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여성은 여전히 자신이 쓰고자 하는 바를 그대로 쓸 수 있기까지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야 한다.
우선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다. 이것은 겉보기에는 극히 단순하지만 실제로는 곤혹스러운 문제이다. 즉, 문장 형태 자체가 여성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은 남성들이 만든 문장이라, 여성이 쓰기에는 너무 헐겁고 너무 무겁고 너무 위세를 부린다. 소설에서는 워낙 넓은 범위가 다루어지는 만큼 독자를 한 끝에서 다른 끝으로 손쉽고 자연스럽게 실어 나를 평범하고 통상적인 유형의 문장을 채택해야 하는데, 이런 문장을여성은 스스로 만들어 내야만 한다. 현재 쓰이는 문장을 바꾸고 맞춰 가면서, 자기 생각의 자연스러운 형태를 부서뜨리거나 찌그러뜨리지 않고 전달할 수 있는 문장을 찾아내야만 한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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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말해, 다른 성을 폄하하는 것은 즐겁고 신나는 일이겠지만, 자신들의 논거에 그토록 확신을 가지고 빠져들다니 베넷 씨와 <상냥한매>는 다소 다혈질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 여성들로서는 남성의 지성이 갈수록 저하되어 가고 있다고 믿을 만한 모든 이유가 있지만, 대규모 전쟁과 평화가 제공하는 이상의 증거가 나오기까지는 그것을 사실로 공표하지 않는 편이 현명하겠지요.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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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같은 계층의 남성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무력할 뿐 아니라, 노동 계층의 여성보다도 무력합니다. 만약 "당신들이 전쟁에 나간다면, 우리는 군수품 제조를 거부하거나 상품 생산을 돕지 않겠다"라고 노동하는 여성들이 말한다면, 전쟁을 수행하기가 심각할 정도로 어려워질 겁니다. 그러나 교육받은 남성의 딸들이 내일 모두 파업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공동체 생활이나 전쟁 수행에 필수적인 부분이 방해받는 일은 없겠지요. 우리는 국가의 모든 계층 가운데 가장 무력합니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의지를 강행할 수 있는 무기가 없으니까요.(3기니)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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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파 독서회 3기>에 참가하기로 했다. 주제는 '버지니아 울프'.

유럽에 거주하는 한인들과 하는 독서 모임인데, 친구의 추천으로 알게 되었다.

기간은 4월 6일부터 6월 29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격주로 매주 토요일 11시에 한시간 반~ 두시간 동안.

각 회차마다 독서회 주관자가 준비한 발제문이 제공되고, 발제문을 중심으로 각 회차마다 정해진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구성이라고 한다.


이번 독서회에서 '버지니아 울프'를 주제로 같이 읽고 이야기 나눌 책은 다음과 같다.


1회 - 4월 20일 : 자기만의 방 and 3기니

2회 - 5월 4일 : 집안의 천사 죽이기

3회 - 5월 18일 : 등대로

4회 - 6월 1일 : 댈러웨이 부인

5회 - 6월 15일 : 디 아워스

6월 29일 : 특별강연 (미정)


도서 선정은 모두 E-book 버전으로 구매할 수 있는 책으로만 선정하셨다고 주최자 분께서 말씀하셨다.

모국어로 쓰인 책을 읽는 데에 한계가 있는 해외거주민들의 애환이 느껴지시나요...ㅜ



이 중 읽은 책으로는 <자기만의 방>, <댈러웨이 부인>이 있고 <디 아워스>를 읽은 것 같은데, 정말로 읽은 건지 아니면 읽고 싶었고 후기들을 읽었어서 내가 마치 읽었다고 착각하는 건지 조금 기억이 잘 안난다... 그런데 뭔가 읽은 것 같다 한국집에서 저 종이책을 사서 뭔가 내 책장에 꽂혀있었던 기억이 있는 것 같은데... 이게 내 허상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음. (여러분도 그럴 때 있지 않나요?ㅜㅜ 저만 이런가요..ㅠ)


<자기만의 방>은 펭귄클래식 출판사 버전으로 종이책으로 읽었고 프랑스에도 가져왔던 책이라 책장에 꽂혀 있다. 그런데 이북으로 <3기니>만 출간된 건 없고, 민음사에서 <자기만의 방>과 <3기니>를 묶어서 나온 버전이 유일하다고 해서 아마 <3기니>를 읽기 위해 민음사 버전으로 전자책을 다시 구매해야하지 않나 싶다.


아직 전자책 구매는 하지 않아서 오늘 출근하는 길에 서재에서 <자기만의 방> 펭귄클래식 버전의 종이책을 꺼내 가지고 나왔다. 지옥철에 운좋게 앉게 되어 처음부터 다시 펴서 읽으면서 왔는데, 황정은 작가의 <디디의 우산> 책갈피가 꽂혀 있더라고. 그걸 보면서 아, <디디의 우산>이 출간됐을 무렵 내가 이 <자기만의 방>을 읽었구나, 싶었다. <디디의 우산>이 언제 출간되었나 싶어 지금 찾아봤더니 2019년이네요.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지만 5년 전의 감상과 5년후 오늘 이 책을 읽고난 후의 감상이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하다.


암튼, 지옥철 속에서 펼친 <자기만의 방>은 역시 모더니즘의 대표 작가가 쓴 글 답게 의식의 흐름대로 주루루루룩 써 나아간 초반 문장과 함께.. 그녀는 저를 100년전 영국 런던의 대학가로 데려가 산책을 하고 사유를 위한 낚싯대도 던지고 그랬답니다. 그런데 지옥철 주위가 너무나도 아수라장이라서 집중이 잘 안됐어요... 버지니아 울프의 책은 머리에 힘주고 찬찬히 그녀의 사유를 따라가면서 읽어야하는 책이라는 걸 오랜만에 읽어서 잠시 잊었더라고. 


아무튼, 독서모임 기대됩니다. 모국어로 독서의 기쁨을 누리는 일이 제한적인 해외 땅에서, 외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한국어 사용자와 읽는 버지니아 울프 독서모임은 한국에 있었을 때 했던 독서 모임과는 또 다른 재미와 공감 그리고 생각할 부분들을 공유할 수 있고 서로에게도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서 읽은 책은 알라딘 서재에 독서모임 전/후로 메모 및 감상과 후기를 남기려고 한다.

버지니아 울프와 함께하는 2024년 초봄에서 초여름까지의 독서 산책! 아자아자 화이팅! (???????)


P.S.

3월달 월급이 아직도 안들어왔어요....미친 거 같아요. 일하기 싫다 다 부숴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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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4-08 2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클럽 응원합니다!!
그럼데 월급은 밀린건가요? ㅠㅠ

달자 2024-04-08 22:49   좋아요 0 | URL
물어보니까 저번주 금요일(그래도 4월5일이잖아!!!월말에 줘야 했잖아!!)에 입금을 했다고 했는데 아직도 제 통장엔 돈이 안들어왔네요... 아맞다 .. 프랑스에선 송금을 하면 돈이 바로 안들어와요... 주말제외 1~2일 정도 걸려요 놀랍죠...

잠자냥 2024-04-09 0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허상입니다~!! ㅋㅋㅋㅋㅋ

지옥철에서 지기만의 방이라…. ㅋㅋㅋㅋㅋ 응원합니다~!!

달자 2024-04-09 00:28   좋아요 0 | URL
잠자냥님 감사합니다! 출근길에 자기만의 방 말고 자기만의 차.. 간절하네요..
 
시스터 아웃사이더 딕테 시리즈 1
오드리 로드 지음, 주해연.박미선 옮김 / 후마니타스 / 2018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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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게 알아버린 오드리 로드… 그녀는 내 2024년의 최고의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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