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두 번 이상씩 읽어야 하는 문장들이 많다. 무슨 말인지를 이해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들여다 보아야 한다. 다시 한 번 들여다본다고 해서 '아 이런 뜻이구나' 라고 명쾌히 이해되는것도 아니다. 그것은 아마도 나의 앎이 부족해서인가보다 싶다. 오늘 출근길 지하철에서 이 책을 읽는데 대체 이 책 왜 어려울까, 하다가 이 문장을 읽고 왜 어려운지를 이해하게 된다.




우리가 여성은 억압과 전유의 대상이라는 것을 발견했을 때 바로 그 순간에 우리는 추상화의 작동을 통해 인식할 수 있는 주체라는 의미에서 주체가 된다. (p.72)



한 문장안에 개념어가 여러개 들어있는거다. 저 문장 자체가 지나치게 학술적이라고 해야하나. 나와 회사 동료들이, 나와 친구들이, 나와 가족들이 나누는 대화 같은 그런 문장들이 아닌거다. 나는 지금 이렇게 저 문장을 인용하느라 다시 썼음에도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다. 지금 또 읽어봐도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다. 모니크 위티그는 자신 안에 많은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떤 것이 문제인지 파악하는 것에 능한 사람이나, 그걸 알기 쉽게 표현하는데에는 영 재주가 없는 사람인 것 같다. 어쩌면 모니크 위티그의 타겟은 일반 독자가 아니어서일까. '이성애 제도에 대한 전복적 시선'이라고 한다면, 사실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해야 하는게 아닌가. 머리통이 터져버릴 것 같다. 우리가 여성은 억압과 전유의 대상이라는 것을 발견했을 때 바로 그 순간에 우리는 추상화의 작동을 통해 인식할 수 있는 주체라는 의미에서 주체가 된다는게 무슨 말이여 대체.....



저렇게 어렵고 난해한 문장을 읽으면서 나는 내가 왜 흑인 페미니즘을 재미있게 읽었는지를, 에코 페미니즘은 왜 좋았는지를 떠올려보게 됐다. 그 책들은 '쉬웠'는가? 그 책들도 결코 쉬운 책들이 아니다. 그러나 그 책들은 저런 개념어가 난무하진 않았다. 에코 페미니즘은 좀 많이 나왔지만.... 뭐랄까, 그럴 경우에도 예를 들어 설명해주기 때문에 앗 뭐여 어렵잖아, 하다가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모니크 위티그는 얄짤없다. 저 문장에 대해 뭐 구체적 사례를 보여준다거나 저 문장을 풀어 써준다던가 하는 일은 하질 않아. 얄짤없어. 그래서 이 책은 얇지만 어렵다.

유물론적 여성, 유물론적 페미니즘... 이러는데 학창 시절 내가 공부를 잘했다면 이 모든 것들이 나에게 명징하게 다가왔을까? 골치가 아픈 것이다.



사람은 결국 자기가 좋아하는 걸 읽게 되고 그로부터 영향받아 좋아하는 걸 쓰게 된다. '영향을 받는다'는 건 그런것이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시적인 문장을 적어내려가게 되는 것처럼, 유머를 좋아하는 사람은 유머 있는 글을 쓰려고 노력하게 되는것처럼, 내가 보고 익혀온 것, 익숙한 것들이 나를 구성하게 되는거다. 모니크 위티그가 저런 개념어들이 우수수 쏟아지는 문장을 구성하는 건, 그녀가 읽은 책들 때문이로구나, 라고 나는 생각했다.



언어의 과학은 레비스트로스의 인류학, 라캉의 정신분석학 그리고 구조주의 토대로부터 발전한 모든 분과학문 같은 다른 과학을 침공했다.

롤랑 바르트의 초기 기호학은 언어학의 지배로부터 거의 벗어났다. (p.80)



위의 두 문장에 레비스트로스, 라캉, 롤랑 바르트 나온다. 인류학, 정신분석학, 구조주의, 기호학, 언어학...관련 책들을 읽으니 우리가 여성은 억압과 전유의 대상이라는 것을 발견했을 때 바로 그 순간에 우리는 추상화의 작동을 통해 인식할 수 있는 주체라는 의미에서 주체가 된다 같은 문장을 쓰는 거 아녀... 하아. 내가 젊은 시절에, 지금보다 머리가 더 빠릿빠릿하게 돌아가던 시절에 레비스트로스와 라캉과 롤랑 바르트를 읽었다면 스트레이트 마인드는 나에게 껌씹기 처럼 쉬웠을까? 그녀의 사상은 전복적이라고 해도, 세상의 불평등을 파악하는 시선은 날카로웠다고 해도, 우리가 여성은 억압과 전유의 대상이라는 것을 발견했을 때 바로 그 순간에 우리는 추상화의 작동을 통해 인식할 수 있는 주체라는 의미에서 주체가 된다 같은 문장을 쓰면 도대체 일반인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인가. 하아- 답답하다....



저런 어려운 문장들 때문에 읽기가 매우 더디고 무슨 말이야 씨부럴...같은 중얼거림을 몇 번 삼키긴 해도, 읽을수록 이 책은 재미있다. 이성애 깨부수자고 얘기하는 게 너무 짜릿하다. 모니크 위티그가 1935년에 태어나 2003년에 사망했는데, 1981년에 막 이성애를 파괴하자고 했으니, 아아, 그 당시 사람들은 그런 주장에 어떤 생각을 했을까.




여성을 만드는 것은 남성에 대한 특정한 사회적 관계, 우리가 이전에 노예 상태라고 불렸던 관계, 경제적 의무뿐만 아니라 개인적이고 물리적 의무를 의미하는 관계("강요된 거주지", 가내 강제 노역, 부부 관계의 의무, 제한 없는 아이의 생산 등), 레즈비언들이 이성애자가 되거나 이성애자로 남는 것을 거부함으로써 탈출한 관계다. 우리는 미국의 도망 노예들이 노예제도를 탈출해서 자유롭게 된 것과 같은 방식으로, 우리 계급으로부터 탈출한 자들이다. 우리에게는 이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우리의 생존을 위해 우리의 모든 힘을 남성이 여성을 전유하는 여성 계급의 파괴에 기여해야 한다. 이것은 남성에 의한 여성 억압의 토대가 되고, 성별 사이에서 차이의 독트린을 생산하는 사회적 제도인 이성애를 파괴함으로써만 완수될 수 있다. (p.75)




여성 차별이 눈에 보이고 여성혐오를 인지하는 순간, 어쩔 수없이 당연하게도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다. 여성의 외모를 '여성답게' 꾸미는 것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것, 만연한 포르노 이미지를 없애야 한다는 것. 이건 공통적으로 깨달을 수밖에 없는 것들인데, 모니크 위티그도 역시 언급한다.




계급과 계급의식 없이는, 진짜 주체는 없다. 소외된 개인들만이 있을 뿐이다. 여성이 유물론적 용어로 개별 주체에 대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첫 번째로 할 일은 레즈비언들과 페미니스트들이 한 것처럼 '주체적인', '개별적인', '사적인' 문제가 실제로는 사회적인 문제, 계급 문제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섹슈얼리티는 여성 개인이나 주체의 표현을 위한 것이 아니라 폭력의 사회적 제도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p.74)



섹슈얼리티는 폭력의 사회적 제도라는 것을 이해했어요, 여러분?



적어도 여성이 남성이 되기를 원하는 것은 자신의 최초의 프로그래밍으로부터 탈출했음을 증명한다. 그러나 온 힘을 다해 원하더라도, 그녀는 남성이 될 수 없다. 남성이 되기 위해 여성은 남성의 외양뿐 아니라 남성의 의식, 즉 그의 생애 주기 동안 적어도 두 '자연적' 노예를 처분할 권리를 가졌다는 의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불가능하다. 레즈비언 억압 형상은, 여성은 남성에 속하기 때문에 여성은 여성에게 접근할 수 없다는 식으로 형성된다. 그러므로 레즈비언은 무언가 다른 것이, 비여성, 비남성, 사회의 산물이 아닌 것, 자연의 산물이 아닌 것이 되어야만 한다. (p.63)



여성이 남성에게 속하는 것이 세상의 자연스런 흐름이고 그동안 만들어둔 사회적 룰인데, 그걸 거부하는 레즈비언에 대해서 억압 현상이 일어난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나는 우리 사회에 실제로 존재했던 사건이 생각났다. 레즈비언을 교정해주겠다고 성폭행했던 군대의 남자.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586&aid=0000000955&sid1=001




모니크 위티그는 역시 포르노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아아, 나는 정말이지 여자들이 너무 좋다. 이렇게나 똑똑한 여자들이.




포르노그래피적인 이미지, 영화, 잡지 사진, 도시의 벽에 붙어 있는 포스터들은 담론을 구성한다. 그리고 이 담론은 우리 세계를 기호로 덮고, 의미를 갖는다. 이것은 여성은 지배받고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 기호학자들은 담론의 체계를 해석하고 그 배치를 기술할 수 있다. 그들이 담론에서 읽는 것은 그 기능이 의미화되지 않는 기호들과 특정한 시스템 혹은 배치 요소를 제외하고는 존재의 이유가 없는 기호들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이 담론은 기호학자들에게서처럼 분리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억압(정치,경제적으로)인 사회 현실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 뿐 아니라 억압의 한 측면이고, 우리에게 특정한 힘도 행사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자체로 실질적이다.

포르노그래피 담론은 우리에게 실험되고 있는 폭력 전략이다. 포르노그래피는 우리를 모욕하고, 우리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우리의 '인간성'에 대한 범죄다. (p.85-86)



자연에서뿐 아니라 문화에서도 불가항력적인 그 관계는 바로 이성애 관계다. 나는 이것을 '남성'과 '여성' 사이의 의무적 사회관계라고 부를 것이다. (p.87)




다 읽고 팔 수도 있을 것 같아 깨끗하게 보다가 밑줄 그을 문장들이 자꾸 보여서 마음 놓고 '내 책'으로 만들기로 했다.

그렇게 87쪽까지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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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0-07-03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시작 못했는데... 이제 해야 하나.
진지하기 볼만한 책인 듯 싶네요~ 얇다고 미뤄뒀다가는 안 될 듯.

다락방 2020-07-03 16:57   좋아요 0 | URL
저는 얇아서 몇시간만 투자해 뚝딱 읽어내자~ 할랬는데 이게 너무 어렵네요, 비연님 ㅠㅠ

수연 2020-07-03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많이 읽으셨는데요. 전 115쪽. 근데 어려워서 재독해야할듯 해요. 빨리 읽는다 해도.

다락방 2020-07-03 16:57   좋아요 0 | URL
네, 이 책이 쉬이 읽히질 않네요. 저에게는 개념어가 너무 많아요. ㅠㅠ
힘냅시다!
 















어제 자기 전에는 에이미와 이저벨을 읽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읽었는데 하아. 잠들기 전 내가 읽은 부분에서 나는 너무나 괴로웠다. 제발 그러지말라고 바랐던 나의 마음을 로버트슨은 자비없이 짓밟았다. 이 아이를 어떡하나 어떡하나. 로버트슨이 한 짓에 대해 너무 고통스러웠고, 이 일을 알게된 이저벨 때문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도 기분이 엉망이었다. 일어나자마자 차 안에서 로버트슨이 에이미에게 한 짓이 바로 떠올랐고 개쓰레기 자식이라고, 이 나쁜새끼를 알아보지 못하고 여전히 착각에 젖어있는 에이미를 어쩌면 좋으냐고, 그런 생각에 휩싸이다보니 출근길에 에이미와 이저벨을 읽는 걸 잠깐 보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거다. 그래서 7월의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인 '모니크 위티그'의 《스트레이트 마인드》를 펼쳤다. 총 228페이지의 얇은 책이니 후딱 끝내버리자, 라고 생각한거다. 그렇지만 ㅠㅠ 저자 서문부터 스트레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 이렇게 어려워.




유물론적 레즈비어니즘, 이것이 내가 이 에세이 선집의 초반부의 정치적이고 철학적인 접근을 지칭하는 말이다. 나는 이성애를 제도가 아니라 여성에 대한 억압과 전유에 기댄 정치적 레짐으로 설명한다. -저자 서문, p.5



유물론적, 레즈비어니즘, 정치적,철학적, 전유, 레짐.... 책을 펼치자마자 시작하는 가장 첫 문장이 저모양이다. 아, 내가 어제 에이미 때문에 마음이 안좋아서 그런지 너무 빡이 치는거다. 레짐은 뭐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걍 무시하고 읽으려는데 그 뒤의 <해제>에서도 레짐은 등장한다.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너무 스트레스가 찾아오고 있다... 그러니까, 그간 책을 읽느라고 열심히 읽었는데, 이만큼이나 읽었는데도, 아직도, 여전히, 펼치자마자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는 책이 있다니... 내 독서인생은 무엇인가. 그런 한편, 만약 내가 학창시절 공부를 잘했다면, 레짐 같은 단어 나왔을 때 훗, 레짐 따위.. 이러면서 넘길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도 들면서 공부를 못했던 나를 원망했다. 세상은 똥이고 나는 빵꾸똥꾸다 ㅠㅠ



자꾸 등장하는 레짐 때문에 사전을 찾아봤다.





뭐여... 가치와 규범 및 규칙들의 총합... 뭔말이여...... 앙시앵 레짐이 퍼뜩 떠올랐다. 앙시앵 레짐 뭔데 이렇게 입에서 맴돌지? 나 레짐은 몰라도 앙시앵 레짐은 알아? 그렇지만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거기에 대해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그런데 나는 앙시앵 레짐은 익숙하지만 그것이 뭔디? 물으면 답할 수가 없는 거다. 작가 이름인가? 만약 그것이 작가 이름이라면 나는 그의 책을 댈 수 있어야 할텐데 아무것도 댈 수 없는 거다. 유명한 작가인데 내가 작품을 안읽어서 기억을 못하나? 뭣여? 나는 하는수없이 앙시앵 레짐도 네이버에 쳐넣어본다.





........프랑스 혁명 전의 '구제도' 같은 걸 내가 알 리 없잖아....... 도대체 이 단어를 내가 어째서 익숙해하는거지? 어쩌면 내가 읽었던 책들 중에 언급된 단어인가 보구나.



모니크 위티그는 이성애를 제도라고 생각하고 여성을 계급이라 생각한다. 해제에 보면 그녀의 에세이중에 몇 구절이 인용되어 있는데, 양미간을 모아가며 집중 뽝-하고 지하철에서 읽다가 나는 이런 구절을 만난다.




이처럼 성교 의무와 그 의무가 사회 구성에 필요한 것으로 생산하는 제도를 거부하는 것은 그야말로 불가능하다. 이는 타자의 구성 가능성을 거부하는 것이고 "상징 질서"를 거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그 제도 없이는 누구도 내부적 일관성을 유지할 수 없기에 의미 형성이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레즈비어니즘, 동성애 그리고 우리가 만든 사회는 실제로 존재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생각하거나 말할 수 없다. 이성애적 사유는 계속해서 근친상간을 승인하고, 동성애 금지가 아닌 근친상간 금지를 주로 재현한다. - <해제>, 허윤, <이성애적 사유>中 재인용, p.26




모니크 위티그가 주장하는 바는 《여자는 인질이다》에서 더 명확하고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나는 '이성애적 사유'가 '근친상간을 승인'이라는 구절에서 엄청난 충격을 받아버렸다. 근친상간, 을 떠올렸을 때, 예외없이 '이성간'에 발생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딸, 할아버지와 손녀, 삼촌과 조카, 오빠와 여동생... 그러니까 근친상간은 '이성'사이에서만 행해진 폭력이었다. 근친상간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모두 여성인 경우를 나는 본적도 들은 적도 없었던거다. 그런 의미에서 '이성애적 사유는 계속해서 근친상간을 승인하고'라는 구절이 나올 수밖에 없었겠구나! 대충격이었고 개싫었다...



아직 해제만을 읽었을 뿐인데, 옮긴이 '허윤'은 이 책에 실린 모니크 위티그의 에세이 중에서 이런 구절을 또 언급한다.



"우리가 잘 자라는 것은 남성을 위한 것이고, 우리가 사는 것은 남성에 의한 것이다. 남성은 우리의 몸을 구매할 수 있고, 욕망이 충족되면 버릴 수도 있다." 이처럼 성적 착취, 성별 분업과 여성 노동에 대한 멸시 등을 고발하면서 여성을 노예 계급으로 명시하고, 계급 해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외친다. -<해제>, 허윤, p.28




얇은 책이라서 후다닥 읽어버릴랬더니 해제만 읽는데도 가진 에너지를 다 쏟아야 한다. 해제까지만 읽고 잠시 멈춤하겠다. 에이미가 앞으로 어떻게 살게 되는지, 자신이 그토록이나 사랑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 착취였다는 것을 깨닫게 될날이 올런지, 그걸 좀 읽어야겠다.




《스트레이트 마인드》는 현재 37쪽까지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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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2020-07-01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ㅜㅜ 저도 에이미와 이저벨 읽었어요..

다락방 2020-07-01 11:12   좋아요 1 | URL
로버트슨 찢어죽이고 싶어요 ㅠㅠ

테레사 2020-07-01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ㅜㅜ 나쁜새끼입니다

단발머리 2020-07-01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짐/근친상간/37쪽... 이렇게 요약되네요.
전 ‘여성을 하나의 계급으로 본다’는 부분에서 <성의 변증법> 생각했지만.. 이 책은 더 어려울것 같다는 예감 가득... from 32쪽

다락방 2020-07-02 08:06   좋아요 0 | URL
얇다고 무시했다다 호되게 당하고 있어요. 저 37쪽 이후로는 안펼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는 '모니크 위티그'의 《모니크 위티그의 스트레이트 마인드》입니다. 책 제목에 굳이 저자 왜 가져다 넣는건지, 나도 앞으로 또 책을 내게 된다면 '이유경의 독서공감 사람을 읽다' 이렇게 해볼까. 세상 오글거리는데... 모니크 위티그는 대한민국에서 저런 제목을 가지고 나왔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아무튼, 이 책이 7월도서인데, 무척 얇아요. 아주 얇습니다. 세상 얇아요. 모르긴 몰라도 손에 들면 몇 시간만에 후다닥 해치울 수 있지 않을지.

저는 그러므로 이렇게 얇은 책을 읽는 것은 그동안 벽돌책을 읽어왔던 우리에게 너무 약하다, 한 권 더...를 주장할뻔 하다가 모두에게 질책을 받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7월은 그냥 쉬엄쉬엄 이 한권으로 결정했습니다. 함께 읽으실 분들은, 늘 그랬듯이 읽다가 말머리에 책 제목 달고 글 써주시면 됩니다.


아, 그리고 앞으로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관련 페이퍼 쓰시는 분들은 책 링크 하시면서 어디까지 읽었는지 페이지 표기도 부탁드릴게요. 페이지를 기록하면 다른 분들에게 좀더 의욕 뿜뿜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저도 지난번에 s 님이 페이지 기록하신 걸 보고 '아니 뭐야, 벌써 이렇게나 많이? 그렇다면 지지 않겠다!' 해서 무려 역전하여 1등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페이지 기록 부탁드려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그동안 해왔던 분들은 7월 이 책이 너무 얇은 관계로, 각자 정해서 여성주의책을 한 권씩 더 읽기로 했습니다. 그러니 조용히 몰래 함께 읽으시는 분들은 이 책 같이 읽으시면서 나름대로 한 권 더 읽으세요. 저는 아마도 '수전 팔루디'의 《다크룸》을 읽지 싶어요. 사실, 포르노 관련 책을 잔뜩 사둬서 그걸 읽고 또 대차게 포르노 까볼까 싶기도 하지만... 마음은 갈등중입니다.




8월과 9월 도서 안내합니다.




8월, '캐슬린 배리'의 《섹슈얼리티의 매춘화》
















9월, '로즈마리 퍼트넘 통', '티나 페르난디스 보츠' 의 《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
















이상입니다.

여러분, 홧팅!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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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20-06-29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아아아아앙아아아아앙아ㅏㅏㅏ.....

다락방 2020-06-30 08:40   좋아요 0 | URL
왜왜왜왜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윈의 사촌 프랜시스 골턴(Francis Galton)은 1883년 '우생학'(eugenics)이라는 용어를 만들고 우생학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골턴은 다윈과 맬서스의 사상을 결합하여 인종의 질적 저하를 막기 위해 '선택적 육종'을 하자고 주장했다. '적자'는 더 많이 낳아야 하고 '부적자'는 덜 낳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적합과 부적합은 영국 중산층의 가치기준으로 판정되었다. 골턴의 관심은 사람들의 유전적 자질에 머무르지 않았다. 그는 사회연구에서 통계를 장려했으며 유전적 자질을 측정하는 등급체계도 도입했다. 우생학에 통계적 방법을 적용함으로써 그는 자신의 이론에 '과학적' 정당성을 부여했다. 수학적 과정과 통계야말로 과학적 객관성의 증거로 간주되었기 때문이다. 골턴은 흑인들에게 지적인 면에서 백인들보다 두 단계 낮은 등급을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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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학자들의 목표는 사람들의 인종적 자질을 일람표로 만들어서 우수한 인종의 번식을 늘리고 열등한 인종의 번식은 줄이자는 것이었다. (p.309-310)



우생학, 그러니까 우수한 인종의 번식을 선택해서 늘리자라는 주장에 대한 글을 읽노라니, 오래전에 본 영화 《스피시즈》가 바로 떠올랐다.















지금 이렇게 링크 올리려고 보니 2,3편도 있네?

내 기억을 확실히 하고 쓰기 위해 1편을 다시 보려고 했더니 넷플릭스에도 없고 네이버에도 다운로드가 안된다. 하는수없이 오래전 기억에 의지해서 쓰자면,


그러니까 여기에는 외계종이 나온다. 처음에 어떻게 외계종이 이 지구의 연구실에 들어와있게 된건지 모르겠지만, 아니, 실험으로 만들어진건가, 어쨌든 소녀였다가 금세 자라서 성인여성이 된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성인여성이 된 외계종은 번식을 해야 하는거다. 연구실을 탈출해 번식하기 위한 짝을 찾는데, 워낙에 출중한 얼굴과 몸매라서 남자들이 들러붙고, 그녀도 번식을 원하니 성관계를 가지려고 하지만, 가까이에서 성인인간남자를 마주한 순간 외 외계생명체는 그와 관계를 갖지 않고 죽여버린다. 아, 모르겠다. 검색해서 줄거리 가져오자.





그러니까 '씰'이 그 외계 생명체 주인공이구나. 가져온 줄거리에는 '맘에 안드는 남자'를 살해하는 걸로 나오지만, 씰은 섹스를 하려고 생각한 상대 남자가 어떤 열등한 점을 가지고 있는지 바로 파악이 가능했다. 병을 가지고 있다든가 하면 그 남자와 섹스하기를 거부하는거다. 우수한 종을 찾아 섹스를 하려고 하는 것. (아, 다시 보고싶다)


그 장면을 보면서 나는 그런 생각을 했던 거다. 이걸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니까 내가 섹스를 하려고 한 이 남자가 치명적인 병(영화에서는 성병이었던 것 같다)을 가지고 있는건 아닌지, 폭력성을 가진건 아닌지, 그러니까 일종의 '열등한' 면에 대해 내가 섹스 전에 파악이 가능하다면 좋겠다, 했던것. 순전히 나 하나만 놓고 봤을 때 나는 그게 미리 파악이 가능한 씰이 부러웠던 거다. 그거 어떻게 알지, 뭐 보고 알지? 나도 알고 싶은데?



흑인들의 등급이 백인보다 낮다, 백인이 우수하니 백인을 더 태어나게 하고 열등한 인종을 덜 태어나게 하자,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또 실천에 옮기려는 사람들의 글을 읽으니 확실히 '와 이런 놈들을 봐라,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하면서, 스피시즈를 보고 씰을 부러워했던 내가 떠오른거다. 내가 원한 것도 그러나 결국은 우생학을 주장하는 사람들과 같았던 게 아닌가? 내가 바란 것도 그거 아니었어?

결국 우생학 연구소도 생기고 주장할 수 있었던 것은 나같은 사람들이 존재했으며 다수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나는 1880년에 태어났다면, 그 때를 살았다면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그나저나 스피시즈 다시 한번 보고싶은데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네..


스피시즈 생각이 났다고 하지만, 이 책은 읽는 내내 국내 예능 프로그램인 [정글의 법칙]이 떠오른다. 어쩔 수 없이 그렇다.


여튼, 464페이지까지 읽었다.





과학자들은 스스로에게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다른 어쩐 존재에게도 해서는 안된다.- P120

새로운 과학은 우리 자신이 자연의 일부임을, 우리가 육체를 가졌음을, 우리가 어머니 대지에 의존하고 있음을, 그리고 우리가 여성에게서 태어났고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P121

우리의 감각은 지식의 원천일 뿐 아니라 무엇보다 모든 인간행복의 원천이다. - P121

현대인들-현대 남성들-을 위한 제 3의 공간은 여성, 엄밀히 말해서 여성의 육체이다. 여성의 육체는 대다수 남성의 욕망이 투사되는 스크린이다.- P240

오늘날 폭력과 욕망, 동경과 환상 간의 관련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가 포르노그래피이다. 포느로그래피는 남성들에게 여성의 육체에 대한 이미지 혹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조각조각 나뉜 육체의 선택된 일부를 보여준다. 그들의 욕망은 현실의 살아 있는 여성은 물론 아니고 한 사람의 여성 전부도 아닌 이 조각들에 집중되어 있다. 동시에 이들 이미지는 이 육체와 남성의 관계를 특징짓는 폭력을 반영한다. 폭력과 욕망을 들이미는 이러한 포르노그래피적인 시선이 수많은 상업광고, 쏟아지는 잡지와 비디오와 텔레비전, 영화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 경제성장은 포르노그래피적 시선에 기댄 이러한 종류의 광고에 점점 더 의존하는 것 같다. 자연에 대한 동경과 마찬가지로 해체되고 벌거벗은 여성의 육체에 대한 이 열망 역시 전적으로 소비주의적인 것이다.- P242

유럽과 일본, 미국 남성들이 매춘관광에 끌리는 이유는 대체로 그들이 경험할 수 있는 남녀 간의 주종관계와 권력 때문인 듯하다. 심리학자 버티 라차(Betti Latza)는 태국에서 섹스관광을 즐기는 독일남성을 연구했다. 그녀는 남성들이 태국 ‘연인‘에게 자신의 숙소를 청소하게 하고 하루종일 밥을 차리게 하며 노예처럼 봉사하게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섹스는 둘째 문제이고 남성들이 진짜 즐기는 것은 이들 여성에 대한 절대권력이다.- P243

지중해의 해변을 찾는 유럽인 관광객들은 해변을 파괴한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언덕과 전원으로 달리는 자동차 운전자들은 바로 이런 풍경을 파괴하고 있으며, 그들이 오염 되지 않은 자연을 보기를 원했던 숲은 자동차 배기가스로 파괴된다. 태국에 섹스관광을 간 남자들은 그곳 여성들을 파괴하며 그들을 매춘부(prostitutes)로 만들고 AIDS에 감염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동경 이전에 파괴가 있었고, 낭만화 이전에 폭력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P257

부족민 살해는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보들리에 으하면 1971년 수많은 독일인을 포함한 백인정착민들이 구아야키(Guayaki)전리품으로 집을 장식하려고 수많은 구아야키 인디언을 죽였다고 한다. 브라질과 꼴럼비아에서도 목축농장을 만들려는 백인들이 그 지대에 살던 원주민을 총과 독약, 다이너마이트를 동원하여 몰살했다고 전해진다.
대개의 경우 이 살인자들은 누구도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쁜 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했습니다"라고 한 살인자는 말한다. "정부에서 처벌하거나 보상을 요구하지 않으리란 걸 알았기 때문에 인디언들을 죽였어요."- P263

우리가 자연에게 저지른 일은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저지른 일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가부장적 폭력에 대한 역사적 경험이 있고, 이 경험에도 불구하고 생존지식을 지니고 있기에,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이 점을 덜 잊어버린다. 그리고 바로 여성-그리고 몇몇 남성-들이 생존기반의 파괴에 대항하는 싸움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관한 ㅐ롭고 현실적이며 대안적인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 P281

재생산기술은 여성들이 그것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 자본과 과학이 그들의 성장과 진보의 모델을 유지하기 위해 여성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개발된 것이다.- P299

반다나: 삶에서 지키고 싶은 가장 중요한 세가지를 꼽으라면 무엇을 들겠습니까?

차문데이: 우리의 자유와 숲과 식량입니다. 이것이 없다면 우린 아무것도 아닙니다. 가난뱅이죠. 우리가 먹을 식량을 스스로 생산한다면 우리는 부자입니다. 우리는 사업가나 정부가 주는 일자리 필요없어요. 스스로 먹고살 수 있습니다.- P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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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0-06-22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64!

다락방 2020-06-22 11:41   좋아요 0 | URL
점심시간에 끝낼 예정이라고 합니다, 비연님! 후훗

비연 2020-06-22 11:42   좋아요 0 | URL
😱

바람돌이 2020-06-22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북플에 이 책에 대한 리뷰 등등이 많이 올라오네요. 이러면 또 살코기 ㅂㅁㅂ보관함에 일단 넣어둡니다. ^^
그리고 우수한 종인지 미리 아는거 저는 싫어요. 마음과 조건이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이 훨씸 많으므로요. ㅎㅎ

다락방 2020-06-22 14:03   좋아요 0 | URL
아, [에코페미니즘]은 알라딘 내에서 몇몇 분들과 함께하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6월 해당도서입니다. 이거 읽으면서 글 쓰는게 함께 읽는 사람들의 미션이라서요, 6월 한달동안 그 멤버들의 글이 자주 올라올겁니다. 저를 포함해서요. 후훗.
 














[에코페미니즘]은 '마리아 미스'와 '반다나 시바' 의 공저이다. 저자들이 돌아가며 한 장씩을 맡아 이야기하고 있는데, <2장 환원주의와 재생:과학의 위기>는 반다나 시바의 글이다.


보통 책을 읽다가 어려운 단어나 모르는 단어가 나온다고 해서 그때마다 번번이 다 사전을 찾아보거나 하지는 않는다. 주석을 읽는 것도 마찬가지, 언제나 주석을 읽지는 않는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중간에 그 흐름이 끊기는게 싫고, 모르는 단어라고 해도 문맥상 대략적으로 뜻 짐작이 가능할 때도 있어 대체적으로는 흐름을 끊지 않고 페이지를 넘기는 편이다. 꼭 찾아봐야 할 때는 그 단어를 모르고서 도무지 책의 내용이 파악도 이해도 되지 않을 때인데, 반다나 시바가 말한 '환원주의'가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환원주의, 를 이 책에서 반다나 시바의 말로 처음 접하고서는 대충 넘어가려고 했다. 명확히 설명할 수 없으면 제대로 아는것도 아닌데도 나는 환원주의는 뭐 환원주의겠지, 하고 그냥 넘기려 했던 거다. 그러나 환원주의는 계속 등장하고 나는 이걸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채로 이 장을 이어나가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환원, 이라고 하면 원상태로 돌린다는 걸 의미하는게 아닌가? 환원주의는 원상태로 돌리는 걸 의미하는 거 아냐? 그런데 이런 식으로만 짐작했다가 책 내용이 영 파악이 안되는거다. 나는 우선, 내가 아는 환원이 그 환원이 맞는지 검색해 보았다. 네이버 어학사전에서는 '본디의 상태로 다시 돌아감'이라고 되어있다. 그러니 내가 환원에 대해 알고 있는 뜻은 틀리지 않았다. 그렇다면 대체 환원주의가 뭔가, 왜 환원이란 단어의 뜻을 아는데 환원주의는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인가. 나는 환원주의를 넣고 검색해본다.



reductionism ,  ]복잡하고 추상적인 사상()이나 개념을 단일 레벨의 더 기본적인 요소로부터 설명하려는 입장. [네이버 지식백과] 환원주의 [reductionism, 還元主義] (두산백과)



환원주의에 대한 네이버 지식백과의 '요약'은 위와 같다. 요약만 읽으면 알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데도 모르겠네? 나는 요약 밑의 상세설명을 읽기 시작한다.


특히 과학철학에서는 관찰이 불가능한 이론적 개념이나 법칙을 직접적으로 관찰이 가능한 경험명제()의 집합으로 바꾸어 놓으려는 실증주의적() 경향을 가리킨다. E.마하와 R.아베나리우스 등의 경험비판론, M.슐리크와 R.카르나프 등의 논리실증주의가 그 전형()이다.

전자가 감각적 경험에 대한 ‘사실적 환원’을 지향한 데 반하여 후자는 관찰명제()에 대한 ‘언어적 환원’을 지향한다는 차이는 있으나, 다같이 반형이상학()의 입장에서는 노선을 같이한다. 후자는 다시 관찰명제의 기술()에 감각여건언어(sense-datum language)를 취하느냐 사물언어(thing language)를 취하느냐에 따라서 현상주의()와 물리주의()로 갈라진다.

또 생물학에서는 생명현상이 물리학 및 화학의 이론이나 법칙에 의하여 해명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세워 생기론()에 대립한다. 환원주의는 심리학상의 행동주의나 사회과학상의 방법론적 개체주의()를 가지고 통일과학의 이상을 추구했으나, 그 주장에는 여러 가지 곤란한 점이 지적되어 실현에까지는 이르지 못하였다.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환원주의 [reductionism, 還元主義] (두산백과)




...............네?.................뭐라고요?...................아니 어째 사전을 읽을수록 더 미궁에 빠지는가, 나여.

환원주의를 알기 위해서 나는 실증주의를 알아야 하는 것인가. 알지 못하는 단어를 찾기 위해 사전을 펼쳤는데 그 단어의 설명을 위해 알지 못하는 단어가 수두룩 빽빽하게 나오면 그 때는 대체 어쩌란 말인가.


오만년전에 '홍정욱'의 [7막 7장]을 읽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중학생때 미국으로 공부하러 갈 때 홍정욱이 가져간 건 영영사전 한권 뿐이라고 했다. 영한사전이 아니라 영영사전. 모르는 영어 단어를 찾아보면 영어로 써있어서 그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 다시 사전을 뒤적여야 하고 역시 또다시 사전을 펼쳐야 하는 반복의 연속이었다고. 이 과정을 거친 사람이라 그는 하버드를 졸업할 수 있었던 것 같고, 나는 환원주의 찾다가 실증주의 나오고 개체주의 행동주의 통일과학.... 해버리는 바람에 더이상 찾기를 포기하기 때문에 대학원을 갈 수 없는 사람이구나. 나는 환원주의에 대해서는 이해를 포기한 채로 이 책을 읽어야 하겠구나, 아 어이없어, 반다나 시바 너무 박사님이라서 다른 사람들이 환원주의 모를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 미처 인지하지 못한것일까. 환원주의가 이 책의 초반부터 나 너무 괴롭히네, 엉엉 울고 싶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자, 하였는데, 아아, 아니다, 환원주의는 내가 더이상의 뜻을 찾기를 포기하고 다시 책으로 돌아갔을 때, 그 책안에서 다 설명되어지고 있었다. 흑흑. 자, 우리, 환원주의에 대해 이해해보도록 하자. 여러분 이해 준비 완료?



개별 기업과 경제의 분화된 부문들은 사적 소유이든 국가소유이든 자체의 효율성과 이익만을 생각하며, 모든 기업과 모든 부문은 사회적ㆍ환경적 비용이 극대화되는 현실에는 눈감은 채 이윤의 극대화라는 척도로만 효율성을 측정한다. 이 효율성의 논리를 제공해온 것이 환원주의이다. 착취와 수탈을 통해 이윤을 발생시키는 자원체계의 특성만이 고려되며, 생태계의 과정을 안정시키지만 상업적 이윤을 낳지 않는 특성은 무시되고 결국 파괴된다.

상업적인 자본주의는 전문화된 상품생산에 기반을 두며, 따라서 생산의 획일성과 자연자원의 단일기능적 활용을 요구한다. 그러므로 환원주의는 복잡한 생태계를 단일 구성요소로, 단일 구성요소를 단일 기능으로 환원한다. 나아가 이것은 단일 기능, 단일 구성요소의 착취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생태계를 조작하도록 한다. 환원주의적 패러다임에서 숲은 상업적인 목재로, 목재는 펄프와 제지업을 위한 섬유소로 환원된다. 그리하여 숲, 토지와 유전(遺傳)자원들은 펄프의 생산을 증가시키도록 조작되는 것이다. 이러한 왜곡은 전체적인 생산성만 증가시킨다면 그것이 숲의 수분 보유량을 줄이건 숲공동체를 이루는 생명체의 다양성을 파괴하건 상관없이 과학적으로 합법화된다. 그렇게 해서 '과학적인' 산림관리와 산림 '개발'은 살아 있는 다양한 생태계를 파괴한다. 이와같은 방식으로 자연의 유기적 과정과 리듬과 재생력을 파괴하는 변형을 수반하기 때문에 환원주의 과학은 점증하는 환경재난의 뿌리가 된다. -p.83-84


숲은 상업적인 목재로, 목재는 펄프와 제지업을 위한 섬유소로 환원되고 그리하여 자연이 인공적 생산을 증가시키도록 조작되는 것. 이렇게 예를 들어주니 오오 이해가 되지 않습니까, 여러분... 

그나저나 여성학 책 읽을 때도 그렇고 무슨 ~주의 이런거 너무 많아서 읽기 너무 힘들다. 세상에 수많은 그 주의들을 다 알 수도 없고 이럴 때마다 사전 찾아야하니 책읽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구나 싶다. 어휴... 아무튼 환원주의 때문에 80쪽쯤에서 머리 터지게 고민했는데, 이 책이 총 524페이지의 책이고, 나는 고작 이십프로 읽고 머리가 터질 것 같았는데 앞으로 남은 부분에서는 어떤 용어들이 나를 또 후려칠까.... 그래도 읽기는 계속되어야 한다. 


현재 125 페이지까지 읽었다. 


감사하게도 아직 일요일 오후가 남아있고 아쉽게도 고작 일요일 오후밖에 남아 있질 않다. 나는 오늘 이 책을 얼마나 더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뭔가 로맨스 소설 읽고 싶어졌는데 집에 가진 로맨스 소설이 없는 것 같아..주군의 여인 읽을까...낯선살냄새를 다시.....?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가 지금 책장에 없어. 회사에 있다 ㅠㅠ 안읽은 책 책장에 이렇게나 많은데 지금 딱히 읽고 싶은 책이 없어서...책 또사야 하나? 아, 지난주에도 책이 왔다.





아무튼 책장 앞으로 가서 뭔가 다른 책을 골라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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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0-06-15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홍정욱의 [7막7장] 읽었을 때, 언급하신 부분이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저도 한때는 영영사전으로 단어 찾고, 거기서 모르는 단어 나오면 또 찾고,
또 거기서 모르는 단어 나오면 또 찾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단어만 찾았던 기억도 나구요.
결국 거금 주고 샀던 옥스포드 영영사전은 몇 달 쓰지도 않고 어딘가 구석에 처박아 두었던 기억도 나구요.

‘~주의‘ 라는 단어를 포함해 많이 배우신 학자들이 주로 쓰는 단어들이
일상적으로 소통되는 뜻이나 사전에 나온 뜻이 아닌 경우들이 많죠.
그럴 때에는 자신이 정의한 뜻을 잘 설명해주면 좋을텐데, 의외로 그런 경우는 별로 못 봤어요.
그리고 분명 번역의 한계도 있을 것이구요.
학술서적의 경우, 원서를 읽는 것이 번역본을 읽는 것보다 뜻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다락방 2020-06-16 10:40   좋아요 0 | URL
역시 외국어를 좋아하는 감은빛님 답군요!
저도 영영사전 샀는데 단어를 찾기보다는 그냥 한 번 펼쳐서 보는 용으로 샀어요. 지금도 잘 꽂혀 있답니다. 제가 영영사전을 가지고 있다는게 너무 좋아요. 지적 허영심.....

원서를 읽는게 학술서적 뿐만 아니라 소설에서도 마찬가지로 좋을 것이고, 그래서 제가 방통대 영문과에 편입하였었지만, 아아 역시 학교공부를 나는 따라갈 수가 없어, 나랑 맞지 않는다, 노력과 거리가 멀다, 하고는 한학기 다니고 자퇴했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