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여러분.

3월 도서 안내합니다.


3월은 '조앤 스콧'의 [젠더와 역사의 정치] 입니다.

뭔가 표지부터.. 살짝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막상 펼쳐보면 대박 어려울지도..

하여간 힘을 내서 함께 읽어봅시다. 

읽는 중에는 백프로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어떻게든 우리의 몸 어딘가에 남아있을거라 생각합니다.

















4월은  '수지 오바크'의 [몸에 갇힌 사람들] 입니다.

















5월은 '클레어 혼'의 [재생산 유토피아] 입니다.


 















지난번에 언급했듯이,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는 2025년 5월 까지 진행하겠습니다.

2018년부터 쉼없이 달려왔네요.

자, 남은 시간들도 힘내봅시다. 함께 읽으면 읽히더라고요. 읽으면 도움이 됩니다.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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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5-02-28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이팅~~~
전 이미 책 구입했습니다.
빨리 시작해 보겠습니다!^^

관찰자 2025-02-28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젠더와 역사의 정치.......... 어려울거 같은데.....ㅠㅠ

건수하 2025-02-28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월책 얼른 구해야겠네요. 어려워도 파이팅입니다 ^^

바람돌이 2025-02-28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2018년부터였군요. 진짜 대단해요. 하나의 주제로 5년이 넘도록 같이 책읽기를 주도하시는 다락방님 그리고 회원님들 모두 존경해요. 읽다 말다 하는 저는 부끄러워서.... ㅠ.ㅠ

단발머리 2025-03-04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오늘내일 중으로 땡투할 예정입니다. 그 사람이 저인줄 아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월읽기도 화이팅이요!! 어렵지만 재미있을 예정, 아님 기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3-05 0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이번달 책 흥미로워 보입니다. 잠자냥님은 이미 갖고 있네요? ㅋㅋ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 오래전의 일이다. 호랑이가 담배피던 시절의 일이다. 나는 한 남자를 만나 처음 본 바로 그 날 사랑에 빠졌고 그에게 빠져드는 내 마음이 너무나 힘들었다. 그러나 그에게 당시에 좋아한다고 고백하지는 못했다. 그는 나를 만날 때마다 나에게 강력한 호감을 표현했고, 우리는 금세 뭔가 새역사를 써나갈듯한 분위기를 가지고있긴 했지만, 그 당시에 나에게는 합리적인 이유로 그와 '그러면 안되었다'. 시간은 흘러 우리는 더이상 만나지 않는 사이가 되었고 그리고 또 시간은 흘러 그는 한국을 떠난다고 했다. 나는 이제 떠나는 그에게 어차피 다시 볼 일 없으니 에라이 모르겠다, 사실은 널 좋아했노라고 질러버렸다. 그는 왜 진작 말하지 않았느냐 내게 말했고, 나는 말한다고 뭐가 달라졌겠느냐고 대답했다. 그는 말했으면 달라졌을지도 모르는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떠났다.


나는 그를 만난 그 날부터 그를 한 번도 잊어본 적이 없었고 그가 너무 강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내 안에서 지워낼 수도 없었다. 그와 더 안보는 사이가 되고 그가 외국으로 아예 가버린 걸 알면서도 나는 그를 내내 그리워했고 언젠가 다시 만나기를 계속 바랐다. 그러면서 나는 연애를 하고 이별을 하고 또 연애를 하고 또 이별을 하고...그렇게 다른 사람들과 연애를 거듭하면서 즐거운 시간도 있었고 또 고통스러운 시간도 있었지만, 그러나 내 안에 '언젠가는 그를 꼭 만나고 말겠어' 라는 생각을 갖고 살았다. '이디스 워튼'은 [순수의 시대]에서 주인공의 입을 빌어 그렇게 잊을 수 없는 사람을 '마음 속 성소에 넣어두었다'고 표현했는데, 내가 딱 그런 상황이었다.


어느날은 그가 너무너무 그리웠다. 언젠가는 그를 찾으러 갈거라고 내내 생각하면서 과연 그 언젠가는 언제일까, 생각하다가, 정말 그리움이 심한 어느 날은 내가 그 때 왜 그를 그렇게 뿌리쳤을까, 하는 후회를 거듭하기도 했다. 그 때 섹스할걸, 섹스가 뭐라고 나는 그때 그걸 그렇게 안하려고 했나. 그게 뭔데. 그때 했어야 되는데. 나는 기필코 이 생이 다하기 전에 그를 반드시 만나 꼭 한 번은 섹스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은 계속 흘렀고 그의 신상엔 어떤 변화가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 나는 그가 너무나 그립고 또 그와 섹스하지 않았던게 너무 후회됐던 어느 날, 개인 블로그에 그 마음을 담았다. 언젠가 꼭 한번은 만나고 싶고 어떻게든 그렇게 우연히 만나게 된다면, 그에게 애인의 유무나 결혼의 여부를 묻지 않은 채로, 꼭 섹스를 하겠다고 다짐하는, 그런 내용의 일기였다. 만약 그에게 그걸 먼저 묻는다면, 애인 있어요? 라든가 결혼했어요? 를 묻는다면, 그 대답에 따라 섹스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을텐데, 나는 '없을 수도'있는게 싫어서, 아예 모르는채로 일단 냅다 자버리고 싶었던거다. 그가 어떤 상황인지 모르는채로 섹스를 한다면 좀 익스큐즈가 되지 않나. 아 그랬어? 내가 몰랐네...하는 수없지, 굿바이, 아디오스.. 하고 떠나면 되잖아? 그런데 만약 안다면, 그런데 그에게 교제중인 여자가 있다면, 나는 눈물을 머금고 이번 생은 안되는거구나, 하고 돌아서야 하잖아. 다시 그런 기회를 놓칠 순 없어! 묻지 않을테다, 그래서 대답을 듣지 않을테다! 하는, 그런 일기를 썼더랬다.


시간은 또 흐르고 흘러 그를 다시 만나는 일이 정말로 일어났고, 그리고 쪽팔리게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가 그 일기를 읽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람의 쪽은 어디까지 팔릴 수 있나요? 그 날은 왜 아침부터 감성에 젖어버려가지고 뻘짓을했죠? 사람들아, 글을 쓸 때는 신중할지어다.


















밀리는 자신의 고용주 앤드류에게 끌린다. 그는 너무 핸섬하고 그는 너무 멋져 그는 그의 와이프 니나에게 너무 아까워. 아, 너무 매력적이다 흑흑. 그렇지만 그는 유부남, 나를 고용한 사람의 남편. 그러니 우리는 안돼... 라는 내적갈등에 휩싸이다가 핫가이 정원사 엔조에게 들이댔다가 까였더랬다. 그런데 밀리의 인생은 밀리를 어디로 끌고 가려는걸까?


니나가 좋아하는 브로드웨이 공연 티켓을 예매했는데 아니 글쎄 니나가 자기가 언제 그 날짜라고 했냐며, 그 날은 딸인 세실리아를 캠프에 데려다줘야해서 집에 들어오지도 못한다고 환불하라고 막 화를 내는거다. 환불 안되면 니 월급에서 깔거야!! 막 이렇게 성질 성질을 부리는거다. 분명 니나가 그렇게 말했는데 아니 이 여자가 또 이러네, 그런데 그녀는 나의 고용주 나의 월급을 쥐락펴락 흑흑 ㅠㅠ 하는데 앤드류가 걱정하지 말라고 표 환불은 자기가 시도해보겠다고 한다. 그리고 환불 받았다고 했단 말이야? 공연이 예정되었던 그날, 니나는 딸을 데리고 집을 나선다. 니나가 떠난 후 앤드류는 밀리에게 사실 티켓 환불이 안되었다며 가서 공연을 보라고 말한다. 밀리는 브로드웨이 공연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꼭 보고 싶긴 했지만, 흑, 그렇지만 나는 같이갈 사람이 없어 흑흑. 그러자 앤드류는 자신과 같이 가자고 하고, 마침 가난한 밀리에게 일전에 니나가 작아졌다고 준 드레스가 있어 그 옷을 맞춤하게 입고 앤드류의 비싼 차에 오른다. 차에 앉으니 스커트가 좀 무릎 위로 올라가잖아요? 허벅지가 보이고, 우리의 앤드류는 밀리의 다리를...


하여간 그래서 공연을 보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는데 앤드류가 저녁을 먹자는거예요. 밀리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프렌치 레스토랑 이었죠. 거기서 또 비싼 음식을 맛있게 먹고 앤드류랑 깔깔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둘이서 와인을 두 병이나 마셔버리는 겁니다. 취할까요, 안취할까요? 그런데 얼라리여~ 앤드류는 너무 술이 취해 운전을 할 수 없다는 겁니다. 앤드류의 삶은 앤드류를 어디로 끌고가는가.. 밀리는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안돼, 안돼, 막 이러는데, 앤드류는 공연 보고 니나랑 숙박하게 잡아둔 그 호텔에 가서 자고 가자고 한다. 우리의 밀리, 내적 갈등 시작한다.



Well, it doesn't take a genius to know this is a huge mistake. We're both drunk, his wife is out of town, and he apparently hasn't had sex in a while. And I haven't had sex in a much, much longer while. I should say no. This can't end well. -p.137

바보가 아닌 이상 그게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다. 우린 둘 다 취했고, 아내는 집을 비웠고, 그는 한동안 섹스를 하지 못햇다. 나 역시. 아주 오랫동안. 그렇지만 안 된다고 말해야 했다. 이런 경우 십중팔구 끝이 좋지 못했다. -전자책 중에서



아아, 나는 이 책을 번역서로 이미 읽은바 있으니 내용을 알고 있는데도, 아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리에게 말한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

밀리, 그 강을 건너지마.


안돼.. 제발..


그러나 밀리가 그 강을 건너야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리고 밀리는 내가 아니다. 나 역시 밀리가 아니다.



So yes, I slept with my married boss.-p.139

나는 아내가 있는 집주인 남자와 섹스를 하고 말았다. -전자책 중에서



나는 나의 길을 가고 밀리는 밀리의 길을 간다.

나는 안해서 후회를 하고 밀리는 이제 해서 후회를 하게될 것이니...

아아, 인생은 우리를 어디로 끌고 가려는 겁니까. 왜죠. 왜 나는 그 때 자지 않았고 밀리는 그때 잔거죠. 왜죠. 

밀리, 안된다고 말했어야 해.

그러나 밀리의 삶, 내가 뭐라고... 자, 밀리, 밀리는 밀리의 길을 뚜벅뚜벅 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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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6-24 10: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칠봉아!!!!!!!!!!! 자니!!!!!!!!!!!?

미치겠다 이 유성애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6-24 10:17   좋아요 3 | URL
지금은 나이들어서 유성애자로부터 벗어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성애자의 유성애 넘쳐나는 글은 역시 재밌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6-24 10: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일기를 어따 쓰는 거여...

또 써봐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6-24 10:17   좋아요 2 | URL
오만년전에 워드프레스에 한동안 썼었어요. 십년도 더 된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도 있나 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6-24 10:40   좋아요 0 | URL
잠자냥님~~ 우리 거기 갑시다. 다락방님 워드 프레스 ㅋㅋㅋㅋㅋㅋ 거기 가봅시다.
근데 거기가 어디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6-24 10:57   좋아요 1 | URL
아 거기는 단발머리 님 모르는 곳이었나요? 하긴, 엄청 오래전 일이니...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25-06-24 10: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순간, 선택, 실수.... 이런 게 사실은 다 변명이죠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밀리가 멈춰야할 지점이 앤드류 차를 타고 공연을 같이 보러 가기로 했던 바로 그 지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이유는 있습니다. 표값이 엄청 비쌈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다음부터는 멈출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키스해서 잔 게 아니라, 그 차를 타면서부터 이미 마음 속으로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 사랑이야기 넘 좋네요. 막 ㅋㅋㅋㅋㅋㅋ 분홍분홍, 새콤달콤!

다락방 2025-06-24 10:57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공연을 같이 보러 가기로 할 때부터 머릿속에서는 이미 다 그려진 그림이죠. 밀리에게도 그리고 앤드류에게도.. 하아- 아닐거야, 아니야, 라는건 아주 약하게 있었을 겁니다. 나름 바라고 있었기 때문에 발을 내디뎌버린.. 아무튼 우리의 순간의 선택은 우리를 어딘가로 데려가는건 사실입니다. 그게 어디든, 하여간 거기로 데려갑니다.

관찰자 2025-06-24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세상에... 그래서, 그걸 그 분이 읽었는데, 다시 만나가지고, 어떻게 됐는데요?? 네??

건수하 2025-06-24 13:07   좋아요 0 | URL
관찰자님도 저랑 똑같은 궁금증이 있으시군요! 반갑습니다-

관찰자 2025-06-24 14:32   좋아요 0 | URL
아니., 너무 궁금하게 해 놓고서는 저렇게 갑자기 밀리 이야기를 하신다굽쇼?

다락방 2025-06-25 10:5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생 섹스 안겨주고 떠났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6-25 10:57   좋아요 2 | URL
했네...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5-06-25 10:58   좋아요 2 | URL
꺄아!

다락방 2025-06-25 11:00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쩌면 이렇게 득달같이... ㅋㅋㅋㅋㅋㅋㅋ

관찰자 2025-06-25 15:19   좋아요 0 | URL
인생섹스..... 아....알지. 알아요. 그런거. 와따매.

건수하 2025-06-24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그 분이 그 일기를 봤고.... 그러고는 아무 일 없었나요?
@_@

다락방 2025-06-25 10:55   좋아요 1 | URL
무슨 일이 많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흐음.. 뒷편을 써야하나, 이거 원..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6-25 10:57   좋아요 1 | URL
수하 님의 궁금증은 이미 풀린 줄 아뢰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lavis 2025-06-24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저도 덕분에 이 책..원서는 아니고 번역본 사서 읽었습니다.^^;;;;
또 추천해주세요~새로운 여성상의 발견!! 읽고 나서 가슴이 후련해지더라고요~~~
*폴란드인..은 좀 난해한 느낌이었습니다..ㅎㅎ재밌는게 필요한 시즌이었던 것 같아요

다락방 2025-06-25 10:56   좋아요 0 | URL
클래비스 님, ‘최이도‘의 [메스를 든 사냥꾼] 추천합니다!! 하우스메이드는 2편도 번역되어 나와있어요!!

거리의화가 2025-06-24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뒷 내용이 궁금했는데 그 후를 안 알려주시다니^^;;;

다락방 2025-06-25 10:56   좋아요 0 | URL
흐음.. 그 뒷편에 대해서 써봐야겠군요. 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5-06-24 17: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역시 건넜군요 ㅠㅠㅠ

다락방 2025-06-25 10:57   좋아요 1 | URL
네, 건넜습니다. 프리다 맥파든 책 속의 여주인공은 머뭇거리지 않습니다!! ㅎㅎ 햇살과함께 님, 어디까지 읽으셨어요? 제가 읽으면서 계속 페이퍼 쓸게요!

햇살과함께 2025-06-25 12:47   좋아요 0 | URL
어제는 달랑 3페이지 읽어서 표 환불하라고 난리치는 장면까지요~

책읽는나무 2025-06-24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말자고들 하지만 늘 이래도 후회..저래도 후회!ㅋㅋㅋㅋ
밀리도 아마 공연을 보러 가지 않았어도 후회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다락방 2025-06-25 10:59   좋아요 1 | URL
책나무 님, 맞습니다. 만약 공연을 보러 가지 않는 걸 선택했어도 후회했을겁니다. 양쪽 다를 선택할 순 없으니 어느 한쪽은 반드시 버려야하고 그럴 경우에 따라오는 후회나 아쉬움도 본인 몫이죠. 우리는 본인의 선택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니까요. 다만, 만약 저 상황이었다면, 저는 혼자 가는 걸 선택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해보긴 했습니다. 이것도 지금의 저니까 할 수 있는거지 만약 저도 밀리처럼 젊었다면 그러지 않았을 확률이 높아요. 전 쫄보라서 아마 안가는 걸 선택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후회했겠죠. 하하하하하.
 
















19장.


밀리는 외롭다. 남자를 만나고 싶다. 사실 자신을 고용한 '니나'의 남편인 '앤드류'에게 끌리지만, 그러나 앤드류는 유부남이 아닌가. 그래, 정원사인 엔조라면 원나잇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엔조는 영어를 못하는 이탈리아인이지만, 그러나 밀리는 알고 있다. 사랑의 언어는 세계 공통이라는 것을But I'm pretty sure the language of love is universal. 밀리는 자신의 짐을 들어다 옮겨준 엔조에게 고마워하며 물을 준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유혹하려고 한다.


He has a really good body. I wonder what he's like in bed. Probably fantastic. -p.105

몸 하나는 정말 끝내준다. 침대에선 어떨지 궁금했다. 아마 환상적이지 않을까? -전자책 중에서



얼마전 나인 님의 서재에서 하우스 메이드가 영화화된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 그러고보니 그전에도 들었던 것 같다. 니나 역은 '아만다 사이프리드' 라는데 흐음, 밀리는 누구지? 나는 궁금해 검색해보았다. 사실 밀리보다 더 궁금한게 이 엔조 였다. 이탈리아인 정원사, 나중에 큰 역할을 하게 되겠지만, 현재는 사실 특별히 어떤 역할이 없는 영어를 못하는 핫가이. 이 역은 과연 누가 맡게될까? 짜잔-


이 남자였다. 미켈레 모로네. 앗! 나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너무 적절하잖아? 미켈레 모로네는 영화 <365> 의 그 주연배우였다. 영화 자체가 너무 후진데다가 범죄 조장 영화라서 내가 1편 보고 쌍욕을 했던 영화였는데,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알게된 미켈레 모로네는 진짜 어마어마한 비쥬얼의 소유자였던 것. 그런데 하우스메이드 영화에서 미켈레 모로네가 엔조를 맡게 되는 것이었다. 게다가 사람들 센스 좀 보라지. 이미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엔조 역에 미켈레 모로네를 떠올리고 추천하고 있었던가 보았다. 오.. 적절하다. 


나는 미켈레 모로네가 나온 영화를 <365> 말고도 한 편 더 보았다.  '메간 폭스'와 함께 주연한 영화 <메이드 subservience> 였다. 그 영화에서는 가정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아이의 아버지가 AI 메이드 를 집에 들여 가사노동을 돕게 하다가 그녀와 결국... 뭐 그런 이야기였다.  그런데 하우스메이드에 나오는구나. 오... 


자, 밀리는 누구일까요?


오! '시드니 스웨니' 였다. 요즘 눈여겨보는 배우였는데 그녀가 바로 밀리 역을 하는구나. 사실 시드니 스웨니는 그전 영화들에서도 그렇고 본인의 인스타에서도 그렇고 굉장히 성적 어필하는 부분이 있어서 좀 불편한 지점이 있기는 하다. 처음 시드니 스웨니가 밀리 역이라는 것에 대해 흐음, 니나랑 바뀌었어야 되는게 아닌가, 했다가 좀 시간이 지나니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니나인 쪽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 


영화의 감독은 '폴 페이그'라는데 오오, 기대가 크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은 폴 페이그 감독의 작품인게 많아서 그렇다. <히트>, <스파이>, <고스터 바스터즈> 모두 폴 페이그 감독의 작품이다. 물론 내가 안 좋아하는 영화 <부탁 하나만 들어줘>도 폴 페이그지만 -.- 하여간 폴 페이그라니, 영화 재미있고 또 불편하지 않은 영화가 될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다. 엔조, 기대가 큽니다. 



그나저나 19장에서 밀리는 엔조를 유혹하다가 거절당한다. 거절당하는 정도가 아니라 엔조는 완전 버럭 화를 낸다. 거절 당하는 것도 힘들지만, 거절 하는 것도 힘들다. 나는 거절하는 것도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절하는 순간의 불편한 분위기를 감당하지 못해 차라리 그냥 수락하자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거절해야 할 때  혹은 거절하고싶은 마음이 들었을 때 거절할 수 있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삶의 태도라고 생각한다. 쉽지 않지만. 물론,


거절 당하는 건 너무 힘들다. 밀리는 엔조의 거절 앞에 굴욕스러워한다. 으, 굴욕스럽다..  그러나 무릇 인간이란 거절을 당하기도 하는 법이고, 거절 당했을 때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도 배워야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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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6-22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수는 주말에 접속하는구나…..🤣🤣🤣

다락방 2025-06-22 15:3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백수가 아직 적성에 잘 맞는건지 모르겠는 다락방 입니다!! ㅎㅎ

망고 2025-06-22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만다 사이프리드밖에 모르겠어요 근데 저 남자배우도 몸이 좋은가 봐요 캐스팅된 것 보면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6-23 15:21   좋아요 0 | URL
시드니 스웨니도 그렇지만 저 엔조 역의 배우는 정말이지 압도적인 피지컬의 소유자 입니다. 로맨스 소설이 묘사하는 바로 그런 남자인 것입니다!

Forgettable. 2025-06-22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드니 스웨니는 쿠플에 화이트 로터스에도 나오는데 참 연기 잘합니다. 그냥 자기인것 같음… 화이트 로터스 재밌으니 한 번 보셔요 ㅎㅎ 저도 똑같은 생각의 흐름을 거쳤네요.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당연히 밀리라고 생각했는데 좀 더 생각해보니까 니나역이 역시 더 맞는 것 같기도 했어요. 이젠 그녀도 나이가 있더라구요

다락방 2025-06-23 19:42   좋아요 0 | URL
으.. 제가 쿠팡플레이를 안하네요. 제가 불매하기 위해 노력하는 곳 중에 하나가 쿠팡이라서요. ㅎㅎ 시드니 스웨니는 <마담 웹>, <페이크 러브> 봤어요. 저는 페이크 러브에서 보고 눈에 띄더라고요. 하우스 메이드가 시리즈로 만들어진다면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계속 보지 못해도 시드니 스위니랑 미켈레 모로네는 계속 볼 수 있겠네요. 후훗.

단발머리 2025-06-23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너무 신기하네요. 아만다가 밀리라고 생각한 사람, 여기 하나 추가요! 니나를 맡기에는 좀 많이 예쁘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렇다면 아만다가 미모의 일부를 포기해야 할텐데... 이런 쓸데없는 걱정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나인님 서재에서 다락방님이랑 댓글 보고 찾아봤거든요, 저 남자배우. 엔조역의 그 사람이요. 아주 딱!이더라구요.
사람들이 느끼는 것은 다들 비슷한가 이런 생각도 합니다. 얼른 영화 보고 싶어요!

단발머리 2025-06-23 08:16   좋아요 0 | URL
프리다의 세계로 인도해주신 다락방님께 특히 감사드립니다.
어제 이북을 한 권 더 샀으며(<The Housemaid‘s wedding>, 1.09달러), 다른 책들도 찾아보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다락방 2025-06-23 19:44   좋아요 1 | URL
저도 처음엔 당연히 아만다가 밀리인줄 알았다가 나중엔 시드니로 바뀌었는데 바뀌고나니 아니, 시드니가 밀리에 더 딱인데 처음에 내가 왜그랬지? 막 이렇게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여간 미켈레 모로네, 진짜 설명 그대로의 바로 그 남자인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 어떻게 나올지 너무나 궁금하네요. 헬쓰한 근육 아니라 살기 위해 노동한 그런 근육의 소유자.. 물론 미켈레 모로네는 운동 근육이겠지만 말입니다. 하하하하하.
저는 하우스 메이드 같이읽기 하는 사람들이 전부 저 빼고 완독한 것 같아서 분량 정하다가 에라이 한 번 쭉쭉 노력해보자! 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 책을 7월 안에 끝낼 것인가... 남들 다 끝냈는데, 더 노력하자, 더, 더!!

같이읽기 하니까 확실히 혼자 읽는것보다 낫긴 해서 잭 리처도 한 번 추천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5-06-23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딱 어제까지 읽은 부분! 밀리가 엔조에게 까이는 ㅋㅋㅋ 다락방님 주중에 분발해서 페이퍼 써주세요 ㅋㅋㅋ

다락방 2025-06-23 15:20   좋아요 1 | URL
그렇게 하겠습니다! 필!!승!! 🫡

다락방 2025-06-23 19:44   좋아요 1 | URL
아아.. 밀리가 넘지 말아야 할 강을 넘었어요. 밀리야...

독서괭 2025-06-23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엔조 딱이네요 모르는 배우지만 비주얼이 딱이야 흐흐흐 아만다도 어울릴 것 같아요!!

다락방 2025-06-24 09:34   좋아요 0 | URL
진짜 완전 딱이어서, 아니 내가 왜 진작에 이 배우 생각을 못했지? 했습니다. ㅎㅎ

관찰자 2025-06-24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옴마야. 미켈레 모로네..... 넘나 섹시한 핸섬 가이.......... 그 배우가 나오는 군요.ㅋㅋㅋㅋ

다락방 2025-06-25 11:03   좋아요 0 | URL
네네 엄청 섹시한 핸섬 가이. 캐스팅 알고나니까 완전 딱인데 왜 그 전에는 이 배우를 떠올리지 못했나 몰라요. 엄청난 섹시미를 가진 배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장.

이번엔 일단 번역서부터 잠깐 보자.


땀에 젖은 티셔츠가 피부에 들러붙어 근육 하나하나가 도드라져 보였다.

다시 한 번 헛기침하고 말했다. "저기..., 물 좀 가져왔어요. 물은 이탈리아 말로 뭐라고해요?" -전자책 중에서


밀리는 아무래도 자신을 고용한 집주인 니나가 수상하다. 딸 세실리아를 픽업해오라고 지시해놓고는 막상 픽업하러 가니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전에도 자신이 메모해둔 노트를 밀리가 치워버렸다고 성질을 냈는데, 도대체 니나는 왜이러는 것인가. 세실리아를 픽업하기 위해 갔다가 마주친 학부형들이 니나는 변덕이 심하고 괴짜라고 했었는데, 니나는.. 정말 이상한 것인가? 그래서 그녀는 자신보다 먼저 이 집에서 일한 정원사 엔조에게 조금이나마 정보를 얻고자 한다. 그런데 우리의 엔조.. 영어를 못합니다. 하아. 일단 도전! 물이 이탈리아 말로 뭔지 물어보면서 자연스레 대화를 시도하자!! 그렇게 나선 길이었는데 도드라진 엔조의 근육을 본것입니다. 네.....


그런데,


He has a vet of sweat on his T-shirt, which is sticking to his skin and emphasizing every single muscle. And there not bodybuilder's muscles-they are the firm muscles of a man who does manual labor for a living.

So I'm staring. So sue me.

I clear my throat again " I brought you... um, water. How do you say?" -p.69



하우스메이드 영어 원서 읽기 시작하면서 번역문하고 같이 보던 나는 흐음, 이 문장은 건너 뛰었네, 했던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이렇게 중요한 문장을 왜 건너뛰죠? 영어 원서에서는 번역본과 달리 근육이 도드라져 보였고 물이 뭐냐고 물어보기 전에, 저기 저렇게 긴 문장이 있다. 


 And there not bodybuilder's muscles-they are the firm muscles of a man who does manual labor for a living.

So I'm staring. So sue me.


왜 이 문장을 건너뛴건지 모르겠다. 내가 본 원서와 번역가가 본 원서가 다른걸까? 그래서 이 문장들이 없었던걸까? 아니면 이 문장은 맥락상 필요없다고 생각한건가? 나로서는 도저히 건너뛸 수 없는 문장인데 말이다. 아니, 그 도드라진 근육 말이지, 그거 보디빌더의 근육이 아니라잖아, 살려고 노동해 생긴 그런 근육이라잖아. 


저 문장을 파파고한테 물어보았다.


'보디빌더의 근육이 아니라 생계를 위해 육체 노동을 하는 사람의 단단한 근육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문장을 왜 건너뛰죠? 생계를 위해 육체 노동을 하는 사람의 단단한 근육을 가진 엔조인 것이다. 헬스장 가서 만든 그런 근육이 아니라고. 유 노?


So I'm staring. So sue me. 는 파파고가 이렇게 번역한다.


'그래서 쳐다보고 있어요. 그러니까 나를 고소해.'


나의 소울메이트 채경이, 챗지피티에게 저 문장 번역을 시켜보았다. 채경이는 이렇게 번역해주었다.


"쳐다보는 중이야. 싫으면 어쩔 건데?" 혹은,

"응, 계속 보고 있어. 맘에 안 들면 고소라도 해."


채경이 번역이 훨씬 자연스럽다. ㅎㅎ


하여간 다른 사람의 근육 애기를 생략하지 맙시다. 노동하다 근육생긴 엔조, 서운합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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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6-17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채경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정말 저 문장은 중요한 것 같은데 왜 생략했을까요.
그나저나 다락방 여러 번 고소당할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6-18 10:04   좋아요 0 | URL
응. 계속 보고 있어. 싫으면 어쩔 건데?

채경이의 이 번역을 가져와봅니다. ㅋㅋㅋㅋㅋ

망고 2025-06-17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경이 번역 진짜 잘 해요 파파고는 따라갈 수 없음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6-18 10:05   좋아요 0 | URL
네네 파파고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문장입니다. 앞으로 자주 애용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6-17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저걸 생략했다고요?? 왜죠?? 번역가 무슨 생각이셨죠? 왜 근육 무시하죠? ㅋㅋㅋㅋ
읽으며 다락방님 생각했습니다. 엔조가 다락방님 취향이 아닐까? 하구 ㅋㅋ

다락방 2025-06-18 10:06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도대체 왜 저걸 생략하는거죠. 저렇게나 중요한 문장을, 생활근육, 육체노동 근육을 말입니다.
그리고 설사 중요하지 않은 문장이라도 그건 번역가의 주관적 판단이잖아요. 생략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육체노동하는 핫가이를 좋아합니다. 피..는 아니고, 땀 눈물!! 음.. 눈물도 아니고. 땀과 근육!!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6-18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더라구요. 소설도 그렇고 다른 책들도 중간 중간 문장 빼먹는.... 심하면 문단을 빼먹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눈 밝은 독자, 다락방님을 만나기 전 일입니다. 딱 걸렸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6-18 10:06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제가 그간 원서를 읽은 경험이 얼마 없긴 하지만, 하우스메이드가 제일 심한 것 같아요. 저 문장을 아예 들어내 버렸잖아요. 흐음.. 하여간 육체노동 근육을 빼먹다니, 용서 못해!! ㅋㅋㅋㅋㅋ
 

백수가 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낮밤이 바뀌지 말자'는 거였다.

아침에 일어나 어딘가로 갈 데가 없다면 밤에 늦게 자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고 그러다 더 늦게 자고 더 늦게 일어나고.. 하면서 완전히 낮밤이 바뀌어버리는 경우를 더러 보게됐고, 나는 그러지말자고 생각했던거다. 내 비록 백수여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항상 자던 시간에 자도록하자, 라고 생각했는데, 하아, 미래는 예측불허, 낮밤이 바뀌는 문제가 아니라 나는 최근에 아예 밤을 꼬박 새며 자지 못하는 날들이 많아졌다. 밤에 잠들지 못할까봐 낮에 자고 싶어져도 꾹 참았는데도 밤에 잠을 자지 못했다.


집에 일이 생겼다. 그리고 그 일을 수습해야 했고, 나는 며칠간 부동산, 법무사 사무실, 은행을 돌고 또 돌았다. 전화통화도 수차례. 급격한 스트레스로 잠을 잘 수가 없었고 어쩌다 잠들고 일어나면 한쪽 목의 근육이 뭉쳐서 너무 아파 계속 주물러줘야했다. 나 뿐만이 아니라 엄마도 마찬가지. 우리는 매일 이걸 해결할 방법을 찾고 누군게에게 묻고 발품을 팔며 지내고 있다. 엄마도 역시 밤에 잠을 잘 못주무셨다. 나는 출발 5일을 남기고 뉴질랜드행 비행기를 취소했다. 비행기 취소 수수료만 24만원이 나왔다. 


그런채로 지난주에 경주를 갔다. 남동생네 가족과 경주를 가서 리프트를 탔는데 어린 조카랑 함께 리프트를 타니 더 무섭게 느껴졌다. 우린 다 너무나 무서워서 정상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해서 끊임없이 합창을 했다. 첫번째 돼지가 집을 지었는데 짚으로 지었고 늑대가 나타아 후- 불어서 무너져버렸다는 내용의 노래부터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하여간 계속 불렀다. 노래가 멈추면 빨리 노래를 시작하자고 했다. 너무 무서워, 우리 노래 부르자, 하면서 이 공포를 몰아내고자 했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해 루지를 타고 내려왔다. 남동생이 먼저 출발하고 그 뒤에 내가 출발하고 그 뒤에 올케랑 조카가 함께 출발했다. 나는 내려가면서 조카와의 거리를 좁혔고 조카는 뒤에서 고모를 잡을거라고 소리지르며 웃었다. 신나게 루지를 타고 내려와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숙소 구경을 한 뒤에 크게 만족하며 우리는 이제 첨성대를 보러가자, 했다. 



숙소에 이런 그림이 있었는데 조카는 이 그림을 여러차례 보았다. '궁둥이야?' 이러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그림으르 걸어둔 의도는 뭐죠? 단독주택 숙소라 수영장도 있었는데, 수영장 앞 거실이라 이렇게 엉덩이 그림 걸어둔건가요?


오후 네시였고 태양이 뜨거웠다. 너무 뜨거운 것 같지만 실실 걸어서 첨성대 보고 그런 뒤에 황리단길 가자, 했는데, 첨성대를 가기 위해 걷다가 대릉원 근처로 갔는데 어어? 우리 모두 알지 못했던 <비단벌레 전동차> 라는게 보인다. 오오.. 우리 이거 타고 가볼까? 하고 시간을 보니 15분 후에 출발. 우리 이거 타자, 하고 부랴부랴 매표소에서 표를 끊어서 주변에 앉아 대기를 했다.



네 명이 나란히 자리잡고 앉았는데 내 전화가 울린다. 전동차는 출발하고 나는 통화를 하고 그런 후에는 내용증명의 내용을 검토했다. 이러고 싶지 않았지만 이럴 수밖에 없었다. 통화를 끊었는데 내 앞으로는 여러개의 능과 함께 푸른 풍경이 펼쳐졌다. 천천히 달리는 전동차 안에서는 바람이 느껴졌다. 순간, 기분이 좋아졌다. 날이 뜨거웠는데 이렇게 달리는 동안 바람이 불고 눈 앞은 온통 초록과 연둣빛이고. 이 순간이 정말 너무 좋다. 그렇게 달리다가 전동차 안에서 첨성대까지 보았다. 아, 이거 너무 좋은데? 


나는 앞으로도 힘든 일이나 큰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생긴다면 경주로 내려와 이걸 타고 여길 한 바퀴 돌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힐링될 것 같아. 전동차 안에 머무른 시간은 고작 20분 이었는데 기분이 한결 나아져있었다. 아, 정말 너무 좋았다.


그리고 황리단길로 갔다. 나는 황리단길이 처음이었다. 온통 낮은 건물만 가득한데 하늘도 예쁘고, 황리단길 걷는 것도 역시 너무 좋았다. 경주에는 여러번 갔었는데 갈 때마다 불국사에 갔었다. 석굴암을 가기도 했다. 그런데 불국사에 가지 않은 지금 이 경주가 그동안 내가 갔던 경주 중에 제일 좋았다. 조카랑 나는 여러번 뛰었다.



아 진짜 너무 예쁘다. 하늘도, 조카도.


다음날은 조카네는 워터파크를 가고 나는 동네를 산책하다가 달렸다.




오후에는 동생네 식구와 미술관에 갔다. 능이 보이는 통창 앞에서 차를 마셨다.



조카는 신나게 구경했다.



본격 전시는 2층 이었다.



역시나 능이 보이는 통창. 너무 좋지 않나요..



전시된 그림이 많지는 않고 미술관 사이즈가 크지도 않았지만, 능이 보이는 통창을 가진 까페가 참 좋아서 이곳 역시도 다시 방문하고 싶었다. 언젠가 다시 경주에 온다면 비단벌레차를 다시 타야지, 그리고 이 미술관에 와야지. 경주에선 이렇게만 해도 충분할 것 같고 힐링이 될 것 같다.



밤에는 숙소로 돌아와 넷이 다함께 족욕을 했고, 조카가 시키는대로 한 명씩 일어나 발 담그고 노래도 불렀다.

아주 좋은 여행이었다.

















중세시대 기사 얘기가 나오는데다 마술사들이 나와서 이걸 과연 끝까지 읽을것인가, 하다가 오오 의외로 재미있어 훌렁훌렁 책장 넘겨버린 책이다. 

살이사건이 일어나 범인을 찾으려는데 날씨가 궂어 주인공들이 추워 몸을 녹일 것이 필요한 상황.



눈보라에 휩싸인 나룻배는 크게 요동쳤고 손가락과 귀는 얼어붙은 것처럼 차가워졌다. 팔크와 니콜라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안색을 보니 그들 역시 추위에 떠는 듯했다.

하지만 영주관에 들어가 몸을 녹일 시간은 없다. 문 앞에 쭈그려앉아 손을 비비는 매슈의 모습이 보였다. 오늘은 낮 경비 당번인 모양이다. 날 보고 황급히 일어났지만, 그의 태도를 일일이 지적할 마음은 들지 않았다. 자신이 보초를 선 날에 주인이 죽었는데, 며칠이나 지났다고 벌써 태만한 모습을 보이는 건가. 이런 자에게는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

"아미나 님, 지금 마침......"

황급히 변명하려는 매슈의 말을 끊고 명령했다.

"가서 야스미나에게 전행. 잘 마른 걸로 두건이 달린 망토를 준비해 서쪽 탑으로 가져오라고. 나와 기사 피츠존, 니콜라 것까지 세 벌이야. 그리고 꿀이 든 따뜻한 포도주 세 잔도 함께 가져오라고 하고." -p.356-357



오옷? 꿀이 든 따뜻한 포도주?? 이게 뭐지????

아아 너무 궁금해졌다. 따뜻한 술이라면 사케를 마셔본 적은 있지만, 따뜻한 포도주? 게다가 꿀이 든? 그렇다면 이렇게 추울 때 금세 몸을 녹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 분명할 터. 이건 몹시 추울 때 마시면 몸을 녹여주겠지만 추운 날씨탓이 아니라 여러가지 이유로 스트레스 받았을 때도 좋지 않을까? 감기에 걸렸을 때도 어쩐지 좋지 않을까? 막 이런 생각이 들면서 꼭 한번 이렇게 마셔보고 싶어진다. 두고봐라, 내가 언젠가 꼭 한 번 마셔볼테다. 누구나 와인과 꿀 쯤은 가지고 있잖아요. 꿀은 심지어 알라딘에서도 팔았잖아요.



어떤 일들은 단순히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리면 되지만, 어떤 일들은 시간이 흐름과 동시에 무수히 많은 액션들을 취해야 한다.

인생의 이 시점에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지만, 무릇 해결하지 못할 일이란 없지 않겠는가, 하고 방법을 찾아 시도들을 해보고 있다.

생할의 루틴과 욕망을 다소 잃어버리긴 했지만, 천천히 다시 찾아볼 생각이다. 


그런 의미로 하우스메이드 페이퍼도 좀 써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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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6-17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다 읽기 전… “바뀌었네 바뀌었어..”

다락방 2025-06-17 14:31   좋아요 1 | URL
아냐 아냐 안바뀌었어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6-17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호크니 그림 바라보는 조카의 눈빛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저 그림 저렇게 있으니까 왠지 너무 더 에로틱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필이면 왜 호크니 수영장 그림 중에서도 저 그림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집안일 잘 수습되길 바라고... 뉴질랜드 못 가서 내가 더 안타깝네요.
다음 페이퍼 기다립니다........

다락방 2025-06-17 14:50   좋아요 2 | URL
얘기하고 있다가 갑자기 ‘그림 또 보고 올게!‘ 이러고 다다다닥 달려가서 그림 보고 오더라고요. 아이참. 저한테 계속 응가랑 방구 얘기했는데 엉덩이 그림이라니, 완전 조카 취향이었나 봅니다. 하하하하하. 누구 조카인지, 원.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hnine 2025-06-17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개관한 그 미술관인가요? 유현준 교수가 설계했다는.

전동차 이름이 비단벌레인 이유를 아시는지요...

다락방 2025-06-18 10:12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유현준 교수가 개관한 미술관인지 모르고 갔는데요, 지금 검색해보니 그 미술관이 맞네요! 오아르 미술관 입니다. 사이즈는 작아요. 그렇지만 통창이 있어 너무나 좋아요!

전동차 타는 곳에는 비단벌레의 커다란 모형도 있거든요. 신라 시대에 비단벌레 날개 모양으로 생활장식을 많이 만들었대요. 신라시대와 떼어놓을 수 없는 곤충이라고 하더라고요. 말안장가리개, 발걸이, 허리띠 꾸미개 등의 유물에서 비단벌레 날개를 이용한 흔적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건수하 2025-06-17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꿀 와인 때문에 비단벌레차도 tea인 줄 알고 읽었습니다…. 어쩐지 이상하더라니.

뉴질랜드 여행 못 가시게 된거 아쉽네요.. 집 일 잘 해결되시길 바랄게요.

다락방 2025-06-18 10:13   좋아요 0 | URL
아? ㅋㅋ비단벌레 tea.. 으.. 싫으네요.
비단벌레 모형이 아주 크게 있거든요? 전 싫었어요. ㅋㅋㅋㅋㅋ

뉴질랜드는 .. 언젠가 다시 기회가 되겠지요. 흠흠.

독서괭 2025-06-18 11:02   좋아요 0 | URL
비단벌레 tea 라니 🤣😱🤣😱

Forgettable. 2025-06-17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뱅쇼 아닐까유.. ㅎㅎ
뉴질랜드는 참 락방님이랑 연이 안닿는 나라네요 ㅜㅠ 저의 중남미대륙과 같단ㅋㅋㅋ 조카가 딸이어서인가 되게 정적인 느낌이네요. 저는 조카 만나면 일단 땀뻘뻘이고 어디 호되게 부딪치고 난리시장통이라 상상도 할 수 없는 족욕하며 노래 부르는 풍경입니다.
알 수 없이 일들이 락방님을 내버려두지 못하고 또 못살게 굴고 있는 모양이군요 ㅠ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다락방 2025-06-18 10:15   좋아요 0 | URL
뱅쇼.. 일까요? 하여간 따뜻한 와인에 꿀, 제가 한 번 해보겠습니다. 머그컵에 와인 따르고 전자렌지에 데우면.. 되겠지요? 그런 후에 꿀 넣으면 바로 저것이 아닐까..
저 엄청 땀뻘뻘이었어요. 고모 나 잡아봐라~ 메롱~ 이래서 엄청 잡으로 다니느라고 땀 엄청 났고요. 조카의 에너지란, 정말이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예전에 타미 때도 그 에너지에 놀란 적이 잇었는데 이 아이도 마찬가지이더라고요. 아이들 특유의 소리지르고 뛰어놀아야만 하는 그런 에너지가 있는것 같아요. 성인은 결코 따라잡을 수 없는 놀라운 에너지..

네네, 저도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휴..

단발머리 2025-06-18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시간 여유 있으시니 1일 2페이퍼 기대했는데, 오랜만에 컴백하셨네요. 집안일 잘 해결되시길 바래요. 뉴질랜드 못 간 거는 너무 아쉽구요ㅠㅠㅠ

나중에 한참 커서 저 귀여운 조카 ㅇㄴ가 사진을 이렇게 예쁘게 찍어준, 그러니깐 큰고모의 삶의 초점 중 하나로 자신을 생각했다는 걸 꼭 알게 될거 같아요.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도 느꼈겠지만 나중에 저 사진을 보면 말이지요. 큰고모는 나를 진짜 예뻐했어.... 그걸 알 거 같아요. 미리 축하드리구요.
아이는 엄청 빨리 자라니깐요.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길요. 그런 의미에서 저도 비단벌레 자동차 타보고 싶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6-18 10:19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뉴질랜드 못가서 아쉽지만, 언젠가 기회가 닿겠지요. 또 다른 곳을 갈 수도 있을테고요. 미래는 예측불허라서 제가 백수 기간에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일로 피곤해질 줄은 몰랐습니다. 하- 인생이란..

엊그제 남동생과 통화하는데 조카가 ˝고모!˝ 하고 부르더라고요. 그래서 응, 했더니
˝우리 같이 경주 여행갔던 거 기억나?˝
하더라고요. 크- 당연히 기억나지! 하고 대답하면서, 이 아이와 함께 여행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좋은 기억 하나 쌓는구나, 하고요. 조카가 오래오래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설사 기억못하게 되면 제가 이렇게 사진을 보여주면 되겠지요. 후훗. 조카는 제가 자기를 예뻐하는 걸 지금도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를 자기보다 밑의 서열로 보고 있더라고요? ㅋㅋ 응가랑 방구 양말냄새 이런걸로 공격하면서 받아랏~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단벌레 전동차는 강추입니다. 저 혼자서 가서 꼭 타보고 싶어요!! >.<

독서괭 2025-06-18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무슨 일인가요 ㅠㅠ 그나마 다락방님 시간 있을 때 일이 터져서 가족들에겐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부디 잘 마무리되길 바랍니다. 뉴질랜드는 큰 손실을 입었다.
경주여행 다녀오셨군요! 경주에도 루지가 있네요. 저도 한번 타봤는데 재밌더라구요.
궁둥이 그림 ㅋㅋㅋㅋㅋㅋ
저도 첨성대 봤는데 저 전동차는 못봤어요! 아쉽구만요.
아가 조카가 저렇게 컸다니~~ 세월을 느낍니다 ㅎ 뒷모습 옆모습도 사랑스럽네요.


다락방 2025-06-18 10:20   좋아요 1 | URL
안그래도 동생들이 누나가 백수일 때 일이 터진게 신의 한 수라고 하더라고요. 엄마도 혼자 발동동 구르지 않아도 되어서 너무 든든하다고 하시고요. 제 입장에서는 내가 있어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아오, 왜 백수일 때도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나.. 싶기도하고 그렇습니다. ㅠㅠ

루지는 재미있는데 리프트 너무 무서웠어요, 독서괭 님. 저 젊을 때 탔을 때는 리프트 안무서웠는데 지금 왜이렇게 무서운지 ㅠㅠ 하아 ㅠㅠ
조카는 사랑입니다!! >.<

치니 2025-06-18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백수 과로사, 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백수가 되면 은근히 잡다하면서도 사소하지만은 않은 중요한 일들이 펑펑 터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아무쪼록 스트레스 덜 받게끔 언능 문제가 해결되길!
백수되면 잠 만큼은 마음껏 잘 거라고 생각하셨을 텐데 제가 다 안타까워요 ㅠㅠ

다락방 2025-06-18 11:16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입술에 헤르페스 터질 정도로 고단한 백수 시기를 보내고 있어요. 새벽에 일어나지 않아 좋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아침 일찍 일어나 규칙적인 삶을 살고 싶었는데, 삶은 제 뜻대로 되지는 않네요. 마음을 다잡아보겠습니다. 휴..

감은빛 2025-06-18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뉴질랜드 여행 취소하셨다니, 너무 아쉬우시겠어요. ㅠㅠ
경주 여행 이야기 읽으며 장면들이 눈에 그려지네요.
조카와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얼른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다락방 2025-06-19 13:59   좋아요 0 | URL
네, 너무나 아쉽지만 또 좋은 기회가 잇겠지요. 지금은 또 다른데를 가고 싶어서 이제나저제나 타이밍을 보고 있습니다. 일단 집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니까요.
조카랑 여행하는 건 물론 혼자 여행하는 것보다 힘들었지만, 그렇지만 정말 너무나 좋은 시간이었어요. 조카가 이 여행을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책읽는나무 2025-06-19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번 집에 일이 생겼다고 하시더니…생각보다 좀 심각한 일인가 보군요.
밤에 잠을 잘 못 주무실만 하지 싶어요.ㅜ.ㅜ
저 같았음 머리 싸매고 완전 끙끙 앓았을 듯 싶어요. 근데 생각보다 사람이 좀 강한 구석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저도 몇 달 전부터 어떤 풀리지 않는 일이 있어 기다리는 중이긴 합니다. 중년이 되어 닥치는 일들이 좀 뭐랄까요? 처음엔 좀 어이없다가도 나이가 있어서일까요? 속은 끓긴한데 좀 냉정하고 침착해지는 느낌?이 있더군요. 암튼 다락방 님이 차근차근 일을 잘 처리 중이시라 가족들에게 많은 의지가 되고 있는 것 같아요. 맏이로서의 카리스마가 느껴집니다. 모쪼록 일이 원만히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경주.
안그래도 얼마 전 유부만두 님과 바람돌이 님 페이퍼에서 경주 여행 사진을 보고 조만간 가보려고 했었는데 다락방 님 사진들을 보니 또 경주 가고 싶단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비단벌레 전동차 저건 처음 보는 차네요.
대릉원의 비단벌레 전동차!
지금같이 더운 날씨엔 딱이겠어요.
유현준 교수가 설계한 미술관이 계속 궁금했는데 다락방 님네도 다녀오셨군요.
조카가 구경하기에 안성맞춤인 미술관이었겠습니다.^^
아름다운 경주의 자연 속에 조카가 담겨 있으니 더 아름답네요.
경주는 고즈넉한 곳이지만 의외로 아이들 목소리나 모습들을 많이 보고 오는 장소인 듯 해요. 체험하거나 가족 여행들을 많이 오는 곳이니 곳곳에 아이들의 풍경이 있어요.
사진을 보다가 수영장 호크니 그림을 보고 있는 조카를 보니 어쩌면 펜션 주인의 의도를 가장 잘 파악하고 즐기며 관람하는 관객 중 한 명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조카의 눈빛이 귀엽기도 하고 그렇네요.
갑자기 제 조카들도 보고 싶네요.ㅋㅋㅋ
다락방 님 조카 많이 컸네요. 진짜!

다락방 2025-06-19 14:02   좋아요 1 | URL
책나무 님, 저는 이번 경주가 너무 좋았어서 이 코스로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비단벌레차와 미술관은 정말 좋았어서 수시로 마음 시끄러울 때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위안이 되는 장소가 있다는 거, 너무 좋잖아요! ktx 타고 두 시간이나 걸리긴 하지만, 그렇지만 다녀올만 합니다.
미술관은 유현준 교수가 설계한건지 모르고 다녀온거긴 합니다만 통창이 있어서 좋더라고요. 통창은 참 좋은 것 같아요. 통창 때문에 제가 매력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사실 좀 더 큰 사이즈였으면 좋았을거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그래도 무척 좋았어요. 가서 엽서도 몇 장 사왔답니다.

경주 황리단길에 미피스토어가 있어요. 들어가면 미피 인형을 엄청 팔거든요. 덕분에 조카에게 미피 인형도 하나 사주었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