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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내용이 기대 이상이다. 그런데 아주 무섭다. 만화 ‘극랑왕생’보다 더 무서운데 드라마 ‘악귀’ 생각도 나고 중국 일본의 귀신 설화들도 생각난다. 특히 일본 여자/뱀 귀신이 일제 침탈에 함께 등장해서 파묘에서 다룬 땅과 귀신 혼령 등의 연결도 생각했다 (영화는 안봤지만 여기저기서 클립들을 접했더니 영화 두 번쯤 본 느낌). 영화 ‘곡성’에서도 일본인 캐릭터가 나온대서 의아해 했는데 무속 이야기에 일본 침략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종이책1-3권은 작은 섬에서 만신인 외할머니와 사는 어린이~중학생 미래 이야기로 시즌 1이다. 이 작은 섬이 얼마나 지독한 저주에 걸렸는지 그 업보와 씻김굿이 나온다. 사람들도 엄청 죽고. 네이버엔 시즌3이 연재 중인데 아휴 무섭다. 아이패드로 밤에 불끄고 누워서 보다가 (미니 였지만) 큰화면으로 귀신들이랑 대면하며 자학하고 심신이 허약해졌다. 한동안 곱고 밝은 것만 읽어야겠다.

생뚱맞게 디킨스를 소환하는 제목이지만 무속 공포 퇴마물. 오싹 오싹 재미있고 무.섭.다.

https://youtu.be/rG2hwc-O2RQ?si=OkouHBGHXCHh2wBm

팟케에서 책소개를 듣고 만난 책인데 이다혜 기자 말대로 폭력적인 상황에 처한 주인공과 살해된 어린이들을 생각하면 섣불리 이 이야기를 재밌다, 라고만 하기 힘들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1131/clips/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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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권을 읽고 너무 오랜만에 8권을 읽었더니 시작부터 심각해서 놀랐다. 파순이 떠나지 않고 자언이 안에 있어. 게다가 무서운 계약을 맺고 마는데... 자언은 왜 공명에게 더 솔직하지 못할까. 자언의 생전의 생활이 얼마나 고달팠을지 보여서 마음이 아팠다. 


이번 8권은 총컬러인데 너무나 다크한 장면이 많아서 화려한 색감을 즐기기 보다 긴장감에 몸을 부르르 떨기 바쁘다. 특히 열과 독한 약에 취해 며칠을 보내고 나서 처음 접하는 종이책이 이런 이야기라면 (왜 그랬어) 세상사 부질 없고 쉬고 싶고 놓고 싶고 으아... 하는 심정이 되어 버린다. 왜냐면 이야기가 꽤 정말 엄청 무섭기 때문이다. 도깨비 귀신 이런 것들이 총컬러로 나를 집어 삼키는 것만 같다. 이 책을 낮잠과 밤잠과 담날의 낮잠 사이에 봤는데(왜 그랬어) 꿈까지 연결해 꿔서 내가 읽은 건지, 본 그림인지, 꿈에서 본 건지 좀 헷갈리긴 하는데 너무 무서워서 재독은 못하겠다. 그래도 난 도명이가 좋고 자언이가 짠하고 파순이 너무 무섭고 다른 칼 귀신 뭐 그런애들, 작고 시끄러운 그나마 돕는 캐릭터인 귀신들도 다 무섭다. 이것들이 보이는 삶을 사는 (물론 두번째 인생이지만) 자언이는 얼마나 힘들것인가. 


뒷표지의 귀엽고 덜 무서운 만두 귀신(인줄 알았더만 송편동자래)은 본문엔 저렇게 소개만 나오곤 그 이야기는 없다. 9권을 봐야겠군. 이거 무서운데. 송편이나 만두나, 무섭거든요. 송편이나 만두를 하나만 먹는 사람 없잖아요. 게다가 모든 걸 봐서 다 알고 있다... 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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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11-20 1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나만 먹는 사람 없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한 입에 만두 3개 먹을 수 있어요!

유부만두 2023-11-20 20:33   좋아요 0 | URL
여윽시, 마이 프랜드.
 

두 권이 한번에 나와서 반가운 마음이 절반, 조금 지겨운 마음도 반에 반에 반. 이번엔 안 봐도 되겠지, 하다가 구입하고 말았다. 아 역시 읽길 잘했어. 몬난이 그림에 엉성한 펜 선이지만 강렬하게 풍기는 작가의 마음 (더하기 눈과 손과 머리). 등장인물 모두 열심히 살고 있었군요.


"피브"의 작가 나카타의 부모 이야기가 무겁게 등장한다. 그가 나름대로 매듭을 지으려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스트리밍으로 독자와 교류하며 작화를 보여주는 온라인 활동을 시도하는 작가들 이야기와 "피브" 애니메이션 프로젝트가 큰 에피소드로 실려있다. 계속되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이야기와 작은 연애의 시작도 함께.   

맘에 드는 컷들 … 그리고 나의 책장 일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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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11-08 1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엔 안봐도 되겠지 그리고
지겨움의 콜라보...

한동안 실컷 보다가 질려 버렸네요.

유부만두 2023-11-08 12:36   좋아요 1 | URL
ㅋㅋㅋ 그 마음 잘 알아요.
이 시리즈 만화는 천천히 한두 권씩만 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몰아서 보면 어쩐지 출판계의 웅변 같기도 하고 그림의 틈이 자꾸 보여서요.
하지만 잊을만 하면 후속편이 나와주니 한 번만, 이번만 하면서 보게 되네요.

단발머리 2023-11-08 12: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아.............. 중쇄도 중쇄지만 말입니다.
저기... 저, 안 보이는 곳도 좀 찍어주세요!! 저 아름다운 문동 너머에는 무슨 세상입니까!!

유부만두 2023-11-08 12:37   좋아요 1 | URL
안 보이는 곳은 보이지 말아야 할 이유가 오만육천 가지 있습니다. 아무리 청소하고 치우고 정리해도 어쩔 수 없는 책장. 그곳은 어둠의 세상입니다.

하이드 2023-11-08 1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 보고 꽂혀서 1-3권 샀어요. 다 모아야지. 만화책은 잘 사지도 읽지도 모아두지도 않는데, 슬램덩크 다 사고 보니, 히스토리에 한 권씩 모으고 있고, 중쇄를 찍자도 모을래요. 만화에도 ‘운‘ 이야기 나오던가요?

유부만두 2023-11-08 15:59   좋아요 0 | URL
1권에 나와요. 생각나서 펼쳐보니 1권 그림체랑 18권 그림체 아주 달라요. (신간일수록 인물들이 못생겨짐) 하지만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막 넘쳐나는 느낌이에요. 생생하달까.

실은 저 이 시리즈 사서 읽고 10권쯤? 나오고 한참 안나올 때 그냥 다 팔았다가 11권 사면서 다시 사 모은거에요. 너무나 비효율적인 책관리죠;;; 너무나 기분파.

잠자냥 2023-11-08 16: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데 만두 님... 책장 지저분하다고 하시더니.... 저게요?? 어디가 지저분??

유부만두 2023-11-08 16:51   좋아요 1 | URL
마루 32칸 중 2칸만 저 모습. 방의 책장은 저도 무서워서 근접을 못해요.

은오 2023-11-08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만두님 댁 다른 책장도 깔끔할 것으로 예상되옵니다ㅋㅋㅋㅋ
나무님도 책장 지저분하다고 하시더니 겁나 깔끔하던데 만두님도 엄살이실듯 ㅋㅌㅋㅋㅋㅋ
저렇게 쌓인 만화책ㅠ 천국이네요!!!!

유부만두 2023-11-08 20:06   좋아요 1 | URL
ㅋㅋㅋ 그렇게 상상해 주세요. 우리집에 만화책 많다요~ 어른이 좋은 점. 내 맘대로 만화책 살 수 있음. (어릴적 한풀이 맞고요)
 


제목과 표지에 끌려서 읽었다. 애욕! 한국 소설!


만화인줄은 몰랐는데 만화여서 더 좋았다. 이런식의 만화 엣세이 형식의 독후감을 여럿 읽었는데 이 책이 그중 제일 마음에 든다. 내용도 충실하고 애욕! 몰랐던 것도 애욕! 많아서 였다. 이광수의 <무정> 감상이 인상적이다. 내가 퀴어문학 팬까지는 아닌데 이광수의 무정에서 LGB(T)적 접근이 가능하단 말이야? 하는 심정이 되어버렸다. 읽어볼…?

가장 최근의 문학계 이야기도 다루고 있어서 맘에 들었다. 무엇보다 애욕! 아침부터 두 뺨엔 홍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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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10-29 1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재밌을 것 같습니다. 그림체도 웃길 듯 ㅋㅋㅋ

유부만두 2023-10-30 19:12   좋아요 1 | URL
그림체도 심드렁하게 웃기고요, 감상 포인트가 매우 재미있습니다.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주 그래픽 노블 <하비비>를 도서관에서 만나 돌아오는 길은 힘들었다. 동네 슈퍼에서 1+1 세일 중이던 파스타 소스를 둘 샀고 2+1 탄산수도 여섯 개나 챙겼기 때문이다. 카톡으로 들어온 '상호대차 신청 도서가 준비되었습니다' 메세지는 내가 건널목을 건너기 직전에 받았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도서관으로 가서 책을 만났을 땐, 내일 올걸 그랬지. 이렇게 두껍고 무거운 책일줄은 몰랐지. 그런데 알았어야지. 그 유명한 <담요>의 작가의 책인데. 



<담요>가 기독교 안에서 살아내며 성장한 작가 자신의 이야기라면 <하비비>는 이슬람 문화권의 여성과 (이방인이) 경전과 계급, 온갖 굴레를 살아내면서 물/생명/글/잉크를, 결국 이야기와 구원을 추구하는 이야기다. ... 라고 쓰고보니 과연 그랬나? 싶다. 



초반부는 <천 개의 찬란한 태양>과 <페르세폴리스>가 연상되는 여성 잔혹사로 시작한다. 주인공 여성 도돌라는 노예가 되어 끌려다니다 그곳에서 버려진 어린 흑인 아이(잠)을 데리고 사막으로 도망친다. 도돌리가 겨우 열두 살, 잠(후에 하비비)은 세 살 때의 일이다. 표지의 두 사람이 바로 이들이다. 이 두사람은 모자로 보기에도, 연인이 되기에도 매우 불안한 관계다. (성경과의 의도적인 병렬구조는 마리아-예수 모자관계를 연상시킨다. 피에타의 두 인물이 얼마나 애절한지 떠올려본다) 도돌라는 하비비를 돌보며 살아가다 납치되어 할렘에 갇히고 강제로 임신 출산을 겪는다. 하지만 어린 도돌라와 성인 도돌라가 함께 교차하며 등장해서 함/잠/하비비 등 여러 이름의 아기/소년/남자 등으로 복잡하며 불리는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에 갸가 갸라는 건 조금 더 읽어야 나온다. (이거 스포일러가 되어버렸군요)


두 사람의 기구한 운명과 인연 보다도 이들을 둘러싼 환경/문화/적들을 풀어내고 그려내는 방식이 독특하다. 이들은 코란 경전의 글자들로 하나씩, 그림 같이 보이는 그 문자들의 틀로 보호도 받고 그 안에 갇히기도 한다. 성경과 코란의 차이점을 짚어낼 때마다 세계는 멀티버스로 갈라지는 것도 같다. 노아의 아내는 방주에 탔는가. 노아의 아들 함은 왜 저주를 받았는가 (받은 건 맞대?), 아브라함이 바치려던 '아들'은 이스마엘인가 이삭인가, 그리고 ... 무엇보다 시초에 있었던 말씀 혹은 잉크 한 방울. 


마지막 장면도 그닥 희망적이지 않고 묵직하게 의무감을 안겨준다. 그러니까, 살자. 살아보자. 날자, 날자꾸나.


대상화가 되어 자기 자신을 잃고 살았던 도돌라는 결국 하비비가 필요했으니 아들이 있어야 하는 어머니/여성인 건가. 명절에 제사 모실 아들이 필요한건가. 이런 식으로 여성은 다시 이야기의 처음으로 돌아가는구나. 무엇보다 이 이야기가 미국인 백인 남성의 손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불편하다. 여성과 타문화에 대한 편견과 차별 의식을 벗으려 애쓰고 있는데 과연 그 작업에 성공했는가. 이야기 전체에 흐르는 폭력의 기운에 그는 얼마만큼 협조하고 있는가. 여성은 끝까지 주체성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 이슬람 문화에 대한 '너그러운' 저자의 시선은 오리엔탈리즘과 어떻게 다른데? 


복잡한 내 마음을 흔들 정도로 그림은 역동적이다. 등장 인물들이 도망가고 쫓고, 추락하고 폭발하는 장면 장면들은 흑백으로 정지된 컷안의 그림이 아니라 생생하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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