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는 아가 조카를 보러 갔다. 그림책 두 권 가지고 갔다. <책 먹는 여우>는 이제 막 네 살된 아가에게 읽어주기 너무 글씨가 많았지만, 그래도 아가 조카의 귀여움은 발휘됐다. 책 내용중에 여우가 다 읽은 책에 소금과 후추를 쳐서 책을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부분 읽어주자 아가가 그런거다.


"소금은 계란에 치는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귀욤. ㅋㅋㅋㅋㅋㅋㅋ <당근 유치원>도 읽어줬는데, 잘 때 침대에 가져가서는 제엄마에게 또 읽어달라 졸랐다. 나도 몇 번이나 읽어줬는데!! 아가조카는 어린이집에 가면 제일 먼저 책을 펼쳐본다는데, 설마.. 책 좋아하는 어린이로 자라게 될까? 책 좋아하는 어른이 될까?















책 먹는 여우를 읽어주다 보면 도서관과 서점이 등장한다. 마침 서점 장면에서 책이 많은 걸 보며 아가조카는 책이 많다고 한다.


"고모집에도 책 많지?"

"응 엄청 많아."

"(책에 나온)서점이 많아 고모 집이 더 많아?"

"고모집에 책이 훨씬 많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 사모으는 거 뿌듯한 순간이다. 나의 조카들에게 이모와 고모는 책 많은 사람으로 강하게 기억돼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저녁에는 아가 조카가 나에게 그림을 그려달라는거다. 코끼리를 그려달래. 하아. 나는 그림을 정말 못그리거든요? 그래서 아무튼 그려보았다.



아가조카는 이 그림을 보더니


"코끼리 안같아!" 라고 했다. 하아- (내가 손으로 하는 건 다 못한다고 했잖습니까..)


나는 안되겠다, 무언가 보고 그려야겠다 싶어 네이버에 들어가 코끼리 이미지를 검색해보았다. 이런게 나오더라.



그래서 이걸 보며 따라 그려보았다.



이번에는 코끼리 같다고 했다.

하아- 아가랑 놀아주는 건 너무나 힘든 일이지만, 다음날 집에 가는 내게 '가지마' 라고 말하면서 '고모 좋은데' 라고 할 때는 심장이 뽀개지는 줄 알았다. 흑흑 ㅠㅠ



아무튼 책 많은 고모, 이모가 되기 위해서 

책을 샀다. (응?)



자, 한 권 한 권 차례대로 살펴보자.
















[영어회화 입영작 훈련]은 친애하는 알라디너 가 나의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될거라며 추천해준 책이다. 나는 소개받자마자 바로 구입해버렸다. 아뿔싸, 그런데 스프링 분철 신청한다는 게 깜빡했네? 이거 두꺼운데.. 여하튼 내가 이걸 언제부터 펼쳐보게 될지, 과연 펼쳐보기는 할지 잘 모르겠지만, 영어 공부를 놓지 않긔!!


[모든 공주는 자정 이후에 죽는다]는 그래픽 노블로 다 읽었는데 평 쓴다는 걸 깜빡했네. 바쁘다.. 그런데 이런 성장물의 최고봉은 역시 <빌리 엘리어트>인 것 같다!!


[비밀의 집] 새 책 샀는데 뭔가 헌 책 느낌으로 와서 별로다...


[홍학의 자리]는 지나주에 주문했는데 다른 책과 함께 이번주에 배송된 책이다. 

















[로힝야 제노사이드]는 내가 왜 장바구니에 넣었는지 모르겠지만, 넣을만하지 않았나 싶다.


[다문화주의와 페미니즘]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책으로 선정해도 될지 살펴보려고 샀다. 


[나는 왜 이슬람 개혁을 말하는가]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태어나고 네덜란드로 망명해 하원의원을 하다 사람들로부터 테러협박 당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아얀 히르시 알리의 책이다. 너무 읽어보고 싶지 않나요..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은 지금 읽고 있는 [유대인의 역사]와도 이어지는 내용일것 같다.
















[나의 핀란드 여행]은 절판된 책이라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갖고 싶어서 중고 최상으로 구입했다.


[유년의 뜰]은 아직 오정희의 책을 읽지 못하고 있다고 정윤수의 여행기에서 만나고 이젠 읽어야 하겠구나 싶어 구입한 책이다.




어제는 연차였고 반나절을 병원에서 보냈다.

종합병원에서 이 과와 저 과를 오가기를 반복하며, 아 늙는다는 것은 결국 병원 순례를 하는 것인가... 생각하던 하루였다.

점심엔 순대국밥을 사먹으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대기를 하고 있길래 뼈해장국을 먹으러 갔다.

까페에 가 도넛도 먹고 커피도 마시면서 책을 읽는 오후를 보냈다.

저녁엔 피검사, 초음파 검사, 소변 검사 모두 마친 나를 위해 축배를 들었다.

많이 들어가지고 좀 취하고 늦게 잤다.

월요일부터..


안되겠다. 오늘부터 다시 태어나야겠다. 필! 승!



아니, 그런데 도나 해러웨이 책 왜케 어렵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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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3-19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끼리가 어디 있는지 한참 찾았어요.
다락방 진짜 손으로 하는 건 화장실 갔다가 손 안 씻는 거 빼곤 다 못하는구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책 먹는 여우> 아직도 나와요??? 헐... 저거 제 큰조카 완전 애기 때 사준 책인데....(지금은 스무살 넘음)... 역시 어린이책은 대박 나면 삼대가 먹고 산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저도 저 책 읽고 싶어서 찜해둔 책입니다. <나는 왜 이슬람 개혁을 말하는가>- 예맨 남민 그 책에서 언급된 거죠?

각종 검사 다하고 축배를 들다니...월욜부터...-_-
건강한 다락방!

건수하 2024-03-19 13:41   좋아요 1 | URL
<책 먹는 여우> 시리즈 + 같은 작가의 다른 책 계속 나오더라고요.

다락방 2024-03-19 15:15   좋아요 0 | URL
책 먹는 여우 완전 스테디셀러 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책을 통하여 알 수 있죠. 많이 읽는 사람이 잘 쓸 수도 있다!! ㅎㅎ

검사 결과로 축배를 든 건 아니고 일단 검사를 마쳤음에 축배를... ㅋㅋㅋㅋ 술 마실 건수 찾아내는데는 도사입니다.

맞아요, 잠자냥 님. 국지혜 책 읽고 찜해둔 책이에요. 읽어보려고 샀습니다.

저는 정말 손으로 하는건 다 못해요. 그림도 못그리고 요리도 못하고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3-19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당근유치원 책 귀엽죠?? 아가조카 독서가의 싹이 보입니다!! 저희 첫째 네살부터 어린이집에서 낮잠 안 자고 책 읽었어요;;
아가조카가 책 살 핑계 하나 더 만들어주었군요 ㅋㅋ 역시 착한 조카!! 고모 마음을 꿰뚫어 봄 ㅋㅋ
검사받느라 고생하셨어요~~ 오늘이 월요일 같으시겠네요. 화이팅입니다!^^

다락방 2024-03-19 15:16   좋아요 1 | URL
당근유치원 예전에 둘째 조카한테도 사줬던 것 같은데 이번에 아가 조카에게도 또 사줬습니다. 당분간 아가조카가 들고 다닐 것 같습니다. 타미가 어릴 때 책 좀 읽더니 요즘엔 통 안읽더라고요? ㅠㅠ 그래서 잘 모르겠어요. 아가 조카도 계속 읽을지... 저는 어릴때부터 읽던 사람이긴 했는데...

오늘 출근했는데 화요일이라서 참 좋습니다. 수,목,금 나오면 또 주말! 꺅 >.<

건수하 2024-03-19 13: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코 코끼리....

도나 해러웨이 책 어렵습니다.. ㅠㅠ 3장 읽는 중...

잠자냥 2024-03-19 14:07   좋아요 1 | URL
코..코끼리... 떠는 게 더 나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3-19 15:1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코..코...코끼리 왜 떠시죠? 왜죠? ㅋㅋㅋㅋㅋ

도나 해러웨이 책 무슨 말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뭘 알아 먹어야 글을 쓰든지 말든지 할텐데요 ㅠㅠ

햇살과함께 2024-03-19 15:57   좋아요 0 | URL
크리스테바에 짱 먹을 수 있는 해러웨이...
너무 어려워요.. 페이지가 안 줄어요.. 계속 얼마 남았나 보고 있어요. 하....

다락방 2024-03-19 16:10   좋아요 1 | URL
저도요 ㅠㅠ 책장이 안넘어가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건수하 2024-03-19 17:22   좋아요 1 | URL
햇살님 2부 가셨던데...
전 그래도 크리스테바 보다는 나은 것 같아요...

햇살과함께 2024-03-19 18:19   좋아요 0 | URL
2부 문학, 서사에서 살짝 나은 듯 하다 3부에서 다시 멍때리는 수준입니다…

잠자냥 2024-03-19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책탑이 뭔가 이상하다 싶었더니 집에서 찍은 거라~!!
캐나다뷰가 아니라서 낯설었음...

다락방 2024-03-19 15:17   좋아요 0 | URL
캐나다로 배달시키면 그거 다시 들고 집으로 가야해서 ㅋㅋ 그래서 집으로 시키는데 이제 다시 캐나다로 시켜야 되나 생각중입니다. 엄마가 왜 자꾸 책이 오냐고 하셔서 다시 한동안 회사로 시켜야 할 때가 왔나 생각중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3-19 15:4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거인이 있는 책환자들은 동거인 눈치 보느라 마음껏 책도 못 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그게 다행일지도......??)
 



- 넷플릭스에서 영화 <사랑이야>를 보았다.


직장에서 짤리고 애인의 바람현장을 목격한 '소피아(라일리 댄디)'는 짐 싸들고 엄마에게 찾아간다. 혼자 사는 엄마는 딸을 반가이 맞아주며 침울하게 있지말고 나가자고 한다. 그렇게 엄마가 지도하는 댄스교실도 데려가고 동네에서 열리는 요리클래스에도 데려간다. 요리클래스에서 소피아는 셰프를 도와주는 친척 '마티아스(아이작 곤잘레스 로시)'를 만나게 되고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둘이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 즐거워서 기존에 자신들이 했던 연애가 얼마나 한쪽이 기울어진 연애였는지도 알게 되고 또 전연인들이 자신에게 딱히 최선을 다하지는 않았었다는 것도 알게된다. 소피아는 마티아스가 스페인에서 온만큼 곧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갈거라 마음을 주지 않으려고 했지만, 마음이라는 것이 어디, 준다고 마음 먹고 주게 되고 또 안준다고 마음 먹고 안주게 되나. 그간 여성주의 공부하면서 계속 깨달았던 건 '내 몸이 나다' 라는 것이고 몸과 정신은 두 개로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는데, 나는 여전히 자꾸만 머리랑 몸이 따로 논다는 생각들이 불쑥불쑥 든다. 얼마전에 몸이 아플 때도 그랬고 그리고 이렇게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을 볼 때도 그렇다.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데 어쩔 수 없었어' 이렇게 되는걸 보면 내가 내 안에서 쪼개져서 싸우는 느낌? 


각설하고, 

내가 로맨스 영화에서 기대하는 좋은 면들이 이 영화에는 있지만-둘의 즐거운 시간, 대화, 예의- 그러나 기대하는 만큼 남자주인공이 매력적이지는 못하다. 남주가.. 넘나 내 타입이 아니네요. 아무튼, 마티아스는 소피아에게 '너는 스윗한 사람이야, 그런데 네 자신에게도 친절해지도록 해' 라고 말한다. 


나는 남주의 비매력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좋았는데, 전형적이긴 하지만, 딸과 엄마의 관계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딸도 싱글에 엄마도 싱글, 게다가 소피아에게는 다른 형제도 없다. 소피아는 나이 서른이 되도록 캘리포니아주를 떠나본 적이 없다. 엄마랑 떨어져 살긴 했어도 캘리포니아주 내에서 대학을 가고 캘리포니아주 내에서 회사를 다녔다. 그런 그녀에게 갑자기 나타난 마티아스는 신선한 자극이 되었고, 그의 말들에 힘입어 소피아는 좀 멀리 있는 대학에 가보고자 한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석사학위를 따기 위해 원서를 넣어두고, 엄마에게 '엄마 내가 좀 멀리 공부하러 가도 엄마 괜찮겠어?' 묻는다. 엄마는 너무나 기뻐하며 네가 공부하러 간다는데 내가 왜 그걸 말리냐, 가라, 나는 네가 날개를 펼치고 날길 바란다고 말한다. 덧붙이길, '너가 걱정하는게 나를 위한거니 아니면 너를 위한거니?' 도 묻는다. 그리고는 잘 지내고 있을테니 걱정말고 가고 싶은데 가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하라고 한다. 이에 소피아는 유학을 결정한다. 


이 장면이 진짜 너무 좋고 또 유학 충동이 막 생겼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유학' 을 가서 공부할 건 없는거다. 뭐 딱히 외국가서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없어? 작업실을 갖고 싶은데 할 작업이 없는 것처럼 유학을 가고 싶은데 할 공부가 없어? 흐음. 내가 배우고 싶은건 영어이니, 그렇다면 어학연수.. 가 답이겠네? 역시 언제나 답은 어학연수에 있구나. 내가 더이상 어학연수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서라면,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게 답일 것 같다. 이 생각을 저 영화 본 뒤로 계속 하다보니,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그래 몰타로 어학연수를 가자, 다시금 결심하게 되었다. 일전에도 퇴사하면 몰타 어학연수, 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가족들에게도 나 퇴사하면 몰타로 어학연수 갈거야, 라고 말을 해놓긴 했는데, 다시금 몰타로 어학연수 가자! 생각하게 된것.


작년인가 재작년부터 몰타 어학연수 결심하고 검색해보고 그랬는데, 아니 그런데, 정말 영어를 배우고 싶은거라면 몰타는 피하라는 블로거의 글도 보았다. 왜냐하면 몰타 어학연수 가면 학생들이 그렇게 맨날 파티를 한대... 논대....공부에 뜻이 있다면 다른 나라 가래..... 여기서 정말 주춤한게, 특별히 공부에 더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나는 사람들하고 왁자지껄 파티하는 건... 좀 싫어? 나 약간 월플라워 될 것 같아? 내가 아무리 사교계의 여왕이라지만 많은 인원 떠들썩함.. 이런거 좀 싫어해. 클럽이나 나이트도 그런거 싫은데. 그런데 델따 놓으면 약간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된단 말여? 하아- 내가 이 나이에 먼 나라로 어학연수 갔다가 왕따 되는건 아닐까? 그놈의 파티가 내 발목을 잡네...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잠시 접어 두었었는데, <사랑이야> 보다가 다시 튀어오른 내 마음.... 파티, 빠지지 뭐. 그리고 왕따, 시킬려면 시켜라. 나는 원래 혼자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제는, 조별과제인데,


제가 어학연수 경험이 전무해서 그런데, 혹시 어학연수 가면 외국에서도 조별과제.. 같은거 시키나요? 조별과제 진짜 싫은데..... 내가 대학을 다시 들어갈까 싶다가도 숙제 하기 싫어서 안가는데...왜냐하면 숙제를 해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싫다. 그런거 알쥬? 조별과제.. 시키나요? 


이런 생각들을 하다가, 그런데 몰타 어학연수 6개월이든 1년이든 똭 마음먹고 갔는데 몰타가 싫으면 어떡하지? 또 이런 걱정이 드는거다. 그러면 그것도 큰 낭패인데. 사실 뭐, 내가 추워서 핸드폰이 방전되는 블라디보스톡도 안싫어했는데, 내가 싫어했던 곳은 없었는데, 뭐 몰타라고 싫어할까, 거기서도 나는 또 좋아하겠지... 그렇지만, 그래도 일단 몰타 분위기는 알아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었고, 그래, 그렇다면 이번 여름, 네덜란드와 핀란드를 고민하지말고, 몰타로 가자!! 이렇게 되어가지고 비행기티켓 검색하는데, 경유하는 건 알았지만 왜 막 이틀씩 걸리나요? 어학연수 가기 전에 답사 좀 가보려는데 초큼 빡세네?


그리고 소피아의 체형 혹은 몸매에 대해서도 마냥 부러웠다. 날씬하고 모델같은 체형이야 로맨스 영화에 언제나 등장하지만, 그런데 소피아의 체형은 단순히 그런걸 넘어서 내가 너무나 부러워하는 체형인거다. 일단 어깨가 넓고 각이졌는데, 나는 그런 어깨가 진짜 너무 부럽고 갖고 싶거든. 나는 심각한 라운드 숄더에(하하하하) 게다가 덩치는 커도 어깨는 좁단 말야? 어깨가 좁은데다 라운드 숄더라서 여러가지로 불편하고 그래서 요가 하면서도 내가 집중하는 것중에 하나는 어깨가 각이 지는거란 말이다. 그런데 이게 나처럼 게을리 요가를 해서는 바뀌지 않는 것 같다. 내 오랜 친구중 하나는 나를 보고 예전보다 어깨가 많이 펴졌다고 하는데, 나도 그런것 같다 느끼긴 하지만, 그러나 갈 길이 멀다. 소피아는 무슨 운동을 하는건지 각진 어깨, 나는 그게 진짜 너무 부러웠다. 각진 어깨.. 가지고 태어난 부분인가요?


아무튼 좀전에 캐나다와 스페인에서 어학연수 경험 있던 친구로부터 답변이 왔다. 조별과제는 없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끝나고 다같이 소풍이나 박물관 투어 같은건 가는데 그건 참가 자유라고..... 그리고 내가 걱정하는 파티도 생각보다 즐겁다고 한다. 그냥 우르르 몰려가서 술 마시는 거라고...... 친구에게 혹시 중년의 여자도 본 적 있냐 물으니 그렇다고 했다. 주로 10~20대지만 연령대 다양하다고. 60대의 은퇴한 부부를 보기도 했단다. 그래, 용기를 갖자! 문제는 퇴사다. ㅋㅋㅋ 퇴사 언제 해야 하나~~ 그런데 회사를 다녀야 돈을 벌고 돈이 있어야 어학 연수를 가고... 아무튼 이건 계속 고민해봐야겠다. 아니 뫁타 경유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경유.. 내가 혼자서 잘 할 수 있을까? 몰타도 직항 만들어달라!!


아니 그런데, 어학 연수 간다고 영어 잘 할 수 있을까? 솔직히 이 정도로 영어 신경쓰면 이제 잘 할 때도 되지 않았냐????? 내가 아무리 여성학 책 읽어도 정희진 쌤처럼 될 수 없는데, 아무리 영어 신경 써도 영어 능력자는 될 수 없는것 아닐까? 이것이 나의 한개.....?? 그러면 어학연수는 뭣하러 간담?????



- SNS 를 통해 배우 '김지원'이 드라마에서 영어하는 장면을 보았다.

드라마에서 배우들이 영어 하는 장면이야 어렵잖게 볼 수 있지만 자연스런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데, 오 김지원 영어를 되게 잘하는거다? 그렇다고 살다온 것 같진 않고 그냥 음.. 공부 잘해서 영어 잘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여하튼 그 드라마 검색해보니 <눈물의 여왕> 이고 넷플릭스에도 있다. 그래서 그걸 보게 되었다.


서울대 법대를 나왔지만 가난한 남자 김수현이 회사의 인턴 사원 김지원과 만나 사랑에 빠졌지만 알고 보니 김지원 재벌딸이었고 그러나 뜨겁게 사랑해 김지원의 '나만 믿어'란 말에 결혼했는데, 재벌가 생활 넘나 빡세고 아내도 내 편을 안들어주고 그래서 이혼하고 싶어 엉엉... 뭐 그런 내용이다. 그래서 현재 김수현은 이혼을 준비하고 있지만, 김지원의 아버지이자 장인어른이 '우리 집에 있다가 나가는 순간 등에 칼을 꽂아버릴 것'이란 말에 잔뜩 쫄아있는데, 아니 글쎄 김지원이 3개월후에 죽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거다. 그래서 김수현은 보복 없이 나가려면 그걸 기다렸다 사별을 하는게 낫겠다 생각하고 이혼을 포기하는데, 김지원은 자신의 시한부 삶에 대해서 가족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남편에게만 말했다. 가족들은 무조건 자기꺼 빼앗아갈 궁리만 할 거라는 것. 그러면서 김수현에게 '이거 아는 사람 너밖에 없으니 만약 소문 나면 네가 낸 것' 이라고 말을 한다.


물론 병이니 혼자만 안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만 재벌로 살아본 적이 없어서 가족들 모두 모르게 혼자 죽음을 맞아들일 각오를 하는 것은 어떤건지 잘 모르겠다. 보통의 가족이라면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 더 가슴아플 것 같거든. 어쨌든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그게 아니고, 김지원이 김수현에게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요구한 부분이다. 그렇다면 김수현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이게 죽음에 관한 것이니 여기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이 생각해보고 가족에게 말해야 하지 않을까,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이라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나는 어쨌든 그걸 말하는 것이 김수현이 할 일은 아니다, 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김지원은 '말하지마' 라고 했으니까.


그런데 김수현은 자기 편이 되어 이혼 변호사가 되어주겠다는 친구에게 이 사실을 말하려고 하는거다. 단둘이 만나 아무도 없는 장소에서 입을 열려는 순간, 나는 속으로 계속 말했다. '네 친구에게 말하지마, 말하지마, 말하지마' 라고. 그런데, 김수현은 말했다. 거기에서 나는 김수현에게 -사실 매력을 느낀것도 아니지만- '그럼 그렇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역시 그렇다니까, 하고. 그러면서 동시에 드는 생각은 '잭 리처라면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는 것이었다. 


잭 리처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 혹은 그래야만 한다고 내가 생각하는 지점에서 언제나 그렇게 움직여줬거든.

'으 그건 아닌 것 같아 그러지 마' 라고 내가 속으로 주문하면, 잭 리처는 그러지 않았다. '으 그걸 숨긴채 진행하지마 그거 얘기해' 라고 생각하면, 어김없이 일단 상대에게 그걸 말하고 시작했다. 잭 리처 같은 사람은 정말 어디에도 없는 것인가.



나는 신뢰에 대해 생각했다.

나는 사랑과 우정, 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라고 생각한다. 이건 온라인 오프라인에서도 적용되고 진행중인 사람 혹은 끝난 사람에게도 적용된다. 누군가 '아무에게도 말하지마' 라고 말했다면, 나는 그걸 지켜줘야 한다. 또한 '아무에게도 말하지마' 라는 말은 없었지만 그것이 상대의 프라이버시에 관한 거라면, 역시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에게만 말하는건데' 라면서 사실은 다른 사람의 프라이버시에 대해 그리고 '아무에게도 말하지말'라고 요구받은 것에 대해 전달하고 또 전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관계에서 완전히 솔직해지고 완전히 나를 드러내기란 어렵다. 그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가서 나에 대해 얼마만큼 말할지 알 수 없으니까.


그래서 신뢰가 중요하다.

내게는 신뢰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도 신뢰하기 때문에 내 주변 사람들은 여전히 나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것이다. 이 신뢰는 단순히 나에 대한 것을 쉽게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는 것만 있는게 아니라, 내가 설사 자신과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다른 생각을 해도, 그로 인해 나에 대한 감정이 달라지지 않는 것을 포함한다. 지금 내 친구들과는 다른 생각들에 대해 말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그렇고 온라인에서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람이라도, 신뢰를 가졌다면, '내가 이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쉽게 돌아서지 않을 거다, 그냥 이런 나를 알고 받아들일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한다(저격). 아마 그런 생각을 하게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나는 지금 그들을 좋아하고 있는 것일테다. 이건 더이상 보지 않게 된 사이에서도 유효하다. 연인이든 한때 다정한 친구였든, 지금은 더이상 만나지 않는 사이가 된 사람에 대해서도 나는 여전히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어떤 사람에 대해서는 '우리는 더이상 만나지 않는 사이가 되었지만, 그러나 그 사람이 어디가서 나에 대해 함부로 얘기하고 다니지는 않을거야, 내 사생활 까발리지 않을거야' 같은 믿음을 갖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헤어졌어도 마음을 놓아도 되는 관계랄까.


내게는 이런 신뢰를 갖게 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친구들이 있어서, 그냥 다 괜찮은 것 같다. 

올해 초 인터넷으로 사주를 보니 올해 나를 모함하는 사람이 있다고 조심하라는 게 아닌가. 그런데 나는 그 구절을 읽으면서 괜찮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지금 내 주변의 사람들을 떠올려보면, 누가 나에 대해 어떤 나쁜 말을 해도 그것에 대해 '어머 그런 사람이었어?' 하고 돌아설 것 같지가 않거든.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그동안 봐왔으니까. 나는 나에 대한 나쁜 말들에 대해 딱히 대응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내가 열심히 대응하지 않아도 내 친구들은 다른 사람들의 말로 나를 평가하지 않는다는 걸 아니까. 한 여사친은 언젠가 내게 '만약 너가 나쁜 짓을 했다는 말이 들리면, 그러면 아마 너에게 사정이 있었다고 생각할거야, 너를 아니까' 라고 말했더랬다. 내가 너무 래디컬이라 너는 이런 내가 불편하지 않니, 라는 말에 나의 남사친 하나는 '나는 니가 어떤 말을 해도 너에 대해 생각이 바뀌지 않아, 너 하고 싶은 말 하고 행동도 해, 나 신경쓰지 말고' 라고 말해주었다. 나는 현재의 내 친구들과 그리고 과거의 어떤 친구들을 신뢰하고 있다. 또한 나의 신뢰를 그들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극중 역할이지만 어쨌든 김수현은 그럼 그렇지, 하고 돌아서게 만드는 사람이라면, 소설 속 등장인물 이지만 잭 리처는 '역시 잭 리처!' 라고 말하게 하는 사람이다. 잭 리처 멋져.. 나는 잭 리처 같은 사람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잭 리처 같은 사람은 드물다. 


언젠가 누군가에게 '신뢰에 대해서 글을 쓸 것이다' 얘기한 적이 있는데 내내 기회를 노리다가, 김수현 보고 드디어 썼다.



- '폴 존슨'의 [유대인의 역사]를 3개월에 걸쳐 친구와 읽기로 했는데, 나는 고작 40프로쯤을 읽었다. 시간은 이렇게 자꾸 흐르고 있는데. 그런데 같이 읽기로 한 친구가 오늘 아침, 자신은 다 읽었노라고 얘기했다. 오 마이 갓. 나는 이제 어떡하지?



- 생물교사이자 수학교사인 여동생은 오늘 우리 남매 단톡방을 통해 이런 메세지를 보내왔다.

<오늘은 원주율 3.14 파이데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 화이트데이 얘기하고 있을텐데 파이데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내동생 너무 좋다. 나는 내동생 너무 좋아. 내가 단단할 수 있는 건 내 동생들 덕분이란 생각이 진짜 자주 든다. 



- 영화 사랑이야 에서 소피아는 나이 서른에 캘리포니아 주를 떠나 스페인에 공부하러 갈 생각을 한다.

나는, 중년의 나이에 대한민국 떠나 몰타에 공부하러 갈 생각을 한다. 소피아는 학교에 합격했지만, 나는? 나는 아직 퇴사도 못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언제 가지? 아무튼 확실한 건, 내가 몰타에 가도 나는 알라딘을 할 거라는 거다. 뭐, 그동안 나를 봐온 사람이라면 그 점에 대해 한 치 의심도 없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한 번 내가 먼저 좋아한 거 웬만하면 계속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냐하면 나는 별로 틀리지 않는 사람이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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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3-14 1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포스터 보고... 저 남주.... 진짜 내 취향 아니다...싶었는데 다락방 님 취향도 아니군요?! ㅋㅋ

아니 몰타 여학연수...ㅋㅋㅋ 퇴사 후 몰타 어학연수 멋지다! 했는데 맨날 파티라니 ㅋㅋㅋ
가면 몸의 대화만 익혀오는 것 아닙니까?ㅋㅋㅋ

다락방은 사람들과 사교를 좋아하지만 클럽은 싫어함
잠자냥은 사람들과 사교는 싫어하지만 클럽은 좋아함
인간들과 떠드느니 춤을 춘다. 잘 놀 수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잭 리처는 아니지만 말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너에게만 말하는건데‘ 라면서 타인의 이야기를 한 적은 없네요. ㅎㅎㅎㅎ
(타인을 안 만나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모함하고 싶다. ˝다락방은 한 번에 세 가지 메뉴 먹는다!!!!!!!!!˝

몰타 가도 알라딘 할 거 알고 있다....
라딘, 니가 하면 나도 한다~!! ㅋㅋㅋㅋ

다락방 2024-03-14 11:34   좋아요 2 | URL
고백하자면, 저도 모함한 적이 있습니다. 잭 리처...손가락으로 양치한다고 모함한 적 있다. 하아- 여전히 뉘우치고 있습니다. 잭 리처, 내가 그 뒤로 당신 좋아한다는 말을 더 자주 하고 있다. 모함이 미안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티하다 눈 맞고 그래서 막 광란의 섹스로 이어지고 그러는걸까요? 다락방, 중년에 몸의 포텐 터지다! 뭐 이런.. ㅋㅋㅋㅋㅋㅋㅋㅋ(아님) 저는 조심해야 합니다. 산부인과에서 난소 나이가 삼십대라 앞으로 십년동안 더 생리한다고 지금 아이 낳으라고 했어요. 광란의 섹스 하다가 이 나이에 ..... 각별히 조심, 또 조심, 조신하게 지내야 합니다. 몰타 가면 파티는 참석 안하고 오전에 공부하고 오후엔 산책하고 책 읽는 얌전한 삶 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잠자냥 님에 대해서라면 신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어떤 사항에 대해 잠자냥 님과 다른 의견을 가져도, 잠자냥 님은 그걸로 저를 판단하기 보다는 아 다락방은 저렇구나, 라고 저를 그냥 그런 사람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요. 저는 그거면 됩니다.

저는 특히 안좋아하는 동네들이 있는데요-신사동, 청담동, 압구정동- 그런데 가면 제가 너무 동떨어진 사람 같아서 싫거든요? 오히려 뉴욕이나 하노이가 더 좋아요. 그런데 클럽도 그렇습니다. 클럽 가도 제가 완전히 동떨어진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으... 힘듭니다. 아무튼 저는 그냥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나누며 먹고 마시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하하하하하.

우린 지구상 어디에 있어도 알라딘에서 만납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3-14 11:43   좋아요 0 | URL
난소 나이 삼십대 충격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3-14 11:58   좋아요 0 | URL
닥터의 난소 나이 30대에 10년 더 생리할거란 말을 듣고 ‘선생님, 저희 엄마 40대 후반에 생리 끝나셔서 저도 그럴 줄 알았는데요!‘ 하니, ‘우리 나라 평균 폐경 나이는 48세지만, 너는 아니다‘ 라고 하시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면서 저한에 빨리 더 늦기 전에 애 낳으라고........... 아니, 선생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3-14 11: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 그런 사람이었어?“ 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이미 너무 많은 얘기를 속내를 써놓으셔서 ㅋㅋㅋㅋ 뭔 일이 있어도 의심 안 될 듯..
”다락방 화장실 갔다가 손 안 씻더라“는 말을 누군가 해도 저의 신뢰는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ㅋㅋㅋㅋ
영어는 단어 숙어 빡세게 외우지 않으면 어느 정도 이상으로 늘지 않을 것 같아요 ㅜㅜ 하지만 어학연수 가시면 회화는 엄청나게 느실 거라 확신합니다. 언젠가 몰타에 한끼두메뉴를 퍼트리실 날이 올 거예요!!

다락방 2024-03-14 11:39   좋아요 3 | URL
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그러고보면 다락방 모함은 다락방이 하고 다니네요. 화장실 갔다가 손 안씻고.... 하아- 다락방, 다락방으로부터 모함당하다.... 하아- 똑바로 살아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대체 영어는 무엇이길래 나이를 먹어서도 이렇게 계속 고민하고 생각하게 될까요? 여하튼 퇴사하면 어학연수 가서 영어 실력 몰라보게 늘어가지고 올게요. 페이퍼를 영어로 쓰는 그날까지 전진 또 전진!!! (그러지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3-14 13:12   좋아요 2 | URL
몰타에 한끼두메뉴 ㅋㅋㅋㅋ

다락방 2024-03-15 07:53   좋아요 1 | URL
수하 님, 몰타에 놀러오세요. 한 끼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ㅎㅎ

2024-03-14 1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3-15 0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3-15 0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3-15 1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3-15 16: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4-03-15 16:28   좋아요 0 | URL
아까 주문 완료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4-03-14 12: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언제나 결론은 잭 리쳐~!!
몰타에 알라딘 우주점 하나 내시는건 어떻습니까? ㅋㅋ

잠자냥 2024-03-14 13:0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3-15 07:58   좋아요 1 | URL
오, 그거 나쁘지 않은 방법인데, 제가 내기보다는 음.. 누가 내줬으면 좋겠네요? 제가 아무래도 6개월 이상 있을 것이다보니 책 살 곳이 필요한데 말입니다. 껄껄. 새파랑 님, 몰타 와서 알라딘 중고샵 몰타점 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4-03-14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뢰, 몰타, 어학연수, 잭 리처...그리고 한 끼 두 메뉴!
다락방 님의 영원한 # 키워드가 되시겠어요.ㅋㅋㅋ
전 중년 나이에 몰타가서 영어 공부 또는 책 읽기 참 멋지게 들리네요.
몰타에서 한국 책방 내셔서 거기서 내돈내산 책을 읽기.....음....그것도 좀 멋집니다.
꼭 휴양지에서 책을 읽는 느낌일 것 같아요.ㅋㅋㅋ

그리고 원주율 3.14 파이데이....ㅋㅋㅋ
이것도 괜찮네요.
일주일 전 제 중학 동창이 그 시절 내가 보내준 편지를 읽고 빵 터져 넘어갔었다길래 한 번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고 했었거든요.
정말 가관이었....ㅋㅋ
편지만 읽어보면 제가 엄청난 말괄량이 여중생같아 보였는데 그 중 ‘화이트데이날 사탕을 못받았음. 비극적인 날이었음‘이라고 적혀 있던 게 생각나네요.
중3 여중생이 사탕에 목숨을 걸었다니?ㅜㅜ
원주율 3.14 파이데이라고 다락방 님 여동생분처럼 그렇게 말해주는 선생님이 계셨더라면 저의 중딩 시절은 좀 덜 비극적이었겠단 생각이 드네요.ㅋㅋㅋ

다락방 2024-03-15 08:01   좋아요 1 | URL
맞네요, 책나무 님. 저의 키워드네요. 신뢰, 몰타, 어학연수, 잭 리처, 영어... (한 끼 두 메뉴는 애써 못본척 한다 ㅎㅎ)
어제 치킨에 와인 마시면서 엄마한테도 말씀 드렸어요. 엄마,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퇴사하면 몰타 가서 어학연수 하고 싶어, 라고 말이지요. 그러자 엄마는 그렇게 하라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라고 하셨습니다. 몰타 다녀올게요, 책나무 님.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아, 저 몰타 있는 동안에 한 번 놀러오셔요!! ㅋㅋㅋㅋㅋ

저는 여중-여고-여대 여서 화이트데이와 상관없는 삶을 살았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 까지는 아는 남자사람이 없었어요. 그나마 대학 가니 이런저런 경로로 남자사람들을 알게 되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하튼 화이트데이는 저랑 거리가 멀었고 지금도 멉니다. 차라리 파이데이가 저도 더 좋네요. ㅋㅋㅋㅋㅋ사탕보다 호두파이가 더 좋기도 하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4-03-14 15: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퇴사하고 어학연수라니 새삼 다락방님이 넘 멋진 이유!!! ㅋㅋㅋㅋ 모든 면(?!😳)에서 욕망이 넘치는 여자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은 몰타에서도 알라딘에서처럼 팬덤 끌고다니실 것 같읍니다.
저또한 다락방님을 1000% 신뢰하고요. 왜냐면..다락방님은 글만 읽어도 너무 좋은 사람임..온전히 믿다못해 날 맡기고 싶은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3-15 08:02   좋아요 1 | URL
그렇지만요 은오 님, 제가 가겠다는거지 아직 간 것은 아니니까 멋지다는 표현은 좀 아껴두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음 그렇지만 욕망이 넘치는 건 또 사실이니까.. 욕망이 넘쳐서 먹고 싶은 것도 많고 그래서 많이 먹고 사는가 봅니다. 하아-
은오 님이 저에게 은오 님을 맡기신다면 제 너른 품으로 감싸겠습니다!! 후훗. (찡긋~)

단발머리 2024-03-14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무엇보다 남주가 제 타입이 아니라는 점, 굳이 밝혀두고 싶습니다. 저는, 우리 같이 읽었던 <Hating Game> 너무 좋았지만 영화에서 남주가 제 스타일이 아니라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저도 더 좋아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어째요, 제 타입이 아닐 걸요.

하지만 잭 리처는 영화 두 편이 다른 주인공으로 나왔지만, 리처는 아직도 ‘상상 속의 인물‘이라 제 스타일입니다. 키, 얼굴, 몸매, 목소리를 다 제맘대로 만들었기 때문에, 딱 제 스타일이에요.

유학 충동과 어학 연수와 영어 공부에 대해서는.... 우린 항상 할 말이 많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티라고 생각하기보다 조촐한 술자리라 생각한다면 다락방님은 그곳에서도 인기짱일거 같아요.

<유대인의 역사> 완독한 친구분에게 이거 좀 전해주세요! 👍🏼👍🏼👍🏼

다락방 2024-03-15 08:06   좋아요 1 | URL
저 남자 영화에서 보면 포스터보다 더 별로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요, 단발머리 님. 헤이팅 게임 남주는 책에서 훨씬 훨씬 좋았고 저는 증맬루 사랑에 빠져버렸잖아요? 영화는 확실이 그에 미치지 못했는데, 아니 제가 얼마전에 헤이팅 게임 영화를 한 번 더 보지 않았겠습니까? 처음에는 오티티에 없어서 유튭으로 자막 없이 본 거라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아서 이번엔 자막 있는 걸로 처음부터 다시 본건데, 캬 좋더라고요? 그리고 뭐랄까, 조슈아.. 좀 정들어 버리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두번 보니까 이 남자 괜찮은 것 같고... 저는 아무튼 그 남주의 등을 사랑합니다. 등은 참 좋은 것 같아요. 등은 너무 좋은 신체 부위같아요. 그래서 저도 가끔 샤워하기 전에 제 등을 거울에 비춰보곤 하는데.... (먼 산)

잭 리처는 정확히 단발머리 님과 의견이 같습니다. 저는 드라마 주인공도 알고(보진 않았지만!!) 탐 크루즈 잭 리처도 봤지만, 제 머릿속 잭 리처는 그 둘이 아니며, 그러므로 훨씬 훨씬 더 멋있습니다. 만세! 그런데 뭐랄까, 되게 멋있고 너무 좋고 제 이상형이고 그런데요, 제가 사랑을 한다면 잭 리처가 아니라 조슈아랑 하고 싶어요. (조슈아 맞죠, 이름이?) 잭 리처는 친구하고 싶습니다. 소울메이트..

단발머리 님,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제가 어쨌든 뒤늦게, 이렇게 늦은 나이에 어학 연수를 가게 된다면, 거기로 한 번 놀러오세요. 한 끼 제대로 대접해드리겠습니다. 얼른 가고 싶네요. 살짝 두렵기도 하지만...

유대인의 역사, 영장류 사이보그, 모두 제가 이 달에 열심히 달려야 하는 책들입니다. 뽜이팅!!
단발머리 님의 엄지손가락 세 개는 친구에게 전달하겠습니다. 필 승!!
 

어제는 부모님을 모시고 가 영화 <파묘>를 보았다.



영화가 재미있을 거라 딱히 기대하진 않았는데 나는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너무 좋았다. 너무 재미있었고 감탄했다. 김고은의 굿하는 장면에서는 와, 저 장면 찍고 기절하지 않았을까 놀랐고, 무엇보다 이야기적인 면에서도 뭉클한 것이 있었다.

이건 귀신을 믿냐 안믿냐, 무당을 믿냐 안 믿느냐와는 좀 다른 얘기라고 나는 생각한다. 굿을 믿을 수 도 있고 믿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믿는 것에 힘이 실린다고 생각한다. 만약 무당을 찾아가서 위로를 받는다면, 그 사람에게 무당은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다. 엄마는 영화를 보다 중간에 두통 및 자리의 불편으로 인해 집에 가셨는데, 영화가 '다 뻥'이라고 하셨다. ㅎㅎ 엄마는 매주 교회를 충실히 다니시는 분이다. 아빠는 그냥 볼만했다 하셨는데 나만큼 감동을 받진 않으신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어느 지점에서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본걸까. 


나는 무당을 찾아가본 적이 없고 아마 앞으로도 찾아갈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건 다 미신이야' 라며 강하게 주장할 생각도 없다.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그리고 꽤 열심히 다녔고 활동도 열심히 해서 국민학교 시절 전도도 하고 주보도 나눠주고 반주도 했지만, 열다섯살 갑자기 교회 다니기를 그만두었다. 가족과 교회 선생님의 설득 같은건 나한테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도나 해러웨이가 자신의 책에서 그런 말을 하지 않았던가. 기독교를 믿었던 사람이 기독교를 제일 미워할 수 있다고. 그렇다면 내가 기독교를 미워해서 영화 파묘가 재미있었냐, 라고 한다면, 그런 것도 아니다(기독교 보다는 교회를 미워한다는 게 적확한 표현이다). 나는 요즘 '폴 존슨'의 [유대인의 역사]를 느리지만 천천히 읽고 있고, 도대체 종교는 무엇이고 신앙이 무엇인가에 대해 계속 생각하는 중이다. 역시나 믿는 사람에겐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예수님을 믿는다면, 거기에는 분명 힘이 실린다. 나는 내가 믿는 것과 다른 사람들의 믿음에 기대는 사람이다. 각설하고,


파묘가 재미있는 지점은 나에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묏자리를 알아보고 혹은 다시 파내고 또 굿을 하고 치성을 드리는 이 모든 것은, 결국 힘들고 아프고 억울한 존재를 위한 거라는 점이었다. 아픈 아이 살려야죠, 라는 말로 무당은 힘든 파묘를 결정하고 묘를 파내면서 묘한 생명을 죽인뒤 시름시름 앓고 있는 동료를 위해 지관은 다시 으스스한 무덤에 찾아간다. 물론 거기에는 큰 돈이 오가기도 하지만, 많은 부분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그러나 거기에는 분명 '노함', '억울함', '아픔' 이 있었고 그것으로부터 어떻게든 빠져나오게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었던거다. 일본 귀신 옆에서는 죄없는 사람들도 무조건 다 죽는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료를 살리기 위해 그 귀신을 불러내는 일은, 결국 인간이 다른 인간을 위해 하는 일이 아니던가. 그 힘든 굿을 하고 묘를 파내는 장면들이 내게는 울컥이게 하는 지점들이 있었던거다. 무당의 존재는 결국 인간의 위로를 위해서가 아닌가 싶었던 거다.


또 하나는, 


흙이었다.

와- 나는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스테이시 앨러이모'의 [말, 살, 흙]을 읽기를 잘했다고 오천번쯤 생각했다.

지관 최민식은 계속해서 땅과 흙에 대해 얘기한다. 좋은 땅이라 이곳은 좋은 묏자리가 될 수 있다는 풍수지리 적인 얘기 뿐만이 아니라, 인간은 결국 흙과 뗄려야 뗄 수 없다는 것이다. 인간은 모두 죽어 흙으로 돌아가고 그 흙에서 나는 것들을 우리는 다시 먹으면서 순환한다는 것. 아니, 여러분, 우리 이거 말,살,흙에서 읽었잖아. 농작물들을 땅에 심고 그 땅이 어떤가에 따라 그 농작물의 상태도 결정되며, 그리고 그 농작물은 결국 우리 몸을 구성한다는 것. 그 배설물만 땅으로 다시 돌아가는 게 아니라 결국 그 몸도 땅으로 돌아간다. 파묘 보시기 전에 [말, 살, 흙]을 읽으면 좋습니다!!

영화속에서 지관 최민식의 딸은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우주공학을 연구한다고 했는데, 전혀 다른 일인듯 보이지만 최민식은 이 둘이 어차피 비슷한 일이라고 얘기한다. 우린 알고 있지 않나요. 결국 삶은 그리고 학문은 개별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모든 것들은 다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엔 이어서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를 들고왔는데, 아이고 어렵네요??














화이팅!!



책을 샀다.

















[인공 낙원]은 정윤수의 책이라 샀다. 사실 정윤수 여행 에세이도 아직 다 안읽었는데.. 정윤수 뭔가 책은 많이 썼는데 딱히 막 내가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 없어? 그나마 제일 낫겠다 싶어 [인공 낙원] 골라봤다.


'조지 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는 내내 벼르다가 이번에 샀는데, 책 사이즈가 너무 큰 거다! 헉 뭐야 나 큰 글자 도서 산건가? 하고 훑었지만 아니었다. 걍 이렇게 큰가보다. 깜짝이야..


[댈러스 보기의 즐거움]은 네덜란드 학자 '이엔 앙'의 작품. 정윤수가 정희진 오디오 매거진에서 언급했을 때 너무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서 급박하게 샀다. 엄청 급박하게 샀는데 아직 펼쳐보지도 않았네요...


[블랙하우스]는 왜 샀는지 모르겠어요.. 장바구니에 있었는데 왜 담게 되었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하드웨이]는 잭 리처 시리즈중에 가장 별로였던 작품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은 잭 리처 마니아들은 이 책을 또 좋아한단 말이야? 다시 읽어볼겸, 그리고 요 시리즈로 모을 겸 샀다. ㅋ


[러브 온 더 브레인]은 '알리 헤이즐우드'의 로맨스 소설. 알리 헤이즐우드라면 [사랑의 가설]이라는 재미있는 로맨스 작품을 이미 읽어본 적이 있다. 아니,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신간이 나왔네요?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자마자 잽싸게 구입했다. 행동력 언제나 잽싼 사람..


[고잉 홈]은 문지혁 씨 신간이다. 문지혁 씨 신간이라 그냥 샀다.


[누굴 죽였을까]는 정해연의 작품. 정해연 처음 읽어보는데 이거 읽기도 전에 이미 [봉명 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 사뒀었고, [홍학의 자리] 지금 내게로 오고 있는데, [누굴 죽였을까] 다 읽은 지금, 나의 구매는 너무 성급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렇게 책을 많이 사려고 생각한 건 아니었는데, 다정한 알라디너 분이 '다락방 책탑이 어느 매거진보다 궁금하다' 고 댓글 달아주시는 바람에,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렇게 책을 샀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여러분의 댓글이 저를 살게 합니다, 아니고 여러분의 댓글이 저를 사게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만 총총.

투비에 감자파이 올리러 가야겠다. 슝 =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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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4-03-11 08: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플의 양대 책탑 이작가님 ㅋ 파묘 보고싶긴한데 갈일이 없네요 ㅜㅜ

[고잉 홈]은

케니지 아닌가요? ㅋㅋㅋ

전 다락방님의 책탑도 좋지만, 다락방님의 세번째 저서 발매소식과 점심 식사 메뉴가 더 궁금합니다~!!

다락방 2024-03-11 10:56   좋아요 1 | URL
고잉 홈 케니지 ㅋㅋㅋㅋ 새파랑 님, 정말 저랑 같이 늙어가는 분이시네요. 저도 케니지의 고잉 홈 좋아했는데요. 케니지랑 마이클 볼튼 좋아했습니다. ㅋ ㅑ ~ ㅋㅋㅋㅋㅋ

오늘 점심은 뭘 먹을지 아직 못정했네요. 방금전에 간식을 잔뜪 먹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4-03-11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다락방님 책탑을 기다리는 사람 한 명 댓글 달고 갑니다^^ 역시나 다양하게 사셨네요. 책 구매 이유는 언제나 빵빵 터집니다. 근데 조지 오웰 에세이 책 크기가 그렇게 큰가봐요! 사진을 보니 길이가 길어 다 안 담기는군요 ㅎㅎ
‘믿음‘이나 ‘신앙‘은 본인에게 만족을 준다면 그걸로 된 거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다른 사람에게 강요만 안 하면 된다는 생각! 파묘는 계속 좋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요새 영화관 발걸음하기가 왜 이리 어려운지ㅠㅠ 리뷰 감사합니다. 화이팅하는 한주 보내세요!

다락방 2024-03-11 10:59   좋아요 0 | URL
저도 코로나 때 극장을 안갔더니 다시 극장 가기까지 되게 오래 걸리더라고요. 지금도 예전만큼 가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보고싶은 영화는 극장 가서 보도록 하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패스트 라이브즈> 노리고 있습니다.

사람은 무언가를 믿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불완전하고 불안정한 존재니까요. 아니, 나는 신도 안믿고 종교도 없어, 아무것도 안믿어, 라고 하는 사람들은 본인의 신념을 믿는 것이겠지요. 무언가 믿어야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무엇을 믿을까요? 이 댓글 쓰면서 생각해보니 저는 이것저것 조금씩 믿고 그리고 제 촉을 믿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님, 화이팅 입니다!1
도나 해러웨이 어려워서 저는 또 기가 죽었습니다 ㅠㅠ

햇살과함께 2024-03-11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묘와 말 살 흙이 그렇게 연결되는군요 역시 유니버스!

해러웨이라 예상했지만, 이번 달도 어렵네요.. 2부 읽고 있는데 계속 어렵네요? 흑흑. 논문 묶음이라니..

고잉 홈 표지 색감 너무 좋네요!

다락방 2024-03-11 11:00   좋아요 1 | URL
저는 말, 살, 흙을 읽은 뒤라 파묘가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해러웨이.. 저는 펼치기 전에 이제는 어느 정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하아- 서문부터 어렵더라고요? 독서 근육 붙기도 너무 힘든 일인가 봅니다. 도대체 언제쯤이면 해러웨이를 술술 읽는 정도가 될 수 있을까요? ㅠㅠ

자목련 2024-03-11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탑 높이가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부모님과 영화를 보는 다락방 님, 역시 좋은 딸이에요^^
영화에서 책으로 이어지는 것도 좋고요.
문지혁 단편집, 저도 관심 소설이에요^^

다락방 2024-03-11 11:01   좋아요 0 | URL
이게 책탑 높이가 이것보다 훨씬 높아야 하는데요, 제가 산 책 들중에 몇 권이 이번주에 배송된대요. 상품 준비에 시간이 걸리는 책들이 몇 권 있었어요. 아흑 그래서 책탑이 .. 너무 아쉽습니다. 진작 주문해서 한 주내에 다 도착하도록 할걸, 너무 임박해서 주문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문지혁 단편집 기대가 큽니다. 국내 작가중에 기대하는 작가들이 많지 않은데 문지혁은 기대하는 한 명입니다. 훗.

잠자냥 2024-03-11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수님은 누구죠??? (두번째 단락에 에수님 ㅋㅋㅋㅋ)
다락방 님은 파묘를 위와 같은 이유로 재미나게 보셨군요? ㅎㅎ 저는 애국.........가 갑자가 불러야 할 거 같은 장면에서 확- 식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민식이 흙 먹는 장면에서돜ㅋㅋ 아 기생충 생길 텐데 걱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왜 쓰는가> 아직 없었다는 것에 충격.
책탑이 소소해서 충격. 내가 이겼어!!!! (그런 걸로 이기지 마 ㅋㅋㅋㅋ)

다락방 2024-03-11 11:04   좋아요 2 | URL
에수님은 예수님의 동생... 아니고 수정했습니다. ㅋㅋㅋ
잠자냥 님이 무슨 말씀 하시는지 알아요. 저 어제 한의원 갔는데 닥터가 ‘파묘 중간까지 되게 재미있는데 그 뒤로는 이게 뭐야 싶다‘ 라고 하더라고요? 그 닥터도 잠자냥 님과 비슷한 생각을 한게 아닐까 싶어요. 저는 반일정서도 그렇지만 최민식 히어로..로 만들어버려서 이게 뭥믜 했어요, 그 지점에선. 아마겟돈의 브루스 윌리스 같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시점에서 잠자냥 생각: 한의사랑 왜 파묘 얘기를 해? 침이나 맞고 오지? 진짜 이상한 사람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탑은 저것보다 높을 수 있었는데 몇 권의 책이 준비가 늦어 늦게 배송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어때! 경쟁하지마!!)

잠자냥 2024-03-11 11:37   좋아요 0 | URL
헐.........빙고! ㅋㅋㅋㅋㅋ
아니 한의사랑 파묘 이야기 할 틈이 시간이 있어요?? 있다고 쳐도 왜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매주 만나는 의사/물리치료사랑 그런 이야기 한 적 1도 없음. ㅋㅋㅋㅋㅋㅋ 증상 호전 여부에 대한 질문도 거의 안 함 ㅋㅋㅋ (근데 제가 물리치료받느라 누워 있다 보면 다른 환자들은 진짜 질문이 많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3-11 21:51   좋아요 0 | URL
아니.. 닥터가 침 놔주면서 주말인데 뭐하냐고 묻지 않겠어요? 그래서 저는 영화를 본다고 했죠. 닥터는 뭐냐고 했고 나는 파묘라고 했고 그러자 닥터는... 이렇게 된 것입니다. 그러고보면 닥터도 저같은 사람인가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이거 쓰면서도 잠자냥 님 질색팔색 하겠다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곡 2024-03-11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묘 저는 금요일에 보았는데요 최민식 배우가 먹는 흙이 콩가루 등등으로 특수제작되었더군요 ㅎㅎ 다락방님 이 달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다락방 2024-03-11 11:04   좋아요 0 | URL
아무리 연기지만 흙을 먹다니, 연기자 하드코어.. 라고 생각했는데 콩으로 특수제작 된거였군요!
서곡 님도 이 달, 이 해 다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blanca 2024-03-11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묘>는 남편만 먼저 혼자 보고 왔어요. 저도 혼자 보러 가야 할 판. ㅋㅋ 특히 김고은의 굿 장면이 격렬하게 보고 싶은데(저 김고은 팬, 그런 눈 좋아함). 다락방님 조언대로 <말, 살, 흙> 먼저 읽을게요. 문지혁이 아니라 문지혁 씨라 해서 ㅋㅋ 저 이거 완전 또 공감가요. 읽어보시고 추천 여부 꼭 얘기해 주세요. 저는 <실전 한국어>가 정말 너무 기대되는데 이건 쓰는 중이신 듯. 봄이 오고 있습니다! 다락방님 힘찬 한 주 되세요.

다락방 2024-03-11 21:49   좋아요 0 | URL
저는 혼자 영화보는 게 익숙하고 혼자 보러 가는게 편한데 파묘는 혼자 보러가기가 망설여지더라고요 무서울까봐... 마침 엄마 아빠도 보고싶어하셔서 같이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무섭지는 않은데 깜짝 깜짝 놀라는 장면들이 더러 있어요. 어휴 .. 저는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블랑카 님도 재미있게 보실 것 같아요. 말, 살, 흙 도 파묘도 보시고나면 감상 꼭 남겨주세요! 블랑카 님의 감상을 읽는 것은 제게 큰 기쁨입니다.

독서괭 2024-03-11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월요책탑이 다시 탑 다워져서 기쁩니다!! ㅎㅎㅎ
파묘 보며 <말살흙> 연결시키는 사람 누구? 다락방!! 파묘 재밌다고들 하던데 내용보다도 김고은 연기가 대단하다고 그러더군요.
이번 한주도 화이팅입니다 다락방님!!^^

다락방 2024-03-11 21:50   좋아요 1 | URL
저도 김고은 연기 보고싶은 마음이 커서 파묘 보러 간건데 와 재미있었어요! 김고은 연기도 좋았고요. 유해진이나 최민식도 그렇지만 와, 이도현도 남자무당 연기 잘하더라고요?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좋아한은 한국영화 저는 별로인 적이 수두룩했는데, 파묘는 좋았어요!
독서괭 님도 화이팅!
저에겐 아직 뜯지 않은, 오늘 막 도착한 알라딘 택배 박스가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3-12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김고은> 때문에 파묘 보고 싶은데, ...... 진짜 자신이 없어요. 근데 너무 궁금하고요.
알리 헤이즐우드 책이 번역되어 나온 거 락방님 책탑 보고 알았습니다. 그 책은 원서표지도 한글판도 완전 아니네요.
아..... 출판사, 진짜 일 이런 식으로 하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3-13 07:39   좋아요 1 | URL
저도 우연히 sns 에서 김고은이 굿하는 장면을 보았거든요. 그래서 되게 보고 싶었어요. 이 영화 보니까 김고은도 연기 잘하고 이도현도 잘하더라고요. 연기 잘하는 젊은 배우들 너무나 멋집니다.
저도 무서울까봐 잔뜩 쫄았고 그래서 혼자 보러 가기 싫었는데 막상 보니까 생각만큼 무섭지는 않았거든요? 그렇지만 다른 사람에게 ‘안 무서워, 봐‘ 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무서움 느끼는 강도는 저랑 다를 것이기에..

알리 헤이즐우드 번역서라니 너무 좋더라고요!! 너무 순정만화틱한 표지이기는 하지만 저는 괜찮습니다. 너무 기대가 큽니다!! >.<

미미 2024-03-12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묘와 [말.살.흙]의 연결점을 찾아내신 다락방님 👍 👍 저도 파묘 재밌게 봤어요. 영화관에서 맥주도 파는 바람에 마시면서 보느라 살짝 졸립긴했지만 다들 연기도 좋고. 김고은은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았고ㅋㅋㅋㅋ

다락방 2024-03-13 07:41   좋아요 1 | URL
저 영화관에서 맥주 마시면서 보고 싶었는데 제가 간 영화관은 맥주 안팔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예전에 맥주 파는 영화관에서 맥주 마시면서 보다가 화장실을 몇 번이나 갔었는가 생각해보면 안마시길 잘했다 싶기도 하고요. 유독 방광이 약한 편이라 ㅠㅠ
김고은 연기 봐야지 하고 갔는데 이도현도 잘하더라고요? 저는 글로리 안봤지만 글로리에서보다 더 좋은 연기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3월 발행된 정희진의 오디오 매거진에는 축구 이야기를 하기 위해 정윤수 비평가가 게스트로 나왔다. 아니, 정윤수라니 ㅋㅋ 아마 내 서재를 자주 찾아오신 분들이라면 익숙한 이름일 것이다. 정윤수라면 김혜리 기자의 팟빵에서 클래식 코너를 진행하던 사람이다. 그 코너 진짜 개꿀잼이란 말이지.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축구도 하면서 책도 많이 읽고 오디오 매니아이면서 당구도 즐기는 사람인데, 그래서인지 클래식 이야기를 하다가도 당대의 소설을 불러오기 일쑤다. 이야기가 기가 막히게 재미있어서 언젠가부터 김혜리 팟빵에서는 그 코너만 들어왔다. 


게다가 정윤수와 김혜리의 케미는 환상인데, 아마도 클래식이라는 공통의 코드가 있기 때문인지 주고 받고 대화를 잘 해서 그걸 듣는 내가 상당히 즐거운거다. 영화를 가져오면 또 김혜리는 잘 얘기할 수 있고 말이다. 내가 정말 애정하는 코너이고 정윤수 진짜 너무 좋다 싶어 이 사람이 쓴 책은 뭐가 있을까 읽어보고 싶네, 하고 검색했는데 마땅히 살만한 책이 없는거다. 절판이거나 내 관심 밖이거나 하기 땜시롱. 그래서 언젠가 그나마 내가 읽을 수 있는 책인것 같아서 정윤수의 인문여행에세이를 사뒀더랬다.



그런데 이번 정희진 오디오매거진에 정윤수가 나온게 아닌가!! 얼쑤!! 

와 역시나 신나게 들었다. 축구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피파와 아이오씨 중간중간 책에 대한 이야기까지. 도대체 이 사람이 다루지 않는 분야는 무엇일까 싶고 게다가 인권 감수성과 젠더 감수성을 가지고 있어서 그 대화 자체가 편안했다. 정희진 선생님은 실제로 정윤수 비평가를 만나 대화하는 건 처음인 것 같았는데 이 코너는 사실 대화라기보다는 정희진 쌤도 일방적인 청취를 한듯한 느낌적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정말 재미있게 들었다. 역시나 이 코너 듣다가 부랴부랴 검색해서 급박하게 책도 한 권 질렀다.
















네덜란드 학자 이엔 앙 이라는 존재를 내가 어찌 알 수 있었을까. 그런데 정윤수가 얘기해준다. 아니 뭐야 들어보기를 처음 들어봐, 그런데 이 댈러스 보기의 즐거움에 대해 얘기해주는데 또 넘나 재미날 것 같은거다. 그래서 주문했다. ㅋㅋㅋㅋ 물론 이것만 한 건 아니고 여러권 했기 땜시롱 다음주 책탑이 제법 세워질 것 같았는데, 그중 몇 권이 다음주 지나 배송이 되는 바람에 .. 흠흠.


어쨌든 그래서 이 책 샀다. 아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짜릿해!! >.<


그리고 오늘 아침, 읽던 책 집어치우고 정윤수의 여행 에세이를 들고 왔다. 아니 그러니까 얘들아, 내가 읽던 책은 [인셀테러] 였거든. 그런데 이 책 내 관심주제고 너무 흥미로울 것 같은데 왜케 책장 안넘어가 ㅠㅠ 이거 지난번에도 들고 며칠에 걸쳐 읽다가 절반도 못읽고 던져뒀던 터라 며칠전 마저 읽자 하고 들었는데 또 못읽겠어 ㅠㅠ 왜죠 ㅠㅠ 나 인셀에 대해 읽고 싶었다고 ㅠㅠㅠㅠ 그런데 왜 못읽겠지 ㅠㅠㅠ 아무튼 다음을 기약하며 정윤수의 [볼 수 없었기에 떠났다]를 읽기 시작했는데,


얼라리여~ 이것도 좋네.














이 책은 국내인문여행에세이 정도가 될 것 같다. 프롤로그 읽는데 이런 문장이 나온다.



삶이 그렇듯, 결국 여행은 혼자서 떠나는 것이다. -p.7


ㅋ ㅑ ~ 소주 한 잔 각이구나. 아니 한 병 각? ㅋㅋㅋㅋㅋㅋㅋㅋ 좋구먼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도시의 내밀한 공간>이라는 소제목의 글도 또 나를 자극한다.

일전에 나는 동네 작은 까페에 대한 책을 읽고 그런 감상을 쓴 적이 있다. '나는 나를 알은 척 해주는 동네 까페보다 스타벅스가 더 편하다' 라고. 스타벅스에는 타인들로 가득하지만 나를 아는 사람은 없고 그래서 군중속에서 나는 익명으로 존재하는데, 나는 그것이 너무나 편안한거다. 아무도 없는 적막한 곳에서 내가 혼자인 것과 타인이 있는 곳에서 내가 혼자인 것은 다르다. 나는 후자를 사랑하고 어쩌면 그것은 내가 인간을 기본적으로 좋아하고 관심이 있기 때문일런지도 모르겠다. 나는 인간에겐 관심이 있지만 개인에겐 별 생각 없는 사람. 다만, 다들 자기 자리에서, 내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알든 모르든, 자기 삶을 잘 살아나가고 잘 지내기를 바랄뿐. 내가 도시를 사랑하는 건 누구든지 다 아는 사실인데, 그래서 여행도 언제나 휴양지보다 도시를 택하는데, ㅋ ㅑ ~ 정윤수의 이런 구절을 만난다.



19세기의 유럽이 본격적으로 대도시로 급성장할 때 짐멜은 <대도시와 정신적 삶>(1903) 이라는 짧은 강연록을 통해 이 새로운 문명의 속살을 날카롭게 들여다보았다.

그에 따르면 전통 사회란 개인이 오랜 관습으로 굳어진 사회적 질서와 위계에 복속될 수밖에 없는데, 도시는, 도시의 익명성은, 도시의 숨 가쁜 속도는 개인에게 일정한 자유를 부여하게 된다. 짐멜은 '대도시는 인간 존재의 발달에 무한한 의미를 가진 매우 중요한 장소'라 생각했으며, 이 '대도시는 인간의 삶을 포괄하는, 서로 대립적인 조류들이 동등한 권리를 갖고 회합하고 전개되는 위대한 역사적 산물 중의 하나'라고 썼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마을 공동체를 떠나 도시로 몰려든다. -p.21



정희진 오디오매거진에서 정희진쌤은 정윤수 비평가에게 축구해설을 인문학적으로 한다고 하던데, 여행도 인문학적으로 하는 정윤수 되시겠다. 내가 읽을지 알 수 없으나 정윤수의 다른 책도 한 권 더 주문 넣어놨고, 정윤수의 여행 에세이 읽다가 언급된 책도 또 장바구니에 넣어뒀다. 우걀걀걀. 정윤수 진짜 너무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투비에 햄버거 글 쓰러 가야지

네이버에는 건강 글 쓰러 가야지.


바쁘다. ㅋㅋㅋ 회계 감사 끝나서 씐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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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4-03-08 0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분 음성을 처음 들어봤는데 굉장히 유쾌하면서도 이야기를 끌어가는 능력이 대단하시더라고요. 두 에피소드만 들었을 뿐인데 도 다양한 분야에 발을 담그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젠더 감수성이 탁월하셔서 걸리는 것 없이 들을 수 있어 좋았네요.
회계 감사 끝나셨다니 축하드립니다!^^

다락방 2024-03-08 09:24   좋아요 0 | URL
거리의화가 님도 들으셨군요! 정말 방대한 지식을 가진 분이신듯 합니다.
저는 항상 대한민국 최고의 학자는 정희진이다! 생각했는데 정윤수 코너 들으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학자는 정희진과 정윤수다!! 했습니다. ㅋㅋㅋㅋ 저기 저 댈러스 책 너무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후훗.

2024-03-08 0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3-08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햇살과함께 2024-03-08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번 달에 정윤수가 나오나요 다락방님이 그렇게 감탄하시던!
오늘부터 듣기 시작해서 이제 첫 편 듣고 있어요 기대되네요
회계감사 끝나셨다니 이번 주는 더 씐나는 주말이 되겠네요!!

다락방 2024-03-08 23:34   좋아요 0 | URL
햇살과함께 님, 지금쯤이면 정윤수 편 다 들으셨을까요? 저는 정윤수가 언급한 책도 사버렸습니다. 오늘 배송왔어요. ㅋㅋㅋ 너무 재미있게 들었고 그 분 너무 방대한 지식 가지고 계셔서 감탄하며 들었습니다. 김혜리 기자랑 클래식 얘기할 때도 너무 대단하게 느껴졌는데 축구 얘기할 때도 마찬가지네요. 멋있는 분..
‘재미있게 들으세요!!

감은빛 2024-03-08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번에도 정윤수님에 대해 댓글 남긴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저는 문화연대에 있을 당시에 이분과 스포츠에 대한 활동을 함께 한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스포츠 전반과 문화계 전반에 대해 지식이 많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그리고 엄청나게 글도 잘 쓰고 말씀도 잘 하신다는 것 또한.
정윤수님께서 여행 에세이도 내셨군요. 저도 일단 보관함에 넣어두겠습니다.

다락방 2024-03-08 23:35   좋아요 1 | URL
스포츠, 문학, 인문학, 클래식 뭐 어느 하나 부족한 게 없으신 것 같아요. 또 세계 방방곡곡 많이 다니시기도 하셨고요. 와 어떻게 이렇게 모든 것들을 알고 기억할 수 있을까 어떤 얘기든 들으면 감탄하게 됩니다.
여행 에세이는 오래 된건데요, 한국 작가들이 아주 많이 등장합니다. 그렇게 많은 공부를 하시면서 책도 엄청 읽으셨던 것 같아요!!

달자 2024-03-08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정윤수님 어디선가 많이 이름은 본 것 같지만 정작 글이나 목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근데 이번에 저도 정희진선생님 팟캐스트 듣고 정말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물개박수 치면서 들었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어쩜 그렇게 박식하시고, 또 여러가지 주제를 너무나 잘 아우러서 그렇게 말씀을 잘하시죠? 정희진쌤도 넋놓고 저처럼 물개박수처럼 들으신듯 ㅋㅋㅋㅋ

다락방 2024-03-08 23:37   좋아요 1 | URL
맞아요! 물개박수, 딱 그 표현이 맞는 표현입니다. 정희진 쌤도 물개박수 치며 들으신 것 같아요. 선생님의 감탄이 저에게도 느껴지더라고요. 달자 님도 재미있게 들으셨군요. 축구 얘기하다가 곧잘 삼천포로 빠지시는데 그게 다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설득력을 더하기 위해서잖아요? 삼천포로 빠졌다가 이내 다시 돌아오셔서 해야할 얘기 하시는데, 와 역시 머리에 지식은 넣고 봐야 하는거다 싶었어요. 지식에 인권 감수성 이 더해지니 정말 좋은 이야기상대가 될 뿐더러 그 분의 말을 저도 모르게 경청하게 되더라고요. 저도 한 자리에 있었다면 감탄하며 듣기만 할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산드라 브라운'의 소설 중에 '아직' 기혼인 상태의 여성과 미혼인 상태의 총각이 만나는 설정이 있다. 여자는 남편이 전쟁에 나간 후에 생사를 알 수 없어 과부 아닌 과부 상태인 거고 같은 상황의 여성들이 모여 정부와 이야기를 나누려고 비행기를 탔는데, 그 이야기를 나눌 국회의원이 바로 그 남자주인공이었던 것. 비행기의 난기류에 여자는 힘들어하고 그 옆에서 아이쿠 너 힘들구나 그녀의 두려움을 잠재우고자 했던 우연히 비행기에 같이 탄 남자승객이 그 국회의원. 첫 만남에서 그들은 강하게 이끌리는데 그들이 서로의 상황을 알고서는 남주가 그런 말을 한다. '내가 여자를 만나야 할 운명이었다면 왜 하필 거기에서 당신이었을까' 하는 것. 여자는 아직 남편이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알 수 없어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없었으니까, 그런데 서로는 강하게 이끌리고 있었으니까.


사랑은 운명일까? 아니면 사랑은 타이밍일까?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하는 '진'은 어느날 독자로부터 '나는 남자 없이 혼자 애를 낳았다' 즉 처녀생식을 했다는 편지를 받는다. 신문사에서는 이를 취재하기로 하는데, 독자의 말을 믿어서라기보다 흥미로운 기사가 될 것 같아서였다. 세상 누구도 '나는 처녀생식을 했다'는 말을 믿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면 미친 여자가 아닐까? 하고 진은 그 편지를 보낸 주인공 '그레첸'을 찾아간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그레천은 아름답고 지극히 보통의 여성이었으며 남편과 딸과 함께 살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녀는 자신의 처녀생식을 진심으로 믿고 잇었다. 그러니까 정말로 그 일이 일어난거라는 거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레친이 아이를 임신했을 당시 그녀는 몸이 아파 요양원에 있었고 한 병실에 여성환자들 여러명이 있었으며 그들은 늘 함께 있었다. 그렇다면 간호사가 혹시? 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요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아주는 사람들은 모두 수녀님들이었던 거다. 그러니 요양원에 머물 당시 남자랑 관계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거다. 


진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당시 병원의 수녀님과 또 함께 입원했던 친구들을 찾아가본다. 그들 모두 진의 임신 가능성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우리는 남자를 볼 수 없었고, 누구도 혼자 남겨진 적이 없었다는 거다. 


이에 과학계에서도 흥분해 어쩌면 그녀가 정말 처녀생식을 한걸까 하고 여러가지 의학적 검사를 하기 시작한다. 그럴수록 처녀생식이라는 그레첸의 주장이 힘을 받는다. 어쩌면, 정말?


그레첸의 처녀생식이 이 책의 주요 사건, 그러니까 모든 등장인물들을 만나게 하는 사건이라면, 진과 그레첸 가족이 만나는 것은 그 일로 인해 벌어진 부가적인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취재를 위해 그레첸을 만나러 갔다가 진은 그레첸을, 그레첸의 딸을, 그레첸의 남편을 만난다. 일회성에 그치는 취재가 아니라 그들이 마주치는 횟수는 많아지고, 진은 그레첸의 딸을 정말 어여삐 여기며 어느 순간 이 열살 소녀와 엄마의 허락 아래 같이 외출도 한다. 좋은 이모가 되어주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레첸의 남편 하워드와 좋은 친구가 된다. 단둘이 지내게 되는 시간도 곧잘 오게 되는데, 그레첸은 불쾌해하기는 커녕 '하워드에게는 여사친이 없으니 니가 좋은 여사친이 되어주면 좋겠다' 라는게 아닌가. 어허라 이것봐라, 이건 어쩐지 둘이 사랑에 빠지라고 등떠미는 것 같은데? 하고 느낄 무렵, 아니나다를까 진은 정말 하워드를 사랑하게 된다. 하워드도 그럴까? 내가 느낀 이 감정, 하워드도 느낀 것 같은데?



자, 내가 답답해하는 지점은 여기서부터다. 


진은 결혼하지 않은 거의 마흔이 다 된 여성이고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산다. 어머니는 외출을 일절 하지 않으며 늘 딸과 함께 있고 싶어한다. 딸의 외출조차도 싫어하는데 그나마 직장을 다니는 것만큼은 어쩔 도리가 없다. 진이 나가서 돈을 벌어와야 먹고살 수 있으니까. 그런 진에게 엄마는 큰 구속이다. 엄마랑 사이좋게 지내려고 생각하다가도 언제나 엄마가 내 옆에 있는 삶, 내가 엄마 옆으로 반드시 돌아와야 하는 삶에 대해 진은 답답하다. 친구를 만나고 싶어도 엄마의 눈치를 봐야하고 외출을 하고 싶으면 그 사이에 엄마에게 친구를 붙여두어야 할 것 같은 삶. 그것은 얼마나 답답할 것인가. 


그런 진이니만큼 직장생활을 하지만, 직장 동료들과 퇴근 후 회식이라든가 식사를 일절 할 수가 없다. 직장 동료들이 오늘 끝나고 술 한 잔 어때? 하면 언제나 거절을 말하고 얼른 집에 들어가 엄마랑 저녁을 먹어야 한다. 어느 순간부터 늘 거절하는 진에게 동료들은 함께 하기를 제안하지도 않는다. 진이 다니는 곳이라고는 집과 직장이 전부이며 간혹 엄마 심부름이나 식료품을 사기 위해 쇼핑하는 것이 끝이고, 의지하고 싶은 여동생은 결혼해 외국에 나가 살고 있다. 엄마를 돌보는 일은 오로지 진의 몫인거다. 집과 직장 그리고 엄마. 이것이 진을 구성하는 삶의 큰 축이자 유일한 축인거다. 

신문에 기사를 쓰는 사람이지만 외부 취재가 아닌 생활의 팁 같은 것들만 기록하는 터라 그녀는 다른 사람을 만날 확률이 전혀 없고 동료들과 어울리지도 못하는데, 모두가 기피하는 이 처녀생식 취재에 그녀가 배정된거다. 그렇게 그녀는 완전히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는거다.


하워드는 그렇게 만난 남자다. 지난 연애로 상처도 있겠다 남자들은 다 그지같은 줄 알았는데 이렇게 예의바르고 다정한 남자가 있네? 그렇게 사랑을 느끼는 남자는 그런데, 그레첸의 남편이다. 다른 여자의 남편, 한 아이의 아버지인만큼 이 사랑은 시작되어서도 안되고 그 사람이 성사 되어서도 안되겠지만, 그러나 하워드에 대한 마음이 깊어져서 어쩔 수가 없다. 마음이 커진다. 이제 취재보다는 하워드를 만날 생각에 설레고 하워드와 나눴던 이야기를 곱씹는다. 이 감정은 나만의 것은 아닌 것 같아, 진은 생각하고, 살면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비밀을 하워드에게만큼은 저절로 말하게 되기도 한다. 어쩌면 하워드는 진의 사랑, 진의 소울메이트일지도 몰라. 그렇다면, 산드라 브라운의 소설에서 남자 주인공이 말했던 것처럼, 진이 인생의 이 시점에 사랑에 빠져야 했다면, 어째서 그 남자여야 했던걸까. 왜 하필 유부남이어야 했던 걸까. 왜 하필 ...



왜 하필 그런것이냐면, 그녀가 다른 남자들을 만나고 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 [스몰 플레저] 를 상찬하는 문구 중에는 '제인 오스틴의 대를 잇는다' 였나, 여하튼 제인 오스틴을 데리고 와 이 책의 작가 클레어 챔버스를 얘기하던데,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한 책은 위에서 언급한 산드라 브라운의 로맨스 소설 [내일을 위한 약속] 이었으며, 그보다 더 자주 어쩔 수 없이 떠올린 소설은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이었다. 클레어 챔버스가 에밀리 브론테를 닮았다거나 해서가 아니라, '이러지 않았어도' 되는 사랑이 기어코 일어났기 때문에 그런거다. 물론 사랑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의지로 되는 것도 아니다. '박경리'의 토지 뒷부분에서 여자가 남자와 헤어지고 나서 오랜만에 재회하는데 여자를 원망하는 남자에게 여자가 그런 말을 한다. '당신을 잊는 것은 내 의지이지 내 마음이 아니잖아요' 뭐 이런. 아마 유인실이 말한 대사였나? 모르겠다. 그러니까 사랑은 '내가 너를 사랑하겠다'라는 의지로 되는 것도 아니고-물론 그런 사람도 있다-, 이제 그만 사랑해야지 마음 먹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안다. 산드라 브라운 식으로 '왜 하필' 이라는 말을 붙여야할만큼 나도 모르게 일어나는 일이다. 인생의 이 시점에서 나에게 너가 오기로 되어있엇나봐, 가 아마도 사랑의 운명론적 문장이 아닐까. 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모두 알다시피 나는 더 좋아한다. 나는 내 사랑보다 타인의 사랑 이야기에 더 관심이 많다. 그래서 사랑의 특징을 안다. 그런데 내가 왜 답답하냐면, 


이 책속의 진이 만난 남자는 그냥 하워드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폭풍의 언덕에서 사랑은, 한정된 공간에서만 일어난다. 집에서 내 하인같이 부리던 히스클리프만 내내 보다가 저기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의 도련님 '에드거'를 만났더니 어머, 새로운 남자야, 짜릿해, 이러고 캐서린은 새로운 사랑에 빠져 에드거랑 결혼한단 말이다. 폭풍의 언덕을 읽으면서 내가 답답했던 것은, 만약 그 시대에 여성에게 일을 할 자유, 여행을 다닐 자유, 돌아다닐 자유가 있었다면, 그렇다해도 캐서린이 사랑에 빠지는 남자가 히스클리프 혹은 에드거였을까? 하는거다. 물론 그 시대, 그 공간에 태어난 것은 캐서린이 원해서가 아니었고 어쩔 수 없이 캐서린에게 주어진 것이었다. 그러니 히스클리프와 에드거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을테지. [가재가 노래하는 곳]에서도 내가 답답했던 것, 외딴 곳에 숨어 혼자 사는 여성에게 찾아오는 사람은 이 남자 아니면 저 남자라는 거다. 그 개울가에는 여자들은 갈 수 없었으니까. 그래서 혼자 지내는 이 여자는 자신을 찾아오는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바로 그 남자로부터 배신을 당한다. 다른 남자를 모르니까. 게다가 여자 친구들도 없으니까. 지극히 제한된 공간에서 지극히 제한된 사람만이 허락됐는데, 그 안에서 빠진 사랑을 그래도 사랑이라고 한없는 마음으로 축복해줘야 하는거냐, 하면 나는 그 지점에서 답답해지는 거다.



진도 그랬다.

진에게는 가서 말상대가 되어줘야 할 어머니가 있었고 살아가는 공간도 제한적이었다. 회사에 출근하면 동료들을 만나지만 그 동료들과 사적으로 친해질 일이 없다. 퇴근후 동료들과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지도 않으니 그저 동료일 뿐이다. 그리고 집에 오면 엄마. 회사 가면 동료 집에 오면 엄마. 진에게는 남자를 만날 일이 아예 없었는데 갑자기 이 유부남 하워드가 등장한거다. 그런 하워드가 다정하고 예의바르고 자신에게 친근하니 어떻게 사랑에 빠지지 않겠는가. 나는 그게 답답한거다. 만약 진이 회사에서 동료들과 퇴근 후 어울리는 사람이었다면, 동료와 사랑에 빠지는 게 아니라도, 다양한 남자들을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친구들을 만나고 살았다면 친구들로부터 남자를 소개받기도 했을 것이고, 동료든 친구든 함께 자리하다가 타인과 연결되기도 했을 것이다. 그녀가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는 사람이었다면, 다른 환경에서 다른 사람들을 볼 수 있었을 것이고, 어떤 식으로든 또 다른 사람들과 완전히 다른 관계들을 가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유일하게 본 남자와 사랑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볼 수 있는 남자는 하워드가 유일했는데, 그런데 하워드랑 사랑에 빠졌어? 나는 이게 너무너무 답답한거다. 그 사랑을 내가 '선택' 했다고 할 수 있을까? 아니, 사랑이 선택이 아니라 필연이고 운명이라면, 그리고 타이밍이라면, 그런 운명속에 하워드가 있었던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걸까?



내가 이렇게 답답해하지만, 하워드는 결코 나쁜 남자가 아니다. 아니, 아내와 아이가 있는데 진에 대한 마음이 자라난다면, 뭐 그건 사랑으로 어쩔 수 없고 그렇다고 딱히 좋은 남자라고 볼 수 없는거겠지만, 내 말은 그가 진을 함부로 대하는 남자가 아니라는 거다. 그가 남자친구라면 그는 좋은 남자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이다. 그가 남자친구로서 남편으로서 나쁜 사람은 아닌데, 그런데 나는 이 사랑이 답답했다. 세상에는 넘쳐나는 불륜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들은 단지 불륜이라고 퉁칠 수만은 없는 숱한 내밀한 사정들을 담고 있다는 것도 안다. [안나 카레니나]도 누가 줄거리만 들으면 불륜이야기라 퉁쳐지지만, 실제 안나 카레니나를 읽게 되는 독자들은 '이건 불륜이네 쯧쯧' 하게 되진 않지 않나.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도 사랑의 시작에 유부녀와 총각이 있다. 하워드가 진의 뒤통수를 치는 놈도 아니고 처녀랑 연애나 한 번 해볼까 하는 놈도 아니다. 그런데 나는 너무 답답했다. 유일하게 알게 된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그 상황이 너무 빡치는거다. 이 남자도 저 남자도 만나고 그러니까 주변에 보이는 남자가 많은데 '바로 이 남자'랑 사랑에 빠진게 아니라, 아무도 안보고 살다가 딱 한 명 봤는데 그 남자랑 사랑에 빠지는 것, 그게 미치고 팔짝 뛰겠는거다. 유부남을 사랑하는 상황은 물론, 남자 백 명 만났는데 그 중 마음에 드는 남자는 유부남 뿐이었어 일수도 있고, 그것이 사랑이라면 또 그걸 타인이 뭐라 할 수 있을까. 어쩌면 뒤늦게 진정한 사랑을 만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자고로 사람은 타인의 사랑에 함부로 말을 덧대면 안되는 것 아닌가. 덧대면 안된다기 보다는 덧대봤자 아무짝에도 소용없달까. 그런데 진이, 만날 수 있었던 유일한 남자와 사랑에 빠져버린 게 나는 너무 안타깝고 답답하다. 



작가는 이 사랑이 괜찮은 사랑이라고, 이들이 사랑해도 된다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니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을 때면 이들이 서로에게 나타나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 그들이 서로에게 있었어야 해. 어쩌면 그들에겐 서로가 필요해서 신은 운명적으로 이들을 하필 그 시점에 만나게 한 것일 수 있지. 이 사랑이야말로 운명일지도 몰라.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고 또 이 사랑은 앞으로도 따뜻하게 잘 진행될 것 같다. 그렇지만,


순전히 내 개인적으로 그러니까 나라는 사람은, 이렇게 살아오고 이런 생각을 하는 지금의 나라는 사람은, 이 사랑이 안타깝다. 남자와 대화도 안해보고 살다가 완전히 제한된 환경에서 만난 유일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이 사실이 안타깝다. 그런데 뭐, 이건 내 생각이고, 어떤 사람들은 아니, 와, 계속 못만나는 것보다 지금이라도 이 사람을 만났으니 다행이지 뭐야 할 수도 있고, 당사자들은 아무도 없던 삶이 너로 인해 빛나게 됐어 개꿀, 너는 나의 개이득.. 할 수도 있다. 내 인생 그렇게 외로웠는데 너라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였나봐.


이덕진이 부릅니다.


널 만났다는 건 외롭던 날들의 보상이야..

그래서 나는 맞이하게 된거야 그대라는 커다란 운명..



뭐 그랬다는 거다.



전체적으로 나는 이 소설에서 처녀생식이 등장한 이유를, 그리고 이런 사랑이 진행된 이유를 잘 모르겠다. 이 얘기를 왜 한걸까? 이런 생각만 몇차례 했다. 내가 이런 감상을 갖게 된건 어쩌면,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그녀에게>를 본 사람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만약 그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책은 충격적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참고로, 나는 이 영화 졸라 싫어한다. 극장 나오면서 친구랑 개 욕하고 그 후에 다른 친구들하고 술마실라고 만나서 흥분해서 또 개욕했네. 나는 영화 <그녀에게>를 싫어합니다. 책 <스몰 플레저>는 싫어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자, 이제 책이나 사러 가야겠다.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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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4-03-07 0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그럼... 처녀생식은.... <그녀에게>가 힌트인 건가요? ㅠㅠ...

다락방 2024-03-07 09:54   좋아요 1 | URL
꼭 그렇다기보다는... (먼 산)

잠자냥 2024-03-07 11:04   좋아요 0 | URL
아 나도 처녀생식은 그래서 어떻게 된 거야!!!! 하고 내렸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그레첸이 외도한 거 아닌가요???

다락방 2024-03-07 11:08   좋아요 0 | URL
그레첸의 외도 아닙니다. ㅎㅎㅎ

잠자냥 2024-03-07 11:13   좋아요 0 | URL
난자끼리 단성생식 성공한 것인가.........-_-

다락방 2024-03-07 11:15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 안해주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3-07 11:16   좋아요 0 | URL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잠자냥 2024-03-07 11:17   좋아요 0 | URL
하 나도 도서관 가서 결말만 볼 거야. -_-

다락방 2024-03-07 11:36   좋아요 1 | URL
출판사 관계자분들, 보이십니까? 저는 이렇게 제가 딱히 좋아하지 않는 책도 읽게 만드는 우수한 독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3-07 13:12   좋아요 0 | URL
사서 보지 않고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경우라... 출판사가 좋아할까요?;

잠자냥 2024-03-07 13:18   좋아요 0 | URL
아아... 이런 이야기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궁금증 참지 못하고 찾아봤읍니다~!!

역시 처녀생식은 없는 것으로 밝혀져...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3-07 14:11   좋아요 0 | URL
엥??? 저도 궁금!!

다락방 2024-03-07 14:2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3-07 18:29   좋아요 2 | URL
알게 되었다…

건수하 2024-03-07 18:34   좋아요 1 | URL
앗… 밀리…?

건수하 2024-03-07 19:47   좋아요 2 | URL
저도 확인했어요 😶

다락방 2024-03-07 20:22   좋아요 1 | URL
아니 이분들이 하루만에 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3-07 21:10   좋아요 0 | URL
앨리스가 나빴네 🤣🤣🤣

다락방 2024-03-07 21:20   좋아요 0 | URL
처음 처녀생식 나오자마자 이거 그녀에게 아녀? 했는데 딱 그랬다능.. -.-

건수하 2024-03-07 21:22   좋아요 0 | URL
앨리스도 당시엔 몰랐으니…?

독서괭 2024-03-08 05:43   좋아요 0 | URL
제가 소설을 훑는 사람이 아닌데 막 넘겨가며 훑었네요 ㅋㅋㅋ

다락방 2024-03-08 07:38   좋아요 0 | URL
처녀생식이란 무엇이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4-03-07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답답해 하신 그 지점을 이 소설은 다루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시대에 각자의 사정으로 고립될 수 밖에 없었던 여성들의 삶이요... 저는 읽으면서 좀 이런 부분이 가슴 아프기도 했었어요ㅜㅜ고립된 여성을 돌보는 건 결국 여성이거나 아니면 혼자되거나 하는 삶도 그렇고...쉽게 읽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면 많이 우울한 소설로 기억합니당^^ 근데 다락방님 리뷰도 재밌어요😄

다락방 2024-03-07 10:20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저도 늙으신 부모님들 모시고 사는 입장이라 진의 답답함이 뭔지 너무 잘 알겠고요, 그래서 더 답답했어요. 너무 사랑이 싹트기 쉬운 조건이었잖아요. 뭐랄까, 사랑을 위해 준비된 상태? 저는 그래서 이 페이퍼를 쓰면서도 언급했지만, 이게 지극히 저라는 사람이 ‘이런‘사람이기 때문에 나오는 감상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이런 제한된 조건, 환경 같은거에 좀 분노하는 사람이라서요. 저는 보통 찬사 받는 책이라면 그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읽어보려고 노력하는 편인데요, 그런데 이 책이 그 사랑 이야기 때문에 찬사받을 가치가 없다거나 한 게 아니라, 저는 ‘이 처녀생식‘과 ‘이 사랑‘ 이야기를 ‘왜‘했는지에 대해서는 납득이 잘 안되더라고요. 그거랑 별개로 작가가 이렇게 써서 화났다거나 한 건 아니고요, 그건 그 시 시대의 이야기를 다뤘다고 생각하기 땜시롱 화 나진 않습니다. 이건 작가에 대한 화가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 대한 화랄까요. 폭풍의 언덕도 그렇게 쓴 에밀리 브론테에게 화난 게 아니라, 아니, 왜 그 환경만 주어지냐고!! 하고 소설 속에 들어가 빡친거였습니다. ㅎㅎ

잠자냥 2024-03-07 1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진짜 답답했나봐요? 이 페이퍼에서 답답하다 답답한거다 총 13회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의 상황을 보니 이자벨 위페르가 주연한 영화 <피아니스트> 생각나네요;; 진처럼 엄마한테만 묶여있던 그녀는....으아..... -_-

참, 그래서 제가 은바오 보고 모니터로 언니들만 만나지 말고 밖에 나가서 또래 사귀라고 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이대남은 좀 하........아...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3-07 11:12   좋아요 2 | URL
피아니스트의 엄마에 비하면 이 책의 엄마는 양반이기는 하고, 또 주인공 ‘진‘도 섹스, 집착과 멀기는 합니다. 이 책의 진의 여동생은 결혼해 다른 나라 가 살면서 자기 가족의 삶을 살것이고 또 나름 출산을 해서 육아도 하겠지만, 그렇게 어쩔 수 없이 엄마의 돌봄 노동은 진에게 맡겨지거든요. ‘나밖에 없는데 나까지 외면할 순 없지‘ 가 사실 노부모 돌봄노동을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좀 그런 성향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 책 읽는다고 다 저처럼 생각하진 않을텐데, 저라서, 그러니까 저는 ‘안에만‘ 있는 걸 너무 싫어하는 사람이라서요, 그래서 답답하다를 열 세번이나 쓴 것 같습니다. 몰랐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알라딘에서 언니들 보다가 밖에 나가 이대남 만나면 정신적 충격을 받을 것 같긴 하네요. ㅎㅎㅎㅎㅎ

새파랑 2024-03-07 12: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처녀생식 결말이 너무 궁금합니다...

결론은 이작가님처럼 사람도 많이 만나고 술도 많이 마시고 인간관계를 넓혀야 한다는건가요? ㅋ

독서괭 2024-03-07 14:12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 국어성적 좋으셨죠? 핵심요약 ㅋㅋㅋ

다락방 2024-03-07 14:24   좋아요 2 | URL
그런데 저처럼 살면... 연애를 안합니다. ㅋㅋㅋㅋㅋ
전 더 넓게 보고 자신의 의지로 선택하기를 바랐는데 제한된 공간안에서 주어진 딱 한 명이라면 그것이 과연 선택인가, 이런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제가 꼭 그런 의도로 쓴 건 아니지만 새파랑 님의 주제를 파악하는 능력은 좀 뛰어나지 않나, 독서괭 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4-03-07 15:20   좋아요 2 | URL
저 국어...못함...영어는 더 못함...

제 주제는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잠자냥 2024-03-07 18:0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3-07 14: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너무 흥미진진하게 가다가..
답답.. 13회 ㅋㅋㅋㅋㅋㅋ 저 상황 너무 답답하네요 정말. 저는 브론테 시절에나 그런 줄 알았는데 지금도 충분히 그럴 수 있군요 ㅜㅜ 게다가 그 경우 높은 확률로 안 좋은 남자 만나겠죠 현실은…
스몰플레저 밀리에 있네요!! 훑어봐야겠어요 ㅎㅎ

다락방 2024-03-07 14:26   좋아요 3 | URL
제가 읽고 제가 쓴 글이니 제 감상입니다. 다른 분들은 이 책 읽으면 저처럼 답답함을 13회나 쓰는 그런 일은 없지 않을까 합니다. 저란 인간이 이런 인간인 것이기에... 하하하하하.
독서괭 님 한 번 훑어보세요. 재미있게 잘 넘어가는 책입니다!! 혹여 읽다가 푹 빠지신다면 감상도 적어주시고요. 빠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