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혜화동 서점 나들이
2022. 2. 28

작은딸 이사정리를 돕고 나서 가보았던 서점들이다.
이제 다시 서울 가보려면 언제가 될지 모른다.


지난 겨울부터 올해 2월까지도 노령의 아빠가 편찮으셔서 마음이 좀 번다했다. 어느 것도 손에 안 잡히고 집중이 안 되었다. 1월엔 그와중에 영화도 보고 잠시 여행도 다니며 숨통을 틔우려 했고 지난 2월을 돌아보면 또 많이 다녔구나 싶다. 나, 나름 자유로운 영혼! 대학 졸업식을 몇 주 앞두고 예술의전당에서 작은딸과 황정민 주연의 "리처드3세"도 관람하고 부암동에서 조금 자리를 옮긴 라카페갤러리에서 친구랑 박노해 사진전 “내 작은방”도 보고 작은딸 졸업기념으로 스튜디오에서 울가족사진도 처음으로 찍고 또다른 길을 향해 열공을 다짐하고 출발한 작은딸 대학원 가까이로 이사까지 다 돕고 나서라 얼마나 다행한지...

예측할 수 없는 것들 앞에서 순간순간 당연히 주어진 건 없었다는 걸 느낀다.  3월 들어 다친 다리 잘 낫기를 바라는 마음 조심스레 다진다. 시간이 가야 나아지는 게 있으니 느긋해지자고 스스로 타이른다. 아빠는 다행히 걷지도 못하던 분이 지팡이에 의지해 걸어서 지하철도 타신다고 병원에 있는 동안 알았다. 한정된 공간에서 아흐레가 지나고 보니 사고가 일어난 그날이 마치 꿈인 듯하다. <파워 오브 도그>에서 필의 어머니 대사, 아무리 달디단 과일맛도 먹고나면 금방 잊어버린다는 문장이 기억나는데, 마찬가지로 아무리 쓰디쓴 날도 지나면 꿈인 듯 금방 잊어버린다. 망각의 축복!



에리히 프롬의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를 들고 휠체어를 굴려 올라온 11층 옥외정원에서 빗방울이 데크에 촉촉히 스미는 걸 바라보며 글벗의 전화를 받았다. 긴 여정의 그날 12시간의 이야기를 들려주느라 두 시간을 통화했다. 물방울 또그르르 구르는 것 같은 목소리, 고마워요 ^^

에리히 프롬, 역시나 명징한 목소리에 머리가 개운해지고 힘이 돋는 느낌이다.
다 읽고 페이퍼 쓰도록.








1. 동양서림과 위트앤시니컬

동앙서림은 혜화동로터리 1층 창밖으로 거리가 바로 보이고 전체적으로 편안한 분위기다. 1953년 개점, 서울미래유산 지정되었다. 아기자기하게 도서를 잘 비치해 놓은 동양서림은 도서 구매하면 5퍼센트 할인해 준다.
편안하게 책을 둘러보다 눈에 들어오는 한 권 <글쓰는 여자의 공간> 구매.


 












표지의 여자는 다 아시다시피 사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지 않고는 살 수 없었던 여성 작가들의 빛나는 순간과 

문장들!' 여성 작가 35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만듦새도 좋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책장이랑 노랑 액센트, 풍부한 사진 등 보기에 만지기에 아주 마음에 든다. 


"이 책에는 다양한 공간과 환경에서 글을 썼던 여성 작가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중에는 매우 열악한 조건에서 글을 썼던 여자들도 있다. 분명 책상이 세 개나 있는 나와 같은 특권을 누리지 못했던 여자들이다. 하지만 결국 사람은 모두 같은 공간에서 글을 쓰는 법이다. 바로 머릿속이란 공간이다. 

- 독일소설가 엘케 하이덴라이히, 추천의 글 중 15쪽




동양서림 안에서 나선형 계단으로 올라가면 이층에 시집 전문 서점 위트앤시니컬. 별도의 서점이다. 최승자 시인의 문학동네 포에지 “연인들”이 한가운데 보인다. 그옆 코너엔 주인장이 소장하는 시집과 소품을 전시한 작은 코너가 쪽창가에 귀엽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층 창밖으로 낮게 혜화동 거리가 보이는 소박한 분위기에 시 특강이나 토크, 스터디와 시낭송회를 하기 좋아 보이는 공간이 긴 우드테이블과 함께 비교적 넓게 마련되어 있다. 동양서림과는 구매도서 계산도 따로.
















<인연들> 개정판 시인의 말

절판되었던 시집을 다시 펴본다
절단되었던 다리가 새로 생겨나오는 것 같다
무지막지한 고통 속을 달려왔던 시간
무지막지한 고통 속을 헤매었던 시간
그 순간들이 점철되어 있는 이 시들이
어떻게 이렇게도 숨겨져 있을 수 있는지
가히 참, 아름답다.

2022년 1월
최승자

/

누가 펼쳐놓았나.
아무것도 씌어져 있지 않은 이 빈 공책.
그 위에 깊은 눈이 내려 침묵조차,
침묵이 걸어간 발자국조차 지워져버린
이 태초의 빈 공책을.

- 최승자, 빈 공책 중


/

저 20세기의 상점으로 변해버린 바오로 흑염소 사당. 저 몇천 년 전의, 저 이방의 상징이 아직도 살아 “내 영혼의 어두운 밤”을 증거한다.
상징이란 지독하게 살아낸, 살아 달이고 우려낸 삶의 이미지이다. 살아내지 않은 것은 상징이 될 수 없다.

- 최승자, 바오로 흑염소 중




2. 풀무질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lifenculture&logNo=222136932267&proxyReferer=https:%2F%2Fm.blog.naver.com%2Fsci0000%2F222639196502
성균관대 교문에서 가깝다. 1985년 처음 생겼다. 허름해 보이는 지하1층으로 내려가면 제법 빽빽한 책꽂이에 다양한 인문사회과학 도서들이 꽂혀 있는 공간이 펼쳐진다.
제주에도 세화리에 풀무질 서점이 생겼다.

입구에 동물해방물결, 이라는 글자가 특이하다. 오래된 서점이고 주인장의 색깔이 선명하다. 부채만 안고 폐업 위기에 있던 서점을 비거니즘 전방위 예술가 전범선이 펀딩을 통해 인수했다. 전범선의 이 책 “살고 싶다. 사는 동안 더 행복하기를”을 읽다가 책갈피 끼워두고 나와서 나는 공간이동을 한듯 여기 생각지 못한 곳에 와 있다. 나름 슬기로운 입원생활을 해보려 한다. 몸이 마음 같이 안 된다. 아흐

풀무질은 차 한 잔 시켜 자유롭게 보고 나가도 되는 분위기인데 지하라 갑갑한 공간을 싫어하는 사람은 오래 못 있을 둣. 전체적으로 은은한 조명에 음악이 깔리고 코너별로 유니크한 공간을 꾸며 놓았다.

“동네서점베스트콜렉션”은 동양서림과 풀무질, 모두에 있네.











댓글(50) 먼댓글(0) 좋아요(9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oren 2022-03-13 16: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풀무질 서점 보면 그냥 80년대 군부통치시절이 자동으로 겹쳐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저 서점에 가면 온갖 이념서적들로 꽉 차 있어서 무슨 책을 골라 읽어야할지 두려울 정도였었죠. 참 오랜만에 보는 풍경입니다.^^

프레이야 2022-03-13 16:21   좋아요 4 | URL
네. 오렌 님 아시는군요 역시!!
많이 완화되어 요즘 한국소설, 시까지 좀 섞여 있더군요 코너별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벽에 작가들 그림부터 이목을 사로잡고요. 서점을 살려낸 사람들 고맙구요. ^^

햇살과함께 2022-03-13 16: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제가 따뜻한 봄날에 처음으로 가보려던 곳이 위트앤시니컬이었는데 ㅎㅎ 프레이야님이 뽐뿌질 해주시네요! 풀무질 주인장이 바뀌고는 가보지 못했는데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하네요. 원래 주인장님이 하시는 제주도 풀무질은 작년에 다녀왔는데.

프레이야 2022-03-13 16:23   좋아요 3 | URL
제주 세화리던가요. 전 그곳은 못 가봤어요. 분위기는 여기보다 좋을 듯합니다.
풀무질도 오랜 고객이셨군요 역시! 위트애누시니컬은 많은 시집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주인장의 꼿꼿함이 배어 있는 느낌이었어요. 창밖으로 보이는 거리풍경이 소담했습니다 ^^

햇살과함께 2022-03-13 16:40   좋아요 1 | URL
제주도 내려가서 처음 하시던 임차건물에서 쫓겨나시고 세화리 당근밭 가운데 아담한 돌담집에 새로 시작하셨다고. 프레이야님 제주도에서 다치셔서 못가보셨겠네요;; 재활치료 잘 하시고요!

프레이야 2022-03-13 16:53   좋아요 3 | URL
사진 보니 더 가보고 싶더라구요.
세화리는 두어 번 가 보았는데 그땐 풀무질을 몰랐어요. 다 낫고 또 가게 되면 꼭 들리는 걸로요. 고맙습니다 님. 작년에 다녀오신 세화리
풀무질 풍경 구경하게 해주세요^^

햇살과함께 2022-03-13 20:21   좋아요 3 | URL
네~ 제가 원래 서점 가도 구매한 책 외에 사진을 안찍는데. 그날 다른 손님 없어서 풀무질 사장님이 저희 사진 많이 찍어주셨어요 ㅎㅎ 제가 조만간 편집(?)해서 올려볼게요^^

PersonaSchatten 2022-03-13 16:30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혜화동 나들이라 하셔서 냉큼 들어와보았어요. _ 엄마 고향이기도 하고 중학교때 자주 가던 곳인데 이젠 멀어서 못가요. ㅠ 동양서림은 간판이 바뀌었군요. 위트앤시니컬은 이대앞에 있을 때 진짜 열심히 가서 교환 못한 마일리지 카드가 다섯장이 넘었어요. ㅋㅋ 교환한 카드도 세장 정도 됐었던 거 같은데 이대점 시절에 제 방 짐이 확 늘었던 것 같아요. ㅎㅎㅎ 풀무질도 반갑지만 제가 정말 좋아하던 서점이라 보고 반갑기도 하고 맨날 가고 싶다는 마음만 있네요. ^^ 사진으로만 보아도 좋아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얼른 나으셔서 작은 딸 보러 또 가셔야지요!^^파이팅입니다!

프레이야 2022-03-13 16:46   좋아요 3 | URL
역시 울페르소나님도!
엄마고향이시군요. 왠지 정감이^^
동양서림 간판 새로 해가지고 수수하면서 깔끔하게 눈에 띄더군요. 위트앤시니컬 이대점 찐고객이었군요. ^^ 사진첩만 들여다 봅니다. ㅎㅎ 파이팅 힘이 나네요. 고마워요 😊

book salon 2022-03-13 17: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은 곳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레이야 2022-03-13 17:38   좋아요 3 | URL
넵 편안하게 머무르다 오실 수 있을거에요. 전 그날 저녁 돌아오는 길에 들러서 오래 머물지 못했습니다. ^^

새파랑 2022-03-13 18: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저 두곳 다 안가봤는데 사진만 봐도 가보고 싶어지네요 ㅋ 대학로 근처에 간다면 1순위로 가봐야 할거 같아요~!! 역시 서점 탐방은 언제나 재미있습니다 ^^

프레이야 2022-03-13 18:58   좋아요 5 | URL
저도 마음에 찍어 두고 있다가 이번 기회에 가게 되어 좋았어요. 전국에 동네서점들이 많이 생겼는데 이용객이 얼마나 될지요. 흑자를 내긴 어려워 보이는 것 같은데 저렇게 지속하고 있으니 참 다행이다 싶으며 반갑지요. ^^

그레이스 2022-03-13 20: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봐야겠어요~~

프레이야 2022-03-13 21:51   좋아요 3 | URL
네. 그레이스 님두요^^

청아 2022-03-13 21: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서점이예요!! 저희 집에서 멀지않아 종종 대학로가면 꼭 들러요. 저도 사진찍어두었는데 프레이야님이 훨 예쁘게 담으셨네요👍

프레이야 2022-03-13 21:53   좋아요 5 | URL
우와 미미님 좋아하는 서점요 ^^
거리가 바로 내다보이는 창가 소파에 앉아 있고 싶었는데 그냥 나왔어요.

기억의집 2022-03-13 21: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프님 몸은 어떠세요??? 이 페이퍼 읽으니 빨리 움직이고 싶어하시는 맘이 담겨 있는 것 같아… 마지막 사진인 옥외테크가 병원 옥상인가요?? 언제쯤 퇴원하시는지…

프레이야 2022-03-14 02:56   좋아요 1 | URL
에궁 마음 들켰네요. 고맙습니다 ^^
21일경 실밥 풀고 퇴원할 거 같아요. 드레싱 할 때 보고 너무 놀았어요. 오래 가겠지요.
저곳은 병원 옥상 맞아요. 하늘이 보이니 하루에 한번 올라온답니다.

얄라알라 2022-03-13 22: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새 북플 자주 들어오지 못했지만 프레이야님 회복 어떠신가 궁금했어요. 2월 28일이면 거의 2주 전...
자유롭게 움직이시던 때가 불과 두 주전인데.

회복 잘 하셔서 다음 번에도 분위기 넘치는 사진 선물해주세요~
홍화씨가 좋다는 건 민간 요법인지 모르겠네요....^^;; 주변에서 들어봤는데

프레이야 2022-03-14 02:58   좋아요 2 | URL
오모 그렇군요. 홍화씨 알아볼게요. 살뜰정보 고맙습니다 얄라님 ^^ 단 하루에도 아침과 낮이 확 달랐던 그날이 꿈만 같아요.

희선 2022-03-14 0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젠 책방이 많이 줄어 들었네요 그래도 남다른 작은 책방(동네 책방)이 생기기도 했는데 그런 곳 잘되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양서림은 오래되고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군요 풀무질은 문 닫을 뻔했는데 다른 분이 이어서 해서 다행이네요

프레이야 님이 가시고 싶은 곳 바로는 못 간다 해도 다시 가실 날 올 거예요


희선

프레이야 2022-03-14 03:01   좋아요 2 | URL
희선 님 고맙습니다. 네 천천히 잘 회복해 나갈게요. 봄비가 촉촉하던 날 뒤엔 또 화창한 날이… 하루하루 작은 것이라도 뭔가 가슴에 남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2022-03-14 0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14 0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03-14 19: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울 놀러가고 싶어지는 글입니다 ㅎㅎ 사진이 어쩜 이리 운치있는지 ㅎㅎ 특히 마지막 사진 참 좋아요. 서점은 어떤 날씨에도 어울리는 장소같아요. 비가 와도 화창해도 흐려도 ~~ 좋은 장소 좋은 사진 고맙습니다. 프레이야님 ~

프레이야 2022-03-14 19:48   좋아요 3 | URL
전 서울 구석구석 참 좋더라고요
혜화동 골목을 싹 돌거라고 계획하고 있었는데 한풀 꺾이고 말았지 뭐에요 ㅎㅎ 모든 날이 좋아요 미니님.

水巖 2022-03-14 21: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치신 곳은 어때요? 걷는데 불편하진 않으신지?
작은 따님이 혜화동으로 이사를 했군요. 인사동에서 만났던 따님이군요. 혜화동엔 조병화 시인이 사시던 집이 있죠. 댁 근처엔 사무실도 있었는데 어느 해 던가 사무실이 안보여서 댁을 찾아 간 적도 있었답니다. 품절 된 시집 한 권 파는 곳이 없어 찾아가서 인터넷에 있는 시집을 메일로 얻어 온 적이 있었답니다.

빨리 나셔서 활발히 걸으시기를 빌게요.


2022-03-15 0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2-03-15 17: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왜 이걸 이제야 보는 걸까요?
숨겨져 있던 글이 툭 나온 것 같은 건 저의 착각이겠지요?

서점 다니는 것만큼 흥미로운 게 없지요.
외출 나가서 서점이 눈에 띄면 급한 일이 없는 한, 무조건 들어가 봅니다.^^

프레이야 2022-03-15 18:19   좋아요 5 | URL
저도 그래요. 이게 북플로 폰으로 보는 일이 많으니 업뎃되는 속도를 따르지 못하고 놓치는 게 많지요.
서점 나들이 넘 좋아요. 우연히 들어가보는 경우도 좋고 알고 찾아가는 경우도 좋구요. 사실 이번에 우도에 하나뿐인 서점을 이튿날 오전에 갈 생각이었는데 못 가보고 와서 아쉬워요. 이름이 참 이뻐요. 밤수지맨드라미 책방. 우도 가시는 여정 있으면 저 대신 들러 주세요. ^^

2022-03-18 1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18 1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20 0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20 08: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21 1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21 1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22-03-26 14: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보고 싶은 책방이 정말 많아요. 서울에 특색 있는 책방이 많이 생겨서 한 번씩 다 들리려면 돈과 시간이 많아야 될 것 같아요. 갑자기 돈 많은 백수가 되고 싶군요. ㅎㅎㅎ

프레이야 2022-03-26 16:34   좋아요 1 | URL
돈 많은 백수ㅎㅎ 그게 제일인 거 같아요

서니데이 2022-03-27 21: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건강은 좀 어떠세요.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고, 3월도 마지막 주말이 되었어요.
주말 잘 보내시고, 좋은 밤 되세요.^^

프레이야 2022-03-28 06:07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 님 안부 고마워요. 어제가 일요일이었죠. 어느새 삼월이 며칠 안 남았네요. 전 하루하루 조금씩 좋아지고 있어요. 이곳 옥상정원에서 놀도 바라보고 히야신스 꽃봉오리도 보고 책 보고 영화 보고 잘 지낸답니다. 며칠 후 퇴원하면 집에 가서 또 잘 지낼게요. ^^ 늘 건강 조심하고 봄날 누리시길요.

서니데이 2022-04-02 1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이제 4월이 되었어요. 여긴 날씨가 많이 따뜻하지는 않은데, 목련이 조금 피었습니다.
주말엔 잘 쉬시고, 좋은 시간 보내세요.^^

프레이야 2022-04-02 22:13   좋아요 3 | URL
넵. 고마워요. 아직 딛진 못했도 휠체어와 목발로 집 안에서 제법 움직였더니 맥이 빠지네요. 좀 누웠다 일어났어요. 몸이 새삼 중요하고 소중하다는 걸 체감하는 날들입니다. 봄!!!

건수하 2022-04-04 09: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이제 다 나으셨나 했는데 2월의 기록이네요.
아직 회복중이시군요.. 곧 다 나으셔서 새로운 책방 나들이 가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프레이야 2022-04-04 09:17   좋아요 4 | URL
수하 님 안부 주셔서 감사해요.
잘 재활해 두 발로 걸을 수 있도록 할게요 ^^
봄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서니데이 2022-04-09 16: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말에 기온이 많이 올라간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더 따뜻한 날씨입니다.
오늘은 초여름 같은 지역도 있다고 해요.
프레이야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프레이야 2022-04-09 17:59   좋아요 2 | URL
그렇군요 이곳도 봄기운 완연한데 일교차는 좀 있네요.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

2022-04-12 0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12 0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13 2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짜 한 치 앞을 모르고 살아가는 게 사람이다.
2월엔 세 번을 서울 왔다갔다하며 작은딸 졸업 축하와 이사 정리하느라 엄마노릇 좀 했고 이달엔 새 마음으로 일 좀 시작하기 전에 에너지 충전을 생각했다.

일은 한순간에 일어난다. 그저께 우도 검멀레해변에서 오른발목 골절상으로 119구급차를 세 번 옮겨 타고 부산 모 병원 응급실로 와서 바로 입원 중이다. 세상 긴 하루였다. 멀고먼 길에서 프로답게 성심껏 돌봐준 소방구급대원들, 휠체어 준비해주고 친절히 안내해준 항공사 직원, 진료시간 마치고 길가에 따라내려와 카카오택시 불러주고 선결제까지 해주신 제주 하북동 배정형외과 의사 선생님. 너무나 고마운 분들 덕택으로 잘왔다. 너무 아파ㅠㅠ. 물가 돌이 언뜻 미끄러워 보이지 않아도 사실은 미끄럽다는 걸 잊지 않았어야 했다. 항상 겉보기와는 다르다는 걸 명심했어야 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동행한 동명의 친구, 그날 놀라고 힘들었을거다. 구급차가 울렁거려 친구는 차 안에서 구토까지 했다. 난데없이 보호자 노릇하며 배낭 두 개에 목발 들고 부산까지 따라오고 다음날 서울로 돌아갔다. 일에 바쁜 친구에게 이참에 휴가 시간 만들어 주고 우도의 일몰을 함께하며 좋은 추억 쌓으려고 마음 먹었는데 계획대로는 안 되었지만 잊지 못할 날이 되고 말았다. 상쾌한 아침 공기 마시며 집 나와선 수학여행 가는 기분이라며 헤헤거리다 사고는 3시 20분경 그만. 그 이전까지는 성산항에서 우도 가는 뱃길도, 하고수동해변 옥색 물빛도, 섬의 섬 또 섬 비양도 한바퀴 걸으며 바람도 하늘도 참 좋았다^^

수술 전 검사들 거치며 이틀밤을 병원에서 지냈다. 빠르면 내일 수술한다. 복사뼈 안팎으로 두 군데 뎅강. 뒤쪽에 조각조각. 금속정과 판을 양쪽으로 대야 해서 절개라인도 클 거 같고 생각보다 일이 크다. 부기가 가라앉아야 수술한다는데 부기가 여전한 것 같다. 그러면 며칠 더 지나 수술할 수도 있다. 일단 내일 아침 상태를 보고 결정. 이번 선거는 불참할 수밖에 없네. 이런 일 생전 처음. 목발도 생전 처음. 모든 게 시간이 지나야 될 일인데 수술도 무섭고 수술 후 견딜 시간도 무섭다. 잘되길 기도하며…

곳곳에 온통 지뢰밭이니 조심 또 조심하며 살라는 경고장 하나 오지게 받은 것 같다. 조심은 소심이다. 밖에 나가 보면 제 나이와 제 몸을 알게 된다. 마음만 갖고 기분대로 깡총거리다가는 큰일난다. 말도 행동도 소심 또 소심해야한다. 돌다리도 여러번 두드려보고.

병원에 보호자는 전혀 못 들어온다. 진통제 맞고 그런대로 통증 잊어볼까 싶어 오늘 아침 식사 후 옆지기가 드립해 보내준 커피 한잔 마시며 이 책을 펼친다. 제인 캠피온의 영화와 제작다큐를 먼저 보았는데 영화에서 생략된 피터의 아버지 조니의 천성적 상냥함과 그 뿌리라 할 수 있는, 위험을 초래하기 쉬운 예민함에 대한 지적이 예리하다. 토마스 새비지! 거침없는 문장도 매력있네.

"존, 그래도 자네를 생각해서 한마디만 해 두겠네." 원장은그렇게 말하고는 책상 위에 늘 놔두는 두개골 너머로 조니를 바라보았다. "나도 눈치라면 빠지지 않는 사람이야. 그래서 아는데, 자네는 내가 이때껏 본 젊은 친구들 중에 가장 천성적으로 상냥한친구야."
"상냥하다고요?" 조니가 물었다. "상냥하다고 하셨습니까?
저는 까맣게 몰랐습니다, 원장님, 제가 상냥하다는 걸요."
"몰랐을 테지." 원장이 파이프 담배를 피우며 말했다. 조니도원장처럼 파이프 담배를 피우고 싶었다. 그처럼 권위가 느껴지는방식으로, "그래서 천성적으로 상냥하다고 한 거야. 최신 정신 의학을 공부하는 친구들이 말하길 그런 상냥함은 특정한 예민함에서 비롯된다더군. 그런데……."
"그런데 뭡니까, 원장님?"
"우리는 가끔 예민함을 통제해야 해, 예민함은 위험을 초래하는 수가 있거든. 그게 의사가 되려는 사람한테 특별히 유용한특성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네. 아쉽지만, 그게 현실이야."
"그럼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원장님? 취직을 하려면요."
"어디 시골 마을 같은 데로 가게, 존, 시골 마을 같은 데서 일하는 거야. 마음이 단단해질 때까지." - P40

"나 원, 이런 굴욕이 있나." 조니는 그렇게 말하고는 아내의눈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끔찍해, 정말로 끔찍한 굴욕이야. 남자애한테는."
"굴욕이라고요? 피터한테요, 아니면 당신한테요? 우리가 스스로를 낮추면 굴욕을 당할 일이 뭐가 있겠어요? 그리스도께서도그렇게 하라고 하셨잖아요."
"그리스도라니, 맙소사. 냉찜질하게 수건 좀 적셔 주겠어?"
로즈는 수건을 찬물에 적셔 남편의 얼굴에 얹어 주고는, 남편이 잠들 때까지 곁을 지켰다. 나중에 남편이 일어나면 여느 때처럼 술을 갖다 달라고 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로즈는 앞으로 며칠 동안 남편이 제대로 몸을 가누도록 술의 양을 세심하게 조절할작정이었다. 남편은 그녀가 가능한 적당량 이상을 요구하는 법이없었다.
그러나 잠에서 깬 조니는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장만 볼 뿐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이번에는 로즈가 남편에게술을 한잔 마시라고 권했다. 로즈의 남편은 위스키가 고통을 없애준다는 말을 자주 했고, 지금 그는 고통 속에 있었으므로, - P63

"가르쳐 주마, 피터. 남들이 하는 말을 절대로 마음에 담아두지 마라. 남들은 너의 깊은 속을 절대로 모르니까."
"남들이 뭐라고 하든 마음에 담아 두지 않을게요."
"하지만 피터, 말을 꼭 그런 식으로 할 필요는 없단다. 남의말을 아예 귀담아들을 줄 모르는 사람은 …… 그런 사람은, 보통모질게 자라서 모진 사람이 되게 마련이거든. 넌 상냥한 사람이되어야 해, 상냥한 사람이. 넌 어쩌면 남들한테 큰 해를 입히는 사람이 될지도 몰라, 왜냐면 넌 강하니까. 너 상냥함이 뭔지 아니, 피터?"
"잘 모르겠어요, 아버지."
"그래, 그럼 가르쳐 주마. 상냥함이란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나 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앞길에 놓인 걸림돌을 치우려고 애쓰는 거란다."
"그건 뭔지 알겠어요."
조니는 다시 입술을 물었다. "피터, 난 이때껏 걸림돌 같은 거였단다. 하지만 이제는 마음이 편하구나, 잘 알아들어 줘서 고맙다. - P68


댓글(51) 먼댓글(0) 좋아요(8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2022-03-29 2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29 2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http://bookple.aladin.co.kr/~r/feed/48429


자화상

엄마라고 부르는 소리가
무딘 감동으로 들리는
나이 사십 줄에 시를 읽는 여자

따뜻한 국물 같은 시가 그리워
목마와 숙녀를 읊고는
귓전에 찰랑이는 방울소리에
그렁한 눈망울 맺히는

사랑한다는 말보다
고맙다는 한마디에 더 뭉클해
정성스런 다림질로 정을 데우고
학위처럼 딴 세월의 증서
가슴에 품고 애 닳아 하는

비가 오면
콧날 아리는 음악에 취하고
바람불면 어딘가 떠나고 싶고
아직도 꽃바람에 첫사랑을 추억하며
밥 대신 시를 짓고 싶은
감수성 많은 그녀는

두 열매의 맑은 영혼 가꾸면서
꽃이 피고 낙엽이 질 때를 알아
오늘도 속절없이
속살보다 더 뽀얀 북어국을 끓인다

아...
손톱 밑에 가둬 둔 스무 살 심정이
불혹에 마주친 내 얼굴을 바라본다

(김춘경·시인, 1961-)


18년 전 오늘 올린 글이라며 뜬다.
방금 책읽는나무 님 페이퍼를 보고 응원의 마음으로 댓글을 쓰고 왔는데 우연을 가장한 필연인지 18년 전에 내가 올린 시에 책읽는나무 님과 나눈 댓글과 답글을 만나다니. 반가워라. 그때도 난 호기심과 도전, 사소한 것에 대한 경이감과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소중히 여겼구나. 그때와는 달리 지금은 뽀얀 북어국도 탕국도 잘 끓이고 가지가지 나물도 조물조물 잘 무친다. 꾸준히 읽고 쓰고 보고 느끼고 나누고 여행하고 …

18년 전 오늘 난 스케이트를 막 시작해 인생선배 언니들과 초급반에서 타고 있었다. 2년반 정도 신나게 타고 그만 두었는데 지금도 올림픽 스케이트 종목은 보는 편이다. 그땐 제법 물찬 제비처럼 스케이팅 했는데 이제 못한다. 무릎이 후들후들 ㅎㅎ
그리고 독서지도사를 하며 대학 평생교육원 문예창작반에 등록하고 3월 개강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은 어렸고 지금은 나름 제몫을 하며 꿈을 키우고 있는 성인이 되었다. 5년 터울 자매가 같은 고교와 대학교를 졸업해 감회가 남다르다. 오랜 객지생활이 짠하기도 하고. 큰애 때와는 달리 작은애는 이번에 온라인 졸업이라 교정에서 학사복 입고 자유롭게 사진 찍고 오후엔 아이의 제안으로 처음 스튜디오에서 우리 가족 사진을 찍었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주기적으로 찍어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웃음을 어색해 하는 큰아이를 보며 스튜디오에 안고 가서 백일사진 찍던 때 사진사가 딸랑이를 흔들어주자 이도 없는 연분홍 무른 잇몸을 아래위 활짝 내보이며 까르르 까르르 웃던 뽀얀 얼굴이 내내 생각났다. 지금은 서른을 앞두고 왜 살아야 하는가를 자문하며 열심히 또 느긋하게 하고 싶은 일 하는 여리고 또 강한 딸. 올해 말에는 10년의 서울 생활 접고 집으로 오겠다고 한다. 가치관이 서로 다른 딸들, 행복하길 무조건 응원한다. 작은딸은 로스쿨 입학, 새로운 공부를 시작했다. 자식 이야기 하는 거 아니랬는데 노친네처럼 해버렸네. 아무튼 주말에 혜화동으로 이사한다. 이사에 정리까지 돕고 집에 오면 3월이 훅 다가와 있을 듯.

18년 후 우리는 무얼 하며 또 어떻게 되어 있을까.
화가들의 자화상을 눈여겨 보길 좋아한다. 얼마전 미술책이 많은 갤러리카페에서 창밖으로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보며 혼자 세잔을 만났다. 햇살 좋은 엑상프로방스의 세잔 아뜰리에와 소담한 정원의 산들바람을 추억하며… 그때의 추억은 다음에 세잔 이야기를 하며 다시 하기로...
우리 가족사진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역설적으로 우리의 자화상이지 않을까. 소중한 날들 가슴 벅찬 나날. ^^


세잔 자화상





댓글(38) 먼댓글(0) 좋아요(6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새파랑 2022-02-22 10:0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8년 전에도 알라딘 서재가 있었군요 ㅋ 완전 놀랍네요. 아직까지 꾸준하신 프레이야님은 대단하신거 같아요 ㅋ 저도 18년 전에 알라딘 했으면 좋았을텐데 ㅜㅜ

프레이야 2022-02-22 10:31   좋아요 5 | URL
새파랑 님 지금부터 18년 주욱~^^

청아 2022-02-22 10: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서재 꽤 오래되었네요?
추억을 되살려주는 알라딘! ^^*

프레이야 2022-02-22 10:31   좋아요 4 | URL
글쵸. 추억 소환해 줘서 땡큐더라구요 ^^

stella.K 2022-02-22 10: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18년 전에 전 뭐하고 있었을까요? 짝수 년이라 나름 좋은 해를 보내고 있었을 것 같긴한데 전반적으로 하던 일 지겨워 코에 바람 뿜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

프레이야 2022-02-22 10:34   좋아요 5 | URL
ㅋㅋ 코에 바람은 뿜기도 들여보내기도 해야죠 자주.

책읽는나무 2022-02-22 14:23   좋아요 3 | URL
오 천 원!!!
맞아요..오천 원 한 번 받아 볼꺼라고 기를 쓰고 서재폐인 노릇 했었어요. 이제 서서히 기억납니다.
그땐 리뷰 당첨금도 오 만 원 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때 그것도 어떡하면 받을까? 기를 썼던 열정이 넘치던 때였단 걸 새삼 떠올리게 됩니다.
지금은 그 시절의 열정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다른 분들의 열정 넘치는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대리만족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적으니 너무 노친네 같은 소리 같군요?ㅋㅋㅋ

프레이야 2022-02-22 15:19   좋아요 3 | URL
ㅋㅋ 책읽는나무 님 노친네라굽쇼.
라떼타령이지만 당첨금이 컸죠 ㅎㅎ 당시 넘사벽 지존들 생각납니다. 서재폐인,이라는 말도 새삼 다시 보니 반갑네요. 밤샘하며 폐인 노릇했어요 저도. 어찌나 다이나믹했던지.

stella.K 2022-02-22 16:19   좋아요 2 | URL
ㅎㅎ 책나무님도 기억하시는군요!
저도 기억이 나는데 그게 주 장원인가 그랬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하면 주 장원에게 그렇게 많이 줬나? 아리까리 하더라구요.
한 다섯 명인가? 10명 줬던 것 같은데...
여기서 또 가려서 월 장원인지 기 장원(?)인지 뭔지해서
10만원도 준적 있어요. 저 그때 딱 한 번 10만원 받아 본 적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알라딘이 통이 참 컸구나 싶어요.
5만원이든 10만원이든 그때 벽돌책은 거의 만5천에서 2만원 정도면
샀거든요. 지금 15000원 하는 책은 250페이지 정도 밖엔 안 되죠.ㅠ

프레이야 2022-02-22 17:17   좋아요 2 | URL
그때보다 지금은 상금을 낮추고 넓게 주는 걸로 바꾼 거 같아요. 당선작이 지금보다 적었더랬죠. 스텔라 님 거금을 받으신 적도 있었군요 와우. 그때 리뷰 당선 관련해서도 논란이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람 사는 동네 어디든 그렇겠지만요.

stella.K 2022-02-22 10: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 지금도 늦지 않았슴다. 알라딘 못해도 18년 이상 건재할 겁니다. 제가 알기론 2001, 2년 그 무렵에도 알라딘이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블로그가 생기고 주간 단위로 순위를 매겨 30위 안에 들면5천원도 주고 그랬던 믿기지 않은 시절도 있었죠.🤭
앗, 이거 파랑새님 댓글에 다는 글인데 왜 이 모양이 되었을까요?🥴

프레이야 2022-02-22 10:44   좋아요 4 | URL
그랬죠. 제가 어린이책 리뷰 여기 올린 게 1990년도 후반부터였던 거 같아요. 지금도 종종 그때 쓴 리뷰에 좋아요가 오더군요. 우린 서재 1세대였죠. 묵은지들 ㅎㅎ 스텔라 님 짝수년도에 좋은 기운 들어오나요? ㅎㅎ
그렇담 올해도!!

프레이야 2022-02-22 15:21   좋아요 2 | URL
ㅎㅎ 🤣 파랑새 님은 누구신가요.
새파랑 님이 파랑새 님으로!! 스텔라 님 때메 완전 빵터져요. 데굴데굴~~~

stella.K 2022-02-22 16:24   좋아요 1 | URL
ㅎㅎ 제가 가끔 이래요.
예전에 이매지님을 이지매님이라고 한 적도 있었죠.
글자 위치를 제가 막 바꿔요.ㅠㅠ

프레이야 2022-02-22 16:28   좋아요 2 | URL
ㅎㅎ 이매지 님도 생각이 납니다.
쑥떡같이 알아들으니 괜춘해요. 저도 요새 무슨 고유명사가 얼른 생각 안 나고 뭐더라뭐더라 하다가 그다음날 생각나요 ㅎㅎ

페넬로페 2022-02-22 10: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8년전부터 서재에서 활동하시다니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때 저는 yes** 에서만 책을 구입했거든요.
두 분처럼 계속 서재에서 활동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프레이야 2022-02-22 10:34   좋아요 5 | URL
페넬로페 님도 지금부터 18년 이상 주욱요~^^

거리의화가 2022-02-22 11: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가입은 2001년에 했는데 서재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고 이제야 좀 활동하고 있는 저로서는 놀랍습니다 그때부터 굳건히 활동한 북플러들이 있어서 알라딘의 명맥이 유지되는게 아닐까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프레이야 2022-02-22 11:25   좋아요 2 | URL
그러셨군요 화가님. 알라딘서재라는 이름의 둥지가 2003년인가 생겨서 우리는 작은 방을 분양받은 셈이죠. 북플의 전신이랄지요 ^^ 앞으로 더 좋은 시스템으로 진화할거라 믿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책읽는나무 2022-02-22 14: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8 년!!!!!^^
2 년을 더하면 강산이 두 번 바뀐다는 시간이 되네요?
그런데, 왜 제겐 2 년 정도 지난 시간처럼 생각되는 걸까요?^^
무슨 얘긴가? 싶어 링크를 클릭하니, 아...제가 저런 댓글을 남겼군요?
새삼스러워 순간 얼굴이 빨개질 뻔했어요ㅋㅋㅋ
저는 저렇게 날아 오는 제 글들을 읽으면 매번 화들짝 놀라 누가 볼까? 무섭더군요.
어찌나 글을 못썼던지??ㅜㅜ
지금도 늘 그 부분이 고민이긴 합니다만~^^
프레이야님은 18 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음에 또 감탄 했습니다.
오히려 더 발전하셨군요? 나물도 조물조물, 북어국, 탕국까지~^^ 저도 한 번씩 놀란답니다. 18 년이 지났더니 내가 이렇게 요리를 즐기며 하고 있을 줄이야?? 하면서요. 아...즐기며.는 빼겠습니다. 하기 싫을 때가 더 많으니까요~ㅋㅋㅋ
암튼 저도 잠깐, 그때와 내가 많이 변한 부분도 있고, 달라지지 않은 부분도 있어 생각하느라 하던 일 멈추고 앉았네요.
암튼 추운데 따님 살뜰하게 챙겨 드리고, 같이 시간 많이 나누시고 내려오시길요~^^
이 와중에 저는 모카롤 케잌 사진에 군침 흘리는 중입니다.ㅋㅋㅋ
둘째 따님이 희령이었나요? 이름이 이뻐 기억에 남는데...큰 따님의 이름이었는지 기억이 가물합니다. 암튼 그림책 읽던 아이들이 벌써 서른이 목전이고, 둘째는 로스쿨을 가게 되고...모두들 대단합니다.
18 년 전 저도 서른이었던 것 같네요?
그때 저도 큰 따님처럼 좀 심란했던 것도 같고...그러네요?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만^^

프레이야 2022-02-22 15:14   좋아요 4 | URL
진짜진짜 소중한 댓글이죠. 서로 위로하고 힘을 주고 같이 으샤으샤 하며 토닥거렸던 시간들. 고맙습니다. 요리 잘 못하는 울엄마 덕에 한때 요리는 제가 못하는 종목인 줄 알았는데 관심 가지고 팁을 기억하며 해보다 보니 느끈히 해낼 수 있다 뭐 그런 기본적으로 묵은지주부의 배짱이 생겨요. 제가 나름 맏며느리다 보니 어제도 시조부 기일 음식을 했답니다 에고. 둘째가 희령이 맞아요. 그걸 기억하시다니 괌동이네요. 덩치는 크지만 씩씩한 막내랍니다. 님 18년 전 서른이었다구용. 우와! 암튼 그림책 같이 보던 아이들이 어느새 요래 커설랑은… 대견 ㅎㅎ
아 저거 얼그레이롤인데 은은한 단맛에 부드러움이 카페라떼랑 잘 어울렸어요. 저 카페는 부산이에요.
삼월의 어느 좋은 날을 기다리며~^^

oren 2022-02-22 12: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살이 몇 해였던지 이젠 손꼽아 헤아려봐도 몇 해나 흘렀는지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의 시간이 흘렀네요.
네이버에서 블로그 기능이 처음으로 생겼던 때가 대략 2002년쯤으로 기억하는데,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알라딘 서재 블로그도 생겨났던 듯해요. 저도 2003년부터 알라딘에 ‘서재‘라는 걸 마련했었고요. 알라딘 초창기 시절 프레이야 님의 열정 넘치는 리뷰와 페이퍼에 달렸던 (여러 페이지를 넘기면서 읽어야 했던) 수백 개의 댓글돌도 새삼 떠오르네요.^^ 시도때도 없이 알라딘을 후끈거리게 만들었던 그 옛날의 그토록 열정 넘치던 알라디너 님들은 다들 어디로들 사라졌는지도 문득 궁금하네요. 다들 안녕하시겠지요? 원시 마을 같았던 알라딘 초창기 시절, 댓글이 달리면 꼬박꼬박 이메일이 오고, 그걸 보고 나서야 댓글을 달던 추억도 떠오르네요.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나서는 공원 벤치에 앉아서도 댓글을 확인하고 답글을 달면서 신기해 했던 생각도 나고요. 주말이면 아이들 데리고 어딜 다녀올까 고민했는데, 이젠 주말에나 볼 수 있는 직장인 아들을 기다리는 처지로도 변했고요. 사람이 50 고개를 넘으면 어떤 기분일까, 가끔씩 궁금할 때도 있었는데, 이젠 그 나이도 청춘으로 여겨질 때도 있어요. 자화상도 내 꺼보단 과거에 살았던 인물들을 더 살펴보게 되고요.^^
* * *
나는 25세와 35세 때의 내 초상화를 가지고 있다.
나는 그것들을 지금의 것과 비교해 본다.
이미 몇 갑절이나 내가 아니게 되었던가!
- 몽테뉴

프레이야 2022-02-22 15:03   좋아요 3 | URL
그때 그사람들 진짜 어디로 가셨을까요. 어디선가 제자리에서 또 좋은 삶을 꾸리고 계실 거라 여깁니다. 북적북적 주고받고 이벤트도 자주 하고 날밤 새며 비댓 주고받으며 마음 나누고 그랬죠. 어떤 사인에 논쟁도 있었지만 그건 그것대로 나쁘지 않았다 생각해요. 그 과정에서 상처입고 떠난 분들은 아쉽구요. 좋은 책벗들 만나 행복한 시간이었지요. 지금도 여전하지만 말이에요. 50은 생각지도 못했던 숫자인데 오렌 님도 비슷한 감정이시죠. 청춘입니다 아직. 늘 깊이 있는 독서를 하시는 님 덕분에 몽테뉴의 문장을 또 만나네요. 길을 걷다 종종 뒤를 돌아보는 일, 필요한 것 같아요. ㅇ전의 초상화나 초상사진을 보며 어쩔 수 없는 세월의 흔적은 그렇다해도 표정이나 얼굴의 분위기는 자신이 만들어갈 수도 있다고 여겨집니다. 생각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겠거니 싶어요. 추억소환 감사합니다 😊

잉크냄새 2022-02-22 13: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1기라 불리던 시절이었죠. ㅎㅎ
알라딘을 쓱쓱 문지르니 18년전의 추억을 가져오는군요. 감사해야겠어요. 그 오랜 세월 빛바랜 흔적을 간진해준것만으로도.

프레이야 2022-02-22 14:55   좋아요 3 | URL
잉크냄새 님도 같은 기수지요. 반갑습니다. 간혹 게으름 부릴 때도 있었지만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소중한 램프지요. 쓰담쓰담 해주면 추억이 슝~ 하고 떠오르니 말이죠. 빛바랜 것들이 새로이 살아나는 마법 같은. ^^

水巖 2022-02-22 15: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기도 1기 알라디너 있어요.ㅋㅋ
그때도 할아버진데. 아직까지 할아버지를 계속하고 있군요.
2003년부터 알라딘 서재 문을 열었는데 프레이야님이 도움을 많이 주셔서 안착을 했죠. 고마워요.

프레이야 2022-02-22 15:51   좋아요 2 | URL
우왓 수암 님 진석이 외할아버지의 서재지기 님이시죠. 건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특히 미술과 사진 관련해 풍부하고 깊은 혜안을 갖고 계셔서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평생 하나의 길로 정진하신 점도 그렇고 고매한 감식안도 존경합니다. 중절모 쓰고 베이지 트랜치코트에 따스한 미소 못 잊지요. 인사동 떡카페가 처음 만남이었는데요. 그때로부터도 14년은 흐른 거 같아요. 오래 건강 잘 돌보시길 바랍니다 수암님.

stella.K 2022-02-22 16:28   좋아요 3 | URL
와, 수암님 여기서 또 뵙네요. 잘 지내시죠?
오늘 프레이야님 페이퍼 덕분에 동창회 하네요.
그 시절이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갔어요.ㅠㅠ

mini74 2022-02-22 17: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18년 우와. 18년전이면 애 업고 일하러 다닐때네요 ㅎㅎㅎㅎ 그 땐 꼬물꼬물 귀여웠는데ㅠㅠ 그 시절엔 알라딘에서 유아그림책을 제일 많이 샀던 거 같아요. 프레이야님 나무님 등 알라딘의 시조새? ㅎㅎ 같은 분들이군요 영광입니다 ㅋㅋ 공부라는게 참 지칠만도 한데 작은 따님 대단하세요. 파이팅입니다 ~

프레이야 2022-02-22 18:15   좋아요 3 | URL
파이팅 고맙습니다 ^^
저를 안 닮은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미니 님 애 업고 일하러 다니셨다니 힘들 때도 있었겠지만 씩씩하게 막 뿜뿜 상상되면서 미소가 지어집니다. 꼬물꼬물 귀여운 것들이 이제 늙어가네요 같이 ㅎㅎ 그 시절 어린이책과 그림책 무지하게 사면서 리뷰 쓰게 되었고 그렇게 알라디너로 발을 들였지요. 시조새 ㅋㅋ 그림책은 언제나 참 좋아요. 요새도 가끔 책장에서 눈에 드는 대로 골라 봅니다.

희선 2022-02-23 01: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읽는나무 님과 프레이야 님은 열여덟해 된 사이군요 열여덟해가 지났을지... 오랫동안 사이를 이어가시다니 대단합니다 열여덟해 뒤는 어떨까요 길게 느껴지지만 열여덟해가 지난 뒤엔 벌써 그렇게 지났나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까지 이곳이 있을지, 있기는 하겠지만 어떻게 바뀔지... 많이 바뀌지 않으면 좋겠네요 열여덟해가 지났으니 따님도 많이 자랐군요 따님 둘 다 앞으로 멋지게 살겠습니다


희선

프레이야 2022-02-23 01:41   좋아요 3 | URL
희선 님 늦은 밤에 댓글 반가워요.
저도 책 좀 보다 늦어졌어요. 자기 전에 보게 되었네요 희선 님의 발자국을. 어떤 것도 단정짓지 말고 일희일비하지 않기로요. 앞날은 아무도 모를 일이고 날씨는 매일 바뀌지요. 어느 날이든 나름 괜찮으니 즐길 수 있는 마음이면 좋겠다 정도에요. 시조새 알라디너 1세대들 아이들 자라는 이야기도 여기서 나누고 그랬어요. 그림책 보며 같이 아이들 키운 느낌 ㅎㅎ 그땐 지금을 예상이나 했을까요. 자연스럽게 흘러가면 좋겠습니다 ^^ 굿나잇 ~

transient-guest 2022-02-24 13: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8년 전이면 전 무려 이십대의 나이였어요 그때도 알라딘 서재가 있었다니 신기합니다 제가 서재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대충 11년 정도가 되니 아직 7년이 더 남았네요 그 즈음엔 요즘 꿈꾸는 것들에 더 가까이 다가가 있을지 궁금하고 막 걱정도 되네요

프레이야 2022-02-24 19:42   좋아요 3 | URL
2011년이었군요. ^^
7년 후, 적지 않은 게 달라져 있지 않을까 싶어요.
요즘 꿈꾸고 계신 것들에 가까이, 즐기고 계실 것 같습니다.
덩달아 무작정 고무되는 느낌이에요.

페크pek0501 2022-02-25 14: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알라딘 서재의 문을 연 게 2009년이었으니 13년째네요. 프레이야 님이 선배네요.ㅋㅋ
18년 뒤에 우리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요? 그때도 서재에 제가 글을 쓰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제 예상은 반반이에요. ^^ 오늘이 제일 젊은날이 되겠습니다. 이것에 의미를 두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프레이야 2022-02-25 15:51   좋아요 4 | URL
오모나 2009년이면 전 좀 힘들 때였어요. 불혹이라는 나이로 이미 접어들었는데 불혹은커녕 혹이 번성해서는 ㅎㅎ 그런 것들의 과정이 마음에 굳은살이 된 점도 있지만요. 반반메뉴처럼 인생은 늘 반반 ㅎㅎ 18년 후에도 우리 여기서 살아요. 페크님 글을 그때도 볼 수 있기를. 오늘이 최고 젊은날 맞습미돠!

서니데이 2022-03-03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8년 전이라고 하면 한참 전 같은데, 그 때를 생각하면 그렇게 오래전 같지 않은 것 같기도 해요.
읽으면서 저는 18년 전을 생각하니 특별한 것이 없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네요.
프레이야님 오늘은 날씨가 많이 따뜻했어요.
편안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프레이야 2022-03-03 18:44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 올해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삼월이 사흘 지나네요. 아직 바람이 좀 차갑지만 봄기운은 완연하네요. 마음이 먼저. 이월엔 서울을 세 번 왔다갔다하는 바람에 정신없이 지나갔어요. 새로운 계절 기운차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이래저래 정신없이 페이퍼가 밀렸다. 일단 미뤄두고 간단히라도 한 가지만 기록하자. 설날을 맞이하야 내일은 음식준비를 하고 뭐 마음이 또 분주해진다. 


방전된 느낌이랄까, 뭔가 기가 빨리는 느낌이 들어 연료를 채울 필요성이 느껴졌다. 훌쩍 2박 3일의 제주 여행을 하고 돌아왔더니 일상은 그대로 나를 반겨주었다. 물론 우리집 고양군 모꾸 일명 꾸돌이도 아무렇지 않게 침대에서 내려와 슬쩍 내 바지에 부비적거렸다. 잘 다녀왔냐옹. 제주에서 길냥이들을 볼 때마다 요 녀석 생각이 나서 말도 걸고 그랬는데 간식을 들고 가지 않아 아무것도 주지 못했다. 특히 성격 좋던 하북포구의 뚱냥이 녀석, 미안하다. 뭐 좀 내놓고 가라고 그렇게나 애옹거리며 다가왔는데 ㅜㅜ 


이번엔 조천 쪽에 숙소를 두고 다닐 생각이었다. 제주에 내린 첫날은 보슬비가 내렸다. 공항에서 우산을 사고 렌터카 찾으러 가는 버스에 올랐다. 금방 빗방울은 잦아들었고 함덕해수욕장에서 멀지 않은 만춘서점에 들렀다. 1호점과 2호점이 나란히 조금 간격을 두고 있는데 2호점에서는 구매한 책을 창가 테이블에 앉아 읽을 수 있다. 나처럼 혼자 온 아짐이 열심히 책 읽고 있었다. 무슨 책인지는 모름.


 김승옥의 <차나 한 잔>

 한 권만 골랐다. 민음사 쏜살문고. 부피가 작아 가볍게 여행에서 읽기에 좋다. 

 단편 4개가 실려 있다. 서울의 달빛, 야행, 차나 한 잔, 서울 1964년 겨울.

 숙소에서 자기 전에 읽었다. 

 지금의 관점으로 보면 성감수성이 어떻고 할 대목들이 많지만 60년대 중반이란 걸 감안하고   흥미로운 단편들. 현대 지식인의 허약한 민낯을 심연에서 건져올려 까발리는 느낌이다.

 비단 이런 부류에게만 국한된 것일까나. 뭔지 모를 힘에 떠밀려 살아가는 주인공들이 느끼는 섬 뜩한 두려움...  젊음이란 게, 여생이란 게 어두운 미로를 더듬어 나아가야 하는 일이지. 두려움은 삶의 종결지점까지도 가시지 않을걸. 


 추억이란 그것이 슬픈 것이든지 기쁜 것이든지 그것을 생각하는 사람을 의기양양하게 한 다. 슬픈 추억일 때는 고즈넉이 의기양양해지고 기쁜 추억일 때는 소란스럽게 의기양양해진다. - 서울 1964년 겨울, 중




서점을 나와 바다쪽으로 걸어가는데 비를 맞아 털옷이 축축한 고양이 한 마리가 음침한 눈으로 소나무 아래 앉아 그루밍을 하고 있었다. 내가 서서 바라보니, 나를 잠시 쳐다보다 이내 아랑곳하지 않고 하던 일을 한다. 추워 보이고 어딘가 몸이 불편해 보였다. 울집 냥이와 달리 길냥이들에게서 느끼는 공통점은 눈빛이 흐리고 눈을 바로 뜨지 못한다는 사실. 몸이 좋지 못하면 눈이 제대로 떠지지 않는다. 불쌍한 녀석들.



전이수 카페갤러리 '걸어가는 늑대들'에서 이수와 동생 우태의 글과 그림에 놀랐다. 2008년생 물고기자리 이수는 동화작가로 이미 알려져 있다. 현재 15살인데 미래가 기대되는 공감능력 천재다. 사람의 마음 곁에 이토록 따듯하게 다가가서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능력이 부럽다. 결국 글을 쓰는 이유는 그런 것이어야 하리. 이수는 글을 항상 먼저 쓰고 그 글을 그림으로 표현한다고 한다. 우태는 이수보다 좀더 활달하고 느긋하고 당당하다. 이수는 4남매의 맏이답게 진지하고 의젓하고 섬세하다. 배우 김고은과 류준열을 섞어 닮은 얼굴에 눈웃음이 밝고 귀엽다. 머리는 소아암 환자를 위해 기른다고 한다. 홈스쿨링을 하는 부모의 교육관도 범상치 않은데 어른에게도 존대어를 강요하지 않고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어른과 아이의 경계를 두지 않는다. 우리는 무슨 말이든 생각이든 표현하지 않고 삼가는 게 몸에 배었는데 참 괜찮은 방식이다. 그림이 하나같이 밝고 따뜻해서 마음을 토닥여준다. 어른들이 미처 하지 못한 생각을 온기있고 진지하게 표현할 줄 안다. 그림 옆에 놓인 글은 더욱 그렇다. 사전 예약하고 인원수대로 입장.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거문오름은 한 달 전에 예약을 하고 와야했다.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온세상이 음소거된 듯 조용한 아침을 맞이한 다음날 산굼부리에 올랐다. 억새가 바람에 몸을 맡기고 흔들리며 제법 나긋한 풍경을 연출했다. 몸도 마음도 시원했다. 점심을 먹고 1100고지를 향해 달려가는 길에 서서 바라본 한라산과 고지에서 본 맑은 하늘, 잔설이 반사되어 눈이 부셨다. 올라가면서 좌측으로 눈여겨 봐두었던 카페, 내려오면서 '고도500'에 들러 창밖을 바라보았다. 우측 옆에는 신비의 도로다. 좌측 옆 신축 타운빌리지가 꽤 괜찮아 보였다. 훗날 이런 곳에서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뜬금없이 들었다. 날이 따스해 테라스로 나와 앉았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냉장고 언제 오냐고. 오래된 냉장고 탓인지도 모르고 식혜가 자꾸 상한다고 하셨던 엄마다. 어제 숙소에서 주문을 하고 며칠 후 배송받기로 했는데 기다려지는지 또 확인을... 전화기 단절이 안 된다. 검색도 하고 전화도 받고 카톡도 받고 북플도 보고...


1100고지에서( 2022. 1. 26.아이폰12)



납읍초등학교 바로 앞의 원시림에 혹해서 세 번 갔던 납읍 난대림. 그보다 규모면에선 훨씬 큰 활엽수림 동백동산을 가려고 예정했다. 동백군락이었던 시절이 있어 이름이 동백동산이지만 전체적으로 동백보다 화산암 위에 활엽수림이 형성된 선흘리 곶자왈 지역이다. 이곳도 제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 곶자왈은 고유명사가 아니었다. 곶은 숲, 자왈은 바위. 그러니 제주에 곶자왈이 여러 곳이었던 것. 마스크를 벗고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올랐다. 나무 한 그루가 쓰러져 누워 있었다. 뿌리 쪽에 박인 돌덩이들이 곶자왈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아래 사진) 동백동산 입구에서 먼물깍 쪽으로 올라서 한 바퀴 걷는 데 100분 정도 걸렸다. 사람손이 닿지 않은 숲이고 사람도 없어 살짝 무서웠지만 올라가다 보니 그런 기분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먼물깍을 지나고 부터 가끔 한두 명이 맞은 편에서 내려왔다. 곳곳에 뱀조심이라는 표지판이 있었지만 뱀은 겨울이라 그런지 한 마리도 안 보여 다행이었지.


동백동산, 쓰러진 나무 (2022.1.27.아이폰12)



동백동산에는 도틀굴이라는 지하 굴 입구가 있다. 4.3사태 때 양민이 숨어 있었던 곳 중의 하나이다. 숲을 빠져나와 낙선동 4.3성과 너븐숭이 4.3기념관, 북촌포구, 화북포구를 둘러 곤을동 환해장성과 4.3유적지로 갔다. 조천은 특히나 당시 엄청난 핍박과 희생이 따랐던 곳이고 그 흔적이 여러 곳에 남아 있다. 당시 쫓겨났다가 허락을 받고 들어오면서 직접 돌을 날라 쌓은 낙선동 4.3성에는 붉은 눈물처럼 동백이 처연하게 떨어져 있었다. 너븐숭이 기념관에서는 제주4.3평화공원에서와는 좀 다른 전시가 되어 있었다. 강요배의 그림 '젖먹이'가 입구에 걸려 있고 현기영의 <순이삼촌>이 초판본과 번역본까지 전시되어 있다. 특히 북촌마을에서 사태의 기점이 되었던 구체적 연월일 시간과 사건이 적혀 있다. 음력 1948년 12월 19일. 이후에도 침묵을 강요당하고 숨죽이며 살아야 했던 사람들. 국제법상에도 어떤 이유에서든 제노사이드는 금지되어 있다. 기념관 맞은편에 애기무덤들 그리고 추모비 앞에서 머리를 숙였다. 무거워진 마음을 덜어주려는지 북촌포구로 이어지는 바다가 무심하게 찰랑거리고 하늘이 유난히 파랗고 흰 구름이 시시각각 변주하며 하늘에 붓칠을 해대었다. 




애기무덤을 지키는 수선화(2022.1.27. 아이폰12)



너븐숭이로 간다니 그전날 귤을 한 그릇 갖다준 펜션 주인장이 친절하게도 인근 카페를 추천해 주셨다. 아라파파 a la papa. 프랑스어로 천천히, 한가로이라는 뜻. 바다가 바로 눈앞. 카페에 가면 비치해둔 책을 보는 편인데 여긴 과월호 채널예스가 여러 권 있었다. 주인장의 취향을 알 수 있는 대목. 정유정 소설가 인터뷰가 마음에 들어왔다. 인간심리에 관심이 많고 <완전한 행복>은 욕망3부작의 첫 번째 작품이었다고. 2년 후 나올 두 번째는 미래 디스토피아 소설이라고 한다. 계획대로 될지 모르겠다고 했지만 강단이랄까 배짱이 느껴졌다. 세상의 비위를 맞출 생각은 없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세상이 좋아해주길 바라지 세상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를 쫓아다니며 쓸 생각은 없다는 작가다. 불안해도 어쩔 수 없다고 한다. 다 써 놓고 아름다운 문장은 지워버린다는 인터뷰를 본 적도 있다. 이거 저거 좀 보면서 바다멍도 하고 화북마을 곤을동으로 달렸다. 화북포구에 잠시 차를 대자마자 붙임성 좋은 치즈냥이가 애옹대며 다가왔지만 줄 게 없었다. 그걸 눈치채고는 저만치 가서 야속하다는 듯 쳐다보네. 에고 맨날 깜박하지 말고 간식 넣어다녀라 좀!! 




아라파파 앞마당(2022.1.27 오후 1시경)




 














곤을동4.3유적지에서 나와 화장실 갈 겸 근처 카페에 갔는데 뜻밖의 이런 책. 

우지현 작가가 명화와 함께 나란히 짧은 글을 실어 놓았다.

우지현 님은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 표지를 그린 분이네.


<풍덩!> 책장을 넘겨보다가 골라놓은 그림들에 마음 끌렸다.

특히 모네의 스승이자 인상주의 시초, 외젠 부댕의 에트르타 바다가 6년전 추억을 불러 주었다. 모네는 5살 때 부댕을 만났다.

모네의 일출과 부댕의 일몰을 대조해 보는 것도 재미나다. 평생 어딘가에 빠진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된다. 노르망디와 브르타뉴의 바다에 빠져 평생 그 바다 풍경을 그린 부댕은 말년에 자신이 태어났던 항구마을 옹플레흐에 머물며 항구와 바다를 그렸다. 부댕의 그림에는 격정적이거나 평화로운 하늘과 바다와 구름이 살아 있다. 한시도 같은 풍경이지 않다. 항구가 그림 같던, 항구를 그리는 화가들이 캔버스를 놓고 서서 열심이던 옹플레흐에는 에릭 사티 박물관이 있다. 항구에서 목조 까트린성당을 지나 조금 오르막 골목으로 걸어 한 바퀴 돌아내려와 에릭 사티 생가가 있는 골목으로 내려왔다. 


에트르타에 닿았을 때는 빗방울이 한두 방울씩 떨어지며 항구마을의 분위기를 흠뻑 적셔 주었다.

외젠 부댕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던 르 아브르의 앙드레 말로 미술관 MuMa는 오르셰미술관 다음으로 인상주의 그림을 많이 보유한다. 그 때 보았던 외젠의 그림 속 바다와 항구, 폭풍과 구름 그리고 풍경 속의 고독하거나 강인한 사람들의 평범한 인상이 강렬하다. 지금은 다소 흐릿해진 추억을 한 장의 그림이 소환해 주니 반갑지 않을 수가 없지. 미술관에서 눈여겨 보였던 건 부댕의 그림만이 아니었다. 노인분들이 유독 눈에 띄었고 모두 진지하게 감상하고 있었다.


인상주의 화가들이 에트르타의 이 코끼리바위를 배경으로 그림을 자주 그렸다고 하는데 우지현의 <풍덩!>에서 발견한 이 그림은 그때 미술관에서는 본 기억이 없는 그림이다.




2016. 7월초 앙드레말로미술관 외젠 부댕 특별전(윗층에서 아래로, 아이폰 촬영)



르 아브르 항구의 일몰/외젠 부댕/1882




댓글(25) 먼댓글(0) 좋아요(6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ni74 2022-01-30 22:2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모네의 스승격이면서 함께 그림을 그렸다고 읽은 기억이 나요. 프레이야님 에트르타의 코끼리 바위를 가보셨군요. 부럽습니다 ㅎㅎ제주도의 풍경도 좋고 ~ 강요배의 그림엔 늘 제주의 바람이 담겨있는거 같아요. 애기무덤은 넘 먹먹했고.~ 프레이야님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복도 많이 받으시고요 *^^* 저도 낼 음식해야 하는데 ㅎㅎ 맘은 바쁘고 몸은 느긋하네요 ㅎㅎ

프레이야 2022-01-30 22:38   좋아요 7 | URL
그림 좋아하시는 미니 님이라 더 잘 아시지요^^ 자연, 특히 바다와 하늘과 구름은 사람에게 무한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요. 저는 바다를 더 좋아했는데 요즘은 숲 또한 좋아집니다. 나이 들어가는 증거인가 봐요. 강요배작가의 <풍경의 깊이>를 만지작거리다 살포시 내려놓았던 기억이 있어요. 작년에 제주의 어느 책방에서요. 눈에 삼삼해서 아무래도 영접해야할 것 같아요. 애기무덤들 ㅠㅠ 설날에 가족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맛난 것도 많이 드세요^^ 저도 현재는 몸이 느긋합니당. 뭐든 닥쳐야 하는 사람이라.ㅎㅎ

scott 2022-01-30 22:3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부댕의 그림보다 제주 아라파파 앞 마당 풍경이 더 멋져 보입니다!
설 연휴 제주 기행 프레이야님 겨울 바다 향기 가득!!

즐거운 명절 새해 福 마뉘 ^ㅅ^

프레이야 2022-01-30 22:45   좋아요 6 | URL
와락~ 그동안 수다 못 떨고 좀 어수선했어요.ㅎㅎ 지금도 그렇지만.
본 것들이 좀 있는데 집중 안 되어 못 쓰고 자꾸 밀려버렸네요.
앗참, 사울레이터 다큐도 절묘하게 찬스가 왔지요.
24일에 이곳 영화의 전당에서 하루 딱 한 차례 마지막으로 상영했어요.
횡재한 기분!! 지각해 전반 10분을 못 보았지만 ‘사람‘이 보여서 참 좋았어요.
옆지기도 노년에 그러고 있을 것 같아 필름 잘 보관해두라고 했어요.ㅎㅎ
아라파파 괜춘했어요. 발효차도 좋았고요.
님, 건강하게 해피설날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01-30 22:4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그나마 제주의 소식을 들으면 공감대가 많아 반갑습니다~^
겨울 제주에 다녀오셨군요~~
아라파파 앞마당에서 보는 버다가 넘 좋았겠어요.
저는 산보다는 바다를 좋아해 언제나 바다를 그리워합니다^^
책을 읽는 분들은 어디서나 책과 함께라서 좋습니다**

프레이야 2022-01-30 23:15   좋아요 6 | URL
누구나 그렇게 느끼겠지만 제주는 갈 때마다 새로운 곳이 보이고 돌아오면서 그다음을 예정합니다. 바다 좋아하시는군요. 저두요. 인자도 지자도 아니지만 바다든 숲이든 마냥 좋습니다. 책처럼 숲도 바다도 시절인연이라^^ 설날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페넬로페 님.

희선 2022-01-30 23:5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그림도 멋지지만 아라파파 앞마당에서 담은 풍경이 더 멋지네요 카페 이름처럼 천천히 한가롭게 지내기에 좋을 곳이겠습니다 제주에 다녀오셔서 좋으셨겠네요 슬픈 역사가 있는 곳에도 가셨지만... 1100고지에 있는 건 흰 사슴이군요 찾아보니 심성이 어질고 효성이 지극한 사람만 볼 수 있다고 하네요 백록이 바로...

프레이야 님 설 잘 쇠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프레이야 2022-01-31 00:22   좋아요 5 | URL
희선 님 마음 담은 말씀 늘 고맙습니다.
백록이 그런가요 ^^ 좋은 뜻이 담겼군요.
설날 보낼 연료 좀 채우고 왔어요.
까치까치 설날 즐겁게 마음 편히 가족과 함께 보내세요. 2월 1일네요 설날이. 우리 모두 몸도 마음도 건강하기에요. ^^

책읽는나무 2022-01-31 06: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주 여행의 동행인은 곧 책이었군요?
어쩜!!!^^
아름다운 풍경과 프레이야님이 올려주신 책들의 풍경이 너무 잘 어우러짐을 느낍니다.
그리고 고양이에 대한 집사님 본능!!!ㅋㅋㅋ
잘 읽었습니다.
명절 잘 쇠시구요, 건강하고 행복하시길요♡

프레이야 2022-01-31 06:59   좋아요 6 | URL
와락 책나무 님 댓글 보려고 눈이 떠졌나 봐요. 홀로여행 좋아요. 가는 곳마다 날 기다리는 책과 고양님들 ㅎㅎ 집사본능 제대로 하려면 먹거리 잘 챙겨다녀야 해요. 허술해 ㅠㅠ
귀여운 둥이랑 민이랑 가족과 함께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

새파랑 2022-01-31 12: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제주도 다녀오셨군요? ㅋ 완전 부럽습니다 ㅜㅜ 사진 보니까 너무 멋지네요. 역시 사진은 아이폰!

프레이야님이 가보신 곳을 전 한군데도 안가봤군요 😅

남은 연휴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음식은 조금만 하세요 ^^

프레이야 2022-01-31 13:20   좋아요 3 | URL
넵 음식은 조금만 먹을 만큼만 해야지요 ㅎㅎ 불 앞에 있으면 안구건조증 심해지고 완전 뻑뻑해요. 아직은 안 바쁘고 어정거리고 있어요. 제주는 갈 때마다 다른 게 보이고 다음에 갈 곳도 내정하고 그맛에 자꾸 가나 봐요.
새파랑 님 연휴 느긋하게 건강히 보내세요 ^^

청아 2022-01-31 12: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거문오름 갔을 때 세계자연유산 투표가 한창이어서 저도 한 표 넣었는데 이제 한 달전 예약해야 갈 수 있는 곳이 되었군요. 어쩐지 씁쓸하네요. 그래도 이곳저곳 다니시며 충전이 듬뿍 되셨을것 같아요!! 다음에는 프레이야님 냥이 간식을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프레이야 2022-01-31 13:08   좋아요 6 | URL
넵 냥님 간식 챙겨 나가기!
미미 님 가보셨군요. 전 두어 갈 후 예약해야겠어요 ㅎㅎ 그렇게 인원 제한하여 출입하고 관리를 잘하나 보더라구요. 연료탱크 만땅에서 2프로만 덜 채우고 왔어요. 훌쩍 떠날 수 있음에 감사해요. 해피 설날 보내세요 ^^

그레이스 2022-01-31 12: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냥 확 떠나 버릴까요?
ㅋㅋ
부러워요~

프레이야 2022-01-31 14:57   좋아요 6 | URL
떠날 때는 이거저거 재지 말고 확~ ㅎㅎ 님 피아노 페이퍼 보고 저도 추억 소환했는데 댓글 못 남기고 피아노 좋아하는 작은딸 픽업해 와서 점심 먹고 앉았네요.
해피설날 보내세요 그레이스 님.

페크pek0501 2022-02-04 1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라파파 앞마당 사진이 너무 좋네요. 한참 보게 만들어요.
19호실로 가다, 김승옥 작가, 순이 삼촌은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요.
순이 삼촌은 읽었는데 오디오북으로도 나와서 최근 들었어요. 가볍게 읽을 수 없는 소설이죠.
책 구경, 이야기 구경, 사진 구경을 실컷 하고 갑니다.^^

프레이야 2022-02-05 14:28   좋아요 2 | URL
페크 님 들으시는 오디오북 어떤 건지 좀 가르쳐 주세요. 오디오는 진짜 집중해서 들어야 하지요. 듣다 옆길로 새기 일쑤라 좀 멀리했는데 이제 좀 가까이해 볼까 싶어요. 이 페이퍼에 사실 하고픈 말이 많은데 간략히 줄였어요. ^^

2022-02-06 0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06 0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06 0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2-02-06 01: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연휴 잘 보내셨나요. 제주여행 다녀오셨군요. 얼마전에 연휴 시기에 제주도 여행 가는 분들 많다고 뉴스에서 봤습니다. 여행 잘 다녀오셨나요. 제주도도 겨울이라서 그런지, 사진 속에서 차가운 느낌이 묻어나요.
올해도 건강하고 좋은 한 해 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프레이야 2022-02-08 23:12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 님 어느새 2월도 2주차네요.
제주에 갔던 날은 따스했어요. 저는 추울까봐 생전 안 입던 내복까지 입고 가설랑 ㅎㅎ
날마다 좋은 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서니데이 2022-02-16 0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설연휴 지나고 페이퍼 읽었는데, 잠깐 사이에 시간이 벌써 많이 지났네요.
조금 늦긴 했지만, 오늘(15일)이 정월대보름이예요.
프레이야님, 올해도 건강하고 좋은 한 해 되세요.^^

프레이야 2022-02-16 08:05   좋아요 2 | URL
어제 대보름날이었는데 달 보는 걸 깜빡했어요. 오늘 봐야겠어요. 하루 지나서 보면 더 둥글대요. 만월이 되려면 하루가 더 필요하다고. 서니데이 님도 보름달처럼요^^
 
국선도, 대자연의 길 - 사랑하는 국선도 지도자 여러분에게, 도운집 1
허경무 지음 / 밝문화미디어 / 200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리석은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국선도, 대자연의 길 1 / 도운 허경무 / 밝문화미디어

 

 

 

여름 최고의 피서지가 녹음실인데 점자도서관에 자주 가지 못했다. 여름방학 땐 아이들이 집에 있으니 아이들 시간에 맞춰 챙겨줘야 할 것들도 있고 해서 시간 내기가 상대적으로 쉽지 않았다. 그해 7, 8월 통틀어 한 권밖에 못 읽고 9월 들어 이 책을 시작했다. 이 책은 회원신청도서 중에서 따로 뽑아두고 있었는데 여름을 다 보내고 나서 9월에 시작하게 되었다. 모두 두 권의 책인데 나는 1권을, 또 다른 봉사자가 2권을 하기로 했다. 내리 다섯 시간을 녹음했다. 2009년 녹음한 책이다.


국선도 도종사 도운 허경무 선생이 집필한 책이다. 국선도는 9,700여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고유의 심신수련법이다. 대자연을 완전한 경전으로 삼아 자연을 보고 배우며 수련한다. 1997년부터 2007년까지 국선도 지도자와 회원들을 대상으로 했던 강의를 주내용으로 엮은 지침서다. 내용을 읽어가다 보니 국선도 지도자가 아닌 나에게도 마음닦이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았다.


전문 작가의 문장이 아니라 그런지 매끄럽지 못한 문장에 비문도 있어 낭독의 흐름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문장을 읽는 동안 자주 호흡이 거칠고 숨이 좀 찼다. 이런 경우 낭독의 즐거움이 덜하지만 내용에 충실히 읽었다. 다른 책과는 달리 숨소리가 유독 많이 들어갔더라는 녹음실장의 말과 함께 편집에서 노이즈랑 거친 숨소리 모두 제거했다고. 지금 읽는다면 더 잘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호흡도 노이즈도 숨소리도 수정할 부분이 차츰 적어지고 오독도 녹음 중 즉시 인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바로 수정한다.

 

특히 아래의 글은 생각을 붙잡는다. 어리석게 보이는 현명한 사람을 희생양으로 하여 세상이 변한다. 우리는 그런 분들 덕분에 점점 변화된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사람은 똑똑한 사람이 아닙니다. 항시 어리석은 사람들에 의해 편리하고 아름답게 변화되는 것입니다. 예로부터 돌다리가 하나 생길 때도 누군가 찬물에 발을 적시며 징검다리를 놓았고, 어리석은 사람이 위험을 무릅쓰고 큰물을 건너다 많이 떠내려가 죽어야 돌다리가 하나 생겼으며, 오늘날 신호등이 하나 생길 때도 성급한 사람이 그 자리에서 죽어야 신호등이 생기듯이 누군가가 큰 대가를 치러야 변해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것이 진짜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고 어리석게 보이는 현명한 사람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국선도 대자연의 길 1, 206)

 

신뢰감에 금이 살짝 가는 사람을 들라면 나에겐 세 가지가 있다

혀가 발보다 앞서는 사람, 다락방이 없는 사람, 입이 귀보다 바쁜 사람

첫 번째는 말을 해놓고 실행하지 않거나 말만 내세우는 사람이다. 실행하지 않을 거면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예외적인 상황도 있다. 두 번째는 늘 지나치게 밝기만 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그늘이 없어 보이는데 그게 좀 믿기지 않아서다. 마음의 다락방에 고개를 숙이고 가끔 올라가 낮게 엎드려 보자. 미세한 어둠과 먼지 냄새 품은 공기가 아래에서 수런대는 사람들의 말소리를 한결 밝게 들려준다. 세 번째는 말을 선점, 독점하다시피 하는 사람이다. 누가 어떤 말을 꺼내도 나는이나 내가로 전환해 버리는 기...‘’. 부류다. 나 같은 사람이 보기에는 참 재주도 용하다 싶고 일면 부럽기도 하다. 뭐 나도 그럴 때가 있고 그러고 싶은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앗, 혀고삐를 늦추어 주저앉혀야한다.


말로써는 우주라도 족히 다스릴 수 있겠다, 말로 무슨 이야기를 못합니까? 바닥에 떨어지는 잎사귀 하나를 줍고 휴지 하나를 줍는 사람, 말없이 공익을 위해 무언가를 행하는 사람에 의해 세상은 아름답게 변하는 것입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논리나 혀나 꾀가 아니라는 점을 여러분이 분별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에 속하지 말아야 하느냐 하면 말을 꺼냈다 하면 자기가 나오는 사람입니다. '나라면 이렇게 하겠는데...', '내가 이렇게 저렇게 했는데...', '그 이뤄진 것은 나의 힘이야.', '', '', ''가 나오는 사람에게는 여러분들 얼른 뒤를 보이셔야 합니다. 아름다운 변화란 그런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지요. 자기주장이 강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자리에 모여들고 어떤 개선된 변화가 있을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단지 불평과 불만과 비방과 비난이 난무하게 되고 갈등과 분리만 조장될 것입니다. 그런 때 여러분의 마음을 지킬 줄 알아야 합니다.(국선도 대자연의 길 1, 207)


말마다 나는으로 시작해 상대의 말을 자르고 말의 방향을 바꾸어 버리며 자기 이야기를 해버리는 사람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본 적이 있다. 제발 그 입 좀 다물라. 반면교사로 나를 돌아보며 입을 좀 더 자주 닫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를 놓아라, ‘는 잠시 미뤄두어도 좋다. ‘는 나서지 않을 때 가장 빛난다

침묵은 금이고 경청은 다이아몬드다. Lose Yourself.

 

----------- 


사족_ 3년간 부산수필문예 편집장일을 마쳤다. 그동안 조용조용 맡은 일 완벽히 해내느라 수고했다고 인사를 전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 조촐한 찻집에서 연상의 후임자에게 일을 인계했다. 그분의 글을 좋아하는데 단둘이 대면해 차 한잔 나누며 이야기를 해보긴 처음이었다. 염려와 겸양의 말을 자꾸 하셨지만 야물딱지게 잘하시리라 확신한다. 편집위원으로 속해서 또 이런저런 도움이 필요하면 적극 권유해 드릴 것이다. 오늘아침에 단톡방을 보니 이런저런 의견이 분분하고 말도 많고 탈도 많다. 250여 명이 속한 곳이니 생각도 제각각이겠으나 말은 줄일 수록 '나'는 나서지 않을수록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3년간 봉사할 선생님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박수나 보내주면 좋을 텐데...


할아버지의 서재, 지기이신 수암 님께서 손수 찍으신 민화 판화를 보내주셨다.

좋은 기운 받으라는 마음 고이 받아 올 한 해 잘 살아야겠다.

여러분들에게도 까치호랑이 기운이 전해지질 바랍니다!!!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6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얄라알라 2022-01-15 13: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이 없다˝는 뜻을 음미하게 해주셨네요^^ 프레이야님, 글 쓰시고 책 내시고 사진 찍으시고 간병하시고 플친 이웃 챙겨주시고 사회 봉사에, 3년간 편집장 일도 하시고^^ 글만으로도 나눔의 밝은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프레이야 2022-01-15 13:32   좋아요 3 | URL
얄라님 기쁨은 우리 마음속에! 고맙습니다.^^
다락방도 우리 마음속에요.
북플에는 다락방님이 있어 참 좋지요.
어릴 적 다락방, 지금도 생각하면 좋은 기억이 있거든요.
다음에 만약 집을 짓게 된다면 저는 꼭 다락방을 만들고 싶어요 ^^

책읽는나무 2022-01-15 15: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뢰감에 금이 가는 세 사람!!!
제게도 경종을 울리는 글귀입니다^^
해당되지 않게 행동하며 살아야 할 일이네요.
편집장일을 3 년이나 하시면서 애 많이 쓰셨겠습니다. 자리를 맡아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을 감내해 낸다는 건, 아~~ 생각만 해도 참 대단해 보이십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수암님의 호랑이 민화 판화 사진은 정말 멋집니다. 얼마 전 서재에 미술관 나들이 글을 올리셨던데 반갑고, 찡~ 했습니다.
호랑이 해라 그런지 더욱 감동적이군요!!!

프레이야 2022-01-15 17:23   좋아요 3 | URL
책을 사고 책을 보는 일이 다락방에 기어들어가는 일과 같다고 생각해요^^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을 감내,라는 말씀에서 역시 울책나무님 심안이 다감하다는 걸 느껴요. 고맙습니다. 못다 한 말들은 가슴에 ^^
수암님 더 판화가 무려 1973년작이더라구요.
대단하신 분. 진석이 외할아버지로서도 얼마나 살가우신지요. 여전히 미술관 나들이 하시고 내내 건강하시면 좋겠어요. 까치호랑이 어쩐지 귀엽죠^^

잉크냄새 2022-01-15 15: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현명한 사람은 자기를 세상에 맞추고 어리석은 사람은 세상을 자기에게 맞추는데, 세상은 어리석은 사람의 우직함으로 조금씩 변해왔다고한 신영복 선생님의 글이 겹쳐지네요.

프레이야 2022-01-15 17:19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잉크냄새 님.
너무 현명한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조금 어리석은 사람으로 살아도 되지 않을까
오늘아침 또, 새삼 그런 생각을 했어요.

stella.K 2022-01-15 19: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암님 잘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알라딘에선 잘 못 뵈어서 문득 궁금했는데 잘 계신가 봅니다.
10년도 훨씬 전에 방에 걸을 달력이 없다고 서재에 징징댄 적이 있었는데
그걸 보시고 수암님 남는 달력있다고 친히 전하러 한 번 뵌적이 있었죠.
가끔 소식 전해주시면 좋을 텐데.
수암님이 판화가셨군요.사진 근사하네요.^^

프레이야 2022-01-15 19:17   좋아요 1 | URL
2019년 가을에 그동안 해오신 판화와 관련 소품과 자료들 전시를 북촌에서 하셨어요. 제가 그때 마침 서울 갈 일도 있고 해서 잘됐다 하고 갔거든요. 예상보다 더더 얼마나 꼼꼼하게 그동안의 자료를 모아놓으셨는지 놀랐어요. 노트까지 꼼꼼히. 오랜 세월 한 우물 파시며 삶을 밀고 나간 사람의전형을 본 것 같아 감격했답니다. 그쪽 관련 일 하시는 분들과 따님이랑 가족들도 계셨는데 그중 아마도 진석이 모친도 계셨을 것 같아요. 더더 전에 임사동에서 처음 뵙고 두번째였어요. 오래 건강하시면 좋겠어요. 판화박물관도 있던데요^^

희선 2022-01-16 01: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 님 부산수필문예 편집장일 세해 동안 하시느라 고생하셨겠습니다 다음 사람한테 넘겨서 시원하면서도 섭섭하기도 하겠네요 신뢰감에 살짝 금이 가는 세 가지... 저도 잊어버리지 않아야겠습니다 말은 거의 안 하지만, 이런 댓글도 말이라면 말이어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레이야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희선

프레이야 2022-01-16 08:24   좋아요 4 | URL
댓글도 성격이 드러나지요.
희선님이 자신과 저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차분하고 다정하게 주시는 말 고맙습니다. 말은 부메랑이라 위로는 타인에게 하지만 그게 자신에게도 하는 게 되어요. 작년엔 또 다른 단체에서 7년간 했던 비슷한 일을 인계하면서 시원섭섭한 감정을 느꼈거든요. 그런데 섭섭은 잠시였고 시원이 오래. 어떤 일도 자리도 물 흐르듯이… 그 과정에서 좋은 사람들은 언제나 있고요. 좋은 기억으로 또 남아요^^
내일부턴 전국적으로 영하라고 하네요.
감기조심요^^

페크pek0501 2022-01-18 1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승.전.‘나’. 부류다.- 빵터졌어요. 꼭 저한테 하시는 말씀도 같고요. ㅋㅋ
저는 친구 만나면 너무 신나서 말이 많았다가 점점 기운 빠지면서 그리고 듣기도 해야 한다는 걸 깨달으면서
이때부터 쭉~~ 듣기만 하는 스타일.
그러니까 상대방은 저를 기다려 줘야 하는 거예요.하하~~

프레이야 2022-01-18 16:42   좋아요 1 | URL
그정도는 아무것도 아니고 애교 수준이죠 ㅎㅎ 사실 말하는 게 에너지 엄청 드는 일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분들 대단해요.

scott 2022-01-20 00: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말마다 ‘나는’으로 시작해 상대의 말을 자르고 말의 방향을 바꾸어 버리며 자기 이야기를 해버리는...]
나날이 저에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이들의 모습이 여기에 뙁! ㅜ.ㅜ

sns시대에 ‘나‘가 우선이 되었습니다.ㅎㅎ

프레이야님 3년동안 250명을 편집하고 통솔하시느라 고생 하셨습니다

까치 호랑이 기운 잔뜩 받고 2022년 힘찬 한해!를 ^^

프레이야 2022-01-20 01:00   좋아요 2 | URL
스캇님에게도 까치호랭이 기운 한껏 뻗치길 바랍니다. 북플 좋은 사람들이랑 소통할 수 있어 행복하지욤. 매일매일 마음 가운데 즐겁게요 ^^

2022-01-23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23 2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eeze 2022-02-08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 갈 때마다 오름 한 개씩은 다녀오자 생각해요.
1월 중순에 동백 여행가서 1100고지 보려고했는데 갑자기 눈이 내려 통제되어 못가봤죠.
거문오름, 사진으로 보니 좋습니다. ^^

프레이야 2022-02-08 17:33   좋아요 0 | URL
그러셨군요. 1월 중순에 눈이 많이 왔다고 들었어요.
저는 눈이 많이 오면 못 가고 눈이 안 오면 덜 붐빌 것이니 가보자
그러고 갔는데 다행히 날이 따뜻해서 눈도 안 오고 사람도 적고
드라이브해서 가볼 만 했어요. 오름 하나씩 괜찮네요.
저는 다음에 거문오름 한 달 전에 예약하고 도전하려구요.
사진은 1100고지 입구에용. 백록 뒷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