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이상팔십종호三十二相八十種好에서는 깨달은 자의 외양을 규정하며 아주 구체적인 서술을 하는데, 그 가운데는 ‘발바닥이 평평하여 지면에 골고루 닿는다足安平相, 발꿈치가 풍만하다足跟滿足相거나 ‘발바닥에 바퀴형 문양이 있고足千無輪相, ‘발등은 높고 두텁다足联高相‘는 것이 있다.

여기까지만 살펴보더라도 부처는 평발이고, 발바닥에 바퀴가 달렸으며 발등이 높아 스니커즈는 신기 힘들다. 손에 대한 서술을 살펴보면 ‘손이 무릎에 이를 만큼 길고過膝相, ‘손과 발가락에 물갈퀴 같은 막이 있으며手足指網相‘ 라는 서술로 평발에 바퀴가 달린 발에 이어, 수영 영웅 펠프스의 팔 길이를 거뜬히 넘는 팔 길이에 그 손에는 물갈퀴 또한 달려 있어 수영에 매우 능한 선수급 신체를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시 건강한 육신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처럼 비범한육체에 비범한 정신이 깃드는 모양이다. (148쪽)

—-
NB: 막둥이 평발에 남편 발등 태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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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21-01-13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이랑 거꾸로. 남편 평발에 아들 발등 태백산. ㅋ 그래서 엠군은 운동화가 막 터지잖아.

유부만두 2021-01-13 16:13   좋아요 0 | URL
우린 득도한 자들과 사는군요. 어쩌면 우리가 해탈한 존재들인지도....
 
엄마의 반란 - 갈라 드레스/ 뉴잉글랜드 수녀/ 엇나간 선행 얼리퍼플오키드 3
메리 E. 윌킨스 프리먼 지음, 이리나 옮김 / 책읽는고양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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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최고, 자매님들 최고, 수녀님 최고,
알뜰하고 바지런한 언니들 만세
여자끼리 잘 살아요, 동정 따윈 던져버려.

고매한 인격은 척박한 환경에서 진가가 드러난다. 오늘 사라 펜은 얇은 페스트리 반죽에 인격을드러냈다.- P15

일하는 동안 펜 부인의 표정이 서서히 변했다.
곤혹스러워 보이던 이마가 펴지고, 불안해 보이던 눈빛이 안정되었으며, 입매에는 결기가 스몄다. 부인은 자신이 없어질까봐 생각나는 대로 문구를 하나 만들어서 마음에 되새겼다. ‘자발적으로 만들어내는 기회는 새 인생으로 향하는 첫걸음이다.’ 펜부인은 그 문구를 소리 내어 몇 번 반복한 다음, 행동에 옮기기로 마음먹었다.- P27

펜 부인은 완두콩을 총알처럼 거칠게 다뤘다. 마침내 고개를 든 사라 펜의 눈에는 평소의 온화함 대신 기백이 넘쳤다.- P33

밖으로 나온 조 대깃은 한숨을 쉬며 부드러운 저녁 공기를 들이마셨다. 마치 순하게 길들여진 곰이 도자기 가게에서 막 빠져나온 것 같았다.
마찬가지로 루이자는, 그 곰이 나간 다음 마음씨 곱고 인내심 강한 도자기 가게 주인이 느꼈음직한 감정을 느꼈다.-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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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나날이 늘어나던 17세기 네덜란드에서 튤립은 새로운 유행 품목이 되었다. 부자들은 새집을 지으면 정원에 값비싼 식물을 심어 부를 과시했다. 이때 여러 화려한 색의신품종 튤립처럼 훌륭한 자랑거리는 없었다. 튤립 구근 거래 한 번으로 임금의 수십 배를 버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어느새 튤립은 최고의 투기와 도박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튤립 신품종 열기는 1636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 사이에 절정에 달했다. 1637년 2월5일, 알크마르에서 열린 경매에서 튤립 구근 하나가 최고 2000 휠던에 팔렸다. 이날 경매의 총 거래액은 9만 휠던이 넘었다. 최고 품종인 셈페르 아우구스투스의 구근 가격은개당 1만 휠던까지 올라갔다. 1만 휠던은 암스테르담의 최고급 저택 가격과 맞먹는 금액이었다. 의자 하나가 1훨던, 침대가 10~15휠던, 황소 한 마리가 120휠던, 부유한 상인의1년 수입이 3000휠던이었던 시절이다. 당시 물가와 비교하면 튤립 구근 가격은 분명 비정상적이었다.

1000휠던에 팔렸던 구근은 같은 해 5월 6휠던까지 떨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투자 금액그러나 투기 열풍은 오래가지 못했다. 1637년 2월 첫 주부터 튤립 구근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했다. 공포에 사로잡힌 꽃장수들은 사놓은 구근을 헐값에 팔아치웠다. 이해 1월의 5퍼센트만을 건지고 파산했다. 대공황에 필적할 만한 시장의 몰락이었다.-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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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5 15: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05 16: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님 처럼 나도 위대한 여인을 새로 만나고 있다! 잠이 확 깬다!!!

적어도 중세 이후 여성들은 남성들과 달리 여러 일을 동시에 하는 재주를 키웠다. 서양 음악사에서 작곡가가 분명하게 밝혀진 음악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을 작곡한 힐데가르트 폰 빙겐은, 음악가이면서 수녀, 작가, 과학자, 철학자, 그리고 그리스도교 예언자이기도 했다. 빙겐은 역사상 최초로 남성 수도원에 종속되지 않은 독립된 수녀원을 두 곳이나 설립하고 이끌었다. 빙겐이 남긴 많은 저술은 신학에서 식물학에 이르기까지 무척 다양하다. 그는 의학 전문가로도 알려져 있다(많은 세월이 흐른 뒤 초기 페미니스트들은 여성들이 의과 대학에 다닐 권리를 주장하는 근거로 빙겐의 예를 들었다).
다재다능한 빙겐은 유럽 전역에서 존경받는 강연자이자 탁월한 저술가이기도 했다. 빙겐이 쓴 글 중에는 현재까지 남아 있는 400통의 편지 외에도, 노래, 시, 그리고 세계 최초의 도덕극으로 인정받는 〈오르도 비르투툼>을 비롯한 여러 연극이 있다. 틈틈이 장식사본 제작을 감독했고, 링구아 이그노타라는 새로운 문자와 언어도 만들었으며(학자들은 이 문자와 언어가 수녀들 사이의 연대감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본다), 독일 박물학의 창시자로도 여겨진다.-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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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엔 늘그랬듯이 마음가는 대로 읽었다. 역사와 음식이 주관심사 였던 한 해. 자주 화풀이나 재미로 읽었고 그만큼 실망한 책들도 많았다. 새해엔 조금 더 계획있는 독서를 하리라 결심해본다. 제일 마음에 남는 책들만 골라 목록을 만들어 봤다. (예쁘고 가지런하게 ㄱㄴㄷ 목록을 만들려 했으나 이빨 빠진 갈가지;;;) 


ㄱ 곰의 부탁 

ㄴ 나보코프 문학 강의 

ㄷ 돌이킬 수 있는  

ㅁ 모차르트, 맛 그 지적 유혹 

ㅂ 배움의 발견 Educated  

ㅅ 사기  

ㅇ 어린이라는 세계

ㅈ 제인에어 NT 

ㅊ 

ㅋ 큰일한 생쥐 

ㅌ 

ㅍ 페넬로피아드 

ㅎ 호메로스 이부작  



























































대서사시 두 편을 읽고 재미가 붙어서 중국사 이야기를 찾아 읽었고 일본사도 조금 뒤적이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건 노화의 증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혹은 두려움이 든다. 돋보기 쓴 할아버지들이 중국사 (웅얼웅얼) 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시력은 점점 나빠진다. 옛날이야기를 탐닉하는 흰머리의 옛날 사람이다. 그 흐름이 이어져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중권까지 읽었다. 발랄하고 당찬 스칼렛이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어떻게 자신의 힘으로 변화하고 일어서 다른이들을 돕는가, 하는 이야기, 미국판 <토지>라고 여겼는데 ... 초반부터 두드러지는 인종차별 요소가 3부엔 노골적이다 못해 전후 북부군 이야기와 맞물려서 프로파간다 수준이다. 하다하다 이젠 '필연적 행동'이라는 KKK단 까지 나온다. 쎄하더니 이젠 역겹기까지 하다. 이들은 북부의 오만과 폭력에 자구적으로 일어섰다고 외치는데 트럼프의 MAGA가 겹친다. 과연 내가 이 책을 마저 읽어야 할까. 이 책은 서재 친구들에게 추천하지 못하겠다. 책 읽기 초반에 재미있어 하며 썼던 포스팅 들이 부끄럽다. 고수님의 경고를 들었어야 했는데. 이렇게 재주 좋은 작가가 포장해 놓은 백인 서사를 21세기에 노안을 무릅쓰며 읽는 나를 고백합니다. 잘못했어요. 연초에 읽었던 <솔로몬의 노래>를 다시 생각했다.  



올해초 영국의 National Theatre에서 일주일씩 유명 작품을 유툽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했다. 가끔 한국 극장에서 상영하기도 했는데 놓쳤던 <제인에어>를 시작으로 몇몇 걸작들을 만나서 더없이 즐거운 시간도 가졌다. 무료 스트리밍 때 <코리올라누스> <욕망이라는 이름의 열차> <한여름밤의 꿈>을 만났고 12월엔 NT live at Home이라는 유료 서비스에 가입해서 <아마데우스>와 <메데이아>까지 관람했다. 



다양한 시간대와 지역을 싸돌아 댕긴 나의 1년 독서... 정리해보니 읽는 즐거움, 배우는 기쁨에 하루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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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1-01-01 09: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존경합니다. 유부만두님@_@;;;; 해피 뉴 이어^^

유부만두 2021-01-01 20:14   좋아요 0 | URL
전 달밤님 존경하는데요~
특히 ‘어린이라는 세계‘리뷰 읽고 저도 눈물 핑 돌았어요.
그 책 너무 좋아서 전 리뷰를 못 쓰겠어요. 하지만 그 맘 아시죠?
새해에도 계속 좋은 책 읽고 이야기 나누어요, 우리.
해피 해피 뉴 이어!

수연 2021-01-01 0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언제나 존경합니다! 🙏🏻

유부만두 2021-01-01 20:14   좋아요 0 | URL
수연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언제나 존경합니다. 저야 말로. ^^

몰리 2021-01-01 0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주 화풀이....!!!
화풀이 독서! 아... ㅋㅋㅋㅋㅋ 웃게 됩니다.
저도 화풀이로 (그러지 않아도 되는 것들까지) 읽어야겠습니다.
해피 뉴이어!

유부만두 2021-01-01 20:16   좋아요 1 | URL
ㅎㅎㅎ 전 화풀이 독서도 하고요, 길티 플래져 독서도, 컴포트 독서도 합니다.
완전 에고 독서랄까요. ^^
몰리님 서재에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심각한 독서가도 계시구나, 하고요.
새해에 뜻하신바 이루시길 바랍니다. 해피 뉴이어!

파이버 2021-01-01 14: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부만두님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유부만두 2021-01-01 20:1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파이버님께도 복된 새해! ^^

단발머리 2021-01-01 14: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부만두님의 이 ㄱㄴㄷ 리스트은 말 그대로 올해의 책 카테고리의 혁명적 시도네요!! 너무 신선하고 재미있어요.
내년에도 새로운 도서 정리 신세계 기대됩니다!!

유부만두 2021-01-01 20:17   좋아요 0 | URL
혁명까진....ㅋㅋ 하지만 그 시도가 완성되지는 못했어요.
새해엔 좀 더 다양하고 알찬 책읽기를 하고 싶어요.
정리....아... 책장 정리 .... 미루고 있었어요. ;;;

psyche 2021-01-03 1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린이라는 세계> 너무 좋았습니다!! ㅎㅎ

유부만두 2021-01-03 18:55   좋아요 0 | URL
그쵸?! 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