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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 조지 손더스의 쓰기를 위한 읽기 수업
조지 손더스 지음, 정영목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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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순전히 ‘작가‘는 어떻게 읽는지 궁금해져서 제목에 홀려 구매했다. #조지손더스의쓰기를위한읽기수업 이라는부제가 달려있는데 이 책을 읽는다고해서, 읽고싶다고 해서 내가 작가가 되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 ㅎㅎ 게다가 나는 ‘조지 손더스‘가 누군지 몰랐다. 긁적.
조지 손더스는 소설가 겸 대학교수로 2017년 맨부커상을 받았고, 국내에 번역된 책도 여러 권 있다 (한 권도 안읽었는데...찾아서 읽어봐야겠다). 이 책은 저자가 교수로 재직 중인 시러큐스 대학교에서 미국의 젊은 작가들과 19세기 러시아 단편소설 수업을 (매년 6명을 뽑는다고) 한 내용이다. (문예창작 석사과정)
안톤 체호프, 이반 투르게네프, 레프 톨스토이, 니콜라이 고골의 단편 7편을 읽고, 집중 분석, 분해하여 작가들이 무엇을 이야기하려 했는가를 생각해보고, 당신(독자? 작가?)이라면 어떻게 쓰고 싶은가 연습까지 하게 한다. 실제 그 수업은 2명의 학생작가가 작품을 써오고, 교수 포함 나머지 학생들이 토론을 통해 갈갈이 분해하고 삭제하는 등의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우웩...상상만 해도 토 나올 것 같다.) 이 책에도 자르기 연습, 확장 연습, 번역 연습 부록이 있다.
‘의외로‘ 대작가들이 짧은 문장 또는 중언부언하는 것같은 (필요없을 것 같은 자연 묘사등) 표현에서 무엇을 말하려하는지 유추해내는 과정이, 함축된 표현 이면에 무엇이 가려져있을까 상상하는 과정이 참 재미있었다. 그리고 읽히는 글을 쓰려면 무엇이 필요한 지, 어떤 연습이 필요한 지에 대한 저자의 서술에 끄덕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글은 그냥 쓰고싶다고 쓰면 안된다. 천재작가들은 그래도 되겠지만.
저자는 소설은 사람을 점진적으로 변화시킨다고 한다. 나야 뭐 순전히 재미로 읽어대고 있지만, 소설을 통해 다양한 인간들, 세상을 접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나도 변했겠지.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니, 앞으로는 소설을 마냥 쉽게읽어내지는 못할 것 같다. (예리한 분석이 따라가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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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와 함께 소설 일곱 편을 읽다 보면, 무슨 목적으로 이 책을 펼쳤든 ‘읽기, 쓰기, 그리고 삶‘이 결국 한 몸임을 깨닫게 되고, 바라건대, 책을 덮을 때는 펼칠 때와는 조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p640 번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