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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엄마라고 부르는 소리가
무딘 감동으로 들리는
나이 사십 줄에 시를 읽는 여자

따뜻한 국물 같은 시가 그리워
목마와 숙녀를 읊고는
귓전에 찰랑이는 방울소리에
그렁한 눈망울 맺히는

사랑한다는 말보다
고맙다는 한마디에 더 뭉클해
정성스런 다림질로 정을 데우고
학위처럼 딴 세월의 증서
가슴에 품고 애 닳아 하는

비가 오면
콧날 아리는 음악에 취하고
바람불면 어딘가 떠나고 싶고
아직도 꽃바람에 첫사랑을 추억하며
밥 대신 시를 짓고 싶은
감수성 많은 그녀는

두 열매의 맑은 영혼 가꾸면서
꽃이 피고 낙엽이 질 때를 알아
오늘도 속절없이
속살보다 더 뽀얀 북어국을 끓인다

아...
손톱 밑에 가둬 둔 스무 살 심정이
불혹에 마주친 내 얼굴을 바라본다

(김춘경·시인, 1961-)


18년 전 오늘 올린 글이라며 뜬다.
방금 책읽는나무 님 페이퍼를 보고 응원의 마음으로 댓글을 쓰고 왔는데 우연을 가장한 필연인지 18년 전에 내가 올린 시에 책읽는나무 님과 나눈 댓글과 답글을 만나다니. 반가워라. 그때도 난 호기심과 도전, 사소한 것에 대한 경이감과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소중히 여겼구나. 그때와는 달리 지금은 뽀얀 북어국도 탕국도 잘 끓이고 가지가지 나물도 조물조물 잘 무친다. 꾸준히 읽고 쓰고 보고 느끼고 나누고 여행하고 …

18년 전 오늘 난 스케이트를 막 시작해 인생선배 언니들과 초급반에서 타고 있었다. 2년반 정도 신나게 타고 그만 두었는데 지금도 올림픽 스케이트 종목은 보는 편이다. 그땐 제법 물찬 제비처럼 스케이팅 했는데 이제 못한다. 무릎이 후들후들 ㅎㅎ
그리고 독서지도사를 하며 대학 평생교육원 문예창작반에 등록하고 3월 개강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은 어렸고 지금은 나름 제몫을 하며 꿈을 키우고 있는 성인이 되었다. 5년 터울 자매가 같은 고교와 대학교를 졸업해 감회가 남다르다. 오랜 객지생활이 짠하기도 하고. 큰애 때와는 달리 작은애는 이번에 온라인 졸업이라 교정에서 학사복 입고 자유롭게 사진 찍고 오후엔 아이의 제안으로 처음 스튜디오에서 우리 가족 사진을 찍었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주기적으로 찍어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웃음을 어색해 하는 큰아이를 보며 스튜디오에 안고 가서 백일사진 찍던 때 사진사가 딸랑이를 흔들어주자 이도 없는 연분홍 무른 잇몸을 아래위 활짝 내보이며 까르르 까르르 웃던 뽀얀 얼굴이 내내 생각났다. 지금은 서른을 앞두고 왜 살아야 하는가를 자문하며 열심히 또 느긋하게 하고 싶은 일 하는 여리고 또 강한 딸. 올해 말에는 10년의 서울 생활 접고 집으로 오겠다고 한다. 가치관이 서로 다른 딸들, 행복하길 무조건 응원한다. 작은딸은 로스쿨 입학, 새로운 공부를 시작했다. 자식 이야기 하는 거 아니랬는데 노친네처럼 해버렸네. 아무튼 주말에 혜화동으로 이사한다. 이사에 정리까지 돕고 집에 오면 3월이 훅 다가와 있을 듯.

18년 후 우리는 무얼 하며 또 어떻게 되어 있을까.
화가들의 자화상을 눈여겨 보길 좋아한다. 얼마전 미술책이 많은 갤러리카페에서 창밖으로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보며 혼자 세잔을 만났다. 햇살 좋은 엑상프로방스의 세잔 아뜰리에와 소담한 정원의 산들바람을 추억하며… 그때의 추억은 다음에 세잔 이야기를 하며 다시 하기로...
우리 가족사진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역설적으로 우리의 자화상이지 않을까. 소중한 날들 가슴 벅찬 나날. ^^


세잔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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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2-22 10:0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8년 전에도 알라딘 서재가 있었군요 ㅋ 완전 놀랍네요. 아직까지 꾸준하신 프레이야님은 대단하신거 같아요 ㅋ 저도 18년 전에 알라딘 했으면 좋았을텐데 ㅜㅜ

프레이야 2022-02-22 10:31   좋아요 5 | URL
새파랑 님 지금부터 18년 주욱~^^

청아 2022-02-22 10: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서재 꽤 오래되었네요?
추억을 되살려주는 알라딘! ^^*

프레이야 2022-02-22 10:31   좋아요 4 | URL
글쵸. 추억 소환해 줘서 땡큐더라구요 ^^

stella.K 2022-02-22 10: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18년 전에 전 뭐하고 있었을까요? 짝수 년이라 나름 좋은 해를 보내고 있었을 것 같긴한데 전반적으로 하던 일 지겨워 코에 바람 뿜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

프레이야 2022-02-22 10:34   좋아요 5 | URL
ㅋㅋ 코에 바람은 뿜기도 들여보내기도 해야죠 자주.

책읽는나무 2022-02-22 14:23   좋아요 3 | URL
오 천 원!!!
맞아요..오천 원 한 번 받아 볼꺼라고 기를 쓰고 서재폐인 노릇 했었어요. 이제 서서히 기억납니다.
그땐 리뷰 당첨금도 오 만 원 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때 그것도 어떡하면 받을까? 기를 썼던 열정이 넘치던 때였단 걸 새삼 떠올리게 됩니다.
지금은 그 시절의 열정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다른 분들의 열정 넘치는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대리만족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적으니 너무 노친네 같은 소리 같군요?ㅋㅋㅋ

프레이야 2022-02-22 15:19   좋아요 3 | URL
ㅋㅋ 책읽는나무 님 노친네라굽쇼.
라떼타령이지만 당첨금이 컸죠 ㅎㅎ 당시 넘사벽 지존들 생각납니다. 서재폐인,이라는 말도 새삼 다시 보니 반갑네요. 밤샘하며 폐인 노릇했어요 저도. 어찌나 다이나믹했던지.

stella.K 2022-02-22 16:19   좋아요 2 | URL
ㅎㅎ 책나무님도 기억하시는군요!
저도 기억이 나는데 그게 주 장원인가 그랬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하면 주 장원에게 그렇게 많이 줬나? 아리까리 하더라구요.
한 다섯 명인가? 10명 줬던 것 같은데...
여기서 또 가려서 월 장원인지 기 장원(?)인지 뭔지해서
10만원도 준적 있어요. 저 그때 딱 한 번 10만원 받아 본 적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알라딘이 통이 참 컸구나 싶어요.
5만원이든 10만원이든 그때 벽돌책은 거의 만5천에서 2만원 정도면
샀거든요. 지금 15000원 하는 책은 250페이지 정도 밖엔 안 되죠.ㅠ

프레이야 2022-02-22 17:17   좋아요 2 | URL
그때보다 지금은 상금을 낮추고 넓게 주는 걸로 바꾼 거 같아요. 당선작이 지금보다 적었더랬죠. 스텔라 님 거금을 받으신 적도 있었군요 와우. 그때 리뷰 당선 관련해서도 논란이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람 사는 동네 어디든 그렇겠지만요.

stella.K 2022-02-22 10: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 지금도 늦지 않았슴다. 알라딘 못해도 18년 이상 건재할 겁니다. 제가 알기론 2001, 2년 그 무렵에도 알라딘이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블로그가 생기고 주간 단위로 순위를 매겨 30위 안에 들면5천원도 주고 그랬던 믿기지 않은 시절도 있었죠.🤭
앗, 이거 파랑새님 댓글에 다는 글인데 왜 이 모양이 되었을까요?🥴

프레이야 2022-02-22 10:44   좋아요 4 | URL
그랬죠. 제가 어린이책 리뷰 여기 올린 게 1990년도 후반부터였던 거 같아요. 지금도 종종 그때 쓴 리뷰에 좋아요가 오더군요. 우린 서재 1세대였죠. 묵은지들 ㅎㅎ 스텔라 님 짝수년도에 좋은 기운 들어오나요? ㅎㅎ
그렇담 올해도!!

프레이야 2022-02-22 15:21   좋아요 2 | URL
ㅎㅎ 🤣 파랑새 님은 누구신가요.
새파랑 님이 파랑새 님으로!! 스텔라 님 때메 완전 빵터져요. 데굴데굴~~~

stella.K 2022-02-22 16:24   좋아요 1 | URL
ㅎㅎ 제가 가끔 이래요.
예전에 이매지님을 이지매님이라고 한 적도 있었죠.
글자 위치를 제가 막 바꿔요.ㅠㅠ

프레이야 2022-02-22 16:28   좋아요 2 | URL
ㅎㅎ 이매지 님도 생각이 납니다.
쑥떡같이 알아들으니 괜춘해요. 저도 요새 무슨 고유명사가 얼른 생각 안 나고 뭐더라뭐더라 하다가 그다음날 생각나요 ㅎㅎ

페넬로페 2022-02-22 10: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8년전부터 서재에서 활동하시다니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때 저는 yes** 에서만 책을 구입했거든요.
두 분처럼 계속 서재에서 활동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프레이야 2022-02-22 10:34   좋아요 5 | URL
페넬로페 님도 지금부터 18년 이상 주욱요~^^

거리의화가 2022-02-22 11: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가입은 2001년에 했는데 서재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고 이제야 좀 활동하고 있는 저로서는 놀랍습니다 그때부터 굳건히 활동한 북플러들이 있어서 알라딘의 명맥이 유지되는게 아닐까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프레이야 2022-02-22 11:25   좋아요 2 | URL
그러셨군요 화가님. 알라딘서재라는 이름의 둥지가 2003년인가 생겨서 우리는 작은 방을 분양받은 셈이죠. 북플의 전신이랄지요 ^^ 앞으로 더 좋은 시스템으로 진화할거라 믿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책읽는나무 2022-02-22 14: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8 년!!!!!^^
2 년을 더하면 강산이 두 번 바뀐다는 시간이 되네요?
그런데, 왜 제겐 2 년 정도 지난 시간처럼 생각되는 걸까요?^^
무슨 얘긴가? 싶어 링크를 클릭하니, 아...제가 저런 댓글을 남겼군요?
새삼스러워 순간 얼굴이 빨개질 뻔했어요ㅋㅋㅋ
저는 저렇게 날아 오는 제 글들을 읽으면 매번 화들짝 놀라 누가 볼까? 무섭더군요.
어찌나 글을 못썼던지??ㅜㅜ
지금도 늘 그 부분이 고민이긴 합니다만~^^
프레이야님은 18 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음에 또 감탄 했습니다.
오히려 더 발전하셨군요? 나물도 조물조물, 북어국, 탕국까지~^^ 저도 한 번씩 놀란답니다. 18 년이 지났더니 내가 이렇게 요리를 즐기며 하고 있을 줄이야?? 하면서요. 아...즐기며.는 빼겠습니다. 하기 싫을 때가 더 많으니까요~ㅋㅋㅋ
암튼 저도 잠깐, 그때와 내가 많이 변한 부분도 있고, 달라지지 않은 부분도 있어 생각하느라 하던 일 멈추고 앉았네요.
암튼 추운데 따님 살뜰하게 챙겨 드리고, 같이 시간 많이 나누시고 내려오시길요~^^
이 와중에 저는 모카롤 케잌 사진에 군침 흘리는 중입니다.ㅋㅋㅋ
둘째 따님이 희령이었나요? 이름이 이뻐 기억에 남는데...큰 따님의 이름이었는지 기억이 가물합니다. 암튼 그림책 읽던 아이들이 벌써 서른이 목전이고, 둘째는 로스쿨을 가게 되고...모두들 대단합니다.
18 년 전 저도 서른이었던 것 같네요?
그때 저도 큰 따님처럼 좀 심란했던 것도 같고...그러네요?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만^^

프레이야 2022-02-22 15:14   좋아요 4 | URL
진짜진짜 소중한 댓글이죠. 서로 위로하고 힘을 주고 같이 으샤으샤 하며 토닥거렸던 시간들. 고맙습니다. 요리 잘 못하는 울엄마 덕에 한때 요리는 제가 못하는 종목인 줄 알았는데 관심 가지고 팁을 기억하며 해보다 보니 느끈히 해낼 수 있다 뭐 그런 기본적으로 묵은지주부의 배짱이 생겨요. 제가 나름 맏며느리다 보니 어제도 시조부 기일 음식을 했답니다 에고. 둘째가 희령이 맞아요. 그걸 기억하시다니 괌동이네요. 덩치는 크지만 씩씩한 막내랍니다. 님 18년 전 서른이었다구용. 우와! 암튼 그림책 같이 보던 아이들이 어느새 요래 커설랑은… 대견 ㅎㅎ
아 저거 얼그레이롤인데 은은한 단맛에 부드러움이 카페라떼랑 잘 어울렸어요. 저 카페는 부산이에요.
삼월의 어느 좋은 날을 기다리며~^^

oren 2022-02-22 12: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살이 몇 해였던지 이젠 손꼽아 헤아려봐도 몇 해나 흘렀는지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의 시간이 흘렀네요.
네이버에서 블로그 기능이 처음으로 생겼던 때가 대략 2002년쯤으로 기억하는데,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알라딘 서재 블로그도 생겨났던 듯해요. 저도 2003년부터 알라딘에 ‘서재‘라는 걸 마련했었고요. 알라딘 초창기 시절 프레이야 님의 열정 넘치는 리뷰와 페이퍼에 달렸던 (여러 페이지를 넘기면서 읽어야 했던) 수백 개의 댓글돌도 새삼 떠오르네요.^^ 시도때도 없이 알라딘을 후끈거리게 만들었던 그 옛날의 그토록 열정 넘치던 알라디너 님들은 다들 어디로들 사라졌는지도 문득 궁금하네요. 다들 안녕하시겠지요? 원시 마을 같았던 알라딘 초창기 시절, 댓글이 달리면 꼬박꼬박 이메일이 오고, 그걸 보고 나서야 댓글을 달던 추억도 떠오르네요.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나서는 공원 벤치에 앉아서도 댓글을 확인하고 답글을 달면서 신기해 했던 생각도 나고요. 주말이면 아이들 데리고 어딜 다녀올까 고민했는데, 이젠 주말에나 볼 수 있는 직장인 아들을 기다리는 처지로도 변했고요. 사람이 50 고개를 넘으면 어떤 기분일까, 가끔씩 궁금할 때도 있었는데, 이젠 그 나이도 청춘으로 여겨질 때도 있어요. 자화상도 내 꺼보단 과거에 살았던 인물들을 더 살펴보게 되고요.^^
* * *
나는 25세와 35세 때의 내 초상화를 가지고 있다.
나는 그것들을 지금의 것과 비교해 본다.
이미 몇 갑절이나 내가 아니게 되었던가!
- 몽테뉴

프레이야 2022-02-22 15:03   좋아요 3 | URL
그때 그사람들 진짜 어디로 가셨을까요. 어디선가 제자리에서 또 좋은 삶을 꾸리고 계실 거라 여깁니다. 북적북적 주고받고 이벤트도 자주 하고 날밤 새며 비댓 주고받으며 마음 나누고 그랬죠. 어떤 사인에 논쟁도 있었지만 그건 그것대로 나쁘지 않았다 생각해요. 그 과정에서 상처입고 떠난 분들은 아쉽구요. 좋은 책벗들 만나 행복한 시간이었지요. 지금도 여전하지만 말이에요. 50은 생각지도 못했던 숫자인데 오렌 님도 비슷한 감정이시죠. 청춘입니다 아직. 늘 깊이 있는 독서를 하시는 님 덕분에 몽테뉴의 문장을 또 만나네요. 길을 걷다 종종 뒤를 돌아보는 일, 필요한 것 같아요. ㅇ전의 초상화나 초상사진을 보며 어쩔 수 없는 세월의 흔적은 그렇다해도 표정이나 얼굴의 분위기는 자신이 만들어갈 수도 있다고 여겨집니다. 생각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겠거니 싶어요. 추억소환 감사합니다 😊

잉크냄새 2022-02-22 13: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1기라 불리던 시절이었죠. ㅎㅎ
알라딘을 쓱쓱 문지르니 18년전의 추억을 가져오는군요. 감사해야겠어요. 그 오랜 세월 빛바랜 흔적을 간진해준것만으로도.

프레이야 2022-02-22 14:55   좋아요 3 | URL
잉크냄새 님도 같은 기수지요. 반갑습니다. 간혹 게으름 부릴 때도 있었지만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소중한 램프지요. 쓰담쓰담 해주면 추억이 슝~ 하고 떠오르니 말이죠. 빛바랜 것들이 새로이 살아나는 마법 같은. ^^

水巖 2022-02-22 15: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기도 1기 알라디너 있어요.ㅋㅋ
그때도 할아버진데. 아직까지 할아버지를 계속하고 있군요.
2003년부터 알라딘 서재 문을 열었는데 프레이야님이 도움을 많이 주셔서 안착을 했죠. 고마워요.

프레이야 2022-02-22 15:51   좋아요 2 | URL
우왓 수암 님 진석이 외할아버지의 서재지기 님이시죠. 건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특히 미술과 사진 관련해 풍부하고 깊은 혜안을 갖고 계셔서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평생 하나의 길로 정진하신 점도 그렇고 고매한 감식안도 존경합니다. 중절모 쓰고 베이지 트랜치코트에 따스한 미소 못 잊지요. 인사동 떡카페가 처음 만남이었는데요. 그때로부터도 14년은 흐른 거 같아요. 오래 건강 잘 돌보시길 바랍니다 수암님.

stella.K 2022-02-22 16:28   좋아요 3 | URL
와, 수암님 여기서 또 뵙네요. 잘 지내시죠?
오늘 프레이야님 페이퍼 덕분에 동창회 하네요.
그 시절이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갔어요.ㅠㅠ

mini74 2022-02-22 17: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18년 우와. 18년전이면 애 업고 일하러 다닐때네요 ㅎㅎㅎㅎ 그 땐 꼬물꼬물 귀여웠는데ㅠㅠ 그 시절엔 알라딘에서 유아그림책을 제일 많이 샀던 거 같아요. 프레이야님 나무님 등 알라딘의 시조새? ㅎㅎ 같은 분들이군요 영광입니다 ㅋㅋ 공부라는게 참 지칠만도 한데 작은 따님 대단하세요. 파이팅입니다 ~

프레이야 2022-02-22 18:15   좋아요 3 | URL
파이팅 고맙습니다 ^^
저를 안 닮은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미니 님 애 업고 일하러 다니셨다니 힘들 때도 있었겠지만 씩씩하게 막 뿜뿜 상상되면서 미소가 지어집니다. 꼬물꼬물 귀여운 것들이 이제 늙어가네요 같이 ㅎㅎ 그 시절 어린이책과 그림책 무지하게 사면서 리뷰 쓰게 되었고 그렇게 알라디너로 발을 들였지요. 시조새 ㅋㅋ 그림책은 언제나 참 좋아요. 요새도 가끔 책장에서 눈에 드는 대로 골라 봅니다.

희선 2022-02-23 01: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읽는나무 님과 프레이야 님은 열여덟해 된 사이군요 열여덟해가 지났을지... 오랫동안 사이를 이어가시다니 대단합니다 열여덟해 뒤는 어떨까요 길게 느껴지지만 열여덟해가 지난 뒤엔 벌써 그렇게 지났나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까지 이곳이 있을지, 있기는 하겠지만 어떻게 바뀔지... 많이 바뀌지 않으면 좋겠네요 열여덟해가 지났으니 따님도 많이 자랐군요 따님 둘 다 앞으로 멋지게 살겠습니다


희선

프레이야 2022-02-23 01:41   좋아요 3 | URL
희선 님 늦은 밤에 댓글 반가워요.
저도 책 좀 보다 늦어졌어요. 자기 전에 보게 되었네요 희선 님의 발자국을. 어떤 것도 단정짓지 말고 일희일비하지 않기로요. 앞날은 아무도 모를 일이고 날씨는 매일 바뀌지요. 어느 날이든 나름 괜찮으니 즐길 수 있는 마음이면 좋겠다 정도에요. 시조새 알라디너 1세대들 아이들 자라는 이야기도 여기서 나누고 그랬어요. 그림책 보며 같이 아이들 키운 느낌 ㅎㅎ 그땐 지금을 예상이나 했을까요. 자연스럽게 흘러가면 좋겠습니다 ^^ 굿나잇 ~

transient-guest 2022-02-24 13: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8년 전이면 전 무려 이십대의 나이였어요 그때도 알라딘 서재가 있었다니 신기합니다 제가 서재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대충 11년 정도가 되니 아직 7년이 더 남았네요 그 즈음엔 요즘 꿈꾸는 것들에 더 가까이 다가가 있을지 궁금하고 막 걱정도 되네요

프레이야 2022-02-24 19:42   좋아요 3 | URL
2011년이었군요. ^^
7년 후, 적지 않은 게 달라져 있지 않을까 싶어요.
요즘 꿈꾸고 계신 것들에 가까이, 즐기고 계실 것 같습니다.
덩달아 무작정 고무되는 느낌이에요.

페크pek0501 2022-02-25 14: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알라딘 서재의 문을 연 게 2009년이었으니 13년째네요. 프레이야 님이 선배네요.ㅋㅋ
18년 뒤에 우리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요? 그때도 서재에 제가 글을 쓰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제 예상은 반반이에요. ^^ 오늘이 제일 젊은날이 되겠습니다. 이것에 의미를 두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프레이야 2022-02-25 15:51   좋아요 4 | URL
오모나 2009년이면 전 좀 힘들 때였어요. 불혹이라는 나이로 이미 접어들었는데 불혹은커녕 혹이 번성해서는 ㅎㅎ 그런 것들의 과정이 마음에 굳은살이 된 점도 있지만요. 반반메뉴처럼 인생은 늘 반반 ㅎㅎ 18년 후에도 우리 여기서 살아요. 페크님 글을 그때도 볼 수 있기를. 오늘이 최고 젊은날 맞습미돠!

서니데이 2022-03-03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8년 전이라고 하면 한참 전 같은데, 그 때를 생각하면 그렇게 오래전 같지 않은 것 같기도 해요.
읽으면서 저는 18년 전을 생각하니 특별한 것이 없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네요.
프레이야님 오늘은 날씨가 많이 따뜻했어요.
편안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프레이야 2022-03-03 18:44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 올해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삼월이 사흘 지나네요. 아직 바람이 좀 차갑지만 봄기운은 완연하네요. 마음이 먼저. 이월엔 서울을 세 번 왔다갔다하는 바람에 정신없이 지나갔어요. 새로운 계절 기운차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