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장소 - 예술, 가족 그리고 여성의 운명을 마주하다
레이첼 커스크 지음, 임슬애 옮김 / 한길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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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여자가 사는 세상이란 나를 미워하는 존재들에게 끊임없이 나를 사랑해달라고 구걸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날 알아봐주겠지, 날 이해해주겠지, 날 받아주겠지.. 지긋지긋해. 스트레스 받으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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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5-13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토록 책을 읽기 싫어지게 만드는 100자평이라니.... 어떡해요. ㅠ.ㅠ

다락방 2025-05-13 15:46   좋아요 1 | URL
....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 제가 재미없게 읽어서 평도 이렇게 나오나봐요. 하핫 ;;
 

그가 말했어요.
"지난 몇 달간 상황이 정말 암울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다 상관없다는 생각도 들어요. 다시 일이 잘 굴러갈 가능성도 있지만, 미래를 향하지 않고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게 될 것만 같아요. 나는 매일 조금씩 더 홀가분해집니다. 나쁘지만은 않아요, 머물 곳이 없는 삶도."
나는 그것이 오직 남자만 -부양가족이 없는 남자-즐길수 있는 감각이라고 말했어요. 제퍼스, 내가 겨우 참아낸 말은 그것이 머물 곳을 제공하는 나 같은 사람들의 인심에 의존하는 생활이라는 거였어요! 하지만 말한 것이나 다름없었어요.
웬일인지 L이 내 속내를 알아챘거든요.
"내 삶이 비극적이지 않다고 오해하지는 마시기를."
그가 부드럽게 말했지요.
"결국 나는 거지에 지나지 않고 줄곧 그렇게 살았으니까요."
나는 전혀 동의하지 않았고, 그렇게 말했어요. 애초에 여자의 몸으로 태어나지 않은 것만 해도 행운이지요. L이 자신의 자유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자유가 그 뿌리부터 부정당하는 삶을 상상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 P97

"내 의견이 궁금하시다면요."
브렛이 말했어요.
"변화하는 건 그가 아니라 온 세상이에요. 그는 과거의 세상이 더 좋은 거예요. 그래서 삐친 거고요. 당연하게 누리는 척했던 모든 것을 다시 갖고 싶은 거예요." - P128

그 후로 알게 된 것은 내가 순진했다는 사실이라고 내가 말했어요. 내가 변하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나를 가만히 내버려둘 거라고 생각하다니, 내 변화가 그들의 이익에 명확히 반하는데도 내버려둘 거라고 생각하다니 정말 순진했지요. 그리고 내 삶이 사랑과 자유로운 선택에 기반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비겁한 이기심을 숨기는 가면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깊은 충격을 받았어요. 어떤 사람들은 내가 자신을 기분 나쁘게 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빼앗아가면 무슨 짓이든 할 테고, 한때는 이런 사람들을 좋아했고 이런 사람들 사이에 살고자 선택했다는 사실이야말로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수수께끼이자 비극이라고 나는 말했어요.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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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실패 - 정우성 요가 에세이
정우성 지음 / 민음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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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자신의 요가센터를, 요가 선생님을, 그리고 요가 자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가 절절하게 드러나서 읽는 내내 나도 요가를 열심히 해야지 생각했다. 실제로 했다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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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5-09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제목이 참 좋아요~~
이 정우성 그 정우성 아닐테구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5-05-09 08:09   좋아요 0 | URL
네, 이 정우성이 그 정우성은 아닙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5-09 08: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고 있다. 🤣🤣🤣

다락방 2025-05-09 08:4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5-09 13:29   좋아요 1 | URL
🤣🤣🤣🤣🤣

다락방 2025-05-09 15:21   좋아요 0 | URL
🤭🤭🤭🤭🤭

햇살과함께 2025-05-09 23:4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아무튼, 데모 - 데모하러 간다 아무튼 시리즈 63
정보라 지음 / 위고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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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읽었던 아무튼 시리즈 중에 가장 ‘아무튼‘에 부합하는 책이 아닌가 싶다.
정보라 작가가 데모하는 사람이라는 건 알았지만 전국적으로 그리고 전세계적으로도 약자에게 연대하는 사람이었으며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대단한 사람이었다. 이렇게 데모하게 만드는 대한민국은 정말 똥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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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5-09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무튼 시리즈도 좋아하고 특히나 정보라 좋아해서 이 책도 구매했는데 읽는게 힘들더라구요........그래서 완독 못 했거든요.
얼른 다시 찾아봐야겠네요.

다락방 2025-05-09 08:43   좋아요 1 | URL
전 정말 매 꼭지마다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하신 분이시더라고요. 저는 정보라 작가님의 소설도 몇 권 읽어보긴 했지만 이 책이 제일 좋았어요!! 이 책 읽으면서 단발머리 님이 왜 정보라를 좋다고 하시는지 너무 잘 알겠더라고요. 정말 대단한 분이십니다! 개인적으로 후원하고 싶은 분이어서 책을 열심히 사서 읽으려고요!!

단발머리 2025-05-09 08:46   좋아요 1 | URL
예전 인터뷰에서 정보라 작가가 그러더라구요. 세월호 아이들 이름이 이제 가물가물 하다고..... 아이들에게 미안해서,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아이들 이름을 다 외웠다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요즘 자꾸 까먹는다... 그런 이야기 하시는데... 와... 이 사람 소설가 아니고 시인이네... (시인에 대해 환상 가지고 있는 사람) 그런 생각 들어서, 제게 정보라는 항상 최고. 최고는 정보라.
그니깐, 제게 정보라는 한강 작가님의 약간 명랑 버전..... 제게는 그래요. 아침에 정보라 토크 좋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5-09 09:25   좋아요 2 | URL
저는 무엇보다 말이 곧 행동이 되는 사람이라는게 존경스러웠어요. 이 분의 책은 나는 이런 사람이다 라는걸 드러내기 위한게 아니라 자신의 행동을 쓴거잖아요. 이런 경우는 지향하는 바이긴 하지만 사실 드문 케이스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로만 자기 자신을 포장하기 쉬운데 말예요. 일하다가 퇴근길에 힐 신고도 바로 시위에 참석하시고, 세월호에 대해 사람들이 잊을까봐 외국에서 열리는 학술대회도 빠듯한 일정으로 참가하시고 정말 존경해야할만한 분입니다. 저는 얼마나 인생 편하게 살아온건가요! 휴..
 

2016년 6월 초, 나는 인생 최대의 무모한 여행을 감행했다. 영국 런던의 킹스칼리지에서 열린 한국학 학술대회에 가서 세월호 추모 방식에 대한 발표를 한 것이다. 학술대회는 6월 4일 토요일이었고 6월6일 월요일이 현충일이었기 때문에 나는 6월 3일 금요일에 수업을 마치자마자 인천공항으로 가서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방콕을 경유하여 17시간 비행 끝에 - P24

(예산과 일정에 맞는 비행기가 그것뿐이었다) 현지 시간으로 6월 4일 아침에 런던에 도착해 곧바로 학술대회장에 가서 발표를 한 뒤 숙소에서 쓰러져 자고 다음날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면 6월 5일은 공중에서 사라지고 6월 6일에 귀국해 잠시 쉬고 6월 7일 화요일에 수업하러 가는 일정이었다.
왜 그런 짓을 했냐면, 2016년에 접어들자 아무도 세월호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5년 1주기 때처럼 광화문 현판 앞에 앉아 있기만 해도 경찰이 와서 차벽으로 막고 아버지들 목을 졸라 연행하고 어머니들 눈에 최루액을 뿌리거나 하지 않았다.
농성장에 보수단체들이 쳐들어오지도 않았다. 언론에서도 세월호 얘기를 하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종료 저지라든가 선체 인양이라든가 진상 규명을 위해서 할 일이 많은데 아무리 외쳐도 아무도 듣는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아무도 들어주지 않으면 학술 발표라도 해서 어딘가의 논문 데이터베이스에 자료라도 남기기로 결심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에서 한국 민속학을 연구하는 교수님과 공동으로 세월호 추모의 방식과 노란 리본의 기원에 대한 논문을 두 개 썼다. - P25

그러니까 이제는 경찰 개인이 노동자 몇 명을 대공분실로 끌고 가서 사람 대 사람으로 물리적 폭력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21세기 대한민국 경찰은 기계문명의 화려한 결과물을 활용해서 무방비한 개인을 때리고 죽이고 위협한 뒤에 위협과 폭력과 살상에 사용된 비용을 피해자에게 물어내라고 강요한다. 그엏게 끝없는 재판과 소송이 빙글빙글 돌면서 노동자의 생명을 빨아먹고 가족의 삶까지 전부 으깨놓는다. - P110

2022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왜냐하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향권에서 벗어나 유럽연합에 가입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아주 간단하게 요약했지만 나의 지역학 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검증된 논문을 조사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뉴스를 오랫동안 지켜보며 모은 정보를 근거로 하여 내린 결론이다. - P137

전쟁은 끝나지 않고, 2023년 10월 7일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폭격하기 시작했다. 언론에서는 계속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라고 하는데, 가자지구에는 독립된 군대가 없다. 한쪽에만 군대가 있고 한쪽만 일방적으로 폭격하는 것은 전쟁이 아니다. 학살이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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