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3 - 되찾은 시간 2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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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렇게나 장황한 묘사 때문에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나, 과연 읽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읽기가 그렇게까지 힘들어지진 않았다. 그건 같이 읽는 친구도 마찬가지였는데, 연회나 파티의 지루한 묘사를 벗어나, 화자의 내면 묘사가 많이 나오기 때문인 것 같았다. 물론 그 내면은 집착과 망상이었지만, 파티에서 부자들이 모여서 족보 얘기하는 걸 보는 것보다 훨씬 나았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노라면, 처음에는 사교게를 비판하는 것 같다가, 그러나 화자가 비판하는 것이 사교계만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된다. 그는 그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계층의 인간, 집단으로서의 인간에 대한 비판을 하지만, 그러나 뒤로 넘기다보면 개인으로서의 그들은 보이는 것만큼 악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렇게 계급과 그리고 계급 사회에 대한 비판을 읽다보면, 어느새 화자가 개인적으로 맺고 있는 관계, 그 관계속에서의 인간에 대해 읽고 있는걸 발견하게 된다. 인간이 인간과 관계를 맺을 때는 당연히 감정이 끼어들고, 그 감정은 시기 질투 미움일 수도 있지만 사랑이고 집착이고 욕망이며 망상일 수도 있다. 화자의 소녀들에 대한 사랑과 집착 그리고 망상은 너무나 길게 이어지는데, 읽다보면 이건 진짜 미친놈 아닌가 싶어지고, 또한 이렇게나 망상을 하며 돈을 흥청망청 써댈 수 있는 화자의 입장이라는 것에 대해 아니꼬운 마음도 생기게 된다.


그리고 전쟁이 일어났다. 묘한건 전쟁이 얼마나 비참한지 전장에서의 모습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그러나 그 전쟁속에서도 이 사교계가 어떻게 굴러가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준다는 거다. 파리라는 도시에도 공격이 가해지는 순간들, 그러나 전쟁이 아니어도 인간은 그 안에서 자기 파괴를 그리고 타인에 대한 파괴를 일삼는다.


이런 이야기들은 13권에 이르면, 비로소 '아 이래서였구나' 하는 깨달음과 함께 끝을 맺는다. 누구는 행복해지고 누구는 불행해지고 하는 식의 결말이 아니다. 13권은, 한참 시간이 흐른 후의 화자가 연회에 참석하고, 피아노 연주중이라 연회장으로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서재에서 기다리다가, 그곳에서 책들을 보게 되고, 어린시절 각인되었던 책, 그리고 책이란 것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 그리고 결국 문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어? 갑자기 문학 이야기가? 결국 예술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거구나,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피아노 연주가 끝나고 화자는 연회에 참석하게 된다. 거기서 그는 마치 '가면 무도회'에 온 것 같다고 표현했는데, 그것은 실제의 가면mask 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이제 늙어버린 사람들의 모습이 그만큼 많이 변해버린 것을 의미했다. 약해져버린 몸, 늙어버린 얼굴, 주름살과 흰머리. 어떤 사람들은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겠고 드물게도 어떤 사람들은 아직 젊은 시절의 모습이 남아있다. 그렇다, 이야기는 마침내 잃어버린 시간에 대해서 얘기하며, 그것은 단순히 젊은 시절임과 동시에,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그것은 문학이 된다.


사람들의 삶과 거기에서 오는 감정이라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 고만고만한 사건과 또 감정들, 그 모든 것들은 비슷하지만, 그러나 그것을 그대로만 기록하는 것 말고, 그것들을 붙잡고 녹여내서 표현하는 것, 그 안에 담긴것을 표현하는 것이 문학이며 예술이라고 화자는 얘기한다. 화자를 그토록이나 고통스럽게 만들고 고뇌하게 만들었던, 그가 젊은 시절 상실했던 연인은,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망각하게 되지만, 그 때의 감정을 문장이나 그림으로 표현해 두었다면, 그것은 존재의 소멸 뒤에도 살아남는다. 결국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과 그리고 그 관계, 거기에서 파생되는 감정은, 오래 살아남을 예술을 위한 매개인것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번역본으로는 13권이나 되는 대작인만큼, 그렇다면 이 소설을 써내기 위해 작가는 당연하게도 문학에 대해 그리고 예술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겠는가. 그 당연한 이야기가 마지막 권에서 나타나는 거다.


무엇보다, 이 책의 마지막 '나무다리'가 정말 인상깊다.


나는 게르망트 공작이 의자에 앉은 모습을 보면서 나보다 훨씬 많은 세월을 자기 아래 갖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나이가 들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감탄했지만, 공작이 자리에서 일어나 똑바로 서려고 하자마자, 단단한 것이라곤 금속 십자가 밖에 없지만 주위에 젊고 활기찬 신학생들이 몰려드는 늙은 대주교의 다리처럼, 왜 그가 휘청거리는 다리를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렸는지, 또 여든세 살이라는 거의 감당 못 할 꼭대기에 놓인 나뭇잎처럼 몸을 떨지 않고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는지 이해했다. 이는 마치 모든 인간이 살아 있는 나무 다리(두 개의 긴 막대기 위에 평평한 발판을 붙여 그 위에 발을 놓고 걸어가는 놀이에서 사용되는 나무 다리 또는 대말을 가리킨다),* 끊임없이 자라 때로는 종탑보다 더 높아진 나무 다리 위에 놓여 있어 드디어는 걷기가 힘들고 위험해지고 그러다 갑자기 떨어진다는 것 같았다. (바로 그런 이유로 어느 일정 나이가지난 사람의 얼굴은 가장 무지한 사람의 눈에도 젊은 사람의 얼굴과 혼동되지 않으며, 또 일종의 구름 같은 진지함을 통해서만 나타나는것은 아닐까?) 나의 나무 다리가 이미 발아래 높이 솟아 있다는 사실에 나는 겁이 났고, 이미 그렇게 멀리 내려가 있는 과거를 오래 붙잡아 둘 힘이 있을 것 같지 않았다. -13권, p.330



아아, 이것은 얼마나 절묘한 비유인가.


나이를 먹는다는 건, 내가 지탱하는 나의 나무 다리가 계자란다는 것이고, 아직 그 다리가 짧을 때에는 바닥에 있는 걸 줍기 쉽지만, 그 나무가 자라면 자랄수록 나는 바닥에 있는 것을 주울 수가 없다.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과거를 결코 되돌릴 수가 없으며, 그러나 바닥에 떨어진 것을 줍지는 못해도 그것을 바라볼 수는 있는 것이다. 바닥에 떨어진 무언가를 지켜보는 것, 그것은 내 잃어버린 시간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읽기 힘들었지만, 그러나 읽기를 잘했다. 마지막 13권에 이르러서는 아, 이러려고 그랬구나, 이러려고 그랬어, 라고 생각할 수 있어 너무나 좋은 독서였다. 너무 힘든 독서여정이라 쉽게 일독을 권한다할 수는 없지만, 시작하신 분들이라면 어떻게든 마지막 13권까지 꼭 닿기를 바란다. 정들어버린 인물들의 나이든 모습을 만나며 동시에 거기에는 인간과 관계, 삶과 회환이 있고, 무엇보다 문학과 예술이 있는 것이다. 우리의 잃어버린 시간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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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9-30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프루스트 마니아가 또 탄생하고.....

다락방 2026-10-01 09:11   좋아요 0 | URL
마니아는 아닙니다. 대단하다고는 생각하지만.. ㅋㅋㅋㅋㅋ 그런데 13권 정말 좋았어요!

망고 2026-09-30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군요 다락방님 리뷰가요. 낚일까말까 귀가 팔랑팔랑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10-01 09:12   좋아요 0 | URL
오오, 이건 정말 강하게 권할 수가 없어요. 초반에 미쳐버리거든요. 몇 권째였지, 저녁식사 얘기로만 책 반 권이에요. ㅋㅋㅋㅋ 그렇지만 다 읽고나면 미친 뿌듯함과 감탄이 몰려듭니다. ㅋ ㅑ ~

잠자냥 2026-10-01 09:49   좋아요 0 | URL
망고 님… <예수의 어린 시절>이 더 재미나요…..🤣

망고 2026-10-01 13:14   좋아요 0 | URL
헐 그렇다면...뒤적뒤적(보관함에서 꺼내며)ㅋㅋㅋㅋㅋㅋ

blanca 2026-09-30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완독하셨군요! 짝짝짝. 저도 그랬어요. 마지막 권 읽으니 다 설득되지 않던가요? 이 장황한 묘사, 그 지루한 여정이요. 그냥 쿵, 하고 뭐가 떨어지고 막 어떤 것이 몰려오고. 인간의 삶과 시간의 심연을 들여다본 듯한 느낌에 가슴 먹먹해지더라고요. 인용해주신 대목은 또 읽어도 감동입니다.

다락방 2026-10-01 09:1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진짜 뭐라고 해야하지, 탁, 무릎을 친다고 해야할까요. 이러려고 그랬구나, 이러려고 그랬어.. 그 미친 집착과 망상도, 이러려고 그런거였어, 하게 되더라고요. 읽기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잘했어요. 좋은 독서였습니다. 크~

단발머리 2026-09-30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뿌듯할 것 같아요. 저도 언젠가, 언젠가 기약만 하고 있는데, 이번에 다락방님 읽으시는 거 보니, 꼭 읽어야지! 하고 결심했더랍니다. 완독 축하드립니다. 프루스트라는 거대한 산맥을 드디어, 드디어 넘으셨군요! 부라보~~!!!

다락방 2026-10-01 09:13   좋아요 0 | URL
뿌듯합니다! 뿌듯한데 책이 좋아서 기분도 좋습니다. 게다가 마음이 이제 평화롭습니다. 어제는 그래서 안정적인 마음으로, 걱정없이, 사랑의 가설을 보았습니다. 프루스트 효과인지, 사랑의 가설이 너무나 재미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6-10-01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13권만 읽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다락방 2026-10-02 09:42   좋아요 1 | URL
아아.. 그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13권만 읽는다면, 그냥 지루한 잃시찾 또다른 한 권일 뿐입니다!! 12권까지 따라와야, 비로소 13권이 가치를 가질 것 같습니다!! 힘내십쇼, 바람돌이 님!!

자목련 2026-10-02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13권까지 읽는 일도 힘든데, 목표한 날에 완벽하게 읽으시고 리뷰도 쓰시고.
13권만 읽고 싶네요 ㅎㅎㅎ

다락방 2026-10-02 12:01   좋아요 0 | URL
아, 정말, 정말 힘들었습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는 같이읽기 아니라면 진짜 못읽을 책인것 같아요. 와, 진짜 미쳐버리는 줄 알았네요. 다 읽고난 지금, 평온한 마음 상태에 세상 모든 것이 자극입니다. ㅋㅋㅋㅋㅋ

13권을 읽고 싶다면, 열세 권 모두 읽으셔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트] 모안 PANTONE6 (팬톤6) + 플립 커버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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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내가 .. 집에 있던 크레마도 안 쓰고 처박아두었었는데, 그런데 새로운 이북리더기를 샀다.

아니 그러니까 사려던건 아니었고, 집에 있던 크레마 사운드 사용하려고 했단 말이지. 그래서 찾아서 먼지를 털고 충전까지는 했는데, 네트워크 오류인지 장애인지 뭔가 에러창이 한참 뜨고 로그인도 안되고 대환장. 아, 이게 너무 오래돼서 그렇구나, 하고 그냥 폰으로 읽자 했는데.


어차피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좀 더 읽어야 하고, 그러려면 리더기가 있는게 낫지 않을까 싶었단 말이지. 

그래서 팬톤6 가격을 보았는데.. 하, 너무 비싸. 후기 찾아보는 과정에서 189,000원에 샀다는 글도 보았기 때문에 도저히 259,000 원 주고 살 수가 없고, 3만원이었나 할인 받자고 카드도 만들기 싫어, 그래서 고민고민하다가... 고객센터에 문의를 남겼더랬다. 혹시 새로운 단말기 출시 예정이진 않은지. 만약 있다고 하면 그게 언제인지 보고 기다리자 싶었던 거다. 크레마 새로 출시되면 이벤트 한다고 가격도 많이 할인해주고 적립금에 쿠폰에 막 주고 그러잖아? 그러나 고객센터는 출시예정이 없다고 했다. 하..


그래서 사지말자.. 포기했는데,

아니, 알라딘이 갑자기 이북리더기 이벤트를 하는거다. 4만원 할인쿠폰에 5만원 전자책 적립금.. 네? 미쳐버려. 그러면, 사야겠지?


그래서 이제 사기 위해 팬톤6 와 크레마 A 를 채경이에게 비교해달라고 했더니, 팬톤 6가 더 가볍고 컬러인데, 만약 내가 컬러가 필요없다면, 소설책만 읽는다면, 크레마 A 가 더 낫다고 하더라. 글씨가 더 밝고 선명한 건 흑백 크레마라는 거다. 그래, 좋아, 나는 컬러 욕심 1도 없다, 크레마A 로 가자!


그런데 이 두 리더기 모두 물리키가 없었다. 채경이에게 물어보니 물리키 있는 이북 리더기를 찾아줬는데, 해외직구를 해야 하더라 ㅋㅋ 나는 당장 추석 전에 사서 추석 때 보고 싶었는데(예정은 그러함 ㅋ) 해외직구는 안되겠다. 그러면 다시 돌고 돌아 크레마 A 로 가자! 하고 알라딘 구매자평을 보는데 와 ㅋㅋ 사람들이 엄청 불만을 가지고 있더라.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별 하나 주고 욕하고 있는데 이걸 어떻게 사? 하는수없이 나는, 구매자평이 몇 개 없지만 그래도 나쁜 말은 없는, 팬톤을 주문해가지고 오늘 받았다.


그러나 나는 오늘 업무로 바빠 자세히 살펴볼 수가 없어, 일단 충전하면서 로그인을 해 책만 다운 받으려고 했는데, 네트워크 오류가 자꾸 뜨는거다. 미쳐버려. 업데이트도 했고 인터넷도 연결되어 있는데 왜... 나는 알라딘 고객센터에 전화를 한다. 고객센터에서는 핫스팟으로 연결했다면 비행기 모드로 해보고 또 와이파이를 꺼보라는거다. 그렇게 했는데도 안돼, 나는 다시 알라딘 고객센터에 전화했더니, 팬톤 제조사 전화번호를 알려준다. 그래서 제조사에 전화했더니 업데이트를 한 번만 하는게 아니라 최신 버전 뜰 때까지 해야 한다는거다. 그건 어떻게 알 수 있냐고 했더니 방법 알려줘서 그렇게 들어가보니 역시 업데이트를 또 해야 하더라. 그렇게 다 하고나서 됐겠지, 했는데 또 안돼. 아 넘나 화딱지가 난다. 제조사 직원분은 일단 인터넷은 되는지 보자고 하셔서, 천천히 하세요, 해가지고 구글 확인해봤더니 잘 들어가지더라. 인터넷의 문제는 아니네요, 그러면 구글플레이 들어가셔서 알라딘 e북 앱 눌러보세요 혹시 그거 업데이트 해야하는지요, 그래서 시키는대로 했더니 업데이트 버튼이 있더라. 그러면 그걸 업데이트 해주세요, 가끔 알라딘 업데이트가 안되면 네트워크 오류가 생겨요. 그래서 알라딘 e북 앱도 업데이트 하고 다시 로그인을 시도, 그랬더니 단말기 등록 개수가 초과해서 안된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들어가서 기존에 등록했던 것들 몇 개 삭제하고 그리고 다시 로그인 시도, 이번엔 됐다, 만세!! 하..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간단하게 장점과 단점을 적어보겠다.


장점


1. 가볍다. 정말 가볍다.

2. 컬러다. (나한테는 딱히 필요는 없지만)

3. 제조사  고객센터 응대가 매우 친절했다. (그러나 고객센터에 전화할 일이 없는게 더 좋다)


단점


1. 화면이 다소 어두운 경향이 있다.

2. 물리키가 없다. 


자, 그래서 나는 별셋.


전자책을 반드시 읽어야 하고, 가급적 전자책으로 읽고 싶고, 그리고 단말기는 가벼운걸 선호한다면, 팬톤6 추천. 


그러나 물리키를 정말 원하고, 좀 더 선명한 화면과, 좀 더 큰 배터리 용량을 원한다면, 부지런히 검색해서 다른 걸 알아보고 사기를 권유한다. 


아날로그 인간이 전자책 단말기 사서 세팅하느라 정말 고생이 많았다.


아, 그리고 나 킨들 단말기도 생겼다. 보쓰의 딸이 줬다. 달라고 한 건 아니고, 킨들 단말기 너무 사고 싶어서, 그런데 보쓰의 딸이 가지고 있다는 걸 내가 알아서(일전에 샀다고 나에게 자랑했었음), 그거 잘 쓰고 계십니까, 어떻습니까, 저도 사고 싶은데 말이지요, 고민입니다, 했더니, 저 안쓰고 처박아두고 있으니까 드릴게요, 그런데 오래된거니까 써보시고 그 후에 새로운 거 구매하던가 하세요, 이래가지고 갑자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킨들 단말기도 생겨버림.


그런데 나같은 사람이 공감할만한 릴스를 보았다.


아래 사진은 킨들을 사기 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종이책이 가방 안에 있다. 그런데,



킨들을 샀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종이책 있는 가방 안에 킨들'도'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얘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종이책 사는 사람이 전자책 산다고 종이책 안사는게 아닌 것처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자책 리더기 사도 종이책 그대로인 걸 어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 킨들도 공장초기화 하고 내 계정으로 로그인했는데 ㅋㅋ 내 생각보다 영어원서 전자책 많이 사서... 나 또 당황한 부분........




이상 팬텀6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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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6-09-23 1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잃시찾 완독을 위한 투자! 가방은 더 무거워지고요 ㅎㅎ

다락방 2026-09-23 20:05   좋아요 1 | URL
과연 저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걸까요.. 이렇게 사는게 맞는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9-23 22:22   좋아요 1 | URL
🙅🏻‍♀️

건수하 2026-09-23 2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컬러 리더기 득템 축하드립니다! 물리키 없는 건 리모콘을 연결해서 쓰더라고요 ^^

다락방 2026-09-25 16:51   좋아요 1 | URL
그러면 또 리모콘을 사야 되잖아요? 하.. 진짜로. 책읽기는 어째서, 제게로 와서 비싼(?) 취미가 되는걸까요? 미쳐버려.. 하..
아무튼 굳이 컬러일 필요는 없었지만, 하여간 축하 감사합니다.

잠자냥 2026-09-23 22: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결국 종이책 만세…..🤣

다락방 2026-09-25 16:52   좋아요 1 | URL
네, 저는 정말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종이책이 어쨌든, 없어질 것 같지가 않아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주 소수만 남아있어도, 종이책은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종이책은 진짜, 너무나 소중하고 귀한 아이템인 것입니다! 종이책 만세!

단발머리 2026-09-23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팬톤6 사셨군요~~ 저는 크레마 사운드(언제적 크레마인가요?)와 킨들을 가지고 있는데, 크레마는 제가 샀던 게 불량인지 제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는데 너무너무 느리고 자꾸 전 페이지로 가는 거예요. 앞으로 안 가고 뒤로 ㅋㅋㅋ 그래서 읽은 데를 또 읽고 또 읽고 그러느라 별로라 여겼습니다.
작년에 킨들 사서는 너무너무 잘 사용했어요. 프리다 맥파든 책이 저렴하게 나온게 많아서 꽤 읽었구요. 글씨 크기 늘리고 행간 넓히는게 너무 좋았는데. 나쁜 점은 그 이후로 원서 글씨가 너무 작게 느껴지는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전자책이 종이책보다는 잘 넘어가서 잃시찾 읽기에 그래도 도움이 되시지 않을까 싶어요. 컬러인점도 부럽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밀리의 서재 핸폰으로 보는데 챗지피티한테 물어봐야겠어요. 밀리의 서재와 짝꿍인 리더기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9-25 16:53   좋아요 0 | URL
오오, 단발머리 님, 작년에 킨들 사셨으면 최신형 이겠네요. 그리고 그걸로 책 잘 읽으셨다니, 너무 좋습니다. 저에게도 희망이 생깁니다. 전자책 리더기의 가장 큰 장점은 저는 바로 그 글자 크기 늘릴 수 있다는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노안에게 작은 글씨 넘나 힘든것..

단발머리 님, 팬톤도 밀리의 서재 가능합니다! 밀리의 서재 앱 깔아서 내가 보는 책 그대로 볼 수 있어요. ㅎㅎ 그것은 가능합니다. 다만, 짝꿍인지는.. 모르겠네요? 팬톤 사고 아직 잃시찾 읽지 못하고 있지만, 가열차게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은빛 2026-09-24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면서 단 한 번도 전자책을 생각해보지 않았던 저는 이해하기 어려운 글이네요. 사실 전자책은 여러모로 불편하고 비싼 재화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요. 더 시간이 지나 획기적인 기능이 생기기 전까지요.

감은빛 2026-09-24 02:40   좋아요 0 | URL
아, 참고로 저는 2012년에 출판사 다니던 시절에 그 출판사 책들을 단순히 읽기만 가능한 전자책 파일로 만드는 작업을 했었고, 그래서 앞으로 긴 시간동안 전자책은 불필요한 재화라고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일종의 편견이라 볼 수 있습니다.

다락방 2026-09-25 16:56   좋아요 0 | URL
전자책은 일단 공간을 차지하지 않죠. 책을 물리적으로 보관할 공간이 없는 사람에게 전자책은 매우 유용한 아이템 입니다. 게다가 무엇보다, 노안인 사람이 읽기에 정말 좋습니다. 글자 크기를 확대하는 것도 가능하고 또 굵기 역시 조정 가능하며, 행간 조절 가능해서, 내가 읽기에 아주 편한 시스템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종이책 글씨가 작아서 읽기 힘든 사람에게 전자책은 아주 좋은 대체품 입니다. 제가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감은빛님의 생각이 바뀔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건수하 2026-09-24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제가 사운드랑 비슷한 시기에 나온 그랑데를 사용했는데 언제부턴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안 되고 다운받아놓은 책은 읽을 수 있지만 새로 로그인해서 다운받는건 안 되게 바뀌었거든요. 그러니 다운로드한 책 읽는 용도가 아니면 이제 사운드는 놓아주셔도 되겠습니다..

다락방 2026-09-25 16:56   좋아요 1 | URL
ㅎㅎ 말씀 정말로, 정말로 감사합니다. 제가 이제 편한 마음으로!! 사운드를 놓아주도록 하겠습니다. 만세!! ㅋㅋ
아 잃시찾 읽어야 되는데, 그러려고 팬톤 산건데.. 왜이렇게 읽기 싫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9-26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리키는 뭐예요?? 아 다락방님 이북리더기 땜에 음청 고생하셨네요 ㅠㅠㅠㅠ 고객센터 전화하고 시도하고 또 전화하고 그과정 읽는 것만으로도 제가 다 지쳐요 어이쿠 ㅠㅠ 그래도 결국 성공하셔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가볍다니 가방이 좀 가벼워지시길… 그러나 저 사진처럼 똑같이 종이책에 더해서 들고 다니실 건가요?! ㅋㅋㅋ 저도 킨들은 하나 받은 게 있는데 잘 안 쓰게 되네요. 비커밍 같이 두껍고 무거운 책 어디 들고가기 어려울 땐 유용할 것 같은데.. 다시 이용해봐야겠어요.

다락방 2026-09-26 14:34   좋아요 1 | URL
아, 물리키는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버튼을 말해요. 보통 이북리더기는 그냥 화면 터치해서 넘기잖아요. 물리키가 있으면, 그 버튼을 눌러서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건데, 그게 화면 터치보다 더 편하더라고요. 다만, 크레마 사운드가 간혹 그 키를 눌러도 페이지 넘김이 늦기도 했는가 봅니다. 위에 단발머리 님 댓글 보면 제기능을 다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저는 제법 잘 작동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사용하진 않았었어요. 하핫.
노안이 와서 ㅠㅠ 글씨 크고 굵게 하니까 보기 편하긴 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

관찰자 2026-09-27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제 슬슬 노안이 시작되고 있어서, 간혹 자간이 좁고, 글씨 크기가 작은 책들을 읽을 때 너무 피곤하더라구요. 해서 이북리더기를 사용한지 5년쯤 되었는데. 다락방님 말씀처럼, 이북리더기가 있다고 종이책을 안사지 않고, 이북리더기가 있다고 해서 가방이 가벼워 지지 않더라에 깊은 공감을 표합니다. 최근에 저희 회사 보스의 와이프(?)에게도 이북리더기를 전파했는데, 다락방님 처럼 칼라와 흑백 사이에서 엄청 고민하시다가 칼라를 샀는데, 화면 넘김이 느리다고 불평하시더라구요. 저는 요새 맥세이프에 붙여서 읽을 수 있는 작은 사이즈의 이북리더기에 꽂혀서 폭풍 검색 중인데, 사실 핸드폰 뒤에 붙여서 읽는 리더기라면 그냥 핸드폰으로 읽어도 되는 거잖아요.... 그치만.....핸드폰 뒤에 붙일수 있는 리더기는 또 완전 다른 신세계이고....... 암튼. 뭐 그렇습니다. 무슨 장비탓을 하겠어요... ㅋㅋㅋ 아무려나 매리 추석입니다.

다락방 2026-09-28 08:03   좋아요 0 | URL
저는 여전히 흑백을 사는게 더 좋은 선택이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컬러가 굳이 필요가 없는데.. 그런데 흑백 크레마 평이 너무 안좋았어 가지고.. 요즘 꽂힌 이북리더기 혹여 구매하게 되시면 좀 알려주세요. 저도 좋은 장비를 갖추고 싶습니다. 문제는, 그걸 갖춘다고 가방이 가벼워지지 않는다는게 문제. 그러나 이건 관찰자 님을 비롯, 모든 책 좋아하는 사람들의 문제인가 봅니다. 종이책도 있는데 거기에 전자책기기 또 넣고 다니기. 이럴거면 왜 샀죠, 우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오늘도 가방에 종이책과 팬톤6를 챙겨 넣으면서, ‘이것도 다 팔자인가보다..‘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글자 크기 크게 하고 보는거 너무 좋아요 ㅠㅠ 노안은 어쩔 수 없습니다 ㅠ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9 - 갇힌 여인 1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2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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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권에서 화자의 망상과 집착은 극에 달한다.

자기가 사랑하는(혹은 사랑한다고 믿는) 여자 알베르틴을 자기 집에다 데려다놓고서는, 그녀가 혹여라도 다른 여자들이랑 동성애를 하는건 아닌지 끊임없이 의심한다. 운전기사와 앙드레에게 그녀를 감시하고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알려달라 하는데 미쳐도 이런 미친놈이 없다. 이 사랑은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사랑하는가 사랑하지 않는가. 알베르틴은 동성애자인가 아닌가. 알베르틴은 거짓말을 했는가 아닌가. 우리는 화자의 이야기만 듣기 때문에 아무것도 선명하게 볼 수가 없고, 말이 길어진다는 것은 결국 선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라는 명제가 틀리지 않음을 확신할 뿐이다. 읽으면서 챗지피티에게 물어보게 되는데, 그러니까 알벨르틴이 화자를 속이고 동성애를 한다는 것은 사실인가 그저 망상에 불과할 뿐인가, 에 대해서 이토록 긴 문장들을 읽어도 알 수가 없고 답답해 챗지피티에게 물으면, 그것이 바로 프루스트의 의도!라는 거다. 그렇다 아니다로 답할 수 없다는 것. 한가지 확실한 건, 하여간 화자의 망상은 도가 지나치고 집착 역시 끝판왕이라는 거다.


알베르틴이 오늘 옆집 간다고 했는데, 거기 가서 누구 만나 뭐하려고 그러지? 하는 의심 속에 알베르틴 친구에게 전화해 '다른데 데려가라 거기 가게 하지 마라' 이래가지고, 결국 극장 가기로 했는데, 신문 기사를 보니 극장에서 공연하는 여배우가 일전에 알베르틴 본 적도 있는 것 같아, 하 눈맞으면 어떡하지.. 또 초조 불안해서, 자기네 집 가정부를 시켜 극장가서 알베르틴 찾아 배우 만나기 전에 데리고 오라고 하고 ㅋㅋㅋ 미쳐도 이런 미친놈이 없어. 그러고 어떻게 사냐. 이건 집착의 대상인 알베르틴도 미칠 노릇이지만, 아니 그렇게 온종일 신경 쓰고 있는 자기 자신도 미치잖아? 그래서 알베르틴 와가지고 애무하고 그러다가도 또 막상 곁에 있으면 글쎄 잘.. 이렇게 되어버려서, 그냥 놔줘라 싶어지는거다. 화자에게 사랑은 고통이어라. 


그런 한편, 알베르틴이 만약 고아가 아니었다면, 알베르틴이 만약 돈이 많았다면 어땠을까, 라고 생각해보게 된다. 화자가 알베르틴을 자기 집에 같이 살게 데려올 수 있었던 것은, 알베르틴이 돈이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거다. 만약 그녀가 귀족이었다면, 그래도 이 젊은 여성을 자기랑 한 지붕 아래 머물게 할 수 있었을지, 돈이 많았다면 알베르틴이 기꺼이 그러겠다고 했을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화자가 돈을 팡팡 써대면서 알베르틴에게 옷도 사주고 보석도 사주고 그러니까 알베르틴이 거기에서 살 수 있지만, 그러나 그 집착과 망상을 과연 언제까지 참아낼 수 있을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9권까지 읽은 현재 프루스트에게 놀라는 것은, 그의 문장이 장황하다는 것 뿐만 아니라, 그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어떤 찌질한 마음과 욕망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데 있다. 망상과 집착에 돌아버리는 이 화자를 잘 묘사한 것도 그렇고, 앞권을 읽으면서 내가 화자여 일을 하라, 고 햇는데, 화자의 엄마도 화자에게 '너 돈 너무 팡팡 쓴다, 일 좀 해라' 라고 말한단 말이지. 그러니까 책 속 화자가 프루스트의 또다른 자아일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그렇다한다면, 프루스트는 자기 자신의 욕망을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임과 동시에 또 객관화 할 수도 있었던 것 같다. 그는 자기 자신도 잘 관찰하지만,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아주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 책 속 등장인물들의 모순적인 욕망과 바람, 못난 기질 같은 것들이 정말 기가막히게 표현되어 잇어서, 읽다보면 아오 이 놈 찌질해, 아오 이 놈 한심해 하게 되기도 하는데, 게다가 이 인물들이 각각 가진 성격이라는 것도 다르다는게, 이게 참 작가가 하는 일이구나 싶은거다. 개인에 대한 특징은 물론이요, 집단으로서의 인간 모습도 찰지게 포현되어 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여러가지 의미에서 환멸 나다가도, 프랑스 상류사회라는 거, 그것도 뭐 별다를 거 없는 그냥 인간들 모임이구나 하게 된다. 



수많은 책과 음악 미술작품이 나오는 것도 그렇지만, 아니, 어떤 묘사들은 정말 기가 막힌다. 교양이 많이 부족한 알베르틴이 화자랑 함께 살게 되면서 패션에 대한 취향도 생기고 상식도 늘어나고 또 표현력도 풍부해지는데, 이런 표현은 대체 어떻게 나오는건지.



그들은 산딸기 오벨리스크도 만드는데, 그것이 내 갈증의 타는 사막에 여기 저기 세워지면, 나는 그 장밋빛 화강암을 목구멍 깊숙이에서 녹일 테고, 그러면 오아시스보다 더 갈증을 해소해주겠죠. -9권, p.213



진짜 감히 엄두가 안나는 표현이다. 



그들은 삼겹살도 굽는데, 그것이 지방과 단백질을 원하는 허기진 내 세포들이 여기저기 닿으면, 나는 그 노리끼리한 살덩이를 양쪽 입으로 꼭꼭 씹을테고, 그러면 유전보다 더 깊은 기름들이 내 입안에서 팡팡 터지겠죠..



아니야, 나는 글러먹었어... 안돼.. 못하겠어.



자, 다시 이 9권에서 집중적으로 다루는 집착과 망상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이 망상과 집착을 가진건 화자뿐만은 아니다. 동성애자인 샤를뤼스 씨도 자신의 젊은 남자애인에게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그와 항상 붙어있으려고 하는데, 그런데 그 젊은 애인 모렐은, 이 늙은 애인 없이 보내는 시간도 너무나 갖고 싶다. 그래서 대수학 강의를 듣는다는 명분으로 그와 떨어져있기를 원하고, 그런데 샤를뤼스는 그 강의가 바이올리니스트인 너에게 뭐가 필요하냐부터 시작해서 어떻게든 같이 있고 싶어하고, 또 그가 굳이 대수학 을 듣겠다고 하는건, 필히 거짓말이며 다른 짓을 할거라고 생각한다. 


알베르틴과 모렐 모두, '정말로' 거짓을 말한 걸 수도 있다. 그 거짓이 다른 사람과 다른 쾌락을 좇기 위한 것이든, 단순히 혼자 잇고 싶은 것이든, 어쨌든 그들은 '현재 그들의 애인과 같이 있지 않은 시간'을 원했다. 그러나 화자도 샤를뤼스씨도 그걸 받아들이는 걸 너무나 힘들어했고, 그래서 망상하고, 그래서 집착한다. 나 없을 때 누구 만나려고? 나 없을 때 어떤 쾌락을 가지려고? 게다가 그렇게나 상대에게 집착하면서 이 둘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들이 애인사이임을 숨긴다. 화자는 알베르틴을 사촌 이라고 말하고 다니고, 샤를뤼스는 모렐의 음악에 대한 후원자임을 자처한다. 다른 사람에게는 말할 수 없어, 그런데 집착해, 그리고 한시도 떨어져있고 싶지 않아. 


이들에게 사랑은 행복인가? 이들에게 사랑은 고통이 아닌가? 그러나 사랑이란 본디 고통인 것이 아닌가. 



나는 고뇌를 멈추든가 사랑을 멈추든가 선택해야만 했다. 처음에는 욕망으로 형성된 사랑이, 나중에는 고통스러운 불안에 의해서만 유지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알베르틴의 삶의 일부가 나로부터 빠져나가는듯 느꼈다. 사랑은 행복한 욕망과 마찬가지로, 고통스러운 불안 속에서도 모든 것을 요구한다. 정복할 부분이 남아 있을 때라야 사랑은 태어나며 존속한다. 우리는 우리가 완전히 소유하지 못한 것만을 사랑한다. -9권, p.172



망상과 집착에 빠져 허우적대면서, 화자 역시 알고 있다. 고뇌를 멈추든가 사랑을 멈추든가 해야 한다고. 그런 화자에게 나는 백팔배를 권한다. 









조롱하는 자가 조롱당하는 자에 비해 편협한 사고를 하고 있으며, 또한 보다 순수한 어휘를 구사한다는 사실도 이해했다. - P55

"물론 드레퓌스가 기독교 신자였다면 유대인들이 드레퓌스 사건에 그렇게 관심을 갖지 않았을 테지만, 유대인이 아니었다고 해도 내 조카 로베르가 말하듯이 ‘선험적으로(apriori)‘ 쉽게 배신자라고 믿을 수 없기 때문에 관심을 가졌던 거죠." "여자들이란 정치에 대해선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해." 하고 공작이 공작 부인을 쏘아보면서 소리쳤다. "그 가증스러운 범죄는 단순한 유대인의 문제가 아니오. 프랑스에 ‘완전히‘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따라서 모든 유대인을 추방해야 하는 그런 국가적 대사건이오." - P70

그(모렐)는 자기보다 천배나 똑똑한 아가씨를 ‘오히려 어리석다‘고 생각했으며-어쩌면 다만 그녀가 그를 사랑한 탓에 그랬는지 모르지만-그녀를 초대한 사람들, 그렇다고 그녀가 뽐내지도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귀부인으로 변장한 바람둥이 여자나 양재사 소주라고 상상할 정도로 매우 어리석었기 때문이다. - P80

무위도식을 열망하는 많은 젊은 귀족들이, 부유한 부르주아 출신의 매력적인 소녀에게 하는 연설 역시 감상적이다. - P87

배신을 당했다는 생각도 의혹의 형태로는 날마다 막대한 양을 들이마실 수 있지만, 가슴을 찢는 말 한마디라는 아주 적은 양의 주사만으로도 우리는 죽을 수 있다. 아마도 그런 이유로, 또 자기 보존 본능에서 파생된 형태에 따라, 질투하는 남자는 무고한 사건에 관해서도, 그에게 처음 제시된 증거 앞에서 그 명백한 사실을 부정할 수만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끔찍한 의혹을 품는다. 게다가 사랑은, 류머티즘이 간질성 두통으로 대체될 때라야 잠시 멈추는 그런 특이 체질처럼 고칠 수 없는 병이다. 이런 질투 섞인 의혹이 진정되자 나는 알베르틴이 나에게 다정하지 않으며, 또 어쩌면 앙드레와 함께 나를 비웃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원망했다. - P138

그 존재를 잃어버릴까 봐 두려워할 때면 나머지 다른 이들은 모두 망각한다. 그 존재를 붙잡고 있다고 확신할 때면 우리는 그 존재를 다른 이들과 비교하고, 그 존재보다 다른 이들을 더 좋아한다. 이런 동요와 확신은 매주 번갈아 나타날 수 있다. 한 사람은 한 주 내내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자신의 마음에 드는 걸 모두 희생하는 모습을 보며, 다름 주에는 그 자신이 희생되는 모습을 보며, 이 일은 그렇게 오랫동안 계속된다. 적어도 자신의 삶에서 단 한 번 이라도 사랑하기를 멈추고 여인을 망각한 경험이 없는 사람은, 한 존재가 우리의 감정에 스며들기를 멈추거나 아직 스며들지 않는 경우, 그 자체만으로는 얼마나 보잘것없는 존재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물론 우리가 여기서 사용한 ‘도망치는 사람들‘이라는 말은 감옥에 있는 사람이나, 결코 우리 것이 될 수 없는 듯 보이는 갇힌 여인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 P150

그래서 남성은 여인의 도주를 용이하게 하고 유혹의 손길을 반짝이는 뚜쟁이들을 증오하지만, 반대로 수도원 같은 곳에 격리된 여인을 사랑하는 경우에는, 수도원이라는 감옥으로부터 여인을 빼내어 우리 곁에 데려오게 하려고 제 발로 뚜쟁이들을 찾아가기도 한다. 만일 우리가 유괴한 여인들과의 고나계가 다른 관게에 비해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그들을 쟁취하지 못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그들이 도망ㅇ치는 모습을 보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이 우리가 가진 사랑의 전부이기 때문에, 그들을 남편의 손에서 빼앗거나 극장에서 끌어내어 우리를 떠나려는 유혹을 치유하면, 한마디로 말해 우리의 감정이 무엇이든 그 감정에서 그들을 분리하면, 그들은 단순히 그들 자신이 되어, 다시 말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그들을 오랫동안 탐내던 사람이, 그들이 떠날까 봐 그토록 겁을 내던 사람이 이번에는 그들을 버리고 떠난다. - P150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고 해도 사랑하는 사람이 그 일을 감춘다면(또는 우리가 사랑하기에는 이런 이중성만을 결핍한 사람이그 일을 감춘다면), 그것은 얼마나 예외적인 가치를 가지게 되는가! 고통 자체는 고통을 초래한 사람에게 반드시 사랑이나증오의 감정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다시 말해 우리는 우리를 아프게 하는 외과 의사에게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러나 얼마 동안 우리의 전부라고 말해 왔던 여인이, 그러나 실은 그녀에게서 우리가 전부이지 않았던 여인이, 그저 만나서키스하고 무릎에 올려놓으면 즐거운 여인이 느닷없이 저항하고, 그래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여인임을 깨달으면,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 P152

또 사랑이 직면한 불가능성도 이해했다. 우리는 사랑의 대상이 육체 안에 갇혀 우리눈앞에 누워 있는 존재일 거라고 상상한다. 그러나 슬프게도!
사랑은 이 존재가 과거에 차지했던, 또 앞으로 차지할 공간과시간 속의 모든 지점으로의 확대이다. 그러므로 만일 이 존재가 접촉했던 장소나 시간을 알지 못한다면, 존재를 소유하지못한 것과 다름없다. 그런데 이 모든 지점에 이를 수는 없다.
그 지점이 어디인지 지적되기만 해도, 어쩌면 그곳까지 손을뻗을 수 있을 텐데.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찾지 못하고 그저더듬을 뿐이다. 거기서 불신과 질투와 박해가 연유한다. 우리는 엉뚱한 길에서 찾느라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곁에 있는줄도 모르고 진실을 지나친다. - P162

나는 고뇌를 멈추든가 사랑을 멈추든가 선택해야만 했다. 처음에는 욕망으로 형성된 사랑이, 나중에는 고통스러운 불안에 의해서만 유지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알베르틴의 삶의 일부가 나로부터 빠져나가는듯 느꼈다. 사랑은 행복한 욕망과 마찬가지로, 고통스러운 불안 속에서도 모든 것을 요구한다. 정복할 부분이 남아 있을 때라야 사랑은 태어나며 존속한다. 우리는 우리가 완전히 소유하지 못한 것만을 사랑한다. - P172

언젠가 내가 울음을 터뜨리자, 네로가 신경이 예민한사람이었을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훌륭한 사람이었던 것은 아니라는 말까지 했다. - P174

여인의 젊음이란 바로 이런 것인가? 과거에 만났던 여인이 갑자기 다시 보고 싶어지고, 그러나 만나 보면 이미 늙어 있는? 우리가 욕망하는 젊은 여인이란 연극의 배역과도 같은 것인가? 처음 특정 배우를 위해 만들어졌던 역이, 그 역을 맡았던 여배우가 시들면 새로운 인기 여배우에게로 넘어가는? 하지만 그때 그녀는 더 이상 같은 사람이 아니다.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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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9-18 10: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베르틴이 동성애를 하는가 안 하는가! 이건 프루스트가 자기 스스로한테 질문했던 것이 아닌가 싶네요. 나는 동성애자인가 아닌가!

화자는.... 시간도 많으니까 백팔배 잘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백팔배하다가도 망상하고 있을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9권이네요. 어머나... 다 왔다! 파이팅! 잃시찾 보니까 그나마 다행은...
끝으로 갈수록 책이 얇아지더라고요. 두꺼운 고비는 3,4,5권? 다락방! 남은 권들은 얇다! 화이팅!

다락방 2026-09-18 11:12   좋아요 2 | URL
알베르틴이 다른 여성들과 악덕을 저지르는 것 같아서 괴롭고, 또 자기 친구 만나면 그 남자한테 반한 것 같아서 괴롭고. 하여간 옆에 두었지만 괴롭고 괴롭고 괴로운 것입니다. 백팔배가 시급해 보입니다. 화자는 몸도 약하니까 백팔배를 해서 근육도 좀 키우고, 다 하고나면 피곤해서 잠도 자고.. 그러다보면 머릿속에서 망상, 좀 잊히지 않을까요.

9권은 얇아요! 9권까지 다 읽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10권 시작했어요. 빠샤, 힘을 내자!!

햇살과함께 2026-09-18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십니다!!! 역시 이 책은 약속하고 작정하고 몰아서 읽어야 읽을 수 있는 책인 건가요?

다락방 2026-09-18 11:17   좋아요 2 | URL
오늘 아침 같이 읽는 친구도 9권을 다 읽었다고 했거든요. 저희 둘 다, 같이읽는 거 아니었으면 1권 읽다 포기했을 거라고 말했어요. 이 책을 읽으실거라면, 정말이지, 숙제처럼 .. 같이 읽기를 권합니다! 나 스스로의 의지로 읽기엔 진짜 힘든 책입니다.. 아직도 제겐, 10, 11, 12, 13 .. 네 권의 잃시찾이 남았습니다!

blanca 2026-09-18 1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집착이 집착이 그 초반에 스완이 오데트 집착하고 질투하는 장에서도 힘들었는데 여기에서도 진짜 힘들었어요. 와, 다락방님, 이제 고지가 보입니다. 앞으로는 비교적 수월하고 마지막 권은.... 눙물을 흘리시게 될 겁니다. 그런데 마르셀 진짜 매력 없는 남주상 아닌가요. 병약미 있나 ㅋㅋㅋ 여자들 사이에서 인기는 있는 걸로 봐서 티모시 샬라메 비슷한 그런 건가...

다락방 2026-09-18 15:41   좋아요 1 | URL
맞아요. 스완도 오데트에게 초반에 엄청 집착했잖아요. 그런데 우리의 화자도, 그리고 샤를뤼스도.. 왜이렇게 집착을 하나요. 저는 사랑했을 때 그렇게 집착 안했던 것 같은데...아닌가, 나만의 착각인가....
아니 그런데 마지막 권에서 눈물을 흘린다뇨. 아 그건 예상하지 못했는데..

저는 티모시 샬라메를 안좋아하고, 잘생겼다는 말에 1도 동의를 못하는 사람으로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말씀하신 것처럼, 이 책속에서 화자가 왜 매력적인지 모르겠어요. 공작부인들도 막 칭찬칭찬 하는데 읭?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건가 싶고 말이지요. 하핫. 아무튼 계속 읽어보겠습니다!

독서괭 2026-09-18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겹살ㅋㅋㅋㅋㅋㅋ 유전이 터져ㅋㅋㅋㅋㅋ 아니 이거 좋은데요! 재밌어요!! ㅋㅋㅋㅋㅋ 프루스트보다 재미면에서 월등하다!! ㅋㅋㅋㅋ

다락방 2026-09-18 15:42   좋아요 1 | URL
저는 말장난을 잘 못하겠더라고요? 제 길이 아닌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제가 재미면에서는 프루스트보다 나은건 맞습니다. 제 유머 감각은 상위권이죠.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관찰자 2026-09-18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대체 왜 이렇게 길게 썼을까요? 읽어보시니..... 왜 이렇게 길게 썼는지 아시겠어요? ㅜㅜ

다락방 2026-09-18 15:43   좋아요 0 | URL
길게 쓰려고 해서 길게 쓴게 아니라, 그냥 본래 말이 많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멈춰야 할 때가 언제인지를 알지 못하는 자.....

잠자냥 2026-09-18 17:39   좋아요 0 | URL
멈춰야 할 때를 아는 자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거리의화가 2026-09-18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어느덧 9권까지. 다락방 님은 한다면 하는 분!
관계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집착이 허용될까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요. 저는 지금의 제 옆지기를 만났을 때도 집착과는 거리가 멀었거든요. 분명 많이 좋아하지만 어느 정도의 거리를 항상 유지해야 좋다는 입장이라... 지금도 그건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너무 달라붙는 스타일은 참 힘든 것 같아요^^;;;
아무튼 잃시찾 뒷부분도 화이팅입니다^^

다락방 2026-09-21 09:06   좋아요 0 | URL
사랑을 하게 되면 어느 정도 집착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저 역시도 집착에서 자유롭지 못한 적도 있었고요. 그러나 그것이 어디까지인지를 우리는 잘 컨트럴 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화자처럼 집 안에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가두어두고, 그렇다고 그녀와 결혼하는 것도 아닌 그런 삶은.. 하, 상대도 자기 자신에게도 진짜 피말리는 일이잖아요.

거리의화가 님의 응원을 받고!! 열심히 힘내보겠습니다!!

책읽는나무 2026-09-19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겹살 유전 터지는 문장! 프루스트 문장보다 더 압도적입니다.ㅋㅋㅋ 그나저나 섬세한 묘사는 계속 눈에 띄는군요. 집착과 망상이 집요하게 계속되기에 인간 내면을 관통하는 문장이 하나씩 나오는 걸까요? 저는 프루스트가 왜 이렇게 만연체에 집착하는지 계속 의문이 생겨서 말이죠.^^

다락방 2026-09-21 09:07   좋아요 1 | URL
프루스트는 인간에 대해 아주 잘 알더라고요. 개인으로서의 인간도 그리고 집단으로서의 인간도 말이지요. 그걸 읽는 재미가 있어요.처음엔 그 장황함이 너무 싫었는데, 이젠 익숙해졌는가 봅니다.
프루스트는, 제가 위에도 썼지만, 그냥 말 많은 사람이라서 글도 그렇게 쓰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9-19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본래 말이 많은 사람 ㅋㅋㅋㅋㅋㅋ 에서 빵터졌습니다. 그렇게 할 말이 많으니 여러 권 썼을 테고요. 이제 4권 남으셨다고 하니, 가장 높은 산맥은 지나오신 듯해요. 힘을 내세요, 다락방님!


정복할 부분이 남아 있을 때라야 사랑은 태어나며 존속한다. 우리는 우리가 완전히 소유하지 못한 것만을 사랑한다. -9권, p.172

이런 문장은.... 뭐랄까. 내내 읽어왔던 모든 지루한 문장을 모두 싹 잊게 만드는 거 같아요. 문장도 예쁘고, 그 문장이 담고 있는 말도 진실에 가까구요. 우아, 진짜 멋져부러~~~~~~

다락방 2026-09-21 09:09   좋아요 0 | URL
이제 세 권 남았습니다, 단발머리 님! 만세!! 여태 열 권을 읽었어요. 만세만세 만만세!! 그런데 남은 세 권이 까마득하게 느껴지네요. 하핫. 과연 저는 9월 안에 이걸 모두 마칠 수 있을까요? 문장이 너무 길고 책도 너무 길어서 정말 지치는 독서입니다. 휴..

가끔 저렇게 통찰력 있는 문장들이 나와서 그 때마다 감탄하고 있기는 합니다. 고전은 괜히 고전이 아닌것인가 봅니다. 하여간 제가 세 권만 더 읽으면, 이제 어디가서 ‘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읽었지‘ 를 할 수 있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마루누나 2026-09-28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루스트가 자기 객관화가 잘 되어 있는 찌질이였다는 점에 깊이 공감하며 발췌하신 부분 중 172 페이지 내용이 이 소설의 중심적인 감정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다락방 2026-09-28 11:53   좋아요 0 | URL
하하 프루스트에 대한 감상에 동의하시는군요. 자기 객관화가 잘 되어 있는 찌질이.
저는 12권까지 읽으면서는 삶이란 무엇이고 죽음이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도 했는데, 13권 펼치니 갑자기 또 추억과 문학에 대해 나와서, 최종적으로 다 읽으면 어떤 감상을 갖게될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저는.. 마조히스트가 나올 줄은..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세금으로 산 책 2 - 시프트코믹스
케이야마 케이 지음, 신예림 옮김, 즈이노 원작 / YNK MEDIA(만화)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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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책을 읽는데 나의 고등학교 시절이 생각났다. 물론 중학교도 다르지 않았지만, 고등학교 시절이 더 심했으니까. 뭔가하면,

그 당시 우리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하는 입장이었고, 그래서 시험기간이면 하교 후 공공 도서관에 많이들 갔던거다. 막상 가긴 했지만, 공부하기 싫었던 나를 포함 아이들은 엎드려 자던가 딴짓하기 일쑤였는데, 여느날처럼 자고 일어나 이제 진짜 공부좀 해볼까, 하고 책을 펼친 내게 같은반 친구 C 가 화장실을 가다가 들렀다. 그러더니 "와, 너 너무 열심히 공부해서 끓는게 막 보이더라." 라고 말하는게 아닌가.


하.. 진짜 꼴도 보기가 싫었다. 얘는 지금 무슨 말을 하는건가. 왜냐하면, 그 아이는 반에서도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었던거다. 나보다 훨씬. 그걸 나도 알고 그 친구도 알고 에브리바디 알았는데, 그런데도 나한테 열심히 공부한다고 하는 그 말이, 어쩐지 나를 놀리는 말 같은거다. 게다가 그 친구는 다른 친구들에게 자기가 얼마나 공부를 안했는지, 얼마나 시험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지, 얼마나 놀며 딴짓을 했는지를 언제나 요란하게 말하곤 했다. 그런데 시험이 끝나고 몇몇 과목에서 높은 점수 받은 사람을 호명하거나 손들게 하는데, 그 친구는 아니나다를까 걔속 포함되었고, 급기야 어떤 과목에서는 백점이어서 선생님이 얘기하기도 했다. 그 아이가 얼마나 요란하게 '공부를 안했는지' 말하고 다녔는지 아는 아이들은 참지 못해 다들 궁시렁거렸다. 뭐야, 쟤...


그러니까, 왜 그렇게 공부를 안한다고 우리는 말해야 했을까? 그 아이가 유독 심하고, 그리고 안했다는 것에 비해 언제나 점수가 잘 나왔기 때문에 그 아이는 별로 인기가 없었다. 나를 봐, 안했으니까 못하잖아? 물론, 나 역시도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나 공부 안했지, 나 잤지, 나 놀았지 등등.. 말하고 다녔는데, 그때, 그 시절, 우리는 왜 그렇게 우리가 공부를 안했다고 말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정말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자신이 공부를 '안했다'는걸 과장하고 혹은 거짓말했던걸까? 어쩌면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애는 아니지만', '노력하지 않아도 점수 잘 받는 똑똑한 애' 라는걸 증명하고 싶었던걸까? 아니면, 경쟁 관계라고 생각하고 상대를 안심시키기 위해서였을까? 나는 정말 공부를 '안해서' 안했다고 한건데, 다른 애들도 다 나같았을까? 그랬는데, 어떤 애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험을 잘본건가? 머리가 좋아서? 수업 태도가 좋아서?


알 수 없다.


대학 시절에는 컨닝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나는 학사경고를 받을 정도로 수업을 빠지고 또 공부를 안하는 학생이었는데도, 컨닝은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컨닝은 자존심이 상했기 때문이다. 뭔가 비굴하게 느껴졌다. 점수를 잘 받기 위해 선생님 몰래 무언가 보고 쓴다는 행위 자체가, 너무 쪽팔린거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컨닝 보다는 그냥 내 실력대로 보기를 선택했고, 그러다보니 빈 답안지를 내기도 해서!! 오죽하면 과 친구가 시험 시간 중에 나를 툭툭 치더니, 자기 답안지를 보라고 내밀기도 했다. 내가 답을 못쓰는게 안쓰러웠는가 보았다. 그런데 나는 아니라고 했다. 무슨 똥베짱인지 모르겠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공부를 안했으면 시험 잘 못보는 게 당연하다' 


고 생각했고, 그걸 받아들이는 쪽인 거다. 공부를 안했는데 컨닝해서 점수를 잘 받는게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래서!!


학사경고를 받는 학생이었다, 그거다. 


자랑이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학창 시절을 통해 나는 '공부를 잘한다'고 하는 애들도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다닌다고만 알고 있었다. 그러다 성인이 되어, 그것도 알라딘에서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는 4개국어를 하고 있었고, 너 어떻게 그렇게 4개 국어를 하냐, 라고 물었더니,


"미치도록 외웠다"


고 답하는 친구에게 나는 얼마나 놀랐겠는가!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한 말인데, 그런데 이 당연한 말에 나는 너무나 놀랐다. 자기의 실력이, 자기가 열심히 해서 이룬 것임을 말하는 것이, 진짜 너무너무 멋있는거다! 이게 마땅한거 아닌가. 이게 당연한거 아닌가. 게다가 그 친구는 몇 년이 지난 후에도 '아직도 나는 아는 단어를 가끔 사전에서 찾아보곤 해, 내가 잘못알고 있진 않은가 해서' 라고 말했다. 무언가 잘하기 위해서 반복된 학습과 노력과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당연한 사실을, 너무나 당연하게 말하는 친구를 보고, 나는 내가 하는 일에 당당하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가를 절실하게 깨달았다. 했는데 안한척 하는것보다, 안했는데 한 척하는 것보다, 했으면 했다고 말하고 안했으면 안했다고 말하는 것이야말로 삶에 있어서 당당한 태도가 아닌가.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당당한 태도 아닌가 말이다.



'이시다이라'는 소위 말하는 '양아치' 였고, 무언가 알고 싶어 도서관에 왔다가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으며, 그리고 도서관에서의 일을 즐긴다. 그런데 그걸 아는 학교 친구들이 그를 놀린다. 너 공부하는 거 좋아하는 거 아니냐고. 이시 다이라는 자기가 그럴 리 없다면서 부인하는데, 그걸 목격한 도서관 남자 사서 '시라이' 가 그에게 '못났다'고 말한다. 





좋아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고, 싫어하는 걸 싫어한다고 말하는 것이, 한 걸 했다고 말하고 안한 걸 안했다고 말하는 것이, 삶에 있어서 더 명쾌한 태도이며 그리고 살아가기에도 더 편하다.


이번 2권은 그런 너무나 당연한 삶의 깨알팁들이 여러차례 나온다. 이를테면 거절을 잘하는 것도 마찬가지. 상대가 상처를 입을까봐 거절을 못하는 것은, 결국 커다른 고민과 불편함을 끌어안는 것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사람들이 도서관에 책을 기증하는데, 기증을 담당하는 도서관 직원은 책 주는 사람들에게 거절을 못해서 도서관은 기증받은 책으로 쌓이게 된다. 심지어 그 책들은 이미 여러권 가지고 있거나 해서 쓸모도 없는 책들인데. 그런 직원이 거절하는 것을 연습해본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도 거절을 못해서 많은 것들을 쓸데없이 쌓아두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그리고 결국 '나눔'이 무조건 좋은게 아니라는 걸, '나한테 필요없는 건 너한테도 필요없는 쓰레기'라는 걸 알아가게 된다. 당연히, 거절하지 못하면 나도 그리고 상대도 불행해진다는 것도.






재미있게 읽었다.

책 읽는 거 좋아하는 등장인물들이 나오는게 좋다. 


책을 읽는 것도 좋은데, 무엇보다 이 양아치 고딩이 자신이 좋아하는게 뭔지, 그리고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알아가는 걸 보는 것도 좋다. 자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을 타인이 알아채주는 것도 즐겁다. 무엇보다 푸시업 하는 남자 사서도........ 쿨럭.



아.. 나도 도서관에서 일하고 싶은데.. 그러면 공부해서 자격증 따고 그래야겠지? 역시... 무리데쓰.... 그렇지만 퇴사 후에도 일자리가 필요한데.... 고민해보자, 나의 미래를.

좋아하는 거 즐기면서 돈도 버는 꿈같은 미래를 위하여!! 


포 더 퓨처!!



(그나저나 만화책 리뷰 쓰는 다락방 어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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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6-09-16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시험 점수가 안 좋게 나올 수도 있으니까 그러면 부끄럽잖아요 그래서 공부를 안 했다고 한 경우도 있었어요 경험담ㅋㅋㅋㅋㅋㅋ
알라딘 4개 국어 누구실까요 대단하네요 정말 열심히해야 도달할 수 있는 경지. 열심히해서 좋은 결과를 봤다고 당당하게 말하기. 정말 멋진거죠

다락방 2026-09-16 14:29   좋아요 0 | URL
그 알라디너는 아주아주 오래전에 활동하시던 분입니다. 지금은 저랑 멀리서 손편지를 주고 받고 계시죠 ㅎㅎ
음,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시험 점수가 안 좋게 나오면.. 음 부끄러울 수 있죠. 그러니 일단 공부 안했다고 말하는 걸 수도 있고요. 그러니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데에는 아주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네요. 열심히 했고, 그걸 스스로 알고 또 말할 수 있는 것, 그래서 또 잘 하는 것. 정말 멋지죠!!

잠자냥 2026-09-16 13: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컨닝 비굴하게 느껴져서 싫다는 말에 공감이요. ㅋㅋㅋㅋㅋㅋ 모르면 모른다고 해야죠.

저 지금 이 회사 들어올 때 시험을 봤는데요... (교정교열/ 번역/작문 쓰기 등등)
아니......... 다른 건 다 그렇다치고!!! 신문기사에서 한자를 읽거나 쓰는 문제가 있었어요.....
근데 제가 정말 한자 쓰기는 못하거든요. 그래서 와...... ㅋㅋㅋㅋ 거의 못 쓰고
˝읽을 줄은 아는데 쓰기는 못합니다.˝라고 답안지에 작성.
근데 최종 면접 볼 때 말씀하시더라고요. 요즘 젊은 친구들은 한자 모른다고 해서 일부러 그런 테스트를 넣었는데 다들 거의 100점 가까이 읽고 쓰기 하더라.
그래서 신기해서 물어보니 다들 스마트폰 열어서 검색해서 썼다고 당당히! 말하던데......
잠자냥 씬 왜 스마트폰으로 검색해서 답안지 작성 안 했느냐고.
그건 좀 제 실력이 아닌 거 같아서 그렇다고 했는데
결국 그때 시험 본 사람들 중 다 떨어지고 제가 합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습니다. 정직하게 살자.

다락방 2026-09-16 14:35   좋아요 1 | URL
전 컨닝을 해서 좋은 점수를 받는게 어떤 의미가 잇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게 내 실력이 아닌데. 컨닝 하려면 일단 선생님이나 감독관한테 들키지 않게 하려고 계속 살피고 눈치봐야 하잖아요? 으.. 너무 싫어요. 차라리 공부 못하는 학생이 되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학사경고까지 받을 필욘 없지만..

읭? 스마트폰 보고 답 써도.. 되는 거였어요?

저 싱에 있을 때 테스트 보는데-점수 반영되는 건 아니었어요- 원래 핸드폰 제출하거든요. 그런데 한 학생이 어떻게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제출을 안했더라고요. 게다가 선생님도 감독이 소홀했어요. 다른 선생님들은 안그런데 이 선생님은 별 신경을 안쓰더라고요. 아마도 mock test 라서 그랬는가본데, 하여간 그 학생이 세상에, 몰래 핸드폰 꺼내가지고 챗지피티에 검색 하더라고요? 전 너무 억울한 거에요. 저 학생이 저래서 점수를 잘 받으면, 공부 열심히 한 애들은 어떡해? 그래서 선생님한테 말 할까 말까 엄청 고민하다가, 진급과 관계있는 것도 아니니, 나보다 서른살 어리니(?), 말을 하진 않았는데, 아니.. 챗지피티 찾아서 답을 했는데도 맞힌 답이 없더라고요? -.-

당황했습니다..

아무튼 그렇습니다. 정직하게 살자!! 정직하게 살아야 내 실력이 는다!!

잠자냥 2026-09-16 14:47   좋아요 1 | URL
공채시험 같은 게 아니라서 이력서 낸 사람들이 편한 시간에 와서 시험 보게 했었어요. 그러다 보니 시험 보는 사람만 혼자 방에 두고 감독하는 사람은 나간 거죠. 스마트폰을 검색해서 답을 작성하리라고는 생각을(상상조차) 못하고 다들 성인이니 굳이 “스마트폰 보지 말라”라든가 폰을 제출하게 한다든가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근데 이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시험 볼 때 스마트폰 찬스 쓰는 건 아니라는 걸 규칙으로 인지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어요. 스마트폰 검색했다는 말을 다들 아무렇지 않게 했다는 게 더 신기했습니다.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9-16 14: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릴 땐 공부한 티 안 내고 점수 잘 나오는게 멋있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다니 그럼 멋있지가 않잖아요... @_@ 그런데 전에 알라딘에서 무슨 글 썼는지 (공부 잘했다 혹은 열심히 했다는 글은 아니었는데) 잘 기억이 안나는데, 너 좋은 대학 나왔냐는 댓글이 달려서 좀 당황했던 적이 있습니다. 뭐라고 댓글 달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댓글이 지워져서 다행이었어요..


더 뒷 권이었나...? 사서의 애환도 나옵니다... 정규직-비정규직 얘기도 나오구요.
저도 예전에 사서는 어떻게 하면 될 수 있나 찾아봤었는데... 우리나라도 별로 다르지 않았던것 같아요. 도서관에 계신 사서분들 거의 다 비정규직이고, 정규직 사서는 거의 안 뽑고, 사서 자격증도 급이 있는데 상급 자격증을 따려면 근무 실적이 필요해서 무급으로도 일하고 그런다고...

잠자냥 2026-09-16 14:12   좋아요 1 | URL
˝너 좋은 대학 나왔냐˝ 미치겠닼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서는 일단 문헌정보 전공 나오면 좋기는 한데.... 문헌정보학 전공자들의 졸업자 수에 비해 자리가 많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력 사서들이 퇴직하지 않는 한 더더욱 그렇겠지요..) 요즘엔 초중고등학교에서 학교 도서관 사서 선생님을 뽑는 곳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건수하 2026-09-16 14:25   좋아요 0 | URL
정확한 워딩은 기억이 안 나는데 그걸 왜 물어보는지, 무슨 대답을 원하는지 모르겠어서 곤란했던 기억만 납니다.

교사 자격증이 있는데 문헌정보쪽 수업을 좀 이수하면 사서 교사 자격을 딸 수 있다는 얘길 들어본 거 같아요.

다락방 2026-09-17 10:14   좋아요 0 | URL
그런데 정말 공부를 열심히 안했는데 점수가 잘 나오는 사람도 있기는 있잖아요. 머리가 좋은 걸 수도 있고 하여간 천재적이라면 그럴 수 있기 때문에, 어쩌면 그런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게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요. 저한테도 그런 욕망이 있고요. 열심히 한건 아니지만 잘함.. 뭐 이런거요 ㅎㅎ 그런데 그런 사람은 극소수고, 저는 안하면 안나오는 사람이고 열심히 해도 막 잘나오진 않는.. 뭐 그런 사람입니다. 저는 몇 번이나 언급했지만, 아무리 여성학책 많이 읽고 여성학 대학원 수업 들어도.. 정희진 쌤처럼 될 순 없을것 같아요..

음 그런데, ‘너 좋은 대학 나왔냐‘는... 무슨 뜻일까요? 어떤 의도의 질문일까요? 알 수가 없네. 어쩌면 그 안에는 부러움이 있을까요? 그보다는 열등감이 있을 것 같네요. 좋은 대학 나온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너 좋은 대학 나왔냐‘고 묻진 않을 것 같거든요.

아무튼 미래의 일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저는 전문직이 아니기 땜시롱 지금 하는 일은 한계가 있거든요. 나가야 할텐데, 나가면 무얼 할 것인가..

관찰자 2026-09-18 15:28   좋아요 0 | URL
저는 심지어 사서 되고 싶어서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했고, 교직 이수도 해서 학교 도서관으로 교생 실습도 나갔었는데요. 제가 졸업할 그 시기쯤, 디지털 도서관이다 뭐다 해서 갑자기 전자화 바람이 불어가지고요. 제가 원하는 그런 도서관 업무랑 너무 다른 거에요.ㅠㅠ 게다가 아래 잠자냥님 말씀 처럼 너무너무너무너무 자리가 안나와요.ㅠㅠ 그래서 포기하고, 다른 길을 갔다는 슬픈 이야기.

다락방 2026-09-18 15:45   좋아요 1 | URL
어머!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신 분이 바로 여기 계셨군요!

어쩌면 정말로 우리는 우리가 가지 않은 길에 대해 상상하고 아쉬워하는건가 싶네요. 사서에 대한 로망을 이렇게 저처럼 누군가는 가지고 있지만, 정작 문헌정보학과 졸업자는 다른 길을 가고 있고 말이지요. 이것이 바로 삶인가 봅니다.. 인생이여..

아무튼 우리가 어떤 길을 가고있든간에 잘 살아봅시다. 그리고 미래에도, 잘 살아보자고요!

독서괭 2026-09-16 15: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화책 리뷰 쓰는 다락방님 좋고요 ㅋㅋ 공부 안 했다고 떠들고 다니는 심리는 아마도 “내가 열심히 했는데도 결과가 안 좋으면 쪽팔리니까” 미리 방어벽을 쳐두는 게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과정보다 결과만 중시하는 사회풍조 때문일까요😓 나 정말 열심히 했다고 당당히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더 좋겠네요. 공부를 안 했으면 시험 못 보는 게 당연하다 ㅋㅋ 역시 올바르고 정직한 다락방님🫶🏻

다락방 2026-09-17 10:20   좋아요 2 | URL
어릴 때는 ‘안하지만 점수 잘나오는‘, 그러니까 ‘안해서 그렇지 머리는 좋은‘ 그런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저는 실제로 제가 그런 사람인줄 알기도 했고요. 그런데 나이 먹으면서.. 깨달았습니다. 아? 난 그냥 평범하구나... 그리고 더 나이를 먹으면서 다시 깨달았죠. ‘아, 어쩌면 살짝 모자라는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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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매일 듀오링고를 하고 머릿속에 영어 생각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걸 보면... 저는 살짝 모자란 사람일 지도 모르겠어요. 슬프다..

관찰자 2026-09-17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저는 시험공부의 막바지에는 저만 알 수있는 단축 단어를 뽑아 컨닝 페이퍼 만드는게 늘 시험공부의 마지막 단계였는데..;; 컨닝페이퍼도 결국, 공부를 해야 만들 수 있는 거거든요. 아무거나 막 쓴다고 그게 다 나오지 않는다구요. 그래서 대학교에서는 오픈북 시험이 있어도 모두가 만점 못받는거 아닙니까? ㅋㅋㅋ. 근데 묘한건 컨닝 페이퍼를 만들다 보면 그게 이상하게 암기가 잘 돼. 그래서 결국 그 페이퍼를 만드는 것에 의미가 있지 그것을 실제로 시험장 까지 가지고 갈 필요가 없다니까요.ㅋㅋ 대체적으로 생각보다 컨닝페이퍼는 공부를 못하는 학생에게는 그닥 효용가치가 없어요.ㅋㅋ

다락방 2026-09-18 10:31   좋아요 0 | URL
오, 그런 그러네요. 아무것도 모르면 컨닝 페이퍼도 의미가 없겠어요. 대학시절 컨닝했던 제 친구들도 그러니까 어느 정도 뭐가 중요하고 이것이 뭐에 답이다, 정도는 알고 있었던거겠죠. 그건 제가 저기 위에 댓글에 대한 답글로도 달았던 것처럼, 선생님 몰래 챗지피티에게 물어봤는데도 시험 문제에 틀린 답을 한 제 학급 친구들을 봐도 알 수 있고요.
그러고보면 제가 컨닝 안한건..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었기 때문인가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9-17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신기한 게... 그 친구 있잖아요. 자기 공부 안 했다고 하소연하는 그런 친구들은... 왜 어디에나 있는 걸까요. 저희 학교에 있던 그 친구가 아닌 거 확실한 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친구를 나쁘게 말하자면, 공부를 안 했다고 말해서 친구가 경계심을 갖지 못하게 하고 자기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친구들이 나중에 그런 사람이 되는 거 같아요. ‘너 좋은 대학 나왔냐‘ 이런 이상한 질문을 하는 사람으로요. 세상은 넓고 희한한 사람은 많습니다.

푸시업 하는 남자 사서에 대해 생각 좀 해보겠습니다. 푸시업을? ㅋㅋㅋㅋㅋ 도서관에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9-18 10:33   좋아요 0 | URL
저런 친구는 어디에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 혼자 백점 받고 이래가지고 얄미움을 받았고요. 생각해보면 저렇게 요란 떨면서 나 안했어, 나 안했어, 이러면서 어떤 과목에서 백점 받는 얄미운 친구들은, 그런데 결코 전교에서도 반에서도 1등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냥 상위권.. 그래서 더 올라가고 싶어서 그런 식으로 발뺌한걸까요. 저랑 친한 친구가 전교1등이었는데, 그 친구는 그러고보니 저렇게 요란 떨면서 나 공부 안했어! 이러지 않았네요.

푸시업하는 사서는 ㅋㅋㅋ 도서관에서 푸시업한 건 아니고요, 몸을 키우려고 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집에서 푸시업 하는 장면이 나왔던 겁니다. 그러나 그 몸을 유지하려면, 지금 도서관에서는 못하더라도 집에 가면 또 하겠죠. 푸시업 하는 사람 멋져요. 푸시업과 풀업.. 멋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뒤틀린 사랑
아나 황 지음, 윤선미 옮김 / 모모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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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미성년자의 읽기를 금합니다

-별 하나 리뷰인만큼 내돈 내고 내가 산 책임도 역시 밝힙니다.



26세의 남자 알렉스는 키가 190센치에 달하며 미치게 잘생겼고 몸도 좋다. 왜 아니겠는가. 게다가 아이큐가 160이라서 대학 졸업도 전에 앱인가 뭔가 개발해가지고 엄청 잘나가며 지금은 하여간 큰 기업의 COO 라고 한다. CEO 는 외삼촌인데, 어쨌든 뒤에서 회사 관리하고 그러는건 이 스물여섯살 알렉스다.


그에게는 조쉬라는 친구가 있다. 냉정하고 좀처럼 곁을 주지 않는 차가운 도시 남자 알렉스지만, 내 친구 조쉬에게만은 따뜻해서 베프로 지내고 있는데, 역시나 알렉스만큼 천재적인 남자 조쉬가 일년간 의료봉사를 가기 땜시롱 그 사이에 자기 여동생 '에바'를 잘 봐달라고 한다. 알렉스는 에바의 옆집에 살면서 에바를 보호해주기로 하는데, 에바는 나는 너네들 보호가 필요없어! 성인 여성이라고! 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스물두살 평.범.한. 여대생이다.


알렉스는 세상 차가운 남자이고 에바는 사랑을 믿는 여성, 이들은 서로 완전히 안맞는 것 같지만, 서로 으르렁 거리면서 욕망을 발견해내고 사랑하게 된다...는 이 세상의 모든 혐관 작품의 클리셰를 그대로 따른 작품이, 이 작품, [뒤틀린 사랑] 되시겠다.


남자가 스물여섯에 여자가 스물둘, 이걸 성인 에로 로맨스.. 라고 하기에 주인공들이 좀 어리지 않나 싶어서 책을 펼치자마자 갸웃했지만, 갸웃할 지점은 그것이 아니었음에.. 이 전지전능한 알렉스, 어릴 적에 가족 모두가 살해되는 일을 겪고 내 가족 죽인놈 용서못해! 복수하겠어! 이를 가는 알렉스, 그 남자는 고작 스물여섯인데 인생에 이루지 못한게 무언가. 부와 권력과 미모와 실력을 모두 갖춘 남자인데, 이 남자에게 침흘리는 여성은 많지만 감히 다가서질 못한다. 왜? 알렉스는 평범한 연애는 원치않긔! SM 같은 육체관계를 원하는데, 게다가 애인 같은거 하고 싶지 않긔! 섹스의 쾌락만을 원하며, 다정한 눈길에 다정한 손짓으로 대응해주는 그런 남자 아니긔!! 하여간 그런데 이 스물두살, 그가 '선샤인' 이라고 부르는 여성에게 점점 더 끌리게 되는데, 이 감정 표현 안하는 남자가 선샤인만 보면 감정을 표현하는 것 같아서, 에바의 친구들은 그로부터 감정을 끌어내보자고 내기내기를 한다. 슬픔을 끌어내봐, 하니까 슬픈 영화보고(그러나 그는 슬퍼하지 않긔!), 역겨움을 끌어내기 위해서 재료를 요상하게 넣은 머핀인지 컵케익인지 구워내가고(그러나 그는 역겨워하지 않긔!!)... 어떻게 에피소드들이 이렇게 죄다 병맛인지... 도대체 이 스토리는 어디로 가는가..... 이건 마치... 귀여니 소설속 고딩들의 일화를 보는 것 같지 않은가.


게다가 이 남자, 자신의 가족이 살해당한 경험 때문에 에바를 괴롭히는 남자를 보면 참지 못하긔! 디지게 패버린다. 그러니까 스물 여섯의 이 남자 알렉스, 싸움도 잘하는 것이다. 만세!! 못하는게 모에염? 그런데 그런 남자가 우리의 평범한 여대생 에바를 좋아해. 샤라라랑~ 또 에바는 알렉스의 저 깊은 곳에 숨겨진 겹겹의 마음도 뚫어볼 줄 안다. 너는 겉으로는 아닌 것 같지만, 저기 저 안에, 사랑하고 싶은 욕망을 갖고 있어...


누나 마음속에 삼천원쯤은 있는 거잖아요..


물론 어떤 남자들은 그리고 여자들은, 평범한 사람들과는 달리 비범한 재능과 성공을 가질 수 있다. 왜 아니겠는가. 게다가 책속에서 알렉스는 모든걸 다 기억하는 남자로 나온다. 그걸 뭐라고 하던데.. 까먹었네. 하여간 엄청난 남자인데, 이렇게 모든 면에서 완벽한 스물여섯 남자를 내 일찍이 본 적이 없어 이것은 판타지 중에 판타지다 싶은거다. 물론 완벽하다고 해서 책 속의 그를 좋아하게 됐느냐 하면 말도 안되는 소리, 도무지 이입이 안된다니까? 내가 해리포터도 이입 안되는 사람인데 세상에 해리 포터보다 더한 판타지가 아닌가. 이 책속의 알렉스보다 뱀파이어 에드워드가 더 현실감 있단 말이야... 하- 이게 어디 성인 소설이냐, 이런 에피소드 좋아할 어린 십대들의 소설이지, 하면서 혀를 쯧쯧차고 그만보려다가, 조금 더 넘겨 드디어 그들의 섹스신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하..


도파민 터진다면서요..


이 섹스신 도파민 터진다고 하는 사람들, 뇌 정화하자. 포르노에 너무 길들여진것 같다.



스물여섯 남자 알렉스는, 첫섹스에서, 스물둘 에바의 입에 자신의 성기를 깊이 넣는다. 힘들면 자기 허벅지를 때리라고 나름의 배려(?)를 하는데, 눈물을 흘릴지언정 에바는 결코 허벅지를 때리지 않고, 그 자세 그대로 알렉스의 정액도 받아낸다. 하 씨발. 너무 좆같은 뽀르노라서 미치겠다. 아무리 성에 개방된 외국이라지만, 스물두살 여자에게 거대한 성기 입에 물고 눈물 흘리게 하는거, 이게 도파민 터지냐? 이게 도파민이야? 그 후에 알렉스도 에바 오럴 해주고 또 성기대 성기 섹스도 하고 마주보는데, 그 와중에 '너는 여자들하고 마주보고 섹스하지 않잖아' 하면서 감동하는 여자 뭔데... 남자는 또 응 그랬지, 넌 예외야. 이러면서 멋짐 뿜뿜하고자 하는 의도를 내보이는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서 나는 여기까지만 읽고 책을 그만 읽기를 선택했다. 뒤에를 살짝 들춰보니 에바가 밤마다 악몽 꾸는 원인이 누구 때문인지도 알겠고, 알렉스가 죽이고자 목표하는게 누구인지도 알겠다. 그리고 그 둘은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서, 너는 내것이야!! 막 이런다. 나는 도대체 여기 어디에서 이 소설의 재미를 찾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로맨스를 좋아하는 이유가 이 책 앞에서 다 무너진다. 로맨스 소설은 클리셰 범벅이라지만, 그 클리셰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나는 때로는 어떤 남자주인공을 좋아하기도 한단 말이지. 그리고 어떤 스토리에는 큰 재미도 느끼고 말이다. 그런데 이건, 증맬루 죄다 등신같은 인물들이 나와서 내가 보기엔 등신짓들만 하는데, 그런데 지들끼리는 천재고 섹스 심벌이고 난리가 났다. 나는 이쯤에서 작가의 나이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고딩이야?


작가 '아나 황'은 1991년 생이고 중국계 미국인 작가란다. 이 작품에 대해서라면 너무 선정적이라서 자신의 친구들에게도 보지 말라고 말했다는데, 35세의 작가니까 젊기는 젊구나.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이렇게 허황된 인물들을 만들어낼 수 있지? 그리고 이렇게나 뽀르노씬을 넣은것은, 실제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가. 아니 젊은 여성들아, 그리고 남성들아. 설마.. 이런 섹스를 즐기고 있니? <목구멍 깊숙이>라는 성인 영화를 찍었던 린다 러브레이스는 포르노 반대운동가가 되었고, 그녀의 삶을 다룬 영화를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주연한게 2013년이다. 그런데 내가 2026년에 이런 책을 봐야겠어?


틱톡에서 난리가 났고 또 인기가 많은 소설이라길래 나는 적어도 재미라도 있을 줄 알았어. 그런데 어쩜, 이렇게 형편없는지. 작가 검색해보고 아까는 아마존 리뷰도 검색해봤다. 무려 15만개의 리뷰가 달려있고 평균 별 넷이 넘더라. 오호 통재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가. 독서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 저기 사람들아.. 판타지를.. 좋아해서 그러는거야? 아니면, 영어로 쓰인건 뭔가 좀 달라서 그래? 나 심지어 이 책 원서로도 있는데, 나는 이제 어쩌나. 그 원서 어쩌나. 아아, 니가 그런 책인줄 모르고 내가 멜버른에서부터 데려왔어... 하- 그리고 이 책의 책소개를 보았다.


『뒤틀린 사랑』은 단순히 강렬한 로맨스를 넘어, 욕망과 집착, 비밀과 배신이 교차하는 정통 다크 로맨스다. 알렉스와 에바는 서로에게 이끌릴수록 미처 알지 못했던 또 다른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상대를 향한 끌림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서로의 숨은 욕망을 일깨우고, 단단히 눌러 두었던 감정의 가면을 조금씩 벗겨 낸다.

가면을 벗는 순간, 진짜 사랑은 비로소 시작되는 법. 『뒤틀린 사랑』은 서로의 가장 깊은 상처와 욕망마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랑을 통해, 독자들에게 짜릿한 해방감과 깊은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특히 아나 황은 두 주인공 사이에 흐르는 팽팽한 긴장감과 폭발적인 감정선을 치밀하게 직조한다. 차갑고 절제된 알렉스가 에바 앞에서만 드러내는 집착과 욕망, 밝고 당찬 에바가 자신의 내면 깊숙이 숨겨져 있던 관능과 마주하는 순간들은 독자로 하여금 절로 숨을 삼키게 만든다. 실제로 작가는 “친구 중에도 제 필명을 아는 사람은 소수인데, 제가 읽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습니다”라고 말했을 만큼 대담한 수위로도 화제를 모았을 정도로 평범하지 않은 성적 묘사를 거리낌 없이 풀어 냈다. 이처럼 끌림과 경계, 욕망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두 사람의 관계는 위태로운 줄타기를 이어 간다. 짙은 관능과 치밀한 심리 묘사,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을 촘촘하게 쌓아 올리는 아나 황의 필력은 정통 다크 로맨스의 진수를 선보인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中


뒤틀린 사랑보다 뒤틀린 사랑 책 소개가 훨씬 재미있고 글도 훨씬 잘썼다. 감정선을 치밀하게 '직조한다' 라니. 이 책에 직조라는 단어는 가당치도 않다. 너무 고급진 단어의 사용이다. 하.. 내 안에 욕망이 끌어오른다. 책소개만 읽고 그걸 토대 삼아 내가 다시 써보고 싶다. 내가 다시 써볼까... 하-


이 책은 진짜 해도해도 너무한다.

다 읽기를 포기하고 책장을 덮으면서 생각했다.


작작 좀 해라, 작작 좀 해. 



(내가 쓴 리뷰 다시 읽어보니 어쩐지 이 책 재미있을 것 같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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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6-09-01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틴 로맨스 생각나네요. 거기 주인공은 언제나 장신에 구릿빛 피부였는데... 그런데 다락방님 고도의 바이럴 아니십니까? 오, 이런 거야, 한번 읽어볼까 싶어지는 지점 있는데요. ㅋㅋ

잠자냥 2026-09-01 13:21   좋아요 0 | URL
다락방의 리뷰는 이 책을 향한 욕망을 폭발적으로 치밀하게 직조한다.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9-01 14:52   좋아요 0 | URL
하... 저도 제가 써놓고 이게 뭐여..깐다고 해놨는데 재미있을 것 같은데? 이래가지고 당황하고 있습니다. 하- 미쳐버려.. ㅋㅋㅋㅋㅋ

할리퀸 로맨스는 클리셰 범벅이었어도 이렇게까지 엉성하진 않았는데, 이 책은 진짜 엉성합니다. ㅠㅠ

잠자냥 2026-09-01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극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미성년자의 읽기를 금합니다.......

일단 좋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9-01 14:53   좋아요 0 | URL
이 책이 틱톡에서 화제가 된건 섹스신 때문일까요? 책 이라는 걸로 보면 진짜 엉망진창인데 말입니다! ㅠㅠ

잠자냥 2026-09-01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물여섯에 SM 중독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쳐 나 읽는 중간 내 몸이 오그라들어 뒤틀려 버리는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입에 물고... 음... 힘들면 자기 허벅지를 때리라고 나름의 배려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나 밥 먹고 있는데 힘들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엑.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마주 보고 섹스하는 거에 감동하는 스물두살 여대생아... 도대체 그동안 무슨 섹스를 한 거니..?

다락방 2026-09-01 14:55   좋아요 0 | URL
여대생은 보통의 연애를 하긴 했으나, 이 남자 알렉스가 보통의 섹스나 연애에는 취미가 없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 사실 그 남자가 섹스중에 상대를 마주보지 않는다는 것까지는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거기에서 나온 의아함 같은 것이었는데, 생략된 말은 너 그런 사람 아니잖아! (그런데 나는 왜 마주봐?) 이런 것으로써...

아가야, 니네 아직 젊단다. 처음인게 아주 많을 나이야... 하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독서괭 2026-09-01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요! 다락방님 리뷰는 재밌지만 이 책을 읽고싶진 않아요!! 특히 베드씬.. 작가 여자 맞아요? 첫 섹스에 목구멍까지 성기 집어넣고 눈물 짜는 게 뭐가 좋을까.. 그만큼 크다는 게 포인트일까요..? 거참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9-01 13:3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만큼 크다는 게 포인트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 예리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작가빙의 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9-01 13:35   좋아요 1 | URL
베드씬도 아닐 거 같음 쟤들 침대에서 하는 일반적인 씬 좋아하겠어요?
길바닥이나 엘베나 뭐 이런 데서 여봐란 듯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할 거 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9-01 13:38   좋아요 1 | URL
아… 베드가 아니다…? 잠자냥님 예리하군요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9-01 14:01   좋아요 0 | URL
🙆🏻‍♀️

다락방 2026-09-01 14:56   좋아요 1 | URL
저건 바닥에서 남자는 서있고 여자는 무릎 꿇고의 자세입니다. 아 읽는데 내가 막 목이 막혀가지고 미치는 줄 알았네요. 꺼내, 이 새끼야, 꺼내라고!! 하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네, 아마도 크다... 는걸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미쳐버려... 그런데 딱히 크지 않아도 .. 그만둡시다, 이런 얘기는.....

잠자냥 2026-09-01 16:38   좋아요 1 | URL
괭/ 거봐 바닥씬이지…. 🤣

독서괭 2026-09-01 22:1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그래도 베드룸은 맞겠죠..? 설마 길바닥은 아닐거야….

다락방 2026-09-02 09:08   좋아요 1 | URL
네 네 집안에서 이루어진 일입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6-09-01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정이라는 거는 제 생각에 완전히 벗어나서는 할 수 없을 거 같아요. 많은 경우가 로맨스는 기본이 사실 신데렐라고, 또 신데렐라잖아요? 오히려 헤이트 투 러브나 친구에서 연인으로가 변형된 형태일텐데.... 와... 이건 좀 아니네요. 작가가 그런 걸 좋아하는 걸까요? 흠....

다락방 2026-09-02 09:11   좋아요 0 | URL
네, 설정은 사실 대부분 비슷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성인들이 만나는데 뭐 그리 드라마틱한게 있겠습니까. 할리퀸 로맨스만 해도 클리셰를 어떻게 세부적으로 변경하느냐로 수백권으로 나온 것 같고요, 다른 로맨스 소설도 다 마찬가지인데.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작가가 필력도 떨어지고, 어떤 느낌이냐면, 로맨스 소설이나 영화를 재미있게 여러편 본 뒤에 쓴 느낌이랄까요. 다른 로맨스 소설 작가들에 비해 너무 막 써댄 느낌입니다. 제가 바란건 이런게 아니었어요. 하..

그나저나 9월에 아담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겠네요. 그 때 아마존 프라임 가입 하시는건가요? 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만세!!

단발머리 2026-09-01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나 그 와중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책을 만나 우리 이작가님 필력 폭발 어쩔 것입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사실 읽어 보고 싶단 말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9-02 09:12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러니까 ㅋㅋ 제가 다 쓰고나서 읽어보니까 아니, 이거 재미있을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이 들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어쩌냐 싶었습니다. 큰일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6-09-02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딸래미가 어떤 한국소설을 가져와서 저보고 이렇게 못쓴 책은 정말 처음이야. 이걸 돈 받고 팔아? 하던데 다락방님이 오늘 같은 얘기를 이렇게 길게 해주시는군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 읽지 말라는 말씀이죠.네네 패스... ㅎㅎ

다락방 2026-09-02 11:56   좋아요 0 | URL
잘 쓴 책으로 빨리 눈과 뇌를 정화해야 합니다! ㅎㅎㅎㅎㅎ

(그런데 그 못썼다는 한국소설은 어떤건가요? 소근소근)

독서괭 2026-09-02 12:50   좋아요 0 | URL
저도 궁금 ㅋㅋㅋ

잠자냥 2026-09-02 13:02   좋아요 0 | URL
저도 그게 궁금합니다! 😹

자목련 2026-09-02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의 리뷰로 이 책의 구매율이 올라갈 것 같아요. 얼마나 엉망인가 확인하고 싶어서 ㅋㅋ

저도 궁금해요, 바람돌이 님 따님이 말한 그 한국소설(소곤소곤2)

다락방 2026-09-02 13:51   좋아요 0 | URL
ㅎㅎ 워낙 인기 있는 책이라 사람들이 많이 읽을 것 같긴 합니다. 아마존에 리뷰가 15만 개라니까요?! 대박이죠. 어휴..


건수하 2026-09-02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생기고 잘난 오빠 친구랑 (사랑하지만) 섹스만 하기로 하는 이야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하고 찾아보니 콜린 후버의 <어글리 러브>였네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다락방님이 제게 보내주셨던 책이랍니다!! ^^

근데 첫 섹스가 입에... 게다가 사정까지 하고. 그건 좀 많이 별로네요. 대충 분위기를 보니 사랑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그랬다는 설정인건지...? 여튼 뉴질랜드 책방들에 Ana Huang 많이 보여서 좀 궁금했는데 대실망입니다.

(전자책이 있길래 찾아보니 밀리의 서재에 오픈 D-4 라고 쓰여있네요... 참고가 되시기를)

다락방 2026-09-02 13:53   좋아요 0 | URL
아, 어글리 러브가 있었군요! 저는 어글리 러브는 생각 못하고 [잘생긴 개자식] 시리즈 중에도 그런게 있거든요. ㅋㅋ 오빠 친구랑 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저거 첫섹스 아니었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들지만(어느 순간부터 띄엄띄엄 읽어서), 저 섹스 행위 자체가 저에겐 지나치게 폭력적이라고 느껴졌어요. 으 싫어.. 읽는데 상상이 되어서 너무 싫었어요. ㅠㅠ

아니, 밀리에 오픈이라니.. 종이책 괜히 샀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돈아까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9-02 14:03   좋아요 0 | URL
찾았다! ‘크리스티나 로런‘의 [노는 남자] 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도 오빠가 친구에게 동생을 부탁합니다. 오빠들은 다 똥멍충이야.....
아, 또 있어요. 이건 할리퀸인데, [바비를 찾아라] 라고. 이것도 오빠 친구인 네이비 씰 요원과......

그럼 이만.

건수하 2026-09-03 10:21   좋아요 0 | URL
밀리 말고 예스24 북클럽엔 이미 오픈이 되었네요. 다운로드 해야하나... 왠지 하기싫어요 ;ㅇ;
오늘 기준 베스트셀러 2위네요..


[잘생긴 개자식] 시리즈라는게 있었군요.... 오빠들 똥멍충이 동의합니다 ㅋㅋㅋ 제가 오빠 친구랑 뭔 일이 있었던 건 절대 아니지만...

lelele7454 2026-09-07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후기를 보고는 장바구니로 ㅎㅎㅎ

다락방 2026-09-07 17:51   좋아요 0 | URL
아이쿠야... 이것 참 큰일이네요.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