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근엄한 제목과 차분한 표지 안에 티키타카 엉뚱 발랄 브로맨스. 미우라 시온의 다른 소설들 처럼 애니화를 기대한다.도다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후반부에 나오면서 살짝 반전 분위기가 되지만, 둘의 사랑, 아니 우정은 굳세다. 뭐 이런 이야기. 대필과 자신의 스타일을 찾는 서예가의 갈등을 예상했지만 그보다는 대필, 다른이를 살피는 마음이 중심이다. (일본에선 아름다운 손글씨가 그렇게나 중요하다고 한다) 소소하고 느슨하고 허망하다. 차라리 너무 다른 두 남자 주인공이 뜨겁게 사랑하게 해주세요?! 편지 대필 이야기는 츠바키 문구점에서도 만났는데 (속편이 또! 나와있다) 여기선 편지 쓰는 사연이 두 세 개라 제한적이고 서예가와 어린이 이야기는 바라카몬 생각이 나지만 (동네로 뻗어가지 않아) 그보다 더 잔잔하다. 읽으면서 우마이봉 생각이 계속 난다.
도둑맞은 포만감+약간의 오리엔틸리즘
첫두어 장 몰입이 어렵지만 중반부터 속도가 나서 끝까지 몰아붙인다. 추천.
차별과 굴레에 대한 이야기는 나라와 시대를 건너 반복된다. 주인공은 거의 황정민/송강호 이미지.
잘 배운 쌍년 여자 캐릭터들, 무지한 어머니, 묵묵히 일하는 사무직 여성, 반전의 할머니, 순진하다 각성하는 젊은 외노자 여성, 어쩌면 정형화된 모습들이지만 여러 여성 인물들이 나온 건 마음에 들었다.
책 뒷 표지의 홍보문이 멋진 요약이며 시작이다. 읽으세요.
내용은 한 잔 술이 아니라 천만 잔 술, 아니면 만만 병 술이다.
읽으면서 (마시지도 않은) 술이 깨는 기분이 든다. 술과 정치, 징글 징글하다. 동 주제로 대한민국편이 나온다면 한두 권으로 갈음되지 않겠지.
서문에 나온대로 이 책에 실린 술제조법보다 역사적 인물들이 술마시고 추태 부리는 흑역사 쪽이 더 재미있다., 아니 안타깝다. 다들 술을 너무 마셨더라. 마시고 죽자, 하다가 진짜 죽었다.
(그나저나 이한 작가 책 좋아하면서 계속 읽는데 청아출판사는 교정교열 좀 신경 써주세요. 오탈자 너무 많아요.)
맨 앞의 이기호, 장강명 작가의 두 편만 읽었다.
아이들이 입시를 다 끝내서 그런가 덜 조급한 마음으로 읽었는데도
노련한 작가들의 매끈한 이야기들이 바깥에서 조사로 만든 티가 많이 난다.
새롭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