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고전 수업 - 365일 인생의 내공을 기르는
조윤제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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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시작 2023년 6월 29일
오늘 10번 파일까지 녹음하던 중 너무 와닿아서.

저자는 전공과 달리 고전에 빠져들어 고전읽기를 해왔다. 이 책에서는 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매일 요일별로 일곱 가지 주제 덕목을 두고 고전의 한 구절을 소개하고 오늘날의 우리 삶에 관련해 덧붙인다. 말에서부터 태도, 공부, 관계, 부, 마음과 쉼까지.

152 금요일 부

부와 재물에도 품격이 있다

"부귀영화는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지만 정당한 방법으로얻은 것이 아니라면 누려서는 안 된다"
_<논어>


부귀와 명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얻고 싶어 한다. 얼핏 생각하면 공자와같은 수도자들은 부와 명예를 멀리하라고 가르쳤을 것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무조건 부와 명예를 멀리하라고 말하지 않았다. 단지 올바른 도리에 어긋나는 부와 명예를 경계했다. 먼저 부귀와 명예를 얻는 방법이 올발라야 한다. 사람들은 부와 명예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점차부와 명예에 가까워지면 사람들은 조급해진다. 심지어 이성과 도덕성을 잃기도 한다. 주위의 눈총이나 비방을 개의치 않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된다. 그다음으로 부귀와 명예를 누리는 방법이 정당해야 한다. 부와 명예를 얻으면 그만큼 많은 권력을 가지게 된다. 이때 부와 권력으로 도리에합당한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정의롭게 해야 한다.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이미 얻은 부와 권력을 이용하는 것은 가장 피해야 할 일이다.
부귀와 명예, 당연히 얻고 누리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미 가졌다면 가치있게 써야 한다.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써라."가 아니라 "정승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써라."가 맞다. 부와 재물에도 품격이 있다.


富與貴 是人之所欲也 不以其道得之 不處也부여귀 시인지 소욕야 불이기도득지 불처야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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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5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25 1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3-07-25 17: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갑게 맞이합니다!!
정승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면 좋은 인생일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러고 싶으오...^^

2023-07-25 1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3-07-27 0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와 명예를 얻으려면 좋은 방법으로 하면 좋을 텐데, 그런 것보다 안 좋은 방법으로 얻는 이야기가 더 많기도 하네요 그걸 얻었다면 잘 써야 하는데, 그런 사람 아주 없지는 않겠지요 그러면 좋겠네요


희선

2023-07-27 0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01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01 1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국선도, 대자연의 길 - 사랑하는 국선도 지도자 여러분에게, 도운집 1
허경무 지음 / 밝문화미디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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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국선도, 대자연의 길 1 / 도운 허경무 / 밝문화미디어

 

 

 

여름 최고의 피서지가 녹음실인데 점자도서관에 자주 가지 못했다. 여름방학 땐 아이들이 집에 있으니 아이들 시간에 맞춰 챙겨줘야 할 것들도 있고 해서 시간 내기가 상대적으로 쉽지 않았다. 그해 7, 8월 통틀어 한 권밖에 못 읽고 9월 들어 이 책을 시작했다. 이 책은 회원신청도서 중에서 따로 뽑아두고 있었는데 여름을 다 보내고 나서 9월에 시작하게 되었다. 모두 두 권의 책인데 나는 1권을, 또 다른 봉사자가 2권을 하기로 했다. 내리 다섯 시간을 녹음했다. 2009년 녹음한 책이다.


국선도 도종사 도운 허경무 선생이 집필한 책이다. 국선도는 9,700여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고유의 심신수련법이다. 대자연을 완전한 경전으로 삼아 자연을 보고 배우며 수련한다. 1997년부터 2007년까지 국선도 지도자와 회원들을 대상으로 했던 강의를 주내용으로 엮은 지침서다. 내용을 읽어가다 보니 국선도 지도자가 아닌 나에게도 마음닦이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았다.


전문 작가의 문장이 아니라 그런지 매끄럽지 못한 문장에 비문도 있어 낭독의 흐름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문장을 읽는 동안 자주 호흡이 거칠고 숨이 좀 찼다. 이런 경우 낭독의 즐거움이 덜하지만 내용에 충실히 읽었다. 다른 책과는 달리 숨소리가 유독 많이 들어갔더라는 녹음실장의 말과 함께 편집에서 노이즈랑 거친 숨소리 모두 제거했다고. 지금 읽는다면 더 잘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호흡도 노이즈도 숨소리도 수정할 부분이 차츰 적어지고 오독도 녹음 중 즉시 인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바로 수정한다.

 

특히 아래의 글은 생각을 붙잡는다. 어리석게 보이는 현명한 사람을 희생양으로 하여 세상이 변한다. 우리는 그런 분들 덕분에 점점 변화된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사람은 똑똑한 사람이 아닙니다. 항시 어리석은 사람들에 의해 편리하고 아름답게 변화되는 것입니다. 예로부터 돌다리가 하나 생길 때도 누군가 찬물에 발을 적시며 징검다리를 놓았고, 어리석은 사람이 위험을 무릅쓰고 큰물을 건너다 많이 떠내려가 죽어야 돌다리가 하나 생겼으며, 오늘날 신호등이 하나 생길 때도 성급한 사람이 그 자리에서 죽어야 신호등이 생기듯이 누군가가 큰 대가를 치러야 변해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것이 진짜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고 어리석게 보이는 현명한 사람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국선도 대자연의 길 1, 206)

 

신뢰감에 금이 살짝 가는 사람을 들라면 나에겐 세 가지가 있다

혀가 발보다 앞서는 사람, 다락방이 없는 사람, 입이 귀보다 바쁜 사람

첫 번째는 말을 해놓고 실행하지 않거나 말만 내세우는 사람이다. 실행하지 않을 거면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예외적인 상황도 있다. 두 번째는 늘 지나치게 밝기만 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그늘이 없어 보이는데 그게 좀 믿기지 않아서다. 마음의 다락방에 고개를 숙이고 가끔 올라가 낮게 엎드려 보자. 미세한 어둠과 먼지 냄새 품은 공기가 아래에서 수런대는 사람들의 말소리를 한결 밝게 들려준다. 세 번째는 말을 선점, 독점하다시피 하는 사람이다. 누가 어떤 말을 꺼내도 나는이나 내가로 전환해 버리는 기...‘’. 부류다. 나 같은 사람이 보기에는 참 재주도 용하다 싶고 일면 부럽기도 하다. 뭐 나도 그럴 때가 있고 그러고 싶은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앗, 혀고삐를 늦추어 주저앉혀야한다.


말로써는 우주라도 족히 다스릴 수 있겠다, 말로 무슨 이야기를 못합니까? 바닥에 떨어지는 잎사귀 하나를 줍고 휴지 하나를 줍는 사람, 말없이 공익을 위해 무언가를 행하는 사람에 의해 세상은 아름답게 변하는 것입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논리나 혀나 꾀가 아니라는 점을 여러분이 분별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에 속하지 말아야 하느냐 하면 말을 꺼냈다 하면 자기가 나오는 사람입니다. '나라면 이렇게 하겠는데...', '내가 이렇게 저렇게 했는데...', '그 이뤄진 것은 나의 힘이야.', '', '', ''가 나오는 사람에게는 여러분들 얼른 뒤를 보이셔야 합니다. 아름다운 변화란 그런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지요. 자기주장이 강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자리에 모여들고 어떤 개선된 변화가 있을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단지 불평과 불만과 비방과 비난이 난무하게 되고 갈등과 분리만 조장될 것입니다. 그런 때 여러분의 마음을 지킬 줄 알아야 합니다.(국선도 대자연의 길 1, 207)


말마다 나는으로 시작해 상대의 말을 자르고 말의 방향을 바꾸어 버리며 자기 이야기를 해버리는 사람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본 적이 있다. 제발 그 입 좀 다물라. 반면교사로 나를 돌아보며 입을 좀 더 자주 닫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를 놓아라, ‘는 잠시 미뤄두어도 좋다. ‘는 나서지 않을 때 가장 빛난다

침묵은 금이고 경청은 다이아몬드다. Lose Yourself.

 

----------- 


사족_ 3년간 부산수필문예 편집장일을 마쳤다. 그동안 조용조용 맡은 일 완벽히 해내느라 수고했다고 인사를 전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 조촐한 찻집에서 연상의 후임자에게 일을 인계했다. 그분의 글을 좋아하는데 단둘이 대면해 차 한잔 나누며 이야기를 해보긴 처음이었다. 염려와 겸양의 말을 자꾸 하셨지만 야물딱지게 잘하시리라 확신한다. 편집위원으로 속해서 또 이런저런 도움이 필요하면 적극 권유해 드릴 것이다. 오늘아침에 단톡방을 보니 이런저런 의견이 분분하고 말도 많고 탈도 많다. 250여 명이 속한 곳이니 생각도 제각각이겠으나 말은 줄일 수록 '나'는 나서지 않을수록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3년간 봉사할 선생님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박수나 보내주면 좋을 텐데...


할아버지의 서재, 지기이신 수암 님께서 손수 찍으신 민화 판화를 보내주셨다.

좋은 기운 받으라는 마음 고이 받아 올 한 해 잘 살아야겠다.

여러분들에게도 까치호랑이 기운이 전해지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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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1-15 13: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이 없다˝는 뜻을 음미하게 해주셨네요^^ 프레이야님, 글 쓰시고 책 내시고 사진 찍으시고 간병하시고 플친 이웃 챙겨주시고 사회 봉사에, 3년간 편집장 일도 하시고^^ 글만으로도 나눔의 밝은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프레이야 2022-01-15 13:32   좋아요 3 | URL
얄라님 기쁨은 우리 마음속에! 고맙습니다.^^
다락방도 우리 마음속에요.
북플에는 다락방님이 있어 참 좋지요.
어릴 적 다락방, 지금도 생각하면 좋은 기억이 있거든요.
다음에 만약 집을 짓게 된다면 저는 꼭 다락방을 만들고 싶어요 ^^

책읽는나무 2022-01-15 15: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뢰감에 금이 가는 세 사람!!!
제게도 경종을 울리는 글귀입니다^^
해당되지 않게 행동하며 살아야 할 일이네요.
편집장일을 3 년이나 하시면서 애 많이 쓰셨겠습니다. 자리를 맡아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을 감내해 낸다는 건, 아~~ 생각만 해도 참 대단해 보이십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수암님의 호랑이 민화 판화 사진은 정말 멋집니다. 얼마 전 서재에 미술관 나들이 글을 올리셨던데 반갑고, 찡~ 했습니다.
호랑이 해라 그런지 더욱 감동적이군요!!!

프레이야 2022-01-15 17:23   좋아요 3 | URL
책을 사고 책을 보는 일이 다락방에 기어들어가는 일과 같다고 생각해요^^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을 감내,라는 말씀에서 역시 울책나무님 심안이 다감하다는 걸 느껴요. 고맙습니다. 못다 한 말들은 가슴에 ^^
수암님 더 판화가 무려 1973년작이더라구요.
대단하신 분. 진석이 외할아버지로서도 얼마나 살가우신지요. 여전히 미술관 나들이 하시고 내내 건강하시면 좋겠어요. 까치호랑이 어쩐지 귀엽죠^^

잉크냄새 2022-01-15 15: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현명한 사람은 자기를 세상에 맞추고 어리석은 사람은 세상을 자기에게 맞추는데, 세상은 어리석은 사람의 우직함으로 조금씩 변해왔다고한 신영복 선생님의 글이 겹쳐지네요.

프레이야 2022-01-15 17:19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잉크냄새 님.
너무 현명한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조금 어리석은 사람으로 살아도 되지 않을까
오늘아침 또, 새삼 그런 생각을 했어요.

stella.K 2022-01-15 19: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암님 잘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알라딘에선 잘 못 뵈어서 문득 궁금했는데 잘 계신가 봅니다.
10년도 훨씬 전에 방에 걸을 달력이 없다고 서재에 징징댄 적이 있었는데
그걸 보시고 수암님 남는 달력있다고 친히 전하러 한 번 뵌적이 있었죠.
가끔 소식 전해주시면 좋을 텐데.
수암님이 판화가셨군요.사진 근사하네요.^^

프레이야 2022-01-15 19:17   좋아요 1 | URL
2019년 가을에 그동안 해오신 판화와 관련 소품과 자료들 전시를 북촌에서 하셨어요. 제가 그때 마침 서울 갈 일도 있고 해서 잘됐다 하고 갔거든요. 예상보다 더더 얼마나 꼼꼼하게 그동안의 자료를 모아놓으셨는지 놀랐어요. 노트까지 꼼꼼히. 오랜 세월 한 우물 파시며 삶을 밀고 나간 사람의전형을 본 것 같아 감격했답니다. 그쪽 관련 일 하시는 분들과 따님이랑 가족들도 계셨는데 그중 아마도 진석이 모친도 계셨을 것 같아요. 더더 전에 임사동에서 처음 뵙고 두번째였어요. 오래 건강하시면 좋겠어요. 판화박물관도 있던데요^^

희선 2022-01-16 01: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 님 부산수필문예 편집장일 세해 동안 하시느라 고생하셨겠습니다 다음 사람한테 넘겨서 시원하면서도 섭섭하기도 하겠네요 신뢰감에 살짝 금이 가는 세 가지... 저도 잊어버리지 않아야겠습니다 말은 거의 안 하지만, 이런 댓글도 말이라면 말이어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레이야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희선

프레이야 2022-01-16 08:24   좋아요 4 | URL
댓글도 성격이 드러나지요.
희선님이 자신과 저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차분하고 다정하게 주시는 말 고맙습니다. 말은 부메랑이라 위로는 타인에게 하지만 그게 자신에게도 하는 게 되어요. 작년엔 또 다른 단체에서 7년간 했던 비슷한 일을 인계하면서 시원섭섭한 감정을 느꼈거든요. 그런데 섭섭은 잠시였고 시원이 오래. 어떤 일도 자리도 물 흐르듯이… 그 과정에서 좋은 사람들은 언제나 있고요. 좋은 기억으로 또 남아요^^
내일부턴 전국적으로 영하라고 하네요.
감기조심요^^

페크pek0501 2022-01-18 1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승.전.‘나’. 부류다.- 빵터졌어요. 꼭 저한테 하시는 말씀도 같고요. ㅋㅋ
저는 친구 만나면 너무 신나서 말이 많았다가 점점 기운 빠지면서 그리고 듣기도 해야 한다는 걸 깨달으면서
이때부터 쭉~~ 듣기만 하는 스타일.
그러니까 상대방은 저를 기다려 줘야 하는 거예요.하하~~

프레이야 2022-01-18 16:42   좋아요 1 | URL
그정도는 아무것도 아니고 애교 수준이죠 ㅎㅎ 사실 말하는 게 에너지 엄청 드는 일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분들 대단해요.

scott 2022-01-20 00: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말마다 ‘나는’으로 시작해 상대의 말을 자르고 말의 방향을 바꾸어 버리며 자기 이야기를 해버리는...]
나날이 저에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이들의 모습이 여기에 뙁! ㅜ.ㅜ

sns시대에 ‘나‘가 우선이 되었습니다.ㅎㅎ

프레이야님 3년동안 250명을 편집하고 통솔하시느라 고생 하셨습니다

까치 호랑이 기운 잔뜩 받고 2022년 힘찬 한해!를 ^^

프레이야 2022-01-20 01:00   좋아요 2 | URL
스캇님에게도 까치호랭이 기운 한껏 뻗치길 바랍니다. 북플 좋은 사람들이랑 소통할 수 있어 행복하지욤. 매일매일 마음 가운데 즐겁게요 ^^

2022-01-23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23 2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eeze 2022-02-08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 갈 때마다 오름 한 개씩은 다녀오자 생각해요.
1월 중순에 동백 여행가서 1100고지 보려고했는데 갑자기 눈이 내려 통제되어 못가봤죠.
거문오름, 사진으로 보니 좋습니다. ^^

프레이야 2022-02-08 17:33   좋아요 0 | URL
그러셨군요. 1월 중순에 눈이 많이 왔다고 들었어요.
저는 눈이 많이 오면 못 가고 눈이 안 오면 덜 붐빌 것이니 가보자
그러고 갔는데 다행히 날이 따뜻해서 눈도 안 오고 사람도 적고
드라이브해서 가볼 만 했어요. 오름 하나씩 괜찮네요.
저는 다음에 거문오름 한 달 전에 예약하고 도전하려구요.
사진은 1100고지 입구에용. 백록 뒷모습.
 

https://www.dongsuh.co.kr/03_maxwell/scrap.asp?idx=668

동서커피 사외보 기자가 인터뷰하고 가서 실은 내용.
5년 전 기록을 새삼 여기에 기록해 둡니다. 이런 때가 있었네요. 

코로나 사태로 도서관 강의와 녹음도 한동안 봉쇄하여
점자도서관 낭독녹음도 뜸한 지 2년이 다 되어 갑니다. 
이제 위드 코로나로 가면서 내년부터는 
아니 빠르면 12월 정도부터 다시 열심히 하기로 스스로 약속합니다. 
눈이 좀 안 좋으니 무리되지 않도록 살살 달래가면서.
김훈의 <연필로 쓰기>
절반 정도 녹음하고 중단한 상태인데 어서 마저 해야겠습니다.
236쪽 중간 10번 파일 중간쯤에서 멈추었네요.
문학동네 이연실 편집자의 책입니다.


 













나는 세종로 네거리에서 광화문, 경복궁, 청와대 그리고 북악산, 북한산 쪽을 바라보는 내 고향 서울이 경관을 사랑한다. 이 경관 속에서 인공의 구조물들은 산하의 리듬에 안겨 있어서, 거칠게 돌출하지 않는다. 인간세의 핵심부가 자연의 한가운데 둥지를 틀면서 조화와 질서를 이루는데, 이 절서는 억압적이지 않다. 거듭되는 난세에도 나는 이 경관을 바라보면서 정의롭고 강성한 공화국의 앞날을 생각한다. 이 경관은 음풍농월하는 유산객의 산수가 아니고, 은밀한 향토의 명승지가 아니다. 이 공간은 지속과 생성의 힘이 분출하는 서울의 정치적 공간이다. 조선 개국의 엘리트들은 이 공간을 왕조를 버티는 존재의 축선으로 삼아서 북악의 산세가 낮아지는 남쪽 사면에 경복궁을 건설했다. 500여 년 후에 조선총독부는 경복궁 신무문 밖 후원을 헐어서 이 축선의 노른자위 부분에 조선총독의 집무실과 관저를 지었다. 역대 조선총독들과 해방 후에 진주한 조선주둔군 사령관 하지 중장, 그리고 이승만 이후의 모든 대한민국 대통령들이 이 자리에서 집무하고 기거했는데, 여기가 바로 지금의 청와대이다. 역사의 지층은 단순명료하지 않다.

 (235-236쪽)


연필은 내 밥벌이의 도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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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것도 좋지만 만일 일을 한다면 단지 생활만을 위한 일이어서야 가치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없지. 모든 신성한 일이란 인간이 살아가기 위한 빵과는 무관한 법이야.
‥‥‥
그것 봐 먹고 사는 것이 목적이고 일하는 것이 방편이라면 먹고 살기 쉽게 일하는 방법을 맞추어갈 것이 뻔하지 않겠나? 그러면 무슨 일을 하든 개의치 않고 그저 빵을 얻을 수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노동의 내용이나 방향 내지는 순서가 다른 것의 간섭을 받게 된다면 그러한 노동은 타락한 노동이라 할 수 있지.
‥‥‥
그러니 말일세. 말하자면 의식주에 곤란을 겪지 않는 사람이 흥미가 있어서 하는 일이 아니고서야 진실되게 일을 할 수 없는 거지.

107,1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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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은 싫어요. 남자들은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툭하면 논쟁을 벌이더군요. 아무런 결론도 없는 얘기를 어쩜 그렇게 지치지도 않고 주고받을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사모님의 말은 약간 매서웠다. 하지만 어감은 여전히 부드러웠다. 사모님은 자신의 생각을 상대에게 인정받고 거기서 자부심을 느낄 만큼 현대적인 분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자신의 마음을 더 소중히 여기시는 것 같았다.

16,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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