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지독하게 쫓아다니는, 어딜 가나 자신보다 먼저 와있는 스토커를 죽인 여자가 주인공인 소설이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대부분 스토커로 시작하고 그러나 스토커방지법이 없는 국내에서는 스토커를 신고해도 피해자가 별다른 보호를 받지 못한다. 가끔 이 나라에서는 '일단 죽어봐'라고 여자들한테 말하는 것 같다. 아니, 자주. 


책은 감옥에 갇힌 여자 '로미'가 다른 감옥으로 이송되면서 시작한다. 같이 이송되는 다른 많은 여자 죄수들, 그리고 이동한 감옥에서 만나는 여자 죄수들, 교도관, 교위, 바깥으로부터 들려오는 소식, 그녀가 여기에 이르게 된 과정들. 

아직 책의 절반 밖에 읽지 않았고 책은 시종일관 우울하고 무겁다. 그녀가 스토킹에 노출되기 전부터 그녀의 삶은 결코 밝거나 행복하지 않았으니까. 어렵게 사는 사람들은 자신을 위한 변명을 할 기회도 주어지질 않는다. 그녀가 그녀를 괴롭히는 스토커를 죽였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알지 못한채로, 스트리퍼였던 그녀가 잔인하게 남자를 죽였다는 사실만이 법정에 기록된다. 국선변호사는 적극적으로 애써 그녀를 변호할 의지가 없으며, 다른 변호사를 살 돈이 그녀에게도, 그녀의 엄마에게도 없다. 시종일관 어둡고 암울하게 진행되는데, 여기에 잠깐의 농담이 등장한다.



남자 감옥에 갇힌 '박사'의 이야기가 그것인데, 박사는 감옥에 오기 전 부패경찰이었다. 부패로는 그를 따를 자가 없었으며 결국 감옥에 오게된 건 살인 때문이었다. 그는 살인을 저질렀고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그는 부패경찰에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이지만, 그런 그가 정말 못견디고 증오하는 건 아동성학대를 하는 사람들이다. 그는 감옥에 오기 전 경찰이었을 때, 아동성학대범에 대해서는 다른 경찰들보다 훨씬 일찍 도착해서 쏴죽여버린 적도 있다. 인간은 얼마나 복잡한 존재인가. 우리는 각가의 기준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박사'는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 그러니 경찰이라 하기엔 정말이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그러나 아동성학대는 그런 그조차도 결코 봐줄 수 없는 것이었다. 


이 책의 농담은 아이러니하게도 이 박사로부터 비롯된다. 그러니까, 감옥에 갇힌 박사가 농담을 한다. 무려 소개팅에 대한 농담을.








아아 시종일관 우울하게 읽고 있다가 이게 무슨 일이야. 나는 피식 웃었다. 진짜 농담이네. 그러나 이것은 농담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인가. 사실 좀 슬프기도 하잖아.  린다가 만약 내가 린다에요, 라고 했다면, 이야기는 그 뒤로 아주 다르게 펼쳐졌으니까. 나는 이것을 농담이라 피식 웃었다고 했지만, 그렇지만 리처드의 입장에서는 이것이 농담일 수 없지 않은가. 비극에 또 비극을 더하는 일이 아닌가. 


굳이 소개팅이 아니어도, 나 역시 상대를 모르는 채로 약속 장소로 나갔던 일이 더러 있었다. 방금 이 문장을 쓰고서는 웃었다. 여러가지 즐거운 기억들이 떠올라서. 그중에 단연 으뜸은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나는 린다가 되어서 '혹시 리처드?' 라고 물은 뒤, '난 린다가 아니에요' 하고 돌아서 가고싶었던 적이 있었다. 정말 그랬다. 분명 그랬다. 그렇게 나는 리처드로 짐작되는 남자를 지나쳐 지하철역 계단으로 내려가 얼른 내 몸을 숨겼다. 큰일이다. 저런 사람이 나올 줄은 몰랐다, 어쩌지. 나는 내가 예상하지 못한 모습으로 그곳에 서있는 그사람 때문에 혼란스러워졌다. 우리는 전화통화를 한 적이 없었고, 이메일과 문자메세지로만 연락했던 사이었고, 그렇게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었고, (아아, 내가 그 날의 기억 때문에 자꾸 웃는다), 그리고 이메일과 문자메세지 속의 그사람은 나에게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나보다 어린 여성' 이었고, 그래서 나는 만나서 사회생활이란 무엇인가, 인생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선배로서(!) 많은 유용한 이야기들을 들려줘야겠다고 생각한 참이었다. 그러나 약속 장소에 도착했을 때, 나는 거기에서 키가 큰 남성을 본다. 어...? 이를 어쩌지? 회사에서 일이 생겨 내가 좀 늦겠다고 한터라 분명 상대가 먼저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고, 비가 오고 있었고, 약속 장소 앞에는 다른 사람이 없었고, 저 키 큰 남자 하나뿐이었다. 어........ 뭐.....뭐지? 아직 오지 않은걸까? 설마 저사람인걸까? 아니야, 나는 분명 여자랑 얘기했는걸? 일단 도망가자, 하고 나는 지하철역 계단으로 성급히 내 몸을 숨겨버린 거다. 

이대로 집에 갈까? 어떡하지? 왜 남자가 서있지? 저남자인가? 아닐거야, 나는 여자를 만나기로 했는데...


그러나 생각해보니 나랑 만나기로 한 사람이 여자라는 건 나의 '생각' 이었다. 마땅히 그러하다고 내가 생각한 것이었다. 나는 지하철 역에 들어가면서 당황해서 그간 받은 이메일과 문자메세지의 내용을 마구 떠올려보았다. 기억나는대로 다 떠올려 보았다. 그러고보면 우리는 서로 '너 여자지?' 같은 걸 물어본 적도 답한 적도 없다. 나에게 상대는 그냥 당연히 여자였고, 상대가 마땅히 여자였기 때문에 나는 친근하고도 다정하게 문자메세지를, 이메일을 보냈던건데... 어쩌면 약속장소를 못찾고 아직 도착하지 않은것일지도 몰라. 진정하자. 나는 그간 문자메세지를 나누었던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다. 우리는 한 번도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으니, 목소리를 들어보자. 남자면 도망가자! 나는 오늘 남자를 만나려고 온 게 아니야! 그렇게 문자메세지 속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고, 그쪽에서는 여보세요, 하는 남자의 음성이 들려왔다. 오. 마이. 갓. 오 뻐킹쉿. 이를 어쩌지. 나는 무작정 끊을 수는 없으니 '이거 본인 폰 맞아요?' 물었다. 상대는 그렇다고 했다. 아아, 신이시여, 지금까지 저에게 무슨 짓을 하신겁니까. 저는 누구랑 이메일을 주고 받고 누구랑 문자메세지를 주고받은 겁니까. 오, 신이시여...



나는 크게 놀랐고 매우 당황했다. 이를 어쩌나. 마음 같아서는 이대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고 싶었다. 그렇지만 상대는 나를 만나기 위해 퇴근 후에 내가 있는 곳까지 왔는걸. 게다가 나를 기다리기까지 했는걸. 내가 여기서 그냥 가는 것은 지나치게 무례하다.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야. 그래서는 안된다. 나는 이 만남을 진행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당연하게 깨닫는다. 뒤를 돌아 지하철역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앞에 가 서서 "혹시 리처드?" 물었다. 그는 그렇다고 했다. "나는 린다가 아니에요"라고 뒤돌아 뛰어가고 싶었지만, "나는 린다에요" 하고 그와 인사했다. 하아...남자일줄 몰랐어요, 라고 나는 그에게 말했고, 그는 여자일줄 알았어요, 라고 말했다. 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일단 삼겹살을 먹으러 가죠, 하고 가는데(응?), 그가 우산 같이 쓰자며 내 우산 속으로 쏙 들어왔다. 뭐 이런 남자가 다있지? 오늘 처음 봤는데, 지금 처음 봤는데 어딜 우산을 같이 쓰..... 우리가 나눈 메일과 문자가 우리를 친근하게 만들었나........ 아무튼 우산을 같이 쓰고 가서 삼겹살을 먹었고 소주를 마셨다. 나는 여전히 당황한 채여서 평소대로 먹지를 못했다. 인생이 내 예측과는 언제나 다르게 흘러간다고 하지만, 이건 달라도 너무 달랐잖아. 너무 개충격... 너무 당황.... 그렇게 고기를 먹고 소주를 마시는데, 그는 내게 물었다.


"다음에 만나자고 하면 저를 또 만날 생각이 있어요?" 라고.


아아, 눈앞에서 그런 질문을 받으면 아니요 라는 답을 할 수 없지 않나... 나는 지금 이 사람이 누군지, 무슨 말을 했는지도 잘 모르겠고 어쨌든 당황한다. 그리고 '네, 그래도 될 것 같아요' 라고 답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나는 그 날 '저는 린다가 아니에요' 라고 해야 했을까. 어쨌든 우리는 삼겹살에 소주를 먹고 2차로 맥주를 마시기로 한다. 너무나 당황한 나는 '오늘만 보내고 집에 가면 된다. 몇시간이면 끝나' 생각하고 있었다. '해치우자, 해치우는거야' 라고 생각하고 그와 함께 있었고, 그렇게 2차로 가는 도중에 함께 걷는데, 옆에서 너무... 남자의 육체가 느껴졌다.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혼란스럽다. 뭐지, 어쩌지, 뭐지, 어떡하지, 그렇게 2차로 가면서 그래 후딱 해치우면 돼  하였지만, 맥줏집이 휴가를 간겁니다. 여름에 맥주집이 휴가가는건 너무 당황스럽잖아요. 그렇게 예정에도 없던 다른 맥주집을 찾아가게 되고 ..... 




린다가 저는 린다가 아니에요, 했을 때 아아 나는 웃으면서도 슬펐고 슬프면서도 웃었다. 나는 그 때 내 예상과 다른 시나리오가 펼쳐졌으므로 그에게 저는 린다가 아니에요 했어야 했을지도 모르는데, 만약 그랬다면 지금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었을까? 나의 리처드는 그러나 리처드였고 나 역시 내가 린다라고 인정하였으므로 1차를 갔고 2차를 갔고 미치고 뜨거운 시간을 보냈고 다음날 아침 눈을 떠서는 아, 내가 무슨 짓을 한것인가 혼란의 구렁텅이에 빠져서 머리털을 쥐어뜯고 이불킥을 해야만 했다. 인생은 무엇인가. 




시간은 흘렀고 우리는 만나다 헤어지고 헤어지다 만나고를 반복하고 그는 그렇게 나의 전남친이 되었다. 그를 나의 전남친의 포지션에 둔채로 나는 그의 전여친의 포지션인 채로 우리는 몇해전에 말레이시아에서 만났는데,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가 마사지사가 '너의 남편이니?'내게 물었을 때, 나는 그분께 답했다. "아니, 그는 나의 엑스보이프렌드야." 우리는 모두 웃었다.



그렇게 그는 나의 엑스보이프렌드인 상태로 거기에 있었고,  그가 엑스보이프렌드인만큼 그 뒤로 나는 새로운 썸을 타는데... 그러니까 그 때가 우리가 처음 헤어진 때였나 아무튼 모르겠다 우리는 헤어진 상태였고 나는 썸을 타는 중이었고, 썸남과 치킨을 먹고 있었다. 어느 동네의 무슨 치킨집인지 1도 생각이 안나는데, 아무튼 데이트남과 치킨을 뜯으며 노닥노닥하고 있는데 문자메세지가 왔다. 아아, 리처드...였다.



<자니?>




아아, 이 사람이 이런 사람이 아닌데, 이건 뭐여 ㅋㅋ 그러니까 자니, 는 우리의 농담이었다. 그거 너무 찌질하지 않아? 하면서 우리끼리 예전에 했던 농담이었는데(너무 진부하잖아!), 그가 그걸 내게 한것이었다. 나는 웃음이 비집고 나오는 걸 간신히 참으면서 앞에 앉은 데이트남에게 이제 그만 집에 가자고 말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안자' 라고 답하고 싶었지만, 그러면 그 뒤의 대화가 이어질 것이었고, 앞에 다른 남자를 두고 문자메세지는 리처드와 할 수 없지 않은가. 나는 리처드에게 집중하고 싶었다. 그렇게 치킨집에서 나와 택시를 탔고 나를 집에 바래다주는 사람이 옆에 있는데도 안자, 라고 답하고 싶은 마음에 가슴이 폭발할 것 같았다. 나는 여전히 린다였다. 이 썸은 이어질 래야 이어질 수가 없었다. 이래가지고서야, 원. 




저는 린다가 아니에요, 라는 농담이 웃다가 슬퍼지는 이유는 저런 일이 실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그런 마음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박사'는 저걸 소개팅에 대한 농담으로 소개했고, 나는 그 농담에 웃으면서 린다가 아니에요 말하고 싶었으나 린다임을 밝혔던 일을 떠올렸지만, 이 농담 후에 여러가지 일들을 얘기하고 그 후에 박사는 고백한다. 농담이 아니었다고, 자기가 리처드였다고.




린다와 리처드가 나오는 농담은 사실 박사의 것이었다. 박사 자신의 얘기. 그러나 그 얘기를 할 때면 사람들은 늘 그가 농담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 일이 벌어진 건 고등학생 때였다. 단 한 번의 경험이었지만 그의 사춘기 전체, 그리고 리처드 린 리처즈, 일명 박사로 알려진 그의 삶 전체는 버뱅크 매그놀리아 스트리트의 음료가판대에서 린다라는 소녀에게 당했던 그 치욕의 순간 하나로 요약될 수 있었다. 박사의 인생 이야기는 바늘귀 하나에 끼워 넣는 것이 가능했다. 전 린다가 아니에요. (p.231)




내가 그 날 계단을 내려가 그대로 집으로 가버렸다면, 그의 앞에 서서 "나는 린다가 아니에요"라고 말했다면 나는 지금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을까? 누구를 그리워하고 어떤 행복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까? 이야기는 어떻게 펼쳐졌을까? 내가 린다가 아니에요 라고 말했다면 그는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그 해에 말레이시아 대신 그는 어디 있었을까. "혹시 리처드?" 하고 물었을때 그가 내게 "전 리처드가 아니에요" 라고 했다면 나는 그 뒤로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누구를 사랑하고 누구를 그리워했을까. 그가 만약 전 리처드가 아니에요, 라고 했다면 그는 그 뒤로 어떤 시간을 보내게 됐을까. 안정감과 사랑받는 느낌과 충족되는 시간들을 그는 얼마만큼 인생에서 경험할 수 있었을까. 운명이 어떤 힘을 작용하기에 그 때 그는 리처드였고 나는 린다였을까. 왜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리처드이고 린다임을 인정했을까. 나는 망설이고 망설이면서도 왜, 린다가 맞다고 했을까. 


시간을 돌려도 그 날 나는 내가 린다라고 말햇을 것이다.





토요일 오전, 아빠는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계셨고, 나는 스테퍼나 좀 해야겠다 싶어서 거실로 갔다. 아빠, 내가 여기서 이걸 하면 아빠한테 방해가 될까? 물었더니 아빠는 그렇지 않다고 하셨다. 


- 옆에서 나 움직여도 괜찮아? 티비보는데 집중 안되지 않아?

- 아니야. 나는 니가 내 앞에서 알짱거리는 게 좋아.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병원에 가야해서 연차를 냈고 지금 나는 까페에 있다. 까페가 소란스러워도 이렇게 집중을 잘하는 내가 너무 짱이다. 나는 왜 이곳의 소란스러움속에서도 집중을 잘하지? 이제 이 책의 남은 절반을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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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0-07-06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 모레 이 책이 올거라 일단 이 페이퍼는 그 이후에 읽기로 ㅎㅎ
저도 오늘은 카페인데. <캘리번과 마녀>를 읽으려고 가져온 ㅋㅋㅋ

다락방 2020-07-06 12:52   좋아요 0 | URL
스포일러 없으니 이 페이퍼 읽으셔도 됩니다. 아니, 읽으세요 비연님. ㅋㅋㅋㅋㅋ 놓치기 아까운 페이펍니다!!

비연 2020-07-06 14:0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아 막 유혹을... 아무 정보 없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큰데..ㅋㅋㅋㅋ
... 그리고 읽었는데..ㅋㅋㅋ 책 내용보다 ˝아니야. 나는 니가 내 앞에서 알짱거리는 게 좋아˝ 아버님 말씀에 카페에서 빵 터질 뻔 했나이다.. 낼모레 이 책 오면 바로 읽어야겠다! (아 나에겐 <스트레이트 마인드>가 있는데.. 흠냐흠냐. 시간이 왜 이리 모자라나)

다락방 2020-07-07 08:13   좋아요 0 | URL
저도 스트레이트 마인드와 동시 진행인데 ㅋㅋㅋ 스트레이트 마인드 내팽개쳤네요. 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얇아서 몇시간만에 끝낼줄 알았더니 며칠이 걸려도 안끝나는..

잠자냥 2020-07-06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스 룸은 곧 읽을 거라 책 내용 부분은 스킵했는데, 그래도 가끔 이 나라는 여자들에게 ‘일단 죽어봐‘라고 말하는 거 같다는 부분에서 급우울해졌어요. 아침부터 빡치는 뉴스투성이라 더 그런 거 같습니다. ㅠㅠㅠㅠ

근데 태그가 다락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급우울에서 급방긋 ㅠㅠ 하..... 오늘 정말 심란하네요.

다락방 2020-07-07 08:14   좋아요 0 | URL
저 어제 이거 작성할 때까지만 해도 몰랐습니다. 아무것도 몰랐다고요. 그래서 웃으면서 작성했어요. 즐겁고 행복한 마음이었습니다. 점심 먹고 나서 남동생한테 들어 알게되고 트윗 들어갔다가 너무 화가 나서 눈물이 ㅠㅠ

우리는 왜 늘 이렇게 심란하고 분하고 억울해야 할까요, 잠자냥 님. 이 나라 도대체 뭐하는건가요... ㅠㅠ

잠자냥 2020-07-07 09:36   좋아요 0 | URL
한남민국에 대한 증오와 분노로 폭발할 것 같아요. 휴.......

페넬로페 2020-07-06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을 읽을 때 너무 힘들고 우울한건
이제는 좀 싫더라구요~~
일단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했는데
읽어도 괜찮겠죠!

다락방 2020-07-07 08:15   좋아요 0 | URL
저도 힘들고 우울한거 싫어요. 너무 허우적대서..
이건 읽기에 지장을 줄만큼 힘든건 아니지만 저는 아직까지는 추천을 하진 못하겠어요. 끝까지 읽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요. ㅠㅠ

단발머리 2020-07-06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좋아하는 페이퍼가 이런 페이퍼에요.
그 날, 그 때... 그 순간의 이야기. 만나기로 되어 있는 사람은 만나게 되고, 사랑하기로 되어 있는 사람은 사랑하게 되는가봐요.
너무 좋은 페이퍼다.... 아련하고 콩콩거리고 그래요. 내가 읽고 있는 ㄹㅂㅋ에 견줄만하당!!!

오늘의 문장 : 평소대로 먹지를 못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7-07 08:17   좋아요 0 | URL
신은 왜 그 때 우리를 만나게 하시고 그랬다 떨어뜨려 놓으시고 그랬다 다시 붙여 놓으시고... 왜그러셨을까요? 무슨 이유일까요? 다 까닭이 있겠지요? 지금 우리가 떨어져있는 것도... 우리 운명의 이 시점에 이게 필요하기 때문이겠지요? 신을, 운명을 알 수 없으니 인생이 재미있기도 하면서 고통스럽기도 하네요. 하아..인생...

앞으로도 재미난 페이퍼를 들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빠샤!

바람돌이 2020-07-06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안봐서 모르겠지만 그래도 장담하고싶어요. 다락방님 얘기구 더 재밌다고... 드음에 닉네임을 다락방 린다로 바꿔보시는것도 추천합니다. ㅎㅎ

다락방 2020-07-07 08:1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사해요, 바람돌이님. 그리고 책을 읽으셔도 같은 감상을 가지시게 될겁니다. 제 얘기가 더 재밌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20-07-07 0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잼난다니까 ㅎㅎㅎ 😀

다락방 2020-07-07 08:3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여전히 기적같은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하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2020-07-07 0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7-07 0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7-07 0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 과음을 해서 독서는 하나도 하지 못했다. 잠들기 전에 책을 몇 장 읽고자는 것이 나의 그날 하루 마지막 일과인데 어제는 뻗어 잤다. 술을 많이 마셨어... 그러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그렇게 되어버렸다. 그러니까 그러려던 게 아니었는데... 나는 스파게티가 먹고 싶었고 스파게티를 와인과 함께 먹으면 또 너무 좋잖아. 엄마한테 톡을 보내 물었다. 집에 스파게티 면이 남아있는지 좀 봐달라고. 엄마는 있다고 하셨다. 그래, 그렇다면 소스만 사가자. 나는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 로제 소스를 샀다. 로제 한 번 사봐야지. 집에 도착해 후딱 씻고 스파게티 면을 삶으면서 와인을 한 병 꺼내와 오픈하고 잔에 따라 마시기 시작한다. 스파게티 면 삶은 시간 아깝잖아요, 그냥 보낼 수 없잖아요, 그렇게 마신다, 나는, 와인을... 홀짝홀짝.



프라이팬에 불을 켜고 올리브유를 휘이이익 두른 뒤에 슬라이스한 마늘을 넣고 달달달 볶다가 삶아진 스파게티 면을 건져내 한번 살짝 볶아주고 소스를 들이붓는다. 그리고 이케이케 잘 젓고 볶아가지고 마신다, 나는, 와인을, 그리고 먹는다, 나는, 스파게티를...


오랜만에 스파게티 넘나 맛있네. 엄마랑 맛있게 먹는다. 그렇지만 퇴근후에 집에 와 요리를 해먹는 것은, 아무리 만들어진 소스를 사온다 하더라도 시간이 걸린다. 저녁을 먹는 시간이 너무 늦어.. 나는 보통 열시반이면 잠드는데 이렇게 만들어서 먹으려고 하니 여덟시가 넘어버렸잖아..인생...


동생들로부터 톡이 왔다. 집에 잘 도착했냐, 저녁 메뉴는 뭐냐. 나는 스파게티 먹고 있다고 사진을 보냈다. 보통 음식 사진 보낼 때 술이 있으면 술도 같이 찍어보내는데 동생들과의 단톡방에서 어제는 망설이다가 스파게티만 찍어 보냈다. 와인을 포함한 사진을 보내면..남동생한테 혼날까봐. 누나 술 좀 마시지마, 내일 출근할건데 왜 평일에 마시냐, 잔소리가 쏟아질까봐... 스파게티만 보냈단 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어떻게 알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날카로운 새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와인 사진도 찍어보냈다. 개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와인 한 병 개봉한 게 마시다보니 얼마 안남아서 니나노~ 걍 다 마셔버리자~ 하면서 마셨고 나는 평소보다 늦게 자게 됐고 게다가 숙취로 인해 오늘 아침 너무 피곤한거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술마신 어제의 나를 미워했다. 왜 마셨어, 왜, 왜, 왜............. ㅠㅠ 그렇게 피곤해하며 열무김치에 고추장으로 밥 이케이케 잘 비벼가지고 겁나 맛잇게 먹고(요즘 마이 패이버릿) 집을 나섰는데, 아, 나는 진짜 이 이른 아침의 공기가 너무 좋다. 여름날 이른 아침의 이 기운.. 너무 좋아. 육체는 숙취로 피로에 쩔어있는데 아 여름의 아침은 만세 만만세야. 나는 내가 삶을 너무나 사랑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나는 삶을, 세상을 사랑해. 미친듯이 사랑해. 그렇지만 컨디션은 하나 사마시자. 그렇게 지하철역에 들어갔고 편의점 가려는데 편의점 문 닫으면 어째요.... 하아-



너무 피곤해서 글자를 하나도 볼 수 없을 것 같아 오늘 지하철 안에서는 책을 꺼내지 않았다. 그러다가 퍼뜩, 어젯밤에 누군가로부터 온 문자메세지 생각이 났다. 앗, 만나자고 한 문자였는데? 날짜도 정한것 같은데 기억이 1도 안나네? 어휴.. 술김에 약속 잡아서 까먹을뻔 했네 ㅠㅠ 아이고 깜짝이야. 그래서 언제로 잡았나 보려고 다시 문자메세지를 확인하고 아, 이날로 잡았구나, 하고는 스케쥴에 적으려고 스케쥴 앱을 열었는데, 얼라리여? 스케쥴 앱에 이미 잘 적혀 있었다. 그러니까 취중에도 해야할 걸 꼼꼼하게 하는 나란 여자... 나는 세상을, 삶을 사랑하고 아아, 내 자신을 제일 사랑한다. 술마신 어제의 나는 좀 밉지만, 그런 와중에도 까먹지 않으려고 기록해놓는 나란 여자 세상 멋진 여자야. 세상을 사랑합니다, 삶을 사랑합니다, 나를 사랑합니다. 나 만세다.




책을 읽지 않고 출근하는 길에 머릿속엔 오만가지 생각이 드는데, 어제 새로 나온 알라딘 커피를 주문햇단 말야? 사무실에는 이미 시다모 디카페인과 엘 소코로.. 있는데 아아, 사무실 내 책상은 작은 까페가 되어 가고 있어...아무튼 그런데 새로 나왔다고 이미 마셔본 여동생이(잽싸다!) 고소하다고 하길래 나도 헐레벌떡 주문해가지고 그게 오기를 기다리고 있단 말이다?

(엘살바도르 엘 보르보욘 아직 상품 검색 안되네요, 알라딘 님...)


그런데 왜때문에 그라인더 사고싶어지지? 그라인더..그라인더란 무엇인가...



몇해전에 내게도 그라인더가 있었다. 수동 그라인더. 작은 것이었는데 씐나서 거기에 커피콩 넣고 두어번 갈다가 내가 어느천년에 이걸 갈아 먹냐.. 빡쳐서 저기 구석에 처박았단 말야. 그러면 그 남은 원두는 어쨌느냐. 빡친 나를 보고 엄마가 '너 스트레스 안받게 해줄게' 하면서 믹서기 가져와서 싹다 갈아주셨단 말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그래서 있는 그라인더 안쓰고 있는데 작년이었나 재작년에 친구가 그라인더 작은거 하나 살거라고 하는게 아닌가. 그래서 내가 친구에게 너만 괜찮다면 내게 한 두어번 썼던 그라인더가 있는데 줄 수 있다, 했더니 너무 좋다고 달라는거다. 그래서 내가 줬지? 친구가 너무 잘쓰고 있다고 나중에 만나서 또 얘기하길래 나한테는 안쓰는 물건인데 네가 잘 써주니 나도 너무 좋다...라고 한 찬란한 역사가 있단 말이다. 그런데 이제와 지금, 그라인더를 왜 다시 사고 싶지? 나도 핸드드립 분쇄로 안사고 원두로 사서 그라인더에 넣고 갈고 싶다. 알라딘, 알라딘은 내게 답을 줄것이다. 커피도 알라딘, 필터도 알라딘, 드립 서버도 알라딘, 드리퍼도 알라딘.. 그래, 그라인더도 알라딘에서 저렴하게 구매하자! 아니야, 구매까지는 하지말고 걍 보기만 할까? 하고 알라딘에 들어가 출근길에 나는 보았네, 그라인더를...



















<핸드밀> 이라고 적혀있는데 핸드밀과 그라인더의 차이는 무엇인가... 아무튼 그런데 와 너무 비싼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죄다 4만원대야. 그렇다면 더 저려미는 여기에 없구먼...하고 네이버에 검색했더니 저려미가 나오는데 2만원대다....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비싼거구나, 그라인더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 누가 그냥 준거라서 몰랐지, 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비싼거네 제기랄? 그래서 안사는걸로... 사무실의 까페는 미완성으로다가.....




엄마 좋은 사람... 너무 좋은 엄마... 나 빡친다고 커피콩 믹서기에 갈아준 엄마... 내가 볶음밥 한다고 야채 썰다가 이걸 언제 썰고 있어 개빡쳐하는거 알고 내가 뭐 한다고 하면 내가 야채 썰어줄게, 해주는 우리 엄마. 엄마의 사랑은 크고 깊습니다. 우리 엄마 사랑해.....




컨디션 사러 편의점 가야겠다. 오늘은 아이스로 내려서 디카페인 마시고 있다. 왜냐하면 이따가 보르보욘 오며는 뜨겁게 내려 마실거거든. 나는 이렇게나 계획적인 사람. 하루를 계획한다. 졸 멋져.. 냉철하다. 도시의 차가운 여성.......오늘 돼지곱창 약속 있어가지고 내가 어제 술을 가볍게 한 잔 하려고 했는데 한 병 해버리는 무지막지한 여성...나는 도시의 무지막지하고 차가운 여성......



'정아은'의 《엄마의 독서》를 최근 점심시간마다 이북으로 '듣고' 있었다. 와 좋네, 정아은의 소설을 내가 두 권인가 읽었는데 소설보다 좋다, 이러면서 씐나서 듣고 최근에 나온 책도 사야지, 하면서 눈누난나 했는데, 어어... 갈수록 이상해진다. 그러니까 두번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남편이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는거다. 낮에는 회사 가고 밤에는 대학원에 가겠다는 것. 그렇게 남편은 자기계발에 힘쓰고 대학원 수업이 끝나면 같이 수업 들은 사람들과 술도 한 잔 마시고 들어오는데, 그동안 아이들과 계속 치대는 건 엄마이자 아내가 된단 말이다. 그러니 빡치는 거 너무나 당연한데, 그러다가 나중에 시간을 지나 돌아보니 남편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족 하나 늘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면서 모든게 사회탓이다... 라고 하는거다. 나는 여기서 당황해버렸다. 아, 어차피 함께 살 남편이니 좋은면만 보려고 하는 자기합리화는 반드시 필요한것인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당황했어. 그래, 자본주의 사회, 경쟁 사회에서 더 돈을 많이 벌고 위로 올라가기 위해 대학원 가는 것은 어쩌면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다 자라서 더이상 엄마 손이 필요하지 않을 때, 십년후나 이십년후쯤 사회에 나가려 했을 때 남편과 아내가 벌어들일 수 있는 돈,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건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지 않겠는가. 게다가 혹여라도 이혼이라도 해봐. 남편에겐 직급이 남아있을 것이고 스펙이 남아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내에겐?


물론 정아은은 그 뒤로 문학상도 타고 소설도 써내고 나름의 커리어를 잘 구축하지만, 모든 여자들이 아이를 돌보면서 글을 쓸 수 잇는 것도 아닌데, 저런 부분이 나오고서 부터는 자꾸만 그래 남편도 힘들겠지, 다 사회탓이야, 이래버리니까... 어느순간 듣기가 싫어져버렸다. 함께 살기로 결정한 이상 저런 합리화, 나만 힘든게 아니야 남편도 힘들거야, 라고 끌어안고 자신을 다독이는건, 어쩔 수 없는 것일까? 나도 그렇게 될까? 만약 내가 결혼해서 집에서 가사와 육아를 담당하고 둘째를 임신한 시점에 남편이 대학원을 진학하겠다고 하면.....응, 당신도 힘들겠지, 그래 열심히 공부해..... 자본주의가 우리를 힘들게 하네.... 할 수 잇었을까? 그러기에 나는 무지막지한 도시의 차가운 여성이고, 세상의 평화를 위해서도 나는 결혼하지 않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여튼, 절반 이상 들었는데...언젠가 마저 다 듣기는 하겠지만 새로 나온 책은 장바구니에서 뺐다.



















그래서, 어제 점심에는 동태탕에 곤이를 추가해 먹으면서(곤이 너무 맛있지 않아요? 탱글탱글. 인간은 왜 곤이까지 먹는가... 무지막지한 차가운 도시의 여성이여...), 넷플릭스에 올라온 《고스터버스터즈》를 보기 시작했다. 이거 몇해전에 '비디오방' 에서 봤던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아직도 비디오방이 있는지 몰랐는데, 거기가 서울이 아니라..지방이어서 아직 있었던건가. 아무튼 오만년만에 비디오방 가서 영화봤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때 봤던건데 다시 보고 싶었고 마침 넷플릭스에 올라왔길래 보기 시작했는데, 우앙- 세상 재밌어. 처음에 세명이서 유령 해치우러 가길래 '흐음, 네 명 아니었나... 세명이었나보구나' 이러면서 보는데 나중에 한 명이 '나도 멤버할래' 이래가지고 네 명이 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제 다 못봤으니 오늘 점심에 또 봐야지. 오늘 점심은, 흐음, 쌀국수 먹을까? 해장 해장? 아 이제 그만 쓰고 컨디션 사먹으러 나가야겠당.

















아무튼 스트레이트 마인드는 변함없이 여전히 37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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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0-07-02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와인 이야기 재미있어요. 와인 상표도 좀 올려주셨으면 더 짱이었을 텐데요. 하긴 전 소주 파니까.
어제 밤엔 오랜만에 노 알코올 데이 지내며 책 읽고 있는데 며느리한테 카톡이 왔답니다. 아버님, 빈대떡 부쳐서 둘이 막걸리 한 잔 씩 하고 있어요. 하고 사진 첨부.
그리하여 저도 어제 열 시 넘어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서 땀 뻘뻘 흘리며 걷기 운동하는 마눌한테 카톡 보내서, 나도 막걸리 한 통 사줘 씨. 해서 마시고 잤는데 오늘 말짱합니다. 음하하하하....
저도 아침에 밥 먹고 커피 한 잔 내려 마시고 출근하거든요. 주로 예가체프나 알라딘에서 사는 시다모 둘 중 하난데요(엘 소코로는 취향 밖이더군요), 핸드밀, 수동 갈갈이는 너무 불편해요. 그래 전기로 하는 커피 믹서 자그마한 거 하나 장만했더니 (값도 착해요!) 정말정말정말 편합니다. 괜히 핸드밀 사셔서 삼복 더위에 땀 빼지 마세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0-07-02 09:51   좋아요 0 | URL
제가 마시는 와인은 상표랄 것도 없어요. 마트 가서 행사상품으로 저려미들 사오거든요. 맛을 알고 마신다기보다는 와인이 좋아서 마십니다. 물론 저한테 제일 잘 맞는 건 소주에요. 소주 진짜 사랑해요. 오늘 저녁엔 소주 마시러 갈겁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
막걸리 안주는 어떤걸 드셨나요? 저는 막걸리 안주로는 깍두기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깍두기 만세!!

수동 갈갈이는 아무래도 역시 사두면 흐음, 안쓰고 구석에 다시 처박히겠죠...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면 걍 대형 갈갈이 있는 알라딘에 갈아서 보내달라고 하는 지금 방법을 유지하는 게 좋을것 같습니다. 감사해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0-07-02 1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막걸리 맥주까지 마시고 아침에 좀 숙취 ㅋㅋㅋㅋㅋ 책 좋아하는 사람 중에 술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 우리의 뱃살이.... 응?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7-02 09:53   좋아요 0 | URL
컨디션 사러 편의점 갔다가 깨수깡 사와서 마셨는데 이거 맛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출근길 그 꿀같은 시간을 책도 못읽고 날려버렸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게 다 술때문이다.....

그러게나 말입니다. 책도 가만 앉아서 읽고 술도 가만 앉아서 마시고... 이 뱃살은 뗄 수 없는걸까요.. 오늘도 술마실건데 ㅠㅠ
내일은 운동하겠습니다. 빠샤!

잠자냥 2020-07-02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저는 칼리타 핸드밀 오른쪽 꺼(진한 색상) 몇 년 째 잘 쓰고 있습니다. 전기로 하는
것도 써봤는데 세상 편하기는 해요(특히 여러 잔 내릴 때 ㅋㅋㅋㅋㅋ)그러나 저는 아날로그형 인간인지 수동이 더 좋더라고요.

다락방 2020-07-02 09:54   좋아요 1 | URL
가끔 수동으로 갈고 싶기도 할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제 귀차니즘은 대체적으로 쳐박아둘 것 같아서 핸드밀은 안사는 걸로....이러다가 막 내일 결국 샀다고 인증하고 그러진 않겠죠? 하하하하하하하하하.

테레사 2020-07-02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언제 어디서 이토록 길고도 재미난 글을 쓰시나요?

다락방 2020-07-02 10:12   좋아요 0 | URL
이건 비밀인데요,

저는 출근해서 업무시간에 사무실에서 다다다닥 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비밀이에요. 회사가 알면 안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07-02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의 스파게티 와인 사진 이야기 읽으면서... 안 되는데... 남동생이 금방 눈치챌텐데... 하면서 읽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예상이 맞았네요. 역시나, 역시!!! 사랑이라는 거는 이런 거 아닐까요. 그 사람이 스파게티 먹으면서 와인병 딸 것임을 미리 아는 거.....

<엄마의 독서>에서요. 저는 다락방님이 말씀하신 뒤의 ‘합리화‘ 부분보다 남편이 부지런히 자기계발하면서 커리어 쌓아갈 때, 저자가 열 받아 하는 부분이 기억에 남아있거든요. 그런 ‘합리화‘가 제게도 필요했을 수도 있으니 그 부분은 비교적 쉽게 읽혔을 수도 있고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남아있는 경우의 수가 두 개인데, 두 개 다 극단적이니까요.

그나저나 그라인더 이쁘네요. 이뻐요. 커피콩을 저기다 넣어서 드르륵 갈아서 핸드드립해서 키햐~~~ 하면 향이 사무실에 샤라랑~~ 퍼지구요. 근데 저는 아무래도 안 될듯. 커피콩 가는 것에서부터 정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7-02 10:42   좋아요 0 | URL
네, 제 남동생은 아주 날카로웠습니다. 와인 사진을 일부러 안찍고 안보냈다는 것을 잽싸게 캐치한것이죠. ㅋㅋㅋㅋㅋ 아 어제 너무 웃겨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의 독서에서 저자는 분명 처음에 열받거든요, 너무나 당연한 반응이잖아요. 둘째를 임신중인데 그런 남편의 결정이라니, 열받는거 너무 당연하지 않나요? 그런데 슬쩍슬쩍 ‘남편도 나름의 입장에서 매우 힘들것이다‘ 를 넣더라고요. 저는 그런 부분들에서 어쩌면 남편이 읽을 수도 있으니까 부러 넣은것인가, 라는 생각도 했어요. 남편을 너무 나쁜사람처럼 보이게 하면 안되니까 넣었나 싶더라고요. 정말 사회탓이라고 생각해 합리화 하는 것이든 아니면 남편을 이해하는 척 부러 넣은것이든, 만약 결혼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면 하지 않았을 생각이고 쓰지 않았을 것들 같아요. 결혼하기 전에 여성학 책 읽었던 부분들이 저는 좋았거든요.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는 육아가 얼마나 피로한지부터 남편과의 갈등이 계속 나오는데 너무 지쳐요. 어쩌면 저는 비혼이기 때문에 단발머리님 이 그냥 넘길 수도 있었던 것을 그냥 넘기지 못하는 것도 같고요. 확실히 입장 차이라는 게 있긴 한 것 같아요. 저는 엄마의 독서 읽으면서 빈번하게 ‘나도 결혼하면 이렇게 되는건가?‘ , ‘내가 비혼이라 이게 불편한건가‘ 자꾸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저 역시도 아무래도 그라인더 안사는게 좋을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에코페미니즘 읽은 사람들이잖아요. 세상에 쓰레기를 하나 더 늘려서는 안되는거잖아요.

-이것을 자주 쓸것인가?
-아니.
-그렇다면 이것은 그라인더가 맞는가?
-아니, 쓰레기..

이렇게 되어서 역시 안사는 게 좋을것 같아요. 에코페미니즘 진짜 짱이에요. 과소비를 막아줍니다!!

웽스북스 2020-07-02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는 무조건 무조건 전동밀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커피 가는 거 너무너무 귀찮고 팔 아파서요
아래 링크의 것 (정확히 이건 지는 모르겠어요) 쓰는데
진짜 진짜 세상에서 제일 편해요.

저희집은 맨날 4스푼씩 갈아서 남편이 힘들어했는데 (제가 안갈았음 ㅋㅋㅋ)
저거 선물받고 너모너모 좋아했어요 ㅎㅎㅎㅎㅎ

오래 본다면 무조건 저는 전동 그라인더입니다. 우리의 손목은 소중하니까.
책장을 넘기는 데 써야하니까 ㅋㅋㅋㅋ

https://smartstore.naver.com/kaldin/products/4864550171?n_media=11068&n_query=%EC%A0%84%EB%8F%99%EA%B7%B8%EB%9D%BC%EC%9D%B8%EB%8D%94&n_rank=4&n_ad_group=grp-a001-02-000000014703637&n_ad=nad-a001-02-000000089427875&n_campaign_type=2&n_mall_pid=4864550171&NaPm=ct%3Dkc44bkko%7Cci%3D0zK0000vcJPs3lxONfkZ%7Ctr%3Dpla%7Chk%3Dad0f42488de18c00bf7f0159b4ba286727a79c01


다락방 2020-07-02 10:46   좋아요 1 | URL
제 여동생도 수동 그라인더 사용했는데 제부가 그거 보고 전동 사주더라고요. 여동생은 대부분 전동 사용하고 수동 사용하는 날이 확 줄었어요. 그런데 수동을 사용하고 싶은 어떤 그런 날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저는 제가 전동을 사도 귀찮아서 가는 행위를 할 것 같지 않은데, 안사, 안산다니까, 하다가 웽님이 준 링크를 들어가서 그냥 구경만 하는데, 이게 수동보다 훨 저렴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떡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너무 커피의 구렁텅이에 빠지는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정말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참 어떡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좀 감당할 수 있는 가격대인거죠? 돌아버리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웽스북스 2020-07-02 11:13   좋아요 0 | URL
저 10만원 넘는 드롱기 전동 그라인더도 써봤는데 그것보다 이게 훨씬 편하고 좋아요. 진짜 강추입니다. ㅎㅎㅎ 제가 진짜 잘산 물건 베스트 목록 작성하면 10위 안에 들어요. (물론 산건 아니고 선물 받았지만요) 분리가 되서 다 갈고 세척하기 쉬운 게 진짜 킬포에요. 여기저기 커피 사다보면 중배전으로 볶아진 커피 있거든요? 그건 수동으로 갈면 갈다가 진짜 욕나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네 커피가게에서 파는 원두가 중배전이었는데 제가 그거 갈다가 이누무시키가 수동 그라인더 안써봤구나 하면서 막 욕했음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7-02 15:40   좋아요 0 | URL
뭐든 알면 알수록 알아야할 게 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중배전...은 또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에겐 완전히 낯선 용어인 것입니다! 커피의 세계로 깊이 들어가지 않겠어요. 그러지 않겠어요. 아 그렇지만 벌써 너무나 깊이 들어와버린 것 같아서 매우 초조합니다...

제가 그라인더를 사게 된다면(안살거야 안살거야 오늘 이천번 다짐하는 중) 반드시! 전동 그라인더로 사겠습니다. 불끈!!

바람돌이 2020-07-02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 머슴이 3명이나 있는(남편. 딸2) 저같은 사람은 수동 그라인더 삽니다. 수동이 훨씬 커피가 균일하게 맛있게 갈려요. 하지만 머슴이 없는 직장에서는 저도 전동 그라인더 씁니다. 이건 커피 갈때 균일하게 갈려면 약간 뒤집어주는 요령이 필요해요. 하지만 싸고 편하죠. 전동 그라인더라도 미리 갈아오는것보다는 커피맛이 훨씬 오래 맛있으므로 무조선 하나 사길 추천드려요. ㅎㅎ
그리고 와인 좋아하는 다락방님을 위한 진짜 추천템 와인 디캔터입니다.
당연히 우리같은 귀차니스트들을 위해 간편해야 하고 가격이 감당 가능해야죠. ㅎㅎ

https://m.coupang.com/vm/products/218398500?itemId=676223136&q=와인 디캔터&searchId=be202139a9034e819bad497acc5379ae

이거 완전 물건이예요. 와인 맛이 확 살아나요. 싸구려 와인도 더 맛나지는 추천템입니다.


웽스북스 2020-07-02 11:11   좋아요 0 | URL
아 맞아요 맞아요 흔들면서 갈아야해요!!! ㅎㅎㅎ 믹서기 쓰는 거랑 똑같다고 보면 됨미다 ㅎㅎㅎ
(라고 쓰며 디캔터 링크를 슬며시 복사하는 저)

다락방 2020-07-02 15:41   좋아요 0 | URL
도대체 균일하게 갈려서 맛이 달라진다는 것은 무엇입니까...왜 그다지도 심오한 것입니까... 저는 걍 알라딘한테 갈아달라고 하는게 제일 속이 편할 것 같아요. 게다가 흔들면서 갈아야 한다니...여러분 모두들 커피에 진심이군요!! 아아 아니야, 나는 그렇게까지 마음 주지 않겠어요!!!! (울부짖는다)

그나저나 저 디캔터는 또 뭐랍니까. 어쩐지 저걸 사용하면 저도 와인의 맛을 구분할 수 있게 될것만 같은 느낌적 느낌인데...저걸 사면 제가 유용하게 쓸까요? 저거 없어도 혼자 한 병 후딱 먹어치우는데 아무 문제 없었는데 ... 저거 사면 제가 두 병 마시게 되는건 아닐까요? 고민이 깊다...

Breeze 2020-07-02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동 그라인더 쓰다가 너무 팔 아파서 전동 그라인더로 갈아탔어요.
이런 새로운 세상을 보았나.
손목 나갈 일 없겠더라고요. 커피 진하게 마시는 분들에게 전동 그라인더 강추입니다. ^^

다락방 2020-07-02 15:42   좋아요 0 | URL
왜 다들 전동 그라인더를 추천하십니까. 안살거라고요, 안산다고요, 안삽니다. 알라딘한테 갈아달라고 할거라고욧!!!!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증하지 않겠어 인증하지 않겠어)

반유행열반인 2020-07-02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파게티는 언제나 옳아요. 와인은 제가 잘 마실 줄 몰라서 아직은 맥주가 더 좋아요.
컨디션 마시고 좋은 컨디션으로 잘 버티는 하루 보내시길.

다락방 2020-07-02 15:43   좋아요 1 | URL
스파게티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가만, 오랜만인가? 갸웃) 맛있게 잘 먹었어요.
맥주는 마실 때 맛있긴한데 너무 배가 부르고 화장실 폭발해버려서 저는 가급적 잘 안마셔요.
컨디션 사러 편의점 갔다가 깨수깡 사 마셨어요. 그렇지만 숙취에 가장 좋은 건 잠인것 같아요...자고싶어요 ㅠㅠ

북깨비 2020-07-02 15: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전동이요. 저희 껀 좀 작은 모델인데 커피를 진하게 마시기도 해서 버튼을 최소 20초는 누르고 있어야 두 사람이 머그컵 한잔 ~ 한잔 반정도 마실 만큼 갈 수 있는데 그걸 만약 수동으로 매일 간다면.. 😨 ㅋㅋㅋㅋㅋㅋ 그 날로 만들어진 커피를 사먹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와인은 따면 그냥 다 마셔야죠. ㅋㅋ

다락방 2020-07-02 15:44   좋아요 1 | URL
네네, 제가 만약 그라인더를 사게 된다면(안살겁니다 안살겁니다) 전동 그라인더로 반드시! 사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북깨비 님도 와인은 따면 그냥 다 마시는 쪽이시군요. 매우 바람직합니다. 그걸 뭘 남기나요. 다 마셔야죠.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렇지만 다음날 너무 피곤하네요 ㅠㅠ 평일에 술 마시지 않기로 다짐에 다짐을 해도 잘 안지켜져요. 우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단발머리 2020-07-02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정도면 전동으로 하나 사야하는 거 아닙니까~~~ 알라딘 이웃들의 소비 자극에 못 이기는 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7-02 17:54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러니까요. 사야될 것 같아요. 왜 다들 제가 전동그라인더 사기를 바라고 계시는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07-02 17:5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이 전동 그라인더 산 후에 알라딘 커피 갈아서 드립해서 키햐~ 하면서 인증샷 올리면서... 이런 커피는 내 계획에 없었는데... 인생 뭘까... 토로하는 페이퍼를 읽고 싶어서 아닐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7-03 08:3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단발머리님 댓글 제가 쓴줄 알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syche 2020-07-03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을 읽다보니 그라인더가 필요없는 저도 막 전동 그라인더를 사야 할 거 같은 생각이 드네요 ㅋㅋㅋㅋㅋ 다락방님 하나 장만하셔야 할 거 같아요. ㅎㅎ

다락방 2020-07-03 08:3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하여 하나 장만해야할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은빛 2020-07-04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가족이나 친한 친구는 안 봐도 다 보는 것처럼 잘 아는군요.

며칠전에 일부러 소주는 안 찍히게 김치찌개 사진만 찍어 올렸는데, 친한 친구가 왜 소주는 안 보이냐고, 일부러 안 찍은 거냐고 묻더라구요. ㅎㅎ

저는 커피를 좋아하지 않고 거의 먹지도 않지만, 예전에 손으로 커피 많이 갈았습니다. 별로 힘들지 않은 일이긴 한데, 딱 먹고 싶을 때 그걸 갈고 있으려면 좀 귀찮기는 할 것 같아요.

커피를 손으로 갈 때의 향은 내릴 때의 향과는 또 다른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전동보다 수동 그라인더가 더 좋지 않을까 싶어요.

다락방 2020-07-06 11:03   좋아요 0 | URL
가족이나 친한 친구는 안봐도 나를 너무 잘 아는 건 사실이지만, 사실 제가 파악이 쉬운 인간인 것도 사실인 것 같아요. 하하하하.

저는 여름이 너무 좋아요!(뜬금)
 

중학교 1학년 때 국어선생님은 남자선생님 이었는데 첫 수업시간에 각자 나와 자기소개를 하라셨다. 내 차례가 되어 나가서 이름부터 소개했는데 선생님은 그때 멈추더니 "네 이름이 뭐라고?" 물으셨다. 이름 석 자를 다시 말하니 선생님은 웃으시며, '지금 전교 회장 3학년 언니하고 이름이 똑같네' 하셨다. 아이들도 웃고 나도 웃고 선생님도 웃었다. 짧게 소개를 마치고 들어갔다.


그리고 1학기의 어느 즈음, 하교를 하려는데 계단을 내려가다가 국어선생님하고 마주쳤다.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모르겠는데 선생님은 내게 물으시며 내 이름을 부르셨다. 나는 우리 담임선생님도 아닌데 내 이름을 외운게 신기해서 놀라 쳐다보았고 선생님은 그런 나를 보며 '네 이름 그거 아니야?' 물으셨다. 나는 맞다고 했고, 그 때부터 '국어 선생님이 내 이름을 외웠다'고 생각하며 좋아했다. 선생님이 국어 수업 들어가는 아이들이 많고도 많을텐데, 내 이름을 외웠어... 나는 좀 특별한 아이가 된 기분이었다. 전교회장하고 이름이 똑같아서 외웠겠지만, 어찌됐든 그 많은 아이들 이름중에 내 이름을 외웠어. 이 얼마나 특별한가.


아마도 그 때부터였던가. 그 선생님의 자전거가 내 마음속에 들어왔다.... (시끄럿!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적어도 국어선생님께는 특별한 아이가 된 것 같다고 생각한 나는, 더 특별해지고 싶었고 그래서 더 좋아했다. 좋아해서 편지도 썼고 그렇게 그 선생님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나를 포함해 다섯명이 몰려 다녔다. 사실 우리 다섯명이 그렇게 친한 건 아니었는데, 이 선생님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어쩌다 다같이 모여 얘기하다가 국어선생님께 선도실로 불려간거다. 선도실로 불려간 우리는 국어선생님으로부터 뜻밖의 말을 듣게 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지금 생각해도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 우리 중학교 1학년이었단 말야? 열네살이라고. 그런 우리에게 선생님은 "선생님은 선생님이야, 선생님을 남자로 보지마" 라고 하는게 아닌가. 그러면서 "니네 5총사가~" 하면서 말하는 바람에, 그 다음부터 우리는 5총사가 되어버렸고 그때부터 우리는 함께 다녔으며 친하게 지냈다. 그중에 한 명은 영어선생님을 좋아했지만 다른 멤버 한명과 친하다보니 여기에 끼어버린 상황이었고.. 어쨌든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이다.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남자로 보지마' 라는게 그 당시에도 이해가 안됐다. 남자로 본다고? 선생님은 지금 생각해보면 미친 자뻑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아이들을 어떻게 본걸까. 열네살 아이들이 삼십대의 국어선생님을 좋아하는게 '남자로 보여서' 좋아한다고 생각한걸까? 모르겠다, 그럴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어. 그때 선생님이 우리를 혹은 나를 여자로 보고 대했다면 내가 어떤 행동을 취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선생님을 좋아했고 또 특별한 아이가 되고 싶었던 것은 선생님한테 여자가 되고 싶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었다. 사춘기 특유의 가장 특별한 나, 지구상의 유일한 나, 같은 것이었지. 그러니까 당시에 영화 [라스트 콘서트]에서 주인공이 백혈병에 걸려 죽는 장면 같은거에 낭만 느끼면서 '내가 백혈병이라면 좀 더 특별하게 다가갈텐데' 이런 거였다는 거다. 그놈의 낭만이 무엇인지... 그때나 지금이나 선생님을 '남자'로 보아서 '여자'가 되고 싶기 때문에 좋아했던 건 아니었다.



그 '좋아한다'는 것도 이유가 없었다. 사춘기 아이 특유의 '누가 나를 특별하게 생각한다' 혹은 '선생님이 나를 예뻐한다'에서 오는 '더 예쁘게 보이고 싶다', '더 사랑받고 싶다'였지, 다른 아이들처럼 선생님의 '목소리가 좋아서' 좋아하는 건 아니었다. 당시에 선생님 좋아하는 아이들은 선생님의 목소리가 좋다고 선생님을 좋아했는데 나는 선생님의 목소리를 좋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결코 잘생기지도 않았고. 나는 단지 사랑받을 가능성을 보았던 것 같다. 성인이어도 나 좋다는 사람 좋은데, 열네살 아이에게 그 많은 아이들중 이름을 각인시켰다는 느낌은 정말 특별했단 말이다. 나는 그렇게 우리 5총사 중에서도 내가 가장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내 이름은 1학기때 외웠다니까?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에이미와 이저벨》은 에이미의 나이 열여섯 일때로 시작한다. 수줍고 말이 없는 에이미는 엄마가 비서로 일하는 공장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공장에서 일하는 열여섯 소녀란 말에 진학을 포기하고 공장에서 일하는건가 했는데, 어쩌면 아르바이트일 수도 있겠다. 더 읽어봐야 할텐데, 이야기는 잠시후부터 에이미의 열다섯을 얘기한다. 그 학교를 떠난 수학선생님의 얘기를 곁들여서. 남자 수학선생님.


에이미에게 학교도 수학수업도 재미없는 시간이었는데 수학선생님의 부상으로 새로운 수학선생님 로버트슨이 찾아왔고 그 선생님은 다른 선생님과는 '달랐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고 다정하게 대해주었다. 그리고 누구나 탐내는 에이미의 머리카락에 대해 선생님도 언급한다. 에이미가 직접 바느질해 만들어 입은 원피스도 칭찬한다. 수줍고 말이 없는 에이미는 그 칭찬에 대꾸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선생님은 작게 에이미에게


"여자라면 칭찬을 우아하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지." (p.90)



라고 말한다.


여자라면.



그뒤로 에이미는 집에 가 칭찬을 받아들이는 법을 연습하고 이 로버트슨 선생님의 눈에 더 들고 싶어한다.



조용하고 차분하게 진행되는 글, 게다가 무뚝뚝하고 다소 신경질적인 엄마 이저벨과 사는 에이미의 이야기가 내가 생각하지 못한 긴장감을 준다. 고작 사분의 일정도 읽으면서도 내 신경줄이 팽팽해진다. 로버트슨 선생님은 현재 학교를 떠났다고 했는데, 떠난 이유가 에이미 때문이겠구나, 라고 알기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도대체 이 선생님과 이 십대 소녀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싶어서 신경이 쓰이는거다. 수줍고 말도 없고 친구도 없고 형제도 없고 무뚝뚝한 엄마와 함께 사는 에이미가 이렇게 갑자기 낯선 어른남자로부터 다정한 대우를 받았을 때 이 아이 내면에 밀려올 폭풍우가 짐작되어 너무 초조하다. 이 책을 읽지 말까, 그만 읽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서 미치겠다. 그러면서 어쩌면 내 생각하고 다를지 몰라, 이야기는 그렇게 흐르지 않을지도 몰라, 어쩌면 내가 너무 예민해서 그런걸거야, 엄마인 이저벨의 오해로 진행된 일일수도 있어, 라는 생각으로 나를 달래며 읽고 있는데, 나는 아아, 이 십대소녀의 비밀이 너무나 두렵다.



에이미는 모범생이다. 공부도 제법한다. 외우는 시도 몇 편 있고 또 시를 좋아한다. 수학문제도 잘 풀 수 있다. 에이미는 로버트슨 선생님과 단 둘이 있고 싶다.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다. 그래서 머리를 짜낸게 '문제를 일으켜 방과 후에 남는'거였다. 공부에서도 밀리지 않고 딱히 문제될 행동도 해본적 없던 에이미는 어쩔까 하다가 기어코 방법을 찾아낸다. 로버트슨 선생님의 수업시간에 자꾸만 뒤의 아이에게 말을 걸었던 거다. 선생님은 반복되는 지적에 결국 남으라고 에이미에게 이르고 그렇게 에이미는 선생님과 방과후에 교실에 둘이 남게 된다. 다른 사람들하고 얘기를 잘 하지도 않고 수업시간에도 긴 머리카락 뒤로 숨어버리는 에이미는, 그러나 로버트슨 선생님과는 막힘 없이 이야기한다. 시를 얘기한다. 단어를 얘기한다. 사전을 함께 본다. 그리고,



이런 시간이 계속 찾아온다. 아니, 그들이 만든다.



에이미에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이 생겼다. 그런데 그 비밀의 시간은 자기에게 너무 행복한 시간이다. 선생님과 시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시간. 엄마도 친구도 모른다. 에이미는 자신의 일기장을 엄마가 본다는 걸 알고 일기장에는 전혀 이 일에 대해 기록하지 않는다. 숨겨야한다는 건 밝힐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 밝힐 수 없고 왜 숨겨야 할까? 그것은 그 시간안에 무언가 어그러지는게 있기 때문이다. 거기엔 분명 작게라도 어긋난 게 있다. 수학선생님과 에이미가 그들 사이에 어떤 사악한 일이 끼어들지 않는다 해도,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선생님과 개인시간을 갖는다는 것 자체도 떳떳한 일은 아니다. 가르치는 아이가 힘들어할 때 선생님이 상담사가 또 조언사가 되어줄 수 있지만 이렇게 은밀한 시간을 제자와 만들어간다는 것은 온당치 않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일에 대해서는 어그러지는게 있어서라는 것을 에이미는 아마 저 나이때 깨달을 수 없었을 것이다. 말한다면 남들이 '이상하게 볼까봐' 혹은 '이 시간을 없애라고 할까봐' 라는 생각이 혹여라도 든다면, 그것은 지속해서는 안될 일이기 때문일 것인데, 아마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에이미는, 내가 그랬듯이,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에게 특별한 아이가 되고 싶어서' 저런 시간을 지속했을 것이다. 특별한 아이가 됐다는 기분은 정말이지 저 당시에 끝내주니까. 이 세상에 없는 듯한 존재로 지내다가 갑자게 눈에 띠어버리는 아이가 된다니, 그 일을 왜 마다하겠는가.



그러나 그것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선생님의 칭찬으로부터 시작됐다. 선생님의 칭찬은 그 당시에 그저 옷이 예뻐서 한 말일 수 있다. 내 중학시절 국어선생님은 그냥 내 이름을 알기 때문에 나를 불러주었을 것인데, 나는 갑자기 이름이 불린 한 송이의 꽃이 되어버린거다. 선생님이 내 이름을 부르자 나는 내 스스로 나를 꽃으로 만들어버렸고, 옷 예쁘다는 칭찬에 에이미는 선생님과 단둘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특별한 아이가 된다. 다른 아이들과 나는 달라, 가 에이미에게 찾아왔을 것이다. 그 나이때 그런 감정은 정말이지 너무나 소중하지 않은가. 아니, 어른이 되어서도 사람들은 '난 달라' 라고 부르짖고 싶어하잖아. '이 사람은 달라' 라고 하면서 사랑을 시작하잖아. 어른과 아이 사이에 일어나는 모든 문제들에 있어서 언제나 어른이 잘못한 이유이다.




내가 지금까지 읽은 부분은 이정도이다.




총 548쪽의 책에서 164까지를 읽는데도 계속 신경줄이 팽팽해진다. 신경이 쓰인다. 어떤 날카로움이 책장을 넘길때마다 찾아온다. 문장에서 문장으로 넘어갈 때마다 찾아온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게 해주세요, 빌고 모든 것이 오해이기를, 모든 것이 예민함이기를 바란다. 그러면서도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이 안에 있을까봐 책읽기를 멈추지 못하겠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어쩜 이럴까, 수차례 생각했다. 다음을 읽어야 하는데 다음을 읽기가 겁나고 그러나 다음을 읽고 싶다.

이 긴장감을 해소하려면 얼른 이 책을 다 읽는 수밖에는 없다.





어제는 뜬금없이 오래전 그림책 읽어줬던 영상을 보았다는 댓글이 달렸다. 다른 것도 더 듣고 싶다는 댓글에 오랜만에 내 유튭 계정을 가보았더니 아는 사람도 없는 그곳에, 하하하하, 그림책 읽어주는 영상에 조회수가 500이 넘어있더라. 아니, 무슨 일이 생긴거야? 이게 언제 이렇게 된거야? 그래서 조회수 높은 그 영상을 가져오려고 했지만, 그 때 당시에 미처 조심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으니, 그림책 한 권을 전부 읽어버린 거였다. 한참 지나서야 그림책 전 권을 다 읽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 죄송합니다. ㅠㅠ


그래서 다른 영상을 가져와본다.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이런걸 언제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 기억도 안나는데 리베카 솔닛을 읽었더라고요? 다시 들어보는데 전혀 기억이 1도 안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허름한 기억력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발음 두 번정 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빗소리 들으면서 아침 일찍 일어나는 건 너무 괴롭다. 일어나서 출근해야 하는건 더 괴롭다. 빗소리 들릴 때는 침대에 누워있는 게 가장 이상적인데!! 그렇지만 세상사란 본디 원하는대로 되는건 아니니까... 꾸역꾸역 일어나서 출근해야지. 그런것이다, 인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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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6-30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포는 사양합니다*****

잠자냥 2020-06-30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놀라워라, 다락방 님 중학교 1학년 때 전교회장 이름도 다락방이었단 말이에요? 와 국어선생님이 당근 외우고도 남을 이름입니다. 다락방다락방다락방! ㅋㅋㅋㅋㅋㅋㅋ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책 저는 한 번도 읽은 적이 없는데, 쓰신 글 보니 흥미가 당기네요.

다락방 2020-06-30 11:54   좋아요 1 | URL
아니, 잠자냥 님!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를 안읽으셨다고요? 맙소사!! 올리브 키터리지 안읽으셨어요? 잠자냥 님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를 꼭 읽으셔야 합니다, 꼭이요! ㅎㅎ

저는 올리브 키터리지, 내이름은 루시 바턴 이렇게 두 권 읽었는데(올리브 키터리지는 두 번 읽고 수시로 아무데나 펼쳐 읽어요!!) 다 좋았고요 지금 읽는 에미이와 이저벨도 참 좋네요. 올리브 키터리지는 읽으면서 몇 번이나 페이퍼를 쓰게 했었는데 에이미와 이저벨도 그럴것 같아요. 에이미와 이저벨이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데뷔작이랍니다. 잠자냥 님, 추천합니다. 잠자냥 님 읽으시면 어마어마하게 근사한 리뷰를 적으실 것 같아요!

잠자냥 2020-06-30 11:57   좋아요 0 | URL
네, 제가 또 이상하게 안 읽은 책이 종종 있는데, 이 작가 책이 그래요. 이상하게 손이 안갔던 ㅋㅋㅋㅋㅋ 제목이나 표지가 뭔가 오글거려서 그랬던 거 같아요(왠지 그냥 착한 이야기만 할 거 같은;;;;;).

다락방 님의 페이퍼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세계로 진입해 보겠습니다.

다락방 2020-06-30 12:08   좋아요 1 | URL
착한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잠자냥 님. 그렇다고 사악한 기운이 감도는 소설은 아니지만 ㅎㅎ
읽어보시면 정말 좋아하실 거에요.
잠자냥 님께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만나시는데 제가 작게나마 힘을 실어 드리고 싶네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바람돌이 2020-06-30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글은 싫어요. 자꾸 읽고싶은 책이 생겨요. 다락방님 글 보면 처음보는 작가도 마구마구 읽어둬야 될듯.... 이러다 저 죽기전에 다 읽을 수는 있을까요? ㅎㅎ

다락방 2020-07-01 11:13   좋아요 0 | URL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를 아직 읽어보지 않으셨다면 [올리브 키터리지]를 강추합니다. 저는 그 책 완독은 두 번 했고 가끔 아무데나 펼쳐서 들여다보고 그럴 정도로 좋아해요. 히히.

꼬마요정 2020-06-30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다락방님 글 읽다가 어릴 때 생각나서 간만에 웃었습니다. 저는 중학교 고등학교 내내 ‘수학선생님‘만 좋아했어요. 아마 3분 정도였죠 ㅋㅋ 제 사촌 언니, 오빠들이 수학 땜에 원하는 대학 못 가고, 삼수하고 그래서 집안 전체에 수학 트라우마가 있었거든요. 그래서인지 전 수학 선생님을 좋아해서 수학만 성적이 좋았어요 ㅋㅋㅋ 아, 웃겨요!!! 지금 생각해보니 영어 선생님을 좋아했어야 했는데!!! 근데 좋아하는 이유를 곰곰 생각하니 좀 씁쓸하네요... 상대가 누구이든 수학 선생님이기만 하면 됐던거에요.

저도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책은 한 권도 못 읽어 봤네요. 역시 다락방님. 많이 배우고 갑니다^^

다락방 2020-07-01 11:15   좋아요 0 | URL
저는 학창시절 수학선생님이 좋았던 적은 한 번도 없는데요, 수학 잘하는 사람에 대한 로망은 어마어마하게 있어요. 몇해전에 사귀었던 애인이 당시에 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공대였거든요. 시험볼 때 수학과목도 있었는데 수학 문제 푼 노트 사진 찍어달라고 하고 막 그랬어요. 그런거 보면 뒤로 뒤집어져요 ㅋㅋㅋㅋㅋㅋ너무 좋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슨 저의 변태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올리브 키터리지]로 만나시길 바랍니다. 진짜 좋아요, 진짜!
 


















오늘 알라딘 이웃의 파트리크 쥐스킨트 의 《좀머씨 이야기》리뷰를 보고 이십대 중반의 내 연애가 떠올랐다. 당시에 이 책이 엄청 인기 있어서 나도 읽었는데, 읽다보면 중간에 화자인 어린아이가 피아노 학원에 갔다가 선생님의 코딱지가 붙은 건반을 누르는 일이 생긴다. 너무 누르기 싫었는데 선생님은 건반을 얼른 치라고 윽박지르고 이에 아이는 할 수 없이 이걸 눌렀다가 치욕스러워 하면서 죽자, 죽어버리자, 하고는 학원을 나가 달려가서는 한 나무 위로 올라간다. 죽을거야, 치욕스러워, 죽겠다, 하고 그 위에서 고통스러워 하다가 지나가는 좀머씨 를 보게 되고, 그러다가 '내가 왜 코딱지 때문에 죽어야하지?' 하고는 나무 위에서 내려오는 장면.


그 장면이 너무 좋고 재미있어서 당시의 애인에게 데이트중 만났을 때 씐나서 설명했었다. 내 얘기를 듣던 그는 껄껄대고 같이 웃었더랬다. 내게 좀머씨는 그렇게 코딱지-이십대 중반의 애인-웃음 으로 마무리되고, 그 애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이 들고 결국 내 인생에 오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었다고 최종적으로 생각하지만, 그 순간의 즐거움만큼은 남아 있다. 내가 읽던 책 이야기를 해주고 그가 듣고 함께 웃던 장면.



오늘 이 일이 갑자기 떠오르자, '그러고보면 나는 늘상 책 이야기를 해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이야기를 하는게 얼마 안된거라 생각했었는데, 나는 그냥 책 이야기 하는 사람이었어.



《올훼스의 창》은 원작이 만화지만 나는 만화의 존재를 모르는채로 세권의 소설로 읽었다. 고등학교 시절이었는데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수업시간에 연습장에 등장인물들 써가면서 짝꿍에게 속삭이다가 선생님에게 걸려서 혼나기도 했었다. 짝꿍 바뀔때마다 얘기해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뿐 아니라 영화 이야기도 그렇게나 많이 했다. 중학교때 한창 빠져있던 영화 《더티 댄싱》얘기도 앞에 앉은 애들 뒤에 앉은 애들 할 거 없이 다 해줬는데, 내가 얘기를 해주면 애들이 모여서 듣고 그러다가 어떤 애들은 꼭 그 영화를 자기가 직접 보기도 했다. 그러면 나는 이런 말을 듣게된다.



"야, 니가 말해서 더티댄싱 봤는데 재미없어. 니가 말해준 게 더 재밌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너무 과장했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지간에 그랬더랬다.



















이십대 후반이었나, 친구를 만나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얘기를 해주던 것도 기억에 남아 있다. 친구는 내 퇴근 시간에 맞춰 내가 다니는 회사 앞으로 왔고, 나는 친구를 데리고 회사 근처의 삼겹살집에 갔다. 삼겹살을 구우면서 나는 이 책을 읽는 중인데 너무 씐난다고 말을 했던 거다.


주인공의 언니는 주인공이 선물 받은 사랑이 담긴 장미꽃으로 만든 요리를 먹고는 온 몸에 욕망과 열기로 불타버릴 지경이 되어 찬물로 샤워를 하러 가는데 그래도 잠재워지지 않아 발가벗고 춤을 춘다. 저 멀리에서 말을 타고 달려오던 한 군인이 그녀를 보고는 자기 말에 들어 태우고, 그들은 달리는 말 위에서 사랑을 나누고 언니는 그렇게 그 군인과 떠나버리는 거다.


뭐랄까, 당시에 이 장면이 너무 놀라워서, 대체 소설가란 무엇인가,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상상하고 만들어내는가, 너무 놀라서 친구에게 씐나서 얘기해줬다. 친구는 들으면서 웃었지만 나만큼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얘기하는 내가 더 씐났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한편 점심을 함께 먹던 회사동료와 사무실로 들어가던 길에는, 《피츠제럴드 단편선》의 <컷 글라스 보울> 얘기를 해줬더랬다. 여자와 남자가 사귀다가 헤어지고 여자가 다른 남자랑 결혼하는데 이에 전남친이 저주를 담은 컷 글라스 보울을 그녀에게 결혼선물로 주는거다. 그의 저주는 통해서 이 보울에 칵테일을 만들어 손님을 접대하다가 남편은 취해서 실수를 하고, 이 보울에 담긴 편지는 아들의 전사소식을 담고 있었다. 이에 여자가 이게 다 이 보울 때문이야, 하면서 너무 화가나 이 보울을 들고 나가 머리 위로 들고 바닥으로 던지는데, 발을 헛디뎌 그 보울 위로 넘어지게 되는...



이 얘기를 해줬더니 동료가 너무 재미있다고 하는거다. 그래서 내가 책 읽어봐, 했더니 '차장님이 얘기해주는게 더 재밌더라고요, 제가 읽으면 재미가 없어요'라고 하는게 아닌가. 이 동료는..그냥 책 읽기 싫어서 그런것 같다.....




나는 이렇게 늘상 책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었어. 이렇게 알라딘에 페이퍼를 쓰지 않아도 어딘가에서 어떻게든 책 이야기를 했을 사람이구나, 라고 오늘은 새삼 생각했다. 다, 좀머씨 이야기 때문이다.




귀찮아서 핸드드립은 결코 내 몫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가 드리퍼와 필터를 샀었는데, 아아, 나는 오늘 ..그러니까 방금 전에, 서버를 주문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하리오 드립서버 빨리 왔으면 좋겠다. 나 오늘 아직 커피를 못마셨어. 주문한 커피가 아직 오지 않았거든. 알라딘 내 커피 빨리 내놔... 내게 올 알라딘 박스가 세 개다.... 자, 차례로 오라, 내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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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0-06-29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립포트도 추가요....예쁜 걸로 다가...있으면 다른 모양으로 또...

다락방 2020-06-29 12:26   좋아요 1 | URL
아니에요. 저 진짜 그런 사람 아닙니다. 핸드 드립해 내려먹는 사람 아니라고요. 안살거에요, 안살거란 말입니다. (흐느낀다)

반유행열반인 2020-06-29 15:30   좋아요 1 | URL
드립포트의 가늘고 매끈한 곡선 주둥이로 물줄기를 요렇게 저렇게 낮게 높게 조절하며 달라지는 맛을 음미하며...왜 다락방님 주머니를 털지 못해 안달인 것인가...저만 당할 수 없다...도 포함인 듯...드립포트는 정말 이쁘고 귀여운 게 많습니다. (집요)

페넬로페 2020-06-29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먹으며 차마시며 언제든 책 얘기 할 수 있다는게 참 좋네요^^

다락방 2020-06-29 13:43   좋아요 1 | URL
책 얘기는 너무 재미있죠. 책 읽으면 할 얘기도 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후훗.
 

어제 낮에까지만 해도 가슴속에 사랑이 차오르고 기분이 좋았는데 퇴근무렵에 확 기분이 나빠졌다. 스스로에게 참으라고 괜찮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괜찮지 않았다. 나는 내 안의 이 기분을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모멸감'이라는데 생각이 미쳤다. 그래, 이건 모멸감이었다. 나는 이런 감정을 끌어안고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다. 만약 모멸감을 느끼면서도 내게 내려진 일을 해낸다면, 그러니까 내가 이것을 하기로 허락한다면, 앞으로 이것은 당연히 주어지는 일이 될것이었다. 나에게 그리고 내 뒤를 이을 다른 직원들에게도. 그러니 애시당초 싹을 끊어놔야 했다.


나는 항의했고, 사과를 받았고, 그 일은 이제 다시는 직원에게 주어지지 않게끔 조치했지만, 그렇다고 기분이 나아지진 않았다. 퇴근길에 소설책을 꺼내들었지만 읽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어쩌나.


나는 집에 사두고 안읽은 책중에 모멸감이란 책이 있었던 걸 기억했다. 모멸감을 느꼈으니 모멸감이란 책이 나를 위로해줄지도 몰라, 이 책은 이럴 때 읽기 위해 내 책장에 있었던거야, 하고는 집에 도착해 책장에서 이 책을 꺼내 침대 위에 두었다. 약간의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하고 그리고 침대로 돌아와 이 책을 들었다. 이게 나을까 아니면 소설이 나을까. 어쩐지 소설이 나를 더 위로해줄것 같긴 한데, 아니야 어쩌면 모멸감은 모멸감이 달래줄거야, 그렇게 모멸감을 펼쳐 들었다.



















내가 오후에 회사에서 느낀 감정, 그건 수치심이 아니었다. 수치심은 내 판단에 의하면, 나의 말과 행동으로부터 비롯된 감정이어야 했다. 그러나 내가 느낀 감정은 나 때문에 내게 온 것이 아니었다. 나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타인으로부터 온 것이었고, 직장 상사로부터 온 것이었다. 모욕? 그것과도 좀 달랐다. 나의 자존감을 바닥으로 내팽개치려고 시도하는 일이었으나 내 자존감이 그렇게 내려가길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를 존중하지 않으려는 행위에 대해 나는 내가 존중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찾아온 감정이었다. 충돌이었다. 바깥에서 내게 주는 행위와 내가 나를 지키려는 행위사이의 충돌.


'김찬호'의 《모멸감》은 수치심과 모욕이 다르다고 처음부터 설명해준다. 그리고 이어서 모멸감에 대해서도 덧붙인다.




그렇듯 적나라하고 직접적인 형태의 모욕보다도 더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은 우리 일상 속의 은근한 모욕이다. 대개 무시나 경멸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후배가 출세 좀 했다고 건방지게 군다. 가게에서 물건을 파는데 나이 어린 고객이 반말을 쓰면서 고압적인 태도를 취한다. 을의 입장에서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을 찾아가서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바쁘다면서 만나주지 않는다. 열심히 일을 했는데 그 대가가 형편없다. 돈이나 지위의 힘으로 내게 말도 안 되는 일을 시킨다 …… 이러한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은 '모욕감' 보다는 '모멸감'이라고 명명하는 것이 더 정확할 듯하다. (p.66)



바로 이거다, 바로 이거였다! '돈이나 지위의 힘으로 내게 말도 안 되는 일을 시킨다'가 바로 내게 일어난 일이었다. 상대는 지위로 나에게 일을 시켰는데 내게 그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지시를 받고 자리에 앉아 감정을 삭이려고 해보았지만 결국 나는 내 스스로 내가 느낀 것이 모멸감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해결하였지만 내가 느꼈던 감정에 대해서는 해결되지 않았다. 상황은 제자리를 찾아갔지만 감정은 제자리를 찾아가지 못했다. 퇴근하는 내내 나는 나에게 '다 해결했잖아, 할 말 다했잖아, 이제 잊어'라고 말해보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책장에서 모멸감을 빼내어 읽기 시작했고, 66페이지에서 바로 이거야! 하는 문장을 찾아내긴 했지만, 그렇다고 마음에 위로가 되진 않았다. 술을 마시는 방법도 생각해 보았지만, 스물다섯살에 사귀던 남친이 '기분 나쁠 때 술 마시지마'라고 말했던 것이 내게 깊이 각인되어, 오늘은 마시지 말자, 하게 되었다. 그가 내게 준 것중에 가장 유익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어쨌든 66페이지의 저 문장에서 급반가웠지만 잠이 쏟아졌다. 자야했다. 불을 끄고 베개에 머리를 뉘이면서도 아, 이런 기분으로 나를 잠들게 하고 싶진 않은데, 라고 생각했다가 잠들어버렸다.




자고 일어나면 나아질까 했지만 어젯밤과 별다를 바 없었다. 시간이 해결해주는걸까. 오늘을 살다보면 다 잊고 새로운 일들로 인해 새로운 감정들이 생기겠지, 그렇게 출근을 했다.

지하철 안에서는 도나토 카리시의 소설책을 꺼내들었다.
















도나토 카리시는 책의 첫장부터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펼쳐나가서 일단 펼치면 흠뻑 빠져들어 읽게 된다. 몇 장 읽지도 않고 이 책을 다 읽으면 남동생에게도 권해야지, 싶었다. 물론 중간중간 응? 하는 지점도 없진 않지만, 어쨌든 흥미로운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오늘은 형사인 '밀라'가 범죄자의 이웃을 찾아가 대화하는 장면을 읽었다. 혼자 사는 노인이었다. 아니, 고양이랑 함께 살았다.


윌콧 부인은 털실내화를 끌며 종종걸음으로 낡은 마룻바닥 위를 걸어갔다. 그녀는 유리 세공품, 이 빠진 도자기, 옛날 사진 등 온갖 골동품들로 거의 쓰러지기 직전인 가구들 사이로 난 길을 용케 찾아들어갔다. 그러고는 쟁반 위에 찻주전자와 찻잔 두 개를 담아 돌아 나왔다. 밀라는 소파에서 일어나 노부인이 쟁반을 탁자 위에 내려놓는 것을 거들었다.

"고마워요, 아가씨."

"괜히 번거롭게 해드렸나봐요."

"나야 좋지. 찾아오는 사람도 없는데."

밀라는 자신도 이렇게 외롭게 늙는 건 아닐까 잠시 생각했다. 웅크린 자세로 흔들의자를 차지하고 앉아 이따금 주변을 살피기 위해 눈을 떴다 이내 다시 잠 속에 빠져드는 다갈색 고양이가 윌콧 부인의 유일한 동반자이자 말 상대일 것이다. (p.80-81)




밀라는 일가족을 죽인 살인범의 집에 찾아갔다가 이웃인 노부인을 만나 인사를 건네며 노부인의 집에 들어가게 된다. 40년전부터 이 집에 살았다는 노부인은 남편이 죽고 이제 혼자이며 고양이 한 마리와 살고 있다. 밀라는 형사였지만 노부인에겐 오랜만에 찾아드는 손님이었다. 그런 노부인을 보며 밀라는 그녀가 외로울거라고 생각하고 어쩌면 자신에게도 그런 삶이 찾아올지 몰라 좀 두려워하는 것 같지만, 나는 오래전부터 살았던 익숙한 집에서 혼자 사는 여성을 머릿속에 그려보며 좀 평화로운 기운을 느꼈다. 밀라는 '나도 이렇게 외롭게 늙는 건 아닐까' 생각했지만 나는 '나도 이렇게 살게 됐으면 좋겠다, 결국 이렇게 되겠지, 나쁘지 않아, 좋은데?'한 것이다.


오늘 한 알라디너의 글에서 '자유의 댓가는 외로움이다'라는 글을 읽었는데, 나는 그 구절에 동의한다. 이견 없이 동의한다. 책 속 노부인은 당연히 외로움을 느낄 것이다. 외로움이란 사실 모두에게 찾아드는 감정이 아니던가. 내 곁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든 없든 외로움은 찾아들 수 있다. 또한 노부인이 느끼는 감정중에 '혼자이기 때문에', '방문하는 사람이 좀처럼 없기 때문에' 느끼는 외로움도 분명 있을 것이다. 내가 노부인과 같은 삶을 산다고 해도 역시 그럴 것이다. 어떤 밤에는 문득 외로울것이다. 창밖을 보며 누구든 좀 찾아주었으면, 누군가 옆에 있어주었으면, 하는 감정을 느끼는 날이 찾아올 것이다. 그렇다해도 혼자 사는 삶은 결코 나쁘지 않았다. 혼자인 그 모든 시간들은 자유였다. 꽃에 물을 주는 것도 바깥을 보며 멍때리는 것도 책을 읽는 것도 외출을 하는 것도 낮잠을 자는 것도, 모두 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하면 될터였다. 익숙하고 안락한 감정 역시 외로움만큼 아니 외로움보다 더 찾아들지 않을까. 혼자 있으면서 필연적으로 함께갈 고독감 그리고 조용함도 나쁘지 않았다. 나는 노부인의 삶이 참 괜찮게 느껴졌다. 비록 이 이야기는 살인범을 잡는 이야기이고, 그래서 '혼자 사는 여성'인 노부인도 일순간 공포를 안고 가긴 하지만 말이다.



양재역에 도착했고 나는 읽고 있던 책을 가방에 넣었다. 아 책 재미있다, 노부인의 삶 아무리 생각해도 난 좀 괜찮은데? 하는 생각들을 하면서, 아, 내 감정이 어젯밤보다 좀 나아졌네, 하고 깨달았다. 역시 내겐 소설이 답이구나, 소설이 있어야 해. 자고 일어난 것, 모멸감을 조금 읽었던 것, 시간이 좀 지난 것 모두가 나를 도와주었겠지만, 재미있는 소설을 읽고 금세 내려야할 역에 도착한 것은 어제 느낀 모멸감을 조금은 지워주었다.



회사를 향해 걸으면서는 자꾸 노래를 흥얼댔다. 요즘엔 노래를 잘 듣지 않는 삶을 산다. 물론 늘상 노래를 흥얼거리는 건 변함없지만. 오늘은 그렇다면 좀 들어볼까, 하고는 계속 흥얼댔던 노래를 이어폰을 껴고 재생시켰다.






아, 너무 좋았다. 너무 좋다, 너무 좋으네...

이문세와 이소라는 이 노래, <잊지 말기로 해> 에서 '난 그대의 가슴속에 머물고 싶어'라고 말하고 있다. 크- 좋구먼... 나도 그대의 가슴속에 머물고 싶다...




그러자 갑자기 오만년전에 보았던 전도연, 박신양 주연의 영화 《약속》이 생각났다. '가슴속'이라는 가사 때문이었다. 영화속에서 의사인 전도연과 조직폭력배인 박신양은 사랑하게 되는데 이러저러한 오해가 쌓여서 전도연이 박신양에게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만이 배신이 아니야, 니 가슴 속에서 나를 지우는 게 배신이야!' 라고 했던 거다. 갑자기 그 부분이 생각나서 그래...니 가슴속에서 나를 지우는 거 배신이야.... 막 내가 이렇게 되었는데, 그런데 이 장면..약속에서 나온 게 맞나... 아무튼지간에 그렇다.


이 영화를 그당시에 여사친과 비디오방에서 함께 보았는데, 마지막에 박신양이 사람을 죽이고 자수하러 가는 장면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두고 떠나야 한다는 게 너무 힘들어서 막 우는거다. 박신양도 울고 전도연도 울고....내친구도 울었다. 나는 내 친구가 우는 줄은 모르고 계속 보고 있는데 아니 '자수하러 갈거야'라고 말해놓고 계속 울면서 자수를 안하는거다. 나는 너무 빡이친거죠. 그래서 나도 모르게 입밖으로 내뱉고 말았다.


"아니 저새끼 자수하러 간다면서 왜저렇게 안가고 질질끌어?"


그때 친구는 내게 울부짖었다.


"넌 사람도 아니야!"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 돌아보니 친구가 펑펑 울고 있었던거다............................먀네...........................내가 바늘로 찔러도 피가 안나오는 차가운 도시여자라서 미안해..................................신이시여, 왜 저를 이토록 차갑게 세상에 보내셨어요? 네? 왜요?



아무튼지간에 니 가슴 속에서 나를 지우는 건 배신이다... 잊지마..... 꼭 기억해..........




자, 이제 나는 오늘을 살자.

인터넷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악플이 있기 마련이지만, 한국은 정도가 심하다. 악플러들 가운데는 피해의식과 열등감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그들에게 악플의 즐거움은 무엇인가. 자신이 올린 글 한 줄에 다른 사람들이 동요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 효능감self-efficacy을 맛볼 수 있다. (그것은 컴퓨터 파이러스를 유포해 세상에 혼란을 일으키는 사람들이나 시스템을 파괴하는 해커들이 느끼는 쾌감과 비슷하다. 그들도 의외로 유약하고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가 많다고 한다.) 아무에게도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자신의 삶과 환경을 통제하지도 못하면서 무력감에 시달리는 사람일수록 공격적인 발설로써 자기 효능감을 느끼려 한다.- P140

그런데 자기 효능감은 상대방의 반응에 좌우된다. 마구 욕을 퍼부었는데 상대방이 별로 개의치 않는다면, 계속할 마음이 사라질 것이다.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오히려 자괴감에 빠질 수도 있다.- P140

모멸은 모욕하고 경멸하는 것, 즉 마음으로 낮추어 보거나 하찮게 여기는 것이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을 의도적으로 또는 무심코 격하시키고 그 존엄성을 부정하는 것, 상대방을 비하하고 깔아뭉갬으로써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위다. 그러한 대접을 받는 사람이 느끼게 되는 감정이 모멸감이다.
모멸은 인간이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내준다 해도 반드시 지키려는 그 무엇, 사람이 사람으로 존립할 수 있는 원초적인 토대를 짓밟는다. - P161

문화인류학적인 관점에서 살펴보면, 사회에서 행해지는 차별은 언제나 상징적인 조작을 수반한다. 피차별 집단을 부정적인 이미지로 묘사하면서 한 차원 낮은 존재로 격리시키는 담론이 작동한다. 예를 들어 한자에서 奸邪(간사), 姦淫(간음), 嫉妬(질투) 등에 女자를 부수로 취하고 있다. 또한 많은 사회에서 생리혈을 근거로 여성이 불결한 존재라고 믿었는데, 그것을 가리켜 ‘오염 신화‘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경북지역에서 전해지는 민담을 보면, ‘월경 중인 아녀자가 깔고 앉은 빗자루는 도깨비가 된다‘ ‘월경하는 여인네 속옷은 악한 귀신도 쫓는다‘라는 말들이 발견된다. 너무 불견한 나머지 혼령마저 도망친다는 뜻이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불결하다는 관념은 꽤 보편적이었다. 특히 종교행사와 관련해서 그러한 경우가 많았는데, 우리 전통사회에서 산신령께 제사를 드릴 때 ‘부정 탄다‘는 이유로 여성들을 배제했던 사례를 들 수 있다.-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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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0-06-25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멸감> 저 책에 시디가 포함되어 있는 것 같은데 시디는 뭐예요??

다락방 2020-06-25 09:27   좋아요 1 | URL
저 책에 맞추어 음악을 작곡해달라고 저자가 부탁했대요. 그래서 작곡가가 글을 다 읽고 각 장마다 음악을 작곡해서 포함했대요. 저는 이 책을 중고로 사서 시디는 못받았고요, 그런데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큐알코드가 있더라고요. 저는 들어보진 않았습니다. 독특한 기획이죠.

단발머리 2020-06-25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잊지 말기로 해> 너무 좋으네요ㅠㅠ 완성형의 가수가 두 명이나... 완벽합니다.
오늘 날씨에도 딱이구요. 오늘 목요일이라 더 잘 어울리는 것 같고요.
물론 <이별이야기>만큼은 아니지만요.... 아무도 못 이겨요, 이별이야기는. 이소라도, 심지어 이소라도 못 이깁니다.

다락방 2020-06-25 11:09   좋아요 0 | URL
너무 좋죠? 며칠전에 이소라의 이별이야기 듣다가 연결연결해서 잊지 말기로 해도 오랜만에 듣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크- 감탄하면서 들었어요. 그리고 단발머리님,

이별이야기는.... 잊어주세요. 부탁드려요. 흙흙 ㅠㅠ

바람돌이 2020-06-25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 새끼 자수하러 간다면에서 빵 터졌어요. 저랑 똑같아요.ㅎㅎ
살면서 모멸감을 느끼는 순간 자주 있죠. 그래도 정당하게 항의라도 하고 표현이라도 하면 잊혀지더라구요. 힘내세요

다락방 2020-06-26 09:20   좋아요 0 | URL
그 영화 엄청 인기 많은 영화였는데 전 싫더라고요 ㅎㅎ 자수하러 간다고 말해놓고 자수하러 안가는 것도 너무 짜증나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내다보면 이 모멸감을 잊게될 수 있을까요? 상처로 남을까봐 걱정돼요. 어쨌든 오늘은 오늘을 살아야죠. 금요일이라 신나요!

clavis 2020-06-28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락방님?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상처로 남지 않을 수 있게 저도 멀리서 작은 기도를 보탤게요.
하지만 너무 멋지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모멸감을 떨치기 위해, 모멸감에 대한 책을 읽자고 생각한 것도,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고서 또 그에 맞는 책을 뙇 떠올릴 수 있는 것도요.

제가 인간을 판단하는 기준 1이 목소리인데요, 목소리에서는 그 사람의 인격과 지성, 모든 것이 사실 다 드러난데요. 그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었어요. 다락방님 목소리는 정말 최고! 제가 우연히 듣게 되었어요. 유투브에 그림책 읽어주시는 것 들었거든요..(앗, 혹시 제가 그 점을 알고 있다는 것이 저어되시면 말씀해주세요..)

저는 자가격리를 인생에 두번째로 하고 있어요. 정말 황당하기 그지 없지만, 제가 사는 곳에서는 확진자 숫자도 늘고..그 만큼 제 주위 사람들이 많이 걸리고 있다는 것이라서 걱정도 되고요. 하지만, 이 기회에, 휴가라고 생각하고 책도 보고, 락방님 올려주신 음악도 듣고 그러려고요. 늘 응원하고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락방님이 최고야!!뿜뿜!!

다락방 2020-06-29 07:46   좋아요 1 | URL
오랜만이에요, 클래비스님! 잘 지내느냐고 습관처럼 묻고 싶었는데 자가격리 중이시군요 ㅠㅠ 너무 답답하고 불편하시겠지만 조심 또 조심하셔서 걸리지 않도록 하세요. 말씀하신 서처럼 책도 보고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그래요!

유튭에 제가 책 읽어주는 거 올린건 다른 사람들 보라고 올린거니까 전혀 저어되지 않습니다. 반복해 들으셔도 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거기 아마 제가 노래 부른 것도 있을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이없어 제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원.
그렇지만 목소리 최고라고 하시니, 흐음, 책 읽어주는 거 또 올려볼까, 하는 마음이 드네요. 칭찬은 다락방을 책읽게 한다 ㅋㅋㅋㅋㅋ 감사해요. 목소리 좋다는 칭찬, 좋아해요! 뭐 칭찬은 다 좋지만 말입니다.

2020년이 어떻게 가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벌써 상반기가 끝나버렸어요. 코로나 조심하자고 마스크 쓰면서 지낸 것만 생각나는 상반기에요. 하반기에는 좀 달라졌으면 좋겠는데, 다들 마스크도 쓰지 않고 답답함에서 해방되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저는 앞으로 여행을 또 갈 수 있기는 할까요? 답답하고 불안한 날들이지만, 우리 잘 지내봅시다, 클래비스님.

clavis 2020-06-30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님 ㅠ 또 들려주세요..예전 것도 여기에 올려주셨던 링크를 타고 들어갔던 것 같은데 그게 벌써 수 년 전이라 ㅠ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 흙흙 너무 다시 듣고 싶습니다!! 자가 격리자에게 기쁨을!! 락방님 만세!

다락방 2020-06-30 08:32   좋아요 1 | URL
https://www.youtube.com/channel/UCNz45brYvB34F5-ahMuX-5A

여기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으흐흐흐. 곧 시간내어 또 올려볼게요!!

clavis 2020-06-30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오늘 언니 생일이라서, 읽어주신 내용이 언니 생일에 딱이라 보내줬어요..락방님!!.. 너무 감사드려요

다락방 2020-06-30 11:56   좋아요 0 | URL
헤헷. 감사해요, 클래비스님. 으흐흐흐흐

clavis 2020-06-30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오늘 언니 생일이라서, 읽어주신 내용이 언니 생일에 딱이라 보내줬어요..락방님!!.. 너무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