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여러분.

3월 도서 안내합니다.


3월은 '조앤 스콧'의 [젠더와 역사의 정치] 입니다.

뭔가 표지부터.. 살짝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막상 펼쳐보면 대박 어려울지도..

하여간 힘을 내서 함께 읽어봅시다. 

읽는 중에는 백프로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어떻게든 우리의 몸 어딘가에 남아있을거라 생각합니다.

















4월은  '수지 오바크'의 [몸에 갇힌 사람들] 입니다.

















5월은 '클레어 혼'의 [재생산 유토피아] 입니다.


 















지난번에 언급했듯이,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는 2025년 5월 까지 진행하겠습니다.

2018년부터 쉼없이 달려왔네요.

자, 남은 시간들도 힘내봅시다. 함께 읽으면 읽히더라고요. 읽으면 도움이 됩니다.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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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5-02-28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이팅~~~
전 이미 책 구입했습니다.
빨리 시작해 보겠습니다!^^

관찰자 2025-02-28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젠더와 역사의 정치.......... 어려울거 같은데.....ㅠㅠ

건수하 2025-02-28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월책 얼른 구해야겠네요. 어려워도 파이팅입니다 ^^

바람돌이 2025-02-28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2018년부터였군요. 진짜 대단해요. 하나의 주제로 5년이 넘도록 같이 책읽기를 주도하시는 다락방님 그리고 회원님들 모두 존경해요. 읽다 말다 하는 저는 부끄러워서.... ㅠ.ㅠ

단발머리 2025-03-04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오늘내일 중으로 땡투할 예정입니다. 그 사람이 저인줄 아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월읽기도 화이팅이요!! 어렵지만 재미있을 예정, 아님 기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3-05 0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이번달 책 흥미로워 보입니다. 잠자냥님은 이미 갖고 있네요? ㅋㅋ
 

엄마를 모시고 싱가폴에 다녀왔다.

엄마의 입맛이나 취향을 아는만큼, 이미 내가 아는 곳에 모시고 간다면 확실한 음식을 맛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고, 또 내가 살았던 곳, 공부했던 곳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했다. 너무 길지 않게, 2박3일 일정으로 딱, 다녀오기 좋겠다 싶어 7월에 진작 항공권을 예약해두었더랬다.


그러나,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항공권 예약은 5월부터 벼르다가 너무 비싸서 기다리고, 기다리고, 하다 7월에 그나마(?)저렴하게 할 수 있었지만, 호텔은 그렇지 못했다. 싱가폴의 호텔값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비싼데, 비싼걸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비쌀 일인가 싶어 자꾸 뒤로 미루게 됐다. 싱가폴 호텔비는 다시 말하지만, 진짜 너무나 비싸다. 20만원을 주면 물도 제공되지 않은 완전 코딱지 만한 방에 묵게 된다. 나는 엄마랑 가는만큼 2박에 70만원 정도는 생각하고 있었다. 하룻밤에 30만원 이상이라면, 그래도 기본 이상은 하겠지, 하고. 그런데 7월에도 8월에도, 호텔비는 내려갈 줄을 몰랐다. 내가 25만원 정도 주고 예약했던 호텔은 1박에 75만원이 되어있는거다. 모든 호텔이 죄다 이런 식이라서 내가 그냥 괜찮은 호텔을 예약하려면 2박에 백만원을 훌쩍 넘겨야했다. 얘네 왜이러지? 싶어서 기다리다 들어가보고 기다리다 들어가봐도 시스템상의 오류 같은게 아닌 것 같았고, 이제 정말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아 진짜 예약해야 하는데 호텔비는 대체 왜... 이건 그렇다면 이맘때의 가격인가?


내가 이번 연휴에 가려고 했던 이유는, 한글날은 우리한테나 한글날이지 싱가폴에게는 그저 평범한 금요일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호텔이 왜이러지? 나는 이렇게나 가격이 미친건 무슨 이유가 있는건가 싶어 채경이에게 물었다. 채경이는 검색해서 알려주었다. 하- 이 연휴에, 이 주말에.. 싱가폴 F1 경기가 있다는 것을.


오

마이

갓


나는 F1 에 관심이 1도 없지만, 싱가폴의 F1 경기가 얼마나 인기 있는지는 익히 알고 있었다. 하.. 다른 나라 사람들도 이걸 보기 위해 다 싱가폴로 모여든단 말이지. 예전에 잠깐 알고 지낸 남자사람도 이거 보러 싱가폴 간다고 한 적이 있었단 말이다. 하.. 하필, 내가, 이 때에.. 하.. 미쳐버려. 


그렇다고 비행기표를 취소한다면 어차피 호텔 예약비만큼 나올 터였다. 할 수 없다. 진행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호텔비를 120 만원 정도로 생각하자, 라고 하면서도 아니 왜 ㅠㅠ 이렇게 되어가지고, 아무튼 챗지피티 에게 물어보고 아고다와 트립닷컴 다 검색해가면서 나는 겨우겨우 2박 72만원인 호텔을 예약할 수 있었다. 이 연휴가 끝나면 1박에 13만원 되는 호텔인데 ㅠㅠ 이 시즌에는 36만원인 거였다. 돌아버려. 그런데 모든 호텔이 다 그랬다. 하.. 좀 괜찮은 호텔에 엄마랑 묵고 싶었는데, 그냥 침대만 딸랑 있는 호텔에 묵어야겠구나. 그나마 이 금액에 구할 수 있었던 건, 내가 원래 구하려고 했던 위치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내가 딱 골라둔 위치에서는 엄마랑 어디에 가도 도보로 가능할만큼 좋은 위치였는데, 그 위치 호텔 가격이 미쳐 날뛰는 바람에... 하아... 어쩔 수 없어.... 빌어먹을 ㅠㅠ 할 수 없지..



그렇게 나는 오전 9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10월 9일 새벽 6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환전을 하고 짐을 부치고 이제 들어가려는데, 어? 노홍철을 보았네? 노홍철이 여러명의 사람들과 함께 공항에서 이동하고 있었다. 아, 노홍철은 이벤트 하는걸 되게 좋아하는 것 같았는데, 사람들 모아 어디 가나보다, 하고 엄마랑 나는 면세점에 들어갔다. 들어가서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비행기를 탔다. 엄마랑 나는 바깥 자리를 선호하는데, 특히나 엄마는 오래 앉아있는걸 불편해하셔서 자꾸 일어나셔야 한다. 그래서 세자리 좌석 중에 내가 가운데, 엄마가 복도쪽 자리가 되게끔 자리를 예약해서 앉아 있었는데, 잠시후, 창가자리에 앉을 사람이 왔다. 젊은 남성이었는데 그는 안쪽 자기 자리라고 해서 엄마랑 내가 자리를 비켜주려고 일어섰는데, 그는 예의바르게 '혹시 안쪽 자리를 좋아하시나요?' 물어서, 아니라고 했다. 그렇게 이 세 자리 모두 앉았고 비행기는 출발했다.



하늘을 나는 동안 엄마는 몇 번이나 일어나서 움직이셨고, 나도 화장실을 한 번 다녀왔다. 식사가 나오고 거의 다 먹고 치우고 있는데, 창가에 앉은 청년이 자기 좀 나가겠다고 했다. 그래서 엄마랑 나랑 일어나서 비켜주고 또 움직이고 왔다갔다 하는데 그가 다시 자리로 돌아와 앉았고, 나는 그의 목에 걸려있는 네임카드를 보았다. 거기에는 노홍철의 이름도 적혀있었고,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F1 관련 단어가 적힌 것 같았다. 나는 충동적으로 '아, 노홍철하고 F1 보러 가시는거에요?' 물었더니, 맞다고 했다. 노홍철이 F1 을 엄청 좋아해서 같이 갈 사람을 모집했다고 한다. 거기에 응모했고 당첨되어 이 청년은 가는 거라고 했다. 이 청년도 너무 좋아해서 바르셀로나에도 보러 다녀왔노라 했다. 디지털 매거진 에디터이고, 외고를 졸업하고 석사를 마치고 박사를 하던 중에 에디터 일을 하고 싶어 부모님께 말씀드려 박사과정을 중단했다고 ㅋㅋ 그러다가 나 책 읽으시더라고 하길래 내가 읽던 [비커밍] 원서 꺼내 보여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영어 엄청 잘하시나봐요, 해서 아니에요, 하고 나는 성급히 나의 이북 리더기도 보여주면서, 영어로 읽고 싶은데 잘 모르겠어서 전자책으로 번역본 보면서 같이 읽는 거에요, 했다. 그는 내 비커밍을 들고 넘겨보았다. 나는 책 보여주는데 그 책 자기가 가져가서 훑어보는 사람이 좋다. 책 보여주는데 가져가서 보지 않는 사람들도 많거든. 하여간 그래서 그의 나이와, 이름과, 하는 일과, 외고 출신이라는 것까지 갑자기 알게 되고, 그의 잡지를 인스타에 추가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즐거운 여행하시라고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싱가폴에 도착해서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배가 고파서 엄마랑 같이 바쿠테를 먹으러 갔다. 엄마는 지난번에 여동생네 가족과 패키지로 싱가폴에 오셨던 적이 있고, 그때 바쿠테를 드셨던 적이 있지만 잘 못드셨다고 했다. 엄마는 돼지고기에 좀 예민하셔서 순대도 안드시고 보쌈도 별로 안좋아하신다. 그런데 나는 내가 드시게 할 바쿠테에 확신이 있었다. 엄마가 이건 드실 것이다! 그러나 내 예상을 깨고 드시지 못할 수도 있으니 마파 두부도 시키자, 하고는 바쿠테 집을 향해 걷고 있었다. 바쿠테 집은 내가 다닌 학교 근처였고, 그 날은 토요일이었는데, 아니, 근처에 다 가서, 나는 갑자기 나의 중국인 친구 쒸엔을 우연히 만나게 된게 아닌가! 나는 반가운 마음에 인사했고, 그는 나를 보고 놀라면서 반가워했다. 너 여기 웬일이야? 해서, 나 엄마랑 여행왔어, 하고 이 분이 나의 엄마셔, 하고 또 엄마께는 엄마 여기는 내 친구 쒸엔, 하고 소개를 시켰는데 ㅋㅋ 쒸엔은 엄마에게 하이, 하며 손을 흔들고 우리 엄마는 허리를 숙여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는게 동시에 일어나서 ㅋㅋ 쒸엔이 손 흔들다 말고 갑자기 고개 숙여 인사하기 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엄마는 그에게 악수를 하자고 손을 내밀며 만나서 반갑다고 하셨고, 나는 그에게 우리 엄마가 나이스 투 미트 유 하대, 라고 했다. 그는 내게 언제 한국으로 돌아가냐 물어서 내가 일요일에 돌아간다고 하니, 그러면 같이 저녁을 먹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그건 불가능해, 나 우리엄마랑 계속 같이 있어야 하거든, 했다. 그랬더니 알았다며 아쉬워하길래, 너 여기서 공부 언제까지하지? 했더니, 내년 10월까지 한다길래, 내가 "나 내년에 다시 올게, 너 만나러." 했다. 그러자 그가, "내가 한국에 갈 수도 있어." 라고 했다. ㅋㅋㅋ 응 한국에 오면 text me 했다. ㅋㅋ 그리고 이 우연한 만남이 반갑고 씐나가지고 ㅋㅋ 바이바이 했는데, 엄마가,


"야, 잘생겼다."


하시는게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 나쁘지 않은 외모이기는 하다. 키도 크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는 예상대로 바쿠테를 잘 드셨다. 남김 없이 싹싹 드셨다. 마파두부가 의외로 맛이 별로였지만, 하여간 바쿠테 맛있게 먹고, 엄마가 패키지 여행에서 가보지 못했던 리틀 인디아, 차이나 타운을 함께 구경하면서 오렌지 착즙 주스도 맛보여드렸다. 그리고는 내가 살았던 아파트로 모시고 갔다. 보안이 철저해서 안에는 들어가지 못해도 바깥이라도 보여드려야지, 하고 가서는 겉에서 엄마 여기야, 했더니 엄마가 와 좋구나 하셨고, 나는 안에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슬쩍 입구에서 보니, 오, 저 guard 가.. 나 있을 때도 일하시던 분인데 혹시, 하고 내가 인사를 했더니, 오, 너 여기는 어쩐 일이야, 묻는게 아닌가. 나는 '너 나 기억해? 나 우리 엄마랑 여행왔어. 그리고 여기를 보여드리고 싶어' 했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가 물론이라고 들어가서 보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엄마한테 수영장이랑 헬쓰장이랑 다 보여드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에게 고맙다고 말하고는 바이바이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클락키에 갔다. 클락키! ㅋ ㅑ 너무 좋은 곳.


내가 자주 혼자 와서 술마시던 곳 ㅋㅋ 그렇게 똭- 도착했는데, 아아, 저 직원은 나를 기억할까? 여자 직원은 나를 기억할텐데 그 여자 직원은 안보이고 남자 직원이 보였다. 나를.. 기억할까? 그는 나를 보더니, 와, 너 오랜만이네! 하며 반가워해주었다. 그래서 내가 Actuaclly, 나 한국에 돌아갔어, 했다. 그래? 지금은 여행이야? 그래서 응 우리 엄마랑 여행중이야, 하니까, 아니 지금 F1 때문에 호텔 비쌀텐데? 응, 내가 예약할 땐 그걸 몰랐어.


-지금 호텔비 완전 미쳤어. 두배에서 세배 받아!

-응, 그래서 나 비싸게 호텔 예약했어 ㅠㅠ


그러자 그가 나에게 말했다.


"걱정마, 우리 술값은 그대로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완전 빵터져서 그건 내게 럭키하네, 하고 자리에 앉았다. 그 모습을 보시던 엄마는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 공부한다더니 술만 마시고 다녔어? 얼마나 자주 왔으면 저렇게 반가워해?"



그래서 나는, 술 마시면서 공부했지.. 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엄마랑 맥주를 마시는데, 계속 와 좋다, 좋다.. 하셨다. 여기 분위기 너무 좋다, 너무 낭만적이야, 하시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날 23,000보를 걸은 우리 둘은 숙소에 가서 맥주도 마시지 못한 채 기절해버리고 말았다.


다음날엔 pao fan 을 아침으로 사드렸는데, 너무 좋아하셨다. 이 음식은 엄마가 싱가폴에서 먹은 음식중 1등으로 꼽으셨는데, 내가 이럴 줄 알았다니까? 그리고 버스를 타고 이스트 코스트 해변으로 향했다. 바다 좋아하시는 우리 엄마, 바다 보여드리자, 해서 내가 싱가폴에 거주하는 동안에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바다에 나도 처음으로 가보게 된 것이다. 아니나다를까, 엄마는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다고 너무나 좋아하셨다! 이왕 온 거 발 담가보자며, 바닷물에 발도 담갔다.




한참 바다를 거닐다가 해변가의 스타벅스에 들어가서 커피를 마시고 빵도 먹었다.



그리고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 가서 걸었는데, 엄마는 여기는 나라가 하나의 정원 같고 공원 같다고 하셨다. 어쩜 이렇게 잘 해놨냐며 연신 감탄하시고 수많은 나무와 풀들을 보며 좋아하셨다. 내가 도마뱀 얘기를 하는 바람에 엄마도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서 도마뱀을 실컷 보았고 ㅋㅋ 다음날에 갔던 포트캐닝 공원에서는 카멜레온도 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른 저녁을 먹으러 갔다. 내가 자주 갔던 쇼핑몰의 스테이크!! 와인을 사고 스테이크를 사고 새우를 사고 과일과 치즈도 사서 자리 잡고 먹었다!





내가 여기서 먹었던 스테이크 중 이 날이 가장 맛있었는데, 엄마도 너무 맛있다며 잘 드셨다. ㅋㅋㅋ 그렇게 엄마랑 수다 떨고 술 마시고 고기 먹다가 새우 사러 잠깐 자리를 비우고 돌아오니, 옆자리 청년에게 엄마가 '딸, 딸' 하고 계셨다. 나는 어떤 관계냐고 물었나보다 싶어 그에게 나는 그녀의 딸이야, 했다. 우리 옆자리에는 싱가포리언 청년 세 명이 앉아있었다. ㅋㅋㅋ 그들은 와 니네 되게 나이스하다, 엄마랑 딸이 함께 술을 마시다니, 우리 엄마도 술 드시는데 나는 엄마랑 술 마셔본 적이 없어, 하길래 내가 '너도 마셔' 했다 ㅋㅋ 우리가 여행온거라고 했더니 웰컴 투 싱가폴 하고, 뭔가 대화에 끼고 싶었지만 영어를 몰라 답답해하던 엄마는, 그들에게 손짓하며 '유, 프렌드?' 하셨다 ㅋㅋㅋ 그러자 자기네들은 대학 친구들이며 다른 친한 친구 한 명이 와이프가 한국인 이라고 했다. 우리에게 말을 걸었던 청년은 '싱가폴에서 한국 진짜 인기 많아. 왜인줄 알아? 넷플릭스 때문이야!' 하면서, 자기 와이프랑 자기는 <시그널>을 정말 좋아한다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스몰톡 좀 하다가, '너 치얼스가 한국어로 뭔지 혹시 알아?' 했더니, 잠깐만 기다려봐 알어, 알어, 하더니 아, '건배!' 하는게 아닌가. ㅋㅋ 그래서 맞아, 건배하자, 이래가지고 엄마랑 나랑 싱가폴 청년 세 명이랑 건배! 하고 술 마셨다. 엄마도 계속 깔깔 웃으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맛있게 먹고 마시고 수다도 떨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날은 체크아웃 하기 전에 공원에 있는 빵집에 갔다. 여기 역시 엄마 모시고 오고 싶었다. 분위기 때문에 그리고 빵 맛 때문에.



여기서는 엄마랑 마주보고 앉지 않고 나란히 앉아서 같은 풍경을 보면서 먹었다.



걷는 내내 엄마는 이곳은 지상 낙원 같다고 하셨다. 어쩜 이렇게 모든 거리가 나무들로 풍성하고 깨끗하냐며 ㅋㅋ 걸어서 호텔로 돌아가 샤워를 한 후 체크아웃을 하고 공항에 가서 짐을 부쳤다. 그리고 창이 공항의 유명한 인공 폭포 '쥬얼'로 엄마를 모시고 갔다. 내가 싱가폴 오는 친구들 모두 여기를 보여줬는데, 우리 엄마가 가장 흥분하고 가장 좋아하셨다. 엄마는 너무 알찬 여행이고 너무 즐겁다고 계속 말씀하셨다.



아, 너무 즐거운 여행이었다. 너무나 알찬 2박3일 일정이었다. 

싱가폴에 고작 6개월 있었을 뿐인데, 우연히 만나게 되는 친구도 있고 반가워해주는 사람도 있다니. 이런 사실들에 어쩐지 좀 감동하게 됐다. 나를 기억하는 사람이 맥줏집의 직원이라는게 재미있고 ㅋㅋㅋ 아니, 아무리 싱가폴이 작아도, 같이 공부했던 친구를 우연히 거리에서 만날 확률은 또 얼마나 될것이란 말인가! 나는 싱가폴에 정말로 또 가야겠다. 

엄마는 여행을 마치시면서, 여기 너한테 제2의 고향 같겠다, 너가 여행을 왜 좋아하는지 알겠다고도 하셨다. 낯선 사람들과의 대화를 엄마도 즐기셨다. 다 맛있었고 다 잘먹었고, 바다도 보고 뜻밖에 나무들 보는것도 너무 좋다고 하셨다. 나는 엄마를 모시고 내게 익숙했던 곳, 내가 잠시 머물던 곳에 찾기를 잘했다고 계속 생각했다. 아, 이번 여행은 진짜 너무 좋았다, 고 계속 생각했다. 



싱가폴에서 지하철 타고 버스 타고... 2박 3일 여행 일정으로 가이드 해서 돈 벌어볼까, 하는 생각도 잠깐 해보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안녕하세요? 대중교통으로 여행하는 다락방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여간 또 가야겠다. 이번엔 혼자 가서 쒸엔하고 저녁도 먹어야겠다. 나보다 열다섯 살이나 어린 쒸엔....... 누나가 너랑 밥 먹으러 갈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빡세 ㅋㅋ 지지지난 주엔 여수 다녀오고 지난 주말엔 대관령 양떼목장 갔다오고 이번 주말엔 싱가폴 갔다오고. 개빡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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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6-10-12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흑 나도 다락방 같은 딸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머님은 언제 봐도 너무너무 귀여우세요. ^^ 비행기 청년, 그리고 재회한 친구 이야기도 너무 재미있어요 ㅋㅋ 싱가폴 저는 안가봤는데 언제 한번 꼭 가봐야겠습니다. 여수, 대관령, 싱가폴 와 ㅋㅋㅋ 저는 며칠 전 가평 한번 다녀오고 체력 소진된 터라 ㅋㅋㅋ 저질 체력으로서는 꿈도 못 꾸는 일정이네요.

다락방 2026-10-13 11:04   좋아요 1 | URL
짧은 여행이 너무나 알찼습니다. 엄마도 즐거워하셨고, 즐거워하시는 엄마 보는 것도 너무 즐겁고요. 이래서 여행을 하는거다 싶더라고요. 물론 육체는 너무나 피곤했지만 말입니다. 저는 아직 몸도 뭔가 회복되지 않은 것 같은데, 또 ‘부산 갔다올까‘ 막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싱가폴은 나라가 아주 작고 깨끗하고 잘 관리되어 있어요. 사실 아이들은 거기서 즐길만한 게 없을 것 같지만, 어른들은 충분히 풍경이나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클락키에서 맥주 한 잔은 시도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ㅎㅎ

망고 2026-10-12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너무 기분 좋아지는 여행기네요. 그리고 세상 참 좁군요 여행가서 아는 사람 만나고ㅋㅋㅋㅋ저도 그런적 있거든요 우연히 외국 마트에서 선배를 만나서 벙쪘던 기억.
가는 비행기에서부터 낯선 사람과 대화하고 여행 내내 현지인과 스몰토크 하는 다락방님의 친화력이 부럽습니다.
어머님도 참 즐거워 하셨을 것 같아요.

다락방 2026-10-13 11:06   좋아요 0 | URL
저도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엄마가 낯선 사람들과 얘기하고 싶어하시고 또 인사도 하고 그러는 일들을 경험하시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 후훗. 그게 다 제가 머물렀던 나라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저는 아무리 싱가폴이 작아도 아는 사람을 만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왜냐하면 아는 사람이 극히 적기도 했고요, 그런데 길에서 우연히 만나다니,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후훗.

독서괭 2026-10-12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비행기에서도 친구 만드시고, 싱가폴 가면 반겨주는 친구가 있고 또한 반겨주는 맥주집 직원이 있고!! 정말이지 인싸 중의 인싸 다락방님 ㅋㅋ 어머니도 아직 젊으시네요. 여행을 저렇게 즐겁게 다니시다니. 모녀가 너무 보기 좋아요😍

다락방 2026-10-13 11:07   좋아요 1 | URL
비행기에서는 그냥 잠깐 스몰톡한거지 그와 친구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ㅋㅋ 그러나 맥주집의 직원이 반겨주어 너무 좋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엄마께 말씀드렸어요. 엄마가 매일 자전거 타고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아서, 이렇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거라고, 앞으로도 몸 관리 잘 하시라고 말이지요. 앞으로도 이 즐거운 경험을 하려면 몸이 건강해야 한다!! 그건 저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

잠자냥 2026-10-12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의 잡지를 인스타에 추가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인싸력 돋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싱가폴에서 알던 사람들 우연히 만나 어머니께 소개해주는 거 재밌네요.
...............

˝엄마 얘가 앤드류야!˝를 못해서 아쉽긴 하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딸이다.

다락방 2026-10-13 11:08   좋아요 0 | URL
잡지를 인스타에 추가했는데.. 올라오는 기사마다 제 취향이 아니어서.. 팔로우 취소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란 여자, 얄짤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싱가폴에서 만난 친구를 엄마에게 소개해드릴 수 있어서 뜻밖에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중국인 친구.. 갑자기 한국인 여자사람 친구의 엄마를 소개받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요, 앤드류 소개했으면 어쩐지 더 즐거웠을 것 같긴해요. 완전히 다르게 생긴 사람이라서.. ㅋㅋㅋㅋㅋ

여행하는 순간만큼은 저도 좋은 딸이 된 것 같았습니다. 후훗.

곰돌이 2026-10-12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랑 맛있는 것도 먹고, 보여드리고 싶었던 곳을 함께 걷고, 두 분이 얼마나 즐거우셨을지 글만 읽어도 느껴져요. 아파트에서 일하시던 분도, 맥줏집 직원도 쒸엔도, 다락방님이 싱가폴에서 보낸 6개월을 기억해주는 사람들을 다시 만났다는 게 참 좋네요. 낯선 곳에서 딸이 아는 사람을 만나니 엄마도 신기하셨을 것 같아요. 내가 살았던 곳, 좋아했던 곳을 엄마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는 마음이 마구마구 느껴져요. ㅋㅋ 저는 ‘이왕 온 거’라는 말이 좋더라고요! 뭔가 못 하고 지나갈 수 있는 것들, 할까 말까 고민하는 것들을 단번에 날려버리고 해버리는 맛이 있잖아요!

이 삭막한 월요일, 게다가 전 며칠 뒤에 사랑니 발치 예약을 잡아둬서 잘 못 먹게 될 생각에 우울하던 차, 아주 다락방님의 글을 잇몸 마르게 입 벌리며 읽고 갑니다.ㅋㅋㅋㅋ

다락방 2026-10-13 11:45   좋아요 0 | URL
싱가폴에 머물 당시에는 제가 사는 집에 엄마를 오시게 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엄마가 혼자 오고 가시기엔 너무 어려워서 못했었어요. 이렇게 모시고 올 수 있게 되어 참 좋았습니다. 내내 벼르고 있었거든요. 이거 드시게 해드려야지, 여기 보시게 해드려야지, 하고 말이지요. 엄마의 취향을 알아서 엄마를 기쁘게 해드릴 수 있었어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후훗.

사랑니 발치라니요, 오 마이 갓.. 저는.. 네 개 다 진작 뽑았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맘껏 자랑)
곰돌이 님, 너무 아프지 않게 발치하실 수 있기를 바랄게요. 치과 의자에 앉는 건 어쩐지 두렵지만, 화이팅 입니다. 빠샤!!

자목련 2026-10-13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네요. 다락방 님이 공부하던 곳과 친구와의 우연한 만남, 낭만적입니다!
다락방 님은 언제나 느끼지만 정말 좋은 딸입니다!!

다락방 2026-10-13 11:4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자목련 님! 제 친구도 만나고 그리고 현지인들과 스몰톡도 하고! 엄마도 무척 즐거워하시는 것 같았어요. 영어를 할 수 있다면 대화를 더 잘 할 수 있을텐데, 하고 아쉬워하시길래, 집에 가서 영어 공부하시라고 마구 독려했습니다. 하하하하하.

엄마가 저에게 참 좋은 엄마시거든요. 그러니 저도 좋은 딸이 될 수 있는 것이겠지요. 후훗.
 

대관령 양떼 목장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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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6-10-04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평화로운 풍경이네요.

다락방 2026-10-05 14:26   좋아요 1 | URL
제가 간 곳은 작은 목장이고 더 큰 목장이 있다고 하네요.ㅎㅎ
무엇보다 초록초록한 풀과 나무를 잔뜩 보고 좋은 공기를 마셔서 더 좋았어요!

단발머리 2026-10-05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눕고 싶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목장에서 쉬고 있는 양떼를 보기만 해도 편안한 마음인데 공기도 좋다고 하시니 ㅋㅋㅋㅋㅋㅋㅋ
부럽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즐겁게 힐링하고 오세요!

단발머리 2026-10-05 14:51   좋아요 0 | URL
옆에서 양고기를 파는 건 아닐거라 믿어요.
from 다락방님이랑 양꼬치 먹어본 사람

다락방 2026-10-05 14:51   좋아요 1 | URL
왔습니다!! ㅋㅋㅋㅋ 저는 양들이 생각보다 하얗지 않아서(?) 당황했어요. ㅋㅋ 그런데 뭔가, 걱정없어 보여서(실제로는 있을수 있겠지만) 좋더라고요. 그래, 평화롭게 풀 뜯으며 살아라, 양들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10-05 14:52   좋아요 0 | URL
ㅋㅋㅋ 바로 옆은 아니고 근처에 양고기를 파는 식당이 있긴한데, ‘스위스 양‘을 판다고 하더라고요? 친구랑 같이 대체 왜 스위스 양을.. 파는건가.. 했습니다. 물론, 저기에서 양고기를 먹지는 않았습니다!!
 















몇해전에 '알리 헤이즐우드'의 [사랑의 가설]을 (당연히)번역본으로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에 기다렸더랬다. 드디어! 아마존 프라임에 등록됐지만, 그러나 나는 당장 볼 수가 없어. 왜냐하면 아직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다 읽지 못했는데, 이렇게 중간에 갑자기 고자극 줘버리면 나의 잃시찾은 멈춤 상태가 될 것이기에.. 그래서 잃시찾 완독하면 보자, 고 미뤄두었더랬다. 퇴근길에도 절대 재생하지마, 고자극에 나를 노출시키지마... 그리고 어제! 나는 출근길에 잃시찾을 완독했으므로, 너무나 편한 마음으로 퇴근길에 영화를 재생했다. 아아, 나는 얼마나 기다려왔던가!!



이 책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분자생물학을 전공하는 '올리브 스미스(릴리 라인하트)' 는 열다섯에 엄마가 돌아가셔 가족이 없다. 이 세상에 딸랑 혼자인 셈이다. 그런데 스탠퍼드 대학원에 들어와 '안' 이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고, 베프가 된다. 안은 올리브에게 가족같은 사람이며, '나의 사람' 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고, 안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안 이 올리브의 짝사랑 상대인 '제러미'와 서로 호감이 있는것 같은데, 그런데 올리브가 짝사랑하는 걸 알고 제러미랑 데이트 하기를 포기하는 거다. 그래서 올리브는 충동적으로 '나도 남자 만나고 있으니까 너도 제레미랑 데이트해!' 라고 거짓말을 하는데, 거짓말이 들킬까봐 학교 복도에서 제일 처음 눈에 띈 남자와 키스하게 되었고, 그러다가 서로의 사정에 의해, 키스한 그 남자 '애덤 칼슨(톰 베이트먼)' 와 '가짜 연애'를 시작하기로 한거다. 올리브는 안의 연애를 위해, 칼슨 은 이 학교에 정착한다는 걸 보여주어 지원금을 따내기 위해서 말이다.


나는 처음의 키스 장면을 말이 안된다고 책 읽을 때도 생각했지만, 어쨌든 책에서는 그 뒤로 재미있게 잘 읽었는데, 영화에서도 대부분의 설정을 비슷하게 가져왔다. 


원작이 있는 작품이 영화화 된다면, 사실 대부분의 경우 책만큼 좋기가 힘들고, 그리고 상상력에 제약이 생긴다. 영화가 됐을 때 내가 책에서 읽은 주인공과 매치가 안되면 집중력도 떨어지고 어쩐지 불만이 생겨서, 그래서 대부분 영화를 보면 실망하거나 하는데, 음 잠깐 생각해보자면, 영화 보고 실망하지 않았던 남자주인공은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에드워드' 뿐이었던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남주는 정말로 읭??????????? 이렇게 됐고 ㅋㅋ 아아, 잭 리처여... 190 이상의 거구에 잭 리처 탐 크루즈는 좀... 육체적 매력 떨어지.......그만두자, 이런 얘기는. 


애니웨이,


영화속 애덤은 책 속 애덤에 비해 한참 못미쳤다. 그러니까 내 상상속 애덤이 훨씬 멋있었다는 거다. 그런데, 이것도 배경 지식에 따라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 나는 오늘 이 페이퍼를 쓰기 위해 이 영화의 포스터를 검색해야 했고, 그러다가 이 영화를 본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보게 된거다. 거기에는 '이 책은 알리 헤이즐우드가 레일로 팬픽으로 쓴거다' 라고 되어있었다. 이게 뭔말이여? 채경이에게 물어보니,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 '레이' 와 '카일로' 라는 인물이 대표적 헤이트 커플이라서 이 둘의 이름을 합쳐 '레일로' 라고 부르고, 알리 헤이즐우드는 2018년에 이 둘에 대한 팬픽으로 [사랑의 가설]을 썼다는 거였다. 스타워즈에서 레일로 커플의 남자가 '아담 드라이버' 였고, 그래서 이 책 속 주인공 이름이 '아담' 이라는 것. 이걸 알고 본 사람들은 아마도 남주에 아담 드라이버 모습을 많이 떠올렸던 것 같았다. 그래서 영화속 아담을 맡은 애덤 칼슨은 '지나치게 섹시한 핫가이' 라는게, 감상평이었던 거다.


.

.

네?

.

.



지나치게... 핫가이.. 라니...... 그러니까 영화속 아담이.... 지나치게 핫가이 일 수도 있구나. 나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러나 주인공에 아담 드라이버 대입한 사람이라면, 그래, 그렇게 느낄 수 있겠지. 



내가 아담 드라이버 나온 영화 많이 봤고.. 아담 드라이버에 대한 불만 1도 없지만, 그런데 사랑의 가설 읽으면서 상상할만한 로맨스 소설의 남주..는 아니란 말이지. 하여간 나에게는 그렇다는 거다. 나는 이 책에 대한 이런 배경지식이 전혀 없었지만, 없어서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반면에, 그래서! 영화속 남자주인공은 .. 아무리 봐도 마음에 안들었다.




위에가 남자주인공 애덤인데, 하, 그러니까,


로맨스 소설이나 영화가 재미있기 위해서는 나도 그 사람과 사랑에 빠져야한다. 대부분의 경우, 그건 가능하다. 또한 예고편에서는 알지 못했던 인물의 매력이, 보는 중에 정들면서 생기기도 하는거라서, 나는 영화 예고편을 보고 애덤이 내 생각과 달랐어도, 그래도 영화를 보면서 좋아질 수 있겠지, 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내내, 애덤의 행동은 뭐하나 거슬릴 게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하아, 나는 애덤을 사랑할 수 없었다... 미안하다...... 그렇다고 내가 이 영화에 실망했냐 하면, 전혀 그렇지가 않다! 왜냐하면, 가장 큰 이유는, 여자주인공과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세상에! 이렇게나 사랑스럽다니!!


진짜 너무너무 예쁘고 너무너무 사랑스럽다. 러블리 그 자체인데, 말하는 것도 예쁘고 웃는 것도 예쁘고 다 예쁘다. 나는 올리브의 경우 책을 읽고 내가 상상한 것보다 영화속의 올리브가 훨씬 더 좋았다. 오래전에 읽어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책 속 올리브는 딱히 밝은 이미지가 아니었는데, 이 영화속 올리브는 되게 밝은거다. 너무너무 사랑스러워서 보면서 계속 웃게 되는데, 그런데 자꾸 어디선가 본 것 같다.. 싶었는데, 아아, 딱 이렇게 말하는 내가 아는 한 젊은 여성이 떠올랐고, 마침 나는 다음주에 그녀를 만난단 말이지. 그녀에게 이 영화와 올리브 얘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랑의 가설 봤어? 올리브 볼 때마다 네 생각이 났어! 만날 때마다 나는 그녀에게 항상 미소를 지어서 너무 좋다고 얘기하는데, 그녀는 그때마다 나에게 '네가 웃어서 내가 웃는거야' 하고, 그러면 나는 그녀에게 '니가 웃어서 나도 웃는거야' 한다. ㅋㅋㅋ 아주 밝고 사랑스러운 여성이다. 어쨌든 그녀 생각이 너무 나는거다!!


나는 이 영화가 좋기도 했고 또 별로이기도 했는데, 일단 별로인 점에 대해서라면, 하버드 대학교수의 성희롱을 다룬 부분에 있어서 너무 가볍게 지나친 것 같은거다. 책 속에서는 올리브가 애덤의 친구이기도 한 하버드 대학교수 톰 벤튼으로부터 성희롱을 다가고, 이에 대해 고민하면서 애덤에게 말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는 애덤의 너무나 친한 친구였고, 괜히 그에게 말했다가 그가 친구를 잃기를 원하지 않았으니까. 이때 올리브의 고민이 깊고 또 상황이 심각해서, 나는 헤어질 결심을 하고 또 말하지 않을 결심을 하는 올리브를 보면서 눈물까지 났단 말이다. 그런데 영화속에서는 애덤에게 말하지 않는다는 설정은 같지만 그 장면 자체가 그렇게 비중 있게 나오질 않는거다. 게다가 책 속에서는 이 문제를 결국 올리브가 애덤에게 말하고 또 톰에게도 맞서는데, 영화속에서는 다른 식으로 전개된다. 영화를 통틀어, 나는 이걸 다루는 부분이 제일 별로였다. 이걸 이렇게 보여준다고? 하면서 말이다. 아쉬운 지점이다.


또 다르게 보였던 점은, 이 책속에서 드러나는 우정이다. 책 보다 영화에서 우정이 더 진하게 느껴졌다. 친구 '안'이 올리브에게 최선을 다하고, 올리브 역시 안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애덤과의 로맨스보다 안과의 우정 쪽이 더 좋아보였는데, 이 점에 대해서라면 좋다. 두 여성 과학자의 진실한 우정! 이건 좋잖아?



자, 그러면 내가 이 영화를 보기 시작한 처음부터 좋았던것에 대해 얘기해볼까. 여주인공의 사랑스러움도 물론 큰 장점이지만, 아아, 나는 보았다, 스탠퍼드 대학을.. 하... 그러니까 영화 도입부에서, 올리브는 대학원생이 되고, 그래서 대학교 캠퍼스를 걷는데, 스탠퍼드 대학원은 캘리포니아에 있고, 날은 화창하고 캠퍼스는 활기찬겁니다. 미쳐버려.. 아 내 가슴 벌렁거린다. 악, 너무 좋아, 진짜 좋아, 짱 좋아!! 나는 어제 이 영화를 다 보았는데, 오늘 출근길에 도입부의 대학 걷는 장면 또 봤다. 나.. 왜 여기있니?


그리고 욕망이 꿈틀거렸다.

나도 가고싶다. 나도 스탠퍼드 대학교 가고 싶다. 나도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싶다. 나도, 나도, 나도, 나도.... 나도 ㅠㅠ

왜 나는 벌써 이렇게 나이가 많은가. 나는 왜 대한민국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돈 벌려고 이러고 있나. 왜 나는 저기에 없나. 나도 화창한 스탠퍼드 대학교 캠퍼스를 걷고 싶다. 너무 좋다 흑흑 너무 좋아 ㅠㅠ 올리브 부럽 ㅠㅠ 스탠퍼드 대학 다니는 모든 학생들, 교수들, 직원들 다 부럽 ㅠㅠ 이 대학교를 보는게 진짜 너무 좋은거다. 이건 책이 내게 주지 못한 것이었다. 대학교정을 보여주는 거, 책이 내게 하지 못했다. 그런데 영화속에서 나는 보았네, 이 화창한 날씨를, 이 화려한 캠퍼스를. 


오

마이

갓



넘나 가고싶다, 너무나, 너무나, 너무나... 너무나 가고싶다.


공부하러 가고 싶지만, 안된다면 구경이라도 가고 싶다, 라고 했더니, 채경이가 사진 몇 개 찾아줬다.




흑흑 ㅠㅠ 너무 가고싶다. 


로맨스 소설 보고 남주랑 사랑에 빠진게 아니라 스탠퍼드 대학교랑 사랑에 빠져버렸어. 어쩜 좋아 ㅠㅠ 미쳐버려. 욕망이 너무나 꿈틀댄다. 내 욕망은 언제나 뱀처럼 내 안에 똬리를 틀고 있다가 이렇게 대학교 모습 보면 갑자기 세차게 몸을 펼쳐버려. 대환장 지점이다. 


아아 나는 왜 벌써 이 나이인가. 이렇게 가고 싶은곳이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이렇게나 욕망이 강한데.. 왜 벌써 나이가 ... 오늘은 그래서, 운동을 열심히 해야겟다고 생각했다. 나이가 비록 지금보다 더 많아져도, 내가 건강하다면.. 그러면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스쿼트 열 개를 해줬다.


얼마전에 보니 우리나라 배우 문희경이 62세의 나이에 뉴욕 한달살기 도전 중이라고 하더라. 영어 배우러 어학원 다니면서 그곳 기숙사에서 생활하는가 보았다. 아.. 나도, 나도. 나도 뉴욕 한달살기 할래. 뉴욕 한달살기도 하고 스탠퍼드 대학교도 가고 그럴라면 건강해야 한다. 돈은 벌고 있으니, 건강을 챙기자!!



나는 영화속에서, 올리브와 애덤이 함께 걷는 장면이 좋았다. 간혹 '어떤' 남자들과 걸을 때, 같이 걷는 그 순간이 되게 좋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특별히 그 남자를 막 좋아하지 않아도, 옆에서 이 남자가 걷는다는게 뭐라고 해야할까, 어떤 안정감이라고 해야할까, 하여간 어떤 만족감 같은걸 줄 때가 있는데, 물론, 정말로, 모든 남자가 다 그런건 아니고, 나는 대체적으로 좀 덩치 있는 남자랑 걸을 때 좋은 것 같은데, 내가 그렇다고 키 큰 남자를 이상형으로 말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그런데 좀 이렇게 키도 크고 몸도 크고, 옷도 좀 깔끔하게 입고 이런 남자랑 걸으면서 대화라는 걸 하다보면 이상한 만족감 같은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올리브랑 애덤 보는데 딱 그런 것 같아서 좋았다. 역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같이 걸으면서 대화할 때 좀 자라나는 것 같다. 그건 좀 특별한 것 같다. 



아, 진짜 미치겠다. 스탠퍼드 앓이.. 이거 어쩌냐.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도 3편이었나, 뉴욕대 나와서 나를 들끓게 했는데... 대학교들 진짜 어쩌냐 진짜 미쳐버려. 하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어쩌긴 뭘 어쩌냐, 가면 되지. 공부를 못한다면 구경이라도 가보자. 그 캠퍼스 걸어보자. 물론 공부를 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하여간 가보면 되는거지.


책이나 사야겠다. 이번 알라딘 굿즈 거치대 받을거야. 난 보통 굿즈는 별 관심 없는데, 거치대.. 필요했어.. 슝 =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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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6-10-01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잃시찾 완독 소식에 일단 감동입니다. 음 너무 좋으시겠어요. 저는 완독하겠다고 해놓고 너무 재미가 없어서 이거 그만둬 말어 계속 고민이 막 돼요. 왜냐하면 세상에는 재밌고 읽고싶은 책이 너무 많잖아요. ㅎㅎ

스탠퍼드대에서 생활하기 위해 학교를 다시 다니고싶어하는 다락방님. 진짜 다락방님은 공부를 했어야 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가 있어요. 저는 저런 장면 보면 아 저기 주변에 방하나 얻어서 경치 제일 좋을 때 매일 산책 가고 카페 앉아서 시험과 공부에 찌들리는 애들 혼자서 막 비웃어주고... 절대로 제가 저곳의 학생이 되고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ㅎㅎ
얼마전에 단발머리님도 이 영화 얘기하시던데(평은 딱히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소설을 재밌게 본 사람으로서 한번 봐야겠네요. ^^ 연애세포가 다 죽었는지 남주 안 멋있어도 여주가 사랑스러우면 저는 더 좋더라구요. ㅎㅎ


다락방 2026-10-02 11:5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맞습니다! 잃시찾은 재미가 없어요!! 그게 미쳐버리겠는 지점인데, 재미없으면서 양까지 많으니 진짜 더 미치는것입니다. 저 잃시찾 막판에 몰아 읽으면서 얼마나, 얼마나 다른 책을 읽고싶었는지 모릅니다. 다 읽고 보는 [사랑의 가설]은 또 얼마나 재밌던지 ㅋㅋ 끝까지 읽어보시라 권하기엔 정말, 정말 재미없는 잃시찾... 이기에 선택은 바람돌이 님의 몫.. ㅋㅋ

이게 공부총량의 법칙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학창시절 공부를 안해서 이렇게 나이 들어 공부 열망 드는가봐요. 그런데 또 막상 공부 하려고 하면 열심히 하지도 않고 ‘하고싶다‘ 라는 생각만 가득한거라서, 역시 전교1등은 전교1등 될만한 사람들이 하는거구나 싶더라고요. 그 길이 내 길은 아니구나.. 하고 말입니다. 하핫.

영화 보시면 감상 남겨주세요, 바람돌이 님!!

건수하 2026-10-01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팬픽...? 그럼 왜 올리브는 이름이 레이가 아닌거죠.... @_@ 제가 스타워즈 중 그 영화 두 편을 하필 안 봐서, 공감할 수가 없네요 ㅎㅎ 근데 둘의 이름으로 검색하니 한글로 된 팬픽도 뜨네요.

사실 전 지금 영화의 애덤보다 저 아담 드라이버가 더 잘 어울린다는 느낌인데 (몸만 좋다면).... 이렇게 다락방님과 취향이 많이 다르군요 ㅎㅎㅎ 사실 이공계 대학원생/교수 중에 저런 느낌의 사람은 본 적이 없기도 해요...

스탠퍼드가 날씨는 좋은데 애들은 미치게 만드는 학교 아니었나요? 제가 아는 커플이 거기 출신인데 경쟁적인 분위기가 너무 싫다고 뉴질랜드에 직업을 얻었거든요. 뭐 사실 저는 바람돌이님처럼 어느 대학이든 놀러가보고만 싶습니다 ^^

다락방 2026-10-02 11:55   좋아요 0 | URL
저도 팬픽인줄 몰랐다가 어쩐지 김 빠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것은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그 뭐지, 영화 <애프터>도 해리 스타일스 팬픽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그레이 50가지 그림자> 는 트와일라잇 팬픽이었고요 ㅎㅎ 팬픽이란 무엇인가..

아, 아담 드라이버가 로맨스 남주라니, 물론 그럴 수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그런 로맨스 남주상은 아니긴 합니다. ㅋㅋ 그런데 영화 속에서 같은 학교 친구들끼리 그리고 교수와 제자가 과학 얘기 하는거 너무 좋더라고요. 멋있어..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 멋있다.. 건수하 님은 그들이 하는 얘기 다 알아들으실테니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아, 스탠퍼드에 대해서 저는 지식이 1도 없는데, 애들 미치게 만드는 학교인가요? 하.. 어떻게 미치게 만드는지 다녀보고싶다..아!! 그래서 영화속에서도(아마 책속에서도 그랬던 것 같지만) 연구실에서 쫓겨나고 그랬나봐요. 교수들의 기대치가 있는데 학생들이 제대로 못따라와서!! 저도 언젠가 한 번 구경이라도 가야겠어요!! >.<

단발머리 2026-10-01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기다리던 다락방님의 ㅋㅋㅋㅋㅋㅋㅋ 사랑의 가설 페이퍼 ㅋㅋㅋㅋㅋ 너무 좋아서 혹시 체할까 차근차근 읽었습니다. 레일로 팬픽이라는 거... 저 오늘 처음 알았는데, 세상에나~ 제가 인스타 눈팅하던 시절에 가끔 <The Love Hypothesis> 이렇게 검색하면 포스터 같은 사진 혹은 만화체의 그림이 떴는데요. 올리브는 그냥 책표지랑 비슷한 느낌인데, 애덤이 저 사람인 거예요 ㅋㅋㅋㅋㅋ아담 드라이버ㅋㅋㅋㅋ 저는 저 사람이 배우인줄도 모르고, 매력도 모르겠고 그랬거든요. 그런 사진이 너무 많아서 슬쩍 보니깐, 캐스팅 이런 이야기가 있어서 저는 아... 사람들이 머리속에 그리는 애덤 모습이 이런 모습인가? 싶었거든요. 우아, 진짜.... 죄송합니다, 이 아담은 아닌 것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이 아쉽다고 하신 부분 저도 그렇게 느꼈는데요. 책에서는 올리브가 애덤 진로 막지 않으려고 그냥 물러서는데, 여기에서는 애덤이 갑자기... 뜬금없이 연락이 안 되고요. 거기에서 올리브 베프 안이 야무지게 잘 매듭을 지어주긴 했지만, 아무튼 많이 아쉬웠습니다.

스탠퍼드 너무 좋죠~~ 공부 빡씨게 하는거 아니면 아.....그러나 공부와 캠퍼스라이프는 짝꿍인 것이며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10-02 12:00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 님, ㅋㅋㅋ 단발머리 님과 저처럼 로맨스 소설 읽었던 사람들로서는, 그러니까 팬픽인줄 몰랐던 사람으로서는, 아담 드라이버의 모습에 물음표 천 개 되었을 것 같긴해요. 저기, 잠깐만요, 아담 드라이버요? 하면서요 ㅋㅋ 저도 팬픽인줄 이번에 알았는데, 저는 사실 그 점에서 살짝 김빠지긴 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읽을 때는 그냥 이공계 주인공들 나오는 재미있는 로맨스 였습니다! 저는 [사랑의 가설]이 좋은게요, 책 속 여주랑 남주가 공부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이며 전문 용어도 나오기 때문인 것도 커요. 어쩐지 똑똑하고 멋진 주인공들이다.. 이런거 좋아.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보면 돈은 많은데 어떻게 일하는지 일하는 모습은 아무것도 안나오고 그냥 갑자기 이 회사 사버려! 막 이러잖아요. 그런데 [사랑의 가설]은 구체적이며 뭔가 현실적이다. ㅋㅋㅋㅋㅋ

갑자기 다른 얘기인데,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서 아나스타샤가 토마스 하디 때문에 영문과 들어갔다고 하니까 그레이가 아나스타샤 환신 사려고 하디의 초판본 선물해주는게 있거든요? 거기에서도 뭔가 아나스타샤가 하디나 하디의 문학에 대해 더 깊게 말해주었다면, 혹은 좋아하는 이유를 그레이에게 말했다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좀 더 재미있는 소설이 되었을텐데..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안‘은 정말 멋진 친구지만, 그러나 영화에서 그 부분이 그렇게 다뤄진 건 아쉬웠어요. 책에서는 중요한 장면이어서 감정을 움직이는데 말예요.

공부와 캠퍼스 라이프는 짝꿍.. 이니 스탠퍼드를 간다면 공부를 열심히 하여야 할것이고... 그런데 나는... 돈도 없고 에너지도 딸리고 사실 아이큐도 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캠퍼스 구경이나 한 번 하러 가봐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셸은 남편인 오바마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미셸은 남편이 그저 가족들의 남편이자 아빠로 있어주기를 바랐다.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것, 그리고 자신이 대통령의 아내가 되는 것에 대한 야망이나 꿈을 가지지 않았다.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건 남편의 꿈이지, 미셸의 꿈이 아니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오바마가 미합중국 대통령이 되어주길 바랐고, 그래서 오바마를 만나면 출마할거냐고 묻곤 했다. 오바마는 아직 생각중이며, 그것은 가족의 결정이라고 말한다.


"I'm still thinking about it. It's a family decision." -p.224


그러나 아직 아이들이 어린데, 여기서 가족이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오바마는 누구로부터 결정의 허락을 혹은 동의를 받아야 하는가. 미셸은, 그가 자신의 동의를 얻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리고 오바마가 저렇게 대답할 때 다른 사람들 역시, 그것이 아내에게 달렸다는 것을 짐작할 것이다.


Which was code for "Only if Michelle says I can." -p.224


이런 상황에서 미셸은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인가? 그녀 개인적으로는 대통령 남편을 원하지 않는다. 그런데 남편이 대통령이 되길 원하며, 게다가 거기에는 내 동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나는? 그래서 그녀는 고민한다. 고민하고 고민한다. 그냥 우리 가족들끼리 잘 지냈으면 좋겠는데, 그런데 세상이 그를 원하는 것 같다. 나는 그가 출마하는데 동의해야 하는것인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야망이 있다. 여자도 물론 야망이 있다. 여자도 대통령이 되기를 희망할 수 있고, 실제로 그런 나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게다가 또 남편이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는 여자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여자들은 결코 그런걸 원하지 않는다. 딱히 대통령이 되고 싶지도, 대통령 남편을 갖고 싶지도 않은, 그런 여자들이 있는 것이다. 미셸이 그런 것처럼, 나도 그렇다. 나는 연애를 하거나, 혹은 결혼을 한다고 할 때, 내 애인이 대통령이 될거란 생각을 안하고 '언젠가 대통령으로 만들겠다' 같은 생각도 하지 않는 류의 사람이다. 그래서 막상 내 애인이, 심지어 미셸에게는 남편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을 때, 얼마나 답답했을까. 미셸은 최소한, 아이들이 좀 더 자란 뒤에 나가주길 바랐는데, 왜 그는 지금..



자, 이제 미셸과 나의 차이가 있다. 미셸은 남편을 믿었다. 그러니까 남편이 대통령이 될거라는 믿음을 가진건 아니었고-그가, 흑인인 그가?- 그가 대통령을 잘해낼 수 있을 거라고, 그의 능력을 믿었다. 그가 어떤 사람인줄 알았기 때문에, 그가 잘 해낼거라는 걸 알았다. 이게 나랑 다른 점이다. 남편이 대통령이 되기를 원치 않는 마음은 나와 같으나, 그러나 나는 미셸처럼 갈등하지 않고 반대할 수 있는 것, 'No!' 라고 말하는데 전혀 죄책감을 받지 않을 수 있는 건, 오바마가 그랬던 것만큼, 아니 그러니까 굳이 비교하자는 건 아니지만, 딱히 대통령이 될만한 사람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만약 나랑 친근한 관계였던 사람들 중에 누군가가 나랑 사귀는 동안 대통령이 되고 싶다, 출마하겠다고 말했다면, 하.. 나는 미셸처럼 그를 믿을 수는 없다. 그의 능력을 확신할 수가 없고, 


하, 진짜 깝치지마라..


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한다면,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여성들은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범죄나 저지르지 말고 얌전하게 있어라..



그러나 미셸은 달랐고, 그것은 오바마가 달랐기 때문이다. 아니, 미셸이 달랐기 때문이다. 아니, 오바마가 달랐기 때문이다. 하여간, 미셸은 결국 그의 출마에 동의하게 된다.



Who was I to stop him? How could I put my won needs, and even those of our girls, in front of the possibility that Barack could be the kind of president who helped make life better for millions of people? -p.226


내가 뭐라고 그를 막겠는가?버락이 수맣은 사람의 삶을 개선하는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 앞에서, 어떻게 내 개인의 욕구를 앞세우겠는가? 우리 아이들의 욕구라도 마찬가지였다. -전자책 중에서



그래서, 그는 출마한다. 대통령이 되기로 결심했다. 그건, 아내인 미셸 역시 그의 선거운동에 동참해야 한다는 의미였고, 집은 시카고에 있는데, 그가 집중적으로 유세할 아이오와 까지 늘 자주 가야 한다는 의미였다. 하, 고되다..


This meant that I would be going to Iowa almost weekly, catching early-morning United Airlines flights out of O'Hare, making three or four campaign stops in a day. I told Plouffe early on that while I was happy to campaign, part of the deal had to be that they'd get me back to Chicago in time to put the girls to bed at night. My mother had agreed to cut down her hours at work so that she could be around for the kids more when I was traveling. -p.234


그것은 곧 내가 거의 매주 아이오와로 내려가야 한다는 뜻이었다. 나는 오헤어 공항에서 새벽같이 유나이티드 항공사 비행기를 타고 내려 하루에 서너군데 유세장을 돌았다. 플러프에게 사전에 부탁한 것은 딱 하나, 선거운동에 기꺼이 참여하겠지만 저녁에는 반드시 시카고로 돌아와서 아이들을 재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머니가 근무시간을 줄여서 내가 집ㅇ르 비우는 동안 아이들을 봐주기로 했다. -전자책 중에서



아.. 너무 고되다. 제미나이였나 채경이었나, 하여간 물어보니, 시카고에서 아이오와 까지 비행기 타면 한시간 반 거리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잘 알고 있지 않나. 비행기 한시간 반이, 그 여정이 한시간 반짜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걸. 우리는 공항에 가야하고, 또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출발 시간보다 이르게 도착해야 한다. 결국 미셸은 이동을 위한 시간을 써야하고, 도착해서 선거운동을 해야하고, 그리고 저녁에 다시 시카고로 돌아와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것이다. 오 신이시여.. 이 여정은 정말이지 얼마나 고될까. 이걸 읽는 것만으로도 아 하기싫다.. 라는 생각이 드는걸 보면, 역시 나는 대통령의 아내 같은건 될 수 없을 것 같아.. 야망이 쪼꼬매서... 그러나 큰 야망이란 큰 책임을 동반하는 법..



인생이란 무엇일까.

혼자가 아니라면, 누군가랑 같이 하는 삶을 선택했다면, 내 의지가 아닌 길을 종종 가야 한다. 둘의 뜻이 다르다면 어느 한 쪽은 분명 뜻을 접어야 하니까. 가급적 뜻이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되지만, 그러나 미래는 예측불허, 우리는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입맛도, 취향도, 야망도 모두 변하는 것이므로, 그러므로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건 어려운 것이다. 조율하고 양보하면서 조화를 이루는 것은 너무 어려운 길이야. 그렇다고 보면, 나는.. 넘나 쉬운 길을 택한 것인가..


하여간 

계속 읽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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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6-09-29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거기까지 읽지 못해서 모르지만 말이예요. 미셸이 오바마를 대통령이 되도록 ‘결정‘해준 데에는 오바마가 흑인이었다는 점도 한 가지 이유가 되었을 거 같아요.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썼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책에 이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네요.
대통령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 정도가 아니라, 이 남자, 내 옆의 이 남자가 그 땅에서 노예로 태어나 노예로 살아왔던 사람들의 후손이고, 노예의 표식 (사실 오바마 흑백혼혈이지만 흑인으로 카운트)이 새겨진 상태로 살아가고 있으니깐요. 흑인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그 ‘기회‘가 오바마 개인이라기 보다는 흑인 공동체 전체에게 부여된 기회 같은 걸로 받아들였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너무 정치적인 해석일 수 있지만, 사실 그게 제일 노골적이고 첨예한 나라가 미국이니까요. 그러나, 저도 아무래도.... 어려울거 같아요. (오바마 반사 2회차)

저, 언제 읽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알려주세요!

다락방 2026-09-30 09:44   좋아요 0 | URL
제가 읽은 부분에서는 아직 흑인이어서 동의했다는 말은 나오지 않는데요, 설사 나왔어도 제가 인지하지 못했을 확률도 큽니다. 미셸은 오바마에게 결국 동의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흑인이니까요.

[비커밍]을 읽는게 참 좋은건요,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여성이 처음부터 그 권력을 갖고 태어나지는 않았다는, 오히려 그것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이야기를 보여주기 때문인 것 같아요. 흑인이며 여성이었던, 학창 지설 진로 상담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던 입장에 놓였던 여성의 이야기라는 점인것 같아요. 또한, 최고 권력자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남편 옆에서 어떻게든 자신은 자신 그대로의 모습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이런 이야기를 읽는게 참 즐겁습니다. 물론, 너무 어려워서 진도가 안나가지만요. 저는 번역본 없었으면 이거 페이지 못넘길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님, 자자, 힘내세요. 갑시다.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