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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집인줄 알았는데 장편 소설. 웹디자이너 하용이 겪는 무속 이야기. 옆집의 사랑 소음을 끝내려고 diy로 결별 부적을 그리는데 이게 엄청난 일을 만든다. 게다가 못된 회사 상사가 이상해진 게 악귀가 씌여서라고?! 퇴사 후 하용은 유명 유튜버 무당과 본격적으로 퇴마를 행하는데… (얼굴에 숯칠이나 한자를 쓰진 않음)재미있게 읽었다. 심장 파먹는 귀신이 나와도 귀여운 만화 보는 느낌이고 하나도 안무섭다. 이 책보단 녹차빙수의 <바깥세계>가 더 무섭다.
오랜만의 후속편이라 앞권 복습 내용이 간간이 나온다. 지난 2권처럼 산골 온천 마을 살리기 공익사업 (더하기 일본 옛 지역 문화)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좀 별로.
인간이 늙으면 ‘회춘’으로 다시 젊은 몸을 갖고 결혼과 출산도 여러번 하는 세상, 사고가 생겨도 빠른 부활이 가능해서 질병과 죽음은 종식되었다. 이 완벽한 세상이 저절로 못 만드는 건 죽음 뿐. 특별하게 선택되고 훈련받은 수확자들이 경건하게 살인을 한다. 일부 수확자들은 그저 살인을 즐기기만 하며 그 특권을 남용한다. 살인 묘사가 많지만 십대 두 주인공들의 인생 탐구가 중심이라 청소년 문학 틀 안에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