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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자 중등국사 3 - 2008
안선미 외 지음 / 비상교육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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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완자사회를 사보니 국사가 빠져있어 국사를 따로구입 상세하고 친절한설명에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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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8-04-07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자가 다른 책들에 비해 책값이 조금 비싸죠?
그래도 설명은 잘 되어있긴 한 것 같아요.^^

프레이야 2008-04-07 19:08   좋아요 0 | URL
딸애가 만족하더군요.^^
다른 과목도 완자로 좀 샀어요.

BRINY 2008-04-07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사는 원래 사회랑 교과서가 틀려요. 7차교육과정에서 중학교 사회랑 국사를 같은 과목으로 묶어놓긴 했지만, 국사는 국사 교과서 한권으로 2,3학년 계속 배운답니다. 사회는 1, 2, 3학년 학년마다 교과서가 따로 있구요.

프레이야 2008-04-07 19:11   좋아요 0 | URL
그렇더군요, 브리니님.^^
세계사는 3학년엔 안 들어가더군요. 아이는 세계사를 제일 재미있어 해요.
국사는 원래 따로 떼어 제대로 배워야된다고 생각해요. 중학교 때 국사샘이
워낙 호랑이 같이 무서워서리 꼼짝없이 배우면서도 별로 흥미롭게 못
배웠던 생각이 나요. 주입식으로다가.. 요샌 좀 다르겠죠. ^^

BRINY 2008-04-08 09:15   좋아요 0 | URL
중학교 국사는 대강 1학년이 지리, 2학년이 세계사, 3학년이 일반사회로 구성되어 있어요. 딱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대강 그래요.

프레이야 2008-04-08 19:55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제가 이래요. 애들 교과서에 관심도 안 가지고 대충..
불량엄마 같으니라구 ㅎㅎ 아이가 사회와 역사 과목을 제일 좋아해요.
바람직하다 생각들어 좋아요.^^

비로그인 2008-04-07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자,하자,완자! 라디오에서 광고하는 문구가 생각납니다.

프레이야 2008-04-07 19:11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티비에서도 하더군요. 아이디어 참 좋다 싶었어요.
 
열네 살의 인턴십 - 프랑스의 자유학기제를 다룬 도서 반올림 12
마리 오드 뮈라이유 지음, 김주열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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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청소년소설도 소재나 내용면에서 전보다 솔직하고 대담해졌다. <열네 살의 인턴십>은 프랑스 작가의 청소년소설이다. 우리 것보다 확실히 더 대범한 표현이 많다. 열네살의 주인공 루이는 우리나이로 중학교 3학년이다. 그네들은 졸업을 앞두고 일주일 간의 인턴십 기간을 갖는 걸 원칙으로 하나보다. 꽤 부러운 제도다. 현실적으로 여건이 갖춰진다면 우리 청소년들에게도 이런 기간을 갖게 하면 참 좋겠다 싶다.

 이 책은 루이라는 남학생의 성장기를 다룬다. 공부에는 취미도 능력도 별로 없고 내성적이고 남성미보다는 여성적인 섬세한 매력을 풍기는 루이는 다정함과 세심함이 장점이다. 말수가 적은 루이는 그래서 나중에 “아빠 최고야.”라는 한 마디로 적대적이었던 아빠와 깊은 공감을 나누게 되는 것이다. '말수가 적은 자의 말의 힘'이다. 루이는 인턴십을 앞두고 일자리를 골라야하고, 어렵지 않게 고른 자리는 미용실이다. 할머니의 제안이 있었지만 그것은 루이의 마음을 알고 있었던 할머니의 부추김이었던지도 모른다. 외과의사인 아빠의 반대에 부딪혀 갖가지 사건이 빚어지지만 그 과정에서 아주 새로운 경험을 통해 배움을 얻는 건 루이만이 아니다. 집안일만 할 수 있다고 여긴 엄마의 소극성, 자수성가한 아빠의 고루한 가치관을 바꾸어나가게 된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보다 더한 보너스는 루이 한 사람으로 인해 바뀐 미용실 사람들의 삶이다.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상상해보지도 못했던 일들 앞에서 루이는 사람을 이해하게 되고 그들의 삶을 사랑하게 된다. 이보다 더한 경험의 가치가 어디 있을까. 경험은 하는 것에 가치가 있는 게 아니라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가치가 있다고 했다. 루이는 일주일 간의 인턴십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학교를 빼먹고도 미용실에 갈 지경에 이른다. 다행히도 루이의 재능을 알아본 미용실 식구들도 놀라워했지만 그런 재능을 갖고 있다는 사실 앞에 가장 경이로운 사람은 바로 루이 자신이다. 취미도 능력도, 별다르게 가진 게 없다고 생각한 자신이 그런 놀라운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니, 얼마나 자랑스러운 발견인가.

 나는 때때로 아이가 별로 하고 싶은 게 없다고 말할 때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나도 중학생 때 그랬던가 싶으면서도 왜 그렇게나 많은 직업 중에서 하고 싶은 게 없을까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이다. 직업이라는 경계를 너무 좁게 두르고 그 안에서 복닥거리며 갇혀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적성이나 능력은 무시한 채 그저 남의 이목과 사회적 평가로 진로를 결정하려는 건 아닌지. 저 꼭대기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도 해보지 않은 채 그저 다른 애벌레들이 기를 쓰고 올라가니까 무작정 따라 올라가는 애벌레들의 탑과 다르지 않은 게 우리네 교육현실 같다. 진로를 먼저 결정하고 거기에 맞춰 적절한 코스를 밟아 배우고 닦아가는 길을 택한다는 다른 나라 청소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우리는 그 반대인 경우가 훨씬 많고 그럴 수밖에 없는 제도 속에 아이들이 갇혀있다.

 루이의 인턴십부터 우여곡절을 겪고, 10년 후의 일로 결말에 이른다. 10년 후의 장밋빛 찬란한 루이의 모습과 성과는 가히 놀랍다. 이 부분은 상당히 희망적이고 진취적이다. 하지만 너무 승승장구한 것처럼 그려져 있어 자칫 성급한 결정이나 꿈의 실현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그리고 표현에 있어서 너무 개방적이라 우리 청소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잘 모르겠다. 하기야 이것도 규범에 매여있는 나의 노파심일런지 모른다. 큰딸에게(중2) 먼저 읽어보라고 권했던 책인데 어떻게 읽었는지 묻지 않았다.

 이 책의 장점은 개성적인 인물들의 독특한 삶과 모습이 하나하나 그려진다는 점이다. 온실 속의 화초가 아니라 길가에 아무렇게나 핀 풀처럼 자력으로 살아가야하는 사람들을 보며 루이는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은 것을 터득해간다. 그들은 모두 하나씩의 아픔을 갖고 있었고 생의 한복판에 나와서는 그런 것들을 진한 화장으로 가리고 산다는 것도 알게 된다. 우리가 겉으로 보는 모습은 얼마나 무지한 이해심을 초래하는지. 사람이 사람을 깊이 이해하게 된 게 루이가 인턴십에서 얻은 최고의 소득이라고 보인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재산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가슴 한 가운데 따뜻한 품성을 지니고 있을 때 가능한 일이겠지만 말이다. 우리네 생이 그리는 무늬는 한 가지일 수가 없다는 사실 또한 평범한 말이지만 잊기가 쉽다.  

 다소 신파적인 글귀라면 아래와 같은 것인데 나쁘진 않다. 내성적인 루이가 내내 고민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인생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하고 정의하는 이 아이는 충분히 의젓하고 사랑스럽다. "인생은 불행만은 아니다. 인생이란, 꿈이고, 욕망이고, 열정이고, 사명감이요......" "인생은 소망하는 것이기도 해요. 제가 소망하는 것은 ...... 아빠!" 서로를 이해하게 된 아빠와 루이 또한 필연이다. 끈끈한 가족애는 그런 것이다.

 부모는 특히 아빠의 존재는 가장 든든한 정신적 지원자의 역할이다. 근사한 청년이 된 루이의 머리속에서는 작은 나사 하나가 내내 돌아가고 앞만 보고 달리면 될 것 같은 고속도로가 놓여있다. 물론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지만 이 책의 결말은 그렇게 희망적이다. 게다가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예를 들어 교장선생님)을 잊지 않으려는 루이는 얼마나 미더운가. 지금 우리 아이들의 모습에서 그려보는 미래의 참 좋은 모습이다.

나는 지금 루이 같이 청소년의 시기를 힘들게 지내고 있는 딸의 감정을 최대한 받아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공부하느라 부쩍 짜증을 내는 날이면 다독여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끌어줘야겠다고 생각한다. 인내심은 부모가, 어른이 먼저 발휘해야할 것 같다.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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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도시를 하나 세울까 해 VivaVivo (비바비보) 2
O.T. 넬슨 지음, 박중서 옮김 / 뜨인돌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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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인돌 청소년소설 시리즈 Viva Vivo(에스페란토 어로 살아있는 삶) 제 2권이다. 비교적 독특한 상황 설정과 인간성에 비춰볼 때 대체로 그럴 법한 사건이 위기를 넘나들며 펼쳐진다. 결말은 안정권으로 맺으면서 다소 열려 있는데 어느 정도 독자에게 맡겨두면서도 방향은 정해주는 쪽이다. 원제는 'The girl who owned a city'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자아이가 도시를 하나 세우고 자기 소유로 하여 그것을 지키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이렇게 단순할까. 일단 열두 살의 리사가 그런 야심을 갖게 된 동기는 현실에서 일어난다면 아주 끔찍할 수도 있는 일에서 출발한다. 미래에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을까. 아무튼 그 동기는 자의가 아니라 재해다.

 열두 살이 ‘기성’세대가 되어야하는 어느 나라(혹은 도시)는 지구상 과거, 현재, 미래에 있었지도, 있지도, 있기가 쉽지도 않을 공간이다. 하지만 그 공간은 과거와 현대의 어느 시간에나 속해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폐쇄된 공간에서 열두 살 미만의 아이들이 펼치는 사건에서 많은 부분 현실 속의 이야기로 읽히는 부분과 깨닫게 되는 점들이 있다. 절정 부분에서 직접적으로 들리는 교훈조의 구절이 좀 걸리긴 한데 리사가 다섯 살 동생에게 들려주는 침대머리맡의 이야기 식으로 풀어놓아 그나마 그런 부분을 좀 요령있게 넘어가려는 것 같다.

 삶의 가치를 획득해야 행복을 이룰 수 있다는 것!  삶의 가치란 개개인의 기준이 다를 수 있겠지만 리사를 통해 작가가 말하는 삶의 가치는 ‘도전’과 ‘생각’으로 요약된다. 생필품이 없어 굶어죽을 수도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리사만은 다른 아이들과 다른 생각으로 다른 행동을 선택했다. 자신과 동생을 지키고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가장 중요한 점은 두려움을 몰아낸 것이다. 아이들이 만든 갱단에 맞서 도시를 탈환할 수 있었던 힘도 두려움 없이, 얻은 것들을 지키려는 의지 덕분이었다.

 눈여겨 볼 점은 리사가 많은 아이들의 리더가 되어 회의를 열어 논의를 모으고 강력한 힘과 부드러움을 적절히 발휘하는 능력이다. 책임감이 투철하고 힘든 일에 솔선하며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은 구체적인 보상을 해서 얻어냈다. 다섯 살 어린 아이들에게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맡기고 자립심과 자생력을 길러주었다. 그저 나누어주는 식의 도움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찾고 키운 것(도시)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자 다른 아이들은 비난했지만 리사는 자신의 소유권을 논리적으로 납득시켰다. 소유권의 문제는 어린 아이들이 ‘정말로 자기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장난감’을 하나라도 가지고 싶어 하는 심리를 리사가 읽어내는 것으로 다시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한다.

 리사는 모든 일에 ‘계획’을 세우고 ‘생각’을 하는 자신과 달리 ‘생각’을 하지 않는 다른 아이들을 이상하게 여겼다. 물론 연날리기에 좋은 5월을 그냥 넘겨버린 건 아깝지만 지금은 더 중요한 일이 코앞에 있으니. 갱단에 맞서 싸우고 성을 지킬 의용군을 짜고 협력과 전략으로 3개의 갱단을 무릎 꿇리는 리사가 이 책이 보여주는 멋진 리더상이다. 여자라고 얕보면 큰일 나는 광경을 여러 군데서 볼 수 있어 통쾌하다. 감상적이거나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장치는 아예 없다.

 리사가 농장이 아니라 학교를 도시의 근거지로 삼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특히 넓은 도서관이 있다는 점을 무척 기뻐했다. 아이들만 사는 도시 글렌바드를 세운 리사는 ‘좋은 걸 얻었을 때는 어떻게 하면 그걸 지켜나갈까’를 궁리한다. 그리고 도저히 바꿀 수 없는 부분은 잊어버리려고 한다. 대신 나쁜 일이 생겼을 땐 그걸 어떻게 좋게 바꿀까를 생각할 것이다. 지도자 리사의 행보에 두근거린다. 권력의 중심에 있는 리사가 어떻게 권력을 분산하여 참다운 행복의 도시를 꾸려갈지. 리사 혹은 리사의 도시는 현실의 아이들이 흔히 겪는 학교(폭력)문제를 이길 수 있는 ‘용기와 지혜’에 대한 알레고리이기도 하다. 또한 갱단의 두목과 그 수하에 있는 애들의 심리 또한 두려움에 근거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간간히 만화처럼 들어가 있는 삽화와 지도가 결코 가볍지 않은 사건과 주제의 무게를 덜어준다.

 읽으며 아쉬웠던 점을 몇 꼽아야겠다.

 1. 위기를 극복하고자 동분서주 하는 리사는 자신을 일찍이 미국 식민지 정착민에 빗댄다. 순례자라고 칭하는 그들에 비해 내이티브 아메리칸들을 인디언이라고 칭하며 서술하는 아래의 구절은 거슬린다.

 - 그들 역시 우리처럼 고생을 했다. 인디언들의 침략에도 대비해야 했을 것이다. 그 인디언들은 아마 탐 로건의 유치한 협박보다 훨씬 더 끔찍했을 것이다. 순례자들이 자유를 찾아 바다를 건넌 이유는 왕과 독재자들에 짓밟혀 살아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배고픈 자유가 더 낫다는 생각 때문이었으리라. (p75)

2. ‘사실은/사실’이란 말이 유행어처럼 번진 건 근래 들어서다. 이 책이 쓰인 건 30여년 전이지만 우리나라 초판 1쇄는 올해 10월10일이다. 그래서인지 ‘사실은’이란 말이 자주 발견된다. 나는 이 말에 과민하게 두드러기가 돋기 때문에, 원문에도 ‘사실은’에 해당하는 단어가 있었던 것인지 역자의 언어습관으로 들어간 것인지 의문이 난다.
 예를 들면,

 - 장난감이 몇 개 없었기 때문에 자기가 좋아하는 걸 차지하려고 항상 싸우곤 했다. 질조차도 사실은 그 때문에 종종 화를 내곤 했다. ...... ‘나눔? 어쩌면 그거야말로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일지도 몰라.’ 리사는 어느 날 아침에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리사는 이 생각을 바탕으로 뭔가를 행동으로 옮기기로 했다. 사실 장난감 개수만 따져보면 한 명당 두세 개는 가질 수 있을 정도로 충분했지만,..... (p145) 

---> ‘사실은/사실’을 빼고 읽어도 내가 보기엔 아무런 지장이 없고 오히려 깔끔하다.

3. p221 중간쯤

 - 리사는 아까 집어던진 책을 다시 집어서 순환계를 그린 화보를 살펴보았다. 리사는 책과 리사의 팔을 번갈아서 보고 또 보았다.

---> 내용상 밑줄 친 ‘리사는’은 ‘질은’의 명백한 오역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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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11-13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뜨인돌의 이 시리즈는 청소년을 위한 책이군요.
보물창고의 클래식 시리즈 같은... ^^

프레이야 2007-11-14 07:43   좋아요 0 | URL
네 청소년 소설 시리즈라고 해요. 중1정도부터 보면 될 것 같아요.
소개되지 않았던 소설을 번역하고 있어 참신하구요.. 이것도 재생용지
냄새 팍팍 풍겨요~~ 가벼워 좋아요.
 
티모시의 유산 VivaVivo (비바비보) 1
시오도어 테일러 지음, 박중서 옮김 / 뜨인돌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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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된 이듬해 1969년에 이 책이 처음 세상에 나왔다는 사실은 의미 있는 일이다. 작가는 아래와 같은 감동적인 글로 킹 목사에게 이 책을 헌정하는 듯하다.

“킹 박사님(Dr. King)의 꿈, 오로지 젊은이들이 알고 이해했을 때에야 실현될 수 있는 그 꿈에 이 작품을 바칩니다. 1968년 4월 캘리포니아 주 라구나 비치에서”

 이 책의 공간적 시간적 배경 또한 흥미롭다. 1942년 독일 잠수함이 카리브해에 나타나 위협을 가하고 있는 즈음의 일이다. 그해 4월, 주인공인 열두 살 필립은 엄마와 전쟁의 위험을 피해 화물선을 탄다. 정든 해안마을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 필립은 그곳을 떠나야한다고 주장하는 엄마와 자식으로서 동행한다. 그런데 예정된 운명을 독자도 눈치 채지 못하고 사건은 아주 뜻밖의 방향으로 간다. 카리브 해 지도를 포함해, 처음부터 마치 논픽션을 읽는 것같이 실제적이다.

마치 <라몬의 바다>나 <나의 산에서>처럼 주인공 남자아이가 겪는 모험이야기가 손에 잡힐 듯 생생하다. 최대한 작가의 개입이 없이 지나친 감정의 분출이나 세세한 묘사도 절제되어 있다. 오히려 이야기에 온전히 빨려들게 하는 장점이 된다.

 눈치 챘겠지만, 이 책의 주요 주제는 성장이다. 성장은 타인에 대한 이해와 편견 없는 배려를 바탕으로 한다. 필립이 가지는 흑인에 대한 편견, 타인에 대한 의심, 생존에 대한 무능력함 등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독자에게 서서히 흡수되어 감동을 준다. 작가가 필립의 시력을 6개월가량 앗아간 의도는 굴절된 색안경을 벗긴 것과 비슷하다. 마음으로 느끼고 감각으로 순수하게 세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경험. 그것은 눈을 잃고서야 얻은 귀중한 유산이었다.

 악마의 아가리를 덮치는 폭풍우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은 필립은 어떤 유산을 자신이 가지게 되었는지 점차 깨달아간다. 섬에 갇힌 티모시는 울며 징징대는 필립에게 그런 짓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걸 알게 하고 한 가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무릎을 친다. 살아남기! 다소 유약한 ‘도련님’ 행세를 하려는 필립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을 물려준 티모시는 필립의 생에 잊지 못할 친구다. 살아남고자 필요한 자산은 책에서 읽고 배운 지식보다는 풍부한 경험과 실전에서 얻은 능력이다. 어른이 다 해주기를 기다리고 나약한 심성을 버리지 못하는 아이들, 자신도 모르게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성큼 성장하고픈 기대와 따뜻한 심성을 겸비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유산으로 무엇을 물려줄까 한 번쯤 생각해본 부모들에게도.

 이 책은 뜨인돌 출판사의 청소년 문학 시리즈 1탄이다. VivaVivo! '살아있는 삶‘이라는 에스페란토 어라고 한다. 원제는 <The Cay>인데 1969년에 쓰인 책이 아직도 식지 않은 감명을 주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 초등 6학년도 독서력이 있다면 읽기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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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11-10 0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소년 도서라면 관심 집중이라 추천!
VivaVivo 살아있는 삶...의미심장하군요^^

프레이야 2007-11-10 08:29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좋은 책이었어요. 재생용지로 만들어 가벼워서 좋구요.
무게만큼 내용은 가볍지 않고 묵직한 주제가 감동이에요.
결말이 작위적이지 않은 점도 좋았어요. 만약 장님으로 살아가며
꿋꿋이 어려움을 이기고,,, 뭐 이런 설정이라면 식상할텐데요.^^
 
감옥에서 쓴 편지 반올림 10
장 프랑수아 샤바스 지음, 정혜용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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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바람의아이들에서 나온 반올림시리즈는 청소년을 읽기대상으로 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청소년이 읽기를 기대하고 쓴 작품이란 점을 감안할 때 작가는 어떤 소재와 어떤 주제를 어떤 방식으로 담아야할까. 작가로서 내부검열에 대한 강도를 높여 소재나 표현의 강도를 순화해야하는 어려움에 봉착하기 쉽다. 하지만 제목부터 호기심을 끄는 ‘감옥에서 쓴 편지’는 그런 점에서 틀을 다소 깨고 있어 마음에 들었다. 1967년 프랑스 출생의 이 작가는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고 소개되어 있는데 이 책에서 감옥의 특수상황이나 감옥에 들어온 사람들에 대한 약간의 이력을 사실적으로 서술하는 대목에서 간접체험을 포함한 작가의 다양한 체험이 엿보인다.


이 책을 읽으며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과 ‘데드맨 워킹’이 떠올랐다. 제한된 시공간이 그렇고 남자죄수와 여자상담자 사이에 흐르는 인간애가 그렇다. 살인죄를 저지르고 13년의 복역기간을 잘 견뎌온 오렐리엥 앞에 놓인 출소 전 1년이란 시간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감옥이라는 폐쇄공간 안에서 살아온 13년이란 시간과 그보다 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자기 자신과 대면할 수 있었던 시간이기 때문이다. 막다른 곳에 와 있는 그에게 기적과도 같이 놀라운 경험을 영혼에 선사한 사람은 자원봉사자 안느. 그녀는 한 쪽 다리가 불편한, 아름다운 녹색눈동자를 가진 화가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 이토록 가슴 아플 줄이야. 무뚝뚝함을 가장하여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지만 드문드문 내비치는 솔직한 감정과 잔잔하게 일렁이는 마음의 물결이 느껴져 인간적이다. 그녀를 향한 오렐리엥의 마음 뒷자락에는 늘 친할아버지에 대한 연모의 감정이 매달려있다. 그가 오래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일주일에 한 번 눈앞에 나타나는 안느를 동일한 감정선에 올려두고 그리워하는 대목이 아련한 슬픔을 전한다.


형식은 내용을 담고 내용을 돋보인다. <감옥에서 쓴 편지>이 취한 ‘편지일기’ 형식은 적절하다. 일기의 미덕에 더하여 편지라는 형식은 좀 더 친밀하고 사려 깊은 내용을 담을 수 있으며 수신인을 두고 그리움의 대상을 향해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는 걸 전제로 한다. 나는 편지일기를 십대 적에 한동안 쓴 적이 있다. 당시 내 편지일기의 수신인 혹은 그리움의 대상은 달님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유치한 발상이지만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하는, 누구도 이해해주지 못할 거라 생각하는 마음의 이야기들을 털어놓고 싶은 기대도 있었거니와, 그것들을 토로할 수 있는 대상을 찾기란 하늘의 별을 따는 것처럼 어렵다고 생각하였던 것 같다. 그러니 마음을 당기는 대상이 불현듯 떠오르면 그것에 애착을 가지기란 또 얼마나 어리석고도 집요한 일인지.


오를레앙이라는 근육질의 강인한 남자가 부치지도, 보이지도 못할 편지를 쓰는 절절한 마음이 눈물겹다. 그의 편지일기를 읽어가다 보면 한 인간이 어떻게 순수에서 증오로 물들어가며 파멸할 수 있는지, 두렵고 놀라운 일들을 만나게 된다. 경이로운 점은 생의 모든 비극적인 장면들을 스스로 대면하고, 성찰하며, 폭력과 분노로 일그러지기 이전의 순정한 초상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누군가를, 무언가를 향한 순수한 열망이 사람을 얼마나 순연한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작가는 조심스럽게 풀어가고 있다. 나를 비롯해 독자가 감동을 얻는 순간은 바로 이 지점에서다.


이 책에서 대조적인 키워드는 ‘아름다움’과 ‘폭력’('추함'의 대표명사로)이다. 그것은 세상에 널려있는 두 가지의 키워드이기도 하다. 실재이기도 하며 은유이기도 한 이 두 가지 낱말은 공존하지만 공생하기란 어렵다. 아름다움을 통해 폭력으로 상처 입은 마음을 극복해 나가려는 주인공의 성찰이 주는 감동이 뜻밖이었다. '아름다움'은 할아버지가 오를레앙에게 열두 살이 되기까지 가르쳐준 모든 것이다. 자연이 주는 사소한 아름다움을 비롯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미덕(예를 들어 slow hand라 이름하고 싶을 정도로 온몸으로 뿜어내는 존경심)까지, 그는 아버지 대신 할아버지의 대자연 같은 넉넉함으로 아름다움이라는 축복의 선물을 받았다. 오래도록 그 축복에서 멀어져 살았던 그에게 이제 다시 아름다움을 전하는 '천사'로 나타난 자가 안느다. 천사가 아름다운 이유는 사람에 대한 연민을 품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생의 위기는 어느 날 갑작스레 그를 덮치고 계부와 엄마의 집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그에게 불행은 예고되어 있지 않았다. 폭력(온갖 추함)은 증오를 낳았고 그것은 ‘두꺼비’로 상징된다. 폭력으로 생기는 증오심은 입안으로 두꺼비 한 마리를 꾸역꾸역 밀어 넣어 속에서 기르게하는 것이란 대목은 섬뜩하다. (다른 대목에서도, 에두르지 않고 속살대지도 않으며 직선적으로 이야기하는 문장들이 오를리엥의 어조로 적절하면서 작가의 문장으로도 마음에 든다.) 그 두꺼비는 용수철처럼 튀어나올 날을 기다리며 속에서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폭력은 폭력을 낳았고, 세상에는 폭력을 아무렇지 않게 그저 습관적으로 저지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과 폭력에 길들여져 그것에서 뛰쳐나오려는 생각조차 못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또한 오를리엥은 자신이 저지른 극단의 폭력, 살인으로 가슴이 무너지는 자들은 한 사람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피해자의 가족들, 친구들, 연인 등 희생자가 이어진다. 나쁜일이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빠져나오기에는 두려운 것들이 더욱 많을 때, 사람을 향한 증오심은 세상을 향한 증오심으로 탈바꿈하여 한 인간의 정신을 나락으로 빠뜨린다. 이렇게 작가는 오를리엥으로 하여금 폭력의 대물림, 증오의 대물림을 대면하게 하고 독자에게도 진실을 알려주려고 한다. 그것은 치유를 위한 전단계다.


‘감옥에서 쓴 편지’는 한 남자의 아름다운 고백이며 자기 성찰의 경이로운 과정이다. 산(혹은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위무에 대한 자의적 해석이라든가, 폐쇄공간에서의 고독이 인간의 정신을 얼마나 좀먹는지를 이야기하는 ‘고독예찬’에 대한 헛말이든지, 새해 아침이면 나누는 덕담과 기원들 속에 담긴 허망한 낙천주의... 세상과 사람에 대한 예리한 시각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 산은 인간의 고통, 기쁨, 우연히 일어난 자잘한 사건들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어요. 산은 만인에게 자신의 법칙을 적용합니다. 난 할아버지의 시체 옆에서 얼어 죽게 되겠지(75쪽)  그러면서도 다소 냉소적이던 눈을 돌리고 작가는 세상을 ‘아름다움’으로 보는 쪽을 택했다. 이는 오를리엥의 마음속에 일어나는 기적과도 같은 변화다. 작가가 '아름다움'을 위해 택한 것들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가장 먼저 나온 보티첼리의 성모상을 위시해서 화가인 안느를 의식한 그림집, 존 스타인 백의 책, 모델이자 사진작가였던 리 말러의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을 통해 삭막한 가슴으로 쓸쓸한 생을 살아온 오를리엥에게 아름다움에 대한 희망을 전하려한다. (나는 이런 글귀들에서 삽화가 들어가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싶었다. 물론 감옥에서 편지를 쓰는 오를리엥의 입장에서는 당치 않는 것이지만 독자들의 눈을 위해.)  물론 인간의 창작품인 예술작품보다 앞서 있는 것이 신의 창작품인 자연이다.


작가가 정작 위로하려고 하는 대상은 오를리엥이 감옥에서 쓴 편지를 읽는 우리들이다. 감옥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일어나는 거칠고 추한 사건들을 적나라하게 서술하고 있는데 감옥 밖의 우리들 공간이라고 크게 다를 게 없다. 영화나 문학작품 속에 등장하는 감옥은 미화되어 있다고 오를리엥도 썼듯이 우리들이 살고 있는 감옥도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난폭하고 야비한 일들이 난무하는 곳이다. 굳이 눈을 감고 아름다움 쪽으로 눈을 돌리려고 하는 게 비겁한 일이라 해도 살아가는 일이 조야하게 느껴질 때 우리는 어디서 위로 받고 힘을 얻을지. 어떤 예술작품보다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게 쓸어주는 손길은 한 사람이 뿜어내는 진정어린 호감이다. 한 사람에 대한 신뢰와 무한한 애정은 세상의 어떤 폭력보다 힘이 세다.


오를리엥의 편지를 읽다보면 한 사람이 떠오른다. 전혀 본 적이 없는 사람이지만 순수하게 빛나는 눈동자를 가진 열 살 소년과 두려움에 치를 떠는 어린 짐승의 눈을 한 열두 살부터 열다섯까지의 사춘기 소년, 제법 건장해진 체격과 분노로 이글거리는 눈동자를 한 열여섯의 아직은 어른이 아닌 어른 체격의 청소년, 집을 나와 이곳저곳 전전하며 자신의 생을 홀로 꾸려가고 강인한 남자가 되기 위해 체력을 단련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 근육질의 청년, 도장을 운영하며 나름대로 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스물 셋의 청년 그리고 아이리스 꽃 한 다발을 들고 오랜 세월 떠나있었던 집을 찾아가는 듬직한 청년. 아, 그때 코가 비뚤어져있고 이마에 멍이 들어있는 어머니를 보지 않았더라면...  어머니에 대한 맺힌 마음을 풀지 못하는 오를리엥이 못내 안타깝다. 이유 없이 가해지는 폭력과 그 앞에서 겁먹는 소심함에 대항하기 위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강인한 사람이 되고자 했던 한 남자가 이제 일 년 동안 쓴 편지를 담은 두 권의 공책을 챙기고 있다. 그동안 자신의 일들을 회상하며 간간이 가쁜 숨을 몰아쉬는 듯한 표정과 분노가 되살아나 떨리는 가슴을 진정하려고 한 숨 쉬며 호흡을 고르고 있는 것 같은 모습들이 편지일기의 행간에 생생하게 반영된다.


아쉬운 오기 : 이 편지는 2001년 1월21일에서 시작하여 일 년 간의 기록인데 이듬해 첫날에 쓴 편지의 날짜가 2001년 1월1일로 되어있다. ‘2002년 1월1일’이어야 하는데 오기 같다. 2001년 1월 18일자가 마지막 편지인데 이것도 ‘2002년 1월18일’일 것이다.

그래서 별 하나를 덜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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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2007-06-11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의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니까요- 국제도서전에서, 바람의 아이들 코너에서 한참을 수다떨다 왔답니다 ㅎ

프레이야 2007-06-11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uan님, 바람의아이들 정말 대단해요. 계속 나올 책이 기대되구요. 국제도서전 다녀오셨군요. 누구랑 수다떠셨을까? 친구랑? 동료랑? 아무튼 잘 다녀오셨네요. 기회되면 저도 그런 곳에 가보고 싶어요. 국제도서전은 여기선 너무 먼 곳에 하더군요...^^

망상 2007-06-11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누구랑인지 안 적었었군요;; 바람의아이들 출판사 직원분이랑 떠들다가 책 구경오신 한 아주머니께 미노스를 적극 추천해드렸답니다^^ 작년에 할 때보다 바람의아이들 전시책이 많아져서 어쩐지 뿌듯했어요^^

프레이야 2007-06-11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uan님, 그랬군요. 직원들이랑..ㅎㅎ 미노스는 아직 못 읽어봤네요.
바람의아이들, 무척 사랑하시나봐요. 괜히 저도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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