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엔 없다. 

술마시고 주정하는 아빠 

빠마 머리에 쇼핑광이면서 아이는 학원에만 보내는 엄마 

폐지 줍는 할머니와 캐셔 엄마 

반지하에서 라면 먹으면서 게임하는 아이 

전업주부 아줌마들 끼리 소문 만드는 모임


대신 있다. 

운전하는 할머니 

전문직 여성들 (목사, 약사, 변호사 등) 

어린이 말 들어주는 어른들 

약한 모습 드러내는 어른들


문제를 해결하는 어린이들. 겁 나지만 용기내는 어린이들. 

힘쎈 어린이들. 그리고 반전. 추리하게 만드는 작은 디테일들. 씩 웃게 만드는 장면장면들. 

홍쾌 통쾌 나쁜 넘 잡았고요. 


내 나이는 묻지 마세요. 

책 읽는 데 어디 나이 제한이 있나요. 


(나도 힘쎄고 싶다!) 오학년의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눈은 노안이라 돋보기를 썼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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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탐사 로봇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글은 이현 작가님이 쓰셨는데 넓고 덤덤한 화성을 묵묵히 탐사하는 로봇을 슴슴, 혹은 탄탄 아니, 꾿꾿하게 그려냈다. 


그저 그런 과학 교육 그림책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장을 읽고나면 눈물도 나는 나는 감성 덩어리. 감동적이라는 말은 너무 상투적이라 쓰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감동적.  


묵묵히 탐사하고 도망가지 않는 로봇. 

불쌍해, 라고 하면 안되겠고

힘내라, 하기도 미안하고 

난 그저 감탄하면서 박수를 쳐주고 싶은데 

오퍼튜니티는 으스대지도 않고 

아직 저 멀리서 기다리고 있겠지. 


나는 화성이 어느쪽에 있는지도 모르면서 하늘을 쳐다봤는데 보이는 건 학원 간판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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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으로 인한 생매장 뉴스를 들으면서 읽었다. 묻고 덮으면 없어지지 않는다. 눈 앞에만 안 보이고 안 들리면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다. 인간에게는 해가 없다며 돼지고기 소비와 축산 농가를 응원하는 캠페인도 한창이다. 그러나 그 묻힌 동물들은 땅 속에서 썩어서 땅 마저 오염시키고 다른 작물도 자라지 못하게 만든다. 그 땅을 찍은 사진들을 간단한 설명과 함께 실은 책이다. 감정이 격해져 문장은 매끄럽지 않지만 이 책은 그냥 덮고 묻어두기 보다는 그 아래에 있는 사실을 묻는 책이다. 많이 불편하고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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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탕웨이와 '책'이 들어간 제목, 게다가 무료라고 해서 무료한 구월의 어느 날 봤는데 .... 아, 저 .. dvd 커버의 느끼한 남자의 얼굴로 모든 게 설명 되는 영화였다. 빨리감기(?) 로 건너 뛰면서 봤다.

 

아버지의 도박으로 깊은 트라우마가 있지만 자신도 인생 한방을 꿈꾸며 마카오 카지노에서 일하는 탕웨이는 우연히 얹혀사는 '언니'(카지노 동료 딜러이자 아버지의 옛 애인)의 집에서 채링크로스84번지 책을 보고 휙 창밖으로 던져버린다. 그러다 언니에게 꾸중을 듣고 (책은 귀한거야!) 홧김에 책을 멀리 멀리 영국 '채링크로스84번지'로 보낸다.

 

엘에이의 잘나가는 부동산 업자 남자 다니엘은 채링크로스 84번지를 읽다가 말을 거는 여자에게 '로맨틱하게' 응대하다 망신을 당하고 그 책을 영국에 보낸다. 탕웨이(지아오)는 중국어로, 다니엘은 영어로 쓴다. 그런데 두 사람의 편지가 서로에게 도착하고 .... 책 내용 처럼 둘은 편지를 주고 받으며 속내를 털어놓고 (각자 상대를 교수, 학생으로 상상하며) 결국 만난다....는 이야기.

 

 

채링크로스의 작가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북콘서트 장면도 나오고 마카오, 엘에이, 라스베가스, 런던의 풍경도 나오고 탕웨이가 나오지만 .... 보기 너무 힘들었던 영화.

 

 

재미있는 장면은 이거. 빚독촉 업자의 아이들이 여주인공 집에 쳐들어와서 난장판을 만들자 여주인공이 아이들을 혼내면서 벌을 준다. 한시 세 편 씩 외우라고, 안 외우면 안 재운다고 윽박을 지르면서. 요즘 논술 학원에서 시조를 배우는 막내가 생각났다. 매주 서너 편을 외워 가야 하는데 지난 번엔 두 시간을 더 잡혀 있다가 왔다. 안 외워지더란다. 외우기가 싫었대. 말도 이상하고 뜻도 모르겠고 옆에 친구랑 놀다 왔다고. (하아..... 청산은 유구하되 자식은 밥통이네)

 

탕웨이가 (맘 속으로는 다니엘을 떠올리며) 만난 남자가 바로 그 책을 읽고 있었다. 지적으로 보이고 차분해서 도박의 도시에 어울리지 않는다 여기며 마음을 주기 시작하는데, 역시나, 나쁜 놈이었다. 그런데 의외로 탕웨이가 이런 말을 한다.

 

 "남자도 그런 판타지 로맨스를 읽는 줄 몰랐네요"

 

그렇구나. 책으로 연결되는 인연은 판타지일 수 밖에 없겠구나.

알라딘은 판타지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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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보고 아, 이건 구스범스 류의 시리즈구나, 넷플릭스에서 영화로 만든다는데 흥미를 위한 그렇고 그런 동화.... 구나 하기엔 표지에 책이 많아, 예쁘게 저 위에 몇 층으로 책이 있고 뒷모습만 보이는 소년은 어쩐지 외롭지. 그래서 샀는데요.

 

반양장인데도 겉이 반질거리고 어쩐지 예전에 읽은 책 생각이 났습니다. 비슷하게 다크하지만 달라요.

 

'나이트 북'의 주인공 알렉스는 열두살 어린이. 공포 이야기와 영화를 좋아하는 '순수한' 어린이죠. 오랫동안 혼자 '나이트 북'이라 이름 붙인 노트에 공포 이야기를 쓰는데 이게 넷플릭스의 단편 공포 영화 컨셉이랑 어울릴만하죠. 그런데 이 아이가 마녀에게 잡히고....동화라니까요.

 

그런데 뉴욕의 한 복판 아파트에서 마녀에게 갇히는 아이는 알렉스 혼자가 아니고,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자기가 지어두었던 이야기를 하나씩 마녀에게 들려줍니다. 천일야화의 오마쥬. (그런데 알렉스는 세라쟈드를 몰라) 여기까지는 쫌 평이하고 후질뻔했는데 후반부에서 알렉스의 '작가'로서의 자의식이 깨어나고 우정도 샘솟고 용기가 피어나고 .... 마녀가 하나 더 나오고.... 그럽니다. 그래도 아이가 납치당하다니, 마음이 좀 무겁고 그랬지만. 재미있으니까요. 작가가 시리즈로 쓸 분위기던데 이번엔 여자 아이가 주인공이면 좋겠어요. 재밌어요. 막 문학적으로 위대하고 그런? 건 모르겠고요. 알렉스가 마지막에 마녀에게 미끼 처럼 던지는 문장들의 이야기들이 너무 너무 궁금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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