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의 멜랑콜리 - 2025 노벨문학상 수상 알마 인코그니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구소영 옮김 / 알마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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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멜랑콜리 #크러스너호르커이라슬로  #구소영 옮김 #알마
#소설  #독서기록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헝가리 작가.
노벨상 수상으로 이름을 알게 되어 대표작 정도는 읽어봐야지 싶어 발표하자마자 대표작인 ‘사탄탱고(1985)‘, ‘저항의 멜랑콜리(1989)‘를 주문했다. 마침 출판사에서 노벨상 발표하자마자 2권을 묶어서 출간했다.

저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러는 긴 만연체 문장으로 유명하고,‘카프카적인 염세관‘으로도 유명하다고. 나로서는 그의 긴 문장이 오히려 읽기 좋았다. 그의 문장을 읽어가며 소설 속 주인공의 생각, 감정이 깊이 스며드는 느낌을 가졌다. 이 소설 ‘저항의 멜랑콜리‘는 몇 개월째 햋별이 들지않는 계절, 얼어붙은 한 도시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뜬금없이 대형 고래를 싣고 온 서커스단과 그를 따라오는 폭력적인 무리들이 펼치는  (다른 도시에서도 그랬는지) 예상되는 무질서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종하려는 인간들과 (에스테르부인이 대표적) 예상치 못한 사태에 휩쓸린 무능하지만 자신만의 세계에서 자신만의 노력으로 주위 사람들을 보살피던 우체부 벌루시커와 은퇴 후 자신만의 세계에 빠진 에스테르가 세 주인공.

광포한 세계사적인 횡포에서 개개인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휩쓸리게 된다. 그 이유도 그 결과도 모르고. 옮긴이의 말을 보니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프라하의 봄이 있었던 1968년 이후, 인류의 달 착륙 이후 70년대 초를 배경으로 한다고 한다. 그렇게 보니 당시 헝가리 사람들의 불안한 삶이 미루어 짐작이 간다. 아직 새 시대가 열리지 않았으나 밑바닥에서부터 꿈틀대던 그 무엇이 있고 그것을 폭력적으로 진압하던 세력들. 비단 그 시대뿐 아니다. 아니 바로 지금이라고 해도 이해하기 딱히 어렵지는 않다. (물론 이 소설은 참...어렵다.)

소설의 제목에 등장하는 ‘멜랑콜리‘.  이 소설을 관통하는 감정은 불안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체념에서, 그저 흐름에 휩쓸리며 불안은 우울로, 슬픔으로 이어진다. 이런 분위기에서 ‘나‘라면 어떻게 행동할까 라는 생각이 계속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나라면..아마도..현관문을 굳게 닫고 구석에서 숨죽이고 있겠지...그리고 나중에 결과를 체념하며 수용할 것이고. 그래서 이 책은 읽고나서도 계속 되새기게 된다. 내가 그랬다는 말이다.

자신만의 세계에 침잠하는 에스테르의 이야기는, 생각지도 않은 ‘화성악‘연구로 이어져서 읽다가 깜놀..소설의 마지막은 무덤 속 시체의 세포적 해체가 치열하게 묘사되어 한숨 쉬며 읽게 된다. 그나마..뭐랄까..정신병원으로 끌려간 벌루시커의 삶은, 그 안에서 그 자신으로 잘 살 거라는 예상으로 조금은마음이 가벼워진다. 그는, 그 안에서 다른 환자를 도우며 밖에서 그랬듯 병원 내부를 여기저기 쏘다니며 착하게 살겠지. 그 안이나 밖이나 별다를게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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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탱고 - 2025 노벨문학상 수상 알마 인코그니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조원규 옮김 / 알마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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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탱고 #크러스너호르커이라슬로  #조원규 옮김 #알마
#소설  #독서기록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헝가리 작가.
노벨상 수상으로 이름을 알게 되어 대표작 정도는 읽어봐야지 싶어 발표하자마자 주문했다. ‘사탄탱고(1985)‘

수전 손텍이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의 최고 거장‘이라고 평가했다더니..와우.
동구 공산권이 무너지기 전에 발표했다니 일종의 ‘저항문학‘이기도 하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망한 집단농장의 주민들. 떠나지 못하고 남은 사람들은 1년여 전 죽었다고 알려진 이리미아시가 등장하자 그가 새로운 미래로 이끌어줄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제목에 탱고가 왜 들어있나 했더니 (춤의 순서) 1부는 전진 스텝. 주민들은 술집에 모여 이리미아시를 기다리며 혼돈의 무아경 상태에 빠진다. 그 절정의 순간, 비극적 사건이 일어난다. 2부는 백스텝. 이리미아시의 교언에 빠진 그들의  무조건적인 신뢰가 깨지고 뿔뿔이 흩어지며 몰락하는 과정을 그린다. 주민들은 각기 다른 곳으로 흩어지지만 여전히  소설의 처음과 비슷한 처지이다. 어쩌면 처음부터 탈출구(안식처)는 없었다. 술집 주인을 괴롭히던 거미줄은 주민들을, 그 마을을 올가 맸고, 마을을 떠난 주민들은 이리미아시가 엮어 놓은 거미줄에 다시 매인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기록하는 스스로를 가둔 의사가 있다. (원이 닫히다) 읽고 나서 검색해보니 이리미아시=에레미야의 헝가리식 이름이라고.ㅎ

읽는 내내 소설 속 장치의 기발함과 정교함에 놀라며 동시에 현재의 우리는 뭐가 다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40년 전에 발표한 작품이 지금도 여전히 유의미하다. 역시 노벨문학상을 받을 만 하다는.

그런데 화가 나는 내용이 있다. 왜...그들이 마을을 떠날 때 집을 다 부수는 장면을 넣었는지. 집시들이 내 물건을 쓰는게 싫다니....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기회가 되면 봐야지..(그런데 438분짜리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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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맛있게 먹는 7가지 방법
송주영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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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맛있게먹는7가지방법 #송주영 #인물과사상사  #예술

번역가,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저자가 2022년부터 한국일보에 게재한 총 43개의 칼럼 중 28편을 골라 펴낸 책이다. 이 책은 1부부터 7부까지 순서대로 맛보는 것, 그림을 맛있게 먹는 7가지 방법이 담겨있다.

개인취향존중시대의 그림감상법 - 오래전 미술 다시 보기 - 반전있는 그림 보기 - 근현대 미술 다시 보기 - 동시대 미술 다시 보기 - 그림 속 여자, 그림 그리는 여자 - 내일을 위한 미술 교육 이 그 7가지.

나는 스스로 미술사 및 감상법에 대해서 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참인데도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내용도 많았고 잘못 알고 있는 것도 있었다. 그러고보면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한다는 말이 맞다.

나는 특히 반전이 있는 그림이야기가 재미있었는데, 루벤스의 ‘한복 입은 남자‘의 주인공를 추론하는 과정은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페이메이르가 그린 여인들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는 흥미진진했다.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가 실존 인물이 아니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믿고 싶지 않았는데 인물 묘사 훈련을 위한 가상의 인물이라고.

그림을 볼 때, 음악을 들을 때 과연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리는가? 아니면 처음접하는 그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감상이 먼저일까? 둘 다 중요하겠지만 나는 그래도 아는 만큼 더 많이 볼 수,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계속 이와 관련된 책을 찾아 읽고 있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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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몰입 예술사 - 예술가들의 사랑 혹은 스캔들
추명희.정은주 지음 / 해더일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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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몰입예술사 #추명희 #정은주 #더일해 #예술사

추명희는 미술 칼럼니스트, 정은주는 클래식 음악 칼럼니스트로 2명의 저자가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예술가들의 사랑 혹은 스캔들, 삶을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음악가는 15명, 화가는 10명을 다루고 있는데 레오나르드 다빈치부터 아직 생존해있는 호크니까지 시대를 초월하는 예술가들을 다루고 있다. 이미 알고 있던 내용도 사람에 따라 읽어내는 시각이 다르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읽다보니 예술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아니 꼭꼭 필요한 것은 사랑이었다. 그 관계에 대한 다른이들의 평가는 의미없다. 동성이든, 가족이든, 결혼했든 안했든 예술가의 마음에 들어선 감정이 중요했다. 읽으며 내내 생각한다. 세간의 비난을 감내하며 영원히 남을 걸작을 남기는 것이 좋을까..아님 평범하게 오손도손 도란도란 따뜻하게 서로 사랑하며 이름없이 살다 가는게 좋을까. 그들로 인해 나를 비롯한 인류의 삶이 보다 풍성해지고 행복해졌지만..ㅎ

˝기본적으로 예술가들은 그토록 맹목적이어야 하나 봅니다. 천재가 예술을 하게 되면 그의 인생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해졌스비다. 그래서 그 속을 들여다보니 거기엔 우주 미아에 견줄 만한 고독과 고통이 똬리를 틀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가슴과 영혼 속에는 때로는 이유가 있고 때로는 이유가 없는 이상한 감정들이 용솟음치고 있었고 바로 그것이 예술의 원천이었습니다.˝ (프롤로그, 추명희)

˝마음 맞는 사람들과 즐겁게 지금을 보내는 것, 그것이 진짜 우리가 원하는 삶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 삶에 기적은 없지만 사랑은 믿어볼 만합니다. ˝(프롤로그, 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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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름
체사레 파베세 지음, 이열 옮김 / 녹색광선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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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여름 #체사레파베세 #이렬 옮김 #녹색광선 #소설 #독서기록

1950년 이탈리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스트레가 상‘을 수상한 작가 체사레 파베세는 수상 2개월 후 자살한다. 예민하고 우울한, 그래서 고독했던 그는 현실에서 얻지 못한 사랑을 꿈꾸다 갔다. ˝우리는 한 여인을 위한 사랑때문에 자살하지는 않는다. 자살의 이유는 그것이 어떤 사랑이든 간에 그 사랑이 우리의 빈곤함과 비참함. 무방비함, 그리고 허무를 드러내기 때문이다.˝p8

아이러니하게도 체사레 파베세를 유명하게 한 작품은 ‘아름다운 여름‘은
17세의 소녀 지니아가 사랑을 꿈꾸고 상처받고 그로 인해 성숙해지는 한 여름에 대한 이야기이다. 옮긴이가 말했듯, 작가는 17세 소녀의 마음을 거울처럼 들여다 본다. 이 소설을 읽으며 옛날을 추억한다. 코 끝을 스치던 5월의 라일락 향을 떠올리고, 그저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가슴이 걷잡을 수 없이 요동치던 시절을 떠올린다. 동시에, 그 나이의 청춘들에게 사람을 제대로 보라고, 귀한 너의 마음을 아무렇게나 흘리지 말라고, 너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받아주는 사람을 사랑하라고...조언해 주고 싶다. 이미, 나는, 미성숙했던 당시의 안목을 (그저 잘생겨서? 기타를 피아노를 잘쳐서? 아니 그저 기다란 손가락이 매력있어서?) 돌아보며 지금도 이불킥을 하고 있는지도.ㅎ 그렇기때문에 더 소중한 옛시절. 이 소설로 잠시 10대로 돌아간다. 나는 소설을 읽을 때 쉽게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곤 하는데..그건 실패했다. 이미..나는...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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