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Nez입니다
김태형 지음 / 난다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주현영 보는 게 즐겁다. 올리브영 신입 매장직원 연기 보다가 빵빵 터졌다. 핸드크림 사러온 여성에게 니치향 어쩌고 저쩌고 막 과하게 설명하다 니치향이 뭐냐는 손님의 질문에 말이 막혀 횡설수설하는 장면. 니치는 프랑스어 Niche(니슈). 


저자 김태형은 이 책의 후반 절반을 차지하는 A~Z에서 향수와 관련한 전문 용어와 장인들을 사전부록이 아니라 자신의 글로 설명하고 소개한다. 향을 배우러 그라스에서 베르사유, 이집카에 들어가 몸으로 느끼고 익힌 흔적들이다. 전반 절반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과장하지 않고 차분하고 절제된 스토리로 쓴 에세이 문장도 좋았지만 후반부 절반은 전문 사전처럼 간략하면서 유용하다. 여기 N장에서 Niche를 설명하는데, 어렴풋이 알고만 있었던 용어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 


니슈는 조각상이 놓이도록 움푹 들어간 벽면의 부분을 의미하는 프랑스어지만 마케팅적으로 사용될 때는 틈새시장을 의미한다. Parfum de Niche, 즉 영어의 니치 퍼퓸은 보통 매스 퍼퓸과 상반되는 개념으로 쓰인다. 매스 퍼퓸이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판매를 극대화시키고 최대한 많은 대중을 타겟으로 삼는 반면, 니치 퍼퓸은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그것에 끌리는 특정 계층의 사람들을 겨냥한다. 많은 이가 니치 향수를 개인이 운영하는 브랜드의 향수나 값비싼 향수라고 생각한다. 특이한 컨셉을 실현하기 위해 소규모로 하거나 희귀한 자연 원료를 사용하여 가격이 높아지는 경우가 빈번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떤 브랜드가 니치 퍼퓸에 속하느냐는 '향수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예술성과 상업성 중 어느 쪽을 더 대변하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252쪽)


"조향사가 좋은 향을 만들기 위해서는 본인의 색을 향에 입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중과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잘 이해하고 반영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늘 조향사의 위치를 고민해온 흔적도 여럿 보인다. 저자는 이 점이 딜레마이기도 하다면서 지보당Givaudan의 조향사 필립 뒤랑의 문장을 떠올린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조향사는 아티스트Artiste, 예술가보다 아르티장Artisan, 장인에 더 가깝게 보인다."(71쪽)


저자 김태형의 외국 이름은 가브리엘이다. 부드러운 그 느낌이 좋아 정했다고 하면서 조향계의 여러 가브리엘 중에 자신도 기억에 남길 바란다. 가장 유명한 가브리엘이라면 우리가 다 알다시피 1909년 양장점 문을 열고 다양한 제품군을 가진 프랑스 기업의 모체를 키운 가브리엘 샤넬Gabrielle Chanel. 160쪽에서 적절히 소개하고 있다. 샤넬 향수회사가 세워진 건 샤넬이 조향사 에르네스트 보와 함께 탄생시킨 넘버5(1921)와 넘버22(1922)가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둔 후다. 샤넬이 우아하고 절제된 이미지로 흑과 백을 사용했듯 이 책은 흑과 백 두 가지 색상으로 디자인되었다. 초반에 그라스Grasse 이야기가 나와 사진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좀 지나 글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한꺼번에 몰아서 배치해두었다. 그라스역사 위 동그란 시계 사진부터 많지는 않고 몇 장 두어서 기분 전환 겸 분위기가 좋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에 섬세하고 사려깊은 결이 엿보이는 젊은 조향사 김태형은 태생으로 주어진 문학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려고 애썼다고 한다. 하지만 그 유전자가 어디 가겠냐 싶을 정도로 문학이거나 아무튼 예술의 길로 접어들 것 같은 예감을 숙명적으로 하며 자랐다. 글에도 여러 면으로 드러난다. 요절한 작가 김소진과 작품활동에 매진하는 함정임 작가의 외아들. 두 사람의 얼굴을 그대로 닮고 분위기도 비슷한, 맑은 이미지다. 누구든 아버지와 어머니를 생각하지 않는 자기삶이란 없다. 조향사 김태형은 후천적 환경에 의해 아노스미Anosmie가 되어 후각을 잃은 아버지를 생각하며 자신이 조향사가 되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생각했던 때를 지나 이제는 "후각을 잃은 아버지의 안타까운 운명을 풀어낼 사명적 흐름"이라고 여긴다.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이름, 조향계의 베토벤이라 불리는 장 까를Jean Carles을 소개하는 대목이 인상깊다. 장 까를은 최초로 조향사 양성기관을 설립하고 향료 교육방식을 정립한 교육자이다. 그의 컬렉션 중 가장 유명한 마 그리프와 미스 디오르(한때 나도 썼던 향수라 반갑다)가 아노스미 상태에서 동료 조향사의 도움을 받아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조향사들은 원료의 특색을 기억해내고 그들의 조합 효과를 어느 정도 예상해야 한단다. 그래서 조향을 공부하는 학생은 원료 학습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반복적이고 꾸준한 노력을 쏟는다고. 역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인 듯. 



마리보 탄생 300주년 기념우표



어머니의 문학도들과 같이 섬진강 문학기행에 가서 조향사가 되기까지 부모님에 대한 마음의 고백을 공개적으로 하고 매년 11월 셋째 목요일이면 출시하는 보졸레누보를 어머니를 위해 사는 아들이 에트르라 대표 조향사 김태형이다. (나도 보졸레누보 엄청 좋아한다. 올해도 꼭 사도록!) 저자는 와인의 맛도 향으로 표현하고 섬진강 풍경도 향으로 그려내고 문학적 문체도 향으로 읽는다. 문학이 독자와 만나 작품이 되듯 향수도 시향자의 감각과 만나 작품이 된다. 향수가 출시되기까지 여러 중요한 과정을 거치는데 이름을 정하는 작업은 조향만큼이나 신중하게 진행된다고 한다. 저자가 지은 이름 중 마리보다주Marivaudage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사랑과 우연의 유희>, <이중의 변심>, <노예들의 섬>, <순진한 배우들> 등을 쓴 18세기 프랑스 극작가 피에르 드 마리보의 문체를 칭하는 마리보다주. 저자의 표현을 빌자면 "사랑이 시작되어 표출되는 상호간의 심리를 세밀하고 미묘하게 담아내는" 마리보의 대사(말투)를 이르는 말이다. (마리보의 저서 구매)


나는 향수와 꽃, 두 오브제가 가지고 있는 마리보다주를 발견했다. 꽃은 두 생물이 사랑을 나누게 해주는 매개체이자 무언의 흐름이 오가는 통로이다. 나는 무엇보다도 섬세한 그들의 이야기를 인간들이 사용하는 사랑의 매개체인 향수로 풀어내고 싶었다. 불행히도 나를 자극했던 마리보다주는 향수의 최종 이름으로 선택되지 못하였다. 과거에 '마리보'의 문체는 경박스럽다는 비판을 자주 받았는데 그러한 이미지가 향수에 덧붙여질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사랑이 항상 우아한 것은 아니다. 가끔은 경박하고 가끔은 촌스럽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나는 아직도 이 이름에 무척이나 애착이 간다.(81쪽)


젊은 조향사는 사랑이 가끔 경박하고 촌스럽다고 했지만, 사랑은 원래 그런 것이다. 그런 게 사랑의 실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그 사랑의 한가운데에 있을 땐 보이지 않는다 그 실체가. 이런 나의 생각은 경박하고 촌스러운 게 나쁜 게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거다. 진짜 사랑은 그런 것에 더 가깝다. 맛있는 케이크를 앞에 두고 안 먹고 배길 수 있다면 진짜 그 달달한 케이크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게 아니다. 입가에 생크림을 묻혀가며 안 먹고는 못 배긴다, 진짜 좋아하면. 그런데 중요한 것은 늙어지면 그럴 수가 있다는 것, 그게 된다는 것이다. 당뇨라, 체면상, 살찔까봐, 등등 우아하게 참을 수 있는 이유가 많아진다.



<사랑이 지나간 자리> 가운데 빨간 모자 쓴 아이가 세 살 적 벤(샘)



영화 <사랑이 지나간 자리The Deep End of the Ocean>에는 세살 때 가족을 잃어버렸다가 열두 살이 되어 우연히 기적적으로 가족을 다시 만난 소년이 나온다. 샘(원래는 벤)은 석 달간 가족의 집에서 지내며 적응해보려고 애쓰지만 9년이라는 간극이 쉽사리 좁혀지지 않는다. 기억의 공백을 채워줄 어떤 것도 없는 상태에서 샘은 친아들처럼 키워주신 아버지에게 돌아가고 싶어한다. 평범할 법한 이야기이지만 풀어가는 방식이 의외로 좋았다. 어느 날 밤 샘이 다시 집을 찾아온다. 형과 농구를 하며 엉킨 실타래를 아무렇지 않게 풀고 진심으로 가족이 되는 마지막 장면이 따뜻하다. 


샘의 이야기를 형은 눈을 반짝이며 듣는다. 샘이 와 있는 동안 하루는 엄마(미셸 파이퍼)가 - 물론 아줌마라고 부르지만- 향나무로 짠 상자에서 샘과 형이 어렸을 적에 입었던 조그마한 옷가지를 꺼내어 보여주었는데, 샘은 무슨 냄새가 난다며 이 냄새를 어디서 맡았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집에 돌아온 그날밤은 바로 그 냄새를 기억해낸 밤이었다. 어딘가에 숨어 있기를 좋아했던 샘(어릴 적 이름은 벤)은 세 살 때 그 향나무로 짠 커다란 상자에 숨어 있었고 걸쇠가 밖에서 잠겨 나오지 못하자 형이 열어주어 나왔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리고 때때로 동생을 돌보는 게 귀찮아 꽉 잡은 손을 놓고 싶어했고 사건이 일어난 그날은 진짜 손을 놓아버렸지만 항상 자기를 데리고 놀아주고 돌봐주었던 형을 생각해낸 것이다. 냄새로 기억하고 냄새로 떠올리는 시공간, 어떤 연결성과 소속감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사랑. 샘은 자기 손을 놓아버린 어릴 적 형도 '그게 뭐 어때서'라며 아무렇지 않게 용서할 수 있는 힘을 향나무 냄새가 불러준 기억으로 다시 얻는다. 


조향사 김태형은 후각에 대해 이렇게 쓴다.


후각은 매우 중요하지만 은연중 우리가 당연시하여 잊고 있는 공기와 같은 감각이다. 후각은 우리의 기억이나 추억을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불러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의 뇌를 컴퓨터라고 하고 수많은 기억을 암호가 걸린 파일들이라고 할 때, 후각은 비밀번호가 빼곡히 적힌 암호장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게다가 후각 세포는 5가지 감각 중에 가장 종류가 많아 제일 복합적이고 다양하게 자극을 받아들일 수 있다. (43쪽)



어쩔 수 없이 싫어하는 향기와 어쩔 수 없이 좋아하는 향기를 써둔 장이 재미있다. 자신을 시크하게 드러내보이는 방식이랄까. 한번 해보면 자기정체성을 좀 들여다볼 수 있을 듯.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이 무언가가 정체성을 더 잘 보여준다고 들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살내음을 좋아하는 저자는 씨벳 향을 싫어하네. Civette은 에티오피아가 본 서식지인 사향고양이의 사향샘에서 얻어낸 아니말 계열 원료로 동물이 죽어야만 얻을 수 있기에 인위적으로 죽이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고 뒤에 설명해두었다. 원료 자체는 무겁고 강한 냄새가 나지만 소량 사용하면 향수에 따스함과 관능적인 매력을 불어넣는다. 오리엔탈 향수와 잘 어울리며 겔랑의 향수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원료라고 한다. 나도 겔랑 향수가 좀 부담스러웠던 이유를 알겠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향기는 뭘까. 얼른 떠오르는 게 생선 굽고 난 후 집안에 배는 비린내다. 내가 어쩔 수 없이 좋아하는 향만 써볼까. - 밥 짓는 냄새, 커피향 퍼지는 냄새, 빵 굽는 냄새, 버터 녹는 냄새, 고양이 털 냄새, 튜베로즈와 일랑일랑 향, 포구 비린내, 여름장맛비 냄새, 아기똥 냄새, 프리지아 향, 라벤더 향, 건조기에서 꺼낸 빨래 냄새, 피톤치드 향, 베이비파우더 향, 연필 깎을 때 나는 향, 외할머니가 보글보글 끓여주셨던 된장찌개 냄새, 사랑하는 사람의 땀냄새 그리고 중고책 냄새와 새 책 냄새. 


그라스Grasse는 오래전 읽은 소설 <향수> 이후 알게 된 곳이지만 가보진 못했다. 그라스의 3대 향수박물관은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찾았다는 일화로 유명한 몰리나르Molinard, 270년의 역사를 간직한 갈리마르Galimard 그리고 프라고나르Fragonard. 프라고나르는 전통적 방법을 고수해 생산하는 향제품뿐 아니라 패션 분야로 라인을 확장해가며 사랑 받고 있는 브랜드. 시간 맞춰 가면 무료로 공장 견학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라스 출신의 화가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의 이름에서 따왔다. 찾아보니 18세기 프랑스 풍속화가로 유명한 분이네. 상당한 암시를 군데군데 그림에 숨겨두고 세태를 풍자했다. 향수 좋아하는 나, 향수 뿌리길 한동안 잊고 있었네. 저자가 시향을 권하는대로 프라고나르 향수 하나 바로 주문했다.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젊은 시절 자화상 


 프라고나르 작 1766경, 그네타기



Nez는 코를 의미하는 프랑스어이지만 비유적인 표현으로 조향사를 가리킨다. 


그렇다고 우리는 음악가를 귀에 비유하거나 축구선수를 다리에 비유하지 않는다. 나는 조향사에게만 허락된 이 재미있는 표현이 자랑스러울 따름이다. 조향사를 꿈꾸는 독자가 있다면 '그랑 네Grand Nez', 즉 '왕코'가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자.(252쪽)


역시 뒷부분 N장에서 적어두었다. Nez라고 부르는 데는 왠지 더 전문적인 느낌이 배어 있어 장인다운 별칭이다. 굳이 붙여보자면 화가는 '손', 아니면 '눈' 작가는 '심장'이어야 할까. 왕손, 왕눈, 왕심장. 괜한 생각이... 만듦새도 저자의 기운처럼 맑은 이 책을 서곡 님의 페이퍼로 알게 되어 기쁘다. 김소진, 함정임 작가의 책도 함께 주문. 



고 김소진 작가


김태형 조향사, 사진 샘터 기사에서 가져옴




조향사는 하나의 향을 그려낼 때 무언가를 공들여 담아낸다. 향수가 가진 진정한 가치는 그 무언가에 감동하고, 이어서 또다른 감동을 창출해내는 것에서 나온다. 내가 느낀 것은 바로 이러한 소통의 부재, 그리고 존중의 결여였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향수를 통해 더 아름다운 것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이에게 알리고 싶었다. - P19

나의 집은 10번지였다. 10번지에서도 굉장히 독특한 곳이었는데, 건물 가운데에 뚫려 있는 작은 정원 같은 공간 속 별채였다. 그렇기에 건물 현관문을 열고 들어간 후 다시 정원으로 통하는 문으로 나가야지만 비로소 내 집에 다다를 수 있었다. 이 과정은 나에게 여전히 오묘한 감정으로 남아 있다. 나는 항상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문을 한번 열고 들어갔다가 다시 다른 문으로 나가야만 했으니 말이다. - P117


댓글(8) 먼댓글(0) 좋아요(4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선 2022-05-10 02: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라디오 방송에서 향수 이야기가 나온 책 읽는 걸 대충 들었는데, 이 책이었나 봅니다 냄새로도 어떤 때가 떠오르겠습니다 <사랑이 지나간 자리> 에 그런 게 나오는군요 어릴 때 기억인데 떠올라서 다행이네요 영화에 나오는 거지만... 실제로도 그런 일 있겠지요


희선

프레이야 2022-05-10 21:18   좋아요 1 | URL
네, 그랬군요. 책이 참하고 저자의 이미지처럼 맑아요.
만듦새도 이뻐서 마음에 들어요.
영화 ‘사랑이 지나간 자리‘는 동명의 다른 영화도 있어요.
원제가 다르구요.
이 영화 의외로 좋았어요. 마음 따뜻해집니다.
가족의 소중함도 새삼 느끼게 되구요.^^

mini74 2022-05-10 1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넘 재미있겠어요 프레이야님. 아이가 친구들이 향수 이야기하는데 뭐라는거냐며 하던데 같이 읽어봐야겠어요.*^^*
베리트 모리조의 엄마가 프리고나르 조카였다고 하더라고요. ~~ 찜합니다 *^^*

2022-05-10 1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madhi(眞我) 2022-05-12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소진 작가 아들이라고 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고 관심이 생기네요.

프레이야 2022-05-12 11:59   좋아요 0 | URL
그죠 문학작가 부모 사이에서 그 결을 닮은 것 같아요. 문장이 깔끔합니다.

2022-05-12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12 1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동물은 어떻게 슬퍼하는가
바버라 J. 킹 지음, 정아영 옮김 / 서해문집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진동트럭 행렬이 모래먼지를 날리며 달린다. 콜로라도주까지 18시간이 걸리는 여정이다. 반달가슴곰 스물두 마리를 태운 트럭은 지금 대장정의 종착지를 향해 가고 있다. 동해시에서 인천공항으로, 공항 검역을 통과한 후 비행기를 타고 미국공항에 내려 쉬지 않고 또 다시 육로를 달려서 가는 곳은 동물보호구역 더 와일드 애니멀 생츄어리The Wild Animal Sanctuary’이다.


한 개인이 일구어낸 300에이커의 땅 더 와일드 애니멀 생츄어리는 서커스단과 동물원, 사육장에서 착취와 학대를 당한 동물에게 새로운 삶을 살게 하는 피난처이자 안전지대다 이곳에서 미국으로의 반입과 항공운송을 지원하고 동물자유연대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1급 반달가슴곰이니 만큼 환경부 및 검역본부와 치밀한 협의를 이룬 터였다. 우리나라에는 곰이 안전하고 자유롭게 지낼 수 있는 자연환경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강력하게 진행된 국내 첫 사례이다.


2006년에 동물보호연대는 녹색연합과 손잡고 곰 사육 폐지 캠페인을 열었다. 오래 시간이 걸렸고, 열악한 환경에 처한 사육곰을 구하고 정부의 사육곰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스물두 마리의 사육곰을 미국의 생츄어리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 사육되는 곰은 현재 430여 마리가 넘는다. 그중 22마리이면 5퍼센트에 불과하다. 나머지 95퍼센트의 사육곰은 지금도 인간의 탐욕에 희생되어 동물다운 삶을 살지 못하고 비참하게 목숨을 잃는다. 사육곰 산업은 1981년 초 농가의 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시작했다. 당시 산림청은 농가에 재수출을 위한 곰 사육을 권장하며 개인의 곰 수입도 허가했다. 1985년 곰 수입이 중단되기 전까지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497마리의 곰이 수입된 바 있다고 한다. 지금은 웅담 채취를 위해서만 사육을 허용하고 곰을 식육하는 건 엄연히 금지하는 실정이. 세상에...... 웅담 채취라니.


동해의 불법 사육곰 현장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들은 모두 뜬장이라고 하는 지옥 같은 환경에서 나고 자란다. 뜬장은 배설물 처리를 편리하게 하려고 철로 얼기설기 짜서 땅바닥으로부터 떠 있는 좁은 공간이다. 발바닥이 갈라지고 피부병도 생기고 몸을 자유로이 움직이지 못한다. 오염된 환경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물과 먹이로 연명하는 사육곰들이 전국 여러 곳에서 고통받고 있다.


동물자유연대는 동해 사육곰 농가의 소유권을 이전했다. 꿀과 견과류, 달콤한 과일을 들고 정기적으로 찾아가 영양가 있는 급식을 하며 지속적으로 돌보았다. 드디어 뜬장을 나오는 날, 만반의 준비를 갖춘 의료단이 출동했다. 먼저 덩치 큰 곰의 엉덩이에 마취총을 쏘았다. 십 분 만에 곰이 잠에 빠지면 마취에서 깨어나기 전에 꺼내어야 하는데,  너무 오래되어 문고리가 열리지도 않는 뜬장을 기구를 이용해 절단해야 했다. 안전한 바닥에 눕히고 몇 가지 건강점검과 예방주사를 시행한 후 들것에 실어 커다란 케이지에 실었다. 그리곤 각성제를 놓아 흔들어 깨웠다. 여러 대원과 수의사들이 한 마리 한 마리에 정성을 다하고 신속하면서도 안전하게 손발을 맞춰 꼬박 하루 걸려 수행했다. 인천공항을 떠나는 이들을 바라보며 타국까지 건강하게 가서 잘 적응하길 소원했다.


이름은 정체성을 보여 준다. 입양이 결정되고 뜬장에서 구출하기 전, 모두 미국 이름을 지어주고 그곳에서 친근하게 불리도록 미리 배려하였다. 오스카와 글로리아, 글로리아와 오스카. 유난히 두 마리 곰에게 마음이 더 간다. 오스카는 왼쪽 앞다리와 오른쪽 뒷다리가 없어 뜬장 안에서 균형 잡기가 더 힘들어 보였다. 옆 케이지의 곰에게 다리를 물리는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글로리아는 시각장애 곰이다. 이름으로 보아 암컷, 글로리아는 다른 곰에 비해 덩치도 조금 작고 귀여워 보인다. 태어나면서부터 안구가 없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확률은 0퍼센트이다. 눈이 꾹 감겨 있는 글로리아에게 세상은 암흑천지다. 비가 오면 철장을 붙들고 서서 밖으로 코를 내밀고 비냄새를 더 가까이 맡으려 하던 글로리아. 맛있는 과일을 주어도 빨리 먹지 못하고 냄새로 더듬거려 찾고 물을 찾을 때도 마찬가지다. 다른 건강상태는 나쁘지 않아 좋은 환경으로 갈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생츄어리에 도착한 반달가슴곰들은 일주일에서 길면 두어 달까지 적응 기간을 가진다. 땅을 분양해주듯 구획을 정해 주고 그 안에서 차츰 달라진 환경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동물관리사들이 보살핀다. 곰도 제각각 성격이 다르다고 한다. 편평한 땅에 발바닥을 딛고 폭신한 풀이 깔린 보금자리가 신기한지 들어갔다 나왔다 하며 풀 위를 뒹굴고 냄새 맡고 물을 찾아 먹고...... 진작 당연히 했어야 할 동작들을 보는데 콧등이 시큰해진다. 멀고 먼 길을 오느라 지쳤을 법도 한데 사랑으로 돌봐 주려는 사람들의 손길을 아는지 두리번거리는 것도 잠시, 이내 동물다운 천진함을 보인다.


글로리아도 달라진 바람의 냄새, 달라진 사람 목소리와 손길을 느끼고 오래지 않아 마음을 놓는 눈치다. 눈앞이 캄캄하다는 말은 최고의 공포감과 좌절감을 비유하는 말이다. 눈앞이 실제로 캄캄해졌을 때의 무서움을 안다. 온 세상이 내 다리를 묶어 한 발도 내디딜 수 없는 고립감과 백척간두에 선 기분. 그런 느낌으로 아홉 해를 살아왔을 글로리아가 이제 안심하고 한 발을 그냥 내디뎌도 괜찮을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자연이 목숨을 거두어 갈 때까지 종을 떠나 누구든 그래야 마땅하지 않은가.


바버라 J. 킹이 동물은 어떻게 슬퍼하는가How Animals Grieve(서해문집)에서 기술한 내용은 놀랍기 그지없다. 중국, 한국, 베트남 등 아시아 곳곳에 감금돼 있는 곰의 담즙이 의학적 효능이 있다고 여겨지며 살아 있는 곰에서 추출한 담즙이 희소가치성을 띠고 알려졌다. 엘스 폴센Else Poulsen의 책 웃는 곰Smiling Bears에는 곰의 담즙에 의존하지 않는 대안은 진품의 가치를 부각해 곰의 안녕에 역효과를 불러왔다며, 담즙을 얻기 위해 자행하는 처참한 일들이 실려 있다. 이 책에 의하면, 중국의 아시아흑곰은 살아 있는 담즙기계에 지나지 않는다. 영원히 누워지낼 수밖에 없도록 관처럼 생긴 철망 안에 한 마리씩 갇힌 곰의 쓸개에 녹이 슬대로 슨 금속 추출관이 꽂혀 있다. 마취도 제대로 안 되어 시간이 흐르면서 제정신을 잃는 곰도 있다. 벗어날 방도가 없다는 걸 안 곰은 고통과 슬픔을 이기지 못한 채 머리를 철창에 받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궁극적 희생, 고문으로 점철된 삶에서 벗어나려 새끼 곰을 죽이고 자신도 죽은 어미 곰이라는 헤드라인을 온라인 기사에 쓴 적이 있다. 담즙을 채취하는 과정에 고통으로 아우성치는 새끼를 힘껏 안아 죽이고 자신도 머리를 받아 목숨을 끊은 곰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우리가 사는 땅 어디에서 인간의 용도에 따라 동물이 학대와 희생의 도구로만 쓰이는데도 인간의 품격에 대해 말할 수 있을까.


동물은 어떻게 슬퍼하는가How Animals Grieve》는 곰뿐만 아니라 코끼리, 고양이, 돌고래, 토끼, , 개 이외 여러 종의 동물을 사려 깊게 관찰하고 조사한 많은 실례를 통한 객관적인 자료를 근거로 하나의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동물들도 슬픔을 느끼고 그 슬픔을 표현하며 슬픔의 이면에는 종을 넘는 사랑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함께하는 기쁨의 이면이 고독한 슬픔이라고 바버라 킹은 말한다.


막연한 감상으로 접근하지 않으며, 이런 통찰은 우리의 의식을 깨우는 측면이 있다. 고인의 영정 앞에 모여 며칠간 명복을 비는 장례식장 풍경에 버금가는 애도의식을 동물도 치른다. 슬픔을 애도하는 방식이 인간처럼 세심하고 정교하거나 문자적이지는 않지만 동물도 기쁨과 슬픔, 고통과 만족을 느끼고 표현한다는 충분한 증거들이 널려 있다. 하지만 자기 삶을 성찰하는 능력은 종을 뛰어넘어 인간만이 지닐 수 있기에 슬픔을 표현하는 좀 더 정화된 방식을 우리에게 제안한다. C. S. 루이스C. S. Lewis가 쓴 헤아려 본 슬픔A Grief Observed(1961) 등의 저서를 바버라 킹은 슬픔을 쓴다는 것에 대하여라는 장에서 유의미하게 소개한다


드넓은 자연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을 글로리아와 오스카를 상상한다. 기분 좋은 일이다. 구례에 반달가슴곰 50마리가 뛰어노는 환경이 이미 마련되었고 사천에도 계획 중이라는 희소식이 들린다. 2022년 3월 15일 생츄어리로 떠난 반달가슴곰들이 갇혔던 뜬장은 이제 철거되었다는 소식도 보았다. 동물이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이 인간도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장애인과 동물, 약자를 대하는 태도는 진정한 선진국가의 지표이다한 사람을 구하는 일이 인류를 구하는 일의 시작이듯 동물 한 마리를 구하는 일로 더 많은 동물의 생존환경이 나아질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동물들 역시 사랑하고 슬퍼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해도 우리의 깊고 깊은 슬픔의 의미는 퇴색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애도에 마냥 사로잡히지 않았을 때, 또는 아직 다가오는 슬픔을 예감하는 정도일 때라면 다른 동물들한테서도 우리와 닮은 애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진실된 위로로 다가올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에서 희망과 위안을 얻는다. 그리고 여러분도 이 이야기들로부터 희망과 위안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 맺는말 중 - P336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5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로 2022-04-17 18: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샀는데 아직 읽지도 못하고 있어요!! 여기에 그 반달곰 이야기를 쓰셨군요. ˝동물들도 슬픔을 느끼고 그 슬픔을 표현하며 슬픔의 이면에는 종을 넘는 사랑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넘 좋아요, 이 글!!!!!!! 종을 넘는 사랑이 존재한다라니....... 아~~~~ 갑자기 가슴이 벅차요. (하지만 제 현실과는 아주 먼 이야기에요,,, 저에겐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 제가 동물을 너무 무서워하고 싫어할지도,, 저는 해당 사항 없을 듯.. 학시리,,^^;;;)

프레이야 2022-04-17 23:05   좋아요 3 | URL
라로님 ‘절대로‘는 없다는 생각이 ㅎㅎ
저도 고양이 엄청 무서워했더랬어요. 어릴 적 손등을 할퀸 트라우마와 밤에 본 번쩍이는 눈이 너무나 무서웠거든요. 그런데 우리 모꾸랑 이리 가족이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경계를 풀게 되고 무서움이 뭐에요, 요렇게 되었지요.
그 과정에서 또 이야기가 많고요. 목숨들끼리는 그렇게 부대끼고 엮이고 그렇게 되나 봐요.
그런데 주변에 보면 싫어하면 무서워하는 거랑은 좀 다르긴 하더라구요.
싫으면 결국은 같이 못 살고 인연이 안 되더군요. 전, 예를 들어 고양이가 무서웠지 싫진 않았거든요. 좋은데, 다가가 만지고 안고 싶은데, 무서웠던 거였죠.

이 책, 동물들의 실제 이야기를 읽다보면 가슴 뭉클한 대목이 아주 많아요. 우리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사례도 있고요. 잔인하게 학대받는 장면 묘사는 이 페이퍼에 쓴 사육곰 대목이고 나머지는 그렇진 않아요. 뒷부분에 ‘슬픔을 쓴다는 것‘ 이라는 제목의 장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여기서 <나니아 연대기>를 쓴 C.S.루이스의 책을 여러 권 소개해 줘요. 읽을 생각이에요.

희선 2022-04-18 0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많은 곰에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으로 보내서 다행이다 생각해야겠지요 언젠가 인터넷 기사에서 곰이 갇힌 거 보기도 했습니다 사람은 몸에 좋다면 뭐든 먹다니... 풍산개를 기르던 곳도 잘 안 돼서 개를 내버려둔 듯하더군요 집에서 기르던 개나 고양이를 버리는 사람도 있네요 그런 일만은 없으면 좋을 텐데... 동물도 감정을 느끼겠지요 사람하고 다를 뿐이겠습니다 그걸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희선

프레이야 2022-04-18 14:34   좋아요 4 | URL
길고양이를 상습적으로 학대해 온 사람도 나오지요. 어째 그럴 수가 있을까요. ㅠㅠ
사람도 죽어나가는 세상에 동물쯤이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생각자체가 문제이겠지요. 동물자유연대원들의 진심이 느껴지는 활동이 감동이었어요.

난티나무 2022-04-18 04: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휴… ㅠㅠ 가슴이 아프네요…

프레이야 2022-04-18 12:33   좋아요 3 | URL
그렇지요 ㅠ 생츄어리에서 뒹굴고 노는 곰들 귀엽더군요.
다른 생명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한데 말이죠.
생명은 모두 소중한 것!

mini74 2022-04-18 18: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예전 도축장으로 가던 소들을 구출해서 푸른 초원에 풀어놓는 다큐를 본 적이 있어요. 소들이 정말 펄쩍펄쩍 뛰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에 ㅠㅠㅠ 곰이야긴 너무 끔찍하네요.

프레이야 2022-04-18 20:11   좋아요 4 | URL
그쵸. 동물답게 목숨답게 살아야하는데요.
어릴 적 살던 동네에 개시장이 있었어요.
웬만하면 그길로 안 지나가는데 어쩌다 지나가게 되면 아휴 ㅠ
우리집 개도 학교 갔다온 어느날 거기 팔려가고 없었어요.
울며불며 찾으러 가서 아저씨에게 사정해서 데려온 적이 있어요.
왜 갑자기 그 생각이 나는지요. 똘망이 안녕^^


희선 2022-05-06 23: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 님 축하합니다 지구에는 사람뿐 아니라 동물 식물 여러 생물이 함께 산다는 걸 잊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함께 조화롭게 살아야 할 텐데...


희선

프레이야 2022-05-07 00:09   좋아요 4 | URL
고맙습니다 희선 님.
함께 다같이 잘살아야하는데 말이죠
적어도 다 자기몫의 삶이 있는 것 같아요. 그것만이라도 해치지 않기를 …

새파랑 2022-05-07 08: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화천재 프레이야님 당선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휴일이 되실거 같아요 ^^

mini74 2022-05-07 08: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이하라 2022-05-07 08: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즐겁고 편안한 주말되세요~~

thkang1001 2022-05-07 11: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주말과 휴일 되시길 기원합니다!

가필드 2022-05-07 1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당선 축하드려요 🥳🥳🥳 행복한 주말 되세요

서니데이 2022-05-07 17: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러블리땡 2022-05-08 0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려요~ 캬 저 이책 읽다 말았는데 ㅎㅎㅎ 얼릉 다시 잡아야할것 같네요 ㅎㅎ

프레이야 2022-05-08 2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해 주셔서 모두 감사드려요^^

하양물감 2022-05-08 2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Total Eclipse / 아그네츠카 홀랜드




바다로 간 태양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스물한 살에 연기한 랭보는 그냥 살아 있는 랭보. 데이빗 듈리스가 연기한 폴 베를렌도 못지않다. 광기 어린 두 시인의 이단아 같은 삶을 보면 우리 삶의 머리는 어디로 향하는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죽은 랭보를 그리워하며 그들이 자주 마셨던 초록 압생트 두 잔을 주문하는 베를렌. 그는 나의 위대하고 찬란한 죄악을 하루도 잊은 날이 없다고 회상한다.


18719월 랭보는 베를렌을 만나러 파리역에 도착한다. 이미 문단의 인정을 받고 있었던 상징주의 시인 27살 베를렌과 스스로 천재이길 선택한 16살 랭보의 만남은 시작부터 위태롭다. 두 사람은 눈빛으로 처음부터 서로를 깊이 이해한다. 세기를 앞서 서구 문명과 종교를 비판하는 혁명적인 시를 쓴 랭보에게 베를렌은 유일한 지지자이며 후견인이었다. 베를렌은 다들 혐오하는 랭보의 난해한 시를 두고 한마디로 ‘something new’라며 녹슨 자신의 영감에 자극을 얻고자 한다.


보들레르를 숭배한 랭보는 재능을 놓치지 않고 스스로 좁은 문을 통과해야 하는 힘겨운 여정을 마다하지 않은 인물이다. “감각의 타락을 통한 선지자 - 견자(見者), 절대자 - 가 시인이라고 말하는 랭보는 세상 모든 경험을 직접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방랑하며 거친 자유의 세계를 추구한다. 자신은 미래의 근원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다.


베를렌의 장인이 아끼는 개 조각상을 깨어버리고 추궁하는 부자 영감에게 개들은 원래 제멋대로예요(Dogs are liberal).”라고 말하고 수정으로 만든 십자가 따위를 절도하며 자비심 없는 종교를 조롱하는 자도 랭보다. 아버지를 일찍 잃은 후 유난히 엄격한 어머니의 굳은 얼굴과 목까지 단추를 채운 검은 옷에 숨 막혔던 그는 종교뿐만 아니라 가진 자들의 위선에 분노했다.


랭보는 자신의 시를 스스로 낭송하지 않는다. 이유를 묻자 그러고 싶지 않다고 대꾸한다. 수사적 기교에 치우치는 당시의 낭만시를 반격하듯 그의 시어는 과격하고 생경하고 남성적이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어머니에게도 그냥 말일 뿐이라고, 말은 말일 뿐이라고 쏘아붙인다. 누구의 비평도 거부하겠다는 뜻이다.


베를렌이 이제 떠나겠다는 랭보에게 권총을 쏘고 동성애가 발각되어 200프랑의 벌금을 내고 2년간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랭보는 시골로 돌아가 지옥에서 보낸 한철을 쓴다. 불과 몇 개월 동안 파격적인 산문시를 줄줄 써 내려가고 일부는 선별하여 불에 태운다. 격식과는 거리가 멀었던 랭보는 인간의 내면을 독파하는 예민하고 조숙한 눈을 지녔다. 사랑이나 결혼, 연애의 심층까지 십 대의 나이에 그토록 예리하고도 냉소적인 눈으로 보는미소년 랭보는 3년간의 미친 듯한 시작(詩作)으로 분노와 격정에 종지부를 찍고 1875년 절필을 선언하며 스스로 침묵의 대가(Master of Silence)’라고 호명한다.


저주받은 시인이자 시인의 왕으로 뽑혔던 베를렌의 시는 충동적인 행적과는 달리 곱고 애절하다. 특히 감옥에서 나와 쓴 시집 예지에서는 신을 찬양하고 회개한다. 베를렌이 검은 숲에서 랭보를 만나 마지막 작별을 하며 충고한 한마디는 재능은 있지만 비현실적인 면만 좀 벗어난다면이었다. 신비하고 몽상가다운 천재 랭보는 누구의 충고도 받아들이지 않았듯 베를렌의 충고 또한 쓸모없는 것으로 내다 버린다. 랭보는 사랑을 담은 눈으로 베를렌에게 말한다.

 

나는 무엇을 말해야 하는 줄 알고 당신은 어떻게 말해야 하는 줄 안다.”

 

천사의 날개인 양 하얀 깃발을 매단 장대를 어깨에 짊어지고 랭보는 바다로 들어간다. 그는 평생 동경했던 태양을 발견했고 태양이 바다와 만나는 그곳이 바로 영원(Eternity)’이라고 말한다. 그들이 나눈 편지의 내용이 베를렌의 내레이션으로 흐르고 태양이 바닷속으로 뒤섞여 녹는다. 바다는 영원한 모성본능, 거친 자유의 상징으로서 빛난다. 자신의 험악한 언행을 받아주고 미래를 보는시의 세계를 이해한 유일한 사람에게 사랑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랭보의 가엾은 영혼을 영화는 그렇게 바다로 안치해 위로한다. 서른일곱 살에 목발을 짚고 더러운 파리의 거리에서 암세포가 전신에 퍼진 생을 마감한, 태양처럼 뜨거웠던 랭보는 수식어 없이 그냥 인간 랭보로 이세상에 속하기를 원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질사회를 비판하던 저항시인 랭보는 생의 말기 10년을 에티오피아에서 무기 매매상으로 살았다. 그는 고통스러운 얼굴로 병상에 누워 있으면서도 남들을 도와야 한다.”고 동생 이사벨에게 호소한다. 이사벨은 랭보의 과격한 시를 실제로 고치기도 하고 없애기도 했지만 냉정한 어머니가 보는 데서 죽어가는 오빠를 손수레에 태우고 태양을 보여주려고 데려가는 인물로 그려진다. 랭보가 죽은 후 베를렌을 찾아와 오빠의 원고를 돌려달라고 하지만 베를렌은 이사벨이 주고 간 주소를 찢어 버린다. 베를렌이 지켜낸 랭보의 시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견자(見者)의 시를 완전히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다시 압생트 두 잔을 앞에 둔 베를렌 앞에 랭보가 마치 살아 돌아온 것처럼 앉아 그의 손바닥에 입맞춤한다. 고통을 수반한 진정한 사랑을 위로하듯 오래전 랭보가 칼끝으로 찔렀던 그 손바닥에... 개기일식처럼, 예술도 사랑도 어둠처럼 찬란할 것이라는 듯, 스스로 바다에 흡수되어 버린 천생 시인!


두 영혼의 완전한 잠식과 합일을 그린 폴란드 감독 아그네츠카 홀란드의 영화 <토탈 이클립스Total Eclipse>(1995)를 보면 자신만의 세계를 확고하게 만들어간 시인, 타인의 잣대에 맞춰 자신의 재능을 소모하지 않은 오만하고 영감이 번득이는 영혼이 그리워진다.



- 배혜경 / 부산수필문예 2021겨울(45호)






꼬리_














예지Sagesse / Paul Verlaine


1873년 7월 10일 브뤼셀에서 폴 베를렌과 아르튀르 랭보는 관계의 급전환점을 맞는다. 이날의 사건은 그들 생의 물길을 돌린다. 선회한 그 물길로 두 사람은 결정적으로 이별하고 각각 <예지>와 <지옥에서의 한철>을 낳는다. 다른 공간 같은 시간에서 시의 배아를 잉태한 건 훨씬 오래전이다. 각자 나름의 결핍된 환경에서 싹튼 기질이 훗날 빚어낸 시어에 놀라울 따름이다. 어머니에게도 아내에게도 광포했던 베를렌의 시는 <예지> 이전 마틸드를 만나고 감각적인 시어를 낭만적으로 쏟아낸다. 1881년 발간한 <예지> 이후의 시는 다소 도덕적 훈계로 들릴 수도 있지만 회한과 회억, 기독교 신으로의 복귀를 소망하며 단순함과 정결함에 복무한다.


1844년 출생한 베를렌은 1858년 최초의 시 <죽음>을 빅토로 위고에게 보낸다. 1862년에는 법과대학에 등록한다. 이후 보험회사와 시청에 근무한 베를린은 1866년 <우수 시집>을 출간하고 1869년 마틸드와 약혼, <고운 노래>, <사랑 축제>를 출간하며 아름다운 사랑의 밀어를 세상에 내놓았다. 하지만 결혼 후 일 년도 안 되어 드러난 그의 난폭함은 아내 마틸드에게 견딜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1871년 랭보를 집에 처음 맞이해 들이고 첫 아들도 출생했으나 랭보와의 어울림은 부부간의 불화를 가져왔다. 


베를렌 시의 극명한 전환점 <예지>는 사생활에서 엉망이었던 절망적인 베를렌에게서 시적으로 남다른 영혼의 고귀함을 느끼게 한다. 자신의 과오를 회심하고 단순함에 귀의하고자 하는 신실한 마음이 가만히 전해져온다. 그것이 개인적인 반성이라 해도 보편적으로 인간의 어두운 심연을 건드리기에 기꺼이. 감옥에서 세상을 향해 신을 향해 건네는 예술가의 비전이 그의 광기와 폭력마저 애틋한 것으로 만든다. 여생이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사람이면 누군들 오욕으로 점철한 후회의 나날을 돌아보지 않을까. 하지만 베를렌은 서른 즈음에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했다는 사실. 요즘 서른이야 어린애이지만 시대적인 걸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젊은 나이다. 누구에게나 선택의 기회는 오지만 놓치고 외면하기 십상이다. 그게 편하니까. 위대한 영혼은 자신의 타고난 결함과 오점과 만행을 도마 위에 올리고 살코기 다지듯 자근자근 다져서 예술적으로 승화한다. 수구초심이랬는데, 우리 삶의 머리는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지난날? 앞날? 1995년 나온 이 영화를 다시 보면 랭보보다 베를렌이 다시 보인다.



하늘은 지붕 위로 



하늘은 지붕 위로/ 저렇듯 푸르고 조용한데,

지붕 위에 잎사귀를/ 일렁이는 종려나무,


하늘 가운데 보이는 종/ 부드럽게 우는데,

나무 위에 슬피/ 우짖는 새 한 마리,


아하, 삶은 저기 저렇게/ 단순하고 평온하게 있는 것을.

시가지에서 들려오는/ 저 평화로운 웅성거림.


- 뭘 했니? 여기 이렇게 있는 너는, 

울고만 있는 너는.

                                <예지, 10쪽>




오, 희어지라, 그리고 이곳을 떠나라, 천천히, 두 손을 잡고 

그 어제의 나날들이 우리의 아름다운 내일의 나날들을 삼켜 버린다면? 

지난날의 광란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면?//

그 기억들은 다시 죽여야 할 것인가?

이 미친 듯한 유혹의 공격, 아마도 더 이상 없을!

오, 저 뇌우와 싸우기 위해 기도를 드려라, 기도를 드려라.

                 <거짓된 아름다운 햇살이, 일부 / 예지 34쪽>





댓글(40) 먼댓글(0) 좋아요(6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22-01-14 15: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정말 오래 전에 만난 영화네요.

이제 기억이 다 가물가물하네요.
근데 이 때 레오디카가 21살이었
다구요... 와우 ! 정말 리즈 시절
이었나 보네요.

프레이야 2022-01-14 17:48   좋아요 5 | URL
네. 많이 오래되었지요. 1995년 작이니. 중후하게라기보다 터프하게 변한 레오 보면 저때도 그런 내면이 잠자고 있었던 거 같아요 저 아름다운 얼굴에요. ^^

mini74 2022-01-14 16:04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기억납니다. 정말 강렬하고 사실 좀 충격이기도 했던. 디카프리오 미모가 정말 열일했지요 ㅎㅎ

프레이야 2022-01-14 17:51   좋아요 6 | URL
미모가 어쩜 지금의 모습 보면 상상도 안 되게요. 그런데 강한 내면의 소유자 연기를 잘해서 그런 면을 저 얼굴에 갖고 있다는 게 더 매력입니다. 마빈의 방, 보셨어요 미니 님?
안 보셨으면 추천드려요. ^^

mini74 2022-01-14 17:54   좋아요 4 | URL
마빈의 방 ~ 저도 좋아해요 ㅎㅎ 레바넌트 보면서 디카프리오 정말 아카데미상에 진심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꽃미모가 ㅎㅎㅎ

프레이야 2022-01-14 18:04   좋아요 4 | URL
영화 많이 보셔서 보셨을 거라 생각했어욤 ㅎㅎ 메릴 스트립도 좋았지만 차갑지만 여리고 강인하려고 하는 레오와 조야하지만 정 많은 메릴의 조합이 좋더라구요. 레바넌트도 보셨네요. 꽃미모에 연기까지 진심!

단발머리 2022-01-14 16:1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저 때가 디카프리오 미모가 리즈 시절이었다죠. 저 역시 <로미오와 줄리엣>의 디카프리오 보다 랭보 디카프리오를 좋아했는데, 극장에서 친구들과 나란히 앉아 보았던 영화는 무척 충격적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프레이야님 글 읽으면서 잠깐 감상에 빠져보네요.
저도 젊었고 디카프리오도 젊었었다는...

프레이야 2022-01-14 17:53   좋아요 6 | URL
저때 정말 우리도 젊었죠.
단발머리 님은 지금도 젋어요 ^^
저 시절 극장에서 보셨군요. 극장에서 봐야 진국이죠. 친구들이랑 허걱 놀랐겠어요. 전 한참 후 디비디를 소장해 집에서 보았어요.

새파랑 2022-01-14 17:4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디카프리오 정말 잘생겼네요 ㅋ 랭보 그 자체군요~! 저는 이 영화를 안봤는데 궁금해지는군요 ㅋ
프레이야님 글 너무 좋네요~!!
베를렌과 랭보의 관계를 이렇게 써주시니 이해가 확 됩니다~!!

프레이야 2022-01-14 18:01   좋아요 7 | URL
디카프리오 랭보 저 사진 외에도 이 영화에서 빛나는 장면들 많아요. 좀 과격한 장면도 나오지만 놀라지 말고 보세요. ^^
실제로 베를렌이 어머니와 임신한 아내 마틸다에게 폭력을 휘두른 것에 비하면 ㅠ 에구 정신병증이 두 시인 모두. 천재들은 그런가 봐요. 뭔가 현실에 타협되지 않아 스스로 고통을 떠안는 게 불쌍합니다.

stella.K 2022-01-14 20: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캬~! 저 때만해도 참 풋풋했죠.
저는 <길버트 그레이프>에서 소년으로 나왔을 때 첨 봤는데
<로미오와 줄리엣>이 절정은 아닌가 해요.
지금은 완전 아저씨. 왜 사람은 그렇게 나이를 먹어야 하는 것인지...흐흑~

프레이야 2022-01-14 21:32   좋아요 6 | URL
흐흑. 그러게 말입니다.
그래도 기본은 하잖아용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헐리우드 “ 에서 빵피트랑 투탑으로 나오는데 완전 재미납니다. 추천요^^ 여기선 비쥬얼은 빵한테 밀리지만요

기억의집 2022-01-15 02:17   좋아요 4 | URL
저는 저 정도면 잘 늙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돈룩업 보니 괜찮었어요!!!

프레이야 2022-01-15 09:51   좋아요 2 | URL
기억집님 동감이에요. 그때도 좋고 지금도 좋고. 그럴 수 있다면 좋겠어여 우리도. ㅎㅎ

기억의집 2022-01-15 02: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대학때 토탈 이클립스 본 거 생각납니다. 그 때 신인급이라 지금처럼 클 줄 몰랐는데.. 미소년이라 연기가 꺽일 줄 알었어요!!

프레이야 2022-01-15 09:53   좋아요 2 | URL
미모에 가려지지 않는 연기력^^
요즘은 중후하고 유머까지요. 돈룩업 보다가 일시정지했는데 이어서 봐야겠어요.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

기억의집 2022-01-15 10:09   좋아요 4 | URL
프님도요~ 즐주말!!! 저의집 식구 다 나가 오늘은 자유예요 ㅎㅎ

희선 2022-01-16 01: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눈빛으로 처음부터 서로를 알아보다니, 그런 만남은 쉽지 않을 듯합니다 시대가 안 좋아서 두 사람 사이는 끝이 보였겠지만... 서로가 쓴 시로 영향을 주고받기도 했겠습니다 좀 다른 식으로 썼다 해도... 이 영화를 처음 보셨을 때는 랭보를 보고 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베를렌이 보였군요


희선

프레이야 2022-01-16 08:07   좋아요 3 | URL
오래전 처음 이 영화를 보고 랭보와 랭보의 시도 알게 되었지만 세월이 흘러 베를렌에게 초점이 가네요. 베를렌은 예지 이후에도 어머니를 목 조르고 병원도 몇 번 들어가고 참 힘들게 살았어요. 랭보도 그렇지만 예술가들의 평범하지 않은 생은 오래 이야깃거리가 되네요.

2022-01-18 1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18 16: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2-01-20 00: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랭보!
다시 찍게 된다면 티모시 샬라메가 잘 어울릴것 같습니다! ㅎㅎ


프레이야 2022-01-20 00:56   좋아요 2 | URL
티모시 랭보 그럴싸한걸요 스캇님 ^^

그레이스 2022-01-20 06: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잘 모르겠고..^^
랭보시집 지옥에서 보낸 한철은 갖고 있어요.
파리에서 유명한 사건도 알고 있구요
저는 그림을 통해 그의 얼굴을 봤는데 영화 주인공이랑 정말 비슷한데요?!

프레이야 2022-01-20 07:31   좋아요 2 | URL
지옥에서 보낸 한철, 어렵지만 어떤 먼에선 딘순하게 읽히는 부분도 있고요. 얼굴은 성인이 된 후의 사진을 보면 다른 느낌이지요. 생을 참 벅차게 살다간 것 같아요. 누구나 그렇듯 사람들로부터 오해받고 있겠지요 랭보도 베를렌도. ^^

leepapggot 2022-01-23 07: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베를렌과 랭보의 교감 우선은 축복이네요. 사회의 잣대로 비판은 받았겠지만 시인으로서의 통찰력은 서로를 깊게 발전시켰을 것 같습니다. 영화, 책 다시 봐야겠습니다.

프레이야 2022-01-23 09:59   좋아요 3 | URL
무언가를 소환해 드렸군요. 반갑습니다. 모든 경험을 통한 견지가 되고 싶었던 랭보의 비전과 그걸 알아본 베를렌의 영감이 접점을 만들어낸 게 아닐까 싶어요. 천재는 어떤 면에서 광기에 휩싸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vita 2022-01-25 14: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영화관에서 이 영화 봤어요, 친구들이랑. 와 그때 그 충격은 어떻게 표현 불가했는데 영화 보고난 후에 랭보 사서 읽었던 기억 납니다. 이렇게 세월이 흘러서 다시 보면 어떨지 궁금해요.

프레이야 2022-01-25 16:14   좋아요 5 | URL
이 영화 진짜 여러가지로 충격이었네요.
덕분에 랭보랑 베를렌을 모시게 되고요. 세월 지나 보면 다른 게 보일 것도 같아요^^

mini74 2022-02-10 18: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추억을 소환해주셨던 글이네오 ~ 프레이야님 감축드리옵니다 *^^*

프레이야 2022-02-10 18:17   좋아요 3 | URL
엇. 감사합니다 미니 님

이하라 2022-02-10 18: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너무 축하드립니다.^^

새파랑 2022-02-10 19: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당선 경축 드려요~!! 이 페이퍼 너무 좋았어요 ^^

그레이스 2022-02-10 19: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서니데이 2022-02-10 22: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독서괭 2022-02-10 23: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당선 축하드려요^^

scott 2022-02-11 00: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바다로 간 태양이 프레이야님에게 이달의 당선작으로!ㅎㅎ
2월의 부산은 포근 하쥬!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프레이야님 건강 잘 챙기세요 ^ㅅ^

thkang1001 2022-02-11 01: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가필드 2022-02-13 16: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영화 아주 오래전에 봤는데 책과 이렇게 연결되는 군여 책도 한번 읽어봐야겠네여 프레이야님 공유 감사합니다 ☺️ 이달의 당선작 추카드립니다

프레이야 2022-02-13 16:45   좋아요 2 | URL
다시 영화를
보시면 두 시인의 시집으로 손이 자동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
 
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이란 따뜻한 거야


올리브 키터리지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2012521일 녹음 시작, 24시간 30분 소요 녹음 완료

 

이 책은 9년 전에 부산점자도서관에서 낭독녹음 완료했던 책이다. 


이슬람교도에 대한 약간의 편견이 엿보이는 대목만 빼면 너무나 좋은 소설이다. 단편 형식이지만 다 읽고 나면 마치 장편을 읽은 느낌이다. 13개의 이야기 모두에 올리브 키터리지가 등장하는데 다 읽고 나면 결코 쉽지 않았지만 충분히 이해되는 70대 그녀의 일생이 파노라마로 그려진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체에 과감한 생략과 함축, 소소한 사건들의 인과성과 세월의 강물을 몸으로 새기고 살아온 평범한 사람들의 개성 있는 묘사, 쓸쓸하면서도 가슴 저 밑바닥을 적시는 뜨뜻한 생의 이면 그리고 생의 황혼에 찾아오는 놀라운 발견이 붉게 타는 지평선을 멀리서 바라보는 기분을 선사한다.

 

비슷한 형식의 최근작 무엇이든 가능하다를 쓴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일상적인 매일의 삶이 쉬운 것만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존중할 만한 것이라는 점을 독자들이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일상은 규칙이 되어버린 경이로운 일이라고 하지 않던가.

 

이 소설은 당시 구매하여 집에서 먼저 읽었던 책인데 굉장히 신선했다. 나와 인연이 맞았던 것일 수도 있는데, 너무 좋아서 시각장애인들에게도 들려 드리고 싶었다. 음성정보팀장에게 물어보고 전국에 시각장애인 도서로 녹음된 기록이 있는지 확인해 보니 다행히 한 군데도 없었다. 그럼 녹음해도 좋다. 이 절차는 꼭 필요하다. 녹음완료 후 1차 편집수정 작업을 하며 한 번 더, 총 세 번 읽은 책이다. 나로선 읽을 때마다 기대되는 스토리라 기뻤고 다양한 층위의 인물들 성격이 잘 드러나게 대사를 읽는 부분도 내가 그 인물이 된 듯 목소리 연기를 하며 흥미로웠다. 녹음하는 사람이 즐거워야 좋은 녹음도서가 나온다.

 

녹음실 가는 길에 운전하며 EBS ‘책읽는라디오를 듣는다. 매번 가며 오며 꽤 행복한 시간인데 이 책을 읽는 동안은 특히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을 다시 읽을 생각에 설레었다. 고집 세고 까칠하고 우리가 그렇듯 여린 면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는 올리브의 목소리는 어떻게 내야 할까. 조금은 투박하고 꼬장꼬장하면서도 무심한 듯, 이런 정도로 설정하였다. 그외 많은 등장인물들이 있는데 사람들의 목소리를 나름 설정하며 새삼 목소리에 대한 생각을 했다. 내 목소리라 하더라도 날마다 그때그때 다르고 나이 들면 목소리도 손등만큼이나 늙는다. 한 사람을 관통하는 시간의 궤적에 따라 목소리도 변화를 겪는다. 이 책을 녹음하는 동안 비교적 다양한 목소리층을 연기한 것 같다. 생의 쓸쓸하고도 충만한 풍경에 까무룩 잠겨 자주 울컥하고 목이 잠기기도 했다. 낭독자가 빙의되는 건 조심!! 대사가 아니라 내레이션 부분에서 저렇게 울컥하는 목소리가 나오면 얼른 정신차리고 파일을 돌려 다시 녹음한다.

 

올리브 키터리지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세 번째 장편이고 2009년 퓰리쳐상 수상작이다. 오랜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작가가 되겠다는 열망으로 글을 써온 그녀는 이런 유의미한 조언을 한다. "작가가 되겠다면 포기하지 말며, 포기할 수 있다면 포기하되, 그럴 수 없다면 계속 글을 쓰고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필사하며 습작을 게을리하지 말라." 그녀는 존 치버와 존 업다이크를 좋아하며 육필원고를 고집한다. 나는 필사 대신 녹음하면서 한 번 더 읽는 것으로 필사를 쉽게 대신한 셈 치자.

 

스트라우트의 문장은 읽을수록 감탄사가 나온다. 섬세하면서도 강하고 생의 위트와 연민이 공존한다. 농후한 생의 이력과 소화력이 엿보이는 문장들, 군더더기 없는 전개, 강인하면서도 시적 서정성이 엿보이는 유려한 문장들로 가득한 이야기가 모여 하나의 큰 강을 이루는데, 하나같이 서사가 독특한 구성 안에서 흐른다. 많은 등장인물이 있지만 그 중심에는 늘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여인, 올리브 키터리지가 있다. 강인하고 괴팍하고 불같은 성미를 지녔지만 따뜻함을 숨길 수 없는 이 여인과 남편 헨리, 외아들 크리스토퍼, 이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오랜 세월을 이어온 이야기가 거대한 테피스트리처럼 엮여 햇살 비치는 벽에 걸린다. 드러내어야만 치유 받을 수도 있는 생의 미려한 상처들에 온기 어린 시선과 응원을 보내는 이 소설을 작가는 '삶을 마법으로 만들 줄 아는 분이자 내가 아는 최고의 이야기꾼인 어머니에게' 헌사한다고 했다. 역시 작가에게는 이야기꾼 어머니가 있었다.

 

첫 번째 이야기 '약국'의 첫 문장은 이렇다.


헨리 키터리지는 오랫동안 이웃 마을에서 약사로 일했다.

봄이 왔다. 낮이 길어지고 남은 눈이 녹아 도로가 질척했다. 개나리가 활짝 피어 쌀쌀한 공기에 노란 구름을 보태고, 진달래가 세상에 진홍빛 고개를 내밀었다. 헨리는 모든 것을 데니즈의 눈을 통해 그려 보았고, 그녀에게는 아름다움이 폭력이리라 생각했다.

(올리버 키터리지 43)

 

이 책의 후반부를 녹음하고 있을 당시 입하가 벌써 2주 전이었던 걸 떠올렸다. 요새는 봄, 가을이 없이 여름이 오고 겨울로 넘어가는 것 같다고 엄살인데, 전적으로는 동감되지 않는다. 봄과 가을은 나름의 빛과 향으로 우리에게 머물다 갔고 우리는 호들갑스레 봄을 노래하고 가을을 누렸으면서 그 모든 걸 망각한다. 좋았던 봄은 잊어버리고 그건 그저 없었던 듯 아무것도 아니었던 듯, 여름이 너무 빨리 온다고 법석이다. 입하! 그리고 성하! 나는 입춘보다 이 말을 더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봄을 잊고 싶진 않다. 봄은 늘, 여름 속에도 가을 속에도 그리고 겨울 속에는 더 속속들이 녹아있는 크림치즈 같은 것. 생은 내내 봄날을 어깨에 겯고 가는 걸. , 그걸 뒤늦게야 깨달은 한없이 가엾은 올리브 키터리지!

 

수정편집 과정에서 세 번째 읽으며 올리브는 어쩜 그렇게 살아서 튀어나올 정도로 생생할까 감탄했다. 어쩜 이리도 사람의 구질구질한 이면과 내면을 짚어내 두근대게 하는 걸까. 올리브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가슴 아픈 사연, 생의 빛나는 비밀이 생을 그럭저럭 잘 살아냈다는 훈장처럼 매달려 있는 그들의 이야기에는 늘 덩치 크고 성질 사납고 무뚝뚝하고 냉소적인 그러면서도 사람과 생명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감출 수 없는 올리브가 이어져 있다. 결국은 한 곳으로 귀결될 우리의 삶처럼 둘러가는 듯 하나로 아우르는 각각의 이야기가 남몰래 간직한 이런저런 상처로 너덜너덜한 가슴을 화살처럼 날렵하게 적중한다. 이 소설을 읽는 사람이라면 세상의 이러저러함에 의연하고 현명해지라는 은근한 응원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구역질 나는 순간의 기억들마저도 생의 프레임 밖으로 내치는 게 아니라 안으로 끌어들여 안고 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이 내게 준 게 많든 적든, 아니 많다고 생각하든 적다고 생각하든, 적절하다고 여기든지 말이다.

 

때때로, 지금 같은 때, 올리브는 세상 모든 이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걸 얻기 위해 얼마나 분투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필요한 그것은 점점 더 무서워지는 삶의 바다에서 나는 안전하다는 느낌이었다. 사람들은 사랑이 그 일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어쩌면 그 말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담배 피우는 앤을 바라보며 생각하건대, 그런 안정감을 갖는 데 아버지가 각기 다른 세 아이가 필요했다면 사랑으로는 불충분했던 게 아닐까

(올리버 키터리지 378불안’)

 

처음 편 '약국'에서 시작하여 징글징글한 생의 파란만장을 다 겪고 마지막 편 ''에서 마무리하며 일흔 넘은 올리브 키터리지의 이루어질 수 없던 사랑이 눈물겨웠다. 어느 가수의 노랫말처럼, 착한 당신 외로워도 인생이란 따뜻한 거야, 하며 폭 안아주고 싶은 사람이 올리브 키터리지다. 그리고 우리 자신과 곁에 있는 사람이다. 늦지 않았다.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건 그 사람의 숭숭 구멍 난 지난 삶까지 끌어안는 걸 뜻할까.

하지만 지금 둘은 이렇게 만났다. 올리브는 꼭 눌러 붙여놓은 스위스 치즈 두 조각을, 이 결합이 지닌 숭숭 난 구멍들을 그려 보았다. 삶이 어떤 조각들을 가져갔는지를

(올리버 키터리지 484’)

 

찬란한 은유로 가득한 이 책을 읽으며 생은 어쩌면 거대한 은유가 아닐까, 생을 은유로 산다면 생각보다 훨씬 견딜 만할까, 파란만장도 거대한 하나의 은유 속에서 일상의 원관념들이 위트 있는 (어떨 땐 찌질하다 해도) 보조관념들로 너그럽게 윙크를 날리지 않을까, 그런 난데없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나도 찡긋 윙크로 답변해줘야지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눈물도 웃음도 바람에 파도에 가볍게 흘려보내는 게 생의 진풍경이다

 


 


댓글(34) 먼댓글(0) 좋아요(8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레이스 2021-12-18 12: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찬란한 은유!
프레이야님의 감상으로 그리고 봉사로 더욱 책이 빛을 내는듯요~♡

프레이야 2021-12-18 15:14   좋아요 5 | URL
그레이스 님 고맙습니다 ^^
도서관도 한동안 봉쇄하다가 다시 시작은 하는데 예전처럼 그렇게 열심 열정으로가 잘 안 되네요. 급한 일들 마무리되면 낫겠지요.
휴일 행복하게 보내세요~

새파랑 2021-12-18 16: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낭독도 하셨구요. 완전 멋짐입니다~!! 좋아하는 책을 낭독하면 더 뿌듯할거 같아요 ^^

프레이야 2021-12-18 17:34   좋아요 3 | URL
착한 당신 외로워도 인생이란 따뜻한 거야. 용필 옵바 대신 불러주고픈 사람. 올리브! 좋아하는 책을 낭독하면 즐거움 오백 배지요. 도서를 제가 골라 하는 거라 거의 다 즐거웠지만 이 책은 특히 제가 구매한 책을 가져가 녹음한 것들 중에서도 최고였어요. 뿌듯^^
고맙습니다 새파랑 님~

페넬로페 2021-12-18 22: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낭독으로 책도 읽으시고 봉사도 하시니 그 의미가 두 배인 것 같아요^^
올리브 카터리지~~
올해 말고 내년엔 꼭 읽을 목록에 넣습니다**

프레이야 2021-12-19 00:51   좋아요 2 | URL
13년이네요. 낭독녹음 때는 정말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에요. 제 목소리를 기억하고 제가 녹음한 도서를 골라 들으시는 분들도 있어서 기쁘답니다. ^^
내년엔 올리브,에 이어 다시 올리브, 내이름은루시버튼, 무엇이든가능하다~ 다 갈까요. 저는 세 가지는 몇 년 전 구매해 읽다가 접어 놓았거든요.

희선 2021-12-19 01: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24시간 30분이나 걸려서 녹음하셨군요 짧지 않은 시간이네요 여러 사람 목소리 내는 것도 쉽지 않았겠습니다 책 읽다가 거기에 빠져들면 다시 녹음해야 했다니... 그걸 들은 사람은 좋아했겠습니다 이 책을 보면 삶은 따듯하다는 걸 느끼겠군요 저는 자주 사는 건 슬프다 생각하는데... 그것보다 따듯하다고 생각하는 게 더 좋겠습니다

프레이야 님 남은 주말 따듯하게 보내세요


희선

프레이야 2021-12-19 07:30   좋아요 1 | URL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수요일 오후에 제 시간표가 짜여 있었어요. 한 번 가면 평균 서너 시간 낭독, 두 달 안에 다 읽었어요. 빨리 완성한 편이지요. ^^
이 소설은 연령층이 너무 낮으면 공감대가 가닿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울컥하다가 목소리 흔들리면 다시ㅡ^^.
저도 사는 일은 자주 슬프다고 생각하지만 그만큼이나 자주 따듯하다고도 생각해요^^
프란시스 맥도맨드가 올리브를 연기한 드라마영화도 권해 드려요.
희선 님, 날이 제법 추워요. 감기조심하시고요.

행복한독서가 2021-12-19 07: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멋진분을 알게되어서 영광입니다.^^자주 들리겠습니다.

프레이야 2021-12-19 10:42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자주 소통하겠습니다. 추운 날이지만 마음 포근한 휴일 보내세요. ^^

월천예진 2021-12-19 0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에 파도에 가볍게 흘려보내는 게 생의 진풍경이라는 마지막 문장이 뇌리에 박히는군요. 정말 그런가봅니다.~~~♡

프레이야 2021-12-19 10:4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에센스는 자동으로 조용히 가라앉을 테고 나머진 흘려보내자구요. ^^
편안한 휴일 보내세요 ~

mini74 2021-12-19 12: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을 소리내어 읽고 또 누군가에게 전한다는 건 정말 고맙고 소중한 일, 따뜻한 일. 프레이야님 덕에 세상이 좀 더 따뜻해지는거 아닐까요 ~ 미드도 재미있어요 프레이야님 ㅎㅎ

프레이야 2021-12-19 13:16   좋아요 0 | URL
네, 미드 완전 맥도맨드에게 반했지 뭐에요. 안 그래도 좋아하는 배우인데 올리브 키터리지로 그보다 더 맞을 배우가 있을까 싶어요. 특히 저는 ‘다른 길‘을 참 인상깊게 읽었는데 미드영화에서 선택된 4편 중 ‘다른 길‘이 들어 있었고 그 병원에서의 장면, 완전 소름요. 헨리 역의 배우도 연기가 참 농익었구나 싶었어요.
따뜻한 말씀, 고맙습니다 미니 님 ^^

페크pek0501 2021-12-19 1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소설집입니다. 다 읽지 못했는데 읽은 단편들이 다 좋았어요. 약국을 비롯해...
올해가 가기 전에 완독해야겠네요.

프레이야 2021-12-19 14:04   좋아요 0 | URL
넵 페크 님 완독요!! 약국부터 강까지.

scott 2021-12-25 2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추운 날씨 건강 잘 챙기세요
어제,,,그리고 오늘 아침 크리스마스 인사 하려다
쓰고 지우고,,,

블로그 이것 저것 정리 하다가
프레이야님이 저에게 두번째로 친구 신청 해주셨다는 걸 알았습니다! ㅎㅎ
감사와 기쁨을 담아
🎄 ℳ𝒶𝓇𝓇𝓎 𝒞𝓇𝒾𝓈𝓉𝓂𝒶𝓈 🎅🏻
 ∩  ∩
 い_cノ  / ̄>O
`c/・ ・っ (ニニニ) 🎁
(〇 。) (・ᴗ・`)🎁🎁 🎁
O┳Oノ)=[ ̄てノ ̄ ̄ ̄]
◎┻し◎ ◎――――◎=3 =3=3=3=3=3=3=3=3=3=3

프레이야 2021-12-26 00:03   좋아요 0 | URL
어머나 그랬던가요. 제가 더 기쁘네요
늘 따순 말씀과 귀여운 그림말 넘 감사해요
평화로운 나날이길요~^^

물감 2022-01-07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리뷰 당선 축하드립니다^^

프레이야 2022-01-07 21:53   좋아요 0 | URL
물감 님 고맙습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2-01-07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프레이야 2022-01-07 21:54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 고맙습니다
기쁜 주말 보내세요

thkang1001 2022-01-07 2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좋은 밤, 행복한 주말과 휴일 보내세요!

프레이야 2022-01-07 21:55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
2022 겨울이지만 따스하게 첫 주말 보내세요

러블리땡 2022-01-08 0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

프레이야 2022-01-08 09:04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 주말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희선 2022-01-08 0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 님 축하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희선

프레이야 2022-01-08 09:04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희선 님도 즐거운 주말요^^

thkang1001 2022-01-08 0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감사합니다!

프레이야 2022-01-08 09:0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thkang1001 2022-01-08 0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감사합니다!

프레이야 2022-01-10 01:0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하나의책장 2022-01-10 0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프레이야 2022-01-10 01:0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우리는 맨 얼굴이 아니라 마스크로 가린 얼굴에 더 많은 ‘인간성‘이 있다는 엄중한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 136쪽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1-11-11 16: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11 16:3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