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우리 관습이었다. 세부적인 사항을인정한다는 것은 선택을 의미하고 선택은 책임을 뜻하는데우리가 책임을 다할 수 없다면 어떻게 되겠나?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을 본 탓에 추궁을 당하고 무너지게 되면 어쩌겠는가?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만약 그게 좋다면, 그게 무엇이 되었건 간에 좋았고 마음에 들어 그것에 익숙해지고 그것에서 위안을 얻고 의존하게 되었는데 그게 사라진다면, 그것을 빼앗긴다면, 다시는 되찾을 수 없게 된다면 그땐 어떻게 하나? 애초에 없는 편이 낫다는 것이 중론이었고 그래서 우리 하늘의 색은 파란색이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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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일몰을 보러 간다는 생각을 ‘안’ 하지?

같이 살면 어떨까 이야기하던 중에 그는 다음주 화요일에 차타고 일몰을 보러 가자고 했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어떻게 일몰을 보러 간다는 생각을 다 하지? 내가 아는 사람 누구도 남자아이들은 특히 더 그렇지만 여자아이들도, 여자 어른도, 남자 어른도, 나도, 해 지는 걸 본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새로운 일이었다. 하긴 어쩌면-남자친구한테는 사뭇 새로운 점이 있었다.

너 상스러운 말을 하는 것보다 더 나쁜 게 뭐냐면 혼자 잘난 줄 알고 다른 사람 비웃는 거야. 차라리 네가 평생 더럽고 속된 말을 달고 사는 게 속마음은 감추면서 뒤에서 수군거리고 몰래 쑥덕쑥덕 싸움을 벌이는 비겁한 사람이 되는 것보다는 낫겠다. 그런 인간들 다 저 잘난 맛에 살고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똑똑하고 떳떳한 줄 알지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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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남

그애는 나한테도 재지 않고 투명하게 대했고 속이려 하지 않았고 언제나 자기 모습 그대로였다. 센 척하고 괜히 튕기고 머리를 굴리고 상처를 주거나 교묘하고 치사하게 조종하려고 들지 않았다. 모르는 척하지도 않고 억지로 꾸미지도 않았다. 밀고 당기기는 좋아하지도 않고 할 생각도 없었다. 자기 마음을 다치지 않으려고 측면 접근을 한다거나 하는 건 ˝미친 짓이야˝ 라고 했다. 그러니까 강한 사람이다. 조신하기도 했다. 사소한 잘못에도 물들지 않았고 큰 잘못에는 들썩도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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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의 법칙
로버트 그린 지음, 이지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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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만큼 잠깐씩 길을 잃고 헤맬 때가 있는데 저자가 리드 줄을 잘 다루는 개 보호자처럼 안전한 곳으로 요령껏 이끌어주는 느낌을 종종 받았다. 동의하기 어려운 대목이 있지만 전문가가 아니라서 반박은 미뤄두고. 일부만 취사선택하더라도 읽어 둘 가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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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간힘
유병록 지음 / 미디어창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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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슬플 때 읽었기에 위안을 받기는 했지만, 이런 식으로 위안을 받아서는 안될 듯한 자괴감과 죄책감이 뒤섞인 마음이 내내 들어서, 읽기를 잘했나 모르겠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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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2020-01-15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요...

치니 2020-01-15 21:10   좋아요 0 | URL
단숨에 읽었는데 울기도 했는데 왜인지 이제는 자세한 기억이 안 나요. 제 감정에 너무 몰두하느라 그랬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