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시즌에 읽는 야구 소설. 


주인공 홍식은 50대(후반)의 프로선수 출신 야구 심판이다. 프로 입단은 했지만 성적이 좋지 못해 2군에 있다가 부상으로 은퇴했다. 심판 경력이 20여년이 되면서 야구장의 분위기도 많이 바뀌고 기술의 도입으로 심판의 의미도 변했다. 이제는 포수 뒤의 주심은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에 따라 게임을 진행시킨다.  


2루심을 하다 경기 중 공에 맞고, 순간적 오판으로 중요한 경기의 흐름을 바꾼 홍식은 야구 팬들로부터 심한 공격을 받고 자신의 일에 대해 고민한다. 나이가 나이라 중년의 위기와 성인 자녀와의 갈등도 불거진다. 그러다 화려한 선수 생활 후 은퇴한 준호의 유툽 채널에 ABS와 대결하는 이벤트 제의를 받는다. 


큰 줄거리는 단순하고 진행도 빠른 편이라 단편 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그래도 장편인데 가족들 인물 묘사가 투박한 설명조라 조금 아쉽다. 부인과 만나는 도서관 장면과 사위의 육아 전담에는 손이 오글거리기도 한다. ABS 대결 이후 짧게 이어지는 홍식의 모습이 어찌보면 이 소설의 핵심이 아닌가 싶다. 중년 남자의 나약한 속내와 버럭대는 모습이 절묘하게 그려진다. 그의 별명 홍시 이야기 나오는 부분도 재미있었다. (나는 단감, 홍시, 곶감 다 좋아함) 


책은 시범경기를 보러 다녀오며 기차 안에서 읽었다. 평소에는 지나치던 경기 전광판의 심판 이름들이 이제야 눈에 들어오더라. 주력선수들이 WBC에 참여해서 폭투도 많고 불펜이 분주했다. 작가의 전작 <불펜의 시간>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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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시대 도쿄 역사를 짚어내다 일제강점기 사할린으로 강제징용 당한 조선인들 이야기로 진행된다.

 
역시나 벚나무 아래에는 시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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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친엄마에게 학대 당하는 소녀 이야기를 또 읽었네. 이번엔 일본 여고 2학년생. 쌍동이인 후지미야 미야와 후지미야 사야. 제목처럼 인형의 집에 사는 이 아이들은 엄마에게 그리고 다른 "누군가"에게 사람이 아닌 인형이다. 엄마는 두 아이를 차별하고 학대하고 극한으로 내몬다. 


믿을 수 없는 악담과 폭력을 사야와 미야의 처지에서 읽으면서 분노와 수치심이 든다. 그러다 엄마가 죽어버려. 그럼 죽을만 했어, 잘 죽었어, 라는 생각이 든다. 아주 잠깐. 찰나에. 그래서 이런 류의 일본 추리 범죄 소설이 아주 기분이 나쁘다. 제목에서 보여주는 참극은 한 장면이 아니라 아주 여러 겹으로 나오는데 추리도 어설프고 잔혹한 장면의 묘사만 찐득해서 기분이 안 좋다. 추천 안한다. 내가 이 책을 어디서 알게 되었더라? 모르겠는데 읽은 걸 후회한다. 처음 시작이 발랄라 고등학생이 고민 해결하는 이야기라 요네자와 호노부 스타일인가 했더니 아이고,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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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6-02-25 19: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런 책이로군요.ㅜ.ㅜ
추리물 스릴러물 탐정물 읽다 보면 범인 맞히기 하면서(거의 다 꽝입니다만.ㅜ.ㅜ) 읽을 땐 재미난데 간혹 어떤 부류들은 읽고 나면 기분이 영 안 좋고 침울해지는 소설들이 종종 있더라구요.
친엄만데 친딸들을 학대하다니…온전한 정신이 아닌 엄마였을까요?

유부만두 2026-03-03 11:07   좋아요 1 | URL
이 소설엔 건강한 정신 소유자가 거의 없어요. ㅜ ㅜ
병력으로 이 엄마를 설명하지도 않고 그저 탐욕과 질투, 자기애로 뭉친 여자로만 나와요. 그 맞은편엔 이기적인 부성애 소유자가 나와서 어쩌란말임???? 심정이 됩니다. 패스하세요.

그렇게혜윰 2026-02-27 18: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전 패스할게요.

유부만두 2026-03-03 11:08   좋아요 0 | URL
네, 올바른 선택하셨습니다.
 

학대 당하던 아이가 집 밖에서 도움의 손을 잡고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 진정한 의미의 집, 가족을 만나는 이야기는 낯설지 않다. 빨간머리 앤도 그렇고 마틸다도 그랬다. 친아버지 봉양하느라 인신매매 당하는 심청이도 그랬다. 


1939년 런던의 허름한 동네. 열 살 꼬마 아이다는 자신의 생일도 (축하 받아본 적이 없어서) 모르고 방에만 갇혀 살았다. 태어날 때 부터 오른쪽 clubfoot(내반족)으로 걸을 수 없어서 앉은 채로 방 안에서만 움직이고 너댓 살 아래 동생 제이미를 돌보는 것이 삶의 의미 전부였던 아이다에게 창 밖으로 보이는 좁은 거리가 세계의 전부였다. 그러다 제이미가 점점 친구를 사귀고 자신의 눈이 닿지 않는 곳으로 가기 시작한다. 여섯살 제이미가 전해주는 새로운 물건과 새로운 이야기들은 아이다에게 즐거움과 불안을 안긴다. 제이미가 곧 런던의 어린이들이 공습을 피해 시골로 이동하게 된다는 소식을 전한다. 제이미가 떠난다면 엄마와 둘이서 어떻게 살지? 잘못이 있건 없던 욕을 듣고 맞고 부엌 싱크 아래 선반에 밤새 갇혀 있는데. 아이 엄마의 폭력 묘사가 수위가 높다. 읽으면서 깜짝 깜짝 놀라 몸을 움츠리게 된다. (아 물론 엄마의 인생 살이가 너무 고되겠지, 생각도 하지만 그래도 자기 친딸에게 소설 후반부에 대하는 걸 보면 동화의 마귀(할멈)이 실은 친엄마의 변형이라는 분석이 떠오른다.) 


큰 결심을 한 아이다는 엄마가 일을 나가고 제이미도 없을 때에 몰래 몸을 일으켜 보고 아픔을 참으며 걷는 연습을 시작한다. 그리고 제이미의 소집일에 제이미의 도움을 받아 집을 탈출한다. 


학대 당하던 아이라 약하고 지저분한 몸에 자존감도 낮다. 하지만 아이다는 용감하다. 남매가 시골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런던 동네 사람들 눈엔 Posh하고 거들먹 거리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아이다의 발로 아이다를 바보 취급 괴물 취급을 하지는 않는다. 아이다의 세계는 넓어지고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전쟁 중이라 늘 위험을 의식해야 한다. 폭격이 있고 알던 사람들이 죽는다. 그리고 언제 엄마가 다시 나타날지 모른다. 임시 보호자 수잔은 그녀 나름의 슬픔으로 문을 닫고 있었는데 어쩔 수 없이 조금씩 남매와 소통하며 새로운 생활에 적응한다. 그리고 버터! 작은 망아지 버터! 


여러분 이 책 읽어주세요. 중년 아줌마가 맘 졸이며 아이다를 응원하고 그 아이의 용기를 본받고 싶어졌다니까요. (아이다 1929년생 한참 할머니심) 번역서도 <맨발의 소녀>로 나와있는데 표지를 보고 짜증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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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6-02-25 1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번역서 표지 궁금해서 보고 왔어요. 일단 보관함에 챙겨넣었구요.^^
근데 이 책도 학대 받던 아이!ㅜ.ㅜ
그래도 결국 혼자서 일어서는 아이다인가 보군요.

유부만두 2026-03-03 11:09   좋아요 1 | URL
일어섭니다. 그리고 달립니다.
이런 굳센 심성을 갖게 된 동기가 애처롭지만 씩씩하게 헤쳐나가고 그 곁에서 몇몇 어른들이 도와주는 이야기가 좋습니다. 추천해요.

그렇게혜윰 2026-02-27 18: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정한 집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좋아요 저도! 번역본....있는 거죠?

유부만두 2026-03-03 11:10   좋아요 0 | URL
있지요! 표지는 맘에 안들어도 번역본 <맨발의 소녀>로 읽어주세요.

psyche 2026-03-10 1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이런 이야기구나. 한참 미들 그레이드 책 읽을 때였는데 제목에 전쟁이 있길래 뻔한 전쟁 이야기인 줄 알고 그냥 넘겼었네. 읽어봐야겠다

유부만두 2026-03-10 16:28   좋아요 0 | URL
저도요. ˝뻔한 전쟁 이야기˝인줄 알고 지나쳤었거든요.
그러다 다른 서재 친구 리뷰 보고 얼른 따라 읽었어요. 아주 강렬하고 또 좋아요. 추천.
 
히든 픽처스
제이슨 르쿨락 지음, 유소영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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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남긴 짧은 감상을 옮겨놓는다.)

내려놓을 수가 없다.
표지 그림이 주요 내용. 만5세 어린 아이가 이런 그림을 그린다. 같이 있는 건 상상의 친구(혹은 유령) 애냐. 그림 내용이 점점 …

이 책엔 아이가 그린 그림이 여럿 들어가있다. 그래도 글이 있는 쪽은 25줄 글이라 촘촘한 편이다. 좋아함❤️

아주 재밌게 읽었다.
아이가 처한 상황에 분노와 걱정이 엄청났지만 재미있었다.

표지 뒷면의 추천의 말들이 다 옳았다. 책 속의 비밀을 알게되면 그저 엄머머 하는 독자가 하루에 다 읽었다. 바람이 시원한 9월인데 등에 한기가! 식은 땀이!!!!
애냐?!?!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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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6-02-25 0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궁금하다. 궁금해!
이렇게 자꾸 유혹하시다니..ㅋㅋㅋ
저는 책표지만 보구선 이게 왜 무섭고 궁금한 걸까? 의혹이 있었더랬는데 또 리뷰 읽으니 감정이입하면 무서울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아. 궁금하다. 궁금해.ㅋㅋㅋ

유부만두 2026-02-25 10:43   좋아요 1 | URL
무서운데 재밌게 무서워요.
있잖아요, 막 지저분하고 억지스러운 공포가 아닌거요.
정 무서우면 탁 하고 책 덮고 좀 있다가 이어서 읽을 수도 있고요.
잠자냥님도 그랬대요. ^^

psyche 2026-03-10 13: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거 많이 무서워? 재미있게 무섭다니 끌리는데. 한글은 전자책 한글은 전자책이 없어서 도서관에 갔더니 기다려야 하네

유부만두 2026-03-10 16:28   좋아요 0 | URL
재밌게 무서워요! 맛있게 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