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여러분.

3월 도서 안내합니다.


3월은 '조앤 스콧'의 [젠더와 역사의 정치] 입니다.

뭔가 표지부터.. 살짝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막상 펼쳐보면 대박 어려울지도..

하여간 힘을 내서 함께 읽어봅시다. 

읽는 중에는 백프로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어떻게든 우리의 몸 어딘가에 남아있을거라 생각합니다.

















4월은  '수지 오바크'의 [몸에 갇힌 사람들] 입니다.

















5월은 '클레어 혼'의 [재생산 유토피아] 입니다.


 















지난번에 언급했듯이,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는 2025년 5월 까지 진행하겠습니다.

2018년부터 쉼없이 달려왔네요.

자, 남은 시간들도 힘내봅시다. 함께 읽으면 읽히더라고요. 읽으면 도움이 됩니다.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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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5-02-28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이팅~~~
전 이미 책 구입했습니다.
빨리 시작해 보겠습니다!^^

관찰자 2025-02-28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젠더와 역사의 정치.......... 어려울거 같은데.....ㅠㅠ

건수하 2025-02-28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월책 얼른 구해야겠네요. 어려워도 파이팅입니다 ^^

바람돌이 2025-02-28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2018년부터였군요. 진짜 대단해요. 하나의 주제로 5년이 넘도록 같이 책읽기를 주도하시는 다락방님 그리고 회원님들 모두 존경해요. 읽다 말다 하는 저는 부끄러워서.... ㅠ.ㅠ

단발머리 2025-03-04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오늘내일 중으로 땡투할 예정입니다. 그 사람이 저인줄 아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월읽기도 화이팅이요!! 어렵지만 재미있을 예정, 아님 기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3-05 0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이번달 책 흥미로워 보입니다. 잠자냥님은 이미 갖고 있네요? ㅋㅋ
 

누군가 요즘 어떠냐고 물어오면 나는 아주 좋다, 평안하다고 답하고 있다. 

나를 둘러싼 상황을 알고 있는 가까운 이들은 내 마음이 어떨지를 염려하는데, 나는 무척 평안하고 여유롭다.

그러나 평안하고 여유롭다고 말하는게 무색하게 왜이렇게 자꾸 바쁘지? 오늘은 괜찮을것이다 했지만 오늘도 또 하루종일 바빳네. 나 여유로운거 맞나?


평일에는 회사에서 여유로울 것 같지만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있고 연휴가 나흘이나 되니 나는 또 여유로워야 했지만 또 연휴 내내 종종거리고 다녔다. 하루는 남동생 집에 가서 놀고 하루는 남동생 가족들과 캠핑을 갔다. 도봉산 입구의 캠핑은 바로 산이 보여 풍경이 좋았다. 고기도 먹고 라면도 먹었다. 조카랑 공놀이도 하고. 


자, 그리고 마지막날. 하하하하하.

나는 요가원정을 떠났다. 어디로? 숙대입구로.

요가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한 번은 들어봤을 '요가소년'과 요가를 하러 갔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요가소년은 평소에 유튭으로 요가 영상을 업로드하는데 제법 구독자도 많고, 나도 여러차례 요가소년의 요가를 틀어두고 따라하곤 했다. 나는 주로 베이직 요가를 따라했었다. 그 요가소년이 한국에 왔고 숙대입구 요가센터에서 요가를 한다는거다. 여동생이 언니 이거 같이 해보지 않을래, 물어와서 그래, 어디 너랑 같이 요가하러 가보자, 하고 나는 꿀같은 연휴의 마지막날을 요가소년과 요가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ㅋ ㅑ ~ 요가에 진심인 나..


도착한 요가센터는 매트가 다 깔려있었는데 오오, 매트가 만두카네요? (매트계의 귀족이다.)

여동생은 맨 앞 가운데에 앉았는데 나는 아무래도 이런데 올만한 사람들이면 다들 요가 고수일텐데 나같은 하수가 가운데 있기가 좀 저어되어 앞줄의 구석으로 가 앉았더랬다. 다소 일찍 도착해 요가소년의 스몰토크를 좀 들으면서 둘러보는데 흐음.. 매트에 자리잡는 사람들을 계속 보다보니, 모두가 다 고수의 냄새가 나는 것 같진 않아? 갑자기 자신감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나는 가운데를 차지한 여동생의 옆자리로 옮겼다. 맨 앞줄의 가운데라는 뜻이 되시겠다.


그리고 요가를 시작한다.

어제 한 요가는 인요가 였는데, 사실 인요가는 내 성정과 가장 거리가 먼 요가이다.

가만히 조용하게 한 동작에 오래 머무르기, 가 인요가의 컨셉인데, 사실 나는 도무지 가만 있지를 못하는 사람이란 말이지. 그래서 요가소년의 요가 프로그램이 인요가라고 했을 때, 흐음, 왜 하필 인요가일까, 빈야사나 아쉬탕가가 좋을텐데, 하였지만, 뭐 하여튼 그렇게 인요가를 맞이하게 되었고, 요가소년의 지시에 따라 한 동작에 가만히 머무르면서, 그런데 내가 인요가를 하니까 그나마 한 동작에 가만 머무르기를 할 수 있는거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부러 시간 내서 해 줘야만 내가 이런걸 하는 사람이 되어버린다니까? 나에게 이 가만히 머무르기는 반드시 필요한데 부러 해주지 않으면 도무지 하지를 않아. 가만히 머무르기라고 해서 쉬울거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나 계속 낑낑거렸다 ㅋㅋㅋ 하다가 중간에 쉼자세로 돌아오기도 했고. 어휴 뭐가 이렇게 힘들어. 중간에 시계를 보고 싶은 생각이 여러번 들었다. 언제 끝나냐, 빨리 사바아사나 와라...눕고 싶다...



낑낑대고 무너지면서 그러나, 이 한낮에 요가를 한다는 건 정말이지 얼마나 좋은가, 했다.

낯선 장소, 낯선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처음엔 잔뜩 긴장했지만, 요가의 동작들을 하나 하나 해나가면서 그 긴장은 사라지고 있었다. 그렇게 한시간을 꼭 채우고 -아니 요가소년은 마지막에 한시간에서 십분을 더 넘겼다고 했다- 요가소년의 제안에 따라 단체사진 촬영을 했다. 사실 사진 같은거, 찍고 싶지 않았지만.. 흠흠. 할 수 없지. 그곳에 온 사람들 모두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어주신 직원분은


"저 아이폰이라서 에어드랍으로 다 보내드릴게요!" 하시는데 ㅋㅋㅋ 그렇게 사람들 다 우르르 몰려갔는데, 나는 그 와중에 


"선생님, 제가 에어드랍을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요.." 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이 요가한 어떤 분이 친절하게 이렇게 이렇게 핸드폰 다 만져주시고, 잠시 후에는 직원분도 내 폰 만져주셔서 사진을 무사히 다 받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모자이크 중 한 명이 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인생 살다보니 별 일이 다있네. 요가 하러 숙대입구 까지 가보고-평소에 갈 일 없는 곳이다- 요가소년과 함께 요가도 해보고. 다 끝나고 센터를 나서면서 여동생과 밥을 먹기로 했는데 연휴라 그런지 문을 닫은 식당이 많았다. 그와중에 <구복만두>라는 곳이 보이는데 미슐랭 맛집이라는게 아닌가. 우리는 둘이서 만두 세 종류를 시켜서 배부르게 먹었다. 







인생 진짜 꿀잼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것. 몰랐어요, 내가 인생의 이 시점에서 숙대입구 가서 요가소년과 요가할 줄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연휴의 마지막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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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5-05-07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도 요가소년 알아요! 와,,,,정말 신기방기. 얼굴 다 모자이크 처리해서 아쉽지만, 그리고 그게 당연하겠지만, 살자쿵 다락방님 누굴까 찾아보고.... 만두 진짜 너무 맛나 보여요. 긴 연휴를 진짜 다이나믹하게 알차게 보내셨네요. 저도 요가 좋아했는데 다운독 하면 어지러워지기 시작하면서 그만둬서 너무 아쉬워요.

다락방 2025-05-08 08:06   좋아요 0 | URL
어휴 어제부터 엉덩이랑 팔에 근육통이 엄청 터지네요. 가만 머무르는 동작이었는데도 근육통이 생깁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는 이 날 요가소년과 요가한 후에 탄력 받아서 지금 요가에세이 한 권 읽고 있어요. 요가 에세이 읽노라니 요가를 하고 싶네요? 열심히 요가 해봐야지, 생각합니다. 그래봤자 게을러서 또 안하겠지만.. 하하하하하. 다운독 하면 어지러우시다니 너무 안타깝네요 ㅠㅠ

은하수 2025-05-08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도 아는 요가소년? 안같이 생겼지만 목소리톤도 좋고 요가 동작은 더없이 유연하고....
전 세상에 요가가 그렇게 재미가 없더라구요~~~^^

이 와중에 만두 너무 맛있어 보여요...첫번째거요!
배고파요ㅠㅠ

다락방 2025-05-08 08:07   좋아요 0 | URL
맞아요! 요가소년은 진짜 목소리가 압권이죠! 그 목소리를 라이브로 들었습니다. 껄껄. 제가 목소리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별로 없는것 같거든요? 그런데 요가소년은 목소리가 참 좋습니다.
제가 가는 미용실 원장님은 요가가 너무 싫대요 ㅋㅋ 몸 쭉쭉 늘리게 스트레칭 시키는게 짜증난대요 ㅋㅋㅋㅋㅋ

만두는 맛있었습니다!! >.<

독서괭 2025-05-08 0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만두 넘 맛있어 보여요!!
숙대입구까지 출장요가를!! ㅎㅎ 자신에게 여유를 허락하지 않으시는 다락방님.. 대단해요. 멋있어요!! 상황이 어떻든 마음이 평안하시다니 다행입니다.

다락방 2025-05-08 08:08   좋아요 1 | URL
네네 마음이 평안합니다만 또 조금씩 초조해지려고 하기도 하고요.
아니 그나저나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학창시절과 직장생활을 거쳐 계속 아침 일어나는데, 그러면 이제 익숙해질만도 한데 왜 아침에는 늘 일어나기가 싫을까요? ㅠㅠ 독서괭 님도 일어나기 싫어요? ㅜㅜ

독서괭 2025-05-08 09:09   좋아요 0 | URL
전 아침에 일어나기 싫은 게 인간의 본능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다락방 2025-05-08 11:59   좋아요 1 | URL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는 일인것 같아요...ㅠㅠ

잠자냥 2025-05-08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낯선 장소에서 낯선 사람들과 요가라니!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나랑 다른 다락방.
저는 테니스 잘 모르는 사람들하고 치기 싫어서 동호회 같은 것도 안 할뿐더러 오로지 집사2 하고만 치는데 ㅋㅋㅋㅋ
가끔 테니스 코트에서 낯선 사람들이 복식 치자고 제안해 와도 싫다고 거절해요. ㅋㅋㅋ
암튼 대단히 사교적인 인간이야... 이 인간.

그나저나 실망이다 락방. ..... 모자이크 사진에서 난 다락방 찾을 수 있다!!!
하고 사진 열심히 봤는데 못 찾겠음. 모자이크 너무 잘함...

근데.. ㅋㅋㅋㅋㅋ 에어드랍 정말 몰랐어요? ㅋㅋㅋㅋㅋㅋ
나도 그건 할 줄 알아! ㅋㅋㅋㅋ

다락방 2025-05-08 11:5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제가 이럴 줄은 몰랐는데 이러고 있었습니다. ㅋㅋ 모르는 곳에 가서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요가하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이런 사람이네요? 껄껄.

저 폰에서 어떻게 모자이크 하는지 몰라가지고 ㅠㅠ 일단 네이버 블로그에 사진 올린다음에 네이버 블로그 앱에서 모자이크 처리하고 그 사진을 다시 저장해서 올린겁니다. 어휴.. 증맬루 아날로그로 사는건 힘들어요.
에어드랍도 예전에 친구가 가르쳐준적 있는데 배우지 못했습니다. 저는 디지털과 거리가 먼 인간인 것입니다. 이번에도 다른 분들의 도움으로 사진을 받았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돕고 삽시다!! (응?)

관찰자 2025-05-08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요가디피카>의 세계까지 오셨군요. 다락방님~~~

다락방 2025-05-08 13:38   좋아요 0 | URL
저 책은 그냥 요가 검색해서 넣은거에요 으하하하

감은빛 2025-05-08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만두가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배가 고파서 더 맛있게 보이나봐요.
요가하러 멀리 다녀오셨군요.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마지막 도서는 '클레어 혼'의 『재생산 유토피아』입니다.
















5월 한달 여러분과 이 책을 같이 읽고나면 2018년 11월부터 이어져온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를 마치게 됩니다.

꾸준히, 쉼없이, 게으르지 않게 이 책들을 읽어올 수 있었던 건 같이 읽어주시는 여러분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매달 말일이 가까워올 쯤이면 같이읽기 도서가 서재에 주르륵 노출이 되는데, 세상에 그게 그렇게나 뿌듯하더라고요.

다들 성실하게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은 사정상 5월을 끝으로 마치지만,

1년쯤 뒤 다시 같이읽기를 시작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 때가 되면 함께 읽을 도서가 있는데요, 세상에, 펀딩을 하고 있지 뭡니까.

아마 1년쯤 뒤 같이 읽자고 하면 그 땐 이미 많은 분들이 이미 읽은 책이라고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마라 비슨달'의 『남성 과잉 사회』인데요,

제가 이 책을 여러분과 같이 읽고 싶었으나, 저는 가지고 있는데 책이 품절이었어요.

출판사에 문의를 넣었더니 재고가 없다고해서 안타깝게도 이 책을 같이읽기 리스트에 넣지 못했었는데요,

이렇게 펀딩이 되어 새로운 책으로 나옵니다.

관심있는분들, 참고하세요.
















2025년도 벌써 5월이라니, 시간 정말 빠르지 않나요?

자, 우리 5월도 열심히 읽어봅시다.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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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4-30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
다시 시작!!!🥳🥳🥳

다락방 2025-05-02 07:53   좋아요 0 | URL
일단 마지막은 마지막이고 다시 시작은 또 다시 시작이니까요! (뭐라는건지 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5-05-01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식년…푹 쉬시다 다시 멋진 모습으로 컴백하시길 바랍니다.^^
전 그동안 밀린 책들이라도 빨리 읽어둬야겠어요.ㅋㅋㅋ

다락방 2025-05-02 07:53   좋아요 1 | URL
네, 책나무 님. 5월 책을 마지막으로 함께 읽고 그리고 한동안 각자 책 읽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단발머리 2025-05-01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가 올라오니깐 비로소 이게 마지막 책인가... 하는 생각이 ㅠㅠㅠ 드네요.
그래도 작은 희망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책나무님 말씀처럼 안식년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고요.
<남성 과잉 사회> 준비해 둘게요.

다락방 2025-05-02 07:54   좋아요 0 | URL
이 책은 마지막 책이 맞기는 합니다만 안식년 후에는 또 첫 책이 올라올 수도 있겠지요.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ㅋㅋㅋㅋㅋ 아무튼 우리의 함께읽기 화이팅입니다!

독서괭 2025-05-01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동안 이끌어 오신 게 대단하고,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드려요. 덕분에 여성주의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5월 책도 완독할게요. 다시 돌아올 약속을 해주시니 더욱 감사합니다.
다락방님, 쉬시는 동안 함께 영어원서나 읽을까요? ㅎㅎ

다락방 2025-05-02 07:56   좋아요 1 | URL
독서괭 님, 영어원서... 라고요? 흐음... 나쁘지 않은 제안입니다. 음 상당히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제안이에요. 음 그런데요 독서괭 님, 같이 읽는 영어 원서.. 로맨스 소설이어도 괜찮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5-02 08:04   좋아요 0 | URL
저 로맨스 좋아합니다 다락방님 ㅋㅋ 일단 제가 생각해둔 건 에드워드툴레인이랑 스릴러물1권인데요 로설 추천해주시면 같이 읽어요!

다락방 2025-05-02 08:11   좋아요 0 | URL
스릴러물은 어떤거에요?

독서괭 2025-05-02 08:14   좋아요 0 | URL
Good Girl‘s Guide to Murder 입니다! 드라마도 있다네요. 영어공부 동영상에서 추천하는 거 봤는데 재밌어보여요 ㅎ

다락방 2025-05-02 08:33   좋아요 1 | URL
오 [여고생 핍의 사건 파일] 원서군요! 저 이 책 있거든요. 일단 이거 번역본 좀 읽어보고 생각할게요.
만약 같이 읽게 된다면 저는 잭 리처도 한 권쯤 같이 읽고 싶어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5-02 08:36   좋아요 0 | URL
아니 이미 가지고 계시다니🤣🤣🤣
잭리처 좋죠!!
 

나는 중학생이 되고나서부터 비디오 대여점에 가서 미친듯이 영화를 빌려다 봤더랬다. 영화가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유명한 영화도 보고 그러다 볼 게 없어지면 사람들이 모르는 별로 잘되지 않은 영화도 봤다. 비디오만 빌려보는 것뿐만 아니라 당시에 주말이면 해주던 주말의 영화나 토요명화도 봤었다. 토요일 비슷한 시간대에 kbs 랑 mbc 에서 영화를 보여줬었는데 항상 신문에서 줄거리를 보고 어떤걸 볼까 선택한 뒤에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를 놓치기 싫어 녹화해놓고 보고는 했었다. 더빙되었고 또 많은 장면이 잘리기도 했을텐데 그때는 그 영화가 왜그렇게 재미있었는지 모르겠다.

그 때 텔레비젼에서 보았던 영화들 중에 유독 기억에 남는 영화들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메릴 스트립' 주연의 <폴링 인 러브> 였다. 우연히 만나게 된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그들이 우연히 스친 장소가 뉴욕의 '리촐리 북 스토어' 였고, 나는 그들이 서점에서 만나 부딪치고 서로가 구입한 책이 바뀌었던 이 스토리를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스물아홉이 되어 처음 뉴욕으로 여행갔을 때 그 리촐리 북 스토어를 다녀왔더랬다. 아직도 있는지 모르겠네.


그보다 더 인상깊었던 영화는 '카트린 드뇌브' 주연의 <사랑할 때와 이별할 때> 였다. 남배우도 유명했던 배우같은데 싶어 지금 검색해보니 '크리스토퍼 램버트'라고 한다. 아마 나랑 비슷한 또래는 다 아는 배우일것 같다. 이 영화는 일하다 만난 연상의 여인과 가수인 젊은 청년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영화이다. 여자는 남편과 사이가 안좋고 자식들도 있었는데 새로이 사랑에 빠진 이 청년과의 관계를 지속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어느날 그에게 이별을 말한다. 그녀와 이별하고 괴로웠던 청년은 그녀를 잊을 수가 없어서 만나달라고 그녀에게 전화를 한다. 그녀는 알겠다고 하고 그를 만나러 집밖으로 그를 만나러 나왔는데, 그는 그녀를 기다리다가 그녀가 혼자 나오지 않음을 그녀가 자신의 가족들 모두와 함께 나오는 걸 보게된거다. 그리고 바로 그 때, 그 역시도 이 관계가 정말로 끝난 것이라는 걸 인지한다. 나는 이 영화의 이 마지막 장면을 정말 좋아한다. 어떤 쓸쓸함과 고독함과 뭐 그런게 다 담긴 것 같아서 말이다. 가족들 모두를 데리고 오는 걸 보는 그 때, 그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가족들 모두와 함께 나온 그녀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70대의 남자 피아니스트인  '비톨트'는 공연 때문에 만나게 된 40대의 여자 '베아트리스'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음, 그가 일방적으로 그녀에게 빠진 것이니 그녀'와' 사랑에 빠졌다는 건 정확하지 않은 표현이다. 그는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녀는 한 번 공연을 주최한 후 그에 대해 딱히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그가 그녀에게 연락하고 만나자고 하고 그녀를 좋아한다고 하니 자꾸 마음이 쓰이기는 한다. 그러다가도 이 노인이 나에게? 라고 생각하며 어느 순간 혐오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어쨌든 그녀는 그를 만나고 싶어졌고 흐음, 그런데 우리는 이상한 관계는 아니잖아 싶어서 남편에게도 이 일을 얘기하고 우리 별장에 휴가갈 때 그도 부를까? 묻는다. 남편은 괜찮다고 한다. 그녀는 자신을 만나고싶다고 계속해서 말하는 그에게 그러면 우리 별장으로 오라고 한다.



"'발데모사‘에서 멀지 않은 곳이에요. 남편과 나는 10월에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해요. 일이 다 끝난 후에 우리와 합류하시겠어요? 집이 널찍해요. 당신만의 독자적인 공간을 갖게 될 거예요.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려주세요. 베아트리스 올림."

그가 답장한다. "고마워요, 고마워요. 그러나 나는 가족의 친구가 될 수는 없어요. 비톨트 올림." 그는 이렇게 덧붙인다. "가족의 친구는 유명한 폴란드 소설 제목입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폴란드의 베르테르‘라고 부른답니다." -p.85


바로 이 부분이었다. 바로 이 부분 때문에 나는 영화 [사랑할 때와 이별할 때]가 생각났다. '가족의 친구는 될 수 없다'고 말하는 부분. 비톨트가 원한건  그녀 가족의 친구가 아니었다. 그녀의 연인이었지. 그녀와 개인적인 관계를 원했던거지 가족과 다 아는 사이가 되고자 함이 아니었다. 예전에 존 쿳시의 소설을 몇 권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아는 사람'이 등장해서 '꼭 그렇게 되기를 원하는' 성향을 보여준다고. 이 책에서도 그랬다. 비톨트는 자신이 원하는 대상이 그녀라는 걸 분명히 알고 그리고 그녀만을 원한다. 다른 관계가 아니라, 다른 식으로가 아니라. 그저 그녀와 일대일로 만나기를 원하는거다. 나는 그가 70대이지만, 사실, 사랑 이야기로 몰입이 잘 되지 않는 대상이긴 햇지만, 그렇지만 '나는 가족의 친구가 될 수 없다'고 말하는 부분이 너무 좋았다. 나는 그렇게 분명하게 의사표현을 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분명한 관계, 분명한 의사표현. 애매한 표현은 애매한 관계로 이어진다. 그러나 분명한 표현은 분명한 관계가 될 수 있다. 그 끝이 어떻게 되든 말이다. 나는 가족의 친구가 될 수는 없어요, 라는 문장이 왜이렇게나 좋은지 모르겠다. 



그는 폴란드인이었다. 그녀는 스페인사람이었다. 그는 그녀의 언어인 스페인어를 할 줄 모르고 그녀는 그의 언어인 폴란드어를 할 줄 모른다. 그들의 대화는 영어로 이루어지고 둘다 영어가 아주 유창했던건 아니라서 간혹 그녀는 그의 말이 어떤 뜻인지 곰곰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녀는 이 관계를 지속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와 며칠을 함께 지내고 차갑게 그와 헤어지는데, 그에게 물을 수 없는 상태에서 그가 그녀를 상대로 시를 썼다는 걸 알게 되고 그걸 갖게 된다. 시는 한두편이 아니었다. 그녀는 폴란드어로 써진 그 시를 모른다. 알고싶다, 그런데 모른다, 그에겐 물을 수 없는 상황이다. 자, 어떡하지. 그녀는 그 시를 읽고 싶다. 그가 도대체 나를 상대로 무슨 시를 쓴걸까. 궁금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녀는 이 시를 번역해줄 사람을 수소문한다. 그렇게 결국 폴란드어에서 스페인어로 번역해줄 사람을 찾아 번역을 의뢰한다. 상대는 시를 번역해본 적은 없어서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번역해준다. 그녀는 한두편만 번역해 듣고 비용에 대해 합의하고 그리고 다른 시들 모두의 번역을 부탁한다. 번역해주는 사람은 '나는 이걸 번역해줄 수는 있지만 이 시에 담긴 뜻에 대해서까지 번역할 순 없어요, 그건 당신의 몫이에요" 라고 말한다. 그래, 그 시에 담긴 뜻은 베아트리스가 알아채야 한다. 



아아, 이래서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언어를 알아야 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어느 나라 사람일지 어떤 언어를 쓸지 어떻게 알고 단지 모국어만 한단 말인가. 외국인과 사랑에 빠질 가능성을 생각하며 영어만 공부한다는 건 또 얼마나 시야가 좁은가. 생전에 5개국어까지는 마스터하자고 생각한 나였지만, 그 안에 폴란드어가 없었기 때문에, 아아 마음이 조급해진다. 내가 폴란드 남자랑 사랑에 빠지게 될지 또 어떻게 알아?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것. 그가 폴란드어로 시를 써놓고 사라지면 어떡하지. 그러면 나 역시도 번역해줄 사람 찾아서 돈 주고 딜해야 되는데, 아아 물론 당장 읽고 싶은 마음에 일단 그 방법을 쓰기는 하겠지만, 결국엔 폴란드어를 배우는게 궁극적 답이 아닌가. 그 왜, 그 뭣이냐, 휴 그랜트 나오는 영화... 거기서 보면 다른 나라의 여성과 사랑에 빠져서 콜린 퍼스가 그 나라 말을 배우려고 하지 않나. 알고보니 그녀도 콜린 퍼스의 말을 배우려고 하고 있었고. 하여간 언어가 통해야 뭐가 돼도 되지 않겠는가. 그가 쓴 시를 온전히 이해하려면 내가 그 언어를 알고 직접 읽고 직접 번역해야 하지 않겠느냐 이 말이지. 물론 그 글의 장르가 시.. 이니만큼 내가 폴란드어를 '할 줄' 안다고 해서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지는 다른 문제이긴 하겠지만 말이다.


자, 다시,

그녀는 스페인어를 하고 그는 폴란드어를 하고 그 둘은 서로 영어로 의사 소통한다. 그리고.


그들은 나머지 시간에 같이 있을 때면 말이 없다. 그녀는 보통 말이 없는 편이 아니다. 친구들과 같이 있으면 말이 많고 수다스럽다. 그런데 폴란드인에게서는 사소한 말이라도 냉기가 흘러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그녀는 속으로 언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녀가 폴란드인이거나 그가 스페인인이라면 보통 커플처럼 더 쉽게 얘기할 것 같다. 그러나 그가 스페인인이라면 다른 남자일 것이다. 그녀가 폴란드인이라면 다른 여자일 것처럼 말이다.

그들은 있는 그대로다. -p.119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ㅋ ㅑ ~ 존 쿳시.. 한 부분이 여기이다. 소주 한 잔 들이켜고 싶은 부분. 와인이어도 상관 없다. 너무 좋지 않나. 그녀가 폴란드인이거나 그가 스페인인이라면 당연히 더 쉽게 얘기할 수 있겠지. 그러나,


그가 스페인인이라면 다른 남자일 것이다. 그녀가 폴란드인이라면 다른 여자일 것처럼 말이다.



우앙 완전 뿌잉이다. 너무 맞는말인데 그래서 너무 근사하지 않나요. 왜냐하면 정말 그렇잖아. 내가 당신의 모국어를 쓰는 사람이라면 혹은 당신이 나의 모국어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우리의 대화는 더 잘 진행될 것이다. 말이 없는 시간은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내가 당신의 모국어를 쓰는 사람이라면 혹은 당신이 나의 모국어를 쓰는 사람이라면, 우리는 다른 사람일 것이고, 그리고 우리는 지금 이렇게 서로를 보고 있지 않았을 수 있다. 한 공간에 있는 일이, 같은 나라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일어나리란 보장은 없다. 우리가 하필 인생의 이 시점에 만나고, 또 만나고 싶어지게된 건, 당신이 폴란드인이어서 내가 스페인인이어서이다. 운명의 흐름은 그런 식으로 작동한다. 그러나,



그가 70대라는 사실 그리고 그녀가 40대라는 사실 앞에서 또 할 수 있는 것들의 많은 부분들이 뒤틀린다. 그가 70대이기 때문에, 그들이 앞으로 더 만나게 될 확률은 그가 20대일 때보다 적다. 반드시 그런건 아니지만, 자연스런 흐름대로라면 어쩔 수 없다. 그의 시에는 이런 구절이 있었다.


너무 늦게 왔고 너무 멀리 살았다. -p.223




이게 바로 작가가 하는 일인것 같다. 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버리는 일. 더이상 어떻게 이 사랑을 더 잘, 압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단 말인가.



너무 늦게 왔고 너무 멀리 살았다.




때로는 정말 너무 늦게 오고 너무 멀리 산다. 정말 미칠것 같은 문장이다. 돈까스나 먹어야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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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4-30 1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늦게 왔고 너무 멀리 살았다˝ 더 보탤 말이 없습니다.

다락방 2025-04-30 13:25   좋아요 0 | URL
네, 정말이지 충분한 문장입니다. 더 보탤 말이 없어요.

관찰자 2025-04-30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릴때 6.25 전쟁에 참전하시고 내내 우울증을 앓으셨던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었는데요. 좁은 안방에서 할아버지가 보시던 <주말의 명화>인지 <토요 명화>인지를 자는 척하면서 이불 속에서 몰래 보면서 할아버지가 눈치 챌까봐 숨죽여 울면서 봤던 기억이 아직까지 너무 선명하게 나요.그 영화는 <다잉 영>이었어요. 오. 줄리아 로버츠.

다락방 2025-04-30 15:24   좋아요 0 | URL
오, 다잉 영!
저는 고등학교때 비디오로 빌려서 본 영화입니다. 줄리아 로버츠를 그 당시 너무 좋아했는데 이 영화는 좀 우울했어요. 병든 남자를 간호하고 그 남자랑 춤도 추고 그랬던 장면들이 떠오릅니다. 잠들지 못한 남자가 잠든 줄리아로버츠의 방문 앞에 서자 줄리아 로버츠가 침대 한 켠을 내어주며 살짝 비켜 눕던 장면도 생각나고요. 특히나 영화음악은 압권이었죠! 케니 지의 색소폰 음악도 좋았지만 둘이 춤 출 때 나오던 all the way 도 정말 ㅠㅠ
아 세상에 진짜 좋은 영화가 많았네요!!

망고 2025-04-30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움가트너>에서도 70대 남자가 50대 여자에게 청혼을 하던데... 노년의 작가들이 한번씩은 꼭 쓰는 소재일까요😆
너무 늦게 왔고 너무 멀리 살았다. 크흐~ 문장 좋네요

다락방 2025-04-30 15:23   좋아요 1 | URL
제가 나름 영어공부 열심히 해서 영어로 로맨스 소설을 쓰자,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망고 님의 이 댓글을 보니 그 꿈이 좀 더 구체적으로 그려집니다. 영어로 쓰게될 로맨스 소설의 주인공은 여성의 나이를 훨씬 많게 하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5-01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트라우트의 최근 소설에서도 루시의 그런 마음이 전해져요. 사랑이 찾아왔는데... 좋은 사람인데... 같이 있고 싶은데.

너무 늦게 왔고 너무 멀리 살았다.

쿳시를 읽어야겠어요. 알고 보니 제가 쿳시 좋아했었네요.

다락방 2025-05-02 07:52   좋아요 1 | URL
‘너무 늦게 왔고 너무 멀리 살았다.‘ 이 문장과 ‘나는 가족의 친구가 될 수는 없어요‘ 이 문장이 궁금해서 이 책의 영어책을 사고싶어졌습니다, 단발머리 님. 아놔.. 짐을 줄여야 되는데 자꾸 늘이면 안되는데 큰일입니다. 그렇지만 쿳시 영어책 딱 하나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5-01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늦게 왔고 너무 멀리 살았다
와 멋지네요.. 저도 쿳시를 읽어봐야겠어요.
이제 폴란드어까지 욕심낼 기세의 다락방님 ㅎㅎㅎ

다락방 2025-05-02 07:50   좋아요 1 | URL
현실은 듀오링고 영어도 어려워한다는 것.. 하하하하하.
쿳시 너무 좋았어요, 독서괭 님!
 















드디어 모비딕을 다 읽었다.

다 읽어서 이렇게 나란히 두 권을 두니 하나의 그림이네? 고래와 포경선이 말이지.


모비딕을 읽기 전에는 그저 고래를 잡는 이야기로만 생각했다. 고래를 잡는데 이야기가 이렇게 길게 나와? 그게 어떻게 가능할까, 싶으면서도 너무너무 지루할 것 같아서 읽기를 자꾸 미뤘더랬다. 모비딕이 좋다는 얘기도 들었고 스타벅스도 모비딕의 스타벅에서 가지고 왔다지않나, 게다가 모비딕을 읽어두면 두고두고 또 여기저기 다른 작품에서 언급되기도 하고, 여하튼 읽어보자, 하면서도 세상에 바다에서 고래 잡는 얘기가 재미있을게 뭐야? 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겁니다. 그렇지만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도 청새치 잡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그걸로 끝나지. 아니, 생선 하나 잡는데 소설 한 권이 뚝딱 나오다니, 대단하지 않습니까, 작가들이란...


1권에서 우리의 주인공 이슈미얼은 포경선을 타기로 한다. 그렇게  피쿼드호에 올라 에이해브 선장의 지도 하에 향유고래를 잡는다. 나는 고래를 잡는게 먹기 위한건줄 알앗더니, 웬걸, 기름만 채취하고 사체는 버린다고 나온다. 중간에 스터브라는 작살잡이가 고래 스테이크를 먹는 장면이 나오지만, 그것이 일반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러니까 이런 부분이 나오는거다.



아마도 육지 사람들이 고래고기 먹는 걸 질색하는 이유가 전적으로 고래의 과도한 기름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어떤 면에서 앞에서도 언급한 사항, 즉 갓 살해한 바다 생물을 그것의 기름으로 밝힌 등불 옆에서 먹어야만 한다는 사실에서 빚어진 결과로도 보인다. 하지만 황소를 최초로 살해한 인간은 살인자나 다름없이 여겨졌을 게 틀림없고, 아마도 교수형에 처해졌을 것이며, 만일 황소들에 의해 재판에 회부되었다면 틀림없이 교수형을 당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건 여느 살인자의 경우나 마찬가지로 너무나도 당연한 처벌이었을 것이다. 토요일밤에 정육 시장에 가서 살아 있는 두발짐승 무리들이 죽은 네발짐승들이 길게 내걸린 모습을 올려다보고 있는 걸 좀 보라. 식인종도 입을 쩍벌리게 만들 광경이 아닌가? 식인종? 식인종이 아닌 자, 그 누구란 말인가? 다가올 기근에 대비해 야윈 선교사를 소금에 절여 지하실에 저장해둔 피지 사람들이 더 참아줄 만하다.

그리고 최후의 심판일이 닥쳐오면, 거위를 땅에 못으로 박아놓고 간이 터질 정도로 배불리 먹여 만든 파테드푸아그라르 포식하는 문명화되고 개화된 그대 대식가들보다 그 검약한 피지 사람들이 더 가벼운 벌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스터브는 고래기름으로 밝힌 등불 옆에서 고래를 먹고 있지 않나? 그러면 그건 고래를 해친데다 사체를 모욕하기까지 하는 상황, 즉 한술 더 뜨는 꼴 아닌가? 그렇다면 지금 로스트비프를 썰고 있는 문명화되고 개화된 대식가 친구여, 지금 그대가 든 나이프의 손잡이를 보라. 그 손잡이는 무엇으로 만들었나? 지금 그대가 먹고 있는 황소의 형제의 뼈로 만든 게 아니면 또 뭐란 말인가? 그리고 그대는 그 기름진 거위를 탐식한 후에 무엇으로 이를 쑤시는가? 바로 그 거위의 깃털이 아닌가. 또한 '거위학대방지법'의 서기는 전에 회람장을 작성할 때 어떤 깃펜을 사용했는가? 그 협회가 철제 펜 외에는 사용하지 않겠다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이 불과 한두 달 전 일이다. -2권, p.40~41



허먼 멜빌은 이 책에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인간의 모순을 지적하기도 하지만 고래라는 은유를 통해 인간세계를 까발리기도 한다. 허먼 멜빌이 지적하는 미국 사회, 신에 대한 믿음, 그리고 우월성을 느끼는 인간이라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나는 고래를 잡는 일에 대해 아는 것이 전무한 상황이라 경뇌유-말 그대로 고래뇌에 들어있는 기름이다-를 위해 사람들이 포경을 하고 그 기름으로 그 당시 램프의 불을 밝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고래의 배설물 중 일부인 용연향 은 그 향기가 너무 좋아서 향수의 원료가 되기도 했단다. 아니 사람들, 도대체 바닷속에 있는 고래로부터 기름을 가져오고 향수도 만들 수 있다는 걸 어떻게 알게된거야. 인간이란 ...

그런데, 고래..를 잡지 않으면 램프에 불을 켤 수가 없었나요? 굳이 고래에게 작살을 던져 잡아야만 했나요? (라고 육식하는 인간이 말합니다. 허먼 멜빌이 지적하는 사람, 바로 나다..)



자, 그런데 나는 이 포경선을 타고 바다에 나가는 것을 일로 맞이하는 것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1권 초반에도 이슈미얼은 포경선을 한 번 타면 짧게3년까지 바다에서 있다가 돌아온다고 한다. 지금 에이해브 선장이 이끄는 포경선도 이 바다 저 바다 적도까지 갔다가 일본에 갔다가 하여간 난리 난리 그 와중에 고래를 몇 마리나 잡게 되고 대왕오징어도 잡고 그러는데, 이렇게 배를 타고 바다 위를 항해하는 시간이 3년정도라니, 도대체 이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이 배를 탄걸까 싶은거다. 게다가 그 배에는 당연하게도 이 선원들의 밥을 해줘야하는 요리사도 있고, 작살을 만드는 등의 일을 위해 목수가 있고, 대장장이가 있고, 또 너무나 당연하게 의사도 있는거다. 그 모두 포경선을 타고 이동하다가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병이 나면 치료도 받고 필요에 의하면 도구도 만들다가 저어어기 돛대 위에서 망을 보던 선원이 고래가 나타났다! 하면 우르르 보트를 타고 내려가서 작살을 던져 고래를 잡는 일을 하는것이다. 에이해브 선장은 이 일을 40년간 해왔다고 한다.



열여덟 살 먹은 소년 작살잡이였지! 사십년, 사십 년, 사십 년 전 일이야! 사십 년 전이라고! 사십 년 동안계속해서 고래를 잡아왔어! 사십 년 동안이나 궁핍과 위험과 폭풍우이는 시간을 보내왔지! 무자비한 바다에서 무려 사십 년을 보냈다고!

나 에이해브는 사십 년 동안이나 평화로운 육지를 저버렸고, 사십 년동안이나 심해의 공포와 싸움을 벌여왔다네! 그래 맞아, 스타벅. 내가 지난 사십 년 동안 육지에서 보낸 시간은 채 삼 년도 되지 않아. 지금껏 살아온 삶을 돌이켜보면 그건 고독한 황야나 다름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 선장 특유의 배타적 성격이란 쌓아올린 성벽에 둘러싸인 작은 도시와도 같아서, 바깥의 초록빛 시골에서 동정심 같은 게 들어올 틈은 거의 없다네-오오, 피로여! 중압감이여! -기니 해안의 노예만큼이나 고되고 외로운 선장의 일이여! 이제 와서 이 모든 것들, 예전에는 살짝 의심스럽고 그렇게 강렬히 와닿진 않던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니 그리고 어떻게 지난 사십 년 동안 말리거나 소금에 절인 음식만을 먹어왔는지를 생각해보니 그건 내 토양의 메마른 자양분에 딱 들어맞는 상징이었다는 생각이 드네! 육지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도 매일같이 신선한 과일을 손에 쥐고 이 세상의 신선한 빵으로 식사를 해왔는데, 나는 곰팡이가 핀 빵 껍데기나 먹어왔다니 나는 오십 넘어 결혼해 어린 소녀 같은 부인을 바다 아주 저멀리 남겨둔 채, 결혼 첫날밤에만 베개를 움푹 파이게 하고 바로 다음날 혼곳을 향해 출항했지-부인? 부인이라고?-차라리 생과부라고 하는 게 옳을 거야! 그래, 스타벅, 나는 나와 결혼한 그 불쌍한 소녀를 과부로 만들어버렸네. -2권, p.457



바다 위에 있는 시간이 육지에 있는 시간보다 길다는 것은 대체 어떤것일까. 저기 육지 위에 누군가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데 이 배에서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일을 한다는 것은 어떤것일까. 사람은 모두 다르니 어쩌면 누군가는 바다 위에 있는 시간이 더 평안하거나 편안할지도 모르겠다. 그 마음에 대하여 나는 모르겠다. 같이 읽는 친구와 이야기하는데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었던 거 아니겠느냐, 라고 하는데, 나는 그것에 대해서도 참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그 취지는 알겠다.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가족을 먹여살릴 수 있다는 거, 그래, 맞지, 그건 맞지. 그런데 가족들과 떨어져 살면서 얼굴도 보지 못한채로 돈을 버는 것은, 그렇기 때문에 받아들이기에는 좀 서럽지 않나. 물론 현재에 그런 직업이 선장뿐만은 아니다. 외국에 노동자로 나가 일하고 있는 사람도 고향땅에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주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보지 않는 시간이 길어 그들중 아주 많은 사람들은 자기 아이가 자라는 과정을 눈으로 볼 수가 없다. 이런 삶이, 돈을 벌기 때문에, 먹고 살기 때문에 감당해야 하는 것이라면, 역시 뭔가 다른 방법이 필요한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는거다. 

발레로 유명했던 '세르게이 폴루닌'은 어릴적부터 가족과 떨어져 살았다. 부모님은 모두 그를 멀리 다른 나라에 보내 발레 교육을 받게하고 그 아이의 뒷바라지를 하기 위해 각자 떨어져 다른 나라에 살았다. 덕분에 세르게이 폴루닌은 일류 발레리노가 되어 <댄서>라는 영화도 찍을 수 있게 되었지만, 어릴적부터 하염없이 외로웠던 그는 정작 자신이 발레로 주연을 맡게 되었을 때 자신의 부모를 초대하지 않는다. 그의 성공을 누구보다 바란 가족이지만 그러나 정작 그의 성공에 함께할 수 없었던거다. 물론 이런 일에 있어서 내가 '가족과 떨어지지 말고 어떻게든 힘겹게라도 함께 견뎌내야지' 라고 말할 순 없다. 내가 감히 뭐라고 그런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또 그것이 절대 가치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에이해브 선장을 비롯해 그 배에 탄 사람들, 이 배 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포경선들에 합류한 사람들, 밥벌이로 이걸 선택했다고 생각하고 탑승한 사람들의 그 마음가짐과 견딤에 대해 자꾸 생각해보게 된다. 그건 무얼까. 그 배 안에 혼자만 있는건 아니지만, 늘 자신외에 다른 사람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쑥불쑥 외로움이 찾아들 것 같은거다. 물론, 배에 타지 않은 사람들도 그렇지만 말이다.


그리고 육지에 남겨진 사람들을 생각한다. 몸조심하고 돈 잘 벌어와, 라고 인사를 건넨후부터 시작되는 그 기다림에 대해 생각한다. 지금이야 스맛폰이 있고 노트북도 있고, 잘은 모르지만 항해를 한다고 해도 연락은 하며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슈미얼이 고래를 잡으려고 포경선을 타고 바다로 나갔던 그 때에는 그것 자체가 불가했잖아. 육지에서 하염없이 오늘 오려나, 내일은 오려나, 하며 먼 바다를 바라보았을 가족들에 대해 생각한다. 그렇게 1년이 2년이 되고 3년이 되고, 어느날 저기 멀리에서 돛대가 보였을때, 그래서 기쁨으로 기다리던 가족을 맞이했을 때, 그러나, 얼마후 다시 또 오래 나갈거라는 걸 알았을 때, 그 때의 가족들의 마음이란 어떤것일까. 이게 뭘까, 이건 뭐지, 라는 생각이, 어쩔 수 없이 들어버린다.  언제 돌아올지 안다면, 기약이 있다면, 그러면 오히려 기다리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자유로웠을텐데, 그런데 언제 올지 전혀 알 수가 없다면, 기다리는 사람에게도 역시 자유가 없지 않은가. 


그러나 이 포경선은 가족과의 이별만을 나타내는 공간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러니까 가진 게 없고 식구도 없고, 그러니까 내 이 한 몸 쉴 곳도 없는 자에겐 구원의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슈미얼만 하더라도 낡은 모텔에서 낯선 사람과 동침을 하면서 숙박을 해야했지 않은가. 1가구 1주택이 모두에게 보장된다면 좋겠지만 예로부터 지금까지, 토지가 사유재산이 되고부터 지금까지 모두에게 공평한 분배라는건 일어나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방 한 칸 얻을 수 없고, 어떤 사람들은 의지할 사람 하나 없을 수도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포경선은 그야말로 구원이 되어줄 수 있지 않았을까. 먹고 자고 다른 사람들과 교류도 하고, 바다 위에 떠있는 내내 끼니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는 곳. 그곳이야말로 나를 받아주는 유일한 곳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러고보면 이슈미얼에게도 딸린 가족이 없었다. 목수에게도 그랬다. 누구나 다 기다리는 사람을 가지고 있는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세상에 정말 나만 홀로 있는, 그런 시간을 살아가기도 한다. 배운것도 가진것도 의지할것도 없었던 사람에게, 이 세상은 그저 황무지이고 고독한 곳이기만 했던 사람에게 포경선은 그야말로 위로가 아니었을까. 결국 자기의 삶은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 내에서 자기의 선택을 따라 흐르기 마련인것 같다. 



주말엔 샤인머스켓 농사를 짓고 있는 이모가 직접 만들어온 샤인머스캣 와인을 맛봤다. ㅋㅋㅋㅋㅋ



이모가 그냥 한 번 만들어봤다는데 와인 병이 없던 이모는 여기에 와인을 담아옵니다.




ㅋㅋ 내가 이거 찍으니까 엄마랑 이모랑 난리난리 그건 찍지마!! 하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나는 당당하다, 이게 뭐, 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기다리고 있다.

약속된 것을, 그리고 약속되지 않은 것도.


더없이 고결한 떡갈나무도 바닥에 쓰러지고 나면 그 옹이 구멍에 이상하게 자라난 덩어리들이 뭉치듯, 한때 고래의 눈이 있던 곳에는 이제 앞을 보지 못하게 된 안구만이 끔찍하고도 안쓰러운 모습으로 튀어나와 있었다. 하지만 동정의 여지는 없었다. 나이도 많고 팔도 하나이고 눈도 멀었지만, 녀석은 인간들의 즐거운 결혼식과 또다른 떠들썩한 축제를 밝혀주기 위해, 또한 그 누구도 다른 누구에게 절대 해를 입혀서는 안된다고 설교하는 엄숙한 교회를 환히 비추기 위해 처형당하고 살해당해야만했다.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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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4-29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다수 와인!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저 배가 일터라고 생각하면.... 3년 동안 한배에 회사 사람들하고 같이 있는 거잖아요? 으아......... 끔찍하네;; 싫은 사람이라도 있으면 배에서 뛰어내리고 싶을 거 같습니다...;;

락방아, 율리시스가 널 기다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4-30 12:13   좋아요 0 | URL
3년 동안 늘 같은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 있는것 자체를 생각하면 진짜 별로지만, 그런데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 순간이 더 좋을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해요. 배를 타는게 아니라면 언제나 늘 혼자여야 하는 사람에게는 말이지요. 아무튼 저는 육지가 좋습니다 ㅋㅋ 세상 누구와도 거리를 둘 수 있는게 가능한 육지 만세입니다!

율리시스... 가 뭐죠? (먼 산)

그레이스 2025-04-29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열린책들하고 작가정신으로 읽었습니다.
이 책이 왜 문학으로 분류가 안됐었는지 알것 같아요. ㅎㅎ

다락방 2025-04-30 12:14   좋아요 1 | URL
고래 잡는거 너무 잔인해서 아 인간들아 꼭 고래를 잡고 살아야겠니 다른 식으로 살면 안되겠니.. 하게 되더라고요. 어휴 ㅠㅠ

건수하 2025-04-29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꺼운데 금방 다 읽으셨네요!

가끔 배를 타는 사람으로서 읽어봐야 할 책인 것 같은데... 재미없을 것 같아서 시작 못하고 있습니다 ^^;

다락방 2025-04-30 12:15   좋아요 1 | URL
기한이 정해졌으므로 어쩔 수 없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음, 저는 이 책을 읽어보는 쪽이 좋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확실히 재미가 있는 책은 아닙니다. 음 2권까지 읽다보니 아주 재미가 없는건 또 아니지만요.

건수하 2025-04-30 13:28   좋아요 0 | URL
그러니깐.. 다락방님은 기한을 잘 지키시는 분이고... 그게 훌륭한 것입니다 ^^!

관찰자 2025-04-29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
저도 <모비딕> 있는데,
이슈미얼이 아직 포경선도 못탔는데 읽기를 멈춘지 오래.......
하아.
다시 시도해야 하나? 다락방님 리뷰 보니까 또 시도하고 싶어지기도 하고, 엄두가 안나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다락방 2025-04-30 13:26   좋아요 0 | URL
막 어려운 책은 아닌데 음 좀 읽기 싫은 책이긴 한 것 같아요. 다 읽고나니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특히 1권의 경우에는 이걸 왜 읽고 있나 라는 생각도 좀 들긴 했습니다. 읽을것이냐 말것이냐는 전적으로 관찰자 님에게 달려있습니다. 다 읽고나면 뿌듯함이 남는건 사실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4-29 1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족 문제의 핵심은 너무 가까워서,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또 가족이라면 너무 멀리 살아도 안 될 거 같고요. 너무 오래 떨어져 있다가 만나면 가족이라도 어색하잖아요. 멀리 떠난 사람도, 기다리는 사람도.... 힘든 시간이구요.
이모님에게 엄청한 심리적 친밀감을 느낍니다. 완벽 자동 엄마 소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4-30 13:28   좋아요 1 | URL
특히나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시기에는 일단 배를 타고 떠나면 육지랑 연락이 안되는데 그 기약없는 기다림은 도대체 어떤것이었을까 참 안타깝더라고요. 사랑이 타오르는 시기에 한 명이 이렇게 포경선을 타버렸다면 육지 사람은 매일 바닷가에 나가 먼 곳을 쳐다보며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것이었다가..

이휴.....
아무튼 삼다수 샤인머스캣 와인은 지금은 다른 와인병에 잘 담겨있습니다. 엄마가 옮겨담으셨어요. 제가 다 마신 와인 병에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