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의 20/21세기 버전이라고 했다. 시카고의 이탈리아계 서민 딸부자 가족과 동부 출신의 말없는 대학농구 선수 윌리엄의 인생 이야기.
페란테의 순한 맛이랄까, 치열하고 솔직한 네 딸과 엄마가 빚어내는 수십 년 파다바노 가족사. 책소개대로 “작은 아씨들”에 빗대며 읽게 되는데 그 원본은 동화라 이 소설은 더 인생에 가까워 보인다.
크게는 여성의 이야기인데… 아버지 챨리와 사위/남편/아버지 윌리엄이 기못피고 살며 우울했다는 것에 포인트가 맞춰지는 게 맘에 들지 않는다. 주위 기센 여자들에 치인 착한 남자 우쭈쭈하며 다 용서하고 보듬어주는거야? 앨리스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은 감동적이지만 캐릭터들이, 특히 맏딸 쥴리아와 둘째 실비가 평면적이라 아쉽다. 문장은 쉽고 무난한데 두어 챕터마다 쿵! 하며 사건이 터져서 (생.에로.병.사) 주말드라마 느낌이 많다.
재미는 있는데 (초반의 윌리엄 성장담과 쥴리아와 그 가족 만나는 부분이 제일 좋았다) 캐릭터들이 깝깝해서 한 호흡에 다 못 읽었다.
제목은 딸들의 아부지가 딸을 부르는 사랑넘치는 인삿말, 그리고 아부지의 인정받는(이게 중요한 모티브, 소설 중엔 가모장 운운하며 여성 소설임을 피력하지만 결국 아부지임) 가족 구성원 표식이다.
독후감 쓰다보니 긴 소설 읽은게 억울해져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