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친엄마에게 학대 당하는 소녀 이야기를 또 읽었네. 이번엔 일본 여고 2학년생. 쌍동이인 후지미야 미야와 후지미야 사야. 제목처럼 인형의 집에 사는 이 아이들은 엄마에게 그리고 다른 "누군가"에게 사람이 아닌 인형이다. 엄마는 두 아이를 차별하고 학대하고 극한으로 내몬다. 


믿을 수 없는 악담과 폭력을 사야와 미야의 처지에서 읽으면서 분노와 수치심이 든다. 그러다 엄마가 죽어버려. 그럼 죽을만 했어, 잘 죽었어, 라는 생각이 든다. 아주 잠깐. 찰나에. 그래서 이런 류의 일본 추리 범죄 소설이 아주 기분이 나쁘다. 제목에서 보여주는 참극은 한 장면이 아니라 아주 여러 겹으로 나오는데 추리도 어설프고 잔혹한 장면의 묘사만 찐득해서 기분이 안 좋다. 추천 안한다. 내가 이 책을 어디서 알게 되었더라? 모르겠는데 읽은 걸 후회한다. 처음 시작이 발랄라 고등학생이 고민 해결하는 이야기라 요네자와 호노부 스타일인가 했더니 아이고,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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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6-02-25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책이로군요.ㅜ.ㅜ
추리물 스릴러물 탐정물 읽다 보면 범인 맞히기 하면서(거의 다 꽝입니다만.ㅜ.ㅜ) 읽을 땐 재미난데 간혹 어떤 부류들은 읽고 나면 기분이 영 안 좋고 침울해지는 소설들이 종종 있더라구요.
친엄만데 친딸들을 학대하다니…온전한 정신이 아닌 엄마였을까요?
 

학대 당하던 아이가 집 밖에서 도움의 손을 잡고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 진정한 의미의 집, 가족을 만나는 이야기는 낯설지 않다. 빨간머리 앤도 그렇고 마틸다도 그랬다. 친아버지 봉양하느라 인신매매 당하는 심청이도 그랬다. 


1939년 런던의 허름한 동네. 열 살 꼬마 아이다는 자신의 생일도 (축하 받아본 적이 없어서) 모르고 방에만 갇혀 살았다. 태어날 때 부터 오른쪽 clubfoot(내반족)으로 걸을 수 없어서 앉은 채로 방 안에서만 움직이고 너댓 살 아래 동생 제이미를 돌보는 것이 삶의 의미 전부였던 아이다에게 창 밖으로 보이는 좁은 거리가 세계의 전부였다. 그러다 제이미가 점점 친구를 사귀고 자신의 눈이 닿지 않는 곳으로 가기 시작한다. 여섯살 제이미가 전해주는 새로운 물건과 새로운 이야기들은 아이다에게 즐거움과 불안을 안긴다. 제이미가 곧 런던의 어린이들이 공습을 피해 시골로 이동하게 된다는 소식을 전한다. 제이미가 떠난다면 엄마와 둘이서 어떻게 살지? 잘못이 있건 없던 욕을 듣고 맞고 부엌 싱크 아래 선반에 밤새 갇혀 있는데. 아이 엄마의 폭력 묘사가 수위가 높다. 읽으면서 깜짝 깜짝 놀라 몸을 움츠리게 된다. (아 물론 엄마의 인생 살이가 너무 고되겠지, 생각도 하지만 그래도 자기 친딸에게 소설 후반부에 대하는 걸 보면 동화의 마귀(할멈)이 실은 친엄마의 변형이라는 분석이 떠오른다.) 


큰 결심을 한 아이다는 엄마가 일을 나가고 제이미도 없을 때에 몰래 몸을 일으켜 보고 아픔을 참으며 걷는 연습을 시작한다. 그리고 제이미의 소집일에 제이미의 도움을 받아 집을 탈출한다. 


학대 당하던 아이라 약하고 지저분한 몸에 자존감도 낮다. 하지만 아이다는 용감하다. 남매가 시골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런던 동네 사람들 눈엔 Posh하고 거들먹 거리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아이다의 발로 아이다를 바보 취급 괴물 취급을 하지는 않는다. 아이다의 세계는 넓어지고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전쟁 중이라 늘 위험을 의식해야 한다. 폭격이 있고 알던 사람들이 죽는다. 그리고 언제 엄마가 다시 나타날지 모른다. 임시 보호자 수잔은 그녀 나름의 슬픔으로 문을 닫고 있었는데 어쩔 수 없이 조금씩 남매와 소통하며 새로운 생활에 적응한다. 그리고 버터! 작은 망아지 버터! 


여러분 이 책 읽어주세요. 중년 아줌마가 맘 졸이며 아이다를 응원하고 그 아이의 용기를 본받고 싶어졌다니까요. (아이다 1929년생 한참 할머니심) 번역서도 <맨발의 소녀>로 나와있는데 표지를 보고 짜증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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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6-02-25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서 표지 궁금해서 보고 왔어요. 일단 보관함에 챙겨넣었구요.^^
근데 이 책도 학대 받던 아이!ㅜ.ㅜ
그래도 결국 혼자서 일어서는 아이다인가 보군요.
 

열살 주인공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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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픽처스
제이슨 르쿨락 지음, 유소영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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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남긴 짧은 감상을 옮겨놓는다.)

내려놓을 수가 없다.
표지 그림이 주요 내용. 만5세 어린 아이가 이런 그림을 그린다. 같이 있는 건 상상의 친구(혹은 유령) 애냐. 그림 내용이 점점 …

이 책엔 아이가 그린 그림이 여럿 들어가있다. 그래도 글이 있는 쪽은 25줄 글이라 촘촘한 편이다. 좋아함❤️

아주 재밌게 읽었다.
아이가 처한 상황에 분노와 걱정이 엄청났지만 재미있었다.

표지 뒷면의 추천의 말들이 다 옳았다. 책 속의 비밀을 알게되면 그저 엄머머 하는 독자가 하루에 다 읽었다. 바람이 시원한 9월인데 등에 한기가! 식은 땀이!!!!
애냐?!?!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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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6-02-25 0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궁금하다. 궁금해!
이렇게 자꾸 유혹하시다니..ㅋㅋㅋ
저는 책표지만 보구선 이게 왜 무섭고 궁금한 걸까? 의혹이 있었더랬는데 또 리뷰 읽으니 감정이입하면 무서울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아. 궁금하다. 궁금해.ㅋㅋㅋ

유부만두 2026-02-25 10:43   좋아요 1 | URL
무서운데 재밌게 무서워요.
있잖아요, 막 지저분하고 억지스러운 공포가 아닌거요.
정 무서우면 탁 하고 책 덮고 좀 있다가 이어서 읽을 수도 있고요.
잠자냥님도 그랬대요. ^^
 

형사물.
불륜이 만든 얽히고 설킨 결과물들이 어지럽다.
(형사들은 멋짐)

"커피도 그렇고, 난 검은 액체를 좋아하거든."
흑맥주 중에서도 히노는 기네스에 정말 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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