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같이 더운 날 창문을 열다가 잘 때 간혹 이른 새벽에 밖에서 뭔가 소리가 나 잠에서 깰때가 가끔 있다.

뭐야 하고 일어나서 밖을 보면 쓰레기 수거차량의 소리다. 그렇구나 하고 다시 잠에 든다. 

한번은 문득 왜 쓰레기 수거를 새벽에 할까?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평소에 집에서 쓰레기가 종량제봉지에 쌓이면 버리는 거나 재활용품들은 각각 분리하는 걸로 쓰레기 처리는 다 끝났다고 생각하고 그 다음을 생각해본적은 없었다. 생각해보면 이상한데 새벽이 아니라 일과시간에 수거한 걸 본 적이 없었고 그 새벽마저도 쓰레기 수거차량의 소리에 짜증을 내시는 분도 있다. 환경미화원분들은 남들과 다르게 늘 일찍 새벽부터 일해야만 하는건가? 우리가 자고 있는 사이 아파트 앞에 있던 쓰레기들은 말끔히 치워져 있다. 안 보이게 일하고 존재도 잘 모를 정도다. 


2년 전엔 쓰레기 대란이 있었다. 재활용쓰레기 이야기다. 매번 깔끔히(?) 치워지던 재활용 쓰레기가 수거업체에서 수거할 수 없어서 쌓여만 가서 큰 소동이 일어난 적이 있다. 아니 매번 잘 치워지던 재활용쓰레기가 왜 안치워진거지? 이유를 살펴보면 중국정부에서 폐 플라스틱등의 각종 폐기물에 대한 수입을 금지시켰던 것이다. 이때까지 나는 중국으로 폐 플라스틱등이 보내지는지도 몰랐다. 알고보면 중국은 선진국들의 폐 플라스틱을 받아주는 최대 수입국(?)이였기때문이다. 몇년 전 나온 중국 영화<플라스틱 차이나>(2016)를 통해 경제성장을 위해 세계의 쓰레기통으로 전락한 중국의 민 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고 이는 중국 내에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켜 정부로서도 부랴부랴 환경 관리와 인민들의 안전을 이유로 폐기물의 수입 금지를 단행했다. 이는 곧 선진국의 쓰레기 문제를 일으켰고 이는 그동안 상당량을 수출하던 우리나라 또한 이 쓰레기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이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다시 그런문제가 사라졌는데? 선진국들은 이 쓰레기 처리를 중국이 아닌 동남아로 방향을 틀었고 한국 또한 동남아시아로 많은 쓰레기들을 수출하고 있다. 문제는 불법 폐기물들이 재활용폐기물로 둔갑한 채 밀반입이 되어 아무렇게나 소각하거나 방치되어 현지 마을 주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으로 돌아보면 인천에서 25년부터는 더이상 인천 이외의 쓰레기는 안 받겠다라는 선언을 뉴스에서 본 적이 있었다.  

무슨 말인고 하니 현재 인천은 수도권의 쓰레기를 떠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 쓰레기 매립지에서 서울이 42.2%, 경기가 39%나 차지한다. 그렇다보니 인천 입장에서도 버리는 사람은 따로 있고 처리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불만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


그리고 작년 1년동안 코로나 집콕시대로 인해 일회용품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만큼 쓰레기는 늘어났을 텐데 내 눈에 안보인다고 문제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니까 보이는 문제보다 더 무섭다. 
















이 책『쓰레기 거절하기』 또한 쓰레기에 관한 책이다.  

오스트리아에 살고 있는 산드라는 어느날 <플라스틱 행성>이라는 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고 나름 나 정도면 재활용 분리도 하고 잘 사는 줄 알았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곧 그의 가족들은 우선 플라스틱 줄이는 삶을 1달 간 실천해보기로 토론 끝에 결정했다. 이 실험을 해보면서 산드라 가족들이 원칙으로 삼았던 것은 '재미'와 억지로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실험을 통해 산드라 가족들은 생각보다 플라스틱 줄이기는 쉽지 않았으며 또한 플라스틱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쓰레기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의 삶으로 이어나아가게된다. 


우리는 채식 문제와 관련해서 완전하게 합의한 것은 아니지만, 나는 이 이야기로 다시 몇 가지를 깨달았다. 변화를 어렵게 만드는 것은 대개 개인적인 취향과 습관이었다. 트히 이 습관을 세상의 주류와 일치하고, 각각의 변화가 상당한 수고와 비용을 요구한다면 그것은 더욱 힘들어진다. 게다가 갑자기 고기를 먹지 않게 되는 것처럼 무언가를 100퍼센트 '바로 끊거나 그만두는 것'은 대부분의 변화 과정에서 장애 요인이 될 때가 많고, 오히려 차근차근 변해 가는 것이 더 좋다. 이는 플라스틱 끊기 실험의 첫 국면에서 우리가 얻은 중요한 깨달음 가운데 하나이기도 했다.

(p.82~83)

산드라의 말대로 변화를 어렵게 만드는 것은 취향와 습관이다. 마음 속으론 알면서도 내가 늘 먹던.. 내 입맛에도.. 맞던 그 음식들을 하루아침에 안 먹을 수 있을까? 진짜 꾸준히 하기 위해선 길게보고 차근차근 변해가야 성공할 수 있을 것같다. 


 세계적으로 생산된 식품의 3분의 1이 쓰레기통에 버려지고 있었다. 유럽연합에서는 1인당 1년에 평균 173킬로그램의 식품이 쓰레기가 되었다. 독일에서는 매년 1,100만 톤의 식품이, 오스트리아에서는 약 80만 톤이 버려졌다. 주된 원인은 대략 세 가지로 정리된다. 소비자들의 계획적이지 않은 장보기 습관, 겉으로 보기에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식품을 버리는 관행, 그리고 유통기한을 지나치게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이다. (참고로 유통기한은 생산자가 제품의 안정성을 책임지고 보증하는 기간일 뿐 상품의 실질적인 보관 기한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p. 126~127) 

현대의 사회는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물 쓰레기를 양산하고 있는 사회다. 분명 예전보다 값싼 식품, 외제식품마저 값싸게 먹을 수 있는 풍요의 시대인 것은 분명하다. 집 근처에 있는 대형마트에 가면 너무나도 다양한 물품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하지만 어릴 적 엄마의 단골 심부름이었던  콩나물 1000원치만 사오는게 지금은 되나? 예전엔 그 당일이거나 2-3일 안에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재료들만 사와서 바로 요리해먹거나 냉장고 혹은 냉동고에 보관하면 괜찮았지만 지금은 보통 마트를 가면 대량으로 판다. 그리고 대량으로 사야 단위당 가격이 더 싼데 결국은 비싸다(응?) 집 냉장고자체도 대량의 저장고가 되어버려 그때 그때 바로 재료를 소진하는 것이 아니라 몇 주치.. 몇 달치 먹을 재료들이 냉장고에 쌓여간다. 한번씩 언제산지도 모르는 것들이 깊숙한 곳에서 발견하기도 한다. ㅋㅋ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냉장고들은 예전보다 훨씬 커졌다. 분명 그 때는 먹고 싶어서 샀는데 묶음으로 사다보니 유통기한내 소비하기 위해서 먹기싫어도 억지로 먹어야한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도 있다. 그러다 보니 미처 못 먹고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도 늘어났다.


이렇게 보면 고기와 동물성 식품을 버리는 것은 이런 미친 짓의 클라이맥스다. 나는 이 문제를 조사하면 할수록, 그리고 세계적인 맥락 속에서 이 문제의 규모를 파악하면 할수록 절망과 분노가 점점 커져 나갔다. 육류와 동물성 식품은 이미 그자체로 대규모 식품 낭비라고 해도 무방했다. 최소한 그것들이 판매되고 소비되는 양을 보면 말이다. 

(p. 128)


값싼 육류제품을 봐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값싼 제품을 먹을 수 있는 덕분은 공장식 대량 사육시스템의 결과다.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 삼림이 파괴되고 있는 소식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의 큰 원인은 브라질의 거대 수입원인 소떼 방목또는 콩 재배를 위한 밭을 만들기 위해 이루어진 일때문이다. 










아 그리고 곧 읽을 책 『육식의 성정치』에선 육식의 가부장제적 의미에 대해서 살펴 볼 수 있을 것 같아 육식에 대한 또 다른 관점이 기대가 된다.  


어떤 물질을 다른 물질로 무작정 바꾸는 것은 오히려 상황을 쉽게 악화시킬 수 있다. 우리가 지금 소비하거나 사용하는 모든 물건 중에서 지난 50년 동안 진행되어 온 과잉 상태에서 자유로운 것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지금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 위기는 낭비적 소비와 낭비 경제의 위기이기도 하다.

(p. 141~142)

이대로 가다가는 진짜 어떻게 될 것 같다. 인류가 이정도로 과잉의 시대를 살아왔던 적이 있었을까? 나도 지금 내가 쓰고 있는 모든 것들이 이 상태를 일조한 것일 것이다. 차라리 에라 모르겠다. 뭐 남들도 이렇게 다하고 사는 데 뭐 라고 넘기기엔 기후 위기가 눈 앞까지 닥쳐왔다. 최근에 있었던 강추위가 작년 여름에 있었던 희귀한 벌레들의 등장을 생각한다면 한편으론 반가웠던 게 사실이었다. 그래! 겨울에 이렇게 추워야 그 다음 여름에 이상한 벌레들의 등장을 막아줄테지.라고 생각했었지만 그 반가움은 곧 깨졌다. 이 추위는 단순한 겨울 추위가 아닌 열대바다의 '라니냐'(적도 동태평양과 태평양 중부의 수온이 평소보다 낮아지는 현상)와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일어난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이 추위도 결국은 온난화의 작품이라고 말할수 있을 텐데 하루 빨리 전지구적인 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저자인 산드라는 남편과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서로가 공감을 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하자고 했을 지라도 아이들에게 강제적으로 따르기 보다 토론을 통해서 그들의 방식대로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게끔 하였다. 아이들은 또래의 친구들과 달리 어떻게 보면 불편한 삶을 사는 것이였기에 흔히 사고싶은 것 못사고 먹고싶은 것을 참아야 하는 것을 윤리적으로만 통제하는 것이 어려워서 부모와 부딪치는 부분도 나온다. 첫째 아이인 말레네 또한 그런 과정들이 있었다. 말레네가 교환학생을 위해 핀란드로 가야만 했는데 비행기를 타지 않겠다는 산드라가족의 공통의 다짐을 어쩔 수 없이 깨야만 했던 일이 나온다. 그렇게 말레네가 교환학생생활 1년을 마치고 돌아와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 엄마인 산드라에게도 감동을 주었고 나에게도 뭉클하게 했다.

여기에 옮겨본다.


고백하자면 나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여러 번 비행기를 탔습니다. 

정확히 말해 헬싱키와 빈, 그라츠를 모두 네 번 왕복했습니다. 누군가는 이게 많다고, 누군가는 적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 다시는 비행기를 타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어차피 나는 비행기 타는 걸 딱히 좋아하지 않습니다. 첫째는 비행 공포증 때문이고, 둘째는 그게 환경에 좋지 않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죠.


나는 부모님 덕분에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지난주로 열아홉 살 반이 되어서야 개개인의 삶과 행위가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북극에서 얼음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는 소식을 라디오에서 들었을 때 나는 번쩍 깨달았습니다. 지난 4년 동안 거의 매일같이 환경 재앙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읽었는데도 내가 얼마나 둔감했는지.


앞으로 다시는 비행기를 타지 않겠습니다. 물론 이 세상엔 가보고 싶은 곳이 아직 많은 데 그런 곳들을 영영 가지 못하게 된 것이 슬픕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슬픈 것은 핀란드를 지금까지처럼 쉽게 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은 함께 안고 살아갈 수는 있습니다. 반면에 도저히 함께 안고 살아갈 수 없는 것은 세상이 파괴되고 있는 것에 대한 책임입니다. 미래에도 많은 사람이 살아야 하고, 그런데도 그들은 현재 일어나는 일들에 어떤 영향도 끼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책임은 더 크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이게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작은' 발걸음에 지나지 않고, 앞으로 살면서 내가 바꿀 수 있고 바꾸어야 할 일들이 아직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건 내게 시작일 뿐입니다.


내가 이 글을 올린 것은 비행기를 타는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그들에게 비행기 타는 것을 그만두라고 재촉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물론 동시에 아쉽기도 한) 이 결정을 여러분에게 알리고, 그와 함께 혹시라도 이 글에 자극받아 나와 같은 사람들이 나오도록 북돋우기 위해서 입니다.


추신: 누군가는 이 글을 보면서 '남들은 계속 비행기를 타는데 나 혼자 그런다고 뭐가 바뀌겠어?' 하고 말할지 모릅니다. 물론 모두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생각을 바꾼다면, 그래서 모두가 '내가 바뀌면 최소한 나 하나는 바뀌는 거야!'라고 생각한다면 내일 벌써 저 하늘엔 비행기가 날아다니지 않을 것입니다.

쓰레기에 관한 소식들을 보면서 우연히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어 이번에 이렇게 읽게되었는데 읽길 잘했다. 쓰레기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산드라 가족의 이야기를 접하고 이들과 똑같이 할 순 없지만 나도 '에이 나 하나로 지구가 달라질까..'라기 보다 지치지 말고 꾸준히 나만의 방식대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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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1-17 10: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흑.. 마지막 말레네의 다짐이 너무 감동적이에요~ㅠㅠ 굶어 죽는 아이들이 많은데 한쪽에선 부지런히 먹을게 버려진다는게 가슴 아프구요..ㅠㅠ
저는 가공된 식품은 먹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너 하나 이런다고 뭐가 달라져? 이런 질문 진짜 많이 들었는데,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되는 거 같아요. 그리고, 어여 종전선언 하고, 서울역에서 유럽을 갈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그럼 진짜 비행기 안 타도 될텐데요!!!

블랙겟타 2021-01-23 12:28   좋아요 1 | URL
툐툐님 댓글 감사해요.
저도 가슴아프면서도 제가 하고 있는 행위(?)를 생각하면 ㅠㅠ
어렵지만 개개인이 조금씩 노력해야겠지요.
네 저도 철도여행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언젠가 한국에서도 갈 수 있길 기다리고 있어요!!

라로 2021-01-17 12: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머, 저 오늘 딱 그 생각 했어요!! ‘에이 나 하나로 지구가 달라질까..‘ 저는 그래서....

블랙겟타 2021-01-23 12:32   좋아요 1 | URL
라로님 댓글 감사합니다 ^^
‘나 하나로..’ 저도 매번 생각하는데요.. 최근에 우리들이 겪고 있는 이상기후현상을 생각하면 그래도 할수 있는 건 해야겠다고 다짐하게되네요.
라로님의 말줄임표도 그런 고민들의 흔적이겠지요?

다락방 2021-01-17 13: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어보고 싶네요. 읽어보면 또 얼마나 뒷통수를 맞을지 또 얼마나 죄책감을 느낄지 두렵지만요..
무엇보다 저는 비행기를 앞으로도 계속 타고 싶어요 ㅠㅠ 그게 미치겠는 지점이에요. 제가 앞으로 살면서 바라는게 있다면 비행기 더 타고 여기 저기 더 다녀보고 싶다는건데, 그런데 그걸 하면 환경에 안좋다는 걸 알면서 이걸 어떻게 절충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ㅠㅠ

블랙겟타 2021-01-23 12:39   좋아요 1 | URL
뒷통수 맞을지 저도 알면서도 보긴해요..ㅠㅠ
미치는 마음 저도 이해해요(응?) 비행기 타고 엄청 멀리 가본 기억은 잘 없지만 비행기 덕분에 여러 아름다운 곳을 갔던 좋은 기억이 있거든요.
저는 예전부터 비행기 타지 않고 유럽에 가보고 싶은 소망이 있었거든요.
(사실 환경에 대한 고민 보다는 남들과 다르게 해보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거긴 한데요..;;;)
배로 가서 기차로 가는 방법이었는데요 생각해보면 배도 기름을 많이 먹는 교통수단이라. ㅠㅠ

han22598 2021-01-20 05: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취향과 습관을 바뀌는 일은 참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일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극단적인 목표를 가지는 것보다는 실천할 수 있는 것들부터 하나하나 차근차근 연습해보는 것도 중요한것 같아요. 저는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투코 음식 잘 먹지 않기, 플라스틱용기는 바로 버리지 않고 적어도 2~3는 사용한 후에 버리는 것정도 실천하고 있어요.

블랙겟타 2021-01-23 12:47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han님
생각보다 어렵더라구요. ㅠㅠ
너무 거창한 것부터 하려다가 ‘에잇! 나 안해!!’라고 포기하는 것보단 할 수 있는 것부터 길게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저도 생각하고 있어요.
요즘은 예전보다 더 플라스틱 친화적인 세상에 사는 것 같아 걱정이 되긴해요.
그쪽으로 생각안하고 살다보면 뭐야 플라스틱이 이렇게 많이 배출되다니 하며 놀란 경우가 많죠. 이 많은 플라스틱이 어디로 가는 걸까 하며 생각하던 차에 이 글을 쓴 것도 있네요. 평소에도 자각하면서 덜 이용해야겠지요.

공쟝쟝 2021-01-23 17: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에 이생각 참 많이 하는데... 저두 저 다큐를 좀 봐야겠군요..!!!! 좋은 책 감사합니다링!

블랙겟타 2021-01-24 10:55   좋아요 2 | URL
혹시 쟝님이 말하신 다큐가 <플라스틱 행성>이라면 제가 찾았을 땐 안보였어요 ㅠ
네 저도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공쟝쟝 2021-01-24 12:26   좋아요 2 | URL
찾아서 공유할 수 있어요! 겟타님이라면!!!!!🔥🔥🔥🔥
 

부제- 내가 생각했던 2020년은 이랬던게 아니라고!! 


올해 1월달 내가 쓴 글을 보니 나에게 진한 추억이 있었던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의 시대라고 어떤 설램과 신기함이 공존하면서 2020년을 맞이 했었었다. 그리고 이 시기엔 작년부터 나름 준비했던 입사시험이 올해 초에 있었어서 이 정도 준비했으면 이야 될 것같은데? 해볼만 한데라고 생각도 했던 시기였다. 그리고 책도 많이 읽을거고..알라딘에 글도 더 쓸거고.. 그랬지만 다 망했다.ㅋㅋㅋㅋ 

(솔직히 말하면 더이상 망할 것도 없어서 엄청 타격을 입은 건 아니지만..)


먼저 작년 12월에 뉴스에서 중국에서 감염병이 유행을 하고 있다라고 얼핏 보았지만 그렇구나라고 넘겼던 그 '코로나19'가 전지구적으로 퍼져나갔다. 모든 것을 덮쳐버렸다. 지금 시점의 우리는 전염병이란 것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라고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이렇게 전지구적으로 대유행이 된 이유에는 대부분의 나라가 하나로 연결되어있다는 점이다. 열심히 나라간 무역도 하고 여행도 자금의 여유만 있다면 여러 나라에 손 쉽게 갈 수 있는 시대다. 경제가 금융의 시대로 넘어오면서 자국의 경제 상황이 더 국제 상황에 연동되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금 각자도생할 수 있는 나라가 전세계에서 몇이나 될까? 그렇게 폐쇄적이라는 북한이라는 곳도 규모가 작거나 암시장을 통해서 그렇지 아예 폐쇄적인 국가로 살아남기란 힘들다. 이런 것들은 일반 사람들에겐 손 쉬운 세계 여행을 통해 견문을 넓히기도 해주었고 다양한 무역, 금융의 발전은 우리 눈앞에 값싼 외국의 농산물이나 상품을 소비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반대로 이런 세계가 연결되어있는 시대가 오히려 전염병이 폭발적으로 퍼질 수 있는 환경이 되어버렸다. 한국은 특히 올해 초 옆나라 중국의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중국인 입국을 전면 차단해라/마라라는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 이후로 신천지, 이태원발, 8.15 집회발의 일시적인 유행을 거쳐 겨울에 들어와서 일일 평균 약 1000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리고 연 초에 열릴 예정이었던 입사시험은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상황에 몇달을 연기하고 말았고 그 연기되었던 시험에 보기 좋게 떨어지고 말았다. 


올해는 예전보다 모든 시민들이 집콕하는 분위기라 나도 책을 더 읽을 줄 알았는데 막상 어플의 기록을 보니 작년보다 20권 덜 읽었다고 나온다. 기록은 거짓말을 하진 않으니까 집콕한다고 더 읽는건 아니였구나라고 다시 한번 느꼈다.

그나마 실천했던 '여성주의 책 같이 읽기'가 아니였으면 더 형편없었을 지도 모르겠다. ㅋㅋㅋ 


1. 사회과학 도서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















먼저 올해는 경제 혹은 사회과학 서적도 몇 읽은게 없었지만 그 중에 눈에 띄었던 책이 이 책이었다. 

두 저자 모두 노벨경제학상 수상한 사람이기도 한데 경제 도서중 그리 딱딱하지 않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우리 시대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경제학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실제론 어떤가?

경제학에서 특히 주류경제학에서 말하는 방법이란 경직적이고 이상적인 이론 모델을 내놓고 있다. 그런 경제학의 통념과 이론이 실제와 만났을 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거나 때론 부작용을 일으키는 사례를 우리는 실제로 보았다. 

이 두 저자는 과학이나 의학분야의 무작위 대조 시험(Randomized Controlled Test, RCT)을 사회정책의 효과를 따지는 데 활용해서 주목받는 경제학자다. 이념과 모델에 기반을 두었던 경제학이 실제로 적용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다양한 사회문제들에 대해 경제학이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적은 책이다. 또한 경제를 이야기할 때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하는 인간에 대한 존엄과 존중의 관점에 대해 강조했던 부분이 좋았다. 










2.페미니즘 도서

『섹슈얼리티의 매춘화』















'여성주의 책 같이 읽기' 모임 덕분에 올해도 여러권을 읽게되었다. 이 분야에 대해선 오랫동안 관심을 가졌던 것도 아니고 불과 2년 전부터 읽고 있는 중이라 아직도 잘 이해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처음엔 호기심반 이 상황에 대한 충격반으로 읽었었는데 갈수록 내가 몰랐던 사실들이 나오고 어려운 개념들이 나오면서 머릿 속이 더 복잡해지지만 지금은 더 알아야될 때다. 올해는 하반기에 프로이트, 푸코를 맞이하며 헤롱헤롱거려 결국 올해 안으로 선정된 모든 책을 읽진 못하게 되긴 했지만(ㅠㅠ) 푸코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은 커졌다. 푸코의 저작들은 참 어렵게 쓰여져있는데 다른 해설서를 읽든 관련 논문이나 글을 찾아보든 조금 더 알아봐야겠다. 이렇게 올해 읽었던 책 중에 인상 깊었던 책을 꼽자면 단연 『섹슈얼리티의 매춘화였다.

눈에 보이는 매매춘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섹슈얼리티 자체가 이미 매매춘화되어 있다고 매매춘에 대해 여성 인권의 차원에서 논의한 책이다. 이 책은 막연히 알고 있었던 매매춘에 대해 자세히 알게 해주었고 읽고나서 이에 대해 생각해야될 부분이 많이 생겨서 반성을 많이 한 책이었다.

















3.소설

『사라진 세계』
















소설은 참 안읽게 된다. 이유는 모르겠다. 소설의 묘미를 아직 알지 못해서이기도 하고 영상보다는 집중이 안되는 것 같다. 그래서 올해도 진짜 소설은 안읽었지만 그 중에서 『사라진 세계』는 좋았다.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만화나 영화들을 좋아했었다. 예를 들면 지금도 좋아하는 도라에몽도 미래에서 온 고양이로봇이라는 컨셉으로 진구의 책상과 연결된 타임머신을 통해 시간여행을 하는 에피소드들이 있었고 어릴 적 보았던 백 투더 퓨쳐 영화도 시간여행이였고 그리고 드래곤볼Z의 셀 에피소드도 미래에서 타임머신을 타고온 트랭크스가 오면서 시작되는 것이었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SF소설로 주인공 수사관 '섀넌 모스'가 인류의 큰 사건을 막기 위해 시공간을 넘나들며 일어난 일을 그리는 이야기다. 주인공인 섀넌 모스가 가진 매력도 좋았지만 그녀가 시간 여행자로서 겪에되는 정체성을 그린 부분도 좋았다. 소설을 읽지도 않은 나조차 다 읽게 말했으니 말 다했지 뭐 ㅋㅋ 












본 영상은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촬영했습니다.


이젠 영상에서 이런 자막이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 시대를 힘겹게 적응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예전 같으면 비현실적인 상황이었을 모든 국민들이 길에서, 건물안에서도 마스크를 쓰는 시대를 살고 있다. 미래엔 이 시기가 어떻게 기억될까? 다행히 전세계의 다양한 제약회사들이 달려든 덕분에 백신은 비교적 빨리 나오고 있다. 아마 내년이면 한국도 맞을 수 있겠지만 백신이 나온다고 해서 맞는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예전(코로나가 오기전) 영상들을 보면서 다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크겠지만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준비해야할 편이 더 빠를지도 모르겠다. 















엉뚱하고 새로운 생각이 따뜻한 시선을 받던 시대는 곧 과거의 추억이 될지도 모른다. 제도를 바꾸는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는, 마이너스 시대에 우연한 성공이 만들어지기는 어렵다. 오히려 기득권을 가진 이들이 치는 진입 장벽이 점점 높아지기가 쉽다. 성벽이 높아지면 기회는 성 안 사람들에게만 고여 있게 마련이다. 준비된 이들에게만 성공이 주어진다. 자신을 가진 사람만이 더 큰 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 금수저의 시대, 성공을 경험한 이들이 더 성공하는 보수적인 시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껏 우리 경제를 이끌어왔던 혁신의 힘이 사라진 시대, 마이너스의 골은 더 깊어질 것이다.

(p.25)

이 책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글이 있지만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코로나 이전으로 다시 돌아가기는 힘들다.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지않으면 안된다는 것이였다. 막연하게 고성장을 추구하던 시대를 지나 저성장을 기본으로 혹은 성장만이 답인지? 성장하지 않고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할 때가 점점 앞 당겨오는 것 같다.

재난은 공평하지 않다. 다 힘들었다. 그러나 다 같이 어려운 시대이었지만 힘들게 살고 있는 사람일 수록 피해는 더 컸다. "감염병은 연대와 협력의 의지를 북돋는다는 점에서 전쟁과 닮았지만, 같은 국민이라도 낯선 사람을 의심하고 두려워하고 배척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전쟁과 다르다"고 시사IN 천관율기자가 말했던 것처럼 우리는 현재 전쟁보다 더 힘든 시기를 거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내일부터는 20년대가 시작되는 해다.  내년이 당장 좋아질 거라는 보장은 없지만 내년엔 부디 모두가 연대와 협력으로 지치지 않고 이 시기를 무사히 지나 올해보단 나은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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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2-31 2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겟타님 정말 골고루 다양한 분야를 읽으셨네요.(푸코도 많이 ㅋㅋ)
2021년 새해 연하장 겟타님 서재에 놓고 가여 ㅋㅋ

2021년 새해 행복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2021년 신축년
┏━━━┓
┃※☆※ ┃🐮★
┗━━━┛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블랙겟타 2020-12-31 23:06   좋아요 1 | URL
다른 분에 비하면 거의 읽은 것도 아니지요 ㅋㅋㅋ

연하장까지.. 감사합니다. scott님
내년엔 즐거운 한 해 보내세요 ^^

단발머리 2020-12-31 23: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겟타님의 소설 리스트는 또 저랑 많이 다르네요 ㅋㅋㅋㅋㅋㅋㅋ여성학 책들은 무척이나 반갑구요. 올 한 해도 수고많으셨어요.
내년에는 소원하는 모든 일들 다 이루시고 행복하고 건강한 한 해 되시길요.
그리고 우리 알라딘에서 자주 만나기에요!!!

블랙겟타 2021-01-07 12:00   좋아요 0 | URL
음 소설은 제 전공(?)이 아니다보니 ㅋㅋㅋ 단발님과는 리스트가 다를 수도 있겠네요.
예를 들면 저 리스트중 <보물섬>이라는 책의 경우엔 제가 몇년 전에 우연히 오키나와(류큐열도) 역사를 알게되면서 관심이 있었는데 그 어두운 역사를 배경으로 쓴 책이라 선택했었어요.

감사합니다^^ 단발님도 건강한 한 해 보내세요 올해도 자주 뵐게요!

비연 2021-01-01 0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겟타님이 작년 마지막날 쓴 글을, 올해 첫날 읽으니 괜히 감개가 무량 ㅎㅎ 이제 신축년이 되었어요! 씩씩하고 멋진 새해이길! ^^

블랙겟타 2021-01-07 12:0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비연님!
올핸 더 다양한 책들을 더 많이 읽고 싶어요!
비연님도 멋진 새해 보내세요 ^^

han22598 2021-01-01 0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기한 것 발견했어요. 경제학에 1도 관심 없는데, 경제학에서 RCT 방법을 사용한다는 점.........우와 신기하네요. (제가 임상시험관련 연구도 하거든요.) 저 책은 꼭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블랙겟타 2021-01-07 12:06   좋아요 1 | URL
네, 저 책(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은 미국에 있는 여러 쟁점들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경제학을 어렵게 느끼는 사람도 비교적 편하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쓰여져 있어요. 조금 두껍긴 한데요. ㅎㅎㅎ
다음에 또 좋은 책 있으면 소개해드릴게요.

han22598 2021-01-08 09:0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종종 알려주세요~

공쟝쟝 2021-01-04 1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뚜벅뚜벅 많이 읽었군요, 올해에도 즐거운 독서생활 영위하시길~ 복많이 받으세요!

블랙겟타 2021-01-07 12:08   좋아요 0 | URL
여기에선 읽었다고 하기엔 명함도 못 내밀지만요. ㅋㅋㅋㅋ
네 쟝쟝님도 올해도 즐거운 독서생활 하세요! 알라딘에서도 자주 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붕붕툐툐 2021-01-09 2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20년을 계획대로 보낸 사람은 단 1명도 없을 거 같아용~ 책은 완전 열심히 읽으셨는 걸요~ 👍👍 2021년엔 더 행복하시고 더 많이 읽으세요~ 뒤늦게 새해인사 드리고 갑니다~^^

블랙겟타 2021-01-12 14:30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툐툐님 말대로 20년은 모두에게 특별(ㅠㅠ)했었네요.
답글이 늦어서 죄송해요. 아직 주위의 이웃들에 비하면 적은편이지만요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툐툐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 글로 알라딘에서 많이 뵈어요!! :D
 

대학생때도.. 철학이 어려워서 정치철학수업 버리고 경제학 전공선택수업들었던 나인데..11월 12월달 여성주의 책 읽기 선정도서가 미셸 푸코의 책『성의 역사』시리즈었다. 어엉? 푸코..? 이름은 들어봤는데..프랑스 철학자.. 아 그래 앞에서 말한 그 버렸다는 정치철학 수업의 교수님도 프랑스에서 공부하신분이였다. 부르디외 전공자였던걸로 기억이 난다. 

뭐.. 사전같은 책도 읽어왔던 나인데 성의 역사 쯤이야.. 하고  1권을 뒤 늦게 읽기 시작했는데 같이 읽는 분들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 
















처음 받아든 성의 역사 1권의 느낌은 '어.. 뭐 두껍지도 않고. 할 수 있겠네.' 


그렇게 약 일주일만에 1권은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책 내용이 뭐였지? 읽었는데 도저히 모르겠다. 이 책을..

앞서 읽었던  『'장판'에서 푸코 읽기』는 괜찮았는데 푸코의 책으로 넘어오니 역시 만만치 않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푸코에 대한 해설이나 글들을 찾아보면서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중이다. 


다행히 먼저 읽으신 분들의 말에 따르면 2권부터는 해볼만 하다고 들었다. 그래! 2권부터는 다르다. 2권.3권을 택배로 받고나서 보니 1권보다 두껍네.. 시작부터 몸이 움츠러든다. 에이 겁부터 먹지 말자..우울했던 2020년.. 푸코와 보내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겠지? 















원래 성의 역사는 6권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1권을 76년에 발간후 80년 초 푸코의 건강의 악화로 인해 서둘러 2, 3권을 그가 사망하던 해에 내었고 사후에 4권이 18년에 발간되어(한국엔 19년) 4권짜리가 되었다.  

 

푸코는 왜 성에 대해 쓴 것일까?


내가 제기하려고 하는 물음은 '왜 우리가 억압받는가'가 아니라, '왜 우리가 우리의 가까운 과거와 현재 그리고 우리 자신에 대해 그토록 커다란 열정과 강렬한 원한을 품고서 스스로 억압받고 있다고 말하는가'이다. 

(…)

왜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성과 죄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었는가 하고 자문하는 것은 확실히 정당하다. 이 연결이 어떻게 성립되었는가도 또한 살펴보아야 할 것이고, 성이 "단죄되었다"고 일괄적으로 성급하게 말하지 않도록 삼가야 할 것이며, 왜 우리가 예전에는 성을 죄악시했다가 오늘날에는 이에 대해 매우 강한 죄의식을 느끼고 있는가도 자문해야 할 것이다. 

(P.16~17)


푸코는 절대적이거나 보편적인 진리가 있다는 생각에 반대해왔던 철학자였다. 그 보편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진리는 어떻게 이해되었는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왔다.

'성'에 대해서도 그러한 질문을 던지기 위해 이 책을 썼던 것이다. 그리고 푸코 본인이 동성애자로서 이 분야에 대해 더 의문을 가졌을 거라고도 생각이 든다. 


일반적으로 '성'이 억압되어 왔다는 것이 통념이었지만 푸코가 역사(여기서의 역사는 서양의 역사)를 통해 살펴본 바 통념과 달리 근대로 넘어오면서 오히려 성에 대한 담론들을 끊임없이 형성해왔다는 것이다.(이 말이 전혀 억압된 적이 없다라는 주장과는 다르다고 하였다) 


사제권력의 고백에서 비롯된 내밀한 욕망의 공개 방식은 성에 대해 모든 것을 공개하게 만들었지만 어린이의 성이라던지 성도착자들의 성등의 '주변부적인 성적 욕망'에 대해서는 철저히 통제와 감시의 대상이 되었고 비정상적인 것으로 분류되었다. 이후 이런 것들은 교육이나 성 과학, 의학 권력(정신의학등)에 의해 통제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즉 이러한 주변부적인 성적 욕망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서는 지식과 권력의 출현이 필요하다.  

 

이렇듯, 『성의 역사』 1권은 1년 전에 나온『감시와 처벌』(1975)의 연장선 상에서 동일한 문제의식(권력-지식관계)을 섹슈얼리티의 영역으로 확장시킨 책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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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0-12-19 04: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이렇게 풀어서 얘기해주시니 이해가 되네요. 쫌. ㅎㅎㅎㅎ 푸코는 완전 제 아웃 오브 안중인데....열심히 읽으셔서 정리해줘요. 저는 그럼 푸코는 그것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

블랙겟타 2020-12-20 23:17   좋아요 0 | URL
그래도 아직까진 어렵네요 가장 얇은 1권만 읽어서 ㅎㅎㅎㅎ
앞으로도 노력해볼게요 라로님. ^^ (언제 다읽지..ㅋㅋㅋ)

다락방 2020-12-19 08: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열심히 읽고 계시네요, 겟타님! 감사해요.
전 3권까지 읽었지만 그래도 이 페이퍼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1권 읽었는데도 여기 인용문 보면서 이런 게 있었나 싶고 ㅜㅜㅜ 전 어떡해요 ㅜㅜㅜㅜㅜㅜㅜㅜ 빨리 1월 와서 육식의 성정치 읽었으면 좋겠어요. ㅠㅠ

블랙겟타 2020-12-20 23:18   좋아요 1 | URL
저도 적어도 3권까진 이달에 읽어야 될텐데요. ㅋㅋㅋㅋ
그래서 그런지 얼른 1월의 책이 기다려지는 ㅋㅋㅋㅋㅋ

비연 2020-12-19 09: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겟타님. 열심히 열심히 읽어서 저를 앞지르고... 제 2권은 저어기 얌전히 놓여 있답니다. 흠흠. 어쨌든 다 읽어보기로. 흠흠.

블랙겟타 2020-12-20 23:20   좋아요 2 | URL
역시 아직 철학이 어려워요.. 특히 프랑스... ㅋㅋㅋㅋㅋ
저도 눈 딱 감고(응?) 3권까지는 읽어보려구요

scott 2020-12-19 1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푸코 ㅜ.ㅜ겟타님이 이웃님들에 푸코 전도사였어 ㅋㅋㅋ

블랙겟타 2020-12-20 23:21   좋아요 1 | URL
제가 전도한건 아니고 더 많이 읽으신 분도 계실거에요 ㅋㅋㅋㅋ
1권밖에 읽지 못했는 걸요 ㅎㅎ 아직 이해하기엔.. ㅠ

vita 2020-12-20 14: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푸코와 보내는데 어떻게 따뜻할 수가 있지!!!!!!!!!! 🙅‍♀️🙅‍♀️🙅‍♀️😎😎😎🤬🤬🤬

블랙겟타 2020-12-20 23:22   좋아요 1 | URL
그래서 그런걸까요? 난방을 켜두었는데도 춥더라구요.. ㄷㄷㄷ

han22598 2020-12-22 0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왜 성의 욕망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한 걸까요?주변부적 또는 비정상적으로 분류하면서 왜 통제하려 했던 것일까요? 아니면 통제의 수단으로 성을 이용한건가요? 흠.........(겟타님 아시죠? 제가 답변을 요구하는건 아니라는거...그냥 책을 읽지 않은 이의 머리 속에 떠오르는 궁금증이에요 ㅎㅎ )

블랙겟타 2020-12-29 23:28   좋아요 1 | URL
han님 답글이 늦었지요?(사실 바로 단다는게 깜박하고 있었어요. 죄송ㅠ)
타인을 통제하려는 권력의 기능이 성(섹슈얼리티)의 분야에도 작동한 것이 아니였을까요?
18세기 서양에서 성의 관한 의학적, 과학적 지식이 등장하면서 개인의 성적행동과 의식을 통제(정상/비정상의 분류)하게 되었다고 푸코는 보았는데요.(이것은 프로이트와도 연결이 되는 것 같기도..)
이렇게 의학적, 과학적 지식이 권력을 얻게된 과정을 통해 푸코는 권력과 지식이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 두개가 긴밀한 관계다라고 보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프로이트도 만만치 않았는데 철학.. 특히 프랑스철학은 더욱 어렵네요. 읽는것과 별개로 이해하는 것이 또다른 과정이니 말이죠 ㅋㅋㅋ

han22598 2020-12-31 03:45   좋아요 1 | URL
아 그렇군요. 권력과 지식의 상관관계!
저도 잊고 있었던 답글인데, 기억해주시고 답글 달아주시다니...대단.대단하십니다.
감사해요 블랙겟타님!

2021년에도 즐거운 알라딘 놀이 계속 해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cott 2020-12-24 15: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겟타님 행복한 크리스마스 따스한 연말 보내세요.
푸코 책 옆에 트리 한그루 심어놓고 갈께여 ㅋㅋ
┼..:..:..:..:..:..:..:..:..:..:..:..:..:..:..:..:..:..┼
│*** Merry ☆ Christmas! ** ★
│Merry..........:+☆+:............Christmas!
|........... ..:+☆+:....:+☆+:..
|..............:+☆+:....:+☆+:..
|........:+☆+:....:+☆+:....:+☆+:..
|..... ..:+☆+:....:+☆+:....:+☆+:..
|...:+☆+:....:+☆+:....:+☆+:....:+☆+:..
|........:+☆+:....:+☆+:....:+☆+:..
|.........:+☆+:....:+☆+:....:+☆+:..
|......................I I
│ *** Merry ..:+ +:.. Christmas! ** ★
┼``:``:``:``:``:``:``:``:``:``:``:``:``:``:``:``:``:``┼
메리, 메리 크리스마스 ^.~

블랙겟타 2020-12-25 09:5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scott님도 즐거운 크리스 마스 보내세요~

scott 2020-12-31 1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겟타님 2021년 새해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해피뉴이어 !

\-----/
/~~~~~\ 2021년
| 福마뉘ㅣ
\______/

블랙겟타 2020-12-31 23:04   좋아요 0 | URL
먼저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scott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말랑말랑한 노동을 위하여 - 좋은 일의 기준이 달라진다
황세원 지음 / 산지니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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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일을 하며 살아간다. 생계를 위해서든 일을 통해 삶의 의지를 느끼기 위해서든.

누가 '나쁜'일을 하고 싶어할까? '나쁜'일인지 '좋은'일인지 주관적일수도 있지만 한국이 한창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던 시대(70~80년대)엔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흔히 생각하는 '나쁜'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마다하지 않았던 것은 박봉에 노동환경이 나빴더라도 경제성장을 피부로 느꼈기도 했고 성장에 대한 믿음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그 본인들이 느꼈을 노동을 하며 열악한 노동환경과 사회적인 평가가 자식에게 만큼은 이런 일 안시켜야지 하는 의지도 강했으리라.  

반대로 그 당시 '좋은' 일이라고 하는 것은 판-검사등의 큰 일(?)하는 사람들이나 의사라던가 대기업의 사무직 노동자등이 하는 일일 것이다. 그 '좋은' 일이란게 그 일을 함으로써 보람되는 일이기때문에 '좋은'일이 된지는 의문이다. 주위의 평판일 수도 있고 급료의 차이일 수도 있고 덜 육체적이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 

비정규직 일자리가 본격적으로 양산된 IMF시대를 거쳐 사람들 마음 속에 조금씩 '좋은 일'이라는 개념이 바뀌기 시작했다. 안정적인 일자리 즉, 정규직이라도 하는 것을 원했다. 그런 생각도 이제 20년이 넘게 흘렀다. 지금의 '좋은 일'은 뭘까? 대기업, 정규직의 일자리일까?


이런 물음으로 부터 출발한 이 책은 변화하고 있는 '좋은 일'에 대한 기준을 살펴보는 책이다. 

제목인 말랑말랑한 노동? 말랑말랑과 노동은 뭔가 쉽게 매치가 되지 않는다. 무슨 뜻일까? 표지에도 곰돌이 젤리가 보이고..

저자인 황세원대표는 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을 오피스 노동이라고 칭하며 딱딱한(경직적인) 노동이라고 하였고, 흔히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노동(예를 들면 돌봄노동, 택배노동, 학습지교사등)을 동네노동이라고 칭하며 이 경우엔 흐물흐물한(흘러내리는) 노동이라고 구분지었다. 


 저자가 보기엔 우리가 흔히 좋은 일자리라고 알려진 오피스노동도 너무 경직되어서는 문제가 생길것이고 동네노동의 흘러내리는 수준이 커진다면 그것 또한 문제로 보았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노동이 경직되는 것도 아닌 흘러내리는 것도 아닌 말랑말랑한 정도로 양쪽을 맞출 수는 없을까라는 의문에서 이 책을 시작한다. 당연히 그렇게 되면 좋은 건 누구나 안다. 그렇다면 왜 실제론 안될까? 저자는 한국사회에 여러 걸림돌이 있다고 보았다.


먼저 '공부지상주의'가 한국에서 강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다른나라또한 없는 것은 아닐테지만 한국은 특히 더 심하다는 것인데 한국을 사회진입직전까지 청소년기에 한줄로 서 있는 사회라고 보았다. 그럼 한 줄로 줄 세운(누가 앞에 있고 누가 뒤에 있는) 근거는 뭘까? 당연하게도 성적이다. 특히 대학입시 성적인 경우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그리고 우리사회는 이 줄세우기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고..  


이제 우리, 고3 때까지 공부 잘했냐 아니냐는 최대로 치더라도 한 5년 정도만 인정해 주는 게 어떨까? 그다음에는 서로 어느 대학 나왔는지 묻지도 말고, 알려고 하지도 말았으면, 그런 얘기 꺼내는 사람은 ‘완전 구리다’고 여겨졌으면 좋겠다. 현재 하는 일과 지향에 따라서 자기를 들어내고 서로 이해하는 사람들끼리 잘사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p. 206)


단순화시켜 한국을 사람들이 한 줄로 100명이 서 있는 사회라고 가정해보자. 앞의 10~15명정도의 사람들이 들어가게 되는 일터는 흔히 말하는 큰조직의 정규직이고 평균 이상의 복지, 사내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좋은 일자리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앞 몇명만 들어가게 된다. 나머지의 사람들은 좋은 기업의 비정규직으로 들어가거나 중, 소기업혹은 동네노동에 종사할 확률이 높다. 이 동네노동은 사회적 차별도 있고 저임금에 무시와 하대도 있을 수도 있고 4대보험이 안되며 상대적 위험한 노동환경인 일자리일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두 그룹이 들어가는 일자리의 질이 너무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에 가만히 있었을까? 아니, 정부도 나름 정책을 펼치고 대책을 만들었다. 위의 모델을 통해 설명하자면 좋은 일자리에 10~15명 갈 수 있었던 것을 5명더 추가해 20명정도가 갈 수 있게 만들어 준 식이었다. 물론 5명 정도 더 들어가게 만들어주는 것 또한 의미있는 것 아니냐라고 항변할 수도 있겠다. 맞다. 하지만 단지 들어갈 수 있는 문을 조금 더 넗혀준 것으로 정부의 역할을 다했다라고 생각할 수 있을지는.. 이제는 다른 식의 해법을 사회가 함께 고민해봐야한다.


IMF 외환위기 이후로 '불필요한 노동력을 줄이는' 식의 구조조정이 기업의 체질을 고치고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정부 및 공공기관조차도 필수 인력을 최대한 적게 잡고, 가능하면 외주화하거나 임시계약직으로 채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 및 조직들이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서가 아니라 외부의 개입으로 장기근속(지속고용) 일자리들을 늘리게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런 데다가 공기업, 대기업, 금융기관과 같은 조직들일수록 '공채'문화가 강하기 떄문에 인위적으로 채용 규모를 늘린다고 해도 이와 구분되는 직군이거나 임시 계약직일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 0년, 초회복의 시작』, p.72~73)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좋은 일자리에 가지 못한 나머지 사람들 중엔 그럼 공무원 공부해야겠다라는 방향이 생긴다. 공무원시험은 나이제한도 없고 우리나라에서 그나마 '공정'하다고 남아있는 몇 안되는 곳이다. 이런 흐름에서 이제는 복병이 생겼다. 최근에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팬더믹이라던지 기술변화, 산업의 변화로 좋은 일자리로 가는 문(정부가 조금이라도 늘리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은 오히려 더 줄어드는 상황이다. 


세계 곳곳 뿐만아니라 한국도 이미 저성장시대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코로나 팬더믹으로 이러한 흐름은 더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을 기존의 방식대로 유지하는 것이 괜찮은 걸까? 저자의 말대로 이제는 기존의 딱딱한 노동시장을 다양한 선택지의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노동시장으로 변화해야 되지는 않을까? 사회전체로 봤을 때도 효율적측면에서도 좋은 방향일 지도 모른다. 이런 주장을 하면 노동계에선 발끈할 것이다. 아니! 그럼 쉬운 해고를 하는 사회가 되어야하냐고.. 이해는 간다. IMF시절 큰 사회 변화를 겪었기 때문이다. 경영계에서 주장하는 유연한 노동시장을 떠올릴 수도 있고. 당연하게도 이런 변화의 전제조건은 노동의 질이 어느정도 비슷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노동의 최저선을 올려야 할 것이고 어떤 형태로 일하든 큰 차이없는 사회를 만드는 방향으로의 모든 구성원의 논의가 필요하다.  


두번째의 걸림돌은 정규직의 개념의 모호성이라고 하였다. 


정부는 대체로 정규직 전환을 '기간의 정함이 없는 고용'형태로 전환해 주는 것으로 여기는 반면 일반적인 인식 가운데는 '임금을 포함해서 일자리의 전반적인 질적 수준을 높인다'는 뜻과 '직장 안의 차별적인 제도와 관행을 적극적으로 시정한다'는 의미가 존재한다.

(p. 89~90)


통계청에서 발표해서 분석하는 것으로는 우리나라의 정규직 비율을 보통 63~65%정도로 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에게 물어보면 그렇게 느끼질 못한다. 정규직의 개념이 정부에서 보는 것과 일반 시민들이 생각하는 것과 괴리가 있다. 이런 괴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 올해 떠들썩했던 인천국제공항의 정규직 전환 갈등이었다. 아무리 정부가 선한 의지로 움직였을지라도 이 정도의 사회적 문제가 일어날 줄은 몰랐을 것이다. 청년세대들의 공정에 대한 왜곡된 인식도 물론 문제가 있었다고 보지만 정부쪽에서 보다 더 세심하게 접근을 하지 못한 정책 실책의 탓도 크다.   


동시에 한국 사회에는 열악한 일자리에서 힘겨워하는 사람들, 심지어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일자리에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진작 노력해서 안정적이고 좋은 일자리에 들어갔어야지'하는 식으로 개인 탓을 하는 경향이 있다.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에 부정적인 사람들은 대체로 '어떤 사람들은 죽도록 노력해서 정규직이 되는 데, 비정규직들이 아무 노력 없이 그 희소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논리에 기반하고 있다.

(『코로나 0년, 초회복의 시작』, p.74~75)


이 책에서 나오듯 그렇다면 일반 시민들이 생각하는 정도로 다시 정규직 비율을 추정해보면 7~10%정도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볼때 정규직 사회로의 이행을 목표로 하는 정책이 가능할까? 오히려 위에 썼던 것처럼 노동의 최저선을 올리는 것이 더 현실적일 수 있다. 이젠 IMF이전 호시절로 다시 돌아가기는 어렵다. 오히려 단기 근속사회로 도래하고 있는 시대인데 우리 대부분이 장기근속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았을까? 꼭 하나의 직업만이, 정규직만이 아니더라도 좋은 일일 수 있다. 


우리에게 일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삶 전체는 아니다. 우리 삶에서 일이 큰 부분을 차지하므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좋은 일'을 할 수 있어야 할 뿐이다.

(p.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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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0-12-04 04: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친구한테 똑같은 이야기를 들엇어요. 비정규직들을 그냥 쉽게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면, 자기들처럼 죽자사자 열심히 노력한 사람들은 기운 빠진다고...... 정규직까지 되기 위한 자신들의 열심을 인정하기 위해서라도 비정규직들이 존재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또는 비정규직들은 정규직들을 바라보면 나도 저들처럼 될길 소망하면서 매일 매일 노력하며 살아가야 하는지....ㅠㅠ 참...머라할 답을 내기에 어려운 문제인것 같아요. 어느 정도는 우리의 직업 (일) 을 통해 스스로를 규정하고 살아가고는 있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점점 느끼고 있는 요즘이에요.

블랙겟타 2020-12-04 23:11   좋아요 1 | URL
댓글 감사합니다. han님 ^^
이 책에도 han님이 말한 질문이 나와요 . 설사 좋은 학력과 높은 입사 경쟁률을 뚫은 실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정규직이 된 순간 신분이 높아져서 다른 사람을 차별할 자격이 생긴건 아니라고요. 물론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취준생이나 입사한 2-30대의 입장은 당연히 이해는 가요. 그들이 이렇게 만든건 아니니깐요. 사회전체적으로 정규직이 하기에는 덜 중요하고 하찮은 일에 비정규직을 쓰는 관행이 없어지지 않는한 이런 인식이 바뀌기가 힘들 것 같아요. ㅜㅜ 직업의 귀천이 없다고 말은 하지만 그동안 사회전체적으로 은근히 암묵적으로 나눠서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저 부터 반성을 하게되네요..

han22598 2020-12-05 07:32   좋아요 1 | URL
저에게도 사실 자신이 없는 부분이라서....더 실랄하게 비판을 못하겠어요. 누군가 너부터 똑바로 살아랏! 이럴 것 같아서요 ㅠ

블랙겟타 2020-12-06 23:05   좋아요 1 | URL
저도 그 부분에선 자유롭진 못하죠. ㅠㅠ
그와 별개로 어쨋든 한국도 단기근속 사회로 가는 흐름이라 모두가 이 새로운 미래를 살아갈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정부나 정치권도 단순히 억지로 정규직을 늘릴 방향보다는 일의 형태가 다양해질 미래에 대응해 일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사회적 보험이라던가..)에 대한 정책적인 고민을 해봐야겠지요. 개인 차원에서도 모든 일에 대한 존중 위에 좋은 일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봐야겠구요..
(글은 이렇게 써놨지만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도 알기에.. ㅠㅠ)
 

오늘 밤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와 카타르의 평가전이 열린다.

며칠 전엔 멕시코와 평가전이 있었고 이 두 경기을 위해 남자축구대표팀은 멀리 오스트리아로 날아갔다. 왜 멕시코도 아니고 한국도 아니고 제 3국에서 경기를 하나 싶지만 코로나의 사정으로 이렇게 이루어진 듯하다. 그런데 오스트리아가 코로나로 심각한 상황이였다. 그럼에도 이전부터 잡아논 일정이었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오스트리아로 간 것이다.

결국 우려한대로 뉴스를 본 사람들은 알지만 한국 남자 대표팀선수 5명이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코로나 확진을 받았다.

그럼 왜 이런 세계적으로 위험한 상황에서 외국에 모여 축구경기를 할까? 좀 쉬면 안되나? 

축구뿐만 아니라 스포츠가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전체적으로 커다란 산업화가 이루어져 이제는 비지니스차원으로 움직인다. 

하기 싫어도 마냥 미룰 수만 없는 사정도 있다. 그래서 그 인기있다는 유럽의 축구시장도 큰 위기를 겪고 있다. 서유럽의 코로나 유행이 다시 일어나는 와중에도 (예를 들면 영국의 경우 봉쇄령이 내려졌음에도 리그는 지속되고 있다.)리그가 열리고 있고 A매치(국가간 경기)도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다. 아마 스폰서와 중계권을 맺은 방송사와의 계약내용을 이행해야되는 조건들이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의 경우엔 올해 초 나이키와 12년 장기 계약을 체결을 맺었는데 전문가들이 하는 말엔 1달만 늦었으면(코로나 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런 대형계약을 체결하지 못했을 거라고 하였다. 

그만큼 코로나19로 인해 스포츠에 끼친 피해는 어마어마할 것이다. 선수들 연봉에도 분명 영향을 끼칠 것이다.
















한국 축구남자대표팀이 있는 곳이 오스트리아라고 하니 마침 지금 읽고 있는 책의 주인공이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사람이다.(우연?)

바로 지그문트 프로이트다. 마침 프로이트도 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스포츠가 인간 안의 공격적인 욕구가 신체적으로 드러난 것일 수도 있는데 이는 곧 사회적으로 타나토스적 에너지(인간의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면)를 방출하고 있다고 보았다. 

그런 면에서 코로나시대에 스포츠의 역할이 꼭 비지니스 산업으로 보지 않더라도 타나토스 에너지를 간접적으로 해소시켜 주는 역할으로서도 필요하다고도 생각한다.


프로이트라는 사람은.. 그의 만행(?)에 대해서 책을 통해 보기만 봤지 그의 생애나 그가 남긴 책을 읽은적은 없었다.

프로이트가 말한 남근선망-거세공포로 인해 꾸준히 읽고 있는 여성주의 책 안에선 당연히 프로이트를 좋게보지 않는데 이 입문서를 읽으면서 프로이트 당신이 뭔데?! 라며 읽으려고 했었다. 깔땐 까더라도 알고나 까려고..


프로이트의 이론, 곧 정신분석학은 사랑·증오·유년기·가족 관계·문명·종교·성욕·판타지 등 우리의 일상생활을 구성하는 여러 상반되는 감정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공했다. 오늘날 우리는 혁신적인, 그렇지만 논쟁의 여지가 있는 프로이트 개념들의 그늘 아래 살고 있다. 프로이트의 글은, 그것이 포괄하는 범위나 이후 그것이 끼친 영향의 측면에서 본다면, 한 이론가의 생각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개념과 그 개념의 정수를 구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P.19)


생각해보니 지금까지도 좋든 싫든 프로이트의 그늘 아래 살고 있는 것인가..


프로이트는 1856년 오스트리아(지금은 체코)의 모라비아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7남매의 장자로 태어났다. 어릴 때 부터 총명했던 프로이트는 어려운 집안사정에도 불구하고 부모는 아들의 교육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집에 있던 두 개의 방중 하나를 그에게 공부방으로 내어줄 정도였다. 이렇게 부모로부터 받은 높은 기대가 훗날 그의 정서에 어느정도 영향을 준 것 같다. 그리고 나이가 들었을 때는 1차 세계대전시기의 일어난 반유대주의 사상으로 인해 인간의 사회적 특성을 비관적으로 보기 시작하였다.

실제 프로이트는 완벽과 정확성을 추구하는 강박적인 성격으로 자기얘기를 잘 하지않는 사람이었다. 호감을 사는 사람이 아니여서 자신의 이론을 수용하지 못한 사람들(아들러, 융)과 결국 결별하기도 했다. 

그만큼 고집스러운 성격이 지금의 프로이트를 만든 것일 수도 있겠다.


사회 이론으로서의 정신분석학은 상당히 보수적인 성향을 띠는 것처럼 보인다. 프로이트는 공산주의가 약속하는 것과 같은 사회적 유토피아에 대해서는 별다른 믿음을 드러내지 않았다. 인간 본성과 관련해서 염세적이고 회의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경제적 요인들의 변화가 인류의 기본적인 본성의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았던 것이다. 프로이트는 사회규범들을 받아들이기는 하면서도 그것들이 돌에 씌어져 있는 것도, 자연적인 것도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다. 오히려 그에게 사회규범들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정신 분석학은 개인이나 사회의 변형에 대한 이론이라기보다 현재 상태를 인정 및 옹호하는 이론이다. 인간 본성(이드)이 함축하는 욕망들은 제어될 수 없다.

(p. 210)


입문서이긴 했지만, 이 책과 생애를 다룬 논문을 읽으보며 느낀건 프로이트는 천재는 맞는 것 같다.

프로이트를 통해 우리는 우리를 이해할 수 있는 깊은 통찰을 갖게된 것은 분명하다.

정신분석에 대한 체계화된 이론을 최초로 제시한 사람으로 당시에 프로이트가 제시한 설명들은 너무 획기적이였고 지금 봐도 납득가능한 타당한 설명을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프로이트 본인이 19세기 백인 유대계 남성의 시선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에 인간보편적으로 보는 것은 실패하였다. 남성이었기 때문에 여성에 대한 관찰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었고..시대의 한계일 수도 있고. 


또, 마르크스가 제시했던 사회문화적 측면을 간과한 것도 한계라고 볼 수 있다. 프로이트는 섹슈얼리티, 성욕이라고 대표되는 어떤 인간의 욕구로 모든 것을 설명하고자 했고 인간은 결정되는 존재로서 바라보았다. 즉, 과거에 의해 결정되어버린 존재로..

하지만 인간이 정말 그런 존재일까? 인간이 성욕으로 전부 설명될 수있을까? 


프로이트의 용어들을 약간만 바꾸면 '여성들이 어떻게 성차를 상실이나 결핍으로 경험하게 되는가?'라는 문제와 관련한 그의 분석이 옳았다는 것을 알게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상실은 어떤 신체 기관의 상실이 아니라 지위(사실상 여성이 결코 점유할 수 없는 지위)의 상실이다. 모든 사람이 갈망하는 것은 사실 구체적인 신체 부위가 아니라 권위나 확신, 존경이며, 사회에서 여성보다 남성이 이런 종류의 권력들, 그러니까 자아를 형성하는 사회적 권력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프로이트가 젠더 간의 불평등을 발생시키는 원인들에 대해서는 완전히 옳았다고 잘못된 주장을 했지만, 젠더 간의 불평등 구조에 대한 견해에서는 옳았다고 할 수 있게 된다. 

(p. 240~241)


한계도 분명한 학자임에도 현재에도 왜 여러분야의 책에서 프로이트가 소환이되고 그럴까? 인간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만든 '통찰'을 발견하게 된 최초의 사람으로 가지는 위상은 대단한 것이다. 이 프로이트의 이론들을 통해 그가 가진 한계들을 보완해나가면서 사람을 더 잘 이해하는 방향으로 발전해나가는 것이 후세를 살고 있는 우리의 몫이다.  


욕할려고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정도 프로이트에 대해 알고 나니 그를 아주.. 약간 이해한 것 같지만..여기서 멈추자. 너무 이해하면 안된다고.. ㅋㅋㅋ

그것보다 잠시만.... 프로이트 책을 다 읽고 나니.. 주위에 아무도 없는게 느껴진다..;;; 다들 푸코에 가 있겠지..ㅠㅠ(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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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11-17 17: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마지막 문장 뭔가 했어요.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게 무슨말이지? 했는데 푸코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블랙겟타님 너무 좋아요ㅜㅜ 프로이트 읽기 전과 후의 감상이 저랑 결이 너무 비슷한 것 같아서 씐나서 읽었네요. 읽느라 고생하셨어요. 그리고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같이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이제 빨리 푸코로 오세요!

부산 가고 싶네요 ㅠㅠ

블랙겟타 2020-11-19 13:58   좋아요 0 | URL
뒤늦게 골인지점에 와보니 아무도 없더라구요.. 다들 다음 코스로 가버려서요 ㅋㅋㅋㅋ

다락방님도 감상이 저와 비슷하셨군요. 감사합니다.
책 읽고 글도 쓰고 하면 더 이해가 되라구요. 정리도 되니깐요. (당연하자나!! ㅋㅋㅋ)
네! 푸코 입문서로 함께 다음코스로 넘어갑니당!!

하루빨리 상황이 좋아져야할텐데요...ㅠ

vita 2020-11-17 2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해하고 싶지 않아.......프로이트.........ㅋㅋㅋㅋㅋㅋㅋ 푸코에게 얼른 오세요!!

블랙겟타 2020-11-19 13:56   좋아요 0 | URL
이제..프로이트는 제쳐두고 하고 푸코로 가요! (수연님은 이미 저 멀리 간것 같은데..ㅠㅠ)

han22598 2020-11-19 0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불변성에 대해 부정하긴 어려운데..프로이트님은 우리에게 존재하는 본성을 인정하고 옹호하는 것이 인간의 욕망을 제어할 수 있다고 하시는 것 같은데 (맞나?)..저는 반대로 본성은 인정하되 그 본성을 잘 다스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는데..(사실 모든 욕망은 제어하지 않아도 되니.) 아...먼가 프로이트가 궁금해지긴 하네요. 하지만 선뜻 읽어볼 용기는 나지 않네요 ㅋㅋㅋㅋ

블랙겟타 2020-11-19 14:32   좋아요 1 | URL
댓글 감사합니다. han님^^
저도 프로이트의 저서를 직접 읽어본 것이 아니라 입문서로 읽어본거라 정확한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프로이트가 주장한 인간 마음의 구조적 모델인 자아(에고)/원초아(이드)/초자아(슈퍼에고)에서 본성(이드)의 존재를 인정하고 옹호하더라도 이드가 너무 많이 힘을 가지게 되고 있을 땐 충동적이거나 파괴적이되기 때문에 건강한 삶을 위해선 자아의 기능(개인과 타인의 안녕을 해치지 않으면서 본능적 욕구(이드)를 충족시키는 기능)이 중요하다고 했었거든요. 이렇게 볼땐 프로이트도 han님의 말씀과도 비슷한 것 같구요...^^;;
이 책은 입문서라 생각보다 어렵진 않을 거 같아요. 다음에 기회가 되시면 읽어보세요.

han22598 2020-11-20 00:41   좋아요 1 | URL
저도 댓글 감사해요 ^^흠..한가지 문득 떠오르는 생각. 사실 본능이라는 범주가 어디까지인지도 궁금하지만, 사실 본능이라 생각하면 언뜻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들은 쾌락, 욕망 이런것들이잖아요. 하지만 남을 불쌍히 여기는 긍휼의 마음, 다른 사람과 함께 하고픈 마음, 저는 이러한 것들도 인간의 본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또한 자의적인 생각인 것 같아서 본능의 정의를 찾아보니 유전적으로 몸에 지니고 있는 성질이라네요....그렇다면 유전적인 요소가 달라지면 각 개인의 본능도 달라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인데...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암튼 프로이트가 주장한 논리를 적용해보면, 이러한 선한(^^)이드는 많은 힘을 가질 수록 그리고 초자아 (나 중심적 사고 또는 삶)가 잘 작동하지 못할수록 인간의 본연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어요. (물론 이 생각의 가정은 성선설이네요.ㅎ, 만약 인간이 자기중심적인 생각이 본능이라고 생각하면 이 생각은 뒤집어지는거죠.)

블랙겟타 2020-11-21 13:41   좋아요 1 | URL
han님이 말씀하신 흔히 우리가 아는 쾌락이나 욕망을 프로이트는 원초아(이드)라고 했지만 또 han님과 다르게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 함께 하고픈 마음 등은 본능의 범주에 넣지 않았던 것 같아요. 초자아(슈퍼에고, 도덕이나 규범)라고 이것은 자라면서 배우는 것이라고 해석했던 것 같아요.
프로이트의 생애(태어날 당시부터 복잡했던 가족관계, 가난, 유대인으로서 청년기 이후에 겪은 사회적 냉대, 15년간에 걸친 의사 집단으로부터의 따돌림, 정신분석 치료의 실패에 따른 위기감, 그리고 말년에 겪었던 여러차례의 구강암 수술의 고통)를 보며 느껴지는 건 프로이트는 성선설의 입장은 아니였을 것 같아요..^^;;
프로이트는 사회에서 사람들과 같이 사는 이상 자연적인 본능(원초아)만 힘을 가져서도 안되고 도덕이나 규범(초자아)가 너무 강해서도 안되기 때문에 원초아와 초자아를 적절히 컨트롤(충족 또는 해소) 해 현실세계에서 보다 성숙한 행동할 수 있게 하는 자아의 기능이 잘 발휘될 때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라고 보았기 때문에 han님의 생각과 약간 다를 것 같아요. 본연의 모습이라기 보다 사회적으로 건강한 삶이라고 생각했다고 느낌이 들어서요. (어? 왜 자꾸 내가 프로이트를 이해하는 것 같지?? 정신차리자! ㅋㅋㅋ)
그래도 이런 프로이트의 해석이라고 무조건 정답은 아니니깐요. 저도 아.. 이런 접근도 있구나라고 느끼지 han님의 생각도 동의해요. 저도 인간의 선한 마음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요 :D
(그런데..제가 한 권밖에 안 읽은 거라 군데 군데 프로이트에 대해 제가 이상하게 해석 했을 수도 있어여.. ㅠㅠ 알면 알수록 어렵네요 하하..;;)

han22598 2020-11-24 05:11   좋아요 1 | URL
프로이트는 초자아에 속한 도덕적양심이나 규범들이 본능을 잘 다스리고 조절할 때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했는데, 사실 이 말의 큰 착각(오류)는 ˝도덕적 양심과 규범의 완벽성˝이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그런 양심, 도덕, 법, 규범들이 시대에 따라 변화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고려가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시간의 변화 가능성은 슈퍼에고 뿐 아니라 이드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참...책도 안 읽고 말만 많네요 ㅋ)

블랙겟타님, 친절한 답변 감사해요^^ 이상하게 저는 책을 읽기 전에 질문이 더 많은 것 같아요 ㅋ 유명한 고전책들은 (특히 프로이트님ㅋ) 적극적으로 읽으려는 부지럼은 없는 반면에, 읽고 난 사람들의 반응을좀 지켜보곤 하는데, 무언가 좀 일관된 생각들이 보여지면 좀 마음이 심드렁해져요 ㅎㅎ. (성격이 이상한가봐요 ㅋ) 아무튼, 질문에 꼬리를 물고 생각하기는 좋아하는데, 답정책 처럼 이미 정해진 리뷰에 편승하는 책 읽기는 재미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블랙겟타님이 저의 욕망을 조금 채워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해요. ^^

블랙겟타 2020-11-25 21:39   좋아요 0 | URL
저도 han님의 의견에 동의해요 ^^
han님과 댓글이 오간 덕분에 ‘아! 그 부분은 내가 생각치 못했었구나‘라고 책 다시 찾아보면서 공부가 더 되는 느낌을 받아 좋았습니다. 책을 읽기 전 의문을 가지는 건 좋죠ㅋㅋ 저는 그렇게는 아직 안되고 그냥 좋은 느낌이 드는 책이 있으면 바로 읽거든요 ㅎㅎ 그리고.. 이상한 성격도 아니에요(소근소근) ㅋㅋ
제가 조금이나마 채워드렸다면 다행이네요!
앞으로 저도 han님의 글 열심히 읽을게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D