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광고 카피 도감
오하림 지음 / 서교책방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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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인 제가 늘 듣는 질문 중 하나는 "카피라이팅이란 뭔가요?"입니다. 저는 늘 그에 대한 답으로 "카피라이팅은 아름다운 글쓰기보다 신경 쓰이는 글쓰기에 가깝습니다."라고 답합니다. - P20

최근에는 일하다 뵙게 된 개발자 한 분의 말에 반해 저도 다른 상대에게 써먹어 봤습니다. "이해가 안되는데요"라는 말 대신 "더 이해하고 싶어서 그러는데요"로 시작하는 말이었지요. - P25

그 인생-말하면 설교, 쓰면 문학.
그 일상-생각하면 평범, 쓰면 문학.
그 청춘-말하면 건방, 쓰면 문학.
그 불만-말하면 푸념, 쓰면 문학.
테마는 당신 안에.

-제12회 봇짱문학상 공모전 - P35

사랑에 피의 연결이 필요 없다는 것은 부부가 가장 잘 알고 있다.

-특별양자제도 - P119

인생은 겨울이 아니라 봄으로 끝내고 싶다.

-힐데모어.고령자 전용 주택 - P171

마음에, 모험을.

-신쵸샤 여름 추천 도서 100선 - P189

어떤 꿈이라도, 수첩에 접으면 계획이 된다.

-놀티, 시스템 다이어리 브랜드 - P193

미생의 윤태호 작가님께서 과거 한 프로그램에 나와 했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용산역 앞 감자탕집에서 직장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보면, 보통 회사 뒷얘기를 해요. 어떤 뒷얘기인지 자세히 들어보면, 일하기 싫어서 욕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나는 그 일을 이런 식으로 처리하고 싶은데, 왜 그 상사는 자기 마음대로 처리하려고 하느냐는 거예요. 오히려 일하고 싶은 거예요.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 P249

옛날에는 값싼 술로 꿈 얘기만 했다.
지금은 값비싼 쑬로 돈 얘기만 한다.

- 카미야 Bar - P325

한 번의 여름, 평생의 기억

-제93회 전국 고교 야구 선수권 대회 - P337

등을 밀어준 것은, 그때 도망가지 않았던 자신이었다.

-칼로리메이트 - P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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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나무들은 - 최승자의 아이오와 일기
최승자 지음 / 난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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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다. 피곤하지만 잠은 올 것 같지가 않다. 향수 따위는 없다. 내가 강한가? 그러나 경남이 집에서 경남이와 함께 잘 때 내가 자면서 엄마를 불렀던 것처럼 내가 모르는 내 무의식은 무언가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에 그게 내게는 생애 최초로 겪는 가장 큰 충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년 동안은 엄마 꿈 한번 꾸지 않았던 것처럼, 내 무의식이 스스로를 차단하고 있는 것 같다. 퓨즈처럼, 불이 나기 전에 스스로 끊어져버리는. - P25

‘펑키‘라는 단어가 나왔는데, 우리도 잘 알고 있는 단어이다. 그런데 이 단어는 흑인 사회에서 나온 말이고, 원래의 뜻은 남녀 간의 정사로 인해 이불에서 나는 냄새라고 했다. 흑인 아이들이 (흑인들은 가난하니까 방이 많은 집에서는 살 수 없었을 테고 적은 숫자의 방에서 모여 살면서 부모의 정사에서 나오는 그 냄새를 더 많이 맡았을 것이다)이 빌어먹을 펑키 시트 좀 치울 수 없어요? 하고 항의하곤 했던 배경에서 나온 단어라고 했다. - P47

오늘은 메이플라워 맞은편 잔디밭을 가로질러 아이오와 강변으로 갔다. 잔디밭에 달맞이꽃들이 피어 있었다. 강변 벤치에 누워 오리들이 떠 있는 강물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누군가의 시 한 구절이 떠오랐다. 그건 로드 맥퀸이라는 싱어송라이터가 쓴 시집 중에 나오는 구절로 대학교 1학년 때 그의 시집을 읽다가 기억해둔 것인데, 이상하게도 몇십 년이 지나면서 그의 다른 시들은 다 잊어버렸으면서도 그 구절만큼은 잊히지 않고 내 기억의 서랍 속에 그대로 간직되어 있다. 글쎄, 오늘은 좀 외로웠나, 아니면 나의 앞날이 불안해졌나. 그 구절은 이렇다.

"Lonely rivers going to the sea give themselves to many brooks."

이건 내가 슬며시 외로운 생각이 들 때마다 나 자신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다시 되살려보곤 하는 구절이다.

"바다로 가는 외로운 강물은 많은 여울에게 저를 내준다." - P49

어떤 나무들은 바다를, 바다의 소금기를 그리워하여 바다 쪽으로, 그 바다가 아무리 멀리 있어도, 바다 쪽으로 구부러져 자라난다고 한다. - P51

승자에 대해서는 "승자는 행복을 두려워한다."라고 쓰여 있었다는 게 기억날 뿐이다. 내가 보기엔 보이가 행복을 두려워하는(두려워한다기보다는 거부하는) 것 같은데, 바로 그 보이가 나에 대해 그런 말을 하다니,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나도 우거지상을 하고 다니는건가? - P99

나는 내 나이에 나보다 더 늙은 사람들을 보면 신경질이 난다. 내 나이를 생각나게 해주기 때문에. - P130

나는 마틴을 볼 때마다 젊다는 건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물론 그는 이십대는 아니고 삼십대이긴 하지만. 내가 삼십대라면 무엇이든 다시 시작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한다. 하지만 그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생각이라는 것도 안다. 중요한 것은 시작한다는 것이지 언제 시작하느냐가 아니니까. 이대로 살다가는 아마도 10년 후 오십대에 가서 나는 또 사십대만 되어도 뭐든 시작할 수 있을 텐데라고 중얼거리고 있을 것이다. 이 삶의 염치없음. - P199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수가 갑자기 내게, 너 슬프니 아이오와를 떠나는 게?라고 물었다.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슬프다라는 단어를 쓸 수 있었을까? 내가 슬픈 얼굴을 하고 다녔나보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아라, 혼자 사는 여자에게는 가끔 그런 때가 찾아온다, 그것은 심리학적 생리와 같은 것이다라고 말했고, 그것으로 그들과 나 사이에, 특히 쇼나와 나 사이에 묘하게 드리워져 있던 안개 같은 감정이 청산된 것 같았다. - P206

내 생명선이 보통 사람들보다 아주 짧은 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관해 집중적으로 물었더니, 건강이 좋은 편이 아니고, 내 생명선이 끝나는 부분은 아직 오지 않았고, 아마 쉰쯤이 그 시기에 해당될 터인데 그러나 그때에 죽지는 않겠다는 이야기였다. - P263

나의 이상한 버릇 중의 하나: 이렇게 해야 되나 저렇게 해야 되나 결정해야만 할 때 얼마간 궁리를 해보다가 그래도 마음을 정하지 못할 땐 결정을 잠에 맡긴다. 모르겠다, 잠이나 자자 하고 하룻밤 자고 나면 아침에 눈을 뜨면서 결정을 내려버리는 것이다. 아니 결정을 내린다기 보다는 잠을 자는 동안 내 무의식이(아마도 내 의식과 내 패배의식의 지배를 받지 않고서)결정을 이미 내려놓고서 내 의식이 깨어날 무렵 의식의 책상 위에 올려놓는 것이다. 최종 재가를 받기 위하여. 의식은 이미 어젯밤에 결정을 내리길 포기했으므로, 자기를 위해 대신 일해준 무의식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그 서류에 얼른 사인을 해준다. - P332

나는 언제나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해왔다. 나는 언제나 내가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고 생각해왔다. 나는 내가 다 늙어서 이제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고 생각해왔다. 무엇을 시작하기에도 너무 늦었다고 생각해왔다. 나는 현재가 감옥이라고 생각했고, 미래도 닫힌, 출구 없는 감옥이라고 생각했고, 나는 시간이 감옥이라고 생각해왔다. ...이제 나는 이 프로그램을 벗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나는 더이상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게 내가 얻은 가장 큰 소득이다. 내가 나를 불행하다고 보지 않게 되었다. ...내가 나를 불행하다고 보지 않을 때, 내가 현재를, 미래를, 시간을 더 이상 감옥으로 보지 않게 될 때 나는 어떤 가능성의 입구 앞에 서 있는 것이다. - P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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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 명화의, 그때 그 사람
성수영 지음 / 한경arte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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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사람이었다. 가끔 슬픈 미소를 지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꺼져가는 촛불처럼 보였다. - P42

훗날 딘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순이 넘었지만 레이턴은 내가 아는 가장 젊은 남자다. 그리고 가장 친절하고, 관대한 남자다." - P29

샤갈은 말했습니다."우리 인생에서 삶과 예술에 의미를 주는 단 하나의 색채는 사랑이다." - P53

클로드 모네

그의 독창적인 스타일이 세상의 인정을 받는 데 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도 모네는 꺾이지 않고 자신의 직감을 끝까지 밀고 나갔습니다. 훗날 모네는 회고했습니다. "나는 위대한 화가가 아니다. 단지 내가 느낀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그 과정에서 세상의 그림 그리는 규칙들을 자주 잊어버렸을 뿐이다." - P104

드가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사랑이 있고, 예술이 있다. 인간의 마음은 둘 중 하나만 택할 수 있다." - P168

당시 파리에는 카유보트 같은 다이아 수저들이 꽤 잇었습니다. 기술과 자본주의의 발달, 식민지 개척 등의 흐름을 타고 엄청난 부를 얻은 가문 출신들이었습니다. 이들의 삶은 평온하고 풍족했지만, 행복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지루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이야 tv와 인터넷이 있지만 그 시절엔 밥 먹고 수다 떠는 것 외에는 일반적인 즐길 거리가 없다시피 했습니다. 이런 부유한 젊은이들의 삶을 ‘지루함과의 싸움‘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 P186

카유보트 자신의 작품이 재평가받는 데는 시간이 좀 더 걸렸습니다. 재산과 작품을 물려받은 사람들이 모두 부자였기 때문에, 그림을 내다 팔려는 사람이 없어 노출 기회가 적었기 때문입니다. 한동안 ‘인상파 화가들의 마음씨 좋은 후원자‘로만 기억되던 카유보트는 1960년대 화가로 본격 재조명을 받기 시작해 지금은 19세기 말 파리의 모습, 그리고 비 오는 풍경을 가장 아름답게 그린 화가로 꼽힙니다. - P196

평생을 풍족하게 살았지만, 물려받은 재산에 가려 노력과 재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카유보트. 하지만 세상을 떠난 뒤엔 달랐습니다. 유언에 따라 그의 인상파 컬렉션은 루브르 박물관에 기부됐습니다. 관련 업무는 유언에 따라 친구였던 르누아르가 도맡았습니다. 인상파를 극도로 싫어하던 당시 미술계 주류와 박물관 위원회는 탐탁지 않게 생각했지만 결국 조건부로 기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작품들은 지금 루브르 박물관을 대표하는 소장품이 됐습니다. - P193

틴토레토

베네치아에서 그의 그림으로 가장 유명한 장소는 자선기관 건물 ‘스쿠올라 디 산로코(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입니다. 천장에 몰래 공짜 그림을 그려준, 글 첫 부분에 언급한 바로 그곳입니다. - P315

프리드리히가 남긴 "예술의 유일한 근원은 바깥 세계가 아니라 예술가 마음속 깊은 곳의 설명하기 어려운 충동"이라는 말 - P329

마지막 순간까지도 르누아르는 그림생각뿐이었습니다. 숨을 거두기 며칠 전 르누아르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내 그림은 여전히 발전하고 있어." 1919년 12울 3일 그림을 그리기 위해 꽃을 준비시키던 그는 마지막으로 이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꽃..."

그의 78년 인생에는 곡절이 많았습니다. 특히 가난과 질병은 먹구름처럼 평생 그의 삶에 슬픔과 고통을 뿌렸습니다. 하지만 르누아르는 이 모든 아픔이 자신의 그림에 스며드는 걸 절대로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밥을 굶을 때도, 세상이 그의 작품에 돌을 던질 때도, 딸과 생이별했을때도, 사랑하는 사람들이 상처를 입거나 자신의 곁을 떠날 때도, 격심한 고통에 시달릴 때도 오직 행복만을 그렸습니다. 르누아르의 손이 붓을 건드리는 모든 순간마다 어김없이 캔버스에는 화사한 행복이 피어났습니다.
- P352

그래서 르누아르의 작품은 행복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가 평생 남긴 총 4,000여 점에 달하는 작품은 인간의 위대한 의지를 상징하는 일종의 기념비이기도 합니다. 운명이 주는 고통을 온몸으로 받아내면서도 끈질긴 집념으로 행복을 캔버스에 담아낸, 한 사람의 승리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르누아르가 최고의 인상파 화가 중 하나로 꼽히며 지금까지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P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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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스필드 파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6
제인 오스틴 지음, 김영희 옮김 / 민음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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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접 관찰한 바로도 결혼은 책략이에요. 어느 집안과 혼사를 맺으며 특정한 이득을 기대하거나 아니면 사람 자체가 대단히 뛰어나고 훌륭하다고 굳게 믿고 결혼했지만, 결국은 완전히 속았다는 것을 깨달으며 기대와는 전혀 다른 상황을 참고 견뎌야 하는 경우를 얼마나 많이 봤는데요! 이게 속은 게 아니고 뭐예요?

세상에 우리 철없는 동생, 여기에는 상상도 좀 끼어 있지 싶군. 미안하지만, 나는 그 말을 받아들일 수가 없네.자네는 반쪽만 본 거야. 나쁜 면만 보고 결혼이 주는 위안은 못 본 거야. 어떤 결혼이든 사소한 갈등이나 실망이야 물론 있겠지. 결혼하면서 상대방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기도 쉽고. 그렇지만 사람은 행복해지려는 계획 하나가 실패로 돌아가면 또 다른 계획을 도모하는 법이야. 첫 번째 계산을 잘못했다면 두 번째 계산은 더 잘하게 되고, 결국 우리는 어딘가에서 위안을 찾아내는 거야. - P107

실제로 이 방면에서 토머스 경에게는 실망이 드리워지고 있었다. 러시워스 씨에게 느꼈던 모든 호감도, 러시위스 씨의 모든 극진한 대접도, 그가 곧 진실을 얼마간 알아차리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러시워스 씨가 학식뿐만 아니라 사업에 있어서도 아는 바가 없고 확실한 주견도 대체로 결여된, 그러면서 그에 대한 자각도 별로 없는, 좀 모자란 청년이라는 진실 말이다. - P450

사람의 타고난 능력 가운데 가장 불가사의한 것을 하나 꼽으라면, 바로 기억력이지 싶어요. 좋았다 나빴다 기복이 심해서 어떤 지적 능력보다도 기억력이 가장 요령부득인 것 같아요. 확실하고 믿음직하고 말을 잘 들을 때도 있지만, 너무나 약하고 혼란스러울 때도 있고, 또 너무 제멋대로여서 통제가 안 될 때도 있잖아요! 물론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모든 면에서 경이롭지만, 그 중에서도 기억하고 망각하는 능력은 특히 종잡을 수 없는 것 같아요. - P469

아주 짧은 시일 안에 그녀가 자기를 사랑하게 되고야 말 거라는 생각이 너무나 달콤했기 때문에, 당장은 그녀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별로 유감스럽지 않았다. 극복해야 할 얼마간의 난관은 헨리 크로퍼드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기운이 날 뿐이었다. 이제까지 너무 쉽게 여자들의 마음을 얻었던 만큼 지금 이런 상황이 새롭고도 자극적이었다. 그러나 여태껏 살면서 너무나 많은 장애를 겪어 온 패니로서는 장애에 아무런 매력도 느낄 수 없었고 - P733

장점만 놓고 보자면 당신이 저보다 말할 수 없이 월등하지요. 그건 저도잘 압니다. 당신의 뛰어난 자질들은 제가 인간에게 가능하다고 생각한 수준을 넘어선 것입니다. 당신에게는 천사 같은 면이 있어요. 사람들은 한 번도 그런 걸 본 적이 없지요. 하지만 단순히 눈으로 본 것 이상일 뿐만 아니라 상상을 넘어서는 수준입니다. 그러니 당신에 준하는 장점을 내세워 당신의 마음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어불성설이지요. 그보다 당신의 마음을 얻을 최고의 권리는 당신의 장점을 가장 잘 알고 기릴 줄 아는 사람, 당신을 가장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있을 겁니다. - P773

다정함은 부족했을지 몰라도, 훌륭한 양식과 교양으로 충분히 벌충되었다. - P886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패니는 자기 눈에 비친 두 집을 견주어 보면서 결혼과 독신에 관한 존슨 박사의 유명한 경구를 원용하고 싶어졌다. 즉 맨스필드에도 괴로움은 있겠지만 포츠머스에는 아무런 즐거움도 있을 수 없다고. - P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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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유혹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23
엘리자베스 폰 아르님 지음, 이리나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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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은 두 팔을 머리 뒤에 놓고 누운 채 행복에 겨워 입꼬리를 올리며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침대에 혼자 누워 있었고, 매력적인 상태였다. 그녀는 지난 5년 내낸 멜러시 없이 침대에 누워 있어본 적이 없었다. 시웒고 넓은 공간, 마음껏 움직여도 되는 자유, 그러고 싶으면 얼마든지 담요를 잡아당기거나 베개 위치를 바꿀 수 있는 무모하과 배짱을 누려보지 못했다. 이곳에 와 전혀 새로운 기쁨을 발견 한 것 같았다. ...그녀만의 작은 방, 이 축복받은 4월 한 달 동안 원하는 대로 정리해도 좋을 그녀의 방, 자기가 모은 돈으로 빌린 방, 최대한 정중하게거절한 대가로 얻은 결실, 원한다면 빗장을 걸어 잠글 수도 있고 아무도 들이지 않아도 되는 방. 너무나 낯설고 작았지만, 여태 알던 것과 완전히 다르고 너무나 멋진 방이었다. - P92

피셔 부인이 작은 눈으로 찬찬히 캐럴라인을 살폈다.
"당신 같은 젊은 여자가 원하는 건 남편과 아이들이겠죠?"
"음 그것도 생각해봐야겠지요. 하지만 그게 결론은 아닐거예요."
캐럴라인이 상냥하게 말했다.
피셔 부인이 돌의 냉기를 피해 일어나며 말했다.
"여하튼 나라면 그런 생각들로 골머리를 앓지는 않겠어요. 여자는 그런 걸 생각하라고 머리가 있는 게 아니거든요."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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