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울 자신이 없으면 기록이라도 해야 하고 기록할 힘이 없으면 기억이라도 해야 한다던 이미정 기자는 어디 갔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는 사람이 어떻게 이래? 다 잊었니? 정말 잊은 척할 수 있다고 생각해? (84)


기술은 늘 내 상상의 한계를 뛰어넘어서 실현돼. 심지어 빠르기까지 하지. 얼마 안 있으면 그 기억 추출기도 다른 용도록 쓸 수 있을거야. (157-8)


최선에는 언제나 한계가 있는 법이고 상황에 따라 변형된다. (176)


'너는 중앙의 수치다. 바늘로 찌르면 피가 나올 자식아.' (184)


왜 이토록 보고 듣는 게 힘든지 고민하다가, 나는 나를 담은 기계의 종류가 근본적인 문제가 아닌 걸 깨달았다. '숙주! 이 기계에는 인공지능 장기가 없구나!' 오싹했다. (206)


'어허, 네 논리에는 가치판단의 상수가 부족해서 인생을 규정할 수 없어.'

'내 표현을 따라 하다니, 사람으로서 자존심이 없는 거야?' (234)


'충전이라니...' 백업이 나와 동시에 '충전이라니'하고 중얼거렸다. '콘센트 충전이라니, 정말 충격적이고 모욕적이야.'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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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무서워서, 인형 같아 보이는 무력한 여자가 머리부터 쪼개지고 그 사이로 연분홍 장미가 피어오르는 표지가 짜증이 났다. 그리고 치워두었는데. 그땐 몰랐다. 그 '본명'이 이미 표지 한켠에 적혀 있고 제목이 어쩌면 스포일러라는 걸.  


문목하의 최근작이라 시작했는데 '돌이킬 수 있는' 보다는 진입장벽이 높았다. IT나 과학 ...그러니까 sf 소설 경험이 많지 않아서 화자 '해마'의 정체와 나, 너, 백업, 숙주 등의 형태를 상상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아직도 내가 머리 속에 그려놓은 그림들이 작가가 바라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화자 '해마'는 기억, 정보(값)이다. 하지만 AI보다는 훨씬 발전된 상태로 자신을 '인격체'로 인식하고 있으며 12시간 교대로 '중앙'으로 회귀해 휴식하는 동안 행성세계, 즉 지구, 우리나라에 내려와서 활동하는 또다른 자신 '백업'을 어느정도 무시하고 일을 벌이기도 한다. 해마는 논리적인 답을 내놓지만 질문은 하지 않는다. 또한 해마는 지구에 와 있을 땐 '해마체'에 들어가는데 이건 목적과 용도에 맞추어 때론 기계, 자동차, 어선, 비행체, 물고기, 등등으로 모양을 바꾼다. 그리고 필요한 정보는 곳곳의 '숙주'에 접속해 얻는다. 언어나 전문 지식 등. 이 소설은 미래 한국을 배경으로 한다. 그리고 이 특정 해마, 닉네임 비파는 (친구 해마들 모두 아름다운 악기의 이름으로 서로를 부른다. 다정하게) 어느 한 인간, 이미정에게 집중한다. 그리고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따라가는데 도처에 깔린 cctv와 컴퓨터, 통신기기 덕에 (자연스러운 접속으로) 가능한 일이다. 이게 문제인지 해마는 질문하지 않는다. 


360쪽 소설의 절반 1부 180쪽이 이런 설정에 할애되어있다. 해마 비파와 이미정이 어떤 '인격체'인지, 어떤 사연을 안고 있고 어떤 결심으로 '일탈'을 혹은 '임무'를 향해 달려, 날아, 혹은 헤엄쳐, 떨어지는지 해마의 인식 안에서 설명된다. 그리고 2부에 들어서면서는 '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제 부터 진짜로 '이야기'로 들어가 보십시다. 비파와 백업, 이미정, 이은하 (옛날 가수 생각 난 사람 풋쳐핸썹), 주성화, 로랑의 이야기, 혹은 투쟁이랄까. 그러니까 '돌이킬 수 있는'에서도 보았던 초대형 테크놀로지 기업의 그늘로. 싸울 준비 되셨나요?!!!! 


1부에서 나처럼 너무 지치지 않으면 절대 거짓말 못하는 해마의 해맑은 농담, 혹은 뼈 때리는 진담을 즐길 수 있다.(보석 같은 해마 어록은 따로 정리하겠다.) 그리고 눈부신 첨단 기술의 '웨어러블' 장치들을 쳐다보며 섬찟한 기분도 들 수 있다. 그토록 많은 희생자를 만든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이토록 조용히 묻히고 있다는 걸 생각하게 된다. 기억해야 한다. 비록 잠깐 탈선한 해마는 중앙에서 리셋 되더라도 인간이라도 나나 너나 우리 중 누구라도 기억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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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9-22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사둔지 오래인데 유부만두님 페이퍼 읽어보니 읽을 자신이 없어져요. 내용 자체는 기대되긴 하는데(우리에게는 돌이킬 수 있는이 있으니까!!) 너무 어려울 것 같아요. 저는 SF 읽어본 경험도 별로 없단 말여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심지어 과학도 못했어요 학교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유부만두 2020-09-22 17:13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저도 정통문과 독자입니다! 그래도 대충 ‘해마‘가 아주 아주 똑똑한 AI 정도라고 상상하고 읽었어요. ‘숙주‘라는 개념에서 헷갈렸는데 숙주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해마체라는 지상용 옷이 따로 있고 숙주는 정보용 앱으로 하면 될 거 같아요. (틀리면 어쩌죠?;;) 설정은 어려웠지만 진짜 다루는 문제는 ‘돌이킬 수 있는‘ 보다 더 와닿는 이야기였어요. 읽으시라고 응원을 보냅니다!
 

음식을 키워드로 해서 중국사를 (일부) 훑어보는 이야기 책이다. 흔히 알고 있던 중국 음식을 역사적 배경을 검토해서 살펴보는데 가령 돼지고기의 선호도가 꽤 나중에야 생겨난 편이며 그 전엔 양과 닭고기를 더 많이 소비했다고 한다. 날 고기, 회 요리를 갑자기 먹지 않게 된 경위도 추적하고 호떡과 (중국 기준) 서방 음식의 영향과 향신료 후추의 경제적 흔적, 두부와 고구마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예상과는 다르게 중국 찬양이나 미화가 아니라 중국의 의도적 한족 중심의 중화사상을 꼬집으며 실제 역사에서 지도층과 서민들의 생활을 짚어보는 책이었다. 사례들도 많고 설화 언급도 많아서 재미있게 읽었다. 무엇보다도 재상(宰相)이 요리사 출신이라는, 음식을 차려서 사람들을 잘 먹이고 (제사를 치른 후에는 남은 음식을 고르게 잘 나눠주는) 보살피는 일이었다는 설명이 인상깊었다. 하지만 재(宰)가 재상의 뜻도 있지만 집 안에 갇힌 죄인으로도 풀이된다니 어째 내 이야기인가 싶었다. 밥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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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09-21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로필사진 바꾸셨네요~ 이번 리뷰와 잘 어울리시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아랫사람들을 잘 먹이고 보살피는 일을 했다니 신기하네요~

유부만두 2020-09-22 07:43   좋아요 1 | URL
스튜디오 자브리에서 스틸사진을 공개했거든요.
http://www.ghibli.jp/info/013344/?s=03
몇개는 예뻐서 저장했어요.

이 책은 음식을 중심으로 역사를 풀었는데 꽤 재미있게 읽었어요. 예나 지금이나 일단 먹고 살만해야 문화나 예술을 챙기는 게 아닌가 싶었어요.

파이버 2020-09-22 08:09   좋아요 1 | URL
우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먹는 것만큼 중요한 문제는 없는 것 같아요 근데 왜 아직도 요리하는 일은 중노동일까요...ㅜㅜ
 

팟캐스트 '사각사각'의 추천을 듣고 읽고 시작했다. 작가 오테사 모시페그의 전작 '아일린'이 그닥 내 맘에 들지 않아서 읽기를 미뤘던 책이다. 


부모를 잃고 허무와 무력감에 빠진 이십대 후반 여자 주인공이 향정신성 의약품에 의존해 계속 현실 도피성 수면을 이어가다 ... 극한 경험을 계획한다. 잘나가는 중국계 예술가와 협업으로 석달 집안에 자의로 감금되면서 자신의 수면(약에 취한) 상태일 때를 기록하여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이 마무리 되면 '바라건데' 정상으로, 어쩌면 예전으로, 원래대로 살 수 있지 않을까, 살 마음이 들지 않을까, 아니라면 그때 빌딩에서 뛰어내리자. 


소설의 문장은 매우 빠르고 발랄랄라 흐르지만 내용은 끔찍하게 바닥으로, 나락으로 추락한다. 매사에 의욕이 없어 잠으로, 죽음으로 도망치는 주인공은 이미 이 수면을 행하고 있었다. 점점 독한 약을 먹게 되는데 이러다 자신의 엄마처럼 불행한 죽음을 맞이할 것만 같고 약에 취해 몽유병 환자처럼 돌아다니고 일을 저지르는 게 위험천만이다. 약에 취한 그 블랙아웃 동안의 '하이드'씨는 별별 일을 다 벌이고 다닌다. 다만 이번엔 계획적으로 건강하게(?) 끝을 정해놓고 해보자! 결심한다. 다행인건 생계 유지를 위해 일을 따로 할 필요가 없고 그녀를 채근하는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가 없다는 점이다. 친구 리바는 적당히 거리를 둘 수가 있다. (이 둘의 관계는 '폭스파이어'의 렉스와 매디와 매우 다르다) 주변인물들과의 관계도 알약 복용 처럼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주인공.


책 소개처럼 동면 계획하는 무모한 이십대 뉴요커의 블랙 코메디라고 보기엔 어두운 내용이 많이 담겨있다. 90년대, 그 시절에도 이미 올드해진 이야기들을 툭툭 시크하게 던지니 (90년대 말에 VCR을 고집하고 상담하는 정신과 의사도 유사과학 신봉자) 주인공이 어딘지 제 정신이 아닌 사람인 게 표가 난다. 시트콤 속의 패션너블한 부잣집 미녀 상속녀로만 보긴 애매.... 하지만 소란스럽고 정신 없는 90년대와는 매우 어울리긴 하다. 여기에 잔가지를 이리저리 뻗어서 연상작용으로 끌고 오는 이야기도 너무 많다. 언급하는 예술 이야기는 겉핥기 식이라 독자를 위한 배려인지 인물이 알맹이가 없다는 걸 말하는지 (둘다겠지) 한심하기도 했는데 비정상적인 관계를 고집하는 나이 많은 애인은 클린턴, (모니카 르윈스키가 성인용 컬러링 북을 냈더라;;;), 따따따 말 장난에 어쩐지 주종 관계인 주인공과 리바는 길모어 걸스와 프랜즈가 생각난다. 아무리 뉴욕, 젊은 독신 이야기에 자유분방한 사생활 이야기가 나온다고 해도 이젠 이십 년도 더 먼 옛날 이야기다. 그러니 조금은 울적해진다. 2000년은 나에게도 새 희망과 절망, 불안의 삼박자로 미치고 팔짝 뛰던 해였다고. (난 나이퀼 까지만 갔었지만)  


갱생 동면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과정이 곤도 마리에 식이라 재미있기도 했고 석달 동면 (정확히는 봄방학?)에 규칙적 수면 (사흘;;;) 비타민과 운동도 챙기고 예전 우울증 시기와는 다르게 개인 위생도 신경쓰는 게 코메디 같다. 하지만 이거 어떤 수면유도 주사인지 ... 뉴스에 종종 나오는 연예인들 맞는다는 그 주사 비슷한 건데. 이렇게 석달, 백일쯤 갇혀서 미국인의 완전식 '피자'만 먹다가 커피도 끊는 새인간이 된다는 설정이 한반도의 곰보다는 나은 조건인 건 분명하다. 이렇게 해서 맞이하는 세상은 2001년 곧 911의 뉴욕이란 게 큰 아이러니. 


그리고 그 날. 그 일. 


Things are alive. She is beautiful. 이라고 되뇌이는 주인공의 마지막 몇 문장을 읽으면서는 여지껏 (그래 이건 과거의 일이고, 소설이고, 이렇게 씁쓸한 코메디로 쓰는게 이 작가의 스타일이야 라지만!) 재미있게 읽었지만! .... 참지 못하고 욕을 내뱉고 말았다. 영어책으로 읽었으니 영어욕.

WTF 


그런데 지금, 거의 20년이 더 흘러서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다? 재선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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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고1이던 매디는 동네에서 소문난 렉스와 친구가 된다. 특별한 자매. 몇 명이 더해서 피로 맺어진 진정한 자매로 거듭나기로 맹세한다. 우리는 하나다, 서로를 배반하지 않는다, 영원히 함께 한다.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세상이, 특히 남자 (새끼)들이 일을 망쳐버린다. 이 책은 그들의 '도깨비불' 같은 기록이다. 


나이가 지긋한 (아...오십이 그렇게 지긋한 건 아닌데 말이죠. 지긋지긋할 수는 있겠지만) 매디가 과거를 돌아보며, 그때의 기록을 정리하는 형식이라 매디의 목소리도 여럿이고 과거와 미래/혹은 현재?의 목소리가 겹치고 교차하면서 등장한다. 카리스마가 남다른 불꽃 같은 렉스의 목소리 마저 매디, 문제 학생이기엔 총명하고 책도 읽고 독설을 쏘아대기도 하는 매디 멍키와 겹친다. 매디는 렉스를 너무 사랑하는 나머지 렉스의 눈으로 그 시절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얼결에 독자는 그 둘 사이에 끼어서 그들과 함께, 천인공노할 남자들의 범죄를 (눈을 가릴 수도 없이) 목격한다. 둘은 한 사람 같은데 둘이 분리될 때, 중요한 일이 생긴다. 어른이 된 매디의 기록으로 만나는 옛날의 십대 소녀 (아, 이 단어 말고 다른 말을 찾고 싶지만)들 이야기지만 생생하게 몇십 년을 거꾸로 돌아가서 렉스의 숨결을 맡을 수 있다.낭만주의자 였던 렉스. 그래서 ... 


렉스와 그녀의 폭스파이어는 폭력의 희생자를 위로하고 가해자를 응징한다. 하지만 정의실현이 그들의 최고 가치라기 보다는 '우리끼리 살아남자'가 더 급급했던 불우한 환경의 십대들이었다. 이들은 주로 몰염치한 남성 가해자를 타겟으로 하는데 처음은 만만하고 하찮은 변태 남자 선생, 그 다음엔 친척 아저씨, 그리고 점점 그 상대가 커진다. (어쩐지 이 패턴은 동서고금 차이가 없어보인다) 급기야 가장 상징적인 최강의 상대, 백인 남성 기업인을 대적하게 되면서 (그 시도부터) 폭스파이어는 버거워 무너지기 시작했는지 모른다. 무너진건가? 이 결말은? 


전반부의 챕터별 응징 시리즈는 통쾌하기도 식상하기도 했는데 (이름에서 불꽃단이 떠올랐고) 피해자 상황 묘사가 살벌할수록 소설을 읽기도 힘겹다가 막바지에선 의외로 김이 빠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니까, 매디, 어디 말해봐. 폭스파이어는 그래서 있긴 했던 거야? 남자를 그토록 증오하고 적대시하면서 은근 '아버지'를 그렸던 건 아니야? 너희들이 자매들 끼리의 연대의식으로 뭉친 건 경우에 따라서, 기분이나 필요에 따라서 였잖아. 왜 여성 어른들을 영입해서 더 안전한 조직을 만들지 않았어? 너흴 조금이라도 이해해줄 여자 어른이 없었다는 게 제일 화가나. 너희 사정이 딱했고 속상하기는 한데, 글쎄 처음부터 너흰 무덤을 파고 들었다는 기분이 들어. 어른이 된 너희들 모습을 봐봐. 


행동하는 주인공과 기록하는 베스트 프랜드, 60년대 이탈리아에 릴라와 레누가 있었고 50년대 미국엔 렉스와 매디. 이토록 자학적으로 세상의 악(을 내뿜는 남자 으른들)에 덤비는 십대 소녀들. 어째 주인공은 폭스파이어 멤버들이 아니라 일련의 사건들, 50년대 미국이었는지도 모른다. 결말은 다행스럽기도 아니기도 한데, 폭스파이어에 찬물을 뿌려 꺼버린 것 같다. 





2013년 영화보다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1996년 영화 '폭스파이어'가 더 궁금하다. (하지만 렉스가 남자랑 저렇게 벗고 포옹하진 않는다고!!!!) 예고편만 봐도 2013년 영화가 책과 더 가까워 보인다. 그래도 두 영화에서의 두 렉스는 외모로 보면 소설 속 매디로 보인다. 둘다 다운로드 하는 데가 없어서 품절된 dvd를 검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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