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여, 나뉘어라 - 2006년 제30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정미경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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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피투성이 연인>,<장밋빛 인생> 등 정미경 소설에 대한 주변의 호평을 여러번 들었지만, 정미경 소설을 한번도 읽어보지 않았다.

이번에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읽으며 처음 만난 정미경의 소설.
아쉬웠다. 왜 진작 읽지 않았을까?

정미경의 소설은 가볍기도 하고, 무겁기도 하다.
그러니까..."가볍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다." 라는 말이 아니라,
"가볍기도 하고, 무겁기도 하다." 라는 말이다.

가볍게 슬슬 읽히면서도, 잠복하고 있던 몇몇 독한 문장들이 펀치를 날린다.
잠시도 긴장을 풀수 없는 스릴러...가 아니라,
긴장을 조였다 풀었다 리듬을 타게 한다.

허구한 날 주인공은 출판사 직원이나 잡지 기자, 그것도 아니면 방송 작가나 소설가,
소재는 불륜, 배경은 지방 소도시....
이런 여자 작가들의 고만고만한 소설에 언젠가부터 시큰둥했다.

그런데....정미경의 소설은 삶은 계란 세개를 연거푸 먹고 마시는
차가운 "칠성 사이다" 같았다. 그 통쾌함과 후련함이란!
정미경이 옆에 있다면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싶었다.
(그러고보니... 소설을 읽으면서 "고맙다"라는 생각이 든건 처음이다!)

대상수상작인 정미경의 <밤이여, 나뉘어라>,
정미경의 자선 대표작인 <나의 피투성이 연인>,
우수상 수상작인 김영하의 <아이스크림>,
김경욱의 <위험한 독서> 모두 재미있게 읽었다.

김경욱의 <위험한 독서>를 읽고 독서의 "양극화" 또는 "빈익빈 부익부"를 생각했다.

<개그콘서트>를 50~60대가 보면 별 재미가 없다.
왜? 패러디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개그맨들이 <친절한 금자씨>를 꼬아서 웃기고 있는데,
<친절한 금자씨>를 보지 못한 사람은 웃기지가 않는다.

김경욱의 소설 <위험한 독서>도 마찬가지다.
<위험한 독서>에 나오는 소설들을 읽었거나,
최소한 그 소설들을 쓴 작가의 스타일을 아는 사람에게만 웃기다.

인간의 성적 욕망을 대담하게 표현했던 D.H.로렌스였다면 어땠을까.....
하드보일드한 어니스트 헤밍웨이적 방식은 어떤가...
인간의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제임스 조이스의 방식은 어떨까...
- 김경욱의 <위험한 독서> 中 -

이런 식이니 읽는 이에 따라서 유머가 될수도 있고,
한 없는 지루함이 될 수도 있다.
(후자라면 다시는 김경욱의 소설을 읽지 않을 것이다!)

심사평에서 은희경은 김경욱의 소설을 평하며
"유머도 강해져서 소설을 잘 받쳐준다." 라고 했는데,
김경욱의 유머는 제목 <위험한 독서>만큼이나 "위험한" 유머다.

나머지 우수상 수상작인
구광본의 <긴 하루>, 함정임의 <자두>, 전경린의 <야상록>,
윤성희의 <무릎>도 생각할 거리들을 많이 던져 주었다.

구광본의 <긴 하루>는 몇장 안되는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제목 만큼이나 길게 느껴졌다.
새로운 형식, 새로운 시도도 좋지만 내겐 상당히 읽기 힘든 소설이었다.

정미경, 김경욱의 단편집을 읽어볼 계획이다.
살짝꿍....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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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6-08-18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수선님. 너무 반가워요. 정미경을 좋아하게 되셨다니 말예요. [나의 피투성이 연인]도, [장밋빛 인생]도 정말 너무너무 좋아요. 특히 [장밋빛 인생]은 정말이지 두고두고 꺼내보고 싶을 만큼 맛있는 소설이예요. 수선님 말씀처럼 불륜이 배경인것은 흔하지만 그것을 풀어가는 방식이 남다르다고 할까요. '김경욱'이라면 제가 잘 모르지만, '정미경'에게 설레이신다면 반드시 만족하실거예요. 아, 기쁘다, 정말 :)

잉크냄새 2006-08-18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란 세개 후의 칠성 사이다라면.......트림 같은 소설이군요.^^

moonnight 2006-08-18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렇게 재미있나요? 제가 모르는 작가인데. 저도 읽어볼래요!! >.<

kleinsusun 2006-08-18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다락방님도 정미경을 좋아하시는군요. <장밋빛 인생> 빨리 읽어봐야 겠어요. 요즘 제가 읽는 책들이 다락방님의 환영을 받네요.^^ 호홋 언젠가 다락방님과 술을 마신다면 정말 술 안주가 필요 없겠어요. 기대만빵!^^

잉크님, 음하하, 네....트림 같은 소설이예요.^^

달밤님, 네...정미경 소설 강추!^^
 

이틀 전, 태어나서 처음 "하숙집"에 가봤다.

신촌에는 하숙집이 많다.
물론 내가 학교 다니던 10년 전에는
원룸, 원룸텔, 오피스텔 이런게 거의 없었던 만큼
하숙집이 훨~씬 많았을 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하숙집에 가본 적이 없었다.

같은 과 동기중에도 하숙하는 애들이 더러 있긴 했지만
하숙집에 놀러갈 만큼 친하지 않았다.
학교 앞에 하숙집은 허름한 호프집, 소주방 만큼이나 많았지만
내겐 "다른 세계" 나 다름 없었다.

이틀 전, 엉뚱한 기회로 하숙집에 가보지 않았다면
내 인생에 대학가 하숙집에 가볼 기회는 영원히 없었을지도 모른다.

영국에서 오랜 친구 James가 왔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맨날 "My life is so boring." 하더니 일상의 권태를 견디기가 힘들었는지,
쌩뚱 맞게 서강대 한국어학당 가을학기를 등록했다며
테러 경계로 삭막한 히스로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다.

신촌에서 하숙집을 구해야 한다며 도와달라고 해서
이 미칠듯한, 찜질방 같은 더위 속에 학교 앞 하숙집을 보러 갔다.

소개 받은 하숙집 아줌마는 "수정 사우나" 앞에서 전화하라고 했다.
그곳에서 멀뚱멀뚱 기다리고 있을 때
반바지에 쓰레파를 질질 끈 아줌마가 나타났다.
"덥지?"로 인사를 건넨 아줌마를 따라 몇걸음 걸으니
첫눈에도 하숙을 치려고 날림으로 지은 것 같은 건물이 나타났다.
붉은 벽돌로 조잡하게 쌓아올린 빌딩.
좁아 터진 현관에는 열 켤레 넘는 구두, 운동화들이 마구잡이로 엉켜 있었다.

"들어와! 3층 방이 비어있어."
(그러고 보니 그 아줌마는 처음부터 반말을 썼다!)
아줌마를 따라 3층으로 올라갔다.
"한층에 방이 5개씩 있어."

방과 방 사이의 복도는 어찌나 좁은지
마주한 방문이 동시에 열리면 부딪힐 것만 같았다.

지붕은 도대체 뭘로 만들었는지
한낮의 지글거리는 태양을 스폰지가 물을 빨듯 쭉쭉 빨아 들이는지
숨이 턱턱 막힐 것만 같았다.

"이 방이야."
아줌마는 열쇠를 돌려 방문을 열었다.

바둑판만한 창문이 있는 좁은 방에는
썰렁한 침대만 하나 휑하니 놓여 있었다.

"화장실은 어디 있어요?"

아줌마는 그 자리에서 팔을 뻗어 옆 문을 열었다.
" 한 층에 하나씩 있어."

화장실에는 칠이 다 까진 변기 하나, 세면대 하나,
초라하게 늘어진 샤워 꼭지 하나가 있었다.
유쾌하지 않은 냄새도 훅~밀려 왔다.

"밥은 어디서 먹어요?"

아줌마를 따라 1층에 내려가니 뜻밖에 4인용 식탁이 있었다.
"열다섯명이 다 여기서 먹어요?"

아줌마는 뭘 이렇게 모르나 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학생들 마다 먹는 시간이 틀리니까."
돌아 가며 먹는다기 보다는
거의 애들이 밥을 안 먹는거 같은 분위기였다.

방 하나에, 아침/저녁 식사 포함해서 한달에 40만원이라고 했다.

"네...다른데 둘러 보고 연락드릴께요."
하고는 신발을 구겨 신고 나왔다.

근처 하숙집들도 다 비슷비슷한거 같았다.
하숙을 치려고 급하게 쌓아올린,
"최대 인구 수용" 단 하나의 건축미학(?)으로 지어진 조잡한 빌딩들.

어떻게 학교 바로 앞에 이렇게 하숙집들이 많은데 한번도 와본 적이 없었을까?
그동안 너무 편하게 산게 아닐까? 생각에 발걸음이 무거웠다.

일주일 전, 동아리 동기 모임이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동기들과 소주잔을 기울였다.

" 수선아, 넌 아직 과천 사니? "
한 동기의 질문에 집이 너무 멀어서 독립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이 지방이라 1학년 때 부터 하숙,자취를 전전했던 동기 두명이
목소리를 높히며 말렸다.

" 얘가 정말 뭘 모르네. 집 떠나면 고생이야.
결혼을 해야지. 니 나이가 지금 몇살이냐? "

난 그냥 자주 듣는 말이라 씩 웃으며 소주를 마셨다.
오랜만에 반가운 애들을 만나서 그런지 소주가 달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틀 전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 속에 학교 앞 하숙집에서 신발을 구겨 신고 나오면서,
한귀로 흘렸던 동기들의 말이 귀에서 윙윙 거렸다.

내가 정말 뭘 모르는구나,
뭘 모르고 살았구나,
아니....알 수도 있었는데 귀 막고, 눈 가리고 편하게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마구 몰려 왔다.

3년 전인가?
도서관에서 공선옥의 <피어라 수선화>를 읽다가 덮어 버린 적이 있다.
도저히 불편해서 더 이상 읽을 수가 없었다.
그 비슷한 느낌이 더위와 뒤섞여 몸에 착착 달라 붙었다.

너무 늦게 철이 드는걸까?
아무 생각 없이,
통역이나 하면 되지...하고 찾아간 학교 앞 하숙집의 잔상을 쉽게 떨어낼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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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6-08-17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의 친구는 이대 앞에서 하숙하는데 반찬없이 밥만 주고 45만원이래요. 게다가 밥도 하루에 한 번만 해서 애들이 다 밥을 락앤락같은데다가 쑤셔담아서 쟁겨두기때문에 학교 끝나고 오면 밥도 없다나 뭐라나. 아줌마한테 항의했더니 애들이 밥을 잘 안 먹어서 한 번만 하면 된다고 그러더래요. 다른 대학가들보다 신촌 쪽이 하숙이 비싼거 같더라구요.

kleinsusun 2006-08-17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 하숙하는게 장난 아니군요. 싸지도 않은데 말이예요...
집이 멀다고 투덜투덜 했었는데, 제 방이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2006-08-17 2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8-17 2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6-08-17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하숙은 오래할게 못되는거 같아요. 전 해보진 않았지만. 독립을 못할거면 지금 있는 아늑하고 깔끔한 제 방이 좋아요. 어여 독립을 해야돼. 나가 살아야돼.

kleinsusun 2006-08-17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학교 다닐 때 집이 멀다고 툭하면 투덜투덜했어요. 하숙하는 애들이 부럽기도 했어요. 늦게 가도 부모님한테 혼 안나니깐....제가 너무...철이 없었던 것 같아요.ㅠㅠ

바람돌이 2006-08-17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저런 하숙집 다 없어졌는줄 알았더니 아직도 있네요. 저 학교 다닐때는 하숙하는 애들은 그래도 지방 유지쯤 되는 부모를 둔 아이들이고 대부분은 저런 방에서 자취를 했었지요. 그 자취방을 내 방처럼 드나들면서 얻어먹고 얻어 자고 하는 대신에 집에서 반찬이니 김치니 이런거 훔쳐다 날라주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근데 그 때는 딱히 누구도 그런 하꼬방 같은 곳에서 산다고 가난하다거나 부끄럽다거나 힘들다거나 뭐 이런 생각 안했던 것 같아요. 서로가.... 뭐 제 주변에는 다 그렇게 살았으니까요. ^^

kleinsusun 2006-08-17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요즘은 있는 집 애들은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산데요.ㅠㅠ
후배의 후배들에게 물어보니 원룸에 전세로 사는 애들이 많더라구요.
"최대 인원 수용"을 위해 조악하게 지어진 하숙집들을 보니 화가 났어요.
요즘엔 하숙집 아줌마의 정...이런게 없는 거 같아요. 하숙도 기업형. 다 빌딩이 하나씩이더라구요.

LAYLA 2006-08-17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배한명이 요즘 하숙방이 너무 덥다고 중도와서 삽니다.
아침에 나와서 밤 10-11시에 돌아가요
심지어 집이 너무 덥다고 찜.질.방 가서 자더라구요
찜질방보다 더 더운 하숙방?ㅠㅠ

kleinsusun 2006-08-17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AYLA님, 찜질방 보다 더 덥다는 말...정말 뻥이 아니예요.
제가 간 방은 꼭대기라 그런지 정말 숨이 턱턱 막히게 더웠어요.ㅠㅠ
그나저나...방학이 다 끝나가네요. 즐거운 방학이었어요?^^

nada 2006-08-18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하숙집도 하숙집이지만 그 친구 분이 멋지네요. 어느 날 갑자기 한국어를 배우러 바다를 건너 오다니요! 근데 환경에 비해 가격이 세긴 세군요..ㅠ.ㅠ

kleinsusun 2006-08-18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양배추님, 결국 하숙 얻기를 포기하고 James는 "원룸텔"에 입주했어요.
3평 정도 되는 작은 방에 책상, 침대, 화장실 있는 그런....럭셔리 고시원 같은...
잘 적응할지 걱정이 되네요.

잉크냄새 2006-08-18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그냥 자주 듣는 말이라 씩 웃으며 소주를 마셨다. --> 공감....
대학교때 친구들 하숙집이 생각나네요. 전 누나집에서 다녀서 하숙집에 대한 경험이 없지만요...

moonnight 2006-08-18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저도 하숙집에 가 본 경험이 없네요. ^^; 옛날 과동기 중 타지방에서 온 애들은 자취를 많이 했던 거 같구요. 그애들 집에도 놀러가본 적 없는 거 보면 예전의 전 참말로 혼자 놀았던 거 같군요. (쓰고보니 뭐, 지금도 그렇군요. ;;;) 그나저나 그 정도의 환경에 한달에 40만원! 허걱. 정말 비싸요. -_-;;;;

kleinsusun 2006-08-18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님, 공감하시는구요.^^
근데...잉크님 댓글을 보니 갑자기 시그마가 생각나요. 이번주 휴가 끝나면 또 독촉 받겠네요.ㅠㅠ 시그마가 무서버요!!!

달밤님, 네...그런 환경에 40만원은 정말 비싸요. 그나저나....전 언제 독립하죠? ㅎㅎ

2006-08-19 2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미달 2006-08-24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집 떠나면 고생이예요. 고등학교 다닐 땐 빨리 독립하고팠는데, 막상 독립하니까 집이 무지무지 그립더라구요. 흑 ㅠ 이제 또 다시 학교로 가야되는데, 걱정이예요.

비로그인 2006-08-27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셜록 홈즈가 살던 베이커 가의 하숙집은, 정말 꿈의 공간이군요. 물론 환경과 시공간, 국가, 모든 것이 다르긴 합니다만.
 

오늘 헬스 탈의실에서 있었던 일.

친구로 보이는 30대 초반 두 거구 여자의 대화.

A : (빗질을 하며) 야....너무 배 고파.
B : (얼굴에 스킨을 바르며) 나두. 진짜 배고프다.
그래도 참자. 힘들게 운동한게 아깝쟎아.
(눈밑에 아이크림을 바르며) 근데...뭐 간단히 먹을까?
A : (드라이로 머리를 말리며) 정말...갈등되네.
야...있쟎아, 우리 냉면 하나만 시켜서 나눠 먹자!
B : (완전히 고개를 돌려 A를 쳐다보며) 그럴까?
야! 기왕 먹는거 차라리 한 그릇씩 먹자.
A : (드라이를 잠시 끄며) 냉면 한그릇씩?
그러면 차라리 고기를 먹는게 낫지 않을까?
고기는 단백질이쟎아.
그래, 탄수화물 보다는 단백질이 나을 것 같아.
B : (양손으로 볼을 탁탁 치며 로션을 바르며)
그래! 차라리 고기를 먹자!

그녀들은 이런 대화 끝에 사이 좋게 탈의실을 나섰다.

집에 오는 버스에서 이런 생각을 했다.
' 지금쯤....그녀들은 고기를 다 먹고 입가심으로 냉면을 먹고 있지 않을까? '

나도 그녀들처럼 마음 맞는(?) 친구랑 함께 운동을 했다면
머리가 젖은 채로 버스를 타는 대신
어디선가 감자탕 속의 푹 익은 고기를 공격적으로 뼈째 뜯어 먹고
"언니! 밥 볶아 주세요!"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역시 운동은...혼자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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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9 0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6-08-09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그래서 저는 운동을 안한다지요.
이런 말도 안되는 변명을.... ^^;;

kleinsusun 2006-08-09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정말....말도 안되는거 아시죠?!? ㅎㅎㅎ

마태우스 2006-08-09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동하고 나서 먹는 재미가 또 얼마나 큰데요^^

마늘빵 2006-08-09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 저도 요새 자꾸만 꾸역꾸역 먹어대는 통에 운동 효과를 못보고 있다는.

다락방 2006-08-09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미치겠다. 너무 웃겨요. ㅋㅋ 저는 어차피 운동안해도 먹는거, 하고 먹으면 안하고먹는것보단 낫겠지, 하면서 먹어요. 하하. 저여자들 너무 재밌어요. ㅋㅋ

kleinsusun 2006-08-09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맞아요. 특히 샤워하고 개운한 상태에서 차가운 맥주가 넘아가는 바로 그 맛! 정말 쵝~오!^^

아프님, 네....전 술이 문제예요. 술만 안 마시면 몸짱되는데...ㅎㅎㅎ

다락방님, 저도 그녀들의 대화가 생각나서 오늘 아침까지 끼득거렸어요.
얼마나 진지했는데요!!! 담에 탈의실에서 마주치면 웃음이 터질 것 같아 살짝 걱정되요.ㅎㅎ

nada 2006-08-09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한 명은 칼같이 짤라야 하는데, 두 분이 마음이 심히 잘 맞나 봐요. 그래도 귀여워 보이네요~

로드무비 2006-08-09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지금쯤....그녀들은 고기를 다 먹고 입가심으로 냉면을 먹고 있지 않을까? '

시원한 맥주까지 곁들여서......
안 봐도 뻔합니다.ㅎㅎㅎ

잉크냄새 2006-08-09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들은 고기를 먹고 입가심으로 냉면을 먹고...
무더위에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고 빈속에 위장버릴까 안주로 땅콩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서로의 얼굴을 보고 킥킥대며 "내일은 참자"라고 격려하겠네요.^^ㅎㅎ

kleinsusun 2006-08-10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양배추님, 한 명이 칼같이 짜르기는커녕 대화를 할 수록 상황이 진전되던데요. ㅎㅎㅎ
저도 이런 경험 있어요. 오늘까지만 먹자! 먹고 죽은 귀신이....하며 배 터지게 먹은 행복한 기억들^^


로드무비님, 네...안 봐도 비디오예요.
"여기 시원한 맥주부터 한병 주세요!" ㅋㅋ

잉크냄새님,
1차에서 삼겹살에 소주를 배 터지게 먹고,
2차에서 맥주를 마시는 거. 요게 젤로 살찌쟎아요.
근데 제가 어제....그랬어요. 지금 얼굴이 보름달 같아요. 우째...... ㅎㅎㅎ

다락방 2006-08-11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차에서 삼겹살에 소주를 배 터지게 먹고,
2차에서 맥주를 마시는 거. 요게 젤로 살찌쟎아요

--->제가 제일 잘 하는거예요 ㅜㅜ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 발상에서 좋은 문장까지
이승우 지음 / 마음산책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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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소설을 쓴 적이 있다. 지금 그 원고는 어디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용은 꽤 확실히 기억난다.

제목은 <겨울바다> (유치찬란!)
원고지 83장.
공부는 잘하지만 자신의 가정과 일상에 염증을 느끼는 중학교 2학년 소녀가 가출을 해서 "겨울바다"를 본다는, 참으로 진부하면서도 유치한 내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 소설, 그 83장의 원고지 더미를 생각하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
허접하고, 유치하고, 진부하고...그 모든 것을 떠나
원고지 83장을 쓴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절대!

원고지 83장을 쓴다는 것은 뭔가 간절히 하고 싶은 얘기가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레포트 쓸 때 인터넷을 떠돌며 이리저리 자료들을 복사해서 붙이고
요리조리 편집하고 글자 크기를 키우고 하는 분량 늘리기가 아니라,
소설로 원고지 83장을 쓴다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단편 소설 하나의 분량이다. A4지 10장!

만약 그 때, 옆에서 관심을 가져 주고 격려해 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어쩌면 난 소설가가 됐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그 후, 소설을 쓴 적이 딱 한번 더 있다.
대학 2학년 겨울 방학 때. 제목은 <빛 바랜 사진 한장>.
그것도 원고지 80장이 조금 넘었던 것 같다.
할머니에 대한 내용이었다.

대학 2학년 이후로 한번도 소설을 쓴 적이 없다.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
지금 쓰면 원고지 80장을 쓸 수 있을까?
자신있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중학교 2학년 때나, 대학 2학년 때나
그 당시 내겐 너무너무 하고 싶은 얘기,
누굴 붙잡고라도 하고 싶은 얘기가 있었다.
소설 쓰기가 무슨 숙제라서가 아니라,
마음 속에 있는 말을 하고 싶어서 소설을 썼다.

그렇다면 대학 2학년 이후 내가 단 하나의 짧은 꽁트도 쓰지 않았던것은
그만큼 "절실한" 얘기가 없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잘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쓰는 것 자체를 두려워 했기 때문일까?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소설을 쓰고 있는 습작생들,
소설을 써본 적은 없지만 언젠가는....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소설을 즐겨 읽는 사람들,
그리고...일기를 쓰며 울컥한 마음을 달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문창과나 국문과 이런데서 체계적(?)으로 글쓰기를 배우지 않은 이상,
일반인들이 문우(文友)나 문학스승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문우는 커녕 회사에서 책 좋아하는 동료 만나기조차 힘들다.)

뭔가 끄적 거려놓고 말하고 싶어도 들어줄 사람이 없다.
괜히 술 마시다 말 잘못 꺼내면 "정신 차려라!" 이런말 듣기 쉽다.

이럴 때,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다.
늘어지는 잔소리 대신 지친 당신의 어깨를 도닥도닥 두들겨 준다.

작가가 된 순간 나는 일기 쓰기를 그만두었다.
저절로 그렇게 되었다. 이 사실은 글쓰기의 숨은 동기가 무엇인지를 유추하게 한다. 일기를 쓰지 않는 것은 일기를 쓰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소설이 일기를 대신하였기 때문이다. 괴롭거나 억울하거나 부끄럽거나 참담한 것들이 일기에 적힌다. 사랑하고 있는 동안은 일기를 쓰지 않는다. 사랑을 얻지 못해 괴롭거나 사랑을 잃고 슬퍼지면 일기를 쓴다. 이것은 일기 쓰기가 곧 나름대로의 견디기의 처세, 치유의 방편이었음을 상키시킨다. 그리고 이 사실은 다시 소설 역시 그것을 쓴 작가 자신에게 이해받지 못하고 이해할 수도 없는, 이 견딜 수 없는 세상을 견디는 방편이며 나름의 치유책이라는 걸 깨닫게 한다. 소설은 가장 먼저 그 글을 쓴 작가 자신에게 결정적으로 유익하다. 소설가는 소설을 통해 세상을 견딜 힘을 얻는다. 세상의 불합리와 파렴치와 몰인정을 이길 힘을 얻는다.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이야기를 통해 그 힘을 얻는다.

(프롤로그 '이야기를 위한 몇 개의 이야기' 中)


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콩콩 뛰었다.
이승우 선생의 글을 읽으며
왜 내가 일기를 쓰고 소설을 쓰려 했는지,
그 욕구의 정체가 어떤 것들 이었는지,
그렇게 끄적거리면서 느꼈던 배설과 정화의 효과를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었다.

요즘 내 인생 세번째 소설을 쓰려 한다.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 절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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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다예요 2006-08-06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문과에 다니는 사람들 조차도 이제는 굶는과라고 해서 글쓰고 책읽는 걸 피해요.
저도 국문과를 나왔지만.. 풋.. 제가 대학교 다녔을 때도 국문과에 다니는 사람들 중에 제대로 책을 읽고, 진지한 글 한편 쓰는 사람 몇 없었어요. 그게 대학다니는 내내 아쉬움이었죠. 국문과를 나왔다지만 책에 대한 이야기가 잘 안되거나 자신의 감정을 글로 드러내는 방법이 아주 서툰 사람들이 많아서 마음이 답답할 때가 많았죠. 그런데 님의 말대로 사회 생활을 하면서 더더욱 그걸 많이 느꼈죠.
살면서.. 인문학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 함께 글을 나누며 산다면... 정말 좋을 거 같아요.
(그런데 문창과는 제가 듣기로 체계적인 글쓰기 방법을 배운다지만 국문과에서는 창작에 관련된 건 사실 잘 안배워요. 돌아서면 금방 까먹어버리는 아주 어려운 이론 위주의 수업을 많이 하죠..그래서 글쓰고 싶은 사람들은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기냥 모여서 주로 하죠^^)

kleinsusun 2006-08-06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렇군요. 국문과도...ㅠㅠ
하긴 독문과, 불문과 나온 애들이 영어 보다도 독어,불어가 서툰 경우가 대부분이예요. 요즘 대학들은 예체능 제외하면 1학년 때 부터 Toeic이 교과서라는... 삭막한 현실이네요.

다락방 2006-08-06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께서 하고 싶어하시는 그 세번째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해지는데요 :)

kleinsusun 2006-08-06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초고가 완성되면 살짝꿍 말씀드릴께요. 옛날에 83장을 어떻게 썼나 몰라요. A4 한장 쓰기도 힘들다는...^^

비로그인 2006-08-07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댓글 쓰려는데 저 위에 댓글이 눈에 팍! 들어왔어요...;;;
어찌아셨는지요? 불어 서툴어요..T^T

바람돌이 2006-08-07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번째로 하고싶은 절실한 이야기 궁금하네요. ^^
기대하고 있어도 되죠?

kleinsusun 2006-08-07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숍님, 어떻게 알았냐면요.... 전 독어가 서툴어요.ㅎㅎㅎ

바람돌이님, 기대는 하지 마시고요(양치기 소녀 될까봐 ㅎㅎ) 나중에 살짝꿍 알려드릴께요.^^

moonnight 2006-08-07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수선님의 세번째 이야기. 저도 기대 많이 된답니다. 하고픈 이야기, 하나도 남김없이 쏟아부어주시길 바래요. ^^

icaru 2006-08-07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 님 중학교 때 습작품 보면서 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 생각했어요...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치는 동해 바다로 향했던가 그 쥔공은....

kleinsusun 2006-08-08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님, 네...소설 미학, 구성... 뭐 그런 건 없어도 하고 싶은 얘기는 한번 속 시원하게! 근데 왜 갑자기 "속청"이 생각나죠? ㅎㅎㅎ

icaru님, 네....칼바람이 몰아치는 건 똑 같은데... <겨울바다>는 진짜 유치뽕짝이예요.ㅎㅎ
 

어제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서 벽시계를 보니 7시 10분.

'어? 이상하네. 허리가 아플만큼 잤는데 얼마 안 잤네.'

근데....이상하게 아침 같지가 않았다.
동생들 방에 가보니 아무도 없었다.
창밖을 보니 약간 어둑어둑한 것이 설마....저녁인가? 하는 생각에
황망히 핸펀을 열었다.
7:10 PM

헉! 일어난 시간이 저녁 7시 10분.
도대체 몇시간을 잔거야?

믿어지지 않게도 7시 10분까지 한번 깨지도 않았다.

약속도 있었고,
아침에 한국에 도착한 스페인 바이어 Juan에게 전화도 했어야 했고,
운동도 했어야 했는데....

핸펀엔 수많은 '부재중 전화'들이 있었다.

근데 이상하게 마음이 편했다.
까잇거, 기왕 이렇게 된거 어쩌겠냐?

룸펜처럼 일어나자 마자 캔맥주 하나를 마셨다.
별로 배도 고프지 않았고, 허리가 좀 아프다는 것 외엔
대체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룸펜처럼 늘어져 쇼파에 누웠다.
TV 채널을 여기저기 돌리며 늘어져 있는데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친구 : 뭐하냐? 전화도 안하고....
수선 : 어...나 지금 일어났어.
친구 : 뭐? 저녁 7시가 넘어서 일어났단 말이야? 야...너 왜 그래?
수선 : 몰라, 넘 피곤했나봐.
친구 : (껄껄 웃으며) 야...너 인생 그렇게 살지마. 음하하.

일주일간 여기저기 많이 시달렸다.
뭘 그렇게 "할 일", "해야할 일", "중요한 일", "중요하진 않지만 거절하기 곤란한 일". "꼭 해야할 의무는 없지만 안하긴 미안한 일" 등이 많은지...

어쩜 어제 그렇게 하루 종일 잔건 '도피'가 아닐까?
무라카미 하루키의 <어둠의 저편>처럼.

사실 내가 스트레스를 못 이길 때 하는 일은
'잠'에 빠지는 거다. 자고 자고 또 자고....

극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어떻게 잠이 오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지만,
난 어떠한 상황에서도 잘 수 있다. 그것도 길~게.
오래오래 잠을 자고 일어나면 대체로 기분이 좋아진다.
(단, 자명종이나 누가 깨워서 억지로 일어나서는 안되고
자다 자다 지쳐서 일어나야 한다.)

예전에 나를 "쟌다르크"라고 부르던 남자가 있었다.
시커먼 남자뿐인 직장에서 항상 씩씩한 모습을 보면,
힘들 때도 항상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
소녀 전사 "쟌다르크"가 생각난다고 했다.

음...그러고 보니 회사생활을 하면서 "전투적"이란 말도 많이 들은 것 같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기사를 보니(edaily 하정민),

아직까지 이 사회는 여성에게 "천사가 아니라 악마만이 프라다를 입을 수 있다."고 알려주기 때문에.

라는 "한탄"이 있었다.

뭐 내가 성공한, 출세한 직장인은 아니지만,
이만큼 버틴 것도 인정하기는 싫지만 사실은 "전투"가 아니었나,
다른 사람 눈에는 쟌다르크처럼 갑옷을 입고 칼을 들고 있지는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일주일만, 아니 월~금 5일만 더 견디면 여름휴가다. 야호!

"할일 리스트" 같은걸 만들어서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고,
빈둥빈둥 거리는 시간을 불안해 하지 말고,
이번 휴가는 편하게, 그저 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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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6-08-06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글의 끝부분 저 [할일 리스트]란 단어를 보니 [워커홀릭] 의 주인공 '사만다'가 생각나네요. 그때까지 한번도 안깨고 주무셨다는 이 글만 읽어도 제가 다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예요. 남은 주말도 편안하게 보내세요!

kleinsusun 2006-08-06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긴긴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계속되네요.
비가 올 때 마다 다락방님을 생각했다는...^^
잠을 많이 잤더니 한결 기분이 좋아요. 이제 슬슬 나가 볼까 생각중이랍니다.
다락방님은 뭐해요? 남은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프레이야 2006-08-06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잘 주무셨네요. 그렇게 편안하게 때론 모른 척 잊어버리고 놓치기도 하며 사는거에요 그죠? ^^ 휴가까지 5일 남았네요. 휴가도 느긋하게 보내시길...

kleinsusun 2006-08-06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감사합니다.^^
7시 넘어서 일어난 제게 "인생 그렇게 살지마!"하는 친구도 있지만,
혜경님처럼 칭찬을 해 주시는 분이 있어 큰 힘이 돼요.^^


2006-08-06 2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6-08-06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잔다르크라는 별명, 멋져요!

kleinsusun 2006-08-06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부끄부끄^^

moonnight 2006-08-07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알라딘의 잔다르크 수선님! ^^ 저도 어제는 하루왼종일 허리가 아프도록 잤답니다. 자도자도 잠오고 밤에도 엄청 많이 자고. 덕분에 오늘은 월요일이라도 기분이 아주 많이 나쁘지는 않네요. ^^; 스트레스쌓일 땐 그저 푹 자는 게 도움 되는 거 같아요. 곧 여름휴가시군요. 멋진 계획 세우셨나요? ^^

icaru 2006-08-07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까~ 12일부텀 여름 휴가 스타트시구만요~ 신나겠다...
전 잔다르크 라고 해서...'잔다'에 뽀인트를 두고, '르크' 그냥 의미없는 접미사...인 줄 알았구만요.. ㅋㅋㅋ

비로그인 2006-08-08 0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왜 이렇게 잠꾸러기,라는 단어만 떠오를까요^^;;

kleinsusun 2006-08-08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님, 역시 "잠"이 강력한 것 같아요. 주말에 많이 자면 한주가 쌩쌩하다니깐요.^^
전 이번 휴가에 아무데도 안가요. 외국에서 친구도 오고, 좀 할일도 있고...
아....이제 삼일만 있으면...랄랄라~ 달밤님의 휴가 계획은?^^

icaru님 댓글 보고 한참을 웃었어요. '잔다'+'르크' 음하하하.
휴가 때 뭐할꺼냐구요? 일단 '잔다'!!! ^^

비숍님, 혹시....OO은 잠꾸러기..가 떠올랐나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