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그 특별하고 쓸쓸한 날 늦게, 그 남자 Cathal은 집안에 들어온 말벌 한 마리를 분노에 차서 잡아 죽인다. 입으로는 욕설을, 여성 혐오적 단어를 더럽게 내뱉는다. 화장실에선 변기 의자를 올리지도 않고 소변을 눈다. 변기 정리나 손을 씻지 않아도 되는 것에, 손을 씻은 척하지 않아도 되는 것에 작은 승리감 마저 느낀다. 하지만 그가 떠나보낸 것들, 그녀의 눈이 말하던 것들을 그는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는 척하지만 자신의 상실에 화만 낼 뿐) 애초에 글러먹은 흔한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