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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에 가면~ 편지를 보내세요~ 뚜리뚜바~

이 노래를 아신다면, 그대는 이미 구세대! ^^
하지만 그 구세대의 쿰쿰한 냄새를 버리고 싶다면,
바로 이 베이징 레터를 읽으시라! 

뻥도, 세상에 이런 뻥을!
것도 깜빡 속아 넘어가게 만드는 생생한 디테일에
기하급수적, 아니 구구단 곱배기로 늘어가는 스케일!
거기에 절대 빠지지 않는 라~브 스토리!

오시라, 개봉 이미 하셨음!
쇼핑광이시라면, 한정 판매?!!! ^^

...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 해피 엔딩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단, 이 책을 덮을 때 쯤,
거창한 뻥을 하나 터뜨리고 싶은 부작용이 생깁니다.
주윗분들은 조심하셔야할 듯!

2010.4.

 

팔 년 전에 남겨두었던 짧은 메모를 꺼내어 올려본다. 큰아들 면회 다녀오고 막내랑 공룡 영화 보고 나니 하루 해가 다 갔다. 사전투표를 한 것은 나의 선견지명이었네.

 

어제 만난 '별마당'은 별세상. 많은 사람들이 책을, 진짜 책을 들여다 보고 있다니! 다음주에 열릴 도서전엔 매년 안간다, 하면서 간 것 처럼 또 가서 팔 아프게 이것저것 사모으겠지. 도서전에서 쌓아놓고 정가로 파시는 책들은 개정판이 아닌 것도 섞여있어서 조심해야 하는데, 일단 나는 책 더미에 둘러싸이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지갑을 열어버림. 책이여 오라, 이런 마음이라.

 

지금 바로 여기, 라는 생생함으로 sns에 올리는 사진과 메모들. 마음만 먹으면 다른 장소에서 전혀 다른 상황에서 꾸밀 수도 있겠지. 바로 '베이징 레터' 처럼. 어제의 나는 코엑스 별다방에 들러 사진을 찍었다. 진짜? 지금 나는 우리 집 컴 앞에 앉아있는데.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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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6-14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엑스에서 찍으셨다 생각하는 일인!

라로 2018-06-14 15:36   좋아요 0 | URL
참! 넋이라도 있고 없고,,,보니까 저 시조를 자주 읊는 제 남편아저씨가 생각나네요.ㅎㅎㅎ
이번 여행에도 뜬금이 있든지 없든지 읊더라고요.ㅎㅎㅎㅎㅎㅎㅎㅎ

그나저나 저 책 읽고 싶어욥!!!!ㅠㅠ

유부만두 2018-06-15 10:05   좋아요 0 | URL
‘단심가‘를 외우신다니 절개가 굳으신 분이시군요. ^^

코엑스에 갔었지요!. 딩동댕.
별광장은 정말 대단한데....뭐랄까, 책이 더 멀게 느껴지는 것 같고 어색하고 그랬어요. 하지만 사람마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책을 즐기는 거겠죠? ^^

저 책 재미있습니다. 독일작가 소설이니 영어 번역판도 있을거같아요.

설해목 2018-06-14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성에 가면~~~ 계속 노래부르고 있는 일인! ㅎㅎ
저도 간만에 도서전엘 가볼까 하는데...... 과연 그날의 귀차니즘을 어케 해결할지가 미지수네요. ㅋㅋ

유부만두 2018-06-15 10:07   좋아요 0 | URL
해목씨도 내 또래인가 봉가.
벌써 다음주말이네! 난 안가려고...... (정말임)

psyche 2018-06-19 0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마당 꼭 가야지!

유부만두 2018-06-23 09:02   좋아요 0 | URL
별마당 ..... 가실 때 콜 미 프리즈.
 

겨울이 다 지나고, 봄도 도망가는 날에 읽기에는 너무 구슬픈 책이다. 이백쪽이 채 안되는 짧은 이야기와 사십쪽에 달하는 자상한 해설이 묶여 있는 이 책을 기대감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맞닥뜨리게 되는 것은 이미 오십대의 말없는 그 사나이, 이선 프롬이다. 그에게 겨울은 기구한 인생 만큼이나 겹겹이 그를 둘러싼 세월의 감옥이다. 그의 연애 이야기를 비극적 사랑이라고 불러주고 싶지만 그 결말이 더없이 춥고 스산하다. 

 

다행히 시인이었던 저자 이디스 워턴은 이 감옥에도 여기 저기 찬란하고, 하지만 냉담하고 잔인한 겨울의 이미지를 깔아 놓았다. 그덕에 진부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랑이야기가 (드라마'사랑과 전쟁'이 생각났다면, 내가 너무 통속적인걸까?) 그나마 잔잔한 생기를 띠었다. 

 

흥미롭게도 이 비극에서 탈선남 이선은 '죄의식'을 동반한 고민을 하지 않는다. 애인과 도망갈 궁리를 하면서 혼자 남겨질 지나를 약간 걱정은 하지만 곧, 자기가 남을 챙겨줄 처지도 못된다는 것에 절망한다. 그에게는 기독교적인 죄의식은 아예 없다. 신이 자신을 어떻게 벌하실까 하는 것으로 고민하지 않는다. '교회'는 피크닉을 열거나 '댄스파티'(물론 건전한)의 장소로만 언급될 뿐이고, 이선은 그 행사들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지 않고 밖에서 들여다 보기만 한다. 다행히 교회윤리는 그의 감옥이 아니다. 남들이 어떻게 볼까 하는 것도 관심 밖이다. 그가 제일 저어하는 것은 '자존심'이 상처 받는 일 뿐이다. 그의 자존심도 윤리적 명예가 아니라 경제적 궁핍함을 들켜 돌려 받게 될 동정어린 눈길에 전전긍긍하는 것이다.

 

진짜 무서운 감옥은 연상의 마누라 지나다. 이 여자는 깊은 주름, 툭 불거진 광대뼈, 그리고 납작한 가슴으로 만들어진 할머니로 묘사된다. 눈보라가 일어서 도시의 활기와 격리되고, 금전적인 편리와도 멀리 떨어져 생활하는 이선에게 부인은 진짜 감옥이다.

 

이런 저런 감옥들 속에서, 젊은 이선은 이십대 후반임에도 더 용기내서 일을 '저지르지' 못한다. 서부행 운임 10불이 문제가 아니다. 매티와 이선이 서로의 갈등과 욕망 (이 단어는 이 소설에는 안 어울린다. 이선은 차라리 너무 선비 타입이다.)을 확인하는 순간, 절망적인 가난한 급속 연인들은 아, 차라리, 우리 죽자!로 결론을 내버린다. 하지만, 이 극단적인 선택도 이선이 아니라 매티가 내린 것이다.

 

인생은 너무 슬프다. 이렇게 어쩔줄 모르던 이선은 영감이 되어 버렸고, 그의 옆에는 두 가지 버전의 지나만 남는다. 그의 감옥은 벽이 더 높아지고 더 두터워 졌다. 

 

철저하게 할머니(아마 이선은 마녀라고 부르고 싶었을거다) 취급을 당하고 자기의 온갖 병에 싸여 있던 지나도 결국 감옥 같은 시골의 칠년여의 결혼 생활을 푸념하고 있었다. 하지만,그녀는 그녀 대로의 결단을 내렸고 매티를 내 보낸다. 그리고 사고후, 용감하게 매티를 거두어 준다. 그녀가 복수를 하는 것일까, 아니면 복수를 당하는 것일까. 한치의 애정도 없이 작가의 펜아래에서 냉혈인으로 그려지는 지나는 해설을 쓴 김욱동 교수 말을 빌자면 작가의 이해심없던 남편의 분신일 수도 있겠다. 

 

김교수는 불행한 이선이 작가를 대변하고 있다고 봤지만, 나는 차라리 이선의 사고를 이야기해주는 헤일부인이 작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깡촌 스탁필드에서, 그나마 교육받고, 그나마 좀 있게 사는 헤일부인은 책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의 '나' 화자에게 이야기의 처음을 (그 비밀스러움에 대한 호기심), 또 결말을 (진짜 이야기를 확인시켜주는) 책임지고 있다. 헤일 부인은 "고색창연한 저택에 걸맞게 희미하게나마 어느 정도 세련함을 지키고 있었"(15)고, "다른 사람들보다 우연히 감수성이 좀더 섬세하다는 것과 교육을 좀더 많이 받았다는 사실"(16)로 마을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사람이다. 이런 부인이 어떻게 매티와 허물없는 친구가되었는지는 의문이다. 아무리 통념을 깨는 작가라 하더라도 이디스 워턴은 소설 속에서 이선이라는 촌부 속에, 혹은 그의 연인 매티 속에, 바로 동화되기는 싫었나보다. 좀 클래식한 감정의 묘사 (고양이를 통한 지나의 존재감이나, 사물을 통한 떨림을 전하는 식) 만큼이나 이런 안전장치가 19세기와 지금 나의 시간 차이를 느끼게 해준다. 요즘 작가들은 이런 점에선 더 용감하지 않은가. 그래서, 19세기의 여류 소설가, 이혼의 경력과 퓰리처상 수상 이라는 여러 수식어들이 이 소설을 읽는데에 크게 도움은  되지않았다.

 

말없고 돈없고 결단력 까지 없던 이선과 냉정하고 늙은 부인 지나, 또 너무나 발랄하고 대책없는 매티. 그들의 이 슬픈 사랑 이야기, 또 인생과 운명이야기는 그렇지만 참 낯익다. 어쩔 것인가. 어느 날, 삶에 치여 힘들 때, 가까이서 싱그러운 젊음의 웃음을 던져주는 그녀가 (혹은 그가) 다가 온다면.  내옆의 늙은 그 할망구(혹은 할아범)과는 너무나 다른 그 사람이 손을 내민다면, 나도 다시 살아 볼 수 있을 것만 같은데. 하지만, 사는게 그렇게 쉬운게 아니라고, 이디스 워턴은 담담히 보여준다. 그 싱그러운 미소도 결국 나를 잡아 끄는 족쇄일 뿐이라고.

200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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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우습지만 슬프고, 또 날카롭기까지 한 소설의 주인공은 디테라는 이름(체코어로 ‘난장이’란다)이 말하듯 키작고 볼품없는 사나이이다. 신발에 키높이 깔창을 덧대면서, 웨이터복의 깃을 빳빳하게 풀 먹이면서, 돈으로 여자를 사면서, 키가 커졌다고 이제 어른이노라고 되뇌며 산다. 그의 인생의 목표는 그가 속한 서빙의 세계인 호텔에서 대접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그는 돈을 모아야했고 사람들에게서 인정을 받아야 했다. 

 

소설 Q&A 와 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한 보잘것 없는 인간이 역사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나름대로 역할을 해내는 것을 그렸듯이, 이 책도 체코의 한 키작은 웨이터의 삶 에 어떤 "믿을 수 없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나를 보여준다. (예를 들자면 존스타인벡이 그의 호텔을 사려고 흥정하는 식이라니!) 이 책의 압권은 그가 인생 최고의 손님 아비시니아 황제를 접대하는 부분인데, 만찬용 음식을 준비하는 분주하고 정신없는 장면의 묘사는 가르강투아의 멋들어진 패러디라고 부르고 싶다. 각 장들은 디테의 입을 빌어 마치 데카메론 처럼 지금 부터 내가 하는 얘길 잘 들으쇼라고 시작하고 "괜찮았나요? 오늘은 여기까지" 로 맺는다. 하지만 발랄한 말투의 인생사가 마냥 즐거운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과 단순한 해피앤딩으로 책이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 다르다.

 
진정한 웨이터가 되기 위해서, 우리의 꼬맹이 디테는 모든것을 꿰뚫어 보고 들으면서도 못본체, 모르는 체 해야한다. 이런 보이지 않게 존재해야 하는 웨이터이기 때문에, 그는 더욱더 보이고 싶고, 들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했다. 그래서 그의 싸부 중 하나가 "난 영국왕을 모셨지, 그래서 척하면 다 알고 다 보여“ 라고 버릇처럼 말한 것처럼, 그도 에디오피아 왕을 모신 경력과 그때 받은 푸른색 훈장을 인생 내내 들먹이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그가 사람들 속성을, 고위관직의 인간들이 이 투명인간 웨이터들 앞에서 벌이는 은밀하고 ”천진난만한“ 행각들을 보고 듣는다고 해도, 그가 다른 사람들 눈에 보이는 존재가 되는 일은 쉬운 게 아니다.
 
운명처럼 눈높이를 맞추며 만나서 "슬라브 인답게 정열적으로" 사랑하게된 독일 여성 리자는 하필이면 나찌 간호장교이고, 그가 굴욕적으로 이름과 몸을 독일로 변형시키려 애쓰는 동안 독일은 그의 고향을 침공한다. 그가 어쩔 줄 모르며 독일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장면은 너무나 슬프지만 우스꽝스럽다. 매사가 이런 식이다. 인생을 걸고 얻은 아들 하나는 그저 바닥에 못을 박고 또 박으면서 아빠를 몰라 본다. 금수저 하나를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자살을 하려고 목매달 나무를 고르는데 나뭇가지는 너무 낮거나 너무 높다. 또, 백만장자들 속에서 그 구성원으로 인정받고 싶은 간절한 소망을 안고 디테는 공산당이 백만장자들을 잡아 가둔 수용소로 자수하며 걸어 들어간다. 그 수용소 내의 전혀 감옥같지 않은 생활의 묘사들은 로베르토 베니니가 <아름다운 인생>에서 장난스럽게 나찌수용소 생활을 하는 것과 흡사하다. 하지만, 역시나, 이곳에서도 디테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키작은 사내로 남는다. 아무도 그가 내미는 잔에 맞받아 건배들지 않았고 그에게 인사를 건네지 않았다.
 
디테가 드디어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게 되는 일은 자기가 스스로를 바라 보기 시작하는 때 이다.

“그렇게 믿을 수 없는 일들이 하나하나 실제로 일어났다. 이제 범위가 점점 좁아지면서 나는 서서히 어린 시절로, 그리고 청년 시절로 돌아가고 있었고 다시 견습 웨이터가 되었다. 그렇게 멀리 갔다가 다시 돌아오곤 하면서 여러 번 나 자신의 모습을, 내가 원했던 모습이 아니라 그때 있었던 모습 그대로 직시했다. 여러 가지 사건들이 내 삶을 똑바로 마주 보게 해주었다. (289-290)” 
 
그에게 이제 웨이터복은 “무슨 무대의상을 입은 느낌 (292)”을 들게 했고 그 깨달음 후에야 죽은 부인의 가방에서 꺼내온 우표가 없어져서 더 행복해진다. 그는 드디어 “프라하 시내를 걸어가면서 [...] 더 이상 넥타이를 매지 않았으며 조금 더 커 보이려고 애쓰지도 않았다. (299)” 산장에서 만난 프랑스 교수가 아무리 형이상학적인 (그리고 현학적인) 말을 해도, 그는 개의치 않을 수 있게 된다. 드디어 디테가 득도를 한 것이다! “내가 나의 가장 좋고 가장 편안한 동반자, 나의 또 다른 자아, 나의 격려자이며 나의 선생이었다. (312)”. 
 
인적이 드문 산골 노동자 숙소에서 드디어 그는 인생 최대의 질문인 죽음을 생각하고 그에 대한 대답으로 “진정한 세계인”이 되기로 결심한다. 그는 더 이상 무엇이, 누군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으로 돌아가 강물에 녹아들고자 했다. 이제야 드디어 눈에 보이게 된 그의 주변에는 그가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산길을 내달릴 지경인 가축들이 있다. 또,  산골 마을 사람들은 그의 수다를 들으려고 그를 기다리고, 찾아오고, 파티에 초대한다. 그의 웨이터복은 이젠 입기에도 어렵게 느껴진다. “나는 분명 특별한 사람임에 틀림없었다.” 고 디테는 행복하게 말한다. 물론, 그의 반어법적인 혹은 겸손한 표현을 따르자면 이 모든 일은 다 “아비시니아 황제를 모신”  덕이다. 
 
시대를 웨이터의 눈으로 속속들이 꿰뚤어 보고, 너무나 철학적으로 고민한 작가 보후밀 흐라발의  이 책은 1989년 프라하의 봄까지 출판이 금지되었단다. 낯선 작가의 낯선 곳 이야기 속에서 의외로 우리 역사를 찾아  읽을 수 있었는데, 세계 어디서나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일 거라고 상상해 봤다. 

 

2009.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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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2019-02-03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중히 감시받는 열차
저는 구입했어요
미스터버티고 라는 서점에 연락해보세요
어떻게든 읽고싶어서
출판사 찾아보다
연결 연결 찾아서
그저께 받았어요ㅎ

유부만두 2019-02-07 07:35   좋아요 0 | URL
추천 감사합니다. 저도 찾아볼게요.
 

아픕니다;;;; 재작년에 다른 곳에 올렸던 묵은 리뷰를 옮겨놓고 다시 잘래요. ㅠ ㅠ 감기 조심하세요.

****
할 일은 많고, 할 빨래나 설겆이도 아쉽지 않게 쌓여있는 월요일 낮.
아이는 하교해서 땀내 나는 옷을 던져두고 호기롭게 외칩니다.
˝엄마, 저 라면 끓여 주세요, 배고파요!˝ 아이는 이제 컴퓨터 화면의 게임 방송에 집중합니다.
아이야, 너는 사랑이 ... 뭐라고 생각하니. 같이 라면 먹는 거 말고.

그러니까, 이 덥고 미세먼지로 깝깝하고 짜증나는 날에 엄한 데로 화풀이를 해봅니다.
가령.... 신간의 스포를 써버리는 겁니다. 막. 곡성의 범인은 누구닷, 이렇게요.

1. 주인공은 아주 아주 젊음. 아들 얼굴 다시 쳐다보고 말았음.
2. 이 아긔아긔한 주인공은 ‘잘못된 만남 (김건모)‘으로 상처받음.
4. 후에 연상의 철벽녀에게 도전. 승리함.
3. 사랑에 대해선 답.정.너.
5. 실사의 연인 ‘상드‘는 ‘쌍‘ 이었을지라도 작품은 ‘상‘품.
6. 이 너무나 낭만낭만 스러운 사랑 이야기는 세기의 작가 ˝프루스트˝의 조기 교육 교재이기도 했음.

오글거리고 사랑으로만 똘똘 뭉친 이야기이지만 주인공 청년의 괴로움은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그가 현실에선 연인 상드를 찾아가 그녀의 아이들 앞에서 칼부림까지 부렸다니 (하아.... 요즘 뉴스에서 읽던 폭력적 이별 장면인가요) 소설 주인공 옥타브의 성품을 마냥 긍정적으로만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뮈세나 옥타브, 그들은....십구 세기 사람입니다. 왕정복고로 정치에는 희망이 없다고, 가진 놈들이 더 무섭다고 하던 바로 그 시대, 졸라님의 시대이죠. 탄광에서 죽다 살아난 에티엔도 있고 천진난만한 얼굴로 사랑을, 눈물을, 진실을 좇다가 죽음을 골똘히 그려보는 옥타브도 있습니다. 이 두 젊은이는 한끝 차이죠. 모두 칼날 끝 같은 사랑의 정점에 면해있어요. 그 시대의 사랑은 더도 덜도 말고 아픔, 그리고 고통이었더래요.

그래도 사랑의 정의는 독자마다 다르게 내리겠지요. 과연 옥타브는 누구를, 어떤 식으로, 사랑했던가. (사실, 이 길고 긴 사랑 고민 이야기를 읽다가 중간 중간 ... 욱, 해서 옥타브를 패주고 싶기도 했습니다. 그만 좀 징징대, 이눔아. 그냥 헤어지덩가! )

아유~ 좀 시원해 졌습니다. 미세먼지에 깝깝하신가요? 세기아의 고백을 읽으시면서 함께 고민 하고 욕도 좀 하시고, 그 시대의 멋짐과 혼란, 그리고 표지의 그림 처럼 방황하는 눈빛을 떠올려보시죠. 그리고 저처럼 스포를 여기다 막 터뜨려 보시는 겁니다. 하하하.

2016.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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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3-24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시다면서~~~~!! ㅎㅎㅎㅎ

유부만두 2018-03-25 07:45   좋아요 0 | URL
매일 쓰기로 했으니까요....ㅎㅎㅎ

설해목 2018-03-24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아파요 언냐? 호~~~ 아프지 말라는... 글구 이 글 보니까 그냥 넘겼던 이 책이 급궁금....ㅋㅋ

유부만두 2018-03-25 07:46   좋아요 0 | URL
목감기랑 몸살이 왔어. ㅜ ㅜ 아, 오랫만에 힘드네.

psyche 2018-03-27 0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아팠는데도 매일 쓴다는 결심을 빼먹지 않는 유부만두. 칭찬칭찬합니다!

유부만두 2018-03-27 08:47   좋아요 0 | URL
매일 올리는 거죠. 퀄리티 체크 읍씀.
 

어린 시절의 종교적 과거를 떨쳐내려고 했지만, 알게 모르게 내 몸속에 배어있는 기독교 정신(!)은 이 책을 집어 들게 했다. 유대교 집안에서 커 왔지만 냉소적인 뉴요커 기자가 책 프로젝트로 일년간 성경대로 사는 이야기.

 

저자의 전작이 브리태니커 백과 사전을 읽는 것이었으니 이 책의 성격은 어쩌면 가장 비종교적일지도 모른다. 구약에 나온 괴상해 보이는 규율부터 (귀뚜라미를 먹는 것 같은 -- ;;) 지극히 정상적이지만 지키기는 아주 힘든 "거짓말 하지 말라"는 율법까지, 성경과 또 오늘날의 다양한 성경대로 사는 사람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조금만 다르면 "이단"이라고 쌍심지를 켜고 잡아먹을 듯 으르렁 거리는 우리네 개신교가 한국만의 병폐가 아니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 배웠고, 많은 "멀쩡한" 사람들이 각자 구원과 평화를 위해서, 또 드물게 "세계정복을 위해서" 성경을 읽는다고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성경 보충서나 신앙 간증서가 아니다.책 말미에서 저자는 성경에는 뭔가 알 수 없는 신성함이 있을 뿐, 자신은 여전히 불가지론자이며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카페테리아에서 선택적 취사를 하듯 각자 구미에 맞게, (건강에 맞게) 선택을 해야한다고 얼렁뚱땅 꼬리를 내린다. 성경과 종교를 대할 때 가장 겁나는 것은 (저자의 경우가 그러했듯) 내 자신의 주도권을 잃는 것이다. 혹 내가 휩쓸려 가는 게 아닐까, 이러다가 나도 거리의 "예수천당 불신지옥" 광인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염려가 든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크신 분의 보호하시는 손 아래 (가장자리에) 놓여 있는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중.용.

 

성경대로 살자면 극단으로 가야할 때가 있지만, 결국 중용이다. 저자 처럼 콕 콕 집어 성경구절을 들이댈 실력은 없지만 성경대로 살려는 수 많은 사람들 속에 극단에 치우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꼬리를 내리는구나)

 

나는 재미있게 (또 유익하다고 생각하면서) 읽었는데 기독교인 내 동생은 이 책의 존재조차 불쾌해한다. 흠.....난 나름대로 청학동 사람들과 연결지으면서 읽었는데. 하긴, 불가지론자이며 백인 유대인은 어쩌면 바닥부터 배우겠다고 공장에 위장취업하는 사장 아들하고 비슷할 수도 있겠다.

 

---

 

상권 170쪽 - "믿음이 결여된 곳에 '열정'이 존재하기란 힘든 일이다" 다수의 무신론자들이 극단적 종교인들에게 큰 위협이 되지 못하는 까닭을 설명하면서.

 

상권 172쪽 - "시리아에서 한 험담이 로마에 있는 사람을 죽인다" 남을 헐뜯는 '사악한 혀'를 경고하는 탈무드 말씀. 오늘날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상권 200쪽 - "슬기로운 자는 지식을 감춰도...(잠언 12:23)" 이런 말씀은 성경귀절을 나불거리는 내 동생이 알아둬야 한다.

 

하권 20쪽~26쪽 "붉은암소"를 둘러싼 세계정복을 꿈꾸는 극단주의자들. 저자는 "그건 잠재적으로 위험한 일"이라고 한다. 그건 정말 위험한 일이다.

 

하권 241쪽 - "힘들게 뜬 두 눈 .... 그 속에서 내가 아는 어떤 수녀가 '하나님의 DNA'라고 말했던 것을 봤다. 두 눈이 살아 있었다." 인공수정으로 생긴 쌍둥이 아들을 제왕절개로 처음 만나면서.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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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7-05-01 0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영어로 집에 있는데 그동안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리뷰보니 한번 읽어볼까 싶네. 그리고보니 2008년 리뷰!

유부만두 2017-05-01 07:42   좋아요 0 | URL
재미는 있었어요. 옛~날 책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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