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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용도로 사용된 최고의 사진은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 되어 우스꽝스럽고 황당하고 놀라운 민낯을 드러내고 이목을 집중시키는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악의 경우 사진은 순전히 악을 위해 이용될 수도있어요. 사진의 가장 진부한 용도는 무언가를 팔아먹기 위한 거예요. 저는 셀카가 이상적으로 위조된 자기 모습을 자신에게 팔아먹으려는‘ 시도라고 생각해요. 정말 슬픈 일이죠.

위대한 작가 대부분은 시를 포함해 훌륭한 문학 작품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일정한 기여를 해왔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사진은 어떨까? 데이비드 베일리에게 먼저 물었다.

데이비드 베일리1960년에 시작된 끔찍한 베트남 전쟁을 종식시킨 건 다름 아닌 사진 한장이었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네이팜탄의 폭격에 옷을 벗어 던지고 알몸으로 뛰쳐나오는 한 소녀의 사진이었죠. 사실 그 사진은 보도용이었습니다. 참혹한 현실을 고스란히 포착한 것이지 예술 작품은 아니에요. 사진을 찍는(taking) 것과 사진을 제작하는(making) 것은 별개입니다. 사진을 찍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때와 장소를 적절히 선택해 찍은 사진은 중요한 의미가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사진을 예술 작품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만일500명의 사진작가가 당신 옆에 나란히 서 있다면, 그들은 하나같이 똑같은 사진을 찍을 겁니다. 그걸 예술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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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4-02-10 0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 님 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음력으로도 새해가 왔네요 2024년 몸뿐 아니라 마음도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희선

프레이야 2024-02-10 18:26   좋아요 1 | URL
희선님도 올해 좋은 생각 많이 하고 몸도 마음도 건강하길 바랍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고맙습니다. ^^

서니데이 2024-02-10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올해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새해복많이받으세요.^^

프레이야 2024-02-10 18:27   좋아요 0 | URL
서니데이님 고맙습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늘 건강하시고 하는 일마다 기쁨 가득하길 바랍니다. ^^
 

A Bookshelf of Our Own
바른 번역, 박희원의 네 번째 번역서.
목차가 쟁쟁합니다.

목차

2005 머리말
1002~3 겐지 이야기 무라사키 시키부
1405 여성들의 도시 크리스틴 드피상
1678 클레브 공작부인 라파예트 부인
1792 여권의 옹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1816 에마 제인 오스틴
1847 제인 에어 샬럿 브론테
1850 주홍 글자 너새니얼 호손
1857 보바리 부인 귀스타브 플로베르
1868,9 작은 아씨들 루이자 메이 올컷
1871~2 미들마치 조지 엘리엇
1877 안나 카레니나 레프 톨스토이
1879 인형의 집 헨리크 입센
1891 테스 토머스 하디
1892 누런 벽지 샬럿 퍼킨스 길먼
1899 각성 케이트 쇼팽
1905 기쁨의 집 이디스 워턴
1918 나의 안토니아 윌라 캐더
1920 셰리 시도니가브리엘 콜레트
1929 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
1936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마거릿 미첼
1935 대학제의 밤 도러시 L. 세이어스
1937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 조라 닐 허스턴
1947 안네의 일기 안네 프랑크
1949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1959 투쟁의 세기 엘리너 플렉스너
1959 인간의 작은 근심 그레이스 페일리
1962 금색 공책 도리스 레싱
1963 여성성의 신화 베티 프리단
1963 벨 자 실비아 플라스
1966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진 리스
1970 성 정치학 케이트 밀릿
1970 자매애는 강하다 로빈 모건
1970 여성, 거세당하다 저메인 그리어
1972 하얀 미국의 검은 여성 거다 러너
1973 숭배에서 강간까지 몰리 해스컬
1973 비행공포 에리카 종
1975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수전 브라운밀러
1975 미스터 굿바를 찾아서 주디스 로스너
1976 여전사 맥신 홍 킹스턴
1976 더이상 어머니는 없다 에이드리언 리치
1977 여자의 방 메릴린 프렌치
1978 침묵 틸리 올슨
1981 여성, 인종, 계급 앤절라 데이비스
1982 영혼의 집 이사벨 아옌데
1987 빌러비드 토니 모리슨
1989 숄 신시아 오직
1991 백래시 수전 팔루디
1991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나오미 울프
1996 브리짓 존스의 일기 헬렌 필딩
2002 그래, 난 못된 여자다 캐시 하나워
2023 해제 이라영
더 읽어볼 만한 작품
참고 문헌



『여자만의 책장』은 그래서 50권의 책으로 쓴 여성의 역사이자 여성이 글쓰기로 무엇을 이루어왔는지에 대한 평전이다. 여성(의 역사)을 하나의 책이라고 한다면, 그 책 안에 무수히 많은 책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힘을 북돋고, (여성이라는) 책 안의 책장을 한 권 한 권 채워가는 과정을 몇백 년 동안 반복해서, 마침내 책장을 꽉 채우는 데까지 나아간 결과물이 바로 『여자만의 책장』이다. - 알라딘 책소개 글 중에서



🎈한파주의보 속 따끈한 신간 소식 전합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


박희원이 번역한 다른 책 3권.
- 바이닐. 에이스. 무법의 바다

신사책방에서 나온 다른 책 2권
- 페미니즘. 웃어넘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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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01-23 1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엔 아직 목차가 뜨지 않네요.
하지만 안 봐도 알 것 같습니다.ㅎ
나중에 꼭 한 번 읽어 보겠습니다.
따님 책 나올 때마다 뿌듯하시겠어요.^^

프레이야 2024-01-23 14:15   좋아요 2 | URL
책 이미지에서 옆으로 넘겨 보면 머리말이랑 나오네요. 읽은 책도 있지만 목차순으로 50권의 책 모두 읽어야 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스텔라 님 ^^

희선 2024-01-24 0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따님이 한국말로 옮긴 책 네번째군요 벌써 그렇게 되다니... 지금까지 한국말로 옮긴 책 다 좋아 보이네요 보라색이 눈에 띕니다 이번 책도 많은 사람이 좋아할 듯합니다 축하합니다

프레이야 님 감기 조심하세요


희선

프레이야 2024-01-24 13:55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희선 님. ^^
날이 많이 추워요. 감기 조심하시고요.
 
지금, 내 곁에 있는 책 52쪽의 다섯 문장

그것을 '공장'의 범주에 집어넣는 데 결코 반대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솔직히 말해 그건 공장 외의 다른 무엇이라고도 할 수 없다.

 

일종의 공장인 결혼식장, 혹은 '결혼식장'이란 이름의 공장에서 사용하는 원료는 아름아닌 신랑 신부로 불리는

한 쌍의 남녀이며, 그 기계적 추진력은 전문적 노하우와 숙달된 서비스, 주된 부가가치는 감동

(좀더 소극적으로 표현하면 정서의 고양), 그 수요를 뒷받침하는 것은 세상 일반의 '관례, 상식, 습관'이다.

그런 식으로 결혼식장에서는 오늘도 흉일만 아니면 한 회 또 한 회, '의식'이라는 이름의 휘황찬란한 상품이 생산되고 있다.

 

그렇다고 내가 이런 '결혼식 공장'과도 같은 결혼식장의 성격을 비판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무슨 책의 구절인지 아실 것 같아요. 많은 분이요.^^

저는 도서관에서 빌려와 재미나게 읽은 책인데 지금 컴 옆에 제일 가까이 있는 책입니다.

반납 기일을 못 지키고 이러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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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2012-09-20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헉 저는 왜 모르겠죠?

프레이야 2012-09-21 09:59   좋아요 0 | URL
서늘한달빛님, 반갑습니다.^^
근데 모르셔도 좋아요. 세상에는 책이 너무 많은데 그걸 어떻게 다 읽어요? ^^

2012-09-21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춤추는인생. 2012-09-20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주를 즐겨마시고 달리기를좋아하는. 아시아 최고의 작가님이시죠. 섭가는중이라 급하게 인사드려요. 혜경님 ㅎㅎ. 이가을. 알차게 맞이하시길요 ~^^

프레이야 2012-09-21 09:27   좋아요 0 | URL
춤인생님, 수업 가는 중에.. 너무 오랜만, 반가워요.
가을 누리고 계시죠? 님도 좋아하는 작가군요. 그럴 줄 알았어요.^^

댈러웨이 2012-09-20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아이참 프레이야님은. 무슨 책인지 알아냈어요. 왜 안 알려주시는 거에요? 저야말로 공장식 결혼식 치뤄놓고는 후회했어요. 그냥 양가 가족들만 모아놓고 단란하게 조촐하게 축복 받으면서 해도 됐을 것을 하면서요. 간소화되어져야 할 거창한 '의식'들이 참 많아요. 그나저나, 반납기일 준수 이꼬르 문화시민. =33333

프레이야 2012-09-21 09:29   좋아요 0 | URL
그게그게 책제목은 안 알려주는 거라네요.ㅎㅎ
저 글을 1986인가 썼으니 당시 일본에도 공장식 결혼식이 성행했나봐요.
우리도 대개 그렇지요. 저도 그랬구요. 하나의 '의식'이 필요한 심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근데 저는 아무래도 미개시민 ㅋㅋ
오늘은 꼭 반납할 거에요. 부끄러워서 얼굴 안 들고 책만 삐죽 던지듯 내밀고 나와야쥐.

양철나무꾼 2012-09-20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몰라여~--;
전 일본 작가는 멀리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지라...ㅋ~.

프레이야 2012-09-21 09:30   좋아요 0 | URL
ㅎㅎㅎ 역시 양철나무꾼님은 몰라~
일본 작가를 멀리하시니..ㅋ

페크pek0501 2012-09-20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것 참 좋은 아이디어의 페이퍼인데요. 재밌어요. ㅋ
그런데 어렵군요. 힌트를 주셔야 되는 것 아닌가요.
나중엔 꼭 답을 알려 주셔야 합니다.
보러 올게요.

프레이야 2012-09-21 09:31   좋아요 0 | URL
페크님, 힌트는 위의 댓글들 ㅎㅎ

2012-09-21 0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21 1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2-09-21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정말요. 저도 지인들의 결혼식에 가도 무언가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항상 듭니다! 마지막에 주린 배를 움켜 쥐고 사진까지 꼭 찍고 와야 임무를 완성하는 것 같은 기분도 그렇고요--;;

프레이야 2012-09-22 20:10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정말 공장식 결혼식 재미없지요.
너무 복잡하고 틀에 박힌 절차하며... 좀 다르게 멋지게 해보고 싶어요.^^
이 책 읽으셨어요? 하루키 에세이 '해 뜨는 나라의 공장'인데요, 재미나게 읽었어요.
 

대개 그랬지만 어쩌다보니 요즘 읽고 있는 책들이 동시다발이다.

동시다발로 일어나는 감정들과 비슷한 상황인데, 하나씩 정리해 나가야겠다.

 

 

두꺼운 분량, 1/5 정도 읽어나가다 보니, '케빈'은 '미국'과 동일 선상에 있는 이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압축해 보여주자니 영화에서는 적당히 생략한 부분과 심리묘사가 섬세하다.

에바와 프랭클린이 아이의 이름을 짓는 걸 고심하는 장면에서 가장 미국적인 이름 '케빈'을 프랭클린이 주장한다. 사랑하지만 이질적인 두 사람이 케빈을 두고 양극성의 태도를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둘은 미국을 두고도 그렇다. 프랭클린은 에바에게 반미주의자라고 쏘아붙인다. 

 

소설 <케빈에 대하여>는 강요된 모성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미국에서 태어난 작가가 본 '미국에 대하여'로 읽힌다. 미국에 대한 냉소와 성찰일 확률이 높다. 케빈이 소시오패스로 태어나 끔찍한 짓을 저지르기 이전에도 그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난 구체적인 날짜와 상황을 한 페이지 분량으로 열거하고 있다. 아르메니아인이고, 욕망과 자의식이 무척이나 강한,  살이 찌는 걸 극도로 싫어하고 중성적 얼굴이 개성있는 자유모험가 에바의 편지로. 케빈 캇차두리안은 왜? 미국은 왜? 캇차두리안은 에바의 姓이다.

 

 

 

 

 

'여행할 권리'와 '세계의 끝 여자친구' 이후 김연수의 산문에 좀 낙담하여 심드렁했었는데

서평단 도서로 읽고 있다. 절반 쯤 읽었다. 한 마디로, 좋다!!  다시 애정이 가는 작가.

 책을 읽을 당시의 상황과 마음상태에 좌우되는 일이 흔하니 아마도 그런 탓이겠거니.

 

요령은 간단하다. 그냥 믿어버리는 거다. 지금은 호시절이고 모두 영웅호걸 절세가인이며

우리는 꽃보다 아름답게 만나게 됐다. 의심하지 말자. 남는 건 그걸 얼마나 더 세게 표현하느냐의

문제뿐이다. ...... 어쩌면 우리는 이 삶에 '칭커'당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누구나 한번쯤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이 왜 여기 있는지 말해야만 할 때가 올 것이다.

요령은 간단하다. 지금은 호시절이고 모두 영웅호걸 절세가인이며 우리는 꽃보다 아름답게

만나게 됐다. 의심하지 말자. (93p)

 

 

 

 

 

 

 

통나무집 복층에서 다리 뻗어 올리고 읽은 책.  

휴가지에서 읽으면 딱 좋을 정도의 가벼움과 여유와 농담이 적절한 하루키 에세이.

'지지 않는다는 말'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 새하얀 바탕색 표지가 마음에 든다.

 

사람을 신뢰하면서 신용하지 못하는 인생이란 것 역시 때로는 고독한 것이다.

그런 미묘한 틈, 괴리 같은 것이 통증을 초래하여 우리를 잠 못 이루게 하는 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괜찮아, 이런 건 그냥 미트 굿바이잖아'라고 생각하면 아무렇지도 않게 견뎌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55p)

 

미트 굿바이... 무리 모두에게 필요한 뭔가 살아갈 의지가 될 만한 밝고 긍정적인 신화!

 

 

 

 

 

 

조금 남겨둔 상태에서 서평단 도서와 다른 일들로 잠시 쉬고 있는 중.

사뒀던 책인데 영화 '미드나잇 파리'를 보고 당장 읽고 싶었다.

헤밍웨이가 젊은 시절 1920년대 초중반에 파리에 머물며 습작했던 시기의 기록이다.

흥미로운 건 거투르드 스타인과 핏츠 제럴드를 비롯해 문인들과의 소소하거나 솔직한

이야기, 뒷담화, 글쓰기에 대한 헤밍웨이 자신의 신조와 태도, 방식 같은 것.

책 뒷쪽에는 '사진으로 보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에 흑백사진을 많이 실어뒀다.

상당한 식욕과 삶의 에너지를 지닌 작가 헤밍웨이를 확인할 수 있는 내겐 너무 좋은 책.

 

그때 내가 쓴 작품은 <계절에 뒤늦은>이라는 아주 간단한 단편이었는데, 나는 그 작품을 쓰면서

노인이 스스로 목을 매는 결말 부분을 의도적으로 생략했다. 그것은 나의 새로운 이론에 따른

결정이었다. 생략한 부분이 글의 내용을 더욱 강화하고, 그것을 계기로 독자가 단순한 이해 이상

의 뭔가를 느낄 수 있다면 어떤 부분이든 생략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지론이었다.(86p)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는 쑤퉁의 소설집.

점자도서관에서 낭독녹음 중이다. 절반 155쪽까지 완료.

쑤퉁 문학의 백미로 불리는 <처첩성군> <이혼 지침서> <등불 세 개>가 실려있다.

'처첩성군'은 장이모우 감독 공리 주연의 '홍등'으로 유명하다.

거침없는 표현, 생생한 묘사 등 이야기가 상당히 재미있다.

 

쑹렌은 단박에 흥미가 식었다.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말이란 얼마나 무료한 것인가. 그건 역시 너가 나를, 내가 너를 속이는 게 아닌가.

사람이 입을 열면 바로 가식적으로 변한다.

(처첩성군, 44p)

 

 

 

 

 

 

 

1차 편집 중. 175쪽까지 완료. 편집하며 한 번 더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역시 원작이 더 좋더라는 결론.

 

소비자신용은 일본경제를 지탱하는 큰 기둥, 그 기둥을 지탱하기 위해 해마다 몇 만명씩 되는

사람기둥을 세우는 어리석은 짓, 자살, 가족동반자살, 야반도주, 범죄로 까지 다른 사람을 끌어

들여 비극을 초래하는 사태로 내몰리는 다중채무자라는 인간 기둥을 세우는 짓은 그만둬야한다는 미조구치 변호사의 변. 그러기 위해선 비정상적인 고금리를 단속하자는 것.

"이것은 이 자제한법과 개정출자법 틈에 끼어서 '바람직하지 않지만 일일이 탓할 수는 없다'는, 이른바 그레이 존에 속하는 금리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채무자 개개인에게는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15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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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웨이 2012-08-17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1. 소설집 <세계의 끝 여자친구>에서 왜 실망 하셨어요? 어우 저는 그 책도 완전 좋았거든요. ㅠ.ㅠ
2. <케빈에 대하여>는 세 권을 두 권 값에 살 수 있는 할인기간에 사서 두고는,,, 쟤도 먼지만 먹고 있어요. 읽어야 하나,,, 고민,,, 언젠가는 읽겠지하면서 반 체념,,,요.
3. 저는 헤밍웨이를 자꾸 다르게 보게 되요. 처음부터 그랬어요. 성석제 작가의 리뷰 한 꼭지나 제프리 메이어스가 쓴 전기에서 상당부분 영향을 받은 것일 수도 있구요, <미드나잇 인 파리스>에서도 젤다가 엄청 싫어하쟎아요. <앨라배마 송>에서도 헤밍웨이 나오는데요, 물론 소설인데, 혐오감 장난 아니에요. ㅎㅎㅎ 읽어보셔야 해요.
4. <화차>는 영화를 보고 싶어요. 둘 다 막 가슴 설레게하는 선남선녀. ^^

통나무집은,,, 그냥 부럽,,,워요,,, ㅠ.ㅠ

프레이야 2012-08-17 20:20   좋아요 0 | URL
세계의끝은 당시 제 심경이 그랬지싶어요. 이번 에세이로 다시 펼쳐보려구요. ^^
케빈은 꼭 읽어보심 좋겠어요. 영화도 좋았어요.
헤밍웨이는 참 다채로운 인물이 아닌가, 그런 느낌이랍니다. 그의 작품과 영화까지 어서 다 만나고싶은데ᆢ 구매해둔 것부터 부지런을 떨어야겠어요.ㅎㅎ
젤다와 헤밍웨이는 서로 호악의 기가 통했겠지요.
그런 건 느낌으로 충분하잖아요.ㅋ
젤다의 소설 소개해주셔서 고마워요. 담아뒀어요.

라로 2012-08-17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동시 다발성 책 읽기를 하고 있어요, 아니 그렇게 한 지 꽤 됐나?? ㅎㅎㅎ
암튼 케빈이라는 이름은 몇 년 전에 미국에서 인기 있는 남자아이 이름 1위였어요.
영화에서는 알 수 없었던 좀 더 섬세한,, 이해가 되는 내용이 많군요!!
사실 영화에서 남편인 프랭클린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캐릭터였거든요.
암튼 언급하신 책 중 저도 마음에 둬놓은 책이 대부분이지만 전 과연 읽게 될지 의문이에요.
도서관에서 책을 잘 빌려 읽지 못하는 처지라 사서 봐야 하는데 또 살 생각을 하니 벌써 부담 백배!! ㅎㅎㅎㅎ

프레이야 2012-08-18 08:07   좋아요 0 | URL
나비님, 프랭클린에게 쓰는 편지로 소설이 이어지는데요, 그래서 에바가 갖고있었던 생각과 느낌이 아주 솔직하고 섬세하게 드러나요. 진실은 참 소중하면서도 두려운 것 같아요. 더 읽고 또 얘기할게요. 생각해볼 거리가 많은 작품같아요. ^^ 세상에 읽어야할 책이 어찌나 많은지ᆢ 다 읽진 못해도 나비님은 이미 너무 많이 읽으시잖아요.

순오기 2012-08-18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책읽기를 제대로 못해서, 이러다 독서마라톤 완주도 힘들겠다 싶어요.
좋은 책 소개 고마워요, 내가 읽은 건 이혼지침서 하나 뿐.
영화도 홍등과 화차만 봤고요.^^

프레이야 2012-08-19 10:46   좋아요 0 | URL
요즘 언니 여러모로 바쁘시죠.^^
정말 더위가 좀 가셔야 읽기도 좀 수월할 거 같아요~~~

자목련 2012-08-20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연수의 <세계 끝 여자친구>는 좋아하는 소설집인데^^

<케빈을 위하여>는 영화도 책도 모두 좋은가 봐요. 한데 저는 엄마라서, 읽기 두려워요..
쑤퉁의 소설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프레이야 2012-08-20 12:39   좋아요 0 | URL
세계의끝ᆢ당시 제 심경이 소설에 몰입하기 어려웠던 거 같아요. 언젠가 다시 보려고 잘 갖고있답니다.^^ 자목련님, 케빈에대하여,는 두렵다고 하시는분들 적지않은데 그래도 하나를 고른다면 영화보다책을 더 권하고싶어요.♥

세실 2012-08-20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소의 기분, 바다 표범의 키스>는 제목부터 유머러스 합니다.
마음이 산만해서 깊게 생각할 수 없을때 읽으면 좋겠죠? ㅎㅎ

프레이야 2012-08-20 17:54   좋아요 0 | URL
네, 세실님, 표지그림도 우스꽝스럽고요.ㅎㅎ 한 쪽 눈썹이 ㅋㅋ
가볍게 터치하는 글, 정말 딱 그런 기분일 때 부담없이 실실거리며 웃을 수 있는 책이에요.

2012-08-20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파리는 날마다 축제, 라니 읽기도 전에 읽고 나서 파리를 가고 싶네요.ㅎㅎㅎ
이런 책이 집에 떡 하니 대기 중이라니 부럽네요~~~. 미드나잇 인 파리 보고 나서, 읽기 매우 적절해요! ^^

프레이야 2012-08-20 23:35   좋아요 0 | URL
원제는 '움직이는 축제'라니. 헤밍웨이는 어딜 가든 축제를 즐겼고 실제로도 스페인 축제를 가기위해
돈을 모으고 그랬더군요. ^^ 어서 지금 할 일 해놓고 이 책 마자 읽고 싶어요. 조금 남았거든요.
헤밍웨이는 참 아니 누구든 그렇겠지만 알다가도 모를, 다채로운 사람 같아요. 에너지도 굉장히
풍부하고요.
 

 

 

 

 

꽃 아래 봄에 죽기를

기타모리 고 지음 / 피니스 아프리카에 출판

 

 

 

이 책이 눈에 띈 건 그야말로 내가 즐기는 우연의 선택에 의해서였다(고 말은 하지만 무의식의 요구가 있었겠지).

2주 전 도서관 새 책 코너에서, 나도 모르게 '꽃'과 '봄'과 '죽기를'에 이끌려.

이 소설집에는 여섯 개의 이야기가 하나의 이야기로, 나아가 더 많은 이야기로 모여있다.

저 위의 이미지는 표지가 어째 내가 갖고 있는 것과 조금 다른데 벚나무 한 그루는 똑 같다.

 

늙은 하이쿠 시인의 죽음을 필두로 갖가지 죽음이 나열되고 그것에 축을 두고 과거를 짚어나가는 젊은 여자(나나오)와

경우의 수를 모두 함께 추리하는 몇몇 사람들이 맥주바의 주인 '구도'라는 종잡을 수 없는 인물과

그가 만들어내는 최고의 음식을 중심으로 모인다. 추리소설이긴 하지만 잔인한 묘사가 나오지 않고 표지처럼

독특한 애상의 분위기가 낮게 읖조리듯 이어진다. 묘한 매력이 느껴지는 책이다.  

기막힌 반전도 예상을 초월하여 나른하고 애잔한 인상을 남긴다. 이야기를 듣다보면

생의 비애와 함께 사람의 온기가 입안 가득 퍼지는 충만감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마치 난분분 날리는 꽃잎 아래 서있을 때처럼 그렇게.

상대의 말을 잘 들어주는 구도의 손으로 다양하게 소개되는 맛난 음식은 생의 비애를 달래주는데 한몫하는데

그런 작가의 손맛에도 혀에 침이 고인다.

특히 <마지막 거처>의 가지겨자졸임이라든가 <물고기의 교제>의 엔딩, 굴수프는 어떤 맛일까나.

 

중요한 건, 그 모든 추리와 상상과 망상이 한갖 타인의 말(생각)일 뿐이라는 점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그 모든 말 되어지지 않은 것들과 보여지지 않은 것들의 비애와 진실이 갖는 가치는

어느 잣대로도, 어느 누구도 가늠할 수 없는 것이다. 죽은 자는 한 세상을 살다 갔고, 산 자는 남아서 또

하나마나한 이야기꽃을 피우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맛난 음식을 먹고 하루치 위안을 받으며 생을 이어가는 것이다.

죽으려고 한 곳에서 살고 싶은 욕망이 생기듯이. '마지막 거처'가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듯이.

더 중요한 건, 각자의 추리로 뱉는 하나마나한 것 같은 이야기들은 각자 생에게서 받고 싶은 위안과 닮아있고

허무한 삶이지만 사람의 외로움과 숭고함의 힘에 대한 강력한 믿음이 전반에 깔려 있다.

 

골동품과 민속학에 정통한 작가가 쓴 이 책에서 나는 12세기에 와카를 읊었던 가인 사이교 법사와

또 다른 하이쿠 시인 마사오카 시키를 알게 되었다.

 

원하건데 꽃 아래 봄에 죽기를

그 추운 음력 이월의 보름에    (사이교의 와카에서 제목도 따옴, 62쪽)

 

사이교가 읊은 또다른 시를 찾아봤다.

 

바람에 날려서 정처없이 사라지는 후지산의 연기처럼

내 생각도 정처없이 흩어지는구나

 

 

 

마지막 장 <물고기의 교제>에 나오는 마사오카 시키는 19세기 후반에 살았던 시인, 수필가, 평론가로

전통 하이쿠와 단가를 되살렸다. 나쓰메 소세키의 친우였기도 한 그의 시비가 우에노 공원에 있고 기념관도 있다니.

 

"고모는 왠지 마사오카 시키에게 자신을 이입시켰던 것 같습니다."

"시키요?"

시키가 사실파 하이쿠 작품을 확립한 메이지 시대의 거장이라는 것 정도는 나나오도 알고 있었다.

시키는 결핵성척추염으로 하반신을 잃고 작은 방석 하나를 자신의 세계에 비유해 <병상육척>등의 저서를 집필했다.

그 모습이 사에키 기누에의 세계와 꼭 닮았다.

"이지마 씨, 시키의 <앙와만록>에 대해 아십니까?"

"아니요, 부끄럽지만 공부가 부족해서."

"그런 뜻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죽기 전해부터 쓰기 시작한 습작 노트 같은 것입니다. 날마다 무엇을 먹었는지,

누가 왔는지, 병의 고통에 대해, 그리고 지저분한 이야기지만 배변의 유무에 이르기까지, 때로는 그림과 창작을

섞어 가면서 의식이 없어지기 직전까지 썼던 기록이죠."      

 

(꽃 아래 봄에 죽기를, 205-206p)

 

 

마사오카 시키의 다른 시를 찾다가 그가 쓴 '사후'라는 글의 일부를 읽게 되었다.

거의 평생을 병석에서 사는 사람의 놀라운 초연함이 죽음을 객관적으로 보게 한다. 그거 농담이야, 뭐 이러는 것처럼.

죽음을 객관적으로 보면 약간은 덧없고 슬프기도 하지만 우스꽝스러워서 미소 짓게 된다고.

 

 

눈 / 마사오카 시키

 

몇 번씩이나

쌓인 눈의 높이를

물어보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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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2-07-17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 참 근사하네요. 눈꽃 아래 겨울에 죽기를, 낙엽 아래 가을에 죽기를, 볕 아래 여름에 죽기를. 여러 가지 응용도 가능하네요. 저라면 음, 역시 책 제목처럼 봄에 죽기를 택하겠어요. 가을에 태어났는데 죽기까지 가을에 죽으면 너무 쓸쓸하잖아요. 오롯한 느낌이 드는 추리소설인가봐요. 저도 오롯한 소설 하나 읽었으면 싶네요~ :)

프레이야 2012-07-18 09:20   좋아요 0 | URL
저 책의 제목은 사이교의 시에서 따온 건데요, 책의 첫번째 등장인물 늙은 하이쿠 시인의 죽음과
미스테리하게 엮어놓은 거라 입으로 굴려볼수록 더 애잔해요.^^
수다쟁이님의 응용도 멋진걸요.ㅎㅎ 역시 봄이 나은가요? 전 잘은 모르겠어요.ㅎㅎ
이 소설집 생각보다 훨씬 좋아요. 오롯해요 정말!

라로 2012-07-18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휘모리님이 쓴 글을 읽고 저도 이 책 보관함에 담아뒀는데 역시 프님은 벌써 읽으셨군요!!
아까 통화한 것 때문인지 님의 페이퍼를 읽는 마음이 더 진지해 졌어요!!^^
뭐든 확실한 프레이야님,,,제가 배워야 할 덕목!!
저는 안 죽고 싶어요~그래서 언제 죽을지 안 선택할래요~~3=3=3=33333

프레이야 2012-07-18 09:21   좋아요 0 | URL
저도 저 책 데려오고 나서 휘모리님 페이퍼 봤다지요.
뤼야님은 죽지 마세요. ㅎㅎ 호호할머니 돼도 나랑 놀아요.ㅋㅋ
그러려면 나도 안 죽고 있어야겠네 ㅋㅋ

토트 2012-07-18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리소설이, 참.. 멋지네요.(표현이 이것밖에 안되서 슬퍼요.^^;;)
제목도, 옮겨오신 하이쿠도, 프레이야님 글도 다 멋져요.
저도 지금 보관함에 담았어요.^^

프레이야 2012-07-18 09:23   좋아요 0 | URL
토트님, 이 소설 일반적인 추리소설이랑 내용도 화법도 달라요. 꽤 서정적이고 뭉클한데
그 방법이 아주 은은해요. 결말에서 탁 치고 들어와요. 히히~ 담아가셨다니 즐독하시길요^^

hnine 2012-07-18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하이쿠'라는 형식이 은근히 매력이 있더라고요.
읽는 순간 대번에 마음에 꽂히거나, 아니면 전혀 그렇지 않거나.

프레이야 2012-07-18 09:27   좋아요 0 | URL
나인님, 저도 하이쿠가 참 끌리더라구요. ^^
사실 살아가다보면 무언가 느낌과 생각을 전달하는 데에 긴 말이 필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자신감이 부족한 경우에 말이 길어진다고 누군가 한 말이 문득 ㅎㅎ
사둔 '바쇼의 하이쿠 기행' 세 권을 어서 모두 읽어야겠어요.
류시화의 하이쿠 모음집도 좋던데요.
근데 사이교도 그랬고 바쇼도 그랬고 여행과 은둔으로 생을 보낸 게 그저 우연만은 아니겠지요.

2012-07-18 0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18 0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이리시스 2012-07-18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다른 계절 버전으로 지어봤어요.

"태양 아래 여름에 죽기를"

갑자기 확 더워져요. 하이쿠 책이 막 쏟아질 때 저게 뭐야 했는데 또 다른 세계로 저를 이끄시면 아니되옵니다, 프레이야님ㅎㅎ 저는 책을 안 살거니까요-_-;;

몇 번씩이나
내리쬐는 태양의 온도를
물어보았네.

하이쿠를 써봤어요. ㅋㅋㅋ

프레이야 2012-07-18 21:10   좋아요 0 | URL
아이님 하이쿠 괜찮네요.ㅎㅎ
오늘밤부터 장맛비 고비라고 뉴스 나오네요.
저도 자꾸자꾸 다른 세계로 유혹되어요. 이 작가도 끌리고 저 작가도 끌리고.^^
<바쇼의 하이쿠기행> 사요사요~~ 마구 뽐뿌질!!

nada 2012-07-18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쿠를 읽을 때마다 일본어를 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
작정하지 않고 갔다가, 우연히 마음이 움직여 집어든 책이 좋았을 때
뜻밖의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분이 좋아져요.
"서정적이고 뭉클하다"고 하시니, 저도 확 마음이 끌립니다.
읽어볼래요! ^------^

프레이야 2012-07-18 21:13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 생각했어요. 일본어를 안다면 얼마나 좋을까. 좋을까에서 끝나지만요.
뜻밖의 선물 오늘도 받았아요. 늘 날마다 받아요. ㅎㅎ
이 책 묘하게 좋았어요.
근데 꽃양배추님, 저는 꽃양배추를 실물로 보진 못했는데요, 꽃처럼 예뻐요.^_______^

얼음장수 2012-07-18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과 표지의 이미지가 절묘하게 들어맞네요.
인상적인 제목이에요. 사무라이의 결기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론 기모노를 입은 여인의 섬세함이 전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훔치고 싶은 제목입니다. ㅎㅎ

음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소설이라고 하니, 권여선의 소설이 읽고 싶어지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프레이야 2012-07-18 21:27   좋아요 0 | URL
사무라이의 결기와 기모노 입은 여인의 섬세함, 딱 맞는 이미지에요.
저 싯구가 인용된 사건의 배경은 아주 슬프답니다.
일본소설이나 영화는 음식 비중이 큰 것 같아요.
권여선의 소설은 패스했는데 찾아봐야겠어요.^^

댈러웨이 2012-07-18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력 2월 보름은 안 추운데,,, 제가 잘 아는데,,, ㅎㅎㅎ 이럼서 제 생일을 슬쩍??? ( ")
제목이 엄청 쎄네요! 표지도 확 끌어당기고요.
하이쿠라는 시가 있다는 건 김연수를 통해서 처음 알았었는데, 엄청 매력 있어요.
그러고보니 프레이야님, 이 책이랑은 상관없는 얘기를 지금 제가 또 하고 있는거죠??? ===33333

프레이야 2012-07-18 21:19   좋아요 0 | URL
히히~ 저는 음력 8월 보름에서 열흘 전.ㅋㅋㅋ
댈러웨이님 거는 절대 안 까먹을 것 같아요.
음력 2월 보름, 날씨는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겠지요. 근데,
저 싯구에서 2월 보름 추울 때 어떻게 꽃이 피었을까 궁금하죠? 그게 실마리였어요.

2012-07-19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도 표지도 멋지군요. 이 책.
흠. 내용도 땡기고.. / 근데 그거랑 상관없이 이 구절이 눈에 확 들어왔어요. "죽은 자는 한 세상을 살다 갔고, 산 자는 남아서 또 하나마나한 이야기꽃을 피우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맛난 음식을 먹고 하루치 위안을 받으며 생을 이어가는 것이다." -저, 오늘 맥주 한 잘 해야 될 듯!ㅎㅎ

프님.. 근데 숙제는 언제 하시려구.ㅋㅋㅋ

프레이야 2012-07-19 19:20   좋아요 0 | URL
섬님, 하나마나한 이야기꽃을 피우는데 그 이야기들이 하나마나한 게 아니란 거죠.
그 안에 저마다의 바람이 들었고 저마다의 삶이 녹아있으니까요.
이 책 매력 있어요.
섬님은 맥주 한 잔 하시나요? 전 와인^^

숙제는 마감일에요!!! ㅎㅎ 만날 이래 ㅋㅋ

June* 2012-07-26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보다, 저는 프레이야님의 글을 좋아하는걸요.
 모든건 지나갔고 다시금 새로운 것들과 부딪히는 과정에 서 있어요.
 폭력같은 여름만 씩씩하게 보내고나면 나아질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
 아무렴요.
 
 

프레이야 2012-07-22 01:25   좋아요 0 | URL
준님, 여름 잘 보내길 저에게도 님에게도 바래봅니다.
네, 아무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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