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후의 충고 계속│ 34장

<욥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1 엘리후가 말을 이어 가로되

2 지혜 있는 자들아 내 말을 들으며 지식 있는 자들아 내게 귀를 기울이라

3 입이 식물의 맛을 변별함 같이 귀가 말을 분변하나니

4 우리가 스스로 옳은 것은 택하고 무엇이 선한가 우리끼리 알아보자

5,6 욥이 말하기를 내가 의로우나 하나님이 내 의를 제하셨고
내가 정직하나 거짓말장이가 되었고
나는 허물이 없으나 내 상처가 낫지 못하게 되었노라 하니
(욥이 하는 소리를 들으셨지요?
“나는 올게 살았는데 하느님께서 나에게 죄를 주신다.
나는 바로 살았는데 이 아픔이 웬일인가?
나 아무 죄도 없는데 죽을 병이 들다니)

7 어느 사람이 욥과 같으랴
욥이 훼방하기를 물마시듯 하며
(세상에 욥 같은 인간이 어디 있겠습니까?
물 마시듯이 예사로 욕설을 퍼붓는 사람이)

8 악한 일을 하는 자들과 사귀며 악인과 함께 다니면서
(그 말고 또 있겠습니까? 악덕배하고나 어울려 다니고)

9 이르기를 사람이 하나님을 기뻐하나 무익하다 하는구나
(불의한 자들과 함께 돌아다니면서 겨우 한다는 소리가, “하느님과 잘 지내 봐야 별 신통한 수가 없다)

10 그러므로 너희 총명한 자들아 내 말을 들으라
하나님은 단정코 악을 행치 아니하시며 전능자는 단정코 불의를 행치 아니하시고

11 사람의 일을 따라 보응하사 각각 그 행위대로 얻게 하시나니

12 진실로 하나님은 악을 행치 아니하시며
전능자는 공의를 굽히지 아니 하시느니라

13 누가 땅을 그에게 맡겼느냐 누가 온 세계를 정하였느냐

14 그가 만일 자기만 생각하시고 그 신과 기운을 거두실 찐대

15 모든 혈기 있는 자가 일체로 망하고 사람도 진토로 돌아가리라

16 만일 총명이 있거든 이것을 들으며
내 말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17 공의를 미워하는 자시면 어찌 치리하시겠느냐
의롭고 전능하신 자를 네가 정죄하겠느냐

18 그는 왕에게라도 비루하다 하시며
귀인들에게라도 악하다 하시며

19 왕족을 외모로 취치 아니하시며 부자를 가난한 자보다 더 생각하지 아니하시나니
이는 그들이 다 그의 손으로 지으신 바가 됨이니라

20 그들은 밤중 순식간에 죽나니 백성은 떨며 없어지고
세력 있는 자도 사람의 손을 대지 않고 제함을 당하느니라

21 하나님은 사람의 길을 주목하시며
사람의 모든 걸음을 감찰하시나니

22 악을 행한 자는 숨을 만한 흑암이나 어두운 그늘이 없느니라

23 하나님은 사람을 심판하시기에 오래 생각하실 것이 없으시니

24 세력 있는 자를 조사할 것 없이 꺾으시고
다른 사람을 세워 그를 대신하게 하시느니라

25 이와 같이 그들의 행위를 아시고
그들을 밤사이에 엎으신즉 멸망하나니

26 그들을 악한 자로 여겨 사람의 목전에서 치심은

27 그들이 그를 떠나고 그의 모든 길을 무관히 여김이라

28 그들이 이와 같이 하여 가난한 자의 부르짖음이 그에게 상달케 하며
환난 받는 자의 부르짖음이 그에게 들리게 하느니라

29 주께서 사람에게 평강을 주실 때에 누가 감히 잘못하신다 하겠느냐
주께서 자기 얼굴을 가리우실 때에 누가 감히 뵈올수 있으랴
나라에게나 사람에게나 일반이시니

30 이는 사특한 자로 권세를 잡아 백성을 함해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31 누가 하나님께 아뢰기를 내가 징계를 받았사오니
다시는 범죄치 아니하겠나이다

32 나의 깨닫지 못하는 것을 내게 가르치소서
내가 악을 행하였으면 다시는 아니하겠나이다 한 자가 있느냐

33 하나님이 네 뜻대로 갚으셔야 하겠다고 네가 그것을 싫어하느냐
그러면 네가 스스로 택할 것이요
내가 할 것이 아니니 너는 아는 대로 말하라

34 총명한 자와 내 말을 듣는 모든 지혜 있는 자가 필연 내게 이르기를

35 욥이 무식하게 말하니 그 말이 지혜 없다 하리라

36 욥이 끝까지 시험받기를 내가 원하노니
이는 그 대답이 악인과 같음이라

37 그가 그 죄 위에 패역을 더하며 우리 중에서 손뼉을 치며 하나님을 거역하는 말을 많이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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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후의 충고 계속 │ 35장

<욥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1 엘리후가 말을 이어 가로되

2 네가 이것을 합리하게 여기느냐 네 생각에 네가 하나님보다 의롭다 하여

3 이르기를 유익이 무엇인고 범죄 한 것보다 내게 유익이 무엇인고 하는구나

4 내가 너와 및 너와 함께 있는 네 동무들에게 대답하리라

5 너는 하늘을 우러러 보라 네 위의 높은 궁창을 바라보라

6 네가 범죄 한들 하나님께 무슨 영향이 있겠으며
네 죄악이 관영한들 하나님께 무슨 관계가 있겠으며
(당신이 실수했다고 하여 그것이 하느님께 손해라도 될 것이란 말이오?
당신의 죄가 아무리 많다고 하여도 하느님께는 그것이 대단한 일도 아니오)

7 네가 의로운들 하나님께 무엇을 드리겠으며
그가 네 손에서 무엇을 받으시겠느냐
(당신이 죄 없다고 한들 그것이 하느님께 무슨 덕이 되겠소?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무슨 혜택이라도 바라신단 말이오?)

8 네 악은 너와 같은 사람이나 해할 따름이요
네 의는 인생이나 유익하게 할 뿐이니라
(당신이 나쁘다면 그 피해는 당신 같은 사람이 입을 뿐이요
당신이 옳게 살았다 하여도 그 혜택은 인간에게나 미칠 뿐)

9 사람은 학대가 많음으로 부르짖으며
세력 있는 자의 팔에 눌리므로 도움을 부르짖으나
(이건 너무 억울하다고 아우성치고
억센 손아귀에서 빼내 달라고 소리치면서)

10-11 나를 지으신 하나님 곧 사람으로 밤중에 노래하게 하시며 우리를 교육하시기를 땅의 짐승에게 하심보다 더하게 하시며 우리에게 지혜 주시기를 공중의 새에게 주심보다 더하시는 이가 어디 계신가 말하는 자가 한 사람도 없구나
(억지를 부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어디 있단 말이오?
“나를 만드신 하느님이 어디 계시냐?
밤 사이에 힘을 회복해 주시고 들짐승들이 모르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치시고
공중의 새들이 모르는 지혜를 깨치게 하신다는 그 하느님이 어디 계시냐?”)

12 그들이 악인의 교만을 인하여 거기서 부르짖으나 응락하는 자가 없음은

13 헛된 부르짖음은 하나님이 결코 듣지 아니하시며 전능자가 돌아보지 아니하심이라

14 하물며 말하기를 하나님은 뵈올 수 없고 일의 시비는 그 앞에 있으니
나는 그를 기다릴 뿐이라 하는 너랴

15 하나님이 진노하심으로 벌을 주지 아니하셨고
횡포를 심히 살피지 아니하셨으므로

16 이제 너 욥이 헛되이 입을 열어 지식 없는 말을 많이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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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후의 충고 계속 │ 36장

<욥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1 엘리후가 말을 이어 가로되

2 나를 잠간 용납하라 내가 네게 보이리니
이는 내가 하나님을 위하여 오히려 할 말이 있음이라

3 내가 먼 데서 지식을 취하고 나를 지으신 자에게 의를 돌려보내리라

4 진실로 내 말이 거짓이 아니라 지식이 구비한 자가 너와 함께 있느니라

5 하나님은 전능하시나 아무도 멸시치 아니하시며 그 전능이 무궁하사

6 악인을 살려 두지 않으시며
고난 받는 자를 위하여 신원하시며

7 그 눈을 의인에게서 돌이키지 아니하시고
그를 왕과 함께 영원히 위에 앉히사 존귀하게 하시며

8 혹시 그들이 누설에 매이거나 환난의 줄에 얽혔으면

9 그들의 소행과 허물을 보이사
그 교만한 행위를 알게 하시고

10 그들의 귀를 열어 교훈을 듣게 하시며
명하여 죄악에서 돌아오게 하시나니

11 만일 그들이 청종하여 섬기면
형통히 날을 보내며 즐거이 해를 지낼 것이요

12 만일 그들이 청종치 아니하면 칼에 망하며
지식 없이 죽을 것이니라

13 마음이 사곡한 자들은 분노를 쌓으며 하나님께 속박을 받을 찌라도
도우심을 구하지 아니하나니

14 그들은 젊어서 죽으며
그 생명이 남창과 함께 망하려니와

15 하나님은 곤고한 자를 그 곤고할 즈음에 구원하시며
학대당할 즈음에 그 귀를 여시나니

16 그러므로 하나님이 너를 곤고함에서 이끌어 내사
좁지 않고 넓은 곳으로 옮기려 하셨은즉
무릇 네 상에 차린 것은 살진 것이 되었으리라

17 이제는 악인의 받을 벌이 네게 가득하였고
심판과 공의가 너를 잡았나니

18 너는 분격함을 인하여 징책을 대적하지 말라
대속함을 얻을 일이 큰즉 스스로 그릇되게 말 찌니라

19 너의 부르짖음이나 너의 세력이 어찌 능히 너의 곤고한 가운데서 너로 유익하게 하겠느냐

20 너는 밤 곧 인생이 자기 곳에서 제함을 받는 때를 사모하지 말 것이니라

21 삼가 악으로 치우치지 말라
네가 환난보다 이것을 택하였느니라

22 하나님은 그 권능으로 큰 일을 행하시나니
누가 그같이 교훈을 베풀겠느냐

23 누가 그를 위하여 그의 길을 정하였느냐
누가 말하기를 주께서 불의를 행하셨나이다 할 수 있으랴

24 너는 하나님의 하신 일 찬송하기를 잊지 말 찌니라
인생이 그 일을 노래하였느니라

25 그 일을 모든 사람이 우러러 보나니 먼 데서도 보느니라

26 하나님은 크시니 우리가 그를 알 수 없고
그 년수를 계산할 수 없느니라

27 그가 물을 가늘게 이끌어 올리신즉
그것이 안개 되어 비를 이루고

28 그것이 공중에서 내려 사람 위에 쏟아지느니라

29 구름의 폐임과 그의 장막의 울리는 소리를 누가 능히 깨달으랴

30 그가 번개 빛으로 자기의 사면에 두르시며 바다 밑도 가리우시며

31 이런 것들로 만민을 징벌하시며 이런 것들로 식물을 풍비히 주시느니라

32 그는 번개 빛으로 그 두 손을 싸시고 그것을 명하사 푯대를 맞추게 하시나니

33 그 울리는 소리가 풍우를 표시하고 육축에게까지 그 올라오는 것을 표시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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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후의 충고 계속 │ 37장

<욥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1 이로 인하여 내 마음이 떨며 자기 처소에서 떠나느니라

2 하나님의 음성 곧 그 입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으라 들으라

3 그 소리를 천하에 퍼치시며 번개 빛으로 땅 끝까지 이르게 하시고

4 그 후에 음성을 발하시며 위엄의 울리는 음성을 내시고는
그 음성이 들릴 때에 번개 빛을 금치 아니하시느니라

5 하나님이 기이하게 음성을 울리시며
우리의 헤아릴 수 없는 큰 일을 행하시느니라

6 눈을 명하여 땅에 내리라 하시며
적은 비와 큰 비도 그 같이 내리게 하시느니라

7 그가 각 사람의 손을 봉하시나니
이는 그 지으신 모든 사람으로 그것을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8 짐승들은 숨는 곳으로 들어가서 그 굴에 머물며

9 남방 밀실에서는 광풍이 이르고 북방에서는 찬 기운이 이르며

10 하나님의 부시는 기운에 얼음이 얼고 물의 넓이가 줄어지느니라

11 그가 습기로 빽빽한 구름 위에 심으시고 번개 빛의 구름을 널리 펴신즉

12 구름이 인도하시는 대로 두루 행하나니
이는 무릇 그의 명하시는 것을 세계상에 이루려 함이라

13 혹 징벌을 위하며 혹 토지를 위하며
혹 긍휼 베푸심을 위하여 구름으로 오게 하시느니라

14 욥이여 이것을 듣고 가만히 서서 하나님의 기묘하신 일을 궁구하라

15 하나님이 어떻게 이런 것들에게 명령하셔서
그 구름의 번개 빛으로 번쩍 번쩍하게 하시는지 네가 아느냐

16 구름의 평평하게 뜬 것과 지혜가 온전하신 자의 기묘한 일을 네가 아느냐

17 남풍으로 하여 땅이 고요할 때에
네 의복이 따뜻한 까닭을 네가 아느냐

18 네가 능히 그와 함께 하여 부운 거울 같은 견고한 궁창을 펼 수 있느냐

19 우리가 그에게 할 말을 너는 우리에게 가르치라
우리는 어두워서 진술하지 못하겠노라

20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어찌 그에게 고할 수 있으랴
어찌 삼키우기를 바랄 자가 있으랴

21 사람이 어떤 때는 궁창의 광명을 볼 수 없어도 바람이 지나가면 맑아지느니라

22 북방에서는 금빛이 나오나니
하나님께는 두려운 위엄이 있느니라

23 전능자를 우리가 측량할 수 없나니
그는 권능이 지극히 크사 심판이나 무한한 공의를 굽히지 아니 하심이니라

24 그러므로 사람들은 그를 경외하고
그는 마음에 지혜롭다 하는 자를 돌아보지 아니하시느니



좲 해설 32-37장 좳

32장부터 37장까지 전개된 엘리후의 충고는 훗날 삽입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엘리후라는 인물은 이 장에서만 등장할 뿐 다른 장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마지막 장 7절 이하의 친구들에 대한 하나님의 판정에도 그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그의 논조는 세 친구와 마찬가지로 인과응보 신학으로 일관된다.
많은 신학자들은 이 장에 나타난 엘리후의 충고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일본 신학자 內村鑑三도 『욥기연구』에서 이 장을 아예 제외해 버렸다.
이 장을 생략하고 31장을 읽은 독자는 38장부터 다시 읽는 것이 오히려 욥기를 이해하기 수월해짐을 알게 될 것이다.


엘리후는 성난 젊은이처럼 논쟁의 장에 뛰어들어 세 친구가 이미 욥과의 논쟁에서 실패한 전철을 밟으려고 한다.
이 책에서 엘리후의 역할이 없는 까닭에 훗날 고상한 지혜를 가진 어떤 선생이 욥의 세 친구의 변론을 좀더 보충하려는 의도에서 삽입하지 않았나 짐작된다.
그러나 그의 논리가 세 친구들과 다르지 않아 삽입한 사람의 의도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말았다.


엘리후의 이론에 특기할 점이 있다면 38장에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응용한 것이다.
그의 신학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욥은 하나님의 공정하심에 도전할 권리가 없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지혜로우심과 능력 그리고 공정하심은 영원히 위대하시기 때문이다.

2, 하나님은 욥이 끈질기게 요구하는 재판에 나서서 욥의 불평을 들을 필요가 없다.
왜냐면 하나님은 이미 세상의 모든 것을 굽어보아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3, 하나님은 이미 자신의 뜻을 감지할 수 있는 방법을 사람이 회개하는 가운데 두셨기 때문이다.

4, 하나님의 공정함은 우주의 모든 섭리를 통해 알 수 있다.
하나님은 사람에 비해 아주 위대하고 더구나 욥과 같은 인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분이시다(33:8-13).


엘리후의 충고가 흥분된 욥의 마음을 안정시켰으며 욥으로 하여금 하나님께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는 욥을 정죄하기보다는 설득하려고 노력하였다.
장장 여섯 장에 걸친 그의 충고는 중언부언 독자들을 지루하게 만들고 말았다.


스스로 의롭다는 욥의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32:1).
창세기에는 의란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판단이지 사람이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아님을 명시하였다.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 (창세기 15:6)


그래서 “엘리후가 노를 발하니 그가 욥에게 노를 발함은 욥이 하나님보다 자기가 의롭다”(32:2) 한 때문이다.
엘리후는 ‘의롭다(justification)’함은 하나님이 인정하고 선언하실 사항이지 사람이 할 성질의 것이 못되므로 욥의 끊임없는 주장은 그에게 하나님과도 같은 행세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엘리후는 람(Aram) 족속 부스 사람 바라겔의 아들로 알려졌다.
부스(Buz)는 아브라함의 동생 나훌(Nahor)의 처 소생의 이름이고 아라비아 한 성읍의 이름이기도 하다(창세기 22:21-23).
욥과 친구들보다 나이가 어린 엘리후는 “사람의 속에는 심령이 있고 전능자의 기운이 사람에게 총명을 주시나니 대인이라고 지혜로운 것이 아니요 노인이라고 공의를 깨닫는 것이 아니라”(32:8-9) 하고 자신의 신학으로 욥을 질타하고 욥의 불평이 옳지 못함을 지적하였다.


너는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입을 열지 말며
급한 마음으로 말을 내지 말라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음이니라
그런즉 마땅히 말을 적게 할 것이라 일이 많으면 꿈이 생기고
말이 많으면 우매자의 소리가 나타나느니라 (전도서 5:2-3)


나는 깨긋하여 죄가 없고 허물이 없으며 불의도 없거늘
하나님이 나를 칠 틈을 찾으시며 나를 대적으로 여기사
내 발을 착고에 채우시고 나의 모든 길을 감시하신다 하였느니라
내가 네게 대답하리라
이 말에 네가 의롭지 못하니 하나님은 사람보다 크심이라 (33:9-12)


어느 사람이 욥과 같으랴 욥이 훼방하기를 물마시듯 하며
악한 일을 하는 자들과 사귀며 악인과 함께 다니면서 이르기를
사람이 하나님을 기뻐하나 무익하다 하는구나 (34:7-9)


네 생각에 네가 하나님보다 의롭다 하여 이르기를
유익이 무엇인고 범죄한 것보다 내게 이익이 무엇인고 하는구나 (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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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째 마당
하나님의 응답 │ 38장

<욥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1 때에 여호와께서 폭풍 가운데로서 욥에게 말씀하여 가라사대

2 무지한 말로 이치를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

3 너는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내가 네게 묻는 것을 대답할찌니라

4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찌니라

5 누가 그 도량을 정하였는지, 누가 그 준승을 그 위에 띄웠는지 네가 아느냐

6 그 주초는 무엇 위에 세웠으며 그 모퉁이 돌은 누가 놓았었느냐

7 그 때에 새벽 별들이 함께 노래하며 하나님의 아들들이 다 기쁘게 소리하였느니라

8 바닷물이 태에서 나옴 같이 넘쳐흐를 때에
문으로 그것을 막은 자가 누구냐

9 그 때에 내가 구름으로 그 의복을 만들고 흑암으로 그 강보를 만들고

10 계한을 정하여 문과 빗장을 베풀고

11 이르기를 네가 여기까지 오고 넘어가지 못하리니
네 교만한 물결이 여기 그칠 찌니라 하였노라

12 네가 나던 날부터 아침을 명하였었느냐
새벽으로 그 처소를 알게 하여

13 그것으로 땅끝에 비취게 하고 악인을 그 가운데서 구축한 일이 있었느냐

14 땅이 변화하여 진흙에 인친 것 같고 만물이 옷 같이 나타나되

15 악인에게는 그 빛이 금한바 되고 그들의 높이 든 팔이 꺾이느니라

16 네가 바다 근원에 들어갔었느냐 깊은 물밑으로 걸어 다녔느냐

17 사망의 문이 네게 나타났었느냐
사망의 그늘진 문을 네가 보았었느냐

18 땅의 넓이를 네가 측량하였었느냐 다 알거든 말할 찌니라

19 광명의 처소는 어느 길로 가며 흑암의 처소는 어디냐

20 네가 능히 그 지경으로 인도할 수 있느냐 그 집의 길을 아느냐

21 네가 아마 알리라 네가 그 때에 났었나니 너의 년수가 많음이니라

22 네가 눈 곳간에 들어갔었느냐 우박 창고를 보았느냐

23 내가 환난 때와 전쟁과 격투의 날을 위하여 이것을 저축하였노라

24 광명이 어느 길로 말미암아 뻗치며 동풍이 어느 길로 말미암아 땅에 흩어지느냐

25 누가 폭우를 위하여 길을 내었으며
우뢰의 번개 길을 내었으며

26 사람 없는 땅에, 사람 없는 광야에 비를 내리고

27 황무하고 공허한 토지를 축축하게 하고 연한 풀이 나게 하였느냐

28 비가 아비가 있느냐 이슬방울은 누가 낳았느냐

29 얼음은 뉘 태에서 났느냐 공중의 서리는 누가 낳았느냐
30 물이 돌 같이 굳어지고 해면이 어느니라

31 네가 묘성을 매어 떨기 되게 하였느냐 삼성의 띠를 풀겠느냐

32 네가 열두 궁성을 때를 따라 이끌어 내겠느냐
북두성과 그 속한 별들을 인도하겠느냐

33 네가 하늘의 법도를 아느냐 하늘로 그 권능을 땅에 베풀게 하겠느냐

34 네 소리를 구름에 올려 큰 물로 네게 덮이게 하겠느냐

35 네가 번개를 보내어 가게 하되
그것으로 네게 우리가 여기 있나이다 하게 하겠느냐

36 가슴속의 지혜는 누가 준 것이냐 마음속의 총명은 누가 준 것이냐

37 누가 지혜로 구름을 계수하겠느냐 누가 하늘의 병을 쏟아

38 티끌로 진흙을 이루며 흙덩이로 서로 붙게 하겠느냐

39 네가 암사자를 위하여 식물을 사냥하겠느냐 젊은 사자의 식량을 채우겠느냐

40 그것들이 굴에 엎드리며 삼림에 누워서 기다리는 때에니라

41 까마귀 새끼가 하나님을 향하여 부르짖으며 먹을 것이 없어서 오락가락할 때에
그것을 위하여 먹을 것을 예비하는 자가 누구냐


공동번역 성경에는 37절부터 41절까지 순서가 조금 바뀌었는데 다음과 같다.

37ㄱ 누가 구름을 셀만한 천재이냐?

38 먼지가 덩이와 덩이로 굳어졌다가
하나로 뭉쳐지게 되도록

37ㄴ 하늘에서 독을 기울여 물을 쏟을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

39ㄱ 네가 사자에게 먹이를 잡아 줄 수 있느냐?

40 굴 속에 웅크리고
떨기 속에 숨어 노리고 있는

39ㄴ 허기진 새끼 사자들의 배를 채워 줄 수 있느냐?

41 새끼들이 먹이가 없어 허둥대며
하느님께 아우성칠 때에,
누가 까마귀에게 먹이를 장만해 주느냐?


좲 해설 좳

38장 마지막 네 절은 문장의 순서가 혼동되어 있으므로 바꾸어서 읽어야 한다.
하나님의 응답은 욥의 집요한 질문에 대한 응답이자 세 친구에 대한 응답이기도 하다.
하나님께서는 이제 욥의 요망에 부응하여 자신의 모습을 나타내셨다(31:35-37).
하나님께서는 욥의 거룩한 마음이 다하게 한 후, 의미도 없는 거룩하지 못한 말을 지껄이게 한 후, 또 당시 지혜롭다고 하는 신학에 상반되는 혁신적 신학을 갖도록 한 후 그에게 나타나셨다.
하나님께서 하셨다는 말은 거짓말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순전함을 믿고 하나님으로부터 듣고자 한 욥의 모든 요구가 하나님의 출현 자체로 죄다 사라져 버렸다.


이것은 뜻밖의 일이었다. 욥 자신이 예기치 못한 일이었다.
하나님의 말씀은 재판정에서 하실 수 있는 말씀도 아니었으며 당시 문화적인 환경에서 예언자들이 할 수 있는 말도 아니었다.
다시 말하면 욥의 문제가 명료하게 해결된 것도 아니고 욥이 저주를 받은 것도 아니었다.
하나님께서는 욥이 친구들과 한창 논쟁을 벌일 때 즉 하나님이 궁극적으로 무엇이겠느냐 하는 논란이 한창일 때 스스로 논란 속에 출현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욥에게 도전적으로 하신 말씀은 욥이 첫 인간인 아담처럼 하나님께서 우주를 창조하실 때 창조에 참여한 적이 있었느냐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한편으로는 아이러니칼하게 들린다. 하나님께서는 우주의 창조주로서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우주를 설계하시고 섭리하시는 지혜의 근원과 우주를 보살피시는 신비한 마음을 욥이 어떻게 경험하려고 하느냐고 물으셨다.
욥이 알고자 했던 하나님의 공정하심에 대한 응답이 아주 광대하게 다루어진 것이다.
우주의 창조, 혼돈을 다스리는 힘, 하늘나라의 법, 이것들은 모두 하나님의 공정하심을 상징한다.
하나님의 공정하심과 인간이 체험하는 고난에 관한 문제는 하나님의 말씀에서 응답되었으며, 전장에 일어난 욥의 번민과 그에게 닥친 고난은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간접적으로 대두되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욥의 문제에 있어서 어떤 지성적 응답보다는 욥 스스로 하나님을 뵙는 체험을 한 데 있다.
하나님께서는 욥을 첫 인간인 아담으로 상기시켜서 자신이 우주를 창조하던 당시를 통하여 그분이 수고하여 이룩하신 우주를 상기시킴으로써 욥으로 하여금 당신의 수고를 함께 즐거워하게 하려고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욥으로 하여금 가능한 한 우주가 창조될 때를 체험하게 하려고 하셨다.
욥을 달래서 그의 문제를 응답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욥으로 하여금 혼돈으로부터 다시 태어나는 새 인간이 되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이런 응답은 욥으로 하여금 그분의 의와 진리를 깨닫게 만들었다.
하나님을 뵙고 그분의 음성을 듣는 것만으로도 그에게는 신학 그 이상이었다.
욥은 보다 거칠고 실재적으로 존재할 수 있으시는 하나님을 뵌 것이다.
그는 자신이 무로부터 재창조될 수 있으며 흙에서 다시 일어나 재생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기중심이었던 욥은 하나님을 뵙고 음성을 들은 후 하나님중심으로 전환되었다.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하나님이신 동시에 만물을 창조하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새삼 알았다.


이 장에서 욥기 저자가 천문지리에 아주 밝았음을 알 수 있다.
그는 하늘을 우러러 묘성, 삼성, 북두칠성 등 별들을 관찰하였다.
그는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자연 속에서 하나님의 무한한 힘과 지혜를 보았다.
하나님을 본다는 것이 그분이 창조한 우주와 삼라만상 그리고 무생물과 생물의 질서정연한 운행, 즉 자연의 원리를 관찰하는 것이고 그런 가운데 자신이 얼마나 미천한 존재인가를 깨닫는 것이 하나님을 보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저자는 하나님을 보기를 바라는 독자들에게 대자연을 보라고 권유하고 있다.
바다를 보고 땅 위에 살고 있는 모든 생물을 보며 무생물까지도 보노라면 우리가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그는 독자들에게 말한다.


하나님의 음성을 폭풍 속에서 들었는데 격노한 감정 섞인 말이었다(1절).
전장 2-5절에서 이미 하나님의 말씀은 폭풍으로 들린다고 예견했다.
격렬한 회오리바람은 폭풍이 있을 때 일어나는 현상으로 푹풍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폭풍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이다.


우리 하나님이 임하사 잠잠치 아니하시니
그 앞에는 불이 삼키고 그 사방에는 광풍이 불 리로다 (시편 50:3)


구약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출현은 보통 사회를 위하여 대중 앞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출애굽기 3:1-12, 19:9-20).
욥은 개별적으로 하나님을 뵙는 특권을 누릴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격노한 감정으로 말씀하신다는 것은 드라마에서의 표현 같은 방법의 묘사이다.
하나님께서는 더 이상 불투명한 말로 욥의 정신적 투쟁에 응할 수 없어 스스로 모습을 나타내셨는데 욥기 저자가 더 이상 언어로 하나님을 설명할 수 없어 욥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직면하게 한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욥을 기소하거나 인정 심문하는 태도로 임하시는 것이 아니라 최종적인 논고처럼 말씀하셨다(2절).
오랜 옛날부터 알려진 우주를 섭리하심을(이사야 46:10) 도대체 욥이 누구라서 혼돈하고 있느냐는 힐난이다.
하나님께서는 우주창조 때 지혜가 자문으로 참여한 당시로 욥을 데리고 가셨다(잠언 8:22-31).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자문으로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했는데(이사야 40:13) 욥이 누구라서 감히 자문이 될 수 있는 것처럼 하나님 자신에게 간청하느냐는 말이다.


욥은 자신이 한 인간으로 되돌아감으로써 구원을 받을 기회가 주어졌다(3절).
하나님의 도전은 욥을 멸망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욥을 영광되게 했다.
욥은 영광스럽게도 신비한 우주의 섭리에 관해 하나님과 의논할 수 있는 초대를 받았다.
욥은 창조 당시 자문이 되는 가능성이 있는 사람으로 취급을 받았다.


4절은 하나님께서 지혜에 의해 우주에 기초를 놓을 때를 말한다(잠언 3:19, 예레미야 10:12).
우주의 기초란 물질적인 면뿐만 아니라 질서와 세상이 존재하는 의미도 뜻한다(시편 93:1-5, 사무엘상 2:8).
이사야가 주장한 대로(이사야 40:21-23) 하나님께서 우주를 운행하시는 섭리가 이미 알려졌음을 욥이 알아야 했다.


우주의 창조가 마치 땅 위에 건물을 세우는 것처럼 설명되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하늘나라의 몇 사람들로 하여금 몇 가지 일을 맡게 하셨을 가능성도 전통으로 알려져 왔을 것이다(5-6절).
전설에 의하면 어떤 천사가 창조의 일부를 책임졌다고 한다.
땅에 세워진 기둥은 유대인에게 풀 수 없는 수수께끼인데 하나님께서 혼돈한 물 위에 우주를 기초하셨다면 무엇에 기초해서 땅 기둥이 서 있을 수 있겠느냐 하는 의구심이 있다(시편 24:2).


지혜의 역할처럼(잠언 8:30-31) 우주창조에는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을 것이며 새벽별은 그래서 가나안 지역 신화에 등장하는지 모른다(7절).
새벽별들은 하나님의 아들들 또는 천사들을 상징한다.
욥의 친구들은 별들의 역할이 하나님 앞에서 완전할 수 없음을 역설한 바 있다.


욥이 하나님을 바다 또는 바다 속의 거대한 괴물로(7:12) 몰아부친 적이 있었는데 하나님께서는 욥으로 하여금 자신이 혼돈한 바다를 다스림을 보여주시려고 하며, 그분은 우주를 설계하고 건하셨을 뿐만 아니라 혼돈의 힘을 또한 항상 지켜보시며 억압하고 계심을 알렸다(8-11절).
바다창조에 관한 이야기는 욥기 외에 구약성경에는 없다.
신화에서는 태어난다는 말을 보통 세상에 처음 생겨난다는 표현으로 사용하였다(8절).
시편의 저자는 산과 대륙이 태어난 것으로 묘사하였다.


산이 생기기 전, 땅과 세계도 주께서 조성하시기 전 곧 영원부터 주는 하나님이시니이다 (시편 90:2)


9절에 어린 아이가 포대기에 싸여 있는 것처럼 바다의 괴물은 구름과 안개 속에 싸여 있다.
어린 아이와 같은 표현을 쓴 것은 하나님께서 바다를 정복하셨다는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바빌로니아 창조신화에는 신 마덕(Marduk)이 혼돈의 괴물을 사살하고 기둥을 바다 변경에 세워 바다의 크기를 정하였다.


10절의 ‘문’과 ‘기둥’은 바다가 유한한 존재임을 뜻한다.
바다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기둥에 의해서 변경을 서로 넘어가지 못하는 명령을 받게 되었다(11절).


옷으로 덮음 같이 땅을 바다로 덮으시매 물이 산들 위에 섰더니
주의 견책을 인하여 도망하며 주의 우레 소리를 인하여
빨리 가서 주의 정하신 처소에 이르렀고
산은 오르고 골짜기는 내려갔나이다
주께서 물의 경계를 정하여 넘치지 못하게 하시며
다시 돌아와 땅을 덮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시편 104:6-9)


혼돈은 창조 당시 하나님의 법령에 의해서 복종되었으며 자연의 법칙에 의해서 복종된 것이 아니었다.
이런 권능의 하나님을 욥은 자신의 혼돈으로부터 직면하게 된 것이다.


욥은 자신의 난 날을 저주했고 그날이 창조를 의미하는 ‘조광(dawn)’ 이전으로 돌아가기를 원했다(3:4-8).
빛으로 인한 출생은 인생의 고난을 의미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했는데 이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은 새벽에 자신이 우주를 존재하도록 하신 것이며 악은 항상 하나님의 감시 아래 있다는 것이다.
조광 또는 새벽(dawn, 새벽의 여명)은 하나님께서 우주를 창조하시던 첫날 말씀하신 그 빛이다(12절).
태초의 그분 말씀이 하늘을 다스린다(이사야 40:26).
조광 또는 새벽은 다른 피조물과 마찬가지로 그가 속한 신비한 장소가 있다.


‘불량배들(the wicked)’은 히브리어 개별(Dog-star)에 대한 번역인데 개별이란 시리우스(Sirius)로서 하늘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다(15절).
뱃사람들에 의하면 시리우스는 몇 별들과 함께 나타나서 항해를 인도하여 준다고 한다.
이 별이 조광 또는 새벽과 함께 비추일 때 세상의 모든 것들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만다.
불량배들이 빛에 의해서 멸망한다는 말로 미루어 조광은 불의와 새로운 세상을 위하여 정의를 실현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존재로 상징되고 있다.


세상이 바다 깊은 혼돈으로부터 창조되었으며(창세기 1:2) 깊은 곳은 아직도 바다 아래에 존재한다(16절).
가나안 신화에 등장하는 창조주 엘은 바다 깊은 곳에 거주한다.
이스라엘 동쪽 지역의 신화에는 영웅이 지하로 내려갔다가 다시 살아서 세상에 돌아오는 경우가 흔하지만 구약시대 유대인에게는 지하, 즉 죽음으로 가면 돌아오지 못한다고 인식되었다(17절, 7:9, 10:21).
신화에는 지하로 내려가는 길목에는 문지기나 괴물이 지키고 있다고 한다.


빛이 제 나라로 돌아간다는 또 다른 신비한 설이 19-20절에 소개되었다.
빛과 어둠은 권능에 있어서 하나님만 못하고 그것들은 하나님의 가르침으로 지평선 너머로 운행하는 것이다.
그것들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제한된 능력 안에서 운행되며 우주 전체의 질서를 거스르지 못한다.
전장에서 욥은 자신이 태어난 곳을 어둠이 지워주기를 소원한 적이 있다(3:4-6).


21절의 한 옛날이란 혼돈을 질서 있게 하고 빛을 어둠으로부터 가른 하나님의 창조 첫 날을 말한다(창세기 1:3-4).
욥이 만일 하늘의 첫 인간이라면 창조의 과정을 관찰하여 세상이 생겨남을 알 수 있었을 것이라는 말이다.
이 절은 아이러니컬한데 하나님께서는 세상이 창조되던 그때로 거슬러 올라가서 욥으로 하여금 세상이 목적을 지니고 생겨났으며, 하나님의 수고로 생겨났음을 보여줌으로써 욥으로 하여금 세상을 바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대에는 일기가 보통 폭풍의 신이나 이와 유사한 신이 일으키는 조화라고 전설을 통해 알고 있었다. 일기는 사람이 도저히 찾아낼 수 없는 곳에서 신비스러운 운행을 자행한다고 알려졌다(22-30절).
고대 사람들은 우박과 눈이 하늘의 저장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여호와께서 너를 위하여 하늘의 아름다운 보고를 열으사
네 땅에 때를 따라 비를 내리시고 (신명기 28:12)


과거 유대 민족이 전쟁에서 불리해지면 하나님께서 일기로 그들에게 도움을 주셨다(여호수아 10:11, 팔관기 5:20-21).
그러므로 일기는 계절을 위해서 있지 않고 하나님께서 공정하심을 이루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24절의 바람이 갈라지는 목이란 번개를 의미하는 것 같다.
소나기는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창을 열고 물을 쏟아 붓는 것이라고 당시 사람들은 생각하였다(창세기 7:11).
물은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길이 있으며 먹구름이 천둥치며 쏟아지는 폭우도 이런 길을 따라서 온다고 사람들은 믿었다.


26-27절, 하나님의 일기에 대한 섭리는 땅 위에서 사는 사람들이 이룩한 복지보다도 더욱 위대한 인류의 재산이다.
전장에서 욥은 피조물인 야수마저도 하나님의 공정하지 못하심을 안다고 불평한 적이 있다(12:7-9).


자연에서 벌어지는 변화를 보고도 욥이 풀 수 없는 회의가 있다면 9절에서 말한 바와 같이 바다가 태어난 신화로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28-30절).
가나안 신화에 등장하는 폭풍의 신 바알은 자신의 모습을 나타낼 때 몇 명의 딸들을 데리고 나타나는데 그들 중 하나가 이슬의 여신이다.
하나님의 저의는 욥을 창조 당시로 데리고 가서 인생이 궁극적으로 직면해야 할 것을 보여주시려는 것이다.


고대 사람들은 인간의 운명을 별들의 운행과 관련해서 이해하였다.
욥은 별들의 운행을 정할 능력이 없다(31-32절).
하늘나라의 법칙은 영원하며 우주가 설계될 때 이미 정하여진 것이다(33절).
하나님께서는 욥에게 이런 법칙을 만들 능력이라도 있어 법칙으로 지상의 세계를 다스리겠느냐고 물었다.
히브리어로 법(law)은 그분의 글(his writing)을 뜻한다.


폭풍을 다스릴 수 있는 명령권한이 욥에게 있느냐고 하나님께서 물으셨다(34-35절).
“알았습니다” 라는 대답은 선지자 이사야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네,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라고 대답한 것과는 다르다(이사야 6:9).
일기가 이루는 기후는 하늘나라로부터 지상에 전해지는 메시지로 이해되었다.


물에 자기 누각의 들보를 없으시며 구름으로 자기 수레를 삼으시고
바람 날개로 다니시며 바람으로 자기 사자를 삼으시며
화염으로 자기 사역자를 삼으시며 (시편 104:3-4)


하나님께서는 욥에게 굶주린 사자 새끼들을 먹일 능력이 있느냐고 물으셨다(39-40절).
시편 저자는 사자 새끼들이 먹이를 창조주 엘로부터 공급받았다고 기록하였다(시편 104:21).
비록 새와 동물을 사람이 보살펴 주어야 하지만 그것들 또한 하나님께서 보살피시고 계신다(4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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