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연쇄 살인범 조는 자신을 이렇게 표현한다.

“나는 평범한 사람이다. 특별한 취미가 있을 뿐 평범한 조다. 나는 사이코패스가 아니다. 환청이 들리지도 않는다. 신이나 사탄이나 이웃집 개를 위해 살인을 하지도 않는다. 종교도 없다. 나는 그저 나 자신을 위해 사람을 죽인다. 그뿐이다.”

경찰서에서 지적장애인을 연기하며 청소부로 일하는 조는 모두의 측은함을 사고 의심을 피한다. 표지는 귀엽더만 화자 조는 역겹고 짜증난다. 이 놈이 “터지도록” 두들겨 맞는건 찬성인데 그 묘사들… 역시 드러워;;;

아 이걸 계속 읽어야 하나 고민하며 참고 완독.

대환장의 파티로 치닫는 다크 코미디 풍의 스릴러 (영화 사이코 어머니와 비슷한 조의 엄마가 큰 활약). 하지만 범인 조의 행동이 현장에서 꼬투리 잡히지 않는게 (차도둑, 주거침입, 방화 등등) 제일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가 천재라기보단 작가가 귀찮아서 추리나 수사 부분은 뭉개는 것 같다.

미친놈, 더 미친년, 다른 미친놈, 불쌍한여자, 늙고미친여자 들이 나와서 떠드는데 범죄는 치밀하지 못하면서 드러운거 묘사는 지리하고 너저분해. 게다가 낭만과 로맨스를 자처하다니. 독자의 분노가 쌓이고 폭발해 조의 남은 한쪽 XX을 으깨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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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과몰입이 이렇게나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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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10-26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래서 저는 언제나 소설이 좋습니다.

유부만두 2025-10-26 23:54   좋아요 1 | URL
아이고! 엄청 위험해요! ㅎㅎㅎ
이 소설 안엔 과몰압으로 망한 캐릭터가 나옵니다.
 

산호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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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10-08 1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번째가 제일 맘에 드네요 🤣

2025-10-17 18: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떤 문명의 붕괴 혹은 승리는 6대 물질 중 어느 하나가 없거나 있었기 때문에 일어났다.”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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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9-11 17: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 여전히 석기시대…
철기시대, 구리시대….
재밌어 보이지만 많이 두껍겠죠?
 

토울스 책이 우리 집에 두 권이나 있는데! 옛날 부터 있는 그 검정색 표지의 두꺼운 소설책 부터 왠지 손이 안 갔다. 작가 토울스도 옛날 사람인줄 알고 있었는데 아직 살아계심;;; 


억지로 라도, 누가 떠밀어준다면 다들 좋다고 하는 그 소설을 나도 읽게 되지 않겠나 싶어서 이번 신간 (이라지만 토울스의 초기작이라고 한다) 이벤트에 응모 프리뷰 책을 받았다. 프리뷰니까, 단편 수록 한 편만 담긴 작은 소책자가 왔다. (온전한 책 안 와서 실망한 거 안 비밀) 


그리고 마감일까지 또 미루면서 다른 책들을 읽었다. 그리고 마감일인 오늘, 비오는데 굳이 카페에 가서 선물 받은 기프티콘으로 커피를 마시면서 읽었다. 그리고 .... 아, 너무 좋잖아. 이런 감성, 이런 날카로움, 이런 신랄함. 은근 뺨이나 등짝 맞는 기분까지 들지만 짜릿하게 내 안의 마조히즘까지 건드리는 이 소설.


월스트리트에서 금융 전문가로 일하는 30대 남자 토마스, 화자인 부인과 아이도 둘 뒀고 이제 베이비시터에게 아이를 맡기고 문화생활을, 인생의 성공 단계를 하나씩 클리어 해나가는 중이다. 카네기 홀에서 후원금을 내고 지정 좌석을 갖게된 그는 옆 자리의 노인이 영 신경 쓰인다. 그가 시민의식을 발휘해서 나서는데! 


실은 그는 주인공이라기엔 부인과 독자의 시선 아래에 하나씩 그 행동이, 위선이라기엔 너무나 말갛게 들여다보이는 스놉스러움이 밉살스럽다가 안쓰러울 지경이다. 자신의 성공적 인생에 필수적인 주변인의 인정과 박수를 집착적으로 강요하는, 가련한 이 남자. 화자인 부인의 시선과 그 마음을 헤아려 본다. 부처님 손바닥 이야기도 떠오르고 바락바락 잘났다고 고개 쳐들고 다니는 선거철의 정치인들도 떠오르고, 다 괜찮다 해주는 Mr. Fine도 이렇게 저렇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관객이 경험한 그 연주는 어떤 것일까, 그 빛나는 순간들. 어쩌면 그것이 진짜 인생. 


그러니까 그냥 좋았어요. 네, 제가 졌어요. 

나머지 단편들이랑, 집에 있는 두 권을 읽을 때가 된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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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5-06-25 1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두꺼운 검은색 책 좋아합니다!! 세 번 읽었어요 ^^
초기작이라니 궁금하네요.

유부만두 2025-06-25 21:35   좋아요 1 | URL
알고보니 그 책이 파랑새였어요. 옆에 두고 몰랐어요.

단발머리 2025-06-25 2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에이모 토울스 책 한 권도 안 읽었는데... 우아~~~ 안 읽을래야 안 읽을 수 없는...
비 오는 날 집을 떠나 커피 마시면서 읽으셨다는 부분이 좋아요, 저는.
일단 집을 떠나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5-06-25 21:35   좋아요 3 | URL
일단 집을 떠나야 함. 그게 포인트에요.

딸기홀릭 2025-06-25 21: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발휘해서 나가는데....
아 궁금하잖아요!^^
두꺼운 검은색책이 모스크바의 신사 맞죠?
드라마 나왔는데 아직 못봤어요
모스크바의 신사로 흠뻑 빠졌다가 링컨하이웨이 좀 고통스러웠는데
유부만두님이 졌다시니 다시 도전해보렵니다~

유부만두 2025-06-25 21:38   좋아요 1 | URL
도전하시고!!! 이기… 아니, 지실겁니다. 이 토마스의 찌질한 일등 시민의식에 공감하지만 또 비판하게도 되거등요. 아 근데 당하면서 좋아요?!
아주 예리하고도 아름다운 소설이에요.

blanca 2025-06-26 1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저 지금 시작했어요. 완전 좋아요. 지금 두 번째 단편 시작했습니다. 같이 읽으시죠.

유부만두 2025-06-26 20:08   좋아요 0 | URL
딱 한 편 읽었는데 좋아요! 세련되게 맥이는 맛! (이렇게 저렴한 감상이라 민망해요ㅠ ㅠ )하지만 뻔하지 않네요. 같이 읽어요!!!!

바람돌이 2025-06-27 09: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에이모 토울스 책 링컨 하이웨이 한권 읽었는데 좋았어요. 다른 책도 읽고 싶었는데 분량이 장난 아니라서 살짝 미루게 되긴 하지만요. 신간이 나왔으니 또 달려보렵니다하는데 최신작이 아니고 초기작인가 봐요. 이분은 단편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나온것 같은데 기대되네요. ^^

유부만두 2025-08-15 12:59   좋아요 1 | URL
네. 저도 두꺼운 책이라 쉽게 시작할 맘이 안 들었어요. 이렇게 새결심을 써놓고도 한참지났는데 아직 입니다. 새로운 책들에게 계속 맘을 뺏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