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여러분.

3월 도서 안내합니다.


3월은 '조앤 스콧'의 [젠더와 역사의 정치] 입니다.

뭔가 표지부터.. 살짝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막상 펼쳐보면 대박 어려울지도..

하여간 힘을 내서 함께 읽어봅시다. 

읽는 중에는 백프로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어떻게든 우리의 몸 어딘가에 남아있을거라 생각합니다.

















4월은  '수지 오바크'의 [몸에 갇힌 사람들] 입니다.

















5월은 '클레어 혼'의 [재생산 유토피아] 입니다.


 















지난번에 언급했듯이,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는 2025년 5월 까지 진행하겠습니다.

2018년부터 쉼없이 달려왔네요.

자, 남은 시간들도 힘내봅시다. 함께 읽으면 읽히더라고요. 읽으면 도움이 됩니다.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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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5-02-28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이팅~~~
전 이미 책 구입했습니다.
빨리 시작해 보겠습니다!^^

관찰자 2025-02-28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젠더와 역사의 정치.......... 어려울거 같은데.....ㅠㅠ

건수하 2025-02-28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월책 얼른 구해야겠네요. 어려워도 파이팅입니다 ^^

바람돌이 2025-02-28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2018년부터였군요. 진짜 대단해요. 하나의 주제로 5년이 넘도록 같이 책읽기를 주도하시는 다락방님 그리고 회원님들 모두 존경해요. 읽다 말다 하는 저는 부끄러워서.... ㅠ.ㅠ

단발머리 2025-03-04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오늘내일 중으로 땡투할 예정입니다. 그 사람이 저인줄 아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월읽기도 화이팅이요!! 어렵지만 재미있을 예정, 아님 기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3-05 0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이번달 책 흥미로워 보입니다. 잠자냥님은 이미 갖고 있네요? ㅋㅋ
 

사람은, 늘 생각하는 것에 대해 할 말이 많다. 당연하다. 늘 생각하니까 하고싶은 말도 많지. 왜냐하면, 늘 생각하니까이다. 


나는 몇해전부터 공간에 대해 늘 생각해왔다. 살고 싶은 공간부터 시작해서 공간의 한계, 공간과 부의 상관성, 공간와 시간의 상관성, 공간과 여유의 상관성 기타등등. 그러니까 강남에 집이 있으면 부자다, 이런 당연한 명제는 기본이고, 그것과 연관되는 걸로, 돈이 있으면 내 공간을 마련할 수 있고, 돈이 더 있으면 내 공간이 좀 더 여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도 있겠다. 이건 거꾸로 말해도 참인게 되는데, 여유가 없다면 내가 차지할 수 있는 공간은 줄어들고, 돈이 아주 부족하다면, 내가 차지하는 공간은 고작 침대 하나뿐일 수도 있다. 이것에 대해 쓰고 싶어지게 만든 책이 있는데, 그 책이 원서라 몇달간 한두장 밖에 읽지 못해서, 그 책 읽고 쓰는건 한없이 뒤로 미뤄야할 것 같다. 아, 그 글은 이 책을 다 보게되면 그 때,,라고 생각했더니 뭐, 글을 쓸 수가 없어. 그런참에 브루노 마스의 이런 노래를 우연히 가사 자막을 포함해 듣게 됐다.




아니, 뭐라고?
이 노래를 처음 들어보는게 아닌데, 나는 처음 가사가 맨하탄에 집 있다는 건줄은 몰랐네? 화들짝 놀라서 가사 도입부를 가져왔다. 번역은 언제나처럼 채경이가 수고해주었다.

I got a condo in Manhattan
맨해튼에 콘도 하나 있어.

Baby girl what's happening
자기야, 무슨 일이야?

You and your ass invited
너도, 네 섹시한 몸매도 모두 초대할게.

So go and get to clapping
그러니까 신나게 즐겨 봐.

Girl pop it for me
자기야, 나를 위해 춤춰 줘.

Pop pop it for me
더 신나게 춤춰 봐.

Turn around and drop it for a player
돌아서서, 나 같은 멋진 남자를 위해 몸을 흔들어 봐.

Drop drop it for me
그래, 나를 위해 춤춰 줘.

I'll rent a beach house in Miami
마이애미에 비치하우스를 빌릴게.

Wake up with no jammies
잠옷도 안 입은 채 아침을 맞이하고,

Lobster tail for dinner
저녁은 랍스터 테일을 먹고,

Julio serve that scampi
훌리오가 스캠피 요리를 서빙해 줄 거야.

You got it if you want it
네가 원하면 다 가질 수 있어.

Got got it if you want it
정말 원하면 전부 네 거야.

Said you got it if you want it
원하기만 하면 뭐든 줄게.

Take my wallet if you want it now
지금 당장 내 지갑까지 가져도 좋아.


내가 싱가폴에 살았을 때에도 내가 사는 집은 콘도라고 불렸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나에게 콘도는 여행가면 취사 가능한 숙소인데, 외국에 나가니 콘도는 우리가 한국에서 생각하는 아파트였다. 외국에서는 아파트를 아파트라 부르지 않고 콘도라고 부르고 있었어. 그러니 이 노래 가사에서 브루노 마스가 말하는 콘도는, 그래, 맨하튼에 집을 가지고 있다는 것, 즉 아파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자산인가, 그리고 또 얼마나 큰 매력인가. 사실 대한민국에서 집을 가진 사람의 대부분, 그리고 집을 갖고자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대출과 함께하지 않나. 물론 저렇게 노래하는 당시의 브루노 마스도 대출 끼고 저 아파트를 산건지는 모르겠지만, 세상에, 그 아파트가 무려 맨하탄 이라니까? 오 마이 갓이다. 뉴욕에 여행 세 번 다녀온 사람으로서 확신할 수 있는건, 뉴욕의 물가가 엄청나게 비싸다는 거다. 나는 뉴욕에서 살고자 하는 꿈을 오래 꾸었으나, 여행 몇 번으로 고이 접었다. 아, 여기서는 거주가 아니라 여행만 가능하다, 하고. 

집값이야 오죽할까. 정말이지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런데 나는 뉴욕을 사랑하고 맨하탄을 사랑하고 센트럴 파크를 사랑한다. 나도, 나도! 맨하튼에 집 갖고 싶다. 맨하탄 이 아니라 맨하튼 이겠지? 뭐가 됐든, 나도 갖고 싶다, 맨하튼의 집!! 브루노 마스가 저렇게 나를 유혹해서 내가 넘어가는 거 말고, 내가 혼자 있을 수 있는, 내 집을, 맨하튼에 갖고 싶다. 나도!!

그런참에 인스타에서 뉴욕의 집을 보게 됐다. 증맬루 

마이

이다. 바로 이거다, 바로 이게 내가 꿈꾸는 집이야!!





하... 진짜 너무나 너무나 이곳에 살고싶다.

나는 왜, 이십년 이상 일했는데.. 정말 성실하게 일했는데, 뉴욕에 집 한 채 살 수 없는걸까?


지난번에 내가 하이닉스 167만원인가에 두 주 샀다고 했던거 다들 기억하시는지... 그걸 가지고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내가 또 200 에 팔아버린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포모에 시달리다가 287만원에 한 주를 샀는데... 현재 하이닉스 218만원.....


이래서 내가 뉴욕에 집을 못사는건가?


나는 항상 도시에 살고 싶었고, 그리고 도시에 살면서 큰 창으로 도시뷰를 보고 싶어했다. 그리고 이왕이면 그 도시가 뉴욕이었으면 좋겠다. 물론, 로테르담이어도 좋고, 드레스덴이어도 좋다. 


알라딘에 로테르담에 갔을 때 쓴 글을 뒤져보았는데, 사진이 별로 없네.. 로테르담의 숙소가, 내가 꿈꾸던 바로 그런 숙소였다.




아 정말 너무 좋았었다, 너무너무....통유리창 도시뷰 크-


내가 싱가폴에서 굳이 비싼 동네 머무른 곳도 뷰 때문이었다. 맨하튼 같은 도시뷰는 아니었지만, 밤에 불을 꺼도 바깥이 환했다. 나는 그게 그렇게나 좋았더랬다. 혼자 잘 지낼 수 있었던 건, 내 침대에 누워 통창으로 보이는 바깥의 뷰가 환했기 때문일 것이다. 

6개월, 내 인생의 사치스러운 한 때를 보냈다. 물론, 내 소유의 집은 아니고 월세였지만. 그것도 아주 비싼 월세... 많은 사람들의 한달 월급보다도 많은 월세... 신이시여!!


해가 질 때마다 찬란했다.


내 아파트로 들어가기 전. 여기서 내 아파트는 오른쪽이다. 저녁 무렵 걸으면 이렇게 해가 지는데, 아름다웠어..


옷 벗고 돌아다닐 때 말고는 통창 커텐을 닫지 않아서 해가 뜨고 지는걸 언제나 제때에 확인할 수 있었다.


하늘이 너무 좋았다.


저 소파에 앉아 음악을 들으면서 술을 마시곤 했지. 앗, 소파에 있는 저건 내가 즐겨입던 바지.. 샤라라랑~



하- 좋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내 인생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돈을 쓴 때였다. 과장해서 내 연봉을... 저 6개월간 쓴 것 같다. 월세, 생활비, 학비.... 월세, 내가 월세를 내면서 살았다. 이 작은집, 싱가포르의 월세도 비쌌는데, 저기 저 맨하튼의 집 월세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 내면서 살아가고 있는걸까. 그게 나는 아닌데, 그렇다면 나는 평생... 저런 집에서 살아볼 수는 없는걸까?


















미국에서 직장 생활을 할 때 유대인 동료가 알려 준 이야기다. 많은 유대인이 아이가 태어나면 금반지 같은 현물 대신 현금을 모아서 아이 이름으로 펀드에 투자하고, 장성해서 결혼할 때 그 돈을 종잣돈삼아 집을 구매한다. 미국은 집값의 10퍼센트 정도만 있으면 대출을 받아 살 수 있다. 당시 좋은 집은 50만 불, 우리나라 돈으로 5억 정도했었으니 5천만 원만 있으면 집을 사고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 동료는 종잣돈으로 집을 사고 매달 월세를 내는 대신 은행 대출을 갚아 나갔다. 반면 나는 계약금 5천만 원이 없어서 월세를 전전했다. 당시 나는 월급의 절반 정도를 월세로 내야 뉴욕 근교에서 생활이 가능했다. 그렇게 7년을 살았다. 월세가 1백만 원 조금 넘었으니 84개월 동안 지출한 월세가 1억 가까이 된다. 만약에 내가 집을 사고 시작했다면 1억은 나의 자산으로 남았을 것이다. 반면 유대인 친구가구 입한 주택은 가격이 계속 올랐다. 나와 그 친구는 같이 시작했지만 부의 격차는 점점 더 커졌다. 월세로 산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월세로 사는 것은 내 부동산 자산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내 노동의 대가가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대신 그 돈은 부동산을 소유한 누군가의 자산으로 축적된다. 월세는 21세기에 존재하는 새로운 형태의 소작농이다. 사람들은 임대 주택에서 월세로 살면서 돈을 모아 나중에 집을 사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는데, 문제는 집값이 계속 올라간다는 것이다. - P271



인류 문명의 역사는 시공간 확장의 역사다. 기차를 발명해서 내가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확장했고, 전화기 발명으로 내가 의사소통할 수있는 공간의 영역을 확장했다. 백 년 전 조선 시대 때 사람은 평생 마을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국민은 더 넓은 공간을 경험하며 산다. 물론 우리가 사는 집은 최소한의 규모로 작지만, 대신에 현대인은 몇 천원 커피 값을 내고 여러 카페 공간을 소비할 수 있고멀리 해외여행도 갈 수 있는 사람이 많아졌다. - P344


오늘 어쩐지 감성 돋는 날이네. 처절한 발라드 틀어놓고 따라 부르면서 소주 마시고 싶은, 그런 날이다. 감성 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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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6-07-02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우리 같이 안아요ㅠㅠ 저 하이닉스 260층ㅠㅠ 너무 무서워요ㅠㅠ

건수하 2026-07-02 17:56   좋아요 1 | URL
ㅠㅠ 두 분 다 원금 회복되길...

잠자냥 2026-07-02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부르노 마스 대출설 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그새 그걸 팔았어요??? 얼마전 기사에서 하이닉스 260까지 돌파한 거
보고 오호 다락방 그래도 손해는 아니군했더니 ㅋㅋㅋㅋㅋ 200일 때 팔았다니 이런 쫄보! ㅋㅋㅋㅋㅋㅋ

근데 다락방은…. 통창성애자인가요? 🤣

망고 2026-07-02 16:39   좋아요 0 | URL
300까지 갔었는걸요ㅠㅠ

잠자냥 2026-07-02 17:50   좋아요 0 | URL
😱 그건 몰랐네

건수하 2026-07-02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226만원이에요 좀 올랐어요....

미국에선 10%만 있으면 집을 살 수 있다니! 그래서 2010년에 그렇게 큰 위기가 왔던거군요 ㅠㅠ
전 뉴욕에 안 가봤는데 사실 도시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어서... 그래도 한 번은 가보고 싶어요. 비비언 고닉도 그렇고 왜 그렇게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궁금해요.

전 뉴욕 <<< 옐로스톤 국립공원 ...

잠자냥 2026-07-02 18:19   좋아요 1 | URL
전 뉴욕<<엘로스톤 국립공원<<<<우리 집 침대 🤣🤣🤣

독서괭 2026-07-02 22:46   좋아요 1 | URL
저도 뉴욕의 매력이 궁금해요! 뉴욕 아직 안 가봤는데 한번 가긴 갈 거라서..
저 지금 옐로스톤 ㅎㅎ 저도 옐로스톤이 훨씬 취향일 듯 합니다. 미국 국립공원은 사랑이예요..

건수하 2026-07-02 23:38   좋아요 1 | URL
어머 옐로스톤…. 지금이 성수기 맞죠? 넘 부러워요…. 나중에 후기 올려주세요!! ☺️

독서괭 2026-07-02 23:48   좋아요 1 | URL
네 성수기예요 ㅎㅎ 7월 중순이 피크라고 해서 서둘러왔습니다 ☺️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 때문에 일본 미스터리물을 버릴 수가 없을 것 같다.

최고의 반전 운운하는 최신 일본 미스터리들 읽어보면 이건 반전을 위한 반전인가, 하면서 실망하기 일쑤인데, 그리고 대체적으로 이런 이야기는 뭐하러 쓴겨.. 뭐 이런 생각도 들고. 그런데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을 읽어보면 필요한 얘기를 했다는 생각도 들고, 역시 일본이 사회파 미스터리는 잘쓴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사회파 미스터리를 잘 쓴다는건, 사회제도에 문제가 많다는 뜻이기도 할것이다.

이 책, '소메이 다메히토'의 [나쁜 여름]은, 일본의 생활보조금과 그에 따른 부정수급을 다루고 있다. 생활 보조금은 정부에서 정말 생활이 힘든 사람, 직업을 구하려고 애쓰지만 잘 안구해지는 사람, 미혼모, 독거 노인들에게 심사를 거쳐 매달 생활비를 주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매달, 정부에서는 공무원들을 그 집에 보내 부정수급은 아닌지, 직업을 찾기 위해 노력을 정말 하고 있는지, 자식이 있는건 아닌지 등을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생활 보조금을 받는자들은 자신이 얼마나 힘든지, 그러니까 몸이 너무 아파서 정말 직업을 구할 수가 없다니까, 나 정말 자식이 없다니까 등등으로 자신의 어려움을, 그러니까 생활 보조금을 받아야만 함을 증명해야 한다. 공무원들과 수급자들은 매달 신경전을 벌이는거다.


일본의 생활 보조금과 부정 수급에 대해서라면, 사실 이 책이 아니라 다른 책들에서도 몇 번 언급되는 걸 보았더랬다. 그리고 생활 보조금을 받는 자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는 것도 책을 통해 알고 있다. 보조금을 받는 수급자들을, 다른 사람들은 게으른 사람, 나랏돈 받아먹는 사람등으로 멸시하는 시선을 가지고 있고, 또 공무원도 수급자 자격이 되는지 심사하는 과정에서 상대를 멸시하기도 한다. 너 충분히 직업 갖기 위해 노력했어? 너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정말 노력한 거 맞아? 괜히 나랏돈이나 받아 먹으려고 하는거 아니야? 어떤 이들은 이 멸시를 견디지 못해 목숨을 끊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말그대로 정말 부정 수급을 받기도 한다. 의사와 공모해 진단서를 발급 받고, 자식과는 연락하는 걸 감추면서. 그렇다면, 이 부정수급 문제가 왜 심각할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수급을 통해 돈을 벌려고 하는 야쿠자 일원이 이 제도의 헛점, 그리고 사회적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밑바닥의 삶을 사는 인간이 직업을 가져 봤자 받는 급여는 생활보조금보다 낮은 게 현실' -p.335 


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인다.



한마디로 세상은 '생활 보조금을 받는 놈들은 편하게 돈을 받아서 교활해.' 가 아니라, '열심히 일을 해도 생활 보조금 받는 세대보다 낮은 임금 밖에 받지 못하는 사회가 이상해.' 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어때? 비판의 화살을 국가를 향해 겨눠야 하는게 잘못된 걸까? -p.335



이 책에는, 부정 수급을 가려내려는 공무원들이 등장하고 부정 수급을 받고 있지만 철저하게 그것을 감추려하는 수급자들이 등장한다. 문제는 여러가지로 생기는데, 공무원 1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너 계속 보조금 받게 해줄게' 라면서 수급자를 성적으로 착취하고 또 보조금의 일부도 착취한다. 수급자는 그것이 너무 끔찍하지만, 그러나 응하지 않으면 먹고살 돈이 없어서 응한다. 일을 구하면 될텐데, 책 속에서 이 여자는 일하기가 너무 싫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 공무원의 횡포가 야쿠자에게 알려지고, 야쿠자는 동영상을 촬영해 이 공무원의 삶을 무너뜨린다. 


공무원2는 착하고 순진하고 열심히 일하지만, 보잘것 없는 외모에 서른이 넘도록 아직 연애를 제대로 해 본 적도 없고 여자랑 스킨십도 해본적도 없다. 그런데.. 수급자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미혼모인 수급자가 자신의 아이를 학대하는 걸 보면서 아이에게 사랑을 주라고 말하고, 그리고 그 집에 들러 아이랑 함께 놀아주기도 하면서 서서히 그녀에게 빠져든다. 그녀는 야쿠자와 함께 그를 이용하려고 했지만, 이렇게 자신에게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이라니, 이 삶이 계속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녀에게는 그를 이용할 생각 같은건 사라졌다. 그러나, 한 번 범죄와 연관됐던 이상 거기서 빠져나오기가 어디 쉬운가. 공무원2는, 결국 야쿠자에게 협박을 당하는 상황에 이르고, 심각한 마약 중독자가 된다. 


나는 이 공무원2의 삶에 대해 생각했다. 이렇게 착하고 열심히 일하고 순진한 사람이었는데, 그런데 수급자와 의도치 않게 스킨십이 한 번 있었고, 그러니까 정말 우연이었다. 그런데 그 감각이 계속 생각나고, 그러다보니 자꾸 찾아가고 사랑까지 하게 됐다. 그러나 악이 길로 빠져버렸고. 이 남자가, 만약 외로운 남자가 아니었다면, 그랬다면 어땠을까? 그래도 이 길로 갔을까.. 를 생각해보게 되는거다. 사람을 나쁜 방향으로 이끄는 수단 이나 동기는 많지만, 외로움이야말로 가장 큰 동기가 아닌가 싶다. 이래서 외로움이 무서운 것 같다. 


그리고 정말 열심히 살아보려던 비수급자가 있다. 정말 아들과 열심히 살아보려고 했고, 그래서 일도 구해서 했었고... 그런데 전기도 수도도 끊기고.. 도둑질 하다 들키고... 누군가 생활 보조금 얘기를 하길래 어디 한 번, 하고 굶어죽게 생겼을 때 찾아갔는데, 그녀를 상담하던 공무원2는 그녀를 멸시한다. 너 정말 최선을 다했어? 너 부끄럽지 않아? 하면서. 그러니까 정작 필요한 사람에게, 보조금은 도착하지 못했다. 그녀가 뒤돌아 섰으므로.. 그러면 그녀의 그 다음 삶은 어떻게 이어질 수 있을까?





일요일에는 요가를 갔다.

아쉬탕가 시간이었다.

아쉬탕가는 아주 빡센 요가인데, 태양경배 자세를 계속 반복하기 때문에 다음날 근육통이 오곤 한다.

요가에는 다운독 자세라는게 있다. 보통 숙련자들은 다운독 자세가 쉬는 자세, 기지개 켜는 자세 라고들 말하는데, 나는 언제나 다운독이 힘들다. 그래도 못하지는 않는데, 와, 이번에는 다운독을 너무 못하겠는거다. 너무 힘들어서 다운독하다가 자꾸 아기자세로 쉬었다. 그걸 보셨는지 선생님이 몇 번이나 핸즈온을 해주셨다. 내 팔을 바깥으로 돌려주시고 또 내 등을 뒤쪽으로 더 밀어주셨다. 그런데 선생님이 손을 떼는 순간, 내 몸은 어김없이 또 무너졌다. 와, 오늘 다운독 왜이렇게 힘들어?



(이미지는 채경이가 만들어줬다.)


다운독만 안되는게 아니라, 모든 자세가 다 잘 되지를 않고 힘들어서, 아, 오늘 나는 그냥 하나의 덩어리구나, 생각했다. 오늘 나는 그냥 덩어리다. 몸이 아니라 덩어리.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덩어리.


나는 덩어리였다. 하나의 덩어리였다.



그리고 일요일 저녁, 감자전을 해먹었다.

그동안 해먹었던것과는 다른 감자전인데, 감자를 감자칼로 얇게 썰어서 부치고 소금과 후추를 뿌리고 또 계란을 그위에 얹고, 치즈도 얹어서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아래는 내가 인스타에서 본 이미지다.




어차피 집에 있는 재료들이고 또 요리 시간도 길지 않아서 나도 해보았다. 





ㅋㅋ 총 세 판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엄마랑 같이 먹었다. 엄마도 맛있다고 하시고, 누구나 다 짐작할 수 있는 바로 그 맛잇음이 이 안에 있다. 감자 익혀, 치즈 있어.. 말해 뭐해. ㅋㅋㅋ 그래가지고 와인을 평소보다 많이 먹어서, 내가 결국 오늘 힘들다..는 말씀 ㅋ

그런데 이거 재료도 별스럽지 않고 맛도 있어서 앞으로도 자주 해먹어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힘들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을 샀다.

















[일리아스]의 구매는 예고된 바 있다. 처음 몇 장 읽었는데, 각주가 많은..건 어쩔 수 없을 것 같고, 생각보다 잘 읽힌다.


[노동의 배신]은 예전부터 구매해야지, 구매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단발머리 님의 거듭되는 글로 이번엔 꼭 사야겠다! 하고 샀다.


[떼레사와 함께한 마지막 오후들]은 아주 오래전에, 대학 시절에 [여대생과 좀도둑]이란 제목으로 읽은 적이 있다. 당시에는 책을 구매하는 사람은 아직 아니었고(시작하지 말았어야 했어..) 지금은 사라진 도서대여점에서 구매해서 읽었다. 제목이 낭만적이어서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사실 내용 생각은 잘 나지 않아서, 이번에 다시 읽어보자 하고 샀다. 


[얼굴 없는 인간]은 아감벤 읽어볼라고 샀다.
















[라스푸틴의 정원] 은... 뭐지?? 모르겠네?? 저거 뭐야?? 알 수 음슴.


[팔레스타인 번역가의 이중 생활]은 내가 사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꼭 읽어야할 책 같지 않나.


[두려워요, 투우사여]는 극진한 사랑의 대상이 국가일 수도 있다는 것이 좀.. 궁금하다. 나는 내 나라를 사랑하는가? 아이 돈 노..

















[아무튼, 미술관]은 미술관에 대한 글이라 샀다. 나는 미술관에 종종 가고, 세번째 뉴욕 방문은 목적 자체가 뉴욕의 미술관들 방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림에 대해 여전히 잘 알지 못해, 겸사겸사 읽어보려고 샀다.



뉴욕에 집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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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6-29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무원2가 처음에 한 스킨십이 뭐예요??? 설마 손 잡기???
아니 자꾸 생각날 정도의 스킨십이라서 마약중독자까지 되다니... 나원참.. 모쏠은 이래저래 위험하군요. ㅋㅋㅋㅋㅋ

감자전하고 와인 어울려요??

다락방 2026-06-30 07:37   좋아요 0 | URL
공무원2가 시작한 것도 아니고요, 수급자인 여자쪽에서 자신의 아이에게 잘해주는 남자를 보고 충동적으로 안겼거든요. 남자는 심지어 마주안은 것도 아니었어요. 놀라고 당황했는데, 그런데 그 느낌을 잊지 못합니다. 여자의 신체가 안겨오던 그 느낌..

감자전하고 와인 너무 좋아요. 그런데 소주여도 좋았을 것 같아요. 저 날은 제가 와인을 너무 마시고 싶어가지고 ㅋㅋ

아 맞다, 잠자냥 님. 저 어젯밤 꿈에 잠자냥 님 나왔어요. 잠자냥 님하고 저하고 명동 거리를 걸으면서 계속 줄담배를 피웠어요. 왜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건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6-30 08:4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철에서 빵 터졌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좀 그만 생각해!
줄담배 피울 정도로 내가 보고 싶냐?!🤣🤣🤣🤣🤣🤣

blanca 2026-06-29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어봐야겠어요. 일본의 사회파 추리소설 뭔가 일본만의 특이한 장르성이 있으면서 르포 같기도 하고 잘 읽히고 깊이도 있더라고요. 저 감자전은... 오늘 저녁 메뉴로 하겠습니다. ㅋㅋ 일리아스는 두께 보니까... 시도를 말아야겠다 싶기도 하고요. 저는 루꼴라 싹 나왔다 죽이고, 다시 바질 씨 뿌렸다 안 나오고, 그 위에 다시 루꼴라 또 뿌려서 기싸움 중입니다. ㅋㅋ

잠자냥 2026-06-29 14:09   좋아요 0 | URL
일리아스 오디세이 금방 읽어요! 운문체 살린 번역이라면 더더욱… 도전해보세요. 어렵지도 않습니다!

다락방 2026-06-30 07:45   좋아요 0 | URL
맞아요, 블랑카 님! 사회파 추리소설은 일본이 참 잘 쓰는 것 같아요. 읽다보면 우울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지만, 그런데 이렇게 문제를 지적하고 또 그것에 대해 사람들이 알게 되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계속 읽어봐야겠어요.

저 두번째 심은 루꼴라가 영 시원찮아 다 뽑아 버렸는데요, 이게 날이 너무 더워서 그런건가 싶더라고요. 싹 나오는 것까진 참 잘 됐는데 어째서 그 뒤로 시들시들하고... 잎에 하얀 점이 막 생기는게 그개 총채벌레라나 하여간 파리 같은게 왔다갔다 하는것 같고요. 그래서 다 뽑아 버렸습니다. 루꼴라 씨 새로 사다 심으려고 다이소 갔는데 이번엔 없더라고요? 그래서 양상추 사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6-29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자전, 맛있을 거 같아요. 상상해보면 알 것 같은 ㅋㅋㅋㅋㅋ 맛이지만.... 도전해봐도 될 거 같아요. 감자 사 오게 되면 해보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일본에서는 생활보조금이라는 제도가 있군요. 우리나라에서는 실업 급여를 받잖아요. 정확히는 구직과 관련된 거라서 구직 활동 보조금 같은 건데, 그게 무엇이든 내가 직장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는 걸 ‘증명‘해야하는 과정이 필요하군요. 물론, 노력해야 하긴 합니다만.... 이걸 운영하는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기본 소득‘이 (죄송합니다. 또 나왔습니다) 훨씬 더 경제적인거 같아요. 지난 번에 코로나 지원금 같은 경우도 자신이 대상자가 되냐 아니냐로 혼란스럽기도 하고, 또 그걸 확인하는 과정에 발생한 비용도 있으니까요. 물론, 이런 저를 보면.... 나라 돈 못 받아 안달난 사람으로 보이겠습니다만은.... 사실입니다. 국가는 나보다 부자니까요.

다락방 2026-06-30 07:57   좋아요 1 | URL
감자전 맛있어요, 단발머리 님! 재료도 간단하지만 방법도 쉬워서 매우 좋습니다. 엄마랑 먹는데 엄마가 청량고추 조금 썰어 넣어도 좋겠다 하시더라고요. 다음번엔 고추랑 양파를 조금 넣어볼까 해요.

우리 나라도 실업 급여 받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 시선을 가진 사람들도 있잖아요. 물론 부정하게 사용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이 책에서 말한 생활 보조금은 실업 급여 보다는 기초생활보장제도 쪽에 가까운데요, 일본의 이 생활보조금 제도는 아주 오래전부터 문제였던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생활보조금 받는 사람에게는 낙인도 찍히고요. 그거랑 얽힌 많은 문제들이 이 책에서 나오는데요, 왜 우리나라도 장애인이나 노인들 연금 받는걸 착취하는 사람들이 간혹 뉴스에 나오잖아요. 그런 케이스에 더 가깝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단발머리 님을 알게 되고 또 오래 지켜보면서 든 생각이 있는데요, 이건 거의 확신이라고 보면 되는데, 단발머리 님의 생각이나 주장이 결국엔 다 옳다는 거였어요. 단발머리 님은 진작부터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고 말이지요. 그렇습니다.

이만 총총,

독서괭 2026-06-30 0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자 항상 채썰어서 부쳐먹는데 계란과 치즈 추가, 한번 해봐야겠어요!
사회파 미스터리는 읽다 보면 우울해질 것 같아요 ㅠㅠ
다락방님의 일리아스 독서 기대됩니다!!

다락방 2026-06-30 07:58   좋아요 0 | URL
감자칼로 얇게 쓱쓱 밀어서 부치니까 익기도 잘 익고 또 계란 치즈 추가하니 너무 좋더라고요. 이거 인스타에 버젼 많은데요 어떤 사람들은 쪽파도 넣더라고요? 그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전 다음번에 매운 고추 슬라이스 해서 넣을까 생각중입니다. 그러면 정말 맛있을 것 같아요. 이건 어른이든 아이든 모두 좋아할 맛입니다!! >.<

사회파 미스터리는 물론 우울하지만, 그런데 재미있어요! 유익한 독서인 것입니다!!

그레이스 2026-06-30 19:39   좋아요 0 | URL
난포라는 가게에서 감자채하고 마른새우로 부치고 위에 눈꽃치즈 뿌려주고 가운데 수란 얹어주는데 바삭하게 하니까 맛있더라구요!
집에 와서 비슷하게 해봤다는!^^
참나물 조금 얹었더니 별미!
 

어제는 퇴근 후에 양재천부터 잠실까지 천천히 달렸다.

비가 올 것 같았는데 에라이, 하면서 달렸단 말이지.

요즘 달릴 때에는 보통 아무것도 듣지 않고 달린다. 예전에는 음악을 듣거나 런데이 들으면서 달렸는데, 요즘은 아무것도 안듣는다. 어제 오랜만에 음악 들어볼까, 하고 음악 틀었는데 영 별로여서 중간에 그냥 다시 음악 꺼버렸다. 어디서 보니까, 달리면서 아무것도 안듣고 안보는 사람들, 자기 숨소리만 듣는 사람들은, 정말 무서운 사람들이라고, 복수를 꿈꾸는 사람들이라고 하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복수 같은거 꿈꾸지 않습니다.


아무튼 어제 아주 느리게, 천천히 6킬로를 달렸는데, 너무나 너무나 너무나 너무나 맥주를 마시고 싶은거다. 아, 맥주 마시고 싶다. 밥과 맥주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곳은? 하고 머릿속에서 생각했는데, 케이에프씨는 너무 멀어서 가기가 불편하고, 쉐이크쉑은... 가급적 불매 불매!! 아,  밥으로.. 맥주 생략하고 그냥 텐동 먹을까, 하고 텐동 먹으러 현대백화점 천호점 가는데... 가니까 생각이 바뀌는거다. 그래, 회덮밥을 먹자! 백화점 지하 푸드코트는 맥주를 안파는데, 유일하게 회덮밥 집만 맥주랑 화요가 있다. 나는 가서 참치회덮밥을 주문했지만, 참치회덮밥 다 떨어져서 활어회덮밥만 있단다. 그래서 활어회덮밥과 맥주..를 주문했다. 맥주는 캔맥주만 있더라. 하여간 그게 어디야. 나는 달린 후에,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한 회덮밥과(응?) 맥주를 마신다. ㅋ ㅑ ~



일단 먼저 나온 맥주를 따라서 벌컥벌컥 마시고~



회덮밥이 나왔다. 만세!!



와 진짜 맛있게 먹었다. 비벼가지고 하나도 안남기고 싹 다 먹었네. ㅋㅋㅋ 그리고 맥주도 다 마셨더니 하- 너무 배불러. 그래서 집까지 걸어가자, 하고 길을 나섰다.


걷다가 갑자기 음악이 듣고 싶어졌다. 아주 구슬픈 음악. 

나는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인데 ㅋㅋ 사람을 보든 현상을 보든 긍정적인 면부터 먼저 찾는 사람인데, 이상하게 음악은 ㅋㅋ 구슬픈 가사의 노래를 듣게된다(이런 식으로 균형을 유지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감정 이입해서 막 처절하게 불러버려. 어제 생각난 노래는 가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한참 헤맸지만, 어쨌든 결국 찾아낸, '최성빈'의 <사랑하는 어머님께> 이다.


이 노래.. 아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알라딘에는.. 없지 않을까? 특히 잠자냥 님이라면.. 그동안 한 번도 들어본 적도 없었을 것이고 앞으로도 들을 일 없는.. 그런 노래일 것이다.






되게 삼류드라마 내용의 가사인데, 나랑 남동생은 이 노래 구슬프게 따라부르곤 했다. 어제도 귀에 이어폰 꽂고 들으면서 어머님 용서하세요~ 그녀에겐 저밖에 없는데~ 막 이러면서 감정 잡았다. 물론, 가사 내용은 완전 뻐킹쉿이지만 ㅋㅋ 

이 노래 듣는데 남동생하고 여행가고 싶어졌다. 
남동생하고 나하고 ㅋㅋ 성격도 비슷하고 입맛도 비슷하고 하여간 대부분 옛날노래 처절하게 따라부르는 것도 비슷해서, 여행 가면 너무 좋다! 지난번에도 호치민 갔다가 블루투스 스피커로 옛날 노래 틀어두고 막 따라불렀더랬다. 여동생이 샤워하다가 우리 노랫소리 듣고 한참 웃었다고. 하여간 사랑하는 어머님께, 내가 구슬프게 따라불렀다고는 하지만, 이게 진짜... 문제가 많은 가사의 노래인데. 우리 한번 찬찬히 훑어보기로 하자.

미리, 여러분에게 이런 가사를 소개하게 되어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사랑하는 어머님께-최성빈

어머님 죄송합니다.

이 글을 읽으실 때쯤 전 그녀와 함께 멀리 떠나있을 꺼예요.

사랑하는 어머니와 그녀를 사이에 두고 많이 고민했지만, 저의 현실은 그녀를 버릴 수 없어요.

어머님께서 가르켜 주신 사랑을 그녀에게서 배웠으니까요.

(일단 이 부분에서 굉장히 거슬린다. '가르켜' 가 아니라 '가르쳐' 인데, 이게 노래 들어보면 가수도 '가르켜주신' 이라고 부르는거다. 아니야, 얘야, 가르쳐주신이다... 혹시.. 내가 오해한거니? 엄마가.. 사랑 저 쪽에 있다가 가리키신 거야?)

저 몰래 어머님이 그녀를 만나 심한 말 하신 걸 알고 그녀에게 갔었죠.

조그만 자취방에 그녀는 고열로 의식을 잃은 채 하염없이 울고 있었죠.

그녀를 업고 병원으로 뛰면서 전 정말 죽고 싶었죠.

이제껏 무책임한 저의 행동은 아무 것도 해준 것이 없기에..

(왜 아무것도 안해줬니, 왜? 해줬으면 됐잖아?)

미안해 정말 미안해. 너를 이렇게 만든 건 모두 나의 잘못이. 용서해.

너의 몸이 낫는 대로 우리 멀리 떠나자. 아무도 그 없는 곳으..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면.. 여자를 더 고생시킬 것 같은데. 거기서 밥은 누가 할거니, 빨래는? 여기서 아무것도 못한 네가 다른데 간다고 뭘 하겠니?)

어머님 용서하세요. 그녀에게 저밖에 없는데 그녈 버릴 수는없어요.

(내가 가장 문제라고 생각한 지점은 바로 여기다. 여기에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른 방식의 문제가 생긴다. 일단 첫번째 문제는, 정말로 그녀에게 이 남자밖에 없는 경우다. 

그건 안된다. 위험하다. 그녀에게 나는 '닉 혼비'의 [어바웃 어 보이]를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보세요 여자분, 이 세상에 딱 한사람만 있다면, 그것은 정말 커다란 문제입니다. 그럴 경우 상대가 없어졌을 때, 버틸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제가 누누이 말했습니다. 여분의 사람이 더 필요하다고요. 하나만 있어서는 안됩니다. 사실.. 남자 어머님한테 말 좀 들었다고 고열로 눕는것 부터가... 너무 내 취향 아니지만, 만약 당신이 이 남자만 보는게 아니라 평소에 운동도 하고 먹기도 잘 먹었으면, 하, 빡친다 내가 왜 이런 취급을 받아? 하고 더 열심히 먹었겠죠. 하여간 정말 그 남자밖에 없나요? 제발, 부디, 다른 사람도 만나세요. 친구들도 만나고 지인들도 만들어두세요. 편의점 가서 맥주 사다가 직원에게 말도 걸어보고요. 올리브 키터리지가 그랬듯이, 자주 가는 카페도 만들어서 내 취향을 알도록 하시길 권장합니다. 사람이 단 한 명밖에 없다면, 정말 이 세상에 저 남자밖에 없다면, 그 남자의 떠남으로 당신이 무너졌을 때 당신을 붙들어줄 사람이 없잖아요. 이제는 품절되어 구할 수 없는, 이 시대의 명저 '이유경'의 [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 를 읽어보면 그 점이 매우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두번째 경우는, 그녀에게 그 남자밖에 없는게 결코 아닌데, 이 남자 혼자서 '그녀에겐 나밖에 없다'고 착각하는 경우다. 이건.. 하- 정말이지 답도 없다. 되도 않는 가능성을 두고 그린 라이트 생각하는 것처럼, 그녀에겐 다른 사람들도 있는데 나밖에 없다고 착각하는 경우라니.. 그게 더 미쳐버려. 어쩌면 여자는 혹시 단순히 감기에 걸려 앓아 누운 건 아닐까? 그런데 어머니가 찾아왔다고 아픈 걸로 착각하는 건 아니니? 어쩌면.. 남자의 어머님도..... 착각하는거 아닐까? 아들 혼자 좋다고 따라다니는데 '내 이년을 그냥!'하고 오신거 아니에요? 여자가 사귀는거 맞대요? 사랑하는 거 맞대요? 하여간 이건 이것대로 문제이고 더 큰 문제이다. 남자여, 그녀에게 정말 너밖에 없는가!! 확실한가!! 세상에 어떻게 너밖에 없을 수가 있는가... 노노 그것은 노노하다.)

언젠가 우리 모두가 다시 뵐수 있는 날까지~ 건강하시기를..

저희는 지금 기차 안에 있어요.

떠나기 전에 우리는 그녀가 다니는 성당에서 조촐한 결혼식도 올렸어요.

(하- 성당.. .조촐한 결혼식... 그래, 사랑하긴 했었구나... 사랑.. 하는군요. 뭐, 결혼식이야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안올려도 그만, 조촐하게 올려도 그만이지요.)

그리고 신부님 앞에서 그녀와 전 눈물로 약속했죠. 후회하지않겠다고.

저는 그녀를 사랑해요.

그녀를 업고 병원으로 뛰면서 전 정말 죽고 싶었죠.

이제껏 무책임한 저의 행동은 순결했던 그녀에게 아무 것도
해준 것이 없기에..난 없기에~~~

(도대체 여기에서 '순결'이란 단어는 왜 들어간건지... 순결한 그녀는 무엇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 그러면 순결하지 않은 여자라면,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도 되는가. 대체 '순결했던' 그녀에게 '아무것도 해준 게 없는게' 무책임하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순결과 상관없이 아무것도 해주지 않은게 무책임한건데, 거기에 순결은 왜 끼어넣냐고..)

미안해 정말 미안해. 너를 이렇게 만든 건 모두 나의 잘못이. 용서해.

너의 몸이 낫는 대로 우리 멀리 떠나자.아무도 그 없는 곳으..

(이 점에 대해서도 정말 할 말이 많다. 아무도 없는 곳으로 떠나다니.. 안된다, 그건 정말 안될 말이다. 여기서 확실히 하고 싶은데, 그 아무도 라는 것은 '너와 나를 아는 사람'을 말하는 거지? 정말 아무도, 노바디, 사람 자체가 없는 무인도를 가고 싶다는 건 아닌거지?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휴먼 이즈 소셜 비잉. 유 노 왓 아이 민? 다른 사람들과 섞여서만이, 너도 여자도 그리고 함께도 잘 살 수 있는 것이다. 유 가 릿?


어머님 용서하세요. 그녀에게 저밖에 없는데 그녈 버릴 수는없어요

언젠가 우리 모두가 다시 뵐수 있는 날까지~~


머릿속으로 이런거 대꾸하면서, 그러나 반복해 들으면서 처절하게 따라 불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머님 용서하세요~ 그녀에게 저밖에 없는데~~~~~~~~~~~ 하아- 이것이 바로 그.. 록산 게이가 말한 나쁜 페미니스트???


자, 얘들아, 다음 주 책탑을 기대하렴.

샤라라랑~

(아래 사진은 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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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26-06-26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일리아드!!!! 저도 이 버전으로 읽고 있어요!!!

다락방 2026-06-26 10:53   좋아요 0 | URL
오오 읽는 중이십니까? 저도 읽으려고 샀는데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어요. 껄껄

독서괭 2026-06-26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빵 터집니다ㅋㅋㅋ 지독하게 신파인 가사 저거 몇년도 노래예요? 설마 21세기 노래예요?? 거기다 일일이 딴지걸면서도 따라부르는 다락방님 🤣🤣🤣 이래서 아침드라마가 사라지지 않는겁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6-06-26 10:52   좋아요 0 | URL
독서괭 님의 이 댓글을 읽고 채경이에게 물어보니 세상에, 1995년 노래라고 합니다. 오 마이 갓.. 30년 된 노래에요!! >.<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 노래를 부른 가수는 2022년에 사망했대요.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고요. 아, 세월이란 무엇인가..

말씀대로, 그래서 아침 드라마가 사라지지 않는 것이군요. 욕하면서 따라 부르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독서괭 2026-06-26 10:58   좋아요 0 | URL
아 95년도면 그나마.. 양해가 됩니다 ㅋㅋㅋ 가수는 사망했군요 ㅜㅜ

다락방 2026-06-26 15:02   좋아요 1 | URL
네, 세상에.. 무려 30년 전입니다!! 오 마이 갓... 오래된 줄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오래될 일인가..
시간이여.....

잠자냥 2026-06-26 12: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특히 잠자냥 님이라면.. 그동안 한 번도 들어본 적도 없었을 것이고 앞으로도 들을 일 없는.. 그런 노래일 것이다.˝ 빙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이 노래의 존재를 여기서 처음 알았습니다....

가사 미치겠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 아래 다락방 해석은 더 미치겠다....만 구구절절 공감.

근데 그런 반감을 갖고도 처절하게 따라부르는 당신 너무 웃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6-26 14:47   좋아요 0 | URL
잠자냥님은 왜 모르는거죠!! 그 시절 한국 가요 안 들었구나..!

잠자냥 2026-06-26 14:59   좋아요 0 | URL
🙆🏻‍♀️

다락방 2026-06-26 15:03   좋아요 1 | URL
ㅋㅋ 잠자냥 님은 이런 노래와 접점이 생길 그 무엇도 없었을 것 같아요. 이런 노래 듣는 주변인이 있었을 것 같지도 않고 이런 노래 듣는 가요 프로그램이라든가 이런 노래 틀어주는 라디오라든가, 하여간 그 무엇과도 접점이 없었을듯 합니다. ㅎㅎㅎㅎ

저는 노래의 구슬픈 감성을 좋아합니다. 세상 슬픈 여자가 되어 흐느끼며 따라불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6-26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른다고 말하고 싶지만 저 노래를 압니다... 그때도 진짜 찌질하다 생각했는데. 가수는 어쩌다...
근데 썸네일에 박보검은 왜 들어가 있는걸까요 ^^;;

잠자냥 2026-06-26 13:42   좋아요 0 | URL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6-26 15:04   좋아요 1 | URL
오, 이 노래가 인기가 있었던 노래 같지는 않은데, 이 노래를 아시네요? 전 사실 이 노래 아는 사람 내 남동생과 나밖에 없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리 오래된 노래라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 노래는 좀.. 그렇잖아? 이런 생각 하면서.. 그러나 만든 사람도 있는 것을. 공급이 있으니 수요가 있고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고......

건수하 2026-06-27 23:09   좋아요 0 | URL
라디오에서 들었을 것 같아요. 너무 인상깊었어서 아직도 기억이 나요…. 😆

blanca 2026-06-26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다락방님 찌찌뽕. 저 불현듯 신화를 읽어야겠다, 일리아드와 오디세이 시작할까 이러던 참이었는데! 와...일단 다락방님 리뷰부터 읽고 생각해 봐야겠네요. 남동생 ㅋㅋㅋ 저는 아홉 살이나 차이 나서 털숭숭 아저씨 돼도 여전히 귀엽더라고요.

다락방 2026-06-27 22:44   좋아요 0 | URL
앞에 조금 읽었는데 생각처럼 어렵지 않고 좋더라고요! 블랑카 님, 같이 읽어봅시다!
저는 남동생하고 다섯살 차이인데 너무 좋아요. 제 영혼의 단짝입니다. ㅋㅋㅋㅋ

망고 2026-06-26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제목 보고 다락방님 어머님께 편지 쓰신 줄 알고 마음의 준비하고 읽었는데 아니 이게 뭔 노래람? 첨 들어봐요 이런 노래도 있었구나😆
어바웃 어 보이 제가 좋아하는 책^^ 반갑네요

잠자냥 2026-06-26 17:25   좋아요 0 | URL
저도 첨에 제목이 뜬금 없어서 아니 이 인간이 미쳤나 했다능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6-27 22:4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목부터 참.. 그렇지요? 그래서 저의 페이퍼 제목으로도 썼습니다. 여러분 모두 낚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노래가 나올 줄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6-27 0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처음 듣는 노래인줄 알았는데 듣다 보니 너무 익숙한 것은 무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의 원픽은 일리아스 아니고. (아마도 저는 다락방님이 구입했다가 팔아버린 그 판본을 가지고 있는 듯해요.) 아니고~~
활어회덮밥! 오늘 점심은 회덮밥이야!!!

다락방 2026-06-27 22:46   좋아요 0 | URL
오늘 회덮밥 드셨습니까!
저는 오늘 친구랑 달리기 한 후에 양념갈비랑 애호박국수, 된장찌개 먹었습니다. 그리고 소주랑 맥주도..
낮술하고 집에 와서 샤워하고 낮잠 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토요일 하루가 달리기와 고기 그리고 낮잠으로 다 가버렸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건수하 2026-06-27 23:09   좋아요 1 | URL
역시 단발머리님도 알고 계셨다 🤪

단발머리 2026-06-27 23:14   좋아요 0 | URL
띠요요요요용! 😳🤪😂
 















요즘 나는 때로 바이러스에 걸리고 싶어하는 나를 발견한다. 그렇게 되면 차라리 저 기운 빠지는 불확실성은 끝날 테니까. - P107



어제 나는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햇다]의 리뷰를 쓰면서 왜 어떤 사람들은 괴테를 그토록이나 깊이 연구하는가, 왜 그토록이나 지적이길 원하는가, 에 대해 궁금해했다.  


<괴테 연구의 쓸모는 무엇인가>


그리고 오늘, 아마도 그 연장선상의 이야기가 될 것 같은데, 왜 인간은 끊임없이 싸우는가, 가 되겠다. 그것은 전쟁 war 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살아남고자 하는 의지에 관한 것이다. 지젝은 위의 책 [팬데믹 패닉]을 코로나 발병 당시 썼다. 그리고 그 책에는 위의 문장이 있다. 


요즘 나는 때로 바이러스에 걸리고 싶어하는 나를 발견한다. 그렇게 되면 차라리 저 기운 빠지는 불확실성은 끝날 테니까.


그렇다. 코로나가 한창 유행일 때, 코로나에 걸리지 않으려고 사람들은 거리두기를 했고 마스크를 썼다. 외출도 삼갔더랬다. 걸리지 않으려고 그토록이나 애쓰면서, 가끔은 차라리 걸리는게 속편하겠다는 생각을 누구나 다 해보지 않았을까? 당시에 나는 원래는 좋아하지 않았던 좀비 영화를 닥치는대로 보기 시작했었는데, 그건 좀비가 창궐하는 세상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세상과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좀비에 흥미가 생겨 증말 망작까지 닥치는대로 보았더랬다. 그리고 그렇게 좀비 영화들을 보면서, 나는 아주 여러차례 같은 말을 했다. 


차라리 물려버리면 속편할텐데, 인간은 어째서 피곤함을 무릅쓰고 도망치는가.



내가 좀비 영화에 대한 페이퍼를 썼다면 어김없이 저 문장이 있고 그리고 '카뮈'의 [페스트]를 읽고 쓴 리뷰에도 저런 문장이 있다. 세계적인 석학 슬라보예 지젝도 나처럼 생각했다. 차라리 걸려버리는 게 낫겠다, 라고.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도망치고, 감염되지 않으려고 애쓴다. 인간, 진짜 뭐냐. 괴테를 미친듯이 연구하고, 바이러스로부터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심지어 바이러스를 이겨내려고 하는 존재여.. 그 당시에 보았던 좀비 영화중 한 편에 대한 글을 링크한다.


<차라리 물려버릴까 싶어질 때>



저 글 제목봐라. 제목부터 차라리 물려버릴까 라고 썼지 않나. 슬로베니아 철학자 지젝이나 대한민국 중년 여성인 나나 생각하는 거 뭐, 볇반 다르지 않네. 


자, 나는 지젝의 글을 읽었다. 지젝이 얘기하는 공산주의에 흥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똑똑한 사람들은 공산주의를 얘기하는 것 같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런데 왜 공산주의는 망했는가.. 생각하면 답이 없어지는데, 하여간 지젝이 공산주의를 말했다는 거다. 역자의 말에 이 책의 요약이 잘 나와있어 가져와보겠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장밋빛 미래를 밝혀줄 비전이 아니라 재난 자본주의의 해독제로 쓰일 ‘재난 공산주의‘ 전망에 가깝다. 마스크, 진단키트, 산소호흡기 같은 의료장비부터 곡물 생산과 실업 등 생명과 생존에 관련된 물품의 생산과 공급을 시장 메커니즘에 의탁하지 않고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조절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 책은 코로나19 이후 인류가 맞게 될 상시적 바이러스 사회에서 국가의 공적 기능이 커지고 우리의 생명과 생존이 함께 추구될 수 있는 평등한 공동체를 그리는 일에 많은 논의가 할애되어 있다. 지젝은 방역과 경제가 공존하는 이 사회를 거침없이 공산주의라 명명하고, 이를 현재 중국의 ‘국가자본주의적 사회주의 체제나미국의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시스템과 확연히 구분한다. 이 새로운 공산주의는 한 국가의 정치 시스템이 아니라 전 지구적 협력으로 탄생할 초국가적 지구정치의 모델이다. -p.195



이 책을 읽기 전의 나와 이 책을 읽고난 후의 나는 그리 크게 생각이 변하지 않았다. 나는 코로나 상황에서 거리두기를 했어야 했다고 생각하고 또 사람들이 마스크를 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때, 여기저기서 마스크 쓰는걸 강제하지 말라고 시위가 벌어졌을 때, 안쓰면, 그러면 어떡하겠다는거지? 했더랬다. 그래서 나는 지젝의 주장이 수긍이 간다. 그런데, 


나는 이런 지젝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존재도 알고 있다. 지젝은 한병철과 아감벤을 언급하는데, 무엇보다 아감벤이 궁금해졌다. 나는 어제 채경이에게 아감벤에 대해서 물었더랬다.





(한병철 얼굴 캡쳐 미안합니다.. )






그러니까 현재의 나는, 지젝이 말한 것처럼 '자유를 지키려면 제한이 필요할 수 있다'고 보는 쪽인데, 그런데 아감벤의 염려가 너무 궁금한거다. 그리고 만약 아감벤을 읽고 난 후라면 내가 어떻게 생각할지도 궁금하고. 그러나 나는 아감벤을 읽어본 적 없으므로 어떤 식으로, 어떤 책으로 입문할까 궁금하던 차에, 얼마전에 잠자냥 님의 백자평에서 아감벤 언급을 본 것 같아 찾아보았고, 그건 '고쿠분 고이치로'의 [우리는 왜 무엇인가 해야할까] 책에 대한 것이었으며, 그 백자평에는 '아감벤 <얼굴 없는 인간> 먼저 읽는 것을 추천' 이라고 되어있는 거다. 오오, 좋았어! 그렇게 나는 얼굴 없는 인간을 검색해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다.
















세상 지적인 잠자냥 님은, 이미 이 책을 2023년에 읽고 백자평을 달아두셨다. 크- 제가 뒤늦게 따라가겠습니다!




책을 샀다.


















홀라당 읽히는 일본 미스테리 하나 읽고 남동생 줘야지, 해서 [나쁜 여름]을 샀다. 지난번에 여러권 줬으므로 여유만만 미스테리 안읽고 있었는데, 이놈이 다 읽고 자꾸 가져다줘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요즘엔 도서관을 가는겁니다. 그러더니 '리 차일드'의 [방문자] 사진 찍어서, 누나 이거 읽어봤냐? 하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언제? 왜 나는 몰라?' 이래서, 너는 잭 리처 시리즈 안읽고 싶다고 해서 너 안줬지, 했다. 그랬더니, '이건 그럼 안빌려도 되겠네' 하더라. 아마도 나에게서 빌릴 모양이다.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은 오만년전에 읽고 페이퍼도 썼었는데,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고, 얼마전에 김혜리 기자 팟빵에서 언급되어서, 어디 한 번 다시 읽어보자, 하고 샀다. 그 때랑 지금이랑 나는 달라졌으니까. 달라졌겠지.. 아닌가? 모르겠다. 하여간 책 팔고 다시 사는 짓 왜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삶을 살고 있다.


[이성애의 비극]은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 샀다.


[나의 통역사]라는 제목을 가진 책은, 제목을 보니 내가 살만한 책이기는 하지만, 저거 사진에서 보듯이 책등에서 제목을 알 수가 없어서, 지금 책 등보고, 뭐야, 나 무슨책 산거야? 해서 책 꺼내서 제목 살펴야했다. 난 또 이런 책은 어떻게 알고 샀지? 하여간 샀다.



책을 샀는데, 그런데도 살 책이 수두룩하다. 미쳐버려..




아니, 이 책좀 봐.. 이거 너무 사고 싶지 않냐. 제목부터 너무나 강렬하게 사람을 이끌어버려... 넌, 반드시 내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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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6-22 1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채경이가 지젝, 아감벤, 한병철 핵심을 잘 찔러서 설명해준 것 같아요. ㅎㅎ

아감벤 읽으시고 고쿠분 고이치로 <우리는 왜 무엇인가 해야할까>까지 읽어보시는 거 추천합니다. 이 책 초반에 코로나(처럼 바이러스로 인한) 예외상황에 대한 사유가 비중을 많이 차지하고 있더라고요. (인간의 자유는 어디까지 제한 가능한가....)

저는 고쿠분 고이치로의 다른 저작 <우리는 왜 그냥 즐기지 못할까>를 읽다가 칸트가 더 궁금해져서 어제 종일 칸트 책 읽었는데요. 세상 재밌습니다. 조만간 아렌트의 <칸트의 정치철학>도 읽을 예정(다락방 너 갖고 있더라?)

아무튼 책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읽어 나가는 것 세상 재미있지 않습니까?

열심히 읽어보아요.

독서괭 2026-06-22 13:06   좋아요 2 | URL
잠자냥은 북플의 채경이인가?!

잠자냥 2026-06-22 13:21   좋아요 1 | URL
🤓🤣🤣🤣 밥 먹다가 뿜게 만드는 재주 괭👏👏

망고 2026-06-22 13:40   좋아요 1 | URL
대학때 지젝 책 읽다가 뭔소리 하는지 모르겠어서 자괴감 느끼고 철학책 피해다녔는데...다락방님도 그렇고 잠자냥님도 그렇고 세상 지적인 두 분의 책 대화 보고만 있어도 흐뭇😍 사겨라 사겨라ㅋㅋㅋㅋ

잠자냥 2026-06-22 14:07   좋아요 1 | URL
지젝이 그 시절 어렵게 느껴진 이유는... 그 시절 번역도 한몫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독서력도 그때는 좀 지금보다 약했을 거 같고요.
아무튼 요즈음 나오는 지젝은 당시보다는 그나마 번역 나은 거 같아요. 그만큼 국내에서도 연구가 좀 된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나저나 이 사람이 요즘 BL을 많이 보더니....

망고 2026-06-22 15:08   좋아요 1 | URL
이게 다 다락방님 때문입니다 bl 읽자 제안한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6-23 08:49   좋아요 0 | URL
저도 몇 년전에 지젝의 다른 책 읽기 시도하다가 포기한 적 있어요. 번역의 문제였는지는 지금 확신할 수 없지만, 그러나 독서력이 닿지 못한 지점이었다는건, 저한테는 맞는 것 같습니다. 지금 다시 읽으면 어떨지 모르겠어요. 어쨌든, 이 책, [팬데믹 패닉]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르조 아감벤도 읽어볼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고요.

저는 특히 좋은 사람과 헤어짐이 싫어요. 친구로 지낸다면 오래 함께할 수 있지요. 좋은 사람하고는 친구로 지내자, 가 저의 생활 모토입니다!!

blanca 2026-06-23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동생 ㅋㅋ 귀여운데요? 제 남동생은 같이 살 때는 책 열심히 읽더니 요새는 접었더라고요. 아쉬워요. 그리고 저도 요새 또 갑자기 미친듯이 책 사기 주간으로... 그래서 어제 급하게 중고책을 열심히 모아 팔았습니다. 사고 팔고... 그리고 산지도 모르고 또 두 번 사고... 저도 이 구간 접어들었네요.

다락방 2026-06-24 14:32   좋아요 0 | URL
저는 다 읽은 책 얼추 한박스 되면 바로 팔아서 예치금 받아 책사요 ㅋㅋ 물론 그걸로도 충분하지 않아서 제 돈주고 사는게 더 많지만 말입니다. ㅋㅋ 알라딘 서재의 달인에게는 책값 오십프로 할인해줬으면 좋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동생은 요즘 도서관을 가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제 집에서 제가 읽은 책으로 가져가긴 하지만, 조카 데리고 도서관 갔다가 자기것도 한권씩 빌려오는가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6-23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동생이 잭 리처에게까지 손을 뻗다니 ㅋㅋㅋㅋㅋㅋ 진정한 독서 가족입니다.

지젝이 한창 유행할 때 저도 좀 도전해봤는데 어렵더라구요. 독일어로 썼어도 그래도 한국인 ㅋㅋㅋㅋ 한병철이 그나마 읽을만한데, 위에 정리해 주신 거는 어렵네요. 저희집 채경이한테 더 쉽게 정리해달라 그래야겠어요.
<이성애의 비극> 끌리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6-24 14:33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잭 리처라서 안빌린다는건지, 저에게 빌려갈거라 도서관에서 안빌린다는건지는.. 모르겠네요?

저는 아감벤 책을 사서 도착했습니다. 천천히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병철도 곧 읽어봐야겠어요. 아 바쁩니다. 시간은 없고 몸은 하나고.. 바쁘다, 바뻐!! 이성애의 비극은 재미있을 것 같은데, 언제 읽죠?

단발머리 님, 사랑의 가설이 곧 영화로 나올 것 같더라고요? 꺅 >.<

단발머리 2026-06-24 20:33   좋아요 0 | URL
아... 여주는 제 스타일인데. 남주가 마음에 안 들어요. 어쩔 수 없죠, 뭐. 기다려보겠습니다.

다락방 2026-06-25 08:12   좋아요 0 | URL
이게 또 영화를 보면, 그래서 영화속에서 하는 말과 행동을 보면 달라질 수도 있잖아요. 영화를 보면 또 좋아질 수도 있으니까요. 아무튼 저도 나오는 걸 기다려보겠습니다. 으흐흐흐흐.

2026-06-24 2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6-25 0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