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고 '참신'하다는 평을 들었지만 표지와 제목에 대놓고 욕을 하는 초등학생 주인공이라 꺼리다가 읽었다. 


평소 조용한 소미가 유나에게 욕을, 그것도 흔한 욕 말고 참신한 욕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한다. 소미의 예의 바르고 기분 좋게하는 말투에 유나는 엉겹결에 그러자고 약속하고 욕, 말, 단어, 의 보고 국어사전을 펼친다. 


“신기하다, 신기해. 정말 많구나. 단어가 정말 많아. 내가 모르는 말이 이렇게나 많다니. 내가 그래도 열 살이나 먹었는데.”


소미가 욕을 필요로 한 이유, 호준이가 욕을 해댔던 이유, 유나가 욕을 잘 한다고 소문이 난 이유나 알아보자. 이야기는 재미있었지만 등자인물들이 너무 공식에 맞게 딱 떨어지는 말과 행동을 해서, 특히 유나가 작가의 아바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걱정과는 달리 이 동화책을 읽고 요즘 너무나 흔한 멸칭에 비속어를 어린이 독자들이 할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뭐랄까, 딱히 욕설은 아닌데 그 욕설의 아우라를 담뿍 담은 어휘를 거칠게 내뱉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건 말 같지도 않은 그건 어쩌면 BTS 뷔의 표현대로 '때'가 아닐까. 아, 뷔가 쏟아낸 그 말들도 결국 ... 그 예쁜 얼굴로 ... 그렇게 ... (아줌마 팬 놀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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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10-26 19: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재밌습니다 초등학생들이 궁금해서 집어들 것 같은 책이네요! 아이들을 보면서 느끼는거지만 욕을 다양하게(?) 하는것도 언어능력 같아요 표지에 쓰인 욕은 귀엽네요ㅎㅎㅎ

유부만두 2020-10-26 22:33   좋아요 1 | URL
맞아요. 언어능력을 고민하고 해법으로 삼는 이야기에요. 더해서 자신의 힘든 상황을 푸는 방식에 대해서도요. 그런만큼 작가 선생님의 목소리가 강하죠.

2020-10-26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0-27 0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han22598 2020-10-27 0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욕은 창의력입니다 ㅋㅋㅋ (전 고향이 전라도.. ㅎㅎ)

유부만두 2020-10-27 09:55   좋아요 0 | URL
ㅎㅎㅎ 어느정도 상상이 가는데요?

2020-10-27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1918년 10월 5일, 리디아는 만 열한 살이 되었다. 가족과 함께 '처음으로'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볼 꿈에 부풀었지만 도시를 휩쓰는 전염병 "스페인 독감"을 피해 집안에 머물러야 한다. 대신 생일선물로 받은 일기장에 이제 열한 살, 성숙한 사람이 된 기분으로 매일을 기록하기로 한다. 하지만 그 일주일이 지나기전 리디아의 인생, 가족 모두의 인생이 흔들리고 무너진다. 


"기억전달자"의 작가 로이스 로리가 미국역사 프로젝트로 쓴 이 이야기에는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해서 실존과 가상의 인물이 함께 등장한다. 갑작스럽게 가족을 잃은 리디아는 고아원으로 가야한다. 하지만 여느 고아원이 아니라 특별한 종교 단체 the Shakers 셰이커 교단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17세기 프랑스에 그 기원을 두고 18세기 영국에서 퀘이커 교단과 연대했으며 1774년 미국으로 건너와 미국 동부에 정착한 종교단체다. 그들만의 공동체를 이루고 가구나 농장 과일, 허브 등을 생산해 생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특이하게도 그들의 신은 '어머니'라 성평등의 다른 방식을 보여준다고. 엄격한 규율과 남녀 분리로 (종교의 창시자 앤 리가 결혼 제도를 장려하지 않는다.) 노동과 신앙 생활로 지상에 완벽한 낙원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예배 중 부르는 찬송가 제목이 바로 "Like the Willow Tree", 버드나무 처럼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는 자세를 노래한다. 


이 책은 1918년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리디아가 겪는 새로운 생활을 따라간다. 가족과 이별하고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과정. 리디아가 읽으며 위안을 받은 책은 역시나 전염병으로 가족을 잃고 낯선 곳에 맡겨지는 메리의 이야기 <비밀의 화원>이다. 제2차 대전 당시 가족을 잃고 수녀원에 맡겨진 어린이의 이야기, 서보 머그더의 <아비가엘>이 연상되기도 했다. 리디아의 상실감과 불안은 상상 이상이지만 이 얇은 책 속의 짧은 기간 동안 아이는 다행스럽게도 금세 안정을 되찾는 듯 보인다. 로이스 로리의 다른 이야기들 보다는 '실제 역사'에 더 치중해서 보여주고 설명하려는 의도가 많다. 아쉽게도 리디아는 덜 주체적으로 행동하고 대신 차분하게 말, 기록 한다. 게다가 그 기록은 점점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셰이커 공식 기록이 된다. (그래서 개인 소지품이 금지되는 곳이지만 일기장은 허락 받는다) 이 이야기는 11세 어린이가 겪은 힘든 시간의 성장담이라기 보다는 아이가 들어있는 옛 기록 사진을 보여주는 셈이다. 덜 생생한 로이스 로리. 


낯선 종교단체와 전염병 이야기라니 이런 저런 연상되는 것들이 많다. 하지만 어려운 시절, 가족 잃은 어린이들을 거두어 먹이고 가르치는 걸 나라와 사회가 하지 못하던 그 시절에 종교단체가 나서서 (아이들의 노동력을 사용하고 일방적으로 가치관을 주입하면서) 이들을 보호했다니 뭐라 평가하기 전에 다행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또한 이 소설의 시기에는 미국 동부에서 서부로 고아들을 기차에 태워 보내는 '고아열차'도 있었다. 서부의 노동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교육과 보살핌이 없던 곳으로 (주로 아일랜드 이민자들의) 아이들을 보냈다. 전쟁과 전염병, 가난과 기근에 제일 먼저 내몰리는 것은 어린이들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 아이들은 살아갈 힘, 친구, 도움의 손길을 만난다. (적어도 청소년 소설에서는)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지 않는 셰이커 교단의 특성과 세상의 변화 때문에 셰이커 교인은 책출간 2011년엔 3명이라고 나와있지만 2017년 기록에는 2명만 남아있다고 한다. 그들은 또한 세탁기를 발명한 고마운 사람들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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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09-15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로이스 로리 책 읽었는데 이 책 완전 신간이군요! 아주 따끈한 신간입니다!

유부만두 2020-09-15 09:47   좋아요 0 | URL
이 책은 2011년에 나왔는데 새 표지 에디션은 올해 나왔어요. ^^

단발머리 2020-09-15 09:51   좋아요 1 | URL
어머나! 오래된 신간이네요😳
 
연동동의 비밀 창비아동문고 310
이현 지음, 오승민 그림 / 창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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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가 새 동네로 이사왔다. 아니, 새 동네가 아니라 '옛' 동네라고 불러야 한다. 연동동은 정효가 잘 모르지만 정효의 옛 동네, 아빠가 살았고 할머니가 아직 살고 계신 동네다. 정효는 이 연동동으로 살러 왔다. 


정효는 혼자 왔다. 함께 살던 엄마는 직장 때문에 캐나다로 갔는데 정효는 자신의 결정으로 한국에 남았고 새 동네, 아니 옛 동네로 와 삼층집에 사시는 할머니와 함께 살게된다. 이 책은 정효가 만나는 연동동의 이야기다. 네 장으로 나뉘어진 이야기는 제목 처럼 '비밀'을 열어보는 정효의 한 달 간의 동네 탐험기라고 할 수 있다. 


작가가 밝혔듯 이 책은 추리소설이다. 그래서 얘길 하기가 어렵다. 정효의 이야기도 처음부터 다 보여주질 않는다. 정효가 할머니 댁에 간 첫날 밤부터 사건은 벌어지지만 정효는 섣부르게 자신이 '탐정'인양 으스대거나 떠벌리지 않고 관찰하고 증언하며 주변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한다. 그 과정을 독자는 따라가면서 함께 연동동을 알게 된다. 그리고 정효가 용감하며 예의바르다는 걸 알게된다. 


정효는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거나 착한 아이 역을 맡거나 주인공 티를 내지 않는다. 지나친 설명을 하지 않는 정효는 독자 스스로 새로운 인물과 새 사건을 천천히 이해하도록 놓아둔다. 쿨한 녀석. 요즘 활동 중인 숱한 어린이/청소년 탐정들보다 훨씬 성숙하다. 하지만 이 동네의 사건은 꽤 묵직하고 등장인물도 많다. 처음엔 정효 할머니 댁 삼층 건물 주민들, 그 옆 건물에 사는 쌍둥이 키우는 맞벌이 부부, 학교에서 정효의 앞 자리에 앉는 신주와 찬희, 활동적인 인찬 등. 반 아이들의 단톡방, 동네 마다 있는 편의점, 큰 개 송이, 그 옆의 오층 빌라 주민들과 수녀님들 숙소까지. 각 장마다 사건을 하나씩 품고 있는데 점점 그 수위가 높아지더니 마지막 장의 사건은 그 깊이와 관련 인물이 최고에 이른다. (사건도 두 개가 한꺼번에!) 그와 함께 정효의 이사가 갖는 다른 의미도 밝혀진다. 


한 달 동안 정효는 연동동을 조금씩 (그것도 사건과 함께) 알아간다. 그리고 이제 정효에게 이동수단이 생겼으니 정효의 연동동은 더 넓어지겠지. 아직 인사를 나누지 않은 주민들이 많이 남았고 그들의 사건도 기대된다. (특히 신주네 빌라 4층 동화작가님) 정효의 할머니도 새 컴퓨터를 마련하셨으니 연동동이나 서울에서 더 멀리 뻗어나가서 그동안 끊어졌던 사람들과 이야기를 이어가실 준비가 되었다.


동네마다 초등 탐정소설 마다 있는 범인들의 틀을 벗어났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아이들은 탐정단을 조직하지 않는다. 소문을 퍼뜨리는 대신 묻어두기도 하고 묻혀있던 것을 파내도록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한다. 사건 수사는 불법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장애를 가진 사람을 '너그럽게 돕는' 대신 함께 한다. 그냥 넘겨왔던 차별을 어쩌면 학대를 알아챈다. 그리고 '게으른' 해결 대신 (금지나 묵인) 부지런하게 그 방법을 찾으려 애쓴다. 읽으면서 모든 사람들을 의심하고 단정 짓다가 천천히 그들의 사연을 알게되는 재미를 주는 책이다. 


아 못참겠다. 한 마디만. 마지막엔 실종 혹은 살인 사건도 나온다. 여름밤에 딱 어울린다. 초등 고학년 쯤이면 이런 '하드 보일드' 접해도 된다. (오십 독자도 조금은 무섭더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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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0-08-13 07: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낫 이 책도 천재 이현 작가님의 책이네요@_@; 유부만두님 극찬에 저도 읽고 싶어요!(세상에 좋은 책이 너무 많군요@_@;) 플레이볼의 작가였단 걸 이제야 알았다는(소근소근-_-;)

유부만두 2020-08-13 21:27   좋아요 1 | URL
플레이볼, 연동동의 비밀 모두 초등 고학년에게 좋은 독서가 될거에요.
다양한 가정, 직업, 연령층의 모습을 보여줘서 더 마음에 들어요. 초등 등장인물들이 너무 유치하거나 소란스럽지 않아서 좋아요. 추천합니다.
참, 이현 작가님은 롯데 팬이세요.

moonnight 2020-08-14 10:15   좋아요 0 | URL
작가님, 롯데 팬이시군요-_-;;; (괜히 시무룩해봅니다ㅎㅎ 롯데 팬분들 참 많지요@_@;)
 

여러 나라의 식습관과 급식 문화에 대해서 알아보아요. 그러면서 어떤 먹거리가 우리 건강에 좋은지, 환경에 조금이라더 덜 해를 끼칠 것인지도 생각해보아요. 어른들이 이런 책을 만들어서 어린이들에게 읽게 한다는 건 자기들이 엉망진창으로 살아서 그런거에요. 맨날 맥주에 튀김에 단거 기름진거. 아빠 뱃살 좀 바바요. 


어린이 여러분, 그래도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골고루 채소랑 과일 먹고요, 제 철 음식을 먹도록 해요. 그렇다고 엄마를 너무 힘들게 하진 말고요, 종종 자주 외식이나 간편식을 먹는 걸로 해요. 그게 지역경제를 살리는 길이에요. 우리 엄마들이 돌아서면 밥 때라고, 특히 코로라 시절이라 겨울 부턴 밥밥밥바라밥, 학교 급식도 없어지고 지난 달엔 그 식재료가 박스에 담겨서 쌀이랑 채소, 말린 나물 같은 것이 집으로 와서 얼마나 심란한지, 어린이 여러분 알아야 해요. 점심 먹으면서 저녁 뭐 먹어요? 라고 묻지 않기로 해요. 엄마가 주시는 건 왠만하면 남기지 말아요. 어제 먹었던 밥상이랑 비슷한 걸 또 먹는다고요? 기분 탓이에요. 어제도 그제도 비가 왔잖아요. 식단은 어쩌면 시즌제로 가는 게 멋진 것 같아요. 국수를 너무 자주 먹는다고요? 오래 살라고 엄마가 기원하고 계시군요. 얼마나 감사한 일이에요? 


그 옛날, 깜장 혹은 분홍 도시락통을 저녁까지 두 개씩 들고 다니셨으면서 엄마 아빠들이 왜 이토록 급식에 집착하는 걸까요? 지난 겨울 부턴 개학이 개학이 아니고 집밥이 어쩐지 급식이면서 급식이 아닌 지금이 서러워서 그럴 수도 있어요. 지난 학기 여러분 학교 급식 몇 번이나 먹었는지 세어 봤어요? 열 번? 안될걸요? 친구들이랑 얘기하면서 먹던 거 그립지 않나요? 사회적 거리두기 라지만 집에선 식구들 함께 모여서 밥 먹기로 해요. 엄마가 밥 먹자, 하면 게임 중이라도 딱! 끄고 유툽 보다가도 딱! 끊고 밥을 먹어야 해요. 급식 때 처럼요. 


여러 나라 급식 사진이 실린 이 책에는 뭐, 상황은 다르지만 집에 가서 점심 먹는 어린이들 이야기, 음식이 정말 귀해서 학교 급식이 더 소중한 나라 이야기도 있고요, 어린이 비만을 방지하기 위해서 청량음료를 퇴출 시킨 이야기도 나와요. 햄버거 피자가 몸에 좋지 않은 건 다들 알면서 싸니까 단체 급식에 넣는 나라, 네, 그 큰 나라 이야기도 있어요. 참, 이 책에선 인도 급식이 야채가 많이 들어간 죽 같은 걸로 나오던데 모든 인도 학교에서 그런 건 아닐지도 몰라요. 인도 도시락 영화 두 편이나 봤는데 인도 어린이들이나 직장인들 삼단, 사단 쓰뎅 도시락 찬합에 점심도시락 싸던데요? 따뜻한 집밥 먹겠다고 전문 도시락 배달부들도 몇 천 명 있다던데요? 그들의 집밥 열쩡은 인도 날씨 만큼이나 뜨겁더라고요. 그 얘긴 나중에 할래요. 왜냐고요? 오늘도 집급식에 이 아줌마가 지쳐서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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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08-12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심 먹으면서 저녁 뭐 먹어요? 라고 묻지 않기로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문장을 제가 글자크기 30으로 출력해서 아이들 방에 붙이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아침에 부대찌게 끊였어요. 동서가 다담 양념으로 하면 먹을만하다고 해서요. 시작은 부대찌게인데 결론은 햄찌게가 되어버렸네요. 하하하.

유부만두 2020-08-12 12:51   좋아요 0 | URL
간편식이나 양념이 없었더라면 엄마들의 집급식이 더 힘겨웠을거에요. 양념 제조하는 회사들 감사요!
애들의 습관성 질문 ‘뭐 먹어요‘는 싫어요. 큰 의미 없다는 걸 알지만 압박감에 더해 짜증이 나기도 하거든요. 찌게를 아침에 든든하게 만드셨으니 단발님 댁은 점심 까지 무사하시리라 생각하고요... 저녁엔 뭐 먹어요? ^^;;;

라로 2020-08-12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햄버거 피자가 몸에 좋지 않은 건 다들 알면서 싸니까 단체 급식에 넣는 큰나라에 살고 있는 저는 급식 안 먹이고 늘 도시락 싸서 보내는데, 제가 아니라 아빠가, 햄버거 피자랑 별로 다르지 않아요. ^^;; (양심 찔려하는 웃음이면서도 정말 학교 가게 되더라도 별로 달라질 일 없을 듯) 어쨌든 이 글 너무 재밌어요!!!ㅎㅎㅎㅎ

유부만두 2020-08-12 12:53   좋아요 0 | URL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그 아래 깔린 페이소스, 더하기 눈물과 짜증 바가지도 알아차리셨겠지요? 큰 나라에 사시면서 햄버거 피자를 피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일단 아이가 잘 먹어주는 메뉴를 골라야 하기도 하고요. 도시락 챙기기는 집밥 급식 못잖게 힘들겠네요. 어서 전염의 걱정을 덜었으면 좋겠어요. 과연...과연... ㅜ ㅜ
 
큰일 한 생쥐 첫 읽기책 9
정범종 지음, 애슝 그림 / 창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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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고양이에 눈길을 빼앗기지 않아야 합니다. 화난, 아니 놀란 고양이가 긴장한 눈으로 노려보는 상대가 주인공이니까요.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막내 생쥐가 큰일을 하는 이야기입니다. 어찌나 큰 일들이 하나도 둘도 아니고 줄지어 벌어지고 이 작은 친구가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는지 읽으면서 막 신이 납니다.  


스포일러가 되지 않으려 애쓰면서 이야기를 하자면,...


재미있다!

귀엽다!

당당하고 슬기롭다! 

판에 박히지 않았다!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다! 

후속편을 기다린다! 


전형적인 셋+객원 삼총사 스타일의 첫 만남과 친구 되기로 시작합니다. 서로 기싸움을 하지만 돕기, 잘못을 인정하고 나누기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기 자존감 뿜뿜 가족끼리 사랑하기 이런 저런 동화책의 '가치'들이 많이 나오지만 너무나 귀엽고 재치있는 말장난과 상황에 다 녹아있지요. 너무 티나게 늘어두면 촌스럽거든요. 새앙이가 사고 칠까 조마조마한데 어째 이 되바라진 아이가 우리집 애 같고 막 그럽니다. 말을 안 듣는데 밉지가 않고 귀여워서 엉덩이 두드려 주고 싶지만 쥐야;;;; 


고양이와 쥐 이야기라고 스쳐 지나가면 안됩니다! 쥐, 라고 어떤 고정관념만 갖고 있으면 안돼요. 그런데 이런 반짝이는 보석이 이미 4년 전에 나와 있었네요. 작은 생쥐가 큰일을 하는데 어떤 큰일 들인지가 하나 하나 나오고요, 큰일 중의 큰일 대장은 역시나 '육아'라는 진실을 확인했습니다. 아, 나는 큰일 하는 중인 아줌마.


7월, 인간에 실망했다면 생쥐 이야기로 (응?;;;) 마음을 위로 받아보십시다. 


됩니다. 위로가. 이야기, 특히 동화가 더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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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07-14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로가 되는 동화라니.... 아, 정말 필요한 이야기인데요.
카테고리가 <막내와 읽는다>이네요. 중딩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인가봐요.

유부만두 2020-07-14 13:24   좋아요 0 | URL
아...아니요. 이 책은 초등 저학년을 위한 책이에요.
막내가 벌써 중학생이지만 어린이 책은 그냥 습관처럼 이 카테고리로 정리해요.

동화는 안전하고 솔직한 세상을 주로 보여주잖아요. 그래서 동화를 읽으면서 마음을 정리할 수 있어요. 현실의 세상 만큼이나 내 마음도 뜻대로 하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책 안의 새앙이가 당당하고 솔직하게 친구를 만들고 문제를 해결하는 걸 따라가면서 위안을 얻었어요.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