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씨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송은주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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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제비가 아니라 버마재비였구나.
이젠 보부아르와 공쟝쟝님이 자동연상 되는 어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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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1-10-01 08: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앍ㅋㅋㅋㅋㅋㅋㅋ 버마재비의 충격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얜또 왜 거기서 나온다냐 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1-10-01 08:29   좋아요 2 | URL
만나서 반가운 버마재비!!! ㅎㅎㅎㅎ

유부만두 2021-10-01 10:05   좋아요 2 | URL
이제 뒤메질 책을 좀 뒤져 볼라구요

Falstaff 2021-10-01 10: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오... 저 어려서는 이 말 자주 썼습니다.
범, 호랑이의 장가 안 든 삼촌이라서 ‘범의 아재비‘인데 띄어쓰기 생략 ‘범아재비‘, 연음법칙 ‘버마재비‘가 됐습니다. 당연히 이게 ‘사마귀‘란 건 굳이 말씀드릴 필요가 없겠지비요.
아 이거 참. 댓글 쓰고보니 또 잘난 척한 거 같아서리.... 에휴. 쉬운 게 읎어요. ^^;;;

유부만두 2021-10-01 11:09   좋아요 2 | URL
전 이게 사마귀인줄은 알았지만 ‘버마제비’로 알고 있었어요;;; 고전문학 옛단어는 젊은 세대인 제겐 너무 어렵군요. (?????)

공쟝쟝 2021-10-02 10:03   좋아요 0 | URL
우어어! 전 진짜 쓰는 사람 본적거의 없고, 아예 잊다시피 한 유치원시절 단어였어요! 폴스타프님 고대 고대 유물이 나타나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뜻이 장가안든 삼촌이라고요?? 아재비… 갓 ㅋㅋㅋ 아재비라는 용어가잇는지도ㅠ몰랏어요 ㅠㅠ

Falstaff 2021-10-02 17:30   좋아요 2 | URL
아이고... 고대 유물이라뉘.... ㅋㅋㅋㅋ
저도 직접 쓴 것이 아니라 할머니가 주로 ‘버마재비‘ 말고 거의 ‘범아재비‘로 발음하셨습니다. 범, 눈썹만큼 쉬는 듯하지만 결코 쉬지 않고 곧바로, 아재비, 이렇게...
‘길앞잡이‘라는 곤충도 여태 ‘길아재비‘로 알고 있었다가 몇 년 전에 ebs에서 길앞잡이라고 해 알았습지요. ㅋㅋㅋ
 

지나간 일은 이것의 서막이며, 앞으로 남은 부분은 당신과 나의 연기에 달려 있어요. <템페스트 2막 1장, 앤토니오가 음모를 꾸미며 시베스천에게 건네는 말>















등장인물들은 밀라노, 나폴리 사람들인데 작가가 영국인이라 안토니오나 세바스티안이 아니라 앤토니오, 시베스천;;;


오늘 읽기 시작한 책에도 '템페스트'가 나온다. 

루시의 출현으로 불안해 하는 앨리스. 


앨리스의 속물 남편 존에게 대뜸 '브론테'를 어떻게 안 읽을 수가 있냐고 말하는 루시. 전형적인 당돌한 문학 소녀(?)의 태도라 투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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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해보니 머독 책에도 수염 난 여자 나오는군요. 읽으신 분들께서 어떤 맥락인지 알려주세요? 왜 궁금하냐고요? 그러게요?;;;; 



로시나는 당신이 수염 난 여자와 결혼하려 한다고 말했죠. 당신은 당신이 과거의 그 여자를 만났으며, 나에게 전에 말한 것은 실수였다고 했고요.
[...] 
“수염 난 여자는 어떻게 되 었어?” “아, 그들도 떠난대. 하여튼 나는 ‘수염 난 여인을 쫓는 것‘도 포기했어. 잠시 동안 정신 이상이었던 거야.















맥베스에게 예언 혹은 저주를 내리는 마녀들도 수염난 여자들이다. 

뱅코: 

이게 뭐야/ 이렇게 시들고 옷차림이 난잡하여 

지상의 거주자가 아닌 것 같으면서/ 땅위에 서 있다니? 

산 것이냐 아니면 질문해도 되는 거냐? 말라빠진 입술에

갈라 터진 손가락을 즉시 대는 걸 보니/ 내 말을 아는 것 같구나.

여자가 분명한데 수염이 달려서 그렇다고 설명하진 못하겠다.  (1막 3장) 

















한편 남들의 아름다움을 분간할 줄 모르는 샤를은 아름다움과 건강을 혼동했다. 아내가 병든 후로는 튼튼하고 혈색 좋으며 엷은 수염까지 난 목석 같은 여장부들과 사귀면서 마음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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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청소년 마르셀)가 아직 알베르틴이나 앙드레를 사귀기 전, 멀리서 소녀 중 한 명이 가정교사와 함께 걷는 모습을 본다. 가정교사는 완고하고 나이든 여자인데 외모가 추함을 표현하는데 '털'을 사용해 그 효과를 극대화한다. 털이라니, 여자 얼굴에 털을 두고 밖을 나돌아 다니다니. 


그 소녀는 싫지만 외양간으로 떼밀려 들어가는 짐승처럼 머리를 숙이고, 손에는 골프채들을 든 채, 자기 혹은 자기친구들 중 하나의 ‘잉글랜드 여자 가정교사‘ 일 듯한 권위적으로 보이는한 여인 앞에서 걸어가고 있었으며, 그 소녀를 앞세우고 가던 여인은 차보다는 진을 즐겨 마시는 듯 안색이 붉고, 회색빛이나 무성한 코밑수염에 이어, 씹는 담배 얼룩이 검은색 갈고리 모양으로 남은, 호가스가 그린 제프리스의 초상화를 닮았다. - P557


소녀는 억지로 외양간에 끌려 들어가는 짐승처럼 머리를 숙이고, 손에는 골프채를 든 채, 틀림없이 그녀 또는 그녀 친구의 ‘영국인 가정교사‘인 듯 보이는 한 권위적인 사람 앞에서 걸어가고 있었다. 그 사람은 좋아하는 음료수로 홍차보다는 ‘진‘을 더 즐겨 마시는 듯 안색이 붉었고, 무성한 회색 코밑수염이 씹는 담배로 얼룩진 카이저수염처럼 검은 갈고리 모양으로 늘어져 있었는데 그 모습이 흡사 호가스가 그린 「제프리스 가족」 초상화와 비슷했다. - P313 

(민음사 번역으로는 이 가정교사를 남자로 오독할 수도 있다)



스테판 외에의 만화 버전에서는 더 꼼꼼하게 털을 그려넣었다. 






하지만 그 털을 얼굴에 풍성하게 기르면서 자기 인생을 풍성하게 살았던 프랑스 여성이 프루스트의 시대에 있었다. 요즘 읽은 만화책 '걸크러시' 두 권은 이 여성 클레망틴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래서, 어쩐지 놀리는 기분도 들고 더 가볍게 느껴지는데 ... 왠걸. 줄이어 나오는 여성들은 기원전 4세기 부터 지금까지 '여성'의 생명, 몸, 권리, 꿈을 위해서 싸우고, 싸우다 죽고, 죽어서도 편견과 싸우고 있다. 이 여성들의 이야기를 경쾌한 그림으로 힘차게 만나는 책이다. 수염이 남성의 얼굴에선 권위를 여성의 얼굴에선 추함을 드러내고, 수염이 상대적으로 덜한 아시안 남성이 왜소한 인물로 그려지는 서양의 시선을 생각해본다. 털이 나지 말아야 할 곳에 나면 끔찍해지는 데 (얼굴보다 심장! 양심!) 이 발모와 탈모에는 어떤 기준이 있는지. (아, 걸크러시에서는 이런 내용을 다루지 않지만) 머리털 말고는 여성의 몸에서 털을 다 밀어버리라고 가르치는 유행은 누가 만들고 즐기는 걸까.  



궁금하면 뭐다? 책 찾기. 


몇년 전 재미있게 읽은 두발자유화 소재 (두발은 인권과도 연결된다! 단발령도 그 맥락 안에 있지 않나?!) 청소년 소설 <열일곱 살의 털>이 생각났고 몇 권을 보관함에 (또) 담았다. 






























내게는 피부를 드러낼 자유가 있었지만, 규범에 맞는 여성적 의상을 입을 때 드러나는 나의 신체 부위들은 ‘여성화’되었을 경우에만 노출에 적합하다고 평가받았다. 그리고 여성화 과정에는 종종 돈과 시간을 들여야 했다-미용산업의 주머니를 내 돈과 시간으로 배불려야 했다는 말이다. (제7장 털 난 아가씨, 별 탈 없나요?) <여자다운 게 어딨어> 


나는 어깨나 등에 털이 무성한 남자를 무서워했다. 바닷가에서 그런 사람들이 지나가면 '육식동물'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곤 했다.  <감각의 박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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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17 11: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프루스트 옹은 현미경 장착한 안경을 쓰고 다녔을 것 같습니다 아 ! 기이한 관찰력 ㅋㅋㅋ

유부만두 2021-09-18 07:54   좋아요 0 | URL
기이하죠? 어쩌면 ‘수염 난 여자‘라는 것으로 늙고 못난 여자를 표현했을까 싶기도 하고요. 여자도 수염이 조금은 살짝은 있잖아요, 그죠? (아니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책읽는나무 2021-09-17 13: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프루스트 못지 않은 유부만두님의 관찰력과 집요한 예리함!!!!!
그나저나 감각의 박물학 책 오랜만입니다^^

유부만두 2021-09-18 07:55   좋아요 1 | URL
하하하 네 저도 프루스트 백분의 일 쯤은 집요하고요, 변태 끼가 있습니다.
이렇게 쓰면서 기분이 막 좋아집니다?! (네 저 이상한 사람이에요)
 

명절이 다가오면 장보기 목록을 챙기고 일의 순서를 꼽아본다. 그리고 (속으로) 내던지며 에잇, 하고 승질을 (혼자서) 부린다. 이 짓을 한국 와서 십 몇 년을 했는데도 매년 매년 지겹고 때려치우고 싶다. 사실 음식은 전날 하면 된다. 며칠 전 부터 장을 보고 묵힐 이유가 없다. 당일에 똑 떨어져서 난감하지 않도록 부침가루와 식용유, 간장만 잘 챙기면 된다. 그리고 그날 버틸 내면의 힘, 심, 깡, 참을 인 팔 백 자를 잘 챙겨두면 된다. 그리고 명절 사흘 전까지 열심히 책을 사고 읽는다. 읽는다. 달고 달게 읽는다. 


요즘 좋은 책을 거푸 읽어서 축복받은 심정인데 이게 또 난감한 것이... 책이 너무 좋으면 감히 몇 줄이라도 남기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더해서 알라딘 이웃분들의 글솜씨와 예리한 분석이 나의 감상과 비교되는 기분도 들어서 위축된다. 고작해서 복숭아 사진이나 올리고 .... (그래도 어쩌란 것이냐, 책 읽다가 먹거리가 나오면 반사작용 처럼 초집중하게 되는걸) 그리고 아침에 시작하는 소설은 <버터>. BTS 노래를 틀어본다. 비건지향이라 버터를 멀리하(려 하지만 크로아상 사랑해요)는 식습관에 냉장고의 버터스틱은 말라비틀어졌다. 서재 친구는 내게 이 책의 위험을 경고했다. 나는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아요. 달려가보겠어. 해보자고! 어차피 명절이 오고있어! 






그래서 실은 오늘 아침에도 몇 줄 적으려고 앉았다가 명절 이야기 부터 쓰고 그래서 기분이 우울해졌다가 일단 막내가 등교를 했기에 활기찬 하루 목요일 (으악 벌써 목요일이여?!!!!) 을 찐한 에쓰뿌레쏘로 시작하였던 거시다. 책 리뷰는 이따가 쓰겠지. (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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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9-16 09: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 벌써 맛있는 냄새 나는 느낌....

유부만두 2021-09-16 10:32   좋아요 2 | URL
꼬수운 냄새가 책에서 나는 느낌 ....

단발머리 2021-09-16 10: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일하는 게 어려운게 아니라 마음 준비가 더 어려워요. 추석 전까지 달콤하고 고소한 독서의 시간 펼치시기를 바랍니다요!!! BTS 아이러브유!

유부만두 2021-09-16 10:32   좋아요 2 | URL
아시는군요. 일하는 것보다 마음준비가 백배 더 어려워요. ㅜ ㅜ
전 토요일까지 열심히 놀거에요. 막 읽고 막 뻬빠 쓰고 막 막 막 (운다)

단발머리 2021-09-16 11:01   좋아요 3 | URL
😭😭😭 (토닥토닥!!!)

페넬로페 2021-09-16 11: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 준비되어 있는 곳에 가서 달랑 몇시간 전만 부치면 되는데 지금부터 스트레스가~~
맞아요.
그냥 그날 뚝딱하면 되는데 여러 날 전부터 느끼는 이 묵직하고도 거부할 수 없는 비틀림 ㅠㅠ
유부만두님, 책 읽고 글 팍팍 올려주세요^^

유부만두 2021-09-17 10:21   좋아요 1 | URL
팍 팍 올리고 싶은데요 불안감이 스물스물 다가와서 절 잡아먹고 있어요. ㅜ ㅜ

얄라알라 2021-09-16 11: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의(?), 출장 직전의 전의가 느껴지는,냄새가 꼬수울 지라도 웃픕니다.
사흘은 그냥 나없다싶은 마음으로^^;;;;저도

유부만두 2021-09-17 10:22   좋아요 0 | URL
이 책은 버터의 비중이 꽤 높습니다. 2014년에 일본에서 버터 품귀 현상이 있었대요. 모자라니 더 갈망하게 되는 사람 마음과 살인 사건을 절묘하게 연결시켰어요.

붕붕툐툐 2021-09-17 0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 버터쿠키와 버터 책 표제 찰떡인 거 뭐예용? 쿠키 너무 먹고 싶네용!!! 저도 뭐 걱정될 때 막상 닥쳐서 하는 것보다 그 전의 마음이 젤 힘들더라구요~ 토닥토닥~ 유부만두님 잘 지나갈 거예용!!

유부만두 2021-09-17 10:23   좋아요 0 | URL
잘 지나가겠죠. 매년 매 명절 마다 이 난리를 치르는데 절대 면역이 되지않네요. 애들만 신났어요. 이것들이 눈치도 없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