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쾌감을 주는 사진이 있으므로, 주의 바랍니다!

 

 

 

 

 

 

 

 

 

 

 

 

 

 

 

 

 

 

 

 

 

험프티 덤프티(Humpty Dumpty)는 루이스 캐럴의 소설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달걀이다. 그는 높은 담장 위에 위태로운 자세로 앉아 있다가 떨어져 깨져버린다.

 

 

 

 

 

 

 

험프티 덤프티는 캐럴이 독창적으로 만든 캐릭터가 아니다. 원래 영국의 전래동요집 《마더 구스》에 나오는 캐릭터로 고집불통에 유식한 체를 잘하는 성격으로 묘사되었다. 《마더 구스》의 험프티 덤프티 노랫말은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인용되었다.

 

 

 

 

 

 

영국의 그림책 작가 케이트 그리너웨이가 그린 《마더 구스》에는 험프티 덤프티 동요가 단 두 줄로 되어 있다. 오랜 시간동안 동요가 전승되는 과정에 내용이 많이 달라졌다.

 

노랫말의 전통적 해석에 따르면 험프티 덤프티는 권위 의식과 자만심에 빠져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왕을 의미한다. 오만한 왕의 권위가 추락하면 신하들도 그 박살 난 권세를 회복할 수 없다.

 

험프티 덤프티의 생김새는 기이하다. 팔과 다리가 짧은 뚱보의 모습이다. 그런데 험프티 덤프티는 자신의 외모가 잘생겼다고 착각한다. 지금까지 영화나 광고에서 험프티 덤프티를 멋있게 혹은 귀엽게 실사로 구현해봤지만, 역반응이 생겼다.

 

 

 

 

 

 

1933년 파라마운트가 제작한 영화 <Alice In Wonderland>는 인기 배우들이 총출동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흥행 성적은 저조했다. 소설에 등장하는 기이한 모습의 캐릭터들이 실사로 완벽하게 구현하지 못했다는 평이 있다. 흑백 분위기 때문인지 W.C. 필즈가 분한 험프티 덤프티가 그로테스크하게 느껴진다.

 

영화가 나온 지 50년 후인 1983년 영국에 아이들의 동심을 깨뜨린 초콜릿 광고가 선보였다. 킨더 초콜릿(Kinder Chocolate)사는 달걀 모양의 초콜릿 킨더 서프라이즈(Kinder Surprise)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험프티 덤프티를 내세웠다. 그런데 그 생김새가 참...

 

 

 

 

 

 

누리끼리한 맥반석 달걀 같은 형체가 이상야릇한 미소를 짓는 모습에 아이들은 ‘언캐니 밸리(Uncanny Valley. 불쾌한 골짜기)’를 느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사람과 닮은 인형이나 로봇을 보고 징그러움이나 무서움을 느끼는 심리가 있다. 이러한 역반응 때문인지 초콜릿 광고는 방영 금지되었다고 한다.

 

 

 

 

 

 

덤으로 킨더 서프라이즈는 아이들이 피해야 할 위험한 제품으로 낙인 찍혔다. 제품 포장을 뜯어보면 노란색 플라스틱 통이 있고, 플라스틱 통 바깥에는 초콜릿이, 안에는 장난감이 들어있다. 그런데 아이들이 초콜릿을 삼켰다가 기도가 막혀 질식사한 사고가 일어나자 미국에서는 유해성을 이유로 이 제품을 수입 금지 목록에 포함했다.

 

자고 일어나면 달걀 가격이 치솟고 있다. 조류독감이 장기화되면서 달걀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요즘 연말 분위기를 ‘삶은 달걀’이라는 단어로 비유할 수 있다. 일상적이고 안온한 삶은 연약한 달걀과 같다. 불의의 사고가 덮친 일상의 균형은 달걀처럼 깨지게 마련이다. 일상의 균열이 만들어낸 파문은 우리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그보다 더 고통스러운 사실이 있다면, 깨지기 일보 직전에 처한 한국산 험프티 덤프티의 존재이다. 한국산 험프티 덤프티는 박근혜다. 그녀는 청와대 관저 담벼락 위에 편안히 앉아 있다가 바닥으로 떨어져 곤두박질쳤다. 그래도 완전히 깨지지 않았다. 박근혜를 여전히 추종하는 신하들과 박사모들은 박살나기 직전 그녀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이전의 상태로 일을 되돌릴 수 없다. “어떤 사람들은 생각이 아기만도 못 해!”라고 루이스 캐럴의 험프티 덤프티는 말하고 있다. 이 말은 유치하고 어리석은 행동이라는 죄를 저지르고, 후안무치한 박근혜에게 해당한다. 그녀처럼 우리 사회가 상식과 논리 결핍이 계속된다면, 아마도 험프티 덤프티와 똑같이 산산조각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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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2 1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2-22 16:25   좋아요 1 | URL
험티 텀티가 캐럴의 험프티 덤프티를 모티프로 한 캐릭터입니다.

통풍 진단 이후로 닭고기보다는 달걀을 많이 섭취하고 있었습니다. 당분간 달걀을 먹을 수 없다고 해서 크게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6-12-22 15: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의도 ‘킨더 조이(?)‘ 초콜렛을 좋아해서 저도 종종 구입합니다.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제품인 것 같아요.

cyrus 2016-12-22 19:01   좋아요 1 | URL
킨더 조이를 킨더 서프라이즈의 자매품으로 보면 됩니다. ^^

양철나무꾼 2016-12-22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예전에 ‘마더구스‘를 부분 번역한 일이 있어서요,
그런 내용을 가진 책이 어떻게 어린이용인지 의아해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근데, 저 킨더 서프라이즈 맛나는데, ㅋ~.

cyrus 2016-12-22 19:19   좋아요 0 | URL
마더 구스 동요 중에는 동심파괴에 가까운 노랫말이 있긴 합니다. 어떤 동요는 분위기가 암울하기도 하고요. ^^;;

transient-guest 2016-12-24 0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근혜씨가 얼굴에 계속 무엇인가를 넣는다면 외모도 험프티 덤프티처럼 변할지 모르겠네요..ㅎ

cyrus 2016-12-24 09:22   좋아요 0 | URL
속은 완전히 썩어버린 사람입니다. 썩은내가 진동하는데도 뻔뻔하게 버티는 모습이 한심스럽습니다. ^^;;
 

 

 

 

 

 

 

http://m.bboom.naver.com/board/get.nhn?boardNo=9&postNo=2336870&entrance=

 

 


누군가가 나를 쫓아오는 꿈을 꾸면 이상하게 내 몸이 무겁게 느껴진다.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 안 되는 분은 링크의 GIF 파일을 보면 된다. 파일 속 주인공이 어떻게 달리는지 보시라. 양다리를 흐느적거리면서 걸어간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꿈속에서 빠르게 달리는 일이 불가능하다. 아무리 힘껏 달리고 싶어도 양다리에 모래주머니가 달린 것 같은 느낌을 지우지 못한다. 어떻게 보면 이런 꿈도 악몽에 속한다.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는 꿈, 특히 자신이 생각하는 악몽에서 영감을 받아 공포소설을 썼다. 그 작품들 중 하나가 <데이곤(Dagon)>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사방으로 끝없이 펼쳐진 진흙 개펄 한가운데에 누워 있다. 두려움에 빠진 주인공은 진흙 개펄에 빠져나오기 위해 젖 먹던 힘을 다해 필사적으로 기어간다. 그렇게 해서 주인공이 발견한 것은 좌초된 보트이다.

 

 

 

 

 

 

 

 

 

 

 

 

 

 

 

 

 

 

 

 

일반적으로 소설이나 영화 배경으로 나오는 진흙 수렁은 인간의 목숨을 위협하거나 무시무시한 곳 혹은 괴생명체가 사는 것으로 전해지는 장소로 설정된다. 코난 도일의 장편소설《바스커빌 가의 개》는 음침한 황무지가 펼쳐진 마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마을 주민들은 황무지의 진흙 늪지대를 금단의 장소로 여긴다. 이곳에 한 번 빠지면 살아남기 힘들고, 진흙 늪지대 부근에 정체불명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런데 어떤 독자가 진흙 개펄에 빠진 <데이곤>의 주인공이 보트로 향하는 과정이 비현실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던가 보다.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왜냐하면, 진흙 수렁에 빠지면 이동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동하는 과정에서 체력이 고갈된다.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수렁에 헤어 나오지 못하면 아사(餓死)에 이를 수 있다.

 

러브크래프트는 <데이곤을 옹호하며>라는 글을 써서 독자가 의문을 제기한 묘사에 대해 해명했다.

 

“화자는 진흙 속에 반쯤 몸이 잠겨 있지만, 기어서 갈 수 있습니다! 기어가는 끔찍한 과정이 전부 생생한 꿈으로 남아 있어서 잘 압니다. 아직도 그 끈적끈적한 진흙이 나를 빨아들이는 것 같은 걸요!” (《러브크래프트 전집 1》 발췌 인용)

 

러브크래프트는 악몽 같은 순간을 그대로 묘사했을 뿐이다. 그도 꿈속에서 자신의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불쾌한 경험이 겪었을 것이다. 악몽을 경험하면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러브크래프트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자신의 눈앞에 악몽과 같은 상황을 겪는 순간에도 도망치지 않는다. 독자들이 우스갯소리로 ‘무서우면 도망치지 왜 그걸 끝까지 지켜보고 있느냐?’고 지적할 정도다. 이러한 클리셰가 러브크래프트 소설의 한계로 보고 있지만, 러브크래프트가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하기 힘든 끔찍한 공포에 지배당한 인간의 감정을 실감 나게 표현한 것으로 옹호하고 싶다.

 

알 수 없는 곳에서 무작정 달리는 꿈 다음으로 가장 기이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갑자기 아래로 추락하는 꿈이다. 고층 건물에서 뛰어내려 본 적이 없는데도 그 꿈을 꾸고 나면 진짜 아래로 추락하는 기분이 든다.

 

 

 

 

 

 

 

 

 

 

 

 

 

 

 

 

 

토끼를 쫓던 앨리스가 아주 깊숙한 우물 바닥 아래로 한없이 추락하는 모습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일이다.

 

토끼 굴은 똑바로 뻗어 있는 게 꼭 수평 갱도 같았다. 그런데 느닷없이 푹 하고 길이 꺼졌다. 하도 불시에 닥친 일이라 앨리스는 뭐라도 붙잡거나 저항해 추락하지 않도록 해볼 틈이 없었다. 이윽고 앨리스는 자신이 아주 깊은 우물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주석과 함께 읽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7쪽)

 

 

인간은 현실의 진흙 구덩이 속에서 뒹굴고 다투면서 살아간다. 그렇지만 소설가는 좀 특별하면서도 다르다. 소설가는 이 세계 너머에, 또는 그 안쪽 깊이에 이 세계와 다른, 혹은 똑같을 수도 있는 또 하나의 세계를 만든다. 그것은 꿈꾸기를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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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2-21 2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몰되는 일..보통 중독성이 심한 것들.도박..도벽...음주...지독한 섹스..마약...다 진흙에 한번 빠지면 자력으로 나오기가 무척 어려운 것들이죠....

cyrus 2016-12-22 08:58   좋아요 2 | URL
현실의 고통을 잊기 위해서 마약, 음주, 섹스에 탐닉하기 쉬운데 오히려 마 음에 공허감을 유발할 뿐입니다. 그래서 중독 증세에 시달리면 정신적으로 더 피폐해집니다.
 

 

 

 

 

 

 

 

 

 

 

 

 

 

 

 

 

 

아토다 다카시의 <공포의 연구>에 등장한 다지마 케스케는 문예 평론을 쓰면서도 공포문학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다. 다독가이기도 하는데, 그의 모습에서 에도가와 란포가 연상된다. 공포와 추리. 언뜻 정반대 편에 있는 듯 보이는 이 두 장르는 사실 본질에서 맞닿아 있다. 바로 비이성과 광기의 산물인 범죄를 종착역(공포) 또는 출발점(추리)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다지마 게스케는 인간이 공포심을 느끼는 원인을 초자연적인 현상에서 찾지 않는다. 그는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기분을 거스르는 소리가 사람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한다.

 

어른이 귀신 영화를 보고 정말로 무섭다고 생각하는 것은 귀신이 휙 하고 얼굴을 드러낼 때가 아닙니다. 정말로 무서운 것은 아무런 소리도 없이, 아무도 없어야 하는데 갑자기 미닫이문이 슬그머니 열린다거나... 혹은 관 안에 넣었음에 분명한 방울이 으쓱한 밤중 어딘가에서 찰랑찰랑 하며 울려온다거나... 그런 것이 정말 무서운 겁니다.” (<공포의 연구 - 혹은 에필로그풍의 소품> 중에서, 436~437)

 

공포는 상상의 산물이다. 학습된 기억과 경험으로 인해 두려움을 느끼고, 무서움이라는 감정으로 사람을 불안에 떨게 한다. 귀신이 등장하지 않아도 귀신이 나올 다음 장면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공포를 느낄 수 있다. 아토다 다카시의 공포소설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심리적 공포에 초점을 맞춘다.

 

다지마 게스케가 밤중에 울리는 관 속의 방울소리를 언급하는데, 사실 아토다 다카시가 이 기묘한 현상을 소재로 손바닥 소설을 쓴 적이 있다. 이 소설은 정태원 씨가 번역한 공포특급 6이외에도 수많은 괴담집에서 소개되었다.

    

 

 

방울 소리 (아토다 다카시, 정태원 번역)

 

 

, 이것이 미라의 무덤인가?”

 

비석에 조각된 글을 확인하면서 남자가 말했다. 침엽수가 높이높이 자라고 있어서 황혼에 가까워진 햇빛은 거의 지상에 닿지 못하고 있었다. 비석은 이끼가 잔뜩 끼여서 조각된 글조차 확실히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된 거야?”

 

여자가 물었다. 두 사람은 N산 깊은 곳에 오래 전 밀교의 절터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하이킹을 겸해서 물어물어 찾아온 것이다. 오래 전 역사책에 이름이 남아 있는 고찰도 지금은 겨우 주춧돌 흔적만 찾을 수 있을 뿐이다.

 

아무래도 이 비석이 산을 개척하신 고승의 무덤 같군.”

 

그게 미라야?”

 

그래.”

 

산 속은 너무나 고요해서 새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옛날의 고승들은 산 채로 흙 속에 묻혀 미라가 되는 것을 인생의 마지막 고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그래?”

 

이 분도 기록에 의하면 7×7, 49일 간의 질식 끝에 떡갈나무 관에 넣어져서 이 무덤 아래 묻혔다는 거야.”

 

잔혹하구나.”

 

수행이니까 어쩔 수 없지. , 손에는 방울을 쥐고서 죽통으로 공기구멍을 만들어 두지. 살아 있는 동안은 이따금 방울소리가 들려오는 거야.”

 

두 사람이 얘기하고 있는 사이에도 황혼이 더욱 짙어가고 있었다.

 

기분이 어째 안 좋네. 그만 돌아가자.”

 

이미 3백 년 전의 일인걸 뭘. 파보면 멋진 미라가 나올 거야.”

 

싫어, 그런 얘기 그만해...”

 

두 사람은 무덤을 뒤로 하고 방금 왔던 길로 돌아섰다. 순간, 남자의 발이 멈췄다. 여자의 얼굴도 창백해졌다.

 

등 뒤의 땅 속에서, 딸랑, 희미하게 방울소리가 들렸다.

 

 

    

괴담집을 보면 초반에 으스스한 분위기로 시작하다가 막판에 허무한 웃음을 주는 이야기 한 두 편은 꼭 있었다. 아토다 다카시가 쓴 것으로 알려진 <저주의 나이프>는 재미있는 반전이 있는 이야기다. 어렸을 때 <저주의 나이프>와 흡사한 이야기를 괴담집에 본 적이 있다. 사람들이 어렸을 때 접했던 괴담 대부분은 전문 작가가 만든 것이다. 그래서 창작 괴담은 그저 그런 시시한 창작물이 아니다. 창작 괴담은 공포소설로 확장되는 진정한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저주의 나이프 (아토다 다카시, 정태원 번역)

 

 

그런 바보 같은 질문을 믿다니... 좀 더 진지하게 부인과 헤어질 생각을 할 수 없나요?”

 

어느 맨션 안. 여자가 소파에 몸을 비스듬히 누이고 이마에 내려온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남자에게 핀잔을 주고 있다. 여자는 27, 8. 남자는 40세 정도 되었을까?

 

그렇게 간단하지 못한다는 걸 잘 알잖아! 그보다 말이야, 마누라가 죽어준다면 얘기는 훨씬 간단하지.”

 

여자가 코웃음을 쳤다.

 

, 정말로 죽어준다면 말예요. 저주가 내려서 죽다니, 도대체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다니요?”

 

아니라니까, 이것은 진짜 정통 집시들이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방법이라니까. 지금까지 성공했던 예가 얼마나 많은지 몰라. 그러니까 내가 그 많은 돈을 투자해서 이 나이프로 빌려오지 않았겠어?”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가방 속에서 가느다란 나이프를 꺼냈다. 나이프 날에 서로 뒤엉킨 두 마리의 뱀이 조각되어 있었다. 예리하게 날이 선 칼끝이 괴이한 빛을 발하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군데군데 기분 나쁜 핏자국까지 있다. 과연! 이 혼자만 본다면 지금까지 수명의 생명은 거뜬히 저주하며 죽였을 것 같기도 하다. 여자는 전혀 내키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나이프를 건네받고 이리저리 살펴봤다.

 

이 나이프로 어떻게 할 거야?”

 

죽어줬으면 하는 사람의 사진에다 이 칼을 사정없이 꽂는 거지. 마침내 사진이 피를 흘리면 그걸로 끝장이야. 그 사람은 3일 이내에 몸에서 피가 모조리 빠져서 죽는다는 거야.”

 

말도 안 돼.”

 

어때? 해볼 만하잖아? 마누라 사진까지 준비해 왔다니까. 일단 해보자고. , 그럼 내가 들고 있을 테니까 찔러봐.”

 

여자는 여전히 코웃음을 치며 나이프를 손에 들고 계속 바라보고 있더니 갑자기 남자가 들고 있는 사진의 가슴 언저리를 노리고 힘차게 푹 찔렀다. 다음 순간, 여자의 안색이 하얗게 변했다. 입술이 공포로 부르르 떨렸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사진의 가슴께에서 붉은 피가 뚝뚝 번져나오기 시작했다. 여자가 몸서리를 치며 소리질렀다.

 

아악!”

 

그때 남자가 말했다.

 

~ 손수건 없어? 내 손등이 찔렸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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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8-26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님 덕분에 알라딘 리뷰의 지평이 넓어지는 느낌이랄까요.^^...

cyrus 2016-08-26 15:12   좋아요 1 | URL
이달의 뜬금없는 댓글로 선정합니다. ㅎㅎㅎ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그렇지 알라딘에 조용히 활동하면서 서평을 잘 쓰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예스24에도 수준 높은 글을 쓰시는 분들이 있었어요.

카스피 2016-08-26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돌아가신 정태원님의 번역이네요.참 추리소설에 애정이 많으셨던 분이시지요.

cyrus 2016-08-27 14:23   좋아요 0 | URL
작년부터 정태원님이 번역한 책을 모으고 있습니다. 알라딘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책들도 있었어요. 잊힌 그분의 업적을 알라딘 서재에서의 기록으로나마 복원하고 싶습니다. 누군가가 기록하지 않으면 영원히 잊히니까요.

카스피 2016-08-28 21:57   좋아요 0 | URL
그러시군요.저도 정태원님이 번역하신 책을 좀 갖고 있는데 역시 추리소설에 애정이 많으신 탓에 다른 번역가들이 번역한 책보다 수월하게 읽을수 있는것 같습니다.
 
냉장고에 사랑을 담아 아토다 다카시 총서 1
아토다 다카시 지음, 유은경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공포에는 묘한 매력이 있다. 무섭고 섬뜩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호기심을 자극한다. 우리는 무서움에 떨면서도 불빛에 몰려드는 나방처럼 공포영화에 탐닉한다. 무서운 영화를 보면 소름이 돋고 식은땀이 흘러 서늘해진다. 공포감이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 흥분 작용 때문에 순간적으로 적은 양의 땀이 분비되고 땀은 체외로 나오자마자 바로 증발, 체온을 빼앗아 간다. 바로 이런 이유로 서늘한 느낌이 든다. 귀신이 지나가면 서늘한 기운이 느껴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다.

 

 

 

 

귀신이 정말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뉘앙스를 풍긴 공포물이 가장 무섭게 느껴질까? 꼭 그렇지만 않다. 단순한 착시 현상이거나 귀신의 실체가 조작으로 밝혀지면 실망과 허무감이 느껴진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사람 얼굴과 닮은 형상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이를 파레이돌리아(pareidolia)이라고 한다. 예컨대, 화성에서 십자가, 인간 얼굴 형상, 사람 신체 형상을 찾아내는 것들은 바로 이런 인간의 심리를 반영한다.

 

귀신이 등장하는 ‘깜짝 공포’보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포야말로 더 무섭고, 진한 여운이 남는다. 러브크래프트나 스티븐 킹 같은 공포소설 작가들이 쓴 작품에 공통점이 있다. 일상생활 중 한 번쯤 공포를 느끼거나 이상한 상상력을 불러일으켰음 직한 장소와 소재를 적절히 활용, 인간의 불안의식과 공포를 극대화하는 연출방식을 사용한다. 일본의 장편소설(掌篇小說, 손바닥 소설)의 대가 아토다 다카시 역시 기묘한 상상력을 통해 현실에서 느낄법한 서늘한 공포를 선사한다. 그의 첫 단편집 《냉장고에 사랑을 담아》 에필로그 격으로 수록된 <공포의 연구>는 소품에 가까운 소설이지만, 공포소설의 기본 설정을 알려주는 ‘공포소설론’으로 볼 수 있다.

 

“공포의 문학에서도 가장 무서운 광경은 펜으로 쓰기보다는 독자들의 상상력에 맡기는 편이 알 수 없는 공포가 퍼져서 더욱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공포의 연구 - 혹은 에필로그풍의 소품> 중에서, 445쪽)

 

표제작 <냉장고에 사랑을 담아>는 인간의 잘못된 확신과 강박에서 비롯된 잔혹한 결말이 인상 깊은 소설이다. 작가는 결말에서 나오는 주인공의 대사와 행동이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묘사하지 않는다. 결말을 보고 있는 독자들의 상상력에 맡긴다. <기묘한 나무>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무의미한 소설이다. 이 소설에 죽은 육체를 재생시키는 오무 나무가 등장한다. 아내가 죽은 후, 아내의 조카에 애정을 느낀 남자는 조카의 빼어난 외모를 닮은 여자를 재생시키기 위해 오무 나무 씨앗을 구한다. 씨앗이 나무로 무럭무럭 자라나는 데 필요한 것은 조카의 시체. 남자는 자신이 살해한 조카를 흙에 묻은 뒤에 오무 나무 씨앗을 심는다. 여성 신체와 닮은 오무 나무가 자라나는 데 성공했지만, 나무 표피에 나타난 얼굴은 조카가 아닌 아내였다. 남자는 기대한 것과 다른 현상을 이해할 수 없게 되는데, 소설 속 남자와 그를 지켜보는 독자들조차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반전의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나는 먹는 사람>은 폭식과 탐식의 무한 욕망에 사로잡힌 주인공의 이야기다. 이 주인공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탄탈로스(Tantalos)와 에리직톤(Erysichton)을 반쯤 섞은 특이한 인물이다. [주1]

 

《냉장고에 사랑을 담아》는 독자에게 서늘한 공포를 안겨주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현실적인 교훈(?)을 보여주는 블랙 코미디다. 하지만 이 책에 작가의 재능이 발휘되는 손바닥 소설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비교적 분량이 짧은 소설은 <해초>, <마음의 여로>, <공포의 연구>다. 특히 <해초>는 손바닥 소설에 가깝다. 본문이 고작 5쪽에 불과하다. 인물 간의 대화나 상세한 묘사(특히 벌거벗은 여체나 성애 장면을 묘사한 것)를 과감히 줄였더라면 지금보다 더 서늘한 기운의 농도가 높은 작품이 되었을 것이다.

 

<공포의 연구>에 외국 작가가 쓴 공포 단편소설들이 언급된다. 결말까지 나오기 때문에 읽기 전에 주의할 것.

 

 

* W.W. 제이콥스의 <원숭이 손> [참고1]

 

* 오카모토 기도의 <기소의 여행자> [참고2]

 

* 에드거 앨런 포의 <긴 상자> [참고3]

 

* 로알드 달의 <여주인>

 

* 휴 월폴의 <은가면>

 

* 래스키의 <탑>

 

* 사키의 <열린 창> [참고4]

 

 

 

 

[주1] 탄탈로스는 신들의 음식을 훔친 죄로 영원한 굶주림과 갈증에 시달리는 벌을 받았다. 에리직톤은 아무리 음식을 먹어도 허기를 느끼는 저주를 받았다.

 

[참고1] <윌리엄 위마크 제이콥스-원숭이 손>

(2016년 5월 17일 작성, http://blog.aladin.co.kr/haesung/8499730)

 

[참고2] 《괴몽 : 일본 환상소설 단편집》(페가나북스, 2011년, e-Book)에 수록, 제목은 ‘키소에서 온 나그네’

 

[참고3] 《에드거 앨런 포 전집 2 : 공포 편》(코너스톤, 2015년)에 수록, 제목은 ‘직사각형 상자’

 

[참고4] <사키-열린 창문>

(2016년 5월 29일 작성, http://blog.aladin.co.kr/haesung/852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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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8-25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때문에 죽은 사람은 많았거든요..네 맞습니다..사람이 귀신보다 더 무섭 ㄷㄷㄷㄷㄷ

cyrus 2016-08-25 14:49   좋아요 1 | URL
가족도 믿을 수 없는 세상... 진짜 말세입니다... ㅠㅠ

카스피 2016-08-26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예전 중국고전보면 호랑이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도 있더군요^^;;

cyrus 2016-08-27 14:31   좋아요 0 | URL
그래서 사람이 사람보다 큰 호랑이를 사냥했죠... ㅎㅎㅎ 그래서 우리나라에 살았던 호랑이들 절멸... ^^;;
 

 

 

 

 

 

 

 

 

 

 

 

 

1993년 한뜻출판사가 펴낸 공포특급90년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괴담집이다. [참고1] 괴담 신드롬의 열기에 힘입어 후속작이 등장했다. 1994년에 공포특급 2가 나왔고, 공포특급 3은 공포를 주제로 한 국내 작가들의 단편들을 모은 책이었다. 공포특급 4는 독자들이 보낸 무서운 실화 위주로 엮은 책이었다. 공포특급 5[참고 2]공포특급 6은 외국 공포문학 작품들을 수록했으며 각각 세계 편일본 편으로 내놓았다.

 

 

 

 

 

 

공포특급 5공포특급 6에 수록된 작품들은 추리소설 번역가 정태원 씨가 엄선하고 번역했다. 이 두 권의 책은 공포특급인기가 한풀 꺾였을 때 나왔다. 그렇다 보니 공포특급 5공포특급 6이 전작보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정태원의 공포특급은 공포 문학이라는 장르 자체가 생소했던 90년대에 외국 유명 작가들의 공포소설을 소개한 귀중한 자료이다. 그 전에도 외국의 공포소설들이 소개되었지만, 조악한 편집으로 만들어진 아동용 괴담집에 수록되었다. 저자 소개가 생략된 채 민간 괴담처럼 소개되다 보니 어렸을 때 읽었던 무서운 이야기들이 소설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아는 경우가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모파상의 단편소설이다. [참고 3]

 

정태원 씨는 공포특급 6서문에서 일본추리작가협회장을 지냈던 아토다 다카시, 이쿠시마 지로를 만났던 일을 술회하고 있다. 정태원 씨는 이 두 작가를 만나면서 장르문학의 꽃이 피지 않았던 척박한 90년대 문학 현실을 지적했다. 사실 아무리 유능한 작가라도 공포소설을 쓰는 일이 쉽지 않다. 공포소설을 많이 쓴 아토다 다카시도 공포소설 쓰기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공포라는 것은 순간적이고, 생리적이고, 비논리적인 성질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정통소설의 표현은 지속적이고 사색적이며 논리적이기 때문에 공포소설을 쓴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다. 영상표현으로는 어두운 조명이나, 낡은 성, 문이 으스스하게 열리는 효과음 등으로 공포를 자아낼 수 있지만 문장표현으로는 여간해서 독자를 만족시키기 힘들다.” (공포특급 6서문 중에서)

 

....  (스티븐 킹 재평가행)

    

 

 

 

 

 

 

 

 

 

 

 

 

 

 

 

 

아토다 다카시(1935년 출생)는 호시 신이치(1926~1997)와 함께 단편소설보다도 짧은 쇼트 쇼트(short-short, 우리말로 풀이하면 공포 콩트)’ 소설로 정평이 난 작가다. 1978년 단편집 냉장고에 사랑을 담아가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고, 이듬해 단편집 나폴레옹광으로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1993년부터 1997년까지 일본추리작가협회장으로 활동했다.

 

 

 

 

이쿠시마 지로(1933~2003)끝없는 추적으로 나오키상을 받은 추리소설가다. 일본 판 <엘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 편집장으로 활동하는 등 외국 추리 소설을 번역했다.

 

 

 

    

 

지로의 또 다른 대표작 한쪽날개의 천사는 이혼 경력이 있는 작가가 소프랜드(Soap land, 일본의 성인업소)에서 일하는 한국 여성을 만나 재혼하는 과정을 다룬 자전적인 소설이다. 이 소설은 큰 화제를 불러일으켜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나 지로의 두 번째 결혼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로는 1989년부터 1993년까지 일본추리작가협회장을 지냈다.

 

공포특급 6에 아토다 다카시의 공포 콩트가 많이 수록되었다. 그에 비하면 이쿠시마 지로가 쓴 콩트는 두 편, 호시 신이치의 콩트는 고작 한 편에 불과하다. ‘일본 편이 아니라 아토다 다카시 편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다. 공포특급 6에 수록된 작품은 다음과 같다.

    

 

 

※ 국내에 작품이 번역된 일본 작가는 이름에 굵은 표시를 했음 

    

 

* 사라진 공터 (아토다 다카시)

 

* 흰 팔 (아토다 다카시)

 

* 마을집회 (아토다 다카시)

 

* 9번 홀 (아토다 다카시)

 

* 인형 과자 (아토다 다카시)

 

* 도깨비불 (아토다 다카시)

 

* 안개 속의 여인 (아토다 다카시)

 

* 웃는 백골 (아토다 다카시)

 

* 목걸이 (아토다 다카시)

 

* 아파트의 귀부인 (아카가와 지로)

 

* 금색핀 (호시 신이치)

 

* 창문 닦는 남자 (구로이 센지)

 

* 어느 버스 승객들 (나카이 히데오)

 

* 손님 (오오야부 하루히코)

 

* 가족탕 (아토다 다카시)

 

* 웃는 해바라기 (아토다 다카시)

 

* 화염이 사라질 때 (아토다 다카시)

 

* 스타 탄생 (아토다 다카시)

 

* 검은 홈런 (아토다 다카시)

 

* 벚꽃 여인 (아토다 다카시)

 

* 장기이식 (아토다 다카시)

 

* 주의부족 (아토다 다카시)

 

* 엿보기 (아토다 다카시)

 

* 위기 (모리 요코)

 

* 예언 (모리 요코)

 

* 스쳐 지나간 남자 (모리 요코)

 

* 인형 (스즈키 미치오)

 

* 거울아, 거울아 (스즈키 미치오)

 

* 유령배달 서비스 (스즈키 미치오)

 

* 머나먼 아버지 (스즈키 미치오)

 

* 흐느껴 우는 전화 (아토다 다카시)

 

* 붉은 달 (아토다 다카시)

 

* 여인의 레이스 뜨기 (아토다 다카시)

 

* 색다른 결투 (아토다 다카시)

 

* 유괴 (아토다 다카시)

 

* 저주의 나이프 (아토다 다카시)

 

* 방울소리 (아토다 다카시)

 

* 하늘을 나는 미라 (아토다 다카시)

 

* 404호실 (아토다 다카시)

 

* 상자 속의 당신 (야마가와 히사오)

 

* 시멘트통 속의 편지 (하야마 요시키)

 

* 곤충도 (히사오 주란)

 

* 어두운 바다, 어두운 목소리 (이쿠시마 지로)

 

* 유전 (이쿠시마 지로)

    

 

 

 

 

 

 

 

 

 

 

 

 

 

 

 

 

 

 

 

 

 

 

 

 

 

 

 

 

 

 

 

 

 

 

 

 

 

 

 

 

 

 

    

 

 

국내에 알려진 일본 작가들의 이름이 보인다. <아파트의 귀부인>을 쓴 아카가와 지로는 삼색 털 고양이 홈즈시리즈와 세 자매 탐정단시리즈 등을 쓴 일본의 추리소설가다. 국내에 출간된 삼색털 고양이 홈즈시리즈의 번역은 정태원 씨가 맡았다. 구로이 센지는 에곤 실레, 벌거벗은 영혼의 저자이기도 한 소설가다. 나카이 히데오는 일본 추리소설 3대 기서 중 하나인 허무에의 제물을 남겼다. 하야마 요시키는 게 가공선의 작가 고바야시 타끼지에게 영향을 준 일본 프롤레타리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다. 공포특급 6수록작 중 다른 단편선집에 소개된 작품이 히사오 주란의 <곤충도>와 하야마 요시키의 <시멘트통 속의 편지>. [P.S 1]

 

아토다 다카시의 <저주의 나이프><방울소리>는 저작권을 무시하고 만든 아동용 괴담집에 소개된 적이 있다. [P.S 2] 공포특급 6에 있는 이야기들을 하나하나씩 소개하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이다. 예상치 못한 결말이 있는 작품 몇 편을 제외하면 나머진 그저 그런 느낌을 주는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유명 일본 작가들의 공포 공트를 소개한 책이라는 점에서 공포특급 6는 존재의 가치가 있다.

    

 

 

 

[참고 1] “우리나라 괴담집의 원조” (공포특급 1서평, 2016229일 작성)

[참고 2] “정태원의 공포특급” (공포특급 5서평, 2016425일 작성)

[참고 3] “국내에 소개된 모파상의 공포소설” (201687일 작성)

[P.S 1] 호이 신이치의 <금속핀>플라시보 시리즈에 수록되어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P.S 2] 이 두 편의 작품은 따로 페이퍼로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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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6-08-24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박, 어릴 적에는 어느 집엘 놀러가나 이 책이 있었어요. 특히 저 한쪽 눈만 빨간 여자가요.

cyrus 2016-08-25 11:47   좋아요 0 | URL
저 책을 아는 분이 계실 줄 몰랐습니다. 공포특급 후속작이 망한 책이라서 존재감이 없어요. ^^;;

yureka01 2016-08-24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로 통해 상상력으로 공포를 만들어내는 문장이라니....글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 싶어요.ㅎㅎㅎ

cyrus 2016-08-25 11:50   좋아요 0 | URL
공포소설을 쓰는 일이 정말 어렵습니다. 그냥 소설을 쓰는 것보다 더 어려울 겁니다. 아마도 공포소설 작가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것이 독자일 겁니다. 정말 열심히 써서 완성한 기가 막힌 이야기가 독자들이 썰렁하다고 하면 작가 입장에서는 허무하게 느껴지죠. ^^;;

transient-guest 2016-08-25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한번도 못 본 책들이 대부분입니다만 `허무에의 제물`은 갖고 있네요. 공포도 제대로 explore되지 못한 장르네요, 한국에서는...ㅎ 예전에 읽은 동유럽 작가의 마녀이야기가 생각나는데, 고골의 `마녀의 관`으로 나오네요. 이거 국민학교 1학년 때 처음 보고 한 동안 화장실 가는 것도 무서웠던 기억이 납니다.ㅎ

cyrus 2016-08-25 12:23   좋아요 0 | URL
나중에 일본 추리소설 3대 기서를 읽어보고 싶습니다. t-guest님이 언급하신 고골의 <마녀의 관>의 원제가 <비이(Viy)>라는 괴담일 겁니다. 이 작품에 나오는 비이가 뱀파이어와 흡사합니다. ^^

블랙겟타 2016-08-25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어릴때 저희집에도 공포특급1,2 까지는 있엇거든요. 근데 버렸는지 지금은 없지만요 ㅎㅎ;; 그 시리즈가 6까지 나왓었군요. 저도 몰랐네요.

cyrus 2016-08-25 15:50   좋아요 0 | URL
<공포특급>을 지금까지도 소장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거예요. 생각날 때마다 읽을 책이 아니잖아요.... ^^;;

부진아 2022-08-14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급하신 모파상의 소설 제목을 알 수 있을까요?

cyrus 2022-08-15 10:53   좋아요 0 | URL
제목이 ‘물 위’입니다. ‘물 위에서’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적이 있고요, 모파상 단편 선집에 자주 실린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