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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곁에 있는 책 52쪽의 다섯 문장

그것을 '공장'의 범주에 집어넣는 데 결코 반대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솔직히 말해 그건 공장 외의 다른 무엇이라고도 할 수 없다.

 

일종의 공장인 결혼식장, 혹은 '결혼식장'이란 이름의 공장에서 사용하는 원료는 아름아닌 신랑 신부로 불리는

한 쌍의 남녀이며, 그 기계적 추진력은 전문적 노하우와 숙달된 서비스, 주된 부가가치는 감동

(좀더 소극적으로 표현하면 정서의 고양), 그 수요를 뒷받침하는 것은 세상 일반의 '관례, 상식, 습관'이다.

그런 식으로 결혼식장에서는 오늘도 흉일만 아니면 한 회 또 한 회, '의식'이라는 이름의 휘황찬란한 상품이 생산되고 있다.

 

그렇다고 내가 이런 '결혼식 공장'과도 같은 결혼식장의 성격을 비판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무슨 책의 구절인지 아실 것 같아요. 많은 분이요.^^

저는 도서관에서 빌려와 재미나게 읽은 책인데 지금 컴 옆에 제일 가까이 있는 책입니다.

반납 기일을 못 지키고 이러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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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2012-09-20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헉 저는 왜 모르겠죠?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9-21 09:59   좋아요 0 | URL
서늘한달빛님, 반갑습니다.^^
근데 모르셔도 좋아요. 세상에는 책이 너무 많은데 그걸 어떻게 다 읽어요? ^^

2012-09-21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춤추는인생. 2012-09-20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주를 즐겨마시고 달리기를좋아하는. 아시아 최고의 작가님이시죠. 섭가는중이라 급하게 인사드려요. 혜경님 ㅎㅎ. 이가을. 알차게 맞이하시길요 ~^^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9-21 09:27   좋아요 0 | URL
춤인생님, 수업 가는 중에.. 너무 오랜만, 반가워요.
가을 누리고 계시죠? 님도 좋아하는 작가군요. 그럴 줄 알았어요.^^

댈러웨이 2012-09-20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아이참 프레이야님은. 무슨 책인지 알아냈어요. 왜 안 알려주시는 거에요? 저야말로 공장식 결혼식 치뤄놓고는 후회했어요. 그냥 양가 가족들만 모아놓고 단란하게 조촐하게 축복 받으면서 해도 됐을 것을 하면서요. 간소화되어져야 할 거창한 '의식'들이 참 많아요. 그나저나, 반납기일 준수 이꼬르 문화시민. =33333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9-21 09:29   좋아요 0 | URL
그게그게 책제목은 안 알려주는 거라네요.ㅎㅎ
저 글을 1986인가 썼으니 당시 일본에도 공장식 결혼식이 성행했나봐요.
우리도 대개 그렇지요. 저도 그랬구요. 하나의 '의식'이 필요한 심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근데 저는 아무래도 미개시민 ㅋㅋ
오늘은 꼭 반납할 거에요. 부끄러워서 얼굴 안 들고 책만 삐죽 던지듯 내밀고 나와야쥐.

양철나무꾼 2012-09-20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몰라여~--;
전 일본 작가는 멀리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지라...ㅋ~.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9-21 09:30   좋아요 0 | URL
ㅎㅎㅎ 역시 양철나무꾼님은 몰라~
일본 작가를 멀리하시니..ㅋ

페크(pek0501) 2012-09-20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것 참 좋은 아이디어의 페이퍼인데요. 재밌어요. ㅋ
그런데 어렵군요. 힌트를 주셔야 되는 것 아닌가요.
나중엔 꼭 답을 알려 주셔야 합니다.
보러 올게요.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9-21 09:31   좋아요 0 | URL
페크님, 힌트는 위의 댓글들 ㅎㅎ

2012-09-21 0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21 1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2-09-21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정말요. 저도 지인들의 결혼식에 가도 무언가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항상 듭니다! 마지막에 주린 배를 움켜 쥐고 사진까지 꼭 찍고 와야 임무를 완성하는 것 같은 기분도 그렇고요--;;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9-22 20:10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정말 공장식 결혼식 재미없지요.
너무 복잡하고 틀에 박힌 절차하며... 좀 다르게 멋지게 해보고 싶어요.^^
이 책 읽으셨어요? 하루키 에세이 '해 뜨는 나라의 공장'인데요, 재미나게 읽었어요.
 

대개 그랬지만 어쩌다보니 요즘 읽고 있는 책들이 동시다발이다.

동시다발로 일어나는 감정들과 비슷한 상황인데, 하나씩 정리해 나가야겠다.

 

 

두꺼운 분량, 1/5 정도 읽어나가다 보니, '케빈'은 '미국'과 동일 선상에 있는 이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압축해 보여주자니 영화에서는 적당히 생략한 부분과 심리묘사가 섬세하다.

에바와 프랭클린이 아이의 이름을 짓는 걸 고심하는 장면에서 가장 미국적인 이름 '케빈'을 프랭클린이 주장한다. 사랑하지만 이질적인 두 사람이 케빈을 두고 양극성의 태도를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둘은 미국을 두고도 그렇다. 프랭클린은 에바에게 반미주의자라고 쏘아붙인다. 

 

소설 <케빈에 대하여>는 강요된 모성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미국에서 태어난 작가가 본 '미국에 대하여'로 읽힌다. 미국에 대한 냉소와 성찰일 확률이 높다. 케빈이 소시오패스로 태어나 끔찍한 짓을 저지르기 이전에도 그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난 구체적인 날짜와 상황을 한 페이지 분량으로 열거하고 있다. 아르메니아인이고, 욕망과 자의식이 무척이나 강한,  살이 찌는 걸 극도로 싫어하고 중성적 얼굴이 개성있는 자유모험가 에바의 편지로. 케빈 캇차두리안은 왜? 미국은 왜? 캇차두리안은 에바의 姓이다.

 

 

 

 

 

'여행할 권리'와 '세계의 끝 여자친구' 이후 김연수의 산문에 좀 낙담하여 심드렁했었는데

서평단 도서로 읽고 있다. 절반 쯤 읽었다. 한 마디로, 좋다!!  다시 애정이 가는 작가.

 책을 읽을 당시의 상황과 마음상태에 좌우되는 일이 흔하니 아마도 그런 탓이겠거니.

 

요령은 간단하다. 그냥 믿어버리는 거다. 지금은 호시절이고 모두 영웅호걸 절세가인이며

우리는 꽃보다 아름답게 만나게 됐다. 의심하지 말자. 남는 건 그걸 얼마나 더 세게 표현하느냐의

문제뿐이다. ...... 어쩌면 우리는 이 삶에 '칭커'당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누구나 한번쯤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이 왜 여기 있는지 말해야만 할 때가 올 것이다.

요령은 간단하다. 지금은 호시절이고 모두 영웅호걸 절세가인이며 우리는 꽃보다 아름답게

만나게 됐다. 의심하지 말자. (93p)

 

 

 

 

 

 

 

통나무집 복층에서 다리 뻗어 올리고 읽은 책.  

휴가지에서 읽으면 딱 좋을 정도의 가벼움과 여유와 농담이 적절한 하루키 에세이.

'지지 않는다는 말'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 새하얀 바탕색 표지가 마음에 든다.

 

사람을 신뢰하면서 신용하지 못하는 인생이란 것 역시 때로는 고독한 것이다.

그런 미묘한 틈, 괴리 같은 것이 통증을 초래하여 우리를 잠 못 이루게 하는 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괜찮아, 이런 건 그냥 미트 굿바이잖아'라고 생각하면 아무렇지도 않게 견뎌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55p)

 

미트 굿바이... 무리 모두에게 필요한 뭔가 살아갈 의지가 될 만한 밝고 긍정적인 신화!

 

 

 

 

 

 

조금 남겨둔 상태에서 서평단 도서와 다른 일들로 잠시 쉬고 있는 중.

사뒀던 책인데 영화 '미드나잇 파리'를 보고 당장 읽고 싶었다.

헤밍웨이가 젊은 시절 1920년대 초중반에 파리에 머물며 습작했던 시기의 기록이다.

흥미로운 건 거투르드 스타인과 핏츠 제럴드를 비롯해 문인들과의 소소하거나 솔직한

이야기, 뒷담화, 글쓰기에 대한 헤밍웨이 자신의 신조와 태도, 방식 같은 것.

책 뒷쪽에는 '사진으로 보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에 흑백사진을 많이 실어뒀다.

상당한 식욕과 삶의 에너지를 지닌 작가 헤밍웨이를 확인할 수 있는 내겐 너무 좋은 책.

 

그때 내가 쓴 작품은 <계절에 뒤늦은>이라는 아주 간단한 단편이었는데, 나는 그 작품을 쓰면서

노인이 스스로 목을 매는 결말 부분을 의도적으로 생략했다. 그것은 나의 새로운 이론에 따른

결정이었다. 생략한 부분이 글의 내용을 더욱 강화하고, 그것을 계기로 독자가 단순한 이해 이상

의 뭔가를 느낄 수 있다면 어떤 부분이든 생략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지론이었다.(86p)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는 쑤퉁의 소설집.

점자도서관에서 낭독녹음 중이다. 절반 155쪽까지 완료.

쑤퉁 문학의 백미로 불리는 <처첩성군> <이혼 지침서> <등불 세 개>가 실려있다.

'처첩성군'은 장이모우 감독 공리 주연의 '홍등'으로 유명하다.

거침없는 표현, 생생한 묘사 등 이야기가 상당히 재미있다.

 

쑹렌은 단박에 흥미가 식었다.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말이란 얼마나 무료한 것인가. 그건 역시 너가 나를, 내가 너를 속이는 게 아닌가.

사람이 입을 열면 바로 가식적으로 변한다.

(처첩성군, 44p)

 

 

 

 

 

 

 

1차 편집 중. 175쪽까지 완료. 편집하며 한 번 더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역시 원작이 더 좋더라는 결론.

 

소비자신용은 일본경제를 지탱하는 큰 기둥, 그 기둥을 지탱하기 위해 해마다 몇 만명씩 되는

사람기둥을 세우는 어리석은 짓, 자살, 가족동반자살, 야반도주, 범죄로 까지 다른 사람을 끌어

들여 비극을 초래하는 사태로 내몰리는 다중채무자라는 인간 기둥을 세우는 짓은 그만둬야한다는 미조구치 변호사의 변. 그러기 위해선 비정상적인 고금리를 단속하자는 것.

"이것은 이 자제한법과 개정출자법 틈에 끼어서 '바람직하지 않지만 일일이 탓할 수는 없다'는, 이른바 그레이 존에 속하는 금리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채무자 개개인에게는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15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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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웨이 2012-08-17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1. 소설집 <세계의 끝 여자친구>에서 왜 실망 하셨어요? 어우 저는 그 책도 완전 좋았거든요. ㅠ.ㅠ
2. <케빈에 대하여>는 세 권을 두 권 값에 살 수 있는 할인기간에 사서 두고는,,, 쟤도 먼지만 먹고 있어요. 읽어야 하나,,, 고민,,, 언젠가는 읽겠지하면서 반 체념,,,요.
3. 저는 헤밍웨이를 자꾸 다르게 보게 되요. 처음부터 그랬어요. 성석제 작가의 리뷰 한 꼭지나 제프리 메이어스가 쓴 전기에서 상당부분 영향을 받은 것일 수도 있구요, <미드나잇 인 파리스>에서도 젤다가 엄청 싫어하쟎아요. <앨라배마 송>에서도 헤밍웨이 나오는데요, 물론 소설인데, 혐오감 장난 아니에요. ㅎㅎㅎ 읽어보셔야 해요.
4. <화차>는 영화를 보고 싶어요. 둘 다 막 가슴 설레게하는 선남선녀. ^^

통나무집은,,, 그냥 부럽,,,워요,,, ㅠ.ㅠ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8-17 20:20   좋아요 0 | URL
세계의끝은 당시 제 심경이 그랬지싶어요. 이번 에세이로 다시 펼쳐보려구요. ^^
케빈은 꼭 읽어보심 좋겠어요. 영화도 좋았어요.
헤밍웨이는 참 다채로운 인물이 아닌가, 그런 느낌이랍니다. 그의 작품과 영화까지 어서 다 만나고싶은데ᆢ 구매해둔 것부터 부지런을 떨어야겠어요.ㅎㅎ
젤다와 헤밍웨이는 서로 호악의 기가 통했겠지요.
그런 건 느낌으로 충분하잖아요.ㅋ
젤다의 소설 소개해주셔서 고마워요. 담아뒀어요.

라로 2012-08-17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동시 다발성 책 읽기를 하고 있어요, 아니 그렇게 한 지 꽤 됐나?? ㅎㅎㅎ
암튼 케빈이라는 이름은 몇 년 전에 미국에서 인기 있는 남자아이 이름 1위였어요.
영화에서는 알 수 없었던 좀 더 섬세한,, 이해가 되는 내용이 많군요!!
사실 영화에서 남편인 프랭클린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캐릭터였거든요.
암튼 언급하신 책 중 저도 마음에 둬놓은 책이 대부분이지만 전 과연 읽게 될지 의문이에요.
도서관에서 책을 잘 빌려 읽지 못하는 처지라 사서 봐야 하는데 또 살 생각을 하니 벌써 부담 백배!! ㅎㅎㅎㅎ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8-18 08:07   좋아요 0 | URL
나비님, 프랭클린에게 쓰는 편지로 소설이 이어지는데요, 그래서 에바가 갖고있었던 생각과 느낌이 아주 솔직하고 섬세하게 드러나요. 진실은 참 소중하면서도 두려운 것 같아요. 더 읽고 또 얘기할게요. 생각해볼 거리가 많은 작품같아요. ^^ 세상에 읽어야할 책이 어찌나 많은지ᆢ 다 읽진 못해도 나비님은 이미 너무 많이 읽으시잖아요.

순오기 2012-08-18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책읽기를 제대로 못해서, 이러다 독서마라톤 완주도 힘들겠다 싶어요.
좋은 책 소개 고마워요, 내가 읽은 건 이혼지침서 하나 뿐.
영화도 홍등과 화차만 봤고요.^^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8-19 10:46   좋아요 0 | URL
요즘 언니 여러모로 바쁘시죠.^^
정말 더위가 좀 가셔야 읽기도 좀 수월할 거 같아요~~~

자목련 2012-08-20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연수의 <세계 끝 여자친구>는 좋아하는 소설집인데^^

<케빈을 위하여>는 영화도 책도 모두 좋은가 봐요. 한데 저는 엄마라서, 읽기 두려워요..
쑤퉁의 소설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8-20 12:39   좋아요 0 | URL
세계의끝ᆢ당시 제 심경이 소설에 몰입하기 어려웠던 거 같아요. 언젠가 다시 보려고 잘 갖고있답니다.^^ 자목련님, 케빈에대하여,는 두렵다고 하시는분들 적지않은데 그래도 하나를 고른다면 영화보다책을 더 권하고싶어요.♥

세실 2012-08-20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소의 기분, 바다 표범의 키스>는 제목부터 유머러스 합니다.
마음이 산만해서 깊게 생각할 수 없을때 읽으면 좋겠죠? ㅎㅎ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8-20 17:54   좋아요 0 | URL
네, 세실님, 표지그림도 우스꽝스럽고요.ㅎㅎ 한 쪽 눈썹이 ㅋㅋ
가볍게 터치하는 글, 정말 딱 그런 기분일 때 부담없이 실실거리며 웃을 수 있는 책이에요.

2012-08-20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파리는 날마다 축제, 라니 읽기도 전에 읽고 나서 파리를 가고 싶네요.ㅎㅎㅎ
이런 책이 집에 떡 하니 대기 중이라니 부럽네요~~~. 미드나잇 인 파리 보고 나서, 읽기 매우 적절해요! ^^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8-20 23:35   좋아요 0 | URL
원제는 '움직이는 축제'라니. 헤밍웨이는 어딜 가든 축제를 즐겼고 실제로도 스페인 축제를 가기위해
돈을 모으고 그랬더군요. ^^ 어서 지금 할 일 해놓고 이 책 마자 읽고 싶어요. 조금 남았거든요.
헤밍웨이는 참 아니 누구든 그렇겠지만 알다가도 모를, 다채로운 사람 같아요. 에너지도 굉장히
풍부하고요.
 

 

 

 

 

꽃 아래 봄에 죽기를

기타모리 고 지음 / 피니스 아프리카에 출판

 

 

 

이 책이 눈에 띈 건 그야말로 내가 즐기는 우연의 선택에 의해서였다(고 말은 하지만 무의식의 요구가 있었겠지).

2주 전 도서관 새 책 코너에서, 나도 모르게 '꽃'과 '봄'과 '죽기를'에 이끌려.

이 소설집에는 여섯 개의 이야기가 하나의 이야기로, 나아가 더 많은 이야기로 모여있다.

저 위의 이미지는 표지가 어째 내가 갖고 있는 것과 조금 다른데 벚나무 한 그루는 똑 같다.

 

늙은 하이쿠 시인의 죽음을 필두로 갖가지 죽음이 나열되고 그것에 축을 두고 과거를 짚어나가는 젊은 여자(나나오)와

경우의 수를 모두 함께 추리하는 몇몇 사람들이 맥주바의 주인 '구도'라는 종잡을 수 없는 인물과

그가 만들어내는 최고의 음식을 중심으로 모인다. 추리소설이긴 하지만 잔인한 묘사가 나오지 않고 표지처럼

독특한 애상의 분위기가 낮게 읖조리듯 이어진다. 묘한 매력이 느껴지는 책이다.  

기막힌 반전도 예상을 초월하여 나른하고 애잔한 인상을 남긴다. 이야기를 듣다보면

생의 비애와 함께 사람의 온기가 입안 가득 퍼지는 충만감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마치 난분분 날리는 꽃잎 아래 서있을 때처럼 그렇게.

상대의 말을 잘 들어주는 구도의 손으로 다양하게 소개되는 맛난 음식은 생의 비애를 달래주는데 한몫하는데

그런 작가의 손맛에도 혀에 침이 고인다.

특히 <마지막 거처>의 가지겨자졸임이라든가 <물고기의 교제>의 엔딩, 굴수프는 어떤 맛일까나.

 

중요한 건, 그 모든 추리와 상상과 망상이 한갖 타인의 말(생각)일 뿐이라는 점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그 모든 말 되어지지 않은 것들과 보여지지 않은 것들의 비애와 진실이 갖는 가치는

어느 잣대로도, 어느 누구도 가늠할 수 없는 것이다. 죽은 자는 한 세상을 살다 갔고, 산 자는 남아서 또

하나마나한 이야기꽃을 피우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맛난 음식을 먹고 하루치 위안을 받으며 생을 이어가는 것이다.

죽으려고 한 곳에서 살고 싶은 욕망이 생기듯이. '마지막 거처'가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듯이.

더 중요한 건, 각자의 추리로 뱉는 하나마나한 것 같은 이야기들은 각자 생에게서 받고 싶은 위안과 닮아있고

허무한 삶이지만 사람의 외로움과 숭고함의 힘에 대한 강력한 믿음이 전반에 깔려 있다.

 

골동품과 민속학에 정통한 작가가 쓴 이 책에서 나는 12세기에 와카를 읊었던 가인 사이교 법사와

또 다른 하이쿠 시인 마사오카 시키를 알게 되었다.

 

원하건데 꽃 아래 봄에 죽기를

그 추운 음력 이월의 보름에    (사이교의 와카에서 제목도 따옴, 62쪽)

 

사이교가 읊은 또다른 시를 찾아봤다.

 

바람에 날려서 정처없이 사라지는 후지산의 연기처럼

내 생각도 정처없이 흩어지는구나

 

 

 

마지막 장 <물고기의 교제>에 나오는 마사오카 시키는 19세기 후반에 살았던 시인, 수필가, 평론가로

전통 하이쿠와 단가를 되살렸다. 나쓰메 소세키의 친우였기도 한 그의 시비가 우에노 공원에 있고 기념관도 있다니.

 

"고모는 왠지 마사오카 시키에게 자신을 이입시켰던 것 같습니다."

"시키요?"

시키가 사실파 하이쿠 작품을 확립한 메이지 시대의 거장이라는 것 정도는 나나오도 알고 있었다.

시키는 결핵성척추염으로 하반신을 잃고 작은 방석 하나를 자신의 세계에 비유해 <병상육척>등의 저서를 집필했다.

그 모습이 사에키 기누에의 세계와 꼭 닮았다.

"이지마 씨, 시키의 <앙와만록>에 대해 아십니까?"

"아니요, 부끄럽지만 공부가 부족해서."

"그런 뜻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죽기 전해부터 쓰기 시작한 습작 노트 같은 것입니다. 날마다 무엇을 먹었는지,

누가 왔는지, 병의 고통에 대해, 그리고 지저분한 이야기지만 배변의 유무에 이르기까지, 때로는 그림과 창작을

섞어 가면서 의식이 없어지기 직전까지 썼던 기록이죠."      

 

(꽃 아래 봄에 죽기를, 205-206p)

 

 

마사오카 시키의 다른 시를 찾다가 그가 쓴 '사후'라는 글의 일부를 읽게 되었다.

거의 평생을 병석에서 사는 사람의 놀라운 초연함이 죽음을 객관적으로 보게 한다. 그거 농담이야, 뭐 이러는 것처럼.

죽음을 객관적으로 보면 약간은 덧없고 슬프기도 하지만 우스꽝스러워서 미소 짓게 된다고.

 

 

눈 / 마사오카 시키

 

몇 번씩이나

쌓인 눈의 높이를

물어보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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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2-07-17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 참 근사하네요. 눈꽃 아래 겨울에 죽기를, 낙엽 아래 가을에 죽기를, 볕 아래 여름에 죽기를. 여러 가지 응용도 가능하네요. 저라면 음, 역시 책 제목처럼 봄에 죽기를 택하겠어요. 가을에 태어났는데 죽기까지 가을에 죽으면 너무 쓸쓸하잖아요. 오롯한 느낌이 드는 추리소설인가봐요. 저도 오롯한 소설 하나 읽었으면 싶네요~ :)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7-18 09:20   좋아요 0 | URL
저 책의 제목은 사이교의 시에서 따온 건데요, 책의 첫번째 등장인물 늙은 하이쿠 시인의 죽음과
미스테리하게 엮어놓은 거라 입으로 굴려볼수록 더 애잔해요.^^
수다쟁이님의 응용도 멋진걸요.ㅎㅎ 역시 봄이 나은가요? 전 잘은 모르겠어요.ㅎㅎ
이 소설집 생각보다 훨씬 좋아요. 오롯해요 정말!

라로 2012-07-18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휘모리님이 쓴 글을 읽고 저도 이 책 보관함에 담아뒀는데 역시 프님은 벌써 읽으셨군요!!
아까 통화한 것 때문인지 님의 페이퍼를 읽는 마음이 더 진지해 졌어요!!^^
뭐든 확실한 프레이야님,,,제가 배워야 할 덕목!!
저는 안 죽고 싶어요~그래서 언제 죽을지 안 선택할래요~~3=3=3=33333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7-18 09:21   좋아요 0 | URL
저도 저 책 데려오고 나서 휘모리님 페이퍼 봤다지요.
뤼야님은 죽지 마세요. ㅎㅎ 호호할머니 돼도 나랑 놀아요.ㅋㅋ
그러려면 나도 안 죽고 있어야겠네 ㅋㅋ

토트 2012-07-18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리소설이, 참.. 멋지네요.(표현이 이것밖에 안되서 슬퍼요.^^;;)
제목도, 옮겨오신 하이쿠도, 프레이야님 글도 다 멋져요.
저도 지금 보관함에 담았어요.^^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7-18 09:23   좋아요 0 | URL
토트님, 이 소설 일반적인 추리소설이랑 내용도 화법도 달라요. 꽤 서정적이고 뭉클한데
그 방법이 아주 은은해요. 결말에서 탁 치고 들어와요. 히히~ 담아가셨다니 즐독하시길요^^

hnine 2012-07-18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하이쿠'라는 형식이 은근히 매력이 있더라고요.
읽는 순간 대번에 마음에 꽂히거나, 아니면 전혀 그렇지 않거나.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7-18 09:27   좋아요 0 | URL
나인님, 저도 하이쿠가 참 끌리더라구요. ^^
사실 살아가다보면 무언가 느낌과 생각을 전달하는 데에 긴 말이 필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자신감이 부족한 경우에 말이 길어진다고 누군가 한 말이 문득 ㅎㅎ
사둔 '바쇼의 하이쿠 기행' 세 권을 어서 모두 읽어야겠어요.
류시화의 하이쿠 모음집도 좋던데요.
근데 사이교도 그랬고 바쇼도 그랬고 여행과 은둔으로 생을 보낸 게 그저 우연만은 아니겠지요.

2012-07-18 0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18 0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이리시스 2012-07-18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다른 계절 버전으로 지어봤어요.

"태양 아래 여름에 죽기를"

갑자기 확 더워져요. 하이쿠 책이 막 쏟아질 때 저게 뭐야 했는데 또 다른 세계로 저를 이끄시면 아니되옵니다, 프레이야님ㅎㅎ 저는 책을 안 살거니까요-_-;;

몇 번씩이나
내리쬐는 태양의 온도를
물어보았네.

하이쿠를 써봤어요. ㅋㅋㅋ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7-18 21:10   좋아요 0 | URL
아이님 하이쿠 괜찮네요.ㅎㅎ
오늘밤부터 장맛비 고비라고 뉴스 나오네요.
저도 자꾸자꾸 다른 세계로 유혹되어요. 이 작가도 끌리고 저 작가도 끌리고.^^
<바쇼의 하이쿠기행> 사요사요~~ 마구 뽐뿌질!!

nada 2012-07-18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쿠를 읽을 때마다 일본어를 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
작정하지 않고 갔다가, 우연히 마음이 움직여 집어든 책이 좋았을 때
뜻밖의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분이 좋아져요.
"서정적이고 뭉클하다"고 하시니, 저도 확 마음이 끌립니다.
읽어볼래요! ^------^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7-18 21:13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 생각했어요. 일본어를 안다면 얼마나 좋을까. 좋을까에서 끝나지만요.
뜻밖의 선물 오늘도 받았아요. 늘 날마다 받아요. ㅎㅎ
이 책 묘하게 좋았어요.
근데 꽃양배추님, 저는 꽃양배추를 실물로 보진 못했는데요, 꽃처럼 예뻐요.^_______^

얼음장수 2012-07-18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과 표지의 이미지가 절묘하게 들어맞네요.
인상적인 제목이에요. 사무라이의 결기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론 기모노를 입은 여인의 섬세함이 전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훔치고 싶은 제목입니다. ㅎㅎ

음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소설이라고 하니, 권여선의 소설이 읽고 싶어지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7-18 21:27   좋아요 0 | URL
사무라이의 결기와 기모노 입은 여인의 섬세함, 딱 맞는 이미지에요.
저 싯구가 인용된 사건의 배경은 아주 슬프답니다.
일본소설이나 영화는 음식 비중이 큰 것 같아요.
권여선의 소설은 패스했는데 찾아봐야겠어요.^^

댈러웨이 2012-07-18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력 2월 보름은 안 추운데,,, 제가 잘 아는데,,, ㅎㅎㅎ 이럼서 제 생일을 슬쩍??? ( ")
제목이 엄청 쎄네요! 표지도 확 끌어당기고요.
하이쿠라는 시가 있다는 건 김연수를 통해서 처음 알았었는데, 엄청 매력 있어요.
그러고보니 프레이야님, 이 책이랑은 상관없는 얘기를 지금 제가 또 하고 있는거죠??? ===33333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7-18 21:19   좋아요 0 | URL
히히~ 저는 음력 8월 보름에서 열흘 전.ㅋㅋㅋ
댈러웨이님 거는 절대 안 까먹을 것 같아요.
음력 2월 보름, 날씨는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겠지요. 근데,
저 싯구에서 2월 보름 추울 때 어떻게 꽃이 피었을까 궁금하죠? 그게 실마리였어요.

2012-07-19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도 표지도 멋지군요. 이 책.
흠. 내용도 땡기고.. / 근데 그거랑 상관없이 이 구절이 눈에 확 들어왔어요. "죽은 자는 한 세상을 살다 갔고, 산 자는 남아서 또 하나마나한 이야기꽃을 피우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맛난 음식을 먹고 하루치 위안을 받으며 생을 이어가는 것이다." -저, 오늘 맥주 한 잘 해야 될 듯!ㅎㅎ

프님.. 근데 숙제는 언제 하시려구.ㅋㅋㅋ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7-19 19:20   좋아요 0 | URL
섬님, 하나마나한 이야기꽃을 피우는데 그 이야기들이 하나마나한 게 아니란 거죠.
그 안에 저마다의 바람이 들었고 저마다의 삶이 녹아있으니까요.
이 책 매력 있어요.
섬님은 맥주 한 잔 하시나요? 전 와인^^

숙제는 마감일에요!!! ㅎㅎ 만날 이래 ㅋㅋ

June* 2012-07-26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보다, 저는 프레이야님의 글을 좋아하는걸요.
 모든건 지나갔고 다시금 새로운 것들과 부딪히는 과정에 서 있어요.
 폭력같은 여름만 씩씩하게 보내고나면 나아질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
 아무렴요.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7-22 01:25   좋아요 0 | URL
준님, 여름 잘 보내길 저에게도 님에게도 바래봅니다.
네, 아무렴요.^^
 

오늘 들은 ebs fm 책읽어주는라디오는 베스트셀러 편이었다.

나는 이 프로그램 듣기를 완전히 우연에 맡기고 있는데, 그때그때 나에게 오는 어떤 우연이 설렌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The Big Picture], 나로선 처음 들어본 베스트셀러 작가의 작품이다. 흥미진진하다.

 

 

 세벽 네시, 조시가 또 울었다.

 

이런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책의 주인공은 벤자민 브래드포드.

잘나가는 변호사에 아름다운 아내, 아이 둘(생후 4개월 된 조시 포함)과 함께,

겉보기엔 행복하고 안정된 삶을 꾸려 살고 있는 벤자민 브래드포드는 사진가가 되는 꿈을 갖고

있다. 한 장의 사진은 우연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는 그가 아내와의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아내와 옆집 사는 사진가 게리와의 관계를 의심하기 시작하고 게리에게 노골적인 질투심을

드러내는 언사를 아내앞에서든 어디서든 하는데...

시청자들의 문자메시지를 즉석에서 받아 소개하면서 스포일러가 될까봐 앞으로의 스토리는

자제하고 라디오는 내일 또 보자는 말로 맺는다. 내 마음대로 생각에는,

앞으로 벤의 삶은 놀라운 우연과 반전으로 전복되고 그것이 전화위복이 될 조짐이 보인다.

 

 

 

사회자(성우?)가 프로그램을 맺으며 이런 말을 한다.

사랑이 끝나는 건, 의심하기 시작하는 순간. 그때 이미 사랑은 끝나는 것이라고.

 

 

얼마 전 '문장'에서 받았던, 무지하게 유쾌한, 손현숙 시인의 시, "공갈빵"이 떠오른다.

 

 

  

 공갈빵 / 손현숙
 
  엄마 치마꼬리 붙잡고 꽃구경하던 봄날, 우리 엄마 갑자기 내 손을 놓고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걸음을 떼지 못하는 거야  저쯤 우리 아버지, 어떤 여자랑 팔짱 착, 끼고 마주오다가 우리하고 눈이 딱,

마주친 거지 “현숙이 아버......” 엄마는 아버지를 급하게 불렀고, 아버지는 “뭐라카노, 아주마시! 나, 아요?”

바바리 자락 휘날리며 달아나버린 거지
 
  먹먹하게 서 있는 엄마를 바라보며 나는 갑자기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했어

할 수 없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배가 고픈 건지, 아픈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서러웠거든

우리가 대문 밀치고 들어서기가 무섭게 아버지는 “어디 갔다 인자 오노, 밥 도고!” 시침 딱 갈기고 큰소리쳤고

엄마는 웬일인지 신바람이 나서 상다리가 휘어지게 상을 차렸던 거야 우리 엄마 등신 같았어
 
  그러면서 오늘까지 우리 엄마는 아버지의 밥때를 꼭꼭 챙기면서 내내 잘 속았다, 잘 속였다, 고맙습니다,

그 아버지랑 오누이처럼. 올해도 목련이 공갈빵처럼 저기 저렇게 한껏 부풀어 있는 거야
 
 
  시_ 손현숙 - 1959년 서울 출생. 시집 『너를 훔친다』, 『손』, 사진 산문집 『시인박물관』 등이 있음.

현재 문광부 파견 도서관작가, 〈동물자유연대〉를 통해 자료를 받아 숙성시킨 ‘버려진 동물들에 대한 에세이’

원고를 넘기고 출간을 기다리는 중.

 

 

 

이런 신간소개도 나오는 걸 듣고 차에서 내렸다. 한 권 더 있는데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다.ㅠ

 

 

  <외로워지는 사람들>(원제는 Alone Together) 은

지난 주 한겨레 토요판에서도 보고 찜해둔 책.

이메일과 문자메시지에 카톡, SNS 등 수많은 기계적인 매체를 이용해 소통을 시도하지만 소통은 더 불가해지고 더 고독해지고 진정 가슴을 나누고 어려움을 함께할 벗은 줄어든다. 이젠 더 말할 필요도 없는 현상이 되었는데, 이 책은 그런 걸 부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우리가 관계에서 무엇을 바라느냐"에 초점 둔다.  한겨레에서 본 기사(과학책 번역가 김명남) 중 일부를 옮기자면, 우리가 가상 연결망에 마음을 빼앗기는 까닭은 위험도가 낮으면서 늘 가까이 있는 관계를 원하기 때문이다. 거절과 마찰을 두려워해서든, 감정을 남에게 승인 받지 않고서는 못 견디는 타인지향적 자아감이나 게으름 탓이든, 우리가 계속 통제 가능한 약한 유대만을 원하는 이상, 로봇이 인간의 말상대가 되는 미래는 시간문제다.

 

 

 

어제 제주에 사는 친구와 카톡을 하다가 친구가 몹시 외롭고 힘든 마음 상태에 있다는 걸 알았다.

사실 저번 수능 이후 그렇다는 걸 알았는데 쉽게 달려가 볼 수도 없는 거리라...

내가 아는 그 친구의 성격은 웬만한 난관에도 낙담하지 않고 현실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을 기반으로 꿋꿋한 쪽이었는데

그게 일부였다는 걸 알았다. 떨어져 지낸 시간이 너무 길었던 것이다. 아이들 진학문제, 어른들 건강과 죽음의 예고 등

사실 그런 것들은 올리브 키터리지의 말을 빌자면, '유감으로 생각할 일이 전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그것 또한 다 지나가는 고비 중의 하나다.

다른 친구와 전화를 하면서 그런 얘기들을 했더니 그 친구도 동감에 동감, 사실 예민해 보이는 나는 오히려

그렇지 않은 편이라는 말에도 동감한다. 감수성만 예민하다고.^^ 아이들 애 안 먹이는 것도 감사한 줄 알라고.

지금 사는 게 너무 허무하다고 세상의 슬픔은 모두 자기한테 와 있는 것 같다고 가라앉아 있는 제주 친구가 끝에는

보고 싶다는 말을 보냈다. 그런 말 잘 하지 않는 사람인데...  마음이 짠해져서 부산 오면 꼭 연락하라고 답했다.

정말이지 나는 늘 약한 유대만을 원하며 관계로부터 편안하게 살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덜 상처 받으려고 혹은 게을러서, 아니면 또다른 잡다한 그 무엇의 까닭으로.

아무튼 비겁하고 이기적인 태도가 아닐까.

그나저나 이탈리아 도시기행은 언제쯤 해볼까. 저 책 표지부터 근사하다!!!

 

 

빅 픽쳐, 낭독하는 중간에 막간곡으로 나온 노래^^

Mrs. C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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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06-26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빅 픽쳐>는 되게 유명한 작품이잖아요. 재미지다고 소문이 아주 많이 퍼졌었어요. 저는 물론 읽어보진 않았지만 엄마가 소장 중이더군요. 언젠가는 그 책을 뺏어올테지요. ㅋㅋ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6-26 21:04   좋아요 0 | URL
우와~~ 소이진님 어머니께서요? 뺏어오세용~~
저도 검색 좀 해보니 엄청 재미나다고 유명한 책이더라구요.
흥미진진ㅋㅋ 알라딘에 완전 반값에 파네요. 히히~ 살까말까 고민중^^

아무개 2012-06-27 08:32   좋아요 0 | URL
전 빅 픽쳐를 시립도서관에 비치신청 했는데 왜인지 '거절'당했어요 췌....
근데 문광부 파견 도서관작가는 뭐에요? @..@

외로워지는 사람들 확~ 떙기네요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6-28 01:44   좋아요 0 | URL
마중물님, 저도 '외로워지는사람들'이 땡겨요.
문광부 파견 도서관작가는 저도 잘 몰라요. 근사해 보여요.^^
근데 왜 '빅 픽쳐'를 거절했을까요, 시립도서관에서요..ㅠㅠ

비로그인 2012-06-26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갈빵이 시심을 불러 일으키는 소재인가보군요. ㅎㅎ
전 이런 시 알아요.

--------------------------------------------------

공갈빵이 먹고 싶다 / 이영식


빵 굽는 여자가 있다
던져 놓은 알, 반죽이 깨어날 때까지
그녀의 눈빛은 산모처럼 따뜻하다
달아진 불판 위에 몸을 데운 빵
배불뚝이로 부풀고 속은 텅- 비었다
들어보셨나요? 공갈빵
몸 안에 장전 된 것이라곤 바람뿐인
바람의 질량만큼 소소하게 보이는
빵, 반죽 같은 삶의 거리 한 모퉁이
노릇노릇 공갈빵이 익는다

속내 비워내는 게 공갈이라니!
나는 저 둥근 빵의 내부가 되고 싶다
뼈 하나 없이 세상을 지탱하는 힘
몸 전체로 심호흡하는 폐활량
그 공기의 부피만큼 몸무게 덜어내는
소소한 빵 한 쪽 떼어 먹고 싶다
발효된 하루 해가 천막 위에 눕는다
아무리 속 빈 것이라도 때 놓치면
까맣게 꿈을 태우게 된다며
슬며시 돌아눕는 공갈빵,

차지게 늘어붙는 슬픔 한 덩이가
불뚝 배를 불린다.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6-28 01:46   좋아요 0 | URL
호호~~ 만치님, 이 시 좋으네요. 고마워요.
저 위의 시는 공갈빵도 공갈빵이지만 시침 뚝 떼고 벙글벙글 핀 목련꽃이 시심을
불러온 것 같아요. 우리야 뭐 목련꽃이든 공갈빵이든 그게 그걸까요? ^^

하늘바람 2012-06-27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빅 피처 이야긴 많이 들어보았어요.
아침 좋은 시 읽고 공갈빵 먹고파 하며 갑니다.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6-28 01:49   좋아요 0 | URL
공갈빵 먹고파요 저도.ㅎㅎ
몸 안에 바람만 장전하고..

진주 2012-06-27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갈빵, 세상 좀 살아본 사람의 시로군요~^^

저는 어제 커피번을 사이좋게 뜯어 먹으며 '살아야 함'을 이야기 했답니다.
비 묻은 바람이 아카시아 나무를 뒤흔들고 있었고요,
그 바람결에 커피 냄새,빵 굽는 냄새가 섞여 날아와
제 이야기에 힘을 실어 주었어요.

그 분이 힘을 내서 살아갈 희망을 얻으면 좋겠어요.
살면서 커피도 마시고 번도 먹고 공갈빵도 먹으면 얼마나 좋아요!
ㅎㄱ님도 부산 바닷바람 쐬면서 행복하세욥!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6-28 01:57   좋아요 0 | URL
진주님, 살아야함.. 어머니랑 나눈 이야기인거죠?
커피번은 저도 좋아하는 빵이에요. ^^
저도 그분이 살아갈 희망을 잃지않고 힘 내시길 바래요.

진주 2012-12-10 19:55   좋아요 0 | URL
앙...ㅎㄱ님 답글을 왜 이제사 봤을까요?
번을 먹으며 이야기 나눴던 그 사람은, 자살을 기도하던 알콜 중독자이시죠...
6개월 세월이 흘렀네요...지금 재활을 위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거예요..^^

라로 2012-06-27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빅픽쳐 읽었어요. 좋았지만 그런 소설의 단점(제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허무감)은
결말 부분이 늘 미약하다는 거에요.
그래서 잘 안 읽게 되나봐요.
작가도 힘이 드는거지요,,암튼 이건 다 제 느낌.
하지만 의심이 시작되는 순간 관계가 끝나다는 말에는 심히 공감.
오늘 부산에 바람이 부나요? 비가 오나요??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6-28 02:01   좋아요 0 | URL
저도 저런 류의 베스트셀러를 잘 안 읽는 편이라 뭐라 말은 못하겠어요.
의심이 시작되는 순간 실질적으로 사랑은 끝난다는 말은, 의심 그 이전에 이미 사랑이 끝났던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의심이 든다는 건 자신의 내부가 스스로 의심스러운 거지요.
오늘 이곳은 비가 오는 듯 싶더니 오후엔 오지 않고 바람만 좀 불었어요.
해운대 바다는 보지 못하고 무슨 강의만 실컷 듣고 맛있는 밥 먹고 그랬답니다^^

hnine 2012-06-27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현숙 시인의 시는, 시가 아니라 '소설'이네요...
공갈빵, 만들어본 적 있는데 부풀리게 하는 것도 쉽지 않더라고요. 납작한 채 부풀지 않거나, 터져 버리거나.
즉, '공갈'도 어렵다고 결론을...^^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6-28 02:03   좋아요 0 | URL
빵 잘 구우시는 나인님도 공갈빵은 어렵군요.
잘 부풀리는 것도 어려운 일이군요. 공갈도 제대로 해야 멋지지 어설프게 하면
서로 상처만 남을까요. ㅠㅠ 이왕이면 신명나는 공갈 한 판 제대로 갈기로
이 세상 떠야할텐데요.^^

순오기 2012-06-28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손현숙 공갈빵 속의 어머니는 보통 엄마들의 모습 아닐런지...
어쩌면 저렇게 사는 게 행복일지도요.^^
음악~~ 좋아요!^^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6-28 21:04   좋아요 0 | URL
언니, 어제 잠을 거의 못 잤더니 낮에 졸음운전으로 사고날 뻔 할 정도였어요.
정신없이 자다 일어났네요. 공갈빵의 속처럼 속 다 게워내고 허허실실 살 수 있다면 좋겠어요.^^
 

 몰락 (Der Untergang) Dawnfall, 2004 / 올리버 히르비겔

 

 

 

영화 <색,계>의 붉은 다이어몬드하고는 비교하기 어려운 버얼건(조야한 붉음) 책표지,

김두식의 [욕망해도 괜찮아]에는 두 개의 영화가 나온다.

하나는 저자가 전체로는 다섯번, 부분으로는 스무번쯤 봤다는, 너무 아름답다고 그가(나도) 생각하는

이안 감독의 <색,계>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바로 위의 포스터 <몰락>이다.

전자는 나도 세 번 보았고 후자는 보지 못했다. 꼭 찾아볼 영화다.

 

지난 주, <후궁, 제왕의 첩>의 마지막 정사신을 보며 자연스레 <색,계>가 떠올랐다.

권력의 쟁취(사랑하는 자가 권력을 쥔 자라고 생각하면서도 더 사랑하는 쪽이 약자라는 생각도 드는, 애매한)를

위한 중요하고도 중요한 장면, 복잡미묘한 온갖 감정이 뒤섞여 표현되어야할 그 장면에서 나는 아쉬웠고,

<색,계>의 탕웨이와 양조위, 아니 왕 치아즈와 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김대승 감독도 여전히 '계'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이구나. (혈의누,가 훨씬 나았다) 

 

 

 

 

 

 

 

 

 

 

 

 

 

 

 

 

계의 세계에서 오래 몸담고 살아왔다는 저자는 그 경계를 넘지 못할바엔 넓혀가기로 하고

조심스럽고도 도발적으로 그러면서도 여전히 착한 어조로 "욕망해도 괜찮아"를 말한다.

썩 재미나고 유익하고 통쾌하기도 한 책이다. 대부분의 '나'와 '너'를 살살 건드리고 까발려주니까.

 

많은 부분 공감되는 저자의 말을 간단히 정리하면,

지랄(에너지, 청춘, 이드id, 색)총량의 법칙에 따라 사는 우리는 숨겨진(억눌린) 욕망을 발현하기 위해

어느 시점 '탈선자'가 되거나 '사냥꾼'이 된다. 일탈의 길이나 사냥꾼의 길이나 본질은 같은 것,

결국 같은 출발지에서 나온 길이다. 사냥꾼은 남의 행복을 감시하고 훔쳐보고 상스러운 시선과 언사도 서슴지 않는다.

 

내 생각은, 우리는 훔쳐보기를 당하고 싶은 욕망 또한 갖고 있지 않나 하는 거다.

드러내 보이고 싶은 노출증 환자랄까. 관음증적 욕망의 시선을 욕망하는...

욕망은 보는 자와 보이는 자 사이의 역학작용이 아닐까. 서로 닮았고 또 닮아가는.

 

저자는 (모방)욕망은 발전의 원동력이지만 심하면 경쟁과 폭력을 낳는다고 지적한다.

욕망이 가열되면 원래의 목표나 소망의 정체는 희미해지고 그저 경쟁만이 남아 폭력을 휘두르게 된다.

<꽃들에게 희망을>에서 애벌레들이 자신들의 몸으로 탑을 쌓고 정상을 향해 오르기만 하는 장면이 연상된다.

정작 정상에 무엇이 있는지, 무엇을 위해 정상에 오르려하는지 스스로 전혀 의식하지 못한 채

하나의 애벌레가 다른 애벌레를 밟고 쓰러뜨리고 또 짓밟고 오르기만 하는 모양새다.

욕망은 오욕칠정 중의 하나. 스스로 그걸 인정하고 들여다보는 일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욕망이 하는 말을 억누르려 하지말고 들어주란 말이 된다. 선택은 자기 몫이고 자기 책임의 범주에 드는 일일 터.

 

내면이 굳건하지 못한 건축물일수록 그 안에서 살려면, 그것을 지키려면 규범이 많이 필요한 법이다.

쿵쾅대지 말고 살살 걸어라, 문턱을 밟고 서지 마라, 문을 살살 닿아라, 문단속 잘 해라 등등. 

위의 포스터 영화 <몰락>은 "규범을 의심하라" 는 저자의 말에 뒷받침 되는 예시였다.

규범을 의심하고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분위기가 되지 않으면 규범의 몰락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그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몰락의 규범'이다. 몰락할 수밖에 없는 규범이랄까.

 

 

저자는 형사정책 강의에서 신정아 사건을 예로 들어 르네 지라르의 희생양 이론을

자주 설명했다고 한다. 그는 모방욕망, 스캔들, 만장일치의 폭력, 희생양으로 이어지는

르네 지라르의 탁월한 이론들을 우리 사회를 분석하는 재미있는 틀로 본다. 

 

 

각각 <희생양>,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을 본다>

이 책들에서도 희생양 메커니즘은 강화, 반복되고 있다며

희생양 이론을 알기 쉽게 정리해주는데, 마음에 들었다.

우리의 욕망은 타고난 본능이나 충동이 아니고 자기 고유의 것도

아니며 다른 사람(모델)의 욕망을 흉내낸 것이라는 데서

출발하는 희생양 이론.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자신의 (모방)욕망과 자기규범부터 의심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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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핀 2012-06-19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몰락>이라는 영화의 포스터에 있는 히틀러와 <색,계>와 제왕과 그 첩의 이야기를 다룬 후궁..묘하게 연결되네요. <색,계>의 마지막은 저도 기억하고 있어요. 그 마지막은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 생각하고는 합니다. 암튼, 지라르의 희생양 이론이 필요한 사회라..슬프고도, 불길하군요.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6-19 21:06   좋아요 0 | URL
네, 그런 슬프고도 불길한 현상은 온라인 세상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희생양 제물이 바쳐져야 평화가 찾아오는, 그 고기는 누가 먹을까요.
저자는 신정아의 <4001>을 들며 그 사건을 바라보고 처리하는 우리 사회의 욕망을
저 이론의 틀로 풀더군요. 술술, 유익하고 재미있어요.^^
왕치아즈의 마지막 선택은 너무 슬프지요. 가만 생각해보면
남성보다 여성이 계의 세계에서 빠져나오기가 쉬운 것 같기도 하구요.

비로그인 2012-06-19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어발 독서란 게 바로 이런 거구나 싶네요. 한 권의 책이 두 편의 영화와 연결되고 또 다른 책과 연결되고... 욕망을 생각하면 수도사들이 떠올라요. 그 사람들은 자기들의 욕망을 어떻게 해소할까? 누군가에게 물어봤더니, 욕망은 푸는 게 문제가 아니라 알고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그러더라구요. 근데 정말 그럴까? 전 잘 모르겠어요.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6-19 21:14   좋아요 0 | URL
저 영화와 저 책은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
욕망..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고 변명을 늘어놓고 구실을 달고 타인만 탓하고 전가하는 게
문제가 아닐까싶어요. 자리 하나 내어줘도 좋을 듯한데 내치려고만 드는 것도 문제고요.
그치만 저도 잘 모르겠어요.ㅠㅠ 욕망 아닌 게 어디 있나요? ^^
이 책 잼나요, 수다쟁이님.^^

순오기 2012-06-20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후궁 내용은 괜찮았는데 정사 장면은 맘에 안 들었어요.ㅜ
남성이 생각하는 정사와 여성이 생각하는 게 다르다는 게 확 느껴지는...
색.계는 정말 굉장했잖아요.
욕망해도 괜찮아~ 작가 강연에 가고 싶지 않아요?

2012-06-20 0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20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2-06-20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의 욕망은 타고난 본능이나 충동이 아니고 자기 고유의 것도 아니며 다른 사람(모델)의 욕망을 흉내낸 것" - 그러니까 얼마든지 우리가 마음먹고 단결하면 좋은 (사회)모델을 만들 수 있을 듯해요.

<꽃들에게 희망을>을 20대에 읽었는데, 잊고 있다가 오랜만에 보는 제목이네요. ㅋ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6-20 23:35   좋아요 0 | URL
어므낫, 페크님 어여 오세요. 덥석^^
동감이에요. 서로서로 거울이 되어주는 효과랄까요. 너는 내 거울이야, 그러면서요^^
<꽃들에게 희망을>은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스테디셀러 같아요. 그림도 훌륭하구요.
나비생태관에서 애벌레와 번데기, 탈피한 고치를 본 적이 있는데
한 마리의 나비로 사는 생이란 게 참 사람의 그것과 다르지 않구나, 너희도 참 아니 사람보다 더
힘들고 고된 삶을 살구나,싶었어요. 나비 한 마리는 정말 대단한 생명의 힘이더라구요.^^

2012-06-20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몰락이라는 영화, 찜했습니다.
<욕망해도 괜찮아>의 주요 논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셨군요. 그나저나 르네 지라르의 희생양 이론. 모르지만 왠지 나열하신 단어로 해석이 쫙 됩니다. 신정아 사건. 우리 모두 저열함이 내부에 있나 봐요. 누구 누구 할 것 없이.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6-20 23:39   좋아요 0 | URL
섬님, 그렇지요. 신정아 사건 이후 보여진 우리들 대부분의 욕망에는 저열함도
있었던 것 같아요. 사건의 본질과는 다른 이야기에 더 호기심이 일고 그걸 파고 들었으니까요.
'몰락'은 저 책에서 자세히 언급되는데요, 저도 꼭 봐야겠다 하고 있어요.^^

순오기 2012-06-21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이미지 나무가 굉장하군요.@@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6-21 12:07   좋아요 0 | URL
히히~ 언니, 저 그림 너무 좋죠. 이파리들이 막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요.
프랑스 여류화가 세라핀의 그림이에요.
영화 <세라핀> 아주 좋답니다. 거기서 나오는 이미지에요.^^

icaru 2012-06-21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동감하고요! 저는 같은 것을 느껴도 이렇게는 못 쓴다는 점에서 또 감동~~~!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6-22 07:32   좋아요 0 | URL
으아~ 이카루님, 히히~ 좋은 하루 보내세요^^

책읽는나무 2012-06-21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카루님의 의견에 추천이에요.^^
저책을 부러 멀리 했었는데..
님의 글을 읽고 보니 정말 읽어야될 책이구나!싶네요.^^

사진 정말 이뻐요.알흠다운 눈은 바로 당신이 가지셨군요?^^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2-06-22 07:34   좋아요 0 | URL
히히~ 알흠다운 책읽는나무님, 저 책 술술 읽어보실 만해요.
저자 자신의 자서전적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고백' 같은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요.^^

2012-06-22 2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22 2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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