들어갈까? 이것이 필수적인 걸까? 이것이 쨈을 만드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걸까? 레몬즙이 없던 나는 이것을 생략해도 좋은건지, 이것이 쨈을 만들때 생략하면 쨈을 완성시키지 못하는 것인지에 대해 일단 알아야 했다. 그래서 쨈을 만들어본 적이 있는 여동생에게 전화를 하니 전화를 안받는다. 너무 이른 아침이긴 했다. 하는수없이 다시 열심히 검색해보는데, 아아, 누군가가 써뒀다. 새콤한 맛을 위해 레몬즙을 넣어줘요~ 라고. 오, 새콤한 맛 때문에 필요한거였어? 그렇다면 생략 가능하다. 그게 이유라니. 후훗. 나는 새콤 따위 필요없다, 달콤으로 승부한다! 그렇게 딸기쨈 만들기에 도전한다.




군데군데 물렀쥬? 식초물에 금세 딸기를 씻어유~



사실 저울이 있다면 내가 넣은 딸기가 얼만큼인지 그리고 설탕은 얼만큼인지 알 수 있겠지만 나는 저울을 갖고 있지 않다. 도구를 늘리지 않는 삶을 살겠다는 것이 나의 이 생에서의 목표이거늘. 그런데 딸기쨈 레서피들을 살펴보니 오래 보관하려면 딸기와 설탕이 1:1 이어야 하고 금세 먹을거면 설탕양을 조절하라고 한다. 나는 딸기가 얼만큼이었는지, 그래서 설탕을 어떻게 넣어야 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일단 딸기를 씻어 꼭지를 따고 냄비에 넣은 뒤에 설탕을 들이붓기 시작한다. 이크 너무 달지 않을까, 하고 멈췄다가, 내가 설탕 넣는데에는 지나치게 쫄보여서 항상 덜 달게 하고 그래서 맛없게 한다는 것이 생각나, 조금 더 넣는다. 그리고 끓여냈다.




마침 집에 삶은 계란 으깨기 위한 도구가 있어서 냄비 안의 딸기를 끓여가며 으깼고 이렇게 중불로 끓이면서 거품이 위에 올라오면 국자로 걷어냈다. 그리고 졸이기.




약불로 졸이면서는 이제 저어주는 일이 남아있다. 세상 힘들 줄 알았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를 가지자며 일요일 분의 성경을 한 손으로 읽어가며 딸기를 젓기 시작했는데 생각만큼 오래 걸리지도 않았고 생각만큼 힘들지도 않았다. 아마 양이 적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정도면 됐을까, 조금 더 하면 좋으려나 의 갈등을 오만번 거친뒤에 불을 끄고 식혔다.





으하하하 완성시켜 담아냈고 다른 그릇에 일부 덜었다. 이모가 오기 땜시롱 이모에게도 맛보라고 주려고.

그리고 어제 오후에 엄마가 딸기쨈 드셔보고 싶다셔서 식빵을 사다드렸고 엄마는 식빵에 딸기쨈을 바르셨다.




엄마는 맛있다고 좋아하셨고 내가 먹어보니 좀 덜달았다. 엄마 설탕을 더 넣을걸 그랬지? 했더니 엄마는 지금이 딱 좋다고 하셨다. 와... 빵을 만들다가 이제는 딸기쨈을 만들어.. 진짜 대단하다 대단해. 내가 생각해도 나는 대단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것이 일요일 딸기쨈 스토리.



그나저나, 금욜 밤에 술 드시기로 하신 분들, 동쪽과 서쪽 보며 술드시기로 하신 분들, 드셨습니까? 약속은 지키셨어요?


그러니까 사연은 이렇다.

내가 고메중화짬뽕을 추천하고 나니 사람들이 그 짬뽕을 사기 시작한거다.




배틀 붙어서 7봉지, 8봉지, 9봉지... 나아갔고 어제 다른 친구도 사겠다고 알려온 바. 알라딘이여..고메중화짬뽕 팔도록 하세요. 내가 팔아드릴게. 그렇게 받은 땡스투로 나 집 좀 사자.. 아니면 빵과 쨈 파는 가게 좀 차리자. 알라딘이여, 듣고 있나?


아무튼 이분들과 금요일 밤에 술을 마시기로 하였는데 각자 술 마시면서 동쪽 보고 건배하기로 했는데 한 분이 서쪽 보고 하자는거다.




나는 금요일에 술을 마시다가 이 약속이 퍼뜩 생각나서, 약속을 지켜야 한다! 하고는 핸드폰의 나침반을 두고 동쪽으로 맞췄다. 그리고 건배했다.




서쪽으로도 맞췄고, 역시 건배하고 술을 마셨다.




여러분, 동쪽과 서쪽을 보고 건배하고 술 마셨습니까? 전 그랬습니다.



이거슨 약속을 지켰다는 페이퍼.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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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근 산 책 - 5월 중순 6월 초
    from 지상의 다락방 2021-06-07 14:30 
    제프리 유제디니스, <불평꾼들>출간 전부터 알림 설정해 놓고 기다렸던 책. 2003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제프리 유제니디스의 소설집으로, 그가 30여 년간 《뉴요커》 《게티스버그 리뷰》 등에 발표한 단편과 미공개 단편들 중 10편을 골라 엮었다. 브리스 디제이 팬케이크, <브리스 디제이 팬케이크 소설집>브리스 디제이 팬케이크 사후 4년 뒤인 1983년 출간된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책, 생전 매체들을 통해 발표했던 여섯 편과 미발표된
 
 
단발머리 2021-06-07 11: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집에서 만든 딸기쨈 먹다보면 사 먹는거 맛없어서 못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너무 맛나게 생겼네요, 딸기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쪽 서쪽 나침판 건배 완전 웃겨요! 그 분들은 안 잊어버리셨나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08 09:14   좋아요 1 | URL
딸기쨈 되게 어려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이번에 설탕양이 좀 부족하게 느껴졌는데 다음엔 쫄지 말고 설탕을 더 넣어야겠어요. 그리고 이렇게 만든 딸기쨈 너무 리얼 쨈이라서 ㅋㅋㅋㅋ저도 사먹기 싫어졌어요. 어떡해요 저? 제가 저에게 자꾸 노동을 줍니다. 그러지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람이 말이죠, 뭔가 하고자 한다면, 치밀하게 해야 합니다. 치밀하게!!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6-07 12: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하하하.... ㅋㅋㅋㅋㅋㅋ 아니 정말 철저한 다부장님.... 저는 그냥 대충 그 시간에 저희집 해뜨는 쪽이랑 해지는 쪽으로 건배했는뎈ㅋㅋㅋㅋㅋㅋ 다부장님은 저렇게 나침반까지 켜고... 역시 부장님은 다르십니다. 딸랑딸랑딸랑~

다락방 2021-06-08 09:15   좋아요 2 | URL
저는 정말이지 철저한 사람이라서 제가 너무 좋아 죽겠어요. 세상에 이런 캐릭터가 어딨답니까? 겁나 매력적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님의 딸랑딸랑을 기쁜 마음으로 받겠습니다.
사실 누군가의 딸랑딸랑을 제가 좋아하진 않지만 신기하게 잠자냥 님의 딸랑딸랑은 좋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6-08 09:31   좋아요 1 | URL
그...그..그것은 사...사...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08 09:39   좋아요 1 | URL
왜 말을 끝까지 맺지 못해요, 왜? 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1-06-07 12: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칼이시네요..... 좋닷! 그깟 임원 때려 치우고, 가자 뉴욕대!!!! (자꾸 앞으로, 동쪽으로, 나가면 지구는 둥그니까 뉴욕!)

다락방 2021-06-08 09:15   좋아요 1 | URL
역시 뉴욕대로 가서 저는 박사학위 받아야 하는 겁니까? 크-
아무튼 가꾸 걸어나가서 뉴욕대에 가도록 하겠습니다. 빠샤!!

수이 2021-06-07 12: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폴스타프님 댓글 넘 좋아요. 월요일 아침을 활기차게 만드는 최고의 댓글입니다.

마법의 손입니다. 이제는 잼까지….. 대체 그대의 경계는 어디인가요?! 🐥

다락방 2021-06-08 09:16   좋아요 1 | URL
마법의 손은.. 아니고요 ㅋㅋ 흉내는 내는 것 같은데 확실히 제가 이쪽으로 재능은 전혀 없는 것 같아요. 손만 대면 예쁘고 깔끔하게 뚝딱 해내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모양도 별로고.. 여튼 그래요. 아, 재능은 없구나.. 하는 것만 깨닫습니다. ㅋㅋ 괜찮아요, 뭐.. 뭔가에는 재능이 있겠죠. 하하하하하.

아무튼 수연님 우리 해보고 싶은거 다 해보면서 삽시다!! 아쟈!!

붕붕툐툐 2021-06-07 21: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부장님, 딸기는 딸기쨈으로 변신시키시고, 사람들과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건배할 수 있는 능력자~~

다락방 2021-06-08 09:17   좋아요 1 | URL
저는 진짜 살면서 제가 제 손으로 딸기쨈 만들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는데요.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정말이지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생인가 봅니다. 딸기쨈 만드는 제가 싫지 않아요. 하하.
건배!

Conan 2021-06-07 21: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꼼꼼하게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네요^^

다락방 2021-06-08 09:17   좋아요 1 | URL
아니, 코난님. 왜 오랜만에 꼼꼼하게 읽으셨나요. 늘 꼼꼼하게 읽어보셔요. 늘 재미있을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스피 2021-06-08 0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우 딸기쨈을 직접 만들으셨네요.예전에는 딸기쨈을 식빵에 발라먹는 것이 좋았는데 요즘은 카야쨈이 더 맛있는거 같아요

다락방 2021-06-08 09:19   좋아요 1 | URL
저는 딸기쨈이 쨈의 최고봉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 그 어느 쨈도 딸기쨈을 이길 수 없어요. 딸기쨈이 쨈의 챔피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1-06-08 0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 그런게 큰딸 들 특징이었어요? ㅎㅎㅎㅎㅎ 어쩌면 저도 결혼 전엔 그랬겠죠?
지금은 참외, 키위 같은 과일은 아예 잘 깎아서 통에 담아 놔요. 애들이 꺼내 먹게요.
그나저나 딸기가 아직도 나오네요. 저도 먹고 싶어서 검색해보니 냉동만 보여요. 산딸기가 나오고 있고요, 참 시간은 빨리도 가네요. 화요일 잘 지내요, 다코타 부장님!

다락방 2021-06-08 09:22   좋아요 1 | URL
사실 큰 딸 특징인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저렇다고 했더니 친구가 ‘우리 큰언니가 그래‘ 해서 아 .. 첫째딸의 특징인가? 한겁니다. 하하하.
이런 저지만 저도 조카들 오면 오렌지 까주고 그래요. 아가들 입에 뭐 들어가는 거 보는게 너무 큰 행복이고 기쁨이라서요. 샤라라랑~ 역시 사랑은 내리사랑인가봅니다..

저희 집 근처에 시장 있어서 딸기 살 수 있었어요. 이 시장 너무 좋아요! 여동생 부부도 저희 이모도 우리집에만 오면 꼭 이 시장에 들러 잔뜩 장봐가지고 가요. 으하하하하. 저는 딸기보다 딸기쨈이 더 맛있어요. 아마도 설탕.. 때문이겠죠? 하하하하.
 

제목: 모닝빵과 찐빵 사이

부제: 둥글리기에 대하여



여동생이 요즘 쨈 만들기에 재미를 붙여서 우리집과 남동생집에 퍼주고 있다. 남동생 부부는 아침에 빵을 식사로 하기 때문에 쨈을 아주 잘먹는다. 게다가 여동생의 요리솜씨는 나와는 완전히 달라서, 뭐든 손만 대면 뚝딱에 깔끔하고 맛있게 한다. 쨈도 역시 마찬가지. 이번에 만들어준 쨈은 포도쨈과 사과쨈인데 남동생이 아주 맛있게 먹고 있다고 하고, 울엄마도 그 쨈을 먹기 위해 제과점에 가 식빵을 사오셨다. 흐음, 오랜만에 식빵을 한 번 해볼까. 빵 굽는 내가 여기 있는데 왜 식빵을 사먹어야 하지? 이런 생각에 토요일, 나는 식빵 만들기를 시작한다.


전기 오븐 사고 제일 처음 만들었던 게 식빵이었는데, 그 때 나름 마음에 들지 않았던 터다. 그 후에 치아바타, 스콘, 시나몬롤 등을 만들면서 식빵은 저 뒤로 사라져버렸는데, 오랜만에 다시해보자 한 것. 이제 베이킹 경력 좀 쌓인 나는 처음보다 확실히 더 낫게 만들지 않을까?


경험은 놀라운 것이었다. 나는 이전 비쥬얼과는 완전히 다른 비쥬얼의 식빵을 만들어낸다.


일단, 이것은 내가 처음 만들어본 식빵인데 작년 10월의 작품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부끄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엊그제 토요일 2021년 5월 15일의 식빵. 두구둥-





향이며 맛이 아주 끝내준다. 으하하핫.


여동생이 준 쨈 발라 맛있게 먹었는데, 당연하게도 이건 쨈 없이 더 맛있는 식빵 되시겠다.


아니, 그런데 월요일에 남동생이 온다는 게 아닌가. 일요일에 나는, 남동생을 주기 위한 식빵을 굽기로 한다. 내가 하는 반죽이 식빵 두 개 분량인데, 남동생 줄 식빵을 모양 잡고 나면 틀이 하나밖에 없어 반죽 절반이 그대로 놀게 된다. 작은 식빵틀은 너무 작아서 한 번 해봤더니 영 별로였다. 그렇다면, 다 방법이 있지. 나는 엄마가 그토록이나 노래를 불렀던 모닝빵을 하기로 한다. 모닝빵!


레서피를 찾아보니 그냥 내 식빵 반죽을 그대로 쓰면 되겠더라. 단지 모양만 다를뿐. 좋았어, 모닝빵이다!


모닝빵은 생애 처음이었다. 나의 첫도전! 두구둥-


그런데 지난번 단팥빵 만들때도 내가 참 거시기했던게, 사람들 어떻게 반죽을 동그랗게 잘 만들어서 모양을 잡는거지? 나는 왜 아무리 해도 안되지? 내 반죽  어쩔..




하아-

사이 두라고 해서 사이 뒀는데 내가 둔만큼 두면 안되는 거였나보다. 천상 식빵처럼 찢어먹기 해야겠다. 그리고 저 모양들..도대체 저 모양들을 어쩌란 말인가.


왜 저모양이야. 왜. 어째서. 왜. 사람들 어떻게 동그랗게 예쁘게 만들어?


여튼 저렇게 되었고 우리 식구들끼리 먹을것이니 구워보았다.

이렇게 완성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밑에 하나는 나오자마자 먹어본다고 엄마가 뜯어가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맛은 좋았는데 저 모양 어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어처구니가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게다가 가운데 저 큰 거... 여러분 만드는 사람의 심리가 짐작 되시죠. 하다가 아 귀찮아, 하고 마지막에 크게 만들어버린 거임. 남은 반죽 안 쪼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이거는 내 타입 아니다. 나는 모닝빵 만들 사람 아니야. 이건 넘나 귀찮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베이킹 선수인 친구에게 이 사진 보내주면서 사람들 어떻게 그렇게 예쁘게 만드는 거냐 물었더니, 친구는 계란을 쥐듯이 둥굴려야 한다면서 몇가지 둥굴리기 영상을 찾아 보내주었다. 정말 그들의 손안에서 반죽은 예쁘고 동그래지더라. 그런데 아무리 들여다봐도 내 손으로 저렇게 하면 동그래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적 느낌, 뭔주 알지?


여튼 그렇게 되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주 미션은 둥굴리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사람들 어쩜 그렇게 손으로 막 이것저것 예쁘게 잘하지? 나는 왜 예쁘게 만드는 걸 영 못하지?



아무튼 첫번째 모닝빵 도전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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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5-17 09: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모닝빵 굽기 전 모습 찐만두인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래도 식빵도 일취월장하셨으니, 모닝빵도 언젠가는.... 둥글게둥글게~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5-17 20:50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 저는 찐빵인줄 알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저거 모양 만들고 너무 스트레스 작렬해서 아오 다신 안한다 했는데 시간 지나니 뭔가 예쁘게 성공하고 떠나야하지 않나(응?) 하는 생각이 들지 뭡니까?!

바람돌이 2021-05-17 10: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집에서 먹는데 맛만 있으면 저 정도 모양쯤이야 말이죠. 제가 옛적에 처음 수제비 도전했을 때 밀가루 얇게 민다고 밀었지만 어찌나 두꺼운지 먹을 수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저 찐빵 아니 아니 아니 모닝빵은 모양만 약간 안둥글다뿐 맛은 끝내줄듯하네요. 저는 그거면 모두 만족합니다. 갑자기 빵 먹고 싶어지는 아침..... ㅠ.ㅠ

다락방 2021-05-17 20:52   좋아요 2 | URL
저는 식구들 수제비 해준다고 기다리라고 해놓고 ㅋㅋㅋㅋㅋㅋ 반죽으로 수제비 뜨는데 너무 오만년 걸려서 ㅋㅋㅋ 넣은거 익고 있는데 아직 다 못뜨고 있고 막 ㅋㅋㅋㅋㅌㅋㅋ 결국 안되겠다고 식구들 다 붙어 옆에서 뜨고 그랬어요. 저는 제가 손대면 끝까지 제가 하려고 좀 고집하는 사람이라 ㅜㅜ 그 날 수제비 먹는데 너무 고생했네요 ㅠㅠㅠ 사람이 좀 도움도 받고 그러는 융통성이 있어야 하는데 말예요 ㅠㅠ
여튼 모닝빵은 맛있었어요!!

syo 2021-05-17 10: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식빵이 너무 정갈해서 모닝빵 사진 없었음 서운할 뻔 했어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5-17 20:53   좋아요 2 | URL
왜 나에겐 저런 모닝빵 사진 같은게 있는걸까? 왜? 😩😩😩😩😩

공쟝쟝 2021-05-31 17:58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저도 실망할뻔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01 09:0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레이야 2021-05-17 10: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빵굽는여자 도전했다가 당장 그만뒀는데 이 정도면 완전 멋지지 뭐에요 다락방님^^
빵순이 저는 그저 감탄요!!

다락방 2021-05-17 20:54   좋아요 2 | URL
저도 제가 계속할 줄 몰랐거든요. 사실 만들면 저는 잘 안먹어요 ㅋㅋ 근데 반죽 치댈때 향이 너무 좋아요. 어떤 좋은 포인트가 있어서 계속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히힛.

hnine 2021-05-17 12: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동그랗고 예쁘게 만드냐하면요, 다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서랍니다.
이 단계에서 실망해서 그만 두면 저 처럼 빵 보면 먼산 보는 사람이 되는거고요 ㅋㅋ

너무 잘 만드셨어요.

다락방 2021-05-17 20:56   좋아요 2 | URL
저 모닝빵 만들면서는 진짜 스트레스가 너무 올라왔었어요. 그래서 스스로에게 물어야 했죠. 처음이니 못하는 거 당연한데 왜 스트레스 받지? 완벽주의자인가? 그게 안되니까 스트레스 받나?
뭐든 경험할 때마다 뭔가 하나씩 얻어가는 건 있는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이거 계속하다보면 예쁘게 만들 수 있겠죠?

단발머리 2021-05-17 18: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모닝빵 좋은대요. 모양이 너무 딱 모닝빵 같으면 밖에서 사온거 같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홈메이드 모닝빵이 최고 아닙니꽈!!!

다락방 2021-05-17 22:2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해요 ㅋㅋㅋㅋㅋㅋㅋ 저렇게 생겨도 먹어보면 모닝빵 맛이 나서 ㅋㅋㅋㅋㅋㅋㅋ 초큼은 위로가 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1-05-17 19: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빵과 잼이라니! 환상의 자매네요!

다락방 2021-05-17 22:23   좋아요 2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여동생이 빵에 도전하기 시작했어요 ㅋㅋㅋ 치아바타, 파운드케익 만들고 백설기도 만들고 있어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얄라알라 2021-05-19 18:34   좋아요 1 | URL
동감입니다!!! 자매이신 분들이 정말 부러울 때가 많습니다! 심지어 잘하는 요리에서도 케미가 펑펑!!

다락방 2021-05-19 18:56   좋아요 1 | URL
저는 잘하는 건 아니고 한 번 해보는 것일 뿐입니다. ㅋ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5-17 2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식빵 너무 영롱하고, 모닝빵도 빵 같아요.(으잉?) 모닝빵이 손이 많이 가고 모양 잡는 것도 어려운 거였군요~ 그것도 해보니까 알게되지, 안 해보면 절대 모르는 법이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시도해 보신 그 자체가 넘넘 대단하셔요~👍👍👍

다락방 2021-05-18 10:24   좋아요 1 | URL
모닝빵 모양 잡는 거 어려워하는 건 제가 아마도 똥손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베이킹은 제 길은 아닌데 제가 자꾸 건드려보는 것 같습니다.. (슬픔..)
그래도 예쁘게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빠샤!! ㅋㅋㅋㅋㅋ

psyche 2021-05-18 14: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식빵의 모습에 프로의 향기가!
모닝빵은 비슷한 사이즈로만 해도 부풀면 나아져요. 할 수록 요령이 생깁니다. 다락방님 절대 똥손 아니에요.

다락방 2021-05-18 16:33   좋아요 1 | URL
저 식빵은 맛도 좋았어요. 그래서 저는 식빵을 또 해볼 생각입니다. 우하하하핫.
모닝빵도 더 연습해봐야겠어요. 뚝딱뚝딱 모닝빵 하는 사람 되고 싶어요. 후훗.
똥손 아니라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흑 ㅠㅠ

감은빛 2021-05-18 17: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젠 제빵 전문가까지 넘보시는 다락방님. ㅎㅎ
빵을 좋아하지는 않아서 거의 먹지 않지만, 속에 아무것도 안 든 모닝빵이나 베이글은 아주 가끔 먹어요.
다락방님의 식빵과 모닝빵은 맛있어 보여요!

다락방 2021-05-19 18:57   좋아요 1 | URL
전문가는 못될 것 같아요. 똥손이라 예쁘게 만들지를 못하더라고요. 그저 비슷하게 흉내만 낼 뿐.. ㅋㅋㅋ
언제 기회되면 식빵 맛보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