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여러분.

3월 도서 안내합니다.


3월은 '조앤 스콧'의 [젠더와 역사의 정치] 입니다.

뭔가 표지부터.. 살짝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막상 펼쳐보면 대박 어려울지도..

하여간 힘을 내서 함께 읽어봅시다. 

읽는 중에는 백프로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어떻게든 우리의 몸 어딘가에 남아있을거라 생각합니다.

















4월은  '수지 오바크'의 [몸에 갇힌 사람들] 입니다.

















5월은 '클레어 혼'의 [재생산 유토피아] 입니다.


 















지난번에 언급했듯이,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는 2025년 5월 까지 진행하겠습니다.

2018년부터 쉼없이 달려왔네요.

자, 남은 시간들도 힘내봅시다. 함께 읽으면 읽히더라고요. 읽으면 도움이 됩니다.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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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5-02-28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이팅~~~
전 이미 책 구입했습니다.
빨리 시작해 보겠습니다!^^

관찰자 2025-02-28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젠더와 역사의 정치.......... 어려울거 같은데.....ㅠㅠ

건수하 2025-02-28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월책 얼른 구해야겠네요. 어려워도 파이팅입니다 ^^

바람돌이 2025-02-28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2018년부터였군요. 진짜 대단해요. 하나의 주제로 5년이 넘도록 같이 책읽기를 주도하시는 다락방님 그리고 회원님들 모두 존경해요. 읽다 말다 하는 저는 부끄러워서.... ㅠ.ㅠ

단발머리 2025-03-04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오늘내일 중으로 땡투할 예정입니다. 그 사람이 저인줄 아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월읽기도 화이팅이요!! 어렵지만 재미있을 예정, 아님 기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3-05 0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이번달 책 흥미로워 보입니다. 잠자냥님은 이미 갖고 있네요? ㅋㅋ
 

















일은 일이고, 매력은 매력이다.

Deveraux said, 'It could b a Remington .223,' which was kind of her. Then she took it from me. Her nails felt sharp on the skin of my palm. It was the first time we had touched. The first physical contact. We hadn't shaken hands when we met. -p.165


데버로가 말했다. "223 레밍턴일 수도 있잖아요." 그 배려심 많은 여자가 내 손바닥 위에 있던 탄피를 잡았다. 손바닥 피부에 닿은 그녀의 손톱이 찌르르하게 느껴졌다. 그녀와의 첫 번째 접촉이었다. 첫번째 신체적 접촉. 우리는 처음 만났을 때 악수도 하지 않았었다. -전자책 중에서


마을에서 살인사건이 또 발생했고, 마침 함께 있었던 데버로와 잭 리처는 현장에 같이 간다. 시체를 보고 주변을 살펴보는데, 그 때 잭 리처는 탄피를 발견한다. 레밍턴은 민간인도 사용할 수 있는 총이고 나토는 군대에서만 사용하는 총이다. 두 총알은 구분하기가 힘들지만, 그러나 그동안 훈련된 감각으로 리처는 그것이 나토라는 것을 알게된다. 총알이 발견되었음을 말하자, 군인 출신인 데버로는 잭 리처가 생각했던 것과 꼭같이 그거 레밍턴일 수도 있겠지, 하면서 총알을 살펴본다. 그러기 위해서 잭 리처 손바닥에서 총알을 가져간다. 한글책은 '손바닥 피부에 닿은 그녀의 손톱이 찌르르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다분히 성적이다. 그러나 원서에서는 Her nails felt sharp on the skin of my plam 이라고 한다. 직역하면, 내 손바닥위에 그녀의 손톱이 날카롭게 느껴졌다 인데, 영어 문장으로만 보면 나는 전혀 성적인 걸 모르겠다. 손톱이 길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다음 문장이 The first physical contact 라는걸 보면, 여기에 성적인게 있었나? 라는 추측은 할 수 있겠다. 


접촉이란 무엇인가.

신체적 접촉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손톱이 찌르르하게 느껴지는건 무엇인가. 

사실 손톱이 등을 할퀴는 것도 아닌데 손바닥 위에서 찌르르 느껴질 건 또 뭐란 말인가.. 싶지만, 성애의 대상이라면, 그 가능성을 품고 있다면 또 느낄 수도 있는게 아닌가 싶다. 그러니까, 나는 신체적 접촉을 싫어하는데, 졸라 싫어라 하고 신경이 곤두서는 편인데, 당연히 내 마음이 풀어진 대상에 대해서라면 다르다. 이건 사람들이 다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의 신체적 접촉을 기꺼워할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그런데,


바야흐로...


됐다.



하여간 오래전에, 그를 처음 만났을 때, 한여름이었고, 나는 반팔을 입고 있었고, 나는 상대에게 내가 호감을 느끼고 있다고는 전혀 생각도 하지 않았고, 내 머릿속에서는 '일단 오늘은 만났으니 시간을 보내고 이제 집에 가면 다시는 안만나면 돼'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더랬는데, 우리가 함께 길을 걷다가, 그러니까 삼겹살에 소주를 먹고 이제 맥주를 마시자고 이동하다가, 길에 차가 왔고, 그러자 그가 나랑 자리를 바꾸면서, 내 드러난 팔에 손을 댔는데, 그런데 그 때 그게 싫은게 아니라, 이 새끼 뭐지?? 남자야?? 이렇게 되어가지고 ..... 내가 나한테 당황을 했더랬는데, 왜 이렇게 딱히 의미 없는 행동에 내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하는거야? 했는데, 이 새끼 이거 다분히 의도적이었던거고, 그래서 그것이 첫 접촉이었지만 그 날의 마지막 접촉은 아니었으니...(29금) 


내가 그런 경험을 갖고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야, 손바닥에 손톱 닿았는데 찌르르하기.....


아니다, 내가 그거 경험한 적 없다고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면 안되는거지. 잭 리처 호르몬 뿜뿜해서 '나도 이럴 줄 몰랐는데, 손톱에도 반응이 오더라고!' 이럴 수도 있지.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이고, 남들이 뭘 느꼈던 내가 아닌데 내가 함부로 '그건 아니지' 할 수도 없는 것이지. 그래, 느껴라 잭 리처, 손톱에서도 느껴라. 손바닥이.. 그래 성적일 수 있지. 생각해보니까 성적일 수 있어. 맞아. 그럴 수 있어. 그러고보면 나도...


그만두자, 이런 얘기는.


나는 학생이야. 성적인 생각은 금물! 내 머릿속에 공부만 가득해야 해!! 성적인 생각 하지 않긔!!!!!


아까 인스타에서 보니까 어느 연구에서 여성들이 술을 많이 마시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증가한다는 걸 알아냈다고 하는데, 내가 술을 많이 마셔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좀 많은 것 같다. 그냥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 다시 잭 리처도 돌아가면,


두번째 신체 접촉도 발생했다.


데버로와 함께 수사하는 과정에서 잭 리처가 무얼 발견해서 갑자기 걷다가 멈추게 됐고, 잭 리처 뒤에서 잭 리처를 따라서 걷던 데버로가 무방비 상태에서 갑자기 멈춘 잭 리처의 등에 부딪쳤던 것. 그걸 잭 리처는 두번째 신체적 접촉이라고 생각한다. 음 그래.. 알겠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잭 리처 번역서 읽기가 너무 재미있다.

원래 계획은 번역서 29 원서 29 번역서 30 원서 30 이렇게 읽을라고 했는데, 번역서 읽다 보니까 너무 재미있어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해가지고 지금 번역서 챕터 43을 읽고 있다. 뭔가 이상한데? 하면서 잭 리처가 찾아내는게 흥미로운거다. 왜 뭔데, 뭔데 이러면서 따라 읽다보니 어느새 데버로랑 저녁 식사 데이트를 하게 되고, 치즈 버거 먹으러 갈건데 데버로 예쁘게 차려 입고 향수 뿌리고 힐 신고 나왔어. 아무튼 그래가지고 챕터 43에서 섹스를 하는거다. 넘나 재미지네. 1997년이었고 그들은 둘다 서른여섯이라고 했다. 게다가 둘다 군인출신이다. 멋져..


아무튼,



그녀도 나도 이 방면으로 상당한 조예가 있었다. -전자책 중에서



그렇다고 한다... 원서 읽기 지루하신 분들, 조금만 참아요. 나도 아직 여기까지 못가긴 했지만, 챕터 43에서 얼레리 꼴레리 합니다. 껄껄.



그런데 내가 흥미로운 부분, 아 좋네, 했던 부분은 사실 따로 있다.


마을에서 벌어진 연쇄 살인 사건으로 사망한 여자의 남동생을 잭 리처가 만난 부분이다. 소년은 열여섯살 정도 되어보였고, 너무나 아름다웠던 누나와는 달리 지독하게 못생긴 아이었다.



He had lucked out with the genetic lottery. That was for damn sure. He was nothing like his sister. Nothing at all. He had fallen out of the ugly tree, and hit every branch. He had a head like a bowling ball, and eyes like he finger holes, and about as close together. -p.173


유전자의 행운이 비껴간 생김새였다. 정말이었다. 자기 누나와는 전혀 닮은 데가 없었다.  단 한 군데도. 높은 나무에서 떨어진 것 같았다. 그것도 가지마다 다 부딪치면서. 머리가 볼링공만큼 컸다. 그 공의 손가락 구멍처럼 퀭한 두 눈이 서로 바짝 붙어 있었다. -전자책 중에서



나무에서 떨어진 것 같았는데 그것도 가지마다 다 부딪치며 떨어진 것 같다는 묘사에서, 와 어떻게 이렇게 쓰냐 하면서 웃었는데, 사실 이 소년은 자기 누나가 죽고 공허한 상태였으며 너무나 못생긴 외모로 친구 하나 없었다. 사람들은 이 아이를 기형아라고 불렀다. 잭 리처는 죽은 누나에 대해 물어보기 위해 소년과 대화를 시도한다. 


'No one ever talks to me about anything.'

'Why not?'

'Because I'm deformed. They think I'm slow, too.'

'Who says you're deformed?'

'Everybody.'

'Even your mom?'

'She doesn't say it, but she thinks it.'

'Even your friends?'

'I don't have any friends. Who would want to be friends with me?'

'They're all wrong.' I said. 'You're not deformed. You're ugly, but you're not deformed. There's a difference.'

He smiled. 'That's what Shawna used to tell me.' -p.195


"나하고 얘기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

"왜지?"

"내가 기형아니까요. 사람들은 내가 머리도 나쁘다고 생각해요."

"네가 기형아라고 누가 그러든?"

"모두가 그래요."

"너희 엄마도?"

"그러헥 말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생각하는 게 틀림없어요."

"네 친구들도?"

"난 친구가 없어요. 나 같은 애하고 누가 친구하고 싶겟어요?"

"그들 모두 틀렸어. 내가 말햇다. "넌 기형아가 아니야. 얼굴은 좀 못생기긴 했지. 하지만 기형은 아니야. 큰 차이가 있는 거라고."

소년이 웃었다. "누나가 내게 항상 하던 말이에요." -전자책 중에서



나는 잭 리처가 저기에서 소년에게 '네가 얼마나 잘생겼는데' 라고 허튼 소리를 하지 않아서 좋았다. 거기서 소년에게 너에겐 너만의 고유한 잘생김이 있어, 너도 잘생겼단다 등의 말을 하면 듣는 소년도 개뻥인거 다 알테니까. 너 못생기긴 했지만 기형은 아니야, 그건 달라, 라고 사실 그대로 말해준게 좋았다. 그런데 제일 좋은 건, 다음 부분이었다. 



I said, 'You should join the army. You'd look like a movie star compared to half the people I know. You should see the guy that sent me here.' -p.195~196


내가 말했다. "군에 입대해라. 거기선 너보다 못생긴 사람들이 절반이 넘어. 너 정도면 완전히 영화배우야. 날 여기로 보낸 사람의 얼굴을 네가 봤어야 하는데." -전자책 중에서


군에 입대하라고 말해줘서 너무 좋았다. 그러니까 군인이 되라고 했다는 거 자체가 좋다는게 아니라, 사람들이 나를 모자라다고 생각하고 머리도 나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소년에게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해주었기 때문에 좋다는 거다. 아, 내가 친구도 없고 사람들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그런데 군인이 될 수 있겠구나! 라는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게 되어서, 그게 너무 좋은거다. 나는 이런게 좋다. 가능성을, 그러니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길을 알려준다는 것 말이다. 이래서 자라나는 아이들 주변에 좋은 어른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하나만 보고 하나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도록, 더 많은 가능성과 길을 보여줄 수 있도록 말이다. 다양한 어른을 좋은 어른을 계속 접한다면 아이의 세계도 넓어질테고 가능성도 무수히 많아질테니 말이다. 나는 내 인생에 다른 길을 제시해줄 수 있는 어른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주 자주 생각해왔지만, 이제는 벌써 이렇게 나이 들어버렸고 이제는 그런 생각보다는, 내가 누군가에게 다른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생각하고 있다. 


소년의 아빠는 없고 소년의 집은 가난하고 소년의 엄마는 마을 bar 청소를 하고 소년의 누나는 죽었다. 그런데 누나의 죽음을 수사하기 위해 잠깐 마을에 들른 어른 남자가 '너는 군인이 될 수 있어' 하고 말해준거다. 



브루스가 물었다. "그들이 정말로 나를 받아줄까요?"

"그들이라니?"

"군대요, 군대. 그들이 날 받아줄까요?"

"너 혹시 전과가 있니?"

"없어요."

"어떤 식으로든 경찰에 체포된 적은 있어?"

"없어요."

"그렇다면 그들은 당연히 너를 받아줄 거야. 네가 나이만 된다면 오늘이라도 당장."

"다른 병사들이 날 놀려댈 거예요."

"아마 그럴 거다." 내가 말했다. "하지만 네가 생각하고 있는 그 이유 때문은 아니야. 군인들은 그렇지 않아. 그들은 다른 이유로 널 놀릴 거야. 네가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이유."

"군대에 가면 항상 철모를 쓰고 다닐 거예요."

"네 머리에 맞는 게 있다면."

"그리고 야시경도요."

"폭탄 제거 팀의 모자가 어울리겠구나." 나는 폭탄 제거가 군인들의 일상 업무 가운데 하나가 될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입에 올리지는 않았다. 군대 갈 꿈에 부풀어 있는 소년을 기죽일 필요는 없었다. -전자책 중에서



나는 잭 리처가 좋다. 

나는 잭 리처가 정말 좋다.



원서도 번역서만큼 신나게 읽히면 좋겠는데, 군대 용어가 너무 많이 나와서 걍 눈으로만 보고 있다.  지금 원서는 챕터 38 읽고 있다. 세상에, 아직도 절반도 못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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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lei 2025-11-07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제와 무관한 댓글
K1에는 .223을 K2에는 5.56(NATO)을 쏘는데 5.56이 아주 쬐끔 더 커요. (리처가 아니라도 알 수 있...)
그리고 둘다 군용으로 쓴다는거.

독서괭 2025-11-07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전 얼레리꼴레리 넘어갔어요. 군대용어 같은 건 흐린 눈으로 보면서…
저도 저 부분 읽으며 잭리처가 좋았어요. 근데….. (스포일러 생략)
손톱 그렇게 느낄 수 있지 않나요 ㅋㅋ 전 원서 읽으면서도 느껴지던데 ㅋㅋ 맨팔이나 손바닥에 손톱이나 이미 성적 끌림을 느끼면 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므흣)
29금 궁금하다….
 















리처가 아직 군인이던 시절, 마치 군인이 아닌 것처럼 겉모습을 꾸미고 미시시피에 가서 살인사건에 대해 조사하라는 임무블 받게 된다. 너는 군인이었으나 지금은 군인이 아닌 사람인거야, 가서 거기서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봐, 거기 군부대가 있는데 그 살인사건에 혹시 군인이 개입된건지 살펴보고 와, 라고 그의 상관 가버 장군이 명령한 것이다. 그렇게 리처는 미시시피로 갔다. 살인사건으로 부대는 외출금지 중이고 그래서 마을은 조용하다. 이곳을 정찰해보고자 하는 리처에게 그런데 그 지역 주민 두 명이 트럭을 타고 슬슬 다가와 시비를 건다. 너는 누구고 여기 왜 왔냐? 그 때 리처는 그들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한다.


There was a second man in the passenger seat. Same type of a guy. Fur, ink, hair, dirt, grease. But not identical. A cousin, maybe, not a brother. Both men looked right at me, with the kind of smug, low-wattage insolence some kinds of strangers get in some kinds of bars. I looked right back at them. I'm not that kind of stranger. -p.68


조수석에도 한 사내가 타고 있었다. 운전석의 사내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털, 문신, 쑥대머리, 먼지, 기름기. 하지만 쌍둥이는 아니었다. 친형제도 아니었고 사촌지간이라면 적당할 것 같았다. 두 사내 모두 나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자기 집 앞에서 50점을 먹고 들어간 똥개들의 태도였다. 낯선 마을의 술집에서 외지인에게 쏘아지는 무례한 눈길이었다. 나도 그들을 마주 바라보았다. 나는 그런 눈길에 주눅이 들 외지인이 아니었다. -전자책 중에서


이 문장은 잭 리처를 그간 읽어온 사람이라면 웃으며 읽을 수 있는 문장이다. '나는 그런 눈길에 주눅이 들 외지인이 아니었다' 라는 부분 말이다. 그렇지, 우리의 리처는 주눅들지 않긔!! 이런 마음으로 즐거이 읽을 수 있는 문장이다. 그런데 번역본에서 내가 참 재미있게 본 문장, '자기 집 앞에서 50점을 먹고 들어간 똥개들의 태도였다' 가, 영어책에는 없다. 저 문장이 어떻게 그런 해석이 되는건지 몰라서, 나는 Both 부터 bars 까지 복사해 채경이에게 번역해달라 했다. 아무리 봐도 자기 집앞, 50점 이라는 단어가 보이지 않았으니까. 채경이는 이런 답을 내놨다.


두 남자는 나를 똑바로 쳐다봤다. 마치 어떤 종류의 술집에서만 볼 수 있는, 어떤 부류의 낯선 사람들이 짓는 그 느긋하고 거만한 insolence(무례함, 건방짐) 같은 표정으로. -챗지피티 번역


간혹 번역서에서 번역이 생략되는 경우는 봤어도 문장이 더해지는 경우는 보지 못했었는데, 이건 번역가가 '더한' 문장은 아닌 것 같다. 아마도 수많은 원서 중에 저런 문장이 들어간 원서가 있었던게 아닐까. 나는 그런데 저 문장이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자기 집앞에서 50점 먹고 들어간 똥개들의 태도 말이다. 원서 읽고 계신분들, 혹시 저 문장이 책에 나온다면 영어로 좀 알려주세요. 아마도 직역보다는 의역이 담겼을 확률이 크지만, 똥개.. 영어로 궁금해...


아무튼 그들은 현지인으로서 외지인을 배척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방진 사람들이었는데, 잭 리처는 그들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면서, 그런데 직접 손을 대기는 싫다고 생각한다. 냄새도 나고 더러워서...


I didn't want to have to hit the gut. Not with my hands. I'm mo hygiene freak, but even so, with a guy like that, I would feel the need to wash up afterwards, extensively, with good soap, especially if there was pie in my future. -p.68


나는 그 사내를 두들겨 패야할 상황을 만들기 싫었다. 정확하게는 그에게 손을 대기조차 싫었다. 결벽증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게 지저분한 놈을 건드렸다간 나중에 좋은 비누로 양손을 빡빡 씻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곧 파이까지 먹어야 했다. -전자책 중에서



잭 리처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나와 걷고 있었다. 잠깐 둘러보다가 다시 들어가서 식당 직원이 추천한 파이를 디저트로 먹을 계획이었다. 그러니까 그의 미래에 디저트가 있는데, 그 전에 손이 더러워지는 건 곤란하지 않은가. 그런게 머릿속에 다 있는거다, 잭 리처는. 내가 잭 리처에게 좋아하는 지점들이 참 많지만, 그래서 내가 나의 패이버릿 캐릭터라고 말하고 다니지만,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이거다. 나는 이 가까운 미래에 닥칠 일을 알고 있기 때문에 현재에 어떤 행동을 취하는 이런 지점이 참 좋다. 내가 이런 사람이기 때문이다. 굳이 먼 미래를 계획하지는 않지만, 머릿속으로 항상 가까운 미래는 생각하고 있거든.


이를테면 이런 거다.


나는 설거지가 정말 싫다. 설거지 하는게 너무너무 싫다. 그런데 그거보다 더 싫은건, 씽크대에 설거지 하지 않은 그릇이 쌓인 걸 보는 일이다. 그건 나에게 정말이지 어마어마한 스트레스이다. 설거지가 너무 싫지만, 그걸 씽크대에 쌓아두고 '아 저거 해야하는데' 라는 생각을 갖는게 실제 설거지를 하는 것보다 훨씬 싫고, 그런 스트레스를 나에게 주기가 싫다. 그래서 정말 싫지만, 나는 식사를 끝내는 바로 그 즉시 설거지를 해치운다. 설거지를 좋아해서가 아니다. 정말 아니다. 하지 않은 채 해야하는 것을 보는 그 가까운 미래가 명확하게 잘 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또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을까? 나는 나를 그런 상황속으로 몰아넣기가 싫다. 그래서 설거지는 식사를 끝낸 바로 즉시 해치운다. 


또 있다.


수업이 끝날 때쯤이면 저녁 식사에 대한 계획이 이미 세워지고난 후다. 그래서 아직 수업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지하철 역에 내려서 마트에 들른 다음에 삼겹살을 사가지고 들어가자. 냉장고에 있는 소주 한 병 같이 먹고, 다 먹으면 배부르니까 설거지하자마자 마트 가서, 그 때 다른 것들을 쇼핑하자. 계란 떨어진 것도 그 때 사자, 과일도 좀 사자.' 이렇게 말이다. 가까운 미래에 대한 거라면 언제나 머릿속에 있는 편이다. 가까운 미래가 머릿속에 있어서 현재의 내가 선택을 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잭 리처도 그랬다. 파이를 먹어야 해서 더러워지기 싫은데, 더러운 놈들이 시비를 건다. 그래서 그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So I planned on kicking him instead. -p.6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좋아 이런거 ㅋㅋㅋㅋㅋㅋㅋㅋ손 더러워지기 싫은데 저 놈들 때려야하면 어떡하지? 발을 쓰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잭 리처가 진짜 너무 좋다. 저 문장은 번역본에 이렇게 되어 있다.



그래서 만일 싸움을 피할 수 없다면 발을 사용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전자책 중에서


저 부분의 유머는 원서가 훨씬, 훨씬 잘 산다. 



설거지 얘기를 한 김에 하나 더 언급하자면, 나는 설거지도 정말 싫지만, 머리카락 떨어진 걸 보는게 너무너무 싫다. 진짜 미치게 싫다. 병적으로 싫다. 문제는 지금 사는 집 바닥이 하얀색이라는 거다. 그래서 머리카락 떨어진게 너무 잘보여. 흑흑. 나는 웁니다. 나는 괴롭다. 여기에서 돈 아끼면서 살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정전기 청소포랑 막대 사가지고 하루에도 몇차례씩이나 바닥 청소하고 있다. 지난번 한국 갔을 때 스티커 돌돌이도 가져와서 침대도 수시로 쓱쓱 밀어주고 있다. 이거 다 내 머리카락인데, 아흑, 너무 꼴보기 싫어. 샤워한 후에 벗은 몸에 머리카락 떨어져 붙어있는 거 보는 것도 너무 싫고, 머리카락이 느껴지는 것도 너무 싫다. 나는 내 몸에 머리카락 붙으면 귀신같이 잘 아는데, 그 느낌이 정말 너무 싫기 때문이다. 머리카락에 있어서라면 결벽증이 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너무 싫은데, 하필 바닥이 하얀색이라서 나는 매일 매일 정전기 막대 들고 다니면서 바닥 밀고 다닌다. 그런데 머리카락 왜이렇게 많이 떨어지나요.. 대머리가 안되고 있다는게 신기함. 하여간 견디지 못하겠는게 몇 가지가 있다. 설거지 쌓인 거 보는거, 머리카락 떨어진 거 보는 거, 사람한테서 냄새 나는거...


아무튼 잭 리처는 25 챕터까지 읽었다. 

다음엔 호텔에서 살고 있는 데버로 얘기도 해보고 싶다. 언니, 그게 어떻게 가능해요.. 삼시 세끼 사먹는게.. 그게 어떻게 가능해요.. 난 못함.



친구로부터 지원품이 도착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읽고싶은 책 얘기하라고 해서 책이 올거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박스를 열어보니 저렇게 생각지도 못한 식품들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죽을 보자마자 흥분을 했다. 죽이라니, 죽이라니!


나는 죽을 좋아한다. 가끔 식사로 죽을 사먹기도 한다. 본죽에 가서 낙지김치죽이나 삼계죽을 사먹는 것도 좋아하지만, 사실 가장 좋아하는 죽은 호텔 조식으로 나오는 가장 심플한 콩지이다. 그저 심플한 하얀 죽. 호텔 조식에 콩지가 있다면, 나는 반드시, 그걸 먹는다. 꼭, 먹는다. 그것만 먹는건 아니지만. 그런데 이렇게 죽이 온거다! 나는 너무 흥분하고 좋아서 저 자리에서 바로 누룽지 닭죽을 데워먹었다. 팔팔 끓는 물에 넣어서 데워먹었다. 생각보다 약이 적어서 서운했지만, 나는 죽을 먹었다. 으하하하하. 아니, 그러게, 내가 죽 사올 생각을 왜 못했지? 그런데 무게가 제법 무거워서 수트케이스에 넣었다면 금세 무게를 초과했을 것 같기는 하다. 


아무튼 그렇게 헤죽헤죽 웃으면서 친구가 저 물건들과 함께 보낸 편지를 읽어보기 위해 봉투에서 편지를 꺼냈다. 그런데 얼라리여~~ 



거기에는 돈이 들어있었다!

친구는 플라스틱 병의 소주는 역시 그 맛이 아니라며, 싱가폴에서 이 돈으로 병에 든 소주 사마시라고 했다.

사람이 인생을 잘 살면 소주 사먹으라고 돈 주는 친구가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가 보낸 책들-내가 읽고 싶다고 한 것-은 이것이다.



















으하하하. [예수의 아들]에 대한 기대가 정말 너무나 크다. 

[제임스]는 이걸 원서로 오래전에 읽었던 친구가 이 책이 한국에 번역되어 나오길 바랐는데 드디어 번역되어 나왔다고 좋아하길래, 왜왜 뭔데그래 왜왜 이러면서 읽고싶어졌다. [사탄탱고]는 노벨문학상 작품 탄 거 한 번 읽어볼라고..



그리고 얘들아, 나 김치 담근거 알고 있니?



처음으로 배추김치 담가봤다. ㅋㅋ 좀 짜지만 겁나 맛있어서 비비고와 종가집 김치에 안녕을 고했다.





이 뒤에도 찍어서 영상 편집을 했는데, 편집 프로그램이 한 달만 무료였대 ㅋㅋ 돈 내래 ㅋㅋ 나는 그런데 낼 돈이 없지. ㅋㅋ 

그래서 이 다음은 어떻게 됐냐면,
엄마가 무우를 사서 넣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 하셨지만, 무우는 하나 사면 수습할 자신이 없었고, 엄마의 조언대로 양파를 더 넣고 설탕을 넣기로 했다. 그리고 엄마가 사진 보시더니 아직 덜 절여진 것 같으니 익으면 짠 맛이 조금 덜할거다, 익은 후에 먹어봐라, 라고 하셨는데, 그래서 어제 냉장고에 넣지 않고 익혔는데 오늘 먹어보니 맛있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좀 짠건 변함없지만 또 밥하고 먹으니까 좋은데? 맛있게 먹었다. 다음엔 젓갈을 조금만 넣어야지.

김치 만들기 성공했다. 만세!!


잭 리처로 시작해서 김치로 끝내버리는 페이퍼.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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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5-11-06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점심에 호박죽 먹었어요😋
잭 리처 번역가분 열정이 넘치시는 군요 번역본이 더 재밌어요

잠자냥 2025-11-06 15:23   좋아요 0 | URL
망고죽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11-06 15:30   좋아요 0 | URL
앗. 죽 드셨군요!
저는 그런데 호박죽이나 팥죽, 잣죽 보다는 쌀죽을 더 좋아하긴 해요. 그냥 흰 쌀죽. 남동생이 제가 호텔 조식에서 흰 쌀죽 흡입하는 거 보고 자기도 가져와서 먹더니 ‘맛없는데?‘ 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잭 리처는 번역본이 재미있어서 원서 선택한건데 어려운 단어 겁나 많아서 미쳐버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11-06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 집 앞에서 50점을 먹고 들어간 똥개들의 태도였다‘ 저 문장은 진짜 눈에 확 들어오는 표현인데, 원문에는 없군요?! 신기하다.
아아, 저도 그거 잘 알아요. 앞으로 있을 일을 대충 예상해서 미리하는 거 제가 좀 그런 스타일입니다.
설거지 쌓이는 꼴 보기 싫어서 차라리 미리 하고, 냥이 화장실 퇴근하고 치우면 개피곤할 거 알아서 아침에 하고...
주말에 분명히 회를 먹을 것이기 때문에 미리 소주를 사서 냉장고에 시원하게 넣어두고~ ㅋㅋㅋ
(그래서 우리가 mbti 하나도 같은 게 없어도 친구가 된 걸까요?ㅋㅋㅋㅋㅋ)
아 트위터에서 봤는데 INTJ는 정리를 잘 하는 게 아니라 계획한 게 어그러지면 그냥 분노하는 스타일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또 그렇게 계획을 한다나.... 격하게 공감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님은 계획이 틀어지면 화 안 나나요???

암튼 책과 죽과 돈을 보내주는 친구라니 인생 잘 살았구먼 다락방-

망고 2025-11-06 15:37   좋아요 1 | URL
저도 J라 계획 틀어지면 화가 나기 때문에 계획을 잘 안 세우는 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천하태평 스타일이 되었죠🤣

다락방 2025-11-06 15:41   좋아요 1 | URL
오오 저는 잠자냥 님이 그런 스타일 이실거라고 생각은 했어요. 저는 자기가 미리 해두면 스트레스 안받을텐데 안하고 스트레스 받는거 보면서 속으로 ‘미리 하면 되잖아?‘ 좀 이러거든요? 그런데 제가 또 남말할 것이 아닌게, 공부는 안하면서 시험 때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방통대 편입하고 시험전날 책 늘어놓고 스트레스 겁나 받고 있었더니, 남동생이 그러더라고요.

˝누나가 공부를 안해서 스트레스 받는거야. 미리 공부를 했어봐, 스트레스를 안받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맞는말이라서 (저희 삼남매 중에서 제가 가장 공부를 못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자퇴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지금 이러고 있네요? 지금도 여전히 공부는 습관이 안돼서, 공부한다고 잔뜩 싸들고 와서는 딴짓만 해요. 이게 어릴때부터 익은 습관이라 잘 안고쳐지네요. 다음주에 중간고사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맞아요. 계획한게 어그러지면 J 는 그걸 너무 힘들어하는 타입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당연히 계획한게 어그러지면 당황하는데요, 저는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는 분노보다 얼른 대안을 찾아 가는 타입이라서요. 그래서 첫직장에서도 차장님이 ˝이거 누가 그런거야!˝ 하고 버럭버럭 하고 있을때, 제가 막내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쳤나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빨리 수습을 해야되지 않을까요?‘ 이랬다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이미 틀어진 계획을 좀 빨리 버리는것 같아요. 헐, 틀어졌네, 얼른, 다음으로 넘어갈 방법을 찾자, 이렇게요. 그래서 여행도 즐길 수 있는것 같아요. 어라, 이게 이게 아니네? 오케이,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되지? 하고요. 그러니까 화가 안나는 건 아니지만, 화를 빨리 넘긴다, 정도가 될 수 있겠네요. 또 그 화의 사이즈가 잠자냥 님보다 작을 수도 있고요. 음.. 어쩌면 계획한게 어그러지면 분노하는 타입이 아닌 걸수도........ ( ˝)

제 가까운 미래인 오늘 저녁엔 와인과 스테이크를 먹을 계획이고 내일 저녁엔 삼겹살에 소주를 먹을 생각입니다. 저에게는 제가 담근 파김치도 있고 말이지요. 껄껄

잠자냥 2025-11-06 15:55   좋아요 0 | URL
다락방 님은 참 유연하군요. 부럽다....ㅋㅋㅋㅋㅋ
저는 계획이 생각했던 것과 달리 틀어지면 상황대처 능력이 거의 ... 배터리 방전 수준이 되는지라 ㅋㅋㅋㅋㅋ 인간이 꺼진다고 해야 하나? 운전. 여행 이런 거에서 생각대로 안 되면 큰일납니다. 여행은 그래서 차라리 계획을 저는 안 세웁니다(전에 교토에서 한번 버스를 잘못 탔는데 심지어 그때 폰 방전이라 지도도 없었고 이래서 그냥 길에 우뚝.... 서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 여행지에서는 이런 돌발 사태가 종종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여행을 딱히 안 좋아하는 거 같기도.ㅋㅋㅋㅋ 다락방 님은 이런 예측불허를 즐기는 거 같고요. ㅋㅋㅋㅋ)
운전은 하지 말래서 안 하고(도로에 서 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그렇습니다.

다락방 2025-11-06 16:27   좋아요 0 | URL
제가 성격 자체로는 고지식하고 꼿꼿한데 달라지는 계획에 대해서는 유연한게 맞는것 같아요. 상황대처능력이 막 튀어나와서 발현이 됩니다. 그 후에 ‘아, 역시 잘해냈어‘ 이러면서 뿌듯해 하는 편이고요. 저는 계획을 안세우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꼼꼼하게 세우지도 않아요. 여행을 간다면, ‘내일은 바쿠테 먹고 오자‘, ‘내일은 서점에 다녀오자‘ 이런 식의 계획만 세워둡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꼼꼼하게 세워두고 지킬 의지 따윈 없으므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11-06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까운 미래에 (허클베리 핀을 읽고) 제임스를 읽겠다던 그 계획은 지켜질 것인가... 두둥!

다락방 2025-11-06 16:40   좋아요 0 | URL
도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5-11-06 1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11-06 1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5-11-06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동생이 유튭에 댓글 남겼는데 너무 쪽팔려서 너는 앞으로 댓글 남기지 말라고 답글 달았다.. 휴..

2025-11-06 2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11-07 1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ㅋㅋㅋ 공부하다가 ㅋㅋ 문득 정신차려보니 ㅋㅋ 지금 이 테이블 모습 잠자냥 님이 너무 싫어하겠다 싶어서 찍어보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너무 싫어요?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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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5-11-03 19: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좋아요˝ 눌렀습니다

다락방 2025-11-03 19:33   좋아요 0 | URL
다정하신 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11-03 1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 ‘좋아요‘ 하나 추가요!!!

다락방 2025-11-03 23:00   좋아요 0 | URL
다정하신 분 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11-03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2025-11-03 23:00   좋아요 0 | URL
거짓부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11-04 10:35   좋아요 1 | URL
나라면 일단 먹은 쓰레기를 정리하고 왔을 텐데...
아니다 저 컴퓨터의 수많은 아이콘부터 정리했을 텐데..
아니다. 왜 창이 저렇게 많이 띄워져 있죠? 아아아아..........

다락방 2025-11-04 14:46   좋아요 0 | URL
저는, 제 경험에 한정해서 말하자면, ESFP 가 공부를 잘할 확률은 매우 적다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11-04 15:55   좋아요 0 | URL
이상 맨날 1등만 하는 ESFP 다락방이 말합니다.

다락방 2025-11-04 16:42   좋아요 0 | URL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타벅스에서 공부 좀 하려는데 냉방이 미쳐서 너무 추운거다. 긴팔 옷 가져가 입고 손수건으로 목 둘렀는데도 너무 추워. 나와서 따뜻한 야외 까페 가야지 했는데 내가 나오자마자 비가 퍼붓고 천둥 번개 난리남. 급하게 비 피하고 있다. 실내로 들어가긴 싷어서 와인 주문해놓고 비 피하는 중.. 잭 리처랑.

이 자식 치약없이 양치하고 껌 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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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5-11-02 1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심히 읽고 계시네요. 저는 10월에 바쁘기도 하고 진도 잘 안나가서 한달동안 겨우 20챕터까지 읽었네요. 아직 68챕터가 남았어요… 11월도 바빠서 아무래도 12월까지 읽어야 할 것 같아요 ㅠㅠ

다락방 2025-11-03 16:21   좋아요 1 | URL
햇살과함께 님, 저는 19꼭지까지 읽었고 이제 20 읽을 차례입니다. 어떤 페이지에는 모르는 단어만 쫙 나와서 그냥 훑어넘기고 있어요. 대사 나올 때는 재미있는데 말이지요. 읽어도 읽어도 제자리인듯한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한 챕터가 길지 않아서 페이지를 좀 넘길 수 있는 것 같아요. 앗싸~ 챕터 하나 더 끝났다! 하고 말이지요.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11-02 2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처가 양치하는 장면이 많이 나와서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위에 사진 보니 앞쪽이네요.
책이 두꺼워요 ㅠㅠㅠㅠㅠ 그죠~~~~

다락방 2025-11-03 16:22   좋아요 1 | URL
네 앞쪽에, 데버로 만나서 아침 먹기 전입니다. 아 저는 치약 안쓰는거 왜이렇게 싫죠 ㅋㅋ 미치겟네요. 입냄새 날 것 같고 ㅋㅋ 커피도 많이 마시는 사람인데 ㅋㅋㅋㅋㅋ맥심은 아니지만 그래도 ㅋㅋㅋ 회사 다니면서 제일 싫은 냄새가 남자들 담배피고 맥심커피 마신 냄새였거든요. 하여간 잭 리처가 치약을 꼭 쓰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책 많이 두꺼워서 어제 하루종일 읽은 것 같은데 이제 20챕터 읽을 차례라고 합니다.

거리의화가 2025-11-03 1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주문했는데 아직 못 받아서 저도 11월은 커녕 연말까지 읽을 수 있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기왕 샀으니 열심히 읽어봐야죠.

다락방 2025-11-03 16:23   좋아요 0 | URL
아니 아직도 못받았다니 이게 무슨 일입니까!! 저는 11월 내로 끝내고 싶은데 과연 될까 모르겠어요. 아직 앞쪽이어서요. 최선을 다해서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