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서 진행하고 있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가 11월이면 꼬박 일 년이 된다. 매달 한 권씩의 책을 읽어왔으니 12권의 책을 함께 읽은 셈. 누군가 함께 읽으면 미루기보다 읽게 된다는 것이 처음 시작 의도였지만, 나에게 더 큰 의도는 여성학 책을 알라딘에 더 많이 노출시키자는 데 있었다. 계속 글을 쓸 것, 그래서 알라딘에 그 책을 계속 노출 시킬 것. 내가 기대한만큼 아주 많이, 빈번하게 그런 일이 일어난 건 아니었지만, 그러나 이 같이읽기를 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이 계속 일어났다. 일어났다기엔 좀 과장된 표현인데, 최근 일주일만 해도 10월, 11월 도서인 [제2의 성]이 계속 서재에 노출된 것. 내가 쓰고 다른 멤버 1이 쓰고 어젯밤에는 멤버 2와 멤버3도 썼다. 이 오래된 책이 이 같이읽기가 아니었다면 이 즈음에 어떻게 서재에 보일 수 있겠는가.

사람들이 좋든 싫든 어쨌든 함께하기로 해서 글을 쓰는 이상 그건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극이 된다. 혼자였으면 아, 다음에, 하고 미뤄둘 책읽기를 같이 읽기 때문에 어떻게든 읽고자 한다. 설사 완독을 못한다해도 완독해야지, 라는 마음을 어느 정도 더 길게 유지할 수 있는 것.

나야말로 혼자였다면 완독하지 못했을 책들을 이걸 통해 완독해낼 수 있었다. 지금 제2의 성이 제일 고비이긴 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주말에 읽고 폭풍쓰기를 해보자...라고 혼자 생각하고 있다. 까페에 가 진득하게 읽어도 좋을 것이다. 내게는 커피 쿠폰이 여러개 남아있다. 친절하고 다정하게도 나의 어떤 친구들은 내가 커피 마시며 책 읽는 걸 나보다 더 좋아해 내게 커피 쿠폰을 슝슝 날려주는 것이다. 으하하하하.

















알라딘에 여성주의 책을 더 자주 노출시키자,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극이 되자, 미뤘던 책을 읽자는 것들이 이 같이 읽기를 하는 작은 사회적 목표였다면, 나 개인적으로도 아주 좋았다. 무엇보다 내가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고(내가 아니면 누가 이렇게 매달 완독하며 이 같이읽기를 진행한단 말인가!! 자뻑 터짐.), 무엇보다, 이 책들을 읽었기 때문에 나는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을 읽는다고 더 나은 사람이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나의 경우에는 책을 읽음으로써 생각과 판단이 많이 달라졌다. 그리고 그것이 일상을 사는데 많은 불편함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그러나 나는 내가 그전보다 더 나은 인간이 되는데 한걸음 다가갔다고 믿는다. 그래서,



내가 2020년에도 이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를 계속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부지런히 읽고 공부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여성주의 책들을 읽는 일은 스스로에게 다 쌓인다. 배경 지식이 되기도 하고 중요한 지성이 되기도 하며 무엇보다 감수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여러분 읽자, 계속 읽자. 그리고 읽은 것에 대해 생각하고 계속 쓰자.


여성주의 책들을 읽노라면 내 젠더 감수성이나 여성주의적 지식이 늘어나는 장점이 있지만 오, 세상에 이렇게나 똑똑한 여성들이 많이 있다는 것에도 매우 감탄하게 된다. 그 감탄은 나의 의지로 돌아오기도 한다. 이렇게나 똑똑한 여자들이 이렇게나 많이 얘기하고 있었어! 나도 더 많이 읽고 쓰고 똑똑해지고 사회를 조금이나마 바꾸어보는 데 일조하겠다는 의욕 같은게 슬그머니 자라는 일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두 유 노 왓 아 민?




이렇게 이 책 읽기를 같이 해오던 멤버들과 11월에 만나기로 했다. 그간 수고했다는 의미로. 이거 진짜 보통일 아니다. 처음 읽어왔던 책들은 얼마나 벽돌 같았는지. 사두고 안읽은 책들이었는데 비로소 읽을 수 있었다니깐. 진짜 의미있는 시간이었고 고생스런 시간이었다(대학원 대신 선택하기로 나쁘지 않았어!). 내가 읽고 싶은 다른 책들이 저렇게나 쌓여있는데 시간을 내어 이 같이읽기 책을 읽어낸다는 것은 분명 에너지와 시간이 드는 일이었다. 그리고 신뢰의 일이었다. 그러니 우리가 만나는 것은 당연히 있어야 할 일!



다행스럽게도 모임의 멤버들이 모두 날짜에 대해 긍정해 주었고, 히히, 어느 분들은 저 멀리 지방에서 오시기도 한다. 나이쓰~ 나는 너무 기대되고 신나서 미쳐버릴 것 같다. 우리는 아마 만나면 제2의 성 얘기는 1도 안하게 될 수도 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의 변증법의 ㅅ 얘기도 안나올 수도 있겠지만, 아아, 이 동지의식을 어쩐담?



그나저나 장소 선정이 문제다. 여러명이 다같이 질펀하게 수다를 나누면서 먹고 마실 공간은 어디가 좋은가. 일단 다들 처음 만나는 거라 굽거나 끓이는 식당은 안된다. 그러면 음식 조리에 집중하느라 수다랑 멀어져. 한정식 집이라든가, 중식 집이 좋으려나. 이왕이면 작은 룸을 하나 잡으면 더 좋을텐데. 장소에 대해서는 멤버님들, 혹여 좋은 곳 생각나면 추천해주세요.




그나저나 일단 12월은 한 달 쉴 생각인데, 2020년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이거 너무 힘들었단 말이야 ㅠㅠ

그나저나2, 모임까지 나는 제2의성 완독을 할 수 있을까? 이제 겨우 프롤로그를 넘겼을 뿐인데? 흐음...




아무튼 여러분 계속 힘내주세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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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10-17 15: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같이 읽고 다른 알라디너님들 페이퍼 읽는 게 너무 즐거웠어요.
아, 나랑 똑같은 데 줄을 치셨구나 혹은 어? 이런 구절이 있었네? 하면서요.
우리 모두 수고 많았어요. 다락방님이 있어서 힘낼 수 있었구요.
가장 큰 난관 <제2의 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칠 때까지 화이팅!!!

다락방 2019-10-17 15:28   좋아요 1 | URL
저야말로 단발머리님께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단발머리님 덕에 계속해올 수 있었어요. 힘을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그나저나..
제2의 성이 참... 거시기합니다. 제가 과연 다 읽을 수 있을까요? 읽지는 못하고 못읽을까봐 두려워하기만 하고 있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우리 가급적이면 다 읽고 만납시다. 빠샤!

2019-10-17 1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17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년전 이맘때 쯤 이 책의 상권'만' 완독했었다. 완독이라는 말은 적합한 단어는 아니다. 하권은 시도하다 말았으니까. 어제 이 책을 읽으려고 펼쳤는데 으으 그 글자들의 촘촘함과 이 책의 두께와, 이미 한 번 읽었기 때문에 결코 읽기 쉽지 않은 내용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터라 읽기 싫다...


읽기 싫다

읽기 싫다


이 마음이 오천번쯤 마음속에 들어갔다 나갔다 했다. 하아, 이번 도서만 완독하지 말까, 이번 도서는 포기할까, 하는 약한 생각도 수없이 반복했다. 여태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를 제 때에 완독해왔었는데, 그러니까 이번 한 번만은.. 이번 한 번만은 그냥 포기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러나 나의 동지들은(아, 동지들이여!) 내가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북플에 올리자마자 이런 알은척을 해주는 것이었다.




아아, 여러분, 내가 시작하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읽고있어요 올리니까 여러분들 이렇게... 여러분.. 흑흑 ㅠㅠ




어제 이 책을 읽어야지, 꺼내놓고 너무 읽기 싫고, 스콘은 너무 먹고 싶어서... 이 책을 싸들고 스콘 먹으러 나갔다. 스콘을 먹고나면 기운 내서 읽을지도 모르잖아. 게다가 이상하게 독서는 까페에서 잘되지 않나요, 여러분? 그렇게 동네 스타벅스로 가 스콘과 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 아아, 우리 동네 스타벅스는 도서관이다. 한 자리 남아 간신히 앉았는데,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의 공부를 하고 있었다. 책 읽는 사람, 아마도 과제를 하는 사람, 놋북을 펼쳐녹고 뭔가를 막 다다다닥 치는 사람... 아무튼 나도 그중에 한 명이 되었다.





플레인 스콘 먹고 싶었는데 남은게 초코 스콘 뿐이라서.. 힝 ㅠㅠ 어쨌든 초코 스콘 시켜서 딸기쨈도 돈 주고 사먹었는데. 으하하하하하. 초코 스콘에 딸기쨈은 비추. 여러분 초코 스콘만 먹어도 됩니다. 딸기쨈까지 쳐발쳐발하지 마삼.. 아무튼 독서대까지 가져가서 책 읽으며 스콘을 맛있게 먹는데, 저기 스벅 봉투에 머핀 있는 건 비밀..

그렇게 호텔 뒤락을 다 읽고 제2의 성을 읽어보자, 했는데 갑자기 배가 아픈 거다. (응?)


나는 갈등한다. 이렇게 싸들고 왔는데 집으로 갈것인가, 스벅의 화장실에 갔다 올것인가.. 그러나 배아픈 것은 집이 제일 편안한 것을. 아아 점점 더 배가 아파온다. 나는 모든 짐을 다시 후다닥 싸가지고 집으로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천국을 만나는 것이다. 네...



아무튼지간에 그리고 다시, 힘겹게 제2의 성을 집어든다. 와, 재작년에도 내가 페이퍼 쓰면서 보부아르 천재인가요 생각한 적 있는데, 어떻게 이 많은 남자들의 말을 다 이 안에 넣을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떠올린걸까 메모해둔걸까. 뭐가 됐든 자신이 쓰고자 한 책에 이 많은 것들을 다 가져올 수 있었다는 것은 그녀가 이 많은 남자들의 말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걸 뜻한다. 대단하다. 그뿐인가, 보부아르는 신화에서도 많이 가져온다. 나는 덕분에 다시 저 안에 잠들어있던 [그리스 로마 신화사전]을 꺼내와서 펼쳐 들어야 했다. 어휴.. 보부아르를 읽는 일은 이렇게나 어려워.





프롤로그만 읽고 다운돼서 뻗으려다가, 조금만 더 읽자, 하고는 제1편의 제1장 <운명>을 조금 읽었다. 요 꼭지는 다 읽고 싶었는데 기운 딸려버림..


자, 프롤로그에 있던 숱한 남자들의 말을 가져와본다. 이 남자들이 유명한 남자들이었고 권위를 가진 남자들이었기에 이 남자들이 한 말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또 다른 남자들이 여자를 무시하는 근거가 되었을지를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온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말했다. "여성은 어떤 질적인 '결여'때문에 여성이다. 우리는 여자들의 본성에 타고난 결함이 있는 것으로 생각해야 된다." 그리고 성 토마스도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이어받아, 여자는 '불완전한 남자'이며 '우발적인' 존재라고 단정했다. 보쉬에(프랑스 주교 ·신학자 ·설교가. 디종 태생. 1627-1704)의 말에 따르면, 이브가 아담의 '여분의 뼈' 하나로 만들어졌다고 전하는 '창세기'의 이야기는 여자의 불완전성을 상징하는 것이다. 인간은 남성이고, 남자는 여자를 여자 자체로서가 아니라 자기와의 관계를 통해서 정의한다. 그들은 여자를 자율적인 존재로 여기지 않는다. 미슐레(19세기 프랑스 대역사가. 1798-1874)도 '여자, 상대적인 존재 ……' 라고 썼다. 방다(프랑스 철학자 ·비평가. 현대문학 경향에 대한 지적 전통의 수호자. 1867-1956)도 《유리엘의 보고》에서 '남자의 육체는 여자의 육체와의 의미를 제외하더라도 그 자체로서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여성의 육체는 남성의 육체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의미를 갖지 못한다. 남자는 여자 없이도 생각할 수 있지만, 여자는 남자 없이는 생각할 수 없다'라고 확언했다. 말하자면 여자란 남자가 규정짓는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이를테면 프랑스에서 여자를 '섹스(性)'라고 부르는 것은, 남자가 여자를 본질적으로 성적인 존재로 봄을 뜻한다. 남자에게 여자는 섹스이다. 여자는 남자와의 관계에 따라 한정되고 달라지지만, 남자는 여자에 대하여 그렇지 않다. 여자는 우발적인 존재이다. 여자는 본직적인 것에 대하여 비본질적인 것이다. 남자는 '주체'이고 '절대'이다. 그러나 여자는 '타자(他者)'이다. -프롤로그, p.18-19





'방다'가 한 말은 너무 잘못됐다. 남자는 여자 없이도 생각할 수 있지만 여자는 남자 없이는 생각할 수 없다니. 남자가 무슨 여자 없이 생각할 수 있어, 여자 생각밖에 안하잖아. 그것도 인간 여자가 아닌 성적대상화된 여자. 얼마나 성적대상인 여자를 생각하냐면 화장실에 카메라 설치해 몰카도 찍어야 하고, 섹스 중에도 그걸 촬영해서 유포해야 하고, 여자 닮은 인형까지 사서 섹스를 하려고 하잖아. 너무 여자여자한 삶을 사는 거 아니냐, 진짜. 아 토나와..

그에 비해 지금의 여자들이라면 남자 없이 살기 위해 얼마나 분투하고 있는가. 게다가 최전방에 있는 여자들은 비혼과 비섹스 비연애까지 주장하고 있다. 코르셋을 벗어던지고자 하는 여자들에게 득달같이 달려들어 험한 욕을 하는 남자들을 보노라면, 남자는 여자없이도 생각할 수 있는 동물이 아니라, 여자가 남자 생각을 안할까봐 쪼그라든 가엾은 존재로밖에 안보인다.



프롤로그에서 보부아르는 이미 자신이 알고 있는 남자들의 말을 이렇게나 쏟아내고 있는데 앞으로 나올 것들은 어떨까. 생물학적 조건과 정신분석적 견해에 이르면 우수수 이것보다 더 쏟아지겠지. 와, 남자들 진짜 말 많다.. 너무 많은 남자들이 너무 많은 말들을 하고 산다. 그리고 그 쓸데없는 말들에 너무 많은 힘이 들어가 있다. 그 말들이 힘을 가진다. 이삭 토스트 신메뉴와 함께 씹어먹어버려야 할 말들. 이토록 많은 남자들의 말이 이토록 오래 남아있었다면 이제는 그 말들에 실린 힘을 빼버려야 한다. 이제 힘을 가진 말들은 다른 말들이 되어야 할것이다. 이 말들이 예전에는 힘을 가졌지, 소위 권위있는 남자들이 이런 말을 했어 부끄럽게도, 라는 말들을 이제는 우리가 할 수 있어야 할것이다.



어제 이 책을 읽고 있는데 여동생이 단톡방을 통해 일요일 오후를 어떻게 보내느냐 물어왔다. 나는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을 읽고있다고 했는데 여동생은 보부아르를 알지 못했다. 여동생은 학창시절 나보다 훨씬 공부를 잘하는 아이었는데 여동생이 모르는 보부아르를 내가 어떻게 알지? 보부아르는 교과서에 나온 게 아니었나? 나는 그냥 책을 통해 알고 있나? 역시나 학창시절 나보다 내신이 좋았던 남동생도 시몬은 진시몬밖에 알지 못한다고 답해왔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언젠가 돌아올거라 믿었는데~ 그대여 제말 내게 돌아와줘요~ ♪♩



아... 나도 모르게 저절로 흥얼거리면서 뿜었잖아...남동생이여.....





아직도 모르겠어 난 정말 꿈이라 생각해야하는지 너 떠난그 길목에서 널 기다리는데 세월 모두 흘러간나 잊혀진 건 아닌데 되돌아 보는 그 길은 너무나도 멀었어 **널 매일 생각했어 보이지 않는 환상을 쫓고있어 그리워 목이메여 눈물 흘려도 눈물 닦아도 언제간 돌아 올꺼라 믿었는데 그대여 제발 내게로 돌아와줘요 내 맘은 오직 그대 뿐인걸 꿈속에서도 눈을 떠봐도 온통 너의 모습 그 뿐인걸




자, 제2의 성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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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10-14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읽으면서 찬찬히 내리는데 스콘 사진 보고서... 앗! 이거 초코 스콘인데.... 다락방님 플레인 좋아하는데...
플레인에 딸기쨈 아니면 플레인에 버터...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밑에 설명이 있네요. 남은 게 초코 스콘 뿐이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겁나 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 번째 사진 오른쪽에 사전 맞나요? 무슨 용어 사전인가요? 궁금궁금^^

다락방 2019-10-14 10:41   좋아요 0 | URL
네, 그러합니다. 저는 플레인 스콘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플레인 스콘이 없다고 해서 다른 스벅갈까 고민했는데 걸어가기가 너무 싫더라고요. 그래서 차선책으로 걍 초코스콘 먹은건데 스콘은 역시 플레인이 짱이에요 ㅠㅠ 따뜻한 플레인에 버터와 딸기쨈이 천국이건만 쵸코스콘이라니 ㅠㅠ

펼쳐둔 사전은 <그리스 로마 신화사전> 입니다. 보부아르가 신화도 너무 많이 알아가지고 말이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는 거 너무 많으셔서 책이 어려워요 흑흑 ㅠㅠ

감은빛 2019-10-16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콘이 뭔지 몰라서 검색해보니 ˝퀵 브레드˝라는 역시 이해하지 못하는 단어가 나오네요.
다락방님이 올리신 사진을 봐도 뭔지 모르겠어서 그냥 포기하겠습니다.

저도 대학 시절 이 책을 시도했다가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 포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언젠가 다시 시도하면 과연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다락방 2019-10-16 08:13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도 이 기회에 한 번 읽어보세요, 제2의 성! 확실히 누군가 같이 읽으면 더 의욕 생기고 읽게 되기는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지난 일요일에 읽고 여즉 멈춰 있습니다. ㅎㅎ 아오 어려워..

스콘을 모르신다니.. 아, 너무 슬프네요.
걍 가까운 스벅 가서 사서 드셔도 되고요 제과점에 가도 스콘은 팝니다. 감은빛님 커피는 잘 드시던가요? 이게 또 커피랑 먹으면 진짜 존맛탱인데... 하아. 이 기쁨을 모르시다니 ㅠㅠ 속상하네요 ㅠㅠ
 

오늘은 퇴근 후에 약속이 있고 가방이 무거워지는 게 싫어 잃던 책을 두고 나왔다. 그래, 스맛폰에 다운 받아둔 영화를 보면서 출근하자, 라고 어젯밤에 생각했는데, 막상 오늘 아침이 되니 그러고 싶질 않은거다. 출퇴근 시간에 책 읽는 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인데, 퇴근 시간에야 지하철 안에 사람도 많고 앉지 못할 때도 있어 스맛폰을 들여다보기도 한다지만, 출근 시간은 너무 집중이 잘된다. 이렇게 집중이 잘 될 때 영화를 보는 것은 아아 어쩐지 시간이 아까워. 책을 보자. 나는 집을 나서기 전 부랴부랴 크레마를 챙겨 가방에 넣었다. 크레마 안에도 책이 많다. 뭐가 됐든 읽을 것은 있을 것이다!!


그렇게 출근길 지하철 안에 자리잡고 앉아 크레마를 딱 열었는데,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언제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셋트를 사둔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읽으면 좋겠구먼, 재밌겠어, 하다가 아아, 나는 보았네, 보부아르와 사르트르의 계약결혼에 관한 책을. 어? 맞다! 나 이것도 사뒀었지!!


















마침 10월, 11월에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가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이 아니던가. 좋다, 이걸 읽자. 제2의 성을 읽기 전에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하자.


그렇게 나는 이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오 재미있다. 이십대 초반에 그들이 도서관에서 처음 만나는데, 사르트르는 항상 같이 다니는 친구 두 명이 있었다. '니장'과 '마외'가 그들인데 이 셋은 몰려다니면서 다른 학생들을 무시하기 일쑤였단다. 또한 보부아르의 소문을 듣고 친해지고 싶었지만 자기들처럼 잘난이들이 보부아르에게 먼저 다가서면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했다고. 이야.. 진짜 공부잘하는 남자들이라는 거 하등 쓸모없구나. 너무 찌질 오브 찌질이야.. 하아- 다들 철학교수시험을 준비중인 사람들이었는데 쩝...


자, 이걸 보자.





아주 지랄들을 한다. 지들끼리 있으면서 자기들은 가장 높은 신분 다른 애들은 낮은 신분 눈누난나~ 이러고들 있어. 하아- 철학한다는 사람들이 이러고들 다니고 있다... 철학은 다 무슨 쓸모, 배움은 다 무슨 쓸모인가...


그뿐인가.

이들중 마외가 보부아르와 가장 먼저 친해졌다. 마외는 이미 아내가 있어 보부아르가 좋아도 뭘 어떻게 할 순 없고, 그런데 보부아르와 사르트르가 만나는 순간이 다가오자, 자기 없을 때 만나지 말라며 그 만남을 뒤로 미루라고 한다. 욕심은 똥구멍에 차가지고...

지는 결혼해서 아내도 있으면서 자기 없는 동안에 자기 친구가 보부아르 독차지할까봐 전전긍긍.. 야, 사람이 한 번에 두 가지를 다 가질 수가 없어. 뭔가 하나를 놓아야 한다.. 철학하면서 그것도 모르냐.



아무튼 이 몰려다니는 세 명의 철학하는 남자들 너무 싫고... 하아- 철학하는 남자만 싫은 건 아니지만.. 어쨌든, 보부아르와 사르트르는 둘다 철학 교수 시험에 합격하면서 급속도로 친해지게 된다.




자, 여기서 우리는 며칠전에 읽었던 《미친 사랑의 서》보부아르 편을 떠올릴 수 있겠다. 거기서도 철학교수 자격시험에 대한 언급이 있던 터다. 내가 친히 가져와보도록 하겠다.






스물한 살 때 보부아르는 역대 최연소로 철학과 교수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후보에 올랐는데, 프랑스의 대학 체제에서 교수 자리를 따내려면 반드시 그 시험에 응시해야 했다. 판정단은 보부아르가 철학과 최고의 학생이라는 점에 만장일치로 동의했지만(해당 학위를 받은 여학생으로서는 아홉번째였다), 그녀는 2등으로 만족해야 했다. 최고의 영예는, 아마도 남자라는 이유로, 사르트르에게 돌아갔다. (보부아르)- P155









《미친 사랑의 서》에서는 판정단 모두가 만장일치로 보부아르가 최고의 학생이라고 생각했다는데,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계약결혼》에서는 한두명이 그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판정단이 몇 명이나 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보부아르가 사르트르보다 뛰어난 학생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계약결혼》에서는 작가가 사르트르 쪽으로 좀 기울어져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철학사 학위를 받은 뒤 교직을 얻기 위해 철학교수자격시험을 준비하던 중이던 1929년 6월, 3살 연상인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 1905~80)를 만났다. 사르트르와 보부아르는 그해 교수자격시험에 1,2등으로 나란히 합격했으며, 당대의 스캔들이었던 2년간의 계약결혼에 들어갔다. 영혼의 정절과 관계의 투명성을 지키며 서로에게 완벽한 자유를 허용한다는 것이 계약의 내용이었다. 다른 사람과의 사랑이나 일, 앞으로의 계획, 지난 경험에 대해 거짓말하지 않고 전적으로 상대방과 공유한다는 것을 조건으로 한 이들의 관계는 처음에는 2년 기간을 약정한 계약결혼이었지만 2년 뒤에 30세까지로 연장하고, 이후로는 종신계약이나 마찬가지가 되었다. 이후 사르트르와 보부아르는 법적인 결혼을 하지 않은 채로 각자 애인을 사귀면서 죽을 때까지 계약결혼을 유지하였고, 지적 동반자로서 서로를 인정하였다. 보부아르는 마르세유, 루앙, 파리의 고등학교에서 12년간 철학 강의를 하였으며, 1944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전 교사생활을 그만두고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같은 해 사르트르와 함께 『현대』(Les temps modernes)지를 창간했다. (p.278)





《여성주의 고전을 읽는다》에서 보부아르 부분을 읽다가 저 계약결혼은 그들의 뜻대로 진행되었을까, 를 의문을 가졌었다. 그래서 지금 읽는 계약결혼책을 구입하게 된거고. 그들이 서로에게 좋은 지적 동반자가 되어준다한들, 그리고 상대의 연애의 자유를 인정한다 한들, 그것이 그들을 괴롭히지 않았을까, 내가 생각하기엔 많이 괴로웠을 것 같은데, 했던 것. 그들이 '계약'을 했고 당시로서는 그것이 파격적인 함께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었고, 그리고 그들은 서로가 가장 좋은 지적 상대 임을 인정한만큼 헤어지려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서로에게 자유 연애를 허락한다? 사람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자유 연애를 어느 정도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나는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네 사랑을 응원해' 가 과연 될까? 심지어 그들이 '계약'일지언정 '결혼'이란 관계로 맺어진 사이인데?

그건 그들이 아무리 지적인 사람이라 해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건 되는 게 아니야.


사람은, 하다못해, 생명이 없고 감정이 없는 사물에 조차도 함께 하다보면 정이 가게 마련이고 내 것이라는 애착이 생기기 마련이다. 아끼는 물건을 누가 달라고 하면 차라리 새 걸 사줄지언정 내가 쓰던 걸 못주겠는 그런 마음 것들이 우리에겐 있으니까. 그런데 심지어 사람이다. 그것도 내가 욕심 냈던 사람. 애초에 욕심내서 가까워지고 싶었던 사람, 나랑 세상에서 대화가 자장 잘 되는 사람. 그런 사람의 자유와 연애를, 자유 연애를 보면서 마음이 아프지 않을 수 있다고?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계약결혼》을 읽다보니 이 둘은 서로의 자유연애를 인정하는 바람에 여러차례 위기를 겪었다는 걸 알게 됐다. 이건 너무나 당연하다. 그들이 '우리는 서로 함께하지만 서로의 자유연애를 인정해'라고 하면서 가슴 아프지 않으려면, 그러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상대를 사랑하지 않는 것. 상대에 대한 사랑 혹은 애착이 없다면, 그러면 가능해진다. 나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내가 관심없는 다른 사람들이 연애를 하든 쓰리썸을 하든 아무 상관이 없다. 그러든지 말든지, 니 마음대로 해라, 하게 되어버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 많은 것들이 치고 들어와. 왜 당신과 나 사이에 다른 사람이 이렇게나 자꾸 쑥쑥 들어와야 해? 하는 기분이 되어 견딜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뭐 철학으로나 결혼으로나 연애로나 뭐로든, 나는 보부아르처럼 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아, 물론 저서를 쓰는 것에 있어서도.




이 관계는 당사자인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에게만 위기를 가져다준 것도 아니고, 당사자들에게만 고통과 괴로움을 가져다준 것도 아니다. 이들은 계약결혼의 당사자임과 동시에, 그들이 하는 연애상대의 파트너였다. 그들의 연애상대는, '내가 사랑하는 이 사람은 다른 사람과 계약결혼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렇지만 사랑하므로 행복하였네라~'할 수 있을까? 아니. 그들 역시 자신의 사랑이 커지면서 동시에 '이 사람이 그 관계로부터 나와서 내 옆에 있었으면'하는 바람을 너무나 당연히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보부아르와 사르트르가 자신들의 계약결혼 관계를 죽는 순간까지 지켜온 만큼, 몇몇 사람들은 그 관계 때문에 가슴 찢기는 고통을 겪었어야 해. 하아, 계약결혼과 자유연애란 무엇인가.





올그런은 보부아르와 진심으로 결혼하고 싶어했지만, 돌로레스와 마찬가지로 감정적인 삼각관계에 발을 들일 생각은 추호도 없었고, 더군다나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관계에 굴러들어온 돌 취급당하는 것에 강한 반감을 가졌다. 올그런을 향한 절절한 사랑에도 불구하고 보부아르는 결혼에 반대하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고, 사트르트와 자신의 자유 둘 다 포기하기를 거부했다. 끝내주는 잠자리도 아주 오래전 맺은 계약을 깨뜨리게 만들지는 못했고, 그래서 때를 잘못 만난 두 연인은 결국 이별의 수순을 밟았다. 올그런은 이후 두 번이나 결혼과 이혼을 했지만 끝까지 보부아르를 용서하지 않았고, 죽기 직전에 어느 기자에게 그녀를 심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섀넌 매키넌 슈미트& 조니 렌던,《미친 사랑의 서》보부아르 편, p.163




보부아르와 사르트르가 서로를 괴롭히자고 계약결혼을 한 것도 아니었을 것이고, 다른 사람을 괴롭히자고 자유연애를 한 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되었다.







보부아르는 계약결혼 전에 사르트르와 성관계를 가졌었고, 그 뒤에도 여러차례 다른 연인들과 자유 연애를 했다. 그러나 '앨그렌'을 만나면서 '육체의 쾌락에 눈뜨게' 됐다고 한다. 그를 위해서라면 사는 곳도 옮기고 자신의 커리어도 포기할 생각까지 했을만큼 그를 사랑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 결혼하는 대신 이별을 하고 사르트르의 곁에 머물렀다. 괴로움은 이제 앨그렌의 몫...



그렇다면 보부아르와 사르트르가 그렇게나 오래 함께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지적인 동반자, 그것이 그토록이나 강한 것인가. 육체의 쾌락을 뒤로 넘길 수 있을만큼. 보부아르는 그렇다고 말한다. 나 역시 보부아르에 동의한다. 내가 사랑한 사람, 내가 선택한 사람이 나에게 지적인 동반자이며 동시에 쾌락의 동반자이기도 하다면 너무나 좋겠지만, 그 둘을 모두 가지기는 사실 좀 힘이 들테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적인 것도 쾌락으로도 크게 만족을 주지 못하는채로 그냥 그냥 살고 있지 않나.. 아무튼, 보부아르는 사르트르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몹시 좋아한다. 보부아르는 사르트르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이 자신의 삶에서의 '성공'이라고까지 말을 한다.




쓰여지는 모든 글들이라고 해서 다 좋은 글도 아니고 뱉어놓은 말들 역시 대부분은 무용하기도 할터이다. 그러나 대화와 글쓰기에 대한 열정이 같다는 것, 결국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무시하지 못할만큼 아주 달콤하고 강력한 매력이다. 사르트르는 앨그런 같은 쾌락을 주지 못한 사람이지만, 그러나 보부아르는 사르트르를 끝까지 포기할 수 없었다. 나는 결국은, 모든 사람들이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것은 '대화의 상대'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걸 일찍 깨달아 스무살부터 그런 상대를 찾아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떤 이들은 칠순에야 비로소 대화 상대를 찾고 만족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 정말 중요한 것은 대화였구나, 하면서. 보부아르와 사르트르도 결국은 대화를 포기하지 못했기 때문에, 궁극적 대화상대를 이미 찾았기 때문에 위기의 계약결혼과 가슴 아픈 자유연애들을 끌어안으면서도 서로를 놓지 못했으니까.




나는 항상 '자신'에게 관심이 많다. 그건 '내 자신'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당신 자신'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나는 끊임없이 상대에게 묻고 싶다.


너는 좋아?

당신은 괜찮은가?



일전에 MBTI 검사를 해준 친구가 내게 그랬다. 모임에 나갔을 때 자신의 성향은 '이 사람들이 나로 인해 즐거워졌으면 좋겠다'는 거지만, 다락방의 성향은 '이 사람들이 각자 여기서 즐거움을 찾아야할텐데' 라고.


나는 정말 그렇다.


그러니까 만약 보부아르랑 사르트르를 만났다면, 보부아르가 내 친구라면, 나는 보부아르가 계약결혼과 자유연애를 한다고 했을 때 보부아르에게 물었을 것이다.


"그거 너 괜찮아?"


만약 보부아르가 앨그런을 떠나보낸다고 했을 때도 역시 물었을 것이다.


"그게 너한테 좋은거야?"


나는 물론 그런 친구의 결정 자체를 아무것도 바꿀 수 없을 것이다. 내가 그렇게 물었다고 해서 친구가 갑자기 결정을 번복하지는 않았을테지만, 그러나 그 질문을 받고 친구가 잠깐동안이나마 다시 생각하기를 바랐을 것이다. 잠깐동안 자기 자신에게 묻기를 바랐을 것이다.


나는 괜찮은가? 나는 이거 좋은가?



나는 이 물음을 언제나 당신에게 하고 싶다.


당신 괜찮은거야? 다 좋아? 좋아? 오케이? 당신 지금 그렇게 하는 거, 지금 당신의 선택 그거, 좋아? 괜찮아?



당신은 정말 괜찮은건지. 당신은 괜찮은가.

나는 당신의 선택 그 무엇도 바꿀 수 없다. 그러나 당신으로 하여금 모든 선택이나 결정에 앞서 한 번 더 생각하게 하고 싶다.

아프지 않을 수 있도록, 가급적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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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10-02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나는 쟤네가 지적 동반자 연애질하는 거 디립다 까놨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쩐지 부끄러워졌다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9-10-02 14:11   좋아요 0 | URL
가서 페이퍼 봤어요. 깔만합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원래 댓글 수정해버림)

syo 2019-10-02 14:11   좋아요 0 | URL
그치만 쟤네는 후설 이야기해요. 다락방님 초원에 누워서 하늘을 보고 있는데 문득 후설의 어디가 끌렸는지 물어오는 사람 좋아요? ㅋㅋㅋㅋ

다락방 2019-10-02 14:12   좋아요 0 | URL
미안해요. 쇼님 댓글 다는 동안에 내가 댓글을 고쳐버렸다. 미안해요.. 내가 잘못했어요...

syo 2019-10-02 14:13   좋아요 0 | URL
이겼다!! 이 영광을 후설에게 돌립니다....

다락방 2019-10-02 14:14   좋아요 0 | URL
나는 심지어 후설이 뭔지 몰라서 검색했어요. 하아-
나는 지적이지 않아....나는 지적인 동반자고 뭐고 다 필요없다. 그냥 혼자 책 읽으면서 살래............

syo 2019-10-02 14:16   좋아요 0 | URL
후후후후후후설과 헤헤헤헤헤겔이 실존주의 철학을 이해하는 데 필요하다고 합니다....

다락방 2019-10-02 14:17   좋아요 0 | URL
저는 일단 제가 오늘 점심에 왜 과식을 했는지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합니다.

syo 2019-10-02 14:24   좋아요 0 | URL
그건 이해가 필요없는 부분입니다. 최초의 의식을 향해 거슬러 올라가려는 의지 같은 거 아닌가요??

다락방 2019-10-02 14:26   좋아요 0 | URL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생각에 그게 바로 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저는 최초의 의식을 향해 거슬러 올라가려는 의지 같은 게 없는가 봐요. 씁쓸합니다.

syo 2019-10-02 14:30   좋아요 0 | URL
아니요, 저는 정반대로 생각합니다.
맛있는 걸 많이 먹는 것이 우리가 가진 최초의 의식입니다.
다락방님의 오늘 점심 과식이 바로 그 최초의 의식을 향해 거슬러 올라가려는 의지의 발현이었던 거죠.

참 흥미롭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9-10-02 14:35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의식이...욕망하는....모든 대상은.....

밥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19-10-02 14:40   좋아요 0 | URL
하하하! 또 말하고 싶었던 건 다락방님이 베트남에 가면 당신은 순대국밥을 몹시 그리워할 거라는 거예요.

다락방 2019-10-02 14:42   좋아요 0 | URL
아냐, 쇼님. 나는 의식이란… 환경에 의해 정의된다고 생각해요. 베트남에 갔다면 쌀국수로 충분할거에요.

syo 2019-10-02 14:46   좋아요 0 | URL
그렇다 해도 ‘삼겹살‘은 육즙, 그 겹겹의 깊은맛의 생산자예요. ‘김치‘가 있어야만 자의식의 문제를 풀 수 있을 거예요.

다락방 2019-10-02 14:47   좋아요 0 | URL
최초의 의식을 향해 거슬러 올라가면, 거기가 어디라도, 저는 삼겹살과 김치를 만난다는 거에요?

syo 2019-10-02 14:52   좋아요 0 | URL
아니요. 삼겹살과 구운 김치는 베트남에 갔다고 해서 잊어버리고 살기에는 넘나 맛있는 녀석들이 아니냐는 거죠.....^ㅠ^

다락방 2019-10-02 15:03   좋아요 0 | URL
삼겹살.... 너무 먹고싶네요..................

감은빛 2019-10-04 20:40   좋아요 0 | URL
저도 삼겹살과 김치가 먹고 싶어졌어요!
음, 누굴 불러낼 수 있으려나.
안되면 혼자 가서 먹어야겠군요.

다락방 2019-10-04 21:38   좋아요 0 | URL
삼겹살 혼자 먹는 곳은 좀처럼 없지 않나요? ㅠㅠ 저도 가능하다면 혼자라도 가서 삼겹살 먹고 싶어요. 그렇지만 혼자 고깃집 들어가는 건 어쩐지 잘 안되더라고요. 음.. 가서 2인분 시키면 눈치없이 먹을 수 있으려나요? ㅠㅠ

아무쪼록 제 몫까지 맛있게 드시길 바랍니다. 흑 ㅜㅜ

감은빛 2019-10-04 21:59   좋아요 0 | URL
다행히 담배 피우러 올라간 옥상에서 만난 선배님께 삼겹살 먹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본인은 이미 저녁을 드셨지만 제게 사주겠다고 어서 가자 하셔서, 지금 열심히 삼겹살에 김치를 먹고 있어요.

다락방님과 쇼님 덕분에 맛있게 먹고 있어요
 

일요일도 끝나가고 9월도 끝나가는데 나는 아직 이 책을 다 못읽었다. 

이제부터 열심히 읽어보려고 딱 책 읽을 준비!

밤을 새서라도 다 읽겠다!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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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9-29 2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졸려 ㅜㅜ

블랙겟타 2019-09-29 22:33   좋아요 0 | URL
응? 13분만에 졸리셨네요. ㅎㅎㅎㅎ
저도 9월안으로 읽으려고 분투중입니다.!(•̀ᴗ•́)و

다락방 2019-09-30 08:24   좋아요 1 | URL
너무 졸려서 누웠다가 막상 누우니 또 잠이 안와서 좀 더 읽었습니다. 아하하하하.
 















아직 이 책의 절반도 읽지 않았는데 벌썩 9/26이고.. 오늘 포함 닷새 남았는데,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읽을 수 없을 것 같은데, 과연 내가 이 책을 9월말까지 다 읽을 수 있을지...초조하다..


그런 와중에 열심히 읽고 있다. 책장이 빨리 넘어가지는 않지만, 모든 문장들이 다 빠바박 이해되는 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눈은 글자를 따라가고 있다.


지난번에 이 책에 대한 페이퍼에서 단발머리님과 그렇게나 힘든 삶을 살았으면 앞에 나서기보다 뒤에 있기를 택해도 됐을텐데, 그래도 누구도 뭐라하지 않았을텐데, 어떻게 앞에 나서서 연설하고 행동할 수 있을까, 하는 대화를 나누었다. 정말 그렇다. 시몬 베유는 힘든 시간을 보내왔으니 남은 생을 자신을 다독이는 일로 살아도 됐을터였다. 그래도 아무도 시몬 베유에게 그러지 말라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그 시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하고, 그런 일이 있었음을 알아야 하고 인정해야 한다고 얘기를 한다. 그녀가 그렇게 행동하는 그 이유, 동력은 뭘까?



나는 그 대답을 이 문장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저는 과거에 개인적으로 엄청난 정신적 · 육체적 고통을 겪었습니다. 따라서 제가 겪은 일, 저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제가 알기로 이곳에 계신 많은 분들도 겪은 일을 앞으로 저의 아이들과 손주들이 겪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p.158)



그래, 바로 이거였다. 그녀를 움직이는 힘. 그건 바로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다른 사람들은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나쁘고 괴로운 일을 누군가 나에게 가했을 때 그 일에 대해 밖으로 얘기하는 것, 혹은 경찰에게 신고하는 것은, 나쁜 짓에는 벌이 따른다는 메시지를 확실히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는다, 라는 분명한 메세지. 그것이 전달되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범죄에 노출됐을 때 경찰에 신고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이유에 더해서, '그 범죄가 다른 사람들에게 가해지지 않게 하려는 마음'이 그 안에 있다. 가해자가 누구인지를 밝히고 제대로 된 벌을 내리는 것, 그것은 잘못에는 벌이 따름과 동시에 같은 일이 또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는 메세지가 있는 거다.

그래서 사람들이 연설을 하고, 기부금을 보태고, 시위를 하는 등의 액션을 하는 거다.

시몬 베유 역시 그 얘기를 하고 있었다. 자신이 겪었던 고통, 그것을 다른 사람들이 겪어서는 안된다고.



지난 페이퍼에서 얘기한대로 미드 《믿을 수 없는 이야기:Unbelievable》를 보고 있다. 책을 먼저 보고 싶었는데, 책을 사고 내게 오고 그것을 읽은 후에 드라마를 보기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 그래서 드라마 먼저 보기 시작했는데,


1화에서 강간 피해자 '마리'가 형사들의 압박감에 견디다 못해 울먹이며 자신이 피해당한 사실이 허위진술이었다는 진술서를 쓰는데 정말이지, 그 압박감이 내게도 느껴져 너무 힘들었다. 그런 마리가 숙소로 돌아가니, 자신을 보호해주는 상담사들은 '피해당한 사실을 허위로 진술하면 다른 사람들도 피해를 당하잖아' 라면서 다시 경찰서에 가기를 종용하고, 그래서 마리는 재차 형사들을 찾아갔다가 '네가 이렇게 우리 시간을 빼앗으면 우리는 다른 사건을 수사하는 시간을 뺏겨' 하는 바람에 또다시 '거짓'이라고 얘기한다. 그녀는 강간의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서 치이고 있었다.


2화에서는 3년후의 피해자 '앰버'가 진술하는 장면이 나온다. 캐런 형사는 앰버를 최대한 배려해준다. 자신이 왜 남자친구나 친구들에게 말하지 않고 신고만 했는지에 대해 얘기하려고 하자, 캐런 형사는 '네 행동을 변명할 필요가 없어' 라고 말한다. 캐런이 앰버를 대하는 게 굉장히 예의있고 배려가 있어서 마리 생각이 났다. 마리가 진작에 이런 형사를 만났다면 그 오랜 시간을 괴로워하며 울지 않아도 됐을텐데, 싶은 마음.


강간 가해자는 강간하는 동안 피해자의 사진을 몇차례나 찍었다. 그리고는 만약 네가 이 사실을 누구에게 얘기하거나 신고를 하면 이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한다. 이 말을 앰버로부터 들은 캐런 형사는 앰버에게 묻는다.


"그런데도 신고한거야?"


그러자 앰버가 말한다.


"네. 다른 피해가 또 생기면 안되잖아요."




어제 시몬 베유의 '제가 알기로 이곳에 계신 많은 분들도 겪은 일을 앞으로 저의 아이들과 손주들이 겪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장을 읽는데 앰버의 저 문장이 생각났다. 마리도 그렇고 앰버도 그렇고 강간 피해 사실에 대해 여러차례 진술해야 했다. 했던 말을 하고 또 하면서 머릿속에서 자꾸 강간당한 당시의 상황을 떠올려야만 하는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술하는 건 바로 그 마음에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이 일을 겪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 그 마음은 한 발 더 나아가는 마음 이라고 나는 믿는다. 우리 모두가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누군가는 그 일을 해야 하는 거라고 나는 믿는다. 누군가 그 일을 해주기 때문에 범인이 잡히고 나쁜 일이 드러나고 다른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거다.




몇 해전에 소라넷이라는 여성대상 범죄 사이트에 대해 얘기했을 때, 누군가  내게 '넌 이걸 이제 알았냐, 나는 진작에 알았다, 너 참 순진하다' 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나는 그렇게 말하는 당사자에게 너무 놀라고 화가 났다. 진작에 알았다는 것, 그러니까 나처럼 순진하지 않았다는 것은 무엇을 증명하는가. 무엇을 말해주는가. 알면서도 방치한 채로 있는 자신이 자랑스러운가? 순진하지 않은 자신이 자랑스러운가?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도대체 '너는 이제 안 거 나는 예전에 알았지롱' 이게 무슨 뜻이야? 뭐 어쩌라고? 피해자가 수없이 생겨날동안 '피해자 생기는 저런 사이트 있는 거 나는 알지롱~' 하는게 뭐가 그렇게 내세울만큼 자랑스러울까? 어떻게 너는 그것도 몰랐냐 쯧쯧이.. 반응으로 나올 수 있을까.


나는 모두가 한 발 더 나아가는 일에 동참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마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각자가 다 다를테니까. 그러나 누군가가 안되는 일에 대해 목소리를 높일 때, 최소한 그것에 대해 비약하거나 비꼬거나 비난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는 게 아닐까.




시몬 베유는 유대인 학살이 없었던 일인것마냥 얘기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연설에서 언급한다. 그런 일은 없었다, 고, 분명한 학살을 목격한 자들앞에, 살아남은 자들 앞에 얘기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맞서기 위해서라도 시몬 베유는 끊임없이 얘기하고 또 얘기한다. 우리는 그것을 잊어서는 안돼, 우리의 목소리를 너희들 모두는 들어야만 해, 라고.



그리고 그녀는 2004년 1월 27일, 독일에서 연설한다.




독일연방공화국 대통령님,

총리님,

독일연방의회 의장님,

독일연방상원 의장님,

독일헌법재판소장님,

부의장님들,

대사님들,

내외 귀빈 여러분,

저로서는 처음 방문하게 된, 통일 독일의 의회가 자리하고 있는 이 유서 깊은 역사적 장소에서 바로 오늘(각주:시몬 베유가 이 연설을 한 1월 27일은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해바된 날로서, 이후 2005년 유엔에 의해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로 지정되었다.) 이렇게 여러분들 앞에서 발언을 하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p.202)




위 부분을 읽다가 응? 독일? 독일이라고? 지금 독일에서 연설을 하는거야? 자신을 학대한 나치들의 나라였던, 그 독일에서?


시간이 흘렀지만 시몬 베유는 저 자리에 섰을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독일에서 초청을 받고 독일 사람들 앞에 서서 연설을 했을 때의 시몬 베유는 어떤 감정이었을까. 물론 '나치 독일의 수도였던 이 도시는 그 후 분단된 유럽의 상징이었고, 이제는 되찾은 민주주의의 상징이 되었'(p.203)다고 시몬 베유가 얘기하지만, 저기, 저 앞에 서기까지 마음은 아주 많이 물결치지 않았을까. 고통스럽지만 화해를 위해 나아가는 길, 거기에 시몬 베유는 있었다.



시몬 베유는 이렇게, 늘 한 걸음 더 내딛고 있었다. 그녀의 삶은 그저 한 걸음 더 내딛는 것, 그것이 전부라는 듯, 그렇게 계속 앞으로 가고 있었다.







사진은 오늘 아침 출근길 버스를 기다리면서. 벤치 위 텀블러는 내것인데 저 안에는 따뜻한 커피가 들어있다. 저 손잡이 달린 텀블러 너무 좋아서 매일 들고 다닌다. 아, 너무 좋아, 손잡이 달린 텀블러라니 ㅜㅜ

이거 선물해준 친구 너무 고마워요 완전 사랑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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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09-26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시몬 베유>를 읽으면서 그녀가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절절히 느껴지더라구요.
진짜 용기는 이런 거야,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죠. 지옥 같은 절망에 굴복하지 않고, 그래, 그렇지, 하지만 더 나아져야 하잖아.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야 하잖아, 소리내어 말하는 거요. 진정, 용기의 화신입니다.

9월이 얼마 남지 않아서 저도 서둘러야겠어요. 변명하자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 변명하는 자리 맞지요?
시몬 베유가 추천하신 <쥐>를 도서관에서 빌려왔습니다. 바지런히 따라갈께요.

텀블러 넘 이쁘네요. 저도 똑같은건데...
선물한 친구랑 저랑 취향 비슷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9-09-26 14:19   좋아요 0 | URL
아아 <쥐>를 벌써 빌려오셨단 말입니까? 저는 조만간 도서관 가면 읽도록 하자 생각하는데 도서관을 언제 갈지 모른다는 게 함정.. 바쁩니다 바빠요 ㅠㅠ
그래서 제가 이번달 책을 다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열심히 읽어야 되는데 왜 요즘은 책만 펴면 잠이 쏟아지는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자신이 겪은 아픔에서 한걸음 더 내딛는 건 정말 용기죠, 단발머리님. 그러나 누구나 다 가질 수는 없는 용기. 하늘은 가끔 세상이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을 내려주시는 것 같은데, 그걸 아주 드물게 내려주시는 것 같습니다.


저 텀블러는 저의 최애텀블러 되시겠습니다. 제 가방엔 늘 언제나 함께해요. 너무 좋아 죽겠어요 진짜. 손잡이 있는 텀블러라니, 세상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2워니 2019-09-26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책을 잘 안보는 저인데~ 쥐는 2년전쯤 구입했어요~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 시간내서 읽어보고 싶네요~*

다락방 2019-09-27 09:47   좋아요 0 | URL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은 정말 시간 내서 읽어야할 책인것 같아요. 빠르게 읽히는 책이 결코 아니거든요. 저는 조만간 도서관에 쥐 보러 갈 예정입니다. 후훗.

블랙겟타 2019-09-26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읽으면서 현실정치가로서의 시몬 베유를 주목했어요.
이론가와 운동가 또는 교수의 위치와는 또 다른 곳이잖아요.
의회야 말로 보수적이고 때로는 협상이나 정치적 도박을 해나가면서 해쳐나가는 곳인데 그런데다가 남자들이 대부분인 그 곳에서 어떻게 시몬 베유가 유의미한 성과들을 낼 수있었는지.. 생각하며 읽고 있어요.
(저도 다락방님과 비슷한 부분 읽고 있어요. 9월지나기 전에 저도 얼른!)

사진이 무엇인가 했더니... 텀블러 자랑이셨네요~!! ㅎㅎㅎ 손잡이 유무가 꽤 차이가 있죠

다락방 2019-09-27 09:59   좋아요 1 | URL
현실 정치가 로서의 시몬 베유에 주목하다니. 저는 그러고보니 정치가로서의 시몬 베유까지 생각하진 못했네요. 그저 앞서 나가는 사람, 대의를 위하는 사람 정도로만 생각했지 말예요. 말씀하신 것처럼 남자들이 대부분인 곳에서 발언하고 행동하기까지는 또 얼마나 많은 애씀과 에너지가 필요했을까요.

저는 오늘 출근하면서 드디어 3장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주말 전에 다 읽어야 제가 주말을 편하게 놀며 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