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러셀이 좋아하실 만한 친구예요. 책을 한 권 주면 아마 하루 종일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서 읽을거예요."

"맞아요, 틀림없이 그럴 거예요!" 메리가 비웃듯이 외쳤다. "가만히 앉아서 완전히 책에 빠져 가지고 다른 사람이 자기한테 말을 걸거나 말거나, 가위를 떨어뜨리거나 말거나 무슨 일이 있는 전혀 신경도 쓰지 않을 사람이라고요."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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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스필드 파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6
제인 오스틴 지음, 김영희 옮김 / 민음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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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저지른 죄의 몫에 합당한 크기의 벌, 공공연한 치욕의 벌이 따라야 맞겠지만, 알다시피 이것은 사회가 미덕을 위해 마련한 보호벽에 포함되지 않는다. 현세에서는 우리의 기대에 부응할 만큼 공평한 벌이 주어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꼭 내세의 더 정의로운 처벌을 고대하노라 할 필요는 없으니, 헨리 크로퍼드 같은 분별력 있는 남자라면 적지 않은 울분과 회환의 벌을 스스로 가하고 있을 거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겠는가. - P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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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팡도르
안나마리아 고치 지음, 비올레타 로피즈 그림, 정원정.박서영 옮김 / 오후의소묘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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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할머니가 만나는 건 가오나시 아니고 죽음의 사신. 사신은 달콤한 빵 케키를 좋아합니다. 당분이 입 안에 퍼질 때 정신이 아득해 집니다. 아… 탄수화물 짱이죠. 그래도 사신은 사신, 자기의 일은 절대 잊지 않습니다. 근데 여기 사신이 여자다요? 두 여자 고수가 생명줄을 두고 기싸움하는 이야기. 빨간 점이 뭘까, 사신의 얼굴이 어디까질까, 생각해보면 이건 역시 귀여운 그림으로 된 아주 무서븐 책. (빵도 먹고 싶어짐) 권장 나이 : 마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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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 2022-05-11 1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얀 팡도르 빵 먹고 싶어지네요. ㅎㅎㅎ완전 달달하겠어요. 그런데 권장 나이가 마흔이상이라고요? ㅎㅎㅎ

유부만두 2022-05-18 09:08   좋아요 2 | URL
네, 이건 인생의 쓰디쓴...그러다 달콤해지는 순간을 그리고 있으니까요. 절대 제가 마흔, 쉰 넘은 나이라 그런거 아님요. (강하게 도리도리)

mini74 2022-05-11 18: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신도 달콤한 빵을 좋아하는군요. ㅎㅎ

유부만두 2022-05-18 09:08   좋아요 1 | URL
달콤한 빵,은 사신도 굴복시킵니다. ㅎㅎ
 
환상의 여인
윌리엄 아이리시 지음, 이승원 옮김 / 창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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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버드는 사람에게 시간보다 잔인한 것이 없다는생각이 들었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지독한 방법으로 사람을 죽이는 살인자 시간, 그러나 시간은 결코 처벌받는 일이 없다. 그는 프로그램은 쳐다보지도 않고 수없이 많은 고생으로 등껍질처럼 거칠은 노파의 손에만 눈길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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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을 하나의 ‘통계 단위‘로 보는 것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지점에서 사람은 근본적으로 나뉘는 것 같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이 결정의 순간에 더 쉽게 선택할 수 있다. - P13

내가 다른 세계를 알고 싶은 이유, 그리고 직업인 다큐멘터리 제작을 통해 가능한 한 그 다른 세계를 보여 주고 싶은 이유는, 다른 세계와의 접촉이 없는 개인, 다시 말해 확장되지 않는 개인은 결국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약함은 여러 다른 이름으로 드러날 수도 있다. 비겁함, 망상, 근본주의 같은 것들. - P23

‘연대‘는 타인을 이해한 후에야 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타인에 대한 이해와 상관없이 그들을 인정할 때 가능하다.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 타인의 존재를, 그이의 고유한 세계가 있음을 부정하는 핑계가 될 수는 없다. 내가 이해하든 못하든 상관없이, 타인의 세계는 엄연히 존재한다. 탓해야 할 것은 타인이 지닌 낯선 특징이 아니라 그 세계를 인정하지 못하는 나의 편협함이어야 한다. - P38

어떤 경험들은 여전히 단어에 굶주려 있다. 그건 어떤 이들의 경험은 같은 특징을 지닌 이들끼리의 수평적 모임을 벗어나는 순간,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는 뜻이고, 그런 까닭에 외부인들의 편견에 따라 제멋대로 해석된다는 뜻이기도하다. - P44

누구나 여러 개의 삶을 산다. 어떤 삶들은 동시에 닥치고, 어떤 삶들은 시간을 두고 차례대로 찾아온다. 하지만 하나의 몸을 가진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 여러 개의 삶을 내 안에서 ‘납득이 되게‘ 하나로 구성하려 한다. 동시에 두 개의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그 고민은 현재형이고, 지나고 보니 여러 개의 삶을 보내야 했던 사람에게는 과거형일 것이다. 그와 상관없이 ‘납득이 되게 하나로 구성하는 행위‘가 바로 이야기이며, 그런 의미에서 이야기하려는 욕망은 하나의 몸을 가진 개인으로서 버릴 수 없는 욕망이다. - P172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남이고, 각자가 가장 확실하게 전할 수 있는 이야기는 자신의 이야기밖에 없다. 그 사실에 무감한, 혹은 ‘더 큰 이유‘를 들이대며 그 사실을 외면하는 이들의 연대는 환상일 뿐이며, 섣불리 ‘우리‘를 칭하면서 공통의 언어(라고 하지만 사실은 권력을 가진, 혹은 가지고 싶어하는 쪽의 언어)로 타인의 경험을 재단하는 것은 폭력이다. - P205

자연과 진화는 개체에 관심이 없고, 종종 개체는 자연과 환경의 무심함 앞에 서운할 정도로 하찮게 지워지기도 하지만 우연이라는 가냘픈 선이 또한 개체들을 이어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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