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보다 더 반짝이는 통화로 대가를 받아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명예'는 기계를 반짝이게 할 뿐 기계를 돌리지는 못해요. 지금 이 순간 나는 귀금속 보다 훨씬 더 반짝거립니다." 


_ 해리엇 호스머, 예술가는 찬사 이상으로 작품에 돈을 지불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진리의 발견, 4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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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3-07 1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방금 저도 이 대목 읽었어요. 너무 당연한건데 마리아 미첼이 자신의 연봉을 스스로 깎는 장면에서는 화가 났었는데 이 장면에서 마음의 위로를 좀 받았어요. ^^

유부만두 2021-03-07 20:05   좋아요 1 | URL
저도요! 마리아 미첼 끝까지 (시대 탓이지만) 스스로 참아가며 고생한 게 너무 속상했어요. 그나저나 저 해리엇 호스머 작품들 사진 찾아가면서 읽었거든요?!!! 엄청나요!!!!

파이버 2021-03-07 20: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글자 한글자 모두 명언이네요 명예도 좋지만 알맞은 대가도 당연히 지불받아야죠ㅜㅜ

유부만두 2021-03-07 20:18   좋아요 2 | URL
그쵸?!!!!! 시대적 한계가 있었다지만 여성들의 노동과 작업을 ‘후려친‘ 역사가 아직도 이어지는 곳이 있어서 화가 났습니다.
 

시댁에 다녀온 후 남편이 내 눈치를 살피던데, 그냥 모르는 척 했다. 그러다 일요일, 하루만에 올리브 키터리지를 다 읽고 말았다. 분명 10년 전 나왔을 때 바로 읽었는데 이렇게 새롭고 이렇게 좋았던가. 


책에는 도넛 먹는 이야기, 던킨 도넛 가게에 가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하지만 이 책의 부부들이 백년해로 잉꼬부부들은 아니다. 이런 저런 사건과 사연들을 끌어안고 내려놓고 산다. 십년 전에 나는 그 연륜을 채 이해하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올리브 캐릭터는 좋다가도 싫다가도 이해되다가도 끔찍하다가도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 소설 속 인물이지만. 


남편이 산책 다녀오겠다더니 이렇게 호방하게 도넛들을 사왔다. (잠...잠깐, 남편 혼자 나가서, 그것도 일요일에 도넛을 사오는 건 ;;;;;;) 발렌타인데이라고 해서 웃어줬다. 괜찮다. 아직 추석은 멀어. 이어서 '다시 올리브'를 바로 읽어야지 했는데, <진리의 발견>에 월요일을 내주었고, 아마 오늘도 난 마가렛 풀러와 함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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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2-16 08: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엄훠, 우뷰만두님 남편분도 서윗하심~😍🍭🍬🎂

유부만두 2021-02-16 14:26   좋아요 2 | URL
정들었어요. 착한 사람이고요. (어째 올리브가 하는 말 같군요)

다락방 2021-02-16 08: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도넛에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ㅎㅎ

유부만두 2021-02-16 14:26   좋아요 1 | URL
네. 그런데 너무 많이 사와서 아직도 남았어요. 저도 한 개는 먹어도 ;;;

단발머리 2021-02-16 08: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도넛 너무 스윗합니다. (만약 눈치를 보셨다면 말이지요. 참 현명한 가정생활 중이신 걸로 이해합니다) 다들 발렌타인 데이셨는데 내돈내산 초콜릿 저뿐인가 하노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1-02-16 14:27   좋아요 1 | URL
도넛이 익스트림리 스윗해서 약간의 두통도 불러왔습니다. 내돈내산 초콜릿이었다면 내 사랑 나에게, 나의 스윗하트는 마이셀프! 이런건가요?! 엄청 멋지잖아요!!!!

scott 2021-02-16 10: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도넛! 스윗!하쉼 ! 근데 잉꼬새는 알 낳고 나면 서로 그다지 안친하데요 ^ㅎ^

유부만두 2021-02-16 14:28   좋아요 2 | URL
하하하 잉꼬의 그런 반전 스토리라니요?!

책읽는나무 2021-02-16 10: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설 명절 전 제사장을 본다고 마트 갔더니 쵸코렛이 이렇게나 많은 걸 보고 뭐지???했더니 아!! 발렌타인데이!!! 돌아서려다 마침 배가 넘 고팠던지라...나도 모르게 장바구니에 커다란 가나 쵸코렛을 몇 개나 담고 또 페라로로세 쵸코렛도 담으려다 국수 한 그릇 사먹자는 남편말에 혹~~넘어가 국수로 배 채우고 나니 쵸코렛 죄다 제자리에 반납하고 돌아왔네요.
그러곤 이상하게 유독 쵸코렛이 생각나더라구요??? 올 해는 이상하네요??ㅋㅋㅋ
저도 당장 나가서 단발머리님처럼 내돈내산 쵸콜렛 해야 되겠어요!!!!!!ㅋㅋㅋ
김치말이 국수로 쵸콜렛도 못사게 한 스윗하지 못했던 우리 남편!!!!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겠군요!!!!!!!!!
단걸 안좋아 했는데도 나이 드니 달달한 거 자꾸 먹고 싶은데...한 달에 한 번씩 발렌타인데이 했음 좋겠네요^^
아침부터 달달한 던킨 얘기라니!!!!ㅋㅋ

유부만두 2021-02-16 14:30   좋아요 4 | URL
달달한 던킨, 달달한 (연휴 지난 다음의) 시간입니다.
그런데 저도 국수랑 쵸콜릿이랑 둘 중 하나 고르라면, 특히 허기가 진 상태였더라면 .... 양이 많은 국수 쪽으로 기울었을것 같아요. ^^ 제가 국수주의자 입니다.

저도 나이 들면서 아주 달콤한 것은 멀리하고 은근한 단맛을 찾는 ...네, 할머니 입맛이 되었습니다. 슴슴허니 딱 맞어, 이런 말이나 하고 있습니다.
눈이 오다 말다 하네요. 서울은 추워요. (먼 하늘을 본다)

얄라알라 2021-02-16 18: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14가 뭔지도 모르고 사는데, 유부만두님 페이퍼 읽고 질투심 찐 폭발입니다 ㅋ

유부만두 2021-02-18 09:41   좋아요 1 | URL
아이고 질투라니요!!! 올리브 키터리지 두 번째 읽으면서 새롭기만한 기억력입니다. ^^

난티나무 2021-02-16 19: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국수주의자!!! 빵 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1-02-18 09:42   좋아요 1 | URL
그래요, 전 국수를 사랑합니다! 눈치채셨겠지만 빵도 애정한다고욧!

psyche 2021-02-17 04: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댁도 달달하셨구려!
올리브 키터리지는 처음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너무 좋아서 구입했는데 한글판으로도 또 샀어. 책을 여러 번 읽는 일이 거의 없는데 올리브 키터리지는 읽고 또 읽고. 읽을 때마다 또 다른 느낌이네.

유부만두 2021-02-18 09:43   좋아요 1 | URL
그게 참 묘해요. 소위 ‘착한‘ 사람은 없는 소설인데 읽을 때마다 인물들의 새로운 면모와 그 사이의 긴장감을 발견하거든요. 이런게 좋은 소설이다 싶어요.

라로 2021-02-17 15: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희집만 달달하지 않게 지난 발렌타인데이였어요!! 유부만두님네가 젤로 달달하네요!!ㅎㅎㅎ
저도 프님처럼 올리브 키터리지 4권 갖고 있어요. 한글, 영어 페이퍼 백, 영어 양장(왜?), 스페인어.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미쳤나봐요.ㅋ 근데 저는 도넛 먹는 얘기가 왜 기억이 안 나죠??흑

유부만두 2021-02-18 09:44   좋아요 1 | URL
일요일에 도넛 사오는 남편이 바람 피는거에요. 도넛 두 개를 사서 하난 애인에게, 다른 하난 부인에게 주죠. 그런데 애인도 육체 관계에서 시작해서 점점 사랑하게 되고 부인을 떠나는 .... 그런 씁쓸한 (아내 입장에선) 도넛 이야기에요.
그런데 전 아, 도넛, 먹는 거, 이런 독자고요. ;;;;;

2021-02-17 2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2-18 0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것만 먹었을리가...

채식을 기본으로 삼았지만 애들이 고기를 찾으면 해주기도 했고 종종 새우도 넣었다. 한동안 남편 도시락도 쌌고, 어젠 매운 뭇국이랑 입춘이라고 포항초 잔뜩 무쳐서 비빔밥.
프루스트 핑계로 와인을 마셨고, 또 오늘 점심은 ... 라면인건가 (풀무원 채식 정 라면, 정없이 비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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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2-04 10: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 유부만두님 요리 솜씨가 정갈 담백 풍성 ! 도시락까지 !!!쉴틈이 없으실것 같아요 그런데 ,,,사진에는 만두가 없네요໒( ♥ ◡ ♥ )७ 내사랑 만두 ㅠ.ㅠ

유부만두 2021-02-04 14:47   좋아요 2 | URL
ㅎㅎㅎ 만두는 혼자 많이 먹어서 사진이 없네요;;;
만두는 사랑입니다. 오죽하면 닉네임을 ...

미미 2021-02-04 11: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당장 책을 내세요!😍🧐👍

유부만두 2021-02-04 14:47   좋아요 2 | URL
하하하 칭찬으로 받을게요. 감사합니다. (국그릇을 높이 들며) 건배!

막시무스 2021-02-04 12: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대박!ㅎ 지금 주문한 점식식사 취소하고 싶어지네요!ㅠ 맛점하십시요!ㅎ

유부만두 2021-02-04 14:48   좋아요 2 | URL
그러시면 안됩니다! 주문하신 점심식사 맛있게 드시고, 저녁은 더 맛있게 드셔야지요?!

수이 2021-02-04 12: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유부만두님 하숙집 하면 진짜 장난 아니겠어요. 완전 맛집인데요.

유부만두 2021-02-04 14:49   좋아요 2 | URL
우리집 사육장이라고 애들이 그러는데요? 계속 먹인다고.
그런데 실상은 애들이 먹깨비임요.

단발머리 2021-02-04 13: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움 그 자체이며, 황홀함의 극치입니다. 존경합니다, 유부만두님!!!

유부만두 2021-02-04 14:50   좋아요 2 | URL
아이고 그거 아닌거, 엄마들끼리 다 아시면서 ...
계속 일품음식으로 돌려마기 중입니다. 이눔의 시지프스의 밥상 저주.

han22598 2021-02-05 05: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집 저의 단골집이었으면 좋겠습니다.ㅠㅠ

유부만두 2021-02-05 06:55   좋아요 0 | URL
한님께 포인트 카드도 만들어드릴텐데요. 열 그릇 드시면 한 그릇 더 드림. ^^

psyche 2021-02-05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음식 사진이 진짜 잡지에 실어도 될 듯한 퀄리티!! 어쩜 이렇게 맛갈스럽고 정갈하게 그릇에 담는지 감탄 감탄

유부만두 2021-02-07 11:44   좋아요 0 | URL
그릇에 잘 담는게 뽀인뜨라니까요. ^^

책읽는나무 2021-02-15 0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쉼없이 요리하시며 나날이 솜씨가 느시어 유부만두네 집밥 맛집으로 등극하셨습니다ㅋㅋㅋ
한 젓가락 한 숟가락 하고픈 음식들이 너무 많네요~쩝쩝!!!
설 명절 음식보다 더 맛난 비쥬얼의 유부만두님네 집밥!!!!
두 아드님과 남편님 부럽습니다!!!!!!

유부만두 2021-02-15 15:36   좋아요 0 | URL
코로나가 키워준 집밥 주방장이 되었습니다. 엉엉엉
두 아이들과 남편의 체중은 늘었고요,
엥겔지수는 올라갔지요. 올봄엔 집을 나가려고 가방 싸고 있어요. (과연)
 


백희나 작가를 자동차 광고에서 만날줄이야. 


작업 중이신 새 책을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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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21-01-23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고 좋다!

유부만두 2021-01-23 23:09   좋아요 0 | URL
좋더라고요. 겨울 풍경도, 백작가님 새 작품 작업도.
 
[육식의 성정치] 부재하면서 온통 나를 사로잡고 있는 건

다락방 님의 페이퍼에서 정미경 작가의 인용문 제목을 보고 어제 읽은 책 부분이 바로 떠올랐다. 


<0시를 향하여>에는 유명 테니스 선수 네빌이 재혼한 케이가 첫부인에 대해 불평하는 부분이 나온다. 항상 없지만 있는, 그래서 신경 쓰이게 하는 다른 여인의 존재. 그 말을 들은 경찰은 "그는 푸른 수염인가?" 라고 대꾸한다. 



공중에 떠다니는 하얀 유령처럼, 그 여자가 집안 곳곳에 있다고 느끼곤 했어요. 네빌은 자기가 그 여자에게 잘못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이가 마음 고생을 했다는 걸 저도 알아요. 그는 그 여자를 완전히 잊을 수는 없었어요. 그 여자가 항상 거기 있었으니까요. 마음 한켠에서 늘 자책하고 있었겠지요. 세상엔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아시죠? 별로 개성도 없고 흥미를 끌지도 않는 것 같지만, 사실은 어디서든 자기 존재를 느끼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고요. 



전부인의 부재하지만 너무나 또렷한 존재감은 '레베카'에도 나온다 (고 한다. 읽을거다. 암요, 읽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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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 2021-01-20 17: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베카가 BBC선정 세상을 바꾼 책 100권 안에 있어서 저도 읽어보려고요. ㅎㅎㅎ

유부만두 2021-01-20 23:04   좋아요 1 | URL
네. 너무 유명한 책이고 사둔지도 오래라 어쩐지 벌써 읽은 책 같고요 (그런데 아니라는 게 함정이죠).

단발머리 2021-01-20 1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시리즈 중 한 권이 저희집에 있습니다요. 시리즈 전부를 빌려왔는데 3-4권 읽고 5-6권 아웃되더라구요 ㅎㅎㅎ
너무 익숙한 표지라 반가워요!!!!

유부만두 2021-01-20 23:05   좋아요 0 | URL
ㅎㅎㅎ 굉장히 익숙하고 고전미가 두루두루 넘치는 이야기였어요.

다락방 2021-01-21 07: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전부인의 부재하지만 너무나 큰 존재감은 레베카가 압권이죠!! 아직 레베카 읽기 전이시라니, 오오오옹,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릅니다. 근데 저는 <나의 사촌 레이첼>이 더 좋았어요. 뭔가 마지막에 훅 던지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후훗.

유부만두 2021-01-21 11:22   좋아요 0 | URL
레베카를 읽고 레이첼도 만날거에요. 이렇게 제 앞엔 만나야할 책들이 줄을 서 있어요. 하지만 제 걸음은 너무나 느린 것 ..
마지막 훅 던진다니! 훅! 이거 너무나 강렬한 뽐뿌잖아요.

아... 책 사고 싶다... 목요일이니까요.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