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인스타에서 친구가 앱(Voila Al Artist)을 이용해 자신의 사진 올린 거 보고 재미있어 보여서 나도 따라해봤다. ㅋㅋㅋㅋ

같은 사진인데 이렇게 세 종류의 얼굴로 나오다니!



이거 너무 디즈니 캐릭터 같은데 내가 보기에는 전혀 나를 안닮았다.



그리고 두번째 사진


이건 친구가 나 제일 닮았다고 했는데 내가 보기엔 이것도 좀... ㅋㅋㅋㅋㅋㅋㅋ 웃겨 ㅋㅋ 근데 나 한쪽 눈에만 쌍커풀 있는데 이 사진은 그걸 제일 잘 표현해준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사진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뭐 르네상스 시대 버전이랬나. 이거 보자마자 너무 웃겨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저 찐한 쌍커풀 왜 만들어준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웃기고 너무 인위적인데 보고 있으니까 너무 좋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 되고 싶다. 이 사진 보면서 쌍커풀 수술할까? 고민중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렇게 찐한 쌍커풀 있으면 저런 분위기 나오나? 뭔가 분위기가 우아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음에 드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은 2017년에 찍은 사진을 사용했다. 지금 찍을랬더니 지금 너무 엉망진창이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전에 '너는 남들 눈 신경 안쓰잖아' 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게 칭찬인지 욕인지 모르겠다. 뉘앙스 처음에 들었을 때는 칭찬 같았는데 곰곰 생각해보니 욕인가.. 싶고. 왜냐하면 그 말을 한 당사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엄청 꾸미고 다니는 사람이라, 나를 보고 그렇게 말한 건 칭찬보다 욕이 아니었을까... 여튼 그렇다.




예전에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얼른 타서 다다다닥 자리 맡은 나이 지긋한 여성분들을 볼 때, 나도 나이 들면 저렇게 될까? 저분들도 젊을 땐 저럴거라고 생각 안했겠지? 생각한 적이 있다. 지하철에서 나이 좀 있는 여성분들이 처음본 사이인데 대화를 시작하시는 걸 봐도 참 신기하다고 생각하곤 햇었다. 금세 친구가 된달까. 나도 나이 들면 저렇게 될까? 막 처음 보는 사람들하고 대화하고 그렇게 될까? 했던 거다. 그런데!!


그렇게 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그렇게 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은 노화의 자연스런 과정인 것이다. 그러니까 어제.



엄마가 코로나 백신을 맞으셨고 괜찮냐 여쭈니 괜찮다시며 치킨을 먹고싶다 하시는거다. 그래 치킨 먹자, 하고 가다가 치즈전문점에서 엄마 드리려고 녹차 크림치즈 롤케익을 샀단 말이야? 근데 이거 포장해주세요, 하고 계산하는데 포장해주시면서 사장님이 스트링 치즈 하나를 서비스로 주시는거다.


"이거 서비스에요. 드시고 또 오세요."


그러니까 예전의 나는 "감사합니다" 하고 끝내고 말았을텐데, 아니 글쎄 어제는, 내가 나에게 닥치라고 계속 말하는데도, 이런거다.


"감사해요. 오늘 와인 마실 때 안주로 먹어야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왜 갑자기 말 많아지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처음 보는 사장님께 왜 말 많아지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요즘에 이걸 너무 자주 느낀다. 식당 혼자 들어갔다 나올 때 사장님들하고 막 한마디 더 하고 그래. 왜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나한테 '하지마, 닥쳐' 라고 말하는데 그래도 내 입은 막 말하고 있어. 내 손은 글 쓸 때 나의 뇌와 따로 놀더니 내 입은 말할 때 또 내 뇌와 따로 논다. 아니 왜 말 많아지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것이 바로 나이들어가면서 생기는 자연스런 현상인가.



몇해전에 기차를 타고 지방으로 움직이던 중에 옆자리에 나이든 여성분이 앉았던 적이 있었다. 그 분은 가방에서 주섬주섬 뭔가를 꺼내시더니 내게 내미시며 먹어요, 하셨더랬다. 보니까 깎아서 썰은 감이었다. 나는 감을 원래 좋아하질 않아서 잘 안먹는데 막상 그렇게 주시는 감을 '전 감 안먹어요' 하고 내칠 수가 없어서 감사합니다, 하고 받아서 먹었던 적이 있다. 근데 오오 너무 맛있는거다. 요즘 그 때가 너무 생각난다. 나는 이제 옆자리의 사람에게 감을 내미는 사람이 될 것 같은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생전 처음 봤지만 함께 먹어요, 하는 그런 사람이 될 것 같아. 제발 닥쳐라 닥쳐 하지만 나는 어느틈에 또 막 말을 하고 있는 그런 사람으로 늙어가고 있는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점심에 식당 가서 먹고 나올 때는 차분하게 계산만 하고 나와야지.

너무 혼자 먹고 다녀서 나 좀 대화가 필요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암튼 나 웃김. 내가 나한테 닥치라고 말하는 걸 안들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점심에는 곤드레밥에 김치찌개 먹어야겠다.

곤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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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21-06-18 13:0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르네쌍수

다락방 2021-06-18 13:59   좋아요 3 | URL
같이 쌍수하러 갑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6-18 16:26   좋아요 2 | URL
악! 이 댓글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18 16:56   좋아요 2 | URL
툐툐님도 같이 하러 가실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06-18 20:26   좋아요 2 | URL
툐툐님의 당황 ㅋㅋㅋ

미미 2021-06-18 13: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많이 보는 일이긴 하지만 지하철에서 어떤 아주머니 두분이 너무너무 정답게, 내용도 구체적이고 개인적이어서 ‘이분들은 분명 친구야! ‘했는데 인사도 없이 내리시더라구요. 아직도 미스터리입니다. 남이었을지 친구였을지ㅋㅋㅋ
저도 저 앱 해볼래요!

다락방 2021-06-18 13:59   좋아요 4 | URL
미미님, 저 앱 해보셨습니까? 하시면 공유해주세요. 궁금해요 ㅋㅋㅋㅋㅋ

저도 이제 곧 모르는 사람들과 구체적이고 사적인 내용 나누는 사람이 될듯합니다. 엣헴- ㅋㅋㅋㅋㅋ

Falstaff 2021-06-18 13: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윽, 두 번째 사진. 울 아빠를 그렇게 사랑했던 ㅋㅋㅋㅋㅋ 사촌 누님의 젊어서 예쁠 당시 사진인줄 알았습니다.
아... 먹는 얘기만 나오면 약해지는 나. 이걸 어쩌지요? ㅠㅠ

다락방 2021-06-18 14:00   좋아요 3 | URL
이 앱이 되게 많이 미화를 시켜서 보여주네요 ㅋㅋㅋㅋㅋ
저도 먹는 얘기만 나오면 약해져서, 어제 자기 전에 백종원의 만남의 광장인가 거기에서 곤드레 나오는 거 보고 오늘 점심 곤드레밥 먹은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6-18 13: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앱으로 찍은 사진이라도 다락방님의 분위기를 약간은 알겠어요~~
세번째 쌍꺼풀 진한 눈도 나름 괜찮은데요!
저는 요즘 미용실에서 생판 모르는 옆사람이랑 얘기도 하는데 ㅠㅠ

다락방 2021-06-18 14:01   좋아요 5 | URL
점점 더 모르는 사람들과 얘기하게 되는걸까요. 앞으로의 제 삶이 궁금해집니다! 역시 사람은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어요.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세번째 쌍커풀 너무 느끼한데 좋아서 쌍커풀 욕심 생겨요. 그동안 없던 욕심인데 말예요. 후훗.

새파랑 2021-06-18 13: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세 사진 모두 아우라가 느껴지네요. 그래도 르네상스가 왠지 진짜같아 보이네요^^

다락방 2021-06-18 14:02   좋아요 6 | URL
르네상스가 가장 많은 미화가 된 작품입니다 ㅋㅋ 저 쌍커풀 없어요. 저거 너무 심하게 과장해서 미화했어요. 그래서인지 저도 저 사진이 제일 마음에 드네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6-18 14: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쳐 내가 이 글을 왜 지금 봤죠? 아까 봤다면 졸렸을 때 잠이 확 깼을 텐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님 근데 나도 저 르네상스 버전 해보고 싶네요. ㅋㅋㅋㅋ
근데 쌍수라뇨! 탈코해야죠 다부장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부장님 밖에서 이제 그만 입다무세요. 진짜 그거 노화의 길임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하고나 대화하지 마요! ㅋㅋㅋ 난 역시 아직 스무살 잠자양인가봐요. 누구하고도 말하고 싶지 않음;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18 14:43   좋아요 3 | URL
그러니까요! 화장도 안하고 컷트머리로 살고 있다가(저 눈썹도 안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저 르네상스 얼굴보니 쌍수의 욕망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렀거라, 미의 고정관념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러니까 저 어떡해요. 왜케 말해요. 저도 저를 어쩔 수가 없어요. 잠자냥 님도 내 나이 돼보시구려. 내가 내 말을 안듣고 자꾸 말을 합디다. ㅋㅋㅋㅋㅋㅋㅋㅋ잠자냥 님이 아직 어려서 뭘 몰라서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6-18 14:45   좋아요 2 | URL
우리 혹시 기차에서 만나도 나한텐 감 주지 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 거부*

다락방 2021-06-18 14:46   좋아요 2 | URL
에이~ 내가 먹기 좋게 잘라서까지 주는데 좀 받아주시구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6-18 14:48   좋아요 2 | URL
그럼 그 옆에 술도 한 잔 따라주시구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18 14:49   좋아요 2 | URL
그건 걱정마세요. 나이들수록 과일 안주가 좋아집디다. 어릴 적엔 싫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1-06-18 14:57   좋아요 2 | URL
에이... 북플 들어와 이 두 양반 거미줄에 걸리면 도대체 책을 읽을 수가 없어욧!!! ㅋㅋㅋㅋ

잠자냥 2021-06-18 14:59   좋아요 2 | URL
폴스타프 이 양반아, 책 좀 그만 읽고 이 감 좀 드셔봐- 그 텀블러에 든 소주랑 잘 어울린다니까.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18 15:00   좋아요 2 | URL
폴스타프님 기차에서 만나면 감도 드리고 술도 드리고 커피도 드릴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18 15:04   좋아요 2 | URL
텀블러에 소주 딱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짱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1-06-18 15:05   좋아요 2 | URL
텀블러 소주에 감 안주라, 아이구 좋아라.... ㅋㅋㅋㅋ

다락방 2021-06-18 15:13   좋아요 3 | URL
너무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텀블러 소주에 감 안주.. ♡

독서괭 2021-06-18 14: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점점 모르는 사람과 말을 잘 섞게 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 데리고 있는 분들과는 대화의 물꼬를 트는 마법의 질문이 있거든요. ˝몇 개월이예요?˝ 혹은 ˝몇 살이예요?˝. 그담에 ˝아유 귀여워~˝ 하면 우호도 up! / 그래도 밤에 와인 먹을 거라는 정보는 함부로 주지 마세요 ㅋㅋㅋ

다락방 2021-06-18 14:54   좋아요 4 | URL
치즈를 서비스 주시는 여자사장님한테 막 다정한 마음이 들어서 저도 모르게 밤에 와인 마실거라는 고급정보를 주고 말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아이들 있으면 아직 부모님께는 말을 못걸겠고요. 아이들한테 말걸어요. 안녕하세요~ 이러고 ㅋㅋㅋㅋㅋㅋ아가들 너무 예뻐요. 그리고 그거 해요. 제가 제 얼굴 가린다음에 다시 보여주면서 까꿍~ 이런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쓰고 나니까 너무 푼수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6-18 17:25   좋아요 2 | URL
푼수이모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18 20:30   좋아요 2 | URL
저 이제 푼수 고모이기도 합니다. 흠흠..

붕붕툐툐 2021-06-18 16: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글도 넘 웃기고 댓글도 넘 웃기고, 정말 유쾌해요! 다부장님 역시 엄청난 미인이었어. 어플이라고 말하지 마요~ 예쁜 거 다 들켰어~ㅎㅎ
전 나이들어 막 말 많아지고 그런거 너무 좋은데~ 노화의 미학이라고 생각합니다~ㅎㅎ

잠자냥 2021-06-18 16:36   좋아요 3 | URL
아이고, 이 사람아 낚였네 낚였어. 다부장님이 그 소리 들을라고 이 사진 무려 3개나 올린 거라니까!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18 16:55   좋아요 4 | URL
툐툐님 감사합니다. 제가 이 페이퍼를 쓴 의도를 가장 잘, 정확하게 파악해주셨습니다. 이렇게나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주셨지만 미인이란 말은 아무도 해주지 않았어요. 흑흑 ㅠㅠ

나이들어 막 말 많아지는 거 좋으시다니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좀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할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6-18 16:59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 다부장님 난 그래서 일부러 그런 댓글 안 달았다요!
폴스타프 님의 *사촌 누님의 젊어서 예쁠 당시 사진인줄* 이라는 평이 그나마 *미인* 부합한 댓글인데....칭찬인지 아닌지는 당최 알 수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18 17:00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요!
저도 그 댓글이 저한테 미인이라고 한건지 아닌지 모르겠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06-18 20: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ㅋㅋㅋ 혹시나 하고 들어와봤는데 댓글이 난리가 났다 ㅋㅋㅋㅋ (제 북플보다 다락방님 북플 댓글창 먼저 들어오는 사람 ㅋㅋㅋ)

단발머리 2021-06-18 22: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실사 본 사람으로서는… 에헴… 저도 두 번째 사진이 다락방님과 제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르네상스 시대로 가실 각오가 되신다면 연락 바랍니다. 010-@@@@-@@@@

수연 2021-06-19 15: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두 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라딘에 곧 얼굴 사진들 마구 올라오는 거 아닙니까!!!!! 근데 락방님 실물 직접 마주했잖습니까. 마지막 사진 세 번째 사진이 제일 그대랑 닮았습니다.

syo 2021-06-19 15: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기가 바로 이 모든 르네상스 열풍의 근원지입니까? 성지 순례 왔습니다.

붕붕툐툐 2021-06-19 21:59   좋아요 1 | URL
르네쌍수 열풍일 걸요?ㅎㅎㅎㅎㅎ

han22598 2021-06-20 1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너무 웃겨요 ㅎㅎㅎ 쌍수 단체로 하러 가실때 저도 좀 끼워주세요!ㅋㅋㅋㅋ
 

















신간을 살펴보다 '웬디 브라운'의 《남성됨과 정치》를 알게 되었다. '정희진'이 기획한 <메두사의 시선> 시리즈의 두번째 권이란다. 책 자체로도 흥미로우니 일단 알라딘의 책소개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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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학·여성학 연구자 정희진의 기획으로 선보이는 새로운 시리즈 '메두사의 시선' 2권. 흔히들 페미니즘 혹은 젠더 연구라고 하면 ‘여성 문제’를 다루는 것으로 생각한다. 웬디 브라운의 『남성됨과 정치』는 이 흔하디흔한 오해의 고백으로 시작된다. 그녀가 페미니즘의 관점으로 남성됨과 정치를 연구한다고 했을 때, 동료들은 정치에서의 여성이나 여성 정치사상가 같은 ‘여성 문제’를 다루리라고 짐작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오해 혹은 몰이해에 맞서 웬디 브라운은 페미니즘 지성사의 하나로 자신의 작업을 정초한다. 그녀는 페미니즘 연구의 첫 여정이 전통적 학문에서 여성을 지우거나 터무니없게 묘사하던 것을 기록하고 보여주는 데서 그 삭제와 묘사를 바로잡는 데로 이동하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두 번째 여정은 그렇게 여성을 복원해낸 관점으로 세계를 비판적으로 따져보면서 기존 담론, 규율, 제도, 실천의 젠더화된 특질을 분석하는 것이라고 밝힌다. 그녀가 남성됨과 정치를 다루는 것은 이 두 번째 여정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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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를 살펴보니 '아렌트'의 이름이 보인다. 아, 너무 궁금하다. <메두사의 시선 2> 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1이 뭐였지? 하고 살펴보니 내가 대출했다가 읽지 못하고 반납한 책, '베티 리어든'의 《성차별주의는 전쟁을 불러온다》였다. 당시 신간으로 나왔을 때 내가 울동네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한 책이었고, 그렇게 도서관에서 구입해주어 빌려왔더랬다. 반납한 후 그 존재를 잊고 살았는데, 오, 이것도 꼭 읽어봐야겠다.


















그나저나 정희진의 기획이라니. 이 기획을 따라 읽는 것은 그 자체로 좋은 공부가 될 것 같다.

작가로 알려지는게 정희진 에게 어떤 의미일지 모르겠지만, 기획자라니, 그건 작가랑 다르게 확 멋있다. 작가 정희진도 멋지지만 기획자 정희진도 멋지달까.

정희진의 강연을 듣거나 책을 읽다보면 읽고 싶은 책이 쌓여가는데, 이렇게 기획으로 내주다니, 믿고 따라 읽어도 좋을거란 확신이 생긴다. 남성됨과 정치, 이번에 꼭 사야겠다. 방금 전에 책 한무더기의 주문을 마쳤지만 말이다.

















'리베카 솔닛'의 신간도 나왔다. 《해방자 신데렐라》라고 하는데 책소개를 읽어보니 그림도 들어있는 동화의 재해석쯤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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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사유와 매혹적인 글쓰기의 에세이스트 리베카 솔닛의 첫 픽션이자 그림책이 출간되었다. 신데렐라가 이룬 변신이 단순히 누더기 옷에서 드레스로의 변화, 왕자의 신붓감으로의 신분 상승이 아니라면? ‘신데렐라’에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소녀의 변신에 관한 이야기를 발견해내는 새로운 동화다. 솔닛은 ‘해방자’라는 신데렐라의 새로운 얼굴을 찾아냄으로써 가부장적 서사의 대명사라 할 법한 옛이야기에 새로운 의미와 활기를 불어넣는 데 성공한다.

이 책은 ‘동화 다시 쓰기’ 실천의 탁월한 사례로, 젠더·인종·계급·문화적 차별과 소수자를 향한 편견을 담고 있는 많은 전래 동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그러나 그렇게 개작된 이야기들이 오래 사랑받지는 못한 이유와 달리, 『해방자 신데렐라』는 ‘정치적 올바름’뿐 아니라 이야기책으로서 읽는 재미와 그림책으로서 보는 즐거움, 문학적 아름다움을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

이 책 속의 신데렐라는 자유와 독립(집 떠남)의 의미, 우정과 연대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화하며, 나아가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기가 될 수 있는 최상의 상태를 실현하도록 도와주는 해방자가 된다. 어떤 거리낌이나 죄책감 없이 마음껏 좋아할 수 있는 신데렐라 이야기가 새로 하나 생겨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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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카 솔닛이라면 신간 소식 나올 때마다 설레어하며 구입하는 이름중 하나이긴 하지만, 그런데 이 책, 신데렐라의 재해석에 대해서는 책소개를 읽어본 바 막 흥미가 일지는 않는다. 읽어보면 좋을것 같기도 하면서 과연 좋을까? 하는 의심이 생겼달까. 신데렐라에 대해서라면 나는 얼마전 읽었던 '안지나'의 《어느 날 로맨스판타지를 읽기 시작했다》에서 언급된 부분이 아주 마음에 확 들어왔더랬다.
















신데렐라는 가부장의 보호를 잃고 가정 내에서 보호자에게 학대를 받는 상황이었다. 하룻밤 춤을 함께 췄을 뿐인 왕자가 나타나 그녀에게 공개적으로 구혼했을 때, 신데렐라는 과연 그 구혼을 거절할 수 있었을까? 애초에 『신데렐라는 신데렐라가 왕자를 어떻게생각하는지 묘사하지 않는다. 그녀가 가진 조건과 입장에서 볼 때 왕자의 구혼을 거절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으므로, 그를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다는 듯이. 영리하게도 신데렐라는 성대한 결혼식으로 끝나며 신데렐라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신데렐라는 무엇을 기준으로 그녀의 행복을 말하고 있는가?


『신데렐라』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이라고는 젊고 아름다운 신데렐라가 멋진 왕자와 만나 결혼했다는 사실뿐인데 말이다.
이것은 우리 사회의 대중문화가 암묵적으로 젊고 아름답고 매력적‘이라는 조건 하에서 결혼을 통한 여성의 사회적 계급 이동을 인정하고 때로 열광하며 소비하지만, 결혼 이후의 삶에는 무관심한 것과 비슷하다. 일단 여성이스스로 결혼을 선택한 다음에 이어지는 부정적인 이야기는 듣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다. 결혼을 선택한 것만으로가정 폭력이나 학대, 부당한 대우, 정신적인 괴롭힘을 받는 것에까지 동의했다는 듯이.


가부장의 보호를 잃고 보호자에게 학대받던 신데렐라가 과연 그 신분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왕자와의 결혼역시 위험한 모험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을까? 안다고해도 그녀의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다.
신데렐라 이야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성들이잘 알고 있는, 하지만 좀처럼 크게 이야기하지는 않는 어떤 진실을 이야기한다. 위태로운 입장의 여성이 오직 불행한 가정에서 탈출하기 위해 선택하는 결혼은 도박에 가까운 모험인 것이다.
그리고 사실, 결혼 자체가 그렇다. -p.45-46

이제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아무도 신데렐라의 결혼식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하지 않듯이, 남성과의 낭만적 사랑은 아무것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겨울왕국)에서 안나와 한스의 서사가 보여주듯이, 이제 아이들조차도 남녀 간의 낭만적 사랑이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고 믿지않는다. 아리스티아가 회귀 후 황후가 아닌 자신의 삶을개척하려 했듯이, 나비에가 하인리에게 너무 의존하지 않으려 자신의 마음을 단속하려 했듯이, 이제 로맨스 판타지의 작가와 독자 모두 그 진실을 알고 있다. 황제 옆의 빛나는 듯이 보이는 자리는 기실 누가 앉아도 상관없으며, 아무것도 보장되지 않는 공허한 자리라는 것을.- P67




한편, 《낮술》이란 제목의 책이 나와 오옷 하며 장바구니에 넣었다.















'하라다 히카'라는 작가의 글인데, 크- 낮술이라니, 그것만으로 좋지 않은가. 그런데 이 소설속의 주인공은 낮술과 함께 먹는 음식 그리고 그 시간을 매우 소중히 여긴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것을 즐기고 소중히하는 거, 나는 정말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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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다 히카는 소설 『낮술』을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일본 여성 작가다. 소설 『낮술』은 작가가 주로 다뤄온 직업, 여성, 음식이라는 세 가지 소재와 그녀의 작가적 강점이 전부 응집된 작품이다.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돌봄이 필요한 이들의 곁을 지켜주고 낮에 퇴근하는 이른바 ‘지킴이’ 일을 하는 삼십대 여성 쇼코. 하루 중 유일하게 제대로 된 끼니를 챙길 수 있는 점심에 맛있는 음식과 거기에 어울리는 술 한 잔을 곁들이는 행복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채우며 살아가고 있다.

의뢰인이 사는 곳에 따라 매번 퇴근하고 점심을 먹는 지역이 다르고, 식당 외관이나 맛집 사이트에 의존해 메뉴를 고르지만 쇼코가 음식과 술을 즐기고 사랑하는 모습은 어느 미식가 부럽지 않다. 동네의 숨은 맛집을 발견하는 기쁨, 오감을 총동원해 한입 가득 먹는 음식, 꿀꺽꿀꺽 목구멍으로 넘어가며 그날의 피로까지 씻어주는 시원한 술 한 잔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읽는 이에게도 그 짜릿한 활력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음식과 낮술을 제대로 즐길 줄 알고 매일의 작은 행복을 소중히 여기는 쇼코에게도 사연이 있다. 그녀는 행복하지 못한 결혼생활 끝에 이혼하고 남편과 함께 살던 시부모의 집에 딸아이 아카리를 맡기고 나와 혼자 살고 있다. 경제적 기반을 다진 뒤 아이를 데려올 생각이지만 임신과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된 그녀에게 요원한 일인 것만 같다. 그런 쇼코에게 술을 곁들인 점심은 암울한 하루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한 끼인 동시에 작고 어두운 집에서 자신의 불행한 처지와 아이에 대한 그리움에 잠식당하지 않고 깊이 잠들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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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까? 괜히 샀다가 낮술만 마시게 되는거 아닐까?

나는 낮술이란 제목에 끌려 이런 책도 책장에 꽂아둔 사람이다. 물론, 아직 읽지 않았지만.




















그리고,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 검색했다.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 제대로된 책을 읽고싶어서. 힐러리 클린턴이 너무 궁금해져서. 그런데 검색해보니 내가 읽고싶어하는 거라고는 '강준만'의 책, 단 한권이었다.

















강준만 이라는 이름에 부제가 페미니즘과 문화전쟁이다. 아, 재미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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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의 당선이 가시화되고 있는 지금, 강준만 교수가 주목한 ‘힐러리학’은 ‘페미니즘과 문화전쟁’이다. 그간 미국에서 문화전쟁은 주로 좌우 이념적 차이 중심으로 다루어져왔지만, 강준만 교수는 그 의미를 확장시켜 힐러리가 투쟁해온 문화전쟁의 전선은 모두 5개였다는 논지를 편다.

첫째, 진보-보수 갈등의 이념 전선이다. 둘째, 남녀차별을 넘어서려는 페미니즘 전선이다. 셋째, 매우 강한 권력의지 또는 권력욕을 충족시키려는 권력 전선이다. 넷째, 자신을 아웃사이더로 간주해 좌우를 막론하고 기득권 체제에 도전한다고 믿음으로써 독선을 정당화하는 소통 전선이다. 다섯째, 고위 공직자로서 공적 봉사와 자신의 ‘리무진 리버럴’ 행태 사이에 아무런 갈등이 없다고 믿는 위선 전선이다.

강준만 교수는 이 모든 전선이 상호연결되어 있는 동시에 페미니즘과 관련되어 있다고 말한다. 1990년대에 수많은 대학에서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팝스타 마돈나를 다룬 대중문화 강좌가 열리고 마돈나를 주제로 한 논문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마돈나학’이 정립되었듯이, ‘힐러리학’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으며 ‘힐러리학’의 핵심은 그녀의 페미니즘과 그에 따른 문화전쟁이라는 게 강준만 교수의 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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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힐러리 클린턴이 궁금해진 건, 최근에 읽고 있는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에세이, 《길 위의 인생》때문이다. 이 책에서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힐러리를 지지하는 이유와 힐러리에 대한 세상의 여성혐오를 읽었기 때문이다.

















나는 힐러리 클린턴을 모두 아는 대로, 좋은 시절과 나쁜 시절을 겪은 공인으로, 우리 삶의 일부, 심지어 우리 꿈의 일부가 된 사람으로 알았다. 언젠가 뉴욕 시티 조찬 모임이 있던 호텔 연회실에서 1천 명의 여성들에게 힐러리를 소개한 적이 있다. 그녀가 연설하는 동안 그 뒤에 서 있던 나는 연설문을 세심하게 배열한 백악관 서류철이 연설대 위에 놓여 있는데 그녀가 원고를 읽지 않는다는 걸 알아차렸다. 대신에 앞에서 말하는 사람들에게 응답하고, 청중석에 보이는 활동가들과 지도자들에게 직접 말을 건네며,
그들의 일을 국내외적인 맥락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대단히 명확하고 우아한 문장들로 이루어져 어느 누구도 힐러리가 미리 쓴 것이 아니라고는 짐작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것은 즉석에서 만들어진 역작으로, 그때까지 들었던 연설 중에 최고였다.
그러나 내가 정말로 확신하게 된 것은 이브 엔슬러의 연극 〈필요한 목표들 Necessary Targets) 공연이 끝난 뒤 힐러리의 발언을 경청했을 때였다. 그 작품은 전 유고슬라비아 민족 내전에서 말할 수없는 고통과 모욕과 고문을 견뎌낸 여성들을 치료하기 위해 세운수용소 여성들의 인터뷰를 가지고 만들었다. 가슴이 찢어지는 공포담을 막 듣고 난 청중 앞에서 발언하기란 누구에게도 불가능해보였고, 게다가 힐러리는 이런 대량 학살을 중단시키는 데 더디다고 비판받던 클린턴 행정부를 대표하는 짐까지 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조용히 일어나, 뭔가 준비할 수조차 없었던 상황에서 차분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고통에 대해서, 고통의 목격자가 된다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 가장 결정적인 것은 이 나라가 내전 개입에 더디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었다. 다시 자리에앉을 때쯤 이미 그녀는 청중을 하나로 화합했고 우리 모두가 통하는 모임의 장으로 만들었다. 단순한 진실을 공유한 것이다.
-p.243-244




유권자들이 무엇을 따르는지 보여줌으로써, 길은 나를 다시 한 번교육시켰다. 나는 여성 대통령에 대한 기다림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오래되었으리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공항 선물가게에서힐러리 클린턴처럼 생긴 호두까기가 선거철 소품으로 팔렸다. 다리가 손잡이였고, 가랑이가 호두를 깨는 자리였다. 워싱턴 D.C. 공항의 한 판매원에게 항의하는 사람이 있는지 물었더니, 그녀는 몇사람 있었고 그래도 판매는 잘된다고 했다. 혹시 남성 후보자를가지고 만든 비슷한 호두까기가 있냐고 물었더니, "당연히 없죠."
라고 답했다.

나는 MSNBC 정치 분석가 터커 칼슨이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말하는 것을 보았다. "나는 힐러리가 텔레비전에 나오면 나도 모르게 다리를 꼬게 된다고 자주 말했습니다." 나는 생각했다. 그 호두까기가 잘 팔리는 게 놀랄 일도 아니다. 역시 MSNBC에서 크리스매튜즈는 이렇게 공표했다. "잊지 맙시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힐러리 클린턴이 연방 상원의원이 된 이유, 대통령 후보가 된 이유, 어쩌면 대표 주자가 될지도 모르는 이유는 남편이 빈둥거려서입니다. 그래서 뉴욕 상원의원이 된 겁니다. 우리는 그걸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기 능력으로 이긴 게 아니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의 한 여성 기자는 힐러리의 정장 상의가 가슴골을 약간 드러냈다면서 그것을 "도발"이라고 불렀다. 그런 혐의는 존 F. 케네디는 오바마는 남성 대선 후보들이 수영복 차림으로바닷가에서 사진 찍혔을 때엔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았다. 러시 림보는 힐러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이 나라가 매일 한 여자가 늙어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할까요?" 다른 폭스 뉴스Fox News분석가에 따르면 "저것이 경험의 얼굴이라면, 많은 무소속 유권자들을 겁주어 쫓아버릴 것입니다." CNN 여성 통신원들은 카메라앞에 설 때 바지 정장을 입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는데, 너무 힐러리처럼 보일지 모른다는 게 이유였다. -p.254-255



그리고 이 책도 사려고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다.

'카리나 사인사 보르고'의 《스페인 여자의 딸》
















베네수엘라가 배경인 소설인데 내가 그간 읽었던 베네수엘라 관련 책이 뭐가 있던가? 생각도 안난다. 아아, 내가 모르는 것은 세상에 얼마나 많이 있는 것인가. 내가 읽지 못한 것은 또 얼마나 많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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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전 원고 상태의 생애 첫 소설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주목받아 전 세계 22개국으로 판권이 팔린, 스페인어권 문학 사상 전례 없는 주목을 받은 작가, 카리나 사인스 보르고의 데뷔작으로, 1980년대 중반 국제 유가 폭락으로 인한 경제 공황 이후 현재 베네수엘라의 참상을 충격적으로 그려냈다.

현재까지 전 세계 26개국 언어로 출간 또는 번역 중이며, 영화 판권 역시 팔린 상태다. 국제문학상과 〈마담 피가로〉 선정 그랑프리드레로인상을 수상했으며, NPR·〈타임〉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스톡홀름 문화의 집 문학상, 리베라토르상,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 오른 만큼 세계적으로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수작이다.

1980년대 중반 국제 유가 폭락으로 인한 경제 공황, 이를 극복하고자 했으나 막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포퓰리즘 정책을 펼쳤던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사망, 2014년 국제 유가 폭락 등등 이후 경제가 걷잡을 수 없이 완전히 무너진 베네수엘라는 천문학적 하이퍼인플레이션에 시달렸고, 전 세계 살인율 1위를 기록했으며, 전 국민의 평균 몸무게가 10킬로 이상 감소할 만큼 식량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경제난과 큰 사회 혼란을 겪었다.

《스페인 여자의 딸》은 이러한 심각한 경제 위기 속에 잔혹한 폭력이 일상이 되어버린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를 배경으로, 삼십대 후반의 여성 아델라이다 팔콘이 감내해야 했던,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삶을 그린다. 유일한 가족이었던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고 돌아와보니 아델라이다의 아파트는 ‘보안관’과 일당들에게 점령당한 뒤다. 이들은 공포 정치를 자행하고 있는 정부에 헌신하는 대가로 막강한 권력과 부당한 이득을 챙기는 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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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에 장바구니에 넣어둔 책은 다음과 같다.



얼마전 재미있게 읽었던 《호프만의 허기》 '레온 드 빈터'의 다른 책을 찾았는데 이것 뿐이더라. 읽어봐야지.














'한스 카롯사'의 《아름다운 유혹의 시절》

책소개 보고 너무 읽고 싶어졌는데, 그래서 사려고 하는데.. 표지가 어째서 이렇게나 구시대적이란 말인가... 누가 보면 헌책방에서 몇십년 전 책 사는건줄 알 것 같다.

범우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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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유혹의 시절>은 독일작가 카로사가 고향을 떠나 수줍고 순박스러운 젊은이로서 대도시 뮌헨에 도착하여 의학을 공부하는 날로부터 시작해서 그 시절 자신과 스쳐 지나간 여러 여인들과의 사랑과 좌절을 그렸다. 여기에는 고명한 여러 교수들과 그들의 강의에서 얻는 새롭고 외경에 찬 학문의 세계, 그리고 그가 밤새워 읽었던 고전과 당대의 명저와 시인들의 사상, 거기에서 얻은 정신적인 자양분이 젊은이의 영혼에 투영되어 있다. 그리하여 마침내는 질서와 사랑이 평형을 이루는 좌표를 구해내게 되는 과정을 차원 높은 관조자의 입장으로 보여 주고 있다. 여기에는 괴테적인 고전의 세계가 있고 데멜이 그려 보였던 격정의 소용돌이가 있으며 엄밀하고 냉철한 자연과학의 법칙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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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방금전에 지른 책들중에는 이 책들이 없으므로 이 책들을 장바구니에 넣고 다시 한 번 질러야하게 생겼다.

인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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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6-17 14: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까 주문한 거에 스페인 여자의 딸 있네. 제기랄 -.-

잠자냥 2021-06-17 15:31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17 15:38   좋아요 2 | URL
어쨌든 확인하고 안지른 걸 질렀습니다. 아마도 ( “)

새파랑 2021-06-17 17: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낮술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ㅎㅎ

다락방 2021-06-17 20:48   좋아요 2 | URL
낮술 너무 좋아요 🥰

syo 2021-06-17 19: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낮술 꽂아놓는다고 낮술만 마시게 되는 그런 구조라면 나는 <워렌 버핏> 꽂아 놓을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공쟝쟝 2021-06-18 00:05   좋아요 1 | URL
투자계의 큰손 하게요? ㅋㅋㅋ 그럼 나도 ㅋㅋ 워렌 버핏ㅋㅋㅋㅋ

다락방 2021-06-18 11:15   좋아요 1 | URL
워렌 버핏 꽂아놓고 대부자 되어서 친하게 지냅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재벌 친구 좀 갖자, 쫌!!!

공쟝쟝 2021-06-18 0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세상에 책은 왜 이렇게 많은 거야.... ㅜㅜ 너무해...ㅜㅜ

다락방 2021-06-18 11:15   좋아요 1 | URL
이미 책이 많은데 계속 새로 나와요. 미치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으면서 싫어요 ㅋㅋㅋㅋㅋㅋㅋ

2021-06-18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18 1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18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연 2021-06-18 0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유혹의 시절 살포시 담아갑니다.

다락방 2021-06-18 11:16   좋아요 1 | URL
오오 저 아직 저 책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수연님 저 책 읽으시면 엄청 아름다운 리뷰 나올 것 같아요.
 















얼마전에 친애하는 알라디너 님께서 '나의 길티 플레져는 로맨틱 판타지' 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어제 재이슨 스태덤 주연의 영화 《와일드 카드》를 보면서 '아, 나의 길티 플레저는 재이슨 스태덤 영화이다..' 라고 생각했다. 어쩔 수 없이 나를 끌고 들어가는 마력의 액션 남배우... 진짜 환장하겠어 ㅠㅠ


영화의 처음에는 '닉'(재이슨 스태덤) 이 술집에서 한 여성에게 추근대면서 시작한다. 그 추근댐이 상식 이하로 너무 구려서 아, 아무리 나지만 진짜 이것 못봐주겠다, 했다. '육감적'이라고 말하질 않나, 남자친구 기다린다는데도 껄덕대질 않나, 아, 저거 너무 구린데 설마 저 캐릭터가 이 영화속에서 재이슨이 맡은 역할인가.. 하면서 나는 몹시도 괴로워했다. 끌까? 더 보면 저렇게 엉망진창인 놈이 변한다는 얘기를 하는걸까?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너무 괴롭다. 술을 많이 마신것 같은데 술마시고 저런다면 진짜 더 최악이다. 저런 본성을 감추고 말짱한 정신을 사는 사람이라면, 그러면서 또 술을 마시는 사람이라면 너무 구려. 와일드 카드, 언젯적 영화일까. 내가 본 재이슨 스태덤 주연의 영화에서 재이슨이 이렇게 미친 양아치로 나온 적이 없었는데, 재이슨.. 나름 시간이 갈수록 각본 보면서 나오는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이거 옛날에 막 찍은 영화인가. 캐릭터 너무 흑흑 ㅠㅠ 이러면서 그만볼까를 심히 갈등하던 차에, 그런 여자의 남자친구가 오고 그 남자친구한테 얻어터지는 거 보면서 '아 사정이 있는 설정이구나' 했다. 저 남자친구에게 맞기로 남자친구랑 짰구나... 물론 그게 훌륭한 행위는 아니지만 어쨌든 저렇게 하는게 여자들이 싫어하는 행동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는 캐릭터구나 했다. 휴..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진짜 저런 놈인줄 알고 그렇다면 아무리 재이슨 이라도 굿바이다.. 막 이랬는데. 어휴..


사실 그것은 연기중의 캐릭터니까 누가 했든 했어야 하는 역할이었을 거다. 다 알지만... 용서하세요, 재이슨은 안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그래서 그나마 다행이다, 라고 보고 있는데 아아, 영화 .. 제가 원하는 장면이 나오네요?



'닉'은 특수부대 출신으로 현재 경호원 일을 하고 있다. 누군가 경호를 부탁하면 돈을 받고 해주는건데, 그는 오십만달러가 모이는 순간 라스베가스를 떠나 코르시카로 가 살고 싶다는 인생의 목표 혹은 꿈을 가지고 있다. 그가 자주 가는 식당에서 직원과 그런 얘기를 하면서 "이제 거의 다 모았어" 라고 하길래, '아아, 네가 모은 돈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지마, 누군가 노리고 채간다' 생각하며 걱정을 하고 있는데, 이내 닉은 덧붙인다.


"이제 사십구만구천오백달러만 더 모으면 돼."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장난꾸러기, 닉. 닉은 장난꾸러기. 유후훗.



그리고 터지는 건 그 다음 장면.

사무실에 새로운 의뢰인이 온다. 새로운 의뢰인은 자기가 너무 동안이라 카지노 가는게 두렵다 그러니 옆에서 경호해달라 부탁한다. 그러고는 이내 닉에게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너는 어떤 놈이냐, 하고.

그때 자신은 산전수전 다 겪었고, 아직 누군가에게 마음을 줘 본 일도 없다며(아니 갑자기 이건 왜 말해 ㅋㅋ 나는 두 번쯤 있어, 마음을 줘 본 일..)닉이 이러는거다.

자, 잘 들어보자.



"난 조종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고, 도쿄에서 가라테 수련, 예일대에선 경제학을 강의했죠."


아아 나는 조종사 자격증도 좋고 도쿄 가라테 수련도 그럴만하다고 고개를 끄덕이다가 뭐? 예일대 경제학 강의?????????하면서 두 눈에서 하트가 뿅뿅 튀어나오기 시작한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것들의 조화를 나는 너무나 사랑하는거다. 특히나 맨몸 액션이 가능한 등근육과 전완근의 대상징인 남자사람이 예일대에서 경제학 강의라니.. 아, 너무 좋잖아. 지적이야..지적이면서 육체적이라니. 대단하다... 나는 그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어. 나는 역시 한 길만 파고 나는 역시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한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일은 사실 그렇게 뭔가 잘못된 일인 적이 없는 것 같다. 제대로된 사람을 제대로 좋아하는 것이 이 생애 나의 최대 능력이랄까... 아아,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마저 자신감에 차있는 나란 여자 ♡


닉의 말은 저기서 끝이 아니다. 이어진다.



"뉴욕타임스 첫 페이지를 5분 만에 암기하고, 5주 후에도 통째로 암송할 수 있어요. 골든 글러브 권투 대회 3년 연속 챔피언, 4개 국어 유창하게 가능, 동시에 메뉴 5건을 처리.."



메뉴 5건 처리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영어 잘 안들려서 어떤 메뉴를 말하는건지 모르겠는데 맥락상 이렇게 의뢰 들어오는 걸 말하는건가, 아니면 나처럼 1식사 5메뉴 이런건가? 나는 2메뉴인데?

아무튼 내가 저기 예일대 경제학 강의 까지는 멋져, 짱이야, 섹시해.. 라고 들어줄 수 있었는데 갑자기 뉴욕 타임스 암기에 암송에 권투 대회 챔피언에 4개 국어... 라니..이쯤되니 야, 너무 나갔다, 그러지마..하는 생각이 들어버리면서 아아, 우리의 잭 리처, 치약은 안쓰고 칫솔로만 양치하는(강조) 잭 리처 생각이 나는 겁니다.






"윔블던을 탔다고요?" 그녀가 조용히 물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시합도 이길 수 있어요?" 그녀가 물었다.

그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머리에 자루를 뒤집어쓰고도." (p.329)








"운동에는 시간을 얼마나 투자하죠?"

"운동을 따로 하지는 않소." 그가 말했다. "타고난 체형이 이렇소."

사실이었다. 리처는 사춘기 끝 무렵에 현재의 키와 체중, 그리고 성격을 지닌 사내로 자라나 있었다. 울퉁불퉁한 식스팩, 프로 미식축구 선수들의 보호대 같은 가슴판, 농구공 같은 이두박근, 클리넥스 휴지처럼 얇은 피하지방층도 모두 그때 완성되었다. 그 어느 것도 시간과 노력을 들여 만든 게 아니었다. 식이요법을 활용한 적도 없었다. 역기를 든 적도, 체육관에 다닌 적도 없었다. 망가지지 않는 건 수선할 필요가 없다는 게 그의 좌우명 가운데 하나였다. (p.225)




육해공군이 공동으로 개최한 1,000미터 소총사격대회에서는 최고점을 기록했다. 적성 보고서에서는 그가 교실에서 평균 이상의 성취도를 보였고 전장에서는 매우 우수하며 영어와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고 스페인어 실력 또한 무난하며 모든 휴대용 무기에 능통하고 맨손 격투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빼어나다고 적혀 있엇다. 수잔은 마지막 평가가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었다. 그와 주먹질을 하는 것은 윙윙거리는 전기톱과 싸우는 것과 같았다.

거칠고 강한 군인, 그러나 뛰어난 지적 능력을 지니고 있는 사람.  - 책 속에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무슨 잭 리처인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우리의 닉은 마지막 한 방을 남겨두고 있었다. 마지막에 그는 이렇게 덧붙인다.



"그리고 난 거짓말 전문가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멋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게 진짜인 것보다 저거 거짓말이라고 하는게 더 멋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이슨 이즈 뭔들 ♡



자, 중간에 내가 이 영화를 끝까지 보게됐던 일에 대해 얘기해보자.

닉에게 헤어진 여자친구가 연락한다. 닉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있던 전여자친구 '홀리'(도미닉 가르시아 로리도)는 그를 그녀의 집으로 부른다. 처음, 그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목소리만 들려주다가 '이런 모습을 너에게 보이고 싶진 않았어' 하면서 그의 앞에 나타날 때의 그녀는 온 몸이 상처 투성이였다. 그는 누가 너에게 이런 짓을 했냐고 묻는다. 그녀는 전날 밤 데이트를 마치고 돌아가려던 길에 세 명의 남자에게 강제로 끌려가 강간과 폭행을 당한 일에 대해 얘기한다. 얼굴을 보았지만 모르는 남자들이었고, 그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놈이 강간을 했고 강간한 뒤에는 질 안에 총을 넣고 쏘려고 협박했다는 것, 그 후에는 부하로 보이는 둘이 그녀를 폭행했다는 것, 그리고 응급실 앞에 버려두었다는 것. 그녀는 이 일에 대해 그들을 고소하고 싶은데 그들이 누군지를 모르겠으니 닉, 네가 그들이 누군지 좀 알아봐줘, 라고 하는 거다.


닉은 그들이 누군지 알아냈지만 그들을 홀리에게 알리는 것을 주저한다. 그들이 누구인지 알려준 사람은 그들과 엮여서 좋을 게 전혀 없다고 경고해준 터였다. 닉은 재촉하는 홀리에게 '너 고소할 생각 없잖아, 왜 거짓말 해' 라고 물어보니 그건 나중 일이고, 사실은 자신을 강간한 새끼를, 이런 일을 벌인 새끼에게 똑같은 벌을 주고 싶다고 한다. 와우-


닉은 그들을 찾아가 때리고 묶은 뒤에 홀리를 부른다. 홀리는 정원용 가위를 잘 갈아서 우두머리 앞에 서고 그리고 그걸로 고추에 흠집을 내고 한껏 그를 겁먹인다. 진짜 고추가 짤릴 수 있다는 것은 그에게 너무나 위협적이다. 그는 울면서 매달린다. 이러지말라고, 돈을 주겠다고, 잘못했다고.


막상 자신의 고추가 잘릴 것 같은 위험 앞에 울고 매달릴거면서, 그게 그렇게나 두려우면서, 그런데 왜 다른 사람에겐 그래도 된다고 생각할까. 자신의 고추가 모두가 갖고 싶어하는 것이고 이걸 네가 만질 수 있다니 영광이란 말 따위 하면서 어떻게 다른 사람의 몸에 폭력을 가할 수 있을까. 자기에게 닥치면 죽을만큼 두려운 일인데 왜 다른 사람에겐 그것을 주려고 하는걸까. 그가 얼마나 떠는지, 그의 두려움이 얼마나 큰 지를 보면서 그런데 그 두려움을 타인에게 주는 걸 왜 그는 즐겼던걸까. 나는 저 사람이, 그리고 그런 사고와 행동을 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 궁금해졌다.



내가 아픈 건 다른 존재도 아플 거라는 생각은 아이들도 하는데, 어떻게 다 큰 어른이 되어서 나는 아픈거 싫지만 너를 아프게 할거야, 라고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을까.



나는 응원한다 홀리를. 아프겠다라는 생각이 들고 끔찍하다는 생각도 들면서, 그렇지만 약간의 상처만 내고 만다면 저 새끼는 그 일을 반복하지 않을까. 그리고 저런 짓을 한 게 과연 이번이 처음일까? 잘라라, 잘라버려랏. 홀리는 그를 더 겁먹이고 더 상처를 내지만, 그러나 내 바람과는 달리 뎅강- 잘라내지는 않는다. 그녀는 그의 돈을 챙기고 그의 고추에 약간의 상처만 낸 뒤 그 자리를 떠난다. 닉과 홀리는 돈을 절반씩 나누고 얼른 이곳을 떠야 한다고 말한다. 홀리는 이미 짐을 싸뒀다며 떠나고 닉은 앞으로 떠날 생각을 한다. 저 나쁜놈들이 살아있는 이상 닉과 홀리를 찾아내려고 할테니까. 아니나다를까, 닉을 아는 한 범죄조직에서는 닉에게 '그는 너를 찾아낼거야' 라고 말한다.



사람에게 다른 사람을 죽일 권리 같은 건 없다고 하지만, 그러나 이런 경우에는 어떡해야 하는걸까. 나를 어떻게든 죽이려는 사람이 이 지구상에 살고 있고, 그리고 내가 아무리 그를 피하려한다한들 어떻게든 나를 찾아낼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러면 나는 어떡해야 하는걸까. 폭력은 궁극적 답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죽일 권리는 내게 없기 때문에, 그러므로 나는 무조건 계속 피하면서 살아야 하는걸까? 나를 찾아내어 죽이고자 하는 나쁜 놈이 돈을 가지고 있고 사람을 가지고 있어서 내가 어디있어도 반드시 찾아내는 놈이라면, 나는 어디로 도망가든 결국 평온하게 살 순 없지 않을까. 나는 그가 나를 찾아내지 못하도록 여기 잠깐 저기 잠깐 사는 삶을 내것으로 해야하는걸까? 나는 도망다니고 피하면서 살아야 하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나를 구하는 길이 정녕 도망밖에 없는 것일까? 이 상황이 어떡해야 끝날까? 내가 도망다니지 않고 나 역시 어딘가에 정착하면서 걱정 없이 살고 싶다면, 그렇다면 어떡해야 할까? 아무리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그렇다면 네가 죽어야 한다' 밖에 없는 거다. 그 나쁜놈이 죽어야만 비로소 나도 도망치는 삶을 그만둘 수 있지 않을까. 그게 세상이 생각하는 답이 아니고 선한 답도 아닐지언정, 그러나 그 답밖에 없는 건 아닐까.



나는 홀리가 원망스러웠다. 왜 그걸 기어코 잘라내지 못했냐고. 나는 살인은 하지 않겠다는 닉도 원망스러웠다. 저런 놈을 살려두면 그 다음은 네 인생이 진창에 빠질텐데, 이제 앞으로 어떡하려고 그러냐고. 그는 그래서 계속 싸워야 한다. 이 놈 싸우면 저 놈 오고 저 놈을 다치게 하고 나면 또 다른 놈이 오고. 아, 역시 나쁜놈을 죽이는 것밖에는 답이 없다. 그놈을 기어코 죽여내야만 내가 자유로워진다면, 그러면 어떡해야 할까. 내 자유가 타인의 생명을 담보로 존재하는 것이라면, 그러면 어떡해야 하는걸까.

그러나 죽이는 것만이 답이고 그래서 죽였다고 했을때, 그렇다면? 그 후에는 내가 괜찮을까? 결국은 누군가를 죽였다는 내가 남아있는데....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닉은 사실 여기에서 헤어진 여자친구가 당한 폭력으로 복수하지만, 그러나 홀리는? 홀리는 스스로 당한 일에 스스로 복수하고자 한다. 그럴 경우 그녀가 자신을 강간한 강간범을 죽인다면, 그래도 그녀는 평생을 죄책감에 살아야할까? 그건 아니지 않을까? 자신을 강간한 강간범을 죽였다면, 그녀는 강간범의 죄에 대한 벌을 내린것임에 동시에 앞으로 일어날 범죄를 예방한 거 아닐까. 그간 강간당한 여성들의 복수를 해준 것이 아닐까. 고추에 흉터만 내는 바람에 오히려 더 위험에 빠지게 된 게 아닌가. 하아. 애초에 강간이 없었다면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됐을텐데. 여튼, 강간범이 등장했다면 그 강간범의 고추 자르는 씬도 반드시 등장하기를, 나는 희망합니다.




오늘 나는 재이슨 스태덤의 프로필을 검색했다. 178센치미터였다. 그는 국가대표로 다이빙 선수로 활약한 적도 있다. 그는 핸드스탠딩도 된다. 무슨 말을 하고 싶냐면, 그가 잭 리처를 하면 괜찮겠다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책 속에서는 195센치의 잭 리처이지만, 탐 크루즈는 170센치미터였고 사실 탐과 잭은 딱히 잘 되는 매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재이슨 스태덤은 좀 괜찮지 않나? 뭔가 사격 잘하고 (빵야빵야-), 맨 손으로 다다다닥 다 응징하는 거, 그거 너무 잘 어울려. 게다가 말이 많은 남자도 아니고.. 다음 잭 리처 시리즈는 우리 재이슨 시켜주세요. 대머리 잭 리처 유후~ ♡



재이슨 스태덤 너무 좋아하는데 그 전완근으로, 그 등근육으로 예일대에서 경제학 강의하는 교수 역할 한 번 맡아줬으면 좋겠다. 제가 사랑할 자신이 있습니다. ♡






그리고 아래 사진은 빙구 같지만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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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6-17 1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냥 다 가진 사람이네요. 하나만 가져도 부러운데....조종사 자격증만으로도 대단한데, 예일대라니요. 그건 정말 과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겐 영화가 있나봐요. 전완근과 조종사 자격증과 예일대를 함께 가지기 위해서요 ㅎㅎㅎㅎㅎ
재이슨 스태덤 잭 리처 섭외 찬성합니다. 톰도 했는데 재이슨이 안 될 것이 무어냐. 여기, 찬성 1표요!!!

다락방 2021-06-17 10:40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 사랑해요 💕

공쟝쟝 2021-06-18 00:07   좋아요 1 | URL
저두요 ㅋㅋㅋ 잭리처 지금 제이슨스타뎀으로 생각하고 읽는 중 ㅋㅋㅋ

잠자냥 2021-06-17 1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면 나처럼 1식사 5메뉴 이런건가?˝ 아 여기서 빵터집니다.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왜 안 잘랐대요? 잘랐어야지!!!! 으휴. 답답해. 댕강댕강 잘랐어야 하는데.. 아 분하다.

다락방 2021-06-17 11:21   좋아요 2 | URL
제가 그간 살면서 깨달은게 있다면 여자들은 너무 착하다는 겁니다. 미러링 아무리 해봤자 그건 단지 미러링일 뿐이고 원본이 있어야 그걸 비추는 역할을 하는거죠. 이 원본은 언제나 새롭게 더 악하게, 감히 상상해본 적도 없는 사이즈로 태어나서 미러링으로는 안되겠구나 싶어요. 여자들 너무 착해서 악해질 수가 없어요. 어휴.. 거기서 왜 망설여요 정말. 잘라버려야죠 댕강- 고추랑 한셋트 다 잘라버리고 양쪽 팔도 잘라야 강간 시도를 다음부터 생각도 못할 것 같아요. 머릿속에 잔인한 범죄 있는 새끼들 고추가 아니어도 실행하기 때문에 손도 없어야 돼요. 분해 진짜 ㅠㅠ

잠자냥 2021-06-17 11:59   좋아요 1 | URL
근데 이런 영화 찍는 사람 그러니까, 감독도 남자니까 결국 못 자르게 하는 거 아니에요?
내가 감독이라면 싹뚝싹둑 짜르게 할 거 같음. 댕강댕강 킬빌의 우마 서먼 고용해서 질질 짜면서 죽어가게 할 거임. 어휴!!! 속터져 오늘 기사만으로도 열불터져요. 처음 본 여자 때리고 성폭행하고 죽이는 한남 기사가 왜케 많은지...근데 다 집유집유집유! 판사들이 죄다 성범죄자임.

다락방 2021-06-17 12:08   좋아요 2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잠자냥 님. 여자 감독이었어도 저 고추에 흠집만 냈을까? 여자 감독이었으면 그냥 잘라버리지 않았을까?

근데 영화 [티스]는 남자 감독인데 고추 잘라버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자가 원하지 않는 섹스를 시도하는 남자들 고추 다 잘라버림. 세상 시원해요. 저는 그런 영화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남자들로 하여금 ‘아 강제로 넣었다가 잘리면 어떡하지?‘ 이런 두려움을 좀 갖게 하고 싶어요. 그래야 범죄가 줄어들지 않을까요. 지금처럼 남자들이 강간을 하든 불법촬영을 하든 사정 다 봐주면서 벌을 약하게 주면 범죄는 계속 반복되고 반복되는것 같아요. 싸인이잖아요. 니네 여자 성폭행해도 되고 죽여도 돼~ 그래봤자 딱히 큰 벌 받지 않아~ 하는 싸인요. 미친 나라에요, 진짜. 미친 세상이에요. 그래서 고추 잘리는 영화가 더 많이 나와야 돼요. 함부로 고추를 보여주는 놈들도 다 잘라버리고 함부로 그걸 넣으려는 놈들 고추도 다 잘라버리고 믹서기에 넣고 갈아버려야 돼요. 그래서 변기에 넣고 돌려버리는거죠!!

독서괭 2021-06-18 1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잭리처 진짜 ㅋㅋㅋ 작가의 판타지가 담긴 인물인가봐요. 숫자에도 능함.. / 재이슨 스태덤 잘 모르는데 사진 보니 잭리처랑 어울릴 것 같아요.
강간범들은 본인이 잘릴 위험에 처해서야 강간피해자의 공포에 공감할 수 있는 걸까요? 아니, 공감이 아니라 그냥 자기한테 감히 그랬다고 더 열받아서 복수하려고 할 것 같네요.. 아 근데 읽다보니 조두순 생각나서 슬퍼요 ㅜㅜ

다락방 2021-06-18 11:18   좋아요 1 | URL
근데 잭 리처 읽다보면 자기 달리기는 못한다고 했던 것 같아요. 달리기 매우 느리다고 ㅋㅋ 아 이것도 잘못된 정보면 어떡하지 ㅋㅋㅋ 아무튼 제가 또 잭 리처를 사려고 했거든요? 근데 잭 리처 사려고 책 넣었더니 제가 이미 산 책이라고 나와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집에서 찾아보자 했습니다.

저는 강간피해자의 공포에 공감한다기 보다는 자기 앞에 닥친 위험에 공포를 느꼈다고 생각하고요, 말씀하신대로 저렇게 어설프게 두려움을 주고 살려두면 복수를 할 것 같아요. 아오... 진짜 너무 싫으네요, 너무 ㅠㅠ

독서괭 2021-06-18 11:26   좋아요 1 | URL
아 달리기 못하는 건 맞아요 몸이 무거워서 느리다고 나오더라구요 ㅋㅋ
 

여수 호텔 1층 테라스 까페,
그리고 젠더 모자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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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6-12 14: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우 멀리 가셨네요. 여수는 맛의 고장! 맛난거 많이 드시고 오세요. ^^

다락방 2021-06-13 12:16   좋아요 1 | URL
서울로 돌아가는 열차 탔어요. 여행이 끝났고 일요일이 지나고 있다는 게 너무 슬퍼요 엉엉 ㅠㅠ

페넬로페 2021-06-12 19: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다가 보이는 테라스에서의 독서와 커피!
넘 좋아보여요^^
여수도 가볼데가 많은 곳인데 좋은 추억 많이 쌓고 오세요**

다락방 2021-06-13 12:18   좋아요 2 | URL
어제 점심 먹고 오동도 한 바퀴 훅- 둘러보고 왔습니다. 후훗
바다 보이는 까페에서 커피 마시는 거 너무 좋아요!! ㅠㅠ

난티나무 2021-06-12 17: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악! 악악!!!

다락방 2021-06-13 12:18   좋아요 1 | URL
히히히히히히히히히 그렇지만 이제 다시 출근해야 합니다 ㅜㅜ

새파랑 2021-06-12 18: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동도 인거 같군요. 완전 부럽네요 ㅜㅜ

다락방 2021-06-13 12:19   좋아요 2 | URL
네 여수에 올 때마다 오동도에 들르게 되네요. 초록초록하고 축축한 오동도였습니다. 후훗

딸기홀릭 2021-06-12 19: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러우면 지는건데...ㅠ

다락방 2021-06-13 12:19   좋아요 2 | URL
코로나 때문에 진짜 여행 못다닌지 너무 오래되었어요 ㅠㅠ 이게 얼마만의 여행인지 ㅜㅜㅜ

잠자냥 2021-06-12 21: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커피랑 케이크보다는 테이블 위에 갓김치랑 막걸리 한 사발이 더 부장님께 어울릴 거 같은뎁쇼! ㅋㅋㅋㅋ

다락방 2021-06-13 12:21   좋아요 2 | URL
저거 당근케이크인데 맛 없었어요 ㅋㅋ 눈에 좋은 당근 케이크 먹을까~ 한건데 역시 디저트는 몸 생각 안하는게 최선입니다 ㅋㅋㅋㅋㅋ 갓김치 실컷 먹고 술은 와인과 소주였어요 ㅎㅎㅎㅎㅎ

붕붕툐툐 2021-06-13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양~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다부장님, 여수에서 번쩍 번쩍! 즐거운 시간 되십쇼~~

다락방 2021-06-13 12:23   좋아요 1 | URL
서울 가는 기차탔어요. 내일 출근하려고.. 싫어요 정말 싫어요 ㅠㅠㅠㅠㅠ
 















저명한 진화생물학자 조지 로메인스George Romanes는더 직설적이었다. 1887년에 그는, 여성은 두뇌가 작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미흡하다고 적었다. "이것은 창의성의 상대적 결여에서 가장 두드러지며, 특히 고차원의 지적 과제를수행할 때 여실히 드러난다." 잘 알려진 19세기 독일 생물학자 테오도어 비쇼프Theodor Bischoff는, 여성들은 작은 두뇌때문에 학문적 연구에 필요한 지적 능력을 가지지 못했으며, 너무 많은 교육은 청소년기 소녀들의 생식기관 발달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까지 주장했다.- P22



오해하지는 말라. 여전히 여성의 뇌는 남성의 뇌보다 평균적으로 작다. 변한 것은 뇌의 크기가 아니라, 예전에 여성의 학업을 막았던 사회적 규범이다.- P23



6월의 같이읽기 도서 《젠더 모자이크》를 오늘 출근길에 읽기 시작했다. 작은 책이고 여백도 엄청나서(이런거 싫어합니다 진짜..) 금세 읽힐 것 같다. 게다가 내용도 재미있다. 저자인 '다프나 조엘'과 '루바 비칸스키'는 이 책의 서문에서 '여성적'이거나 '남성적'인 천성같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며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을 그들의 연구로써 증명할것이다. 그 과정에서 기존에 뇌에 대해 사람들이 어떤 편견을 가졌었는지 혹은 어떤식으로 주입해오고 또 어떤식으로 자기들의 입맛에 맞게 해석해왔는지를 적어두고 있다. 위 인용문들은 그 사례들인데, 처음에는 뇌의 크기가 더 똑똑한 걸 드러낸다고 했다가 그러면 고래의 뇌 크기가 설명안되니까 단순히 크기가 아니라 몸과의 비율이다 라고 했다가 그러면 여자의 뇌의 비율이 더 크니까 무조건 큰 게 좋다는 건 아니다 이러고들 있었던 구시대 사람들이여... 뭐, 구시대 사람들만 그러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뇌의 크기나 모양이나 뭐가 됐든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지적으로 딸린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대부분 남자)을 보노라니 너무 빡이 친다. 야, 남자랑 여자랑 똑같은 교육을 받게 한 뒤에 말을 해라... 그런 점에서 사회적 규범이 한 일이지 여성(혹은 남성)의 뇌가 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는 이 책은 시작이 옳다 하겠다. 내가 이 부분 읽으면서 크- 했던게, 어제 이런 글을 읽었기 때문이다.


















Anthony suddenly sat up straighter, determined to forcehis attention back to the matter at hand. After all, he had abride to choose, and that was surely serious business.
"Who is considered the diamond of this season?" heasked.
His brothers paused for a moment to think on this, andthen Colin said, "Edwina Sheffield. Surely you‘ve seenher. Rather petite, with blond hair and blue eyes. You canusually spot her by the sheeplike crowd of lovesick suitorsfollowing her about."
Anthony ignored his brother‘s attempts at sarcastichumor. "Has she a brain?"- P24

Colin blinked, as if the question of a woman with abrain were one that had never occurred to him. "Yes, Irather think she does. I once heard her discussing mythol-ogy with Middlethorpe, and it sounded as if she had theright of it."
"Good," Anthony said, letting his glass of scotch hit the table with a thunk. "Then I'll marry her." -p.24-25


"올 시즌 최고의 다이아몬드는 누구지?"

그가 물었다.

동생들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콜린이 말했다.

"에드위나 셰필드. 아마 형님도 본 적이 있을 거예요. 몸집이 작고 금발에 푸른 눈. 평소에 상사병 걸린 구혼자 무리가 주위를 양떼처럼 에워싸고 있기 때문에 발견하기가 쉬워요."

앤소니는 동생의 말에 배어 있는 신랄함을 무시하고 말했다.

"머리는 있나?"

콜린은 눈을 깜박였다. 마치 여자에게 머리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상상조차 해 보지 않았다는 듯이.

"어, 그런 것 같아요. 듣자 하니 미들토프와 신화에 대해 토론을 했다지요.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던 모양이에요."

"잘됐군."

앤소니는 위스키 잔을 테이블 위에 쾅 소리 나게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그녀와 결혼해야겠다." -책속에서



그러니까 상황은 이렇다. 8남매의 맏이인 안소니는 그동안 내내 방탕하게 살면서 쾌락을 좇다가 이제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거다. 자신과 엄청나게 교류했던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일찍 돌아가신 걸 보고서는 나도 일찍 죽을것이다, 그러니까 장남인 내가 이 대를 잇기 위해서는 결혼하고 아들을 낳아야 한다, 내가 죽어도 나의 어머니와 형제자매들이 아주 잘 돌보아 줄것이다, 그러니 대화가 되고 어느정도 매력이 있는 여자를 찾아 결혼을 하고 죽기전에 애를 낳아야겠다, 이것이 이 생애 나의 소명... 하는 것이다. 그렇게 결혼을 결심하고서는 '누가 핫하지?' 물어보고서는 '그 여자 뇌는 있니?' 물어보는 것이다. 아, '머리는 있니?' 하고 묻는 것이다. 어떤 여자를 지칭하며 '그 여자는 머리가 있냐' 라고 물어보는 것은 '다른 많은 여자들은 머리가 없다'는 걸 전제한다. 그러니까 이 책의 본문에도 나오는데, 그는 런던 사교계에 데뷔해 신랑감 찾는 여자들이 딱히 뇌가 있을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씨댕아. 그 여자들이라고 좋아서 나왔겠냐? 그 여자들이라고 남자들보다 모르고 싶었겠냐? 때는 1814년, 니네가 남자들은 명문대 보내면서 여자들은 대학에서 받아주지 않으니까 같은 교육을 못받았잖아. 그러면서 대화는 되냐, 머리는 있냐 물어보는 건 무슨 개수작이냐. 대학에서 교육받고 배운 거랑 가지 않고 내가 스스로 깨우치는 거랑은 지식의 양에서도 깊이에서도 다를 것이다. 물론 혼자서 더 깊이 더 넓게 보는 사람들도 존재하긴 하지만 당시의 시대적 배경으로 여성들에게 그것이 그렇게 자유롭게 허락되지 않았을 것이고, 그러니 남자는 아는데 여자는 모르는 것이 많았을 테다. 이 책의 1편에서도 남자..누구였더라 그래, 사이먼. 사이먼은 전 세계를 여행하고 오고 콜린도 전 세계를 여행하고 오는데, 우리의 주인공 다프네는 그 집에서만 살았다. 사이먼은 명문대에서 수학과목 제일 잘하는 학생이었지만 실제 재능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다프네는 그 명문대에서 받아주질 않았기 때문에(여자여서!) 수학 과목을 제일 잘하는지 알 수가 없었고, 그래서 사이먼을 만났을 때도 사이먼의 경험을 듣는 걸로 대신해야 하는거다. 와 진짜 개똥같지 않냐. 세상은 똥이고 인간은 쓰레기다...


《젠더 모자이크》에서 지적했듯이, 여자들의 앎이 남자들의 앎보다 부족했다면, 그것은 사회적 규범 때문이었다. 지능의 차이가 아니었다. 뇌가 있냐고? 있다! 학교가지마~ 해놓고서는 너는 왜그렇게 몰라~ 해버리면 니네 스스로 모순을 못느끼냐? 그런점에서 보부아르는 이 점을 지적해줬다. 정말이지 두고두고 써먹을 말이다.






세상은 여자를 부엌이나 규방 속에 가두어 두면서도 그녀의 시야가 좁은 것에 놀란다. 그리고 여자에게서 날개를 잘라놓고 그녀가 날지 못한다고 한탄한다. 만일 여자에게 미래를 열어 준다면 그녀는 결코 현재 속에 갇혀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제2의 성, 2권], 시몬 드 보부아르, p.776










그렇게 뇌 있다고 잘난척 하고 싶으면 생각이란 걸 하고 살아라 이븅딱아...




자, 우리의 앤소니 얘기를 좀 더 해볼까?


For as he well knew, life was short and certainlymeant to be enjoyed. Oh, he‘d had a certain code of honor.
He never dallied with well-bred young women. Anyone who might have any right to demand marriage was strictly off-limits.
With four younger sisters of his own, Anthony had a healthy degree of respect for the good reputations of gently bred women. He‘d already nearly fought a duel for oneof his sisters, all over a slight to her honor. And as for theother three . . . he freely admitted that he broke out in a cold sweat at the mere thought of their getting involved with a man who bore a reputation like his.
No, he certainly wasn‘t about to despoil some other gentleman‘s younger sister.
But as for the other sort of women—the widows andactresses who knew what they wanted and what they were getting into—he‘d enjoyed their company and enjoyed it well. Since the day he left Oxford and headed west to London, he‘d not been without a mistress.- P20


인생은 짧으니 최대한 즐겨 보자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도 도덕심이란 것이 있어, 적어도 귀족가의 영양들을 희롱한 적은 없었다. 결혼을 요구할 권리가 있는 여자들은 철저히 피해 왔다.

자신에게도 여동생이 넷이나 되다 보니, 귀족 가문의 여인들에게 있어서 평판이란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심지어는 여동생 가운데 하나 때문에 결투를 벌일 뻔하기까지 않았던가. 나머지 세 여동생을 떠올려 본다면 …… 앤소니 역시 자기와 같은 악명을 떨치는 남자가 동생들과 어울릴 생각만 해도 등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절대 다른 귀족의 여동생을 유린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다른 부류의 여자들이라면, 미망인이나 여배우처럼 자신이 뭘 원하는지,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지르는 것인지 똑똑히 알고 있는 여자들이라면 함께 있는 시간과 육체를 기꺼이 즐겼다. 옥스퍼드를 졸업하고 런던으로 돌아온 이래, 정부가 한 명도 없었던 때가 없었다. -책속에서




자랑이다..

지랄도 가지가지.

난봉꾼으로 살았지만 자신에게 결혼을 요구할 권리가 있는 여자들을 건드리지는 않으려고 주의했다는 것이.. 자랑이다. 그러나 '다른 부류'의 여자들을 건드렸다는 것이 .. 자랑이다. 정부가 없었던 때는 한번도 없었지만 귀족의 여동생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자신만의 확고한 원칙을 갖고 있어서 정말 잘나셨다. 자기 여동생의 명예가 실추될까 두려워 죽을 각오로 결투까지 하지만, 그러나 귀족의 여자가 아닌 '다른 부류'의 여자들이라면 마음껏 즐길 수 있어서 인생 참 해피하시겠어요. 그렇게 다른 부류의 여자들과 마음껏 즐기고 쾌락쾌락 한 다음에 지금 이 시즌 최고의 다이아몬드는 누구? 하고 귀족의 여자와 결혼하려 한다니, 세상 잘나셨다. 그러면서 또 자기는 좋은 대학 나오고 대화 베리 임포르턴트 하니까 '그 여자 뇌는 있니?' 라고 묻는다니 진짜 가지가지 한다. 지랄도 풍년이다. 개새끼. 아주 잘나셨다.


나 앤소니 얘기 읽을거고 재미있게 사랑 이야기 지켜볼거지만 앤소니의 이 모든 생각과 행동이 역겹기 짝이 없다. 진짜 개놈의 새끼라고 밖에 생각이 안돼. 아주 잘났다. 물론 이 이야기의 시대적 배경은 아까도 언급했지만 1814년이고, 그러니 모든 귀족 남자들이 이런 마인드로 세상을 살아왔을 것이다. 운좋게도 앤소니는 사랑하는 부부로부터 태어났고, 귀족이고, 형제 자매와도 사이가 좋았지만, 세상 난봉꾼으로 살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족 여성들이 탐내는 신랑감이라는 것이 진짜


왓 더 퍽..



에휴...



자, 이젠 mistress 에 관해 얘기해보자. 며칠전 브리저튼의 이 시리즈 읽다가 mistress 단어를 보았고, 아, 그러고보니 내가 미스트리스 라는 제목의 프랑스 영화도 본적이 있었는데, 하고 아주 오래전의 과거를 떠올리게 되었다. 그랬었지.. 영화속 표현에 의하면 '남자를 후리기엔 너무 늙었다'는 삼십대 중반(서른여섯이었나, 서른일곱이었나)의 여성에 대한 얘기였지.


여튼 나는 mistress 를 찾아본다. 번역본과 같이 읽으니 정부라는 뜻인줄은 알지만 그래도 부러 찾아본다.



mistress 명사 1. (보통 기혼 남자의) 정부 2 (특히 사립학교의) 여교사 3. (과거 하인을 부리던 집의) 여자 주인

















어제 영화 《아더 우먼》을 보았다. 넷플릭스에 있기에 재생해보았는데 내가 일전에 보다가 포기했던 영화더라. 그걸 모르고 다시 다운 받은 거였어... 여튼 줄거리만 봐도 흥미 떨어지는 영화인데 '케이트 업턴'을 보고 싶어서 봤다. 케이트 업턴 언제 나오나 기다리다가 속 뒤집어지는 장면이 한두번이 아니었어... 케이트 업턴을 그저 글래머로만 알고 있는데, 마침 영화에 나왔다길래 그녀가 글래머로만 알려진 거 말고 다른 걸 보자..라는 생각을 해서 고른 영화였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도 케이트 업턴은 모두가 감탄하는 비쥬얼의 뇌 없는 여자로 나온다. 뇌 없는 여자, 너무 식상하지 않냐?


여튼 줄거리는 개똥같다.

잘나가는 변호사 '칼리'(카메론 디아즈)는 자신이 사귀는 남자가 자신의 아버지를 만나기로 한 날, 하필이면 수도가 터졌댔나 뭐 여튼 그래서 반드시 집에 들어가봐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는 그 날 밤에 섹시한 배관공으로 차려입고 그 집에 찾아가 벨을 누른다. 그 때 문을 열고 나온 '케이트'(레슬리 만)를 보며 '나는 마크 찾아왔어, 너는 가정부니?' 하고 물었는데 그 때 케이트가 '아니 나는 마크의 아내인데?' 하는거다. 당황하고 놀라고 배신감에 치를 떨던 칼리는 그대로 돌아오고, 이를 수상히 여긴 케이트는 칼리의 직장을 알아내어 칼리를 찾아온다. 케이트는 칼리가 남편의 내연녀였다는 걸 알게되고 칼리는 마크가 유부남인걸 알게 됐다는 거다.


세상에 넘쳐나는 수많은 불륜 이야기들 중에 묻혀질 또 하나의 불륜 이야기쯤 될텐데,


그러니까 케이트는 남편이 자기를 속이고 바람피우는 줄 몰랐고, 칼리는 그가 유부남인줄 몰랐다. 세상에 넘쳐나는 수많은 불륜 이야기들 중에 그러니까 유부남인줄 모르고 만났는데 알고 보니 유부남이어서 그만 만나는 사연이 칼리에게 생긴 셈이다. 칼리는 그래도 내심 좋아했는데, 마음을 열었는데, 그래서 배신감을 느꼈지만 유부남인 이상 노! 하고 안만나려고 하고 뒤돌아서는데, 아아, 세상만사 내 뜻대로 되는게 어디있담?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닌지라 케이트가 찾아오고 또 찾아오고 계속 찾아온다. 이 얼마나 대환장... 난 빼줘, 너네 부부 일은 너네가 알아서 해, 나는 내연녀 아니야, 나는 그가 유부남인줄 모르고 만났다고!! 하는데, 이 때 나오는 단어가 바로 mistress 인거다.



자, 문제는 케이트다.

케이트는 마크를 사랑해서 결혼했고 그리고 마크의 사업을 지원해주고 그를 밀어주기 위해 자신이 일도 포기한채로, 아이를 갖는 것도 미룬 채로 남편을 뒷바라지 한다. 그런 그녀에게 맙소사, 찾아오는 게 남편의 바람인거다. 케이트는 배신감을 느끼고 당연히 속상하지만, 그런데 그 다음 액션을 취할 수가 없는 거다. 왜? 그녀는 직장이 없으니까, 돈이 없으니까, 친구가 없으니까! 어디가서 하소연 할 데도 없고 혼자 설 수도 없다. 자기는 아무것도 가진게 없어서. 자기가 만나는 사람이라고는 남편과 함께 만나는 사람이 전부이니, 하소연을 하고 싶어도 할 데가 없다. 그런 참에 칼리의 직장과 칼리의 집에 가보니 칼리는 자신의 직업이 있는 독립적인 사람이고 엄청 크고 좋은 집에 사는 거다. 오, 여자들이여! 남자 뒷바라지만 하다 인생 허비하지 말지어다!!



이 부분이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났다. 분명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살았는데 배신감에 돌아서려 했을 때 어떤 액션도 취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분명 최선을 다하고 마음을 주고 열심히 살았는데, 그런데 남편과 헤어지려고 하니 아무것도 자기에게 남은게, 자신의 소유라고 할 게 없었다. 변호사인 칼리는 그녀에게 '재산의 반은 네 것이다' 라고 말하지만, 그러나 케이트가 남편과 헤어지는 일은 쉽지 않다. 그 과정에서 칼리와 케이트는 친구가 되고(읭?) 마크가 또다른 여성과 바람을 피운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그 여자가 '앰버', 케이트 업턴 이었다.


케이트와 칼리는 앰버에게도 이 상황을 알리고 이 셋은 친해지고 이 괘씸한 남자에게 복수를 하고자 한다. 그런데 그 복수가 칫솔 변기에 넣었다 빼는 거고 설사약 먹이는 거고.. 장난하냐? 이걸 복수로 하고 있는거야? 하아- 물론 영화의 끝에는 더 큰 복수가 기다리고 있기는 하다.



그러다 내가 진짜 치를 떠는 장면이 나왔는데, 이 셋이 어떻게 하면 복수를 더 화끈하게 할 수 있을까 만나서 의논하다가 '우리가 다 섹스 안해주니까 안되겠다 한 명은 해줘야지 않겠냐' 이러면서 서로 '내가 할게, 내가 해줄게' 하는거다. 이건 무슨 미친상황? 게다가 아내는 의도했던 바가 아니지만 섹스를 하고 남편의 달콤한 말을 듣고서는 '남편이 이제 변한 것 같아' 라면서 복수를 포기하기도 한다. 칼리가 '네 남편 안변해, 아니라고!'하는데도 남편에게 쪼르르 달려갔다가 여전히 남편 개놈이라는 걸 확인한다. 나는, 나는... 진짜 잘 모르겠다.



왜, 왜!

자신을 깔아뭉개고 멸시하고 속이는 사람이라서 울고 속상하고 화냈으면서,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도 내 하소연을 들어줘, 해놓고서는 다시 그 남자에게로 돌아가는 걸까? 그것이 소위 말하는 트루 럽..인 것일까? 나는 여기서 진짜 너무 스트레스가 와서 미쳐버리겠는거다. 단순히 서로 의견이 안맞아 서운한 게 아니라 그가 너를 멸시했다며, 속였다며,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며, 미치겠다며! 그래놓고 왜 다시 돌아가는거야?


아이 돈 언더스탠드...


영화속 남자는 그저 개새끼이면 끝나는 문제인데 나는 이 여자들이 너무 답답한거다. 그렇게 그 남자한테 된통 당하고도 또다른 사랑을 찾는 여자들이여..또 다른 남자 만나서 막 전기 흐른대... 쩝..


영화는 2014년 영화인데, 와, 나는 잘 모르겠다. 나를 그렇게 대하는 사람, 나를 함부로 대하고, 나를 업신여기고, 나를 소중하게 대하지 않는 사람한테, 그걸 다 알기 때문에 속상해서 울면서, 그런데 왜 다시 돌아가지??????????????????????????????????????????????







그래서, 이 책을 읽다가 포기했다.















어휴.. 일전에도 《남자들은 자꾸 나를 잔소리하게 한다》였나, 읽다가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중간도 못읽고 팔아버렸는데, 이 책 역시 중간까지도 못가겠다. 처음부터 내내 가사노동과 육아노동으로부터 벗어나있는 남편들의 사례에 대해 나온다. 그런데 '나 정도면 잘하잖아' 라고 하는 남자들에 대해서, '그래도 내 남편 정도면 다른 남자들보다는 낫지' 하는 그런 사례들. 진짜 환장하겠다고 미쳐 날뛰면서 그래도 어쩌겠어, 남자들이 다 그렇지, 그래도 내 남편은 다른 남자들보단 나아, 이러는 얘기가 수두룩해서 못읽겠다. 지난번에도 비슷한 책 포기했으니 이번엔 다 읽자, 하고 억지로 넘기고 넘기다가 포기했다. 휴..




















자, 다시 처음의 뇌 이야기로 돌아가서,

뇌 없는 여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 여자 뇌는 있니?'라고 묻는게 1814년의 일이었다면, 내가 요즘 듣는 말들은 '여자들이 너무 똑똑하면 안돼' 이다.

그러니까 남자들이 원하는 여자는 '뇌가 없으면 안되는데 또 너무 똑똑하면 곤란하니까 그 중간 어디쯤' 인것 같다.

무엇을 원하느냐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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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06-11 10: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첨부터 끝까지 공감가네요~ 저도 <젠더 모자이크> 막 시작해서 저 부분 읽었어요. 어떻게든 여자를 깎아내리려고 아둥바둥하는 꼴이 우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브리저튼은 원서로 읽으시는 건가요? 왕 멋짐 뿜뿜~
그리고 영화는 - 아이 돈 언더스탠드 투... 정말 안 보고 싶은 내용이네요.

다락방 2021-06-14 08:42   좋아요 2 | URL
그동안의 영화에서는 남자를 만나는 것만이 답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이 영화가 2014년 영화인데 한 남자 때문에 속을 끓여놓고 바로 다음 남자를 만나서 어머 너무 섹시해! 하고 사랑을 할 수 있다니..참 사랑 탄력성 좋다는 생각도 들고요. 이게 진짜 가능한건지 모르겠어요. 어휴..

브리저튼은 원서로 친구들과 함께 읽고 있어요. 원서만 놓고 보면 제가 못읽겠더라고요. 맥락 파악도 힘들고 단어도 많이 모르는데다가, 단어를 안다고 또 해석이 되는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옆에 번역본 놓고 읽어요. 그래서 속도가 매우 더딥니다. 한 권 읽는데 두세달 걸리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읽는게 어딘가 싶습니다.

젠더 모자이크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이런 연구를 해주어 참 고맙지 뭡니까!

잠자냥 2021-06-11 10: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씨댕이 같은 놈들이 아주 많네요. 이 페이퍼 읽는 것만으로 피꺼솟.........
근데 씨댕이 같은 여자들도 왜케 많아요. 뭔 그딴 씨댕이한테 섹스해주겠다고 난리들이여. 에휴... 노답.
아니 그리고 뭔 복수를 칫솔 변기에 빠뜨리고 설사약..휴... 칫솔 변기에 넣어봤자 엄연히 손가락 칫솔이 있는데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6-11 17:59   좋아요 2 | URL
악! 손가락 칫솔이 여기서 나올 줄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14 08:45   좋아요 3 | URL
저는 이 영화를 보는데 결국은 이 영화속에 여주인공이 세 명이나 되고 그들이 연대해서 한 남자에게 복수하는 내용이라 할지라도, 그 여성들을 그려낸 것 자체가 남성의 관점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영화속에서 케이트 업톤은 마지막에 노인이랑 사랑에 빠집니다. 전기가 오는 느낌이었다고... 그리고 유부남한테 속아서 연애해놓고 이내 다른 남자랑 사랑에 빠지는 것도 좀 어리둥절할 일이고요. 어휴 답답하기 짝이 없었어요. 여자들아 왜그래 그러지마 정신차려 이천번 말하고 싶었어요.

바람핀 남편에 대한 복수가 칫솔을 변기에 빠뜨렸다 꺼내는 거라니, 너무 귀엽지 않습니까? 그래서 싫었어요. 고작 그걸 복수라고.. 물론 마지막엔 어마어마한 복수가 있긴 합니다만, 그 복수 때문에 이 영화를 볼 필요는 1도 없습니다. 보다가 너무 답답해서... 휴.. 스트레스 대박이에요.

아 클났네 손가락 칫솔 때문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06-15 17:12   좋아요 2 | URL
지랄에 개똥에 씨댕이 쓰리콤보!!!! ㅋㅋㅋㅋㅋㅋ 아놔ㅋㅋㅋㅋㅋ 우리에겐 저 치들을 욕할 수 있는 손가락이 있다! 야이 씨댕이들앜ㅋㅋㅋ~~

수연 2021-06-11 12: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은밀하고도 달코한 성차별_은 아 진짜 읽으면서 욕 많이 했는데 역시 완독 안 하시기 잘 하셨어요. 책 아직 펼치기 전인데 안소니 이야기 들으니 얼굴이 시뻘개져서 어떻게 읽어야 하나 걱정됩니다. 인생은 짧으니 최대한 즐겨보자 -_- 악악악

다락방 2021-06-14 08:47   좋아요 1 | URL
인생은 짧으니 최대한 즐겨보자는 것 자체는 본인의 신념 혹은 인생관일 수 있겠으나 그 과정에서 여자들을 어떤 급으로 나누는 것은 너무 한심해요. 물론 그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 그런 것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앞으로의 사랑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해 보긴 할테지만 앤소니 너무 싫어요 ㅋㅋ 드라마에서도 싫었지만 ㅋㅋㅋ

은밀하고도 달콤한 성차별 왜이렇게 스트레스 주는지 진짜 못읽겠더라고요. 어쩌면 저는 비혼인 상태라서, 앞으로도 결혼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대체 왜? 라는 물음을 자꾸만 던지게 되니까 읽다가 금세 늙어버리는 것 같아서 읽기를 포기했어요. 휴... 전 잔소리 하면서 살고 싶지 않아요 ㅠㅠ

han22598 2021-06-12 01: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고 있는데 ㅎㅎ 뇌의 차이에 대한 연구한 사람들 보면 참 정성이다 싶지 않나요? 참..연구가 먼가 싶은 회의가 몰려들지만 또 그것을 뒤집기 위해서 저자같은 연구자들이 나오야 하기 때문에 또 필요한 것 같기도 하고요. ....그때의 생물학자 같은 사람들이 지금도 많이 살아계신다는 것이..사실. (슬프네요)

다락방 2021-06-14 08:49   좋아요 2 | URL
너무 좋아요, 한님! 누군가는 뇌에 대해 연구하고 그동안의 연구가 잘못됐다는 걸 밝혀내고(혹은 그 연구들로 결론을 잘못 냈다는 것을 밝혀내고), 그걸 세상에 알리는 게 너무 좋아요. 여기 있는 저로서는 감히 생각도 못할 일인데 말예요. 그래서 이런걸 책으로 내주는 게 감사합니다. 연구의 과정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들었을텐데 저는 여기에서 그 과정과 결과를 읽을 수 있다니 책이 그래서 좋은 것 같아요. 한님도 읽고 계신다니, 읽다가 떠오르는 생각들 종종 남겨주세요!

단발머리 2021-06-12 08: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근래에는 여자‘도‘ 뇌는 있지만, ‘이쪽 뇌는 아니야‘라는 주장이 대세인것 같아요. 그래, 여자도 뇌가 있지. 감정의 뇌, 공감의 뇌, 돌봄의 뇌.
수학은 아니야, 과학도 아니고. 정치쪽도 아니고. 법도 아니고. 아, 철학은 아예 안 되는 거 알지? 이런 거 말이에요.
젠더 모자이크, 의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이런 잘못된 거대한 생각에 맞서기에 책이 너무 얇다는….
이 와중에 원서 인용 근사합니다. 따봉!!!

다락방 2021-06-14 08:50   좋아요 1 | URL
여자는 뇌가 없다거나 뇌가 있어도 이쪽 뇌는 아니다 라고 하는 주장들은 모두 남성의 것이잖아요. 이 책에서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사상가들이나 철학자들 과학자들까지도 대부분이 남자다 보니 자기들 좋을대로 해석하고 그걸 발표하고 지지하고... 그렇게 젠더롤을 강화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단발머리님 말씀대로 이 책 더 두꺼워도 좋을것 같은데 어째서 얇고 그리고 중간중간 쓸데없는 페이지 낭비 왜 많을까요? 그 점이 아주 유감입니다. 흥!

그래도 읽다가 쓸 거 많고 마리 루티 생각도 나고 그래서 좋아요! >.<

난티나무 2021-06-12 17: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진짜 환장하겠다고 미쳐 날뛰면서 그래도 어쩌겠어, 남자들이 다 그렇지, 그래도 내 남편은 다른 남자들보단 나아, 이러는 얘기˝ -> 살아야 하니까요.ㅠㅠ LOVING TO SURVIVE. 그래서 저는 이 책을 다시 꺼냈습니다.ㅠㅠ

다락방 2021-06-14 08:52   좋아요 1 | URL
제가 안그래도 어떻게 그 많은 여자들이 죄다 그러나 싶어서 그렇다면 그 환경 이라면 누구나 그러고 사는건가..생각해보게 되고, 내가 비혼이라 그런 삶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렇다면 나는 저런 식으로 살고 있지 않은가? 라고 스스로 물어보게 되더라고요. 그러다가 어쩌면 ‘회사 가면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고 말하면서도 퇴사하지 않고 다니는 것과 비슷한 걸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그것과 또 다른 것 같아요. 흐음.

말씀하신 loving to survive 난티나무님은 원서로 읽으셨나요? 저 난티나무 님 댓글 읽고 이 책 원서 사서 번역본과 나란히 두고 다시 읽어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난티나무 2021-06-14 15:38   좋아요 1 | URL
음 넓은 범위로 생각한다면, 아침마다 회사 가는 것과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그만두면 당장 생계 걱정을 해야 하니까요. 실제로 이혼하면 당장 생계 걱정을 해야 돼서 이혼 못하는 경우도 많거든요.ㅠㅠ 이런 면에서는 비슷. 회사가서 진상 상사나 고객들 상대하면서 참는 것...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허허. 씁쓸.
그리고 그것과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맞고 사는 여자들이 집을 나오지 못하는 이유. 저도 예전에는 아니 안 맞으면 헤어지면 되지, 왜 참고 살아? 아니 매맞으면서 어떻게 살아? 이혼하면 되지? 이렇게 아주 단순하게 부르르 했었는데요. 페미니즘 책들 읽으면서 그런 생각들이 와장창 깨어졌지요. 정말 답답하지만 답답하다고 하고 외면하기엔 너무나 만연한 문제라. 하지만 이해하는 것과 실제로 부딪히는 건 여전히 다른 문제로 다가오는 게 또 저의 한계... 하. 복잡하군요.

원서 아니고요.^^ 적당한 문구 찾느라 이것저것 뒤지다가 꺼내놨는데 다락방님 글을 보고 책상 위의 표지를 보니 영어 제목이 눈에 쏙 들어오더라고요. 저도 조만간 다시 읽으려고요.^^

다락방 2021-06-14 16:01   좋아요 2 | URL
당장의 생계 걱정 때문에 이혼하지 못하는 숱한 사례가 있다는 것도 알고 남편의 폭력에도 뛰쳐나오지 못할 수밖에 없는 것도 저 역시 난티나무 님이 언급하신 것처럼 페미니즘 책 읽고 강연 들으면서 다르게 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저는 생계 걱정 때문에 그런 케이스도 있지만 [여자는 인질이다] 다시 읽기로 생각하신 것처럼, 로맨스와 이성애에 세뇌당한 것도 분명히 크다고 보여져요. 남편 없이 생계가 막막해서 이혼 못하는 경우도 있고 자식들 때문에 참고 사는 경우도 있죠. 이혼한 여성에 대한 사회적 시선도 만만찮고요. 아마 지금 황혼 이혼하는 분들은 대부분 이 케이스가 아닐까요.

그런데, 분명 아직 결혼 전이고 내 직업이 있는(혹은 집에 돈이 있는) 똑똑한 여성인데도 자존감 박살내면서 연애하는 경우가 왕왕 있잖아요. 그럴 때는 도대체 왜저러나, 자기 자존감 박살냈다면서 왜저러나 싶어지는데, 제가 페이퍼에 언급한 영화에서도 날 똥통으로 쳐넣은 남자의 달콤한 한마디 말에 또 받아들이는 거 보면서 와.. 이건 도대체 뭐가 문제냐 싶더라고요. 이것이 트루 럽일까요? 진실한 사랑? 진실한 사랑은 자존감 몇 번쯤은 박살내도 용서가 되는걸까요? 남자가 있어야 될 것 같고 남자가 너무 좋고 남자가 아니면 안될것 같고 그러니까 남자가 없는 것보다는 내 자존감 박살내는 남자라도 있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건 이 사회가 만든 거대한 스톡홀름 신드롬이 맞는 것 같아요.

저도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이번엔 차분하게 천천히 다시 읽을 수 있도록 역시 원서를 사야할 것 같아요. 결론은 역시 책을 사는 것으로.....

다락방 2021-06-14 16:17   좋아요 1 | URL
저 지금 원서 검색해보는데 왜이렇게 비싼가요? 페이퍼백은 3만원 대이고 하드커버는 10만원이 넘어요. 무슨 책이 10만원이 넘을까요? ㅜㅜ

난티나무 2021-06-14 16:25   좋아요 1 | URL
그르쵸 그르쵸~!!!! 이성애 세뇌! 완전 맞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일 수록 그런 세뇌가 더 심하고요. 요즘은 그래서 영화 드라마 볼 때 욕 밖에 안 나와요.ㅠㅠ 지금의 나도 세뇌의 결과... 흑. 슬퍼요. 진실한 사랑이란 게 있기나 한 걸까요?
원서로 읽으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지만 저는 궁금해만 하기로.ㅎㅎㅎ 원서읽기 응원합니다. 책 사는 건 언제나 좋은 일!ㅋㅋㅋ (맞죠?^^;;;)


난티나무 2021-06-14 16:25   좋아요 1 | URL
헉! 10만..... 또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