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reads에서 소개글을 읽고 궁금했던 만화책이 번역되어 나왔다. 검색하면 함께 뜨지는 않지만 영어판을 먼저 알게 되었는데 저자 부부가 부산에 살고 있다니 영어판과 우리말 책을 함께 작업했을지도 모르겠다. 


만화 속 캐릭터들은 <임꺽정>(홍명희), <전환시대의 논리>(리영희), <공산당 선언>(마르크스, 엥겔스), <영혼의 죽음>(사르트르) 등 지금은 '고전'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금지됐던 책들과 故김대중 대통령의 글을 '비밀 독서 동아리'에서 함께 읽으며 세상에 맞선다.  (책 소개글)


80년대 대학에서 금서를 읽었다니 나보다 윗 연배의 저자다. 하지만 미리보기로 본 첫 챕터의 장면은 낯설지 않다. 대학 등교 첫날, 교문에서 한참이나 먼 정류장에서 버스는 막혔고 어색한 구두에 교양국어책을 껴안고 (표지의 그림처럼) 언덕을 걸어서 학교로 향했다. 투구와 방패를 갖춘 전경들이 길가에 죽 늘어서 있었다.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른다. 그렇게 고생해서 강의실에 갔더니 당연히 휴강이었고. 학교 정문쪽에서 시위대와 전경이 충돌해서 학교 안으로도 전경들이 들어왔다고 했다. 나는 학교 선배들이 알려주는 뒷문 쪽으로 나와서 집에 갔다. 발뒷꿈치가 빨갛게 까졌고 맵싸한 최루탄 냄새는 오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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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20-06-09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미국에서 뉴스보면서 옛날 대학때 생각이 많이 났는데...미국은 어찌 되려는지 ㅜㅜ

유부만두 2020-06-10 15:29   좋아요 0 | URL
미국 뉴스를 접하면 온갖 생각이 다 들어요. 달라질까, 과연, 하지만 어떻게?
아주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사는 나라라 가늠하기가 어려워요.
 

어릴적엔 떡 보다는 빵을 좋아했다. 지금은 빵 만큼 떡이 좋다. 


쫄깃한 떡 폭신한 떡, 속에 콩이나 견과류를 품은 떡이나 단팥이 들어있는 떡. 콩고물도 좋고 거피팥을 묻힌 건 더더 좋다. 바람떡 처럼 씹으면 폭삭하는 느낌 만큼 작은 꿀떡이 이에 붙는 느낌도 재미있다. 흑임자 인절미의 존재감과 술떡의 반전이 좋다. 앞뒤가 같은 시루떡도 사랑하고 빈대떡도 떡이니까 같이 챙겨준다. 


떡 사러 나가야겠다. 만복이네 떡집 후속편이 두 개나 나와서 마음이 콩떡콩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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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0-04-30 1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빵이 결코 자리를 빼앗긴건 아니군요 (빵보다 떡이라 하지 않으시고 빵만큼 떡이라고 하신걸보니 ^^). 저도 떡 좋아하는데 빵 중에 식빵 좋아하듯이 요즘은 떡 중에서도 가래떡이 좋더라구요. 김에 싸서 먹지요. 책은 어떤 내용일까 보았는데 , 예상보다 더 참신한 이야기 아이디어는 작가보다 오히려 유부만두님 한테 있지 않을까 하네요~

유부만두 2020-04-30 17:04   좋아요 0 | URL
빵과 떡이 밥과 함께 제 몸을 이루고 있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가래떡! 저도 참 좋아하고요. 조미김에 싸먹으면 진미지요. 위에서 놓친 떡들이 얼마나 많게요. ^^
김리리 작가님 책은 그 모든 떡들 보다 더 맛있어요.

다락방 2020-04-30 1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사야겠어요!

유부만두 2020-04-30 17:05   좋아요 0 | URL
타미는 이제 너무 컸을지도 모르지만 막내는 좋아할 거에요.
(저도 좋아합니다만)

psyche 2020-05-01 0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며칠전 떡이 너무 먹고 싶어서 모찌코 가루로 엘에이 찰떡(??) 만들어 먹었는데 성에 안 찼어. ㅜㅜ 제대로 된 떡 먹고 싶다!!!!

유부만두 2020-05-01 15:31   좋아요 0 | URL
제대로 된 떡! ㅎㅎㅎㅎ
한국엔 떡도 여러 종류니까요. 넋 놓고 먹으면 큰일이지만 종류마다 다 식감이나 맛이 달라요. 나이 들면서 더 떡을 좋아하게 되네요.
 

밤 늦게 도착한 책상자. 

트로이에서 빠져나간 아이네아스가 로마를 세우는 이야기를 이어서 읽으려고 한다. 영화 '트로이'에서 아킬레우스가 브리세이스의 행방을 묻는 남자. 늙은 아버지를 어부바하고 피란중인데 적군에게 대답 다 해주는 친절한 사람이었지. 아마 어머니가 비너스/아프로디테. 하지만 늙은 인간 연인은 아들이 챙겨야 한다. 이제 이렇게 읽어가다보면 로마의 그 대단한 시리즈를 접할 수도 있겠네.


씨네21은 25주년 특집호에 중전 마마 표지라 선택했다.

화전가. 이제야 알았네, 박삼식의 화전가. 민음사 유투브가 아니었다면 몰랐을 희곡. 

두 편집자들의 귀여운 만담을 보노라면 어느새 책을 사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은근하게 낚는다.
https://youtu.be/ZsrE70Em3J4



그리고, 작년의 부커상 공동 수상작. 
마가렛 애트우드의 '증언들'은 급하게 원서도 사놓고 지금은 번역서 읽기 시작했는데 (페넬로피아드 읽고 마음이 다시 벅차올랐지) 하지만 금세 이성을 되찾고 치워두었음. 그러는 사이 며칠 전 주문한 Girl, Woman, Other 가 왔다. "열두 명의 여성 화자"가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는데 (아...바르도의 링컨의 악몽이 돌아오는 건 아니겠지, 설마). 우아하게 하드커버.

그나저나, 오늘이 올해의 백일째 날이다. 1사분기 지났다고 놀랐는데 백일도 채웠어. 
난 그동안 밥밥밥 그리고 책책책. 


역병돌아 갑갑증을   떡볶이로 풀고지고 
도서관도 닫는차에   룸싸롱이 왠말이냐 
흐드러진 벚꽃나무   봄비오면 다 지겄지
코로나야 코로나야   이제 그만 훠이 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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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혜윰 2020-04-09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밥밥책책책 살이 찌고 몸이 아파요....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유부만두 2020-04-09 16:01   좋아요 0 | URL
저도 마찬가지입니다.ㅜ ㅜ

hnine 2020-04-09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진 운율의 시가 탄생했네요!

유부만두 2020-04-09 16:01   좋아요 0 | URL
비통함을 담은 시랍니다. 울고 있어요. ㅜ ㅜ

라로 2020-04-09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부만두 님!! 못하시는 게 뭐에요??응?? 단추 다는 거 그거 뿐이신 듯...멋져요!!!

유부만두 2020-04-10 15:11   좋아요 0 | URL
전 주사 맞는 걸 못 봅니다. 겁이 많아요. 근데 좀비 드라마 킹덤은 재밌게 봤고요.
단추는 못 달아요. ㅋㅋㅋㅋ 너무 꽉 조여서 달거나 헐겁게 해서 불편하지요.
칭찬 감사합니다.

psyche 2020-04-09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마음에 콕 와닿는 시조(?)!!
집에만 있는데, 하루 걸음이 300보도 안되는데 왜 이리 소화는 잘되고 입맛도 좋은지 ㅜㅜ

유부만두 2020-04-10 15:12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저도 비슷해요. 집안에만 있는데 때 맞춰 밥 먹는 건 습관같기도 하고요.
책 읽기 시작했어요. 매 챕터 조마조마 .... 강아지 나와서 루이 생가도 나고요.
언니 정말 멋짐. ^^
 

올핸 책 덜 산다며? 라고 하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연초엔 막 비장해지는 나;;;
잊지마라 프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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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01-30 1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최근에 <독서의 즐거움>에 자꾸 눈이 가더니만 유부만두님 서재에서도 만나니 제가 꼬옥! 읽어야될 책인거 같아요^^

유부만두 2020-02-01 23:15   좋아요 0 | URL
같이 읽어요~ 이렇게 야심차게 사놓기만 한 책이 계속 늘어갑니다~ ^^

2020-01-31 1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2-01 2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문: 이 책의 목표는 당신의 ‘책더미’를 세 배로 늘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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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9-09-23 06: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옛날에 세종시 중앙도서관에 갔었어요.
너무 궁금했었는데...내부,외부 정말 좋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세종시로 이사 가고 싶은 충동마저??ㅋㅋ
그후로 기회가 되면 낯선 고장의 도서관 둘러보는 취미가 좀 생기긴 했습니다만^^

그림을 보니 반가워서....타파 태풍이 지나가고 조용해진 새벽에 댓글 남겨봅니다ㅋㅋ

유부만두 2019-09-23 07:53   좋아요 0 | URL
저도 한 번 가보고 싶어요! ^^
나무님 댓글이 제겐 월요일 아침 선물이에요.
활기찬 일주일 시직하세요!
책도 즐겁게 읽으시고요.. ( 징구 상큼하고 귀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