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2월 책도 1월 책 못지않게 어려웠네요. 그래도 크리스테바를 이길 자 없으니! 크리스테바가 아니라면 엘러이모 읽기도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의 오랜 멤버, 단발머리 님의 말씀처럼 엘러이모는 크리스테바에 빚지고 있다. ㅎㅎ


저는 어제 가까스로 말, 살, 흙 완독을 해냈습니다. 만세! 

거듭되는 야근에 피곤해서 졸린 눈을 부릅뜨고 읽으려고 했지만 게슴츠레 뜨고 읽을 수밖에 없었어요. 여하튼 다 읽었습니다.

다 읽고난 후, 저는 엘러이모를 읽은 사람이 된 것이 좋다는 생각을 했어요.

음, 엘러이모는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가 살고 있는 땅과 나무를 비롯 화학용품까지 더 생각해보기를 재차 권유하지만, 저는 그런 권유를 한 작가가 있다는 사실이 참 좋더라고요. 말, 살, 흙에서 만날 수 있는 우리가 모르는 사람들의 자신의 몸에 대한 기록 그리고 그 기록을 읽어내고 우리에게 알려준 엘러이모 덕에 세상이 나빠지는 속도는 조금씩 늦춰지고 또 나빠지려다가도 태클이 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도 그 태클에 한몫을 하자, 뭐, 제 결론은 그렇습니다.


음 도나 해러웨이와 크리스테바가 말, 살, 흙 읽는 중에 자꾸 생각났지만, 그보다 더 많은 생각은 애나 칭이었어요. 애나 칭을 이미 읽었다면 말, 살, 흙 읽기가 더 수월했을텐데, 하는 생각이요. 여러분 애나 칭 읽을까요?


자, 3월이 되었습니다. 3월 책 읽어야지요?

3월은 도나 해러웨이 책입니다. 엘러이모 책에서 도나 해러웨이 자주 만났는데 도나 해러웨이를 이렇게 연달아 만나다니.. 이게 무슨 조화랍니까. 다 제가 한 일입니다. 애나 칭도 읽읍시다 여러분. ㅋㅋㅋㅋ 도나 해러웨이 와 애나 칭은 한 길에 있지만, 그런데 저는 어쩐지 .. 애나 칭이 더 끌리는 것 같아요? 아 또 왜 옆길로 새는가.. 내 마음 속 애나 칭..


3월, 도나 해러웨이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 입니다.

















4월, 크리스틴 델피 , [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 4권.

저 이거 서문 잠깐 본 적 있는데, 여러분 이 책 아주 얇지만, 얇다고 가볍게 생각해서는 결코 안되는 책입니다. 마음 단단히 먹고 시작하셔야 하는 책입니다. 여러분 뽜이팅..

















5월, 마리아 미즈,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사실, 자본주의가 아니었다면 엘러이모도 말, 살, 흙 을 쓰게 되진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6월, 나라 유발-데이비스, [젠더와 민족]

















앞으로 리스트에 올릴 생각인 책들

















여러분,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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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4-02-29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4월 책 쉬어가는 책이 아니었군요;; 역시 얇다고 만만하게 보면 안됨.
애나 칭 좋다니 기대됩니다!
다락방님 2월도 완독 축하드립니다!

다락방 2024-03-03 21:12   좋아요 0 | URL
네, 쉬워 보이는 책도 막상 펼치면 어렵습니다. 쉬어가는 책이 없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입니다. ㅎㅎ
햇살과함께 님, 우리 계속 힘내 보아요!!

책읽는나무 2024-02-29 1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모 중의 가장 어려운 이모는 엘러이모 맞나요?
크리스테바를 안 읽은 자로선 엘러이모의 책도 참 어렵네요. 그래도 읽으면서 환경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긴 합니다.
전 아무래도 내일쯤에나 다 읽어질 것 같네요.
그리고 다음 달엔 도나 해러웨이!!!
올 해는 학구적인 여성주의 책들로 무장되는군요.^^
암튼 덕분에 열심히 읽고 있어요.

다락방 2024-03-03 21:14   좋아요 1 | URL
이모 중의 가장 어려운 이모 엘러이모 맞습니다. 다락방 이모는 조카들에게 아주 쉬운데 엘러이모는 왜 어려운지..
맞아요, 엘러이모 너무 어려운데 그 전에 크리스테바가 이미 우리들을 심하게 후려 갈겨버리는 바람에 엘러이모가 더 나아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ㅎㅎ

책나무 님, 화이팅 입니다. 우리 계속 함께 합시다!! 읽고 쓰기는 뼈가 되고 살이 됩니다. 만세!!

은하수 2024-02-29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독 하셨다니 대단하십니다. 너무 부럽네요.
전 아직...흑흑...
그렇지만 환경과 우리 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가 된 것 같아 나름의 의미는 있었구나 싶었어요.
3월 책은 출간되지마자 샀는데 읽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되네요.
여성주의 책 읽기에 동참하면서 제 자신이 변화되고 있다는 생각을 할 때가 문득 있답니다.
얼마나 소중한 기회인지 감사하게 되더라구요~~~
애나 칭의 책은 뭐가 있나요??? 전 왜 검색이 안되는지...

다락방 2024-03-03 21:15   좋아요 1 | URL
애나 칭의 책은 [세계 끝의 버섯]이 있습니다. 엘러이모의 책과 굉장히 많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어요. 도나 해러웨이가 자신의 책에서 애나 칭을 언급하기도 하고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에 동참하면서 변화되는 것 같은 생각을 하신다니, 너무 좋습니다, 은하수 님. 우리 앞으로도 함께 합시다. 어렵지만 읽어나가다보면 무언가 서서히 보이게 되고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어떻게든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거라고 생각합니다. 은하수 님, 화이팅!!

미미 2024-02-29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나 칭도 좋아요! 다락방님의 선택, 믿고 따릅니다. 3월도 고고씽!! ^^👆

다락방 2024-03-03 21:16   좋아요 1 | URL
미미 님, 2월 완독 1등 축하합니다. 그리고 정말 고생하셨고요 대단하십니다. 전 읽는데 되게 오래 걸렸어요. 어찌나 책장이 안넘어가는지 말입니다. 자, 우리 3월에도 함께 힘내봅시다. 고고씽!!

호시우행 2024-03-01 0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려요.박수 짝짝짝~~

다락방 2024-03-03 21:1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정말 고생이었습니다. ㅋㅋ
 














몸에 대한 회고록들을 끊임없이 가져오며 몸과 환경의 관계에 대해 스테이시 앨러이모는 말한다.


그중 '스테인그래버'의 부분이 아마 가장 잘 다가오는 예시가 아닐까 싶은데, 스테인그래버의 책 『믿음을 갖기:한 생태학자의 모성으로의 여정』에서는 임신을 한 스테인그래버가 "내 몸안의 생태계를 보호하는 것은 몸 바깥의 생태계를 보호하는 것을 필요로 했다" 고 한 부분을 재인용한다. 자신이 '서식지'가 되었다는 것. 스테인그래버는 안전한 임신에 대한 욕망을 가지고 환경주의 입장으로 변하며 의사들과 소아마비 구제 모금운동들을 포함 수많은 환경 위협들을 경시하거나 무시하는 것들에 대해 고발한다.



잘 읽어오다가 254페이지에서 치명적인 오타를 보게 됐다.


<한 예로 수많은 감시 시스템들은 "살아서 태어난 유아들 중에서 발생한 출생기형들만을 셈할"뿐이다. 28개월 이전에 혹은 20개월 이전에 유산되거나 또는 사산아로 태어난 기형아들은 계산하지 않는다. -p.254>


아이고 깜짝이야. 28개월이라뇨, 20개월 이라뇨. 스테이시 앨러이모가 이렇게 썼을 것 같진 않고, 번역이나 편집의 오타가 아닐까 싶다. 28주, 20주가 되어야 맞는 표현일 듯. 잠깐 혼란스러웠잖아. 28개월????????? 인간의 임신, 10개월 아닙니까??????? 28개월간 사람이 아이를 품고 있을 수 없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그럽니까. (라고 쓰면서, 우부메의 여름이야 뭐야, 라고 생각했다.)


개월수에 대해 쓰다보니, 유산과는 다르지만 낙태에 대해 다룬 영화 《4개월, 3주 그리고 2일》 이라는 루마니아 영화가 생각난다. 낙태가 불법이었던 루마니아에서 자신의 임신 개월수를 속이고 낙태를 받으려고 했던 여자가 나오는 영화. 역시나 씨네큐브에서 보았었는데 극장을 나오면서 꽤 우울했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각설하고, 

아직 이 책을 완독하기 전인데, 좋은 사람(단체)인 척하기는 얼마나 쉬운가에 대해 생각한다. 그렇게 보이고 싶어서 그런 척하기는 쉽지만, 그러나 정말 좋은 사람이 되기는 어렵다. 핑크리본을 달고 나 리본 달았어요 드러내긴 쉽지만, 그러나 핑크리본을 달고 핑크리본의 뜻과 가장 먼 일을 하고 있다면?



미국암협회 웹사이트는 암에 대한 환경요인들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환경‘과 ‘예방‘으로 검색하면, 방사능과 화학물질들, 유해 폐기물에 대해 "증명되지 않은 위험요인들"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글 하나가 뜬다. 사이트는 "살충제는 안정적인 식품 공급을 위해 귀중한 역할을 한다"며, 살충제의 사용을 칭송하기까지 한다("The Environment and Cancer Risks" ). 매우 상반되게, 유방암행동단체, "유방암을 가진 나쁜 소녀들“은 "예방 먼저"와 "사적 이윤에 앞서는 공중보건"을 강조한다. 이 단체는 ‘핑크리본 달기 전 생각해 볼 것‘(Think before You Pink) 캠페인에서 유방암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핑크리본을 달고 자신들의 제품을 판매하는 화장품 회사들은 실제로는 그 제품들 안에 수많은 암 유발 화학물질들을 함유한다고 고발한다. -p.212



크리스테바 가 아니었다면 이 책 읽기 어려웠을 것 같다. 읽어내기 결코 쉬운 책은 아니다. 그렇지만 열심히 읽고 있다. 지구상에서 아주 많은 사람들의 자신의 몸이 얼마나 환경과 연결되어 있는지 자신의 몸으로 드러내 보이는 일들을 스테이시 앨러이모를 통해 읽어나간다. 



임신을 하고 그녀는 "놀라워하면서" 자신이 서식지가 되었으며, 그녀의 자궁은 "한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내륙 해양"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발달 단계의 태아에게 잠재적으로 손상을 가할 수 있는 수많은 물질들에 대한 그녀의 조사는 안전한 임신에 대한 욕망으로부터 시작된다. 이것은 "내 몸 안의 생태계를 보호하는 것은 몸 바깥의 생태계를 보호하는 것을 필요로 했다"는 더 광범위한 환경주의 입장으로 변화한다. 스테인그래버는 의사들, 임신·출산 안내서들, 그리고 출생기형의 예방에 기여하고자 하는 소아마비 구제 모금운동조차 어떻게 태아와 유아들에게 가해지는 수많은 환경 위협들을 경시하거나 무시하는지 강력하게 고발한다. 적은 양의 음주가 위협을 야기한다는 증거가 부족함에도 여성들은 여기저기서 임신 기간에 술을 끊으라는 강력한 권고를 받는다. 하지만 "임신에 대한 환경 위협에 대해서는 어떤 공적인 대화도 존재하지 않는다". - P253

예를 들면, 소아마비 구제 모금운동의 발행물은 "용매제, 살충제 또는 유해물 매립지, 미나마타 또는 베트남을 언급하지 않는다." 이렇게 조작된 무지에 대항해 스테인그래버는 기형발생물질teratogen 이라고 알려진 주변의 수많은 가정용품들을 폭로한다. 더욱더 불안하게 출생기형의 유행 또는 원인들에 대해 우리가 거의 아무것도 모른다고 설명한다. 한 예로 수많은 감시 시스템들은 "살아서 태어난 유아들 중에서 발생한 출생기형들만 셈할"뿐이다.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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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2-27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8개월 동안 임산 상태면 으아............. ㅋㅋㅋㅋ 끔찍하네요;;
저는 저 영화 안 봤어요. 보면 너무 우울할 거 같아서;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저는 액세서리 달고 다니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핑크리본이든 무지개배지든 뭐든... 그냥 조용히 행동하라구....주의.

다락방 2024-02-27 11:12   좋아요 1 | URL
말과 행동을 요란하게 하는 건 너무 쉽죠. 그러나 그 사람을 설명하는 건 그 사람의 말이 아니라 행동입니다. 저는 그래서 자기 입으로 ‘나는 어떤 사람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그 사람을 지켜보면 알 수 있는거죠.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고 사느냐, 하는 걸로.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저에게 어느 정도 신뢰를 주는 사람들입니다. 잠자냥 님처럼... 샤라라랑~

다락방 2024-02-27 1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쁘다 월요일 책탑 페이퍼도 써야 되는데.. 쓰러가야지. 슝슝=3=3

독서괭 2024-02-27 14: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8개월 ㅋㅋㅋㅋㅋ 어이쿠.. 나오자마자 뛰어다니겠군요 ㅋㅋ
힘든 책 읽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다락방 2024-02-27 14:47   좋아요 1 | URL
저 아직 뒤에 조금 남았어요. 어휴 이 책 진도 너무 안나가네요. 어려워.. 이 책 누가 골랐게요? 내가 골랐다... 어흥- 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4-02-27 1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8개월!!!! 읽으면서 전혀 인지하지 못함요 ㅋㅋㅋㅋ
물론 배 속에 있는 게 더 편하긴....

다락방 2024-03-03 21:17   좋아요 0 | URL
저는 읽다가 탁, 걸리더라고요. 읭? 하고 말이지요. 어휴 끔찍합니다. 28개월 이라니!

단발머리 2024-02-27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생각 많이 했어요. 이번달의 독서는 크리스테바에게 빚지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금 어렵기는 한데 저도 부지런히 읽고 있어요. 어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3-03 21:17   좋아요 0 | URL
자, 단발머리 님, 우리가 여성주의 책 읽기를 같이 하면서는 항상 힘을 내야 한다는 말씀만 드리게 되는데요, 힘냅시다!!
 

1월의 책, 공포의 권력을 기어코 다 읽어내신 분들, 아직도 읽고 계신 분들, 읽다가 중단하신 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제가 2018년 11월부터였나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를 했는데, 그간 읽기 중 가장 난해하고 어려운 책이었습니다. 음, 중간에 푸코의 성의 역사 전4권도 글자만 읽긴 했지만, 와, 크리스테바가 이겼습니다. 크리스테바.. 어제 만난 친구가 크리스테바 너무 어렵다는 나의 하소연에 '크리스테바는 원래 난해한 글쓰기를 해'라고 말해주던데 말이죠. 세상 난해하게 글쓰는 작가의 책을 우리가 함께 읽었네요. 아니, 보았다고 해야겠지요. 아무튼 고생 많으셨습니다. 공포의 권력 책장도 넘긴 마당에 우리가 두려울 게 뭐가 있겠습니까. 앞으로는 그보다 더 쉬운 책들만 만날거라고 98프로 확신합니다. 



자, 2월은 '스테이시 앨러이모'의 《말, 살, 흙》 입니다.

같이 읽어요!!
















3월, '도나 해러웨이',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




제목이 어려워보이긴 하지만, 지가 그래봤자 공포의 권력보다 더 어렵겠어요?












4월, '크리스틴 델피', 《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시리즈 전 4권


















5월, '마리아 미즈',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이 책은 이미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에서 한 번 읽었던 책입니다.

그때 완독하셨던 분들은 다시 읽고, 아직 읽어보지 않으셨던 분들은 이번 해에 다시 읽기로 해요.

이 책을 함께 읽고나서 여러분들이


-손에 꼽을 만한 책

-상반기 최고의 책

-올해의 책


이라 평하셨더랬습니다. 화이팅!

이 책 그동안 찜해두셨던 분들, 2024년 5월이 기회입니다!!





6월, '니라-유발 데이비스' 의 《젠더와 민족》




민족, 우리가 안 건드려볼 수 없겠죠?












페미니즘의 지리학인가 하는 그 책이 속히 나오길 바라면서 이만 마칩니다.

여러분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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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4-01-30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년 중에 <공포의 권력>이 가장 어려웠다니 희망의 기운이! ㅎㅎ
와~ 마리아 미즈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읽고 싶었는데 추가되어 너무 좋네요!!! 최고입니다!!!


다락방 2024-01-30 09:22   좋아요 1 | URL
읽고 싶었던 책이라 하시니 너무나 다행이네요. 우리 열심히 읽어봅시다. 특히나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는 함께 읽기에 더 좋은 책인것 같아요. 빠샤!!

단발머리 2024-01-30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저두 <공포의 권력>이 제일 어려웠고, 그 다음이 <여성괴물>입니다.
어제 2월 도서 주문했는데, 6월까지는 모두 책이 집에 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제 이렇게 준비했는지 알 수 없는 형국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1-30 10:20   좋아요 1 | URL
저는 공포의 권력이 닥치고 1등 이고요 ㅋㅋ 그다음은 푸코 <성의 역사>와 뤼스 이리가라이 <하나이지 않은 성>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지금 같이읽기 책으로 엘렌 식수까지 넣으려다가 망설이고 있습니다. 크리스테바에 하도 디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런데 6월 책도 가지고 계십니까? 이미 읽은 책인 겁니까?!!

건수하 2024-01-30 1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5-6월 책이 추가됐네요! 🥳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다시 읽기도 좋은 걸요~ 2월엔 조금 더 수월하길 ^^

다락방 2024-01-30 10:45   좋아요 1 | URL
2월엔 분명 조금 더 수월할겁니다. 크리스테바 만큼 어려운 책은 없을 것 같아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독서괭 2024-01-30 1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웬만한 책은 <공포의 권력>보단 쉽네, 하며 읽어내시겠군요 ㅋㅋ
전 4월 책을 사기 위해 구간 12권 읽기 프로젝트 진행중입니다. 절반 왔어요!
5월책도 읽어야겠네요.
2월은 응원할게요~~

다락방 2024-01-30 12:07   좋아요 2 | URL
독서괭 님의 구간 읽기 프로젝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4월에 함께 읽어요!! 아, 5월에도요!!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서괭 님. 아자!!
 

공포의 권력 읽기가 무척이나 어려워서 이걸 어쩌나 하던참에, 수하 님 서재에서 《경계에 선 줄리아 크리스테바》를 알게 되어 급박하게 구입했다. 오늘 출근길에 읽기 시작했는데, 오, 이거 너무 좋다. 32페이지 까지만 읽은 현재, 여러분 이 책은 도움이 됩니다.
















사실 책날개의 옮긴이에 대한 약력을 읽으면서 좀 갸웃했다. 왜 국문학과 출신이 철학,정신분석학 저자의 책을 번역.. 한 것인가. 책날개에 드러난 것 말고도 많은 것들을 알고 있는건가? 그런데 심지어 이 책은 <옮긴이의 말>이 제일 앞에 있다. 보통 옮긴이의 말은 뒤에 있고, 나는 책에 대한 예의를 갖추며 옮긴이의 말을 대부분 다 읽는 편인데, 옮긴이의 말 때문에 책에 대한 인상이 나빠지는 경우가 더러 있다. 아주 가끔, 옮긴이의 말이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곤 하는데, 이 책, 경계에 선 줄리아크리스테바의 이부순 옮긴이는 내가 지금까지 몇 장 읽어온 공포의 권력을 그리고 앞으로 읽을 공포의 권력을 읽는데 크게 도움이 되더라. 감사한 마음으로 밑줄 박박 그으며 읽었다. 친절하고 다정한 나는, 그 내용을 여러분과 공유하겠다. 온누리에 사랑을 … 샤라라랑~



다음으로 크리스테바와의 동행은 우리의 페미니즘 논의에 새로운 논점과 활력을 부여할 수 있다. 크리스테바는 뤼스 이리가레이, 엘렌식수 등과 더불어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적 페미니즘의 한 축을 이룬다. 그녀의 작업은 프로이트와 라캉으로 전개되는 남근주의적 정신분석 이론에 대한 여성주의적 도전이자 전복이다.

프로이트와 라캉의 정신분석학은 주체의 형성 과정을 전 오이디푸스적 어머니와의 분리, 그리고 아버지와의 동일시로 설명한다. 그들의 이론에서 어머니는 단절하거나 거부해야 할 대상이다. 아버지의 법과 기능만을 강조하는 그들의 정신분석이론에 맞서, 크리스테바는 그들이 배제한 전 오이디푸스적 어머니를 복원하여 ‘기호적 코라‘로 개념화한다. 그녀에게 기호적 코라는 아버지의 이름, 법과 거세가 지배하는 상징계에 반하여, 원초적인 리비도의 복수적인 힘이 작동하는, 어머니의 몸과 연결된 전복의 공간이다. 이 ‘모성적 육체‘로서의 기호적 코라는 앞서 본 대로 상징적 언어, 곧 남성적 질서를 깨는 혁명의 언어로서, 그리고 이질적 타자성을 내포한 열린 주체만이 창조할 수 있는 ‘사랑의 윤리‘로서 해석된다.

크리스테바는 임신과 출산으로 집약되는 모성적 경험뿐만 남녀의 성적 차이 또한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그녀에게 여성성은 여성의 자유를 가로막고 수동성과 의존성을 부과하는 악덕이 아니라 반대로 여성 자신의 신체, 여성 자신의 욕망을 표현하는 미덕으로 재해석된다. 또한 여성성은 모성과 더불어 남성성이 결여하고 있는 사랑의 윤리를 담보함으로써 억압과 배제의 상징적 질서를 혁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간주된다. 이처럼 크리스테바는 남녀의 차이는 부정되고 거부되어야 할 차별이 아니라 긍정되어야 할 차이로, 그리고 섹스와 젠더의 구분은 해체되어야 할 이분법으로 인식한다. - <옮긴이의 글>, P8~P9



자, 위의 인용문에서 눈에 띄는 단어는 '기호적 코라' 이다. 역시 이게 뭔말이여 싶지만, 최근에 읽은 《차학경 예술론》에 이 '코라'가 언급됐던 바,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내 또 친히 가져오도록 하겠다.

















『시적 언어의 혁명 Revolution in the Poetic Language』에서 줄리아 크리스테바(Julia Kristeva)는 언어 이전에 존재하는 비언어적인 공백을 말하기 위해 고대의 창조론으로부터 논거를 빌려온다. 플라톤의 『티마이오스』에서 화자인 티마이오스가 창조주가 만물을 창조하기 이전에는 그 자리에 무엇이 있었는가를 의문하며, 그곳에 ‘존재할 수밖에 없었을’ 공백으로서의 ‘장소‘를 일컫기 위해 쓴 개념, ‘코라(chora)‘가 그 주인공이다.‘ ‘코라‘는 그 자체로서 선험적 기원을 갖는 이름이 아니라, 이미 언술이 이루어진 이후에 소급적으로 추론될 수만 있는, 서출(庶出, nothos)적인 근원이다. - 《차학경 예술론》, 김종국 외, P140


크리스테바는 플라톤의 서술에 발생한 논리적 균열을 언어학에 적용, 기표의 생성 이전에 존재할 수밖에 없는 공백을 논한다. 이 이름 붙여질 수 없는 곳에 붙여진 이름이 ‘기호적 코라(semiotic chora)‘이다. 이는 기의가 점유하기 이전의, 지시되지 않는 개념적인 빈자리다. 물론 이러한 설정은 기호가 생성된 이후에야 소급되어 이루어진다. 기호의 생성을 가능케 하는, 언어 이전의 무정형적인 원형이자, 언어의 균열을 함축하는 구멍이 ‘코라’이다. 서현석이 다른 곳에서 밝혔듯, "언어를 넘어서는 공백은 없다. 코라는 언어에 의해 성립된 공백이다. (중략) 상징계의 질서는 코라에 의존하면서도, 동시에 이를 부정한다." 크리스테바에 있어서, 코라는 만물의 언어적 근원이며, 여성적 창의성의 원천이다. -《차학경 예술론》, 김종국 외, P141



크리스테바를 만나기 위해 차학경 예술론을 읽은건 아니었는데, 차학경 예술론을 읽다보니 이렇게 크리스테바의 코라를 만났다. 나는 위의 인용문이 재미있고 공포의 권력에 비하면 이해가 쉬웠다. '창조주가 만물을 창조하기 이전에 그 자리에 무엇이 있었는가' 라는 문장과 '존재할 수밖에 없었을 공백으로서의 장소' 가 '코라' 라니. 무슨 말인지 알겠지 않나요? 위의 코라에 대한 인용문을 읽었다면, 이제 다시 돌아가서 저 위의 가장 처음 인용문을 다시 한 번 읽어보자. 크리스테바가 '오이디푸스적 어머니를 복원'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처음 읽었을 때보다 잘 이해될 것이다. 뒤돌아서면 까먹을지도 모르지만, 이 개념을 일단 한 번 읽고 머릿속에 새겨둔 다음에 공포의 권력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물론, 공포의 권력이 주로 다루는 단어는 아브젝시옹, 아브젝트 이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이부순 옮긴이가 말한 아브젝시옹에 대해 보자. 이것도 참 알기 쉽게 잘 풀어주어서 오늘 아침 읽고 밑줄그으며 매우 많이 베리 머치 흡족했다.


역자가 보기에 크리스테바 이론의 가장 매력적이고 강력한 개념적 도구는 ‘아브젝시옹abjection‘이다. 아브젝시옹은 상징계가 요구하는 ‘적절한 주체가 되기 위해, 즉 안정된 정체성을 확보하고자 이질적이고 따라서 위협적으로 여겨지는 어떤 것들을 거부하고 추방하는 심리적 현상'을 가리킨다. 이 과정에서 버려진 것들, 경계 밖으로 제외된 것들이 ‘아브젝트abject‘이다. 주체는 자신의 아브젝트를 배제·추방함으로써 그 경계를 통해 주체로서의 특권적 위치를 구현하고, 사회 역시 경계를 설정한 뒤 반사회적 요소들을 몰아내거나 억압함으로써 질서를 확립한다. 크리스테바의 아브젝트와 아브젝시옹 이론은 프로이트와 라캉의 주체형성이론, 따라서 우리의 문화적 · 상징적 질서가 분리와 배제의 논리, 경계 설정에 따른 동일화의 메커니즘에 의존한다는 것을 가장 극적으로 드러낸다.

크리스테바는 상징계가 경계의 저쪽으로 몰아내려 한 바로 이 아브젝트의 현존과 그것의 전복적인 작용에 주목한다. 그녀에게 아브젝트는 상징계의 밑바닥, 상징계가 거부하고 숨기며 동시에 포함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것은 결코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고 오히려 주체와 사회가 구축한 경계를 허문다. 주체의 정체성과 사회의 질서는 아브젝트의 전복적인 힘 앞에서 늘 불안정과 무질서의 위협을 받지만, 바로 그 덕에 자기동일적 폐쇄성과 규범화된 지배적인 삶의 억압에서 벗어날 수 있는 변화의 가능성을 잃지 않는다. 크리스테바는 내 안의, 나아가 우리 안의 아브젝트, 즉 이질적 타자성의 수용이야말로 주체의 쇄신과 현실의 변혁에 필수적인 요건임을 강조한다. 그것이 바로 그녀가 말한 심리적이고 정치적인 ‘반항‘의 의미이자 효과이다. 이런 점에서 크리스테바의 정신분석학은 또한 정치학이기도하다. -<옮긴이의 글>, P10~P11


위의 문장도 아브젝트와 아브젝시옹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문장이 아닌가 싶다. 위에 밑줄 그었지만, '적절한 주체가 되기 위해 이질적이고 따라서 위협적으로 여겨지는 어떤 것을 거부하고 추방하는 심리적 현상'이 아브젝시옹이고, 그 과정에서 버려지는 것들이 '아브젝트' 라는 것. 자, 공포의 권력을 읽으면서는 어렴풋하게 잡히던 가닥이 이 문장들로 비로소 더 구체적인 모습을 띄는것 같다. 내식대로 해석하자면, 그러니까 내가 이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 생각해보자면, 성소수자(외국인 노동자)를 혐오하는 일,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동성간의 결혼을 법으로 허락하지 않거나 동성애를 병으로 보는 것, 생활동반자법을 통과시키지 않는 것 등이 아브젝시옹이 되고 이 과정에서 배제되는 동성애,성소수자, 외국인노동자는 아브젝트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역시 내 식대로 이해하자면, 우리가 그들을 배제하거나 혐오한다고 해서 그들의 존재가 없지 않고, 아브젝트의 현존과 그것의 전복적인 작용, 그러니까 그들이 드러나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면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그들에게 연대하면서 이 사회를 전복하는 일, 다시말해 '이질적 타자성을 수용'하는 일이 주체성과 만나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다.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공포의 권력을 다같이 읽어봐야지 생각하게 된 계기는, 여성학 책을 읽으면서 크리스테바의 이름을 어떻게든 만나게 되기 때문이었다. 최근에는 작년에 함께 읽었던 '바바라 크리드'의《여성 괴물》에서도 언급됐었고. 그래서 여성학적으로 접근하고자 함께 읽기로 선정한 책이었는데, 막상 공포의 권력 책장을 넘기니 거기엔 정신분석학이 수두룩했다.


어떤 책이든 계속 읽다보면, 나의 경우는 많은 비중을 소설이 차지하긴 하지만, 사회학, 정치학, 여성학, 신한, 경제학 등등이 결국은 철학에서 만나게 되지 않나 싶다. 그런한편 그것들은 서로 연결될 수밖에 없고. 그러니 여성학으로 접근한 크리스테바를 정신분석학으로 만나는 것도 필연적인 것이었을테다.


맨 위의 인용문에서 크리스테바가 강조한 '사랑의 윤리', 여성과 남성의 성적 차이, 임신과 출산 등에 대한 긍정적 생각으로 페미니스트들과 반목하기도 한 것 같은데(좀 더 크리스테바를 읽어봐야 알겠지만, 어쩌면 나도 종국에는 크리스테바와 반목할런지도 모르겠다), 아브젝시옹과 아브젝트를 보면 정치적인 면으로도 훌륭하지만 사회학적으로도 인간적인게 아닌가 싶다.



크리스테바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관류하는 가장 중요한 이론적 강점은 그녀가 ‘경계인‘의 사유를 보여준다는 데 있다. 그녀의 사유 체계에는 그 자신이 불가리아 출신의 프랑스 지식인으로서, 달리 말해 불가리아의 추방자(망명자)이자 프랑스의 이방인으로서 겪은 실존적 경험이 녹아 있다. 추방자 이방인으로서의 경험이 그녀를 경계의 어느 쪽에도 완전히 귀속되지 않은 경계선상에 위치 지우면서 문학이론, 정신분석, 페미니즘, 정치학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서 이질적 타자성의 의미작용을 탐색하도록 추동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녀의 사유에서 발견되는 미덕은, 포스트모더니즘적 사유가 자칫 무정부주의적인 분열과 해체의 미로 속으로 빠져드는 것과는 달리, 경계의 양 극단 사이의 균형을 놓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 <옮긴이의 글>, P11


그녀가 끊임없이 사유하고 글을 쓰는 건, 그녀 자체가 경계인 그리고 이방인이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얼마전 읽은 차학경 예술론에서, 차학경 역시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 위치에 대해 사유하고 그걸 글로 그리고 미술 작품으로 표현했다고 했는데, 그 책에는 이런 구절이 인용된다.




고향이 없는 사람에게 글쓰기는 거주(居住)가 된다.


- 테오도르 아도르노 - 《차학경 예술론》, 김종국 외, P86 (재인용)




자, 여러분 그리고 기죽지 말자. 공포의 권력은 나에게만 그리고 우리에게만 어려운 책이 결코 아니다. 《경계에 선 줄리아 크리스테바》를 쓴 저자 '노엘 맥아피'도 바로 이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녀의 초기 저서들, 예컨대 초기 저서인 『시적 언어의 혁명Revolution in Poetic Language 』(1974)은 극도로 이론적이고 추상적이며 거의 과장된 산문체로 유명하고, 「눈물 흘리는 성모Stabat Mater」(1977)와 『공포의 권력Powers of Horror』 (1980) 같은 일부 후기 저서들은 또 다른 종류의 난해함, 일종의 시적 독창성과 다양성을 특징으로 삼는다. - P23



그러니 쫄지말고 계속 읽자. 읽다보면 어떻게든 나에게 들어와 남는게 있지 않겠나. 화이팅!!





크리스테바는 말하는 존재가 그 모든 것 사이의 ‘불가사의한 접strange fold‘, 즉 내적 충동이 언어 속으로 흘러들어가고, 섹슈얼리티가 사고와 상호 작용하고, 육체와 문화가 만나는 장소임을 보여준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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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1-19 1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다락방님 너무 잘 정리해주셨네요! <차학경의 예술론>에 크리스테바가 나오는군요. 나만 모르고 유명하셨던 분 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이제 참고서들 슬쩍 한 바퀴 돌고 이제 막 <공포의 권력>으로 돌아왔어요.
건수하님과 다락방님 페이퍼에 힘입어.... 나는 달라졌을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부지런히 읽어봅시다. 뽜야!!

다락방 2024-01-19 11:04   좋아요 1 | URL
저는 《경계에 선 줄리아 크리스테바》엄청 잘 산 것 같아요, 단벌머리 님! 아주 흡족하게 읽고 있습니다. (그래봤자 32페이지 ㅋㅋ) 뒷부분으로 가면 혼란스러울진 모르지만 현재는 좋습니다. (그래봤자 오늘 출근길)
저는 이 책 다 읽은 후에 공포의 권력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까 싶은데, 그러기엔 시간이 좀 부족하네요? 흠흠.
부지런히 읽어봅시다, 단발머리 님. 화이팅!!

잠자냥 2024-01-19 1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경계인으로서의 관점을 갖추고 있는 게 꼭 공부뿐만이 아니라 인생 전반에서 인간에게는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저기 아도르노도 나오네요? 전 요즘 아도르노 관련 책 읽고 있습니다.... 알수록 참 똑똑한 인간들이 많은 세계...
이래서 결국 인간을 완전히 놓지 못하는 잠자냥.... ㅋㅋㅋ

다락방 2024-01-19 12:04   좋아요 1 | URL
아도르노는 언급되는 정도이고요 그 외에도 여러 학자들의 이름이 언급됩니다. 차학경 책 엄청 어려울 것 같아요 ㅠㅠ

크리스테바도 그렇고 차학경도 그렇고 진짜 똑똑한 사람들 많은 것 같아요. 미처 생각하지 못한 걸 생각하고 펼쳐보여주고 그래서 다른 길로 이끌어주는 걸 보면 인간 진짜 좋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4-01-19 1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옮긴이의 글 이해가 쏙쏙되네요! <차학경 예술론>도요.

김누리 교수님이 독일은 학생들에게 아도르노를 읽힌다고 해서 늘 궁금했는데 요즘 여기저기에서 그의 명언을 보게 됩니다. 어렵다는데 크리스테바 읽고 나면 가능할 것 같아요ㅋㅋㅋㅋㅋ 1월을 크리스테바로 시작했으니 이후 ‘여성주의 책 읽기‘도 어떤 책이든 두렵지 않을 것 같고요. 다정한 다락방님께 땡투했습니다.

다락방 2024-01-19 12:05   좋아요 1 | URL
공포의 권력 너무 어려워서 어쩌나, 글자만 읽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는데, 이걸 읽기 위해 이렇게 크리스테바 입문서도 살펴보고 하니 글자만 읽어도 어쨌든 의미는 있겠다 싶어졌어요. 미미 님도 화이팅 입니다!! 빠샤!!

건수하 2024-01-19 1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차학경 예술론과도 연결이 되고… 하루만에 엄청 진척이 있었네요!

읽다보니 아브젝트가 배제되지만 또 유혹적인 것이라고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어릴적의 (금기시 되었을 때의) 성, 근친상간 , 종교적 금기 등의 터부로 생각하며 읽고 있어요. 프로이트의 슈퍼에고가 나와도 계속 적용 가능합니다~

다락방 2024-01-19 12:07   좋아요 2 | URL
저는 ‘그것은 결코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고 오히려 주체와 사회가 구축한 경계를 허문다.‘ 라는 문장을 읽고 성소수자, 외국인 노동자를 떠올렸거든요. 좀 더 읽어보면 저도 또 다른 것들을 떠올리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프로이트 도 수시로 언급되니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보여집니다. 전 《경계에 선 줄리아 크리스테바》읽기를 너무 잘한것 같아요, 건수하 님! 감사합니다!! 후훗.

건수하 2024-01-19 12:12   좋아요 0 | URL
이제 쭉 읽으실 동력을 얻으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 저 책 저는 쟝님 서재에서 알았다지요 ^^

거리의화가 2024-01-19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연히도 읽은 차학경의 예술론 이 이렇게 연결된다니 놀랍네요. 그 시절부터 크리스테바는 인용의 대상이 된 분인가봅니다. 차학경의 딕테는 왜 번역이 안되는 걸까요. 진짜 제발 좀 누가 번역을...ㅠㅠ

1월의 책 어렵기는 하지만 여러 모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다락방 님께서 올려주신 코라의 내용 특히 도움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4-01-21 15:40   좋아요 0 | URL
차학경이 쓴 책에 크리스테바가 나온건 아니고요 차학경 예술 비평하는 이 책에서 한 비평가가 쓴 글입니다. 그런데 아주 짧은 부분이었지만 코라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사람들이 글을 좀 쉽게 써줬으면 합니다. 공포의 권력 너무 어려워요. 그렇지만 공포의 권력 난해한 건 세계 공통인 것 같아 그나마 낫네요. ㅠㅠ

자, 열심히 읽어봅시다!
 















원초적 어머니에 대한 두려움은 근본적으로 그녀의 생식력에 대한 두려움임이 밝혀졌다.


줄리아 크리스테바, 『공포의 권력』 - P46



'바바라 크리드'의 《여성 괴물》에는 위의 문장이 인용되어 있다. 여성혐오를 궤뚫고 있는 문장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공포의 권력은 언제고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작년 초였나, 펼쳤다가 '아브젝시옹' 보고 다시 덮어 책장에 넣어두었더랬다. 그리고 올해의 같이 읽기 첫 도서, 많은 분들이 이 책의 첫장을 펼친 뒤로 어려움에 고통스러워 하시는데, 나는 아직은 읽기를 미루고 있던 터라 어렵다는 여러분의 감상에 두렵다, 알고 있지만 두렵다.. 그런참에, '김은주'의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에 크리스테바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어제 자기 전에 부랴부랴 다시 꺼내왔다. 찾아보니 2020년에 읽었다고 되어있더라. 그런데도 크리스테바 에 대한 부분, 하나도 기억 안나? 좌절했지만, 그러나 언제든 '이 책 봐야지' 하면 그 책이 책장에 있다는 것은 복된 삶이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일단 우리 크리스테바에 대해 잠깐 보자.


크리스테바는 옛 동구권인 불가리아 출신이지만 프랑스에서 본격적으로 학술 활동을 시작했다. 어느 곳에도 완전히 귀속할 수 없는 이방인의 경험은 크리스테바를 경계의 한편이 아닌 경계선 위에 놓는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위치를 인지하고 경계인으로 살아가면서, 경계를 위반하는 글쓰기 체계를 생산하고 글쓰기를 행한다. 프랑스어로 말하지만 프랑스인이 아니고, 자본주의 국가에서 살아가지만 동구권 출신이며, 남성들과 진취적으로 학술적 교류를 하지만 여성이다. 이러한 위치에서 크리스테바는 ‘말하기와 글쓰기‘의 조건을 사유하고 말하고 글 쓴다.

그는 자신의 ‘경계성‘을 오히려 말하기의 역량으로 삼았으며, 이방인으로 살아가기를 두려워하거나 뒤로 물러서지 않는다. 그는 살아온 곳과 활동한 곳을 이동해 넘나들면서, 경계를 위반하면서 경계 저 멀리로 나아간다. - P146~147



동구권 불가리아 출신이지만 프랑스에서 학술 활동을 시작하다니. 읽어보면 나중에 미국에서도 교수로 초청하지만, 미국의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며 그 교수직을 수락하지 않더라. 불가리아 출신에 프랑스 학자 라니. 물론 이런 사례는 차고 넘친다. 나폴레옹만 해도 프랑스령의 섬 코르시카에서 태어났지만 프랑스 황제가 되었고, 세르게이 플루닌은 우크라이나 에서 태어났지만 영국 로얄발레단의 수석 무용수가 되었다. 내가 사는 곳을 벗어나, 그것은 확대로 볼 수 있을텐데 더 큰 사람이 되다니. 내가 태어난 곳은 내가 선택한 게 아니지만 내 활동무대는 넓혀버리게쒀!! 물론 다른 곳, 다른 세계로의 이동은 반드시 원대한 목표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지금 이곳에서의 삶이 지옥같아서 결정되는 일들일 수도 있다. 어쨌든 크리스테바, 불가리아 출신으로 프랑스에 가 학자가 되었고 그 책을 지금 대한민국의 여성들이 읽는다. 대박..



자, 그리고 아브젝시옹.



아브젝시옹은 비체(卑體)로 번역된다. 이는 언어상징계가 요구하는 적절한 주체가 되기 위해,

이질적이고 위협적으로 여겨지는 어떤 것들을 거부하고 추방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비체는 코라 기호계와 관련한다. 주체가 언어적 상징계에 도달할 때, 코라의 기호계에서 빠져나오면서 버린 코라적 에너지가 비체다. 비체는 자아 정체성의 도달에 필수적인 것이다. "내가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나는 맹렬한 구토물과 오열과 더불어 자아를 낳는다."

자아가 구성될 때, 언어화되지 못한 잔여물이 남는다.

이 언어화되지 못한 것, 언어화 이전에 존재하는 것에 기반한 비체가 모호한 나의 경계를 창출한다.

비체는 주로 혐오감과 거부감으로 등장한다.

응고된 우유에 낀 막, 똥, 구토물, 시체와 같은 것이 우리에게 구역질과 혐오감을 야기하는 비체다. - P161~ 162



아, 얼마전에 댓글로 독서괭 님이 아브젝시옹이 비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여기 딱 나오네. 아브젝시옹은 비체로 번역된다. 하아- 우리가 비체라는 단어를 앞에 두고 얼마나 어려워했었나요. 여러분, 기억나나요?


우리 바바라 크리드의 《여성 괴물》읽다가 비체 만났고, 그때 비체 낯설어 했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때 '우리가 만난 비체들' 이라는 소제목을 가진 이현재의 책을 읽고 비체에 대한 설명을 가져왔더랬다.



















그러던 내가 이제 글을 쓰기로 했다. ‘결국, 난 꼰대였던 거야‘라는 좌절에서 ‘그래, 이왕이면 제대로 꼰대질 하자‘로 마음을 바꾼 것이다. 그동안 궁리해온 페미니즘 철학과 이를 가능하게 해준 페미니즘의 계보들을 인용하는 가운데 내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한 것이다. 누군가에게 들리지도 않은 채 소거될지라도 내 언어를 입 밖으로 꺼내보기로 했다.

내가 이러한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비체abject‘라는 개념을 재고하게 되면서였다. 다시 보니 ‘비a-체object‘, 즉 어떤 규정된 대상이 아니라는 말은 참 유용한 언어였다. 어떤 존재를 무엇이다(A) 라고 규정하기 않고, 무엇이 아니다(~A)라고 말하는 방식은 그 존재를 어떤 경계에 가두기보다 그 여분의 공간, 경계의 열림에 위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페미니즘의 역사는 남성이 정해놓은 위치를 벗어나 경계를 넘나들었던 여성들, 항상 흐르고 있기에 개념적으로 잡힐 수 없는 ‘비-체‘가 되었던 여성들에 의해 쓰인 것이었다. 그녀들이 비판받거나 마녀사냥의 대상이 되었던 것은 기존의 언어나 질서로는 파악되지 않는 ‘알 수 없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여성혐오 그 후》, 이현재, p.12-13



자, 좀 더 보자.


비체는 흐르는 것이자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며 고체화되지 않기에 어떤 규정, 어떤 언어로도 잡히지 않는다. 비체가 대상object이 아닌 이유는 그것이 주체의 모든 규정성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비체는 손에 잡히는 착한 대상이 아니다. 비체는 경계를 넘나드는, 그래서 더럽다고 여겨졌던 것이며 잡힐 수 없기에 공포스러운 것이다. 비체는 철통방어라고 여겨졌던 경계에 구멍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존재이며, 따라서 특정 사회적 질서와 동일성을 강화하려는 자들에게 경계를 위협하는 비체는 공포를 넘어 혐오의 대상이 된다.

이를 여성혐오에 적용해보자. 자신을 여성과 뚜렷이 구분되는 경계를 갖는 주체, 즉 남성으로 이해하고 있는 남성들이 있다. 이 남성들은 남성 정체성의 경계를 교란하고 위협한다고 여겨지는 여성을 오염되고 불순한 것, 공포스러운 비체로 간주하여 혐오하게 된다. 여기서 경계를 흐트러뜨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비체로서의 여성은 뚜렷한 경계를 갖는 주체와 동격이 될 수 없다. - 여성혐오 그 후》, 이현재, P35


비체로서의 여성은 대상과도 다르다. 만약 남성들이 부여한 대상으로서의 위치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즉 착한 대상에 머무른다면 여성은 멸시받기는 하지만 혐오되진 않는다. 그 대상은 적어도 주체가 파악할 수 있는 대상이며, 주체로서의 경계를 뒤흔든다고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성은 자신이 재생산을 위한 성녀임을 입증하는 한, 어느 정도의 보상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대상으로서의 위치를 벗어나 경계를 넘나드는 비체가 되는 순간 여성은 멸시를 넘어 혐오된다. 여성혐오는 여성 대상이 아니라 여성 비체를 향한다는 것이다수많은 서구의 철학자, 사상가들이 여성을 알 수 없는 존재‘, ‘예측할 수 없는 존재‘로 간주해온 것은 여성들이 대상으로서의 역사가 아니라 비체로서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 여성혐오 그 후》, 이현재, P36



자, 비체로 번역되는 아브젝시옹에 대해 이정도 읽고 공포의 권력을 시작해보도록 합시다.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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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1-05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에 쏙쏙 들어오네요.😸

다락방 2024-01-05 08:53   좋아요 2 | URL
댓글 너무 착한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색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1-05 09:5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아침에 스웨터 입다가 재채기 콧물 막 나왔는데 그게 비체로군…. 이러고 달려다가 ㅋㅋㅋㅋㅋㅋ 어제 술 안 마셔서 제정신이라 착한 댓글 달아보기로😸(얼굴도 착한 거로…)

다락방 2024-01-05 09:50   좋아요 2 | URL
착한게 어색한 잠자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4-01-05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그리고 댓글로 알려주신 괭님께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비채‘하니 가닥이 잡히네요.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다락방 2024-01-05 09:49   좋아요 0 | URL
네, 비체를 머릿속에 넣고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거리의화가 님, 화이팅!!

그레이스 2024-01-05 0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냥 아브젝시옹이라고 하는게 더 나을듯요.
저도 어제 아브젝트, 아브젝시옹, 상징계, 등등 알아보다가 라깡까지 갔다왔어요.
비체라고 하니 다시 한번 더 해석이 요구되네요

다락방 2024-01-05 09:51   좋아요 2 | URL
아, 그레이스 님. 아브젝시옹을 먼저 접했다면 아브젝시옹 이라고 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아브젝시옹 보다 비체를 먼저 알았어요. <여성 괴물> 읽으면서요. 그때 비체 몰라서 찾아보고 관련 책 읽었던 거라 ‘아브젝시옹이 비체구나‘ 라고 비체로 아브젝시옹을 이해해야 했습니다. 그나저나 라깡까지 다녀오셨군요! ㅎㅎ

미미 2024-01-05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너무 멋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다락방님의 면모중 하나입니다. (저는 이렇게 정리못함ㅋㅋㅋㅋ영혼이 구천을 떠돌듯이 그저 떠다니는 생각들ㅋ) 프린트해서 옆에두고 읽어봐야겠어요.>.<

다락방 2024-01-05 10:03   좋아요 1 | URL
무슨 말씀이세요, 미미 님. 정리 못하는 거 저 세계 챔피언 입니다 ㅋㅋ 이것도 앗 여기에 나왔었지? 하고 후다닥 찾아서 쓴거지, 정리라뇨. 정리가 뭔가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야말로 영혼이 구천을 떠돌듯 그저 떠다니는 생각들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건수하 2024-01-05 10: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엄청 바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제 조용하시더니 이렇게 딱 정리해서 오셨군요! 멋있어요 👍👍👍

정리해주신 내용 잘 읽었습니다. <경계에 선 줄리아 크리스테바> 읽고 있는데 이 책도 유용한 것 같아요. 저도 읽으며 정리해서 올려보겠습니다 :)

다락방 2024-01-05 10:05   좋아요 2 | URL
어제 집에 가서 생각하는 괴물.. 저 책 꺼내와 크리스테바 부분 읽었어요. 예전에 읽었는데 기억 하나도 안나고 심지어 크리스테바가 그 책에 있어? 했었는데 말이죠. 이번 기회에 다시 크리스테바 부분 재독해서 좋았어요. 크리스테바 너무 멋진 분. 마침 그 책에 아브젝시옹도 나와서 오오, 요거 페이퍼로 올려야겠다 하고 잤습니다.

경계에 선 줄리아 크리스테바, 라는 제목만 보면 뭔가 크리스테바 위기에 처한 것 같은데, 어제 제가 읽은 책을 참고로 해보자면, 불가리아 출신인데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남성들 가득한 곳에서 여성이고 그런 식의 바로 그 경계를 말하는 것이로구나 짐작할 수 있겠네요. 건수하 님의 정리도 기다리겠습니다. 무엇보다, 정리 하면 건수하 님 아닙니까!

건수하 2024-01-05 10:08   좋아요 1 | URL
고생하셨어요.

그 분의 상황이 경계인이기도 하고, 비체가 주체를 정의하기 위해 사용되고 거부의 대상이지만 경계로부터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쓴 것고 있는, 중의적인 의미일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비슷한 말을 더 쉽게 한다는 게 큰 장점이에요 :)

단발머리 2024-01-05 1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포에 떨고 있던 이 내 몸은 이제서야 평안을 누립니다. 이번 책은 특히나 여러 이웃님들께 의지해서 읽어야겠어요.
후다닥 정리해서 이 정도 수준이구나, 우리 다락방님! 어디 호텔 방 하나 잡아드리고 싶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여성주의 책 전담 길안내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1-05 11:30   좋아요 1 | URL
킹침대 + 근육남도….

단발머리 2024-01-05 11:36   좋아요 1 | URL
호텔 방 잡는 거는 금방 가능한뎈ㅋㅋㅋㅋㅋ 킹침대도요 ㅋㅋㅋㅋ 근육남은…🤔
리처 정도 되어야 되는데 ㅋㅋㅋㅋㅋㅋ 잭 리처씨? 내일 밤에 시간 되시나요?

다락방 2024-01-05 11:45   좋아요 3 | URL
아, 제가 연휴에 호텔 대실을 했었는데요 ㅋㅋ 책 읽고 리뷰 쓸라고 ㅋㅋ 아고다에 대실이 새로 생겼거든요? 여하튼 그래가지고 똭 잡았는데, 말만 호텔이지 모텔이여~ 들어가는데 콘돔을 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가지고 나올까 말까 하다가 걍 두고 왔어요. 쓸 사람이 써라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필요가 음슴.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다시는 대실해서 글 쓰지 않으리. 좀 쫄아있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색다른 경험 하고 다니는 다락방 이었습니다.

단발머리 님, 그런데 정말 저는 필요합니다. 읽고 쓸 때 집이 아니라 호텔이 필요해요. 간절히 필요합니다. 도대체 왜 그런가, 생각해봤는데 가장 큰 이유는 제 책상과 책장이 지저분하기 땜시롱 읽고 쓰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여하튼 호텔 잡아주시면 제가 잘 해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는 노노. 남자랑 넣어놓으면 제가 책을 안읽는 부작용이 생깁니다.


이만 총총.

햇살과함께 2024-01-05 1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읽기 전에 이 페이퍼 다시 읽고 읽으면 도움이 되겠어요~
짱 멋진 다락방님!

다락방 2024-01-05 12:19   좋아요 2 | URL
아무쪼록 어려운 독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